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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임대주택 33평 시대’

    내년부터 서울지역에 본격적인 ‘33평형 국민임대주택 시대’가 열린다. 지금까지 서울 국민임대주택은 18평형 이하가 주종을 이뤘다. 17일 정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가 내년까지 짓는 국민임대주택 10만가구 가운데 33평형(전용면적 25.7평) 아파트는 5000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서울지역 국민임대주택 14만 5000가구 가운데 33평형은 70가구뿐이다. 건설교통부는 이날 “서울 국민임대주택단지 용적률을 현행 175%에서 190%로 올려달라는 서울시의 용적률 상향 조정안이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06년까지 국민임대주택 10만가구를 짓기로 하고 이 중 22평형(전용면적 15평) 이상 비율을 늘리기 위해 용적률 확대를 건의했었다. 서울시 주택기획과 송요상 팀장은 “서울 국민임대주택의 96%가 18평형 미만인데 이는 4인 가족이 살기에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면서 “22평형 이상 가구를 많이 짓기 위해 용적률 확대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내년까지 서울시가 짓기로 한 10만가구 중 이미 절반은 기존 비율대로 짓지만 나머지 5만가구 가운데 재건축·재개발을 빼고 조정된 비율로 짓는다. 이 중 33평형이 5000가구다. 용적률이 확대된 만큼 향후 서울에서 짓는 국민임대아파트에 조정된 비율을 적용할 수 있다. 단지에서 22평형과 26평형이 70% 이상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건교부는 서울시 국민임대주택 단지 용적률 확대 허가와 관련, 분양 면적이 늘어나면 국가 재정이 아닌 시 재정을 투입해 건설비를 지원토록 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그린벨트 해제 지역 중 세곡, 우면, 마천, 상암, 신내, 강일 등 6개 지역을 국민임대주택 단지로 지정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동포 방문취업’ 내년 상반기 시행

    중국과 옛 소련 지역 동포들에 대해 5년간 방문과 취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문취업제’ 도입이 빨라질 전망이다. 청와대는 최근 주례보고에서 이해찬 국무총리로부터 방문취업제 추진상황을 보고받은 노무현 대통령이 “좋은 제도니까 조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11일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부처협의 등 관련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 안에 제도를 완성,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방문취업제는 중국동포 등에게 1회 방문시 최장 2년 동안 국내 입국과 취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문취업(H-2) 비자를 신설, 발급토록 하는 제도이다. 시행 초기에는 3만명 정도 쿼터를 정해 비자를 발급하지만, 장기적으로 모든 동포에게 확대하는 것이 법무부의 계획이다. 제도에 대한 관련 부처의 의견을 조율 중인 국무조정실은 법무부안을 기초로 강제조정안을 만들어 이달 안에 각 부처에 통보할 계획이다. 조정안은 노동시장에 미칠 파장과 외교문제 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 온 노동부와 외교통상부의 입장을 일부 반영하게 된다. 외교부 등이 강제조정안을 받아들이면 법무부는 법개정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우선 취업을 원하는 외국인과 동포에게 같은 자격을 주도록 한 외국인근로자 고용 등에 관한 법률의 관련조항을 삭제해야 한다. 동포들의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출입국관리법과 관련 시행령·규칙 역시 손질할 필요가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검사 수사지휘권 유지 전제 경찰도 수사주체로 명문화”

    청와대가 검사의 수사지휘권 유지를 전제로 경찰도 수사주체로 명시하는 방향으로 형사소송법을 개정하고, 경찰의 독자 수사대상 범죄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내용의 검·경 수사권 조정 기준안을 마련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복수의 조정안을 최근 검찰과 경찰에 통보하고 의견 수렴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검·경 양쪽에 청와대가 정한 수사권 조정 기준을 전했고, 각자 내부 검토를 거쳐 의견을 제시할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조정안은 여러가지 안 중 하나로, 최종적인 입장은 아니다.”고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제시한 기준안은 검찰의 수사권만을 명시한 형사소송법 195조에 경찰도 수사권을 갖는 수사주체임을 명문화하고, 경찰이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하도록 한 196조를 고쳐 경찰이 특정 범죄에 한해서는 검사 지휘 없이 수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준안은 이를 위해 196조에 검찰의 지휘가 필요한 중대 범죄나 경찰이 검사 지휘없이 수사할 수 있는 민생범죄 등의 유형 및 범위를 대통령령에 별도로 정하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이같은 방안은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검·경간의 의견 사이에서 일종의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같은 절충안이 검찰과 경찰측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란 관측도 없지 않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車보험료 새달 최고 4.1% 인상

    다음달부터 적용되는 자동차 보험료의 인상률이 평균 2.9∼4.1%로 확정됐다.2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에 따른 보험료 조정안을 이같이 최종 결정하고 11월1일부터 새로 보험에 가입하는 차량이나 기존 보험을 갱신하는 차량에 적용하기로 했다.삼성화재는 자차 보상 보험료를 7.4%, 대물 보상 보험료를 6.6% 올리는 등 전체 보험료를 평균 2.9% 인상할 계획이다.LG화재는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3.4%, 메리츠화재는 평균 3.5%를 각각 올리기로 결정했다. 또 신동아화재는 평균 3.4%, 동부화재는 평균 3.6%, 교보자동차보험은 평균 3.8%, 현대해상은 평균 4.1%를 각각 인상한다. 정비수가는 보험에 가입한 사고 차량을 정비업체가 수리했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 비용이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물관리위원회’ 신설

