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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얇은 지갑에 혼술·홈술… 술집 하루 10곳씩 문 닫았다

    불황 여파 ‘2차’ 음주관행도 줄어 술집들이 지난 1년 동안 하루에 10곳꼴로 문을 닫았다. 오랜 경기침체 속에 혼자서 술을 즐기는 ‘혼술’,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등이 확산된 것 등이 이유로 꼽힌다. 11일 국세청의 생활밀접업종 사업자 현황을 보면 올 1월 전국의 일반주점 사업자는 5만 5761명으로, 1년 전(5만 9361명)에 비해 6.1% 감소했다. 1년 만에 3600개가 사라진 것으로, 하루 평균 10곳에 해당한다. 조선업 등 구조조정의 직격탄 맞은 울산에서 술집이 전년 대비 10.9% 줄어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인천(-10.1%), 서울(-7.8%)에서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매출액을 바탕으로 계산되는 주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은 2014년 7월 전년 동월 대비 7.6% 늘어난 이후 2016년 6월(3.8%) 한 달을 빼고는 매월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 왔다. 지난 2월에도 1년 전보다 4.2% 줄었다. 2010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29.5% 감소한 것이다. 주점업의 부진이 지속되는 데는 주로 집에서 음주를 하는 혼술족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사람들이 술집에서의 지출을 확 줄인 가운데 이른바 ‘2차’를 가는 음주 관행이 약해진 것도 이유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커피음료점 사업자는 1월 기준 3만 8202명으로 1년 전보다 20.1%나 늘었다. 커피음료점을 포함한 비알콜음료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은 2015년 6월 이후 매월 증가세를 이어 오고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폐업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업체 근로자 2명 고공농성

    폐업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업체 근로자 2명 고공농성

    폐업한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2명이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경찰과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소속 간부 전모(42)씨와 이모(47)씨 등 2명은 11일 오전 울산 동구 염포산터널 연결 고가다리 아래 높이 20m가량의 철재 구조물에 올라가 농성 중이다.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따로 노조를 설립하지 않고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에 가입해 있다.이들은 ‘대량해고 구조조정 중단’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은 조선산업 대량해고 구조조정 중단, 노조활동 보장, 블랙리스트 폐지, 하청조합원 고용승계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농성 돌입 직후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구조조정이 2년 넘게 진행되면서 2만여 명의 하청노동자가 쫓겨났고, 앞으로 1만여명이 더 해고될 위기”이라며 “정규직은 희망퇴직으로 위로금을 받지만, 하청노동자에게 위로나 는 주장했다. 또 “기본급과 수당이 삭감되고, 잔업과 특근이 사라져 월급이 반토막난 지 6개월이 넘었다”며 “업체가 폐업을 반복하는 사이 퇴직금을 못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농성자들은 지난 9일 폐업한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업체인 D산업개발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성하는 고가다리 아래에선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고, 경찰은 30명가량의 경력을 배치했다. 소방당국도 구급차를 대기시키고, 안전매트를 설치했다. 현대미포조선 측은 “농성자들이 일하던 업체가 폐업했을 때 직원 70여명 중 60여명이 다른 협력업체에 재취업했고, 일부만 원청에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협력사의 피해를 최소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조선업황이 극도로 악화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산은, 국민연금 수정안 거부… 대우조선 막판 수싸움

    산은, 국민연금 수정안 거부… 대우조선 막판 수싸움

    대우조선해양 처리를 둘러싼 주채권은행과 최대 회사채 투자자의 수 싸움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회사채 우선 상환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그렇다고 약속은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회사채 우선상환 보증 요구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 수용이 어렵다는 뜻을 밝혀 온 국민연금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이르면 11일 최종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맞섰다.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 동참을 거부하면 대우조선은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들어가게 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32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대우조선 정상화 계획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그동안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해 국민 혈세를 너무 많이 투입했다”며 “요구 사항이 있을 때마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대우조선 회사채 최대 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산은의 추가 감자 ▲출자전환 가격 조정 ▲4월 만기 회사채 우선 상환 ▲만기 유예 회사채 상환 보증 등을 추가 요구했다. 하지만 산은은 이 모든 요구에 대해 “수용 불가”라며 거부했다. 대우조선 지분 79%를 보유한 산은이 추가 감자를 한다면 사채권자는 주식 가치가 늘어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지만 산은은 “할 만큼 했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또 출자전환 시 가격을 더 낮춰 더 많은 주식으로 바꿔 달라는 사채권자 요구도 “출자전환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채무 감면의 일환”이라고 재확인했다. 정용석 산은 구조조정 부문 부행장은 오는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우선 상환 요구도 “대우조선에 자금이 남아 있지 않아 불가능하다”면서 “국민연금이 추가 면담을 요청하면 응할 수는 있지만 더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대신 산은은 두 가지 절충안을 내놓았다. 만기 연장분 회사채에 대해서는 대우조선이 우선적으로 상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우선상환을 ‘보증’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수출입은행이 인수하기로 한 대우조선의 영구채(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영구히 지급하는 채권) 금리를 연 3%에서 1%로 낮추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산은의 수정 제안서를 검토한 뒤 11~12일 중 마지막 투자위원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산은과 수은의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선 설명회 자리에 임원급이 아닌 실무자를 참석시키는 등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수출 호조에 제조업 일자리 4개월 만에 증가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가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4개월 만에 늘어났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월 노동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 수는 357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00명(2.2%)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2009년 10월 이후 7년 2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0.3% 감소했다. 이후 올 2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3월 들어 증가했다. 지난달 제조업종 고용시장 훈풍은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한 기계와 화학제품 제조업 등이 주도했다. 기계 제조업은 지난해보다 8900명, 화학제품 제조업은 7800명이 늘었다. 식품 제조업은 전체 제조업 분야 중에서 가장 많은 1만 1000명이 늘었다. 반면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제조업 취업자는 6400명 줄어 2014년 1월 이후 3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기타운송장비 제조업 취업자도 3만 8000명이나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6만 6000명), 도·소매(6만 2000명), 숙박·음식(4만 6000명)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유지됐다. 특히 보건복지업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 영향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1268만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만 5000명(2.7%) 늘어났다. 사업장 규모별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 25만 5000명,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8만명이 늘어 중소기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 근현대 조각 주역 4인, 동지애로 꽃피운 예술혼

