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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여·야·정, 역지사지로 민생 살릴 혜안 고민하길

    여·야·정 민생현안점검회의가 지난 20일 개최됐다. 회의 결과를 놓고 ‘성과가 없었다’는 회의적인 시각과 ‘첫 술에 배 부르겠느냐’는 기대감 등 두 가지 기류를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은 제1차 여·야·정 민생회의가 갖는 상징성이다. 그동안 여야 정치권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각자 주장을 되풀이해왔다. 국가적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상대의 생각을 듣기 시작했다는 점은 누가 뭐라 해도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현안들이 의제에 올랐다. 먼저 정부를 대표해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여야 정책위의장들에게 수출 부진과 청년실업률 상승, 일자리 창출의 어려움, 민생 현안 등을 설명할 기회를 가졌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과 20대 국회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신산업육성을 위한 규제완화에 대해서도 이해를 구했다. 이에 여·야·정은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재정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한다. 그러나 기업구조조정을 제대로 하려면 추경 외에도 정부에서 요구하는 한국형 양적완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야당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재정지출 확대에 방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의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야당 입장에서는 양적완화에 선뜻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이해하고 합의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기업 성과연봉제에 대해서는 노사합의로 추진한다는 원칙만 재확인했다. 노사합의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노조의 반대가 뻔한 상황에서 노사합의 원칙만 확인한 것은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야당도 비효율의 대명사로 지탄을 받고 있고, 국민 다수가 원하는 공기업 임직원의 성과연봉제 도입 원칙에는 반대하지 못할 것이다. 야당 측이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누리과정 예산 문제도 협치의 중요한 가늠자 중의 하나다. 여야 3당이 한목소리로 중앙정부가 좀 더 재정적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올 예산의 시·도 간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3당이 한목소리를 낸 사안인 만큼 정부가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여·야·정 민생회의가 협치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상시청문회법’도 그중 하나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상시청문회법은 민생에 비해 중요도가 낮고, 성격도 다르다. 민생은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있을 뿐 여야가 따로일 수가 없다. 민생을 챙기는 일만큼이라도 역지사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공기업 성과연봉제 도입에는 야당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반대로 누리과정 예산편성에서는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여·야·정 민생회의를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열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자주 만나다 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민생 문제만큼은 여·야·정이 진영의 늪에서 빠져나와 협치의 정치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 [기고] 제4차 산업혁명, 노동개혁으로 돌파하자/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

