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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례군의회, 한국전력공사 구례지사 폐지 반대 건의안 채택

    구례군의회, 한국전력공사 구례지사 폐지 반대 건의안 채택

    구례군의회가 한국전력공사 구례지사의 폐지에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구례군의회는 지난 28일 제31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한국전력공사 구례지사 폐지 반대 건의안’을 채택하고, 한국전력 공사의 구례지사의 통폐합 계획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건의안에서는 한국전력공사의 구례지사 폐지 및 순천지사로의 통폐합 중단, 소도시 한전지사 통폐합 중단, 전력 정의 원칙에 따른 전력요금체계 개편, 차기 정부 차원의 공공성 강화 및 투자확대 중심의 한전 경영개선안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장길선 의장은 “한전 경영 적자의 본질적 문제를 외면한 채 지역을 희생양으로 삼는 구조조정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군민과 함께 구례지사 지키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군의회는 이번 건의안을 한국전력공사 본사, 산업통상자원부, 관련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 수도권 지하철 요금 6월말 150원 인상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두 달 뒤 150원 오른다. 2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는 6월 28일 첫차부터 수도권 지하철 교통카드 기본요금이 1400원에서 1550원으로 오른다. 청소년은 800원에서 900원으로 100원, 어린이는 500원에서 550원으로 50원 인상된다. 현금으로 구매할 땐 수도권 지하철 1회권 일반 요금과 청소년 요금이 모두 1500원에서 1650원으로 오른다. 어린이는 500원에서 550원으로 인상된다. 교통카드로 첫차부터 오전 6시 30분까지 탑승 시 요금의 최대 20%를 할인해 주는 조조할인액도 조정한다. 일반 요금은 1120원에서 1240원으로 오르며 청소년은 640원에서 720원으로, 어린이는 400원에서 440원으로 인상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운임 조정안 날짜를 오는 6월 28일로 확정했다. 남은 기간 동안 운임 신고 승인 등을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상임금 적용 범위 등을 둘러싼 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날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투표 인원 대비 찬성률 96.3%로 찬성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사가 29일 밤 12시까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노조는 30일 첫차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노사의 입장 차가 커 쟁의행위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자 시는 전면 파업에 대비한 비상 수송 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지하철을 하루 173회 증회하고 지하철 막차를 이튿날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하는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 경총 “신규 채용 7분기 연속 감소…비자발적 실직자 4년 만에 증가”

    경총 “신규 채용 7분기 연속 감소…비자발적 실직자 4년 만에 증가”

    지난해 신규 채용 규모는 7개 분기 연속 줄어들었고 비자발적 실직자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단시간 임금근로자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은 처음으로 20%를 밑돌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최근 고용 흐름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채용시장 한파 심화, 비자발적 실직자 증가, 초단시간 일자리 증가, 자영업 감소와 구조 변화 등을 주요 특징으로 꼽았다. 먼저 신규 채용으로 분류되는 근속 3개월 미만 임금근로자 수는 2023년 1분기(2만 3000명 증가) 이후 7분기 연속 감소했다. 2023년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4만 9000명이 줄어들었고 같은 해 3분기에는 10만 8000명, 4분기에는 7000명이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1분기 11만 4000명, 2분기 11만 8000명, 3분기 8만 2000명, 4분기 12만 2000명 등 전 분기에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졸업을 연기하거나 양질의 일자리가 아니면 취업하지 않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신규 대졸자는 19만 5000명으로 2020년 이래 가장 적었고 학사학위 취득 유예생(1만 8000명)은 2021년 이후 가장 많았다. 또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3만 6000명)보다 취업준비자(4만 9000명)가 더 많았다. 이에 대해 경총은 양질의 일자리 선호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고나 권고사직,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비자발적 실직자는 지난해 137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47만 7000명 증가) 이후 4년 만의 증가세 전환이다. 주 15시간 미만 일하는 초단시간 일자리는 지난해 140만 6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96만 6000명)보다 44만명 증가한 수준으로, 2014년(59만 4000명)과 비교하면 약 80만명 늘어났다. 다만 초단시간 근로자 중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근로자는 13.5%에 그쳤고 지난해 증가분 69.7%(10만명)는 기혼 여성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초단시간 근로를 ‘불완전 취업자’가 선택했다기보다는 개인 여건에 따라 단시간 근로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며 “52시간 규제나 주휴수당 부담으로 기업의 단시간 일자리 수요 확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내 전체 취업자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9.8%로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를 밑돌았다. 도소매 업종은 4만 8000명 감소했으나 정보통신(1만 6000명 증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000명 증가) 등 신산업에서 자영업자 증가가 눈에 띄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40대 자영업자가 각각 3만 5000명, 1만 2000명 감소한 데 반해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2만 3000명 증가했다. 경총은 “자영업자 비중 하락은 경기 불황으로 장사를 접는 사례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면서 “경기침체로 폐업한 30∼40대 자영업자들이 많아졌고 재취업하기 힘든 고령자가 자영업에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김선애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채용을 옥죄는 노동시장 법·제도를 개선하고 고용서비스·직업훈련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美시애틀·멕시코에 한국교육원 오픈

    美시애틀·멕시코에 한국교육원 오픈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재외국민 교육을 위한 한국교육원이 미국 시애틀과 멕시코에 문을 열었다. 시애틀은 외환위기로 폐원한 이후 26년 만의 재개원이다. 교육부는 멕시코와 시애틀에 한국교육원을 개원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교육원은 교육부 장관이 외국에 설치하는 재외교육기관으로 1960년대 일본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데 이어 현재 22개국에 47개원이 설치돼 있다. 재외국민 평생교육과 차세대 재외동포 정체성 교육,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채택 지원 등 한국어 보급, 유학생 유치, 국제교육교류 활성화 등의 역할을 한다. 시애틀한국교육원은 1989년 개원해 10년간 운영되다 외환위기 당시 재외기관 구조조정으로 폐원했다. 이후 10여년간 서북미 지역 동포사회와 주시애틀영사관이 재개설을 꾸준히 건의하면서 지난 24일(현지시간) 개원했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 주지사는 영상 축사에서 “한국과 워싱턴주의 관계는 매우 깊다”며 “교육원이 한국의 문화와 유산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학생들과 교사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애틀한국교육원은 오는 6월 한국유학 박람회, 8월 어린이 한국문화 여름캠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멕시코한국교육원은 1980년대 개설된 파라과이·아르헨티나·브라질 상파울루 한국교육원에 이어 40여년 만에 중남미 지역에 신설됐다. 올해는 멕시코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멕시코는 중남미 제1 교역국”이라며 “한국교육원이 멕시코 내 동포 교육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 “부가세 인상해야 하지만 서민 부담 덜게 소득세부터 조정해야”[K이슈 플랫폼]

