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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부총리에 책임·권한 주고 대통령은 대면보고 받아라”

    외환위기 후 구조조정 전담자 “한 달에 한 번씩 대통령 보고” “구조조정을 구조조정하라.” 과거에 기업 구조조정을 했거나 지금 맡고 있는 실무자들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20일 입을 모았다. 정치 논리로 경제를 끌어간 정부, 추궁이 두려워 결단을 미뤘던 채권단, 무능한 기업 경영진, 눈 감고 귀 막은 회계법인 등 여기저기서 질책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시행착오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을 전담했던 인사는 “당시에는 한 달에 한 번씩 김대중(DJ) 대통령한테 보고했다. 현행법상 지금도 구조조정의 실체적 권한이 없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누가 책임지고 하라’는 대통령의 보증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DJ에게서 이런 권한을 일임받은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은 165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은행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30조원을 넣어 대우그룹을 해체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여러 여건이 변했기 때문에 (인위적 빅딜 등) 이헌재식 구조조정은 방법론적으로 유효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구조조정이 실업 문제와 산업 재편 등 국가적 차원의 큰 그림을 수반하는 이상 대통령이 책임자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 주면서 직접 챙기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구조조정 사안의 ‘교통정리’가 원활해진다는 것이다.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도할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로 삼았으면 유 부총리에게 책임과 권한을 주고 정례적으로 대통령이 대면 보고를 받으라는 제안이다.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팀 구성도 시급하다. 지금은 금융위원회 기업구조개선과 등이 구조조정 실무를 떠안고 있다. 신설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는 ‘머리’ 역할의 협의체일 뿐 ‘손발’을 담당하는 실무팀은 여전히 없다. 한 시중은행 구조조정 실무자는 “부실기업이 살아날지 도태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데 지금처럼 결과를 놓고 여론재판식 책임 추궁을 해대면 누가 기업을 지원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명백한 위법이 아닌 이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면책 원칙을 확고히 해야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동수 민생프리즘]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 어떻게 볼 것인가

    [김동수 민생프리즘]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 어떻게 볼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한국 경제가 지금 난관에 빠져 있다고 한다. 위기를 알리는 경보음은 이미 오래전부터 울리고 있으나 해법 마련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필자는 우리 경제의 미래에 대해 아직도 나름의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이 상태가 마냥 계속된다면 묵시록은 더이상 예언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저성장과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가 재도약하려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이 강조하고 있다. 과거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주던 해운·조선·철강·건설 분야의 구조조정은 이미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앞으로 어떤 산업이 그 뒤를 이을지 두고 볼 일이지만, 막대한 부실채권을 떠안아야 하는 금융권도 내심 불안하기 짝이 없다. 금융 불안은 경제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 시스템 위기로도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그러니 부실이 더이상 확대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더는 구조조정을 미룰 수 없다. 문제는 방법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악마는 각론에 있다. 구조조정이라는 대원칙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이를 어떻게 실천에 옮길지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그 대안으로 총 1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 방안을 발표했다. 내용인즉 한국은행이 대출한 돈으로 펀드를 만들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조건부 자본증권을 매입해 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두 국책은행의 자본금을 확충해 줌으로써 기업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기실 이는 20대 총선을 전후에 여당이 발표한 한국판 양적완화의 연장선상이나 다름없다고 하겠다. 양적완화란 중앙은행이 더이상 금리 인하의 여력이 없을 때 경제에 직접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다. 국가 경제가 그야말로 비상시국인 상황에서나 고려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다. 그러니 한국판 양적완화라는 말 속에는 우리 경제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점이 암시돼 있다. 결국 이는 우리 경제가 한계 상황에 처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드러내 놓고 한국판 양적완화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더불어 자연스럽게 드는 의문은 과연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수단으로 대출이라고는 하지만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하는 것이 맞느냐다. 원칙적으로 기업 구조조정은 시장 자율에 맡겨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조조정이란 자원이 효율적으로 재분배되는 과정이자 시장 일부에서 발생한 생채기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여정이다. 따라서 구조조정은 일상적인 창조적 파괴의 일환이며 그만큼 시장이 건강하다는 징후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시장 실패가 의미하듯이 구조조정도 시장의 자율에만 맡겨 두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특정 산업 전체가 경쟁력을 잃고 휘청거리는 경우가 그렇다. 그로 인해 전후방 산업까지도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되고 실업자가 양산된다면 이는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의 위기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스스로 해결해 줄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여러 산업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구조조정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정부의 개입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그에 필요한 재원 마련은 정부가 책임지는 것이 정도라고 본다.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구조조정 방안은 경영의 한계에 처한 기업들에 대한 구제금융에 가깝다는 점에서 중앙은행이 아니라 정부가 중심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한국 경제가 처한 작금의 현실은 더이상 경영 위기에 빠진 몇몇 개별 기업들을 구조조정하는 차원의 문제라고 보기 힘들다. 그보다는 향후 한국 경제 50년을 이끌어 갈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에 대한 고민이자 산업 재편 차원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총리 주재의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가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는 컨트롤타워로서 역할하게 된 것은 옳은 방향 전환이다. 지금부터라도 산업 구조조정 작업에 대한 정부의 좀더 엄중한 상황 인식과 책임 있고도 적극적인 정책 실행을 기대해 본다.
  • [사설] 추경 서두르되 두루뭉술한 편성·집행 안 된다