    [기고] 제4차 산업혁명, 노동개혁으로 돌파하자/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

    프랑스가 시끄럽다. 정부의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학생과 근로자의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의 눈으로 보자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변해도 너무 변했다. 4년 전에는 소득세 최고세율을 75%로 올린다고 약속하며 집권했는데, 이제 와서 좌파가 신성시하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손보고 기업의 직원 해고 요건을 단순화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사실 노선 변화는 보다 일찍 감지됐다. 집권 2년 만에 75% 세율을 폐기했고 일요일 상점 영업을 허가하는 ‘마크롱법’을 긴급명령으로 통과시켰다. 또 좌파 성향의 각료들을 내쫓고 중도 인사로 대체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왜 지지층을 배신할 수밖에 없었을까. 실업률을 낮추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유세 기간 중 기업의 근로자 해고를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집권 첫해에 PSA 푸조-시트로앵이 대규모 감원계획을 발표하고 이듬해 파리 근교의 소도시 올네 수 부아의 공장 문을 닫는 것을 손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가운데 프랑스의 실업률은 10%를 넘어섰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웃 독일처럼 노동개혁이 불가피함을 인식한 것이다. 1990년대부터 노동시장 유연화를 추구한 독일은 산별협약에서 벗어나 기업별로 근로조건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고, 파견근로 규제를 완화했으며, 미니잡 등 다양한 근로 형태를 확산시켰다. 기업들이 ‘저비용’을 찾아 동구권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려 한 데 따른 조치였다. 2000년대 초의 하르츠 개혁은 이런 추세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우리나라는 지금 산업 구조조정의 격랑에 휘말리고 있다. 조선·해운 등 중요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일시적 경기침체와 더불어 중국의 추격과 같은 구조적 상황 변화에 기인한 것이다. 이미 1990년대에 우리는 의류·신발 등 경공업에서 가격경쟁력을 잃어 고부가가치인 중화학공업으로 산업의 축을 옮긴 적이 있다. 이번 위기도 우리는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상황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유연한 적응능력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결과는 충격 그 자체였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경제환경은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다. 개인 차원에서는 평생에 걸쳐 새로운 지식을 계속 습득해야 하고 기업 차원에서는 끊임없이 사업구조 재편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각 부문의 기득권을 타파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은 이처럼 우리 경제의 적응력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혜택을 가장 많이 볼 사람들은 청년들이다. 노동개혁을 비판하는 노동계 등 일부는 환경변화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30년 전 민주화 시대의 구호를 반복하면서, 노동시장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할 뿐이다. 노동시장 규제 강화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한 나라는 지구 어디에도 없었다. 감성에 호소하는 대중영합적 정책은 후안 페론(1895~1974) 치하의 아르헨티나에서 보듯이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다. 걱정스러운 점은, 심리학자들이 말하듯 개인의 의식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믿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중영합적 정책이 명백한 실패임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에서 최근까지 반복됐고 칠레, 브라질, 페루 등 다른 중남미 국가로 확산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쉽게도 19대 국회의 마지막 임시국회가 노동개혁 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채 지난주에 끝났다. 그러나 노동개혁은 제4차 산업혁명의 파고와 중국의 부상에 대응해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키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 가운데 특히 5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파견 허용은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방출되는 고령 근로자를 노동시장이 다시 흡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또 근로시간 단축과 신축성 증대, 실직자를 위한 구직급여 확대, 출퇴근 재해에 대한 보호 강화 역시 중요하다. 다음 국회에서는 노동·자본의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실리 중심의 논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 지방 전셋값 3년 10개월 만에 하락

    지방 전셋값 3년 10개월 만에 하락

    아파트값이 서울·수도권은 오르고 지방은 떨어지는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도 3년 10개월 만에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07% 올랐다. 강남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경기와 인천지역 아파트값도 0.02%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0.03% 떨어졌다. 입주 물량이 증가한 경북은 0.15% 떨어졌고, 조선업계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울산(-0.05%)이 2년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거제시가 있는 경남(-0.06%)도 낙폭이 커졌다. 아파트 전셋값은 전반적으로 0.04% 올랐다. 서울·수도권은 오름세가 여전했고,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난 경북이 0.13%, 떨어졌고 대구는 0.12% 하락했다.
  • 이기권 장관 “노동개혁 입법 재추진”

    이기권 장관 “노동개혁 입법 재추진”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빠른 시일 안에 당정협의를 거쳐 노동개혁 법안 재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동개혁 법안이 19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너무 가슴이 아프고, 청년들에게 일자리 희망을 주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노사단체와 정치권도 책임 의식을 함께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국회에서 제출할 노동개혁 법안은 19대 제출 법안을 근간으로 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이나 추진 일정, 방식 등은 당정협의로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여야 간 쟁점 법안으로 부각된 파견법 개정안을 따로 처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들의 공감대를 넓히는 노력을 더하는 데 무게중심을 두겠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9월 노사정 대타협 당시 청년 실업이 110만명이었는데, 6개월 후 121만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상위 10%이면서 연공서열급 임금체계의 최대 수혜자인 공공·금융기관과 대기업 정규직이 임금 인상에만 집착하고 임금체계 개편에 반대한다면 우리 아들딸들의 고용 문제 해결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며 “공공·금융기관, 대기업의 노조와 근로자는 성과연봉제 등 법적 의무 사항인 임금체계 개편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평가 공정성 확보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중심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업 등 구조조정 업종 고용 지원과 관련해서는 “중소 조선사와 협력업체를 우선 지원하되 대형 3사는 임금체계 개편 등 자구 노력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지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전이라도 고용유지지원금, 실업급여, 취업성공패키지 등 현행 고용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작부터 험악해진 석유·가스公 통폐합 공청회

