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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언스+] 심해 해파리·아귀…외계같은 공간 ‘마리아나 해구’

    [사이언스+] 심해 해파리·아귀…외계같은 공간 ‘마리아나 해구’

    지구 밖 미지의 우주를 탐사하기 위한 인류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사실 지구상에도 전인미답의 공간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가 그 곳이다. 마리아나 해구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비티아즈 해연(1만 1034m)과 챌린저 해연(1만 863m)이 있는 곳으로 아직도 확인되지 않은 다양한 심해생물이 살고있다. 최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HD급의 생생한 화면으로 마리아나 해구의 심해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부터 오는 7월 10일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마리아나 해구 속 해양 생태계를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신종 생명체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탐사를 위해 NOAA는 수압을 견디기 위해 특수제작한 원격조정장비(ROV)를 해구 깊은 곳으로 보냈으며 현재 약 4000m 수준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특히 얼마 전 NOAA는 약 3700m 깊이에서 발견한 신종 해파리(jellyfish)를 촬영한 바 있다. 마치 SF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 해파리는 칠흙같은 심해 속에서 화려하게 발광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한 탐사팀은 보랏빛을 발하는 심해 해삼(아래 사진), 심해 아귀, 은상어, 화산 지형 등 쉽게 보기 힘든 심해 생태계의 신비를 ROV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NOAA 측은 "이번 탐사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심해 생태계를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심해 생명체 뿐 아니라 용암이 흐른 흔적 또한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NOAA는 마리아나 해구 가장 깊은 곳에서 나는 소리를 청취한 바 있다. 지상의 기압보다 1000배가 넘는 챌린저 해연의 수압을 견뎌내기 위해 티타늄으로 제작한 특수 케이스에 수중청음장치를 넣어 실험을 실시한 연구팀은 예상대로 지진 소리와 고래의 울음소리를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4등급의 슈퍼태풍이 바다를 강타하는 소리도 녹음됐으며 심지어 콘테이너 선박의 스크류 회전 소리가 불협화음처럼 섞여나왔다. 무려 11km 바닷 속에도 인간이 만들어낸 소음이 흘러 들어간 것. 연구를 이끈 NOAA 소속 해양학자 로버트 지악 박사는 “깊은 바닷속에서도 계속 소음이 흘러나와 조용한 평화의 공간은 아니었다”면서 “심해는 주로 지진 소리가 지배하는데 특히 리히터 규모 5 수준인 경우에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커다란 소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깊은 해저가 이처럼 시끄러운 것은 해수면이 소리를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대 체육관·종로 YMCA체육관 문화재 된다

    문화재청은 건립 50년 이상 된 근현대 체육시설 중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시설 7건에 대해 문화재 등록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문화재 등록 추진 대상 체육시설은 이화여대 체육관 A동(서울 서대문구, 1935년 준공), 종로 YMCA체육관(서울 종로구, 1965년), 한강조정장(서울 동작구, 1960년대), 남구문화체육센터(인천 계양구, 1964년), 관덕정(광주 남구, 1965년), 충남경찰청 상무관(대전 중구, 1963년), 제주시민회관 체육관(제주 제주시, 1966년)이다. 문화재청은 근현대 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관리 기반 마련을 위해 1876년 개항 이후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1988년까지 세워진 현존 체육시설 113건에 대한 목록화 작업을 지난해 완료했다. 이들 체육시설 중 전문가 자문을 거쳐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문화재적 가치가 큰 7건을 문화재 등록 대상으로 선정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북한 미사일 발사 위협]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땐 ICBM 가능

    관측 위성으로 위장한 로켓 ICBM 시험발사 일환인 듯…7000도 고온 견딜 설비 관건 “북한은 오는 8~25일 장거리 로켓 발사가 군사적 용도가 아닌 지구관측위성 ‘광명성’을 발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한·미 군 당국은 이를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우주발사체는 대기권을 벗어나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역할로 끝나지만, ICBM은 통상 3단으로 된 로켓 단 분리 이후 탄두가 우주에서 대기권에 다시 진입해 목표를 타격한다는 점이 다르다. 북한이 ICBM에 필요한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만 확보하면 미국 본토를 위협할 ICBM 실전배치가 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기술이 결국 ICBM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위성발사용 로켓과 ICBM은 기체와 추진기관, 유도조정장치 등 핵심 기술을 공유하기 때문에 재진입체 기술 등 일부를 보완하면 언제든지 로켓을 탄도미사일로 전환할 수 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3일 “러시아의 경우 탄도미사일용 1·2단 로켓에 우주발사체용 3단 로켓을 붙여 위성 궤도로 올려 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이 2012년 12월에 발사한 ‘은하 3호’ 로켓은 1~2단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조악한 수준의 인공위성이 위성 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이 로켓의 전체 사거리는 미국 서부 지역까지 도달할 수 있는 1만㎞ 이상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이 미 동부지역도 겨냥한 사거리 1만 3000㎞ 로켓추진체도 개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북한이 지금까지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위성체를 궤도에 올리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로켓 단 분리 이후 탄두가 대기권에 다시 진입하는 재진입체 기술까지 확보했는지는 미지수다. ICBM은 대기권 재진입 때 최고 마하 20(음속의 20배)의 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섭씨 6000~7000도의 고열이 발생하고 이를 견딜 수 있는 설계와 재료 기술 확보가 관건이다. 북한은 재진입 시 2000~3000도의 열을 받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수준의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만 ICBM급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제 유가·증시 릴레이 추락… ‘역오일쇼크’에 국가부도 위기

