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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구조조정에 쓴다더니… 민원 욱여넣은 추경

    “SOC 안 한다” 큰소리쳐 놓고 여야 의원들, 지역사업 끼워 넣기추경안 처리는 한 달 가까이 방치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서 한 달 가까이 방치된 상태에서도 국회의원들은 ‘제 지역구 예산 끼워 넣기’ 행태를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23일 추경 의결을 마친 안전행정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산업통상자원위, 보건복지위, 환경노동위 등 5개 상임위의 예비심사보고서와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의원들은 기어이 지역구 예산을 반영했다. 특히 이번 추경은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대책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 편성된 것으로 정부·여당은 당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일절 배제했다고 강조했음에도 의원들이 끼워 넣은 것은 SOC 예산이었다. 농해수위에서는 추경에 없던 ‘광양항 활성화’와 ‘대단위 농업개발’ 사업 예산이 6억원, 60억원씩 추가됐다. 광양항 인근에 교량을 건설하는 비용을 국민의당 정인화(전남 광양·곡성·구례) 의원이 포함시켰고, ‘영산강 Ⅳ지구’(무안·신안·함평·영광)의 영농 급수시설을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이 증액을 주도했다. 이 의원은 농해수위 예결소위 위원장이다. 산자위에서는 ‘조선해양산업 활성화 기반 조성’이라는 명목으로 울산의 컨벤션센터 건립 비용이 추경으로 160억원이 제출됐다. 예결소위 의원들이 추경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전액 삭감을 요구했으나 예결소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이채익(울산 남갑) 의원과 무소속 김종훈(울산 동) 의원이 설득해 80%를 남겼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는 “추경이 정치적 현안과 묶이다 보니 허술하게 심의되곤 한다”면서 “이에 대한 또 다른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단독] 구조조정에 쓴다더니… 민원 욱여넣은 추경

    [단독] 구조조정에 쓴다더니… 민원 욱여넣은 추경

    당초 SOC예산 일절 배제 불구 여야 지역구 민원 편성 되풀이 영산강 농업개발 60억 등 끼워넣기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서 한 달 가까이 방치된 상태에서도 국회의원들은 ‘제 지역구 예산 끼워 넣기’ 행태를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23일 추경 의결을 마친 안전행정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산업통상자원위, 보건복지위, 환경노동위 등 5개 상임위의 예비심사보고서와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의원들은 기어이 지역구 예산을 반영했다. 특히 이번 추경은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대책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 편성된 것으로 정부·여당은 당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일절 배제했다고 강조했음에도 의원들이 끼워 넣은 것은 SOC 예산이었다. 농해수위에서는 추경에 없던 ‘광양항 활성화’와 ‘대단위 농업개발’ 사업 예산이 6억원, 60억원씩 추가됐다. 광양항 인근에 교량을 건설하는 비용을 국민의당 정인화(전남 광양·곡성·구례) 의원이 포함시켰고, ‘영산강 Ⅳ지구’(무안·신안·함평·영광)의 영농 급수시설을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이 증액을 주도했다. 이 의원은 농해수위 예결소위 위원장이다. 산자위에서는 ‘조선해양산업 활성화 기반 조성’이라는 명목으로 울산의 컨벤션센터 건립 비용이 추경으로 160억원이 제출됐다. 예결소위 의원들이 추경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전액 삭감을 요구했으나 예결소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이채익(울산 남갑) 의원과 무소속 김종훈(울산 동) 의원이 설득해 80%를 남겼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는 “추경이 정치적 현안과 묶이다 보니 허술하게 심의되곤 한다”면서 “이에 대한 또 다른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더민주, 전방위 대여 공세…“우병우 해임, 이철성 사퇴”

    더민주, 전방위 대여 공세…“우병우 해임, 이철성 사퇴”

    더불어민주당이 23일 대여(對與)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추가경정 예산안 이슈는 물론이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해임과 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 사퇴 요구 등 모든 현안에서 초강경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에 심각한 균열 조짐이 있다며 체제 동요 및 테러 가능성을 언급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코리아 리스크’를 조장하지 말라며 경고까지 하고 나섰다. ‘장외투쟁’을 요구하는 당 일각의 목소리까지 가시화하는 상황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정국으로 궁지에 몰렸다가 추경안 처리를 놓고 벌인 여당과의 ‘전투’를 고리로 총공세로 전환한 기류가 역력히 읽힌다. 우선 정치권 최대 현안인 추경 처리와 관련해 그간 각종 현안에 대해 보폭을 맞춰왔던 국민의당과도 일정 부분 선을 그으며 양보 없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 등 조선해운업 부실의 책임자로 지목된 이른바 ‘최종택 3인방’이 청문회 증인석에 서지 않는다면 추경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는 게 더민주의 기본 입장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추경안 처리를 위해 노력하지만 제대로 된 청문회도 열어야 한다”며 “권력자가 국민 목소리에 귀를 안 기울이면 어떤 후과가 있을지 이미 경험했지 않느냐. 다시 한 번 경고한다”고 말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2008년 조선·해운업에 6조2천억원 투입, 산업은행에 대한 1조원 규모의 대기업 구조조정 사모투자 펀드 조성, 작년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 주재 해외 건설조선업 부실 방지 위한 금융기관 역할 강화 대책 논의 등이 있었다”며 “그런데도 또다시 국민 세금이 투입돼야 하는 사태에 대해 그 과정을 짚고 원인을 분석하지 않으면서 세금을 쓰게 해달라는 것은 국민을 납득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 기재위와 정무위 간사인 더민주 박광온·전해철 의원도 공동성명을 내고 “야당의 당연한 요구를 정치적 공세로 폄훼하고 현직 기관장으로만 증인을 제한하겠다는 여당 주장은 국민의 진실규명 요구를 외면한 채 권력 실세를 보호하려는 무책임한 정략적 행태”라며 “추경 편성이 무산되면 책임은 여당에 있다”고 말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경환·안종범 두 명 때문에 실업문제를 나 몰라라 한다면 한 명당 실업자 2만5천명의 삶보다 더 존귀한 분이란 것이냐”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박 수석부대표는 쟁점 증인 채택은 추후 협의하고 추경 심의부터 정상화하자는 국민의당의 중재안에 대해 “여당과 같은 주장에 충격적”이라며 “야당 공조를 통해 증인 채택을 통한 청문회로 추경이 되도록 함께 나가길 촉구한다”고 했다. 우 수석과 이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입장도 초강경으로 흐르고 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 경찰청장 후보자의 음주운전 은폐 논란과 관련, “결격사유가 있어도 청와대가 낙점하면 그만이라는 오만함이 불행한 결과를 낳았다”며 이 내정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더민주는 박 대통령까지 정조준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북한의 붕괴 가능성을 언급하며 안보위기를 조장하고 나섰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북한위기’ ‘도발우려’ ‘국민단합’의 삼단논법에 국민은 불안하고 경제는 어려움에 빠진다”며 “대통령까지 나서 코리아 리스크를 조장해서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당내 초선의원들은 우병우 수석 해임 촉구와 세월호 특위 연장을 위해 이달 25일을 ‘더불어민주당 초선 행동의 날’로 정하고 그 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세월호 농성장에서 단식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를 우려하는 기류도 잡힌다. 중립 온건파로 분류되는 한 초선의원은 “초선의원 전체가 초선 행동의 날에 동의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발표가 됐다”며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장외투쟁까지 거론되는 이 같은 초강경 대응으로 인해 추경 무산 등의 책임을 고스란히 덮어쓸 수 있는 데다 전당대회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노선 투쟁으로까지 번질지 우려하는 기류도 없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약자를 위한 추경, 빠를수록 좋다/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

