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조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대화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결렬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레이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후원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259
  • 보험사기 벌금 올리고 대부 금리 27.9 %로 낮춰

    보험사기 벌금 올리고 대부 금리 27.9 %로 낮춰

    보험료 인상 부추긴 보험사기 10년刑·벌금 5000만원 이하 저신용자 대출 더 힘들어질 수도… 기촉법 일몰 시한 6월로 연장 2018년 대기업 총수 연봉 공개 연간 수천억원대의 보험금 누수로 보험료 인상을 유발하던 보험사기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된다. 대부업 최고금리는 이르면 다음달 중 연 27.9%로 내린다. 금융위원회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험사기방지특별법과 대부업법 등 9개 금융개혁 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보험사기방지법은 보험업계와 금융 당국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금융 당국은 보험사기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보험연구원 등에 따르면 보험사기로 인한 보험금 누수로 가구당 20만원의 보험료를 추가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기로 판명 난 보험금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3105억원으로 매년 6000억원에 가까운 보험료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보험사기에 대한 형사처벌은 기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됐다. 또 판결이 확정되면 지급된 보험금을 모두 반환해야 한다. 짧은 기간 내에 여러 건의 보험에 중복 가입한 뒤 보험금을 청구하는 등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경우 보험사나 금융 당국은 수사기관에 고발하거나 수사 의뢰해야 한다. 한편 정무위는 보험사기방지법을 악용해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미루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당한 이유 없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거절하는 보험사에 건당 최고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최고금리를 연 27.9%까지 낮춘 대부업법 개정안이 부활하면서 소비자들은 대부업체에서 20%대 금리를 받게 됐다. 이 법안은 지난해 말 일몰되면서 대부업 대출 금리 상한선이 사라진 상태였으나 이날 법안 통과로 법적 공백이 해소됐다. 기존 계약에는 소급 적용하지 않지만 갱신·연장하는 경우에는 인하된 최고금리를 적용한다. 이번 금리 인하로 약 330만명이 이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금융위는 내다봤다. 대부업계는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국대부금융협회는 최고금리가 27.9%로 인하되면 상위 40개 대부업체의 연매출이 7000억원 감소하고 4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각에서는 수익성이 악화된 대부업체들이 저신용자 대출을 거절하면서 저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대부업체 관계자는 “최고금리가 34.9%일 때는 9~10등급 저신용자에게서 부실이 발생해도 손실을 맞출 수 있었지만 27.9%에서는 불가능하다”며 “일부 서민은 금리 인하 혜택을 받겠지만 거기에 해당하지 않는 서민은 돈 빌릴 곳이 없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로 2018년부터는 대기업 총수들의 연봉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상장기업의 등기 임원은 의무적으로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재벌 총수가 미등기 임원으로 남는 방법으로 보수 공개 의무를 회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예컨대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2008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미등기 임원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사면 복권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으나 현재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맡고 있지 않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공시 의무가 있는 기업은 1년에 두 번 임원 여부와 상관없이 보수총액 상위 5위권까지 연봉을 공개해야 한다. 총수 일가 상당수가 보수 공개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부실기업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인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근거가 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도 다시 살아났다. 이날 정무위에서 의결된 법안들은 오는 23일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한 뒤 국무회의 등을 거쳐 공포, 시행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4·13 총선 핫클릭] 주유소 알바·LED 선거띠’… 온·오프라인서 튀어야 산다

    [4·13 총선 핫클릭] 주유소 알바·LED 선거띠’… 온·오프라인서 튀어야 산다

    김문수, 택시 운전하며 민심 청취… 김회구, 서민생활 체험 ‘표심잡기’권혁세, 팟캐스트·유튜브 총동원… 임한필, 조선 장군 복장 퍼포먼스 4·13 총선에 도전하는 원외후보들이 ‘현역 프리미엄’을 넘어서기 위해 톡톡 튀는 선거운동과 특이한 공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4년 동안 지역구를 탄탄하게 관리해 온 현역의원에 비해 불리한 선거운동 시간과 방법상의 제약을 딛고 유권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려는 몸부림이다. 우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케이스다. 경기 분당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권혁세 예비후보는 팟캐스트 방송, 유튜브, 웹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총동원해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고양 덕양을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문용식 예비후보도 정보기술(IT) 기업인 출신답게 팟캐스트·웹진 등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튀는 선거운동이 치열하다. 서울 성동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누리과정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장관 시절 만 5세 누리과정을 최초로 도입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는 이유에서다. 경기도지사 시절 ‘택시정치’를 펼쳤던 새누리당 김문수 예비후보는 지난 설 연휴 대구 수성갑 지역에서 운전대를 잡고 민심을 청취했다. 충북 제천·단양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김회구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유권자와 악수만 하기보다는 실제로 민생이 어떤지 체감해보고 싶다”며 주유소 아르바이트, 택배 배달부, 폐지·폐철 수집상, 청소부 등을 체험하는 ‘민생 탐방 시리즈’로 이색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 광산갑에 도전한 임한필 더민주 예비후보는 조선 22대 왕인 정조의 개혁의지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조선시대 장군 복장을 하고 선거운동을 벌였다. 청주 청원구 더민주 이종윤 예비후보는 ‘형광LED 어깨띠’로 거리에 나설 때마다 시선을 모으고 있다. ‘셀프 개혁성’ 공약도 눈길을 끈다. 서울 서초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옥임 예비후보는 “의정 효율성에 기초해서 국회의원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의원정수 축소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서울 관악을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당 박왕규 예비후보는 국회의원 3선 연임금지, 국회의원 등 정무직 고위 공직자의 급여 또는 세비 30% 삭감 등을 내세워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서울 도봉갑에 출마한 장일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노인 전용 면세점을 도입해 70세 이상 노인이 주류와 담배를 싸게 구매할 수 있게 하고, ‘도봉 전용 화폐’도 발행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이색공약을 내놨다. 더민주의 부산 부산진갑 김영춘 예비후보는 틀니 건강보험 대상 연령을 만 60세 이상으로 낮추겠다는 노심(心) 겨냥 공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예비후보자들의 이런 노력들은 역설적으로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반증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복경 서강대 현재정치연구소 교수는 “우리나라는 공천이 너무 늦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매우 짧고 예비후보 홍보 기간도 120일이지만 선거법상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면서 “짧은 시간에 자신을 알리려다 보니 실효성 있는 정책보다 이색 퍼포먼스를 먼저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첫날부터 구조조정 날 세운 이동걸 산은 회장

    첫날부터 구조조정 날 세운 이동걸 산은 회장

    소통 위해 이메일 현수막 걸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구조조정 비전문가’라는 논란을 의식한 듯 취임하자마자 ‘선제적 구조조정’을 강력히 강조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관리기업의 부실이 반복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자구 노력이 없는 기업, 한계기업에는 과감한 결단을 보여 주기 바란다”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그러기 위해선 “구조조정의 원칙을 확실히 세워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회장은 “적당히 하지는 않겠다”며 “시장에 할 수 있는 얘기는 하면서 동의를 구할 것은 구하고 최선의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내부 개혁도 시사했다. 이 회장은 “기업 구조조정 여파와 잠재적 부실 요인 등으로 지난해 적자가 예상되고 재무구조가 나빠질 우려가 있다”면서 “산은은 강력한 브랜드와 우수한 인력 등 훌륭한 환경이지만 개혁이나 변화의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취임식장 벽면에는 이 회장의 이메일 주소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이 직접 지시했다고 한다. 언제든 직원과 소통하겠다는 뜻이다. ‘낙하산 논란’ 등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당시 후보의 캠프에서 일했다. 한일은행(현 우리은행) 출신으로 신한은행을 거쳐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을 지냈지만 구조조정 경험이 없어 자질 시비에 휘말렸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北 개성공단 폐쇄, 기업 피해 최소화해야

