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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에 ‘뒤통수’ 맞은 정부…군산공장 폐쇄 발표 하루 전날 전화 연락

    한국GM에 ‘뒤통수’ 맞은 정부…군산공장 폐쇄 발표 하루 전날 전화 연락

    정부가 한국 제너럴모터스(GM)으로부터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한국GM은 경영난을 이유로 13일 전북 군산공장을 5월 말까지 완전히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에게 폐쇄 결정을 내렸다는 연락이 온 건 발표 전날인 12일. 어떻게 손 쓸 틈 없이 발표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공장 중단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문제와 지역 경제에도 직격탄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가 사태를 안이하게 보고 대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GM과 한국GM은 13일 자구 노력의 일환이라며 군산 공장 폐쇄 결정을 밝혔다. 5월 말까지 군산 공장 차량 생산 중단과 직원 약 2000명(계약직 포함)의 구조조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본사가 현재의 생산설비 등을 모두 유지한 채 회생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경영난 극복을 위한 대표적 첫 자구 노력으로서 군산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GM 사장은 이날 발표에 대해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최근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GM 임직원과 군산 및 전북 지역 사회, 정부 관계자의 헌신과 지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중형차 크루즈,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를 생산하던 한국GM 군산 공장의 가동률은 최근 3년간 평균 약 20%에 불과해 사실상 거의 지금도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정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는 못하고 있다. 13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GM은 전날 저녁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전화로 통보했다. 정부는 이때까지 군산공장 폐쇄를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한국GM과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GM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전날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출석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군산공장 폐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당시 회의에서 백 장관은 “GM이 전반적·중장기적으로 ‘롱텀 커미트먼트(long term commitment:장기 투자)’를 어느 정도 할 수 있고 전체적인 경영구조 개선을 어떤 형태로 할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면서 GM이 정부에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하면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정부는 GM이 먼저 경영개선 계획을 제시하는 등 자체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를 토대로 정부 지원 가능성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GM은 정부와 경영개선 계획을 협의하는 단계를 건너뛰고 일방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GM은 그동안 산업은행 등과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실무 협의를 했지만 현재까지도 정부에 구체적인 계획이나 요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열린 관계기관 회의에서는 GM의 일방적인 발표에 항의하기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낸 입장자료에서 “GM측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생산중단 및 폐쇄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co.kr
  • 한국GM 군산 공장 폐쇄

    한국GM 군산 공장 폐쇄

    한국GM 군산 공장 5월말 ‘폐쇄’… 2000명 구조조정 제네럴모터스(GM)가 한국GM 군산 공장을 5월 말까지 완전히 폐쇄하기로 결정했다.GM과 한국GM은 13일 경영난을 겪는 한국GM에 대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이 같은 군산 공장 폐쇄 결정 사실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GM과 한국GM은 5월 말까지 군산 공장 폐쇄와 직원 약 2천명(계약직 포함)의 구조조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본사가 현재의 생산설비 등을 모두 유지한 채 회생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경영난 극복을 위한 대표적 첫 자구 노력으로서 군산 공장 폐쇄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GM 사장은 이날 발표에 대해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최근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GM 임직원과 군산 및 전북 지역 사회, 정부 관계자의 헌신과 지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중형차 크루즈,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를 생산하던 한국GM 군산 공장의 가동률은 최근 20%를 밑돌아 사실상 거의 지금도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학 100년史 ‘권력과의 악수’

    대학 100년史 ‘권력과의 악수’

    대학과 권력/김정인 지음/휴머니스트/379쪽/1만 9000원 범죄 수준의 사학비리, 백화점식 학과운영, 별 볼 일 없는 연구 성과, 등록금 값 못하는 교육. 대학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들이다. 이런 비난은 “지금 대학의 절반 이상을 없애버려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으로도 이어진다. 1945년 전국 대학생 수는 불과 9960명에 불과했다. 1970년 대학 진학률은 9% 수준이었다. 1980년대까지도 30%가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고교 졸업생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대학에 진학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대학 진학률 1위다. 높은 대학 진학률에 걸맞은 수준을 대학들이 갖췄는지 따져 보면, 대학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에 일면 수긍이 갈 만하다.대학의 성장은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경제 성장 밑바닥에 뜨거운 교육열이 있었다. 교육은 ‘개천에서 용 나는’ 강력한 수단 가운데 하나였다. 대학은 이런 욕망을 흡수하며 성장했다. 수백년에 걸쳐 자연스레 성장한 선진국의 대학과 달리 우리 대학은 너무 빨리 그리고 사회 변화에 따라 기형적으로 자라났다.김정인 춘천교대 교수가 최근 낸 ‘대학과 권력’(휴머니스트)은 대학 100년의 궤적을 살핀 최초의 ‘대학사(史)’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이런 책이 이제야 나온 게 사실상 늦은 감도 있다. 저자는 대학 문제의 뿌리를 찾고자 대학 100년 역사를 세세히 훑었다. 특히 이를 분석하는 틀로 ‘권력’을 활용한 점이 흥미롭다. 대학권력(사학권력), 국가권력, 시장권력의 3주체를 중심으로 4개로 시대를 구분해 지금 대학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방대한 자료를 정리했다. 정부는 대학을 이용하고, 대학은 이에 맞서거나 순응하면서 성장했으며, 신자유주의 물결이 일면서 지금은 시장권력에 잠식당했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대학 100년사 뿌리는 일제 식민지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은 3·1운동 이후 무단정치에서 문화정치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일본 내 제국대학의 분과로 조선에도 제국대학을 설립했다. 이후 들어선 미군정은 대학을 미국화의 거점으로 활용했다. 제국대학은 이 과정에서 1946년 종합대학인 서울대학교로 거듭난다. 사립대의 시작은 해방 후 대학교육의 재건을 이끈 김활란, 백낙준, 유진오 등 3인방을 꼽는다. 이들은 미군정 비호 아래 친일 논란을 넘어 각각 이화여대, 연세대, 고려대를 설립했다. 교육열은 높았으나 교육 재정이 부족한 1950년대 이승만 정부는 사학재단이 부실하더라도 사립대학을 인정하는 방임적 태도를 보였다. 이는 정부의 묵인 아래 사학권력이 대학을 지배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어 집권한 군부세력은 대학 교육에 본격적으로 개입했다. 근대화에 필요한 고급 인력을 양성한다는 명분으로 국공립은 물론 사립대학에까지 국가 재정을 투입했다. 경제 발전에 필요한 인력을 키우고자 공업화와 수출 주도 전략에 필요한 이공계와 상경계 학과 위주의 ‘대학 근대화’가 추진된 배경이다. 전두환 정부가 1981년 제정한 사립학교법을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0년 민자당이 날치기로 개정안을 통과시킨다. 사학재단이 갖은 비리를 저지르고도 무사할 수 있었던 안전판도 이때 마련됐다. 여기에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대학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한 김영삼 정부의 ‘대학설립준칙주의’ 역시 부실사학을 키웠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불어닥친 자율화와 대중화 바람에 따라 대학은 시장권력에 자리를 내줘야 했다. 민주화를 위한 대학생과 교수들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대학은 또다시 그 성격을 달리한다. 대학, 국가, 시장을 기반으로 한 신자유주의적 대학정책에 따라 대학은 이제 경제적 가치 창출의 전진기지가 됐다. 산학협동에 유능한 교수, 외부로부터 연구 용역을 많이 받아오는 교수, 기업체나 정부기관 등에 활발히 자문하는 교수가 유능한 교수로 인정받는다. 지나간 역사를 가릴 필요가 없거니와, 과거에 머물러선 안 될 일이다. 상품으로 소비되는 인문학을 비롯해 인구 급감에 따른 대학구조조정 등 여러 문제가 대학에 산적했다. 저자는 대학의 공공성 회복, 양극화 해결, 대학 특성화, 대학 자율화를 해결책으로 꼽는다. 대학의 지난 100년사를 돌이켜볼 때, 쉽지 않은 길임은 분명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독자생존 조치 필요”… 한국GM 철수설 또 고개