    [시론] 약자를 위한 추경, 빠를수록 좋다/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심상치 않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으며 중국의 성장률 둔화, 선진국 경기 침체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여기에 조선, 해운업종 등 주력 산업의 침체로 인한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면서 고용 사정, 특히 청년 실업이 악화되고 있고 내수경기 침체 지속 등으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등 대내 여건도 여의치 않다. 안팎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기로 했고, 지난달 11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일반적으로 추경은 예산이 성립한 이후에 발생한 부득이한 사유로 인해 이미 성립한 예산에 변경을 가하는 것으로, 편성 요건은 전쟁이나 대규모 자연재해, 경기침체, 대량실업, 대내외 여건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적어도 지금의 경제 상황은 국가재정법에서 정하고 있는 추경 편성의 기본 요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추경은 편성 목적도 명확하다. 첫째, 이번 추경 편성은 현재 한국 경제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조선업을 비롯한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 여파는 해당 지역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저성장과 대량 실업을 차단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의 주력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여파는 해당 중소·중견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켜 산업 생태계를 붕괴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추경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둘째,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지원 등 경제적 약자를 지원하기 위한 추경 편성이 이뤄졌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추경안을 편성한 것은 경기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함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직접 재원을 투입하고, 경기 부진의 여파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의 소득을 지원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두 자릿수로 늘어나 매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청년 실업 문제를 더이상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셋째, 지난 6월 24일 브렉시트가 현실화됨에 따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불확실성의 여파가 국내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경우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 및 소상공인 지원 자금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례 보증 공급 확대를 통해 조선업 구조조정 관련 중소기업 및 해당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아울러 경제가 어려울수록 선제적 투자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시설투자 지원, 창업 기업의 어려움을 덜어 줄 창업자금 지원 등을 확대해 내수경기 부양 및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추경안의 국회 통과는 더이상 미뤄져서는 안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추경의 빠른 통과와 집행은 반드시 필요하다. 경기 침체의 여파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해 서민경제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추경안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 이슈와 연계되면서 22일 국회 본회의 처리는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조속한 추경 실행이다. 국민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여야 정치권이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중국 최고의 역사가 사마천이 한나라 무제 때 기술한 역사서 ‘사기’(史記)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마땅히 단행해야 할 때 머뭇거리면 오히려 화를 불러온다.’ 현재 상황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말이다.
  • “사드 등 정책 부문은 국민·국익 관점에서 보도해야”

    “사드 등 정책 부문은 국민·국익 관점에서 보도해야”

    올림픽 자원봉사자 소개 돋보여 이대 평단사업 더 깊이 논했어야 “심층성·스토리텔링 방향 설정”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재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는 22일 제86차 정례회의를 열고 지난 두 달간의 서울신문의 각종 현안 보도에 관해 자유롭게 토론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참신한 관점으로 보도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식 기사가 호평을 받았다. 반면 일부 기획기사는 심층적 분석이나 제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회의에는 박 위원장을 비롯해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홍현익(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이상제(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유 위원은 ‘보험 직원·삼바 강사… 평범한 우리, 리우 수놓다’<서울신문 8월 8일자 26면>에 관해 “이날 한 신문의 공연담당 기자가 쓴 기사를 다들 베껴 썼는데 서울신문은 개막식 자원봉사자들의 다양한 면면과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냈다”면서 “비슷한 기사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서울신문만의 목소리가 나온 가장 유쾌하게 잘 본 기사였다”고 칭찬했다. 박 위원장은 20일자 커버스토리로 다룬 ‘국회는 민원종말처리장’, ‘1급 이상 공직자 96명, 비상장주식 대거 보유’<서울신문 8월 4일자 1면> 등 단독보도와 관련기사들, 18일자에 실려 세종시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주의를 비판한 ‘오대수’ 특집과 관련해 “독자의 공분을 일으키는 기사들”이라고 호평하며 “근본적인 해결책 등 이런 문제들을 계속 다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 이화여대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평단사업)을 둘러싼 학교와 학생 간의 분쟁 상황과 관련해서는 좀더 심층적인 기획보도가 없었다는 점이 지적을 받았다. 김 위원은 “지난 7월 말부터 이어진 보도 위에 좀더 심층적인 기획기사를 기대했는데 서울신문에서 끝까지 나오지 않아 의아했다”면서 “우리 고등교육이 어떤 문제와 위기에 직면했는지 공론화하고 해결책을 찾는 사회적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일엔 대학 관련 기사가 실렸는데 맥락도 정보도 없는 뜬금없는 것이었다”면서 “심층기사를 기대했는데 실망스러운 특집이었다”고 혹평했다. 이와 관련, 소 위원은 “이화여대 학생 소요에만 초점을 맞춰 평단사업의 본질이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초고학력사회와 평생교육’<서울신문 8월 4일자 27면>이라는 ‘씨줄날줄’ 칼럼이 평단사업의 문제점과 대학 구조조정 등을 의미 있게 정리했다”고 평가했다. 외부 전문가들이 관련된 연속 기획도 비판을 받았다. 유 위원은 ‘관광산업 발전 위한 릴레이 제언’에 관해 “키워드 하나 뽑을 수 없을 만큼 추상적이고 뻔한 얘기들을 구구절절하게 늘어놓았다”면서 “독자들을 위해 신문사 내부에서라도 ‘영양가’를 만들어 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평했다. 김 위원은 ‘PB(프라이빗뱅커)의 생활 속 재테크’와 관련, “그렇게 단정적인 말들을 독자들이 믿고 따랐다가 손해를 보게 되는 건 아닐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정책 부문에서 정부의 입장보다는 국민과 국익 관점에서 보도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홍 위원은 사드 배치 관련 보도에 관해 “대북 제재 국제 공조 라인이 깨졌다는 것을 알려 주고 이후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이 뭔지 등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보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병우 민정수석과 국방부의 잇단 비리, 사고,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내용 오류와 관련해서도 “국가 이익에 입각한 정리가 요망된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경형 주필은 “디지털시대에서 종이신문은 심층성, 스토리텔링으로 전략적 방향을 설정해야 생존할 수 있다”면서 “옛날 제작 방법과 달리해야 한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공익신문으로서의 범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김균미 편집국장은 “대학 교육과 구조조정 문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신중하고 꾸준하게 다루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최·종·택’중 일부 증인 출석 ‘플랜B’ 부상