    한국 근현대 조각 주역 4인, 동지애로 꽃피운 예술혼

    1940년대 후반부터 성북구 거주 사제·선후배 인연… 창작에 몰두 조각·드로잉·영상 자료 함께 전시 ‘송영수 아틀리에’ 29일 처음 공개근현대기, 한국의 문화예술인들은 서울 성북동에 둥지를 틀고 왕래하며 예술적 인연을 이어 간 경우가 많았다. 간송 전형필, 혜곡 최순우, 우두 김광균, 운보 김기창, 수화 김환기, 근원 김용준, 만해 한용운, 이산 김광섭 등. 성북동은 종로통에서 멀지 않은 데다 너른 바위가 있고 시내가 흘러 시골의 정서를 느낄 수 있어 자연 속에서 편안하고 소박하게 살기를 좋아하는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한국 추상조각 선구자… 수채화도 그려 한국 근현대 조각사를 이끌어 온 조각가 김종영, 권진규, 송영수, 최만린 4인은 194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중반에 걸쳐 성북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김종영, 권진규, 송영수 작가는 타계할 때까지 각자의 삶의 터전이자 예술 터전인 성북동 아틀리에에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 나갔다. 작가 최만린은 196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성북구 정릉동 아틀리에에 거주하며 한국 현대 조각의 정체성을 이어 가고 있다. 성북구립미술관의 봄 기획전 ‘성북의 조각가들’은 스승과 제자로, 선배와 후배로, 또는 예술적 교감을 나눈 동지로 한 시대를 공유했던 이들 4인의 작품세계와 인연을 조명하고 있다. 네 작가의 조각과 드로잉 54점과 사진, 영상 자료들이 전시된다. 김종영(1915~1982)은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이자 1세대 조각가인 동시에 평생을 서울대에서 후학을 양성한 교육자였다. 그는 1948년부터 삼선동에 거주했다가 피난 후 삼선동 언덕 위에 양옥집을 지어 이사했다. 그는 타계할 때까지 그곳에서 작업했다. 나무와 돌의 물성을 드러내는 추상 작업을 주로 제작했으며, 당시 아틀리에 풍경을 드로잉과 스케치로 남겨 놓았다. 김종영의 많은 제자들이 스승을 따라 성북동에 예술적 둥지를 틀었다. 자연의 정수를 추상화한 김종영의 조각 외에 집에서 내려다본 서정적인 분위기의 수채화 ‘마을 풍경’이 눈길을 잡아끈다.●철조조각 개척… 재료 나무·석고로 확장 서울대 미대 조소과에서 김종영의 가르침을 받은 송영수(1930~1970)는 스승을 따라왔다. 한국 철조(용접)조각의 선구자로 철판과 동판, 스테인리스를 용접하거나 나무, 석고, 테라코타 등 다양한 재료로 추상적인 경향의 작품세계를 확장시켰던 그는 1965년 성북동에 집을 직접 지어 마당에서 작업했다. 작가는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현재까지도 당시 제작했던 조각 작품들이 집안 곳곳과 마당에 보존돼 있다. 역시 김종영의 제자이자 송영수의 2년 후배인 최만린(82)은 삼선교 전셋집 시절을 거쳐 1965년 정릉동에 집을 짓고, 이후 근처 집으로 이사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는 집 옆에 마련한 작은 아틀리에에서 생명의 근원적 형태를 형상화한 추상조각을 제작하며 추상조각의 맥을 이어 가고 있다.●구상·추상 접점 한국 리얼리즘 조각 선도 한국적 리얼리즘 조각을 선도했던 조각가 권진규(1922~1973)는 해방 이후 월남해 가족과 함께 성북동에 정착했다가 1948년 일본으로 유학했다. 1959년 귀국 후 성북구 동선동 언덕에 직접 지은 집과 아틀리에에서 작품 제작에 몰두했다.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의 접점에서 테라코타와 건칠 작품으로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한 그는 1973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자취가 남은 아틀리에는 유족이 기증해 2006년 내셔널트러스트 시민문화유산으로 보전되고 있다. 권진규가 동선동 작업실을 찾아온 최만린에게 선물한 소녀 두상 조각 1점도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최만린에게 준 소녀 두상은 최초 공개 최만린 작가는 “전쟁 후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에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예술을 한다는 동지애 때문이었는지 서로 아끼고 격려했다”면서 “세월이 흐른 뒤 이렇게 전시를 해 놓고 보니 그때 그 시절이 더욱 그립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8일까지.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29일과 5월 13일에 성북 지역에 위치한 조각가 아틀리에 및 미술관을 탐방하는 ‘예술을 담은 집’도 진행된다. 송영수 작가의 아틀리에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국책銀이 수주보증·수은 영구채 금리 인하 ‘당근’에도 ‘대우조선 살리기’ 머뭇대는 국민연금 왜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국책銀이 수주보증·수은 영구채 금리 인하 ‘당근’에도 ‘대우조선 살리기’ 머뭇대는 국민연금 왜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방안을 놓고 국민연금공단 등 회사채 투자자와 금융당국 사이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정부는 최근 국책은행 수주 보증과 수출입은행 영구채 금리 인하라는 ‘당근책’을 던졌다. 대우조선이 수주하면 산업은행이 보증서(RG)를 발급하고 시중은행이 ‘2차 보증’(복보증)을 서는 안이다. 선주에게 선수금을 물어줘야 하는 일(RG콜)이 생기면 은행이 정해진 비율에 따라 나눠 낸다. RG 발급 번호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일을 없애기 위해서다. 수은이 인수하기로 했던 대우조선의 영구채(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영구히 지급하는 채권) 금리도 연 3%에서 1%로 낮춘다. 은행권이 만기를 연장하는 대우조선 무담보 채권에 대해 현재 1% 금리를 받고 있어서다. 그간 은행권의 요구 사항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대우조선 회사채 조정안의 키를 쥔 국민연금은 이날도 ‘손실 분담 결론 연기’로 버티기에 들어갔다. 대우조선의 운명을 좌우할 사채권자집회가 불과 열흘 앞이지만 양측의 간극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산은의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진방안 국회설명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과 산은이 부딪치는 쟁점은 크게 5가지다. ① 채권은행만 덕본다? 국민연금 등은 대우조선이 정상화돼도 ‘과실’이 RG 채권을 든 채권은행에 간다고 본다. RG는 조선사가 배를 인도하지 못하면 미리 받아 놓은 선수금을 금융사가 대신 선주에게 돌려주겠다는 환급보증이다. 대우조선이 배를 만들어 넘기면 은행은 부담이 사라진다. 더욱이 정부안대로 RG를 제외한 산은·수은의 무담보채권 1조 6000억원을 출자전환(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도 이들이 들고 있는 대우조선 전체 채권 중 비율은 10.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산은은 펄쩍 뛴다. 신규 수주가 생기면 RG는 계속 발생한다는 논리다. 산은 관계자는 “더욱이 국책은행은 2조 9000억원이라는 신규 자금도 내놓는다”면서 “반대로 배를 못 만들었으니 선수금을 내놓으라는 ‘RG콜’이 발생하면 그 금액만큼 출자전환에 포함돼 금액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② 산은 책임론 투자자들은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산은의 추가 감자를 요구한다. 대우조선 지분 79%를 보유한 산은이 추가 감자를 한다면 사채권자와 시중은행은 출자전환 이후 주식가치가 늘어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산은 측은 지난해 12월 대우조선 주식 6000만주를 무상감자 후 소각하는 등 대주주로서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이다. 이후 쏟아부은 4조 2000억원에 대한 추가 손실 부담까지 지라는 것은 가혹하다고 주장한다. ③ 출자전환 기준가 낮춰 달라 현재 출자전환 기준가격은 1주당 4만 350원이다. 거래정지 직전 가격에서 10% 할인한 수준이다. 하지만 출자전환된 주식이 오는 9월 시장에 쏟아지면 주가 폭락이 불 보듯 뻔해 기존 주주들은 반발이 크다. 이 때문에 출자전환 시 가격을 더 낮춰 더 많은 주식으로 바꿔 달라는 요구가 나온다. 그러나 정부와 산은은 “출자전환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채무 감면의 일환”이라면서 “경제적 투자 관점으로 보면 안 된다”고 선을 긋는다. ④ 채무조정 실효성은? 국민연금은 채무조정이 실효성을 가질지도 고심 중이다. 보수적인 추정이라 해도 2018년 이후 신규 수주가 늘지 않고,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의 드릴십 인도금 회수 등이 무산되면 대안이 부재하다는 논리다. 또 분식회계 소송 패소 때 줄소송 탓에 경영 유지가 곤란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미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해도 현시점에서 자율적 구조조정과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 시 얼마나 물린 돈을 회수할 수 있는지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⑤ 회생 전환 시 사채권자는 사채권자들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다. 예컨대 신규 자금을 지원해 대우조선이 정상화 과정을 밟고 배를 만들어 RG를 줄였다고 치자. 그럼 회생절차 원칙에 따라 신규 자금은 우선 변제받기 때문에 국책은행은 부담을 던다. RG를 줄인 시중은행도 손실을 던다. 그런데 1~2년 후 갑작스러운 경영 악화로 회생절차로 들어가면 상환을 미룬 사채권자만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신규 자금 우선 변제는 자금 운용상 잉여 현금이 발생하면 상환받았다가 부족하면 다시 지원하는 한도성 개념”이라고 반박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사랑에 눈멀었던 여포·동탁… 열여섯 초선과 결혼할 수 있을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사랑에 눈멀었던 여포·동탁… 열여섯 초선과 결혼할 수 있을까