    “정책 실패 인정하고 구조조정 철회하라.” “재벌 특혜, 국부 유출 민영화를 중단하라.”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해외자원개발협회 8층이 거센 구호로 흔들렸다. 건물 1층에는 ‘해외자원개발 체계 개편=기능조정=민영화, 정책 실패 책임 전가! 기능조정 중단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플래카드를 펼치겠다는 에너지공기업 노조와 이를 막는 경비원들 사이에서 승강이가 벌어졌다. 정부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공기업 3사의 자원개발 기능을 민간에 이관하거나 통폐합하는 내용의 ‘해외자원개발 추진체계 개편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자 해당 공기업은 강력 반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연구용역을 수행한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주관으로 에너지공기업 개편 관련 공청회를 열고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 100석에 불과한 공청회장은 일찌감치 신청자가 조기 마감됐다. 분위기는 시작부터 험악했다. 공청회 시작 전부터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 노조 20여명이 몰려와 이번 에너지공기업 개편을 ‘현실성 없는 졸속·밀실개편’이라며 정부의 에너지공기업 기능조정 중단을 촉구했다. 송태인 안진 전무는 “3대 에너지공기업은 자원개발 투자 과정에서 세계 메이저사들과 비교해 역량이 미흡하고 리스크 관리와 통제, 견제 기능이 부족하다”며 “정부가 민간기업의 참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는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민간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통합과 자원개발사업의 민간 이관, 민간의 광물자원공사 사업 참여 등 총 6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공기업들은 ‘장기간·고위험·고수익’ 등 자원개발 특성상 공적 기능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세계 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민간투자 유치는 시기상조라고 반박했다. 사회를 본 허은녕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공기업 경영평가 보고서도 아닌데 자원개발 추진체계를 언급하면서 투자를 얼마나 해야 하는지 돈과 관련된 얘기가 보고서에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용역을 의뢰한 정부는 이날 패널로 참석하지 않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청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최종 발표를 하겠으며 한국전력공사의 발전자회사 분리 때처럼 1~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야·정, 구조조정 재정 역할 원칙만 공감했다

    여·야·정, 구조조정 재정 역할 원칙만 공감했다

    도시락 점심 함께하며 3시간 회의… 유일호 “일자리 창출 안 돼” 협치 요청 3당 “누리예산, 중앙정부가 더 책임져야” 회의 月 1회 정례화…새달 둘째주 열기로 여야 3당과 정부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차 여·야·정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를 갖고 기업 구조조정 문제에 있어 재정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 새누리당 김광림,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3시간에 가까운 회의를 가졌다. 유 부총리는 “수출도 안 좋고 투자 부진과 민간 부문의 활력 둔화로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고 청년실업률도 상승해 일자리 창출 여력이 안 되는 상황이라는 말씀을 솔직히 드린다”면서 “구조개혁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구조개혁은 정부 혼자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여야와 정부가 협치를 통해서만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회의 뒤 새누리당 김 정책위의장은 “구조조정 문제에 있어서 이해관계자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현재의 부실과 잠재적 부실의 진단을 토대로 국민의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해야 된다는 데 의견을 합치했고 재정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됐다”고 밝혔다. 여야 3당은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 지난해 노사정 합의대로 도입 기준을 마련하고 노사 합의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특히 정부에 대해 성과연봉제 도입 강압 등 불법 논란이 있는 점을 지적했고, 이에 대해 정부 측은 “불법과 탈법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누리과정 예산과 관련, 여야 3당은 올해 보육 대란이 예상되는 만큼 중앙정부가 좀 더 재정적 책임을 지고 대책을 마련해 다음 회의에서 보고하고 논의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가 “금년 예산은 시·도 간의 형평성 문제 등이 있으므로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김 정책위의장은 전했다. 여야 3당과 정부는 앞으로 여·야·정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를 월 1회 원칙으로 정례적으로 열기로 합의하고 다음 회의는 다음달 둘째 주에 열기로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점점 커지는 6월 美 금리인상 공포