    국제 유가·증시 릴레이 추락… ‘역오일쇼크’에 국가부도 위기

    아시아, 유럽, 미국, 중동 등 글로벌 경제 곳곳에서 주가 폭락과 유가 폭락, 화폐가치 하락 사태가 속출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원유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산유국들이 재정적으로 타격을 받자 각국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해 증시가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를 원유가격 급등에서 비롯된 ‘오일쇼크’와 정반대의 개념이라며 ‘역오일쇼크’로 이름 붙이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20일(현지시간) 하루에만 국제 유가가 7% 가까이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6.7% 내린 배럴당 26.55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마감가격은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8% 하락한 수치로, 2008년 배럴당 150달러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이다. 국제 유가가 이처럼 끝을 모르고 떨어지는 것은 공급과잉 및 글로벌 저성장 우려 때문이다. 특히 산유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이 급등하면서 국가부도 위기를 키우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CDS프리미엄은 20일 현재 6986.47bp(베이시스포인트·1bp=0.01%)로 연초 이후 2011.3bp 급등했다. 20일 만에 40% 이상 올라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에 들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5년 만기 CDS프리미엄은 209.08bp로 6년 반 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48.3bp(30%)나 올랐다. 석유에 의지해 체제를 안정시켜 온 중동 산유국 정권들은 저유가로 돈줄이 말라버리면서 체제 존립을 위협받을 정도로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가 하락은 세계 증시에도 타격을 가했다. 미국의 CNBC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지수가 지난해 초보다 20% 이상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주요 증시를 측정하는 이 지수는 전 고점보다 10% 이상 떨어지면 조정장,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들어선 것으로 본다. 증시별 낙폭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 증시가 전 고점 대비 45% 떨어져 가장 심각했다. 그리스(44%)와 상하이(43%), 이집트(43%), 러시아(42%) 등도 40% 넘게 떨어졌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증시는 30%대 낙폭을 기록했다. 일본의 닛케이 225지수도 지난해 6월 이후 22%의 낙폭을 기록하며 약세장에 들어섰다. 21일 아시아 증시도 급락해 닛케이 225지수는 전날보다 2.43%, 상하이종합지수는 3.23%, 홍콩 항셍지수는 1.82% 각각 떨어졌다. 각국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통화긴축(미국)과 통화완화(EU, 일본 등)로 양분됐던 세계는 최근 경제위기로 통화완화 쪽으로 수렴하는 분위기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올해 계획한 대로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차례 모두 인상할 가능성은 1%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1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가운데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ECB의 양적완화 효과가 제한적이지만 그럼에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양적완화를 확대하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에서도 금융시장 동요 진정을 위해 추가 양적완화나 2% 포인트 올리는 소비세 증세를 연기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개처럼 짖으면 차 줄게” 남궁민vs유아인 ‘무서운 재벌 3세’

    “개처럼 짖으면 차 줄게” 남궁민vs유아인 ‘무서운 재벌 3세’

    “개처럼 짖으면 차 줄게”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남궁민 대사) 남궁민이 소름 돋는 갑질 연기로 화제다. 1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남규만(남궁민 분)은 술집에서 여성들을 불러 놓고 ‘갑질’ 행패를 부렸다. 규만은 여성 종업원들을 불러놓고 새로 산 자동차의 열쇠를 보여주며 “개처럼 짖으며 술을 마시면 이 차키를 주겠다”고 외쳤다. 이어 개처럼 짖으며 술을 마신 여성이 있었지만, 규만은 마음에 들지 않다는 듯 자신이 직접 엉덩이를 흔들며 개 흉내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또 여성을 죽인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에게 털어놓았고 “누명쓴 사람은 어쩌냐”는 친구의 말에 “내 죄야? 쥐뿔도 없는 그 인간 죄지. 누가 나대신 감방 가 달래?”라며 뻔뻔한 모습으로 공분을 샀다. 남궁민은 이 작품에서 안하무인 재벌 3세 남규만 역을 맡았다. 사치와 향락에 젖어 살며 방탕을 일삼는 재벌그룹의 후계자로, 남규만이 저지른 사건 전담 처리반이 있을 정도로 온갖 분란을 일으키는 트러블메이커다. ‘분노조정장애’가 있어 한 번 흥분하면 이성을 잃고 자기 통제가 안 되는 인물이다. “나한테 이러고도 뒷감당 할 수 있겠어?” (영화 ‘베테랑’ 유아인 대사) 유아인은 역시 천만 관객 영화 ‘베테랑’에서 자신의 재력을 믿고 사람들을 물건 취급하고 뭐든 돈으로 해결하며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사이코 패스에 가까운 악역 조태오로 활약했다. 남규만을 보면 ‘베테랑’ 조태오와 스타일이 거의 일치해 궁금증을 유발한다. 얼핏 비슷해 보이는 캐릭터인 만큼 비교도 많이 됐을 터. 남궁민은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제작발표회에서 ‘베테랑’ 속 유아인 캐릭터와의 차이에 대해 “제가 ‘리멤버’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땐, ‘베테랑’이 이미 히트 친 상황이었다. 전체적인 큰 틀을 보면 재벌에 나쁜 놈이라 비슷한 거 같은데, 에피소드가 다르고 가진 성격들과 디테일이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그걸 연기하는 배우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라며 “제가 어느 순간부턴가 연기할 때 누군가를 의식 안 하고 제 연기를 하는 게 편해졌다. 물론 이 캐릭터가 큰 틀로 봤을 땐 (‘베테랑’과) 비슷하단 걸 알고 있지만, 연기를 하면서 굳이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남궁민이 말한 차이점 뿐 만 아니라 ‘베테랑’ 조태오와 ‘리멤버’ 남규만이 대립하는 상대 역시 다르다. 먼저 유아인은 정의의 편에 선 황정민과 대립했다. 형사 황정민과 대립한 악역 유아인은 선과 악의 대립을 극대화 시켰다. 반면 남궁민의 대립구도는 좀 다르다. 얼핏 영화 ‘베테랑’을 드라마로 옮겨온 것 같은 분위기지만, 이 드라마 캐릭터들은 ‘선’을 추구하지 않는다. 남궁민과 대립하는 박성웅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속물 변호사다. 현재 대결 구도는 완벽한 ‘선’이 없는 상황. 예측이 불가능한 캐릭터 덕분에 드라마의 흥미는 더해져 가고 있다. 비슷한 듯 다른 남규만(남궁민), 유아인(조태오). 두 사람 모두 뛰어난 연기력으로 극의 설득력을 높였다. 분명한 점은 악역이 강력하면 할수록, 드라마의 긴장감은 배가되고 배우에 대한 평가 역시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멕시코 마약 운반, 터널 뚫고 드론·무인 잠수함까지