    정부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물관리 체계의 개선을 위해 ‘물관리위원회(가칭)’가 신설된다. 건설교통부와 환경부로 이원화돼 있는 상수도 관리 기능은 조만간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매듭짓기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지속가능한 물관리정책 국정과제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상수도 관리의 통합 여부는)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결정한 뒤 그대로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국무조정실은 지난 12일 이해찬 총리와 관계부처 장관 등이 참석한 회의를 연 뒤 현재 건교부가 갖고 있는 광역상수도 관리기능 가운데 ‘계획수립은 환경부로 이관, 인가권은 건교부 유지’란 조정안을 마련했는데, 향후 회의에선 인가권의 환경부 이관 여부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서울신문 10월19일자 1면 참조). 정부 관계자는 “총리 주재로 한 두 차례 회의를 거친 뒤 조만간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면서 “중복투자 등 폐해를 막기 위해선 광역상수도 인가권 이관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물관리 체계의 개선 등을 위해 “물관리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는 관계 부처별 물관리 계획의 통합·조정과 각종 행정행위에 대한 점검기능을 수행키로 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가칭 ‘물관리기본법’ 제정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물 관할권 ‘10년싸움’ 끝났다

    물 관할권 ‘10년싸움’ 끝났다

    정부부처내 ‘물 관할권 다툼’이 마침내 종착역에 도달했다.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오랜 분쟁은 19일 국정과제회의에서 일단락된다. 그동안 ▲물관리 기능 일원화 ▲조정기구 설치 ▲수자원부(가칭) 등 새로운 부처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이 모색됐지만, 결국 상수도 기능의 대부분을 환경부가 통합관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건교부 수자원국의 환경부 이관이나 부처신설 등 방안은 “현 시점에서 조직개편은 곤란하다.”는 청와대 정책실 등의 의견을 반영, 논의대상에서 제외됐다는 후문이다. ●유례없는 난산 물관리 일원화는 국정현안 가운데 난제 중의 난제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월 “부처 통폐합이나 부처간 협력시스템 구축, 차기 정부로 이관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물관리 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지시했었다.2003년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된 해묵은 과제였으나 이때까지 건교·환경부간 이해다툼 등으로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지속가능발전위와 청와대 정책실 등 주재로 관계부처 협의가 여러번 열렸으나 건교·환경부가 한치의 양보없이 맞서면서 합의점 도출은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 7월엔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실에서 “환경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수도정책조정위원회’를 신설해 수도정책조정권한을 맡기자.”는 안을 냈지만 역시 두 부처의 거부로 채택되지 못했다. 건교부가 관리해 온 광역상수도 관리기능(사업계획의 수립-인가-수자원공사의 수도사업에 대한 관리·감독권)의 대부분을 환경부에 넘기는 쪽으로 가닥잡힌 것은 지난 12일 이해찬 총리 주재 회의에서다. 이후 국무조정실은 ‘수도사업 시설설치와 관련한 인가업무는 건교부 유지, 나머지는 환경부로 이관’ 내용의 조정안을 도출했다. ●‘인가권´ 건교부에 남을까 하지만 국조실의 조정안이 그대로 수용될지는 미지수다. 지속가능발전위의 결론은 이와 다르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19일 회의에서 국무조정실 의견과는 달리 (지속가능발전위는)인가권의 조정도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건교부가 끝까지 고수한 ‘인가권’에 대해 (노 대통령이)어떻게 결정할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국회의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제종길 의원 등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7명은 18일 ‘현행 물관리 체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이란 정책연구보고서를 공동으로 펴내고 “상수도 관리기능의 이원화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며, 인가권을 포함한 상수도 관리기능의 환경부 이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은 “그동안 건교부가 물수요 예측을 과장하는 바람에 댐 건설 등 수도사업에 과잉투자된 예산만 4조여원에 이른다.”면서 “대통령 주재 국정과제회의에서 바람직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의원발의 등을 통해 문제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삼성·소니 ‘밀월’ 깨지나

