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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중공업 7일 4시간 전면파업…빅3 조선업체 첫 파업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위원장 변성준)가 회사의 구조조정안에 반발, 전면 파업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5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사측에 구조조정안 철회를 촉구하기 위해 7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전면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노협은 파업에 들어가면 전체 근로자들이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노협 앞 민주광장에 모여 구조조정안 철회 촉구 집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협 관계자는 “사측이 노협과 한마디 상의 없이 지난달 15일 강도높은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뒤 대화 창구를 닫고 협상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협은 “회사 측의 구조조정안 철회를 기대하며, 파업에 들어가기 전에 사측이 대화 창구를 열고 대화를 요청하면 파업을 취소할 수 있다”고 파업취소 가능성도 열어놨다. 앞서 삼성중공업 노협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오전 8시까지 조선소 K안벽에서 집회를 열고 구조조정 철회 등을 요구했다. 노협은 지난해 임금협상이 결렬됐을 때에도 안벽 투쟁을 했다. 지난 4일부터는 정시 출·퇴근과 특근·잔업 거부 등 준법투쟁을 시작해다. 노협은 이날 퇴근길에 노협 민주광장에서 해양삼거리, 삼성중공업 정문 구간에서 오토바이 경적 시위를 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5일 ‘올해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과 2018년까지 경영상황과 연계해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한다’는 자구계획안을 내놨다. 노협은 “일방적인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협은 사측 자구안에 반발해 지난달 28일 소속 근로자 5396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 참여 근로자 92%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변성준 노협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사내에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노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조선업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노·사·정이 허심탄회하게 만나 대화를 해야 한다”며 노사정 대화 채널 구축을 요청했다. 삼성중공업 노협이 파업을 하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업체 가운데 첫 파업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14일 파업을 결의했고 현대중공업은 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시론] 브렉시트 실체와 환율 전쟁/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전 금통위원

    [시론] 브렉시트 실체와 환율 전쟁/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전 금통위원

    지난달 23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세계 5위 경제대국인 영국이 예상과 달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했다. 대다수의 전문가 집단, 세계 정상 및 경영인들은 물론 좀처럼 의견 일치를 보이지 않던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유럽연합(EU) 잔류를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대의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이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저성장으로 소득이 정체되고 기득권층 위주의 정책들로 인해 중산층의 적대감이 확산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민자 급증에 따른 반감, 사회 양극화, 다문화주의에 대한 반발 등으로 민족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옹호하는 시각이 형성된 것도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브렉시트는 예전의 금융 거품이나 실물 위기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럽의 재정 위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정치적 이슈가 부른 금융위기란 점에서 사상 초유이고, 그만치 충격은 쉽게 예단할 수 없다. 설마 했던 브렉시트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져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검은 금요일(6월 24일) 하루에만 세계 증시에서 3000조원이 사라졌고, 우리 증시에서도 47조원이 날아갔다. 그러나 비교적 단기간에 미국, 유럽, 아시아 증시가 브렉시트 공포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이어 갔다. 급락했던 파운드와 유로화도 진정세로 돌아섰고, 대표적 안전 자산인 주요국 국채 가격 급등세도 한풀 꺾였다. 안정을 가장 먼저 되찾은 곳은 아시아 시장으로 한국과 일본 증시는 지난달 27~30일 모두 상승했고, 미국과 유럽 증시도 28일부터 반등하며 안정을 찾았다. 이처럼 시장 패닉이 비교적 빠르게 진정된 것은 브렉시트는 전적으로 정치적인 이슈로서 세계 경제에 가해진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이 원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국이 EU와의 ‘결별 절차’를 마무리하기까지 불확실성이 계속돼 안심하긴 이르다는 신중론이 만만치 않다. 최근 회복세가 단기 반등에 그치고 브렉시트로 인한 충격이 꽤 오래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로 실업이 늘어나고 양극화가 확대되면서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신자유주의와 세계화 패러다임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는 배경에서 나온다. 가뜩이나 세계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시점에서 보호무역주의의 강화가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의 저하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 한국 경제도 예외가 아니어서 현재도 부진한 우리 경제를 더욱 침체에 빠뜨릴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영국과의 직접 교역 규모는 크지 않지만 유럽 지역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을 통해 더 큰 부정적 여파가 밀려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금도 감소 추세인 세계 교역량이 중장기적으로 더 위축되면 한국 경제의 어려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도 마찬가지로 영국의 직접 투자 규모가 작지만, 안전 자산인 달러와 엔화 선호가 강해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대규모 자본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 또 다른 불확실성은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되고, 글로벌 무역 위축 등으로 각국의 실물경제가 지금보다 더 나쁜 침체 국면을 맞게 됐을 때도 각국의 공조 기조가 유지될 수 있느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각국은 시장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국제 공조에 나섰지만, 고립주의 바람이 거센 지금은 보호 무역과 자국 통화 가치의 경쟁적 하락으로 각자도생의 길을 걸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처럼 환율전쟁이 벌어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 간의 공조가 깨지고 자기만 살겠다고 하면 공멸의 길로 갈 수도 있다. 현재 한국 경제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라는 ‘내우’에 브렉시트라는 초대형 ‘외환’이 덮치는 상황이다. 이에 대비해 우선적으로 낙관도 비관도 아닌 객관적 시각으로 세계 경제가 어떻게 변할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 다음으로 급격한 자본 유출에 대비한 외환 방패를 든든히 쌓아야 한다. 미국, 일본 등 주요국과의 통화 스와프 추진을 검토할 필요가 있고, 환율전쟁에 대비해 환율의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대외 충격에 취약한 수출 비중을 줄이고 내수산업을 키우는 노력과 함께 신성장산업 육성과 구조조정 같은 체질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
  • [기고] 하도급 대금지급보증제도의 ‘허점’/구자명 대한전문건설협회 상임부회장