    점점 커지는 6월 美 금리인상 공포

    투자 위축… 다우도 0.52% 하락 일부 “국내 금리인하 7월 이후로” 올해 말까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6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구조조정 충격 완화를 위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은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움직임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5원 내린 119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두 달 만에 1190원 선을 돌파한 뒤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산업지수는 전날보다 91.22포인트(0.52%) 내린 1만 7435.4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발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나왔고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가능성 발언이 이어지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경제 전문 매체 블룸버그가 연방기금금리선물을 바탕으로 집계한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확률은 이틀 전까지만 해도 4%에 불과했지만 매파적인 의사록이 반영된 이날 32%까지 치솟았다. 조기 금리 인상론자로 분류되는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세계(경제)와 금융시장 동향 때문에 생기는 위험 요인은 거의 사라졌다”며 “다음달 금리를 올릴 근거가 매우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은행장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들을 “상당 부분 총족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금리를 0.25~0.50%로 동결해 왔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실업률은 5%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높아졌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연준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금리 인하 시기도 7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우리나라가 금리를 따라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종인 “정계개편? 국민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 없다”

    김종인 “정계개편? 국민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 없다”

    비대위 회의서 김 대표 발언 사전 조율 23일 거제 방문… 구조조정 대책 모색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0일 최근 여권의 내분으로 인해 돌출된 정계개편 논의 움직임에 대해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20대 국회) 개원도 되기 전에 정계개편 혹은 내년도 대선 관련해서 우왕좌왕 얘기가 많이 돌아다닌다”면서 “정치권이 국민이 두려워하는 민생에 대해서는 별다른 얘기 없이 권력쟁취를 위해 너무 투쟁하고 있지 않냐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의 이번 발언은 “합리적 보수가 오면 받겠다”고 언급했던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등 국민의당을 겨냥해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전날 우상호 원내대표에 이어 이날 김 대표까지 정계개편 논의 움직임에 대해 연일 거리두기에 나서 국민의당을 ‘권력투쟁’, ‘이합집산’ 세력으로 가둬 두려는 심산인 것이다. 앞서 우 원내대표는 “민생은 도탄에 빠졌는데 세력 간 이합집산을 꿈꾸고 이러저러한 움직임들을 하는(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김 대표의 발언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사전 조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는 현장 민생 행보를 강화해 수권정당의 면모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김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정책위원회는 부산·경남 지역 당선자들과 함께 오는 2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을 방문해 조선산업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유일호 “솔직히 일자리 창출 여력 안 되는 상황…여건 녹록지 않다”

    유일호 “솔직히 일자리 창출 여력 안 되는 상황…여건 녹록지 않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수출도 안 좋고 투자 부진과 민간부문의 활력 둔화로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하고 있고 청년실업률도 상승해 일자리 창출 여력이 안 되는 상황이라는 말씀을 솔직히 드린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김광림·더불어민주당 변재일·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차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리는 “여건이 녹록지 않다. 세계 경기둔화가 우리 수출에 직격탄을 주고 수출 감소가 지속하고 있다”면서 “또 주력산업 경쟁력도 저하되는 가운데 기업의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모두 우리 경제의 활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개혁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면서 “그런데 구조개혁은 정부 혼자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여야와 정부가 협치를 통해서만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그러면서 “신산업투자를 과감히 해야 하는데 규제가 많이 있다”면서 “법률을 고쳐야 하는 것도 있다. 고용안전망 강화 등의 법안이 꼭 통과돼야 한다. 그러면 기업구조조정도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며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두발언을 마치면서 “이를 포함해 오늘 경제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생각이고 앞으로도 주요 민생경제현안과 관련해서는 이 회의를 통해서 정부로서는 그야말로 성실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최초로 20일부터 생산직 희망퇴직 받아,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최초로 20일부터 생산직 희망퇴직 받아,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현대중공업은 20일부터 과장급인 기장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회사는 전날 인사 임원이 노조를 방문해 이런 방침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 등 조선 관련 5개사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생산직으로 희망퇴직 대상자는 20년 이상 근무한 과장, 차장, 부장급의 기장, 기감, 기정 2100여 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생산직 7급 기사로 입사해 6급, 5급, 4급, 대리급 기원을 거쳐 승진했다. 기원 이하는 조합원이지만, 기장부터 비조합원이다. 노조는 연이은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파기했고, 조선 부문 핵심 기능자들을 원칙도 없이 내쫓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사 사무직들도 회사의 구조조정에 맞서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현대중공업 사무직 노조가 탄생했다. 최근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사무직 노조 설립을 추진·검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무직 노조에 따르면 최근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 계열사에서 사무직의 노조 설립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잇단 재벌 ‘주식 먹튀’ 엄벌 외엔 해법 없다

