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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주요 기업 54.3% “올해 채용계획 없다”…신규 채용 위축

    부산 주요 기업 54.3% “올해 채용계획 없다”…신규 채용 위축

    부산지역 주요 기업 절반 이상이 올해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혀 신규 채용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일 ‘부산지역 매출 500대 제조기업 2025년 신규채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2024년 매출액 기준으로 500위 안에 있는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302개 기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기업 54.3%는 올해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힌 기업은 36.7%였다. 지난해보다 무려 17.6%포인트나 상승해 올해 취업 문이 더 좁아질 전망이다. 신규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응답했다. 채용 규모 확대 기업은 28.0%, 축소 기업은 12.08%로 나타나 기업들이 채용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의는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장벽 가동 등 대외 리스크, 환율 변동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 때문에 채용 부담이 높아져 기업들이 이런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했다. 채용 확대 사유는 사업다각화와 투자 확대에 따른 인력 충원이 54.3%로 가장 많았다. 업황 호전 기대, ‘세제 혜택, 보조금 등 정책 지원 기대’는 각 11.4%, 2.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채용 축소 사유는 지난해 결원 감소에 따른 축소가 652.5%로 가장 높았다. 긴축 경영, 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 18.8%, 인건비 등 비용 증가 부담 12.5%, 경기 부진 장기화 및 불확실성 우려 6.3% 등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채용 축소 응답도 많았다. 신규 채용 규모는 10인 미만의 소규모 채용이 86.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기업이 없는 특성상 100인 이상 대규모 채용은 1.6%에 그쳤다. 신규 채용이 필요한 직군은 생산직이 65%로 대다수였으며, 사무·관리직 11.4%, 기술직 11.0%, 영업·마케팅 6.3%, 연구·개발직 5.9% 순이었다.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3000만원 이상, 3400만원 미만이 55.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은 3000만원 미만이 20.1%로 두 번째였다. 3400만원 이상, 3800만원 미만은 15.0%, 3800만원 이상은 9.4%였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 기업의 채용 형태가 공개 채용 중심에서 경력직 수시 채용으로 변하고 있다.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과 숙련도를 갖춘 인재가 필수적인 만큼, 외국인 근로자 수급을 비롯한 다양한 채용 경로 확충을 통해 기업의 구인난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 구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25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4억 249만 8000원 삭감

    구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25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4억 249만 8000원 삭감

    - 세수부족과 기금고갈에 대한 우려 속에서 신규 세입원 확충 및 예산 구조조정 등 근본적인 해결방안 강구 요구 구리시의회(의장 신동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한슬)는 3월 28일에 2025년도 제1회 일반 및 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 2025년도 구리시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심의하여 일반회계 4억 249만 8000원을 삭감하여 총 7061억 2021만 3000원으로 수정의결했다. 이번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주요 심의·의결 내용은 ▲ 조속한 부시장 임명을 촉구하며 ‘부시장 시정시책추진비’ 1000만 원 전액 삭감, ▲ 본예산에서 전년 수준으로 동결한 사항이었던‘국외 교류협력사업 추진’ 2600만 원 전액 삭감, ▲ 시민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서울편입을 시에서 지원하는 것이 부당하고, 예산 편성 근거가 없는 ‘서울 편입추진 역량강화 교육’ 671만 5000원, ‘범시민추진위와 화합 한마당’ 1250만 원, ‘구리시를 서울로 범시민추진위와 함께하는 꽃 축제’ 666만 원 전액 삭감, ▲ 예산편성 근거가 부족한 ‘구리시 지구단위계획 수립지침 정비’ 5000만 원 전액 삭감, ▲ 지역 안배를 고려하여 시행할 것을 요구한‘우리마을 틈새주차장 조성’ 4800만 원 전액 승인 등이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한슬 위원장은 “민생과 직결되는 복지 관련 예산이 충분히 편성되었는지 등을 심의하여 예산을 편성한 사항이었으나, 세수부족과 기금고갈에 대한 우려 속에서 긴축재정 예산편성 취지와는 다르게 관행적 편성, 행사성 사업 등의 예산 편성은 매우 부적절한 사항이다.”라며 “신규 세입원 확충 및 예산 구조조정 등을 통해 구리시의 재정건전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국제기구 ‘미얀마 최고등급 비상’ 선포… “2차 재난 전 긴급 지원”

    국제기구 ‘미얀마 최고등급 비상’ 선포… “2차 재난 전 긴급 지원”

    WHO·적십자 “질병 확산 위험 커”긴급의료지원 자금 118억원 요청美구조대는 ‘구조조정’에 발 묶여‘55시간 만에 구조’ 임신부 결국 숨져여진·산사태 등 2차 재난 위험 증가 지난 28일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를 강타한 규모 7.7 강진 이후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기구들이 최고 등급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이 미얀마 강진 피해 지원을 위한 긴급 대응에 나섰지만 미국의 지원 손길은 아직 닿지 않고 있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적십자연맹(IFRC) 등 국제기구는 30일(현지시간) 미얀마 강진 피해 대응을 위한 긴급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WHO는 미얀마 지진을 긴급 대응 체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3급 비상사태’로 분류하며 “미얀마 내 부상자와 외상 환자가 많고 의료 환경이 열악해 질병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진 발생 이후 ‘구조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첫 72시간이 지난 가운데 미얀마 군정은 이번 지진으로 최소 2028명이 사망하고 3408명이 다쳤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이 이번 지진 사망자 수가 1만명 이상일 가능성이 71%라고 예측한 데다 잔해에 매몰된 사람들의 생존 골든타임이 끝나 가면서 사망자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WHO는 향후 30일간의 긴급 의료 지원을 위해 800만 달러(약 118억원)가 필요하다며 “생명을 구하고 질병 확산을 방지하며 필수의료 서비스를 안정화하고 회복하기 위한 자금이 즉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FRC도 미얀마 강진 피해를 돕기 위해 1억 스위스프랑(1672억원) 규모의 긴급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만달레이에서는 맨손으로 잔해를 파내며 한낮 40도의 고온 속에 필사적 구조를 시도하고 있지만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무너진 아파트 잔해 아래에서 55시간 넘게 갇혀 있다가 다리를 절단하고서야 구조된 임신부는 결국 사망했다. 여진이 계속되는 데다 우기가 다가오면서 산사태 등 ‘2차 재난’ 위험도 커지고 있다. 미얀마 군사 정권과 친밀한 중국과 러시아는 즉각 긴급 구조 지원에 나섰지만,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직원들은 정부효율부(DOGE) 구조조정 여파로 오는 2일까지도 지진 현장에 도착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8일 지진이 발생한 직후 워싱턴에 있는 USAID의 직원 일부가 지진 대응을 준비하던 중 이메일로 해고를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미얀마 지진으로 33층 건물이 무너진 태국 방콕 등지의 구호 단체와 업무 조율을 하던 중이었다. USAID의 재난지원대응팀도 상당수 해고됐으며, 재난 지역에 파견하는 수색구조팀과의 계약도 파기됐다고 NYT는 밝혔다. 미얀마 주재 미국대사관은 미국이 인도주의 단체를 통해 최대 200만 달러(29억원) 수준의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머스크 반감’ 테슬라 겨냥 테러 급증…불안에 떠는 차주들

