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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도산 직전인데도 지원은 미미…항공업, 셧다운 3개월이면 숨넘어간다

    줄도산 직전인데도 지원은 미미…항공업, 셧다운 3개월이면 숨넘어간다

    국적항공사 8곳 6.3조 매출 타격정부, 대출 지원 등 지원책 내놔업계 “생존 위급 환자에 영양제 수준”美·獨 등 항공산업 수호 파격적 지원전문가들 “비즈니스 모델 혁신해야”“항공산업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90% 이상의 항공기가 하늘을 날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9일 담화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한항공은 ‘남매 전쟁’의 승리를 누릴 여유가 없을 만큼 급박한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항공업계는 ‘고사’ 직전이다. 총 6조원가량의 매출이 빠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지만 정부의 지원은 미미한 수준이다. 정부의 지원 대책에만 기댈 게 아니라 이번 위기를 계기로 항공사들도 과감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쇼크로 인한 세계 항공산업 피해 규모를 2520억 달러(약 308조 5000억원)로 예상했다. 국내도 올 상반기 국적항공사 8곳의 매출 피해는 6조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항공사들 사이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을 넘어 줄도산 우려까지 나오는 이유다. 정부도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오는 6월까지 항공기 정류료를 면제해 주고 안전시설 사용료도 3개월간 납부를 미뤄 줬다. 운항 중단으로 사용하지 못한 운수권 회수도 유예키로 했다. 국책은행을 통해 저비용항공사(LCC)에 최대 3000억원의 범위에서 대출도 해 준다. 하지만 항공사들 사이에선 불만이 역력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생존이 위급한 환자에게 영양제를 놔준 격”이라면서 “고정비가 천문학적으로 높은 항공산업은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3개월 이상 버티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국내 지원책이 세계 각국 정부가 자국의 항공산업 보호를 위해 내놓은 파격적인 대책에 크게 못 미친다는 불만이다. 미국은 여객항공사에는 보조금 250억 달러(약 30조 7000억원)를, 화물항공사에는 40억 달러를 각각 지급한다. 항공산업 협력업체에도 30억 달러를 준다. 내년 1월 1일까지 항공운송과 항공연료에 부과되는 세금도 전액 면제다. 싱가포르의 국적항공사 싱가포르항공은 최대 주주인 국부펀드 ‘테마섹’으로부터 105억 달러 규모의 주식과 전환사채 발행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 독일도 자국 항공사를 대상으로 무이자 대출 기한을 연장해 주는 한편 금융 지원도 ‘무한대’로 아끼지 않고 있다. 프랑스의 에어프랑스도 11억 유로(약 1조 5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 중이다. 대만도 정부가 나서서 항공사들에게 10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일단 나름의 자구책으로 버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모든 임원이 급여의 최대 50%를 반납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임원 급여 60% 반납과 함께 직원들의 무급휴직 기간도 최대 15일까지 늘린다. 이스타항공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이달 직원들의 월급도 주지 않았다. 국내 항공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종사자는 25만명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항공산업이 붕괴하면 16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항공사 관계자는 “미국도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오는 9월 말까지 직원들의 급여 삭감이나 복지 축소, 무급휴가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달았다. 경쟁력을 유지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시장을 선점하라는 취지”라면서 “현재의 위기가 천재지변으로 인한 것인 만큼 항공사 규모를 따지지 않는 과감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항공사들이 항공산업 본연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군살 빼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동안 항공사들은 너무나도 많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왔는데 오히려 그것이 발목을 잡았다”면서 “항공운송업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文 “n번방 잔인한 반인륜적 범죄…디지털성범죄 대책 마련하라”

    文 “n번방 잔인한 반인륜적 범죄…디지털성범죄 대책 마련하라”

    文 “가해자 철저 수사, 피해자 지원 소홀함 없게 하라”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용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의 성을 착취한 이른바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한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잔인하고도 반인륜적 범죄”라면서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관계부처는 물론 민간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종합적인 디지털 성범죄 근절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하고 “다시는 유사한 사건으로 국민들이 고통받지 않아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n번상 사건에 대해 “정부는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해 달라는 국민적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여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 및 피해자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文 “4월 1일 0시 ‘모든 입국자 14일간 의무 격리’ 실효적 방안 강구하라”이날 주례회동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상황과 민생경제 지원방안, 디지털 성범죄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4월 1일 0시부터 시행되는 ‘모든 입국자 대상 14일간 의무적 격리조치’가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격리 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라면서 “이를 위한 실효적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경과 사회보험료·전기료 감면 등 민생지원 방안도 신속히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정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국내·외 발생 상황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유·초·중·고 개학, 해외유입 대응, 마스크 수급 등 관련 현안을 보고했다.이에 문 대통령은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총 완치자 수가 치료 중인 환자 수를 앞서는 등 상황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나, 해외유입과 산발적 집단감염 위험이 여전한 만큼 방역에 빈틈이 없도록 내각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날 주례회동은 정 총리가 대구·경북 지역 현장지휘 등 사유로 지난달 10일 이후 7주 만에 개최됐다. 文 “소득 하위 70%, 4인 가구 100만원 긴급재난지원금 5월 중 지급” 문재인 대통령은 또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중산층을 포함한 소득 하위 70% 가구에 4인가구 기준 가구당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5월 중순쯤 긴급재난지원급을 지급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재정운영에 큰 부담을 안으면서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은 어려운 국민들의 생계를 지원하고 방역의 주체로서 일상활동을 희생하며 위기 극복에 함께 나서주신 것에 대해 위로와 응원이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소득하위 70% 가구로 지급이 제한된 데 대해선 국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코로나19로 인한 고통과 노력에 보상받을 자격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부로서는 끝을 알 수 없는 경제충격에 대비하고 고용불안과 기업의 유동성 위기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재정여력을 최대한 비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 결정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많은 회의와 토론을 거쳤다”면서 “경제적으로 좀 더 견딜 수 있는 분들은 보다 소득이 적은 분들을 위해 널리 이해하고 양보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향후 긴급재난지원금은 4월 중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긴급재난지원금은 신속한 지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신속하게 2차 추경안을 제출하고 총선 직후 4월 중으로 국회에서 처리되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재정여력 비축과 신속한 여야 합의를 위해 재원 대부분을 뼈를 깎는 정부예산 구조조정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3월분부터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공공요금 인하 방안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2차 비상경제회의때 약속드렸듯이 정부는 저소득계층과 일정 규모 이하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위해 4대 보험료와 전기요금 납부유예 또는 감면을 결정했다”면서 “당장 3월분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긴급재난지원금 9.1조 푼다…1인 40만원·2인 60만원·3인 80만원

