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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파산 전 ‘회생’ 중재…탕감등 합의 유도

    법무부는 감당하기 힘든 빚을 지고 있는 채무자와 채권자 사이의 채무변제 방법 등에 관한 합의를 중재하는 개인채무조정위원회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개인채무조정위가 설치되면 채무자가 법원에 개인파산 신청을 하기 전 채권자들과 빚 변제 방법 등에 관해 합의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연간 1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개인파산 신청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법무부는 당사자간 합의를 전제로 한 채무조정위의 조정안은 ‘화해’와 마찬가지의 법적효력을 부여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오는 10월 국회에 제출할 통합도산법안에 조정위 관련 조항을 추가,채무자들의 회생을 돕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채무조정위는 채무자들이 법정에서 파산 선고를 받기 전 채권자들과 채무 변제 등에 관해 화해할 수 있도록 중재하는 역할을 맡는다.”면서 “채무자들이 개인파산에 이르기 전에 회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조정위는 채무자의 ‘채무조정’ 신청이 있으면 채권자와 채무자의 합리적인 부채 탕감과 변제 과정을 중재한다. 당사자들의 합의를 거친 조정위의 결정은 ‘화해’와 같은 법적 효력을 갖지만 조정위의 중재에 불만이 있을 경우 법원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조정위를 별도의 기구로 설치하기보다는 기존의 대한법률구조공단이나 신용회복위원회가 전담하거나 공동으로 담당하게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개인회생 제도와 관련,신용회복위가 일부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채권자 중심인 금융기관연합체의 기구인데다 법적 효력도 없고,신용회복 지원에 그쳐 채무자들의 활용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 개인 채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사채는 제외돼 있고,대상자도 신용불량자만으로 한정돼 있었다. 또한 채무자들의 파산과 회생을 법원이 도맡게 돼 법원 업무가 지나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정위 신설을 통해 업무부담을 줄여보겠다는 의도도 있다. 개인채무조정위원회 관련 내용을 포함한 통합도산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개인채무회생법은 통합도산법에 흡수되는 형식으로 자동 소멸된다. 박경호 기자 kh4right@seoul.co.kr
  • [부동산 in]전세금 안빠질땐 이렇게

    곳곳에서 역전세란으로 아우성이다.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전세가 나가지 않고 있다.집을 얻어놓고도 이사를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집주인이 전세를 놓아도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는다며 버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금융위기 이후의 상황과 닮은 꼴이다. 집주인이 전세금을 안 돌려준다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전세금이 안 빠질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아봤다. ●임차권 등기명령 이사를 가야 하는데 전세금이 안 빠지면 임차권 등기명령을 활용하면 좋다.임차권 등기를 하면 집이 경매에 넘어가더라도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을 반환받을 수 있다.다만 임대차계약 만료시에는 집주인의 동의없이 임차권등기 설정이 가능하지만 임대차계약 만료 전에는 집주인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등기 후에는 등기부 등본을 통해 등기 완료 여부를 확인한 후 이사를 가야 한다. ●보증금반환청구소송 보증금반환청구소송은 소액사건심판절차에 따라 진행된다.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먼저 집주인에게 방을 빼겠다는 뜻을 담은 내용증명을 우편으로 보내고 법원에 소장을 접수해야 한다. 계약만료 기간이 됐는데도 집주인에게 통보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계약이 연장된 것으로 간주돼 만료일에 집주인이 보증금을 되돌려주지 않아도 문제삼을 수 없다. ●민사조정신청 조정담당판사 또는 법원에 설치된 조정위원회가 조정안을 제시하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강제조정을 통해 신속하게 분쟁을 해결하는 제도로 관할법원에 조정신청서를 내면 된다. 조정안은 판결과 같은 효력이 있으며, 임대인이 법원조정위원회가 지정한 전세금 반환날짜를 지키지 않으면 소송절차 없이 바로 경매절차에 들어가게 된다.다만 강제조정안에 임대인이 이의신청을 하게 되면 민사조정절차는 종료되고 보증금반환소송이 진행된다. ●역월세 등도 활용 전셋값이 떨어졌을 경우 집주인이 떨어진 가격으로 세를 놓아 방을 뺀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되 나머지 차액은 이자를 쳐서 월세를 갚는 방법이다.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유행했던 방법이다. 전세보증금 보장 보험에 드는 방법도 있다.전세계약을 체결한 날로부터 5개월 이내에 서울보증보험의 전국 각 지점에서 가입하면 된다. 그러나 세든 주택이 압류,가압류,가처분,가등기돼 있거나 전용면적이 100m(A)이상일 경우,또는 전세금이 전세물건 추정시가의 70% 이상인 경우에는 가입이 안된다.보험료는 전세금의 연 0.7%를 내야 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공룡’ KBS 구조개편 메스