    삼성·소니 ‘밀월’ 깨지나

    그동안 ‘찰떡궁합’을 유지해 온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가 처음으로 ‘마찰음’을 내기 시작했다. 대형 LCD 부문에서 ‘40-46인치’를 표준으로 밀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소니가 37인치 LCD TV 생산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것. 소니의 LCD TV 라인업 확대 전략은 TV 부문 역량 강화 등을 골자로 지난 22일 발표된 ‘경영혁신계획’과 맞물려 주목된다. ●소니 ‘TV명가 재건´ 행보 가속화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최근 타이완 AUO사와 26,32인치와 함께 37인치 LCD 패널 구매 계약을 체결,37인치 제품군을 추가로 채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내에 37인치 제품이 출시되면 소니의 LCD TV는 37인치와 삼성과의 합작사인 ‘S-LCD’에서 패널을 공급받는 40인치가 공존하게 된다.37인치는 LG필립스LCD, 샤프, 타이완의 AUO·CMO 등 6세대 LCD 진영의 주력 제품으로, 이들 업체는 ‘37-42-47’로 이어지는 ‘+5인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5세대에서 곧바로 7세대로 직행한 삼성전자는 32인치에서 37인치를 건너뛴 채 곧바로 40인치로 넘어가 40,46인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소니 역시 ‘S-LCD’에서 패널을 공급받으면서 대형 LCD TV를 40인치로 일원화했었다. 소니마저 37인치로 돌아섬으로써 삼성전자는 LCD 표준 경쟁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도 이미 37인치 LCD TV를 유럽시장에 내놓으며 자사 LCD총괄의 표준 전략을 거스른 바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LCD 패널 합작에 이어 2008년까지 2만여건의 특허공유, 공동 연구개발, 메모리카드, 차세대 DVD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다른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같은 ‘밀월’은 이데이 노부유키 전 회장 시절 이뤄진 것으로 지난 6월 ‘긴급수혈’된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트링거 회장은 직원 1만명 구조조정,11개 공장 폐쇄 등 극단적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디지털TV 사업 확대를 통한 TV명가의 재건을 천명한 바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와 소니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소니는 또 37인치 제품 출시와 함께 올 들어 단종한 42인치 재출시 여부를 검토중이고 LCD 패널업체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LCD 부문에서 삼성 의존도를 낮추고 라인업 및 공급처 다변화 전략 등을 통해 LCD 부문 독자행보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TV 부문 최강자로 군림했던 소니는 올해 2·4분기 전세계 TV시장에서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처음으로 내주고 마쓰시타에도 밀려 3위로 주저앉았다. ●삼성 “패널 공동 개발 등 협력 이상 없을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37,42인치 LCD TV 출시 여부는 최종적으로 소니가 판단할 문제”라면서 “‘S-LCD’ 합작 및 패널 공동 개발 논의 진행 등 양사의 협력전선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민생범죄 수사권 경찰에

    열린우리당은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다음주에 최종 조정안을 마련해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6일 “검·경 수사권 조정의 핵심은 형사소송법 195조 및 196조의 개정 여부인데 일단 검사의 수사 주재자적 지위를 명시하되, 아주 중대 범죄가 아닌 민생관련 범죄는 사법경찰의 수사권을 인정하는 규정을 명시하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 부대표는 “당 검·경 수사권 조정 정책기획단이 가급적 내주 안에 최종 안을 마련해 양측의 합의를 이끌 방침”이라면서 “이후 당론으로 정해 의원입법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은영 제1정조위원장도 “대체로 초기에 검찰과 경찰이 이 정도는 양보할 수 있다고 수락했던 부분을 조문화하는 작업”이라면서 “경찰이 자율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수 있는 것을 형사소송법에 명문화하는 것에는 양측 모두 합의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위원장은 다만 “민생 범죄를 경찰이 자율적으로 수사할 때 (검찰이 경찰의 수사를)지휘·감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을 것인지 아니면 이를 차단하고 경찰에 독자적인 수사권을 줄지가 쟁점”이라고 설명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외교문서 공개-韓·日협정] “치열한 對日외교전 굴욕·매국 흔적 없어”

    [외교문서 공개-韓·日협정] “치열한 對日외교전 굴욕·매국 흔적 없어”

    “한계는 있지만 한일협정을 굴욕·매국외교로 단죄하기는 어렵다.” 지난 2월부터 ‘외교통상부 민관공동 한일협정 문서공개 심사반’에서 민간위원으로 활약했던 이원덕(43·국민대 역사학부) 교수는 6개월 동안의 ‘산고(産苦)’를 한마디로 정리했다. ▶당시 김종필 중앙정보부장이 독도를 놓고 ‘제3국 거중조정안’을 제안하는 등 졸속협상이라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는데. -심사과정에서 법률·증거주의를 내세우며 탄탄한 관료조직으로 무장했던 일본을 상대로 피눈물나는 외교전을 벌였던 외교관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 정부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4조에 근거해 전후 배상은 고려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승전국으로서 모든 조치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독도 문제만 해도 우리 정부는 시종일관 협상의제가 아니라고 주장했고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행을 고집했다. 이 과정에서 제3국 거중조정안이 나왔지만 일본측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의미없는 제안이 되고 말았다. ▶회담에서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는데. -당시 강화조약에서 우리는 승전국의 지위를 놓쳤다. 미국은 애초 한국을 승전국 서명대상에 검토했다. 한국전쟁 와중이라 이승만 정권에게 위신을 부여할 필요가 있었는데 이 상황에서 영국이 중국의 대표권을 마오 정부에게 줘야 한다는 주장을, 미국은 타이완에 줘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결과적으로 중국이 서명국에 빠지게 되면서 영국이 “중국도 빠졌는데 한국을 승전국 서명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느냐.”고 문제제기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장면이다. 우리가 강화조약의 서명국 일원이었다면 일본이 불법지배 사실도 받아들였을 것이다.JP의 ‘제3국 거중조정안’도 방미 후 나온 것으로 봐서 미국의 상당한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공개문서의 영향을 고려할 때 한·일 양국이 주력해야 할 점은. -일본은 지나친 법률주의만 주장하면 형식논리에만 빠지게 된다. 미해결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역사적 화해를 시도해야 한다. 한국도 객관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조명하고 긍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관용을 가지는 시각이 필요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아시아나 중재회부 결정