    긴급재난지원금 9.1조 푼다…1인 40만원·2인 60만원·3인 80만원

    중앙정부 7.1조·지방정부 2조 분담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고를 돕기 위해 소득 하위 70% 가구에 최대 100만원을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7조 1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해 다음달 안에 국회에서 처리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규모는 지방정부에서 분담하는 2조원을 합쳐 모두 9조 1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제3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긴급재난지원금 도입 방안을 확정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회의 브리핑에서 “이번 긴급재난지원금 소요 규모는 9조 1000억원 수준이며, 이 중 정부 추경 규모는 약 7조 1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전체 가구 중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1400만 가구에 대해 가구원 수별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1인 가구는 40만원, 2인 가구는 60만원, 3인 가구는 80만원을 각각 지급하며, 4인 이상 가구는 100만원을 지급한다. 긴급재난지원금 총 소요 재원은 9조 1000억원이다. 정부는 2차 추경을 통해 7조 1000억원을 조달하고, 지방정부에서 2조원을 마련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업 차원에서 8 대 2로 지원키로 한 것이다. 다만 서울의 경우 분담 비율이 다를 수 있다.다음달 ‘원포인트 추경’ 국회 처리 추진 정부는 7조 1000억원에 달하는 추경 재원 대부분을 예산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다. 여건 변화로 집행 부진이 예상되는 사업과 절감 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최대한 감액을 할 계획이다. 국고채 이자상환, 국방·의료급여·환경·농어촌·사회간접자본(SOC) 사업비 등을 삭감한다. 정부는 2차 추경안을 조속히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총선 직후인 4월 중으로 추경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이 하루하루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국민들에게 최대한 신속히 돌아갈 수 있도록 긴급재난지원금만을 단일사업으로 하는 ‘원포인트 추경’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여러 여건상 소득 상위 30%는 지원 대상에 포함하지 못했다는 점을 국민들께서 너그럽게 헤아려주길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시급성을 감안해 이번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시행을 위한 원포인트 추경을 실시하지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국민이 더 늘어난다면 정부는 언제라도 추가적인 지원을 보탤 준비가 돼 있다”면서 ‘3차 추경’을 비롯한 추가 대책 가능성도 열어뒀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文대통령 “소득하위 70%, 4인 가구 기준 100만원 긴급 재난지원급 지급”

    “저소득층 4대보험료,전기료 3월분부터 유예,감면 2차 추경 신속 제출해 총선 후 4월 처리 재원 대부분 정부예산 구조조정으로 마련”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해 “정부는 지자체와 협력해 중산층을 포함한 소득하위 70% 가구에 대해 4인 가구 기준으로 가구 당 100만원을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원은 “지출 구조조정을 통한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4월 중 마련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이 결정은 쉽지 않은 결정이어서 많은 회의와 토론을 거쳤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국민이 고통받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방역에 참여했다. 모든 국민이 고통과 노력에 대해 보상받을 자격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긴급재난지원금은 신속한 지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신속하게 2차 추경안을 제출하고, 총선 직후 4월 중 국회에서 처리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정 여력의 비축과 신속한 여야 합의를 위해 재원의 대부분을 뼈를 깎는 정부 예산 지출 구조조정으로 마련하다”며 국회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제3차 비상경제회의는 지난 24일 제2차 회의에 이어 6일 만에 열렸다. 제2차 회의 당시 문 대통령은 “실효성 있는 생계지원 방안에 대해 재정소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속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준비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재정운영에 큰 부담을 안으면서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은 어려운 국민들의 생계를 지원하고 방역의 주체로서 일상활동을 희생하며 위기극복에 함께 나서주신 것에 대해 위로와 응원이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이번 조치가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국민들께 힘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추가대책으로 문 대통령은 “2차 비상경제회의때 약속드렸듯이 정부는 저소득계층과 일정 규모 이하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위해 4대보험료와 전기요금의 납부유예 또는 감면을 결정했다”며 “당장 3월분 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는 “저소득층 분들께는 생계비의 부담을 덜고, 영세사업장에는 경영과 고용 유지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용유지지원금을 대폭 확대하고 고용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다양한 생계지원대책을 대폭 확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 안정과 함께 무급휴직자, 특수고용 및 프리랜서 노동자, 건설일용노동자 등의 생계 보호와 코로나19로 인해 피해 입은 소상공인들의 경영 회복, 사업정리 및 재기 지원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전날 열린 당정청 협의에서 정부는 전체 가구 절반에 해당하는 중위소득 100% 이하 1000만 가구에 4인 기준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여당 반대로 더 확대됐다. 정부의 이런 결정은 코로나19로 인한 방대한 경제적 타격으로 인해 직접적 생존 위협을 받는 취약계층은 물론 중산층도 단기 휴직 등 여파로 소비심리가 쪼그라든 점, 글로벌 경제 위축 장기화, 지자체별로 재난지원금 지급이 공표되면서 지급 대상을 줄였다가는 민심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 등까지 두루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진정되는 시기에 맞춰 소비 진작으로 우리 경제를 살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당장도 어렵지만 미래도 불확실하다. 당장의 어려움을 타개해가면서 어두운 터널을 지나 경기를 반등시키는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는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 부담 우려에 대해서도 “정부로서는 끝을 알 수 없는 경제충격에 대비하고 고용불안, 기업 유동성 위기에 신속 대처하기 위해 재정여력을 최대한 비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좀 더 견딜 수 있는 분들은 보다 소득이 적은 분들을 위해 널리 이해하고 양보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중산층 포함한 소득하위 70%, 4인 기준 100만원”

    문 대통령 “중산층 포함한 소득하위 70%, 4인 기준 100만원”

    3차 비상경제회의서 긴급재난지원금 발표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중산층을 포함한 소득하위 70% 가구에 대해 4인 가구 기준으로 가구당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3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국민이 고통받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방역에 참여했다. 모든 국민이 고통과 노력에 대해 보상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재난 상황과 관련해 전체 가구의 70%에 긴급 지원금을 지급하기는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다.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대상으로 정한 ‘소득하위 70% 가구’는 약 140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급액은 4인 가구 기준으로 100만원이며, 1~3인 가구는 이보다 적게 받고, 5인 이상 가구는 이보다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정확한 재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10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긴급재난지원금은 신속한 지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신속하게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하고 총선 직후 4월 중으로 국회에서 처리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로서는 알 수 없는 경제충격에 대비하고 고용불안과 기업의 유동성 위기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재정 여력을 최대한 비축할 필요가 있다. 재정 여력 비축과 신속한 여야 합의를 위해 재원 대부분을 뼈를 깎는 정부예산 구조조정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소득층 4대 보험료 납부 유예 또는 감면”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저소득계층과 일정 규모 이하의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위해 4대 보험료와 전기요금 납부 유예 또는 감면을 결정했다”면서 “당장 3월분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고용유지지원금을 대폭 확대하고 고용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다양한 생계지원대책을 대폭 확충했다. 고용안정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피해 입은 소상공인들의 경영회복 등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사망자가 적지 않게 발생해 마음이 무겁다고 언급하면서 “정신병원과 요양병원, 요양원 등 기저질환, 약한 면역력 등으로 치명률이 특별히 높은 집단 취약시설에 대한 방역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50조원 규모의 금융조치를 결정했고, 지난 24일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는 기업들의 도산을 막기 위해 금융지원 규모를 두 배로 키운 100조원 규모의 기업구호 긴급자금 지원을 발표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탈원전 뒤에 탈석탄 못 본 경영진 무능·… ‘두산重 위기’ 키웠다