    조조의 동탁 암살 계획이 실패하고, 동탁 토벌을 위해 모인 연합군도 와해됐다. 여포를 양자로 들인 동탁은 날개 단 호랑이 같았다. 급기야 황제의 자리까지 탐한다. 왕윤은 나라 걱정이 태산 같지만, 동탁을 제거할 마땅한 대책이 없다. 이때 왕윤의 고민을 알아챈 초선이 나선다. 자신을 희생해 동탁과 여포 사이를 갈라놓기로 한 것. 초선의 나이 불과 열여섯. 왕윤은 여포와 동탁에게 초선을 소개한다. 여포는 초선을 보고 감탄사를 연신 쏟아낸다. 동탁도 초선에게 한눈에 반해 후궁으로 들이고 싶어 한다. 결국 동탁과 여포는 초선을 사이에 두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마는데…. ※원저 : 요코야마 미쯔데루(橫山光輝)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초선은 서시, 양귀비, 왕소군과 더불어 중국 고대 ‘사대미인’ 중 한 명이다. 초선의 미인계가 동탁과 여포에게 통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여포는 초선과의 혼인을 기꺼이 승낙하고, 이제나저제나 혼인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런데 결혼식 당일, 여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초선은 끝내 식장에 나타나지 않는다. 동탁이 초선을 후궁으로 들이기 위해 중간에서 가로채 버린 것. 동탁이 여포에게 초선을 양보했다면, 초선 대신 세상을 가졌을 수도 있을 터.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혹시 초선의 나이가 결혼에 걸림돌이 되진 않을까? ●민법상 근친혼·중혼·결혼 연령 제한 천하의 간웅 조조도 동탁을 제거하지 못했지만, 초선은 해냈다. 남자를 이기는 것은 남자가 아닌 여자였다. 더 놀라운 것은 동탁을 제거하기 위해 자신을 버린 초선의 나이가 불과 16세였다는 사실. 이런 사례는 춘향전에서도 볼 수 있다. 이몽룡과 사랑을 나눈 춘향의 나이도 당시 열여섯 살이었다. 동양에서 열여섯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 걸까. 만 나이로 중학교 3학년 학생이 과연 법적으로 유효한 결혼을 할 수 있을까. 민법은 원칙적으로는 결혼에 대해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부부관계를 맺고자 하는 진정한 의사의 합치만 있으면 결혼할 수 있다. 몇 가지 예외는 있다. 대표적으로 근친혼과 중혼을 금지하고, 결혼 연령을 제한한다. 우리 민법은 가까운 친척끼리는 결혼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현행 법률상으로 8촌 이내의 혈족, 6촌 이내의 혈족의 배우자, 배우자의 6촌 이내의 혈족, 배우자의 4촌 이내의 혈족의 배우자인 인척이나 인척이었던 사람과는 결혼할 수 없다. 또 6촌 이내의 양부모계의 혈족이었던 사람, 배우자의 4촌 이내의 혈족의 배우자인 인척이거나 인척이었던 사람 사이에도 결혼할 수 없다. 그런데 법률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이 이런 범위를 따지기는 쉽지 않다. 쉽게 말하면, 부모님께 여쭈어 봐서 부모님이 서로 아는 사이 정도는 결혼할 수 없다고 보면 된다. 설령 당사자들끼리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혼인 신고를 받아주지 않는다. 혼인 자체가 무효이기 때문이다(민법 제809조). 다만 이처럼 가까운 친척만 아니라면 동성동본이라도 결혼할 수 있다. 예전에는 동성동본인 혈족 사이에는 멀고 가깝고를 불문하고 결혼할 수 없었다. 하지만 1997년 헌법재판소에서 동성동본 간 결혼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중혼은 배우자 있는 사람이 다시 결혼을 하는 것을 말한다. 민법상 중혼은 허용되지 않는다. 초선과 여포는 모두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혼 제한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탁은 이미 결혼해 부인을 두고 있다. 우리 법률의 눈으로 보면 동탁이 초선을 후궁으로 들이는 것은 중혼에 해당한다. 다만 당연히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고 직계혈족이나 검사 등이 중혼의 취소를 청구할 수 있다(민법 제816조 제1호, 제818조). 민법 제807조는 ‘만 18세가 된 사람은 혼인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거꾸로 해석하면 18세 미만의 사람은 결혼할 수 없다는 뜻이다. 결혼 연령을 18세로 제한한 것은 결혼에는 어느 정도의 정신적, 경제적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18세가 되면 아무런 제한 없이 결혼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18세가 되었더라도 미성년자인 경우에는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민법 제808조). 민법상 19세가 되어야 성년이므로 18세인 경우에는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 보자. 초선은 여포와 혼사가 오갈 당시 16세, 만으로는 15세였다. 따라서 아버지인 왕윤이 아무리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유효하게 결혼할 수 없다. 민법의 눈으로 보면 초선과 여포는 어차피 결혼할 수 없는 사이인 것이다. 유비는 손권의 여동생인 손부인과 결혼했다. 당시 유비는 50세, 손부인은 17세였다. 손권의 어머니는 딸과 유비의 나이 차가 많지만, 유비의 성품이 좋다는 이유로 결혼을 승낙했다. 그렇지만 우리 민법상 적법하게 결혼하기 위해서는 손부인이 18세가 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14세 미만은 어떤 범죄도 처벌 안 해 이처럼 혼인 제한 이외에 형사적으로도 나이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경우가 있다. 먼저 어떤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처벌받지 않는 나이가 있다. 형사미성년자(刑事未成年者)라고 하는데, ‘14세 되지 아니한 자의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형법 제9조)고 규정되어 있다. 아직 지적, 도덕적, 성격적으로 완성되지 않아 죄에 대한 책임을 묻기는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또 14세 이상 19세 미만의 소년이 죄를 저지른 경우에는 부정기형(不定期刑)을 선고해야 한다(소년법 제60조 제1항). ‘징역 단기 1년, 장기 2년’과 같이 장기와 단기를 함께 정하는 것이다. 소년이라는 특성상 소년교도소 같은 곳에서의 집중적이고 개별적인 교육을 통해 각각의 소년에 맞게 형을 집행하려는 의도이다. 피해자의 나이를 기준으로 특별히 보호하는 규정도 있다. 바로 형법 제305조에 규정된 미성년자의제간음(未成年者擬制姦淫), 추행죄다. 이 규정에 의해 13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으면, 미성년자가 동의를 했다고 하더라도 강간죄와 강제추행죄로 처벌받게 된다. 13세 미만인 경우 아직 제대로 된 판단능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특별히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동탁이 초선을 후궁으로 들여 첫날밤을 치렀는데, 초선의 나이가 만 13세가 되지 않았다면 미성년자의제간음죄가 성립하게 된다. 양중진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자영업의 몰락과 가계부채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자영업의 몰락과 가계부채