    멕시코 마약 운반, 터널 뚫고 드론·무인 잠수함까지

    마약운송 기법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멕시코 티후아나 경찰이 해변에서 리모트 콘트롤로 조정되는 서핑보드를 발견했다. 이중바닥 구조로 특수 제작된 서핑보드에는 합성마약이 숨겨져 있었다. 서핑보드를 발견한 건 해변에 사는 주민들이었다. 물체는 서핑보드가 분명했지만 이상한 장치가 달려 있는 것이 평범한 서핑보드 같지는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문제의 서핑보드를 수거해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혀를 내둘렀다. 서핑보드는 리모트 콘트롤로 조정할 수 있는 무인 반잠수함(?)이었다. 서핑보드는 길이 3m, 폭 90cm 규모로 내부는 이중 구조였다. 안쪽에는 추진장치와 배터리가 달려 있어 프로펠러를 돌리도록 설계돼 있었다. 창고 격인 또 다른 바닥엔 플라스틱 용기들이 실려 있었다. 22개 플라스틱 용기엔 합성마약이 가득했다. 티후아나 경찰은 "어림잡아도 최소한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어치의 물량이 된다"고 밝혔다. 문제의 서핑보드는 멕시코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쪽으로 향하다 좌초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내부로 물이 스며들면서 조정장치가 말을 듣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멕시코 경찰은 갈수록 교묘해지는 마약운반 기법에 골치를 앓고 있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긴 지하터널을 뚫어 마약을 넘기는 건 이젠 고전이 됐다. 최근에는 드론을 이용해 미국으로 마약을 넘기려 한 사례가 적발됐다. 현지 언론은 "공중과 해상으로 무인장치가 마약운반에 동원되면서 단속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맞붙어 있는 티후아나는 특히 마약사업이 성행하는 곳이다. 티후아나의 한 가정집 창고에선 최근 마리화나 41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사진=프렌사리브레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커버스토리] 3275조원 주무르는 손…헤지펀드, 먹튀를 해지하라