    ‘머스크 반감’ 테슬라 겨냥 테러 급증…불안에 떠는 차주들

    미국에서 테슬라 차량의 소유주를 겨냥한 테러가 급증하면서 차주들의 불안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애리조나주(州) 지역 매체인 AZ패밀리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州)의 한 60대 여성이 테슬라 전기차를 몬다는 이유만으로 생면부지의 남성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61세 여성 수잔은 지난 18일 애리조나주의 국도를 달리던 중 다른 차량의 추격을 받았다. 공개된 영상은 테슬라를 운전 중이던 여성 옆으로 차 한 대가 바짝 다가오더니, 테슬라 차주를 에워싸는 모습을 담고 있다. 테슬라 차주는 문제의 차량을 피하려 했으나 결국 가로막혀 멈춰서야 했다. 이후 문제의 차량에서 나온 한 남성이 테슬라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나오게 한 뒤 폭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 운전자가 강하게 저항하자 문제의 남성은 현장에서 자신의 차를 타고 떠났다. 테슬라 차주인 수잔은 AZ패밀리에 “갑자기 내 차를 가로막고 욕설을 퍼붓고 주먹을 휘둘렀다”면서 “내가 일론 머스크의 회사(테슬라)에서 만든 차를 운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표적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일이 발생한 뒤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는 정치적 성격을 띠고 차(테슬라)를 산 것이 아니다. 정치와는 완전히 무관하다”면서 “나는 현재 미국 사회와 이런 테러를 벌이는 사람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폭력을 행사한 남성에게 조사를 위한 소환장을 발부했다. “내 차는 일론이 미치기 전에 샀다” 스티커 붙이는 차주들이번 사건은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면서 국제개발처(USAID) 해체 등 트럼프 정부의 대대적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발심으로 미국 전역의 테슬라와 테슬라 충전소가 잇따른 공격을 받는 가운데 벌어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머스크를 중심으로 연방 공무원을 향한 칼바람이 시작됐고, 일부 시민들의 폭력의 형태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지난 7일 오리건주(州)에서는 테슬라 매장에 화염병 8개를 던진 남성이 체포됐다. 당시 이 남성은 AR-15 소총으로 무장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콜로라도주에서는 테슬라 차량에 화염병으로 불을 붙이려던 시민이 체포됐고,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테슬라 충전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을 쓴 뒤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기소된 사례도 있다. 테슬라를 노린 테러가 잇따르자, 테슬라 소유주들은 “내 차는 일론이 미치기 전에 샀다”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차량에 붙이기 시작했다. 머스크에 대한 반대 여론은 테슬라 보이콧 시위로 이어졌고, 이러한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테슬라 시승 행사를 열면서 더욱 거세졌다. 美 법무부 장관 “테슬라 건드리면 지옥행”싸늘해진 여론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연달아 ‘테슬라 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만약 여러분이 테슬라를 대상으로 한 ‘국내 테러’(domestic terrorism)의 흐름에 가담한다면 법무부는 여러분을 감옥에 넣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라고 경고했다. 법무부 수장이 특정 기업을 언급하며 보호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본디 법무부 장관에 이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19일 폭스뉴스에서 “테슬라 주식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싸다”며 주식 매수를 권유했다.
  • (영상) 테슬라 노린 ‘테러’ 급증…길 막고 운전자 폭행· 방화 잇따라 [포착]

    (영상) 테슬라 노린 ‘테러’ 급증…길 막고 운전자 폭행· 방화 잇따라 [포착]

    미국에서 테슬라 차량의 소유주를 겨냥한 테러가 급증하면서 차주들의 불안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애리조나주(州) 지역 매체인 AZ패밀리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州)의 한 60대 여성이 테슬라 전기차를 몬다는 이유만으로 생면부지의 남성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61세 여성 수잔은 지난 18일 애리조나주의 국도를 달리던 중 다른 차량의 추격을 받았다. 공개된 영상은 테슬라를 운전 중이던 여성 옆으로 차 한 대가 바짝 다가오더니, 테슬라 차주를 에워싸는 모습을 담고 있다. 테슬라 차주는 문제의 차량을 피하려 했으나 결국 가로막혀 멈춰서야 했다. 이후 문제의 차량에서 나온 한 남성이 테슬라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나오게 한 뒤 폭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 운전자가 강하게 저항하자 문제의 남성은 현장에서 자신의 차를 타고 떠났다. 테슬라 차주인 수잔은 AZ패밀리에 “갑자기 내 차를 가로막고 욕설을 퍼붓고 주먹을 휘둘렀다”면서 “내가 일론 머스크의 회사(테슬라)에서 만든 차를 운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표적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일이 발생한 뒤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는 정치적 성격을 띠고 차(테슬라)를 산 것이 아니다. 정치와는 완전히 무관하다”면서 “나는 현재 미국 사회와 이런 테러를 벌이는 사람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폭력을 행사한 남성에게 조사를 위한 소환장을 발부했다. “내 차는 일론이 미치기 전에 샀다” 스티커 붙이는 차주들이번 사건은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면서 국제개발처(USAID) 해체 등 트럼프 정부의 대대적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발심으로 미국 전역의 테슬라와 테슬라 충전소가 잇따른 공격을 받는 가운데 벌어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머스크를 중심으로 연방 공무원을 향한 칼바람이 시작됐고, 일부 시민들의 폭력의 형태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지난 7일 오리건주(州)에서는 테슬라 매장에 화염병 8개를 던진 남성이 체포됐다. 당시 이 남성은 AR-15 소총으로 무장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콜로라도주에서는 테슬라 차량에 화염병으로 불을 붙이려던 시민이 체포됐고,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테슬라 충전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을 쓴 뒤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기소된 사례도 있다. 테슬라를 노린 테러가 잇따르자, 테슬라 소유주들은 “내 차는 일론이 미치기 전에 샀다”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차량에 붙이기 시작했다. 머스크에 대한 반대 여론은 테슬라 보이콧 시위로 이어졌고, 이러한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테슬라 시승 행사를 열면서 더욱 거세졌다. 美 법무부 장관 “테슬라 건드리면 지옥행”싸늘해진 여론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연달아 ‘테슬라 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만약 여러분이 테슬라를 대상으로 한 ‘국내 테러’(domestic terrorism)의 흐름에 가담한다면 법무부는 여러분을 감옥에 넣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라고 경고했다. 법무부 수장이 특정 기업을 언급하며 보호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본디 법무부 장관에 이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19일 폭스뉴스에서 “테슬라 주식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싸다”며 주식 매수를 권유했다.
  • 전 세계로 뻗어나간 “머스크 타도”… 테슬라 매장 400곳에서 반대 시위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강도 높은 정부 구조조정을 이끄는 가운데 그의 행보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 AP통신에 따르면 미 뉴저지,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뉴욕, 메릴랜드, 미네소타, 텍사스주 등 200개 이상의 테슬라 매장 앞에서 ‘테슬라를 치우자’(Tesla Takedown) 시위가 열렸다. DOGE 수장인 머스크가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예산 축소를 주도하며 정부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한 항의 격이다. 이들은 “일론을 싫어하면 경적을 울려라”, “억만장자 ‘브롤리가르히’(정치에 지나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수 부유층 남성 집단)에 맞서자”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었다. 이전 시위들이 산발적이었다면 이날 시위는 테슬라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277곳을 모두 포위하려는 첫 시도였다고 CBS는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전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까지 해외 200개 매장으로 시위가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를 치우자’ 시위를 주도하는 조직은 폭력 대신 머스크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집회와 테슬라 차량·주식 매도를 촉구한다. 갈수록 격해지는 반대 시위에 미 연방수사국(FBI)은 단속 전담 대응팀을 구성키로 했다. 머스크 CEO도 직접 테슬라를 겨냥한 파괴 행위 대응에 나섰다. 그는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 차량과 충전기에 스프레이 페인팅을 포함한 여러 파괴 행위에 대응 조치를 내렸다”며 “내가 지금 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는 탓에 회사가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 트럼프 시대, 미국 ‘제국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세책길]

    트럼프 시대, 미국 ‘제국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세책길]