    현재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소 가운데 하나로 간주되는 것은 가계부채다. 부채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경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부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 가계는 소비를 줄이고 기업은 투자를 감소시켜 전반적인 실물 경기가 위축될 수 있고, 또 하나는 경기 침체로 가계와 기업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 부채를 빌려준 금융기관의 건전성까지 훼손시켜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아직까지는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시장 위기로까지 확산되지 않았지만 실물경기를 제약하는 요인으로는 지목될 수 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소득은 늘지 않은 채 가계부채가 증가해 최근 발표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80%에 이를 정도로 높아졌다. 이는 OECD에서도 높은 수치 중 하나이고,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그 비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가처분소득은 세금이나 공적 지출이 이루어진 후에 실제 소비하거나 저축할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하기 때문에 가처분소득에 비해 부채가 증가했다는 것은 소비회복을 통한 경기회복이 요원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부채 증가에는 자영업자들의 채무 증가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즉 과거 임금근로자였던 계층이 회사를 떠나 생계유지를 위한 사업을 시작하면서 영세 자영업자로 전환됐고 이들이 창업 과정에서 빚을 내 부채를 증가시킨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 사업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빚을 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가계 대출과 비슷한 개인사업자 대출도 크게 증가했는데, 투자자금과 생계자금 구분이 어려운 개인사업자의 특성을 고려할 때, 대출의 상당 부분은 적자 영업이나 폐업 위험에 시달리는 자영업자들의 생계와 사업 유지에 불가피하게 사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가 다양한 혁신의 모습을 보이며 보다 효율적인 부문으로 인력과 자본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창업과 폐업이 이루어진다면 바람직하지만, 우리 경우는 음식점, 세탁소, 이·미용실, 편의점, 옷가게 등 서비스·소매업 중심으로 동일 업종 내에서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고 있어 혁신기업 창업이나 자원의 효율적 재배치와는 거리가 있다. 특히 제2금융권 중심으로 대출금리가 급등한 이후에도 제2금융권에서 조달되는 가계부채가 커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투자 목적보다는 절박한 생활자금성 대출일 가능성이 높다. 흔히 주택담보대출은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한 투자 목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많은 주택담보대출이 신용대출 등 다른 상품에 비해 이자가 저렴해 자영업자 등 영세 사업자 상당수가 주택담보대출로 생계 및 사업 자금을 대출받아 사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는 경우 가계 대출에 노출된 자영업자들은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가하며 그 자체로 극심한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중산층 이상 계층도 소비를 줄여 이들의 소비 위축에 따른 추가적이고 부정적인 효과에 직면할 수 있다. 그 결과 금리가 상승하면 특히 자영업자의 폐업과 몰락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정책 당국은 신규 대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가능한 범위에서는 금리 상승을 막고 이미 높은 원리금 상환 부담에 시달리고 있거나 금리 인상으로 위험해질 수 있는 계층에 대한 부채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채 구조조정은 대출과 이자 상환이라는 금융 차원의 접근뿐만 아니라 복지를 포함한 정부와 재정의 역할이라는 관점에서도 접근해야 한다. 이미 높은 이자에 노출돼 원리금 상환 압박을 받는 이들은 실제 부채를 상환하기 어렵다. 때문에 이 계층에 대해서는 재정자금을 투입해서라도 금리가 낮은 형태로 전환시킴으로써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낮춰 재기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밀려난 임금근로자들이 부채에 의존해 무리한 자영업 창업으로 밀려들지 않도록 실업급여와 안정적인 복지체계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은 금융·재정·복지를 망라한 총체적인 경제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이기에 새 행정부가 출범하고 정책이 추진력을 가질 수 있는 정권 초기에 추진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 타이밍을 놓치거나 정쟁에 휘말려 정책이 표류하면 상황은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
  • 상장사 매출 찔끔·이익 껑충 ‘마른수건 짜기 흑자’

    상장사 매출 찔끔·이익 껑충 ‘마른수건 짜기 흑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출액은 제자리걸음이어서 마른 수건을 쥐어짠 ‘구조조정형 흑자’라는 아쉬움이 나온다.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3일 코스피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533개사(금융업·분할합병사 등 73개사 제외)의 2016사업연도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은 121조 3000억원으로 전년(105조 5000억원)보다 15.0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8.46% 증가한 80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다. 하지만 매출액은 1646조원으로 전년보다 0.80% 늘어나는 데 그쳤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보다 월등히 높은 건 기업들이 그만큼 비용절감을 했다는 뜻”이라면서 “구조조정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상장사는 수익성도 개선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5년 6.46%에서 지난해 7.37%, 매출액 순이익률은 4.15%에서 4.88%로 각각 상승했다. 1만원짜리 물건을 팔면 737원은 영업이익, 488원은 순이익으로 남겼다는 것이다. 자산총계는 2249조원으로 1년 전보다 4.82% 불어났고, 부채는 2.55% 늘어난 1199조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총계 대비 부채비율은 5.56% 포인트 낮아진 114.26%로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흑자 기업은 흑자로 전환한 66개사를 포함해 434개사(81.4%)였으며, 적자 기업은 99개사(18.6%)였다. 금융업 44개사의 영업이익은 19조원, 순이익은 18조 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0%와 19.4%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 727개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고르게 증가했다. 매출액은 138조 6000억원으로 6.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조 4000억원, 순이익은 4조원으로 각각 6.40%와 8.37% 불어났다. 거래소는 사업보고서 검토 결과 코스피 상장사인 넥솔론의 자본금이 전액 잠식됐다며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또 진흥기업과 STX, STX중공업 등 7개사를 상장폐지 우려 법인으로 분류했고, 보르네오가구와 대우조선해양 등 5개사는 관리종목으로 새로 지정했다. 코스닥에선 자본금이 전액 잠식된 우전이 상장 폐지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30대 그룹 2만명 감축…삼성 1만3006명 최다

    30대 그룹 2만명 감축…삼성 1만3006명 최다

    경기 불황이 고용 한파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30대 그룹이 지난해 2만명 가까이 고용을 줄였다.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낸 253개사의 지난해 말 고용 인원은 93만 124명이다. 2015년 말에 비해 1만 9903명(2.1%) 줄었다. 남성 직원은 2.1%(1만 5489명), 여성 직원은 2.0%(4414명)씩 줄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만 3006명(6.6%) 줄여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가 단행한 희망퇴직, 사업부 매각 등 대규모 구조조정의 결과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이 4912명(13.0%)을 줄였고, 두산(1991명, 10.6%), 대우조선해양(1938명, 14.7%), 포스코(1456명, 4.8%), KT(1291명, 2.6%) 등도 1000명 이상씩 감축했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전년보다 고용을 1199명(9.4%)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롯데(684명, 1.2%), CJ(599명, 3.1%), 현대백화점(516명, 5.6%) 등 나머지 유통 중심 그룹들도 일제히 고용을 확대했다. 이 밖에 효성(942명, 5.8%), LG(854명, 0.7%), 한화(577명, 1.8%)도 큰 폭으로 고용을 늘렸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장기 수주가뭄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는 ‘조선 3사’는 지난해 고용 감축 기업 ‘톱5’에 모두 포함됐다. 이들 3사에서만 8347명(15.3%)이 줄어들었다. 삼성SDI(1969명, 17.8%), 삼성물산(1831명, 15.2%), 두산인프라코어(1517명, 37.7%), 삼성전기(1107명, 9.4%)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들의 고용이 1000명 이상씩 줄었다. 반면에 253개사 중에서 현대차(1113명, 1.7%)와 효성ITX(1045명, 13.9%)는 1000명 이상 고용이 늘어 대조를 이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포스코 미래산업에 2조 5000억 투자