    “독자생존 조치 필요”… 한국GM 철수설 또 고개

    블룸버그 “수익 안 나면 버린다”직원들 “이러다 공장 문 닫나” 불안“우리는 독자생존 가능한 사업을 위해 (한국GM에) 조치를 해야 할 것입니다.” 메리 바라(56)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한국GM의 구조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해부터 한국GM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무게감이 더한다. 메리 회장은 이날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GM의 상황을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구조조정설이 나도는 한국GM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치’가 구체적으로 뭐냐는 질문에는 “당장 말하기는 어렵지만 합리화 조치나 구조조정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은 몇몇 국가와 함께 GM 구조조정 활동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 회장의 발언에 대해 블룸버그는 “GM의 전력을 고려할 때 완전 철수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GM의 전력’이란 ‘수익이 나지 않으면 과감하게 버린다’는 원칙 아래 최근 수년간 진행한 글로벌 구조조정을 뜻한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3년간 약 2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약 60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4년간 적자 규모가 2조 5000억원을 넘는 셈이다. 지난해 한국GM의 판매량은 52만 4547대(완성차 기준)로 1년 전보다 12.2% 감소했다. 본사발(發) 강경 발언에 한국GM 직원들은 동요하는 분위기다. 한국GM 측은 “GM 본사는 한국GM이 독자 생존하기 위해 비용을 줄이고 나아가 수익을 내기 위한 경영합리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꾸준히 얘기하고 있다”면서 “회장 발언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1만 6000명에 이르는 직원들은 “이러다가 공장 문을 닫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2002년 대우차를 인수한 GM은 2011년 한국 법인 사명을 GM대우에서 한국GM으로 바꿨다. 전북 군산, 경남 창원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시론] 포노사피엔스가 지배하는 세상/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시론] 포노사피엔스가 지배하는 세상/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올겨울은 유난히 춥다. 기상청에서는 우리나라가 ‘13한2온’이 됐다고 한다. 가장 큰 원인은 지구온난화다. 더워진 지구 공기로 인해 겨울철 북극의 한기를 막아 주던 제트기류가 느슨해져 버렸고, 결국 극강의 북극 냉기가 한반도까지 쏟아져 내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10년 전과는 다른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10년간 거대 시스템의 변화가 일어난 분야가 또 있다. 바로 시장경제다. 그야말로 시장 생태계의 판이 바뀌었다 할 만하다. 시장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 유통, 금융, 광고 등 전 산업 분야가 대격변을 겪고 있다. 지난 30년간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안정적으로 성장한 기업들은 모두 혼란에 빠져 있다. 특히 미디어 기업들은 한바탕 구조조정이 끝나고 앞서 정보혁명 시대와는 전혀 다른 생태계를 맞고 있다. 기존 대중매체들은 급격한 광고비 하락 때문에 인수합병(M&A)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고,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신종 기업들이 광고 매출의 30% 이상을 가져가 버렸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라 미디어 소비 패턴이 급격하게 변화했고, 미디어 산업 시장도 혁명적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미디어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2007년 스티브 잡스에 의해 탄생한 스마트폰은 인류의 사고와 생활방식까지 바꿔 버렸다. 탄생 10년 만에 전 세계 인구의 40%가 사용하게 됐다는 이 스마트폰은 모든 인터넷 검색이 자유롭다. 사용자가 10년 전보다 100배 많은 정보를 매일 접하게 됐으며, 어떤 대중매체의 지배로부터도 자유롭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원하는 것을 보고 즐기고 소비한다. 스마트폰을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신인류,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 시대가 열린 것이다. 포노사피엔스가 지배하는 미래사회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프랑스의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는 “음악의 소비 패턴 변화가 미래사회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류 출현 이래 가장 보편적인 소비재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의 소비 방식이 사회 변화의 지표라고 본 것이다. 이처럼 미디어를 사용하는 방식에 미래에 대한 해답이 있다면 그 키워드는 ‘다양해진 확산 방식과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음악의 소비 방식과 인기가 확산되는 경로는 과거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화됐다. 대표적인 대중매체인 TV, 라디오는 여전히 존재하고, CD도 여전히 판매된다. 그러나 유튜브, 멜론 등 기존 매체보다 훨씬 더 강력한 소비 플랫폼이 기존 시스템의 위상을 추락시켰다. 인기가 퍼지는 방식도 달라졌다. 기존 시스템과 자본의 도움 없이도 소비자 스스로 팬이 되어 스타와 문화 상품을 퍼뜨리는 생태계가 구축됐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이런 경로를 통해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우선 문화 시스템의 권력이 일반 소비자에게 넘어갔다는 점부터 인정해야 한다. 기존의 문화 권력이 향유하던 달콤함은 내려놓고, 신인류와의 적극적인 소통 창구를 열어야 한다.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통찰력과 실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나아가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이런 관점의 트렌드를 접목해야 한다. 과거와 달라진 신인류의 행동에 기성세대는 자못 놀라고 있다. 예컨대 신인류는 남북 단일팀에 기반한 정치적인 올림픽보다 내가 흘린 땀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원한다. 국가권력의 중심부인 엘리트 검찰이라면 취중 성추행 정도는 눈감아 줘도 된다는 식의 사고는 신인류에 의해 종말을 고했다. 면접 점수를 살짝 고쳐 실력보다 학벌 좋은 신입 사원을 골라내는 관행 역시 신인류에게는 철창행 감이다. 이제 모든 상식과 관행을 처음부터 다시 살피고 새로 세워야 한다. 변화는 나의 영역에도 도둑처럼 찾아올 것이다. 정신을 바짝 차리자. 바야흐로 혁명의 시대다.
  • [씨줄날줄] 마크롱의 개혁/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마크롱의 개혁/최광숙 논설위원

    지난해 5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변했다. 마크롱은 힘을 꽉 주는 것도 모자라 악수하던 손을 빼려는 트럼프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고 ‘레이저 눈빛’을 발사했다. 공격적인 악수로 상대를 곤혹스럽게 하던 트럼프를 향해 마크롱이 ‘한 방’ 먹인 것이다.프랑스 최연소(39세)로 대통령이 된 마크롱. 능력은 나이와 상관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그는 전 세계에 일깨우고 있는 중이다. 그는 트럼프만이 아니라 악명 높은 프랑스 노조와의 싸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과거 프랑스 대통령들이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성공하지 못한 노동개혁에 그는 정면 승부를 건 것이다. 그는 지난해 9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골자로 한 노동법 개정안을 의회 승인 없이 행정명령으로 추진하는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 노동계와는 300시간 대화하며 설득했다. 결국 기업의 고용과 해고가 용이해졌고, 50인 이하 기업은 노조가 아닌 근로자 대표들과 교섭할 수 있게 해 노조의 힘을 뺐다. 연간 3조원에 가까운 흑자를 내는 프랑스 최대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앵그룹이 지난달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었던 것도 마크롱의 노동법 덕분이다. 마크롱은 특히 경제 살리기를 위해 법인세율 인하와 부유세 축소 등 친기업 정책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마크롱의 개혁으로 저성장·고실업의 늪에 빠져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프랑스에 생기가 돌고 있다. 실업률이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기업들이 프랑스에 투자하겠다고 줄을 서고 있다. 마크롱이 “프랑스가 돌아왔다”고 선언할 만하다. 지난해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프랑스를 ‘올해의 나라’로 선정한 것도 “마크롱이 개혁이 불능하다고 여겼던 프랑스를 환골탈태시키고 있다”는 이유다. 마크롱은 평생 고용과 자동 승진으로 무장된 ‘요새’인 공직사회에도 칼을 들이댔다. 최근 2022년까지 공무원 12만명을 줄이는 대신 재교육과 재배치를 통해 업무 효율화를 꾀한다는 ‘퍼블릭 액션 2022’를 발표했다. “‘요새’(공직)를 바꾸지 않고서는 나라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마크롱과 문재인 대통령은 거의 같은 시기에 당선됐지만 취임 후 행보는 엇갈린다. 우리 정부는 프랑스와 달리 공무원 증원 정책과 친노동자 정책을 펴고 있다. 물론 프랑스와 우리는 정치·경제적 환경이 다르다. 하지만 기득권의 저항을 극복하고 개혁하지 않는다면 위기의 나라를 구할 수는 없다. “마크롱 대통령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채용비리’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 제외…강원랜드 공기업 변경