    탈원전 뒤에 탈석탄 못 본 경영진 무능·… ‘두산重 위기’ 키웠다

    ‘탈석탄’ 확산에 수주의 80%인 발전 침체 文정부 출범 전인 2014년부터 실적 악화 10년간 2조 투입 두산건설 위기도 ‘악재’ “탈원전, 원인 중 하나지만 복합요인 작용” 최근 자금난을 겪으며 1조원의 긴급 수혈을 받은 두산중공업의 위기가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탓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의 경영난은 탈원전 정책이 악재로 작용한 건 분명하지만 그동안 석탄화력 발주 감소로 재무구조가 나빠진 데다 자회사 두산건설의 악재까지 겹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까닭에 두산중공업의 끝없는 추락이 단순히 탈원전 정책 때문만이라고 말하는 것은 오히려 세계 발전산업의 흐름을 오판하고 사업 다각화에 실패한 경영진의 무능을 가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2010년대 초반 정점 이후로 쇠락의 길 29일 2012~2018년 두산중공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15년 이후 당기순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4년간(2015~2018년) 회사의 누적 당기순손실액은 2조 4978억원에 달한다. 매출이익도 2012년 3조 4862억원을 기록한 뒤로 꾸준히 줄고 있다. 2010년대 초반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가라앉아 이제는 회생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주요 기기를 독점으로 공급한다. 원자로·증기발생기 등 원전 가동에 필수적인 기기들을 생산한다. 두산중공업 경영난의 원인으로 탈원전이 꼽히는 이유다. 논란은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이 “탈원전 뒤로 직원 사표를 매일 다섯명꼴로 받았다”고 증언한 뒤부터 시작됐다. 친원전 성향의 ‘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에교협)도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정부의 눈치를 살폈던 두산중공업 사측도 최근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회사가 어려워진 이유에 대해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가 취소되면서 10조원 규모의 수주물량이 증발했다”고 언급했다. 두산중공업이 경영난을 겪는 이유를 탈원전 정책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에 대해 정부도 반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해명자료를 내고 “(두산중공업의) 국내 원전 매출은 에너지 전환 정책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에너지 전환 정책이 추진된 2017년 10월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이 두산중공업에 지급한 금액은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2013~2016년 두산중공업에 지급된 금액은 6000억~7000억원대 정도인데 2017년에는 5877억원, 2018년에는 7363억원, 지난해에는 8922억원이 지급돼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 자회사 악재도 경영난을 가중시켰다. 자회사인 두산건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 침체기가 찾아오자 프로젝트에 타격을 받았다. 두산중공업이 10년간 2조원이나 수혈했지만 두산건설은 살아나지 못했다. 여기다 석탄화력 발주 감소 등 세계 발전산업 전체가 침체한 것이 경영난의 주원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이 어려워지 시작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2014년이다. 시민단체 에너지전환포럼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최근 5년간 수주 실적 가운데 최대 83.6%는 해외 석탄발전산업에 치중됐다. 회사의 수주가 부진해진 것은 세계적으로 ‘탈석탄’ 바람이 불어서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탓만은 아니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산은 “정상화 안 되면 대주주 책임 물을 것” 한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두산중공업에 대해 “경영 정상화가 안 된다면 대주주에게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대주주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자구 노력을 전제로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것인 만큼 책임감 있는 후속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두산중공업의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의 일부 임원과 미국 출장을 갔다온 직원 2명을 포함한 간부 10여명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골프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영 위기로 직원들이 구조조정 압박까지 받는 상황에서 골프를 즐기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비난도 나온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경제 블로그] 두산重 구조조정땐 총대 멜라…‘1조 수혈’ 발표 주저한 부처들

    [경제 블로그] 두산重 구조조정땐 총대 멜라…‘1조 수혈’ 발표 주저한 부처들

    “우리 부처는 자료를 낼 계획이 없습니다.” 지난 27일 오전 7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가 열렸습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장관급 인사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등 총 8명의 경제·금융 수장이 한자리에 모인 중요한 회의였습니다. 특히 유동성 위기에 처한 두산중공업에 1조원을 긴급 지원하는 안건이 올라가 있어 세간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기재부·산업부·금융위 혼란에 산은이 공표 하지만 기재부와 산업부, 금융위 등 주요 부처는 회의 결과 공표 창구를 놓고 서로 이야기가 엇갈렸습니다. 산업부 등은 회의를 주재한 기재부가 결과를 알릴 것이라고 했고, 기재부는 금융 지원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금융위가 발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금융위는 “어느 부처가 자료를 낼지 모른다”며 혼란스러워했습니다. 결국 두산중공업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발표하는 것으로 정리돼 이날 오후 2시 최대현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기자회견장에 나왔습니다. 기재부와 금융위는 최 부행장 브리핑 시작 시간에 맞춰 “산은이 산경장에서 두산중공업 관련 동향을 보고했다”는 내용의 짤막한 자료를 내는 것으로 매조지했습니다. 2016년 조선업 구조조정 문제를 다루기 위해 신설된 산경장은 산업과 기업 구조조정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이날까지 총 22차례 회의가 열렸는데, 대부분 기재부가 주요 내용을 공표했습니다. 조선과 해운 구조조정이 한창일 때는 금융위가 주도적으로 공보 창구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각 부처가 서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산경장 결과를 기다리던 산업계와 금융시장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원 내용 즉시 공개 땐 시장 혼란 우려” 일각에선 각 부처가 두산중공업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향후 기업 구조조정 총대를 멜 수 있다는 부담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코로나19로 기업 부실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재부 측은 “산경장 내용이 바로 공표될 경우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개별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산은이 창구 역할을 하기로 했다”며 “각 부처가 두산중공업 금융지원 발표에 부담을 느낀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산업은행·수출입은행, 경영위기 두산중공업에 1조원 지원(종합)

    산업은행·수출입은행, 경영위기 두산중공업에 1조원 지원(종합)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동성 부족으로 경영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에 1조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은 27일 이런 내용의 ‘두산중공업 금융지원 방안’을 확정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보고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계열주, 대주주(두산) 등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책임 이행, 자구 노력을 전제로 두산중공업의 경영안정과 시장안정을 위해 수은을 비롯한 채권단이 긴급 운영자금 1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필요 시 두산그룹의 책임있는 자구 노력 등을 보면서 추가 자금 지원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산은은 이날 오전 두산중공업 채권은행 회의를 긴급 개최해 회사 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공동지원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기존 채권 연장 및 긴급자금 지원 동참을 요청했다. 1조원 규모의 지원금은 산은과 수은이 지원액의 절반씩을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인 두산이 두산중공업의 주식과 부동산(두산타워) 신탁수익권 등을 담보로 제공한다. 두산중공업이 제공하는 담보재산까지 포함하면 이번 대출의 전체 담보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중공업이 수출입은행과 협의 중인 5억 달러(약 6100억원) 규모의 해외 공모사채 대출 전환 건과 이번 대출은 별개다. 두산중공업은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해달라고 지급 보증을 한 수출입은행에 요청했고, 수출입은행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수은이 이 요청을 받아들이면 두산중공업은 신규 자금 1조원에 더해 외화대출 6000억원 만기에 대한 부담도 덜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이렇게 되면 올해 해결할 차입금과 구조조정 비용까지 모두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신속하게 경영 진단을 실시하고 자구 노력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이번 자금 지원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키고 앞으로 두산그룹의 정상화 작업을 관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우리나라 주요 업종의 최근 현황과 현장 애로사항 등을 점검했다. 홍 부총리를 비롯한 관계부처 장관들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내수 둔화와 공급망 이슈에 더해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 등 주요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에 정부는 유동성 확대와 기업 부담 완화 등으로 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내수 진작과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관련 대책들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휴업 위기’ 두산重 자금난 숨통 트였다