    [커버스토리] 3275조원 주무르는 손…헤지펀드, 먹튀를 해지하라

    헤지펀드가 최근 들어 언론의 조명을 다시 받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좀더 높은 수익을 주는 헤지펀드에 돈이 몰리면서 투자한 기업과의 분쟁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주주가치를 실현하겠다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이다. 헤지펀드 연구기관인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행동주의 헤지펀드를 포함한 헤지펀드의 자산 규모는 올 3월 말 현재 2조 9500억 달러(약 3275조원)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예산(375조원)의 9배 규모이고 지난해 국내총생산(1조 4210억 달러)의 두 배이다.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생산된 돈보다 두 배나 많은 돈이 헤지펀드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자본시장에 투자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외국에 비해 헤지펀드를 ‘투기꾼’ ‘범죄자’ 등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지만 최근 들어 변화의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헤지펀드의 자산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민간조직인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지난 9일(현지시간) ‘헤지펀드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대한 객관적 증거는 없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헤지펀드를 둘러싼 논란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헤지’(hedge), 돈 잃을 위험을 회피하다 헤지펀드의 ‘헤지’(hedge)는 돈을 잃을 위험을 회피하다는 뜻이다. 헤지펀드의 창시자로 알려진 앨프리드 존스가 1949년 자신의 사모펀드에 대해 주식 투자에 따른 ‘위험을 회피했다’(risk hedged)고 쓰면서 시작됐다. 그의 투자전략은 돈을 빌려서까지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한편으로는 떨어질 가능성이 큰 주식은 공매도로 파는 방식이었다. 공매도란 자신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팔아 가격이 떨어지면 되사서 갚아 시세차익을 얻는 투자방식이다. 그가 20여년 동안 거둔 수익률은 자산의 50배다. 즉 1만 달러를 맡긴 고객에게 20년 뒤 50만 달러를 돌려준 셈이다. 주식에 투자하면서 헤지와 레버리지(자금 차입)를 동시에 하는 것으로, 지금까지도 헤지펀드 투자의 기본 전략으로 남아 있다. 최근에는 헤지를 하지 않는 헤지펀드도 있다. 해서 헤지펀드를 시장 수익률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면서 투자 상품과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는 펀드로 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주요 투자전략은 크게 5가지로 나뉜다. 저평가된 증권을 사고(Long) 고평가된 주식은 파는(Short) 롱쇼트 전략,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투자전략을 유동적으로 채택하는 멀티 전략, 이자율·환율·상품시장 등의 방향성에 투자하는 매크로 전략 등이다. 이 중 기업 인수합병(M&A), 분사, 구조조정 등의 사건 발생 시 자산을 사고팔아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가 행동주의 펀드로 구분된다. ●수익률 높은 ‘행동주의 펀드’ 자산 2배 급증 행동주의 펀드는 국경을 넘나들면서 취약한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을 공격, 배당금 확대나 자회사 매각 등을 요구한다. 삼성물산을 공격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대표 폴 싱어)가 대표적이다. 다른 헤지펀드와 달리 이들은 언론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수익률이 높아 언론의 관심도 높다. 미국 밴더빌트대 로스쿨에서 지난 4월 내놓은 ‘상위 헤지펀드와 주주 행동주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목표물이 된 기업의 주가가 투자 발표 전후 21일 동안 시장 전체 수익률보다 9%가량 더 올랐다. 과거 6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6%가량 추가 상승이다. 빠르게 돈이 몰릴 수밖에 없다. HFR에 따르면 올 1분기에만 행동주의 헤지펀드에 39억 달러가 들어와 올 3월 말 기준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자산 규모는 1275억 달러다. 2012년 말 655억 달러의 두 배 규모다. 하지만 전체 헤지펀드에서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불과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행동주의 헤지펀드 지수는 올 1분기 3.2% 상승해 전체 헤지펀드 지수 상승률 2.3%를 훌쩍 넘는다.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돈이 유입될 전망이다. ●취약한 지배구조·주주 등한시 기업이 타깃 헤지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사람들이 헤지펀드의 힘이다. 헤지펀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펀드보다 수수료가 높다. 기본 수수료가 운용자산의 연 2%이고 수익이 날 경우 수익의 20%를 가져가는 ‘2+20’이 기본이다. 수수료가 높지만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 때문에 연기금을 포함해 거액의 투자자들이 참여한다. 헤지펀드가 전면에 나서서 행동하지만 그 뒤엔 거대한 돈이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다. 헤지펀드가 전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친 사건은 크게 두 가지다. ‘헤지펀드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조지 소로스는 1992년 당시 유럽환율조정장치(ERM)에 가입한 영국 파운드화를 공격했다. 파운드화가 영국 경제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밝히고 그해 9월 파운드화를 대거 팔았다. 환율 방어를 했던 영란은행은 한 달도 안 돼 기술적으로 파산, ERM에서 탈퇴했다. 당시 소로스가 거둔 이익은 10억 달러로 알려졌다. 소로스는 아시아 외환위기와도 닿아 있다. 소로스펀드는 1997년 달러화에 연동돼 있던 태국 밧화를 공격했고 태국 정부는 결국 달러화 연동을 포기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물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혹독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국내에서는 소버린 파동, 칼 아이컨 등이 더해져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졌다. 소버린은 2003∼2005년 SK에 2년 4개월간 투자해 9000억원대 이익을 거뒀다. 당시 취약한 지배구조로 인해 공격을 당한 SK는 이후 지주회사 체제를 갖췄다. SK 주가도 올랐다. 이후 주주들은 이사회의 관객 또는 거수기에서 벗어나 목소리를 냈다. 장하성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서 ‘한국 자본주의’에서 “먹튀는 맞지만 국부 유출은 아니다”라고 썼다. 소버린뿐만 아니라 다른 SK 주주들도 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칼 아이컨은 2006년 민영화된 KT&G를 공격했다. 이사회에서 자회사 매각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 개입을 시도하다 1년 반 뒤 150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고 한국을 떠났다. KT&G는 이후 다양한 봉사활동 등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여 왔다. 최근 아이컨의 공격 대상은 애플이다. 애플 지분을 0.92% 갖고 있는 아이컨은 애플에 자사주 매입을 꾸준히 요구해 왔고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 애플의 다른 주주들도 그 덕을 봤다. 헤지펀드는 주주 가치를 높인다는 명목으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외시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주주는 회사의 주인이기도 하다. 때문에 단기 투자자라며 주주를 등한시하거나 했던 기업들이 주요 공격 대상이다. 김예구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저금리 저성장 시대를 맞아 기업의 성장잠재력이 약화되면서 주주 행동주의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자본구조, 지배구조, 사업전략 등의 측면에서 취약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금융사 입장에서는 주주 행동주의 강화에 대비해 기업 자문 서비스 등 새로운 수익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마이클 베이 제작, ‘백 투 더 비기닝’ 메인 예고편