    중앙노동위원회는 25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중노위의 조정안을 거부함에 따라 위원장 직권으로 중재에 회부했다. 중노위 전운기 사무국장은 “지난 24일 노사 양측에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수락한 반면 노측은 거부했다.”면서 “더 이상 자율교섭이 어렵다고 판단해 중재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노위는 조속한 시일내에 중재위원회를 구성, 노사 양측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중재재정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중재재정은 노동법상 중재위원회가 내리는 결정으로 단체협약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하며 노사는 이를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 노조측은 중노위의 조정안이 사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안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정안에 따르면 연간 총 비행시간은 이동시간을 포함해 최초 1년간은 1150시간, 그 후 1년간은 1100시간,2년 후부터는 1000시간으로 노조안을 수용했다. 그러나 조합원 정년은 만 55세(노조안 만 58세), 임신 여성조합원 처우와 관련해서는 임신 26주 이후부터 지상근무를 조건으로 통상임금 지급(〃 임신 26주 이후 비행휴 인정해 3개월분 통상임금 지급),3파일럿 근무 월 4회로 제한(〃 앞으로 2년간 3회, 이후 2회로 제한) 등 노조 요구안과 큰 차이를 보였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아시아나 조정절차 착수 민노총 “이달중 총파업”

    중앙노동위원회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조정개시 절차에 착수했다. 중노위 전운기 사무국장은 “늦어도 16일이나 17일에 조정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조정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중노위는 이를 위해 이날 아시아나항공 노사 양측에 공문을 보내 공익위원 10명의 명단을 제시했으며 이 가운데 기피인물을 배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조정위는 공익위원 중 3명으로 구성되지만 노동위원회법상 노사 양측이 꺼리는 인물은 배제토록 돼 있다. 조정위가 구성되면 중노위는 19일쯤 노사 양측을 불러 1차 사전 조정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또 23일이나 24일 중에 최종 회의(2차)를 열기로 했다. 전 사무국장은 “1,2차 조정회의를 통해 조정안을 제시, 당사자가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하겠지만 의견 접근이 어려울 경우에는 중재에 회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조종사노조는 이날 오전 농성장인 충북 보은 신정유스타운에서 서울로 출발했으나 업무 복귀를 하루 늦춘 채 오후 광화문에서 민주노총과 함께 긴급조정권 발동에 따른 대정부 규탄집회를 열었다. 또한 노사 양측은 빠른 시일내에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발동한 긴급조정권을 즉각 철회하고 재벌그룹은 부당노동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14일 열리는 통일대행진을 정부노동정책 반대투쟁과 재벌해체투쟁으로 조직하고 이달 중 대대적인 총파업을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9일 긴급조정권 발동시 돌입하기로 했던 민주노총 산하 운수연대의 연대파업 방침은 일단 유보하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아시아나 10일 긴급조정권”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에 대한 긴급조정권 발동을 앞두고 정부가 법적·행정적 절차에 착수했다. 긴급조정권 발동은 10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김대환 노동부장관이 노사자율교섭 시한을 7일로 못박은 터라 이후 언제든지 긴급조정권 발동이 가능하다.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의 의견을 듣는 것이 유일한 법률적 절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동부는 긴급조정권 발동에 따른 노동계의 반발 등 후폭풍을 최소화하고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국회와 정부 관련 부처, 청와대 등에 발동 배경 및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등 행정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틀 정도면 이런 절차를 모두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장관은 8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긴급조정권 발동의 필요성과 정부의 대책 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앞서 오전에는 시내 코리아나호텔에서 항공 관련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 추병직 장관 등 관계 장관, 청와대 관계수석, 국무조정실장 등과 함께 노동현안 대책회의를 갖고 긴급조정권 발동시 관련 대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강구하기로 했다. 추 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태 해결을 위해 빠른 시일내에 긴급조정권을 발동해야 한다.”며 김 장관에게 힘을 실어 줬다. 그러나 이같은 절차는 반드시 거쳐야 할 법률상 요건은 아니다. 긴급조정권 발동의 당위성을 옹호하기 위한 일종의 ‘요식행위’로 볼 수 있다. 김 장관은 또 9일 중으로 신홍 중노위 위원장으로부터 현재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듣기로 했다.중노위 위원장의 의견 청취는 긴급조정권 발동을 위한 유일한 법률적 절차다. 하지만 중노위 위원장의 의견도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중노위 위원장이 반대하더라도 긴급조정권 발동이 가능하다. 노동부는 8일과 9일 이런 절차를 마무리하고 10일 ‘칼’을 뺄 방침이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파업은 30일 동안 중지된다. 중노위는 긴급조정을 통고받은 즉시 조정에 들어가며 노사 양측이 중노위의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강제중재(직권중재)에 회부된다.중재안은 법률상 단체협약과 같은 효력을 갖게 돼 노사는 이를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6자회담 휴회 결정] 中 ‘마지막주 재개’ 직권결정