    북측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조치에 맞서 초강경 맞불 카드를 꺼내 들었다. 북측은 어제 개성공단의 우리 측 자산을 전면 동결하고, 우리 측 인원을 전원 추방했다. 아울러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한편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해 버렸다. 남북 간 강대강 대결 국면에서 하루아침에 터전을 잃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과 근로자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철수를 준비하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듯 빈손으로 쫓겨났으니 걱정이 이만저만 크지 않을 것이다. 물건 및 설비를 반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은 북측의 ‘몽니’에 울분을 삭이기가 쉽지 않다. 입주 기업들이 입게 될 피해와 관련, 정부는 ‘개성공단 기업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입주 기업들을 지원하고, 11개 부처 차관급 인사들로 합동대책반을 꾸려 구체적인 피해보상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부는 남북협력기금 대출원리금 상환 유예 및 특별대출, 경협보험금 지급, 운전자금 지원, 신용보증기금 특례보증 등 2013년 4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당시의 지원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제발 입주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입장에서 지원책을 세워달라는 것이다. 입주 기업 대부분은 해외나 국내에 대체공장 없이 개성에만 공장을 둔 영세업체들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공장 가동 중단과 폐쇄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납기를 못 맞춰 거래처는 모두 끊기고 말 것이다. 당장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될 테고, 도산 기업이 속출할 수도 있다. 수천명의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엄동설한에 거리로 나앉을 판이다. 북측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전제로 우리 측이 취한 조치인 만큼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고, 실제 북측이 폐쇄를 선포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013년 가동 중단 사태와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번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를 “고도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행해진 행정적 행위”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판단’ ‘행정적 행위’라는 대목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그에 따라 침해된 기업 활동과 손실에 대해서는 정부가 전적으로 보전해 주는 게 맞는 것이다. 입주를 독려할 때와는 달리 피해 보전은 생색만 낸다면 이후 누가 정부 시책에 호응하겠는가. 물건이나 설비, 자산 등 계량할 수 있는 손실 외에 거래처 단절 등 앞으로 발생할 예상 손실 등도 충실하게 반영해야 할 것이다. 입주기업들이 등을 돌린다면 대북 제재 효과 또한 반감될 수밖에 없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는 사실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올인하는 북측을 제재할 수 있는 우리 측 ‘카드’가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일견 예상됐던 조치이기도 하다. 북측이 폐쇄 조치로 맞대응함에 따라 이젠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됐다. 우리 내부의 단합된 의지를 보여줘 이번 조치의 효과를 극대화해야만 한다.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남남갈등 양상으로 치달아선 북측만 웃음 짓게 할 뿐이다. 정부·여당은 더 설득하고, 야권은 자제하며, 국민은 인내함으로써 혼연일체가 돼 북측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할 때이다.
  • [구본영 칼럼] ‘말뫼의 눈물’이 ‘통영의 눈물’ 안 되려면

    [구본영 칼럼] ‘말뫼의 눈물’이 ‘통영의 눈물’ 안 되려면

    설 연휴 중 몇 년째 얼굴을 못 본 친구의 근황을 들었다. 고향을 떠나 통영에서 하던 배 수리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는 소식이었다.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늘 밥 잘 사는, 인심 좋은 그였는데…. 잘나가던 조선업이 불황의 늪에 빠졌음을 실감했다. 오죽했으면 선박 인테리어 전문 중소기업 운영에 반평생을 바친 친구가 공장 문을 닫았을까. 울산에서도, 통영에서도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친 업계의 한숨 소리만 깊다. 대형 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이 멈춰 서면서다. ‘말뫼의 눈물’은 현대중공업에 자리 잡고 있는 대형 크레인이다. 스웨덴 말뫼의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을 때 막대한 해체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단돈 1달러를 주고 사들인 것이다. 2002년 이 크레인이 배에 실려 사라질 때 스웨덴 국영방송은 “말뫼가 울었다”며 장송곡을 틀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조선·대우조선 등 세계 3대 조선소가 두 해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글로벌 경제 침체에 따른 수주난과 해양플랜트 사업의 부실이 겹치면서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가 자칫 ‘말뫼의 눈물’처럼 통한의 눈물을 흘릴 판이다. 울산이나 거제, 혹은 통영에서…. 더 심각한 건 조선업뿐 아니라 우리의 주력 산업 전체가 위기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자리를 못 구한 청년들이 태어날 때 물고 나온 숟가락을 원망하는 세태에서 그런 징후는 포착된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는 ‘창조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며칠 전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이 제출된 지 210일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조선업 등 공급과잉 업종의 사업 재편을 돕기 위한 법안이다. 하지만 국내 로펌의 경제법 분야 권위자로 통하는 한 인사는 원샷법이 하등 새로울 게 없는 법안이라고 귀띔했다. 기존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에 이미 관련 조항이 다 있다는 것이다. 여권이 이를 통해 경제를 살린다고 하니 우습지만, “삼성특혜법”이라는 등 야권의 엉뚱한 반대 논리도 가관이라는 얘기였다. 그럼에도 총선을 앞둔 정치권 풍경을 보라. 현 여권의 보육 공약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재원 분담 문제로 충돌하면서 보육 대란을 빚고 있다. 이런 판국에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10만명에게 월 60만원씩 6개월간 취업활동비를 지원하는 총선 공약을 내놓았단다. 청년 실업자가 40만명에 이른다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솔깃해 보인다. 그러나 ‘어떻게’ 금수저와 흙수저를 골라 지급 대상자를 선정해 내고, 일자리가 무더기로 사라지고 있는 마당에 이들을 ‘어디에’ 취업시킬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이 없다면 말뿐인 인기영합 공약(空約)이거나, 청년들에게 달콤한 당의정을 입힌 빚더미를 떠넘기는 꼴이다. 더군다나 지금이 어느 때인가. 지구촌엔 4차 산업혁명의 기운이 꿈틀대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 융합을 통해 바야흐로 신천지가 도래할 참이다. 이런 4차 혁명의 물결 속에서 전통적인 제조업 일자리들은 상당수 떠내려가기 마련이다. 조선·철강·자동차 등 우리의 주력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게 그 전조가 아닐까. 이런 ‘고용 없는 성장’이란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아 지식정보 부문 등 서비스 산업에서 새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별 알맹이도 없어 보이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3년 반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인 사실은 뭘 말하나. 이 법이 통과되면 69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정부의 설명이 미심쩍긴 하다. 하지만 의료산업 영리화로 이어진다는, 더민주 측의 주장은 더 황당하다. 대한병원협회 등도 문제가 없다는데 그나마 국제 경쟁력이 있는 보건 분야의 일자리를 포기하겠다고 몽니를 부리는 격이니…. 이는 어찌 보면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를 골간으로 개헌해 이룬 ‘1987년 체제’가 한계를 드러낸 형국이다. 여야 모두 장기적 국가 역량을 키울 엄두도 못 내고 오로지 정권 획득을 위한 근시안적 정쟁에 골몰하면서다. 성장의 바퀴는 멈추려 하는데 운전대를 서로 잡으려다 온 국민이 탄 수레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게 해서야 될 말인가. 결국 초미의 과제는 후진적인 한국 정치의 일대 개혁이다. 논설고문
  • [사설] 여야, 경제 살리라는 설 민심 가슴 깊이 새겨야