    포스코 미래산업에 2조 5000억 투자

    포스코가 앞으로 3년간 미래성장사업에 2조 5000억원을 투자한다.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대강당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포럼에서 “비철강사업의 수익성 향상 등을 통해 포스코 새로운 50년 성공역사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신(新)중기전략을 공개했다. 권 회장이 밝힌 포스코의 신중기전략은 철강사업 경쟁력 강화와 비철강사업 수익성 향상, 그룹사업의 스마트화 등이다. 권 회장은 “신중기전략을 통해 지난해 2조 8000억원이었던 연결 영업이익을 2019년 5조원으로 끌어올리고, 미래성장분야 매출액도 2025년까지 11조 2000억원 이상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핵심사업인 철강부문에서는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월드프리미엄 제품 중 시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따로 구분해 ‘월드프리미엄 플러스’로 만들어 판매 비중을 확대한다. 또 미래성장분야인 에너지저장소재와 마그네슘 판재 사업, 티타늄 사업 등에 3년간 2조 5000억원을 투자한다. 수익성이 낮은 비철강분야는 구조조정을 통해 고수익 사업 중심으로 개편한다. 포스코는 수익성 향상을 통해 한 해 6000억원 수준인 비철강분야 영업이익을 1조 5000억원으로 높인다. 한편 이날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따르면 포스코는 연결기준 매출 14조 6000억원, 영업이익 1조 2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 82%가 증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이 10%대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또 포스코건설이 흑자전환하고 포스코대우와 포스코강판의 실적이 개선된 것도 실적 개선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자율조정 vs P플랜… 셈법 복잡해진 대우조선 채권단

    자율조정 vs P플랜… 셈법 복잡해진 대우조선 채권단

    P플랜 실행땐 1조원 추가 부담 국민연금 오늘 투자관리위 개최 ‘절반이라도 건질 것인가, 추가 부담을 하느니 차라리 지금 접을 것인가.’대우조선해양 처리 방향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채권자들의 손끝이 분주해졌다. 자율 구조조정에 들어가더라도 채권자들은 투자한 돈의 절반은 날릴 처지다. 그렇다고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들어가면 1조원 이상의 더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과 금융 당국은 회계법인(삼정KPMG)의 대우조선 실사보고서를 공개했다. 대우조선의 재무제표가 확정되는 대로 31일쯤 최종 실사보고서 요약본을 각 채권 기관에 보낼 예정이다. 회사 영업기밀 등이 들어 있는 만큼 일단 요약본을 제공하되 채권 기관이 원하면 원본을 통째 제공할 방침이다. 지금 상태에서 자율 채무조정이 성사되면 채권자들이 건질 수 있는 원금 회수율은 53.2% 수준이다. P플랜에 돌입하면 회수율은 43.4%로 떨어져 1조 2338억원을 더 손해 보게 된다. 특히 1조 5000억원어치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보유한 사채권자들은 채무 재조정 때는 7500억원을 떼이지만 P플랜 때는 거의 전액인 1조 3500억원을 떼이게 돼 손실액이 6000억원 더 불어난다. 은행들도 P플랜 시 선수금환급보증(RG) 요청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손실이 그만큼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채무 재조정에 동참할 것으로 보이지만 선뜻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대우조선 담당 임원은 “지금 지원했다가 2~3년 뒤 살아나지 못하면 담당자로서 책임을 피할 수가 없다”면서 “최종 실사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본 뒤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국가 경제에 미칠 충격 등을 감안하면 채무 재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다만 정부가 손실 추정액을 너무 크게 잡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손실액이 클수록 채권기관이 책임져야 하는 고통 분담액이 늘게 된다. 실사 법인은 대우조선의 자금 부족 규모를 5조 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올해 수주가 회사 측이 제시한 55억 달러보다 훨씬 적은 2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제해서다. 내년 수주액도 54억 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봤다. 금융 당국과 산은은 채무 재조정을 통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만기가 연장되면 1조 5500억원의 부담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 이자율도 3%대에서 1%로 낮춰 이자비용 3000억원을 절감한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2015년 10월 지원을 결정한 4조 2000억원 중 아직 쓰지 않고 남아 있는 4000억원을 보태면 2조 2000억원의 충당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2조 9000억원만 신규 지원하면 대우조선이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게 금융위원회의 설명이다. 최대 사채권자인 국민연금은 최종 실사보고서를 토대로 31일 투자관리위원회를 열어 대우조선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만취해 잠들어 버린 장비, 수중에 술값이 없었다면 사기죄?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만취해 잠들어 버린 장비, 수중에 술값이 없었다면 사기죄?