    ‘채용비리’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 제외…강원랜드 공기업 변경

    채용 비리와 방만경영이 불거진 금융감독원이 공공기관 지정을 피했다. 채용 비리가 적발된 강원랜드는 기타공공기관에서 공기업으로 지위가 바뀌어 한층 강한 정부 관리를 받게 됐다.기획재정부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18년도 공공기관 지정안’을 의결했다고 31일 밝혔다. 공운위는 금감원에 대해 “최근 채용비리, 방만 경영 등으로 공공기관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금융감독체계 개편 논의가 올해 본격 진행될 예정임을 고려해 현행과 같이 지정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운위원인 이상철 부산대 교수는 “금융위원회가 금감원과 함께 채용비리 근절과 효율적인 조직운영을 위한 대책을 마련한 뒤 추진실적을 공운위에 보고할 것”이라면서 “공운위는 추진결과가 미흡할 경우 내년에 (금감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타공공기관이던 강원랜드는 공기업으로 변경 지정했다. 이 교수는 “공기업 지정에 따른 지역민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영평가시 폐광지역 진흥 기여 노력 반영 등 지역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산업 경쟁력 강화와 구조조정을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 및 대응을 위해 기타공공기관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 교수는 “다만 금융위와 두 은행은 자체혁신안 이행 철저, 사외이사 선임시 외부인사 참여, 엄격한 경영평가 등 공기업 수준에 준하는 조치계획을 수립해 철저히 이행하는 한편 이행실적을 공운위에 연 1회 이상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공운위는 주식회사 에스알(SR)과 공영홈쇼핑, 서민금융진흥원,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한국산학연협회, 대한 건설기계안전관리원, 한국수목원관리원, 한국에너지재단 등 9개 기관을 기타공공기관으로 신규지정했다. 소규모 기관으로 지정 실익이 적은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지정 해제했다. 강원랜드와 한국관광공사 등 6개 기관 유형을 변경 지정했다. 강원랜드는 기타공공기관에서 공기업으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한국재정정보원, 한국산림복지진흥원,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은 기타공공기관에서 준정부기관으로, 한국관광공사는 공기업에서 준정부기관으로 각각 변경지정 했다. 이에 따라 올해 공공기관은 총 338개로 전년 대비 8개 증가했으며 유형별로는 공기업 35개, 준정부기관 93개, 기타공공기관 210개로 구성됐다. 이 교수는 “새로 지정된 기타공공기관은 경영공시, 고객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투명성이 크게 높아지고 공기업이나 준정부기관으로 변경 지정된 기관은 엄격한 경영평가, 경영지침의 적용으로 기관 운영의 책임성 및 대국민 서비스 질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작년 세종시 땅값 7% 올라 최고

    시·도별 전입 세종·제주·서울 順 세종시가 지난해 땅값 상승과 인구 순유입에서 모두 전국 1위에 올랐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땅값 상승률은 3.88%로 전년 대비 1.18% 포인트 늘어났다. 2012년 0.96%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7.02%)였다. 공공기관 추가 이전에 대한 기대감과 제6생활권 개발 사업 등으로 투자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어 부산(6.51%), 제주(5.46%), 대구(4.58%), 서울(4.32%) 등의 순이다. 이 중 서울은 2013년 9월부터 52개월 연속 땅값이 올랐다. 반면 경기(3.45%)와 인천(3.10%)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시·군·구별로는 부산 해운대구가 9.05%로 땅값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LCT 사업과 센텀2지구 등 각종 개발 호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 수영구(7.76%), 경기 평택시(7.55%), 부산 기장군(7.00%) 등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17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17개 시·도별 전입률은 세종(31.5%), 제주(16.3%), 서울(15.1%) 등의 순으로 높았다. 반대로 전출률은 세종(18.2%), 서울(16.2%), 대전(15.2%) 등의 순이었다.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순유입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11만 6000명), 세종(3만 5000명), 충남(1만 9000명) 등 7개 시·도였다. 서울은 28년 연속 순유출 기록을 세웠지만 수도권은 5년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울산·경남은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전입 인구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新귀촌별곡… 유망업종으로 살어리랏다

    新귀촌별곡… 유망업종으로 살어리랏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과 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농어촌에 정착하려는 인구가 늘면서 지자체마다 다양한 귀농·귀촌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초기에는 영농기술 교육과 세제 지원 등 기초적인 수준에 그치던 귀농·귀촌 지원사업이 최근에는 드론 등 첨단장비를 활용한 농업기술 교육으로 발전하고 있다.울산 울주군은 올해 귀농·귀촌 예정자 20명을 대상으로 농업 관련 교육비를 가구당 50만원씩 지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2018년 귀농·귀촌 지원사업’을 벌인다고 30일 밝혔다. 울주군 지역은 최근 귀농·귀촌이 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울주군 귀농·귀촌 팸투어 참가자는 2015년 335명을 시작으로 2016년 356명, 지난해 525명, 올해 800명으로 해마다 증가세다. 특히 울주군은 올해 드론 자격증, 농촌마을 해설사 자격증, 농촌 체험학습지도사 자격증 취득에 드는 교육비를 지원한다. 그동안 지자체가 지역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귀농·귀촌 교육과정만 지원해 귀농·귀촌인에게 실질적이고 다양한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울주군은 정부나 정부 지정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교육도 지원 대상에 포함해 귀농·귀촌인의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드론 자격증을 취득하고 곤충산업 등을 배울 때에도 지원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드론을 활용한 농업 기술은 조사료 종자 뿌리기를 비롯해 농약 치기 등으로 발전하면서 농가 일손을 줄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곤충산업은 최근 친환경 농업을 바탕으로 한 6차 산업으로 뜨고 있다. 곤충산업은 퇴직자뿐 아니라 젊은층의 귀농·귀촌을 이끄는 유망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곤충산업은 식용, 약용, 학생 생태체험프로그램 등에 활용되면서 귀농·귀촌인들에게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울산은 산업체에 근무하다 퇴직한 뒤 귀농하는 사람들이 많아 단순 농업보다 한 단계 진보한 농업 관련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법을 찾고 있다”며 “드론 자격증이나 곤충산업 교육 등은 귀농·귀촌 예정자들이 첨단 영농기술 등을 접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거꾸로 가는 과기정통부만의 소통방식