    “부가세 인상해야 하지만 서민 부담 덜게 소득세부터 조정해야”[K이슈 플랫폼]

    박명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재정적자 일시적 아닌 구조적 문제재정수지 1%P 개선 세수 25조 확충효율·형평성 효과 큰 부가세 올려야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통상 질서 변화 등 재정 역할 불가피비정상적 세수 감소 증세 15조 필요부가세부터 인상은 공감대 힘들어K이슈플랫폼은 사단법인 싱크탱크인 K정책플랫폼(이사장 전광우, 공동원장 정태용·박진)이 개최하는 월례 토론회이다. 다툼만 있고 해결이 없는 우리 사회에 합의를 통한 정책 방향 제시를 목표로 기획됐다. 의제: 부가가치세 인상해야 하나?토론자: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인상 반대)박명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인상 찬성)사회 및 원고: 박진(K정책플랫폼 공동원장, KDI대학원 교수) 재정적자가 심각하다. 결산 기준 관리재정 수지는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102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4%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재정적자가 3%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부가가치세를 인상하자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 OECD 국가의 평균 부가가치세는 19.3%(2024년 기준)인데 우리는 여전히 10%에 불과하다는 설명도 따라 나온다. 그러나 부가가치세 인상은 서민생활에 악영향을 주니 마지막 카드로 남겨 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부가가치세, 인상해야 할까? 1. 세입 확충 필요성 [사회] 두 분 모두 한국조세재정연구원과 국회예산정책처를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왜 재정적자가 문제인지 살펴보자. [박명호] 국채 발행으로 충당되는 재정적자는 모두 미래세대가 부담해야 할뿐더러 이자 지출로 인해 정부는 다른 지출을 하기도 어려워진다. 일본의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비율은 250% 수준으로 주요국 중 가장 심각하다. 그 결과 일본은 올해 예산에서 이자지출(28조엔)이 사회보장비(38조엔)에 이어 두 번째 높은 항목이 됐다. 이를 피하는 방법은 돈을 찍어 내는 것인데 이는 심각한 인플레를 야기하므로 선택할 수 없는 대안이다. [김우철] 또한 재정적자는 국가신용등급을 떨어뜨리고 이자율은 올려 기업에도 부담을 준다. 일본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국가신용 등급은 남북 대치 상황의 한국보다 두 단계 낮은데 그 이유는 일본의 재정적자 때문이다. [사회] 현재 증세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박명호] 국회예산정책처가 올 2월 발표한 장기 전망에 따르면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올해 GDP의 3.2%에서 2050년에는 5.1%가 된다. 누적 국가 채무는 현재 GDP의 46.9%에서 2050년 108% 수준에 달한다는 전망이다. 정부는 그간 지출구조조정, 여유자금 활용 등을 통해 국가 채무 증가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했지만 한계에 부딪혔다. 이러한 재정적자가 단기적 현상이라면 국채 발행으로 대응하면 되지만 현재 우리의 재정적자는 구조적인 것이다. [김우철] 증세 필요성에 동의한다. 지금 우리의 국가 채무는 다른 나라보다는 양호하지만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재정 지출 축소인데 지금은 이것이 쉽지 않은 상태다. 우선 통상 질서 변화에 따른 충격으로 추경 등 재정의 역할이 필요한 시기다. 장기적으로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사회복지 지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예산의 54.2%는 법률에 근거한 의무지출이라 줄일 여지가 별로 없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은 증세 등 세입 확충이다. [사회] 증세 규모는 어느 정도가 돼야 할까. [박명호] 재정건전화를 위해서는 GDP의 3%에 해당하는 재정수지 개선 노력이 필요한데, 지출 축소로 2% 포인트, 세수 확충으로 1% 포인트를 감당하면 어떨까 한다. 즉 우리의 명목GDP가 작년 기준으로 2549조원쯤 되니 25조원의 세수 확대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김우철] 원칙적으로는 동의하지만 현재의 세수가 비정상적으로 감소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총국세수입이 2022년 396조원 이후 2023년 344조원, 2024년 337조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필요한 25조원 중 10조원은 자연스럽게 복원될 것으로 생각돼 결국 15조원 정도 증세하면 될 것 같다. [박명호]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축소된 2023~24년의 국세수입이 정상적인 것이고 2021~22년 중 반짝 좋았었다고 본다. 10조원의 세수가 자연스레 복원되면 좋겠지만 그런 기대를 하기 어렵다. [사회] 일단 필요한 증세 규모가 15조~25조원이라고 전제하고 논의를 진행하겠다. 2. 세입 확충 방안 [사회]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세입 확충을 해야 할까. [박명호] 2024년 국세의 일반회계 기준 소득세(117조원), 부가가치세(82조원), 법인세(63조원)가 3대 세목이다. 25조원을 확보하려면 이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선택 기준으로는 효율성과 형평성이 가장 중요한데 먼저 효율성 측면에서는 부가가치세가 우월하다. 소득세와 법인세를 올리면 일을 덜 하거나 해외로 이전하는 등 세부담 회피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경제에 손실이다. 형평성 관점에서는 누진적 세율체계를 가진 개인소득세가 가장 우월하다. 부가가치세는 모든 국민이 동일한 세율을 부담하므로 대체로 역진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부가가치세는 비가공 식품 등 기초생필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부가가치세를 더 걷어 그만큼 사회보장지출을 늘린다면 오히려 소득분배를 개선할 수 있다. 세대 간 형평성 관점에서는 오히려 부가가치세가 낫다. 앞으로 은퇴한 부유층이 늘어날 텐데 이들은 소득세는 내지 않지만 부가가치세는 내기 때문이다. 모든 국민이 세금을 내야 재정지출을 깐깐하게 살펴볼 수 있다. 2022년 기준 면세자가 34%에 달하는 소득세에 비해 부가가치세가 국민 개세주의(皆稅主義) 원칙에 더 부합한다. [김우철] 모두 동의한다. 그러나 부가가치세의 가장 큰 문제는 조세저항이 크다는 점이다.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동일한 세율을 적용받는다는 점에서 많은 납세자가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부가가치세 인상분만큼 물가상승이 초래되므로 국민의 실질 소득을 전반적으로 하락시키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득세 등 다른 방법보다 먼저 부가가치세를 인상하면 서민의 주머니를 턴다는 불만이 터져 나올 것이다. 다른 세수 확보 노력을 우선적으로 한 후 부가가치세 인상은 나중에 추진하면 어떨까 한다. [사회] 중장기적인 부가가치세 인상에는 동의하신다. 다른 세수 확보 방안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준다면. [김우철] 단기적으로는 유류세, 주세, 담뱃세 등 개별소비세를 인상하기를 권한다. 이는 환경이나 건강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그리고 그간 유예되다가 작년에 아예 폐지가 결정된 금융투자소득세를 도입해야 한다. 임대소득에 대한 낮은 실효세율도 정상화해야 한다. [사회] 이러한 증세 대안을 평가한다면. [박명호] 나는 반대하지 않는다. 또한 언급하신 증세를 우선 시행해 부가가치세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얻자는 데에도 공감한다. 그러나 그 증세 대안들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또 그 정도로 25조원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럴 바에는 아예 부가가치세를 인상하는 것이 낫다고 보는 거다. [김우철] 25조원까지는 어려워도 15조원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결국 부가가치세에 대한 두 분의 입장 차이는 필요한 증세 규모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됐다. 중장기적으로 부가가치세 인상이 필요하다는 합의는 가능하겠다. 그러나 그 전에 두 가지 조건이 있다는 얘기다. 첫째, 국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부가가치세 인상 전 다른 증세안을 우선 추진하자. 둘째, 이러한 증세 대안으로 재정적자가 GDP의 3% 이내로 관리되는지를 판단해 부가가치세 인상 여부를 결정하자. 이 결정에는 향후 세수가 10조원 정도 회복될 것인지도 포함돼야 하겠다. 이 판단은 3~4년이면 되겠는지. [모두] 그 정도면 공감할 수 있다. 3. 기타 이슈와 결론 [사회] 부가가치세를 올린다면 얼마나 올려야 할까. [박명호] 부가가치세를 2% 포인트 인상해 12%로 하면 2024년 기준 대략 22조원의 세수가 늘어난다. 당분간은 이런 정도면 될 것이나 중장기적으로는 15%로 올릴 필요가 있다. 현행 국가채무의 범위 밖에 있는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의 재정도 결국 일반재정의 부담이 될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추계에 의하면 2024년 기준 국민연금의 미적립 충당금이 609조원이나 된다고 한다. 이런 재정 소요를 감안한다면 부가가치세율을 중장기적으로 15% 정도로 인상해야 한다. 또한 추가적인 세율 인상분은 지방소비세나 교부금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치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김우철] 장기적인 방향성엔 공감한다. 우리가 세금을 더 내지 않으면 결국 그 부담은 미래세대에게 전가되는 것이니까. [사회] 오늘의 합의를 정리해 보자. ①중장기적으로 부가가치세 인상은 필요하다. ② 그러나 부가가치세 인상에 앞서 개별소비세 인상, 금투세 도입, 임대소득 실효세율 정상화 등을 우선 추진한다. ③ 3~4년 후 세수 여건을 참고해 부가가치세 인상 여부를 결정하며 이를 위해 차기 정부는 세수 확충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합리적인 토론을 펼쳐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린다.
  • 심미경 서울시의원, 기초생활보장제도, 성과평가 신뢰도, 외국인 소상공인 지원기준 등 구조적 문제 조목조목 지적