    황건적의 난이 평정됐지만 유비는 십상시에게 뇌물을 바치지 않아 공신이 되지 못한다. 그나마 장균이 목숨 걸고 황제에게 진언해 하북성 안희현의 현위로 부임한다. 그로부터 4개월 뒤 황제의 칙사 독우가 유비를 감찰하기 위해 안희현을 방문한다. 독우는 뇌물을 바치지 않는 유비가 못마땅했다. 그래서 “돼지나 말들이 먹는 하잘것없는 음식을 내놨다”며 유비를 모욕했다. 화가 난 장비는 독우를 죽이려 했지만 유비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며 말리는 관우 때문에 참는다. ‘백성을 위해 일어선 것이지 관리가 되어 모욕이나 당하자고 일어선 것이 아닌데….’ 서글퍼진 장비는 연거푸 술을 마시고 그 자리에서 술에 취해 잠들어 버린다.조정을 장악하고 있는 십상시부터 관리를 감찰하기 위해 나온 황제의 칙사까지 대부분의 관리는 탐욕스러웠다. 뇌물을 바치지 않으면 없는 죄도 만들어 관직을 박탈했다. 독우는 ‘유비가 농민을 괴롭힌다’고 없는 죄를 만들어 황제에게 보고한다. 이 사실을 들은 장비는 독우를 버드나무에 묶고 죽기 직전까지 때린다. 그러고 나서 다시 방랑의 길로 들어선다. ‘지극비란봉소서(枳棘非鸞鳳所棲).’ 탱자나무와 가시덤불 속은 봉황이 살 곳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술에 취해 잠들어 버린 장비는 과연 술값을 냈을까? 독우에게 대접할 음식도 변변하지 않은데, 장비에게 술값을 낼 돈이 있기는 한 걸까? 장비의 수중에 술값이 없었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을까? ●누군가에게 속으면 무조건 사기죄? 적벽에서 조조와 마주한 주유는 계략으로 채모를 제거한다. 계략을 꿰뚫어 본 제갈량이 두려운 주유는 화살 10만개를 핑계 삼아 군령으로 제갈량을 없애려 한다. 제갈량은 노숙에게 배 20척과 군사 500명을 빌려 안개와 적의 심리를 이용해 조조로부터 화살 10만개를 얻어낸다. 배에 허수아비를 가득 싣고 북을 크게 울려 마치 공격하는 것처럼 조조를 속인 것. 혹시 사기죄가 되진 않을까? 사기죄는 ‘사람을 기망하여 재물의 교부를 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경우’에 성립한다. 조조 입장에서는 사기죄를 주장할 만하다. 공격할 것처럼 속여서 아까운 화살을 10만개나 가져갔으니. 그런데 사기죄는 기본적으로 거래 관계에 있어서 신뢰 관계를 보호하는 범죄다. 조조처럼 적을 공격하기 위한 의사로 화살을 쏜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사기죄는 실제 성립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지만 통상 ‘누군가에게 속았다’는 것만으로 사기죄를 머리에 떠올린다. ●승부조작, 재산상 손실 없어 사기죄 NO 요즘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승부조작도 마찬가지다. 승부조작은 선수가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일부분이라도 정정당당하지 않은 행위를 한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관중이나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믿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보니 심한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이 경우에도 사기죄를 머리에 떠올린다. 하지만 승부조작은 법률적으로 사기죄와는 관련이 없다. 기본적인 죄명은 업무방해죄다. ‘위계(僞計)로써 타인의 업무를 방해한 행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사기죄는 피해자에게 재산상의 손실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성립하는데, 승부조작의 경우에는 관중이나 시청자에게 직접적인 재산상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법 도박에 돈을 걸어 승부조작으로 돈을 잃었다고 치자. 그러나 이것은 불법의 영역이라 법의 보호 범위 밖에 있어 사기죄가 성립할 여지가 없다. 이처럼 사기죄는 일반인의 생각과 많이 다르다. 2014년 우리나라에서 범죄로 입건된 사람 237만 4372명 중 혐의가 인정돼 기소(기소유예 제외)된 사람은 87만 322명이다. 기소율은 36.6%였다. 사기죄만 보면 38만 7465명이 입건돼 6만 6683명이 기소됐다. 기소율이 17.2% 정도다. 인구 1만명당 고소 사건 수가 일본은 1.6명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73.2명으로 45배를 넘는다. 하지만 기소율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 일단 고소하고 보자는 심리가 수사력의 낭비를 초래해 정작 중요한 사건을 수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대목이다. 본론으로 돌아가 보자. 장비의 수중에 돈이 있었을까? 만약 돈이 있었다면 술에서 깬 후 술값을 지불하면 그만이다. 문제는 돈이 없는 경우다. 돈도 없이 술집에 들어가서 술을 마셨다면 큰 문제다. 술집 주인은 당연히 장비에게 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술을 주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장비 자신도 수중에 돈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술을 주문한 경우는 어떻게 될까? 사기죄에 있어서 기망이란 재산상의 거래 관계에 있어 상호가 지켜야 할 신의와 성실의무를 배반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말이든 문서든, 적극적인 행동이든 소극적으로 사실을 알리지 않든 상관이 없다.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무엇을 먹으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 대금을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술과 음식을 주문하는 행위에는 스스로 그 대금을 지급하겠다는 암묵적인 의사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주인에게 돈이 없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주문을 한 것은 주인을 속이는 행위다. 하지만 수중에 술값이 없다고 해서 전부 사기죄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가령 술집 주인과 잘 아는 사이여서 평소에도 외상을 자주 했다면 주인을 속일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그렇지만 아무리 나중에 갚을 생각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처음 가는 술집이었다거나 소득이나 생활수준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술을 마셨다면 처음부터 술값을 낼 능력이 없었다고 보아야 한다. 본인이 아무리 술값을 낼 의사가 있다고 해도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술값을 지불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장비가 돈이 있는 줄 알고 술을 주문했는데, 계산하려고 보니 돈이 없는 경우를 보자. 신용카드로 계산하려고 했는데 사용한도를 초과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경우는 주인을 속이기 위한 의도, 고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술집 주인에게는 안타깝지만 술값은 민사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장비의 사례에서는 술집 주인과 장비의 대화로 유추해 볼 때 주인과 장비는 평소에 잘 아는 사이인 것처럼 보인다. 또 장비는 관리로서 월급도 받고 있을 것이므로 술값을 낼 능력이 있다. 게다가 장비가 독우를 혼내 주러 찾아가기 전 같은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착실하게 술값을 내기도 했다. 이런 것으로 보아 장비에게 사기죄를 인정하기는 어렵다. ●순간의 장난이 범죄가 될 수도 있어 짜장면을 먹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만 남겨 놓고 도망가기. 학창 시절 한번쯤 재미로 이런 장난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평가될까? 수중에 돈이 전혀 없었다면 사기죄가 성립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금을 지급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돈이 있었는데도 장난으로 도망을 갔다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에도 사기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이 경우에는 대금을 지급할 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는 사람은 사소한 장난일 수 있고 평생에 한두 번 있는 일일지 모르지만, 당하는 사람에겐 아주 큰일일 수 있다. 장난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분명히 있다. 그 선을 넘는 순간 범죄가 될 수도 있다. 양중진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원저 : 요코야마 미쓰데루(橫山光輝)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 [용어 클릭] ■기망(欺罔):거짓말로 상대방을 속여 상대방을 착오에 빠뜨리는 것 ■입건(立件):수사기관의 수사 대상이 되는 것. 통상은 혐의가 인정되는 것을 전제로 하나, 고소·고발 사건의 경우에는 혐의가 인정됨을 전제로 하지 않음 ■기소유예(起訴猶豫):범죄 혐의가 인정되지만 여러 가지 정황을 참작하여 기소하지 않는 것
  • 씨티銀 점포 133곳중 101곳 통폐합 승부수

    씨티銀 점포 133곳중 101곳 통폐합 승부수

    한국씨티은행의 파격적인 점포 축소를 두고 금융권의 반응이 엇갈린다. 씨티은행은 전체 133곳 중 101곳을 통폐합하고 32개 지점만 운영할 방침이다. “영업환경 변화에 맞춰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라는 주장과 “사실상 ‘강남은행’ 만들기”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27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금융 영업점 25곳(서울 13곳, 수도권 8곳, 지방 4곳)과 기업금융센터 7곳을 제외한 지점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금융 영업점 25곳은 자산관리센터 5곳, 여신영업센터 4곳, 영업점 16곳으로 대형화돼 재배치된다. 문 닫는 곳 상당수가 수도권 지점과 서울 강북지역이다. 부산, 인천, 광주 등 광역시에는 대표 거점 지점만 남겨 두겠다는 복안이다. 제주도에 딱 한 개 있는 점포도 없앤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곳은 일찌감치 정리하고 사실상 ‘돈 되는’ 강남권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송병준 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제주 고객은 은행 업무를 보러 비행기를 타고 나가든지 아니면 다른 은행으로 가라는 뜻”이라면서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지만 지점을 폐쇄하면 자연스레 직장을 포기하는 이들이 느는 만큼 근로조건 악화와 감원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한 직원은 “사실상 강남은행을 만들겠다는 의도”라면서 “상당수 직원이 콜센터 업무로 빠져 내부 동요도 심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불가피한 생존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는 환경에서 국내 토종은행 ‘점포망’에 밀려 리테일(일반 고객 대상 지점 영업) 마케팅이 어려운 외국계 은행으로서는 디지털화와 자산가 중심 마케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씨티 측은 “소비자금융 전략 변화의 목표는 단순한 지점 수 조정이 아니다”라면서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따라 변화된 고객의 금융이용 형태에 맞게 전통적인 지점 모델에서 벗어나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대우조선, 새달 17일 3차 사채권자 집회 ‘순번 승부수’