    닷새간의 설 연휴를 보내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연휴에 들어 본 국민의 관심은 경제뿐이었다. 명절을 맞아 가족, 친지와 정을 나눈 것은 잠시,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한숨만 내쉬는 무거운 분위기였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도 무덤덤했다. 암담한 현실 앞에 민심은 폭발 직전의 화산처럼 들끓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보다 나쁠 때가 있었느냐고 할 정도로 서민이 체감하는 경제는 좋지않다. 청년 취업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일자리가 있는 사람은 퇴직당할 불안감에 조마조마하고 있다. 경제력이 없는 노인들의 사정은 청장년보다 나을 리가 없다. 나라 전체를 봐도 올해만큼 경제가 어려울 때가 없다. 수출은 연초부터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고 그 여파로 대기업의 매출과 수익도 급감하고 있다. 이대로는 올해도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기란 요원해 보인다. 서민들은 어려운 경기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현실이 이런데도 정치인들은 표심 얻기에만 골몰하는 중이다. 여야가 싸우고, 같은 당이 갈라져서 싸우고, 당내 인사들끼리도 싸우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그저 잇속을 챙기려는 아귀다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눈에도 성난 민심이 보였을 것이고 질책도 들었을 것이다. 국민의 요구는 단 하나, 경제를 살리라는 것이다. 물론 어려운 경제 상황을 정치인이나 정부가 잘못한 탓으로 돌리기만은 어렵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부르고 있다. 경기가 침체되니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값이 폭락해 신흥국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는 악순환의 고리 속에 놓여 있다. 그렇다 해도 정치인들은 싸움질이나 하고 있으니 국민의 눈에 곱게 보일 리 없다. 당리당략에 얽매여 ‘원샷법’ 등 한두 개의 쟁점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정치권이 경제를 살리는 데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답답할 뿐이다. 더욱이 이제 몇 달 남지 않은 총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그나마 가졌던 약간의 관심도 팽개치고 표를 더 얻으려고 뛰어다닐 모습을 상상하니 눈앞이 캄캄할 뿐이다. 19대 국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제발 정치인들은 경제를 살리는 데 최후의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살리기는커녕 도리어 발목을 잡고 훼방을 놓지 않았는지 반성부터 해야 한다. 노동개혁 4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등 1년이 넘게 발목이 잡힌 법안들부터 처리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민심을 외면한다면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받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납기일 맞추면 수천억 인센티브”… 도크마다 불꽃이 튀다

    “납기일 맞추면 수천억 인센티브”… 도크마다 불꽃이 튀다

    지난 3일 오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3도크(선박 건조 시설) 현장. 축구장 6배 크기에 달하는 이곳에선 5척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과 1척의 유조선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었다. 이 중 수문에 가까이 위치한 84K급 LPG 운반선 2척은 5일 진수(바다에 띄우는 작업)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작업자들의 통행로로 쓰인 엔진룸 측면만 덮으면 끝이었다. LPG 탱크를 싣는 배이다 보니 미세한 틈도 용납되지 않는다. 선체에 결함이 있는지 살피기 위해 엑스레이 필름으로 한 번 더 확인하는 작업도 거쳤다. 김태협 현대중공업 건조2부 팀장은 “지난 10주간 작업의 끝이 보인다”면서도 “외국 선주로부터 ‘오케이’ 사인을 받기 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 인근. 세계 최초로 건조 중인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야말 1호’가 위용을 드러냈다. 지난달 15일 진수식을 마친 이 배는 북극해 시범 운항을 앞두고 의장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길이 299m에 너비 50m 규모로 배 한 척을 둘러보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선박 앞모습(선수)은 돌고래 모양처럼 생긴 일반 LNG선과 달리 스케이트 날처럼 날카로웠다. 얼음을 직접 깨면서 항해하기에 최적화된 구조였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러시아 시베리아 북단 야말반도에서 생산되는 LNG를 운반하려면 두꺼운 얼음에도 끄떡없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14척의 쇄빙 LNG선을 추가로 건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의 원인으로 꼽히는 해양플랜트 사업장도 분주하긴 마찬가지였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인도 예정인 모호노르드 부유식 원유·가스 생산설비(FPU), 버가딩 프로젝트(고정식) 완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작업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전남 목포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1만t급 해상 크레인을 도입하기도 했다. 국내 최대 규모 해양 크레인으로 1만t에 달하는 중량물도 들어 올릴 수 있다. ●해양플랜트 내부에 ‘워룸’ 설치 대우조선도 올 상반기 인도가 집중된 해양플랜트 공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매일 저녁 7시부터 일일정산회의를 통해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일부 플랜트 내부에는 자체 ‘워룸’을 설치했다. 해양플랜트는 납기 안에 인도하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지만 이를 넘기면 페널티를 문다. 오는 9월 인도 예정인 인펙스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의 경우 납기일을 맞추면 3500억원의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다. 부실 요인을 제거하면서 추가 수익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해양플랜트 사업장은 자전거를 타고 바쁘게 어딘가로 이동하는 작업자들과 트럭이 뒤섞여 북새통을 이뤘다. 여기저기서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고 ‘위험 신호’를 알리는 깃발이 나부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올해 9건의 해양플랜트가 예정대로 인도된다면 회사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국내 빅 3가 1개월 내내 수주를 못 한 것은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2001년 10월, 2009년 9월 이렇게 두 차례다. 그래도 두 번 다 곧바로 원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는 과연 어떨까. 예년처럼 다시 정상적인 수주를 이어 나갈 수 있을까. 지난달부터 강화된 환경규제(Tier3), 저유가로 인한 발주 지연, 최대 해운선사 머스크발 구조조정 여파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수주 환경이 어느 때보다 열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상선, 해양 동반 침체로 2009년 이후 최악의 시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분간 수주 ‘제로’ 실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공격적인 수주 형태도 걸림돌이다. 지난달 전 세계에서 16척이 발주됐는데 이 중 10척을 중국이 싹쓸이했다. ●1980년대 日 실책 반면교사 삼아야 전문가들은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 국내 조선업계가 전열을 정비하고 내실을 다지면 2년 뒤 올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이 벌크선 등 일부 선종에서 우리나라 기술력을 따라잡았다고 하지만 그 외 LPG·LNG 운반선, 탱커, 초대형 컨테이너선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클라크슨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LNG선 점유율은 68.9%(지난해 말 기준)로 압도적이다. 그러면서 1980년대 일본의 실책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당시 조선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을 때 일본은 대형 조선소를 폐쇄하고 인력 양성을 사실상 중단하다시피 했다. 표준선형 정책을 도입한 까닭에 설계 인력을 키울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는 전국 대학의 조선해양공학과가 모두 다른 과로 통합되거나 폐지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 엔저 효과에 힘입어 수주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해외에 ‘SOS’를 청하는 실정이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불황이라고 절망감에 빠져 잘못된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1990년대 국내 조선사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대형 도크를 더 지은 것처럼 다시 찾아올 호황기에 대비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력 구조조정을 한다 해도 설계 등의 핵심 인재를 계속 키워 ‘인력 단절’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발주가 없는 게 다행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내 업체들이 기존 해양플랜트 물량을 처리하면서 해양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새롭게 그려 나갈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이렇게까지 어려워진 배경에는 해양플랜트에 대한 경험이 일천한 상태에서 설계·구매·시공(EPC) 일괄 도급 계약을 무리하게 맺은 데 있다. 설계 책임마저도 선주가 아닌 조선사가 지는 구조가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시공 부문만 수주해 위험을 최소화했던 것처럼 국내 조선사들이 욕심을 내지 않고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해양 플랜트 사업에서의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그래도 믿을 구석은 마진이 높은 해양 쪽”이라면서 “유가가 배럴당 50~70달러 선을 넘어가게 되면 발주처에서도 본격적인 물량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20년 유가 전망을 80달러 선으로 내다보고 있다. 발주 물량이 그 전에라도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수주 목표 초과 달성할 수도 올해 조선 3사의 수주 목표는 전년 대비 20%가량 줄었지만 모두 1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이 167억 달러로 가장 많고 삼성중공업 125억 달러, 대우조선해양 100억 달러(추정) 순이다. 보수적으로 접근한 목표치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변하면 초과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다만 이제는 수주 과정에서 국내 3사 간 과당 경쟁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고부가가치 선박 등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배 건조 기술은 우리나라를 대체할 수 있는 곳이 없는데도 국내 조선사들이 자기네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는 통에 저가 수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양종서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의 가장 큰 ‘적’은 외부(중국)가 아닌 내부(빅 3)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올해와 내년을 잘 버티면 국내 조선업의 희망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산은회장에 이동걸 교수 내정…금융위 “은행·IB 경험 강점”