    심미경 서울시의원, 기초생활보장제도, 성과평가 신뢰도, 외국인 소상공인 지원기준 등 구조적 문제 조목조목 지적

    서울시의회 심미경 의원(국민의힘, 동대문 제2선거구)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제330회 임시회 기획경제위원회 업무보고 및 안건처리 과정에서 민생 정책 전반에 걸쳐 적극적인 개선 조치를 요구했다. 심 의원은 기초생활보장제도의 근로유인책, 서울시의 재정성과평가 체계의 실효성, 외국인 소상공인 지원기준 부재 등을 조목조목 짚으며 집행부에 성찰과 대안을 촉구했다. 심 의원은 경제실이 추진 중인 생계급여 수급자 대상 소득공제율 상향 추진에 대해 “단순히 공공일자리에 참여하기 위한 소득공제율 조정이 전체 제도의 취지를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초생활수급자들이 근로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가 탈수급을 회피하기 위한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며 “생계급여 외에도 의료·주거·교육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고 자칫 수급자 외 일자리에 참여하고 싶은 다른 분들이 역차별을 당할 수 있다”며 “단순한 고용률 개선 지표를 위한 접근은 경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조정실에 대한 질의에서는 서울시 재정사업평가와 BSC(균형성과관리) 체계의 통합성과 실효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심 의원은 “자체평가와 외부평가의 격차가 크고, 형식적인 목표수치 달성이 평가의 본질을 대체하고 있다”며 “평가 지표가 ‘다섯 개 세우겠다’, ‘열 번 시행하겠다’ 같은 식의 공급자 위주 양적 목표로 채워지는 현 상황에서 어떻게 시민을 위한 정책 효과를 논의할 수 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특히 “미흡 등급 중 실제 폐지되거나 예산삭감 사업은 20%도 안 되는 결과를 보면 평가 자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과평가와 재정평가를 통합한 보고서 체계를 갖추고, 실질적 구조조정을 유도할 수 있는 평가 관리 방식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생노동국 소관 영세소상공인에 대한 산재보험료 지원 내용을 담은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 조례’ 개정안 논의 과정에서 심 의원은 “신용보증부터 산재보험까지 외국인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지원이 지속되면 역차별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심 의원은 “자영업자 보호가 시대적 과제로 떠올랐지만, 외국인에 대한 지원은 최소한 ‘상호주의 원칙’ 아래 운영돼야 한다”며 “글로벌 서울을 지향한다고 해서 정책의 형평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으며 “지원하되 기준이 필요하다. 심지어 기준은커녕, 법적 근거인 조례도 없이 먼저 예산부터 책정하는 비정상적인 정책 추진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임시회에서 심 의원은 일관되게 제도의 구조적 취지와 정책 실행 간의 괴리를 지적하며, 실증 기반 정책 설계와 제도적 기준 정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심 의원은 향후 기획경제위원회 활동을 통해 공공 일자리, 평가체계, 외국인 정책 등 현장과 동떨어진 제도들을 정비하고 서울시 재정과 정책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위기의 일본車... 닛산은 최대 적자 전망, 마쓰다는 24년만에 희망퇴직