    요즘만큼 미국이란 나라가 우리를 당황하게 한 적이 있었던가 싶다. 미국을 두고 온갖 분석과 비판과 전망이 쏟아진다. 한때 미국을 분석한다는 건 운동권들의 전유물이나 되는 것처럼 취급됐다. 미국을 비판하는 것 자체가 불온하거나 심지어 반체제인 양 사갈시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대한민국에 있는 대학 교수 가운데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발에 채이는 나라에서 정작 미국을 제대로 아는 학자가 별로 없는 건 다 이유가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제국 없는 제국주의 시대>(개마고원, 2025)를 쓴 대구대 교수 김성해는 여러모로 특이한 사례다. 대학 졸업 후 증권사 펀드매니저를 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자의 반 타의 반 망해가는 회사를 퇴직한 뒤 미국으로 가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십여년 동안 미국이라는 화두를 고민해왔고 꾸준히 미국을 분석하는 논문과 책을 써왔다. 시작은 외환위기였다. 국제사회에 한국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게 외환위기의 원인이라고 생각해 한국 바로 알리기와 홍보 쪽을 공부했다가 세상 굴러가는 게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고는 미국 자체를 분석하는 데 힘을 쏟기 시작했다. 유학을 갈 때만 해도 한국에서 사회과학에 관심 있거나 연구하는 사람들은 제국주의 문제를 고민했다. 21세기가 되어 ‘제국주의론’은 씨가 말랐다. 그 빈 자리는 신자유주의가 차지했다. 하지만 김성해가 보기에 신자유주의 역시 제국주의 담론의 하위구성요소일 뿐이다. <제국 없는 제국주의 시대>는 그런 고민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소프트파워나 공공외교를 프로파간다와 심리전으로, 국제달러체제를 미국의 세계패권전략으로 이해하는 관점은 오랫동안 한국사회에서 주류담론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물론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 어쨌든 도널드 트럼프라는 흔치 않은 미국 대통령이 등장한 이후 미국 자체의 신비감이 많이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저자가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돌아와 국내 한 세미나에서 CNN의 보도태도를 분석하면서 편향성을 지적했더니 한 원로교수가 “우리 CNN은 그런 곳이 아닙니다”라고 준엄하게 비판했다는데, 그런 걸 생각하면 어쨌든 우리 사회의 수준이 꾸준히 진보하는 것 자체는 틀림이 없는 듯 하다. 트럼프 이후 미국이 제국주의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그린란드나 캐나다를 집어삼키겠다고 공공연하게 떠드는 건 고등학교 세계사시간에 배웠던 제국주의 시대 행태를 떠올리게 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하지만 저자가 보기에 미국은 제국주의 시대로 회귀하는 게 아니다. 그냥 과거에도 제국주의였고 지금도 제국주의다. 그걸 구현하는 방식이 시대 흐름에 맞게 달라질 뿐이다. 결국 저자가 보기에 미국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는 제국에서 탈피하려는 게 아니라, “제국의 확장을 잠정 중단하고 우선 집아정리부터 하자는 선택(5~6쪽)”이다. 일시적 구조조정, 전술적 후퇴인 셈이다. 국제질서 재평가, 앵글로색슨 연합제국으로서 초-제국의 탄생과 통치술 등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미국 분석은 많은 이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이 문제를 고민해온 이들에겐 거꾸로 이미 알고 있는 얘기를 되풀이하는 정도로 비칠 수도 있겠다. 물론 그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저자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중요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도 강조했듯이 우리가 우리 관점을 갖는 첫 단추는 “미국의 눈과 귀로만 세상을 봤다는 걸 인정하고 이제부터는 ‘진짜 그래?’라고 물어보는 데 있”기 때문이다(16쪽). 저자는 전작인 <벌거벗은 한미동맹: 미국과 헤어질 결심이 필요한 이유>(개마고원, 2023)에서도 한국이 한미동맹만 고집하는 건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나 다를 바 없다고 강조한다. 그때 한국 정부에선 한미 가치동맹이니 한미일 동맹이니 하는 나팔소리가 우렁찼다. 그리고 새해가 되어 우리는 미국이 우리를 ‘민감국가’로 지정했다는 소식에 당황해 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발표와 방위비 분담금 협박이 거세지는 요즘 미국에 대한 환상을 깨고 냉정하게 한미관계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저자의 경고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21세기 한반도 정세를 병자호란이나 구한말과 단순비교하며 동일시한다든가, (제국)주의와 초-제국을 엄밀히 정의하지 않은 채 논지를 전개하고, 영화 ‘헝거게임’이나 ‘트루먼쇼‘를 여러 쪽에 걸쳐 무리하게 저자의 논지와 연결시키는 등 몇 가지 눈에 띄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2025년 현재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바로 그런 통찰력과 ‘낯설게 보기’가 아닐까 싶다.
  • 트럼프發 무역장벽 넘고, AI‧로봇기술에 집중하고… ‘700조 슈퍼예산 스타트’

    트럼프發 무역장벽 넘고, AI‧로봇기술에 집중하고… ‘700조 슈퍼예산 스타트’