    산은회장에 이동걸 교수 내정…금융위 “은행·IB 경험 강점”

    KDB산업은행 회장에 이동걸(68)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특임석좌교수가 사실상 내정됐다. 금융위원회는 4일 이 교수를 산은 회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사 대표 재직 시절 손실을 낸 전력 탓에 자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위는 제청 배경에 대해 “시중은행(CB) 업무와 투자은행(IB) 업무를 모두 경험한 강점을 가진 데다 대형 조직을 이끈 리더십과 업무 추진 열정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 구조조정 등 산은의 과제가 산적한 만큼 경험 면에서 최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내정자는 1970년 한일은행에 입행한 뒤 신한은행 부행장,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투) 사장, 신한금투 부회장 등을 지냈다. 신한은행에서 일한 15년을 포함해 30여년을 은행에서 보냈다. 문제는 이 내정자가 구조조정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증권업계에 몸담으면서 IB 업무를 경험하긴 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대표 재직 당시 공격적인 경영으로 해외 부실채권(NPL),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냈다. 신한금융지주는 굿모닝신한증권에 대해 5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증자로 확충하기도 했다. ‘낙하산 인사’ 논란도 일고 있다. 이 내정자는 2012년 대선 당시 금융인들의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신한금융·KB금융지주 회장 인선 때 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원샷법 외 남은 쟁점 법안도 속히 매듭지어야

    국회는 어제 본회의를 열어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을 비롯해 무쟁점 법안 40여건을 통과시켰다. 1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달 8일 50여개의 무쟁점 법안을 일괄 통과시킨 이후 국회가 모처럼 일다운 일을 한 하루였다. 늦게나마 원샷법이라도 통과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노동개혁법안을 비롯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 등 주요 쟁점 법안들은 이날도 국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2월 임시국회로 넘어갈 전망이지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사실 산업계의 구조조정을 위한 원샷법은 지난달 29일 처리됐어야 했다. 여야가 지난달 23일 이 법이 발의된 지 7개월이 넘어서 가까스로 원샷법과 북한인권법을 29일 통과시키기로 합의해 놓고도 어깃장이 난 것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법과 원샷법의 연계 처리를 주장하면서다. 그가 여야 합의사항을 손바닥 뒤집듯 반대하는 바람에 국회 본회의 자체가 무산됐었다. 그야말로 과거 ‘운동권 정치’와의 단절을 주장한 이가 외려 반대 행보를 보인 것이다. 그나마 늑장 통과라도 될 수 있었던 것은 총선에서의 역풍을 두려워했기 때문일 게다. 일단 원샷법 통과라는 급한 불 하나는 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서비스산업발전법, 노동개혁 4개 법안 등 쟁점 법안 7개는 본회의에 상정조차 못 했다. 세계 각국이 경제비상 상황으로 인식하고 경제 살리기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 정부가 서비스 산업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이 같은 경제 입법을 서두르는 이유도 그래서다. 게다가 북한은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이어 우리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사일까지 발사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런데도 야당은 남의 나라 일인 양 북한인권법과 테러방지법 처리에 미온적이다. 이처럼 나라 안팎으로 위기의 파고가 닥쳤는데도 정치권이 하는 행태를 보면 절박감을 찾아볼 수 없다. 오죽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그제 산업현장 시찰에서 동행한 의원들에게 “위기상황을 국회에 돌아가 피 터지게 연설하라”고 주문했겠는가.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어떻게든 민생과 경제를 살릴 남은 쟁점 법안을 통과시킬 치열한 궁리가 안 보인다. 새누리당은 과연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들인지 의심들 정도로 친박, 비박 간에 자고 나면 매일 총부리를 겨누고 싸우고 있다. 더민주당 역시 인재 영입이라는 명목으로 청와대의 심장에서 일하던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같은 사람을 입당시키며 청와대와 여당의 염장이나 지르고 있다. 민생은 뒷전이고 총선 놀음에 열중하는 이들을 보면 국민들은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2월 임시국회가 사실상 19대 마지막 국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이라도 여야가 남은 쟁점 법안 처리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여당은 야당이 발목 잡는다고만 할 게 아니다. 야당 역시 경제실정 운운하면서도 어려운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을 법안 처리를 외면해서는 결코 안 된다. 최악의 국회라는 19대 국회가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밤을 새워서라도 남은 민생법안을 매듭지어야 한다.
  • 기업 구조재편 절차 최대 44일 빨라져… 조선·철강 M&A 탄력

    삼성·현대차 등 경영승계 가속 일부선 “기업 회생엔 역부족” 일명 ‘원샷법’으로 불리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 사업 재편 절차가 최대 44일가량 빨라지게 된다.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 관련 규제를 한번에 풀어주고 세제·자금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원샷법으로 회사의 소규모 분할이 가능해지고 합병 요건도 완화되는 등 인수·합병(M&A) 관련 절차가 간소화되기 때문이다. 우선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철강·해운업종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국내 중소 조선업체들의 M&A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동조선해양을 위탁 경영하는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과 중소 조선업체들 간의 합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 또 지난해 무산됐던 동부제철의 매각 가능성도 다시 열렸다. 동부제철은 2014년 7월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이후 10월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이후 지금까지 표류 중이다. 원샷법 통과로 지주회사 관련 일부 규제가 유예되고 등록면허세가 감면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의 계열사 재편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두 회사 모두 경영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원샷법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M&A에 대한 정부 지원만으로 회생하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경희대 경제학과 안재욱 교수는 “원샷법이 기업들의 경영환경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풀어 준다는 면에서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면서 “다만 기업들의 현 상황이 어려운 만큼 원샷법만으로 경제를 회복시키기는 어려운 만큼 추가적인 규제 완화 정책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측은 “원샷법이 기업의 사전적, 선제적 사업 재편을 촉진해 산업경쟁력 강화와 경제활성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210일 진통’ 원샷법, 단 24명 반대 통과