    ‘휴업 위기’ 두산重 자금난 숨통 트였다

    산은·수은, 두산 주식·부동산 담보로 대출 만기 외화채권 6000억 전환도 수용할 듯 “원자력 프로젝트 등 취소로 실적 악화 재무구조 개선… 빠른시일 내 상환할 것” 무디스 韓성장률 1.4→0.1%로 대폭 내려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두산중공업에 국책은행이 신규 자금 1조원을 투입한다. 경영 악화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명예퇴직에 이어 최근 일부 휴업까지 검토했던 가운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 것이어서 일단 두산중공업은 한숨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26일 산업은행·수출입은행과 1조원 규모의 차입신청 및 계약체결을 위한 이사회를 열었다고 공시했다.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인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주식과 부동산(두산타워) 신탁수익권 등을 담보로 제공한다. 전체 담보는 대출금인 1조원을 넘는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고정비 절감을 위한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자구 노력을 이행했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자금시장이 경색돼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책은행에 자금을 대출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출로 당초 계획한 재무구조 개선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 대출금을 상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두산중공업이 수은에 요청한 6000억원 규모의 해외공모사채 만기 대출 전환 건과는 별도다. 두산중공업은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해 달라고 지급 보증을 한 수은에 요청한 상태다. 수은은 여기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은이 두산중공업의 요청에 응하면 외화대출 6000억원에 대한 만기 부담도 덜게 된다. 두산중공업의 차임금은 사업 자회사를 포함하면 5조 9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거나 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한 회사채 규모는 1조 2000억원이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수주 부진 등으로 40대 이상 직원들에 대해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6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지만 실제 신청자는 600여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두산중공업 사측은 일부 유휴 인력에 대한 휴업까지도 검토하겠다고 노조에 공문을 보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고정비 절감 노력의 하나로 사업에 차질이 없는 선에서 유급휴직 개념의 휴업을 검토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회사가 어려워진 이유로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인한 실적 악화 등을 거론했다.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프로젝트가 취소되면서 약 10조원 규모의 수주 물량이 증발했다는 것이다. 실적이 가장 좋았던 2012년과 비교할 때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는 금융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정부는 27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대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두산중공업 지원이 안건으로 다뤄진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0.1%로 크게 낮췄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도 올해 한국 성장률을 각각 -0.6%, 0.8%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코로나19로 주요 20개국(G20)이 상반기 전례 없는 충격을 경험할 것”이라면서 올해 G20 성장률을 -0.5%로 예상했다. 미국 -2.0%, 중국 3.3%, 일본 -2.4%로 전망했다.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두산重 급한불 껐지만… 구조조정 예고

    산은·수은, 두산 주식·부동산 담보로 대출 만기 외화채권 6000억 전환도 수용할 듯 시총 100대 기업 84%도 실적 하향 조정 무디스 韓성장률 1.4→0.1%로 대폭 내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경영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에 신규 자금 1조원을 지원한다.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두산중공업에 유동성 우려가 커지자 국책은행이 수혈에 나선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26일 산업은행·수출입은행과 1조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두산중공업 대주주인 ㈜두산은 두산중공업 주식과 부동산(두산타워) 신탁수익권 등을 담보로 제공한다. 두산중공업이 제공하는 담보재산까지 포함하면 이번 대출에 대한 전체 담보는 1조원이 넘는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에서 두산메카텍㈜을 현물출자 받아서 자본을 확충하고 고정비 절감을 위해 명예퇴직을 하는 등 자구 노력을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어려움을 겪게 돼 은행 대출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출은 두산중공업이 수출입은행과 협의 중인 6000억원 규모 해외 공모사채 만기대출 전환 건과는 별개다. 두산중공업은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해 달라고 지급 보증을 한 수출입은행에 요청했으며, 수은은 긍정적인 입장이다. 수은이 이에 응하면 두산중공업은 신규자금 1조원에 더해 외화대출 6000억원 만기에 대한 부담도 덜게 되는 것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계획보다 더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른 시일 내 이번 대출액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1분기부터 실적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64곳 중 54곳(84.4%)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1분기 실적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지난 1월 20일 6조 8013억원에서 5.4% 하락한 6조 4352억원으로, SK하이닉스는 기존 5922억원에서 22.9% 내려간 4565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항공·철강·정유 기업 전망치도 줄줄이 낮아졌다.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0.1%로 크게 낮췄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도 올해 한국 성장률을 각각 -0.6%, 0.8%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코로나19로 주요 20개국(G20)이 상반기 전례 없는 충격을 경험할 것”이라면서 올해 G20 성장률은 -0.5%, 미국 -2.0%, 중국 3.3%, 일본 -2.4%로 예상했다. 한편 정부는 27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대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두산중공업 지원이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중소기업 무너지면 회복 어려워… 당장 소비 늘릴 재난수당 필요”