    추가경정예산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조선·해운 업계의 구조조정이 임박해 대량 실직의 조짐이 보이면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엊그제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추경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기자 간담회에서 “추경이 필요하다고 속단할 수 없다”고 한 데서 추경 편성 쪽으로 한 걸음 나아간 것이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도 그제 “추경 편성에 한 발짝 다가갔다”며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지난달 “추경 요건에 맞지 않는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최근 경제 상황을 보면 추경 편성은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지난해 소폭 개선됐던 고용 여건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기준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만여명 증가한 2645만명이다. 지난 2월과 4월에도 취업자 증가가 20만명대에 머물러 지난해 평균 34만명에서 크게 떨어졌다. 고용과 직결되는 수출과 소비도 부진하다. 올 1분기 수출액은 1156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이상 감소했다. 같은 분기 민간 소비도 전기 대비 0.2% 줄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일자리의 근간인 수출과 내수 모두 좋지 않은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청년 실업률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해운·조선 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 하반기 재난적 수준의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경제계에선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3.1% 달성을 위해선 20조원대 추경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8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다행히 지난 4월까지 국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조원 넘게 더 걷히는 등 추경 재원 조달 여건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추경은 내용 못지않게 시기가 중요하다. 경기 활성화와 실업 대책으로서 효과를 내려면 늦어도 8~9월에 집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7월 초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돼야 한다. 지금까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추경이 편성되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주로 투입됐다. 고용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SOC 분야 사업은 고용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청년 인턴 같은 청년 일자리 정책도 마찬가지다. 이런 정책은 일시적인 고용 수치 개선엔 도움이 되지만 지속성이 떨어진다. 유 부총리도 얼마 전 올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추경 편성에 대한 바람직한 방향이다. 따라서 추경이 편성된다면 단순히 일자리 개수만 늘리는 데 쓰여선 안 될 것이다. 수치적인 성과가 낮아도 경제 활력을 높이거나 지속적인 노동이 가능한 부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신성장 동력이 될 사업에 쓰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보육이나 노인 돌보기 같은 안정적 일자리를 보장하는 복지 서비스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그만큼 정교하고 치밀한 추경 편성과 집행이 필요하다. 아르바이트나 일용직 등 비정규직 일자리는 아무리 늘어나도 경제 활력만 떨어뜨린다. 정부가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 부진 늪 삼성물산 세 번째 희망퇴직

    부진 늪 삼성물산 세 번째 희망퇴직

    삼성중공업에 이어 삼성물산이 희망퇴직을 공식화하면서 올 상반기 삼성 직원 5000명이 옷을 벗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지난 17일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 사옥에서 희망퇴직 설명회를 열고 이달까지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 초에 이어 세 번째 희망퇴직이다. 앞선 두 차례 때 총 1400여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9일 “이번 대상은 건설 부문의 대리급 이상 직원에 국한된다”면서 “퇴직 규모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지난 1분기 415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4분기(-1380억원)보다 손실 폭이 커지자 회사 측이 또다시 인력 감축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상사, 패션 부문은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고, 리조트 부문은 1분기 적자 전환했지만 손실 규모(-40억원)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건설부문은 올 1월부터 3월까지 629명의 직원이 줄었지만 패션과 리조트 부문은 오히려 각각 25명, 17명이 늘었다. 상사 부문도 23명이 줄어드는 데 그쳤다. 최근 두 차례의 희망퇴직 규모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약 700명이 회사를 그만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 두 회사에서만 추가로 2200명이 직장을 떠난다. 지난 1분기 사업 재편,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등 5개 계열사에서 총 2820명이 퇴사했다. 올 상반기에만 최소 5000명이 짐을 쌀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 측은 “삼성SDI만 해도 케미칼 사업부가 분사하면서 1200여명이 떨어져 나갔다”면서 “인력 감축이 반드시 희망퇴직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다시 인력 조정에 나서면서 사업부 분사설이 또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기 때문에 사업 안정성을 위해 업황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 부문을 떼어 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엄용수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엄용수

