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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두가 뭐기에…” 고민 깊어지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두가 뭐기에…” 고민 깊어지는 중국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여긴 대두를 정조준해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해 수입 장벽을 높였지만, 오히려 이를 다시 수입할 수 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 속절없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대두(大豆·콩)는 돼지에 단백질을 공급하는 주요 원천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즐기는 고기인 돼지의 사료성분 20%를 차지하고 식용유의 주원료로도 이용된다.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미국 대두 농가 수확량의 3분의 1을 수입했을 만큼 중국이 글로벌 대두업계의 큰 손이다. 액수로 따지면 139억 5900만 달러(약 15조 8300억원)에 이른다. 중국의 미국산 수입제품 가운데 보잉 여객기 다음으로 액수가 많다. 이런 까닭에 미국산 대두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통해 미국 정부에 압박을 가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게 중국 정부의 판단이었다. 중국농업과학원은 중국의 보복관세 조치로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이 50%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 현지의 세계 최대 대두 가공업체 싱가포르 윌마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대두 관련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유기업 중량(中糧)그룹(Cofco)의 자회사 중국량유(糧油)지주(China Agri-Industries Hldings)도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을 정도로 호황을 구가했다. 지난달만 해도 미국산 대두의 가공업체들의 수익 척도인 분쇄 마진은 12%나 증가해 3년 반 만에 가장 좋은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대두가격에 25%의 관세가 추가되더라도 이 마진이 조금 줄어들겠지만 안정적인 흑자 유지는 가능하다. 아마 이 점도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보복관세 부과를 과감하게 감행하게 한 또 하나의 까닭이다. 중량그룹과 주싼량유궁예(九三糧油工業·Jiusan Oils & Grains Industries Group) 같은 자국 업체들은 한동안 마진 축소 또는 무마진이 되더라도 ‘애국적 의무를 수행한다’고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달 6일 대두를 포함한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대두 수입을 추진해왔지만 주요 대체지인 남미대륙이 수출의 한계를 보이면서 대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지난 9일 보도했다. RFI는 “전 세계에서 중국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은 미국 밖에 없다”면서 “중·미 양국의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중국은 향후 수주 내에 다시 미국산 대두를 수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1500만t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등 남미 대륙의 대두 공급 감소로 중국 국내 대두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만큼 미국산 대두 수입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중국이 대두 수입량을 떨어뜨리기 위해 억지로 돼지고기 생산을 줄이면 육류가격 상승 등 파장이 커지는 만큼 이 선택 또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정부 보조금을 올려 주요 대두 생산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성과 지린(吉林)성 등지에서 대두 경작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지난 4월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농민들에게 대두 농장의 규모를 늘릴 것을 지시했다. 지린성 창춘(長春)의 농업당국이 발표한 긴급 공지에 따르면 모든 지구와 마을은 최우선적으로 대두 농장을 늘리기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4월말 이후에 ‘일일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헤이룽장성과 네이멍구 당국도 이와 비슷한 지침을 내려 농민들에게 더 많은 대두를 재배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해관(세관) 당국도 나서서 가축사료 공급을 늘리기 위해 대두 외의 다른 농산물 검역까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입장에선 가공을 거친 두박(콩깻묵)을 수입해 대두를 대체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도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두박 수입을 늘릴 경우 아르헨티나가 다시 미국산을 수입해 이를 충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미국산 대두수입과 같은 효과를 내게된다고 RFI가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두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중국 축산업계가 타격을 받았고 식료품 가격 마저 들썩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두부와 두유로 대두를 접하고 있지만 대두 교역을 지배하고 있는 분야는 돼지고기 등 동물사료용이다. 사료용이 세계 대두 수확량 중 80%를 차지한다. 나머지 15~20%는 식용유와 바이오 디젤 생산 등에 사용된다. 물론 중국은 주요 원자재에 대해 자급 자족을 원칙으로 하거나 공급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두는 중국이 압도적으로 수입에 기대고 있는 형편이다. 대두 수입의 85%를 미국과 브라질 두 나라에서 의존하고 있다. 북반구와 남반구가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남미 농민들이 내년 수확용 대두를 재배하는 여념이 없는 겨울철에는 중국이 대두의 거의 전량을 미국산 수입 물량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대두유의 경우 식용유 시장에서 야자유와 유채유, 해바라기유 등과 비교적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대두의 대두분은 축산 농가에 압도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동물용 사료이다. 대두분의 단백질 함량은 다른 곡물보다 최대 4배 이상 높다. 이 덕분에 대두분을 첨가한 사료로 가축을 기르면 더 빠르게 기를 수 있고 시장에서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동물사료에 단백질을 첨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대두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더군다나 중국인들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육류 공급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중국의 축산 시장은 폭발적으로 확대일로에 있다. 미국 농민들이 대두 대신 다른 작물로 전환해 대두 가격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이고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 중국 축산업자들은 줄줄이 도산할 수도 있다. 이런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중국 최대 대두 수입업체의 하나로 꼽히던 식용유 기업이 파산을 신청했다. 산둥(山東)성 지방법원은 지난달 26일 재정통지서를 통해 산둥성 천시(晨曦)그룹이 만기 도래한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파산 구조조정안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천시그룹의 파산 신청은 중국 당국의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로 중국의 기업대출이 급격히 위축돼 시장 환경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중국재경보(財經報)가 분석했다. 미국산 대두에 대한 중국 당국의 관세 부과가 중국 대두 가공업체의 경영난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1999년 산둥성 르자오(日照)시에 설립된 천시그룹은 석유화학과 식용유, 무역,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 규모는 432억 위안(약 7조 1000억원)에 이른다. 이중 60%를 대두 수입 등을 통해 벌어들인다. 대두 수입량으로 보면 중국내 3위 기업이다. 특히 2012년에는 551만t의 대두를 수입해 중국 수입 총량의 9.4%를 차지하며 중국 최대의 대두 수입기업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중국의 500대 민영기업 중 26위를 차지하고 있는 천시그룹의 사오중이(邵仲毅) 회장은 지난해 130억 위안의 자산으로 중국 부호 순위에서 26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윌마 인터내셔널과 번지, 카길, 루이스 드레이퍼스 같은 글로벌 대두 가공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올 좋은 핑곗거리가 될 수도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문닫은 청주연초제조창,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14년 동안 가동이 중단된 충북 청주의 연초제조창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는 13일 문화도시 조성과 도시재생 뉴딜사업 간 연계를 강화하는 업무협약을 청주연초제조창 내 동부창고에서 체결하고, 연초제조창을 문화적으로 재생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연초제조창은 1946년 설립돼 55년 동안 청주지역 경제를 견인했다. 한때 근로자 3000여명이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고, 세계 17개국으로 담배를 수출한 국내 최대 규모의 담배 생산 공장이다. 그러나 2004년 경영난에 따라 구조조정을 거쳐 문을 닫았다. 문체부는 2014년부터 방치된 공간을 시민예술촌, 국립현대미술관 및 업무·숙박 시설로 변환하는 문화적 재생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각 지역이 간직한 역사와 문화를 토대로 쇠퇴지역을 활성화하고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을 향상할 수 있도록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 재생이 이뤄져 쇠퇴한 구도심이 역사와 문화가 살아나는 혁신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콩코드의 교훈/김용진 기획재정부 제2차관