    “자리보다 기능·역할이 중요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KBS 정연주 사장은 오는 9일 팀제 도입을 앞두고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다리형 구조에서 오는 ‘승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일한 만큼 보상받고 직원 모두가 맡은 분야에서 전문인이 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시스템 개혁과 지역국 활성화라는 2가지가 팀제 도입의 핵심 과제”라고 설명하고 “그간 KBS에 대해 쏟아졌던 방만 경영,권위적·관료적 조직이라는 비판에 대한 뼈아픈 자성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기존의 국장급들이 팀장으로 이름만 바뀌는 ‘무늬만 팀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팀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연공서열을 깨는 발탁인사 ▲능력·결과에 따른 적절한 평가와 보상 ▲전문가그룹 제도 도입이 관건이라고 말했다.특히 “보상에 있어서 산술적 평등주의는 지양한다.”면서 “평가 보상팀이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기준 설정을 위한 세밀한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을 앞두고 KBS는 지난달 말 본사 팀장급 98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직원 9명이 연공서열을 깨고 팀장 발령을 받았다.지난 3일에는 9총국 팀장 36명과 팀장 아래 파트장을 선임했다.이로써 1120명에 이르던 차장급 이상 간부가 약 16.4%인 184명으로 줄어들었다.6일 팀원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짓는다.보직을 잃은 사람은 내년부터 직책수당을 포함해 연평균 900만원 정도를 덜 받게 된다.정 사장은 “국장급 간부 중에서 팀원으로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자원자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는 17일쯤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 직장협의회에서는 “머리와 발만 남기고 중간 역할을 해온 몸통을 잘라낸 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정 사장은 이에 대해 “구성원들이 너무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고 한 뒤 그러나 “공개적인 비판은 언제든지 환영”이라며 “KBS가 그만큼 살아 있고 민주적인 조직이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지난 1년간 수차례에 걸친 내부의 토론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기 때문에 성공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직제 역시 본사의 경우 기존 286개국·부서가 116개팀으로,지역국은 190개국·부서가 48개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지역국의 경우 여수·남원·군산·공주·태백·속초 등 7개 지역국을 폐지하고 9총국 9지역국 체제로 재편된다.폐지되는 지역국은 방송문화센터로 탈바꿈,지역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역국 기능 조정안이 시행되면 약 185명의 인력이 총국 중심으로 재배치되며 부족 인력은 2006년까지 충원한다.조정안이 완료되면 관리 비용 축소로 장기적으로 약 147억원의 연간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KBS는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지하철 적정인원 전문기관 의뢰”

    파업을 겪었던 서울지하철 1∼8호선 노사에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결정이 내려졌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서울 지하철공사(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 노사에 ‘근무인원과 근무형태 조정을 전문연구기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합의해 시행하라.’는 내용의 중재 재정서를 보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노사는 오는 31일까지 각각 3인으로 구성된 ‘근무제도 연구위원회(가칭)’에서 연구용역을 담당할 전문연구기관을 선정하고,11월15일까지 연구결과를 받아 그 결과를 토대로 12월5일까지 각자 입장을 서울지노위에 제출해야 한다. 서울지방노동위는 이와 함께 ▲임금조정과 관련 호봉승급,승진 등 자연 승급분을 포함해 3% 인상할 것 ▲주당 근로시간 및 연월차유급휴가,생리휴가는 개정된 근로기준법의 기준을 적용할 것을 결정했다. 서울지노위 관계자는 “2003년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라 근무인원의 조정과 근무형태 변경의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한다.”며 “그러나 적정한 근무인원과 합리적인 근무형태로 조정하기 위해서는 외부전문기관에 연구를 의뢰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중재 결정안은 지난 19일 서울지노위의 조정안과 사실상 같은 내용이며,3일 0시를 기해 노사 합의안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이에 대해 사측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사인데 전문기관이 객관적으로 직무를 분석해서 그것을 토대로 근무인원과 형태를 결정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말한 반면,노조측은 “가장 핵심적인 인원충원 문제에 대해 지노위는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사측 입장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직권중재 부른 노조의 지나친 요구

    중앙노동위원회가 올 들어 처음으로 지난 18일 LG칼텍스정유에 대해 직권중재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와 인천지방노동위원회도 20일 서울지하철과 인천지하철에 대해 직권중재 결정을 내렸다.LG정유의 경우 노조가 지난 14일 내린 중노위의 ‘조건부 직권중재’ 조정안을 어기고 기본업무 종사자까지 철수토록 함으로써 첫 직권중재를 자초했다.서울과 인천지하철은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큰 데다,파업이 서민의 발을 묶는 교통대란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조건부’라는 중간 절차 없이 곧바로 직권중재로 이어졌다. 지난달 병원노조 파업 때에도 정부는 불법파업-공권력 투입이라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조건부 직권중재’라는 카드를 활용해 노사 자율교섭을 유도할 정도로 노조에 최대한 인내하는 자세를 보여왔다.또 기본업무 유지 및 대체인력 투입 허용 등 최소 요건만 보장된다면 직권중재를 폐지할 수도 있다는 게 참여정부의 기본방침이었다.그럼에도 지난해 한건에 불과했던 직권중재를 잇달아 불러들인 것은 노조의 책임이 더 크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민주노총의 투쟁지침에 따라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지만 LG정유의 경우 공장생산직의 평균연봉이 7000만원에 가까워 전산업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10.5%의 임금인상률을 요구한 것은 다른 노동자들의 호응을 얻기 어렵다.막판에 철회하기는 했지만 5조3교대 요구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서조차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가. 서울지하철도 마찬가지다.지난해에만 269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누적적자가 4조 8000억원에 달해 자기자본을 완전 잠식했음에도 10.5%의 임금 인상률을 요구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인력 30% 충원 요구도 주5일제 시행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어떠한 경영 합리화나 자구노력도 발견할 수 없다.강성 노조의 과도한 요구는 결국 영세 사업장 노동자와 서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몫을 앗아갈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서울지하철 직권중재 결정