    위기의 일본車... 닛산은 최대 적자 전망, 마쓰다는 24년만에 희망퇴직

    일본 닛산자동차가 24일 2024년 회계연도 순손익 전망치를 7000억∼7500억엔(약 7조∼7조 5000억원) 적자로 하향 조정했다. 전망치대로라면 1999년도의 6844억엔(약 6조 9000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 적자가 된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이 북미와 일본 공장 등의 자산 가치를 재검토한 결과 5000억엔(약 5조원) 손실이 발생했고 인원 감축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도 600억엔(약 6000억원) 이상 추가됐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닛산은 본래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800억엔(약 8000억원)의 적자를 예상했다. 실적 부진을 겪는 닛산은 지난해 11월 생산 능력을 20% 줄이고 인원 9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닛산은 지난해 12월 혼다와 경영 통합 협의를 시작했으나, 닛산의 구조조정 계획과 통합 체제를 둘러싼 양사 이견으로 논의가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일본 자동차 기업 마쓰다는 24년만 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마쓰다는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전기차 중심으로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중심으로 생산 구조를 바꾸며 사업 환경이 불투명해졌다”고 밝혔다. 마쓰다의 희망퇴직은 2001년 실적 악화에 따른 인원 감축 조치 이후 처음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마쓰다의 희망퇴직에 대해 “미국 트럼프 정부가 발효한 수입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마쓰다 측은 이날 “미국의 추가 관세가 시행되기 전부터 검토해 온 결과”라고 했다.
  • 사면초가 머스크, 정부 활동 축소… “새달부터 테슬라 경영 집중할 것”

    사면초가 머스크, 정부 활동 축소… “새달부터 테슬라 경영 집중할 것”

    사면초가에 몰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음달부터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효율부(DOGE) 구조조정으로 인한 마찰과 극우 발언 등의 영향으로 비호감 이미지가 커진 데다 테슬라 실적까지 추락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공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밝히는 등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이 문제로 알력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테슬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연방정부 내에서 DOGE의 주된 작업이 대부분 끝났다”며 “5월부터는 그 작업에 할애하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우리가 중단시킨 낭비와 사기가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원한다고 판단되는 한 매주 1~2일은 정부 업무에 쓸 것 같다”면서도 “다음달부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에 할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고율 관세정책에 반대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나는 이미 공개적으로 언급했듯이 낮은 관세가 번영을 위해 일반적으로 좋은 생각이라고 믿는다”며 “예측 가능한 관세 구조의 옹호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런 의견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증시에서 제기된 ‘테슬라 위기론’에 대해서는 “우리가 죽음의 문턱에 서 있었던 적이 적어도 열두 번이 넘지만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니다”라며 “휴머노이드 로봇과 저비용으로 자율주행 차량을 대규모로 만드는 테슬라의 가치는 엄청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6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93억 3500만 달러(약 27조 54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이는 월가 평균 전망치(211억 1000만 달러)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자동차 부문은 20% 급감했다. 주당순이익(EPS)도 전망치(0.39달러)에 못 미치는 0.2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다.
  • 대유위니아 가전 3사 “파산이냐, 재신청이냐”

    대유위니아 가전 3사 “파산이냐, 재신청이냐”

    대유위니아그룹 가전 계열사 3곳의 회생 시한이 23일로 다가왔지만 서로 다른 선택을 해, 파산이냐, 회생 재신청이냐 기로에 놓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은 사실상 파산 수순에 들어갔고, 위니아전자와 위니아는 회생 절차 재진입을 통해 재기할 실마리를 찾고 있다.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은 지난해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1년 반 동안 인수자를 찾으면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결국 자체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법원에 회생 포기를 신청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청산 절차가 시작된다. 청산이 진행되면 350억원 규모의 임금 체불이 발생하게 돼 광주 하남산단의 공장과 부지를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와 지역 상공계는 법원에 회생 기한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는 “근로자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며 정부와 지자체에 고용 안전망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은 향후 절차에 관한 설명회를 열어 직원들과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위니아전자와 위니아는 회생 절차 재신청을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두 회사는 해외 생산기지 가동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일부 해외 공장은 이미 생산을 재개한 상태다. 위니아는 ‘딤채’ 브랜드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가전 시장이 침체되고 글로벌 경쟁이 심해 실질적인 수익 개선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실정이다. 법조계에서는 두 회사의 회생 개시 여부를 판단할 때, 실질적 회생 가능성과 자구 노력의 신뢰성을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룹 차원의 재무 지원이나 신규 투자 유치 계획도 법원과 채권단의 신뢰를 얻는데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회생법원은 두 회사의 재신청을 접수한 만큼 이르면 1~2개월 안에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지분 출자전환, 사업 구조 재편, 전략적 투자자(SI) 유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는 대유위니아그룹 전체의 사업 재편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의 파산이 확정될 경우 가전 부문의 축소는 불가피하며, 그룹 차원의 2차 구조조정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지역 고용과 산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큰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 [사설] 李 “코스피 5000 시대”… 더 세진 기업 족쇄법으로 어떻게