    ‘최·종·택’중 일부 증인 출석 ‘플랜B’ 부상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또다시 연기됐다. 당초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2일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공식 합의했으나, ‘디데이’였던 이날 여야는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했다. 교착점은 조선·해운 구조조정 관련 청문회의 증인 채택 문제였다.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전날 밤에 이어 이날 계속 협의를 진행하는 중에도 더불어민주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청문회의 핵심 증인으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모두 참석한 청문회를 열어야만 추경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공식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자 실타래를 풀기 위한 타협에 나서야 할 원내대표들은 추경안 처리가 무산된 책임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며 오히려 공세 수위만 높였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안타깝다. 국민께 죄송하다”면서 “(추경안 처리가) 무산된 책임은 ‘선(先)추경 후(後)청문회’ 합의를 파기한 야당에 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추경으로 급한 불을 끄려고 했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기한을 넘기더라도 선추경 처리 이행을 최대한 신속하게 나서주길 바란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반면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추경안을 애초에 제출한 배경이 결국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종합적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왜 대규모 부실이 발생했는지 따지지도 않고 막대한 국민 세금을 투여할 수 없었다”면서 “핵심 증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버티기로 일관한 집권 여당에 항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핵심 증인 채택에 동의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논란을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협상이 난항을 겪자 ‘플랜 B’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른바 ‘최·종·택’ 가운데 일부만 청문회에 출석시키되, 대신 야당이 요구하는 기획재정위·정무위 연석 청문회를 개최하는 절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증인 채택 논의를 미루고 우선 추경 심사를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최 전 장관을 증인에서 제외하는 방안에 대해 “제대로 답변할 수 있는 사람들이 확보될 수 있다면 협상이 가능하다”면서 “더민주도 유연성을 가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플랜 B는 8월 임시국회가 종료하는 오는 31일에 임박해서야 채택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협의에서 오는 26일쯤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처리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종인 “빨리 올라오시라” 손학규 “나라가 걱정”…정계 복귀 임박

    김종인 “빨리 올라오시라” 손학규 “나라가 걱정”…정계 복귀 임박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지난 13일 극비리에 회동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향후 대선국면에서 킹메이커 역할론이 제기되는 김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 연쇄접촉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데다 8·27 전당대회로 당내 권력지형 재편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김 대표는 전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역할론과 관련, “더민주가 아닌 경제민주화를 위한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라며 행동반경을 더민주에 가두지 않았고, 손 전 고문도 복귀 후 제3지대행이 점쳐진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새판짜기 가능성과 맞물려서도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는 최근 손 전 고문과의 회동 이후 이뤄진 언론 인터뷰에서 “경우에 따라 친박, 친문을 떼어내고 중간지대에서 정계개편이 일어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주말인 지난 13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배석자 없이 2시간여 동안 반주를 곁들어 비공개 단독 만찬회동을 했다. 이번 ‘독대’는 “서울 올 일 있으면 한번 보자”는 김 대표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두 사람은 손 전 고문의 거취를 비롯해 민생 및 남북관계 등 현 정국과 당내 상황, 그리고 대선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손 전 고문은 이 자리에서 “나라가 걱정”이라며 “특히 경제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떻게 하면 해결될지 걱정”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대표는 “그런 걱정을 하려면 지방에 틀어박혀서 해봐야 소용이 없다. (복귀해서) 시정하는 쪽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빨리 올라오시라”고 정계 복귀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 과정에서 손 전 고문은 “옛날에는 한국경제가 잘 굴러가는 걸로 생각했는데, 최근 조선 구조조정 등을 보니 경제가 벽에 부딪혀 가만히만 있는 게 도리가 아닌 것 같다”는 취지로 현실정치 복귀에 대한 뜻을 사실상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밥 먹는 자리였고 나는 주로 이야기를 들었다.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손 전 고문이 확실히 이야기한 건 아닌데, (서울로) 오긴 올 것 같은 인상을 줬다. 더는 강진에 오래 있을 것 같지는 않더라”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의 복귀 후 ‘행선지’와 관련, 김 대표는 “어디로 갈진 모르겠다. (손 전 고문이) 더민주의 당원이라는 말만 하더라”면서도 “금방 여기(더민주)에 들어오겠느냐. 그건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과거의 트라우마 같은 게 있어서 우리 당에 오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회동은 “아직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안보인다”는 언급을 해온 김 대표의 탐색 작업 차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대표는 4·13 총선 이후 문재인 전 대표와 관계가 멀어진 상태에서 박원순, 안희정, 김부겸, 이재명 등 야권의 잠룡들과 비공개 만남을 이어왔다. 손 전 고문 역시 8·27 전대 이후 친문(친문재인) 진영 중심으로 당 세력구도가 재편될 경우 복귀 후 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만남에 문 전 대표 견제 차원도 깔린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지난 18일 박형규 목사의 부음을 듣고 상경, 이날 발인까지 5일장 내내 빈소를 지킨 손 전 고문은 19일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조문 온 김 전 대표에게 21일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공산당을 흔드는 손, 1억 900만명의 중산층