    “중소기업 무너지면 회복 어려워… 당장 소비 늘릴 재난수당 필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세계경제가 침체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성으로 자칫 20세기 대공황(1929~1939)을 넘어서는 위기가 찾아온다는 경고도 나온다. 현 상황을 어떻게 진단해야 할까. 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지난 25일 ‘코로나19 경제위기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문가 좌담회가 열렸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와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홍민석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 겸 산업부장이 사회를 맡았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칠 파장은 어느 정도일까. 양준석(이하 양) “전망치와 통계가 계속 바뀐다. 근본적인 예측은 코로나19가 잡힐 때까지 불가능하다. 미국에서 나오는 숫자는 어마어마하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실업률이 20%까지 올라갈 거란 말도 했다. 그러지 않도록 노력하고는 있지만 거의 세계 대공황 수준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정철(이하 정) “수요와 공급에서 충격이 동시에 발생했다. 과거의 위기와 다른 점이다. 실물 부문에서 발생해서 금융으로 이어지는 패닉이다. 가계부채가 문제였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기업부채가 문제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땐 신흥국들의 사정이 괜찮아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가 타격을 받았다. 예전보다 ‘글로벌 가치사슬’이 확대됐다. 공급에서의 충격은 무역 네트워크로 연결돼 전 세계로 확산할 것이다.” 홍민석(이하 홍) “초유의 상황이어서 공포감도 크다.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 예측할 수 없다.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희망적으로는 2분기에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것이다. 아니면 올해는 어렵고 내년에 반등하는 것이다. 최악으로는 2~3년 어려움이 지속되는 거다. 첫 번째 전망은 실현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마이너스 성장까지 거론하는데. 정 “지금 이어지는 불안은 과거와는 다르게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그런 점에서 조금 낫다고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코로나19에 대해 우리가 너무 무지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중국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회복된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 조업에 참여하는 노동자는 절반 수준이다. 불확실성이 크다.” 홍 “정부는 1분기에는 몰라도 2분기 이후까지 (마이너스 성장에) 동의하진 않는다.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기에 정책적으로 최대한 보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시나리오에 따라서는 하반기에 반등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물론 정부도 최악의 상황을 배제하고 있는 건 아니다. 머릿속에 구상하고 점검하고 있다.”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양 “하반기에는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모른다. 상반기에만 집중해 보겠다. 우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이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작은 기업들이 1~2분기 어려움을 버티지 못하고 망한다면 나중에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정 “제조업은 어려운 시기에 조업을 줄이고 나중에 다시 늘리면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서비스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 복구가 안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과거보다 서비스업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그에 따른 파급효과도 더욱 클 전망이다. 여기서 비롯되는 공급 충격으로 경기가 위축되면 한계기업들의 부실은 더욱 악화한다. 자금시장 경색과 신용위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걸 막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정 “용어에 논란이 있다. ‘기본소득’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준다는 의미라서 재원 소요가 무척 크고 수혜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 ‘재난수당’ 등의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한시적인 지원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재난수당은 지원 방식에 따라서 크게 두 가지 목적으로 구분할 수 있겠다. 먼저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취약계층에게 특정하는 것이다. 만약 계층을 구분하지 않고 지원한다면 이는 전체 수요를 부양한다는 측면도 있다. 국가 재정건전성과 연결해서 봐야 하고 부처별 사업과 중복될 수도 있으니 조율도 필요하다.” 양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계층을 콕 집어 지원해 줘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사례를 보면 지원금을 줬을 때 최하소득층은 받은 돈을 거의 다 썼다. 그러나 상류층은 저축을 했다. 지금 저축이 필요한 게 아니다. 지원금은 타격을 크게 받은 소상공인과 최하소득층을 중심으로 지급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재정낭비가 심해진다. 하반기에도 자금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부터 총알을 다 써버리면 나중에 꼬인다. 물론 누가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구분하는 행정 비용이 아예 없진 않다. 그러나 미국이나 이탈리아와 달리 우리나라는 피해 양상이 대구·경북에 집중됐기에 피해 계층을 파악하기가 다소 쉽다.” 홍 “고려해야 할 부분이 여럿 있다. 중요한 건 들어가는 재원에 비해 효과가 얼마나 될 것인지다.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할 때 사람들이 ‘추가로’ 소비를 얼마나 더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정말 현금이 거의 없는 사람들에게 지급하는 것은 효과가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잔고가 늘어날 뿐이다. 현재 상황에 맞는 저소득층, 영세 자영업자들에 대한 재난 지원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의미의 기본소득은 아니지만 정부도 그런 개념의 아이템들은 몇 가지 마련한 게 있다. 소비쿠폰, 일자리쿠폰, 특별돌봄쿠폰 등이다.” -어떻게 지원해야 할까. 양 “현금으로 지급하는 게 좋다. 전통시장 쿠폰 같은 것을 지금 줘봤자 당장 사용하지도 못한다. 당장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쿠폰을 할인된 가격에 팔기도 할 것이다. 현금으로 지급해서 알아서 쓰도록 해야 한다. 전통시장에 대해서는 따로 지원을 하면 된다.” 정 “수혜자 입장에서는 물론 현금으로 지원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번 지원에는 분명히 ‘한시적’이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현금에다가 유효기간을 둘 순 없는 노릇이다. 당장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품권 등에 유효기간을 둬서 지급해야 한다. 대신 소비처 제한을 대폭 완화하면 된다. 현금을 쓰는 것과 유사하게 만드는 것이다.” -정부의 11조 7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통과됐다. 추가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양 “필요하지만 어디에 필요한지는 지금은 알 수 없다. 상반기에는 내수에 집중하고 하반기에는 수출에 쏟아야 한다고 예측할 뿐이다. 우리나라 추경 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다. 당시 20조원 정도였다. 올해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추경을 얼마나 더 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다 합쳐서 40조~50조원 규모는 해야 한다.” 정 “추경을 하려면 재원도 조달해야 할 것이다. 기존 예산사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이뤄내야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추진하지 못하는 사업들이 여럿 있다. 앞으로 추경을 할 때는 이런 부분의 조정도 필요하다.” 홍 “아직 정부는 2차 추경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하기는 했다. 당장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밀착 점검을 통해 대책을 만들 것이다. 추경 외에도 정부가 추진할 수 있는 기금계획 변경이라는 방법도 있다. 코로나19로부터 가계와 기업을 지키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목표다. 대책을 논의하고는 있지만 앞으로 사태의 전개 과정이 너무 불확실하다. 하반기에는 수출 관련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도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염두에 두면서 대비책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정리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금융위기보다 심각” 판단… 세계적 돈풀기도 영향

    “금융위기보다 심각” 판단… 세계적 돈풀기도 영향

    불과 한 달 전 기준금리 인하조차 머뭇거렸던 한국은행이 ‘무제한 돈풀기’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경제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전례없는 양적완화에 나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물·금융 복합 위기로 확산되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 자금줄도 막혀 가고 있지만 한은은 그동안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까지 매입하는 미 연준에 견줘 선제적 대응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한은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차현진 한은 인재개발원 교수는 칼럼 등을 통해 “한은 내부에서는 ‘미 연준처럼 행동할 수 없다’는 체념이 만연해 있다. 금융위기를 맞아 한은이 주도적으로 수습에 나설 때 연준과 같은 존경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미 연준처럼 회사채와 CP까지 매입하는 역할을 촉구한 것이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26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엄중한 상황이고, 일부 시장에서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코로나19가 이달 중 정점을 찍고 진정될 것”이라고 봤다. 지난 16일 뒤늦게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내린 한은은 채권과 국고채 매입 등으로 4조원 정도의 돈을 시중에 풀었다. 하지만 여전히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우량 기업들까지 도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살얼음판이다. 여기에 일부 대기업들은 생존 확보 차원에서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일각에선 1997년 외환위기를 능가하는 복합 위기라는 진단이 나온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국판 양적완화… 석달간 무제한 돈 푼다