    [월요 정책마당] 콩코드의 교훈/김용진 기획재정부 제2차관

    누구나 나쁜 방향으로 흘러갈 걸 뻔히 알면서도 잘못된 결정을 되돌리지 못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금껏 투자한 시간과 노력, 돈이 아까워서다. 이를 ‘매몰비용의 오류’라 부른다. 작게는 일상의 소소한 결정부터 크게는 국가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까지 그런 사례는 차고도 넘친다. 대표적인 사례로 콩코드 여객기가 있다.냉전 시절 영국과 프랑스 정부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콩코드기를 개발했다. 하지만 곧이어 닥쳐 온 불황과 석유 파동, 게다가 너무 높은 이용가격 때문에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그런데도 영국과 프랑스는 막대한 적자를 감수해 가며 30년간 콩코드기 운항을 고집했다. 결국 2000년 대형사고를 겪고 나서야 사업을 접었다. 이는 국가의 자존심과 매몰비용의 오류가 만나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대형 인명사고까지 초래한 비극으로 손꼽힌다. 그동안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 비용에 집착하지 않는 건 쉽지 않다. 얽히고설킨 이해관계까지 고려하면 얘기가 더 복잡해진다. 이해관계는 기득권으로 이어지고 결국 불합리한 규제 혹은 적폐가 되기 십상이다. 역사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나쁜 제도가 혁신을 억눌렀던 각종 사례로 뒤덮여 있다. 영국에서 마차를 보호하려고 자동차 운행을 규제한 붉은 깃발 법, 세계 최초의 증기선 운행을 막은 독일의 풀다강과 베저강의 뱃사공 길드 독점권, 세계 최초의 편직기계에 특허를 거부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일화도 혁신적인 기술발전이 기득권에 굴복한 사례에 해당된다. 지금 우리나라는 저소득층, 자영업자, 청년 등 국민 각계각층이 직면한 복잡다기한 어려움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잠재성장률 저하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아내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도 안고 있다.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이다.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예산을 편성하는 처지에서 본다면 더욱더 신중하고 깊게 숙고하는 것은 능력 문제 이전에 책임 문제이다. 예산이란 언제나 쓸 곳은 많고 돈은 한정돼 있을 수밖에 없다. 재정을 더욱 적극적으로 운용해야 할 필요성이 높더라도 더 효과적으로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강도 높은 지출구조조정이 선행돼야 비로소 재정을 더 많이 투입해야 한다는 전제가 성립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10일 지출구조조정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출혁신 2.0’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후보 과제를 선정했다. 그동안 여건이 변했는데도 불구하고 관행적으로 지속돼 온 재정제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기 위해서다. 매몰비용의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기득권과 관행에 얽매여 사회와 경제의 혁신을 오히려 가로막고 있지는 않은지 심도 있게 검토할 계획이다. 가장 시급한 건 급변하는 정책환경 변화에 따라 재원배분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재정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제도를 바꿔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재정을 제때 투입하면서 산업 전반의 혁신을 촉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이를 위한 범정부적인 관심과 협조가 절실하다. 기존에 해 오던 방식과 제도만으로는 당면 과제를 풀어내기 역부족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더 나아가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합의와 포용의 정신’을 가지고 끊임없이 설득하고 풀어 나가는 노력도 갖춰야 한다. 혁신이 창조적 파괴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면, 그 비용을 합의와 포용을 통해 함께 나눠야 한다. 지출혁신 2.0은 다음달 과제가 확정되고 연말까지 개선방안이 마련될 계획이다. 아무쪼록 성공적으로 추진돼 우리 사회와 경제의 포용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 기재부, ‘지출혁신 2.0’ 본격화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정지출 구조를 전환하고 재정운용시스템을 개선하는 지출혁신 2.0을 본격 추진한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김용진 2차관 주재로 범부처 지출구조개혁단 회의를 열고 개별사업 위주의 양적 질적 구조조정 위주인 지출혁신 1.0에 이어 구조적 대응을 위한 근본적 재정제도 개편을 핵심으로 하는 지출혁신 2.0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정부는 다음달 경제관계장관 회의 등을 통해 지출혁신 2.0 후보 과제를 최종확정하고 연말까지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해 2020년도 예산안부터 반영할 계획이다. 김용진 2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지출구조조정은 재정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면서 “한정된 재정여건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출혁신을 선행하지 않는다면 재정의 적극적 역할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렵고 수용성도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재정지출 재구조화를 위해 전략적 지출검토를 추진하고 탄력적 재원 배분을 제약하는 유사목적·동일부처·연관분야 내 기금·특별회계 여유재원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부처별로 산재한 창업지원 체계도 효율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소득 불평등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예산의 재분배 효과를 점검하고 소득재분배 효과를 분석, 연계를 강화한다. 또 1인·맞벌이 가구 등 수요 대응을 위해 제3섹터 등을 활용한 공공·민간 협업 사회서비스를 지원하고,장애근로자 직접 지원 강화를 통해 체감도를 개선해 재정의 포용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쌍용차 범대위 “노조와해 비밀문건 경찰도 책임… 철저히 조사하라”

    쌍용차 범대위 “노조와해 비밀문건 경찰도 책임… 철저히 조사하라”

    쌍용자동차 희생자추모 및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1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 쌍용차 사태와 관련한 노조와해 문건의 책임자들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범대위는 “노조와해 비밀문건을 통해 2009년 쌍용차는 1980년 광주의 다른 이름이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경찰은 문건 작성자와 실행자들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범대위에 따르면 2009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하자 쌍용차 사측은 그해 3∼6월 노조와해를 목적으로 문건 100여 건을 작성했다. 이 문건에는 검찰, 경찰, 노동청 등 정부기관도 등장하는 것으로 미뤄 사측이 사전에 정부와 협의해 공권력 행사 여건을 조성했으며 이에 따라 경찰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 범대위의 주장이다. 범대위는 쌍용차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실시, 국가가 제기한 손해배상과 가압류 철회, 대법원의 쌍용차 재판거래 의혹 진실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앞서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쌍용차 사태,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용산 참사 사태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위는 최근 경찰청에 제출한 조사 결정문 초안에 백남기 농민 사건에 대한 국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취하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신문 8월 10일자 1면). 이에 따라 오는 23일 발표 예정인 쌍용차 파업사태 진상조사 결과에도 손배소 취하안이 포함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범대위는 회견 이후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자 민갑룡 경찰청장 면담을 경찰 측에 요청했으나 청장 대신 임호선 경찰청 차장과 면담했다. 2009년 쌍용차 파업과 정리해고 사태 이후 복직하지 못한 인원 중 30명이 숨졌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내는 법 이야기