    ‘210일 진통’ 원샷법, 단 24명 반대 통과

    제로섬 국회운영 바뀔지 주목 무쟁점 포함 40개 법안 처리 11일 2월 임시국회 개회 합의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고 여야 원내지도부가 지난달 23일 합의했던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등 40개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2일 국민의당 창당으로 3당 체제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이날 본회의에서 원샷법은 재석 223명 중 찬성 174명, 반대 24명, 기권 25명으로 통과됐다. 지난해 7월 발의된 이후 무려 210일 만이다. 이 법안 통과로 기업의 인수·합병 절차가 간소화되는 등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샷법의 국회 통과는 본격적인 3당 체제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은 법안 처리에 협조 입장을 밝힌 국민의당에 손을 내밀며, 지난달 29일 여야 합의사항을 뒤집은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대항 체제를 구축했다. 위력이 확인된 3당 체제가 기존 양대 정당의 제로섬 게임식 국회 운영의 구태를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원샷법 찬성을 당론으로 정한 상황에서 이날 표결에선 더민주에서도 찬성이 문희상·전병헌·전순옥 의원 등 15표 나왔다. 반대표 24명 중 21명이 더민주 의원들(나머지 3명은 정의당 의원)이었고 기권 25표는 전부 더민주 의원들이었는데, 이들을 합쳐도 소속 의원 109명의 절반도 안 된다. 적극적인 반대는 소수에 불과한 셈이다. 결국 국민경제와 직결되는 법안이 비(非)경제 법안인 선거구 획정, 북한인권법, 대테러법 등과 연계돼 정쟁화함으로써 7개월여간 볼모로 잡혀 있었던 셈이다. 새누리당은 참석자 148명 전원이 찬성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본회의에서 “본회의 참석, 의안에 대한 찬반은 양심, 소신에 따라 헌법기관인 의원 개인이 결정해야 한다”는 말로 야당의 본회의 보이콧 행태를 비판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본회의 후 만나 오는 11일부터 2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10일 선거구 획정과 나머지 쟁점 법안에 대해 재협상키로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더 적극적인 경기 대응책을 기대한다/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더 적극적인 경기 대응책을 기대한다/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2016년이 시작되고 한 달이 지났다.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은 중국발 리스크와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중국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 경제 둔화, 위안화 약세, 중국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큰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정책금리 정상화를 위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시작했으나, 일본은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유럽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마이너스의 정책 금리를 이달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조치로 통화량을 증가시킬 때 늘어난 통화를 금융기관이 대출을 늘려 중앙은행으로 다시 회귀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다. 유럽 중앙은행도 빠르면 3월이면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이러한 리스크 요인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올 들어 나타난 전혀 새로운 것들이 아니다. 세계 경제는 지난 5년 동안 예상보다 저조한 성장세를 지속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양적완화를, 신흥국들은 금리 인하라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의 세계 경제에는 여전히 중국 등 신흥국의 부진으로 하방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은 올해 6.3%의 경제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보다 낮은 5%의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경제의 부진을 상쇄할 만한 다른 지역에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세계 경제는 올해 2.3%의 성장에 그칠 수 있다. 향후 세계 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것은 이들 신흥국의 경기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추가적인 정책 여지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신흥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그 비중이 40%로 확대됨으로써 신흥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두 배로 커지게 됐다. 그런데 이들 신흥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나 재정지출 증가가 제약을 받는 이유는 이들 정책이 대외금리 차이나 재정 적자 확대를 유발해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과 그로 인한 금융위기 가능성을 높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정부가 지난 3일 올해 1분기에 6조원의 재정지출과 15조 5000억원의 정책금융을 합해 총 21조 5000억원을 계획보다 앞당겨 집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5년 4분기의 성장세가 이전 분기보다 크게 약화된 가운데, 올 들어서도 경제심리와 수출 등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올해에도 경제활동 수준이 잠재적으로 바람직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경기 대응책으로 추가적인 재정지출 증가나 금리 인하와 같은 경기 대응책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정부의 재정지출 조기 집행과 내수진작을 위한 정책은 바람직한 정책 대응이었다고 보이나 앞으로는 더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우선 단기적인 대책은 규모나 실행을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보다 크고 빠르게 할 필요가 있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은 당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경제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단기적인 경기 지원책이라고 하더라도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집행할 필요가 있다. 특히 늘어난 재정지출이 소비나 가계소득 보전에 사용하는 것보다는 기업들의 투자 확대나 연구개발(R&D), 인프라에 투입돼야 할 것이다. 이는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주장한 구조적 장기침체 대응법과도 일맥상통한다.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높이려면 구조적 문제의 해결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과 4대 개혁을 차질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올 들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던 230여개의 좀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미진하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 [공기업 사람들 예금보험공사] 3대 금융위기 때 ‘소방수’ 역할… 금융 부실 미리 막는 ‘감시자’

    [공기업 사람들 예금보험공사] 3대 금융위기 때 ‘소방수’ 역할… 금융 부실 미리 막는 ‘감시자’