    새누리당 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은 “고향 밀양에서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자유롭게 사는 게 궁극적인 꿈”이라고 말했다. 그전까지는 젊음과 여력을 다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Q. 경영학도, 회계사인데 정치를 하게 된 계기는. A. 봉사. 서울 생활을 10년 정도 했더니 서울에 정감이 많이 떨어졌다. 1992년에 낙향해 지역에서 개인 회계사무실을 차렸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 자신의 삶만 돌보며 사는 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 봉사 활동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로 밀양시장에 도전하게 됐다. 지금 국회의원이 돼 있는 것도 봉사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Q. 20대 국회에서 자신에게 국민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A. 회계 투명성 손볼 것. 원래 직업이 회계사라서 직업적인 의식이 있다. 요즘 구조조정이 화두인 조선사를 보면 적자임에도 이를 감추는 분식회계가 많이 이뤄졌다. 회계사, 회계 시장 전반의 투명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회계 시장에서 재난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회계 투명성이라는 것은 전반적인 경제 시스템의 문제다. 어느 한 분야가 아니라 투명성이 떨어지는 모든 기관, 투명한 회계를 바탕으로 나오는 합리적인 의사 결정, 효과적인 결과물이 나오게 하는 모든 일이 내 관심 대상이다. Q. 언제까지 정치를 할 생각인가. A. 공직자는 너무 오래 하면 안 돼. 공직자가 한자리에 계속 있으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 시장 취임 때도 두 번만 하고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고 지켰다. 선거에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그만두는 것보다 제 발로 나갈 수 있을 때 나가겠다. 생리적, 역량상으로 지금 50대 초반인데 60대 중반을 넘길 때까지 하진 않을 생각이다. 새로운 인재들이 나올 것이다. Q. 지역구에 신공항 문제가 걸려 있다. A. 정치적 부담 줘선 안 된다. 최초 유치 경쟁을 벌였던 당사자로서 정부에 일임하고 지켜보고 있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당면한 국가적 과제엔 정략이 아닌 전략적 판단이 내려져야 한다. 관련된 5개 시·도지사가 이미 유치 경쟁을 더 벌이지 말자고 서명하고 사인했다. 부산이든 밀양이든 객관적으로 전문가가 판단하고 결과에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Q. 2006년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밀양시장을 지냈고 2010년에는 한나라당 공천으로 재선하는 등 세 명의 대통령을 경험했는데. A. 노무현, 박근혜는 닮았다. 두 분 모두 사명감이 투철하다. 다만 그 대상이 다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을 우선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 공동체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국민과 국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다. 두 사람의 정치가 모두 필요하다. 후배 정치인으로서 조화로움을 보여 줄 수 있다면 좋겠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프로필 ▲1965년 경남 밀양 출생 ▲연세대 경영학과 ▲밀양시장, 공인회계사, 밀양대 겸임교수
  • 여, 정규·비정규직 ‘사회적 대타협’…야권 ‘경제 문제·미래 준비’ 화두로

    정진석, 계파문제 자성 담을 듯 김종인, 개헌론 언급할 가능성 안철수, 4대혁명 해법 제시 계획 여야 3당이 20일부터 사흘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며 20대 국회를 주도할 주제를 제시한다. 20대 국회 첫 교섭단체 연설은 20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21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22일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순으로 각각 진행된다.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는 최근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계기로 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사회적 대타협’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직의 기득권 양보를 통한 일자리 문제 해법인 동시에 사회 안전 문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또 구의역 사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하는 ‘야권 대선주자 견제’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정 원내대표가 ‘유승민 복당’ 파동으로 다시 한 번 불거진 당내 계파 문제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더민주 김 대표는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 등 경제 문제에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때부터 꾸준히 경제 문제를 부각했던 만큼 이번 연설에서는 현 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한 비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대안 제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대표는 개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최근 “개헌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번 시도해 볼 때가 됐다”고 말했던 것에 비춰 보면 개헌특위의 조속한 구성 등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헌론에 동조하는 발언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 안 대표는 최근 경제와 미래 문제에 대해 꾸준히 발언했던 것에 비춰 보면 이번 교섭단체 연설의 초점도 ‘미래 준비’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사회의 위기를 진단하고 4차 산업혁명, 과학기술혁명, 교육혁명, 창업혁명 등 ‘4대 혁명’을 해법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그가 정치권의 특권 내려놓기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관련 위원회 설치 등을 공식 제안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또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유감 표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el@seoul.co.kr
  • 해운사 ‘맏형’ 이윤재 선주협회장 “해운업 침몰 직전 아니다”

    해운사 ‘맏형’ 이윤재 선주협회장 “해운업 침몰 직전 아니다”

     “양대 국적선사 구조조정이 마치 한국 해운이 침몰 직전에 있는 것처럼 잘못 알려져 대외 신인도가 크게 저하됐습니다.”  이윤재(흥아해운 회장) 한국선주협회장이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대해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지난 17일 경기 양평 현대블룸비스타에서 열린 해운사 ‘2016 사장단 연찬회’에서 이 회장은 “해운업이 리스크 업종이자 구조조정 업종으로 치부되면서 금융권이 신규 거래 개설을 막고 대출금을 조기 상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 중인 국적 원양선사를 외면하고 외국 선사에게 화물을 몰아주는 국내 대형화주의 국적선사 이탈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주협회는 전체 대형화주의 20%가량이 외국 선사로 넘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한진해운, 현대상선을 제외한 나머지 해운사들은 건실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51개 선사의 경영 실적을 집계한 결과 114곳의 선사가 영업 흑자를 냈다. 구조조정 중이거나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한 선사를 제외한 148개 해운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9000억원에 달한다. 그는 “정부가 국적 원양선사를 회생시킨다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국내 해운업계를 격려하고 해운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합류에 대해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낙관했다. 또 한진해운과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원만하게 구조조정이 이뤄지도록 모두 합심해야 할 때이지 합병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면서도 “구조조정 방향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2014년 세월호 사고와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3년만에 열린 이번 연찬회에는 선주협회 회원사 대표 40여명과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불참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이런 시기일수록 양대 국적선사 대표가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서로 의견을 나눴다면 더 나은 방안이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대重 파업 결의… 조선 3사 노사 갈등 본격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노조는 17일 울산 본사 대의원대회에서 쟁의 발생을 결의했다. 쟁의 발생 결의는 파업 절차의 첫 단계다. 설비 지원 부문 분사 등 회사의 구조조정에 맞서기 위해 파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지원 부문을 분사할 이유가 없다”면서 “분사에 동의하지 않으면 용접·도장 직무로 재배치하겠다는 것은 숙련 노동자를 비하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다음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낼 계획이다. 중노위가 노사 간 이견이 크다고 판단하면 조정중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노조의 합법적 파업이 가능해진다. 노조는 중노위 결정을 전후해 전체 조합원 1만 6000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도 실시한다. 절반이 넘는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되면 노조는 3년 연속 파업권을 행사할 수 있다. 2014년과 지난해 노조는 각 4차례에 걸쳐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노조가 강력 투쟁을 선언했기 때문에 공장 점거 등 ‘옥쇄 파업’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처해 있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고 쟁의 행위가 아닌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재정·소비·고용 ‘트리플 절벽’ 위기감