    |베이징 김수정특파원|13개월 만에 열린 4차 6자회담은 13일만에 휴회했다. 회담 일시 중단이 갖고올 파장을 우려해 한국과 미국은 휴회 기간을 가능한 짧게 하려 애썼으며, 중국측의 직권으로 8월 마지막 주로 결정했다. 회담은 ‘겉으론 긍정적, 실제로는 제자리’를 지속했다. 특히 북한이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주장하다, 이를 기초로 경수로 건설을 합의문에 명기할 것으로 요구하면서 ‘휴회’ 가능성이 본격 대두되기 시작했다.2일 힐 차관보는 “회담이 결말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고, 이후 이틀동안 북·미 직접 협의는 중단됐다.3일, 중국을 매개로 북·미 협의에서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중국측은 회담 지속이 무의미하다는 입장으로 정리했다는 후문이다. 중국은 4일 외무성 대변인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서 생수가 5000병, 커피만 2000잔이 소비됐다.”면서 폐막 분위기를 잡았다. 북한은 4일 기자회견설을 흘렸다. 파국을 우려한 우리 정부는 남·북·미간 3자 회동을 성사시켜 불씨를 살렸고, 수석대표 회의는 당초 중국측 의도와 다르게 “휴회없이 계속하자.”는 쪽으로 의기투합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5일 다시 만난 북·미가 우리측이 제시한 문구조정안을 놓고 이견 해소에 실패하자 대세는 휴회로 돌아섰다.6일 오전 우리 정부도 허탈감 속에 “더 이상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국측은 전에 없는 적극 중재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고충을 호소해 왔다는 후문이다. 중국은 회담장인 댜오위타이에 예약돼 있던 각종 국제회의가 6자 회담 장기화로 잇따라 취소되는 등의 피해가 나면서 곤혹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북한은 7일 전체회의 직후에 4차 6자회담 들어서 처음으로 일본과 양자 협의를 가졌다. 일본은 그동안 일본인 납치문제 거론을 주장했으며, 북한으로부터 양자협의를 거부당해 왔다.crystal@seoul.co.kr
  • [씨줄날줄] 긴급조정권/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2003년 7월30일 정부는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에서 현대자동차 파업사태와 관련, 긴급조정권 발동을 신중히 검토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노조의 한달여에 걸친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1조 3000여억원에 달하는 데다, 협력업체 및 해외 생산법인·조립공장의 조업 중단으로 국민경제의 심대한 차질과 대외신인도 손상이 우려된다는 것이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 이유였다. 정부가 이처럼 초강수로 밀어붙인 결과, 현대차 노사는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76조(긴급조정의 결정)는 “노동부장관은 쟁의행위가 공익사업에 관한 것 또는 그 규모가 크거나 그 성질이 특별한 것으로서 현저히 국민경제를 해하거나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현존하는 때에는 긴급조정의 결정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긴급조정 결정이 공표되면 30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안 또는 중재재정은 단체협약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직권중재가 필수공익사업장의 파업을 사전에 차단하는 장치라면, 긴급조정은 합법적인 파업에 대해 정부가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이다. 긴급조정은 헌법이 부여한 노동3권에 제한을 가하는 행정조치인 만큼 1969년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와 93년 현대차 파업 등 단 두차례만 발동됐을 정도로 정부로서도 꺼리는 극약처방이다. 지난 97년 대선 당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친(親)노동’임을 내세우는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를 공격하는 무기로 “이 후보가 노동장관 시절 현대차 파업 때 긴급조정권을 발동했다.”고 폭로했다.96년 노동관계법 전면 개정 당시 직권중재의 대상인 필수공익사업장에서 방송과 일반은행 등은 제외하는 대신 긴급조정시 파업제한 기간은 20일에서 30일로 늘어났다. 어제 현재 아시아나 조종사노조의 파업이 9일째로 접어들자 사측은 국민불편과 산업계 피해 등을 들어 긴급조정권 발동을 요구했다. 하지만 2000년 교통부가,2003년에는 노동부가 항공운송사업의 필수공익사업 지정을 검토했다가 노동계의 반발로 불발에 그친 적이 있다. 긴급조정권 발동이 쉽지 않은 이유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클릭이슈] 담배소송 조정 결렬…5년소송 다시 원점