    거꾸로 가는 과기정통부만의 소통방식

    29일 오전 10시 30분에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국민중심, 연구자중심 과학기술 출연(연) 발전방안’이라는 주제의 브리핑이 열렸다.한국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자율적으로 발전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동안 연구실적을 위한 연구만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연구를 탈피해 출연연 국민보고대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민의 신뢰와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취지였다. 더군다나 출연연 소속 연구자들이 요구해온 혁신방안에 대한 전반적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 때문에 주말을 앞둔 26일에 급하게 브리핑 계획이 마련되고 과학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과 정부출연연을 총괄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원광연 이사장이 함께 브리핑을 하기로 결정됐다. 그렇게 마련된 브리핑에서 이진규 제1차관은 미리 배포된 보도자료를 읽다시피 하고 원광연 이사장은 이번 방안의 취지와 배경설명을 했다. 원 이사장의 배경설명은 몇 주 전 국회에서 똑같은 주제의 발표가 있을 때와 판박이였다. 1차관은 당연하다는 듯이 보도자료를 읽고는 퇴장했고 원 이사장은 “질의응답시간에 질문이 있으시면 답을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해놓고는 정작 질의응답이 시작되자마자 실무자들에게 맡겨놓고 모습을 감췄다. 몇 주 전 똑같은 주제의 내용을 긴급하게 알리겠다고 하고 담당 차관과 이사장까지 브리핑에 참석하겠다고 한 것은 이전에 있었던 내용과는 다른 내용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뭔가 새로운 내용이 있을까 해서 질의응답 시간에는 출연연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과 큰 그림들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실무자들의 “열심히 논의하고 협의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원론적 답변 뿐이었다. 질문하던 취재진들도 너무 답답했던 나머지 “질의응답 받겠다는 이사장님은 어디가셨느냐”는 질문을 던져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브리핑 과정을 살펴보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자리인지, 이들이 생각하는 소통은 어떤 것인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브리핑 과정을 생중계하고 다시보기 할 수 있는 정부의 e브리핑(ebrief.korea.kr)에 들어가 몇 번을 다시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회 관계자는 “과기정통부에서 차관님과 이사장님은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나가는 것으로 정해 어쩔 수 없었다”라고 답변을 하고 과기정통부에서는 “원래 관행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사실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홀연히 뒤돌아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묘한 기시감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 바로 직전 정부의 대통령과 관료들이었다. 기자들이 ‘기레기’라는 비아냥을 받는 언론상황이라지만 정부정책을 정확히 국민에게 알리고 궁금해 하는 점을 밝혀야 한다는 기자의 역할은 변하지 않고 있다.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고 했다. 손바닥도 짝이 있어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정책을 알리겠다고 기자 대상 브리핑까지 열어놓고 정작 자기들 하고 싶은 얘기만 하고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주지 않고 사라져 버리면 과연 원하는 대로 정책이 정확히 알려질지 의문이다.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앞선 정부들과 차별화를 위해서 대통령부터 각 부 장관들까지 이청득심(以聽得心)의 마음으로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주무부처로서 가장 소통에 앞장서고 정책을 알려야 할 과기부만 변하지 않고 이전 정부와 마찬가지로 소통은 뒷전인 이유는 뭔지 자못 궁금하다. 소통은 ‘알프스(R&D 프로세스 혁신)’ ‘어떡할래(대형 R&D 구조조정)’ ‘내일은 여기서(미래일자리예측)’ ‘사.이.다(불필요한 일은 버리고 보고서 의전은 간결하게 음료를 나누며 소통하자)’ ‘사.필.귀.정.(4차산업혁명에 필요한 사항을 귀 기울여 바로잡겠습니다)’ 같은 말장난 같은 조어로 정책을 홍보한다고 될 일이 아닌데 말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뉴스 분석] 현대家 1950억 소송전…고육책? 자충수?

    [뉴스 분석] 현대家 1950억 소송전…고육책? 자충수?

    누군가는 “아픈 자식 살려놨더니 어미를 배신했다”고 한다. 누군가는 “자식 등골을 빼먹고 버렸다”고 한다. 현대상선과 현대그룹 얘기다. 2년 전 산업은행으로 주인이 바뀐 현대상선은 최근 현대그룹 전 경영진을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이 여파로 현대상선 주식은 거래정지당했다. 도대체 현대상선과 ‘옛 친정’인 현대그룹은 왜 이런 이전투구를 벌이는 것일까.① 무리하게 비싼 값에 팔았나 갈등은 2013년 말 현대그룹 구조조정 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3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했고 이듬해 물류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를 6000억원에 일본 기업에 매각했다. 현대상선 측은 “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 가치를 부풀려 팔았고, 부풀린 차액만큼 결과적으로 현대상선이 메꾸도록 했다”며 ‘뻥튀기 매각’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고소했다. “언뜻 봐서는 현대로지스틱스 매각대금을 현대상선에 긴급 수혈해 우리를 살려낸 것처럼 보이지만 수혈받은 돈 이상으로 토해냈다”는 게 현대상선 측의 주장이다. 그 결과 1000억원 이상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뻥튀기 매각으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13.4%를 지닌 현 회장만 이득을 봤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현대그룹 측은 “애당초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을 결심한 데다 현 회장은 사재 300억원까지 냈다”면서 “물에서 건져내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이라고 어이없어했다. 불공정 계약 주장과 관련해서도 “현대로지스틱스가 상장기업이 아니어서 가치평가가 어려웠고 인수자 측에서 후순위채를 보장해야만 사겠다고 해 일부 불리한 조항이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게 배임이라면 결과적으로 손실이 난 모든 계약은 배임이 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②1950억원 둘러싼 진실은 현대상선은 현 회장 등이 195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한다. 이 가운데 1094억원은 현대로지스틱스 매각과정에서 현대상선이 지출한 후순위 투자금이고 나머지 800여억원은 롯데에 물린 돈이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훗날 롯데에 재매각돼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이름을 바꿨다. 재매각 당시 현대상선은 5년간 육상운송에 현대로지스틱스만 이용하고, 연간 영업이익이 162억원에 못 미치면 차액을 보상해 주기로 롯데와 약속했다. 그런데 2016년 현대상선이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자 롯데는 현대상선을 고소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롯데와의 소송 때문에 현대상선이 현대그룹을 고소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라고 해석한다. 현대그룹 측은 “롯데에 줘야할 돈중 일부는 어차피 현대상선이 화물을 들여올 때 써야 할 돈”이라면서 “이를 마치 계약 위반금으로 호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③ 왜 2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현대상선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것은 2년 전이다. 때문에 “왜 2년이나 지나 이제 와…”라는 의문도 많다. 장진석 현대상선 준법경영실장은 “부정행위가 있었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10분기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모처럼 남북관계 훈풍으로 금강산관광 재개 등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현대그룹은 “구조조정 과정의 계열사 매각이라 사실상 주채권은행이 주도했는데 우리가 꼼수를 부릴 수 있었겠느냐”고 답답해했다. 서운한 감정도 감지된다. 구조조정 과정을 죽 지켜봤던 한 현대그룹 관계자는 “설사 이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일인데 (현대상선이) 브리핑까지 해가며 옛 친정에 그렇게 모욕감을 줘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성동조선 자금 지원 국민 납득해야 가능”