    재정·소비·고용 ‘트리플 절벽’ 위기감

    재정 조기집행해 하반기 고갈 우려 수출 회복도 더뎌… 특단 대책 필요 한은 태도 변화… 세수도 비교적 양호 정부는 지난달까지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소극적이었다. 상반기 ‘소비 절벽’에 따른 내수부진이 현실이 되고, 조기재정집행에 따른 하반기 ‘재정절벽’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국가재정법이 정한 추경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였다. 총선 이후 펼쳐진 여소야대 국회를 넘어야 하는 정치적 부담을 피하고 싶은 속내도 있었다. 추경을 위해 국채를 발행할 경우 늘어날 국가 부채 역시 부담이었다. ●유 부총리 “요건 안돼” 주장하다 변화 그래서 정부는 추경 편성보다는 내년 예산을 확대하겠다고 밝혀 왔다. 또 정치적 부담이 큰 재정 정책보다는 한국은행이 적극적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조선·해운업종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실업과 경기침체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추경 편성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올 하반기 본격적인 구조조정으로 조선·해운업종에서 대량실업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응할 ‘실탄’이 당장 필요한데, 소비 절벽을 막기 위해 상반기에 재정을 조기 집행해 버린 탓에 하반기 재정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이 크게 고려됐다. 마이너스 행진 중인 수출의 획기적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나 중국의 성장세 둔화 및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등 외부 환경도 온통 하방 리스크로 가득하다. 이에 따라 올 초 기대했던 ‘수출·소비 증가→투자 확대→고용·소득 증가→수출·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확장 균형의 선순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와 함께 조선·해운업종 구조조정에 투입될 재원 마련에 소극적이었던 한은의 태도 변화도 정부의 입장 전환을 유도했다.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 조성에 10조원을 대출하기로 하고,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연 1.25%)까지 내린 이주열 한은 총재는 “경제 활력을 되찾으려면 통화·재정정책의 완화적 운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폴리시 믹스’(통화+재정 정책의 조합)의 필요성을 명분으로 한은을 압박해 온 정부가 거꾸로 등을 떠밀리는 상황이 된 것이다.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던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전향적 입장과 비교적 양호한 세수도 추경 편성에 힘을 싣고 있다. 6월 재정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올해 누계 국세수입은 96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나 더 걷혔다. 추경 규모는 대략 6조~12조원으로 예상되는데 적게 잡는다면 야당의 요구대로 나랏빚을 늘리는 적자 국채를 발행하지 않고 기금 지출을 늘리거나 초과 세수를 활용하는 세출추경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크게 잡을 경우 한은의 금리 인하로 국고채 금리도 떨어졌기 때문에 당장의 부담이 전보다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추경안 짜는데 두 달… 시한 촉박”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7일 “추경을 위해선 돈을 어떻게 끌어올지, 또 어디다 써야 할지, 효과는 얼마나 될지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면서 “일반적으로 추경안을 짜는 데 두 달이 걸리기 때문에 하반기 내에 집행하려면 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종인은 産銀, 안철수는 輸銀 ‘난타’

    김종인은 産銀, 안철수는 輸銀 ‘난타’

    한계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야권이 일제히 조선업을 비롯한 출자기업의 부실을 키운 국책은행의 책임을 묻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17일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및 비리 의혹과 관련해 비대위 회의에서 “산업은행에 대한 모든 사항에 대해 청문회에서 밝히고, 앞으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은의 역할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 입장이 정리돼야 한다”면서 “이 기회에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대한 국회 청문회 실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구조조정과 관련해 커다란 모순이 발견되고 있는데, 그게 바로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문제”라며 “정부, 산은과의 이런 식의 연결고리가 계속 통제받지 않고 있다가는 우리나라 산업 구조조정이라는 게 시장경제 자율에 의한 구조조정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부가 산은과 수출입은행의 행태에 대해 진정 책임을 느낀다면 (수출입은행의) 이덕훈 행장부터 책임을 묻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신속한 구조조정과 엄정한 책임 추궁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은은 성동조선해양 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엉망으로 해서 국민 경제에 수조원의 손실을 안겼다”면서 “시중은행은 대출을 줄여 나갔는데도 수은의 ‘경고등’은 먹통 그 자체였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단독] [뉴스 분석] 정부 ‘추경’ 급선회… 하반기 경기 띄운다