    [클릭이슈] 담배소송 조정 결렬…5년소송 다시 원점

    27일 오전 10시 서울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 조경란) 심리로 열린 담배소송에 대한 조정은 20분을 못 넘기고 끝이 났다. 조정실에서 나온 KT&G측 소송대리인인 박교선 변호사는 “결렬됐습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결국 이날 조정은 타협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소송 당사자 양측의 이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지난 1999년 6명의 폐암환자와 가족들이 국가와 KT&G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원점으로 돌아가 9월1일부터 변론이 재개된다. ●“담배 폐해 고려한 조정안” vs “모든 책임 떠넘기기” 지난 1일 원고측이 법원에 제출한 조정안은 공익 재단법인을 설립해 매년 전년도 회사 당기순이익의 30%를 법인에 출연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처럼 회사가 4723억원의 수익을 낼 경우 올해 출연액은 1316억원이 되는 셈이다. 공익법인이 보상할 대상은 흡연 경고문구가 표기되기 시작한 1989년 12월 이전에 담배를 피우다 폐암이나 후두암에 걸린 환자로 한정했다. 원고측은 또 KT&G가 5년이 넘게 소송을 진행해온 소송 참가자들에 대한 배상책임을 별도로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KT&G는 조정안이 전해진 뒤 곧바로 “회사의 불법행위를 인정하는 내용의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담배가 폐암을 유발한다.’는 것은 상식일 뿐 법리적·의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담배 제조가 불법행위라는 주장이 포함된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5년간 진행된 법정 공방에서 핵심 쟁점의 하나였던 이 부분에 대해 원고측은 “KT&G의 불법행위에 대한 대가로 피해를 입은 소송 참가자들에게 위자료와 보상금 차원에서 배상을 해야 한다.”고 조정안을 통해 주장했다. 당기순이익의 30%를 공익법인에 출연해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 KT&G는 부담을 따지기 이전에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사측은 “영리기업인 KT&G의 이사진들이 매년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출자해 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승인하겠느냐.”고 반문했다. ●6년째 이어진 소송…조정으로 두달 허송 조정이 결렬되자 당초 담배소송이 조정에 부칠 사안이 아니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원고측 안대로 피고측이 공익재단을 설립한다고 해도 잠재적 원고인 흡연자들의 추가 소송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조정안대로 공익법인에서 흡연 피해에 대해 배상을 한다고 해도 당사자인 흡연자가 만족하지 못할 경우 언제라도 소송이 제기될 여지는 남는다.”면서 “애초부터 조정은 현실성이 없는 상황에서 조정에 붙인 두달이라는 시간만 허비했다.”고 말했다. 담배소송이 5년이 넘게 지연된 데에는 법정 안 논리공방보다는 법정 바깥의 감정싸움이 한 몫을 했다. 원고들이 청구한 정보공개 청구를 KT&G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2년간 공판이 열리지 못했다. 2003년 6월 법원이 KT&G 중앙연구원(전 한국인삼연초연구원)에 흡연의 유해성과 중독성에 대해 연구한 460여건의 자료를 공개하라고 명령하며 재개된 재판은 지난해 11월 담배와 폐암의 인과관계에 대한 서울대병원의 감정서에 대한 당사자들의 이견으로 다시 지연됐다. 심리를 맡았던 재판부가 낸 감정자료 요약본에 대해 원고측이 반발하며 재판부 기피신청을 법원에 냈기 때문이다. 당시 원고측 대리인 배금자 변호사는 “담당 재판부가 감정서를 왜곡해 ‘흡연과 폐암간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요약본을 배포했다.”면서 “재판부의 심증이 드러난 만큼 재판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원고측의 재판부 기피신청은 한달 뒤 재판부가 스스로 재판부 변경을 요청하며 일단락됐지만 재판은 그만큼 지연됐다. ●법정 밖에서는 성공…법정 안 공방 지지부진 담배소송은 국내에서 집단적으로 제기된 공익소송 분야의 1세대 소송으로 꼽힌다. 담배소송이 제기된 뒤 장애우 이동권 보장을 위한 소송, 김포공항 소음 피해자 소송, 소비자 문제 관련 소송 등 공익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유가족 등 59명이 주류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이지은 간사는 “흡연 피해자는 불특정 다수이지만 개인적으로 소송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집단으로 담배회사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것은 공익소송 역사에서 획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 소송을 계기로 공익소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켰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배 변호사는 “집단소송제가 도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송 참가자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인 피해자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공익법인 설립에 대한 조정안을 제안했지만 결국 결렬됐다.”면서 “원고들의 권리와 잠재적인 피해자들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충남 환경미화원 휴일수당 갈등

    충남 시·군 위탁 환경미화원들이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주5일 근무제에 따른 수당지급 문제를 놓고 청소대행업체 및 자치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23일 충남지역 공공환경산업노조에 따르면 2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 노조는 충남 16개 시·군 가운데 8개 노조가 가입돼 있으나 회원노조 중 전부 직영으로 운영되는 예산군을 제외하고 아산·보령·서산시와 태안·당진·서천·부여군 등 7개 시·군이 파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 노조는 7개 시군 조합원 205명 가운데 지난 20일 180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찬반 투표를 부쳐 94%인 170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이들은 “직영 환경미화원은 토요근무를 해도 휴일수당 등 7만여원이 지급될 예정이지만 위탁업체 소속 환경미화원에게는 별 얘기가 없다.”며 “토요일 쉬게 해주든가 근무하면 직영과 같이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을 고용하고 있는 청소대행업체들은 지난해 말 자치단체와 계약시 주5일 근무와 관련된 계약을 하지 않아 시·군이 별도로 예산을 지원해야 휴일수당 등을 지급할 수 있다며 자치단체에 떠넘겨 교섭에 애를 먹고 있다. 노조가 지난 15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위조정신청을 내 24일 조정안이 나올 계획이지만 이에 불복, 파업에 들어갈 경우 쓰레기대란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7개 시·군 공무원들은 23일 충남도청에서 회의를 갖고 대비책을 논의했다. 충남에는 공주·계룡시, 금산·청양·예산군 등 5개 시·군 환경미화원이 직영이고 나머지 시·군은 직영과 위탁을 섞어 청소업무를 시행하고 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제주 통합안’ 시·도 내분 몸살