    내년 처음으로 700조원이 넘는 ‘슈퍼 예산’이 편성될 전망이다. 재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 장벽에 맞서 수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한 인공지능(AI)·로봇 분야 기술력을 키우는 데 중점 투입된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권력 지형이 바뀌면 내년 예산 편성 방향과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도 예산안 편성 지침’을 확정·발표했다. 각 부처가 내년 예산안을 짤 때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으로, 내년 예산안 편성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정부안은 8월 말에 발표된 뒤 9월 정기국회에 제출된다. 정부는 지난해 8월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내년 예산안 규모를 704조 2000억원(지출 증가율 4.0%)으로 계획했다. 올해 예산이 기존 정부안에서 4조 1000억원 감액된 673조 3000억원 규모로 편성된 만큼 당초 계획보다 소폭 줄어들 순 있다. 하지만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의 역할이 강조되는 만큼 기재부 내에서도 700조원 돌파가 유력하단 분위기다. 내년 예산의 초점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맞물린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 경쟁력 강화에 맞춰진다. 수출 지역과 품목 을 다변화하고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을 고르게 지원해 특정 품목 쏠림 현상을 완화할 방침이다. 내수 진작과 일자리 창출, 노동 양극화 개선, 저출생·고령화·지역소멸 대응, 국가 안전 시스템 구축 등에도 재정 지원을 대폭 늘린다. 올해 국민이 감면받는 세금 규모는 역대 최대인 78조원에 이를 전망됐다. 지난해 71조 4000억원에서 6조 6000억원(9.2%) 늘어난 규모다. 올해 국세수입 총액 예상치 412조 2000억원을 반영하면 감면율은 15.9%다. 감면액 증가는 비과세·세액공제 등 감세 정책이 원인이다. 보험료 특별소득공제, 연금보험 공제, 근로·자녀장려금, 신용카드 사용액 소득공제 등에서 감면 비중이 컸다. 줄어드는 세수를 메우기 위해 정부는 내년에도 재량지출(조정 가능한 예산)을 10% 이상 감축하는 지출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2023년도 예산부터 4년 연속이다.
  • 2세 경영 ‘김남호 시대’… 정·재계·법조·의료계까지 마당발 혼맥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2세 경영 ‘김남호 시대’… 정·재계·법조·의료계까지 마당발 혼맥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할아버지는 김진만 前국회부의장아버지 김준기, 父 반대 꺾고 창업누나 소개로 차병원 장녀와 결혼그룹엔 동부제철 차장으로 ‘데뷔’1975년생 동갑내기 경영인 친분‘하이텍 분쟁’으로 KCGI와 악연 김남호(50) DB그룹 회장은 부친인 김준기(81)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2020년부터 DB를 이끌고 있다. 현재 국내 재계에선 보기 드문 ‘2세 경영자’ 그룹인 셈이다. 조부가 유력 정치인이었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할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업가의 길을 택한 부친 김 창업회장의 선택이 지금의 DB와 김 회장을 있게 했다. 정치인 할아버지와 사업가 아버지라는 이색적인 배경은 김 회장의 인맥이 더 넓게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 됐다. ●부친, 친지에게 2500만원 빌려 창업 김 창업회장은 1944년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과 고 김숙자씨의 5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강원 삼척군(현 동해시)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서울로 상경해 경기중, 경기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김 창업회장의 부친인 김 전 부의장은 1954년 3대 민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해 7선 국회의원을 지낸 거물급 정치인이었다. 이 때문에 창업 과정도 순탄했을 것으로 여기는 시선이 있다. 하지만 1969년 미륭건설을 창업할 당시 오히려 김 전 부의장은 김 창업회장이 정치인이 아닌 사업가의 길을 택한 것을 반대했다. 창업에 필요한 자본금 2500만원도 친지들로부터 돈을 빌려 마련했다. 부친의 반대에도 사업을 꿈꾼 건 우연한 기회에 방문한 미국에서의 경험 때문이었다. 고려대 재학 시절 전자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추진한 우수 인재 유치단의 일원으로 견학 기회를 얻었다. 아이비리그 대학들과 미국의 전자업계를 보며 ‘기업이 강대국을 만든다’는 소신을 얻게 됐다. 국제 금융위기 이후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동부건설과 동부제철 등을 떠나보낼 때도 DB하이텍만은 놓지 않을 만큼 전자산업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유명 정치인 조부, 사세 확장 도움 안 줘 사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도 김 전 부의장의 화려한 이력이 도움이 되진 못했다. 지금의 DB를 있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이 한창이던 1975~1983년 김 전 부의장은 이미 당권의 핵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1972년 민주공화당 일부 의원이 오치성 당시 내무부 장관의 해임을 추진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던 이른바 ‘항명파동’에 연루된 탓이었다. 정치인 자녀를 기대했던 김 전 부의장의 바람은 차남인 김택기(75) 전 의원을 통해 이뤄졌다. 하지만 부친과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궈 낸 기업이었던 까닭인지 김 창업회장은 회사 경영에 집안사람들을 많이 부른 편은 아니었다. 동서인 윤대근(78) DB김준기문화재단 이사장이나 외삼촌인 고 김형배 전 동부문화재단 이사장, 매형인 임주웅(85) 전 동부생명 사장 정도가 DB에서 역할을 했다. 2020년 그룹의 수장 자리에 오르며 ‘2세 경영’에 나선 김 회장은 경기고(90회)를 거쳐 미국 웨스트민스터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귀국해 강원 인제 포병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2년여 동안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 ‘AT커니’에서 일했다. 아버지의 DB로 들어온 것은 2009년의 일이다. 미국 워싱턴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2009년 1월 동부제철 아산만관리팀 차장으로 입사하면서다. 이후 2015년 동부금융연구소 금융전략실장, 2018년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을 거쳐 2020년 7월 DB 회장으로 취임했다. DB에 첫발을 내디딘 지 11년 만에 회장이 됐다. 김 회장의 인맥은 조부와 부친을 거쳐 3대째 이어져 온 학연과 혼맥을 통해 재계는 물론 정치권과 학계, 법조계와 의료계까지 닿아 있다. 모친은 삼양그룹 창업주인 고 김연수 선생의 손녀이자 고 김상준 삼양염업 회장의 둘째 딸인 고 김정희씨다. 김 회장은 차광렬(73) 차병원그룹 회장의 장녀 차원영(46)씨와 결혼해 DB그룹과 의료계 간의 가교를 놓았다. 김 회장이 MBA 과정을 밟기 위해 미국 뉴욕대 유학 생활을 하던 시절 누나인 김주원(52) 부회장의 소개로 만났다. 2005년 결혼해 10년 만인 2015년 딸 하영(10)양을 얻었다. 처남과 처제도 모두 재벌가와 혼맥을 맺었다. 차원태(45) 차의과학대 총장은 범LG가인 아워홈 구본성(68) 전 부회장의 차녀와, 차원희(41) 차병원 상무는 필리핀 TDG그룹의 라시드 델가도 대표와 결혼했다. ●김준기 창업회장 고려대 애정 남달라 김 회장의 고모들과 삼촌들, 즉 아버지인 김 창업회장의 형제들도 탄탄한 혼맥을 자랑한다. 첫째 고모 김명자(83)씨는 한국 최초의 치약 제조 회사였던 동아특산약화학 창업주 고 임형복씨의 아들인 임주웅 전 동부생명 사장과 결혼했다. 둘째 고모 김명희(78)씨는 고 김동리 소설가의 아들 김평우(80)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과 부부의 연을 맺은 적이 있고, 셋째 고모인 김희선(65)씨는 고 신춘호 농심 창업회장의 차남인 신동윤(67) 농심홀딩스 부회장을 남편으로 맞이했다. 신춘호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격호 회장의 동생이다. 학계·정계와의 연도 있다. 작은아버지인 김 전 의원은 김 회장의 할아버지 김 전 부의장의 바람대로 정계에 진출한 이후 이양희(69) 성균관대 교수와 결혼했으나 이혼했다. 이 교수의 부친은 고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다. 셋째 삼촌 김무기(72) 전 동부증권 부사장의 부인은 고 이종진 전 서울대 문리대학장의 딸 이지은(66)씨다. 김 회장은 김 창업회장과 같은 경기고 출신이다. 광복 후 청년운동을 펼쳤던 백부 고 김진팔씨가 경기고 27회, 김 창업회장은 60회, 김 회장은 90회 졸업생이다. 윤대근 이사장도 경기고를 졸업해 김 창업회장과 선후배 사이다. 김 회장은 1975년생 토끼띠 동갑내기 경영인들과 가깝게 지낸다. 조원태(49) 한진그룹 회장과 최윤범(50) 고려아연 회장, 박세창(50) 금호건설 부회장, 허준홍(50) 삼양통상 사장이 대표적이다. 김 창업회장의 학연도 무시하지 못할 네트워크다. 김 창업회장의 경기고 60회 동기동창으로는 어윤대(80)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구택(79) 전 포스코 회장, 손욱(80) 전 농심 회장, 정세현(80) 전 통일부 장관, 최경원(79)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있다. 김 창업회장은 고려대 교우회 부회장직을 맡을 정도로 대학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부인 김정희씨의 조부 김연수 선생은 김성수 고려대 설립자의 동생이기도 하다. 아내가 고려대 설립자의 조카손녀인 셈이다. 허창수(77) GS그룹 명예회장(경영학과)과는 대학 동기 사이다. ●KCGI 지분 12% 비싸게 사 경영권 방어 김 창업회장과 김 회장에게 행동주의 펀드로 유명한 KCGI의 강성부(52) 대표는 악연으로 기억된다. DB와 KCGI는 DB하이텍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인 사이다. DB아이앤씨는 2023년 8월 DB메탈을 흡수합병해 정보기술(IT)·무역·합금철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복합기업으로 출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앞서 같은 해 3월 7.05%의 DB하이텍 지분을 사들이며 DB아이앤씨(당시 지분율 12.42%)에 이은 2대 주주 자리에 올라선 KCGI가 곧바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KCGI 측은 DB의 자산을 늘려 지주회사 전환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DB아이앤씨가 실적이 좋지 않은 DB메탈을 합병할 경우 자회사인 DB하이텍의 기업가치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같은 해 10월 사업계획이 무산된 DB아이앤씨는 경영권을 방어하고 추후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12월 28일 KCGI가 보유한 DB하이텍 지분(5.6%·250만주)을 1650억원에 사들였다. 주당 6만 6000원으로 당시 시세(12월 28일 종가 기준 5만 8600원)보다 12% 이상 비싼 가격이다. DB아이앤씨에 지분을 넘긴 이후 KCGI는 “일반주주와 이사회 및 경영진 간의 상호 대화를 통한 우호적인 지배구조 개선의 모범 사례로 남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미소를 지었다.
  • 매출 90% 금융에 의존하는 DB… 제조업 성장·지주사 전환 숙제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매출 90% 금융에 의존하는 DB… 제조업 성장·지주사 전환 숙제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시작은 미륭건설, 중동서 달러벌이금융·건설·물류 ‘동부 그룹’ 키워내글로벌 금융위기·동양사태 후폭풍알짜 동부건설 등 강제로 구조조정지난해 재계 순위 13계단 올라 35위창업자 김준기, 여전히 ‘총수’ 유지지주사 전환 땐 수천억 출혈 불가피 ‘3세 경영자’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는 것이 일반화된 재계에서 DB그룹의 ‘2세 경영’은 눈에 띈다. DB그룹은 김준기(81) 창업회장의 아들인 김남호(50)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 있다.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부침을 겪으며 한때 재계 순위(공시 대상 기업집단) 40위권으로 밀려나기도 했던 DB는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룹 살림꾼’ 역할을 맡고 있는 DB손해보험은 지난해 1조 7722억원의 순이익(별도기준)을 기록하며 업계 2위 자리를 탈환했고 DB금융투자의 순이익(연결기준)도 전년 대비 323% 급증하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재계 순위도 2023년 48위에서 지난해 35위로 13계단 뛰어올랐다. ●재계 18위→48위→35위 부침 겪어 DB의 지배구조는 주력 사업이라 볼 수 있는 금융 분야와 전자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분야 두 갈래로 나뉜다. 각각 DB손해보험과 DB아이앤씨(Inc.)를 지주회사 격으로 이뤄진 구조인데 김 회장은 각각 9.01%와 16.83%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 있다. 김 창업회장의 지배력도 건재하다. 김 창업회장은 DB손보의 지분 5.94%와 DB아이앤씨의 지분 15.91%를 보유 중이다. 김 회장의 누나인 김주원(52) 부회장도 두 회사의 지분을 각각 3.15%와 9.87% 가지고 있다. 김 창업회장은 DB가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될 때 그룹의 실질적 ‘총수’로 간주되는 ‘동일인’ 자격을 유지하며 아들 김 회장과 함께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DB의 사업구조를 두고 제조와 금융 두 갈래라고 하지만 금융업이 DB를 먹여살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DB의 전체 매출은 2023년 말 기준 22조 9310억원인데, DB손보 매출은 19조 7613억원으로 전체 그룹의 86%를 책임졌다. 25곳 계열사 중 DB손보를 포함한 금융계열 회사는 12곳으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들이 전체의 90%에 육박하는 매출을 내고 있는 셈이다. 금융사들은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DB손보는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조 3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늘었고 순이익은 1조 7722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메리츠화재와 함께 삼성화재에 이은 손보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데 2023년 빼앗긴 2위 자리를 1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DB손보에 비해선 규모가 작지만 증권사인 DB금융투자는 지난해 529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2023년보다 3배 이상 뛰어올랐다. 배당도 크게 늘었다. DB손보는 지난해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6800원을 책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4083억원에 달한다. 김 회장은 DB손보 배당금으로만 434억원가량을, 김 창업회장은 286억원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DB손보가 올해도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의 영향으로 올해 순이익 감소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월 발생한 LA 산불로 인해 DB손보는 최대 600억원가량의 손실을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악화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수익률도 고민이다. 지난해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1709억원으로 전년(3210억원) 대비 절반가량 급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023년 78.3%에서 지난해 81.7%로 3.4% 포인트 늘었다. 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하는데 이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금이야 금융 중심의 DB이지만 이전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김 창업회장은 25세였던 1969년 직원 2명과 자본금 2500만원으로 미륭건설을 설립했다. 지금은 DB와 이별한 동부건설의 전신이자 그룹의 모태였다. ●“반세기 성과, 구조조정에 초토화” 1973년 진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 해군기지 공사는 김 창업회장과 미륭건설에 도약의 발판이 됐다. 4800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고 1600만 달러의 이익을 남겼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형 공사 수주에 연달아 성공하며 1980년까지 20억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기업 성장을 위한 자본 밑거름은 미륭건설이 마련했지만 이름의 기원은 따로 있다. 1971년 설립한 동부고속이 그 주인공. 도전과 개척(東), 안정과 풍요로움(部)을 상징하는 동부는 이후 계열사 사명으로 하나둘씩 쓰이더니 1989년 미륭건설까지 동부건설로 사명을 바꾸면서 그룹명으로 자리잡았다. 금융업에는 1972년 동부상호신용금고(DB저축은행 전신)를 설립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미륭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들인 돈을 적극 활용해 규모를 키워 갔다. 1980년 한국자동차보험(동부손해보험 전신)을 인수하고 1982년 국민투자금융(동부투자금융 전신), 1989년 동부애트나생명보험(동부생명 전신)을 설립했다. 그룹의 또 다른 축인 DB하이텍은 1997년 설립된 동부전자에서 출발한다. 동부전자는 2001년부터 비메모리반도체 생산을 개시했고 합병을 거쳐 2004년 동부일렉트로닉스로, 2007년 동부하이텍으로 변모해 왔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집중한 것과 달리 비메모리 반도체를 선택한 DB하이텍은 201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영업이익 453억원)에 성공했다. 20년에 가까운 김 창업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지난해 DB하이텍은 177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금융과 전자, 건설, 물류 등 영역과 사세를 빠르게 확장한 DB는 한때 재계 순위 10위권(2004년 18위)에 오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와 함께 찾아왔다. 김 창업회장은 2015년 신년사에서 “지난 반세기 땀 흘려 일군 소중한 성과들이 구조조정의 쓰나미에 초토화됐다”고 했다. 미국발 국제금융위기에 따른 유동성 위기와 철강 등 업황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외연 확장 과정에서 급격히 불어난 부채가 발목을 잡았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과 철강 등 사업이 부침을 겪었다. 지금이야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비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한 DB하이텍도 그룹 역량을 위축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후 2013년 10월 동양그룹이 부도 위험을 숨기고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동양그룹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내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무너졌고 DB의 계열사들도 신용등급 급락을 면치 못했다. 구조조정은 혹독했다. 2013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구조조정 전권을 위임해야 했다. 김 창업회장이 35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DB하이텍을 지켜내긴 했지만 모태인 동부건설을 비롯해 동부제철, 동부익스프레스 등 40곳의 계열사를 떠나보내야 했다. 사명이 DB로 바뀐 것도 ‘동부’의 상표권을 갖고 있던 동부건설을 매각한 데 따른 아픔에서 비롯됐다. 2014년 64개(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에 달했던 계열사 수는 2024년 25곳으로 줄어들었다. 내리막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7년 9월 김 창업회장을 둘러싼 성추문이 일파만파 번졌다. 김 창업회장은 곧바로 회장직을 내려놨다. 그는 “개인의 문제로 인해 회사에 짐이 돼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동부그룹의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2019년엔 가사도우미가 김 창업회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고 같은 해 10월 26일 김 창업회장은 구속됐다. 김 창업회장은 2021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았다. ●DB하이텍 당기순익 1896억까지 줄어 “창업한다는 자세로 미래 사업을 추진하겠다.” 2020년 7월 그룹 수장의 바통을 넘겨받으며 김 회장이 한 말이다. 지난해엔 재계 순위를 전년 대비 13계단 끌어올리며 순항하고 있음을 알렸다. 잘나가는 금융 분야와 달리 다소 부침을 겪고 있는 제조업 분야의 대표 격인 DB하이텍의 성장세를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DB하이텍의 실적은 하락세다. 2022년 5559억원 수준이던 당기순이익이 이듬해 2552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엔 1896억원까지 감소했다. DB하이텍은 가전과 스마트폰, TV 등에 들어가는 구형 아날로그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8인치 파운드리’에 집중해 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불었던 인공지능(AI) 반도체 광풍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지주사 전환 여부도 현안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5월 DB아이앤씨를 지주사로 전환하라고 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특정 기업 자산 총계가 5000억원이 넘고 자회사 주식 합계액이 전체 자산의 50% 이상일 경우 지주사로 전환토록 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DB아이앤씨의 자산 총계는 8794억원이었는데 보유 중인 DB하이텍의 지분(18.6%) 가치는 4696억원으로 50%를 넘었다. 이후 주가가 빠지면서 지주사 요건에서 벗어났다. 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30%의 지분 보유 비중을 맞추기 위해 수천억원대 자금 출혈이 불가피하다. DB는 주가 흐름과 공정위 지침에 따라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 [의정광장] 미래를 위한 올바른 예산안