    [단독] [뉴스 분석] 정부 ‘추경’ 급선회… 하반기 경기 띄운다

    구조조정 영향 대량 실업 현실화… 야권도 ‘민생 추경’ 필요성 강조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올해 국가 예산을 더 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 온 정부가 기존의 입장에서 선회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의 편성을 추진키로 사실상 방침을 정했다. 나라 안팎의 경제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불확실한 변수들만 늘어가자 가만히 손 놓고 있다가는 경기가 더 고꾸라질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주요 연구기관장 간담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추경 편성 여부에 대한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열심히 고민 중이다. 적당한 조합을 만들어 내 빨리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하루 전 국회에서 여야 3당 정책위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추경을 포함한 ‘폴리시 믹스’(정책 조합)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얼마 전까지 “추경은 고려하지 않는다”던 입장과는 크게 다른 것이다. 이에 따라 2013년과 2015년에 이어 박근혜 정부의 세 번째 추경 편성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유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세계 경제 위축, 수출 부진, 내수 둔화, 경기·고용 리스크에 대응하겠다”며 “재정 보강과 함께 부문별 활력 제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간담회에 참석한 연구기관장들 가운데서도 정부의 세수 여건이 좋은 만큼 적자를 늘리지 않는 방식으로 추경을 편성해 구조조정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연구기관장들은 하반기에 주의해야 할 대외 요소로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불안요인, 미국 대선 과정에서 생길 불확실성, 임박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을 꼽았다. 정부가 특히 우려하는 것은 하반기 일자리 문제다. 조선소가 몰려 있는 경남 지역의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만 6000명 감소해 구조조정의 충격이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가재정법 89조는 경기침체와 대량실업 등 중대한 변화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 추경 편성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어 법적 요건은 갖춰진 상태”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시론] 원샷법 쥔 韓경제, 혁신의 환호성 기대한다/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시론] 원샷법 쥔 韓경제, 혁신의 환호성 기대한다/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우리 경제 곳곳에서 어렵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수출은 떨어지고 내수도 좀체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 수도 증가하고 있다. 해운, 조선 등은 구조조정을 앞두고 몇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주력산업의 체력을 두고 설왕설래했던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위기를 사전에 감지해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체질 개선과 혁신에 나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앞으로 위기에 한발 앞서 기업 스스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기업의 선제적 사업 재편을 뒷받침하기 위한 일명 원샷법인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이 지난 2월 제정돼 오는 8월 시행에 들어간다. 공급 과잉 업종 기업이 신속하게 사업 재편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한 번에 풀어 주는 특별법이다. 상법, 공정거래법상 사업재편 절차 간소화와 세제, 금융상 지원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원샷법에 대한 경제계의 기대는 크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벤처기업, 중소·중견 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88%, 중소·중견 기업의 75%가 원샷법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에서 법 제정이 더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은 원샷법과 비슷한 내용의 산업경쟁력강화법을 도입해 성과를 거뒀다. 일본의 사업 재편 승인 기업들은 상장기업보다 더 많은 인력을 신규 채용했고 생산성 향상치도 높았다. 철강, 조선, 화학 등 대규모 제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해 체질 개선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우리가 원샷법에 거는 기대도 이 때문이다. 선제적 사업 재편은 끊임없는 기업들의 생존전략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GM,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의 장수 비결도 끊임없는 사업 재편이었다. 트렌드 변화가 심하고, 기술발전 속도가 빠른 현대사회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판매하는 전통 방식만으론 지속 성장을 하기 어렵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만큼 과거 고도성장기에 적용해 온 대기업 규제, 중소기업 보호라는 이분적 기업정책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원샷법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과감한 혁신을 추구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슘페터는 ‘혁신은 새로운 결합’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면에서 원샷법은 성장 기반을 재구축하고, 산업 간 융합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얼마 전에는 법의 적용 대상 기준과 사업 재편 목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실시 지침 초안이 공개됐다. 내용을 보면 과잉 공급의 기준으로 해당 업종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 평균이 과거 10년간 영업이익률 평균보다 15% 이상 감소한 상태로 제시했다. 또 과잉 공급 징후를 파악할 수 있도록 가동률, 재고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설계됐다. 사업 재편을 통해 기대되는 ‘생산성 향상’과 ‘재무건전성 개선’ 목표도 기업 상황, 달성 가능성, 제도 도입 취지에 비교적 부합되도록 제시했다. 업태의 특성 등 고유의 사정을 감안해 두 목표를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게 한 점이 눈에 띈다. 원샷법에 명시된 특례들은 여러 정부 부처에 걸쳐 있다. 정부 부처 간 적극적 협조가 필요한 대목이다. 원샷법의 안착을 위해 기업은 냉철한 현실 인식과 과감한 추진력을, 정부 부처는 혁신을 뒷받침하는 촉매제로서 원활한 팀플레이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 위기를 맞닥뜨린 우리에게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혁신이라는 선택지만이 주어졌다. 단군 이래 최악의 위기라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도 극복한 우리다. 처절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효율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가 됐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정부의 신속한 위기 대응과 기업들의 공격적 행보가 위기 극복의 근인이라는 평가다. 또 한번의 위기를 눈앞에 둔 지금 우리 손엔 원샷법이란 훌륭한 무기가 쥐어졌다. 원샷법을 활용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혁신의 환호성이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 인천시 광역버스 요금 인상 재추진