    삼국지로 풀어내는 법 이야기

    검사의 삼국지/양중진 지음/티핑포인트/332쪽/1만 5000원법은 도덕 가운데 핵심적인 것을 모아 강제성을 부여한 것이라 한다. 하지만 법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엉뚱한 적용에 어리둥절하기 일쑤이다. 법과 현실의 괴리.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은 그 점을 파고들었다. ‘삼국지’를 바탕으로 알고 살아야 할 법을 쉽게 풀어내 흥미롭다. 삼국지라면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며 다양한 인간사의 해법으로 사랑받는 고전이다. ‘법은 쉬워야 한다’는 지론을 그 삼국지 속 43개의 에피소드에 녹여내는 흐름이 독특하다. 대한민국의 법률로 재해석한 삼국지랄까. 책을 읽다 보면 미처 알지 못했던 삼국지의 모순을 숱하게 만나게 된다. 지금 법 상식과 맞지 않는 에피소드의 연속이다. 유비, 관우, 장비가 의형제를 맺는 1화 ‘도원결의’ 편을 보자. 현행 민법대로라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세 사람이 법적인 친족관계를 맺을 방법이 없다. 유비와 장비는 먼저 죽은 관우의 분신처럼 통하는 청룡언월도를 상속받을 수 없었던 것이다. 7화 ‘초선과 여포의 결혼’은 어떤가. 현행 민법 규정상 성년(만 19세)이 아니라면 약혼, 혼인을 할 수 없다. 따라서 혼사 당시 만 15세였던 초선은 여포와 법적으로 유효한 결혼을 할 수 없었다. 이 법적 기준을 들이대면 50세였던 유비도 손권의 여동생인 17세 손부인과의 적법한 결혼이 불가능했던 셈이다. 이런 모순 말고도 삼국지의 명장면들을 현재의 트렌드로 짚어내는 센스가 신선하다. 유비가 제갈량을 세 번 찾아가 군사(軍師)로 모셨다는 ‘삼고초려’를 놓고 “스토킹이나 협박에 해당할까”로 푸는가 하면 조조의 의심 때문에 죽게 된 명의 화타와 관련해선 “화타는 의사로서 설명할 의무가 부족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책의 특장은 삼국지 명장면에 관련된 사건과 실제 판례를 곁들여 재미와 정보를 버무린 점이다. 나태주 시인의 추천사가 의미를 더한다. “삼국지 속에서 찾아낸 문제는 결코 어제의 문제가 아니고 오늘과 내일의 문제다. 오늘과 내일의 문제를 넘어서 오늘과 내일을 위한 해답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2030 세대] ‘자영업 구조조정’에 대하여/김영준 작가

    [2030 세대] ‘자영업 구조조정’에 대하여/김영준 작가

    최저임금 이슈에서 부수적으로 자영업의 구조조정 논의가 한참이다. 이 주제가 나오면 한쪽은 ‘최저임금도 지급하지 못하면서 존속돼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주장하고, 다른 쪽은 ‘생계가 얽혀 있는데 구조조정이라니’라고 항변한다. 양쪽 모두가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게 갈등이자 비극이다.물론 자영업에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과거보단 나으나 자영업자의 비율은 OECD 평균 대비 여전히 최상위권이다. 높은 자영업자의 비율은 높은 경쟁강도를 의미하며 지나치게 높은 경쟁은 참여자가 거둘 수 있는 수익을 극도로 낮춘다. 따라서 생산성 향상이 제한된 상황에선 경쟁 강도의 하락이 생활수준이 향상되는 길이다. 간단히 정리하면 ‘다수로 가난하게, 소수로 여유롭게’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멜서스 트랩’이라고 부른다. 현재 우리의 자영업자들이 겪는 긴 노동시간과 적은 소득의 문제는 극심한 경쟁 상황이 만들어낸 비극이라 볼 수 있다. 자영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명분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자영업자 입장에서 볼 땐 이 구조조정이란 말이 다소 억울하게 들릴 수 있다.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5년 내 폐업률이 70~80%를 오가는 분야가 구조조정이 활발하지 않다고 한다면 세상 모든 산업은 철밥통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이럼에도 자영업의 비율이 쉽게 감소하지 않는 것은 폐업하는 만큼이나 진입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대체로 신규 자영업자 중의 약 55%가 임금 근로자였으며 25%는 전직 자영업자, 나머지 20%가 무직자다. 이는 자영업이란 근로 형태가 임금 근로자들의 종착지이자 전직 자영업자들에게도 종착지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 자영업에 대한 숫자를 살펴보면 사람들에게 자영업이란 사업이라기보다 마지막 일자리란 형태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많은 소득을 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 아니라 더이상 고용되기 어려워서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란 사실은 이 문제가 일자리의 문제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임금 근로자와 폐업한 자영업자가 임금 근로직이 아닌 자영업을 선택하는 경우를 줄이지 못한다면 자영업 시장에서 실질적인 구조조정은 발생하지 않거나 효과가 미미하며 기존의 자영업자를 새로운 예비 자영업자로 만드는 데 그친다. 우리는 ‘자영업 구조조정’의 뜻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는 더 많은 자영업자를 망하게 하자는 뜻이 아니다. 충분히 많은 사람이 이미 사업을 접고 있다. 그렇다고 망하지 않게 도와주자는 것도 아니다. 모든 사업자를 구제하는 것은 자영업에 뛰어든 모든 사람이 더 빈곤해지는 길이다. 진정한 구조조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영업을 ‘일자리의 끝’으로 선택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면 자영업에서의 고용주와 피고용주의 감정적 대립은 계속될 것이다. 이것이 지금 우리 앞에 던져진 숙제다.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3) 이부진, 이서현 사장의 ‘자매경영’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3) 이부진, 이서현 사장의 ‘자매경영’