    중국 공산당을 흔드는 손, 1억 900만명의 중산층

    개혁개방이 실시된 이후 중국은 소비와 문화 측면에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다. 2015년 한 해에만 약 1억 2000만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거의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중국 여행객을 일컫는 ‘유커’(游客)의 구매력이 다른 나라의 비자 정책을 바꿀 정도다. 경제력이 향상되면서 이른바 중산층의 숫자도 급팽창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산층은 중국을 다스리는 공산당에 독이 될까, 아니면 약이 될까. 경제 수준이 향상되면 정치적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대체적인 역사 흐름이기 때문이다. 사회학자나 정치학자에게 중국의 중산층이 공산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논란거리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의 중산층이 공산당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산층이라는 개념은 매우 모호하다. 중국에서는 1990년대에만 해도 이런 중산층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그러던 것이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고소득에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이 급속하게 늘었다. 실제로 2000년 연간 소득이 1만 1500달러(약 1258만원)~4만 3000달러(약 4700만원)인 인구는 500만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무려 2억 2500만명에 달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2020년까지 중국의 중산층 숫자가 유럽 전체의 중산층 숫자를 넘어서며 이는 시간문제라고 잡지는 분석했다. ●中 중산층 인구 4년 뒤 유럽 중산층 숫자 추월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중국의 중산층이 1억 900만명으로 처음으로 미국의 중산층(92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정의한 중산층은 5만~50만 달러의 여유 자산을 보유한 계층이다. 또 다른 중국학자인 리춘링의 2010년 연구 결과에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978년 3645억 위안(약 60조 696억원)에서 2006년 21조 871억 위안(약 3460조원)으로 무려 58배 증가했다. 도시 가정의 인당 평균소득은 1978년 342.4위안(약 5만 6000원)에서 2006년 1만 1759.5위안(약 193만원)으로 34배 증가했다. 2013년 매킨지 보고서는 중국의 중산층이 구매력 기준으로 브라질과 이탈리아 사이에 있으며 도시 인구의 68%가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중산층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정치적 자유의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연결된다. 한국의 경우 경제성장과 함께 1980년대 군부 독재를 종식했다. 대만도 1990년대 민주화를 요구하는 중산층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국민당 권위주의 정부는 자유선거를 인정했다. 그런데 중국의 경우는 좀 다르다.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등 중국의 많은 도시는 이미 한국이나 대만이 변화하던 시점과 같은 소득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1989년 비극적인 천안문 사태 이후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권위주의 체제를 강화하고 반부패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오히려 중국인은 시 주석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말하는 중산층은 중국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오히려 중국인들은 중동에서 일어난 ‘아랍의 봄’ 이후 리비아 등에서 발생한 혼란에 놀랐다. 또 일부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서 보듯 국민의 직접 투표가 복잡한 문제에서는 믿을 만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즉 중국의 중산층은 공산당을 비판하는 사람에게 당이 무자비하게 굴지만 적어도 국민이 먹고살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과 정치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경우 무엇이든 말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 ●노년 병원비 걱정… 모은 재산 상속 변수에 촉각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먹고살 만한 국가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중산층은 공산당의 역할을 인정하지만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배고픔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먹거리는 안전하지 않다. 또 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누가 자신을 돌봐 줄지 걱정하고 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 대부분의 중국 가정은 한 자녀 정책에 따라 자녀 한 명만을 두고 있는데 사회안전망은 여전히 기초적인 수준이다. 자신이 노년에 아프기라도 한다면 병원비로 재산을 모두 탕진할까 조바심을 내고 있다. 여기에 들쭉날쭉한 부동산 정책 역시 축적한 부를 물려주는 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노후 대비를 위한 저축을 하지만 형편없는 이자율로 인해 고수익을 노리는 다단계 사기가 곳곳에서 횡횡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산업에 만연한 부패에 대해 중산층은 분노하고 있다. 특히 관시(關係·관계)로 연결된 정실과 족벌주의 타파에 중산층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과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문제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공장 등이 공기와 토양, 물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지만 정작 공산당 등 권력기관의 친구와 알고 지낸다는 이유로 공장주가 처벌받지 않는 사실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쓰레기 소각장 건설 계획에 1만명 반대 시위도 중국에는 현재 200만개가량의 비정부기구(NGO)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NGO에서 일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중산층으로, 공산당과는 별개로 중국이 좀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들은 여성이나 게이, 이민자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 시정, 근로자에 대한 공정한 대우 등을 원한다. 이들은 공산당 독재에 대해 공개적인 도전을 하지 않고 있지만 공산당이 권력을 휘두르는 방식에 대해서는 종종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달 3일 광둥성 자오칭시 가오야구 루부진 주민 1만여명은 시내 중심가와 국도 주변에서 당국의 쓰레기 소각장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당국이 친환경 전력발전소 개발 의사를 밝히면서 정작 쓰레기 소각장 건설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공산당은 8800만명에 이르는 당원 중에 상당수가 중산층이며 이들이 당의 지지 기반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012년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오르며 권력을 잡았을 때 제시한 ‘중궈멍’(中國夢·중국의 꿈)은 친중산층 정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은 여전히 법치주의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개인의 재산권이나 안전은 미흡하며 부패 척결도 어렵다. 언론 자유가 없다면 시민단체가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힘들다. 중국인은 1930년대 혼란스러운 역사와 함께 1960년대 끔찍한 문화혁명을 겪으며 혼란에 대한 뿌리 깊은 두려움을 갖고 있다. ●도시인 절반 35세 이하… 소통 부재땐 ‘폭발’ 예상 하지만 현재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의 절반 가량이 평균 35세 이하로 이들은 대부분 마오쩌둥 시대의 권위주의 정권시대 혼란스러운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 이들은 정부가 국민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불평을 거침없이 쏟아낼 것이다. 루부전에서 발생한 시위도 그런 예 중 하나다. 칭화대에 따르면 2010년에만 중국에서 18만건의 시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발전은 완만해지고 있다. 공산당이 공장폐쇄나 국영기업의 구조조정과 같은 국민의 이해관계가 밀접하게 연관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늘고 있다. 1989년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 것은 공산당원 중 일부가 개혁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징조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시 주석의 반부패 정책은 정적을 만들어 내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수십 년간 직면한 도전을 잘 헤쳐 왔다. 공안을 비롯한 국가안보기구는 사회불안정 요인을 잘 해소하고 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억압만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중국의 중산층은 더 늘어날 것이고 이들의 요구도 점점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공산당은 이들의 수요를 충족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국의 중산층은 중국의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라고 잡지는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설] 정쟁에 떠밀려 엇길로 가는 ‘서별관 청문회’