    기본요금 150원 올릴 방침 ‘거리비례제’ 도입 부담 가중 수도권에서 버스요금이 가장 비싼 인천시가 광역버스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10월 1일부터 광역버스 기본요금을 2500원(카드 기준)에서 2650원으로 150원(6%) 인상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지난해 광역버스 요금을 인상할 때 인천은 동결했기 때문에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6월 서울시는 1850원에서 2300원으로, 경기도는 2000원에서 2400원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이용객 입장에서는 기본요금 인상보다 거리비례제 도입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30㎞를 초과할 때 기본요금에다 100∼700원의 요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거리비례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인천에서 서울로 직행좌석형 버스를 타고 60㎞ 이상 거리를 출근하는 직장인의 경우 거리비례제가 도입되면 요금인상분 150원에 거리비례 추가 요금 700원 등 850원을 더해 3350원을 내야 한다. 거리비례제는 국토교통부 담당 광역급행버스(M버스)에는 적용되지만 자치단체가 담당하는 직행좌석형 버스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서울과 경기도보다 버스업계 경영난이 훨씬 심각한 실정이라며 거리비례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거리비례제 도입과 함께 조조할인 요금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첫차부터 오전 6시 30분 이전 이용 승객에게 기본요금의 20%를 할인해 주는 제도로 서울시와 경기도는 지난해 6월 도입했다. 그러나 이 안건은 지난 14일 열린 버스정책위원회에서 시민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인천시는 광역버스 요금 인상 근거를 보강해 다음달 심의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임종룡 “채권자·주주·노조, 구조조정 고통 분담해야”

    임종룡 “채권자·주주·노조, 구조조정 고통 분담해야”

    “産銀 해야할 일 많은 곳” 밝혀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자·주주·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들의 고통 분담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기업 구조조정의 가장 중요한 철칙은 고통 분담”이라면서 “고통을 나누는 기업은 살지만 이해관계자들이 각자 이익을 챙기려는 기업은 살아날 수 없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현대상선 구조조정 과정에서 300억원가량의 사재를 내놓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임 위원장은 “이해관계자들의 고통 분담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떤 금융 지원을 하더라도 구조조정에 성공할 수 없다”면서 “정부와 채권단은 (고통을 분담하는 기업은) 어떻게든 살린다는 원칙에 따라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조선업 부실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는 산업은행에 대해서는 “해야 할 일이 많은 곳”이라며 힘을 실어 줬다. 임 위원장은 “산업은행의 잘못된 점은 고쳐야 하겠지만 기능까지 포기할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감사 결과에 따라 치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비즈 in 비즈] 삼성重 인원 감축 전 수주 노력부터

    [비즈 in 비즈] 삼성重 인원 감축 전 수주 노력부터

    이달 초 삼성중공업 2차 협력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직원 64명이 직장을 잃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협력업체가 희망자 58명의 고용을 승계했습니다. 올 들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서는 협력업체가 줄도산하는데 삼성중공업은 되레 협력사 수가 늘었다고 합니다. 옆집(대우조선)에 근무했던 협력업체 직원이 무더기로 삼성중공업으로 가기도 했습니다. 3000명은 족히 될 것이라고 하네요. 그랬던 삼성중공업도 결국 손을 들었습니다. 향후 3년간 수주액이 평균 50억 달러 선으로 반 토막 날 것이란 예측이 나오자 선제적으로 인력을 줄이기로 한 것입니다. 2018년까지 최대 5400명을 내보내면 전체 인력은 8500명대로 줄어듭니다. 2005년 수준(8581명)으로 회귀하는 것이죠. 삼성중공업은 왜 11년 전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일까요. 지난 11년간 삼성중공업의 성장사(史)를 돌이켜보면 세 차례 위기가 있었습니다.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수주난, 2016년 조선업 구조조정 등입니다. 기름 유출 사건 당시 조선 업계에서는 막대한 복구 비용 및 배상금 등으로 삼성중공업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123만명의 자원봉사자가 인간 띠를 이루며 시커먼 기름을 제거해 줬습니다. 1년 만에 ‘죽음의 바다’가 다시 숨을 쉬게 된 비결이죠. 이듬해 삼성중공업은 사상 첫 10조원대 매출을 올리며 기사회생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금융위기가 찾아왔고 극심한 수주난이 이어졌습니다. 2009년 1월 이후 10개월 동안 배 한 척도 수주를 못 한 겁니다. 그해 수주 실적(14억 달러)은 전년도의 9%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해양 부문을 앞세워 1년 만에 예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째 수주가 없자 또다시 위기론이 불거졌습니다. 그러자 경영진은 인력 감축안을 꺼내 들었습니다. 두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맷집이 생겼을 법도 한데 “저가 수주는 안 하겠다”며 직원부터 내보내는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우리 회사는 웬만하면 안고 가는 분위기”라며 자랑스럽게 말하던 직원이 순간 떠오릅니다. 인원을 줄이기 전에 수주 노력부터 더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태안의 기적이 재현될 수도 있습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또 쪼그라든 기업 매출… 1분기 2% 줄었다