    ‘삼성가 3세’ 자매지만 다른 경영스타일로 승부수‘리틀 이건희’ 이부진, 공격 경영으로 성과 일궈내‘정중동’ 이서현, 침체에 빠진 패션업계에서 부각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49)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43)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만큼 ‘삼성가 3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외모는 차분해 보이지만 경영 스타일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성격과 외모를 빼닮아 ‘리틀 이건희’로 불리는 언니 이부진 사장은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을 발휘하는 반면 이서현 사장은 ‘정중동’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부진 사장은 대원외고, 연세대 아동학과 출신으로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한 이후 2001년 기획부장을 시작으로 호텔신라에 몸담고 있다. 2005년 상무, 2009년 전무로 승진했고 2010년 사장에 올라 호텔신라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2013년 한국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첫 해외매장인 싱가포르 창이공항 화장품·향수 사업권을 획득했다. 이후 2014년 마카오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해 지난해 홍콩첵랍콕국제공항 화장품·향수·액세서리 매장 운영권을 획득하는 등 호텔신라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고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라이벌인 현대가와의 합작은 이 사장의 승부사 기질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2016년 호텔신라는 신규면세점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서울시내에 마땅한 부지가 없을 뿐더러 호텔신라의 당시 국내면세시장 점유율이 30%가 넘어 독과점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부진 사장은 현대산업개발과 손잡음으로써 이런 문제를 일거에 해소했다. 면세점 경쟁에 함께 뛰어 든 사촌지간인 신세계와 등을 돌렸다. 업계는 당시 삼성과 현대가의 ‘정략결혼’을 ‘신의 한수’로 평가했다. 이렇게 탄생한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1월 신규면세점중 최초로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하며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4조 11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액 2조 3004억원과 영업이익 1137억원을 거두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포브스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100인’에서 93위(2017년 11월), 포춘지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기업인(비미국지역 여성 기업인)’ 50인중 40위(2017년 9월)에 선정됐다.이부진 사장은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 병치레를 많이 해 이 회장이 가장 많이 챙긴 딸이다. 이 사장이 2001년 호텔신라 부장으로 입사했을 때 이 회장은 호텔신라에 두 달 가까이 직접 숙박하면서 딸에게 힘을 실어줬을 정도다. 이렇게 애지중지한 딸이었기 때문에 삼성에스원 평사원이었던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 결혼하려는 딸의 고집을 이 회장이 꺾지 못했다. 이 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케이크를 자르고 있는 이 사장의 결혼사진은 ‘이부진이 아버지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는 딸’이라는 사실을 대변해준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쓴 채 1999년에 결혼한 이 사장은 15년 뒤인 2014년 임 전 고문과 이혼소송에 돌입했다. 지난해 7월 서울가정법원은 자녀 친권과 양육권을 이 사장이 갖고, 이 사장은 임 전 고문에게 86억 1031만 원 재산을 분할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임 전 고문이 항소해 소송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동생 이서현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패션디자인 길을 걷고 있다. 서울예술고등학교와 미국 뉴욕의 패션전문학교인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했다.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한 후 2005년 상무, 2010년 전무, 2011년 부사장을 거쳐 2014년 경영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하면서 같은 해 12월 패션부문장 사장에 선임됐다. 패션과 광고, 디자인, 라이프 스타일 분야에 정통한 경영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섬세한 판단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이 사장은 삼성물산에 속한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4개 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내는 패션부문에 메스를 가했다. 2016년부터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부 브랜드를 철수하고 상품군별로 세분화됐던 브랜드를 통합하는 등 브랜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이서현 사장이 불러온 가장 큰 변화는 신사복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던 사업구조를 캐주얼과 여성복으로 확대시킨 점이다. 2003년 인수 당시 매출 100억원대 브랜드였던 ‘구호’는 2016년부터 1000억원대 브랜드 반열에 올렸다. 삼성의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인 ‘빈폴’은 골프와 키즈, 액세서리, 아웃도어까지 다양한 서브라인을 확장해 매출을 6000억원대에까지 늘리는 등 국내 최고의 캐주얼 브랜드로 키웠다. 이서현 사장은 대외활동에 적극적인 편은 아니다. 평소 외부에 드러나는 활동을 삼간다. 1남 3녀의 엄마 역할을 하는 데 열과 성을 쏟을 정도로 가정적이다. 오빠 이재용 부회장과 언니 이부진 사장과 비교해 외부에 덜 노출되는 이유다. 이 사장은 2000년 동아일보 사주 김병관 회장의 차남인 김재열(50)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사장)과 결혼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청운중 동창인 김 사장은 소치동계올림픽 선수단장(2014),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2011~2016) 등을 역임하고 2018 자카르타 아시아경기대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위원,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 위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집행위원 등을 맡아 삼성의 브랜드력 향상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주민등록인구 5177만여명…71년생 가장 많아

    주민등록인구 5177만여명…71년생 가장 많아

    2017년 말 기준…71년생 94만 4179명 전국 평균 나이 41.5세…1년새 0.5세 늘어지난해 말 기준 대한민국 주민등록인구는 5177만여명으로 이 가운데 ‘철수와 영희’ 세대인 1971년생이 가장 많았다. 시·도별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이고, 가장 높은 곳은 전남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2017년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와 전국 행정구역, 공무원 정원, 지방자치단체 예산 등 행정안전 부문 통계를 망라한 ‘2018 행정안전통계연보’를 7일 공개했다. 주민등록인구는 5177만 8544명으로 전년 대비 0.2% 늘었다. 가구당 인구수는 2.39명으로 전년 대비 0.04명 줄었다. 전국 평균 나이는 41.5세로 1년 전보다 0.5세 높아졌다. 시·도별 평균 연령은 세종이 36.7세로 가장 낮았고 전남이 45세로 가장 높았다. 인구가 가장 많은 연령은 46세로 94만 4179명이었다. 이들은 1971년생 돼지띠로 ‘철수와 영희’ 세대로도 불린다. 철수와 영희는 1970년대까지 흔했던 남녀 어린이 이름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등장했다. ‘철수와 영희’ 세대는 1970년대 초반 2차 베이비붐 시기에 태어난 이들로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뉜 2부제 초등학교를 다녔고 대입학력고사를 치렀다. 1990년대 고도성장의 과실과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의 고통을 함께 맛봤다. 공무원 정원은 104만 8831명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정원은 31만 6853명으로 3.1% 늘었다. 2018년 지자체 예산은 210조 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1% 늘었다. 특히 사회복지예산이 전년 대비 15.5% 증가해 전체 예산 가운데 27.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자체 재정자립도는 평균 53.4%였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서울이 82.5%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20.4%로 가장 낮았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서울 강남구가 67.9%로 가장 높았고, 전남 구례군이 8.5%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지방세 징수액은 80조 4000억원(잠정치)으로 전년보다 약 6.5% 늘었다. 지난해는 자연재해로 1873억원 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해 복구비 4997억원이 투입됐다. 특히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사회 재난이 모두 16건으로 1092억원의 재산 피해를 낳았다. 행정안전통계연보는 각 공공기관과 도서관 등에 책자 형태로 배부된다. 행안부 홈페이지(mois.go.kr)에서도 전자파일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주민등록인구 5177만여명… 71년생 가장 많아