    여야가 ‘서별관 청문회’의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대치하고 있다. 조선·해운산업 부실화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이니 야당은 ‘최·종·택 트리오’(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안종범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 홍기택 전 KDB산업은행 회장)를 증인으로 부르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권 실세들의 망신 주기 의도라며 거부하고 있다. 청문회(23~25일)는 물론 추경안 처리(22일)도 사실상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이번 청문회는 대우조선해양에 4조 2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를 쏟아붓고도 왜 구조조정에 실패했는지를 따져 보는 자리다. 그런 만큼 야당이 대우 사태를 진두지휘했던 정책 결정자들을 증인으로 불러들이겠다는 것은 결코 무리한 주장이 아니다. 5조원대의 손실을 숨긴 회사에 또다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결국 회사를 회생시키지 못했다면 그 누구라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다 죽어 가는 회사에 ‘낙하산 인사’들을 줄줄이 내려보내 혈세를 더 축내게 한 이가 누군지도 추궁해야 한다. 하지만 야당이 청문회를 추경과 연계한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 ‘선(先)추경 후(後)청문회’를 합의해 놓고도 어깃장을 부린다면 정치 공세나 다름없다. 이번 임시국회가 9월 정기국회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야당의 여당 길들이기 차원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야당은 추경안이 구조조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생 추경인지 ‘현미경 심사’를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한 바 있다. 그래 놓고 예결위원회마저 올스톱시켜 가며 추경안 심의를 하지 않는 것은 자기모순이다. 여당 역시 정권 실세들을 무조건 감싸고 도는 것은 문제다. 이들 스스로 떳떳하다면 뭐가 무서워 국회에 못 나오나. 긴급 자금을 수혈하지 않을 수 없었던 불가피성이 있었다면 이를 소상히 설명하고 지금이라도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게 도리다. 청문회는 말 그대로 증인, 참고인, 감정인으로부터 진술을 듣는 자리다. 대우 사태의 핵심 정책 결정자들보다 더 중요한 증인이 없는데도 이들을 빼고 가자는 것은 청문회의 취지에도 맞지 않다. 국민으로서는 추경도, 청문회도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뤄서는 안 될 사안들이다. 그러나 그중 더 중요한 것을 택하라면 추경안이다. 추경안이 제때 처리되지 않으면 조선업 구조조정 등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많은 실업자가 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도 한가하게 청문회와의 연계 투쟁을 벌이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다.
  • 대우조선 사태 이후 회계감사 깐깐하게 변했다

    대우조선 사태 이후 회계감사 깐깐하게 변했다

     조선업종 구조조정을 시작한 계기가 됐던 대우조선해양 ‘회계절벽’ 사태 이후 회계법인들의 감사가 더욱 깐깐하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조선을 비롯한 수주업종 기업의 경우 핵심감사제가 적용됐다. 핵심감사제는 외부감사인이 핵심 감사항목을 기업 지배기구와 협의해 선정하고 해당 항목을 중점적으로 살핀 뒤 그 내용을 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하도록 하는 것이다. 회계시 ‘투입법’을 따르기 때문에 분식회계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수주업종에 한해 도입됐다. 투입법은 총 예정 원가와 실제 원가의 비율로 공사 진행률을 따져 수익을 추산하는 방식이다. 주로 납품과정이 긴 수주업종에 활용된다.  핵심감사제 도입으로 조선업체를 감사한 회계법인들은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핵심감사 항목과 관련한 강조사항을 세세하게 적시했다. 강조사항에는 투입법에 따른 수익 인식이 적절했는지, 공사의 총계약 원가를 추정할 때 불확실성은 없는지, 미청구공사금액 회수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한 판단과 세부 감사 내용이 담겼다. 금융 당국에서는 이 제도가 미래의 위험요인들까지 드러내 회계 투명성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대우조선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PwC는 반기보고서에서 “국제유가 하락추세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발주처의 재정악화 등으로 인한 계약해지, 선박 인도 일정 지연 등으로 인해 미청구공사금액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미청구공사금액의 회수 가능성을 유의적인 위험으로 분류했다. 이 영향으로 대우조선의 이연법인세자산은 올 1분기 1조187억원에서 2분기 3658억원으로 대폭 축소돼 계상됐다. 이연법인세자산은 미래에 예상되는 법인세 감면 금액으로서 회사가 이익을 많이 낼 것으로 평가되면 늘어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줄어들게 된다.  최근 2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 행진을 한 현대중공업도 같은 기간의 법인세이연자산이 1조 2968억원에서 7907억원으로 줄었다. 삼정KPMG는 핵심감사항목 강조사항에서 “조선업의 대금회수는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 방식은 계약이 취소될 때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미청구공사금액 회수 가능성을 유의적 위험으로 봤다”고 밝혔다. 헤비테일은 선박을 인도할 때 수주액의 대부분(60~80%)을 받는 거래 방식이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감사 과정에서 회계법인의 지적을 받고서 2014년도와 2015년도 재무제표에 1906억원의 추가 손실을 뒤늦게 반영했다. 담당 회계법인인 딜로이트안진 관계자는 “집중감사 과정에서 총공사 예정원가 관련 오류와 선박 인도 후 유예채권의 회수가능액 추정 오류 등이 확인됐다”면서 “이로 인해 순자산이 190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반영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공직사회 ‘복지부동’ 풍조 경종 울려야