    서울 지하철공사(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 노조가 오는 21일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사간 공식 교섭이 최종 결렬돼 직권중재 회부 결정이 내려졌다.20일 서울시에 따르면 19일 오후 2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 특별조정위원회는 양 공사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자정 무렵까지 조정회의를 열고 최종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이에 따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곧바로 20일자로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내렸다.직권중재 회부가 결정되면 이후 15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되고 노동위는 당사자합의로 선정한 공익위원 3명의 중재위원회를 통해 중재안을 마련하게 되며 중재안은 단체협약과 같은 효력을 갖게 된다. 직권중재 회부가 결정되면 모든 파업은 불법으로 간주되지만 양 공사 노조는 예정대로 오는 21일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지하철공사 노조 나상필 교육선전실장은 “정부의 조정안이 공사안을 그대로 제시한 것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직권중재와 관계없이 파업에 예정대로 돌입한다.”고 말했다. ●노측 “근로여건 나빠지는 주5일제 받아들일 수 없다” 서울시내 양 공사 노조는 ‘근로여건 저하 없는 주5일제 시행’을 위해 현행 3조2교대의 근무를 유지하면서 각각 3043명과 2069명의 신규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임금에 대해서는 지하철공사 10.5%,도시철도 8.1%의 인상을 내놓았다. 양 노조는 “인력충원 없이는 어떠한 근무형태를 도입해도 노동강도가 강화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지하철공사 노조 나상필 교육선전실장은 “사측의 수정안은 주5일제 관련 교섭의 핵심 쟁점인 인력충원 문제를 회피하는 것으로,원만한 타결 의지가 없는 태도”라고 비난했다.지하철공사 노조는 이같은 주장을 펴며 조정회의가 열린 서울지방노동위 앞에서 농성을 벌였으며,도시철도 노조도 위원장 명의로 ‘파업배낭을 꾸린다.’는 제목으로 지침을 내리고 20일 오후 8시30분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광장으로 총집결할 것을 선언하는 등 파업 분위기를 이어갔다. ●사측 “근무시간 너무 짧아 현 정원으로도 충분하다” 양 공사측은 노조 요구대로 인력을 충원할 경우 지하철공사의 경우 연간 1500억원,도시철도는 연간 140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지하철공사는 당초 ‘3조3교대와 임금동결’안을 제시했으나 지난 18일 교섭에서 ‘3조2교대의 현 체제를 잠정 유지하면서 인력충원에 대해서는 전문기관의 직무분석 용역을 통해 적정 인력과 근무형태를 결정한다’는 수정안을 내놓았다. 도시철도공사도 당초 3조3교대 안에서 ‘21일 기준의 3조2교대’(주간과 야간 근무 1주에 1일의 휴무 보장) 근무형태와 임금 3% 인상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벅스’ 유료화 선언

    무료화를 고집해온 국내 최대 온라인 음악사이트 벅스(www.bugs.co.kr)가 13일 전격적으로 유료화를 선언했다. 박성훈 사장은 “저작권 문제를 둘러싼 음악업계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유료화 요구를 받아들여 서비스를 유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박 사장은 “법원에서 진행중인 소송과 관련해 조정안이 나왔고 상대편에서 조정안 수용 조건으로 벅스 유료화를 내걸어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덧붙였다.벅스는 유료화 시스템의 테스트가 끝나는 향후 3개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유료화 방식은 월(月)일정한 요금을 매기는 정액제나 한곡당 일정액을 과금하는 종량제를 채택할 방침이다. 벅스는 실명 회원이 1600만명에 이르고,방문자수 기준 등으로 현재 국내 전체 사이트 중 6위권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 사이트다.한편 이날 벅스의 유료화 발표가 나오자 포털 사이트 등에는 반발하는 네티즌의 의견이 폭주했다.이들은 “음반기획자들만 환호성 지를 일”이라면서 “유료화 한다면 P2P(개인과 개인간 파일공유)를 찾아나설 것”이라며 분개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밝힌 ‘대학정책’