    주민등록인구 5177만여명… 71년생 가장 많아

    2017년 말 기준…71년생 94만 4179명 전국 평균 나이 41.5세…1년새 0.5세 늘어지난해 말 기준 대한민국 주민등록인구는 5177만여명으로 이 가운데 ‘철수와 영희’ 세대인 1971년생이 가장 많았다. 시·도별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이고, 가장 높은 곳은 전남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2017년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와 전국 행정구역, 공무원 정원, 지방자치단체 예산 등 행정안전 부문 통계를 망라한 ‘2018 행정안전통계연보’를 7일 공개했다. 주민등록인구는 5177만 8544명으로 전년 대비 0.2% 늘었다. 가구당 인구수는 2.39명으로 전년 대비 0.04명 줄었다. 전국 평균 나이는 41.5세로 1년 전보다 0.5세 높아졌다. 시·도별 평균 연령은 세종이 36.7세로 가장 낮았고 전남이 45세로 가장 높았다. 인구가 가장 많은 연령은 46세로 94만 4179명이었다. 이들은 1971년생 돼지띠로 ‘철수와 영희’ 세대로도 불린다. 철수와 영희는 1970년대까지 흔했던 남녀 어린이 이름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등장했다. ‘철수와 영희’ 세대는 1970년대 초반 2차 베이비붐 시기에 태어난 이들로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뉜 2부제 초등학교를 다녔고 대입학력고사를 치렀다. 1990년대 고도성장의 과실과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의 고통을 함께 맛봤다. 공무원 정원은 104만 8831명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정원은 31만 6853명으로 3.1% 늘었다. 2018년 지자체 예산은 210조 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1% 늘었다. 특히 사회복지예산이 전년 대비 15.5% 증가해 전체 예산 가운데 27.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자체 재정자립도는 평균 53.4%였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서울이 82.5%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20.4%로 가장 낮았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서울 강남구가 67.9%로 가장 높았고, 전남 구례군이 8.5%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지방세 징수액은 80조 4000억원(잠정치)으로 전년보다 약 6.5% 늘었다. 지난해는 자연재해로 1873억원 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해 복구비 4997억원이 투입됐다. 특히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사회 재난이 모두 16건으로 1092억원의 재산 피해를 낳았다. 행정안전통계연보는 각 공공기관과 도서관 등에 책자 형태로 배부된다. 행안부 홈페이지(mois.go.kr)에서도 전자파일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재명 “공용차 내년엔 쌍용차 우선 구매“

    이재명 “공용차 내년엔 쌍용차 우선 구매“

    경기도는 내년에 구매하는 공용차량 50대 가운데 54%인 27대를 쌍용자동차 정상화를 위해 우선 구매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RV차량 8대, 화물차 12대, 승합차 7대 등으로 전체 구매액수는 9억2500만원에 달한다. 현재 경기도 공용차량은 모두 2057대이며 이 가운데 쌍용자동차는 59대로 3%에 불과하다. 도는 또 31개 시·군과 산하기관에도 내년도 공용차량 구매 시 쌍용자동차를 우선 구매할 것을 협조 요청했다. 이재명 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해 점거농성을 하던 쌍용차 노동자들이 강제 진압으로 해산된 지 9년째지만 투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1) 삼성가(家)와 이재용 부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1) 삼성가(家)와 이재용 부회장

    문 대통령, 이 부회장 만남…정부-재계 관계회복 신호탄?삼성, 국내시가총액 31.2%, 수출액 23.7% 차지국내외 경제위기, 이 부회장 경영시험대에 올라 대자본을 가진 기업가들은 호불호를 떠나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세력이다. 우리 기업들은 국내 시장만이 아닌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해야 할 만큼 몸집이 커졌다. 서울신문은 2014년 9월 30일부터 2015년 7월까지 ‘재계인맥 대해부’ 시리즈를 연재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을 이끄는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진들을 집중 조명했다. 기업도 사람이 경영하고 이끄는 만큼 인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3~4년이 지났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세월이다. 이 기간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기업 오너들이 국정농단사건에 연루돼 수감되는가 하면, 일부 기업 일가의 일탈로 오너들은 적폐의 대상이 됐다. 일부 기업의 갑질행태는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런 이유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 재계는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역대 어느 정권보다 강력한 반(反) 대기업 기조를 유지했다.특히 국내 제1위 기업인 삼성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는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반기업 정책 탓인지 실물경제가 차갑게 얼어 붙어있다는 점이다. 국내 경제는 고용 악화, 투자 부진, 소비 위축 등으로 성장동력이 꺼져가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평균 31만 명 수준을 유지하던 월별 취업자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 전후에 머물렀다. 6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9%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기업심리가 위축됐다. 급기야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0%에서 2.9%로 낮췄지만 이도 지켜질 지 불투명한 상태다. 내수 엔진이 꺼져가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교역량이 감소하고 글로벌 경기회복세도 주춤해지면 한국 수출도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이런 위기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7월 9일 인도 노이다시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것은 정부와 재계의 새로운 관계설정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문 대통령이 집권 2년차에 처음으로 삼성행사에 참석하고, 국정농단사건으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것은 ‘경제 살리기’에 한층 힘을 싣겠다는 행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일부에서는 이 부회장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지만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의 만남을 강행했다. 이후 정부와 대기업의 불편한 관계에 대한 개선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움츠렸던 재계의 투자와 고용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전환기에 재계인맥 대해부 시리즈를 다시 시작한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의 현주소와 청사진을 조망하며 위기 극복의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우리나라 기업중 삼성그룹을 제외하고 경제살리기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삼성그룹은 우리나라 시가총액의 31.2%(514조원)를,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수출액의 23.7%(145조원)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TV, 휴대폰 등 주력 사업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239조 5800억원, 영업이익 53조 6500억원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런 삼성도 올해들어 위기에 봉착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호황’ 덕분에 버텨오고 있지만 글로벌시장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스마트폰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 58조 4800억원, 영업이익 14조 8700억원을 기록했다. 6분기동안 이어지던 영업이익 상승곡선이 꺾였고, 60조원대 매출 기록도 5분기 만에 멈췄다. 삼성전자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이대로 하강국면에 접어들지는 결국 ‘선장’인 이재용 부회장에 달렸있는 셈이다.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큰 그림을 그려 줄 과감한 경영행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뇌물죄 등 유죄 판결을 받고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여서 소극적 경영행보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 이 부회장은 서울 경기초(1981년), 청운중(1984년), 경복고(1987년)를 졸업했다. 1995년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2001년 미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뛰어 든 때는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재입사하면서부터다. 2003년 상무, 2007년 전무로 승진했다. 2009년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로 승진했을 때부터 삼성전자는 이재용 체제로 개편되기 시작했다.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진 2014년 5월부터는 실제로 삼성그룹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이 부회장은 우선 계열사 개편에 착수했다. 주력 핵심사업 위주로 회사를 재편하며 선택과 집중에 주력했다. 2014년 11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서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한화에 매각했다. 2015년 10월에는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SDI케미컬부문을 롯데에 팔았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두 선대 회장이 일궈온 알토란 같은 기업들을 다른 기업들에 넘긴다”며 비판적이 여론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회사를 판다고 얘기하지 않겠다. 다만 각 회사에 베스트 오너를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했다. 미래전략실은 회장 비서실(1959~1998년), 구조조정본부(1998~2008년), 전략기획실(2006~2008년)을 잇는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였다. 계열사 업무를 조정하고 장기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재계의 청와대’라 불렸다. 하지만 그룹 총수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직으로 쇄신대상으로 지목받자 지난해 58년만에 폐지했다. 기존 미래전략실의 기능은 모두 계열사로 이관해 자율경영이 시작됐다. 이사회의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0월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지난 4월 10일 삼성SDI는 회사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지분 2.11%)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를 통해 삼성의 순환출자 고리는 7개에서 4개로 줄어들었다. 나머지 4개의 순환출자도 가급적 이른 시일내 해소해 투명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서비스의 90여개 협력업체의 서비스 기사 등 직원 8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10년 이상 끌어온 삼성전자의 ‘반도체 백혈병’ 분쟁과 관련해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ICT업계 CEO들과 수시로 교류하면서 삼성의 사업확장에 앞장서왔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의 얼굴마담’ 역할만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실제 그는 인수·합병(M&A)과 오픈 이노베이션 최전선에서 활약해왔다. 2015년 2윌 미국 최고 인기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인 ‘루프페이’를, 2016년 11월에는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인 ‘하만’을 인수했다.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는 이전에 겪어 보지 못한 도전과 시련에 직면해 있다. 미국과 중국이 첨단산업의 패권을 둘러싼 양보할 수 없는 한판싸움을 벌이면서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 부회장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완전한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이어가는 것과 전장부품과 바이오의약품 등 그룹 차원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삼성을 글로벌 톱 기업으로 키운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사회적 이슈·원심 결과 따라… 하고 싶은 재판만 골라 하는 상고심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사회적 이슈·원심 결과 따라… 하고 싶은 재판만 골라 하는 상고심