    [기고] 하도급 대금지급보증제도의 ‘허점’/구자명 대한전문건설협회 상임부회장

    건설공사에서는 하도급 계약을 체결할 때 원·수급 사업자 간 신의 성실의 원칙에 입각해 원사업자는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를, 수급사업자는 계약이행보증서를 서로에게 교부한다. 수급사업자가 교부받은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는 원사업자의 부도 등으로 하도급 대금을 받을 수 없는 경우 보증기관을 통해 안정적으로 하도급 대금을 확보하여 자금난, 연쇄부도 및 부실시공 등을 방지할 수 있다. 과거 종합건설업체 1개사가 부도나면 수백 개 수급사업자의 연쇄 도산과 소속 근로자에게 고통을 준 나쁜 사례를 수많이 경험했듯이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는 수급사업자 및 근로자에게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최근 공정위는 건설공사에서 발생하는 대금 체불 문제를 없애겠다는 취지로 하도급 대금 직불제 확대를 추진하면서 전자적으로 처리되는 대금지급 관리 시스템을 이용해 하도급 대금을 지급하면 원사업자의 하도급대금지급보증 교부를 면제해 주겠다고 지난 5월 26일 하도급법 시행령을 입법 예고했다. 이처럼 공정위가 추진하고 있는 직접 지급 개선책에 대해 중소 전문건설 업계는 크게 환영해야 할 일이지만, 실제 대금지급 관리 시스템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려를 금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대금지급 관리 시스템은 하도급 대금이 원사업자의 고정 계좌를 거쳐 지급하기 때문에 직접 지급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고, 현행 하도급법, 건설산업기본법 및 계약예규 등에서 발주자가 수급사업자에게 직접 지급토록 규정된 직불 개념과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향후 대금지급 관리 시스템상 인출제한 기능이 해제되면 시스템은 모니터링 기능만으로 전락할 것이며, 이용 대상도 체불 우려 업체로 한정될 경우 부실 원사업자에게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를 면제해 주는 꼴이 되는 것이다. 특히 원사업자의 고정 계좌에 대한 채권자의 압류·가압류 등 다양한 하도급 대금 미지급 사유 발생 시 수급사업자가 하도급 대금을 확보할 수 없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이에 공정위가 행정 고시로 적용 예외 규정을 둔다고는 하나 이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으로 사후에 부도·파산, 폐업 및 당좌거래 정지된 업체에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를 발급해 줄 보증기관이 만무한 것이다.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는 원사업자의 부당한 횡포에 말 한마디 못 하는 수급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다. 공정위에서 대금지급 관리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를 면제할 경우 면제 업체가 수백, 수천 개로 늘어나게 돼 하도급대금지급보증제도의 근간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 장기간의 건설 불황으로 건설업의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공정위는 경제적 약자인 수급사업자가 하도급 대금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성실 시공만 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만약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 면제로 수급사업자인 중소 전문건설 업체들이 하도급 대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결국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공정위는 하도급대금지급보증제도를 사문화하는 하도급법 시행령 입법 예고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 [열린세상] ‘브렉시트’가 한국 경제에 던진 과제/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브렉시트’가 한국 경제에 던진 과제/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국민투표는 여러 가지로 한국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예상 외로 투표 결과가 영국의 EU 잔류가 아닌 탈퇴, 즉 브렉시트로 결정되자 세계 경제는 그 여파에 대한 우려로 한바탕의 홍역을 치렀다. 주요 선진국 주가와 이 충격의 진원지인 영국과 EU의 통화 가치는 하락하고, 이러한 시장 리스크 상승은 신흥시장국 주가와 통화 약세를 유발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7일 중 1188원까지 상승해 투표 이전의 종가 1150원 대비 3% 이상 상승했다. 아시아 통화 중 브렉시트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 대부분 주요 금융지표들은 투표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달러화에 대한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는 하락세를 지속해 투표 이전보다 약 10% 낮다. 이는 향후 영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아직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씨티그룹은 브렉시트로 향후 3년간 영국과 EU 경제는 성장률이 각각 연간 3~4% 포인트, 1~1.5% 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그 여파로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성장에는 각각 약 0.2% 포인트의 하락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렉시트가 주는 첫 번째 의미는 예상 외의 투표 결과에 있다. 브렉시트가 가져올 거시적 차원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많은 전문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국민투표 결과는 세대 및 계층 간 이익의 충돌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즉 우리는 집단적 합리성(거시적으로 나타날 부정적인 효과에 대한 우려)이 각 계층이나 세대 간 이해의 차이를 극복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함으로써 어쩌면 분할의 오류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투표의 결과는 이러한 오류가 그동안 영국의 정치 과정이 각계각층의 이해 충돌에 대한 해결책 모색을 저해하는 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고령화와 복지, 청년 실업과 이민, 구조조정 등 다양한 문제들로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거시적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영국의 국민투표는 각계각층에 대한 미시적 해결책이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정치권과 정책 당국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대응 방안이나 해결책을 마련할 때 국민투표로 가져갈 경우 발생할 결과까지 고려해야 한다면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일까. 두 번째는 한국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있다. 한국 경제의 취약성 중 하나가 외환시장이 대외 리스크에 과도하게 민감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세계 7위의 3900억 달러대 외환보유액과 1000억 달러 내외의 경상수지 흑자, 일부 선진국보다도 높은 국가신용등급 등과 양립하기 어렵다. 물론 금융시장의 높은 개방도로 외국인의 투자와 회수가 다른 신흥국가들보다 용이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최근까지 나타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과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브렉시트 결과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그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는 데는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은 경제주체들의 의사 결정과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시경제 정책의 중심 역할을 하는 통화정책에도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당국은 기존의 거시건전성 대책과 시장 개입 같은 정책 이외에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유발하는 시장의 기대를 구조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함의다. 세계 경제는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교역량이 둔화한 가운데 무역장벽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해 왔다. 브렉시트의 여파로 보호무역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무역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뤄 온 한국 경제에는 어쩌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무역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일류 상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능력과 대외 변동성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내수 경제의 활성화가 정부와 민간에 부여된 최우선의 과제여야 할 것이다.
  • 브렉시트 쇼크에도 펀드 가입자들 동요 없었다