    전국의 대학에 비상이 걸렸다.교육인적자원부가 한동안 엄두를 내지 못하던 대학구조의 개혁을 본격화하고 있다.산술적으로 공평하게 배분하던 정부 지원금을 올해부터는 개별적으로 경쟁력을 측정해 ‘우수 대학’만 집중 지원한다는 것이다.문제는 정부의 재정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대학들이다.전국 대학의 83%에 달하는 사립 대학의 절반가량이 풍찬노숙의 처지에 놓인다.교육부는 재정지원을 활용하는 처방 이외에 대학구조 개혁안도 만들어 문제 대학들은 퇴출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대학의 수를 조절하겠다는 것으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대학 총장들은 급기야 제주도에서 세미나를 갖고 3일까지 사흘 동안 대처방안을 모색하는 등 부산한 모습이다.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만나 격변의 대학정책을 들어 봤다. 교육부가 사실상 대학의 구조조정에 착수했습니다.한국의 대학,무엇이 문제라고 보십니까. -지금 전국의 대학이 무려 357개에 이릅니다.전국의 시·군·구가 232곳이니 평균 1.5개 꼴이 넘습니다.대학의 무분별한 설립은 대학 교육의 총체적 부실로 이어졌습니다.교수 1인당 학생수가 평균 31명으로 우리도 가입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7명의 두 배에 가깝습니다.심지어 초등학교보다도 많게 40명을 초과하는 대학도 106개 이릅니다. 대학의 무분별한 난립은 결국 교육부의 책임이 아닌가요. -대학 역시 시대적 산물입니다.대학도 사회적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응해야 할 것입니다.10년 전,전국의 대학은 300개쯤 되었습니다.한해 대학에 들어가는 신입생이 80만명이 넘었습니다.대학에 대한 수요 압(壓)이 높아지면서 양적 팽창이 불가피했습니다.그 후 대학은 357개로 급격히 늘었습니다.질적 내실을 다지거나 추스를 계제가 아니었습니다.그러나 대학 신입생이 줄기 시작해 60만명 수준입니다.지방대의 경우 신입생 충원율이 70% 안팎입니다.이제는 대학의 양적 성장을 질적 성장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해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 대학정책의 좌표를 어떻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까. -지식기반사회에 걸맞게 교육과 연구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여건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대학들은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모든 학과를 백화점식으로 운영하려는 자세를 지양해야 합니다.경쟁력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여 교육과 학문연구의 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대학은 경쟁력 없는 분야는 자체적으로 잘라내는 구조개혁을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연합과 통합과 같은 몸집 줄이기를 통해 내성을 키워야 하고,경쟁시대를 감당할 수 없는 대학은 퇴출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부가 엊그제 발표한 ‘지방대 혁신 역량강화사업’(NURI)도 대학구조 개혁을 유도하는 것 아닌가요. -NURI는 지방대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결과적으로 구조개혁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지방대 가운데에서 경쟁력 있는 대학이나 학과만을 선별해 정부의 재정지원을 집중함으로써 지방대학의 자발적인 분발과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입니다.결과적으로 수도권에 대한 교육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균형있는 지역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지원대상에서 탈락한 대학입니다.지방의 241개 대학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9개 대학은 위기를 맞지 않겠습니까. -자체적으로 자구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모집 정원을 감축하여 교수확보율을 높이는 한편 교육의 밀도를 높여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입니다.이제는 예전의 산술적 평등논리를 버리고,경쟁력의 차이를 반영해 ‘선택과 집중’을 실행할 것입니다. NURI와 관련해 지원 대상이 이공계, 특히 전략산업에 편중되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우선 비이공계 즉, 인문계 분야의 신청 사례 자체가 적었습니다.또 비이공계 분야는 실험·실습장비나 교재개발비와 같은 비용이 적게 들어 상대적으로 지원비중이 더 작아 보입니다.정부는 인문계를 비롯한 기초학문 분야의 육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2002년부터 3년 동안 기초학문 분야에 3640억원을, 특히 인문계에 76.5%에 해당하는 2784억원을 배정해 지원하고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내년부터는 ‘기초학문육성사업 5개년 계획’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갈 것입니다. 수도권 대학에도 NURI와 같은 방안이 마련되겠지요. -조만간 ‘수도권 우수대학 지원사업’을 확정해 수도권 대학에 통보하려고 합니다.수도권은 ‘특성화 우수대학 지원사업’과 ‘구조개혁 우수대학 지원사업’으로 나누어 시행할 것입니다.대학이 특성화 분야 육성방안을 제출하면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거쳐 25개 정도를 선정해 모두 400억원을 지원할 것입니다.또 200억원을 따로 책정해 신입생 정원을 감축한 대학을 대상으로 재정 결손을 메워줄 것입니다.역시 수도권 대학 지원사업도 지방대가 그랬듯 정원감축 등 구조개혁과 연계시킬 것입니다. 수도권 대학은 그러나 신입생 충원율이 100%에 가까워 기대하는 구조조정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당장은 효과가 미미할지 몰라도 머지않아 효험이 있을 것입니다.또 수도권 대학은 경쟁이 치열하고 양상이 다릅니다.단순히 정원을 채우는 차원을 떠나 우수한 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마다 안간힘입니다.이런 상황에서 교육부의 우수대학 지원대상에서 탈락할 경우 입게 될 타격은 상대적으로 증폭되기 십상입니다.결국 교육부의 구조개혁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것입니다. 또 하나, 수도권 대학은 지방대보다 상대적으로 정원 감축폭이 작아 대학교육의 수도권 의존도가 심화될 우려는 없습니까. -교육부는 정원의 감출 비율을 설립 유형별이나 지역별로 동일하게 적용하여 지방과 수도권의 공정한 경쟁 틀을 유지할 것입니다.수도권 대학 지원사업이나 대학구조 개혁안도 이 같은 원칙을 고려해 1대 2라는 지금의 수도권과 지방대 간 학생 비율이 유지되도록 할 것입니다. 대학의 구조조정안이 자꾸 늦어지고 있습니다.어떤 내용들이 고려되고 있습니까. -몇몇 국립 대학의 지역별 연합이나 통합을 지원하는 방안이 담길 것입니다.사립대는 입학정원이나 교수 또는 학과나 전공의 빅딜을 유도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대학은 퇴출시키는 방안도 포함될 것입니다.교수확보율이 떨어지는 대학에는 정부지원을 아예 중단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독려하기 위한 제재방안도 마련할 것입니다. 대담=정인학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총파업보다 대화와 타협으로” 경총, 노동계 줄파업예고 ‘견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5일 최근 노동계의 총파업 움직임과 관련,파업 기도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경총은 이날 발표한 ‘노동계 총파업에 대한 경영계 입장’을 통해 “노동계가 ‘근로조건 저하 없는 주5일제’,‘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당장의 이익을 위해 총파업을 강행하려는 것은 국민을 위기로 몰 수 있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경총은 “노동계가 보건의료노조를 필두로 택시와 금속노조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줄파업을 예고하는 것은 힘으로 문제를 풀었던 과거 투쟁방식을 답습하는 것”이라면서 “올해도 총파업을 강행한다면 모처럼 조성된 노사정간 대화 분위기가 심각히 훼손돼 피해가 결국 근로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경총은 특히 “노동위원회가 조정대상이 아닌 사안에 대해 조정안을 제시하고 직권중재의 대상인 필수 공익사업장의 파업을 방치한다면 결코 대화와 타협의 노사문화가 정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장기화땐 진료차질 우려