    KTX·쌍용차 사건 등 심불 원칙 어겨 ‘법리’ 아닌 ‘사실’ 판단해 파기환송도 “채증법칙 위반·심리미진 논리 동원 땐 사실상 사실심, 법률심으로 포장 쉬워”#1.2009년 정리해고된 쌍용차 해고노동자 153명은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해고 무효 소송 2심에서 승소했지만 2014년 대법원은 “사측 해고가 정당하다”며 결론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주력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떨어져 매출이 감소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는 등 쌍용차의 긴박한 경영 위기가 인정된다”며 사측의 구조조정이 정당하다고 했다. 재무제표, SUV 선호도, 세계 금융위기 및 유가 등은 상고심이 심리할 대상인 ‘법리’가 아닌 실제 벌어진 ‘사실’에 가깝다. #2. 2011년 15세이던 여중생을 임신시켜 성폭행 혐의로 2심에서 징역 9년의 판결을 받았던 40대 연예기획사 대표는 2014년 대법원 판결 뒤 풀려났다. 여중생의 진술이 오락가락한 점을 근거로 대법원이 피고인의 행동을 성폭력 대신 “진정한 사랑”이라며 무죄로 봐서다. 법률심인 대법원에서 돌연 진정 사랑했는지, 안 했는지 ‘사실’을 판단한 사례다. 대법원에서 심리 없이 사건을 기각하는 심리불속행(심불) 처리 비율이 지난해 77.4%로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자 법원은 “법 적용이 적절한지 보는 법률심인 상고심에 사실관계를 다투겠다는 청구가 남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변호사들은 대법원의 심불 처리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몇 주간 공을 들인 상고 이유서를 써도 단번에 심불 처리되는 이유를 알지 못할뿐더러 역으로 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거나 대법원이 원심을 바꾸고 싶어 할 만한 사건들은 심불 처리되지 않는지 기준을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사법농단 국면에서 재판 개입 의혹이 제기된 상고심들은 사실관계를 심리한 뒤 원심을 파기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해고 무효 청구 사건뿐 아니라 KTX 승무원 복직 소송, 갑을오토텍 해고 무효 사건 상고심 등에서도 대법원은 사실관계를 들여다봤다. 법원이 내세우는 원칙대로라면 원심 그대로 심불 처리했어야 할 사건이란 뜻이다. 강신업 변호사는 “상고심에서 ‘채증법칙 위반’과 ‘판단 누락’ 논리를 꺼내 들면 대법원이 실제 사실심 재판을 하면서 마치 법률심인 것처럼 꾸미기 쉽다”고 설명했다. 만일 원·피고가 제출한 증거 중 한쪽 증거의 신빙성을 더 높게 본 부분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결과를 바꾸고 싶다면 ‘채증법칙 위반’이란 논리가 동원되고, 하급심이 여러 주장 중 배제시킨 증거를 되살리고 싶을 땐 하급심 판결에 ‘판단 누락’(심리 미진)이 있다고 꾸짖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법 조항을 잘 적용해서 판단한 2심 결과에 대해서도 대법원이 ‘몇 가지 증거를 주의 깊게 보지 않았으니 잘못된 법리 적용’이라며 마치 법률심을 한 듯 분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논리는 상고심에서 원하는 사건을 모두 취급할 ‘만능키’로 불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대 국회에서 당시 정의당 의원이던 서기호 변호사는 ‘원심의 채증법칙 위반, 심리 미진 등을 이유로 상고심 파기를 금지’하는 내용의 민사소송법 개정안을 냈지만 폐기됐다. 서 변호사는 “서민들에게 중요한 사건은 심불 처리해 버리고, 대법원에서 관심 있는 사건은 채증법칙 위반 등을 이유로 어떻게든 대법관 재판에 맡겨 원심을 깨버리니 하급심 재판이 힘을 잃는 점을 개선하고자 발의했던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국토부 “렌터카+대리기사 형태 ‘차차’도 불법”

    서울시에 영업 중지 행정 지도 요청 업계 “기존 규제 얽매여 혁신성장 막아” 국토부 “새 교통 O2O 연착륙 방안 검토” 국토교통부가 최근 스마트폰 앱을 기반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차차’(차차크리에이션)를 불법으로 판단했다. 렌터카와 대리운전 서비스가 합쳐진 것인데 사실상 택시운송 행위라는 이유에서다. 차량 공유 서비스 불법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31일 “차차 서비스 위법 여부를 검토한 결과 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지난 20일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차차의 위법한 영업 행위를 중지하도록 행정 지도하고 합법적 영역에서 서비스 제공을 유도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불법 영업을 계속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차차는 앱으로 호출하면 차량이 승객이 지정한 곳까지 와서 목적지로 데려다주고 요금을 받는다. 택시보다 싼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사는 자신이 빌린 렌터카를 몰고 다니다가 승차 호출을 수락하면 대리운전기사로 바뀐다. 차량은 렌터카 업체에 반납되면서 호출한 손님이 빌린 것이 된다. 승객이 초단기로 렌터카를 빌려 대리운전을 맡기는 형태다. 차차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 택시가 아닌 일반 자동차가 돈을 받고 승객을 태우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고안됐다. 국토부는 차차 운전사와 차를 장기 대여하는 하이렌터카, 계약 알선 주체인 차차크리에이션 모두 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일단 운전사가 받는 요금에 대리운전뿐 아니라 승객을 기다리는 시간에 대한 대가도 포함돼 택시운송 행위로 봤다. 이러면 하이렌터카가 받는 대여료에도 유상운송 대가가 들어 있고, 유상운송 계약을 알선한 차차크리에이션도 법 위반이 된다. 앞서 카풀 형태인 우버엑스와 풀러스도 출퇴근 시간이 아니면 불법으로 간주돼 행정 당국과 마찰을 빚었다. 우버엑스는 국내에서 철수했고 풀러스는 출퇴근 시간만 운영한다. 사업 영역 축소로 경영난을 겪은 풀러스는 대규모 구조조정 중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면서도 규제에 얽매여 혁신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토부는 “새 교통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가 불법 논란으로 사업을 중단하지 않고 합법적 영역에서 시장에 연착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종합적인 교통 O2O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규직 전환 64%… 늘어난 인건비 못 따라오는 예산 어쩌죠