    [사설] 李 “코스피 5000 시대”… 더 세진 기업 족쇄법으로 어떻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어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회복과 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며 이렇게 썼다. 그는 2022년 대선 때도 ‘코스피 5000 시대’를 언급했다. 주가 조작 원스트라이크 아웃,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의 바람에 누군들 동의하지 않겠나. 하지만 무슨 방편으로 그런 꿈같은 시대를 열겠다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이 후보는 이사의 충실 의무를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넓힌 상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한 상법 개정안은 지난 17일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부결됐다. 이 후보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 집중투표제 활성화 등 재계가 반대하는 다른 사안들도 언급했다. 한국 증시 저평가 원인으로 소극적 주주 환원, 후진적 지배구조 등이 꼽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근원적 원인은 신성장동력의 부재 탓이다. 한국의 10대 수출품목 중 8개가 20년째 그대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년 연속 1%대 성장에 대해 “신산업도, 구조조정도 없는 우리 경제의 실력”이라고 했다. 빼고 보탤 것 없이 맞는 지적이다. 각종 규제로 신산업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데 정치권 특히 민주당은 규제 완화에 뜻이 없다. 반도체 연구개발 분야만이라도 주52시간 예외를 적용하자는 정부와 기업의 요청에도 묵묵부답이다. 반면 불법 파업으로 회사가 피해를 봤을 때 노조원 개개인의 책임을 회사가 입증하도록 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은 고수한다. 주가는 실물 경제의 반영이다. 기업 이익과 가계 소득이 늘어나 투자와 생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면 주가는 움직인다. 규제 개선과 노동개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면 저절로 올라간다. 기득권과 충돌하는 혁신 기업과 기술도 민주당이 먼저 조율하고 수용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진보 정책 아닌가.
  • 날 세우기·네거티브·비난 없었던 민주당 첫 대선주자 TV토론

    날 세우기·네거티브·비난 없었던 민주당 첫 대선주자 TV토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기호순) 등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 3인의 첫 TV 토론이 18일 MBC에서 열렸다. 90분간 진행된 첫 토론회에서 각 대선주자는 대통령 집무실, 경제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달리했지만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나 비난 없이 무난하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전 대표는 ‘K이니셔티브(주도권)’, 김 전 지사는 ‘5대 권역별 메가시티’, 김 지사는 ‘경제 대통령’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은 위대한 위기 극복의 DNA를 갖고 있다”며 “코리아 이니셔티브, 국민의 힘으로 우리가 반드시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의 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5대 권역별 메가시티를 통해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며 “AI(인공지능)와 디지털전환 기후 경제, 녹색산업, 인재공화국을 5대 메가시티와 연결해 혁신성장을 이끌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반드시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당당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 후보는 서로에 대해 날 선 공세를 자제하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이 전 대표와 김 지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으킨 계엄 사태와 관련해 ‘사면 금지’를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불법 계엄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라고 묻자 김 지사는 “불법 내란을 일으킨 사람들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도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사면 금지는 상당히 일리 있는 대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사면을 해준다면) 성공해도 다행이고 실패해도 다시 정치적 역학관계로 풀려날 수 있다는 생각, 아 이렇게 하면 또 용서받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지사는 “다음에 개헌을 논의하게 되면 평상시에도 계엄을 할 수 있도록 해놓은 조항은 헌법에서 반드시 삭제하는 것이 맞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계엄을 꿈꿀 수 없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했다. 세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의 상징인 용산 대통령실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당선 이후 집무실 위치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 전 대표는 “보안 문제가 있지만 일단 용산 대통령실을 쓰면서 다음 단계로는 청와대를 신속히 보수해 거기로 다시 들어가는 게 가장 좋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세종으로 완전히 옮겨서 그곳을 종착역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반면 김 전 지사는 “집권 초기에 세종에 집무실을 두는 게 맞다”며 “지금 청와대와 정부 부처가 서울 및 세종으로 나뉘어져 있어 행정 비효율이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이 있다고 반박하며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바로 다음 날부터 대통령이 세종에서 근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경제 정책에서 이견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증세에 반대했고 김 전 지사와 김 지사는 이 전 대표의 감세 기조에 부정적인 뜻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현 단계에서 필요한 재원은 지출 조정 등을 통해 마련하고 길게 성장률을 회복해 재정의 근본적 대책을 만드는 게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전 지사는 “지출 조정만으로는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기 어렵고 정부의 뼈를 깎는 자기 혁신도 있어야 한다”며 이 전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지사는 “증세로 가려면 뼈를 깎는 세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첫 단계로 조세감면 제도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김 전 지사와 마찬가지로 이 전 대표의 발언에 선을 그었다. 집권 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서도 후보들은 의견을 달리했다. 이 전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소위 광인 작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과감하다”며 “그분이 던지는 하나의 단일한 의제에 매달리면 당하기 쉽다”고 분석했다. 이어 “포괄 협상해야 할 것 같다”며 “한미 간 계류된 안건이 많다. 방위비 문제, 조선 협력 문제 등이 걸려 있다”고 했다. 반면 김 지사는 “포괄 협상은 상당히 위험부담이 크다”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주제를 분리해야 한다”며 “방위비 분담 (이야기하자고) 하면서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어 분리해야 하는 전략이 주축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 “트럼프, 숨막힐 정도로 美파괴” 바이든, 침묵 깨고 첫 공개 비판

    “트럼프, 숨막힐 정도로 美파괴” 바이든, 침묵 깨고 첫 공개 비판

    ‘재앙’ ‘도끼질’ 등 직설화법 총동원 오바마는 하버드 지원 중단 저격“고등교육기관의 모범” 모교 옹호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첫 공개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100일도 안 되는 기간에 새 행정부는 숨막힐 정도로 큰 피해와 파괴를 일으켰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대신 ‘이 사람’이라는 명칭을 쓰며 에둘러 표현했지만 그의 정책에 대해선 ‘재앙’, ‘도끼질’ 등 직설적인 단어를 쓰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장애인 권익단체 행사에서 “미국이 이처럼 분열된 적은 없었다”며 “7000명의 숙련된 직원을 내보내며 사회보장청(SSA)에 도끼질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SA는 은퇴자와 산재피해자, 저소득 가구 등 7300만명에게 연금과 사회보장 혜택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는 정부 내 낭비를 막는다는 이유로 SSA에 대한 예산 감축과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바이든 전 대통령은 “전쟁, 코로나19 사태에도 계속됐던 사회보장급여 지급이 사상 최초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이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빨리 움직이고 망가뜨려라’라는 실리콘밸리의 좌우명을 정부 운영에 적용하고 있다며 “그들은 확실히 뭔가를 망가뜨리고 있다. 총을 먼저 쏘고 나중에 조준하는 방식”이라고 일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맞대응 대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바이든 전 대통령이 연설 중 발음이 엉켜 약간 말을 더듬는 영상을 올렸다. 그의 신뢰도를 훼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날 모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면세 지원 폐지’ 압박을 비판하는 입장을 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엑스(X)에 쓴 글에서 “하버드대는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불법적이고 부당한 시도를 거부하고 모든 학생들이 지적 탐구와 엄격한 토론, 상호 존중을 누릴 수 있도록 구체적인 조치를 취함으로써 다른 고등교육기관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모교를 옹호했다. 뉴욕 소재 컬럼비아대도 반트럼프 움직임에 가세하고 나섰다. 클레어 시프먼 컬럼비아대 총장대행은 전날 밤 대학 구성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우리의 독립성과 자율성 포기를 요구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국민체육진흥공단, 에콜리안광산 골프장 7월1일부터 광산구가 관리 운영