    제주도 행정구조개편을 위한 주민투표가 다음달 말로 예정된 가운데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기초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투표 대상인 ‘혁신안(2개 통합시 형태의 단일 광역안)’과 ‘점진안(현행체제 유지후 점진적 기능조정안)’ 가운데 노골적인 ‘혁신안’ 반대운동에 나서는가 하면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에 대한 적법성 여부를 묻는 등 제주사회가 내홍을 앓고 있다. 19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3∼4월 투표대상인 혁신안과 점진안에 대한 지역순회 설명회를 연 데 이어 여론조사 결과 87%가 주민투표 참여의사를 밝히자 행정자치부에 주민투표를 건의하는 등 본격적인 투표수순 밟기에 들어갔다. 이러자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도가 강행하려는 주민투표는 혁신안으로의 결정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 16일부터 각개약진식 주민설명회를 열고 점진안에 대한 타당성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도내 2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올바른 제주도 행정계층구조개편을 위한 도민연대 준비위원회’도 17일부터 27일까지를 ‘풀뿌리 민주주의 수호 제주 투어’기간으로 잡고 도민들을 대상으로 “제주도가 모색하고 있는 혁신안은 기초자치단체를 제도적으로 없애고 주민의 참정권인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선출권한을 폐지하는 반자치·반분권 도발행위”라며 혁신안 반대 운동을 펴고 있다. 이렇게 상황이 어지러워지자 도선관위는 중앙선관위에 ▲투표 발의기관이 아닌 기초단체의 주민설명회 타당성 여부 ▲주민투표 발의전 찬·반의사 표명의 사전투표운동 여부 ▲시·군의원 및 사회단체의 투표운동 가능여부 ▲주민투표 발의후 투표거부·불참운동 가능여부 등을 유권해석해 주도록 의뢰해놓은 상태다. 한편 제주도는 주민투표법 제8조 1항에 의거, 행정자치부가 17일 제주도에 행정구조개편에 따른 주민투표를 요구함에 따라 18일 이 사실을 지방일간지 등에 공표했다.이어 지방의회 의견 수렴-주민투표 발의 결정 및 통지-주민 투표요지 공표 및 선관위 통지 등의 법적절차를 거쳐 다음달 5∼6일에 주민투표 발의를 공고,7월27일이나 28일쯤 주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재산세 파동은 자치단체 ‘저항의 승리’

    재산세 파동은 자치단체 ‘저항의 승리’

    지난해 빚어진 서울 자치구의 재산세 파동은 행정자치부와 서울시의 영향력이 구의원, 구청장의 단합 앞에 무력화된 사례라는 평가를 학계에서 내놓아 주목되고 있다. 정부의 섣부른 정책 수립으로 신뢰성을 잃은 데서 나온 저항 때문이라는 분석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 일부 자치구들의 재산세율 인하 움직임이 재현되고 있어 정부나 서울시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9일 강화도에서 열린 서울시의회 정책연구위원회 정례회에서 남황우 서울시립대 교수에 의해 제기됐다. ●과세부담 불균형 해소 안돼 반발 불러 남 교수는 ‘재산세 파동의 시사점과 문제점’이란 정책 평가서를 통해 지난해 서울의 자치구와 성남시 등지에서 불거진 재산세 파동에 대한 원인과 문제점 등을 비교적 상세히 분석했다. 이를 통해 그는 정부가 과세불공평사례를 없애기 위해 종전 면적에서 국세청 기준시가를 과세표준으로 변경했으나 실제 과세부담의 불공평성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 강남구 97㎡ 규모의 아파트에 대한 국세청 기준시가 7억 4800만원에 대한 재산세는 12만 6000원으로 실효세율은 0.017%에 불과한 반면 서울 강북지역의 아파트는 기준시가 1억 2700만원에 4만 3000원의 재산세 실효세율은 0.034%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강남구와 도봉구의 아파트에 대한 실효세율이 0.005%에서 0.378%로 무려 76배에 이르는 불공평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행자부·서울시 모두 실책 그는 또 행자부의 재산세 개편안에 대해 서울시가 “조세저항이 우려된다.”며 수용불가 방침을 밝혔으나 행자부는 “전국의 불균형한 세제구조를 바로잡기 위한 것인 만큼 서울시의 인하요구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구청장회의를 통해 ‘서울시의 재산세 인상률을 총액 대비 24.2%, 아파트는 평균 56.5%로 낮춰달라.’는 조정안을 내 행자부와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서울시의 확정안은 모든 자치구를 만족시키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고 특히 강남지역의 자치구들이 요구하는 전체 20%, 아파트 50% 인상 요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결국 서울 강남지역 자치구들을 중심으로 정부의 조세정책에 반발하는 재산세 파동이 번지기 시작했고 서울시의 경우 자치구의회에서 의결한 재산세율 인하안에 대해 대법원제소도 시행정의 권위 추락 등을 우려해 포기했다. 이를 두고 남 교수는 “서울시의 의지가 시민의 요구에 굴복한 것이다.”고 풀이했다. 그는 또 지난해의 재산세 파동으로 자치구에 대한 재의요구 및 제소권의 한계, 탄력세율 적용과 조례소급개정의 적법성 판단 등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탄력세율제도와 관련해서는 재정상 기타 특별한 사유가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고 소급입법금지의 예외사항에 대한 해석도 불분명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명분이 좋은 정부정책도 서둘러서는 저항에 직면하기 쉽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며 “재산세 파동은 행자부나 서울시가 자치구에 대해 관습적으로 행사해 왔던 강력한 영향력이 주민과 이들이 선출한 구의원, 구청장의 단합 앞에 무력화된 사례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중앙대 구조조정안 발표