    브렉시트 쇼크에도 펀드 가입자들 동요 없었다

    ‘고객은 흔들리지 않았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쇼크에도 펀드 가입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펀드 환매 금액이 브렉시트 이전보다 되레 적다. 그래도 “영국과 유럽연합의 협상, 추가 이탈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온다. 4일 서울신문이 4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은행)의 ‘주식형 펀드 해지(환매) 현황’을 집계한 결과 브렉시트가 발표된 지난달 24일부터 5거래일간 총 715억원이 빠져나갔다. 전달 같은 기간(5월 24~30일) 환매액 970억원보다 되레 줄어든 금액이다. 전체 금융투자업계(증권사+자산운용사)로 범위를 넓혀도 6월 한 달 동안 3조 6496억원이 환매됐는데 브렉시트 이후 기간(24~30일) 환매액은 8750억원으로 평소와 비슷했다. 반면 ‘리먼 사태’가 터진 8년 전 금융투자업계 주식형 펀드 환매액은 2008년 9월 16일 593억원, 17일 1768억원, 19일 2270억원, 22일 2538억원으로 5거래일간 빠져나간 돈이 4배 가까이 불었다. 4대 은행의 주식형 펀드 납입원금 잔액(거치식+적립식 기준)도 지난달 24일에는 총 18조 7433억원에서 같은 달 30일 18조 7524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문은진 KEB하나은행 강남PB센터지점 부장은 “브렉시트 당일에는 고객들이 다소 동요했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면서 “리먼 사태 때처럼 연쇄적으로 손실이 생기거나 전이 리스크가 크지 않다 보니 관망세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탈퇴까지 2년간의 협상 기간이 있는 점도 환매를 자제시킨 요인으로 풀이된다. 김가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주식 자체가 시장의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위험자산인 만큼 주식형 펀드 흐름을 보면 시장의 반응을 알 수 있다”면서 “이번 브렉시트 때 고객들의 동요가 적었던 것은 영국, 미국, 일본 등이 신속하게 후속 대책을 밝히고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공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산 뒤 당장 대응책이 나오지 않았던 리먼 사태 때와 달리 이번에는 ‘준비돼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발 빠르게 줬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체격’과 ‘맷집’이 달라졌다는 데서 원인을 찾는 이도 있다. 윤석헌 전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2008년엔 우리나라가 주요국의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는 정거장 지위였지만 이제는 경제력이나 회복력이 달라졌다”면서 “브렉시트는 유럽에 국한된 정치적 이슈인 데다 (수출 등 국가경제에서의) 유럽 의존도도 낮아 영향을 덜 받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점진적 위험이 닥치기 전에 실물경제를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점을 환기시켜 준 계기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환매가 적었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나 금리 인하 카드의 한계가 오고 있어 기업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하는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공정위 SKT·CJHV 심사 일단락…방통위·미래부 합병 결정 급물살

    공정위 SKT·CJHV 심사 일단락…방통위·미래부 합병 결정 급물살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을 조건부로 승인했을 거라는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4일 공정위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에 인수·합병 안건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심사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이다. ‘1차 관문’인 공정위의 심사가 완료되면서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심사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합병 조건부 승인 유력 이번 인수·합병은 무선통신 1위 사업자와 케이블방송 1위 사업자 간의 결합이라는 전례 없는 시도다. 성사되면 방송과 통신이라는 이종산업 간 융합이라는 지각변동을 가져온다. 공정위는 인가 신청서가 접수된 지난해 12월부터 이번 인수·합병이 방송 및 통신 시장에서 공정 경쟁을 제한하는지 여부를 심사해 왔다. 공정위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 전원회의에서 최종 보고서를 결정하고 방통위와 미래부에 전달한다. 방통위가 안건을 검토해 사전 동의를 하면 미래부가 최종적으로 인허가 결정을 내린다.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기업 간 M&A를 불허한 적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조건부 승인을 점쳐 왔지만, 공정위가 까다로운 조건으로 SK텔레콤의 합병 청사진에 걸림돌을 놓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CJ헬로비전의 알뜰폰 사업 매각 ▲5년간 요금인상 금지 ▲다른 케이블TV 업체도 SK텔레콤 이동통신과의 결합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동등결합 의무화 등 그동안 거론돼 온 인가 조간과 맞물려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 합병법인의 가입자 점유율이 50~60%에 이르는 권역을 매각하는 조건을 내걸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료방송 일부 권역을 매각하는 조건의 경우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유료방송 가입자 중 75%가량을 놓치게 돼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는 합병 취지가 무력화된다. 경쟁사에서는 “이처럼 강력한 인가 조건은 사실상 SK텔레콤에 ‘자진 철회’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방송·통신의 융합과 케이블의 선제적 구조조정이라는 업계의 화두와 어긋나는 것”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공정위의 심사 보고서에 대해 정밀 검토에 들어갔다. ●미래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결론” 공정위가 심사를 완료하면서 공은 미래부와 방통위로 넘어갔다. 미래부와 방통위는 방송의 공익성과 지역성, 시청자의 권익 보호, 미디어·콘텐츠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다. 최근 경찰이 CJ헬로비전의 분식회계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데다 IPTV 사업자의 케이블방송 소유와 겸영을 제한하는 통합방송법이 20대 국회에서 다시 논의된다는 점은 심사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공정위의 심사 결과를 100% 반영하지는 않을 계획이며, 자문위원단을 새로 꾸리고 자문 결과를 포함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최저임금위 동반 사퇴 불사” 노동계, 벼랑 끝 전술 나서나

    “최저임금위 동반 사퇴 불사” 노동계, 벼랑 끝 전술 나서나

    법정 심의기한을 넘긴 내년도 최저임금 협상이 파행 위기에 처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4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저임금 결정 협상 자리에서 공익위원들이 시간에 쫓겨 수정안 제출 압력을 가하거나 턱없이 낮은 인상률로 무리하게 조정을 시도한다면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대 결심은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이 전원 동반 사퇴하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노총 김동만 위원장과 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이 모두 참석했다. 최저임금 막판 협상 과정에 양대 노총 수장이 근로자위원 전원 사퇴를 공언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근로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 등 27명으로 구성돼 있다. 노동계는 내년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할 것을 주장했지만, 올해 실제 목표는 두 자릿수 인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저임금 인상률은 2010년 2.75%에서 올해 8.1%로 꾸준히 증가했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고, 4월 총선에서 노동계 출신 인사들이 20대 국회에 대거 진출해 올해 특히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최근 대형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노동계의 긴장감도 고조됐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일자리 유지가 시급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최저임금 인상론이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영계는 6030원 동결을 고수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이 법적 효력을 가지려면 고용부 장관 고시일(8월 5일) 20일 전까지 합의안을 도출해야 한다. 최저임금 의결을 위해서는 최저임금위원회 전체 위원의 과반 투표에 참여자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野 “서별관회의, 분식회계 알고 지원” 임 “회계 석 달간 실사했다”