    마이클 베이 제작, ‘백 투 더 비기닝’ 메인 예고편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 ‘백 투 더 비기닝’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백 투 더 비기닝’은 시간재조정장치를 완성한 과학도들이 시간여행으로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과거를 재구성하다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타임슬립(시간여행) 블록버스터다. 이 작품은 그동안 ‘나쁜 녀석들’과 ‘더 록’, ‘아마겟돈’, ‘진주만’, ‘아일랜드’, ‘트랜스포머’ 시리즈까지 최고의 흥행작들을 쏟아낸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MIT 공대 입학을 꿈꾸는 과학도 ‘데이비드’(조니 웨스턴)가 자신의 7살 생일파티 비디오에 찍힌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이들이 우연히 시간재조정장치를 발견하면서 시간을 되돌리는 과정이 긴박감 넘치게 전개된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 데이비드 일행은 자유자재로 자신들의 과거를 재구성하며 즐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변한 과거가 불러올 엄청난 사건들을 예고하며 이후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지난해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개봉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이클 베이 감독은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는 새로운 분야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며 이번 작품 ‘백 투 더 비기닝’에 대한 기대감을 공개적으로 내비쳤었다. 영화 ‘백 투 더 비기닝’은 오는 2월 26일 개봉예정이다. 15세 관람가. 사진·영상=롯데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에어아시아 여객기 잔해 추정 물체 발견…기체는 가라앉은 듯”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로 가다 실종된 에어아시아 소속 QZ 8501기가 해저에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사고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발견됨에 따라 수색 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군 당국자는 29일 수색 작업에 투입된 호주군의 P-3C 해상 초계기가 여객기 실종 지점에서 1120㎞ 떨어진 낭카섬 인근에서 실종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곳은 인도네시아 팡칼라 번에서 남서쪽으로 160㎞ 떨어져 있으며 실종 여객기의 출발지인 수라바야와 목적지 싱가포르의 중간 지점이다. 자카르타 공군기지의 드위 푸트란토 사령관은 “그러나 이 물체가 실종 여객기의 잔해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물체 발견 위치로 이 동하고 있으며, 이 지역은 구름이 많이 낀 상태”라고 말했다. 또 인도네시아 헬리콥터는 사고 해역에서 기름 흔적 2개를 발견했다. 전문가들은 이 잔해나 기름띠가 사고기와 관련된 것인지 여부를 단정 짓기는 아직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밤방 소엘리스티오 인도네시아 수색구조청장은 29일 자카르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객기 실종지역 좌표와 해상 추락 가능성으로 미뤄볼 때 기체는 해저에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정은 실종 항공기가 바다에 추락했음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항공 관련 당국자도 연료의 양을 고려할 때 에어아시아기가 아직 공중에서 날고 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해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선박, 군함, 군용기 등이 사고 지점으로 추정되는 해역을 수색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비상 신호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고기가 해저에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되자 인도네시아 당국은 해저에서 나오는 신호를 탐지할 수 있는 과학기술선을 사고해역에 급파키로 했다. 인드로요노 수실로 해양조정장관은 에어아시아 항공기를 찾으려고 해저에서 발사되는 신호 탐지가 가능한 ‘바루나 자야 4호’를 사고해역으로 급파하겠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해저 지도 제작, 해류 자료 축적, 해양 기후 관찰 등을 위한 과학기술연구 선박으로, 해상뿐 아니라 해저에서 나오는 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는 29일 오전 실종 여객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벨리퉁섬 인근에 대한 항공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선박 12척과 헬기 3대를 비롯한 공군기 5대, 함정 등을 동원해 해상과 공중에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도 동참해 국제 수색 공조를 벌였다. 싱가포르는 전날 C-130 수송기를 보낸 데 이어 해군 함정 2척을 추가했으며, 말레이시아는 해군 함정 3척과 C-130 수송기를 지원했다. 호주는 초계기 1대를 파견하는 등 수색을 측면 지원했다. 한국 정부도 군 초계기 파견을 추진 중인 가운데 미국과 인도, 영국 등도 수색에 동참하거나 관련 전문가 파견 등으로 힘을 보탤 의사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낮에 하천 범람… 산책 시민들 한때 고립

    세월호 참사로 안전의식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낮에 신도시 내 저수지 방류로 하천이 범람해 산책로를 걷던 시민들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오전 11시 52분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원천리천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범람하면서 시민 10여명이 휩쓸리거나 고립됐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15분 만인 낮 12시 7분쯤 남성 1명(신고자)을 구조하는 한편 원천리천(12.7㎞) 일대에서 실종자가 있는지 수색 작업을 벌였다. 구조자는 별다른 부상 없이 안전하게 구조돼 귀가했으며, 다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사고는 광교신도시 내 원천저수지의 수위조정장치가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사고로 평소 폭 8m, 깊이 0.5m이던 원천리천이 한때 폭 20m, 깊이 1m까지 불어나 급류가 산책로를 덮쳤지만 현장에서는 사전에 어떤 경고방송도 없었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이 뒤늦게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경기도청과 수원시청, 경찰 등 유관기관에 상황을 전파해 대피방송이 이뤄졌다. 저수지를 관리하는 경기도시공사는 사고가 발생한 지 한나절이 넘도록 사고 원인은커녕 방류량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도시공사는 광교신도시 조성이 한창이던 2004년 농어촌공사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저수지 물을 관리해 왔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의도한 것보다 추가 방류된 것인지 아예 방류 의사가 없었는데도 방류된 것인지 조사 중”이라며 “현재로선 기계 오작동을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통상 저수지 수문을 개방할 경우 자동 또는 수동으로 주변에 경보를 발령하거나 안내방송을 실시해 사전 대피를 유도하는 시스템이 있지만 이번에는 그런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시는 약 10만t의 물이 방류된 것으로 파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커버스토리] 등대의 새 모습

    [커버스토리] 등대의 새 모습

    낭만과 외로움의 상징이었던 등대가 첨단 기술의 복합체로 바뀌고 있다. 밤에 귀항하는 배의 눈이 되는 임무는 그대로이지만, 장비·기술의 발달로 운영 방식에는 많은 변화가 일었다. 국내 1호인 인천 팔미도 등대. 1980년대만 해도 등대 발전기를 돌리려면 부두에서 경유 통을 지게에 짊어지고 2∼3일씩 나르곤 했다. 하지만 이젠 중장비 형태의 운반기로 부식·유류 등 보급품을 손쉽게 옮긴다. 인근 선미도에는 아예 부두에서 등대까지 1.5㎞나 되는 모노레일을 깔았다. 예전에는 등대 옆에 텃밭을 일궈 무·배추 등을 재배하는 게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고기가 생각나면 낚싯대를 들고 바다로 나갔다. 땔감도 섬에서 직접 구해야 했다. 여의치 않으면 냉방에서 떨며 겨울밤을 지새워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육지와 다름없는 전력에 난방기, 비상용 태양열 발전기까지 갖췄다. 컴퓨터는 물론 파고측정기, 기상측정기, 위성항법장치 등 첨단 장비도 있다. 일몰 전 등댓불을 켜고 일몰 후 꺼야 하는 수고도 대부분 없어졌다. 등명기에 센서나 타이머가 달려 자동으로 점멸한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프리즘렌즈 회전식 등명기는 50㎞ 바깥까지 불빛을 비춘다. 그렇다고 등대원의 업무가 가벼워진 것은 아니다. 등명기를 돌리기 위해 축전지와 발전기, 태양전지전원조정장치 등 동력기관을 늘 점검해야 한다. 3명이 3교대로 24시간씩 근무한다. 풍향·풍속·파고·가시거리 등 기상 상황을 관측하는 장비도 등대에 있기 때문에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지역 기상대와 항만운항관리실은 흔히 등대에서 나온 정보에 의지한다. 하지만 디지털화에 힘입어 유인 등대는 줄어드는 추세다. 전국에 유인 등대는 1995년 49개에서 12개나 줄어 37개만 남았다. 소형 자동설비를 갖춘 무인 등대(4439개)는 불로 선박을 안내하는 기능만 한다. 선박 항해 장비가 아무리 첨단을 달린다고 해도 등대의 기능은 여전히 중요하다. 선장은 항계 내 수역으로 진입한 선박에서 등댓 불을 육안으로 관측해 정확한 위치와 방향을 파악한다. 그래서 길목 길목에 있는 등대의 존재와 기상정보는 입출항 선박의 안전 운항에 필수적이다. 등대원은 고단한 직업이지만 취업난 탓에 채용 경쟁률이 수십대1을 웃돌기 일쑤다. 인천해양항만청 관계자는 “대졸자 비율이 높아진 데다 대부분 전기기기기능사, 무선설비기능사, 항로표지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을 보유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이외수 혼외아들 양육비 조정 합의