    “성동조선 자금 지원 국민 납득해야 가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24일 성동조선해양 구조조정과 관련해 “재무 뿐 아니라 산업적 측면까지 고려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방문하는 북한 예술단과 공연단 경비는 수은이 관리하는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은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성동조선에 투입되는 자금은 궁극적으로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이라면서 “재무적 측면뿐 아니라 산업컨설팅 결과 등을 함께 고려해 결론을 내리고, 채권을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 기업이 살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보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주관으로 성동조선과 STX조선해양에 대한 외부 컨설팅이 진행되고 있다. 은 행장은 성동조선과 STX조선의 합병 방안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 행장은 이어 “평창올림픽 북한 예술단과 공연단 경비를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하지 않을까 생각해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일이 닥치면 적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수은의 여신공급 목표 금액은 모두 60조원으로 지난해 실적 60조 8000억원보다 소폭 줄어든다. 대출(47조 9000억원)과 투자(1000억원)는 48조원으로 지난해 실적보다 3.4% 감소한 반면 보증지원은 12조원으로 2.6% 증가한다. 건설·플랜트, 선박 등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를 지원하고자 중장기 여신 승인 규모를 지난해 42억 달러에서 올해 60억 달러로 확대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포스코, 작년 한해 4조 6200억 벌었다

    영업이익 전년比 62.5%나 상승 매출액 60조원도 3년 만에 회복 포스코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4조 6200억원을 벌어들였다. 철강 제품 가격이 올랐고 비철강부문에서도 고른 실적을 거둔 덕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0조 6551억원, 영업이익 4조 6218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기준으로 매출액은 14.3%, 영업이익은 62.5% 상승했다. 매출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60조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포스코 매출은 2011년 처음으로 60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4년간 지속됐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2015년 이후 50조원대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회복했다. 포스코 측은 “국내외 계열사가 80여개 더 줄어든 상태에서 매출액 60조원대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6년 100억원대에 머물렀던 비철강부문 합산 영업이익이 1조 92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 화학·소재 등에서 고르게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또 해외철강 부문 합산 영업이익도 4763억원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인 PT 크라카타우 포스코가 2014년 가동 후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멕시코 자동차강판 생산공장 포스코 멕시코와 인도 냉연 생산법인 포스코 마하라쉬트라는 가동 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한편 포스코는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시장인 중국에도 본격 진출한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중국 화유코발트와 체결한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법인 합작계약을 최종 승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구체는 방전시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양극재 제조의 전 단계 공정이다. 전구체와 리튬이 결합하면 리튬이온전지의 구성품인 양극재가 만들어진다. 전기차와 정보통신(IT)용 대용량 배터리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리튬이온전지의 필수 소재인 양극재 시장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합작법인은 2020년 하반기부터 연간 4600t 규모의 전구체와 양극재 생산라인을 가동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인사]

    ■국방부 ◇과장급 전보△자원동원과장 진천호△국방홍보원 미디어전략실장 오인제△군사시설기획관실 환경팀장 성길수△군수감사담당관 박병로△재난관리지원과장 전윤일△동북아정책과장 배정원△회계감사담당관 박진영△다자안보정책과장 최정익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 홍정기 ■국토교통부 ◇부이사관 승진△도시정책과장 정의경△자동차정책과장 박대순△건축정책과장 남영우△도로투자지원과장 방윤석△철도정책과장 박일하 ■국회사무처 ◇관리관 승진△기획조정실장 장대섭△국회사무처 박철규◇이사관 승진△국회사무처 권태현 윤광식 이지민◇이사관 전보△국방위원회 전문위원 김남곤△보건복지위원회 전문위원 송병철△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문위원 조의섭△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문위원 정순임△행정안전위원회 전문위원 정성희△특별위원회 전문위원 홍성현△관리국장 최상진△국회사무처 박종희 김건오 유세환 천우정 홍형선 박재유◇부이사관 전보△국회사무처 김종화△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입법심의관 박종우△법제실 경제법제심의관 신종숙△법제실 행정법제심의관 최선영△정보위원회 입법심의관 김병주△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입법심의관 정환철△국제국 의회외교정책심의관 김경호△국회사무처 김세현 ■국회입법조사처 ◇이사관 전보△사회문화조사실장 이신우△기획관리관 박태형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생의학오믹스연구부장 김진영 ■신한은행 ◇지점장 승진△반포서래지점장 도지정△성서 기업금융센터 기업지점장겸 RM 김무희 ■산업은행 ◇본부장△IT본부 류근혁△KDB미래전략연구소 장병돈△혁신성장금융본부 양기호△강북지역본부 오진교△영남지역본부 엄범용△충청호남지역본부 이동기△아시아지역본부 이병호◇부·실장△비서실 최대현△온렌딩금융실 김종선△컨설팅실 황길석△해양산업금융실 임태욱△기업금융1실 정경훈△기업금융2실 김근호△기업금융3실 최현묵△해외사업실 민인환△무역금융실 최애경△자금운용실 김민병△금융공학실 김상수△발행시장실 오준석△PF1실 김길동△PF2실 박웅찬△PF3실 노치영△기업구조조정2실 강병호△투자관리실/출자회사 매각실무추진단장 진인식△심사1부 오종녕△심사2부 유병철△리스크관리부 이동우△여신감리부 권용일△IT기획부 유재용△금융전산부 고관식△e-뱅킹전산부 변석균△차세대추진부 박희재△영업기획부 정병철△수신기획부 이은우△인사부 김복규△총무부 조치상△연금사업실 김정원△신탁실 이희윤△미래전략개발부 김흥상△신성장정책금융센터 정재경△윤리준법부 강경완△소비자보호부 노강식△검사부 정태환△영업부 조인현◇지점장△강남 강신구△대치 김숙△반포 이병인△서초 정호건△잠실 황문현△잠원 유훈수△한티 정재영△가산 전상준△신문로 오영근△김포 이웅주△부평 백호열△안산 민경필△인천 이상곤△산본 고송△안양 권오영△원주 김경열△판교 유희빈△평택 윤종열△화성 백도흠△경산 이원식△경주 엄원용△금정 조성제△대구 김경환△광주 홍권석△군산 박상순△금남로 홍성식△대덕 홍선범△아산 김종섭△여수 김영규△오창 유근하△천안 서근모△뉴욕 반영은△토쿄 이정권△런던 엄효운△베이징 소호태△칭다오 곽경탁△프랑크푸르트 송강국△아부다비 김성훈△마닐라 윤경환△홍콩 이영재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기자, 조선에 망명’이 고려 때 ‘기자가 평양 왔다’로 둔갑하다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기자, 조선에 망명’이 고려 때 ‘기자가 평양 왔다’로 둔갑하다