    野 “서별관회의, 분식회계 알고 지원” 임 “회계 석 달간 실사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은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 등을 논의한 청와대 서별관회의를 정조준하면서 조선·해운산업 부실에 전·현 정권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은 서별관회의에 대한 즉각적 대응을 자제하면서 ‘구조조정 이후’의 대책 등 경제활성화 대책에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지원 방안’ 문건을 공개했다. 그는 문건이 서별관회의 자료라고 주장했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홍 의원이 가진 자료는 처음 보며 출처도 모른다”고 맞서면서도 “형식 자체는 동일하게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에 분식회계 의혹이 있다면 실체를 파악하고 지원해야 하는데 문건을 보면 이미 정부는 분식의 규모와 상관없이 지원을 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회의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서별관회의가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업무처리 과정에서 관련 임직원에 대한 면책 처리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임 위원장은 “공시된 회계와 같은 상태인지 확인하려고 회계법인을 통해 3개월간 실사했다”고 맞섰다. 또 홍 의원이 정책결정이 ‘블랙박스’처럼 이뤄져선 안 된다고 비판하자 임 위원장은 “당시 상황이 하루하루를 넘기기 위중했다. 마땅히 책임지라면 제가 지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윤호중 의원도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주요 정책을 심의 조정하기 위한 차관급 이상 회의는 회의록을 작성토록 하고 있다”며 “(서별관회의는) 유령회의이며 불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별관회의를) 밀실(회의)이라고 하긴 어렵다”며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기 위한 것인데 관련 법령을 검토해서 꼭 필요하다면 회의록을 작성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은 황 총리에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을 보면 과거 청산적인 구조조정에 머무르고 있고 미래 먹거리를 제공할 신산업, 혁신산업에 대한 큰 그림이 없다”며 ‘구조조정 이후’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황 총리는 “미래성장동력 산업 발전을 위해 금융·세제 지원뿐 아니라 규제프리존 등을 과감하게 도입해서 신산업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대답했다. 조선산업이 밀집한 경남 거제를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은 유 부총리에게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발표하면서 대형 3사를 제외한 이유와 협력업체 대책 등을 물었다. 유 부총리는 “대형 3사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는 수주 잔량이 남아 있고 대우의 경우 고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선제적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부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추궁도 나왔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이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에 저성장이 계속되고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하자 유 부총리는 “경제 규모가 (세계) 13위에서 11위로 올라갔다는 것만 봐도 실패라고 보기 힘들다”며 “(지난해 성장률이 3%에 미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럽긴 하지만 정책 실패라기보다는 세계 경제가 안 좋았던 것에 직접적 요인이 있었다”고 했다.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은 “총리가 경제 관련해서 뭐하는지 모르겠다는 게 국민들의 생각”이라고 다그쳤다. 이에 황 총리는 “총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부분은 걱정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세계 경기가 어려워서 저유가로 단가 하락이 생기는 등 외부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공방도 이어졌다. 더민주 김진표 의원이 “누리과정 국고지원 예산 1조 7000억원이 이번 추경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자 유 부총리는 “정부가 편성하려는 추경예산은 구조조정과 관련된 것이다. 누리과정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법인세 인상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황 총리는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세금 인상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도 “법인세율을 올리는 건 더더욱 투자를 감소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우리나라로 투자될 자본이 다른 나라로 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변하지 않으면 어떤 만남도 일시적 이벤트”

    “北 변하지 않으면 어떤 만남도 일시적 이벤트”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역사가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주는 사실은 북한 정권의 인식과 태도에 근본적 변화가 없는 한 어떤 만남과 합의도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남북 간 당국자 회담은 물론 정상회담도 임기에 쫓겨 이벤트성으로 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목된다. 앞서 노무현·이명박 정부는 임기 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한국자유총연맹 회장단과의 오찬에서 이날이 7·4 남북공동성명 44주년임을 상기시키면서 “(7·4 남북공동성명의) 약속들이 잘 지켜졌다면 오늘날 한반도가 훨씬 평화롭고 자유스러울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한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며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북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는 도발과 보상의 악순환 고리를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도 “북한은 지난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를 국무위원회로 바꾸고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추대하면서 1인 지배체제를 확고히 했다”며 “관련 부처는 북한 비핵화와 북한의 진정한 변화라는 확고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대북 제재 원칙을 재확인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번 여름휴가는 가능한 한 국내에서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내수 진작 차원에서 국내 여름휴가지를 구체적으로 추천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들이 있는데 올해 휴가기간 동안 많은 국민이 이 지역들을 방문하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관계 부처는 거제의 해금강과 울산의 십리대숲을 비롯해 특색 있고 매력적인 관광 휴양지를 적극 발굴해 알리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3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내수 진작을 위한 국내 휴가를 당부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휴가지는 거명하지 않았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고 국가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는 정치적 공방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추경을 포함한 20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방안도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홍익표 의원 “서별관회의, 대우조선 분식회계 알고도 지원 결정”

    홍익표 의원 “서별관회의, 대우조선 분식회계 알고도 지원 결정”

     청와대 ‘서별관회의’(비공개 거시경제정책협의체)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분식회계 의혹을 알고도 지원 방안을 결정했다는 의혹이 4일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난해 10월 22일 열린 ‘서별관회의의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지원방안’이란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은 대우조선 현황과 3가지 대안별 검토, 부실책임 규명 및 제재 방안, 향후계획 및 기타 참고자료 등으로 구성됐다.  홍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방안 결정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회계분식 의혹을 인지하고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 없이 지원 방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별관회의가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업무 처리 과정에서 관련 기관 임직원에 대한 면책처리 결정을 내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홍 의원은 “국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서별관회의 결과로 면책 규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는 향후 구조조정 상황이 더 악화돼 국민부담이 가중돼도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 조원 이상의 부실 현재화로 감리가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음에도 금융감독원의 감리가 늦게 시작된 점도 의문”이라며 “(문건을 보면) 회사측의 감리에 따른 막대한 피해 우려가 감리 개시를 늦추게 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홍 의원은 “더민주 등 야3당이 요구하는 청문회 개최가 어려울 경우 조선·해운업의 부실화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20대 국회 첫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구조조정, 추경안 등 질의 예상