    이외수 혼외아들 양육비 조정 합의

    소설가 이외수(66)씨를 상대로 한 혼외 아들 친자 확인 및 양육비 청구 소송이 양측의 합의로 마무리됐다. 29일 오전 춘천지법 가사 단독 권순건 판사 주재로 열린 조정위원회에서 양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정에 합의했다. 이로써 소송은 원고 오모(56)씨와 혼외 아들(26)이 지난 2월 1일 제기한 이후 3개월여 만에 끝났다. 이날 조정위원회에는 당사자인 오씨와 이외수씨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비공개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조정위원회가 끝난 뒤 양측 법률대리인들은 “원만하게 서로 만족할 수준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조정위원회 조정장인 권 판사는 “가사소송은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민감한 사인이라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양측의 합의로 소송이 종결됐다는 사실 이외에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원고인 오씨는 이날 “합의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대외적으로 공인이라서 명분을 소중히 여기는 피고 측과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는 적정한 선에서 절충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들은 앞으로 호적을 찾아 이외수씨를 더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방인 피고 이외수씨 측은 이날 기자들의 전화를 일절 받지 않았다. 오씨는 ‘1987년 이외수씨와 자신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으나 이씨가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아들을 호적에 올려 주고 양육비 명목으로 2억원을 달라며 2월 1일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지난 16일 권 판사는 첫 공판에서 조정위원회를 통한 조정을 권고했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朴대통령, 건설업계 금융지원 지시… 후속조치 눈길

    朴대통령, 건설업계 금융지원 지시… 후속조치 눈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3일 이례적으로 특정업종을 언급하며 건설업계의 금융 지원을 지시해 후속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은 대형 건설사의 회사채 발행을 보증해 자금에 숨통을 틔워줄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은 신용보증 및 대출 확대로 중견·중소 건설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등 예금 취급기관의 건설업 대출은 2010년 말 55조원, 2011년 말 49조 9000억원, 2012년 말 44조 2000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건설사들이 경기 침체에 돈줄마저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의미다. 규모가 작은 건설사는 사정이 더 열악하다. 정창구 해외건설협회 정책연구실장은 “대형사 몇 곳만 빼고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회사 신용도가 낮아 단독으로 해외공사 수주에 필요한 보증 발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보다 11.1포인트 하락한 54.3에 머물렀다. 2010년 8월(50.1) 이후 최저치다. 지난달(60.3)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직 불안 요소가 더 크다. 금융당국은 일단 일시적 자금 경색으로 인한 도산 방지를 위해 대기업 건설사의 회사채 발행을 보증해 주기로 했다. 김정각 금융위원회 산업금융과장은 “해외건설 저가 수주 문제는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가 자율조정장치로 해결할 문제”라면서 “해외 건설사들의 유동성이 문제되지 않도록 프라이머리담보부증권(P-CBO) 확대를 추가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P-CBO는 여러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묶은 뒤 보증을 붙인 유동화증권으로,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을 돕는 제도다. 그러나 이는 현재 신용보증기금이 지원하는 P-CBO 지원대상을 대기업(재계순위 1~10위 제외)까지 확대하는 것이라 당장 중견 건설업체의 해외진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건설공사계약 이행 전 발주자가 요구하는 은행보증서를 발급해주는 일종의 신용보증인 ‘이행성 보증’에 2000억원, 중기가 해외에 나가서 제작물을 만들 때 쓰는 비용을 대출해주는 ‘제작금융’에 5000억원 등 중소·중견 건설사 지원 한도를 총 1조원으로 책정했는데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연금수령연령 높이고 있다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부분은 연금재정의 안정화를 위해 연금수급연령을 상향조정하는 추세인 것으로 27일 나타났다. OECD가 최근 발표한 ‘2012년 OECD 연금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들은 연금 수급연령을 높이고 자동조정장치 도입 등 재정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벨기에·캐나다·일본 등은 연금 수급연령을 65세로, 독일·노르웨이·스페인 등은 67세로, 체코·아일랜드·영국은 68세로, 덴마크·이탈리아는 69세로 연금 수급연령을 높였다. 덴마크와 이탈리아는 인구·경제학적 변화를 반영하는 자동조정장치를 연금 수급연령에, 스웨덴과 폴란드 등은 급여 수준의 직접 삭감에 연계했다. OECD 회원국들이 재정 안정화를 위한 연금개혁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앞으로 50년 동안 선진국의 평균수명이 7년 이상 늘어나는 데다 잦은 경제 위기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OECD 회원국들은 또 사적 연금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고령화 탓에 수급기간이 늘어나면서 공적 연금의 소득대체율이 50%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이 큰 까닭에서다. OECD는 “임금 격차로 말미암은 노후 빈곤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적 연금의 확대가 중요하다.”면서 “소득이 있는 사람은 모두 연금에 가입하게 하는 자동가입제도를 도입하거나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유인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저출산 고령화 문제와 관련,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연금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연금제도의 재정 안정화와 급여 수준의 적정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만 우리나라는 연금제도가 성숙하지 못해 평균 가입기간과 수급기간의 불균형이 심각하고 외국의 정년정책과도 달라 퇴직연령이나 연금수급 연령을 높이는 것은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국민연금 확대 정책과 사적 연금의 역할 강화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3단 추진체, 초속 7.9㎞ 이상 유지해야 궤도진입”