    병원노조 파업 첫날인 10일 노조가 필수업무에 인력을 배치한 데다 일부 병원은 대체인력을 투입해 ‘의료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병원 노사는 파업전날인 9일 오후 2시부터 이날 새벽 4시까지 마라톤 밤샘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돼 전국 100여개 병원에서 노조원들이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중앙노동위원회 특별조정회의는 조정시한을 10일 0시에서 오전 4시까지 연장한 가운데 조정안을 내놓았으나 노사 양측이 거부했다. 중노위는 ▲근로시간은 1일 8시간 주40시간으로 하되 토요근무 및 기타 근로조건은 노사 자율합의로 결정할 것 ▲임금은 주40시간 및 기타 근로조건과 연계해 결정할 것 등의 조정안을 제시했다.하지만 근무시간의 경우 사측은 ‘주6일 40시간제’,노조는 ‘1일 8시간 주5일 40시간제’ 입장으로 맞서는 등 양측이 조정안 수용을 거부,중노위가 ‘조정 불성립’을 선포했다. 중노위는 노조측의 약속에 따라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응급실과 중환자실·신생아실 등 필수업무 기능을 유지토록 하는 등의 ‘조건부 직권중재’ 결정을 내렸다. 병원 노사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고려대안암병원 회의실에서 협상을 재개했으나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한편 울산의 현대자동차 노사도 이날 오후 10차 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 노조측이 협상결렬을 선언했다.이에 따라 다음주 파업절차를 밟은 뒤 이달말께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경기 버스요금 새달 30% 인상

    경기도내 버스요금이 다음달부터 버스 종류에 따라 평균 30% 가량 인상된다.또 서울을 오가는 도내 버스요금체계도 다음달 서울과 같이 통합거리비례제로 전환된다. 8일 도에 따르면 도 및 버스운송사업조합의 의뢰를 받아 도내 버스 운임·요율조정 원가계산 검증작업을 벌여온 한국기업연구원 등은 2가지 요금인상 방안을 도에 제출했다. 한국기업연구원 등이 제시한 제1방안은 도시형버스 기본요금을 현행 700원에서 850원으로 21.4%,좌석버스는 1300원에서 1600원으로 23.1%,직행좌석버스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인상하도록 돼 있다.또 농어촌지역의 도시형버스는 700원에서 1200원으로 71.4%,통합시지역(평택) 도시형버스는 750원에서 1250원으로 66.7% 인상하는 방안이다.제1방안과 버스운송업체의 손실액 산출 기준시점이 다른 제2방안은 버스종류별로 인상요금이 제1방안보다 50∼100원 많거나 적게 산정돼 있다. 도는 이들 방안을 기초로 공청회 등을 통해 자체 조정안을 마련한 뒤 도 소비자정책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인상폭을 결정,다음달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글로벌 한국차] 국내車업계 노사협상 쟁점은