    20대 국회 첫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구조조정, 추경안 등 질의 예상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실시한다. 20대 국회 개원 이래 국회의 첫 대정부질문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경제충격,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 해운·조선산업 구조조정 등 현안이 많아 여야의 열띤 질의가 예산된다. 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브렉시트 이후 요동치는 세계 경제 상황에 대응하는 우리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브렉시트를 포함한 대·내외적 악재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현 상황을 진단하면서 경제 회복과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서비스산업 육성과 규제개혁이 시급하다는 점을 주장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함께 추진해온 서비스산업발전법과 노동개혁 4법 등의 조속한 입법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 의원들은 정부의 10조원 규모 추경 방침과 관련 구체적인 로드맵을 따져 묻는 한편 청년실업, 전셋값 폭등 등을 포함하는 경제 양극화와 소득 불평등 현상에 대한 해법을 촉구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한국은행 발권력 동원,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을 논의한 청와대 ‘서별관회의’(비공개 거시경제정책협의회)의 존속 여부 등의 현안을 놓고 야당 의원들과 장관들의 논리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새누리당에서는 이종구·김한표·정유섭·정종섭·송석준 의원이, 더민주에서는 김진표·이언주·윤호중·민병두·홍익표 의원이, 국민의당에선 유성엽 채이배 의원이 질의자로 나선다. 정부에서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금융위원장 등 총 9명이 답변대에 설 예정이다. 또 이날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비교섭단체 발언을 한다. 국회 대정부질문은 19대 국회까지는 ‘정치’, ‘통일·외교·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으나 지난 5월 국회법 개정에 따라 이번부터는 경제와 비경제 분야로 나눠 이틀간 실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대 국회 첫 대정부 질문…구조조정·추경 등 경제분야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실시한다. 이번 대정부질문은 3당 체제인 20대에서 처음 열리는데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경제충격,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 해운·조선산업 구조조정 등 현안이 많아 여야의 열띤 질의가 예산된다. 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브렉시트 이후 요동치는 세계 경제 상황에 대응하는 우리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이같은 대내외적 악재로 경제상황이 엄중하다고 진단하면서 경제회복과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서비스산업 육성과 규제개혁이 시급하다는 점을 주장한다는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확대균형 달성과 고용양극화 해소 등 각종 경제·민생 현안 해결을 해결하려면 정부·여당이 추진해온 서비스산업발전법과 노동개혁 4법 등의 조속한 입법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 의원들은 정부의 10조원 규모 추경 방침과 관련 구체적인 로드맵을 따져 묻는 한편 청년실업, 전셋값 폭등 등을 포함하는 경제 양극화와 소득 불평등 현상에 대한 해법을 촉구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한국은행 발권력 동원,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을 논의한 청와대 서별관회의의 존속 여부 등 이슈를 놓고 의원들과 장관들의 논리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새누리당에서는 이종구·김한표·정유섭·정종섭·송석준 의원이, 더민주에서는 김진표·이언주·윤호중·민병두·홍익표 의원이, 국민의당에선 유성엽 채이배 의원이 질의자로 나선다. 정부에서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등 총 9명이 답변대에 설 예정이다. 또 이날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비교섭단체 발언을 한다. 국회 대정부질문은 19대 국회까지는 ‘정치’, ‘통일·외교·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으나 지난 5월 국회법 개정에 따라 이번부터는 경제와 비경제 분야로 나눠 이틀간 실시된다. 연합뉴스
  • 노회찬, 비교섭 대표 발언…증세 공감대 마련 촉구할듯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에 나선다. 노 원내대표는 경제 분야에선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구조조정으로 발생하는 실업 등을 고려하면 법인세 인상을 포함한 증세 문제도 국민 공감대를 얻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할 예정이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와 관련해서도 불체포특권 남용 방지뿐만 아니라 의원 세비, 보좌관 채용, 인사청탁 문제 등도 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전반적인 제도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헌은 선거제도 개편, 국민의 사회경제적 기본권 확대와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문제, 노사 간 문제 등 이슈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경영 C등급 산은·수은 임원 성과급 반납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이미 받았거나 받기로 한 성과급을 모두 반납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두 국책은행 책임론이 불거지며 임원 성과급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인 데 따른 것이다. 산은은 홍기택 전 회장과 류희경 수석부행장, 신형철 감사, 이대현 이사 등 4명이 대상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덕훈 행장과 홍영표 전무이사, 공명재 감사, 최성환 상임이사, 김성택 상임이사 등 5명이 성과급 전액을 내놓는다. 두 은행은 모두 경영실적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임원의 경우 실적평가에서 S등급을 받으면 기본급의 110%가 성과급으로 지급되고, A등급이면 100%, B등급이면 50%, C등급이면 30% 등으로 지급률이 낮아진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중소·중견기업 회사채 산은이 사준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앞으로 2년간 중소·중견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최대 5000억원까지 사들인다. 대우조선해양, 동양, 웅진 등 A등급으로 분류되던 기업들이 잇따라 흔들리면서 중·저 신용등급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자 정부가 ‘비상 처방’을 내놓은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향후 2년간 중견기업이 발행한 BBB~A등급 회사채 가운데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물량을 최대 5000억원까지 산은이 인수하는 내용의 ‘회사채 시장 인프라 개선 및 기업 자금조달 지원방안’을 3일 발표했다. 기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기관투자가들이 AA등급 이상의 채권을 선호하면서 A등급 이하 회사채 비중은 2012년 말 40.2%에서 지난해 말 22.9%로 뚝 떨어진 상태다.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자 정부가 산은을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한 셈이다. 산은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는 회사채를 총발행량의 30% 이내에서 사들일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에 신용보증기금(신보)이 도맡아 하던 유동화보증(P-CBO) 프로그램을 개편해 산업은행, 증권사들과 함께 보증 대상을 선정·지원한다.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담보로 쓸 수 있는 대상도 확대한다. 기존의 부동산, 주식 외에 매출채권 등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지적재산권을 담보로 한 회사채 발행을 촉진하기 위해 산은과 기업은행 주도로 1300억원 규모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사모펀드가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줄 수 있는 대출형 사모펀드도 도입된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외면하는 비우량 채권을 인위적으로 소화시키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실직·구조조정·저성장… 미래 불안감이 부른 ‘돈맥경화’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실직·구조조정·저성장… 미래 불안감이 부른 ‘돈맥경화’