    “3단 추진체, 초속 7.9㎞ 이상 유지해야 궤도진입”

    북한의 로켓 발사가 임박함에 따라 광명성 3호 위성의 우주궤도 진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기술수준으로 볼때 3년 전 광명성 2호 발사 때에 비해 성공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이는 북한이 이미 지난 2009년 광명성 2호 발사때 유도조정장치와 단 분리 기술에서 높은 성숙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마지막으로 분리되는 3단 추진체가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가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본다. 북한은 지난 2009년 4월 은하 2호 로켓 발사 당시 점화단계에서 이미 향상된 자세제어장치(DACS)를 사용했다. 로켓이 분리되는 과정에서의 핵심 기술로, 로켓 측면의 가스 분사를 통해 궤도를 수정하고 균형을 유지하게 한다. 자세제어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중요한 것은 발사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로켓의 비행은 발사부터 엔진추력이 종료되기까지의 ‘부스트’(boost)라는 단계를 거친다. 이는 로켓을 정해진 궤도에 올리는 중요한 시기이다. 군의 한 로켓 전문가는 12일 “2009년 은하 2호의 1단 추진체가 연소하는 데는 112초, 노동A 미사일을 사용한 2단 추진체는 110초, 3단은 25초 등으로 모든 연료가 소진되는 데 대략 4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가 변산반도 서쪽 140㎞, 2단 추진체가 필리핀 동쪽 190㎞ 지점 공해상에 떨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켓이 이 같은 궤도를 따를 경우 동창리 기지에서 발사한 은하 3호는 발사 110여초 만에 1단 추진체를 분리시키고 3분여 만에 백령도 상공 100㎞ 내외를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2단 추진체는 발사 4∼6분 만에 분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3단 추진체도 분리에 성공하면 발사 10여분 만에 고도 500㎞에서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이 전문가는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마지막으로 분리되는 3단추진체가 초속 7.9㎞이상을 유지하면 인공위성 궤도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로켓 일부기술 보완땐 美본토 타격…곧 핵실험 가능성”

    “北로켓 일부기술 보완땐 美본토 타격…곧 핵실험 가능성”

    광명성 3호 위성 발사를 앞둔 북한의 로켓 발사 능력이 일부 기술만 보완하면 미국 본토까지도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지난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 기술을 토대로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해 왔으며 현재는 미국 본토까지 도달 할 수 있는 사거리로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2009년 4월 발사 당시와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 후 단시일 내 핵실험을 할 소지도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의 이 같은 분석은 현재 북한의 로켓 기술이 유도조정장치와 단분리 능력 등 핵심 기술이 향상되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2009년 4월 미사일 발사 때 연소 단계에서 자세제어장치(DACS)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스커드미사일보다 더 정확히 목표지점에 도달하도록 유도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2009년 대포동 2호를 발사할 때 궤도 진입은 실패했으나 2단과 3단 로켓은 분리됐다.”며 “북한의 로켓 단분리 기술은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북한이 최소한 사거리 2500㎞ 중거리 수준의 탄도미사일 재진입체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재진입체 기술은 사거리 1500㎞ 이상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있어 가장 확보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탄도미사일이 발사 후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는 6000~7000도 정도의 고열과 충격을 견뎌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재진입체, 고체연료, 클러스터의 정밀성과 신뢰성만 향상된다면 미국 본토인 8000㎞ 이상까지 사거리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북한이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급인 사거리 5500㎞ 이상의 미사일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는 데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2~16일 발사될 광명성 3호 위성 발사체의 사거리는 북한이 재진입체 기술 등을 얼마나 향상시켰는가 여부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방부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비용이 약 8억 5000만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북한 주민 1900만명의 1년치 식량비와 맞먹는다.”고 밝혔다. 북한 인구가 2300만명에 가까운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비용은 주민을 1년간 먹여살릴 수 있는 돈이다. 세부적으로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 건설비 4억 달러, 탄도체 개발에 들어간 3억 달러, 초보적 위성 개발 비용 1억 5000만 달러 등을 들었다. 이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에 소요되는 8억 5000만 달러로 옥수수를 구매한다면 중국산 옥수수 250만t을 살 수 있고, 현재 배급량을 기준으로 북한 주민 1900만명의 1년치 식량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은 현재 북한 주민의 하루 배급량이 1인당 355g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印尼정부 “투숙객이 방 잘못 찾아 오해”