    자동차 노조들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다양한 요구사항을 쏟아내고 있다.특히 올해는 완성차업계 노조의 공동요구안인 사회공헌기금 조성(각사 순이익 5%)과 비정규직 문제가 현안으로 부상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현대차 노조는 12만 7171원(기본급 대비 10.48%)의 올해 임금 인상 요구안과 더불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비정규직의 임금을 정규직의 80%까지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현대차는 올해 임금 협상만 예정돼 있으나 노조는 특별요구안 형식으로 임금삭감 없는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지난해 주 40시간제 논의에 이어 자동차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대차 사측은 7월1일부터 개정되는 근로기준법 발효를 앞두고 ‘임금 삭감없는 주 5일제’의 수정을 노조측에 요구하고 있다.회사측이 내놓은 주 5일제 조정안은 월차(연간 12일)를 폐지하는 한편 연차 유급휴가의 경우 80% 이상 출근자를 대상으로 입사후 1년 개근시 15일을 부여한 뒤 2년 근속시마다 1일씩 추가로 가산휴가를 주자는 것이다.연차 한도도 최대 25일로 제한할 것을 제안했다.현재 현대차의 연차휴가 제도는 최초 1년 개근하면 10일을 부여하고,1년마다 1일씩 추가로 늘어나고 상한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한 근무 조건을 다시 바꿔 노동환경을 악화시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12만 6100원(기본급 대비 10.5%) 임금인상과 상여금을 현행 700%에서 800%로 올려 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단체협약 개정 요구안은 ▲이사회에 노조 대표가 참여하고 사외이사 1인을 선임하며 ▲해외자본 투자시 노조와 협의토록 하는 등 노조의 적극적인 경영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이사회에 노조 임원 6명과 노조가 추천하는 전문가 1명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해 줄 것과 노사 동수(同數)의 징계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또 ▲라인 가동률 80% 이상 확보 ▲노사합의 없이 해외 현지법인이나 해외 합작회사가 생산한 차종을 국내에 역수입하지 않을 것 ▲합작시 노사합의 의무화 등을 요구했다. GM대우자동차와 대우인천자동차(옛 대우차 부평공장)의 생산직 근로자들로 이뤄진 대우자동차 노조는 GM대우가 대우인천차를 내년 말까지 인수할 것과 해고자 복직을 올해 임단협의 주요 사안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미루자니 서둘자니…6자회담 딜레마

    제3차 6자회담을 준비하는 정부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6월 말로 합의해둔 회담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고,막상 열린다 해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의 핵폐기(CVID)를 둘러싼 북·미간 대립으로 제자리 걸음을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회담을 통해 신뢰를 쌓는 게 아니라 불신을 재확인하는 구실만 줄 수 있다며 “차라리 성과물이 나올 때까지 서두르지 말자.”는 얘기도 나온다. ●슬슬 나오는 유엔 안보리 제재론 회담에 진전이 없을 경우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더 이상 6자회담을 끌어가는 것은 북한에 핵개발을 할 시간을 줄 뿐이다.”는 미 행정부 강경파들의 논리에 힘을 실어줄 뿐이란 게 우려의 근거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익명의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영원히 기다릴 수 없다.”면서 “6자회담에서 진전이 없다면,다른 방법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하고,유엔 안보리가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 오판하면 안 되는데…” 북·미 양쪽이 모두 시간 끌기로 가고 있다는 게 문제다.정부 관계자는 “1차 실무회담에서 중국이 고농축 우라늄(HEU) 문제를 뒤로 미루자는 입장을 폈는데,북한이 이를 오판하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실제 북한은 최근 방송에서 “미국이 실무그룹 회의에서 CVID 주장이 배격되자,위기의식을 느껴 허위 사실을 날조하고 있다.”고 미국을 공격했다.이와 함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이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하며 내놓은 공약들도 북한의 발길을 머뭇거리게 하는 또다른 요인이다.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이라크보다 북한이 더욱 큰 위협이라는 케리 의원의 말을 유념할 필요가 있는데,북한이 상황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실기(失機)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간다.” “회담이 능사가 아니다.”란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3차 회담을 적극 추진한다는 게 정부의 주된 입장이다.지난해 8월 1차 베이징 회담 개최 뒤 6개월 만에 2차 회담이 어렵사리 열리는 상황에서,약속된 3차 회담을 연기한다면 평화적 해결에 대한 계기를 잃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회담 개최에 따른 효과가 회담 불발에 따른 부정적 상황보다는 낫다는 것이다.정부는 최근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방북 등 상황 변화에 기대를 걸고,적극 조정안을 마련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미루자니 서둘자니…6자회담 딜레마