    국민체육진흥공단, 에콜리안광산 골프장 7월1일부터 광산구가 관리 운영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4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광주광역시 광산구와 에콜리안 광산골프장의 관리운영권을 조기 이관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31년(또는 투자비 회수 시)까지 보유했던 골프장 관리운영권을 7월 1일부로 광산구로 조기 이관하게 된다. 광산구는 전체 투자비 137억 원 중 미회수 투자금 약 70억 원을 향후 6년간 분할 상환하고 운영 인력의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다. 아울러 에콜리안 골프장의 골프 대중화라는 본 취지를 고려해 공공형 골프장의 기능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2022년 말 확정된 공공기관 기능 조정 부문 혁신계획에 따른 5개 친환경 골프장의 지자체 이관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올 1월 이관된 ‘거창 에콜리안’에 이어 두 번째다. 하형주 이사장은 “남은 3개의 에콜리안 골프장도 해당 지자체로 이관을 추진해 공공기관 혁신계획 실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남경순 경기도의원, 지역화폐 운영, 여전히 코나아이 독점

    남경순 경기도의원, 지역화폐 운영, 여전히 코나아이 독점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남경순 의원(국민의힘, 수원1)은 4월 9일 열린 제383회 임시회 제1차 경제노동위원회 경제실 현안보고에서, 경기지역화폐 공동운영사업의 구조적 문제점과 경기도 집행부의 무대응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남 의원은 지난해 2024년 11월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미 코나아이 중심의 독점 운영 구조를 비판하며, 경기도가 대주주인 ‘경기도주식회사’를 운영 주체로 삼는 방안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경제실은 ‘검토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5개월이 지나도록 실질적인 준비나 추진이 전혀 없다”며, “도민의 세금이 특정 민간기업의 수익구조를 떠받치는 데 쓰이는 상황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의원은 특히 경기지역화폐 사업이 도와 28개 시군이 공동으로 참여해 매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상시 행정업무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민간위탁’이 아닌 ‘협상계약’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는 사업의 성격상 도의회와 경제실의 관리·감독 기능이 현저히 약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또한 최근 불거진 코나아이의 낙전수입 유용 논란과 여러 시·군과의 법정 다툼을 언급하며, “수익구조조차 불투명한 운영사와의 계약을 경기도가 알고도 반복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남 의원은 “공공성과 투명성이 요구되는 사업일수록 도의회의 통제를 받는 민간위탁 방식으로 전환해야 하며, 운영 주체 역시 경기도가 대주주인 ‘경기도주식회사’와 같은 공익적 성격의 출자기관으로 바꾸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남 의원은 “지역화폐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지역경제를 살리고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핵심 정책수단”이라며, “도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사업 방식은 물론, 추진 과정 전반에서도 공정성과 책임 행정이 철저히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 홈플 정상화 2조 필요하다는데…MBK 김병주, 600억 지급보증