    한국판 양적완화… 석달간 무제한 돈 푼다

    ‘코로나 쇼크’ 우량기업 줄도산 막기 두산중공업 1조 긴급 자금 수혈 예고한국은행이 코로나19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판 양적완화’에 나선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꺼내들지 않았던 사상 최초의 ‘무제한 돈풀기’ 카드다. 최근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우량기업까지 줄도산 우려가 커지자 한은이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한 것이다. 한은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전액 공급 방식의 유동성 지원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매주 1회, 연 0.85% 이하 금리로 금융사들로부터 환매조건부채권(RP)을 한도 없이 사들이는 방식이다. 금융사들이 요구하는 대로 전액 매입할 방침이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이자를 내고 되사는 것을 조건으로 파는 채권이다. 채권을 담보로 한은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것이다. 한은이 금융사들로부터 RP를 사면 그만큼 시장에 돈이 풀린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 같지 않으냐’는 질문에 “시장 수요에 맞춰 전액 공급하는 게 양적완화라고 한다면 그렇게 봐도 크게 틀린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은이 한국판 양적완화를 실시하는 이유는 정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100조원+α 규모의 ‘2차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금융사들이 총 20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에 한은의 RP 매입 자금이 우선 투입된다. 시장에 실제로 돈이 얼마나 풀릴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한은은 원활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RP 입찰 참여 금융기관에 증권사 11곳을 추가했다. 국채와 통화안정증권 등으로 제한했던 RP 매매 대상증권에 한국전력공사를 포함한 공기업 발행 채권 8종도 새로 넣었다. 한편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던 두산중공업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받는 약정을 맺는다. 가까스로 유동성 위기에서 탈출하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예고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허창수 전경련 회장 “기업 사내 진료소도 코로나 진단하게 해달라”

    허창수 전경련 회장 “기업 사내 진료소도 코로나 진단하게 해달라”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도산이 가시화되면 한국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이상의 ‘퍼펙트 스톰’에 직면하게 된다. 수출, 투자, 소비가 모두 무너진 위기 상황인 만큼 방역만큼이나 경제에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2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매출 제로 상황에 내몰린 소상공인과 극심한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을 살릴 수 있는 시한이 그리 길지 않다”며 산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모은 15대 분야 54대 정책 과제를 제언했다. 허 회장은 “위기 상황이지만 기업들은 일자리를 지키고 계획된 투자도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전경련은 세계경제단체연합(GBC), 미국 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건의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방안 가운데 하나로 전문 의료진을 갖춘 기업들의 사내 진료소를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선별진료소로 적극 활용해줄 것을 제안했다. 현재 코로나19 진단은 정부가 지정한 선별진료소에서만 가능하다. 권태신 상근부회장은 “사내 진료소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면 기업에서도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올 경우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기존 진료소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도 덜어줘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환익 기업정책실장은 “기업들과 협의를 해봐야겠지만 현실화되면 직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진단 기회를 열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증시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주들을 위해 담보로 맡긴 주식이 강제매매되지 않도록 일정기간 금융사의 반대매매를 중지해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권 부회장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진 주식을 금융기관이 강제로 헐값에 매각하면 폭락장이 심화되고 금융시장도 경색된다. 대주주의 담보 주식이 반대매매되면 기업 경영권에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이같이 주문했다. 주 52시간 근로 예외 확대, 대형마트 휴일 영업 허용 등에 대한 한시적 규제유예도 건의했다. 최소 2년간 규제를 유예하고 유예기간이 끝난 뒤에도 부작용이 없으면 항구적으로 규제를 폐지해달라는 요구다. 기업이 사업 재편을 재편할 때 절차 간소화 등의 특례를 부여하는 기업활력법, 일명 ‘원샷법’의 적용 대상을 현재의 과잉공급 업종에서 전 업종과 기업으로 확대해줄 것도 요구했다. 최근 휴업, 임금 삭감 등에 이어 인력 구조조정 위기까지 내몰린 항공운송업이나 정유업 등이 기업활력법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주력산업인 반도체 분야에서는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들의 비자 기간을 연장해줄 것을 촉구했다.권 부회장은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 도산 사태를 예로 들며 현재의 위기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영세업자를 대립자가 아닌 공동 운명체로 봐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대우그룹이 무너지면서 1차 협력사 3100여개를 비롯해 1,2차 협력사 1만여개가 함께 무너져 16만명이 고통을 겪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대기업을 적대대상으로 보지 말고 포용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아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 필요성도 대두됐다. 내수 시장 확대를 위해 우버, 타다, 원격의료, 인공지능(AI), 드론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기업 규제를 풀어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최우형 대표의 에이피티씨㈜, 글로벌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도약에 박차

    최우형 대표의 에이피티씨㈜, 글로벌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도약에 박차

    우리나라의 핵심 성장동력산업 중 하나인 반도체 산업과 관련된 기업을 논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굴지의 국내 반도체 칩 제조사를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반도체 제조 전공정 중 가장 중요한 과정이자 반도체의 원료인 실리콘웨이퍼에 필요한 회로패턴을 형성하는 공정인 ‘에처(Etcher, 식각)’ 장비 기업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도체 생산장비는 대부분 외국산 장비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반도체 회로 설계와 공정의 미세화가 진행됨에 따라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반도체 에처의 경우, 2~3곳의 해외기업이 독과점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에처시장에서 국내 유일 자체 기술을 보유한 반도체 장비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최우형 대표가 이끄는 에처장비 회사 ‘에이피티씨 주식회사(APTC)’다. 해당 기업은 반도체 에처를 주력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에는 기술력 강화와 해외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R&D와 영업의 거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에이피티씨의 성장은 최우형 대표의 취임과 동시에 시작됐다. 최 대표는 투자 전문가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보유했다. 산업 동향을 면밀히 살피던 최 대표는 2002년 9월 에이피티씨㈜를 발굴해 2003년에 투자했다. 에이피티씨는 2002년 2월에 설립된 반도체 장비 신생 벤처기업으로, 에처장비에 대한 기술력만 보유한 상태였다. 그러나 과거 경영진의 미흡한 경영으로 제대로된 장비를 개발하지 못해 경영적인 어려움에 처하며 에이피티씨는 회생 가능성이 불가능해 보이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최 대표는 담당자로서 경영정상화를 목적으로 직접 회사 경영에 뛰어들어 내부적으로는 임원진 구조조정과 기술개발 방식의 변화를 도모하고, 외부적으로는 영업전선에서 활약했다. 이후 KB인베스트먼트를 퇴사하고 2015년 1월부터는 에이피티씨㈜에 입사하여 현재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총괄 중에 있다. 실제로 매년 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며 투자자와 은행의 지원이 필수였던 에이피티씨는 최 대표 취임 이후 내실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기업이 추구할 지향점에 대해 최우형 대표는 “경쟁력 있는 유망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기업을 M&A하여 규모를 키우고, 수년 내로 세계적인 종합반도체 회사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구체적으로는 현재 SK하이닉스 미래연구원에서 평가 중인 차세대 장비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당사의 플라즈마 기술로 적용 가능한 CVD, ALD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급여반납·무급휴직·주식매입’… 필사의 자구책 펼치는 기업들