    [의정광장] 미래를 위한 올바른 예산안

    흔히 경제활동이라고 하면 주로 기업과 개인이 참여하는 민간경제만을 생각하고 공공경제 부문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공공부문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지출의 비율은 38%(2021년 기준)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수입과 지출을 규정하는 예산이 국민 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 예산은 국민이 낸 세금이 주된 재원인 만큼 연령·성별·지역 등 다양한 계층과 집단의 이해관계를 반영해야 한다.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철학을 보여 주는 중요한 척도다. 때문에 정부가 편성하는 예산안은 단계별 사전절차를 거치고 국회의 심사를 받는 등 여러 통제장치가 있다. 국민들은 정부와 국회가 예산을 엄중히 다루고 합리적인 논의를 거쳐 편성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원으로 몇 차례 예산심사에 관여하면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상당수 존재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됐다. 우리나라는 국민이 투표로 선출한 정치 지도자들이 국가의 중요사항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행사하고 선거를 통해 그 결과와 성과를 국민들에게 평가받는 방식으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있다. 이익은 좋아하고 부담은 싫어하는 인간의 본성에 따라 대다수 국민은 정부의 재정 상황과 상관없이 세금을 감면하거나 지출을 늘려 경기가 활성화되면 만족하고 반대의 경우 불만을 가진다. 따라서 정치인에게는 지역구와 유권자를 위한 선심성, 과시성 예산 편성에 대한 강한 유혹이 상존한다. 좀더 미시적으로 살펴보면 정부의 국정 핵심 목표와 과제라고 주장하는 정책 사업 중 신규 예산의 비중은 대단히 제한적이며 대부분의 예산은 기존 사업들이 지속되면서 일부 증액되거나 변경되는 경우에 그친다. 예산의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국회의 심사 결과 역시 규모 면에서 보면 일부분에 한정해 증감을 결정하고 있을 뿐이다. 결국 행정부처의 주도적인 편성과 집행 그리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집단의 이기심이 합치해 기존의 자기 조직의 유지를 위한 예산을 관성적으로 편성·집행한다. 그 결과 국가적인 중대 사안인 저출산·고령화 현상, 신성장산업 육성 등 중장기적인 변화와 수요에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정주 환경과 사회·경제적 변화 등은 도외시하고, 관행적으로 뿌려지는 선심성 예산과 잘못된 수요 예측에 따라 조성된 경전철, 지방공항 등으로 수천억원의 피땀 어린 세금들이 줄줄 새어 나가고 있다. 이런 실패한 대형 인프라 조성 사업은 기투자된 예산의 기회비용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운영 적자를 다음 세대에게 전가하게 된다. 일부 작은 국가들보다 더 큰 규모인 서울시 예산을 들여다보면서 예산의 타당성과 적정성 그리고 효율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잘못된 예산 편성이라면 반발과 부작용이 있더라도 미래를 위해 과감히 수술을 단행해야 한다. 급변하는 국제환경과 미래사회를 위해서라도 당장의 이해관계는 접고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와 지속 성장에 중점을 두고 정치인과 관료, 국민들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대대적인 예산 구조조정을 빠르게 단행해야 한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미래는, 시민들의 피땀 어린 세금의 올바른 쓰임새에 달려있다. 정의라는 가치에 충실한 예산 편성이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기를 고대한다. 이승복 서울시의원
  • [씨줄날줄] 미군 구조조정

    [씨줄날줄] 미군 구조조정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미군은 국제 정세와 안보 위협에 따라 병력 구조와 지휘 체계, 작전 개념을 유연하게 조정해 왔다. 전쟁 직후인 1947년 미국은 육해공군을 통합해 국방부를 창설하고 공군을 독립군으로 편제하면서 현대적 군 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냉전이 본격화되며 미군은 소련과의 군비 경쟁 속에 초대형 군사 기구로 성장했지만 비효율적 운영이 문제였다. 1986년 ‘골드워터 니콜스 국방 개혁법’을 계기로 본격적인 지휘권 통합 등이 이뤄졌고 현재의 통합전투사령부(Combatant Command) 체계의 골격이 만들어졌다. 냉전이 끝난 1990년대 대규모 감군과 기지 폐쇄가 잇따르다 9·11 테러를 기점으로 미군은 특수전 능력을 강화하며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전략적 중심축을 아시아로 전환하면서 군사력의 질적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도널드 트럼프 1기(2017~2021)는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해외 주둔 비용 문제를 부각하며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을 압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트럼프 2기는 현행 6개 통합사령부를 4개로 축소하는 미군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1980년대 이후 최대 통합안이다. 미국이 더이상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트럼프 2기의 동맹 재정의와 국제질서 재편의 전조이자 ‘선택적 개입’ 전략과 직결된다. 눈에 띄는 대목은 유럽·아프리카 사령부의 통합과 주일 미군 현대화 계획의 중단 검토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무용론을 줄기차게 제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 작업이란 해석도 나온다. ‘비용-편익’ 원칙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 책임을 점진적으로 동맹국에 넘기려는 심산이다.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은 미국의 전략적 후퇴 속에 방위 역량을 스스로 키워야 할 처지에 놓였다. 트럼프의 전략적 메시지를 직시하고 만반의 대비책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 “여성을 달에 보내겠다” 문구 삭제한 나사… 트럼프 1기 때 시작한 ‘아르테미스’인데