    홈플 정상화 2조 필요하다는데…MBK 김병주, 600억 지급보증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운영사인 MBK파트너스(MBK)와 김병주 MBK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과 국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MBK를 검사 중인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징계조치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밝혔고 국회는 김 회장의 사재 출연 규모로 2조원을 요구했다. 김 회장은 최근 홈플러스가 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지급보증을 서기로 했는데 채권자들은 피해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책임감 있는 사재 출연이라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0일 “현재 진행 중인 MBK에 대한 검사·조사 과정에서 이미 유의미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절차에 따른 (징계) 조치를 이달 중에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검찰, 증권선물위원회와 함께 사실상 지금 절차가 시작됐다”면서 “통상적인 증선위 상정은 이달 중 어려울 수 있지만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조치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도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날 국회에서 ‘홈플러스 사태 긴급토론회’를 주최한 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김 회장이 홈플러스에 1조원을 투자하고 2조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해야 한다”며 “국회의힘뿐만 아니라 피해자들과 함께 경찰, 검찰, 국세청이 모두 나서서 100% 피해 보상을 관철하겠다”고 했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는 사재 출연을 약속한 김 회장이 이날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으면 형사 고소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홈플러스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까지 김 회장과 홈플러스가 피해 구제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11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홈플러스에 일부 사재를 증여해 납품업체 결제대금으로 활용한 데 이어 최근 홈플러스가 구조조정 특화 사모펀드 큐리어스파트너스로부터 600억원을 조달하는 데 개인 명의로 지급보증을 섰다. 홈플러스가 갚지 못하면 김 회장이 갚는 구조로 연 10%의 금리는 홈플러스가 부담한다. 하지만 채권자들은 사재 출연과 성격이 다르고 규모도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사재 출연과 보증은 엄연히 차이가 있는 데다 국회도 2조원의 사재 출연을 요구하는 상황에 턱없이 부족한 액수”라며 “정치권에서 사재 출연 계획 디데이로 정한 10일을 맞아 MBK파트너스와 김 회장이 면피성 계획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산업은행과 손 잡아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산업은행과 손 잡아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는 지난 9일 한국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해진공 부산 본사에서 ‘해양산업 금융지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식에는 안병길 해진공 사장과 강석훈 산은 회장 등 협약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해양금융 전문기관인 해진공과 국내 대표 정책금융기관인 산은이 해양산업 금융지원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체계를 마련하고자 추진됐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 및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조금융 지원 체제 구축, △구조조정 등 해운기업 경영정상화 지원, △해양산업 기업 정보공유 및 지원 대상 공동 발굴, △해양산업 발전을 위한 설명회, 세미나, 포럼 등 공동 개최 등이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해운, 항만, 물류 등 유망 해양산업 기업 육성 및 관련 기업의 경영활동 지원을 위하여 산은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공사는 산은과 해양금융, 구조조정 지원, 정보 공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우리 해양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 불 키우는 소나무는 솎아내고 활엽수 많이 심어 구조조정해야[최악의 산불,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불 키우는 소나무는 솎아내고 활엽수 많이 심어 구조조정해야[최악의 산불,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36.9% 침엽수로 채워진 국내 산림 기름 성분 머금은 송진 탓 화마 불러1m 쌓인 낙엽층도 불쏘시개로 돌변인력·車 접근 어려운 지역 피해 확산과밀화된 나무·부산물 과감히 제거 산불에 강한 굴참나무 등 수종 교체 헬기 못 뜰 때 대비해 임도 구축 시급국가유산·전력 시설 주변 비워 둬야숲이 화약고로 변했다. 산불이 대형화되고 일상화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도 커지고 있다. 울창해진 산림으로 산불을 끄는 데도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최근 경북·경남·울산 등 영남권 전역을 휩쓴 초대형 산불의 주불을 잡는 데 일주일 안팎의 시간이 소요됐다. 산림 과밀화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의 치산녹화 사업으로 산림은 울창해졌지만 관리가 뒤따르지 못하면서 접근이 어렵고 숲속에는 불에 탈 물질이 많아졌다. 특히 소나무의 송진처럼 식물체가 가진 기름 성분을 머금은 침엽수가 산림에 많아 산불을 확산시키고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숲의 밀도를 낮추고 수종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숲에 접근할 수 있는 임도 개설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울창한 숲, 밀도 낮추고 혼합 식재해야 3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국토의 약 62.7%가 산지인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전국 산림 88%가 황폐해졌다. 1960년대 산림 면적은 ㏊당 6㎥로 대부분이 민둥산이었다. 이에 정부는 1973년부터 치산녹화 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꾸준히 조림 정책을 펼쳐 2023년 기준 ㏊당 176㎥로 산림 면적이 29배 이상 늘어나는 등 울창한 숲을 회복했다.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산림녹화 성공 사례다. 하지만 속도에 초점을 맞췄던 조림 정책은 산불에 취약한 산림 구조를 만들었다. 1973년부터 1982년까지 시행된 정부의 ‘국토녹화 10개년 계획’을 보면 가장 많은 묘목을 공급한 건 미국산 외래종인 리기다소나무(6160만 그루)였다. 잣나무도 4900만 그루에 달했다. 2020년 기준 국내 숲 전체 면적(629만 8134㏊)에서 침엽수림은 36.9%를 차지한다. 이번에 산불이 발생한 지방자치단체 중 안동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침엽수림 비율이 16%나 높았다. 산에 심어진 나무는 5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과밀화되고 낙엽도 높게 쌓였다. 과밀화된 산림과 1m 가까이 쌓인 낙엽층은 산불이 나면 불쏘시개로 돌변한다. 솎아베기와 숲 가꾸기를 통해 나무 아래 쌓인 부산물을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나무 솎아베기 작업을 마친 소나무숲은 산불로 인한 피해가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수종인 소나무가 산불에 취약하다는 점도 대형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나오는 지적이다. 소나무 송진은 휘발성이 있어 불이 붙으면 불을 확산시킨다. 산불에 강한 내화수림대 조성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내화수림대는 산불의 확산 억제를 위해 띠 모양으로 조성되거나 산불에 강한 수종으로 조성된 숲이다. 이시영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는 “소나무 1g과 참나무 1g을 불에 태워 보면 소나무의 열 에너지가 약 1.5배 이상 높아 산불 확산이 빠르다”며 “침엽수 단일 수종으로 숲을 조성하기보다 산불에 강한 굴참나무 등 활엽수를 함께 심는 조림이 숲의 건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기능 복합 숲길로 진화 인프라 정립 경북 북부권, 경남 산청·하동 산불과 함께 발생한 울산 울주 산불 현장에서는 임도 유무에 따른 피해가 극명하게 갈렸다. 임도는 임산물 수송이나 산림 경영 등을 위해 산에 만든 도로인데, 산불 초기에는 발화 지점에 인력과 차량이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지난달 22일 발생한 울주군 대운산 산불은 주불을 잡는 데 닷새 이상이 소요됐다. 산세가 험하고 임도마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산불 진화차 등 장비가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같은 달 25일 대운산에서 직선 거리로 6㎞가량 떨어진 화장산 산불은 29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이곳에 있는 폭 3m짜리 임도가 진화 속도를 높였다. 헬기가 뜨지 못하는 야간에 차량 등 장비 92대와 120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물을 뿌리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했다. 이처럼 임도는 헬기가 뜰 수 없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임도 유무에 따라 산불 진화 효율이 크게는 5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게 산림청의 분석이다. 한국은 ㏊당 임도가 4.1m에 불과하다. 산불이 난 경북은 ㏊당 2.79m, 경남은 4.49m, 울산은 2.99m였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산청 산불 현장 브리핑에서 “산불을 끄려면 사람이 현장에 직접 가서 완전히 진화해야 하는데, 해발 900m의 높은 봉우리까지 접근할 임도가 없어 진화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호남대 교수)은 “임도 개설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다기능 복합 숲길을 개설해 적극적인 숲 관리와 산불 예방·진화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국가시설·문화재 ‘이격 공간’ 필요 이번 산불로 인해 31명이 숨졌고 주택은 4000여채가 전소됐다. 국가유산급 문화재 30곳도 피해를 입었다. 고온건조한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불길이 순식간에 마을과 문화재로 번진 탓이다. 이에 민가나 문화재 주변에는 나무를 심지 않는 ‘떨어진 공간’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과거 배산임수를 기준으로 마을이 자연스레 형성됐고 사찰과 서원 등도 산자락에 자리잡아 산불 위험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과 청송으로 확산하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도산서원과 주왕산 국립공원 내 천년고찰 대전사에서는 긴급 벌목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불씨가 문화유산으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과거 영동 지방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이 전선 단선으로 밝혀졌을 때도 전력 시설과 수목 사이에 떨어진 공간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전력과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 산불 예방과 전력 설비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력 설비와 수목 간 안전 이격 거리 유지 및 위험 수목 관리·제거 등을 추진키로 했다. 고기연 한국산불학회장은 “벌채는 중요한 산불 예방 방식 중 하나”라며 “민가나 문화재, 원자력발전소 등 주요 시설 주변에는 숲을 조성하지 않는 공간을 둬 산불 확산을 차단 및 지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사설] 가계부채에 물가 상승까지… 스태그플레이션 선제 대응을