    ‘급여반납·무급휴직·주식매입’… 필사의 자구책 펼치는 기업들

    대한항공, 전 임원 급여 30~50% 반납아시아나, 새달부터 인력 50%만 운영현대오일뱅크 급여 반납·경비 70% 삭감현대차·포스코 자사주 매입… 주가 방어장기화땐 ‘최후 수단’ 인력감축 나설 듯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필사의 자구책을 펼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임금 반납과 무급휴직,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자사주 매입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사태가 더 길어지면 최후의 수단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기업도 하나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월부터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전 임원이 급여를 반납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사장급 이상은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씩 삭감된다. 이와 함께 비상대책위원회와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안별, 시점별로 세부 대책을 시행해 나가고 있다. 비용 절감 노력은 물론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항공 화물을 수송하는 등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영업 활동을 잇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무급휴직을 더 늘려 절반의 인력으로만 회사를 운영하고 임원의 급여를 60% 반납하는 내용의 3차 자구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모든 직원은 4월에 최소 15일 이상 무급 휴직을 해야 한다. 급여도 절반밖에 받지 못한다. 임원의 급여 반납률은 50%에서 60%로 더 높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다음달 예약률이 전년 대비 90% 감소했고 현재 쉬는 인력이 70% 이상으로 늘어나 전 직원 무급휴직 확대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날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강달호 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의 급여를 20% 반납하고 경비 예산을 최대 70%까지 삭감하기로 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원유가격 폭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와 재고 손실 누적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에 있는 가공센터가 줄줄이 문을 닫게 된 포스코그룹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4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원 51명은 26억원 상당의 자사주 1만 6000주를 매입했다. 상장 계열사 5개사 임원 89명은 각자 소속된 회사의 주식 2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현대차 6만 5464주, 현대모비스 3만 3826주 등 주식 90억원어치를 추가로 매입했다. 주가 폭락 속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9일에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 1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0.02% 포인트 상승한 1.88%, 현대모비스 지분은 0.03% 포인트 증가한 0.11%가 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비용절감 몸부림… 구조조정 손대나

    비용절감 몸부림… 구조조정 손대나

    아시아나, 새달부터 인력 50%만 운영현대오일뱅크 급여 반납·경비 70% 삭감 현대차·포스코 자사주 매입… 주가 방어 장기화땐 ‘최후 수단’ 인력감축 나설 듯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필사의 자구책을 펼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임금 반납과 무급휴직,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자사주 매입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사태가 더 길어지면 최후의 수단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기업도 하나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24일 다음달부터 무급휴직을 더 늘려 절반의 인력으로만 회사를 운영하고 임원의 급여를 60% 반납하는 내용의 3차 자구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모든 직원은 4월에 최소 15일 이상 무급 휴직을 해야 한다. 급여도 절반밖에 받지 못한다. 임원의 급여 반납률은 50%에서 60%로 더 높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다음달 예약률이 전년 대비 90% 감소했고 현재 쉬는 인력이 70% 이상으로 늘어나 전 직원 무급휴직 확대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날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강달호 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의 급여를 20% 반납하고 경비 예산을 최대 70%까지 삭감하기로 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원유가격 폭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와 재고 손실 누적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에 있는 가공센터가 줄줄이 문을 닫게 된 포스코그룹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4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원 51명은 26억원 상당의 자사주 1만 6000주를 매입했다. 상장 계열사 5개사 임원 89명은 각자 소속된 회사의 주식 2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현대차 6만 5464주, 현대모비스 3만 3826주 등 주식 90억원어치를 추가로 매입했다. 주가 폭락 속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9일에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 1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0.02% 포인트 상승한 1.88%, 현대모비스 지분은 0.03% 포인트 증가한 0.11%가 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마스크 비축… 내년 550조 ‘슈퍼 예산’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마스크 비축… 내년 550조 ‘슈퍼 예산’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내년에도 ‘슈퍼 예산’ 편성을 예고했다. 사상 첫 500조원을 돌파한 올해보다 크게 늘어난 550조원 이상으로 나라살림을 꾸릴 전망이다. 감염병 전문병원을 세우고 마스크를 전략물자로 비축하는 데 예산을 투입한다. 경기 부진으로 세수가 줄어드는 상황이라 재정건전성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24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2021년도 예산안 편성지침’과 ‘2021년도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을 의결했다. 예산안 편성 지침은 각 부처가 5월 29일까지 기획재정부에 제출하는 예산요구서와 기금운용계획안의 가이드라인이다. 내년 예산안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안일환 기재부 예산실장은 “코로나19로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저소득층, 고용 취약계층 등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당초 기재부는 국회에 제출한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내년도 총지출 규모를 올해(본예산 기준 512조 3000억원)보다 6.7% 늘어난 546조 8000억원으로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확대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는 총지출 규모를 각각 9.5%와 9.1% 늘렸는데, 내년에도 9%대 증가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내년도 예산안은 550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감염병 전문병원과 연구소 신설, 음압병상 확충 등 방역 시스템 강화에 예산을 투입한다. 또 마스크 등을 보건용 비축물자로 지정해 물량을 확보한다. 지금처럼 마스크 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마스크 제조업체가 생산시설을 적극적으로 늘리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감염병 진단시약과 백신, 치료제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한다. 사회안전망도 한층 강화한다. 매달 최대 30만원을 지급하는 기초연금 지원 대상을 올해 소득 하위 40%에서 내년에는 하위 70%로 확대한다. 저소득층 구직자에게 월 50만원씩 최장 6개월 동안 구직촉진수당을 지급하고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하는 ‘국민취업 지원제도’가 내년에 전면 시행된다. 고용시장 취약계층인 40대를 위해 직업훈련과 창업 지원 등을 강화한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기사 등 플랫폼 노동자를 위한 사회보험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 재창업 등을 지원하는 데 재원을 투입한다. 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라인·스마트 상점 등 새로운 유통 인프라를 지원한다. 한류 기반 관광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관광·쇼핑·체험을 통합해 제공하는 ‘코리아 토털 관광 패키지’를 도입한다. 기재부는 내년에도 확장 재정을 펴는 대신 재량지출의 10%를 의무 감축하는 등 ‘허리띠 조이기’도 동시에 추진한다고 밝혔다. 재량지출은 국회의 동의하에 매년 신축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예산이다. 또 관행적인 보조금·출연금을 전면 정비하는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롤러코스터 금융시장에 42조… 대기업도 자구 노력하면 대출 지원