    정부 각 부처를 비롯한 공직사회에 ‘복지부동’ 풍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다. 미세먼지, 전기료 누진제 등 정부가 내놓는 각종 대책마다 절박한 민심과는 겉도는 결과를 낳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게 그 징후다. 심지어 ‘오대수’(오늘만 대충 수습하자)라는 유행어가 관료사회에 회자되고 있을 정도라니 말이다. 어제자 본지 기획 보도에서 분석된 바처럼 정권 4년차부터 ‘3년 일하고 2년 쉰다’는 식의 공직사회의 잘못된 DNA(유전자)가 발현된 것이라면 문제는 사뭇 심각하다. 공직자들도 각성해야겠지만, 임기 말을 향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도 공직 기강을 다잡을 처방을 내놓을 때다. 4월 총선 이후 각 부처가 내놓은 정책 중 제대로 정곡을 찌르지 못하거나 타이밍을 놓친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수입 자동차 연비 조작과 미세먼지 대책, 가정용 전기 누진제 개선책 등이 그런 사례였다. 야당의 입김이 거센 해운·조선사업 구조조정 대책이 지지부진한 건 그렇다 치더라도 여타 사안은 딱히 ‘여소야대’ 탓으로 돌리기도 어렵다. 특히 가정용 전기료 파문은 관료들의 무사안일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올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서민들은 ‘전기료 폭탄’을 맞을까 봐 전전긍긍하는데 “에어컨을 하루 4시간만 켜면 된다”는 관료들의 한가한 소리가 가당키나 했겠나. 그러다 박 대통령이 관심을 보인 당일 허둥지둥 개선안을 내놨으니 믿을 만한 근본 대책이 나올 리도 만무했다. 정책 난맥상이 되풀이될 토양이 켜켜이 쌓이고 있다면 더 큰 문제다. 가뜩이나 주요 부처의 세종시 이전으로 공무원과 민원인 간 소통이 단절되고 있는 형편이다. 공무원들이 민생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는 듣지 않고 청와대가 한마디 하면 그때서야 움직이는 시늉만 한다면? 그런 ‘땜질 행정’의 피해는 국민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현 정부 임기가 1년 반 남은 지금 공직자들이 벌써 차기 정권의 향방에나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면 안 될 말이다. 역대 정권의 임기 말이 그랬다고 해서 공직사회의 무사안일이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당연시될 수 없다면 정책 추진력의 회복도 현 정부의 책임이다. 엄정한 직무 감찰과 신상필벌이 필요조건이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성과를 낸 공무원이 더 많은 보상을 받게 해야겠지만, ‘설거지하다 접시를 깨는’ 식의 행정 과실을 함부로 징치해선 곤란하다. 공직자들이 소신을 갖고 ‘위민(爲民) 정책’을 생산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 급선무라고 본다.
  • 과잉공급 업종 구조조정 컨트롤타워 심의위원회 20명 구성… 공식 출범

    과잉공급 업종의 기업 구조조정을 이끌 컨트롤타워가 공식 출범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3일부터 시행된 ‘기업활력제고특별법’과 관련해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1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1차 회의를 가졌다. 심의위는 과잉업종 기업들이 사업 재편을 신청하면 이를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공동위원장은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과 정만기 산업부 1차관이 맡았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 권종호 건국대 교수, 이상호 전남대 교수, 김성근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김상곤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등 분야별 전문가와 국회추천위원 4명 등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심의위에서 최종 승인을 받은 기업은 기업활력법에 따라 세제, 금융, 연구개발(R&D) 등을 한 번에 지원받을 수 있다. 주무부처로부터 심의 요청이 이뤄지면 30일 이내에 심의를 완료할 계획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기업활력법이 시행되자 첫날에만 조선 기자재, 농기계, 석유화학 등 4개 기업이 사업 재편을 신청했다”며 “사업 재편을 승인받은 중소·중견 기업들에 대해서는 특별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단기간 내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내년 예산은 확장적인가/안미현 금융부장

    [데스크 시각] 내년 예산은 확장적인가/안미현 금융부장

    설전은 A의 도발로 시작됐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의 이코노미스트인 A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떨어뜨렸다. 그런데 기준금리 전망은 추가 인하로 수정했다. 성마른 기자가 끼어들었다. “아니 금리를 내린다는 건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건데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면서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건 모순 아닌가.” A는 기다렸다는 듯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봐서가 아니라 그쪽(인하)으로 베팅하는 게 틀릴 확률이 적어서”라고 답했다. 한국은행 임원 출신인 B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B는 “중앙은행을 너무 희화화시키는 것 아닌가”라고 점잖게 한마디 했다. A는 물러서지 않았다. “5월에 금융통화위원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그런데 불과 한 달 뒤 금리를 내렸다. 그것도 전원 찬성으로…. 전원 동결에서 전원 인하로 급선회하는 예가 전 세계 중앙은행 어디에 있나.” B가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B:“구조조정이란 이슈가 있지 않았나.” A:“구조조정은 그 전부터 계속돼 왔던 문제다. 만약 구조조정이 그렇게 걱정됐다면 그 전 달에 이주열 한은 총재가 시그널이라도 줬어야 했다. 그때는 좀더 지켜보자고 하더니 6월에 불쑥 구조조정 얘기하며 금리를 내렸다.” B:“인하에 베팅한 (당신네 같은) IB와 정부가 심하게 압력을 넣지 않았는가.” A:“우리의 압력 때문이 아니라 늘 이런 식이었다. (금리를) 안 내리겠다고 했다가 정부가 압력 넣으면 슬그머니 내리고…. 그러니 IB들이 ‘내린다’에 베팅하는 거다. 이 총재 말보다 (경제)부총리 말에 더 귀를 기울이는 거고.”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졌다. “그래도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 조성 때 이 총재가 강하게 버티지 않았느냐”며 기자가 중재에 나섰다. A:“그러면 뭣하나.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데…. 올해 세수가 엄청 늘었다(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조원 더 걷혔다). 그런데 이 총재는 1분기 성장률을 발표하면서 정부의 재정 지출 효과로 그나마 성장이 받쳐졌다고 했다. 재정 지출을 늘린 것은 맞다. 하지만 반대쪽에선 엄청나게 (세금으로) 돈을 흡수했다. 정부가 경기 부양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찬물을 끼얹고 있는 거다. 이런 문제점이야말로 중앙은행이 따끔하게 지적해야 한다. 그런데 지적은커녕 되레 정부의 자가당착 주장에 맞장구를 쳐 주고 있다.” 이번에는 B가 침묵했다. 정부가 내년 예산을 사상 처음 400조원대로 편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더딘 경기 회복 등을 떠받치기 위해 올해보다 3~4% 늘려 잡았다는 설명이다. 때맞춰 국세청은 당분간 세무조사를 자제하겠다고 했다. A의 반응이 궁금했다. “정부가 말로는 400조 슈퍼 예산이라며 확장 기조라고 강조하지만 올해 편성될 추가경정예산(11조원)을 포함하면 실질 증가율은 1% 남짓이다. 설사 추경이 편성 안 된다고 하더라도 세입 증가율이 세출보다 높아 사실상 긴축이나 마찬가지다. 공평 과세하겠다며 소득세법을 고쳤는데 올해 면세자가 더 늘어난 거와 비슷하다. 정책 목표와 효과가 번번이 다르다. 그러면 반성하고 시정해야 하는데 지금 경제팀에는 그게 없다.” 정부도, 한은도 하고픈 반박은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어느 한여름 밤의 설전을 굳이 옮기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자신 있게 한국에 남으라고 말하기에는 한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신뢰를 너무 잃고 있다”는 A의 걱정이 귓전을 맴돌아서다. hyun@seoul.co.kr
  •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연임… 지주회장 양자대결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연임… 지주회장 양자대결