    최은영(현 유수홀딩스 회장) 전 한진해운 회장에 이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김 회장 역시 계열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직전에 내부 정보를 이용해 보유 주식을 처분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 직전에 갖고 있던 주식을 김 회장처럼 매각한 혐의로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처지에 있다. 이른바 ‘주식 먹튀’다. 부실 경영한 책임자로서 사재를 출연해도 시원찮을 판에 개인 욕심만 채우기에 급급한 재벌 오너들의 도덕적 해이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김 회장은 1990년대부터 20여년간 계열사 4곳의 수백억원대 주식 수십만 주를 차명으로 보유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김 회장은 법정관리 신청을 하기 두 달 전인 2014년 10월 말 동부건설 주식 62만주를 매각했다. 김 회장은 미공개 정보로 동부건설 주식을 처분해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또 주식을 파는 과정에서 차명 보유 및 매도 사실을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 회장 측은 금융실명제 개정안 시행 전까지 차명 주식을 처분한 것일 뿐 법정관리와는 관계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자본시장법상 ‘내부자’로서 법정관리 불가피성 등 내부 정보를 활용한 정황을 파악했다는 게 금융 당국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가족 3명과 함께 계열사로부터 연말 결산 배당금 1114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 전 회장은 회사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지인으로부터 주가가 하락해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30억원어치의 보유 주식를 팔았다. 한진해운의 빚은 지난해 말 현재 5조 6000억원에 이른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속에 직원들이 길거리에 나앉든 말든 제 보따리만 챙기는 몰염치의 정점이다. 해운·조선을 시작으로 산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대주주에 대한 책임론이 만만찮다. 김 회장과 최 전 회장은 대표적인 양심불량 기업인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수익은 제 주머니에 넣고, 손실은 사회에 떠안긴 것이다. 혐의를 끝까지 철저히 파헤쳐 엄벌해야 하는 이유다. 기업 부실을 책임지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철퇴를 안겨야 한다. 국민 세금을 쏟아붓기 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도 최소한 동의할 수 있다.
  • [사설] 이념·계파로 갈라선 한국, 통합의 길은 없는가

    우리 사회는 지금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해묵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 대립은 그 끝이 안 보이고 고질적인 여당 내 계파 갈등은 권력 투쟁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경제 침체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념·계파 싸움의 갈등을 해결할 자정 능력도 없어 국민들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예상대로 파행으로 끝이 났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를 놓고 격렬하게 맞섰던 보수와 진보 세력은 끝내 해법을 찾지 못했다. 야권 수뇌부는 물론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으나 황교안 국무총리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끝내 입을 다물었다.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정치권과 정부 역시 무능력을 드러낸 채 속수무책이었다. 총선 이후 어렵사리 조성된 소통과 화합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로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이번 행사에 3년 연속 불참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나마 이번 파동으로 자칫 무산될 뻔했던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가 오늘 예정대로 열리게 된다. 새누리당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여야 3당과 정부는 노동개혁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은 물론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말로만 민생을 외치는 정치권이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여당의 내홍은 참으로 가관이다.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새누리당 계파 갈등 사태로 당 운영 시스템이 모두 마비됐다. 비대위 가동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당무를 논의할 기구도, 당을 이끌 책임 있는 지도부도 사라졌다. 총선에서 분출된 민심을 받들 당내 쇄신 작업도 중단됐다. 쇄신은커녕 친박과 비박계는 눈꼴사나운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분당이라는 말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집권 여당이 공중분해의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집권당이라 부르기도 민망하다. 새누리당은 4·13 총선에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과반수는커녕 원내 2당으로 주저앉았다. 이런 굴욕적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 친박·비박으로 나뉜 극심한 계파 싸움이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계파 갈등을 딛고 당을 쇄신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좌초시킨 것은 정당이기를 포기한 행위나 다름없다. 비대위와 혁신위원장 인선이 친박계에 불리하다고 해서 조직적으로 출범 자체를 무산시킨 것은 민주 정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집권당의 내분은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대통령의 레임덕을 앞당기고 국정을 통제 불능으로 몰아넣는 참으로 무책임한 처사다. 다행스러운 것은 어제부터 새누리당 내부에서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출구를 찾는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직자와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는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가 열린다. 갈등의 기폭제였던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 문제를 조기에 수습해 하루빨리 집권당으로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 조선 구조조정 풍랑 속 수주 잔량 세계 1~4위