    대우조선, 새달 17일 3차 사채권자 집회 ‘순번 승부수’

    초반 쉬운 상대로 찬성 이끌어 여론 업고 ‘키맨’ 설득 카드로 산은·국민연금 오늘 회동 합의“17일 3차 사채권자 집회가 가장 큰 난관입니다. 반대로 고비를 잘 넘기면 부결 가능성은 낮아질 걸로 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을 가를 사채권자 집회가 다음달 17~18일 이틀간 5차례에 걸쳐 열리는 가운데 금융 당국과 대우조선 측이 가장 공들이는 집회는 3차 집회다. 당장 다음달 만기(4400억원)로 기간이 가장 촉박하고 지분 관계도 복잡해 해법을 찾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사채권자 집회는 만기별로 열리지만 순서는 만기 순이 아니다. 17일 올 7월 만기(오전 10시), 11월 만기(오후 2시), 4월 만기(오후 5시) 집회가 각각 열리고 다음날인 18일 내년 4월 만기(오전 11시), 내년 3월 만기(오후 2시) 집회가 잇따라 열린다. 사채권자 동의를 최대한 쉽게 끌어낼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순번을 짰다. 사채권자끼리 눈치작전이 치열하다는 점을 고려해 맨앞에 비교적 쉬운 집회를, 가운데에 가장 어려운 집회를, 뒤에는 그다음으로 어려운 집회를 배치했다. 초반에 찬성 결론이 나오면 이를 다음번 집회의 ‘설득용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작전이다. 3차 사채권자 집회 때 가장 많은 회사채를 보유한 곳은 1800억원을 쥔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의 총투자액 3900억원 중 절반에 이르는 규모다. 사실상 이때의 결정이 국민연금의 ‘본심’이라고 금융 당국은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아직 찬반 의견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기금운용본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 구조조정안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결론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대우조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추가 자료를 분석해 이를 토대로 이르면 31일 입장을 정할 계획이다. 3차 집회는 개인투자자의 회사채 지분도 1000억원에 이른다. 개인은 기관투자자와 달리 단기 투기성 성격이 강해 설득이 쉽지 않다. 만남 자체부터가 여의치 않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는 비중은 작지만 단체행동이나 법적 대응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어떻게든 최대한 많이 만나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우조선해양과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30일 회사채 재무 재조정의 열쇠를 쥔 국민연금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101곳 지점 통폐합한 씨티은행...“차별화 전략” VS “강남은행화” 팽팽

    한국씨티은행의 파격적인 점포 축소를 두고 금융권의 반응이 엇갈린다. 씨티은행은 전체 133곳 중 101곳을 통폐합하고 32개 지점만 운영할 방침이다. “영업환경 변화에 맞춰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라는 주장과 “사실상 ‘강남은행’ 만들기”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27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금융 영업점 25곳(서울 13곳, 수도권 8곳, 지방 4곳)과 기업금융센터 7곳을 제외한 지점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금융 영업점 25곳은 자산관리센터 5곳, 여신영업센터 4곳, 영업점 16곳으로 대형화돼 재배치된다. 문 닫는 곳 상당수가 수도권 지점과 서울 강북지역이다. 부산, 인천, 광주 등 광역시에는 대표 거점 지점만 남겨 두겠다는 복안이다. 제주도에 딱 한 개 있는 점포도 없앤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곳은 일찌감치 정리하고 사실상 ‘돈 되는’ 강남권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송병준 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제주 고객은 은행 업무를 보러 비행기를 타고 나가든지 아니면 다른 은행으로 가라는 뜻”이라면서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지만 지점을 폐쇄하면 자연스레 직장을 포기하는 이들이 느는 만큼 근로조건 악화와 감원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한 직원은 “사실상 강남은행을 만들겠다는 의도”라면서 “상당수 직원이 콜센터 업무로 빠져 내부 동요도 심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불가피한 생존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는 환경에서 국내 토종은행 ‘점포망’에 밀려 리테일(일반 고객 대상 지점 영업) 마케팅이 어려운 외국계 은행으로서는 디지털화와 자산가 중심 마케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씨티 측은 “소비자금융 전략 변화의 목표는 단순한 지점 수 조정이 아니다”라면서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따라 변화된 고객의 금융이용 형태에 맞게 전통적인 지점 모델에서 벗어나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시중은행 고통분담 합의… 이제 한고비 넘은 대우조선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시중은행 고통분담 합의… 이제 한고비 넘은 대우조선

    시중은행이 대우조선해양 회생을 위한 출자전환 등 채무 재조정에 사실상 합의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대우조선으로선 일단 한고비를 넘은 셈이다. 그러나 ‘최순실 파문’으로 크게 덴 국민연금을 설득해야 하는 만만찮은 과제가 남아 있다. 구조조정을 관장하는 금융위원회와 산업정책을 책임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볼썽사나운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28일 금융 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최대 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0일까지 시중은행들로부터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에 동참한다는 내용의 협약서를 받기로 했다. 정부와 산은이 대우조선에 2조 9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전제 조건으로 내건 무담보채권 출자전환(80%)과 만기 5년 연기(20%) 등 채무 재조정안에 동의한 것이다. 은행들은 또 대우조선이 신규 수주를 하면 5억 달러 규모로 선수금환급보증(RG)을 선다는 데도 합의했다. 채무 재조정에 실패해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들어가면 손실이 더 커진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우조선 채권단이 정부 안대로 채무 재조정에 성공할 경우 5대 시중은행의 손실은 5157억원으로 추산된다. 출자전환한 주식이 모두 손실 난 것으로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다. 하지만 P플랜에 들어가면 대규모 선수금환급청구(RG콜)로 출자전환 규모가 늘어나고, 5대 은행의 손실 규모는 1조 4368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채무 재조정보다 9229억원이나 손실이 많다. 특히 RG 등 지급보증 규모가 큰 농협은행(8492억원)과 신한은행(2979억원)의 손실이 각각 4000억원과 2000억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위지원 한신평 연구위원은 “출자전환 비율을 정부의 채무 재조정과 같은 80%로 잡았을 때 추산된 손실액”이라며 “실제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더 큰 고비는 다음달 17~18일로 잡힌 사채권자 집회다. 정부와 산은은 집회에서 대우조선 회사채와 기업어음(CP) 50% 출자전환, 나머지 50%에 대한 만기 연장 등 채무 재조정이 통과돼야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 회사채 1조 3500억원 중 3900억원(28.8%)을 들고 있는 국민연금이 사실상 칼자루를 쥔 셈이다. 그러나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도록 국민연금에 압력을 가한 혐의로 구속된 상황에서 국민연금은 쉽게 입장 정리를 못 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산은의 추가 감자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회사채 300억원가량을 직접투자 형태로 보유한 신협도 내년 2월 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의사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회사 명운이 국민연금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조만간 국민연금 측과 만나 회사의 흑자전환 계획은 물론 자금운용과 향후 수주 전망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회사채 3500억원을 쥔 개인 채권자들을 설득하고자 사무직 부·차장급 간부 200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국민연금을 설득하지 못하면 사실상 사채권자 동의를 구하는 데 실패하는 것인 만큼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파산 시 국가경제 피해 규모를 놓고 이견을 보인 금융위(59조원)와 산업부(17조원)가 한목소리를 내는 것도 관건이다. 두 부처의 불화설은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대우조선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한 지난 23일 관계부처장관회의에 불참한 것을 놓고 시작됐다. 일각에선 산업부가 막상 책임질 대목(구조조정)에서 빠지고 싶어 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대우조선 처리 방향이 결정되기 전 부처 간 이견이 나오는 것은 그럴 수 있지만 관계부처장관회의에서 발표된 결론을 놓고 산업부가 뒤에서 딴소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구조조정의 최대 난제는 당사자들을 설득하는 일인데 정부에서부터 두 목소리가 나오면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 장관은 오래전 잡힌 회의와 국회 일정 때문에 불참한 것일 뿐”이라면서 “금융위와 적극 협조해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조용병 “대우조선, 국가 경쟁력 차원서 들여다봐야”