    “여성을 달에 보내겠다” 문구 삭제한 나사… 트럼프 1기 때 시작한 ‘아르테미스’인데

    여성을 최초로 달에 착륙시키겠다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Artemis Program)의 목표 관련 문구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웹사이트에서 삭제됐다고 22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아스테크니카, 플로리다주 지역매체 올랜도센티넬 등이 전했다. 전날 업데이트된 아르테미스 관련 페이지에는 ‘나사는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해 최초의 여성, 최초의 유색인종, 최초의 국제 파트너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켜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달 표면 탐사를 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더는 보이지 않는다. 해당 페이지엔 ‘아르테미스 III는 아르테미스 II 유인 비행 시험을 기반으로 인간 착륙 시스템과 고급 우주복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인간이 최초로 달 남극 지역을 탐험하게 할 것이다’는 설명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올랜도센티넬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행정명령을 통해 모든 연방 웹사이트에서 다양성·형평성·포용성 페이지를 삭제한 가운데 나사의 웹사이트에도 이같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아르테미스는 약 5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짐 브라이든스타인 나사 국장이 발표한 계획으로, 아폴로와 쌍둥이인 그리스 여신 아르테미스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분명했다고 아스테크니카는 짚었다.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우주 관련 마지막 행동 중 하나는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활동할 핵심 인원을 지명하는 일이었다. 마이크 펜스 당시 미국 부통령은 이와 관련 “달에 착륙할 다음 남자와 첫 번째 여자가 방금 읽은 이름 중에 있다는 건 정말 놀랍다”며 “아르테미스 팀 우주인은 미국 우주 탐사의 미래며, 그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브라이든스타인 당시 나사 국장도 아르테미스 계획 달 착륙팀에 여성 우주비행사만 포함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같은 아르테미스 계획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4년간 유지했다. 앞서 나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인 ‘정부효율부(DOGE) 인력 최적화 계획’에 따라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재닛 페트로 나사 국장 대행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나사의 기술·정책·전략실, 수석 과학자실, 다양성·형평성실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접근성(DEIA) 부서를 폐쇄하고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 ‘테슬라 일병 구하기’ 선 넘었다…美 법무부 장관 “테슬라 건드리면 지옥행”

    ‘테슬라 일병 구하기’ 선 넘었다…美 법무부 장관 “테슬라 건드리면 지옥행”

    미국 법무부가 테슬라와 테슬라 충전소에 방화를 저지르려던 3명에 대한 무거운 처벌을 예고하며 ‘테슬라 보호’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사법 시스템이 테슬라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만약 여러분이 테슬라를 대상으로 한 ‘국내 테러’(domestic terrorism)의 흐름에 가담한다면 법무부는 여러분을 감옥에 넣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7일 오리건주(州)에서는 테슬라 매장에 화염병 8개를 던진 남성이 체포됐다. 당시 이 남성은 AR-15 소총으로 무장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콜로라도주에서 체포된 또 다른 피고인은 테슬라 차량에 화염병으로 불을 붙이려다 체포됐고, 나머지 한 명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테슬라 충전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을 쓴 뒤 화염병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본디 법무부 장관은 연이어 발생한 테슬라 공격 사태와 관련해 “테슬라에 무슨 짓을 하면 지옥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법무부 수장이 특정 기업을 언급하며 보호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갈수록 악화하는 테슬라 여론, 배경은?테슬라를 향한 강한 불만은 미국 사회 전역에서 폭력의 형태로 분출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면서 국제개발처(USAID) 해체 등 트럼프 정부의 대대적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머스크를 중심으로 연방 공무원을 향한 칼바람이 시작되자, 테슬라 소유주들은 “내 차는 일론이 미치기 전에 샀다”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차량에 붙이기 시작했다. 머스크에 대한 반대 여론은 테슬라 보이콧 시위로 이어졌고, 이러한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테슬라 시승 행사를 열면서 더욱 거세졌다. 싸늘해진 여론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연달아 ‘테슬라 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본디 법무부 장관에 이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19일 폭스뉴스에서 “테슬라 주식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싸다”며 주식 매수를 권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주가는 끝을 모르는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주가 상승분을 모두 잃었고, 전 세계에서 판매량 감소도 겪고 있다. 특히 미국 중고차 시장에는 테슬라 차량 가격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테슬라 위기론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저축銀 구하기 총력전… 대출 요건 풀고, 인수합병 문턱 낮춘다

    저축銀 구하기 총력전… 대출 요건 풀고, 인수합병 문턱 낮춘다

    사잇돌대출, 신용 50%까지 허용 까다로운 M&A 규제 2년간 완화은행 인수 땐 대주주 심사도 면제 부실은행 시장 퇴출 앞당겨질 듯 정부가 신용하위 30% 차주에게 집중됐던 저축은행 사잇돌대출을 신용하위 50%까지 확대한다.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규제도 2년간 한시적으로 푼다. 조 단위 자산의 업계 10위권 저축은행까지 강제 구조조정 격인 적기시정조치의 사정권 안으로 들어오는 등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부실 자산을 털어내고 서민금융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저축은행업권 간담회를 열고 “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부실 정리 등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서민금융 공급 기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며 한시적 규제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저축은행 역할제고 방안을 밝혔다. 우선 저축은행 건전성 관리 강화로 다소 위축된 중·저신용자에 대한 금융공급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표적인 서민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의 공급 요건을 기존 ‘신용하위 30%에 70% 이상 공급’에서 ‘신용하위 50%에 70% 이상 공급’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또 부실 저축은행의 빠른 시장 퇴출을 위해 현행 인수·합병 영업 구역 기준을 완화한다. 저축은행은 영업구역이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인수·합병이 쉽지 않은데, 예외적으로 인수·합병이 가능한 ‘구조조정 저축은행’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는 강제 구조조정 명령 격인 적기시정조치(유예 포함)를 받거나 저축은행의 핵심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9%가 안 되는 경우 등이 구조조정 대상 저축은행군에 해당된다. 앞으로는 적기시정조치까지 가지 않더라도 분기별 평가에서 자산건전성이 미흡(4등급 이하)을 한 곳이라도 받으면 구조조정 저축은행으로 간주된다. 관계자는 “구조조정 저축은행 범위를 2년간 한시적으로 늘리면 실제 인수·합병 성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이 영업 구역인 OK 금융그룹이 경기·인천에서 영업하는 상상인, 페퍼 등 10위권 내 저축은행 인수 검토에 나선 상황이다. 상상인은 전날 경영 부실을 이유로 금융 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금융지주회사의 저축은행 인수 시 대주주 심사 면제를 적용해 M&A 유인을 높이기로 했다. 저축은행 업계가 부동산 PF 부실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도록 1조원 이상의 부실 PF 정상화 공동 펀드도 조성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부실채권(NPL)관리회사도 설립한다.
  • “MBK 검사, 금감원 총역량 가동”… 김병주 회장에 칼끝 겨눈 이복현