    지난 16일 방한 중이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의 롯데호텔 숙소 침입자가 국가정보원 직원이라는 의혹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 측이 21일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밝히며 파문 확산 차단에 나섰다. 이에 앞서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측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우리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샤프리 삼소딘 인도네시아 국방 차관은 보고르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정보요원들의 사건 개입 가능성을 부인했고 방한했던 하타 라자사 경제조정장관도 “방을 잘못 찾은 투숙객이 특사단 숙소에 들어와 생긴 일”이라며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고 현지 영자지인 자카르타포스트 인터넷판이 전했다. 또 조코 수얀토 인도네시아 정치안보 조정 장관은 도난당한 자국 군사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측은 이와 함께 우리정부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니콜라스 탄디 담멘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 오전에 외교부를 방문, 국정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보도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고, 우리 측에서는 확인되는 대로 인도네시아 측에 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혹의 당사자인 국정원은 언론 보도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침입사건 이후 국정원의 미심쩍은 행보가 드러나면서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국정원 직원은 지난 17일 새벽 3시 45분쯤 남대문서에 직접 찾아와 사건 일체에 대한 보안유지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 오후 11시 15분 사건을 접수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지 4시간 30분 만이다. 서범규 남대문경찰서장은 “(국정원 직원이) 새벽에 와서 상황실장과 강력1팀장을 10분 정도 여청계 사무실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당시 상황실장인 이동수 여성청소년계장은 “국정원 직원이 강력1팀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초동 조치 내용을 듣고, 외교적 문제가 관련된 중요한 사항인 만큼 보안을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계장은 “국정원 직원의 신분은 정확히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사건 발생) 지역을 담당하는 직원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서 서장은 “과학수사팀이 현장에서 외부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8점의 지문을 채취했다.”면서 “지문감식 결과가 이번 주말까지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노트북 겉면에서 발견된 10점의 지문 중 노트북 소유자인 인도네시아 특사단장 A(40)와 그의 보좌관의 지문 2점을 제외한 나머지 8점을 식별한 뒤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사건 현장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9층에서 확보한 다량의 폐쇄회로(CC)TV 화면에 대해 보정작업을 진행 중이며 호텔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김미경·유대근·윤샘이나기자 chaplin7@seoul.co.kr
  • 오히려 차분한 ‘피해자’ 印尼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의 숙소 침입사건에 국가정보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지만 ‘피해자’인 인도네시아 측은 오히려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샤프리 삼소딘 인도네시아 국방부 차관은 21일 보고르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국제 정보 요원들이 (방한 중인) 특사단 숙소를 침입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는 선정주의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고 현지 영자지인 자카르타포스트(JP) 인터넷판이 전했다. 삼소딘 차관은 또 “특사단이 들고 간 자료 중에는 고급 군사기밀자료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50명의 특사단을 이끌고 방한했던 하타 라자사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도 내각회의에서 “방을 오인한 투숙객이 특사단의 숙소에 들어왔지만 고의성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국정원 개입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오해는 곧바로 풀렸다. 침입자들이 실수로 우리 측 랩톱 컴퓨터를 켰지만 이미 한국 정부에 브리핑한 파일만 열려 있었다.”고 말했다고 JP가 보도했다. 김미경·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한국기업 印尼에 120억弗 투자

    한국 기업들이 신흥시장으로 주목받는 인도네시아에 120억 달러를 투자한다. 지식경제부는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인도네시아 합동장관회의에서 우리 기업들의 현지 투자계획을 밝혔다. 주요 투자 프로젝트로는 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 60억 달러, 한국타이어 자카르타 공장 설립 10억 달러, 롯데마트 현지매장 확장 10억 달러, 중부발전 찌르본 석탄화전 건설 8억 5000만 달러 등이다. 정부는 인도네시아에 포스코 제철소 투자와 관련한 법인세·관세 인센티브 제공과 건설부지에 대한 특별경제구역 지정 및 인·허가 협조 등을 요청했다. 정부는 후속 조치로 3∼4월쯤 양국 간 경협 세부방안 마련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 실무협의단을 인도네시아에 파견할 계획이다. 하따 라자사 경제조정장관 등 장관급 6명이 포함된 인도네시아 대통령특사단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경제 개발 수요를 최대한 반영해 구체적 참여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상호 보완적인 양국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양측 모두에 윈윈이 되는 협력을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주식 분할매수라면 지금도 안 늦었다”

    “주식 분할매수라면 지금도 안 늦었다”

    신묘년(辛卯年) 새해가 밝았다. 2011년의 동물인 토끼는 ‘교토삼굴’((狡兎三窟·영리한 토끼는 위기에 대비해 도망칠 굴 3개를 준비한다는 뜻)이라는 고사성어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정도로 약삭빠르다. 영리한 토끼처럼 올해 재테크 시장에서 개미들이 발빠르게 움직여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까. 31일 서울신문이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올해 재테크 시장 흐름을 전망한 결과, 주식과 원자재 시장이 상대적으로 유망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부동산과 정기예금에서는 그다지 높은 이익을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 대부분이 내년 주식시장을 장밋빛으로 평가했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사업부 재테크팀장은 “코스피지수가 최대 2400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경기침체·중국 긴축·유럽 재정위기 등 기존 악재가 호전될 것으로 보여 올해보다 안정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주식시장이 너무 달아올라 투자하기 꺼려진다는 것이 개미 투자자들의 최근 고민이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올해 상반기 조정장이 있을 수 있지만 무게는 대세 상승에 있으니 분할 매수를 해서라도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인 투자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에 무게를 두고 실물경기회복과 관련된 원자재 펀드 등을 추천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 국면에 따라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경향이 높아지겠지만 아무래도 국내 주식형 펀드가 유망자산”이라면서 “랩어카운트는 올해 규모가 더 커질 것이고 글로벌채권·신수종펀드·원자재 관련 상품 등 틈새를 공략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원자재 시장도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신흥국가 사이에서 원유·비철금속 등 수요가 달려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면서 “2012년부터 공급이 수요 증가를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난해 하반기에 원자재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는데 올해 1분기에도 현대중공업·SK에너지 등 원자재 관련 업체들에 대한 기관들의 선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안정적인 재테크 방법으로 손꼽히는 정기예금과 부동산 시장의 수익성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정기예금의 경우 올해에도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관석 팀장은 “올해 기준금리가 2~3차례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정기예금은 4%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여전히 1%를 넘지 못하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도 최근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다지만 완연한 상승세를 타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소득 수준 대비 집값이 높다는 인식이 퍼져 올해 대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오히려 금리나 수급 상황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다시 침체기에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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