    롤러코스터 금융시장에 42조… 대기업도 자구 노력하면 대출 지원

    정부가 24일 발표한 100조원+α 규모의 ‘2차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은 크게 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58조 3000억원)과 금융시장 안정화(41조 8000억원)로 나뉜다. 특히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져 도산 위기가 중견기업과 대기업까지 퍼지자 정책자금 지원 대상을 기존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서 중견·대기업으로 확대했다. 지원 규모도 기존 29조 2000억원에서 추가로 29조 1000억원을 더 늘렸다.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20조원)와 증권시장안정펀드(10조 7000억원)를 다음달 초부터 가동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비상경제회의에서 금융분야 대응 방안이 우선 논의된 건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지키는 데 금융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소상공인과 기업에 대한 충분한 자금 공급이라는 금융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 금융시장 안정에 41조 8000억 푼다 정부는 코로나19로 불안해진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41조 8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우선 시장 불안심리가 회사채 시장의 경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만든다. 10조원 규모로 가동한 뒤 신속하게 10조원을 추가 조성한다. 당초 10조원을 계획했는데 2배로 늘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10조원)와 비교해도 2배다. 다음달 초부터 펀드 자금으로 회사채와 우량기업의 기업어음(CP), 금융채 등을 매입한다. 회사채 상환이 어려워진 기업들의 일시적 자금경색 문제를 해결하고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정책금융 4조 1000억원을 지원한다. 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했던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계획(6조 7000억원)과 합치면 10조 8000억원 규모다. 금융당국은 회사채 신속인수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회사채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대기업이 대상이다. 기업이 회사채 만기 도래액의 20%를 자체 상환하고, 나머지 80%는 산업은행이 인수해 채권은행과 신용보증기금에 파는 방식이다. 규모는 최대 2조 2000억원이다. 이와 별도로 산은은 1조 9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 발행 지원에 나선다. 산은이 A등급 이상 회사채나 코로나19 피해로 등급이 하락한 회사채 중 투자등급 이상을 사들인다. CP와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자금시장 안정에 7조원을 지원한다. 증권금융 대출과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으로 각각 2조 5000억원씩 총 5조원을 증권사에 공급한다. 또 우량기업의 CP와 전자단기사채는 채권시장안정펀드로 지원하되 펀드 조성 전이라도 산은과 기업은행이 2조원가량을 선매입하기로 했다. 10조 7000억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도 다음달 초 가동된다. 2008년 금융위기(5000억원) 때보다 규모가 20배 커졌다. 개별 주식종목이 아닌 코스피200을 비롯한 증시 대표 지수에 투자해 투자자 보호와 증시 안전판 역할을 맡는다.2 기업 지원에 29조 1000억 추가 이번 대책이 1차 대책과 가장 다른 점은 중견·대기업에도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정부는 기업자금 지원 규모를 기존보다 29조 1000억원 늘리면서 지원 대상을 중견기업과 대기업으로 확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과 수출입 감소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대기업에 산은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총 21조 2000억원을 대출해 준다. 다만 정부는 대기업 대출 지원에 ‘자구 노력’을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 국민 세금으로 지원하는 만큼 대기업의 자구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은 위원장은 자구 노력 수준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이어야 한다”면서도 “피를 말리는 자구 노력을 요구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은행이 요구하는 수준의 강력한 자구책은 아니라는 의미다. 중소·중견기업 대상 7조 9000억원 규모의 보증 공급 방안도 새로 담겼다. 경영과 수출입, 해외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에 신용보증기금과 수은이 각각 5조 4000억원, 2조 5000억원의 보증 지원을 해 준다. 3 자영업자·중소기업에 29조 2000억 이와 함께 소상공인(자영업자 포함)과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1차 회의 때 발표한 대출과 보증으로 총 29조 2000억원을 지원한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소상공인에게 총 12조원의 긴급 경영자금을 공급한다. 연 1.5%의 초저금리 대출로 이자 부담을 대폭 낮췄다. 소상공인진흥기금(2조 7000억원)과 기업은행의 초저금리 대출(5조 8000억원), 시중은행의 이차보전(3조 5000억원)으로 지원된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대출에 대해 추가경정예산 등을 활용해 5조 50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지원한다. 일반보증과 비교해 보증료율은 내리고 보증비율을 높여 준다. 중소기업은 신보나 기술보증기금, 소상공인은 지역신용보증재단을 통해 보증한다. 연매출 1억원 이하 영세 소상공인에게는 총 3조원 규모의 긴급 소액자금 전액보증 지원도 한다. 신보가 6000억원, 기보가 3000억원, 지역신보가 2조 1000억원을 보증한다. 모든 금융권이 함께 코로나19 피해로 대출금을 갚기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최소 6개월 동안 만기를 연장한다. 이자 상환도 6개월 동안 유예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총 2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연체 채권을 사들여 상환 유예와 장기 분할 상환 등 채무조정을 해 주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추미애, n번방 사건에 “가해자 전원 끝까지 추적해 엄정처벌”

    추미애, n번방 사건에 “가해자 전원 끝까지 추적해 엄정처벌”

    법무부가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불법 성착취 영상물 공유 사건을 두고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미온적 대응이 빚은 참사”라고 반성하며 이같은 디지털 성범죄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의정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디지털성범죄 가해행위는 한 사람의 인격과 삶을 파괴하는 중대범죄인데도 그동안 이를 근절하기 위한 적극적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미온적 형사처벌과 대응으로 피해자 절규와 아픔을 보듬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미온적 대응이 빚은 참사”라며 “범죄에 가담한 가해자 전원을 끝까지 추적해 엄정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제형사사법공조를 비롯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 보호와 지원을 위해 동원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며, 처벌 사각지대를 없애고 중대범죄 법정형을 상향하는 법개정을 추진하는 등 디지털성범죄를 뿌리뽑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아동, 청소년 등 취약계층을 상대로 성착취를 자행하고 이를 촬영한 영상 등을 SNS 대화방의 다수 회원에게 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취득한 이른바 ‘n번방 사건’이 충격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며 “가담자 전원을 엄정 조사하여 범행 전모를 규명하고, 책임에 따라 강력 처벌토록 검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디지털 성범죄 대화방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등 적극 관여자의 경우 범행 기간, 인원 및 조직, 지휘체계, 역할분담 등 운영 구조와 방식을 철저히 규명해 가담정도에 따라 법정 최고형 구형을 적극 검토하는 등 엄정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대화방 회원, 이른바 ‘관전자’에 대해서도 그 행위가 가담·교사·방조에 이를 경우 공범으로 보고, 불법영상물을 소지한 경우에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담자 전원에 대해 책임에 상응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 등 SNS 대화방을 통해 암호화폐 등 결제수단을 이용해 이번 범행이 은밀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제형사사법공조 등도 강화한다. 법무부는 관련 서버와 주요 증거가 해외에 있는 경우 미국·독일·영국·프랑스·일본 등 전세계 주요국과 맺은 ‘국제형사사법공조조약’ ‘G7 24/7 네트워크’ 등을 토대로 협력하기로 했다. 추 장관은 암호화폐를 통해 얻은 범죄수익의 경우에도 “그간 쌓은 과학수사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철저히 추적·환수하고, 관련 자금세탁행위에 엄정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성범죄 특별법 등 ‘n번방’ 사건 재발방지 법안의 20대 국회 통과도 적극 지원한다. 아울러 법무부는 디지털성범죄 관련 범정부차원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추진해 근본적·종합적 해결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추 장관은 “다각도의 총력 대응으로 이번 사건 전모를 밝히고 엄중 처벌하도록 하겠다”며 “디지털성범죄 관련 제도 전반이 국민의 상식적 법감정에 부합하고, 앞서가는 기술과 사회변화 속도에도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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