    제3차 6자회담을 준비하는 정부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6월 말로 합의해둔 회담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고,막상 열린다 해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의 핵폐기(CVID)를 둘러싼 북·미간 대립으로 제자리 걸음을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회담을 통해 신뢰를 쌓는 게 아니라 불신을 재확인하는 구실만 줄 수 있다며 “차라리 성과물이 나올 때까지 서두르지 말자.”는 얘기도 나온다. ●슬슬 나오는 유엔 안보리 제재론 회담에 진전이 없을 경우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더 이상 6자회담을 끌어가는 것은 북한에 핵개발을 할 시간을 줄 뿐이다.”는 미 행정부 강경파들의 논리에 힘을 실어줄 뿐이란 게 우려의 근거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익명의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영원히 기다릴 수 없다.”면서 “6자회담에서 진전이 없다면,다른 방법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하고,유엔 안보리가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 오판하면 안 되는데…” 북·미 양쪽이 모두 시간 끌기로 가고 있다는 게 문제다.정부 관계자는 “1차 실무회담에서 중국이 고농축 우라늄(HEU) 문제를 뒤로 미루자는 입장을 폈는데,북한이 이를 오판하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실제 북한은 최근 방송에서 “미국이 실무그룹 회의에서 CVID 주장이 배격되자,위기의식을 느껴 허위 사실을 날조하고 있다.”고 미국을 공격했다.이와 함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이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하며 내놓은 공약들도 북한의 발길을 머뭇거리게 하는 또다른 요인이다.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이라크보다 북한이 더욱 큰 위협이라는 케리 의원의 말을 유념할 필요가 있는데,북한이 상황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실기(失機)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간다.” “회담이 능사가 아니다.”란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3차 회담을 적극 추진한다는 게 정부의 주된 입장이다.지난해 8월 1차 베이징 회담 개최 뒤 6개월 만에 2차 회담이 어렵사리 열리는 상황에서,약속된 3차 회담을 연기한다면 평화적 해결에 대한 계기를 잃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회담 개최에 따른 효과가 회담 불발에 따른 부정적 상황보다는 낫다는 것이다.정부는 최근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방북 등 상황 변화에 기대를 걸고,적극 조정안을 마련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대구 시내버스 파업 7일째 시민 촛불시위·손배소 검토

    대구 시내버스 파업사태가 31일로 7일째 접어들자 시민들이 규탄 촛불집회,손해배상청구 등 조직적인 시민운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버스 노사는 30일 저녁부터 31일 새벽까지 밤샘 협상을 벌였지만 또다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노사는 평균 7.08%의 임금을 인상하고 준공영제는 내년 10월1일 실시한다는 조정안을 만들었으나 파업에 참가한 26개 시내버스 회사 대표들이 조정안을 거부,무산됐다.게다가 최준 대구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교섭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파업사태의 조속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분노도 폭발하고 있다.대구시 아파트연합회는 31일 ‘시민을 담보로 파행적으로 지속되는 버스파업에 대해 분노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버스파업이 지속될 경우 조만간 동성로 등 도심에서 파업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민 촛불집회를 갖기로 했다. 아파트연합회는 또 버스파업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에 대해 집단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도 적극 검토중이다.활빈단도 1일까지 버스파업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대구지하철 안심역에서 시민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盧“국민만족도 향상 중요” 정부혁신 당부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업무 복귀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집권 2기’의 새출발을 다짐했다.노 대통령은 “총리께서 정말 훌륭하게 국정을 이끌어 주셨다.”면서 “여러분들이 긴장된 마음가짐으로 국정을 수행해줘 매우 믿음직스럽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고,(국무위원들이)너무 잘하면 대통령이 없어도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까봐 걱정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번 열심히 해나가자.”고 당부했다.이에 고 총리는 “새로운 각오로 민생안정과 경제회복을 위한 다짐에서 박수로 국무회의를 열어가자.”고 제안해 국무위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집권 2기 국정운영에 대해 특별당부를 했다.첫째로 토론문화의 중요성을 들었다.노 대통령은 “사회가 명령에서 합의시대로 변하고 있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시대가 지났으며 국민적 합의가 없으면 안된다.”면서 공감대를 만드는 토론을 각별히 중요하게 생각하고,필수적으로 생각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둘째로 올해 정부의 가장 중요한 일로 노사정 대타협을 꼽았다.노 대통령은 “합의를 이루거나 적어도 합의의 공감대를 만들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재계와 노동계를 모두 설득할 수 없다.”면서 “정부의 조정안을 만들어 범정부적으로 설득하는 노력을 모든 국무위원들이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고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셋째로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정부가 꼭 해야 할 서비스를 찾아내 일자리를 만드는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일 잘하는 정부가 중요하고 같은 품질이라도 국민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혁신에 국무위원들이 힘을 쏟아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대한민국을 이끌어 간다는 자세로 국정을 이끌어 가라고 주문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30분 코피 아난 UN사무총장으로부터 대통령 직무 복귀에 대한 축하전화를 받았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
  • “재산세 인하율 30%로 조정”