    갈 곳 잃은 돈이 통장에 쌓여 가고 있다. 이자가 거의 안 붙지만 맘만 먹으면 언제든 빼서 쓸 수 있는 ‘은행 요구불예금’ 인기가 상종가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한 이후 약 3주 만에 15조원이나 불었다. 금리가 떨어지면 소비와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반대로 시중에 돈이 안 돈다는 얘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KEB하나·우리·신한·농협)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기준금리가 연 1.25%로 인하된 지난달 9일 383조 1220억원에서 같은 달 27일 398조 9119억원으로 15조 7899억원(4.1%) 늘었다. 은행에 일단 넣어 두고 보자는 ‘파킹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를 살리려고 금리를 낮춘 것인데 이렇게 돈 쓰기를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개인(고용 불안), 금융사(구조조정), 기업(저성장) 등 경제 주체의 불안감을 총체적 원인으로 꼽는다. 개인의 경우 고용시장에서 ‘재기’가 힘들어 돈 쓰기가 겁난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유럽은 고용과 이탈이 유동적이고 충격이 작다. 반면 한국은 300만원을 받다가 퇴직하면 100만원대로 떨어진다고 할 만큼 한 번의 실업이 실패로 이어지는 구조”라면서 “이런 고용 문화에 턱없이 열악한 노후 대비, 전·월세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미래 소득에 대한 불안이 저축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1분기 총저축률은 36.2%로 전분기보다 1.8% 포인트 상승,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조조정의 연쇄 사슬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차적으로 은행은 기업 부실에 따라 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는 돈) 부담이 있다. 조선·해운업에 돈을 물린 은행은 어느 정도 공개된 상태다. 하지만 이 은행들이 조선·해운업 대출금을 기본으로 만든 2차 파생상품 여파는 짐작하기 어렵다. 예컨대 은행이 A기업에 100억원을 1년간 대출해 줬다고 치자. 은행은 통상 나중에 돌려받을 이 돈을 담보로 B금융사나 C개인에게 파생상품을 만들어 판다. A가 망해서 돈을 못 갚을 상황이 되면 은행은 물론 B나 C에게도 손실이 이어진다. 이 연쇄 리스크 탓에 금융사 투자도 쉽지 않다는 지적(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이다. 금융기관 간 연계된 자산·부채도 급증세다. 이는 금융사가 발행한 금융채, 환매조건부채권(RP),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금융상품을 다른 금융사가 인수한 것을 말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산·부채 연계 규모는 2010년 말 308조원에서 2014년 404조원으로 45조원 뛰었다. 기업 성장 동력이 떨어진 것도 ‘돈맥경화’의 요인이다. 유신익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구조조정이 늦어지고 국내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매출 증대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저성장-저금리 장기화에 지친 기업도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고, 이런 제조업 공동화 현상(생산기지 대거 해외 이전)은 일자리 감소라는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저성장을 탈피할 수 있는 경제체질 개선 없이는 떠나는 투자자 발길을 돌릴 수 없을 것으로 본다. 김 선임연구원은 “취업과 실업이 쉬운 고용문화 정착은 물론 실직에 따른 재교육, 재사회화 시스템을 구축해 가야 한다”면서 “속도감 있는 구조개혁과 과감한 산업 구조조정으로 경제 전반에 파생되는 위험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 주일의 정가 포커스] 20대 첫 대정부질문… 與 경선룰 확정

    20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이 4~5일 이틀간 열린다. 청와대는 대정부질문 일정을 고려해 매주 화요일 정례적으로 열리는 국무회의를 하루 앞당겨 4일 열기로 했다. 4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조선·해운 구조조정과 추가경정 예산 편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등이 주요한 질문 주제가 될 전망이다. 5일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세월호 참사 보도 압력 논란, 세월호 특위 활동시한 연장 문제, 야3당의 경질 압박을 받고 있는 박승춘 보훈처장의 거취 등을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6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국정조사특위 등의 의결이 있을 예정이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이슈는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르면 이번 주에 서영교 의원에 대한 징계 방안을 확정할 가능성이 있다. 서 의원과 비슷한 ‘가족 채용’ 사례가 계속 적발되고 있어 친인척 보좌진의 면직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도 보인다. 6월 국회 본회의 직후 확정되는 새누리당의 8·9전당대회 경선룰과 주초에 윤곽을 드러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당 비대위원은 1차적으로 당내 인사를 중심으로 꾸려지고, 당이 정비되는 대로 외부 인사 영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렉시트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계속된다. 외교부는 지난달 말 구성한 브렉시트 대응 테스크포스(TF)팀 첫 회의를 4일 갖는다. TF팀은 이태호 경제외교조정관을 팀장으로 유럽국장, 양자경제외교국장 등이 참여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천송이 코트 → 은행 마감시간 → 성과연봉… 금융개혁 ‘온도차’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천송이 코트 → 은행 마감시간 → 성과연봉… 금융개혁 ‘온도차’