    조선 사대부들은 평양을 기자(箕子)의 도읍지란 뜻에서 기성(箕城)이라고 불렀다. 기자가 평양으로 와서 기자조선의 왕이 되었다는 이른바 ‘기자동래설’(箕子東來說)이다. 지금 사람들은 기자가 누군지 잘 모르지만 고려, 조선의 유학자들에게 기자는 국조(國祖) 단군(檀君)에 버금가는 숭배의 대상이었다. 세상을 중화족과 이족(夷族)으로 나누는 화이관(華夷觀)으로 바라보던 고려, 조선의 유학자들은 중국에서 온 기자를 우리 선조로 삼으면 우리 민족이 이(夷)가 아니라 화(華)가 된다고 생각했다. 은나라가 동이족 국가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은 둘째 치더라도 기자 존숭 사상이 한국 사대주의의 뿌리라는 점에서 ‘기자동래설’은 범상히 넘길 것이 아니다.서기전 12세기경의 인물인 기자는 은(殷)나라 왕족이었다. 그의 부친은 은(殷)나라 28대 임금 문정(文丁: 태정(太丁)이라고도 함)이었고, 은나라 마지막 임금 주왕(紂王)의 숙부였다. 중국은 전 왕조의 마지막 임금을 폭군으로 그리는 것으로 역성혁명을 정당화했는데, 은나라 주왕도 이런 필법에 따라 극악한 폭군으로 묘사되었다. 폭군 곁에는 늘 임금의 눈을 가리는 여인이 있다는 것도 중국식 역사서술 방법의 하나인데, 주왕에게는 총희(寵姬) 달기(?己)가 있었다. 술로 만든 연못과 고기로 만든 수풀이란 뜻의 ‘주지육림’(酒池肉林)도 주왕과 달기의 연회에서 유래한 말이다. ‘사기’의 ‘은(殷) 본기’ 주왕(紂王)조에서 ‘주왕이 술로써 연못을 만들고, 고기를 매달아 숲으로 만들었다’(以酒爲池, 縣肉爲林)고 묘사한 데서 나온 사자성어다. ●“殷 왕족 기자 周 통치 못참아 조선행” 실제 폭군 여부를 떠나서 망국(亡國) 군주가 비판을 받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또한 망국 군주들은 충성스러운 신하들의 간쟁을 거부하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은나라 주왕도 그랬다. 주왕의 실정을 간쟁한 은나라 세 왕족은 공자 때문에 유명해졌다. 공자가 ‘논어’의 ‘미자(微子)편’에서 비간(比干), 미자(微子), 기자를 은나라의 ‘세 어진 사람’(三仁)이라고 크게 높였던 것이다. 이 중 가장 강력하게 간쟁한 인물은 28대 문정의 둘째 아들이자 주왕의 숙부인 왕자 비간이다. 비간의 간쟁에 분노한 주왕은 “내가 들으니 성인(聖人)의 심장에는 7개의 구멍이 있다”면서 비간의 가슴을 갈라서 그 심장을 꺼내 보았다고 한다. 이 소식에 놀란 미자는 도망쳤고 기자는 미친 척하다가 감옥에 갇혔다. 그사이 은(殷)나라의 제후국이었던 주(周)나라 서백(西伯·문왕)은 여러 제후들을 끌어모아 세력을 길렀다. 서백의 아들 무왕(武王)은 부친 사후 제후들을 연합해 주왕을 죽이고 은나라를 멸망시켰다. 주나라 천하를 세운 무왕은 자신의 동생 소공(召公) 석(釋)을 시켜 감옥에 갇힌 기자를 석방했다. ‘상서대전’의 ‘은전’ 홍범 조는 “기자는 주나라에 의해 석방된 것을 참을 수가 없어서 조선으로 도주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것이 기자가 동쪽 (고)조선으로 왔다는 ‘기자동래설’의 뿌리인데, 기자가 도주했다는 고조선은 단군조선을 뜻한다. 고려의 유학자들은 ‘조선으로 도주했다’는 구절 앞에 ‘동쪽’이란 방위사를 자의적으로 넣어서 기자가 평양으로 왔다고 둔갑시켰다. 기자가 세상을 떠난 지 2400여년 후인 12세기경인 숙종 7년(1102) 10월, 예부(禮部)에서 숙종에게 이렇게 주청했다.●고려, 평양일대 기자 무덤 뒤지다 헛수고 “우리나라의 교화와 예의는 기자에서 시작되었는데, 아직 국가에서 제사 지내는 사전(祀典)에 실리지 않았습니다. 그 무덤을 찾고 사당을 세워서 제사를 지내게 하소서.” 기자의 무덤을 찾아서 국가에서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주청이다. ‘고려사’의 ‘정문(鄭文·?~1106) 열전’에 예부상서(禮部尙書)를 지낸 정문이 “임금의 서경(西京) 행차를 호종하면서 기자 사당을 건립할 것을 청했다”라고 돼 있어 정문이 요청했음을 알 수 있다. 정문의 아버지 정배걸도 유학의 학술(儒術)로 문종(文宗)을 보필했다는 인물이므로 대를 이은 유학자 집안이었다. 숙종의 허락을 받은 예부에서 평양 일대를 뒤지며 기자의 무덤을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기자의 무덤은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사기’의 ‘송미자 세가’ 주석에는 두예(杜預·222~285)가 “기자의 무덤은 양국(梁國) 몽현(蒙縣)에 있다고 말했다”는 기록이 있다. 서기 3세기경 서진(西晋)의 정치가이자 학자였던 두예가 말한 양국 몽현은 지금의 하남(河南)성 상구(商丘)시 북쪽이다. 은(殷)나라는 상(商)나라로도 불렸는데 구(丘)자에는 ‘옛터’라는 뜻이 있으니 상구(商丘)는 ‘은나라 옛터’라는 뜻이다. 필자는 2016년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원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하남성 상구시 북부와 산동(山東)성 조현(曹縣)이 교차하는 곳인데, 무덤이 있다는 농촌 마을을 찾아갔지만 옥수수밭 천지여서 찾을 수가 없었다. 한 현지인이 오토바이 수레를 타고 나타나 대략 위치를 짚어 주어 옥수수밭을 헤치고 들어가니 실제로 기자의 무덤이 있었다. 두예의 말은 사실이었다.하남성 상구시에 있는 기자무덤을 수천리 떨어진 평양에서 찾았으니 있을 턱이 없었다. 그러나 고려 유학자들은 기자 무덤 찾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220여년 후인 고려 충숙왕 12년(1325) 10월자 ‘고려사’의 ‘예지’는 “평양부에 명을 내려 기자의 사당을 세워서 제사하게 했다”고 전하고 있다. 평양에 기자의 가짜 무덤을 만들고 사당을 세웠다는 것이다. 서기전 12세기 때 인물인 기자는 사후 2600여년 후인 14세기에 평양에 가짜 무덤이 생겼다. 그렇게 평양은 기성(箕城)이 되었다. 기자의 무덤이 어딘가 하는 문제가 왜 중요하냐면 ‘기자=평양설’이 중국 동북공정의 주요한 논리이기 때문이다. 한국 고대사가 순수 고대사가 아니라 첨예한 현대사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은 기자조선의 도읍지가 평양이라며 북한강역을 자국의 역사강역이라고 우기고 있는 중이다. 하남성 상구시의 옛 기자 무덤에 새로 세운 묘비에는 ‘고려사’ 등 한국 사료만 잔뜩 쓰여 있었다. 중국의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기자의 무덤을 평양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지금의 추세라면 하남성 상구시의 기자묘를 슬그머니 없애버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中, 기자동래설을 동북공정 침략논리로 조선총독부는 한국 강점 직후 중추원 산하에 ‘조선반도사편찬위원회’를 만들었다. 이름 자체에 한국사의 공간에서 ‘대륙과 해양’을 삭제하고 ‘반도’(半島)로 축소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들어 있다. 이때 만든 ‘조선반도사’의 상고 부분은 식민사학자 이마니시 류가 썼는데 “이른바 기씨(箕氏)조선은 본래 한강 이북 대동강 방면에 있어 중국과 접경을 이루고 있었다”고 썼다. 그러다가 아차 싶었다. 기자를 인정하면 한국의 종주국이 일본이 아니라 중국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마니시 류는 ‘기자조선 전설고(考)’(1922)를 다시 써서 기자를 부인했고 시라토리 구라기치, 나카 미치요 같은 식민사학자들이 뒤를 이어 기자를 부인했다. 한국사를 중국사에서 떼어 일본사에 붙이기 위한 것이었다. 나아가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가짜로 몰아붙이는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을 고안해 한국사의 시간도 반만년에서 1500년으로 대폭 축소했다. 반면 빨라야 3세기 후반부터 시작하는 일본사는 서기전 660년에 야마토왜가 건국했다고 무려 1000년을 끌어올려 2600년 역사로 조작했다. 그 토대 위에서 한반도 남부에는 임나일본부라는 고대판 조선총독부가 있었다고 우겼다. 지금도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 극우파의 이런 역사침략은 계속된다. 한국고대사를 연구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지금의 동북아 역사전쟁과 맞닥뜨리게 된다. ■만주 서쪽에도 ‘평양 ’… 고구려의 수도 의미 ‘평양’은 현재의 평양뿐인가 평양은 특정 지역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고구려 수도를 뜻하는 보통명사였다. 장수왕 15년(427)에 천도한 평양 외에도 평양은 많았다. 고구려는 동천왕 20년(246) 조조가 세운 위(魏)나라 유주자사(幽州刺史) 관구검(?丘儉)의 침략으로 수도 환도성이 일시 함락되었다. 동천왕은 이듬해(247) 천도를 단행하는데, ‘삼국사기’는 “평양성을 쌓고 백성과 종묘사직을 옮겼다. 평양은 본래 선인 왕검(仙人王儉)의 옛 터전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선인 왕검이란 물론 단군왕검을 뜻한다. 일연이 ‘삼국유사’에서 단군왕검을 처음 언급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때의 평양은 물론 지금의 북한 평양이 아니라 만주 서쪽에 있던 평양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국비 확보ㆍ렌트 차량 유치… 빚 3조 줄이고 ‘복지 인천’ 빛낸다