    “MBK 검사, 금감원 총역량 가동”… 김병주 회장에 칼끝 겨눈 이복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게 칼끝을 겨눴다.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 김 회장이 출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한 이 원장은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19일 MBK에 대한 고강도 검사에 돌입했다. 금감원이 특정 사안과 관련해 국내 사모펀드를 검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부터 핵심 당사자인 MBK에 대해 금융투자검사국이 검사에 착수했다”며 “공시조사국도 불공정 거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홈플러스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MBK 검사를 최우선 현안으로 두고 진행하기로 했다. 함용일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이 총괄 지휘를 맡고 금융투자검사국, 조사국, 금융시장안정국 등 관련 부서가 포함된 TF를 꾸린다. 홈플러스 사태와 MBK에 대한 검사를 중점 업무로 지정해 상반기까지 결론을 낸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검사 범위에 대해선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 회생 신청 계획 시기,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양도 과정에서의 기관 투자자, 특히 국민연금에 대한 이익 침해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이지만 거기에만 한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회생 절차에 돌입해 조심스러운 면이 있었는데 이제 어떻게 되든 간에 전면적으로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금감원의 모든 역량을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일 홈플러스의 기습적인 기업 회생 신청 이후 입점업체와 투자자 등의 피해 우려가 확산하면서 금감원은 13일부터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의 검수에 착수한 상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강등된 이후인 지난 4일 기습적으로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홈플러스와 MBK는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인지한 이후부터 기업 회생 신청을 준비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원장은 홈플러스의 여러 운영 상태와 관련, 대금 결제 동향과 회생 절차 진행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필요한 조처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력업체 미지급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법원에서 선임한 홈플러스 구조조정 담당 임원 측으로부터 일별·항목별 미지급금 현황 등을 제공받아 분석하면서 정부와 금융권의 역할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홈플러스 측이 상거래 채권 변제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롯데칠성음료와 LG전자가 납품을 재개했다. 홈플러스는 “주요 협력사들과의 납품 합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상거래 채권도 변제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계속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 상거래 채권 누적 지급액은 3780억원이다. 반면 잡음이 이어지는 곳도 있다. 국내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이날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대한 납품을 잠정 중단했다.
  • 금융위, 상상인저축은행 건전성 악화에 ‘경영개선 권고’

    금융위, 상상인저축은행 건전성 악화에 ‘경영개선 권고’

    저축은행 10위권의 상상인저축은행이 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강제 구조조정 명령 격인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상상인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 1단계에 해당하는 경영개선 권고를 의결했다. 적기시정조치는 부실 금융회사에 금융당국이 내리는 강제 조치다. 적기시정조치는 경영개선 권고·요구·명령 세 단계로 나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금융감독원의 작년 6월 말 기준 경영실태 평가에서 자산 건전성 4등급(취약) 판정을 받았다. 금융위는 이후 상상인저축은행이 제출한 경영개선 계획 등을 심의한 결과 경영개선 권고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상상인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 악화 때문에 취해졌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부실 채권) 비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26.71%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작년 4분기 말 기준 18.7%로 저축은행업권 평균(8.52%)을 크게 웃돌았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26.9%로 평균(10.66%)의 두 배를 넘었다. 자산 규모로 업계 10위 수준인 대형 저축은행이 당국의 조치를 받게 되면서 시장 파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저축은행의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12월 말 기준 33.11%에 달하는 등 저축은행업권 전반의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어 향후 적기시정조치를 받는 저축은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안국·라온저축은행이 이미 지난해 12월 경영개선 권고를 부과받았다. 당국은 향후 상상인저축은행이 악화된 건전성 지표를 신속히 개선할 수 있도록 부실 자산의 처분, 자본금 증액, 이익배당 제한 등을 권고했다. 이행 기간 동안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한편 금융위는 이번 적기시정조치 후보군에 포함됐던 페퍼·우리·솔브레인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경영개선 권고를 유예했다. 부실 사업장 경·공매와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
  • “중도보수 안방 내주고, 강경보수에 휘둘리는 건 바보짓”[박성원의 직설대담]

    “중도보수 안방 내주고, 강경보수에 휘둘리는 건 바보짓”[박성원의 직설대담]

    尹·이재명, 국민에 승복 천명을다음 주자, 3년 임기로 개혁 집중尹·黨 일체론은 정치적 자해행위변화 몸부림은 경선룰과 후보로尹 출당은 무슨… 백지서 새출발‘혁신 성장’ 뼈깎는 구조조정해야저는 중도서 李 이길 자신 있어朴 전 대통령과 오해 풀고 싶다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마지막 선고 일정만 남겨 놓고 있다. 탄핵 인용이냐, 기각이냐에 따라 대한민국 정치는 또 한번 엄청난 소용돌이를 겪을 것이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뒤 강성 보수층의 비난에도 일관되게 ‘보수 혁신’의 목소리를 내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잇단 ‘중도보수’ 발언과 관련해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의 안방에 와서 다 들고 가는데 대문 활짝 열어 놓고 밖에 나가 맨날 시위나 하면서 강경보수에 휘둘리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도와주는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시는지. “저는 탄핵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해 왔다. 계엄 포고령이나 군경을 동원하는 거 전부 헌법 위반이라고 생각했다.” -야당에서는 “그러한 윤 대통령을 탄생시킨 여당, 국민의힘은 더이상 집권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윤 대통령 개인이 잘못 판단한 것을 갖고 보수 전체, 국민의힘 전체의 책임이라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 줄탄핵을 하고, 예산을 멋대로 삭감 통과시키고, 도저히 통과시키지 못할 법안들을 무더기로 통과시켜서 거부권을 행사하게 만드는 야당은 잘했나.” -헌재 선고가 난 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들은 무엇일는지.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라면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승복하겠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국민 앞에 분명하게 천명해야 한다. 나라가 이렇게 두 쪽이 나는 상황에서 정치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치유, 통합의 노력을 하지 않고 거리에서 자꾸 선동하는 건 잘못이다.” -만약 탄핵이 기각된다면 윤 대통령에게 조언하고픈 말은. “탄핵이 기각돼도 정상적으로 남은 임기를 다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최후진술에서 헌법개정을 하고 임기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개헌과 임기 단축 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국민을 어떻게 통합시켜 나가겠다, 그런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는 부정선거 의혹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 “1987년 이후로는 조직적이고 기획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부정선거를 믿는 분들의 불신은 증거가 없다는 것만으로 해소될 차원이 아닌 것 같다. 과할 정도로 선거 관리를 투명하고 엄격하게 하고 선관위 자녀 채용 특혜 등 비리도 철저히 개혁하고 감시 견제를 받도록 해야 한다.” -여야의 잠재적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 개헌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성사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만일 탄핵이 기각된다면 여야 정치권이 개헌에 합의해서 대통령이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 반대로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을 한다면 대선 후보들이 불가피하게 개헌 약속들을 할 것이다. 4년 중임제로 하되 다음 대통령은 3년 임기 동안 헌법개정과 꼭 필요한 개혁 과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4년 중임제 개헌을 하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극복될까. “5년 단임제냐 4년 중임제냐 여부보다 대통령의 인사권, 사면권을 감시·견제받게 하고 제왕적 국회의 입법과 예산을 다수당이 독재로 밀어붙이는 권한 남용을 못 하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양극단의 사생결단식 대결을 야기하는 소선거구제도 개혁해야 한다.” -요즘 거리의 숫자로만 보면 탄핵 반대 집회가 더 많아 보이는데 여론조사에서는 탄핵 찬성과 정권교체론이 더 많이 나온다. “여론조사를 더 믿어야 한다. 보수 결집은 최대치에 이르렀다. 이 상태에서 탄핵이 인용돼 대선을 치러야 하는 경우 우리는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뛸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과 공동운명체, 한 몸이 돼 가지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한다면 그건 정치적 자해라고 생각한다.” -특히 중도층에서 탄핵 찬성, 정권 교체 지지 여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지. “중도층은 계엄이 헌법위반이다, 잘못됐다, 윤 대통령은 파면돼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한 것 같다. 국민의힘이 여기에 눈을 감고 강경 보수층만 좇아서 탄핵에 반대한다, 계엄이 뭐가 잘못됐냐고 하거나 우리가 똘똘 뭉쳐 조기 대선을 치러도 이길 수 있다고 한다면 위험한 시그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이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보수’ 발언이나 ‘잘사니즘’을 놓고 말과 행동의 불일치 논란도 많다. 그 효과를 어떻게 보나.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이 대표는 말의 신뢰감이 약하고 경제·안보 정책이 불안하다는 여론이 중도층에서 강하다. 하지만 우클릭이다, 중도보수다 이러면서 온갖 세금 다 깎아 주겠다 하고 경제성장 강조하고 기업인들 만나고 이러면서 중도층 일부가 분명 흔들리는 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금 잘하고 있나. “이 대표가 중도보수에까지 야금야금 다 들어와서, 남의 안방에 와서 다 들고 가고 있는데 우리는 그냥 대문 활짝 열어 놓고 밖에 나가 맨날 시위나 하고 있다. 강경보수에 휘둘리고 국민 눈에는 더 극우화되는 이런 상태로 우리가 만일 조기 대선을 맞게 되면 어떻게 선거를 치르겠나. 이건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도와주는 것, 바보 같은 짓이다.” -탄핵 반대에만 전력투구하다가는 야당의 ‘탄핵심판론’ 프레임에 갇혀 버릴 수 있다는 건가. “20~25일 사이에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국민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는 후보가 누가 되느냐로 결정될 것이다. 이 짧은 기간에 정책을, 말을 갑자기 어떻게 바꾸겠나. 우리의 각오와 변화를 보여 주는 방법은 경선룰을 어떻게 해 갖고 어떤 후보를 뽑느냐 하는 게 유일한 카드다. 특히 중도층 입장에선 탄핵 이후 우리가 완전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이기려고 몸부림을 치는구나 하는 시그널을 보내는 방법이 경선룰과 후보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 앞으로 어떤 관계로 가야 할까. “무슨 제명, 출당 그런 거 해 봐야 우리가 배출했던 대통령이다. 다만 2016년 탄핵 사태 이후 우리가, 보수가 진짜 혁신하고 개혁하고 변했어야 하는데 용병을 데려와 후보로 만들어서 쉽게 이기려 했던 게으름과 안이함 이런 게 우리한테 있었다. 우리의 정치철학과 정책, 기본적 도덕성 이런 것을 진짜 깨부수고 바로 세우는, 백지 상태에서 새출발하는 각오로 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뭐라고 보나. “경제다. 지금 우리 경제는 단기적 위기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위기다. 경제를 살린다는 게 이재명 대표처럼, 무슨 도깨비방망이같이 하늘에서 엔비디아가 뚝 떨어지면 되는 게 아니다. 굉장히 힘든 혁신성장을 해야 하는 거다. 교육, 노동, 복지 세 축의 개혁을 해서 인재를 키우고,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하되 뒤처진 사람들한테는 사회안전망을 제공해 주는 걸로 바꿔 나가야 한다. 혁신성장을 통해 경제가 다시 성장하는 쪽으로 반등을 하면 일자리 문제도 해결되고 저출산 문제나 양극화 문제도 해결의 길이 열린다. 이를 위해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그런 개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 -만일 탄핵이 인용돼 2개월 안에 대선이 치러질 경우 유 전 의원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될 수 있는 이유나 근거는 무엇인가. “다른 어떤 후보보다 중도에서 이재명을 이길 자신이 있다. 또 저는 여의도에 많은 율사 출신이 아니라 평생 경제와 안보, 이 두 가지에 집중해서 제 자신을 준비해 온 사람이다. 이재명 대표에 비해, 또 명태균 사건을 포함해 도덕적으로나 사법적 혐의가 없이 깨끗한 정치를 해 왔다. 중도의 사람들은 제발 이제 좀 멀쩡한, 정상적인 사람이 국가지도자가 되는 걸 원한다고 생각한다.” -선거에서 중도층이 중요하다는데, 중도 소구력이 높다는 유 전 의원이 아직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이유는. “중도층만 따로 놓고 보면 제가 제일 낫다는 생각을 하는데, 보수에서는 제가 박 전 대통령과의 불화 이후 보수층 지지가 약한 것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이재명을 이기고 싶다 할 때 누구를 내세워야 이기겠느냐, 그러면 저는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이 전략적인 생각을 하시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당내에선 아직도 유 전 의원을 ‘배신자’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언젠가 만나서 그동안 쌓인 오해나 이런 걸 풀고 싶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가져왔다. 정치적 일정과 관계없이 저도 나이를 먹어 가고 박 전 대통령도 연세가 일흔이 넘으셨다. 기회가 된다면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이 겪었던 고초나 그런 부분을 위로해드리고 싶고, 저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거나 조금 잘못 알고 계신 부분도 가능하다면 좀 바로잡고 싶다.” ■유승민 전 의원은 1958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에 발탁된 뒤 17, 18, 19,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과 당 정책조정위원장, 최고위원,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경제·안보통이다.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졌다. 바른정당을 창당해 2017년 5월 대선에 도전해 6.76%를 득표했다.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지낸 뒤 2020년 총선 때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복귀했다.
  • 美법원 ‘이민자 추방·구조조정’ 제동… 트럼프 “판사 탄핵해야”