    서울 강남구가 구의회의 재산세율 50% 인하결정에 대해 인하율을 30%로 조정해 줄 것을 제안했다. 권문용 강남구청장은 10일 열린 강남구의회(의장 이재창) 제 131회 임시회에서 이같은 조정안을 내고 재심의,의결을 요청했다.권 구청장은 “늘어나는 세수증가분은 전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인터넷 과외방송 등에 전액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남구의회는 지난 3일 제 130회 임시회에서 의결한 ‘재산세율 50% 인하 조례개정안’을 20일 이내에 심의,재의결하게 된다. 권 구청장은 이날 임시회 시정연설을 통해 “재산세 세율을 50% 인하할 경우 단독주택은 전년대비 40% 정도 재산세가 감소하고 중소형 아파트는 세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세액이 인상되는데 비해 고가의 대형아파트는 오히려 그 인상률이 낮거나 세액이 전년보다 줄어드는 등 부작용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납세자의 세부담 완화도 과세형평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며,재산세율 인하율을 30%로 낮추면 과세형평성의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산세 세율을 30% 이하로 인하하더라도 전년보다 늘어나는 재산세액 전액을 서울시민과 전국민에게 고루 혜택을 줄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창 강남구 의회의장은 “집행부로부터 충분한 설명과 대안 등을 듣고 의원들의 뜻을 다시 물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지방자치를 인정한다면 기초의회의 결정을 존중해 줘야 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한편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공동주택에만 감산세율을 적용하는 ‘불균일 과세’의 허용을 행자부에 요구했다. 서초구 조선덕 기획재정국장은 “공동주택의 재산세 부담을 완화하면서 단독주택의 재산세가 감소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 정도의 감산세율을 공동주택에만 적용할 수 있도록 행자부에 허가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용규·이동구기자 yidonggu@˝
  • 지하철·버스 기본료 800원으로

    서울시내 대중교통체계 개편안이 적용되는 7월 1일부터 지하철과 시내버스의 이용거리를 합산해 요금을 내는 통합요금 거리비례제에 따라 지하철과 지선버스 및 일반 간선버스의 기본요금(10㎞)이 800원으로 정해졌다.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고급 간선버스는 1000원,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광역버스는 1400원,마을버스는 500원으로 기본요금이 책정됐다.단,고급 간선버스의 경우 주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완비되는 오는 10월까지 일반 간선버스와 같은 요금을 받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대중교통 요금체계 개편안을 마련,오는 14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열리는 공청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버스의 경우 승객이 환승하지 않으면 거리에 관계없이 기본료만 내면 되지만 다른 버스나 지하철로 갈아타면 기본거리를 초과할 경우 5㎞마다 100원씩 추가로 부과된다. 지하철의 경우 환승과 무관하게 기본거리를 넘으면 5㎞마다 100원씩을 더 내야 한다. 요금 조정안에 따르면 단순히 기본요금만 비교할 경우 지금보다 지하철 25%,지선 및 일반 간선버스는 23.1%,마을버스는 25% 인상되는 것이어서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환승요금을 따로 안받기 때문에 환승하는 승객은 요금이 내려가는 혜택이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로 멀리 가면 요금이 비싸질 수 있지만 대중교통 이용자의 87%가 이동거리가 10㎞ 이내여서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환승을 많이 하는 서민의 부담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재산세율 50% 하향조정을

    정부의 재산세 인상에 대한 자치단체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회(이재창 의장)는 3일 제130회 임시회를 열고 재산세율을 정부안의 50% 수준으로 낮출 것을 의결,집행부에 요구했다.강남구의 재산세율 조정안은 서초구 등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의원 발의로 상정,의결됐다. 이날 임시회에서 이석주(대치2동) 의원은 “정부의 재산세 인상은 자치단체간 형평성이 맞지 않는 정책”이라며 “재산세 조정권을 가진 구청장의 재량으로 합리적인 범위로 재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홍영선(개포2동) 의원은 “대다수 주민들은 집 한채가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갑자기 4∼5배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오히려 강남지역을 차별하는 정책이 아니냐.”고 따졌다. 김상돈 강남구 부구청장은 “50% 조정안은 다른 자치단체와 형평성도 맞지 않고 정부나 일반 국민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30%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강남구의회가 구민회관에서 개최한 ‘재산세 인상안에 대한 주민토론회’에는 1000여명의 주민이 참석,관심을 반영했다. 이동구기자˝
  • 5급 → 4급 무더기 진급 건보공단 ‘승진풍년’ 논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대규모 승진인사가 논란을 빚고 있다. 2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급(주임) 직원 732명을 4급(대리)으로 승진발령한 건보공단은 오는 8월과 내년 8월 각각 500명씩 5급 직원의 추가 승진을 계획하고 있다.총 정원(1만 547명)의 16%를 웃도는 규모로,1년8개월 사이에 한 직급에서만 이처럼 대거 승진이 이뤄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인사권을 쥔 복지부는 지난 2000년 공단측의 직급조정안을 3년 가까이 승인하지 않다가,지난해 말 건강증진 사업의 원활한 추진 등을 조건으로 이를 허용했다.복지부 관계자는 “직급조정안에 대해 내부 반대의견이 많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공단측의 대대적인 승진을 허용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이와 관련,감사원은 최근 복지부와 공단을 감사하면서 이번 직제조정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단측은 “전 국민 의료보험화를 실시하면서 지난 86년과 88년 7000여명을 선발하는 바람에 그 동안 인사적체가 심화돼 왔다.”면서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실무직원인 4∼6급에 대해 직급정원을 통합관리하는 방안 등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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