    구조조정 풍랑 속에서도 우리나라 조선소들이 수주잔량 부문 세계 1~4위(야드 기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랙슨리포트 5월호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수주잔량은 765만 6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114척)로 세계 1위(지난달 말 기준)다. 올 들어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지난 3월 2위를 차지했던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436만 3000CGT·92척)는 한 달 만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445만 8000CGT·82척)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330만 2000CGT·81척)는 중국 상하이 조선소(315만 6000CGT·79척)의 추격을 따돌리고 4위를 유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고,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3위, 삼성중공업이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조선 ‘빅3’의 수주 실적은 전무했지만, 현대미포조선이 그리스 선주(토마소스 브러더스)로부터 4만DW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 2척을 수주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다만 선가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척당 4000만 달러로 알려졌다. 대형 조선사들은 “현재의 수주잔량은 1년치 이상 일감에 해당돼 당분간 ‘수주절벽’이 이어져도 견딜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이대로라면 내년 하반기부터 비는 도크(선박 건조장)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영업부서에서도 ‘저가수주’를 놓고 찬반이 엇갈린다”면서 “위기가 지속되면 선가를 낮춰서라도 수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兆 적자 광물公도 자원개발 떼어낸다

    전문 자회사案·민간 이관案 검토 내년 성공불융자 부활도 긍정적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합병하거나 양 사의 중복 조직 기능을 통폐합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가운데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자원개발 부문도 떼내는 것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 예산에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성공불융자’(정부가 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 참여를 지원하는 제도)는 내년부터 부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 각계의 의견수렴 과정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만큼 정부의 에너지 공기업 기능 조정안은 달라질 수도 있다. 최종안은 다음달 초 발표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공청회에 앞서 이런 내용의 ‘해외 자원개발 개편 방안’ 용역 보고서를 19일 공개했다. 보고서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작성했다. 광물자원공사의 개편 방향은 두 가지로 제시됐다. 광물자원개발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과 자원개발 부문을 민간에 넘기는 방안이다. 지난해 2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광물자원공사의 조직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전문 자회사를 세울 경우 우량 자산과 부실 자산을 분리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기업 공개를 통해 민간 자본을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주주로서 광물자원공사가 경영에 참여할 수 있고 현재의 부실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보고서는 “이 방안은 공사가 광물자원 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보유할 수 있지만, 기존의 비효율성을 단기에 해소하기에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자원개발 부문을 민간에 넘기는 방안은 자산의 완전 이전으로 구조조정을 끝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기능의 대폭 축소로 직원들의 반발 가능성이 높다. 민간은 광물자원공사의 부실 자산을 뺀 우량 자산을 매입하거나 투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광구별로 지분을 보유한 파트너사 형식도 가능하다.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개편 방안에는 ▲석유 자원 개발 기능의 민간 이관 ▲석유공사의 자원 개발 기능을 가스공사로 이관 ▲석유 자원 개발 전문회사의 신설 ▲석유공사·가스공사의 통합 등 4가지가 제시됐다. 이 가운데 합병보다는 기능 조정 통폐합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자원·탐사 개발 등 양 사의 중복 기능을 합치면서 자연스럽게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고, 합병보다는 직원 반발을 아무래도 누그러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안이든 석유공사는 자원개발 기능을 상실한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4조 5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민간의 해외 자원개발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성공불융자의 부활뿐 아니라 신용보증, 조세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긍정적이다. 장영진 산업부 에너지자원정책관은 “그동안 성공불융자의 결과를 보면 석유의 경우 투자받은 기업이 100억원을 벌면 정부가 104억원을 회수하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예년 수준 이상으로 늘릴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선업 도시’ 경남·울산 수출 -27% 전국 최악