    정욱호 부사장 저축銀 사태 확대 막아 김광남 이사 구조조정 업무 진두지휘 임성열 이사 철두철미한 기획의 달인 김준기 이사 임금피크제 합의 이끌어 문종복 이사 리스크관리에 새로운 힘 예금보험공사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기금을 만들어 뒀다가 금융기관이 파산해 고객들의 예금을 돌려줄 수 없게 되면 예금을 대신 지급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역사는 20년에 불과하지만 이곳을 빼놓고 외환위기 이후의 대한민국 금융사를 말하기는 어렵다.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저축은행의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위기 때마다 예보는 ‘금융시스템 소방수’ 역할을 했다. 지난해에는 20년 전 당시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에서 예보 탄생의 산파 역할을 했던 곽범국 사장이 취임하며 기존의 부실금융기관 정리 중심의 업무에서 벗어나 본연의 선제적인 부실 대응기구로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예보는 지난해 12월 ‘13부 5실 2국 6부서내실’에서 총괄부서 중심의 ‘14부 5실 2국 5부서내실’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리스크관리기획실’을 ‘리스크총괄부’로 확대 개편한 것이 핵심이다. 금융 부실이 생기기 전에 미리 위험 대비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예보의 경영이념을 구체화하는 총괄 업무는 정욱호 부사장이 맡고 있다. 정 부사장은 제일은행(현 SC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동화은행을 거쳐 외환위기 때 예보로 자리를 옮겼다. 정리 회수와 위험(리스크)관리 업무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춘 예보의 산증인이다. 그간 예보가 추진했던 굵직굵직한 자산매각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특히 2009~2010년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잠재부실을 누구보다 먼저 인지하고 부실이 확대되기 이전에 감내할 만한 수준에서 정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지금도 직원들 사이에 회자된다. 예보에서 18년간 근무한 경험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조직과 조직원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지금은 예보의 선제적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 개발과 신사업 발굴을 맡고 있다. 김광남 이사는 경기 성남 낙생고와 고려대(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외환위기 당시 은행권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했고 2013~2014년 8개 가교저축은행 매각을 모두 성공시킨 ‘정리의 달인’이다. 폭넓은 학식과 논리정연한 업무수행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공인재무분석가(CFA) 자격증도 있다. 과거 산업은행 근무 시절부터 유명한 학구파이자 노력파다. 최근까지 리스크관리 업무를 담당하다 전문 분야로 돌아와 우리은행 및 서울보증보험 민영화의 해법을 제시하기 위한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임성열 이사는 그간 예보의 큰 그림을 그리는 기획 부문에서 주로 업무를 맡았다. 공사 내에서 ‘기획통’으로 통한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다.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과 친밀감을 유지하면서도 업무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한 성격의 소유자다.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파산재단 3조 2000억원 회수 목표를 지난해 초과 달성한 것도 특유의 리더십이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주년인 올해는 파산재단 채무자의 경제적 회생을 돕기 위한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준기 이사는 서울 숭실고와 고려대(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에 입사해 총무, 인사, 홍보, 리스크관리, 정리 등을 두루 섭렵한 다방면의 전문가다. 직원들은 곧잘 김 이사를 ‘칭기즈칸’에 비유한다. 목표를 향해 강력한 리더십으로 조직원들을 이끌어 가는 열정 덕이다. 예보가 2014~2015년에 공공기관 중 최우선으로 복리후생제도를 개편하고 선도적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며 잡음 없이 노사 간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도 그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적잖다.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소주 한잔을 기울이는 친화력도 김 이사의 장점이다. 문종복 이사는 대구상고와 계명대(경영학과)를 나왔다. 조흥은행을 거쳐 신한은행 부행장에 오른 금융맨이다. 지난 1월 예보로 자리를 옮겼다. 신한은행에서 리스크관리 그룹 부행장을 지낸 문 이사는 38년 동안 금융시장에서 직접 체험한 지식으로 예보의 리스크관리 업무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있다. 곽 사장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예보의 선제적 대응 능력 강화에 최적임자로도 꼽힌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저유가·불황에… ‘조선 빅3’ 1월 수주 0건

    조선업계 ‘빅3’가 극심한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월 저유가로 인한 해양플랜트 침체에 선박 시장마저 얼어붙으면서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단 1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올 한 해 극심한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목표 수주액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2일 “국내 조선업계가 동시에 수주를 못한 건 1998년 외환위기 직후 한두 차례뿐이었다”면서 “향후 수주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 수주액으로 각각 167억 달러, 125억 달러를 제시했다. 상선과 해양의 동반 침체가 예상됐지만 지난해 목표치보다 크게 낮춰 잡지 않았다.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선박 발주 시장은 예상 외로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조선업계는 올해부터 강화되는 환경규제(Tier3)와 최대 해운선사 머스크발 구조조정 영향 탓으로 분석한다. 조선사들은 “1월 한 달 실적만 가지고는 올해 상황을 예단할 수 없다”면서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2014년에도 1년 수주 물량의 40%를 마지막 12월에 채웠다”면서 “조선은 자동차, 휴대전화와 달리 월별 실적보다 연간 실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朴대통령 “새까맣게 속탄다”… 21분간 법안처리 호소

    朴대통령 “새까맣게 속탄다”… 21분간 법안처리 호소

    靑 “대통령이 질책”… 결국 전달 국무위원들과 퓨전 K푸드 만찬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갈 지경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국무회의에서 21분간의 모두발언을 통해 주요 경제 법안들을 통과시켜달라고 국회에 거듭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일하고 싶다는 청년들의 간절한 절규와 일자리 찾기 어려워진 부모세대들의 눈물,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가 타는 업계의 한숨이 매일 귓가에 커다랗게 울려 퍼진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법, 파견법(이하 노동4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 등 기존에 핵심법안으로 제시했던 8개 법안의 내용과 통과 필요성을 일일이 설명했다. 또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자본시장법, 중소기업진흥법, 대부업법, 서민금융생활지원법, 대학구조개혁법, 국회법(페이고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특수고용직 적용 확대), 민간투자법, 행정규제기본법 등 10개 법안의 통과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등을 빼고 거의 경제 관련 법안으로, 박 대통령은 법안이 국회에 발의된 시기까지 언급했다. 특히 원샷법과 관련, “대·중·소기업 모두 간절히 호소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을 통과시키기로 여야가 합의까지 해놓고도 그 약속을 깼다. 국민들께서는 참으로 기가 막히실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져 있는데 발목을 잡아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기업들과 개인 창업자들의 미래를 가로막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련, 박 대통령은 “보건의료의 공공성을 훼손할 수 없다는 것이 자명한 사실인데도 근거 없는 이유로 법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것은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64번째 생일을 맞아 황교안 국무총리 외 국무위원들을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퓨전 K푸드로 만찬을 함께했다. 국무위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국정 현안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올해 국정과제의 완수와 핵심법안의 국회 처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보낸 박 대통령 생일 축하 난 수령 거부 논란과 관련, 청와대는 “정무수석이 합의된 법안조차 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축하 난을 주고받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사양했으나, 뒤에 박 대통령이 이를 보고받고 정무수석을 크게 질책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전 국무회의, 수석들과의 생일 오찬 이후에 이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난은 오후에 전달됐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돈줄 마른 러시아, 알짜 국영기업 매물로 내놨다

    민영화 부정적 인식에 성공은 ‘미지수’ 러시아 국영기업이 매물로 나왔다. 러시아 정부는 재정난 타개를 위해 7개 대형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대상 기업은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와 다이아몬드 광산회사 알로사,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바스네프트, 러시안 레일웨이즈, VTB은행, 러시아 최대의 조선사 소프콜플로트 등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경제팀과 올해 민영화 계획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국가가 전략적 기업들에 대한 통제를 잃어서는 안 된다. 국영회사들은 러시아에 등록된 원매자들에게만 팔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헐값으로 지분을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7개사 사장들도 회의에 불려갔다. 러시아 정부가 국영기업의 민영화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국가 경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부 예산에 막대한 결손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르네상스캐피털의 올레그 쿠즈민 이코노미스트는 “종전에는 경제 구조조정과 효율화가 민영화의 주된 동기였지만 지금은 현금 조달 문제로 민영화가 불거졌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내각은 지난해 11월 초의 국제유가 평균인 배럴당 50달러를 근거로 3%의 적자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짐에 따라 최근 예산을 수정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는 2014년까지 예산의 절반 이상을 석유와 가스 수출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그 비중은 43%로 줄었다. 러시아 정부는 세입이 급격히 줄어들자 10%의 세출 삭감과 시퀘스트(자동 예산 삭감)라는 두 가지 대응조치를 취했다. 이를 통해 연간 1조 루블(130억 달러)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쿠즈민 이코노미스트는 “평균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에 머문다면 적자 목표를 맞추기 위해 추가로 5000억∼1조 루블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민영화를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무엇보다도 민영화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1990년대 소련 경제체제에서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이행하는 과정이 부패로 얼룩졌기 때문이다. 한 관리는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매각한다면 1990년대에 벌어진 일이 다시 벌어진다는 의심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수출 끝없는 추락] 석유제품 -35% · 선박 -32% · 평판디스플레이 -30% ‘잿빛뿐’