    [자치단체장 25시] 국비 확보ㆍ렌트 차량 유치… 빚 3조 줄이고 ‘복지 인천’ 빛낸다

    요즘 인천 지역은 다소 시끄럽다. 인천시가 이룩한 재정건전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유정복 인천시장 취임 당시 인천시 재정은 부채 13조 2000억원, 하루 이자 12억원, 예산 대비 채무비율 39.9%로 행정자치부에 의해 재정 주의 단체로 지정됐다. 그러나 3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3조 7461억원의 부채를 줄였다. 채무 비율도 21.9%로 뚝 떨어져 재정 정상 단체로 탈바꿈했다.이에 대해 일각에서 “인천시가 3조 7000억원의 부채를 갚았다고 홍보하는데 현재 남아 있는 시의 부채 규모는 10조원이 넘는다”면서 “이 정도의 부채 감축은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할 수 있고 오히려 (부채 감축을) 더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첨예한 현안과 해묵은 과제가 얽혀 있는 인천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평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채 감축의 이면에는 유 시장의 풍부한 행정 경험과 결단이 작용했다는 것을 인천 시민들이 대체로 인정한다고 한다. 유 시장은 재정건전화 과정을 ‘페스티나 렌테’(festina lente)라는 라틴어로 상징 지었다. ‘천천히 서두르자’라는 뜻의 라틴어 격언에서 해법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한다. 어찌 보면 상반된 수사(修辭)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싶은 욕구를 인내하면서도 재정건전화에 도움이 되는 분야에는 신속하고 거침없는 열정을 발휘하는 것을 함축한다. “시민들에게 세 부담을 주지 않는 재정건전화를 위해 정부 부처와 국회를 수없이 오가면서 인천의 실정을 설파했고, 심지어 지방세 수입을 위해 리스·렌트차량 등록을 유치하기 위해 며칠 밤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유 시장은 22일 “시 소유 땅을 팔면 빚을 갚는 데 보다 수월할 수 있겠지만 인천의 미래를 더 암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조급함과 유혹을 견뎌 냈다”면서 “돌이켜 보면 참으로 치열하고 혹독했던 여정”이라고 회고했다.유 시장은 나아가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한 게 재정건전화의 기폭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시는 올해 보통교부세로 지난해와 비교해 307억원(6.5%) 늘어난 5034억원을 확보해 역대 최대 수준을 갱신했다. 올해를 포함해 최근 4년간 시가 확보한 보통교부세는 1조 8699억원에 이른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확보한 보통교부세 8150억원보다 1조 549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국비 예산(국고보조금 및 국가 직접현안사업 예산)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인 2조 6754억원을 확보했다. 그는 “낭비성·중복성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세출 구조조정을 추진한 것도 채무 비율을 낮추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면서 “시 직원들이 연가보상비·시간외수당을 절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현안을 해결하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여 준 것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성과는 시민들을 위한 복지·문화·경제·교통 등 주요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해묵은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올해 사회복지예산은 2조 8000억원으로 총예산의 31.6%에 달하며, 민선 5기 마지막 해보다 약 1조원이 늘어났다. “재정건전화 성과는 복지와 민생 등 시민 행복을 위해 쓸 예정입니다. 인천만의 특성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미래형 복지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이를 통해 ‘인천형 복지모델’ 5대 분야 28개 중점 과제를 선정했습니다.” 저출산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출생아에게 100만원을 지원하는 I-Mom 출산축하금, 대중교통이 취약한 섬 지역 대상 100원 택시 운영, 방범용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 및 화질 개선, 119안전센터 6곳 신축 및 소방차·장비 보강, 공영주차장 확충 등 시민들에게 와 닿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펼칠 계획이다. 시는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어린이집·초·중·고교에 대한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한다. 이로 인해 시민 1인당 복지비 평균이 2014년 65만 5000원에서 올해 33.3% 늘어난 86만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유 시장은 “시민들에게 인천에 사는 재미를 드리겠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첨단 철도교통 중심 도시로의 비상도 유 시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다. 시민들이 고대하던 인천발 고속철도(KTX)는 올해 안에 착공된다. 사업비 4076억원을 전액 국비로 충당하는 인천발 KTX는 착공을 위한 235억원의 예산이 확보돼 2021년 개통을 향해 순항 중이다. 인천발 KTX는 수인선 송도역에서 출발해 초지역을 거쳐 어천역에서 KTX와 연결돼 대전까지 1시간, 광주는 1시간 50분, 부산은 2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추진 전망도 밝다. 국토교통부가 자체 조사한 결과 비용편익비(BC)가 1.13으로 나와 사업 성사 기준인 1.0을 넘었기 때문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GTX는 지하 40∼50m의 대심도 터널에서 평균 시속 110㎞로 인천 송도를 출발해 여의도, 서울역, 청량리 등 서울 중심부를 20분 이내로 연결시키며, 경기도 마석까지 80㎞를 달리게 된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사업은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시는 이를 계기로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발주하는 등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승인 및 고시를 거쳐 2021년 착공,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 간의 사업비 분담 문제로 장기간 지연됐던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신도시 연장 사업도 지난해 비용 분담 협상이 마무리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호선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까지 6.9㎞ 구간을 연장해 2024년까지 개통할 방침이다. 유 시장은 “인천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비중이 높고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만큼 도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첨단교통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정부와 인천시의 첨예한 갈등으로 지난 11년간 지지부진하던 제3연륙교(영종도∼청라국제도시) 건설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제3연륙교 건설에 따른 인천공항고속도로·인천대교 손실보전금을 인천시가 전액 부담하기로 한 유 시장의 결단을 따른 것이다. 올해 실시설계를 시작하고 2020년 착공,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유 시장은 “지난해까지가 재정건전화 달성과 현안 사업 실마리를 푸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재정 성과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현안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원도심을 개발하는 루원시티 조성 사업 역시 지난해 3월 첫 토지 매각에 성공함으로써 10년간 막힌 매듭을 풀었다. 유 시장은 “효율과 편의라는 논리로 신도시 위주의 개발이 진행돼 왔지만 그 뒤안길에는 원도심의 소외와 회한이 있었다”면서 “인천형 원도심 재생은 지역 고유 문화를 지키면서 4차 산업혁명과 선진 인프라가 융합된 도시재생 방식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서인천나들목(10.45㎞) 구간 일반도로 전환에도 방점을 뒀다. 경인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이지만 만성적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데다 인천 남북을 가로막던 장벽이었다. 이런 문제들이 사라지고 사람과 자연, 문화가 어우러지는 소통 공간으로 2024년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시장은 “인천 발전의 기틀을 닦았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행복을 더욱 키워 나가야겠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금호타이어, 제3자 유상증자로 ‘새 주인’ 찾는다