    5대계열사 CEO도 후보군 거론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재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차기 신한금융지주회장 선출 경쟁 구도는 위 사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 간 2파전으로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신한금융지주는 18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한카드 사장에 위성호 현 신한카드 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위 사장은 2013년 신한카드 사장에 선임된 이후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으며 이번에 한 번 더 연임에 성공하며 세 번째 임기를 맡게 됐다. 이번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위 사장은 다시 한 번 그룹 내 신임을 확인한 만큼 차기 지주회장 경쟁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현재 신한지주를 이끄는 한동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만 70세가 넘으면 회장직을 맡을 수 없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올해 만 68세인 한 회장은 연임이 불가능하다. 신한지주는 임기 만료 두 달 전인 내년 1월까지 차기 회장 후보를 내정해야 한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계열사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조 행장과 위 사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신한은행장 자리를 놓고도 경합해 조 행장이 선임됐다. 조 행장은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글로벌 담당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등을 역임한 ‘국제통’으로 불린다. 지난해부터 신한은행장을 맡아 저금리와 기업구조조정 등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리스크 관리를 잘하고 영업 면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 사장보다 1년 먼저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위 사장은 지주사에 있으면서 그룹 전체를 관리한 경험이 있다. 또 신한카드 부사장과 사장을 역임하며 수수료 인하 등의 규제로 최근 카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빅데이터 사업과 해외 진출을 추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2010년 지주와 계열사 간 내부 갈등을 일으켰던 ‘신한사태’ 때 지주 부사장을 맡았던 경력 때문에 라응찬 전 지주회장 계열 사람으로 분류되는 것은 부담스러운 점으로 작용한다. 당시 글로벌 담당 부행장으로 문제의 중심에서 비켜 나 있었던 조 행장은 상대적으로 중립 진영으로 분류되고 있다. 회장 후보군에는 이 두 사람 외에도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민정기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대 계열사(은행·카드·금융투자·생명보험·자산운용)의 대표들이 있다. 이성락 전 신한생명 사장과 권점주 전 신한생명 사장 등 전직 CEO도 후보군에 오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의 순혈주의 특성이나 경영의 연속성을 고려했을 때 외부에서 오긴 힘들 것”이라며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지만 아직은 예측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재용 불참’ 삼성重 1조 유상증자 성공할까

    ‘이재용 불참’ 삼성重 1조 유상증자 성공할까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고 흥행카드로 여겨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참이 확실한 상황이라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와 달리 성공 여부를 쉽게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와 방식을 결정한다. 임시 주총에선 현재 3억주인 삼성중공업의 주식 신규 발행 한도를 5억주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6월 발표했던 1조 5000억원 규모 자구안의 연장선이다. 지난해 1조 50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삼성중공업은 올 2분기에도 2837억원의 적자를 냈다. 삼정KPMG가 삼성중공업의 경영진단을 한 결과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하면 5년간 최대 1조 6000억원의 자금 부족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대 1조 5000억원까지 이야기가 나오던 유상증자 규모는 1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17일 “현재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고 지분을 가진 계열사에도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유상증자 규모는 1조원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상증자에는 최대주주인 삼성전자(17.61%)를 비롯해 삼성생명(3.38%), 삼성전기(2.39%), 삼성SDI(0.42%), 제일기획(0.13%), 삼성물산(0.13%) 등 삼성그룹 계열사가 참여한다. 그룹 계열사가 소유한 지분은 24.08%다. 일단 금융권에서는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불참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계열사 등이 소화해 주는 물량이 있고, 주관사들도 일부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할인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성공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른 투자사 관계자는 “올초 삼성엔지니어링은 이재용 부회장이 실권주를 받아주겠다고 공언한 것이 유상증자 성공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확실한 흥행 카드가 없고, 일반 투자자 중에 조선 업황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 (유상증자 성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연내 추가 증자 관련 조회 공시에 대해 예정된 사안이지만 규모와 시기, 방법 등 구체적인 사안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삼성그룹 감원 칼바람