    중앙대 구조조정안 발표

    중앙대는 2006학년도부터 학과 2개, 대학원 2개를 통폐합하고 학부와 대학원의 입학정원을 총 110명 줄인다고 6일 밝혔다. 중앙대는 경기도 안성캠퍼스의 건축학부와 공공정책학부 행정학 전공을 각각 서울캠퍼스의 건축학부와 행정학과에 통합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입학정원이 각각 50명씩 100명 줄어든다. 또 안성 캠퍼스의 산업경영대학원과 창업대학원을 통합, 창업산업경영대학원을 신설한다. 안성캠퍼스 건설대학원 실내건축학과와 환경공학과는 야간으로 전환하고 정원을 120명에서 110명으로 10명 줄인다. 이와 함께 각각 50명인 안성캠퍼스 불어학과와 독어학과의 입학정원을 20명씩 줄이고 감축 인원 40명은 다른 학과에 넘기기로 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교육수요와 학문분야의 변화에 따라 1단계 구조조정안을 마련했다.”면서 “2단계에서는 내부 정원조정,3단계에서는 모집단위 광역화 및 학과 소속 재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클릭이슈] 사실상 물건너간 ‘내년 1월 개청’

    [클릭이슈] 사실상 물건너간 ‘내년 1월 개청’

    참여정부가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강도 높게 추진중인 방위사업청 신설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방사청 신설의 근거가 될 입법(立法) 작업은 물론 군무원의 일반직 신분 전환문제 등 어느 것 하나도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업을 진두 지휘해 온 이용철(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국방 획득제도 개선단장마저 사의를 표명, 책임자 궐석 상태가 보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내년 1월 개청은커녕 신설 자체도 어려운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실정이다. ●정치권 일각선 불법 정치자금 조성 관여 우려 연간 10조원 대에 이르는 무기·군수품 도입을 전담할 방사청을 국방부 외청으로 둔다는 방안에 대해 야당인 한나라당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다. 현재 국방부와 각 군 등 몇 곳으로 분산돼 있는 획득업무를 한 곳으로 묶을 경우 권한 집중에 따른 폐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순기능도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역기능이 훨씬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송영선 한나라당 의원은 “방위사업청은 ‘옥상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차관급을 청장으로 하는 외청 신설은 참여정부의 ‘작은 정부’ 취지에도 안 맞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야당의 방사청 신설 반대 논리의 바닥에는 과거 대형 무기도입 사업 과정에 간혹 불거졌던 부정부패를 의식한 ‘불신’이 짙게 깔려 있다. 즉 국방장관의 통제도 받지 않는 외청이 신설돼 획득업무를 전담할 경우, 대형 무기도입 등의 사업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조성에 관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논리다. 한나라당의 한 국방위원은 “의사 결정 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외청의 경우 권력을 쥔 특정세력의 지시에 따라 정치자금 조성에 관여하지 말라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라고 말해 이같은 우려 섞인 시각을 반영했다. ●내년 초 출범 어려울 듯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방사청 설립을 반대하고 민주당 등 일부 야권이 지금처럼 이에 계속 가세한다면, 방사청 설립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정부로서는 국방개혁의 핵심 요체로 선언한 방사청 설립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다 그동안 방사청 설립을 주도해 온 국방 획득제도 개선단의 이 단장이 지난달 중순 사의를 표명한 뒤 출근도 하지 않고 있어, 개선단은 ‘기형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 단장이 무기체계 비(非)전문가였던 점을 감안해 후임자는 획득업무에 경험이 있는 예비역 장성이 임명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아 보인다. 단장 공석이 계속되면서 방사청 설립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는 악성 소문까지 나돌자, 개선단측은 최근 정부측에 단장 후속인사를 가급적 빨리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장은 방사청 신설에 자신이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방부 주변에서는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방사청의 내년 1월 출범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내년 초 출범을 위해서는 지난 4월이나 늦어도 6월 임시국회에서는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국회 통과가 난망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윤광웅 장관이 금명간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통해 각종 대형 무기도입 사업 등 방사청 운영의 투명성 제고 방안 등을 제시하면서 계속 설득해 나간다는 방침이나, 야당이 얼마나 협조해 줄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국방부 주변에서는 최악의 경우 외청은 아니더라도 획득업무를 총괄하는 본부(본부장 차관급)체제로 변환시켜, 이를 국방부 편제 내로 두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즉 국방부와 조달본부, 국방품질관리소, 합참, 국방과학연구소, 육·해·공군의 획득 업무 관련 부서를 통합은 하되, 국방부 편제내로 둔다는 것이다. 하지만 획득제도개선단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외청을 포기할 경우 투명성 등이 담보되지 않아 사업관리의 자율성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투명성을 기대할 수 없다.”며 “받아들이기 곤란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위사업청 통합대상 기관에 근무중인 군무원 600여명의 일반직 신분전환을 둘러싸고 2직급 하향 조정안이 거론되자, 당사자들의 거센 반발과 함께 집단행동 움직임마저 나타나 역시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정부 신설추진 방위사업청은 차관급 청장에 사업관리본부와 정책기획본부 등 2개 본부 체제로 출범할 예정이며, 전체 직원은 2200∼23000명선으로 예상된다. 현재 방위 사업 담당부서의 민간인 대 현역 비율은 대략 반반씩이지만, 방사청은 6대4로 민간인 비율이 높다. 늘어난 민간인들은 정책기획본부의 정책 결정 부서에 투입될 예정이며, 핵심부서인 8개 팀의 사업부는 전문성과 무기체계 운영 경험이 풍부한 현역 군인들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무기 도입을 맡게 될 핵심 부서는 사업관리본부 산하의 사업부로 지휘·통제·통신·전자와 기동전력, 함정, 항공기, 방공, 정찰, 정보 등 모든 무기체계를 8개 분야로 나눠 통합·관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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