    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는 말했다. “뒷산(부실 대기업)이 무너지고 있는데 금융당국은 개울가 정비(성과연봉제 도입)만 외치고 있다.” 그는 “총탄이 빗발치는 전시(부실 기업 구조조정) 상황에서 지휘관이 군인들 연봉을 논의하자는 게 이치에 맞느냐”고도 했다. 일의 앞뒤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금융개혁을 둘러싼 정부와 금융소비자의 시각차도 뚜렷하다. 서울신문이 온라인리서치 전문회사인 엠브레인과 공동으로 전국 만 20세 이상 금융소비자 480명을 조사한 결과 ‘고객 위주의 금융서비스 제공’(37.3%)을 금융개혁의 핵심으로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낙하산 및 관치금융 차단’(32.3%), ‘금융규제 완화 및 철폐’(11.5%)가 뒤를 이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정부의 금융개혁 과제들이 주로 규제 완화나 성과주의 도입 등 금융당국과 금융사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 교수는 “금융산업은 민간 영역인데 정부는 여전히 금융의 공적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런 시각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금융사도 소비자도 공감할 수 없는 금융개혁만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금융사, 소비자의 이해관계가 제각각 다르니 시각이 갈리는 것은 당연하다”(김상조 한성대 경제학 교수)는 반론도 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좌이동제, 안심전환대출,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 간편결제 등 금융당국이 자부심을 느끼는 ‘금융개혁 성과물’에 대한 평가도 아직은 뜨뜻미지근하다. 설문에 참여한 금융소비자들이 한 번이라도 접해 본 서비스는 ‘간편결제’(46.5%)가 가장 많았다. 반면 올해 처음 도입된 ISA나 은행 창구에서 주거래 은행을 갈아탈 수 있는 계좌이동제는 10명 중 1.3명꼴로 이용해 봤다는 결과가 나왔다. 1993년 금융실명제법 도입 이후 23년 만에 은행 영업점 방문 없이도 계좌 개설이 가능토록 한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는 이용자가 5.0%에 불과했다. 비대면 실명확인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흥행과도 직결되는 서비스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얼마 안된 데다 아직은 수요가 크지 않은 탓도 있어 보인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 초빙교수는 “금융소비자의 필요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부가 해외 사례를 참고하거나 정책적 필요(가계부채 안정, 금융사 건전성 강화 등)에 따라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며 금융개혁 상품이 정작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이유를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한때 ‘천송이 코트’ 논란을 가져왔던 간편결제(공인인증서 폐지)가 금융개혁이라고 했다가 또 어느 날은 은행 영업시간을 도마에 올리더니 지금은 성과연봉제 도입이 금융개혁의 최대 과제인 것처럼 떠든다”고 지적했다. 금융사들도 정부에 ‘등 떠밀려’ 관련 상품들을 줄줄이 내놨지만 금융사별 차별점은 찾아보기 어렵다. 또 하나의 ‘붕어빵 상품’을 양산한 셈이다. 한 은행 부행장은 “금융사끼리 자존심 경쟁도 치열하지만 ISA나 계좌이동제 등 정책 상품은 실적을 잘 쌓아 정부에 잘 보여야 한다는 심적 압박도 크다”고 토로했다. 고객을 위한 상품 개발이나 서비스 차별화라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해 금융사들이 실적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는 고백이다. 그렇다 보니 금융당국에 대한 소비자의 점수도 짰다. ‘못하고 있는 편’(26.3%). ‘아주 못한다’(5.8%) 등 금융위원회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32.1%로 긍정적 평가(‘잘하고 있는 편’ 5.6%)를 크게 웃돌았다. 이런 시각은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개혁에도 그대로 투사된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금융개혁에 ‘반대한다’(22.1%) 또는 ‘잘 모르겠다’(56.7%)고 응답한 78.8%는 반대 이유로 ‘시장과의 충분한 소통 없이 이뤄지는 정부 주도의 일방통행’(34.9%)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금융권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해서는 찬성(57.1%)이 반대(42.9%)보다 많았다.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원이나 금융사 간 경쟁을 부추겨 불완전판매 등 부작용이 우려돼서’(51.5%)였다. 적지 않은 소비자가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보다 소비자 보호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험성에 더 주목했다는 점은 금융당국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념해야 할 대목으로 보인다. 연내 출범을 앞두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도 비슷한 이유로 ‘우려’가 많았다. ‘기존 거래 은행 대신 인터넷은행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없다’(14.4%) 또는 ‘고민해 보겠다’(47.1%)가 65.1%나 됐다. 그 이유로는 ‘보안(해킹)에 대한 우려 때문’(53.6%)이 가장 많았다. 윤석헌 전 숭실대 금융학 교수는 “금융소비자들은 금융개혁의 주요 명제 중 하나가 바로 ‘소비자 보호’라는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는 것”이라며 “2014년 카드사 고객 정보유출 사건에서 경험했듯이 아무리 좋은 제도와 서비스라고 해도 고객 보호에 실패하면 도리어 금융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쓰라린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금융소비자 대다수는 현재 거래하고 있는 금융사에 대해 ‘보통 이상’(88.2%)의 점수를 줬다. 다만 거래 금융사에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은 ‘낮은 (예금) 이자, 저조한 수익률’(56.5%)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의 발언 이후 논란이 됐던 ‘붕어빵’ 은행 영업시간(오전 9시~오후 4시)에 대한 불만(19.4%)도 적지 않았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실 기업 구조조정과 성과연봉제 도입을 통해 경쟁력부터 제고하겠다는 금융당국도,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금융사도, 서비스와 수익률을 개선해 달라는 소비자 요구도 결국은 다 금융개혁”이라면서 “뭘 먼저 하고 나중에 할 것인지의 문제이지, 한 가지 방향으로 금융개혁을 규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광우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좌교수는 “아무리 금융개혁을 외쳐도 소비자들이 공감하지 않으면 추진 동력을 상실한다”면서 “금융산업의 의미와 금융개혁의 절실함을 소비자들이 절감하기 위해선 정부 홍보도 중요하지만 초·중·고교 시절부터 금융교육을 의무화하는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조선업 혜택 입은 만큼 자구 노력 보여라