    삼성그룹 감원 칼바람

    올해 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삼성그룹의 22개 계열사에서 상반기 동안 직원수가 총 9152명 줄었다는 분석이 18일 나왔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올 들어 명시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5개 계열사에서 상반기 감소한 직원수는 5729명이다. 5개 계열사에서 줄어든 인원이 공시 계열사 총 감소 인원의 62.6%를 차지했지만, 명시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은 계열사에서도 인원 감축이 지속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기업경영성과 평가 매체인 CEO스코어데일리는 삼성 22개 계열사의 총직원수가 지난해 말 22만 2821명에서 지난 6월 말 21만 3669명으로 4.1% 줄었다고 집계했다. 삼성의 직원 감축 규모는 자산순위 30대 그룹 중 가장 크게 나타났다. 삼성 계열사 중 상장사 15곳만 따로 보면 같은 기간 총직원수가 18만 4294명에서 17만 8118명으로 6176명(3.2%) 줄었다. 케미칼사업부를 롯데그룹에 매각한 삼성SDI에서 감소한 직원수는 1662명, 조선업 경기 불황 여파로 구조조정을 감행한 삼성중공업에서 줄어든 직원수는 1619명으로 1000명이 넘었다. 삼성물산(910명), 삼성전기(797명), 삼성엔지니어링(741명) 등에서도 희망퇴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전기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 사업을 매각하고 파워, 튜너,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을 분사했다. 희망퇴직은 지속되지만, 분사·사업조정과 같은 본격적인 미래 지향적 사업개편 일정이 지지부진하면서 직원들 사이에 뒤숭숭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주력 삼성전자 인원이 지난해 말 9만 6898명에서 6월 말 9만 5420명으로 1478명 줄어들며 ‘안심할 수 있는 계열사가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매각이 추진되다 무산된 제일기획이나 사업 부문 분할설이 검토되는 삼성SDS가 올해 초 ‘구조조정 1순위’에서 최근 ‘희망퇴직 무풍 계열사’로 변모하는 등 사업개편의 큰 그림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상반기 중 제일기획에서는 47명, 삼성SDS에서는 179명씩 직원수가 줄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실제 정책 대안으로 떠오른 헬리콥터 머니/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실제 정책 대안으로 떠오른 헬리콥터 머니/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최근 들어 선진국 정책 당국자들이나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헬리콥터 머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헬리콥터 머니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1969년에 헬리콥터 드롭이라는 표현으로 처음 사용한 이후 미 연준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 등이 이론적으로 심화한 정책이다. 이 정책은 경기가 부진할 경우 정부의 이전 지출이나 감세만큼의 통화를 중앙은행이 헬리콥터를 타고 국민들에게 뿌려 주면 인플레이션과 생산 수준을 잠재 수준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렇게 늘어난 통화량이 다시 중앙은행으로 회수되지 않고 영원히 유지되며, 정부의 이전지출 증가나 감세 등이 정부 부채 규모의 증가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정부가 재정지출 재원을 이표금리가 ‘0’인 영구채를 발행해 조달하고, 이 채권을 중앙은행이 통화 발행을 통해 매입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헬리콥터 머니가 주목받게 된 배경으로는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도입한 제로금리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한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긍정적이지 못한 평가를 들 수 있다. 즉 이와 같은 정책에도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일본이나 유로 지역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경기의 회복세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브렉시트나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세계 경제의 다운사이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고 경기 회복이나 성장률 제고를 위한 새로운 정책적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다른 중요한 배경은 최근에 나타난 주목할 만한 변화로 선진국 중앙은행들이나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재정 정책의 역할을 강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간 재정 정책의 역할이 부진했던 것은 이들 선진국의 높은 정부 부채 규모(OECD 평균 GDP 대비 110% 상회)로 재정적인 여력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비전통적 통화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적극적 재정 정책에 따른 정부 부채 증가에 대한 부담을 제거할 수 있는 정책으로서 헬리콥터 머니는 더할 나위 없는 정책적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선진국의 향후 거시 정책은 현재의 양적완화 정책에서 헬리콥터 머니로 점진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가까운 미래에 이 정책을 실행하는 첫 번째 국가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크고 막대한 정부 부채로 인한 재정적 제약이 큰 일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낮은 인플레이션하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침체가 심화될 경우 유로 지역이나 영국의 경우에도 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선진국의 헬리콥터 머니로의 정책 전환은 한국의 거시경제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은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 위에 적극적인 재정 정책의 역할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한은의 6월 금리 인하와 올 하반기 약 28조원의 재정 보강은 바람직한 정책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최근 정부는 중장기적 재정 건전성을 위한 재정건전화법을 입법 예고했다. 특히 재정 수지의 적자가 국내총생산의 3% 이내에서 관리돼야 한다는 재정 준칙은 정부가 보수적인 예산 편성을 하게 하는 법적 근거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러한 보수적 예산 편성이 금융위기 이후의 예산 조기 집행 관행이나 그로 인한 재정절벽에 따른 재정 보강 등의 문제를 유발해 왔다는 것이다. 정부는 2017년의 예산 규모를 2016년 본예산 대비 3~4% 확대할 것으로 발표했는데, 2016년의 추경을 고려하면 실제 예산 증가는 1%대에 불과하다. 따라서 2017년에도 추경 편성이나 재정 보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제고하기 위한 구조조정과 신성장산업 육성 등이 절실한 상황을 고려하면 재정지출은 현재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더 큰 규모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늘어나게 될 정부 부채는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그 해답은 헬리콥터 머니의 정책적 함의에서 찾을 수 있다. 재정 적자나 정부 부채의 규모는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경제나 정책에 미치는 구속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 ‘DJ 7주기’ 오늘 추모식… 정·관계 2000명 참석

    ‘DJ 7주기’ 오늘 추모식… 정·관계 2000명 참석

    김대중 전 대통령 7주기 추모행사가 18일 사단법인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다. 국방부는 17일 “이번 행사는 민주화와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숭고한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유가족과 정·관계 인사를 포함한 2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24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난 김 전 대통령은 하의도공립보통학교, 목포제일보통학교, 목포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2년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1961년 강원도 인제에서 처음으로 민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됐으나 5·16 군사정변으로 당선 사흘 만에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후 제6, 7, 8, 13, 14대 등 5차례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끌었다. 김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를 맞은 1997년 12월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돼 범국민적 금 모으기 운동과 고강도 구조조정을 펼쳤으며 국제사회의 예상보다 빨리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2000년에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하고 6·15 공동선언을 끌어내는 등 한반도 평화를 조성하는 데도 공헌했다. 같은 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2009년 8월 18일 폐렴으로 별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상장사 상반기 매출 804조…삼성전자 빼면 0.01% 증가

    삼성전자를 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기업들의 매출이 올해 상반기에 0.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12월 결산 제조·건설·서비스 업체 514개사(금융업 제외)의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804조 550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64% 늘어났다. 그나마 삼성전자를 빼면 증가분이 거의 없다. 이에 비해 순이익은 47조 1978억원으로 같은 기간 20.17% 증가했다. 감원 등 구조조정 효과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인텔, VR시장 진출… “융합현실 서비스”

    인텔, VR시장 진출… “융합현실 서비스”

    PC·폰 연결 없이 가상현실 즐겨 AR 기술 담겨 융합현실 구현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이 가상현실(VR) 헤드셋을 공개하며 VR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PC 시대의 동반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VR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융합현실(Merged Reality)을 선보인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개발자포럼(IDF) 2016’에서 ‘프로젝트 알로이’라는 이름의 VR 헤드셋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알로이는 프로세서와 배터리, 센서 등을 헤드셋에 탑재해 PC나 스마트폰과의 연결 없이도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오큘러스의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의 바이브, 삼성전자의 기어VR 등 기존 VR 헤드셋이 PC와 연결하거나 스마트폰을 장착해야 하는 것과 다른 ‘독립형’ 기기다. 프로젝트 알로이는 이용자들을 완전한 가상의 세계로 이끄는 기존 VR 헤드셋과 달리 융합현실을 구현할 수 있다. 융합현실은 VR에서 구현되던 가상의 입체 영상을 현실 세계에 겹쳐 보여 주는 기술로, VR의 몰입감과 AR의 현장감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프로젝트 알로이에는 카메라가 공간을 3차원으로 인식하는 기술인 ‘리얼센스’가 탑재돼 가상현실을 즐기면서도 현실 공간에 있는 사물을 인식하고 이를 가상현실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VR 헤드셋을 착용한 연주자가 허공에서 드럼 스틱을 흔들자 드럼 소리가 들리는 광경이 시연됐다. 크러재니치 CEO는 “프로젝트 알로이는 실제 현실과 가상현실을 융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의 VR 시장 진출은 PC 최강자였던 인텔의 ‘탈PC’ 전략으로 풀이된다. PC 산업이 사양세에 접어들고 모바일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인텔은 성장세가 꺾이고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인텔은 이번 개발자포럼에서 VR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드론, 자율주행 등에서의 신기술과 플랫폼을 대거 공개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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