    美법원 ‘이민자 추방·구조조정’ 제동… 트럼프 “판사 탄핵해야”

    베네수엘라 갱단 이송 적법성 지적 USAID 해체·공무원 해고 복원 지시트럼프, 행정명령 금지 판결에 저격“미친 급진 좌파… 대통령 아냐” 비난법원 명령 거부에 헌법 위기 평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법부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제동을 걸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치광이 급진 좌파 판사를 탄핵해야 한다”며 선동하고 나섰다. 삼권분립을 무시하고 법원 명령을 거부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적 위기’를 낳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미치광이 급진 좌파 판사는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다. 탄핵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판사는) 선거에서 이긴 게 아니다. 아무것도 이긴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선출직인 자신이 사법부보다 우월하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저격한 인물은 제임스 E 보아스버그 워싱턴DC 연방지법 판사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5일 200명이 넘는 베네수엘라 갱단원을 비행기에 태워 엘살바도르로 추방했는데, 보아스버그 판사는 강제 송환이 적법한지 검토하는 동안 이들을 미국으로 다시 돌려보내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강제 추방된 이민자들을 태운 비행기는 돌아오지 않았으며 법무부와 법원은 이민자 추방의 적법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00년 이상 법관 탄핵은 사법부 결정을 둘러싼 이견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는 게 입증돼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을 맞받아쳤다. 대법원장의 공개 성명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8년에도 이민 정책을 거부한 판사를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임명) 판사”라고 비난하자 “오바마 판사나 트럼프 판사, 부시 판사나 클린턴 판사는 없다. 우리에게는 동등한 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헌신적인 판사가 있을 뿐”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이는 각종 정책이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 메릴랜드주 연방법원 시어도어 추앙 판사는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정부효율부(DOGE)가 국제개발처(USAID) 해체를 추진하는 것에 위헌 가능성이 있다며 폐쇄를 위한 추가 조치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같은 날 워싱턴DC 연방지법 아나 레예스 판사는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의 군인 복무를 사실상 금지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대해 “미국 헌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결했다. 판사 탄핵은 의회 표결을 거쳐야 하며 하원 과반수와 상원 3분의2 찬성이 필요해 ‘정치적 쇼’라는 분석이다. 미국 역사상 연방 판사가 탄핵당한 사례는 8명에 불과하며 사유도 판결 때문이 아니라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경우여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주장은 엄포에 불과하다.
  • 창립 15주년 맞은 카카오…노조 “다음 분사·매각 저지” 단식 돌입

    창립 15주년 맞은 카카오…노조 “다음 분사·매각 저지” 단식 돌입

    창립 15주년을 맞은 카카오그룹이 지난 18일 그룹사 전체 임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열고 미래 성장 전략을 논의한 가운데, 카카오 노조가 포털 서비스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콘텐츠 CIC(사내 독립 기업) 분사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19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그룹은 전날 15주년을 맞아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주요 그룹사 임원들이 모인 가운데 경영 워크숍 ‘원 카카오 서밋’을 개최했다. 그룹사 전체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핵심 어젠다를 논의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행사에는 김범수 창업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나며 단독 CA 협의체 의장을 맡은 정신아 대표를 비롯해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등 16개 계열사 대표 및 CA협의체 위원장 등 160여명의 임원이 참석했다. 정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15년 전 카카오는 모바일 혁명기 초입에 뛰어들어 사람들의 일상에 큰 변화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15년 동안에도 AI(인공지능)를 통해 다시 한번 삶의 풍경을 바꾸고 새로운 미래의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사법 리스크와 겹친 잇단 악재로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카카오는 최근 콘텐츠 CIC 분사 계획을 직원들에게 전달하며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날 카카오 노조는 19일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잇달아 열고 콘텐츠 CIC 분사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 경영진은 13일 콘텐츠 CIC 분사를 발표했다”며 “분사 이후 지분매각도 감안하고 있다고 밝혔기에 이번 결정은 사실상 매각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그동안 카카오의 위기는 준비없는 무분별한 분사로 시작됐다”며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수많은 분사, 매각 과정에서 혼란과 위험은 온전히 노동자들의 몫이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CIC 분사 후 폐업을 하거나 지분이 매각돼 사업을 축소한다면 문제는 더 커지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즉흥적 결정으로 800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노조는 임단협 교착 상황을 거론하며 “포털업계 보수 1위는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로 30억이 넘고, 적자폭이 커지면서 어려움을 겪는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전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22억을 받았다”면서 “실적이 나빠져도 경영진의 보수는 오히려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책임경영, 사회적 신뢰 회복을 목표로 쇄신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번 분사매각 결정은 이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라면서 “무책임한 분사와 매각을 저지하고 모든 계열사와 함께하는 공동교섭 공동투쟁으로 임단협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무책임한 구조조정 및 분사·매각 중단과 함께 오는 25일 예정된 주주총회 이전까지 임단협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일괄 결렬을 선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승욱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지회장 등은 이날 오후부터 카카오아지트 3층에서 오는 25일까지 단식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이와 관련해 “콘텐츠 CIC 분사는 이제 막 준비를 시작한 단계”라며 “분사 법인으로의 이동에 대한 선택권은 각 크루에게 있으며, 개별 크루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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