    ‘조선업 도시’ 경남·울산 수출 -27% 전국 최악

    조선업계의 침체가 깊어지면서 관련 공단이 있는 경남·울산 지역의 수출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조선소가 몰려 있는 경남·울산 지역의 수출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27.0%, 26.6% 감소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두 지역 모두 수출 부진이 갈수록 심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1분기 12.5% 증가했던 경남은 2분기 감소세(-4.5%)로 돌아서며 마이너스 행진을 시작했다. 감소폭도 -17.5%, -21.6%, -27.0%로 계속 커지고 있다. 2014년 3분기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울산은 지난해 2분기(-25.4%)부터 20%대 낙폭을 이어 가고 있다. 이는 세계 경기 불황으로 선박 수주가 부진한 탓이 크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누적된 선박 공급 과잉, 저유가에 따른 해양 플랜트 발주 침체가 위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선박생산지수는 2013년 전년 대비 -0.4%를 기록한 뒤 2014년 -2.8%, 2015년 -19.3%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조선업 부진으로 경남의 1분기 광공업 생산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감소, 강원(-7.6%)을 제외하고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울산은 1.5% 증가했지만, 자동차 및 금속가공의 기저효과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광섭 경제통계국장은 “아직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게 아니라 고용의 증가세는 유지됐다”면서 “조선업 부진으로 주변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당장 문을 닫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반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제 블로그] “산은 혼자 불 끄고 축구하나”… 뿔난 삼성重 채권단

    [경제 블로그] “산은 혼자 불 끄고 축구하나”… 뿔난 삼성重 채권단

    요즘 금융권에선 산업은행이 늘 화두입니다. 정부 차원의 기업 구조조정 총대를 산은이 메고 있으니깐요. 여기에 자본확충 문제까지 얽혀 산은 입장에선 여러 가지 골치 아픈 일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금융권에선 산은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찌릅니다. 삼성중공업 채권단에 포함된 은행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들은 “산은이 불 꺼놓고 축구한다”고 성토합니다. 축구는 기업 구조조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삼성중공업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지난 17일 밤 기습적으로 자구계획안을 주 채권은행인 산은에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채권은행들은 이틀이 지나도록 “(자구안을) 구경조차 못 했다”고 합니다. 물론 삼성중공업은 ‘정상기업’입니다. 부실기업 정상화 과정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 해도 ‘경영을 어떻게 정상화해서 빌린 돈을 어떻게 갚을 것인지’가 담긴 자구계획안을 공유조차 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채권단 분위기입니다. 앞서 삼성중공업이 비공식 채널로 산은에 2조원의 운영자금을 요청했다는 얘기도 채권단은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갖 추론도 난무합니다. 산은과 삼성중공업이 비밀유지협약을 맺었다는 것이죠. 산은만 단독으로 삼성중공업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체결하거나 채권 금액이 높은 일부 은행만 MOU에 참여시킬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빌려준 돈이 적든 많든 채권은행은 채무기업에 다들 권리를 갖고 있다”며 “기업의 주요 정보조차 공유하지 않는 것은 주 채권은행의 횡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산은 입장에서는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기업 정상화를 도울 최적의 방법을 고민했을 겁니다. 그런데 기업 구조조정은 이제 막 첫발을 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앞으로 기나긴 여정에서 채권단 모두의 인내와 호흡은 매우 중요합니다.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으로 벌써부터 서로의 체력을 소진하는 것보다는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작년 26만곳 창업… 일자리 창출 기여”