    또 쪼그라든 기업 매출… 1분기 2% 줄었다

    영업익 5.6%… 수익성은 개선 기업들의 매출이 올 1분기에도 전년보다 2.0% 줄어들었다. 2014년 2분기(-2.9%) 이후 8분기 연속 감소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5.6%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4% 포인트 올랐다. 덩치는 줄고 있지만 수익성은 좋아진 것으로, 우리나라 경상수지의 ‘불황형 흑자 구조’와 닮았다. 한국은행은 16일 이런 내용의 ‘1분기 기업경영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3065곳을 표본 조사했다. 매출액이 2년간 꾸준히 줄어든 원인으로는 국제유가 하락과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꼽힌다. 지난해 1분기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52.1달러였지만, 올 1분기 31.4달러로 1년 새 40% 가까이 떨어졌다. 한은은 “저유가가 지속되고 국제 원자재 값도 약세여서 당분간 매출액 반등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분기 제조업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3% 줄어 비제조업(-0.2%)보다 더 심각했다. 구조조정 업종인 조선·해운업의 매출액 감소도 뚜렷했다. 수익성은 좋아졌다. 1분기 기업 영업이익률은 5.6%로 1년 전의 5.2%보다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1000원어치를 팔면 52원이 남았지만, 올해에는 56원의 이익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백가쟁명식 개헌론 쏟아내는 정치권

    백가쟁명식 개헌론 쏟아내는 정치권

    새누리, 필요성엔 공감… 논의는 “아직 시기상조” 더민주, 주류 ‘4년 중임제’… 비주류 ‘책임총리제’ 국민의당 “기본권이 먼저… 선거제도 변화가 시급” 정치권에 개헌 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백가쟁명식’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개헌 논의의 필요성에만 여야가 공감대를 이뤘을 뿐 시기·방식·방향 등은 모두 제각각이다. 특히 각자 계파 진영 논리, 혹은 고도의 정치 셈법에 따른 개헌론이 대부분이다 보니 이번에도 ‘말의 성찬’ 속에 개헌이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에서는 개헌론이 의원별로 산발적으로 분출하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은 블랙홀’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이후 입을 굳게 닫았던 19대 국회 때보단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다. 그러나 개헌의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논의 시기에 있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동개혁법 처리 등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이 우선이라는 이유에서다. 야권의 개헌특위 구성 제안에 대해서도 일단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16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개인적으로 ‘87년 체제’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을 공유하고 있지만 정치인 몇몇이 주도하는 개헌 논의는 필패할 것”이라면서 “범국민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홍문종 의원도 “대한민국이 새로운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개헌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르게 되면 결국 정치는 올스톱된다. 모든 것이 개헌의 블랙홀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분권형 이원집정부제든 의원내각제든 권력 구조 개편에는 동의하지만, 현 정부 내 개헌이 성사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국회의장 중심으로 개헌연구모임을 하거나 대선 후보들이 공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개헌 논의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지만 주류와 비주류 간 주장의 결은 조금씩 다르다. 뚜렷한 차기 대권 주자가 있는 주류(친노무현계) 측에선 ‘4년 중임제’를 중심으로 하는 개헌을, 마땅한 주자가 없는 비주류(비노무현계) 측에선 ‘책임총리제’와 같은 권력 나누기 형태의 개헌을 희망하는 분위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개헌은 해야 한다. 5년 단임제의 문제점이 드러났다”면서 “헌법만 다루기보다 선거제도 개선 문제까지 광범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상호 원내대표는 “개헌은 차기 대권 후보들이 고민할 문제다. 박근혜 정부 임기 말에 개헌이 설마 되겠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부겸 의원과 손학규 전 상임고문도 “내년 대선 출마자들이 개헌 공약을 하고, 다음 대통령이 임기 중에 추진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조속한 개헌 논의에 대해선 찬성하면서도 논의 방식과 방향에 대해선 다소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국민의 기본권이 먼저고 그다음이 권력 구조인데, 정치권에선 권력 구조 얘기만 한다”면서 “먼저 국민의 기본권을 어떻게 향상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개헌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개헌보다 시급한 것이 선거제도의 변화”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지원 원내대표는 “헌법개정안이 확정되더라도 국회 의결 등 100일 이상 소요되는 일정을 생각할 때 개헌 논의는 ‘조조익선’(早早益善·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의미)”이라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새누리 일괄 복당 후폭풍] ‘유승민 복당’ 몰랐던 靑… “할 말 없다”

    청와대는 16일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전격적인 결정으로 유승민 의원이 복당한 데 대해 무거운 침묵을 지켰다.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참모들은 비공식적인 발언도 자제하는 등 곤혹스런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 참모들은 “사전에 (복당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김재원 정무수석도 복당이 결정된 뒤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로부터 전화로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유 의원 복당 허용에 청와대나 친박(친박근혜)계와의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저도 오늘처럼 빨리 이 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으로 기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사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한 관계자는 복당이 무효화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당에서 결정한 것을 어떻게 하겠느냐”며 어쩔 수 없이 현실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른 관계자도 “당에서 결정한 일로, 청와대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17일로 예정된 고위 당·정·청 회의가 회의 일정 발표 반나절 만에 돌연 취소된 것도 청와대가 취소한 게 아니라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반발하면서 회의 자체가 열리기 어려워진 게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청 관계도 일정 시간이 지나 사태가 진정되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소야대로 여권 전체가 위기인 데다 산업 구조조정 등 국가적 현안이 산적해 있고 내년에 대선이 있다는 점에서 당·청은 어차피 한배를 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당·청 관계가 충돌 국면으로 치닫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현대車 노조위원장 “7월 총파업하겠다”···노동계 ‘하투’ 본격화