    [수출 끝없는 추락] 석유제품 -35% · 선박 -32% · 평판디스플레이 -30% ‘잿빛뿐’

    철강·선박 등 주력 업종 공급과잉 심화 美·日·중남미 수출 급락… EU만 올라 끝없이 추락하는 수출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일 발표된 ‘1월 수출 실적’은 6년 5개월 만의 최대 낙폭만큼이나 그 내용 역시 충격적이다. 품목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수출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우리 수출 부진이 ‘만성질환’이 됐으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이다. 과거에는 한 품목이 부진하면 다른 품목에서 만회하고, 한 지역에서 수출이 막히면 다른 지역으로 수출선을 바꿔 수출 물량을 늘리면 됐는데 지금은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조선, 철강을 비롯한 우리 수출 주력 업종의 대부분이 세계시장에서 공급과잉에 빠져 있다. 물건이 안 팔리고 쌓이면서 공급과잉이 심화되는 측면도 크다. 한국 수출품의 40%가 공급과잉이라는 보고도 있지만 산업 구조조정은 여전히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유가 급락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수요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지만 상당수 수출 주력 품목의 경우 경쟁력 자체가 약화된 것이 아닌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1월(-1.0%) 이후 13개월 연속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2008년 11월~200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우리 수출의 ‘간판’인 13대 수출 품목은 1년 전보다 35~7%가량 감소했다. 저유가 직격탄을 맞은 석유제품은 전년 대비 무려 35.6%나 빠졌다. 선박은 단 한 건의 해양플랜트 인도 실적도 기록하지 못한 채 고작 29억 7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3%나 빠졌다. 저유가의 영향으로 해양플랜트 발주 자체가 줄고 있어 선박 수출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과잉이 심각한 평판디스플레이는 18억 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0.8%가 내려앉았다. 자동차는 주력 수출 시장인 신흥국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21.5% 감소했다. 철강(-19.9%)과 가전(-29.2%), 컴퓨터(-27.6%), 일반기계(-15.2%), 섬유(-14.7%), 반도체(-13.7%), 무선통신기기(-7.3%) 등도 동반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신규 품목에서 화장품(1억 9900만 달러)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4억 100만 달러)가 각각 2.1%, 8.7%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 긍정적이었다. 유럽연합(EU)을 뺀 전 지역의 수출도 뒷걸음질쳤다. 1월 대중국 수출이 94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1.5%나 감소했다. 지난해 2월(99억 2800만 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월 수출액이 1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 실장은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3개 제품이 대중국 수출의 50%를 차지하는데 관련 품목의 단가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중국을 뺀 신흥국의 수출 부진도 심각했다. 중동과 중남미 수출이 각각 31.1%, 35.8% 급락했다. 미국과 일본 수출도 각각 9.2%, 18.2% 줄었다. 다만 EU 수출은 유일하게 전년보다 7.3% 올랐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외식창업 선두주자 리치푸드㈜, 유망창업아이템 컨설팅에 앞장서

    외식창업 선두주자 리치푸드㈜, 유망창업아이템 컨설팅에 앞장서

    새해를 맞이하며 요식업계 창업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리치푸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리치푸드는 유망창업아이템을 생각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1:1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실질적인 조언과 관리에 앞장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도 다양해지는 가운데 요식업계에서는 2개의 브랜드나 품목을 결합한 가성비 좋은 멀티형 매장의 창업 붐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고객들의 소비 변화에 발맞춘 진화로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양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이템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무엇을 하느냐 보다 어떻게 하느냐는 관점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에게 멀티형 매장의 선호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유망창업아이템 선택 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주 고객들의 성별과 나이다. 특히 경기불황에도 소비성향이나 소비형태의 변화가 비교적 적은 구매층이 여성인만큼 여성을 타깃으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젊은 세대들과 여성들은 다양한 메뉴, 색다른 조합의 아이템을 선호하기 때문에 멀티형 매장이 주목 받을 수 있는 것. 리치푸드 또한 기존의 일반적인 매장이 아닌 피쉬앤그릴과 치르치르의 복합매장을 통해 괄목할 만한 사업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월 오픈한 홍대점은 500만원을 웃도는 일 매출을 기록했으며 부산 서면 역시 800만원을 상회하는 일매출을 기록하는 등 기나긴 불황에서 벗어난 ‘성공사례’로 꼽힌다. 또한 리치푸드는 주 고객층이 자주 사용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을 이용한 이벤트, 메뉴 안내 등 가망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점도 눈 여겨 볼 만하다. 각 매장마다 1:1 전담 슈퍼바이저를 배치해 수시로 방문, 관리감독 해줌과 동시에 전문가들로 구성된 본사 직원들이 홍보, 인테리어, 운영관리, 메뉴개발 등의 전문적인 부분을 도맡아 도와주고 있다. 리치푸드 관계자는 “이 같은 본사지원을 통해 점주들이 운영하고 있는 매장에 집중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자연스러운 매출상승은 물론 소비자들이 수시로 찾는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작년 말부터 거세게 몰아친 구조조정 한파에 창업 시장으로 나온 예비창업자들의 창업 자금에 맞춤 소규모 창업 브랜드로 치르치르 익스프레스와 카페형도 준비돼 있다, 기존 일반 치킨과는 다른 요리 치킨 팩토리의 콘셉트를 잡고 있는데 유망 창업 프랜차이즈로서 전문가들에게 꼽히고 있는 선호창업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 불황에도 끄떡없는 유망창업아이템을 원한다면 트랜드 반영하는 리치푸드의 멀티매장과 함께 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리치푸드의 멀티매장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창업문의는 홈페이지(http://www.fishngrill.net )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전화(1599-0078)로 24시간 상담 문의 가능하다.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경제 현장 비명 외면한 野 원샷법 합의 파기