    정부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조선업종의 대량 실업 사태를 막기 위해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등 안전판 확충에 나섰다. 특별고용지원업종제도는 대규모 실업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는 업종을 정부가 지정해 사용자와 노동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제도다. 지난해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실제 적용된 것은 조선업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해양조선 등 이른바 ‘빅3 조선사’는 대상에서 제외하고 고용 상태가 취약한 영세 업체와 협력 업체를 우선 지원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이번 조치에서는 파업을 결의한 빅3 조선사 노조에 파업을 철회하고 고통 분담에 동참하라고 요구하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정부는 조선업 실업 대란을 막기 위해 1년 동안 7500억원을 지원한다. 조선 업종 6500여개 업체와 사내 협력 업체 1000개 등 모두 7500여개 업체와 이들 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 13만 8000여명이 대상이다. 고용유지 지원금을 하루 최대 4만 5000원에서 6만원으로 올리고, 실직할 경우 최대 2년 동안 건강보험 자격을 유지하며 국민연금을 1년 동안 75%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담고 있다. 고용유지 지원금은 경영난을 겪는 업체가 유휴 인력을 해고하는 대신 휴업이나 휴직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면 정부에서 현금을 지원해 주는 제도다. 실직자를 한 명이라도 줄여 보겠다는 고육지책이다. 타 업종에서 보면 엄청난 특혜가 아닐 수 없다. 노사가 고통 분담을 통한 자구 노력에 힘을 모으는 것은 그에 따른 의무다. 남은 문제는 대상에서 제외된 빅3 조선사다. 빅3 노조는 자신들이 지원 대상에서 빠진 것은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정부는 아직 수주 잔여 물량이 남아 있어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지원 대상 업체로 지정되려면 국민의 동의가 필요하고 파업결의 철회와 노사의 고통 분담을 통한 자구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빅3 노조는 대규모 실직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노사 합의에 바탕을 둔 자구 노력에 동의해야 한다. 노동시간을 줄이고, 임금을 삭감하며, 일자리를 나누는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조선업 호황기에 높은 임금과 각종 복지 혜택을 누렸던 노조가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1993년 독일 폭스바겐 노조가 일자리 나누기로 구조조정 대상 3만명 가운데 2만명을 구제한 성공 사례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 [커버스토리] “이우환의 진품 주장 납득 못해…韓·日에 위조조직 5곳 정도 있을 것”

    [커버스토리] “이우환의 진품 주장 납득 못해…韓·日에 위조조직 5곳 정도 있을 것”

    이우환(80) 화백 위작 사건이 원작자와 경찰의 상반된 주장으로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가운데 경찰의 의뢰로 감정에 참여했던 최명윤(69·명지대 미술사학과 객원교수) 국제미술과학연구소장은 “진품이라는 이 화백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화백은 위조범이 혼합을 해서 썼다는 안료가 자신이 사용하는 안료와 일치한다고 말했지만 과학적 성분 분석과 현미경 촬영에서는 위작에서 쓰인 안료와 진작의 안료가 확연하게 달랐다”면서 “의뢰받은 그림들은 이 화백과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최 소장과의 일문일답. →경찰 압수품이 위작이라고 어떻게 확신하나. -이 화백은 광물질 성분의 석채 안료를 혼색해서 쓴다. 결정의 크기 차이에서 색깔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지만 성분은 똑같다. 입자가 크면 어두운 색으로 보이고, 가늘면 밝은색으로 보인다. 위조범들이 사용한 안료는 발색은 같아 보여도 성분을 들여다보면 발색 체계가 다른 원소로 구성돼 있다. 압수품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경금속 분석에서 나온 규소는 기준작(미술관 소장 진품)에는 없었다. →위작이라고 확신하는 다른 증거는 무엇인가. -캔버스를 보면 육안으로 쉽게 확인된다. 일부러 헌 나무틀을 사용했다. 천을 들어내고 확인한 결과 나무틀에 누런색 스프레이로 노후화한 흔적이 확연했다. 색칠한 부분과 색칠하지 않은 부분이 색이 달랐고, 나무틀이 있는 상태에서 칠을 대충 해서 캔버스에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경찰은 위조범들이 1970년대 후반의 작품들을 위작으로 만들어 수억원에 유통시킨다고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이 화백은 1978~79년엔 1년에 300점 정도를 일본과 한국, 유럽에서 그렸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다. 호흡으로 그린다는 분이 어떻게 그 많은 작품을 그릴 수 있겠나. 이 화백은 위작 사건이 시작된 후 경찰에 보낸 의견서에서 70년대 후반에 1년에 100점 정도 그린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제 기자간담회에서는 1년에 300점을 그린다고 말했다. 몇 해 사이에 3배나 늘어난 것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나. 위작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1978년과 1979년 작 ‘선으로부터’와 ‘점으로부터’이다. 압수된 작품들 중에는 다른 캔버스에서 사용했던 것을 뜯어내 만든 것들이 포함돼 있다. 이 화백 말대로라면 한국에서 이 그림을 그렸을 테지만 이 시기에 이 화백은 유럽 진출을 목표로 일본과 프랑스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하느라 한국에는 많이 오지 않았다. 1979년에는 14일만 체류했을 뿐이다. →1970년대 후반 이 화백이 한국에서 그림을 그린 상황에 대해 아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당시 박서보 등 유명 화가들은 서울화방과 명미당에서 캔버스를 짜서 그림을 그렸다.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내 선친(최영소)이 운영하던 화방이다. 박서보 화백으로부터 일본에서 온 이 화백을 소개받았고 캔버스를 짜주었다. 젊었을 때 아버지 밑에서 캔버스 짜는 것을 배웠고, 직접 캔버스를 만들기도 했다. 서울화방의 캔버스 제작 방식은 당시 제작된 캔버스를 구별해 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일련번호가 같은 작품들이 다수 존재하는 점, K옥션에서 압수한 그림에 가짜 감정서가 첨부되고 사인이 위조된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명백한 위작이다. 일련번호가 같은 것이 한두 개는 있을 수 있지만 내가 확인한 것만도 3점씩 6점이 같은 일련번호를 가지고 있었다. →언제부터 이우환 위작을 추적했나 -2012년 인사동 어느 화랑에서 이 화백 작품이라고 걸려 있는 게 아무래도 가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얼마 뒤 다시 가 보니 수준 미달의 또 다른 그림이 걸려 있었다. 그때부터 가짜가 유통된다는 심증을 갖고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심각한 상황이 속속 확인됐다. 한국과 일본에 5개 정도의 위조조직이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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