    정규직 전환 64%… 늘어난 인건비 못 따라오는 예산 어쩌죠

    올 상반기까지 13만 3000명 정규직화 일 잘하는 근로자 교체 필요 없어 효율 무기계약직, 높은 임금·복지 추가 요구 기존 직원 임금·다른 사업비 긴축 압박 본사, 인건비 포함 안 되는 자회사 추진 비정규직 측 자회사 방식 반기지 않아 “합리적 차등 수용… 직접 채용해 달라”한국마사회는 매주 금~일요일에만 열리는 경마 경기 때 마권을 파는 비정규직 약 5600명을 올해 초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정규직화했다. 아르바이트로 주말에만 일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고용노동부로부터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서무, 기사, 비서처럼 본사 업무와 밀접하거나 한 공간에 있는 198명은 직접고용을 완료했고, 콜센터 직원이나 건물관리인 등 652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캠코 관계자는 “기존에는 용역기간 2년이 끝나면 근로자를 교체해야 해서 공공기관 입장에서도 손실이 컸다”면서 “업무 적응력이 높고 일을 잘하는 사람을 굳이 내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첫날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찾아가 공공기관 정규직화 방침을 밝힌 지 1년이 지났다. 올해 상반기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 13만 3000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2020년까지 20만 5000명을 정규직화하겠다는 목표의 64.6%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공공기관은 기간제 2만 4564명, 파견·용역 5만 1172명을 정규직화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유도하고 있지만 공공기관 조직 내부에서는 미묘한 갈등도 감지된다. 비정규직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맡은 업무에 따라 기존에 같은 업무를 맡고 있던 정규직 직원과 동일하게 급여 체계를 맞추기 때문에 인건비도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인건비 관련 예산은 상황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예산안을 편성할 때부터 예견됐던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비정규직의 경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은데 4대 사회보험 보장이나 유급 휴가 외에도 정규직과 같은 높은 임금과 복지 수준을 추가로 요구하면서 갈등이 벌어지는 사례가 있다. 기존 정규직 직원들도 표면적으로는 불만을 드러내지 않지만 임금 인상 폭이 줄어들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서 회사 매출은 늘지 않고 정부로부터 받는 예산도 한정돼 있는데 비정규직 정규직화로 인건비 압박이 커지면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구조조정도 있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인건비 부담 때문에 다른 사업비를 줄이는 곳도 있다. 마사회는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정부 예산을 지원받지 않고 경마 수익금으로 한 해 살림을 꾸린 뒤 당기순이익 일부를 축산발전기금에 낸다. 총납입금이 축산발전기금의 29.5%에 해당하는데 납부액이 2016년 1691억원, 2017년 1596억원, 2018년 1565억원으로 줄고 있다. 최근 경매 매출이 정체인 상태에서 올해 정규직화 관련 예산 160억원이 더 들어가면 내년 납부액이 더 줄어들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aT가 검토하는 자회사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뒤 소속을 자회사에 두고 업무는 기존 본사 업무를 그대로 보는 방식이다. 본사 인건비에 정규직 전환에 필요한 예산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aT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늘어나는 인건비 예산을 추가로 주는 게 아니지 않으냐”면서 “인건비는 증액되지 않는데 정규직 전환 사원에게 인건비를 더 주게 되면 기존 정규직 임금이 줄어드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쪽에선 자회사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영훈 공공연대노조 부위원장은 “본사 직원들과 같은 대우를 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합리적인 차등은 얼마든지 받아들이겠다고 수차례 말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공공기관에 직접 채용되는 것이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 훨씬 낫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제조업 투자절벽·내수부진… 경기체감 메르스 이후 최대 낙폭

    제조업 투자절벽·내수부진… 경기체감 메르스 이후 최대 낙폭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에서 공통으로 한국 경제에 보내는 위기 신호는 제조업에 집중돼 있다. 제조업 생산과 평균 가동률, 설비투자는 하락하고 재고는 늘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이 촉발한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화학제품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대내적으론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내수 부진에 발목이 잡혀 있다.제조업 상황이 좋지 않다는 징후는 설비투자지수(계절 조정)에서 잘 드러난다. 6월 설비투자는 5월보다 5.9% 줄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4개월 연속 감소는 2000년 9~12월 이후 17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1년 전보다는 13.8% 감소했다. 반도체 투자 기저효과 영향으로 감소폭이 5월보다 더 커졌다. 통계청은 2016년 4분기 이후 약 1년 반 동안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다가 최근 조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부터 4월까지 하락하다가 5월 보합을 나타냈지만 6월 들어 다시 0.1포인트 하락했다. 통상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 국면이 바뀐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 경기 하락으로 판단하긴 이르지만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 자체는 반갑지 않은 징후다. 한은이 내놓은 지표도 이런 우려에 힘을 실어 준다. 한은에 따르면 전체 산업 업황 BSI는 6월 80에서 7월 75로 떨어졌다. 지난해 2월 74를 기록한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업황 BSI는 74로 6포인트 하락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인 2015년 6월(-7포인트)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경기를 좋지 않게 보는 주된 요인으로 내수 부진이 꼽힌다. 한은 자료를 보면 경영 애로 사항으로 제조업체에선 내수 부진(20.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비제조업체들도 경영상 애로 요인으로 ‘내수 부진’(17.1%)을 가장 먼저 지적했다. ‘인력난·인건비 상승’(각각 14.2%, 14.4%)보다도 내수 부진을 더 크게 인식한다는 걸 보여 준다. 내수 부진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측면은 건설업 부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4.8%, 전년 동월 대비 7.7% 줄었다. 건설 수주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8.3% 감소했다. 건축은 16.9%, 토목은 22.6% 감소했다. 건설 수주를 발주자에 따라 구분해 보면 정부가 지난해에 비해 69.2%나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건설기성 역시 발주자별로 보면 공공은 10.0% 감소한 반면 민간은 0.9% 감소에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지출구조조정 영향으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예산이 20% 감소하는 등 토목 수주 약화로 작년 말부터 조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4대강 사업’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정부가 SOC를 지출구조조정한 영향이 나타나는 셈이다. 하지만 건설업이 저임금 일자리 창출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한다면 지나친 SOC 예산 삭감이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도시바, “한전, 영국 원전 우선협상자 아니다”…산업부, “한전을 최우선으로 협상은 지속할 것”