    채권만기 1년 연장·이자율 낮춰 새달 노조합의 약정서 체결해야 노조, 자구안 거부… 24일 파업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새 주인 찾기’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차입금 만기를 1년 연장하고 이자율도 낮춰 주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입장에서는 법정관리나 청산 등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한 채 회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금호타이어 측이 다음달 말까지 노조 합의가 전제된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MOU)를 채권단과 체결해야 해 노조의 협조 등이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8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열린 채권단 실무회의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 9개 기관은 금호타이어의 경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가 최선의 대안이라는 데 공감했다. 채권단은 외부자본 유치를 위한 소요 기간을 감안해 차입금 만기의 1년 연장, 이자율 인하 등 유동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외부자본 유치는 제3자에게 유상증자를 받는 방식을 뜻한다. 채권단은 그동안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포함해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 유지,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 적용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저울질했다. 현재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채권은 2조 3000억원에 달한다. 채권단이 지난해 매각하려다 무산된 지분도 원래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빌려준 4600억원을 출자전환한 것이다. 향후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면 유상증자로 들어온 자금은 금호타이어 살리기에 쓰인다. 회사 경영이 정상화되면 채권단은 향후 대출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채권단은 이번 결정의 ‘전제 조건’으로 향후 1개월 이내에 금호타이어와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MOU 체결을 내걸었다. 여기에는 노사동의서가 포함돼야 한다. 2월 말까지 노조 동의하에 MOU가 체결되지 않으면 이날 결정은 효력이 상실된다는 뜻이다. 다만 노조는 회사가 요구한 ▲경영개선 기간 중 임금동결 ▲통상임금 삭감 ▲임금 피크제 시행 ▲복리후생 항목 폐지 또는 중단 등을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경영 악화의 원인을 전부 노조 탓으로 돌리고 있다”면서 “중국 공장과 부채 문제 처리 없이 임금 삭감만 요구하면 3~4년 후 다시 워크아웃의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오는 24일 파업을 결의하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금호타이어 새 주인 찾는다

    금호타이어 새 주인 찾는다

    금호타이어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18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 9개 기관(채권단)은 이날 실무회의에서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가 최선의 대안이라는 데 공감했다. 채권단은 외부자본 유치를 위한 소요기간을 감안해 차입금 만기의 1년 연장, 이자율 인하 등 유동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외부자본 유치는 제3자에게 유상증자를 받는 방식을 뜻한다. 채권단은 그동안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포함해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 유지,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 적용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저울질했다. 채권단이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채권단과 매수자간 이해관계가 맞닿는 부분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으로서는 돌려받지 못한 채권이 2조 3000억원이나 되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에 신규로 유동성을 공급할 여력이 없다. 채권단이 지난해 매각하려다 무산된 지분도 원래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빌려준 4600억원을 출자전환한 것이다. 매수자 입장에서 보면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을 사들여 금호타이어의 주인이 된다고 하더라도 금호타이어를 살리기 위해서 추가로 돈을 들여야 한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면 유상증자로 들어온 자금을 채권단이 아닌 금호타이어 살리기에 쓸 수 있다. 경영권 확보와 신규 유동성 해결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의미다. SK그룹이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지난해 SK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인수 방식이 제3자 유상증자였다.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채권단이 그동안 금호타이어에 빌려준 자금을 회수할 수는 없어 채권단에게는 일종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단, 새 주인이 회사 경영을 정상화한다면 앞으로 대출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커질 수는 있다. 당장의 관건은 금호타이어의 자구계획 수용이다. 현재 금호타이어 노사가 자구계획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무급 휴무·근무형태 변경 등) ▲ 경영개선 절차 기간 중 임금동결 ▲ 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삭감) ▲ 임금 피크제 시행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노조에 제시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그러나 자구계획안 철회와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오는 24일 전 조합원이 파업에 돌입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회사 정상화 방안을 진행하는 데 금호타이어의 충분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명 시장, ‘아파트 경비원 해고할까요?’…시민들 반응

    이재명 시장, ‘아파트 경비원 해고할까요?’…시민들 반응

    “사회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 할 것이냐, 상향평준화 할 것이냐”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울대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 대강당에서 진행된 ‘2018년 시민과의 새해인사회’에서 한 발언이 관심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에 함께 공개된 동영상(https://goo.gl/Cx4Pe1)은 현재 9만이 넘게 재생됐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 아파트 동대표 주민은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주민들 부담이 올라간다”며 여기에 따른 성남시의 대책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이 시장은 “성남시 차원에서 보전이나 지원은 없다. 법률상도 불가능하다. 그럴 여력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인건비가 늘어나니까 단기적으로 주민들 부담이 당장 늘어난다”면서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사회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라는 걸 생각할 수 있다. 많이 벌고 많이 쓰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시장은 이날 참석한 시민을 상대로 즉석으로 찬반 거수투표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그 결과 ‘무인 경비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쪽보다 ‘최저임금이 올라도 경비원을 유지하자’는 쪽에 찬성하는 시민이 압도적이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이 시장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고를 원하는 분은 거의 없었고, 압도적 다수가 경비원 유지를 원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어 “우리는 생각보다 더 많이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지난해(6470원)보다 16.4% 오른 시간당 7530원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느낀 일부 아파트에서는 경비원들을 해고하거나, 경비원들 휴식시간을 늘려 급여를 삭감하는 등 꼼수를 부리고 있다. 반면 최근 울산 태화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며 경비원 구조조정 대신 임금 인상을 결정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함을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두산중공업 매각설’ 박용만은 누구

    ‘두산중공업 매각설’ 박용만은 누구

    두산중공업 매각 추진설에 대해 두산그룹이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한 가운데, 매각 추진을 주도했다고 알려진 박용만 전 두산 회장(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에 관심이 쏠린다.이날 한 언론은 박 전 회장이 두산중공업 매각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은 “박 전 회장은 현재 그룹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시장에서는 박 전 회장의 구조조정 이력 때문에 두산중공업 매각 루머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는 박 전 회장은 ‘구조조정의 달인’으로 통한다. 식품과 주류 등 소매·유통 중심이었던 두산 그룹의 사업 구조를 중공업과 기계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을 주도했다. 박 회장은 1995년부터 2005년 1월까지 두산그룹의 기획조정실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사실상 두산 사업 구조조정의 키맨 역할을 했다. 버거킹, 코카콜라, OB맥주, 처음처럼 등 유통사업이 그의 손을 거쳐 매각됐다. 1995년 23개에 달했던 계열사는 5개로 줄었다. 대신 2000년대 들어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과 대우종합기계(두산인프라코어), 고려산업개발(두산건설), 미쓰이밥콕, 밥캣, 스코다파워 등 중공업·기계 관련 회사를 인수했다. 이런 사업 재편 과정의 결과 두산은 중공업기업으로 변신했으나 업황 부진과 무리한 인수 등으로 2010년들어 재무구조가 취약해졌다. 두산은 2015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에 매달렸다. 그러나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은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런 사정이 두산중공업 매각설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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