    [사설] 가계부채에 물가 상승까지… 스태그플레이션 선제 대응을

    지난해 말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9553만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 한 해 동안 차주는 줄었지만 가계대출은 늘어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가계대출 취약차주 비중이 상승하고 상환능력이 저하됐다”고 우려했다. 취약차주가 대출 이자를 감당하느라 소비가 위축되고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 저소득층은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 10년간(2014~2024년) 식료품 물가상승률(41.9%)이 전체 물가상승률(21.2%)의 두 배라고 추산했다. 저소득층의 체감물가가 고소득층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지만 가공식품은 3.6%, 외식은 3.0%씩 올랐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원달러 환율까지 올라서다. 앞으로의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57.29원으로 지난해 3월(1331.52원)보다 9.4%나 올랐다. 오늘부터 부과될 미국의 상호관세, 탄핵 정국 불안에 원달러 환율은 1470원을 넘나들고 있다. ‘괴물 산불’로 농축수산물 물가도 들썩인다. 정부가 식품업계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으나 먹혀들지 않고 있다. 경제가 침체되는데 물가까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은 막아내야 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용량 축소를 통한 편법 가격 인상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식품·외식 등 민생 밀접 분야에서 담합을 통한 가격 인상도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 기조에 편승한 ‘꼼수 인상’을 철저히 막고 걸러내야겠다. 기업들 또한 집단적 가격 인상은 내수를 더욱 위축시켜 모든 경제 주체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출자의 신용 상태, 재산 상황 등을 알고 있는 은행권은 선제적 부채 구조조정과 고위험군 관리에 적극 나서 주길 바란다. 사상 최대 이익 행진에 기여한 소비자에 대한 도리다.
  • [사설] 가계부채에 물가 상승까지… 스태그플레이션 선제 대응을

    [사설] 가계부채에 물가 상승까지… 스태그플레이션 선제 대응을

    지난해 말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9553만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 한 해 동안 차주는 줄었지만 가계대출은 늘어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가계대출 취약차주 비중이 상승하고 상환능력이 저하됐다”고 우려했다. 취약차주가 대출 이자를 감당하느라 소비가 위축되고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 저소득층은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 10년간(2014~2024년) 식료품 물가상승률(41.9%)이 전체 물가상승률(21.2%)의 두 배라고 추산했다. 저소득층의 체감물가가 고소득층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지만 가공식품은 3.6%, 외식은 3.0%씩 올랐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원달러 환율까지 올라서다. 앞으로의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57.29원으로 지난해 3월(1331.52원)보다 9.4%나 올랐다. 오늘부터 부과될 미국의 상호관세, 탄핵 정국 불안에 원달러 환율은 1470원을 넘나들고 있다. ‘괴물 산불’로 농축수산물 물가도 들썩인다. 정부가 식품업계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으나 먹혀들지 않고 있다. 경제가 침체되는데 물가까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은 막아내야 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용량 축소를 통한 편법 가격 인상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식품·외식 등 민생 밀접 분야에서 담합을 통한 가격 인상도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 기조에 편승한 ‘꼼수 인상’을 철저히 막고 걸러내야겠다. 기업들 또한 집단적 가격 인상은 내수를 더욱 위축시켜 모든 경제 주체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출자의 신용 상태, 재산 상황 등을 알고 있는 은행권은 선제적 부채 구조조정과 고위험군 관리에 적극 나서 주길 바란다. 사상 최대 이익 행진에 기여한 소비자에 대한 도리다.
  • 부산 주요 기업 54.3% “올해 채용계획 없다”…신규 채용 위축

    부산 주요 기업 54.3% “올해 채용계획 없다”…신규 채용 위축

    부산지역 주요 기업 절반 이상이 올해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혀 신규 채용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일 ‘부산지역 매출 500대 제조기업 2025년 신규채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2024년 매출액 기준으로 500위 안에 있는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302개 기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기업 54.3%는 올해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힌 기업은 36.7%였다. 지난해보다 무려 17.6%포인트나 상승해 올해 취업 문이 더 좁아질 전망이다. 신규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응답했다. 채용 규모 확대 기업은 28.0%, 축소 기업은 12.08%로 나타나 기업들이 채용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의는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장벽 가동 등 대외 리스크, 환율 변동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 때문에 채용 부담이 높아져 기업들이 이런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했다. 채용 확대 사유는 사업다각화와 투자 확대에 따른 인력 충원이 54.3%로 가장 많았다. 업황 호전 기대, ‘세제 혜택, 보조금 등 정책 지원 기대’는 각 11.4%, 2.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채용 축소 사유는 지난해 결원 감소에 따른 축소가 652.5%로 가장 높았다. 긴축 경영, 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 18.8%, 인건비 등 비용 증가 부담 12.5%, 경기 부진 장기화 및 불확실성 우려 6.3% 등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채용 축소 응답도 많았다. 신규 채용 규모는 10인 미만의 소규모 채용이 86.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기업이 없는 특성상 100인 이상 대규모 채용은 1.6%에 그쳤다. 신규 채용이 필요한 직군은 생산직이 65%로 대다수였으며, 사무·관리직 11.4%, 기술직 11.0%, 영업·마케팅 6.3%, 연구·개발직 5.9% 순이었다.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3000만원 이상, 3400만원 미만이 55.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은 3000만원 미만이 20.1%로 두 번째였다. 3400만원 이상, 3800만원 미만은 15.0%, 3800만원 이상은 9.4%였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 기업의 채용 형태가 공개 채용 중심에서 경력직 수시 채용으로 변하고 있다.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과 숙련도를 갖춘 인재가 필수적인 만큼, 외국인 근로자 수급을 비롯한 다양한 채용 경로 확충을 통해 기업의 구인난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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