    도시바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매각과 관련, 한국전력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해지하고 다른 잠재적 구매자와도 협상하겠다고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한전을 최우선으로 향후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산업부는 전했다. 산업부는 31일 “도시바는 누젠(NuGen)사 지분매각이 새로운 사업모델 검토 등으로 지연되면서 과도한 운영비 지출 문제 등으로, 한전 뿐만 아니라 타 업체와도 협상 기회를 갖기 위해 지난 25일 한전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해지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바는 한전이 새로운 사업방식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임을 충분히 공감하고, 한전을 최우선으로 해 협상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은 일본 도시바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원전 개발사 누젠(NuGen)이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에 2025년까지 3.8GW 용량 원전 3기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업체인 웨스팅하우스에서 막대한 손실을 내고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누젠도 매물로 나왔고, 한전은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산업부와 한전은 무어사이드 원전의 수익성과 리스크 경감 방안을 놓고 도시바·영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하지만 무어사이드 원전은 한전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원전을 지은 뒤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영국 정부에 팔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협의는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 모델이 변경됐다. 영국은 지난 6월 정부 재정균형을 고려해 신규원전사업에 새로운 사업방식인 RAB 모델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공식 언급했다. RAB 모델이란 정부 규제기관이 안정적 수익률을 보장하고, 정부 지원 등으로 재원조달을 가능하게 하는 민간 재원조달 방식의 사업모델이다. 이와 관련, 문신학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은 영국 정부와 무어사이드 원전 협상을 위해 지난 29일 출국했다. 산업부와 한전은 지난 30일 런던에서 한전·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와 조인트워킹그룹(Joint Working Group) 회의를 개최하고, RAB 모델 도입에 따른 수익성 및 리스크 관리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향후 RAB 모델을 적용할 경우 수익성과 리스크를 검토하기 위한 ‘공동타당성연구’도 한전·도시바·누젠 중심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유의미한 연구결과를 도출할 경우, 한전 내외부심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산업부는 “영국 정부는 한전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 준해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을 위한 한국과의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산업부는 “한전-도시바간 공동연구가 완료돼 수익성 및 리스크 경감방안이 확보되면, 한전은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사업 참여를 위한 사내 심의절차 및 정부 예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4대 은행 ‘이자장사’로 10조 떼돈… 고용은 뒷걸음

    4대 은행 ‘이자장사’로 10조 떼돈… 고용은 뒷걸음

    국민 최다… 신한·하나·우리은행 순 기업보다 가계대출 늘려 전당포 영업 성과급 잔치 직원 평균 연봉 1억 육박일자리는 되레 줄어… 3년간 7353명↓ 4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에만 ‘이자 장사’로 10조원 넘게 챙기고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자리 창출이나 사회공헌 활동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공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이자수익은 2조 9675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2조 7137억원, 하나은행 2조 5825억원, 우리은행 2조 4946억원 등 4대 시중은행의 이자수익은 총 10조 7583억원에 달한다. 은행들이 순이자마진(NIM)을 높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자수익이 무려 11.3%(1조 950억원) 불어난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이자수익을 발판으로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시 모두 1조원을 돌파했다. 은행들이 손쉬운 대출 장사에 주력하는 ‘전당포 영업’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2008년 이후 은행이 기업 대출(5.4%)보다 가계 대출(6.2%)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대출은 가계 대출에 비해 연체 관리가 어렵지만 생산적인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자금 중개 분야다. 중소기업 대출에서도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담보대출(58.1%)이나 우량기업(71.7%) 비중이 늘었다. 4대 시중은행들이 국내 이자마진에 기대 실적 잔치를 벌이면서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94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직원들이 보너스를 받아 가면서다. 지난 1월 KB국민은행은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지난 1분기 4대 시중은행 평균 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높은 2680만원을 기록한 만큼 지난해 평균 연봉인 9040만원보다 4% 정도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도 은행들은 사회공헌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은 사회공헌으로 7417억원을 썼다. 2016년의 4002억원보다는 85.3% 늘어난 것이지만 이 중 2500억원은 법 시행에 따라 청구되지 않은 자기앞수표 발행 대금을 기부한 것이어서 실제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고용은 뒷걸음질쳤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시중은행의 임직원 수는 최근 3년 동안 7353명 감소했다. 은행들이 모바일·인터넷 뱅킹을 강화하면서 영업점 폐쇄와 구조조정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기재부 “면세점 특허 갱신·신규발급 요건 완화 추진”

    기획재정부가 올해 추진할 세법 개정 과제 가운데 하나로 면세점(보세판매장) 특허 갱신 및 신규 특허 요건 완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기재부는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비교적 엄격하게 규정된 특허 갱신이나 신규발급 기준을 완화해 면세점 운영 및 진입에 관한 장벽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기업은 면세점 특허 기간(5년)을 갱신할 수 없고 중소·중견기업은 1차례만 갱신할 수 있게 돼 있다. 신규 특허는 대기업의 경우 전국 시내 면세점에서 외국인 매출액과 외국인 이용자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지방자치단체별로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30만명 이상 증가하는 등 면세점 본연의 수요 증가가 확실히 기대되는 상황이어야 발급한다. 중소·중견기업 신규 특허는 지역 활성화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 허용한다. 기재부는 내년에 근로 장려금(EITC)과 자녀장려금(CTC)의 지급 대상과 지급액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근로 장려금은 작년에 166만 가구에 1조 2000억원 규모로 지급됐는데 내년에는 334만 가구에 3조 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종합부동산세를 개편해 주택·임대소득 과세 적정화도 추진한다. 아울러 해외 부동산과 해외 직접투자 신고 제도를 내실화해 역외 탈세를 더 꼼꼼히 방지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이나 혁신성장과 관련된 분야에는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고용인원이 늘어나면 세제 혜택이 커지도록 지역 특구 감면제도를 개편하고 고용증대 세제는 청년 위주로 확대하며 공제 기간도 늘린다. 이밖에 신성장 기술 연구·개발(R&D) 및 사업화에 세제지원을 확대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기재위에 출석해 “우리 경제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한 것으로 보이며 가계부채, 부동산,구조조정 등 리스크 요인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이 느끼는 체감 경기와 지표 간에 괴리가 있고 미·중 통상마찰 심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대내적으로는 투자부진과 함께 소득분배와 고용 측면에서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다”며 3% 성장경로가 회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은 “하반기 고용, 서비스업 위주로 완만하게 개선”

    한은 “하반기 고용, 서비스업 위주로 완만하게 개선”

    한국은행이 하반기 고용상황에 대해 “정부 일자리정책 등에 힘입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나 제조업 고용부진의 영향으로 개선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27일 전망했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무역갈등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한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최근의 고용부진에 대해 “단기적인 일자리 창출 노력과 함께 구조개혁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년 자동차·조선업의 고용상황이 구조조정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이들 산업과 관련된 서비스업 고용도 다소 회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서는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국의 대미 수출 축소는 우리 수출을 감소시킬 전망”이라고 밝혔다. 2017년중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 1424억 달러(총수출의 25%) 중 중간재 비중은 약 79%다. 한은은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심리 및 기업투자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1분기 중 가계부채 증가율이 8.0%를 기록한 데 대해서는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한편 별도로 제출한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 경제적 영향’ 자료에서 근로시간 단축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실제 고용창출 규모는 생산성 개선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일자리안정자금이 기존 여·야·정 합의대로 확대되지 않으면 내년 실제 최저임금 인상률은 15.3%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세사업체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영세자영업자 임금지불 능력 개선 등을 위한 종합 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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