    조용병 “대우조선, 국가 경쟁력 차원서 들여다봐야”

    일정 고통분담 감내 뜻으로 읽혀 KB 좋은 경쟁자, 영업력은 신한해외·현지화로 亞리딩뱅크 도약 “대우조선해양은 개별 은행이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다루는 문제입니다. 각 은행이 각자의 역할을 잘해야 하지만 국가 경쟁력이라는 전체적인 측면에서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신한금융의 ‘조용병호’가 27일 본격 출항을 알렸다. 조용병 회장은 최근 불거진 대우조선해양 문제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들여다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개별 은행의 이익보다 산업적 여파 등을 고려해 일정 부분 고통 분담을 감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라이벌’ KB금융과의 경쟁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회장은 지난 23일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 관련 여신은 위험이 노출될 만큼 노출됐고 내부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대우조선 무담보채권의 80%를 주식으로 출자전환해야 한다. 이 외에도 대우조선 선수금보증환급(RG) 지원 등 손실 분담을 놓고 산업은행, 정부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KB금융에 대해 조 회장은 “지배구조가 안정된 KB가 건전성이 강화돼 경쟁이 만만찮다”고 치켜세웠지만 “KB금융의 리테일이 강해도 영업력 면에서는 신한이 세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한 사태와 관련해선 여전히 말을 아꼈다.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에 대한 ‘스톡옵션’ 지급 여부에 대해서는 “미래 지향적인 입장에서 봐야 하지만 검토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전 사장은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이른바 ‘신한 사태’와 관련해 배임 등 주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조 회장은 임기 내 ‘아시아 선두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조 회장은 “은행, 카드 등 시장 1위 사업자의 기반을 강화하며 궁극적으로 전 계열사를 1등으로 만들겠다”면서 “2020년까지 디지털과 글로벌화를 앞세워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구조조정에 쓴다며 찍어내라더니 고금리에 또 잠만 자고 있는 11조

    9개월째 잠만 자는 돈이 있습니다. 지난해 6월 ‘한국형 양적완화 논란’ 속 세상에 재등장한 ‘자본확충펀드’ 이야기입니다. 자본확충펀드는 조선업 등 구조조정 업종에 대한 부실 대출로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진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지원을 위해 11조원 규모로 조성됐습니다. 당시 논란의 핵심은 11조원 중 10조원을 한국은행이 부담하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당장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구조조정 비용을 대라는 거냐는 반대가 거셌지만 결과적으로 정부 여당은 밀어붙였습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구조조정에 한해 한국형 양적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고, 유일호 경제부총리 역시 “구조조정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거들었습니다. 반발하는 한은 등을 어르고 달래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11조원이 마련됩니다. 사실 자본확충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등장했습니다. 당시 20조원 규모가 마련됐지만 정작 쓰인 돈은 3조 9560억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당시 자본확충펀드의 금리가 연 6~7%로 시중금리보다 너무 높아 사실상 시장에서 외면받았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선 8년 만에 재등장한 자본확충펀드 역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23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조건부 추가지원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자본확충펀드를 사용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안 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금리는 높고 절차는 복잡해 이익 될 것이 없다는 점에서입니다. 실제 수수료 등 부대비용을 고려할 때 만약 자본확충펀드를 발행해 돈을 조달하면 다른 방법(코코본드) 등을 이용하는 것보다 최소 0.2~0.3% 포인트 비싼 이자를 줘야 합니다. 어차피 정부가 지급보증을 하는 마당에 비싸고 논란을 키우는 방법을 쓸 이유는 없습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여당이 밀어붙일 당시 실효성이 없다고 이야기한 걸로 안다”고 말합니다. 다른 국책은행 고위 관계자도 “처음 생길 때부터 쓸모없는 제도란 걸 다들 알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 대목에서 궁금증도 생깁니다. 그럼 왜 쓸데없는 걸 만들려는 여당에 노(No)라는 쓴소리를 못 했을까요. 씁쓸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감독 분담금’이 뭐길래

    은행과 금융지주사 등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지급할 ‘감독분담금’ 규모를 추산하느라 분주합니다. 감독분담금이란 금융회사가 금감원 운영을 위해 나눠 내는 돈을 말합니다. 금감원이 금융회사에 감독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니 그 대가로 받는 일종의 수수료지요. 금감원은 민간 기관이라 정부 재원을 받을 수 없는데요. 이 때문에 과거 전 권역별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분담금 징수 규정을 세웠고 그렇게 만든 법(금융위원회 설치에 관한 법률)과 규정(금융기관 분담금 징수에 관한 규정)에 따라 예산을 확보하는 겁니다. 아이러니하지만 금융회사 입장에선 늘 혼나는 기관에 돈을 대주고 있는 셈이지요. ●금감원 예산 늘면 금융사 돈 더 내야 그럼 분담금은 어떻게 결정되고 어떨 때 느는 걸까요? 분담금은 금융회사 총부채(예금+차입금), 영업수익, 보험료 수입에 영역별 분담 요율을 곱해서 산정합니다. 사고를 낸 회사는 추가로 분담금을 더 물기도 합니다. 따라서 금융회사별로 해마다 다르게 부과됩니다. 결국 분담금은 물가인상률 등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금융회사의 수익이나 경영 환경 등에 좌우되는 겁니다. 금감원이 쓸 돈이다 보니 금감원 예산이 늘면 당연히 이 분담금 전체 총량도 늘어납니다. 물론 쓰고 남은 예산은 매년 6월 돌려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특히 올해는 분담금 부담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금감원이 회계 감리 인력을 약 40명 확충하고 회계기획감리 부서를 신설하기로 해서입니다.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지원 문제로 인력을 보충했기 때문이라네요. ●한 곳 최대 150억 “허리 휜다” 하소연 금융회사들은 “허리가 휜다”며 한숨입니다. 분담금 규모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은행 한 곳당 최대 150억원가량 된다고 합니다. A금융그룹은 지난해 200억원이었던 분담금을 올해는 240억원을 내야 해 20% 정도 인상될 것 같다고 하네요. 감독분담금은 2014년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긴 이후 늘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산업은행과 은행들은 27일 대우조선 손실 분담 문제를 놓고 본격 논의에 들어갑니다. 금융회사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출자전환에 충당금까지 겹쳐 휘청대고 있는데 금감원 역시 자체적으로 강한 예산 절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만의 목소리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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