    현대車 노조위원장 “7월 총파업하겠다”···노동계 ‘하투’ 본격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다음달 파업을 예고했다.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3년 연속 파업이다. 정부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정책에 반대하는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도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의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16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임단협) 승리를 위한 조합원 출정식에서 “(협상이) 다음달로 넘어가면 우리는 파업으로 간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올해 협상에서 파업을 병행하고, 15만 금속노조 조합원과 함께 현대기아차그룹을 상대로 투쟁할 것”이라면서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정부의 노동 탄압에 맞서는 투쟁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사는 지난달 17일 임단협 논의를 위한 상견례 이후 지난 16일까지 8차례에 걸쳐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노조는 기본급 7.2%인 임금 15만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일반·연구직 조합원(8000여 명)의 승진 거부권, 해고자 2명 원직 복직 등도 요구했다. 통상임금 확대를 비롯해 조합원 고용안정대책위원회 구성, 주간 연속 2교대제에 따른 임금 보전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회사도 임금피크제(현재 만59세 동결, 만60세 10% 임금 삭감) 확대, 위법·불합리한 단체협약 조항 개정, 위기대응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 20년 미만 장기근속 특별보상 폐지,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 실시 등을 노조에 요구해왔다. 이날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민주노총 소속의 현대차 노조, 건설노조 등과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달 중순 총파업을 결의했다”고 선언했다. 이에 울산 지역 경제계 인사들과 시민들은 노·사가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달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eoul.co.kr
  • 강남-비강남 주택시장 ‘온도차’…서울에서도 탈동조화

    강남-비강남 주택시장 ‘온도차’…서울에서도 탈동조화

    수도권 집값은 오르고 지방은 떨어지는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해진 가운데 같은 서울과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설설 끓고 있는 재건축 단지에는 호재가 된 반면, 비강남권의 일반 아파트들은 “아직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과거엔 “강남이 뛰면 나머지 지역도 다 오른다”는 ‘온돌효과’가 뚜렷했지만 요즘엔 ‘강남 따로, 비강남권 따로’가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여전히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 초 분양 예정인 강남구 개포 주공3단지의 재건축 조합이 일반 분양가를 3.3㎡당 4천500만원, 최고 5천만원 이상에 책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송파 잠실, 강동 둔촌, 서초 반포 등지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단기간에 시세가 한두 달 새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바로 옆 단지의 일반 아파트들도 재건축 영향으로 집주인이 부르는 호가가 들썩인다. 금리 인하 호재는 이런 상승세를 부채질했다.. 이에 비해 같은 서울이지만 비강남권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곳이 많다. 강북구 수유동의 S공인 대표는 “금리인하 발표 전후로 매수 문의가 늘거나 호가가 상승하거나 그런 움직임은 전혀 없다. 오히려 최근 부동산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매매 문의도 뜸하고 가격도 제자리걸음”이라고 말했다. 서민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북에선 2월부터 시행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매수세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만3천94건으로 작년 대비 16.5% 감소했지만 강남 3구는 거래량이 늘었다. 개포 등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한 달에 단지별로 수십건씩의 거래가 이뤄진 때문이다. ┌──────────────────────────┐ │서울 주요 구별 아파트 거래량 (단위:가구) │ ├──────┬──────┬──────┬─────┤ │지역 │2015년 5월 │2016년 5월 │증감폭(%) │ ├──────┼──────┼──────┼─────┤ │서울 전체 │15,673 │13,094 │-16.46 │ ├──────┼──────┼──────┼─────┤ │성동구 │1952 │654 │-66.49 │ ├──────┼──────┼──────┼─────┤ │강북구 │291 │176 │-39.51 │ ├──────┼──────┼──────┼─────┤ │중랑구 │494 │299 │-39.47 │ ├──────┼──────┼──────┼─────┤ │마포구 │750 │496 │-33.86 │ ├──────┼──────┼──────┼─────┤ │금천구 │341 │243 │-28.73 │ ├──────┼──────┼──────┼─────┤ │성북구 │736 │554 │-24.72 │ ├──────┼──────┼──────┼─────┤ │도봉구 │534 │417 │-21.91 │ ├──────┼──────┼──────┼─────┤ │서초구 │612 │746 │21.89 │ ├──────┼──────┼──────┼─────┤ │강남구 │922 │941 │2.06 │ ├──────┼──────┼──────┼─────┤ │송파구 │856 │852 │-0.46 │ └──────┴──────┴──────┴─────┘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의 주택시장을 ‘재건축 장세’라고 표현한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최근 7∼8년 간 묶여있던 재건축 사업에 숨통이 트이면서 희소성이 있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투자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이 경우 전체 집값이나 거래량까지 높여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다른 지역까지 모두 호황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착시 현상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최근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시중에 떠도는 유동자금이 돈이 될 만한 곳으로 몰리는 ‘쏠림 현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반 분양이 이뤄지는 재건축 시장은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 가격이 언제까지 ‘나홀로’ 강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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