    여야의 정략적 대치에 따른 19대 국회의 난맥상이 점입가경이다. 이러다가 1월 임시국회도 헛심한 쓰다 끝낼 판이다. 지난 29일 본회의에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과 북한인권법을 처리하기로 했던 여야 합의가 파기되면서다. 이 과정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법과 원샷법의 연계 처리를 주장하면서 원내대표 간 합의를 뒤엎어 버렸다. 이처럼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합의를 뒤집는 것은 야권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의회민주주의와도 정면 배치되는 일이다. 여든, 야든 당략보다 민생을 앞세우는 자세가 외려 4월 총선에서 민의의 선택을 받는 지름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어제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 중인 안철수 의원은 1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원샷법과 북한인권법을 포함한 쟁점 법안과 선거구 획정의 처리를 촉구했다. 하지만 원내 1, 2당인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협상 역량을 보면 7일 종료될 1월 임시국회 회기 안에 쟁점 법안들이 타결될 가능성은 극히 불투명해 보인다. 더민주는 선거법을 먼저 처리하자고 고집하고 있지만. 청와대와 여당은 그러면 야당이 소위 ‘먹튀’ 행보를 할 것으로 걱정하는 모양이다. 경제활성화 관련 법과 노동개혁 입법에 무성의한 자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의심이다. 자당의 이종걸 원내대표를 바지저고리 취급한 김 비대위원장의 이번 처사가 가뜩이나 얕은 여야 간 신뢰 관계를 한 번 더 허문 꼴이다. 우리는 정치 도의를 떠나 야당의 원샷법 합의 파기가 작금의 경제 상황에서도 합당하지 않다고 본다. 고성장을 구가하던 중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서 비틀거리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가 여기에서 예외이긴커녕 자칫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LG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우리 대표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고 한다. 특히 지난 18일 시작된 ‘민생 구하기 입법 서명운동’이 열흘 만에 서명자 55만명을 돌파했다지 않나. 원샷법 처리에 합의해 놓고 다시 ‘대기업 특혜법’이라느니 딴소리를 하는 더민주 운동권 그룹이 이런 산업 현장의 신음을 듣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원샷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이 정부안대로 통과돼도 경제가 회생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일자리가 무더기로 사라지는 ‘고용 없는 저성장’ 시대에 경제민주화라는 공허한 구호에 사로잡혀 손을 놓고 있을 것인가. 지금은 기업이 일자리 하나라도 늘리는 투자를 하도록 뭐라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원샷법은 공급 과잉 상황인 업종이 통째로 무너지기 전에 구조조정 절차를 간소화해 재편하자는 게 핵심이다. 일본도 이와 유사한 ‘산업활력법’으로 장기 불황에서 빠져나올 발판을 마련했음을 유념해야 한다. 물론 4·13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 또한 시급하다. 하지만 정치 현안을 당면한 경제 입법과 연계해 함께 무산시키는 것은 우리 국회의 구태를 재확인하는 꼴이다. 입법부 수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이 원샷법 합의 파기 사태에서 드러난 한국 정치의 고질을 치유하기 위한 특단의 선택을 결단할 때라고 본다.
  • [공기업 사람들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댐 통합 관리… ‘지속 가능 물 복지 선진국’ 실현 매진

    [공기업 사람들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댐 통합 관리… ‘지속 가능 물 복지 선진국’ 실현 매진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종합 수자원 기업이다. 하천에서부터 가정이나 공장에 들어가는 물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회사는 드물다. 수자원공사는 수자원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이를 취수·정수해 가정까지 공급하는 ‘스마트 물 관리’ 기업이다. 동시에 가뭄·홍수를 막기 위한 다목적댐 건설·운영·유지관리를 맡고 있는 기관이다. 임직원은 4496명에 이른다. 수자원공사를 이끌고 있는 수장은 최계운(62) 사장. 내로라하는 수자원 전문가다. 토목공학 전공 교수 출신으로 인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공동대표, 세계도시물포럼 사무총장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소통을 중시해 직원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가, 유관 기관 및 비정부기구(NGO)까지 직접 만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도 의사 결정이 빠르고 업무 추진력이 강하다. 통합 물 관리(IWRM), 건강한 물 공급, 스마트워터시티 구축, 제7차 세계물포럼의 성공 개최, 해외 물 산업 진출 확대,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 유치 결정 등 기존의 틀을 벗어난 혁신적 사고로 물 관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적 사업에 새로운 철학을 심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새로운 물 관리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호상(59) 상임감사위원은 충남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장, 충남 기업인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민간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투명한 공사 경영을 이끌고 있다. 이학수(57) 부사장은 인사 분야 전문가다. 뚝심과 추진력으로 인적자원 관리 시스템(HR-Bank)을 설계했다. 직위·직급을 분리해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 구조조정, 미래전략, 부채 감축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병하(56) 경영본부장은 총무관리처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공사의 살림꾼이다. 청년실업 해소 및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등 정부 정책을 이행하고 고강도 자구 노력을 통한 공사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충청지역본부장 재임 시 충남 서부지역 가뭄 극복 대책 마련과 용수 공급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차기욱(55) 수자원사업본부장은 국가 물 관리 최상위 계획인 수자원장기종합계획 수립 등 수자원 조사·계획 업무와 더불어 다목적 댐·보 운영 및 수자원 시설 관리 업무 등 수자원 모든 분야를 두루 섭렵한 정통 수자원 전문가다. 유역별 IWRM을 적극 추진, 국가 물 관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이진호(56) 수도사업본부장은 상하 간 두터운 신뢰와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포항공업용수도 운영관리, 수도권광역상수도 5·6단계 및 충남중부권 광역상수도 건설 업무를 수행했다. 수도 공급 안정성 강화와 국민 물 복지 실현을 위해 뛰고 있다. 서을성(55) 수변사업본부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호 조력발전소 관리단장을 역임했다. 시화호를 관광·문화·레저가 공존하는 도시로 만드는 데 공을 세웠다. 국제테마파크(유니버설스튜디오) 추진을 총괄하고 있다. 류태상(56) 미래기술본부장은 수자원 및 수도 분야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성장 동력을 찾는 데 분주한 상태다. 김한수(54) 물정보기술원장은 수도 전문가로, 광역상수도 시설계획 및 건설에 매진했다. 물 정보 서비스 허브 역할을 중추적으로 추진하는 일을 맡고 있다. 김수명(53) 해외사업본부장은 토목 분야 전문가다. 수자원공사 최초의 해외투자사업인 파키스탄 수력발전사업과 필리핀 수력발전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민경진(52) 연구원장은 물 산업 정책 및 전략 전문가로 통한다. 직원들과 허물없이 소통해 친밀도 또한 높다. 임성호(56) 경인아라뱃길본부장은 기획과 실무 능력을 두루 겸비한 토목 분야 전문가다. 경인아라뱃길사업처장, 송산건설단장, 기획조정실 기술기획팀장 등을 역임했다. 조관식(55) 수도권지역본부장은 기술사 자격을 갖고 있는 토목 전문가로, 입사 이후 수도 건설 및 수도 운영관리 업무를 맡았다. 수도권광역상수도의 운영관리 및 파주 스마트워터시티(SWC)사업, 지방상수도 운영효율화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장태현(54) 강원지역본부장은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화합과 소통에 적극적이다. 환경부와 보령수상태양광(2㎿) 개발 합의를 도출, 분쟁을 종결했다. 박원철(53) 충청지역본부장은 해외사업처장, 아라뱃길관리처장 등 공사 주요 사업을 원활히 추진했다. 기획력과 강한 업무 추진력이 강점이다. 강병재(56) 전북지역본부장은 최초로 지방상수도 운영효율화사업을 추진한 상수도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김성한(56)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은 수도관리처장, 수도개발처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한 수도 분야 전문가다. 권부현(55)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지방상수도사업 수탁과 댐 건설 절차 개선 등 수도사업과 수자원사업 활성화에 기여했다. 지난해 대구·경북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윤보훈(55) 경남부산지역본부장은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장을 지내면서 사업 부채 감축 등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기획조정실장 때는 공기업 구조조정 등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다. 노명근(57) 시화지역본부장은 단지개발 분야 전문가다. 국가산업단지, 특수지역 개발 분야의 계획 및 건설 관리업무를 수행했다. 권형준(53) 교육원장은 요금 및 물 정책 관련 전문가로 꼽힌다. 강한 업무 추진력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중석(55) 홍보실장은 소탈한 성격에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췄다. 업무 추진력과 대외 업무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강우규(51) 감사실장은 전략기획팀장과 해외기획처장 등 전략경영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양진식(52) 비서실장은 전략통으로 통한다. 노사협력팀장, 재무구조개선팀장 및 전략기획팀장을 역임하며 공공기관 정상화, 부채 감축, 물 관리 혁신에 기여했다. 대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