    지난해 기존 사업체 성장보다 창업이 일자리 창출에 더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리는 개원 1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 앞서 19일 공개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진희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사업체 변동과 창업의 고용효과’ 보고서에서 지난해 생성 사업체 수가 소멸 사업체 수보다 많고, 고용을 늘린 사업체 수가 줄인 사업체 수보다 많았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26만 1000개의 사업체가 생성됐고, 17만 8000개의 사업체가 소멸됐다. 같은 기간 고용을 늘린 사업체 수는 31만개, 줄인 사업체 수는 28만 5000개였다. 박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지역과 산업에서 기존 사업체의 성장보다는 창업에 의한 순고용 창출 기여도가 컸다고 분석했다. 그는 “창업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경우에만 장기적으로 고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고용률을 높이려면 생성 사업체가 지속적으로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시균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주요 제조업 고용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제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과 생산이 동조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제조업 생산 증가가 둔화된 탓에 주요 제조업의 고용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조선, 철강, 섬유 업종에서 고용 하락이 예상됐다. 그동안 고용 증가를 주도했던 기계와 자동차 업종에서도 고용 증가 둔화 및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본확충協 “직접투자·펀드 병행 검토”

    ●韓銀 “대출 조기회수·정부 보증 필요” 해운·조선업 등 산업 구조조정을 위한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의 윤곽이 나왔다. 정부가 현금이나 공기업 주식 등 현물을 직접 출자하고, 한국은행은 자본확충펀드를 통해 간접 지원하는 방안이다. 직접투자와 펀드의 병행이다. 기획재정부, 한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19일 최상목 기재부 1차관 주재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책은행 자본확충 협의체’ 2차 회의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정부가 보유한 현금이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 주식을 국책은행에 현물 출자하는 직접 지원 방식과 한은 주도로 자본확충펀드를 만드는 간접 지원 방식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다만 한은은 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할 때 대출금 조기회수 방안과 정부의 지급보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자본확충펀드의 조성방식과 규모 등 세부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직접투자의 주체를 명기하지 않는 등 여전히 한은의 직접출자를 바라고 있지만 한은은 이에 반대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재정 지원에 대한 그림이 나와야 한은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일호 “당사자 고통 분담이 원칙” 이와 관련,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조선과 해운업종 구조조정은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원칙에 따라 추진되도록 관리·감독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진행 중인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무산되면 법정관리로 간다는 애초의 방침에 대해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방사청 “조선업 방산인력 구조조정 신중 기해 달라”

    방위사업청이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간 조선업계에 방위사업 부문 인력 감축 시 신중을 기해달라고 권고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19일 “지난 11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강남 등 5개 조선업체에 방위사업 부문 인력 등 축소하는 데 신중을 기해달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공문에는 업체 구조조정 시 방사청과의 계약 위반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특히 군사기밀 유출 등 보안 문제에도 유념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방사청의 이 같은 요구가 조선업계 구조조정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방사청 관계자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여·야·정 정책 협치 첫 화두는 구조조정

    정부와 여야 3당이 민생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대응책을 찾는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가 20일 국회에서 처음 열린다. 이번 회의는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 간 회동에서 합의된 사안으로, 이들이 약속한 ‘정책 협치’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광림,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20일 국회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첫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대 현안인 부실기업 구조조정 문제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국책은행의 자본 확충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와 여당은 노동개혁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특별법 등 중점 법안 처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는 여야 3당의 정책위의장이 정부의 대책을 청취하고 각 당의 해법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 정책위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 측에서 경제 전반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들어 보려고 한다”며 “앞으로의 회의체 운영 방향도 안건으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민주는 청년 일자리, 서민 주거, 가계 부채, 사교육비, 누리과정 등을 경제 민생 5대 현안으로 꼽은 뒤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정부가 5대 현안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로 진정한 대책을 만드는 데 함께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성과연봉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구조조정의 신속한 대응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민생의 엄중한 현실에 대해 성의 있게 보고하고 상황 진단을 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는 앞서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 개최에 합의했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면서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그러나 3당 정책위의장들이 ‘민생 우선’ 원칙에 공감하면서 회의 일정이 확정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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