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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警 겉으로 웃고, 檢 속으로 웃다

    警 겉으로 웃고, 檢 속으로 웃다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보장하고, 경찰의 수사 개시 및 진행권을 부여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20일 극적으로 합의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런 속도라면 ‘6월 입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합의는 큰 불씨를 안고 있는 ‘미완의 합의’로 법제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브리핑룸에서 “검찰은 경찰에 대한 수사 지휘권을 보유하고, 경찰은 자체적으로 수사 개시권을 갖기로 검·경 수사권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모든 수사에 관하여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형사소송법 196조 1항)’라고 검찰의 수사 지휘권을 명문화했고 ▲‘사법경찰관은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인식할 때에는…수사를 개시·진행하여야 한다(196조 2항)’고 경찰의 수사 개시권을 인정했다. 또 ▲‘검사지휘에 관한 구체적 사항은 법무부령으로 정한다(196조 3항)’라고 명시했다. 경찰은 이번 합의안에 대해 “수사 주체성이 법 조항에 명문화되게 됐다.”며 미흡하지만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검찰과의 주종관계에서 벗어나 경찰이 상당 부분 주인의식을 가지고 수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현오 경찰청장을 비롯해 참모 대부분이 이런 점에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수사권 조정 작업을 한 실무팀 등 일부에서는 너무 미진하다,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혀 내부 진통이 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법무부 고위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 개시권을 명문화하는 2항은 완전히 경찰의 뜻대로 됐지만, 수사에 관한 지휘는 법무부령으로 만든다는 조항은 검찰 뜻대로 됐다.”고 자평했다. 검·경이 향후 6개월 내에 구체적으로 협의·추진키로 한 ‘법무부령’이 또 다른 수사권 분쟁의 뇌관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법무부 관계자도 “오늘 합의안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 만들어진 안”이라며 “법무부령도 현실을 반영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공안뿐 아니라 조폭·마약·테러 등 범죄유형별로 분류해 경찰의 독자적인 수사 개시권을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제한적 인정’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법무부령에 ‘사법경찰관리 집무규칙’이라는 게 있다.”면서 “기존 틀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지휘사항을 넣겠다.”고 밝혔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 검사도 “오늘 합의안은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면서 “법무부령에 어떤 게 반영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느긋한 자세를 취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한찬식 대검 대변인을 통해 “형사소송법 개정 관련 오늘 합의내용은 현재의 수사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향후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검사의 수사지휘 체계 내에서 경찰의 자율적 수사 개시를 허용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검찰은 국민의 인권 보장을 위해 모든 수사 단계에서 사법경찰에 대한 지휘를 더욱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실상 이번 합의안은 기존과 변함이 없다.”면서 “수사관행도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검찰의 수사 지휘권을 196조 1항에 명시한 상황에서는 경찰의 수사 개시권이 있으나 마나 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검찰의 의견은 많이 반영됐지만, 경찰 입장에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지혜·김승훈·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수사권 조정 합의] 靑 중재에 극적 타결… 경찰 명분 얻고 검찰 실리 챙겼다

    [수사권 조정 합의] 靑 중재에 극적 타결… 경찰 명분 얻고 검찰 실리 챙겼다

    20일 합의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통해 경찰은 명분을, 검찰은 실리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견은 여전히 크다. 극적 타결을 이룬 모양새이지만, 6개월 뒤 만들어질 검사 지휘권에 대한 법무부령을 두고 양쪽이 ‘동상이몽’ 중이다. 이에 수사권을 둘러싼 검·경 사이의 ‘밥그릇 싸움’ 2라운드는 이미 예고돼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합의안은 우선 검찰 쪽의 입장을 반영해 ‘수사관, 경무관, 총경, 경감, 경위는 사법경찰관으로서 검사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한 형사소송법 196조 1항을 보다 강조했다. 1항은 ‘모든 수사에 관해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고 고치고, 3항을 신설해 ‘사법경찰관리는 검사의 지휘가 있는 때에는 이에 따라야 한다’고 구체화했다. 또 사법경찰관이 범죄를 수사한 때에는 관계 서류와 증거물을 지체없이 검사에게 송부하도록 한 4항을 신설했다. 동시에 2항은 경찰 쪽의 의견을 들어 ‘사법경찰관은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인식하는 때에는…수사를 개시·진행해야 한다’고 규정해 경찰의 수사 개시·진행권을 명시했다. 또 3항에서 검사의 지휘를 따라야 한다고 규정하는 대신 ‘사법경찰관리는 범죄수사와 관련해 소관 검사가 직무상 내린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검찰청법 53조는 삭제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은 청와대가 막판에 직접 개입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청와대 서별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 실장, 김효재 정무, 권재진 민정수석과 이귀남 법무, 맹형규 행안장관, 조현오 경찰청장, 임채민 국무총리 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1시간 40분간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임 실장은 총리실장과 청와대 참모들은 바깥 쪽에 앉히고 나머지 검·경 관계자들은 가운데에 앉혀 놓고 “오늘 이 자리에서 합의가 안 되면 아무도 이 방을 못 나간다.”면서 배수진을 치고 압박을 가했다. 또 여러 차례 정회를 하면서 임 실장이 다른 방에서 개별접촉을 하며 설득을 벌였다. 이미 지난 17일 이 대통령이 ‘밥그릇 싸움’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을 했는데도 양쪽이 평행선을 달리는 데 대한 비난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이대로 국회에 이 문제를 넘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조정안과 관련, “일반의약품(OTC) 문제도 같은 것인데 한두 가지 품목이라도 먼저 시작하는 게 중요한 것 아니냐.”면서 “검찰이나 경찰이나 양쪽에서 불만이 있는 게 당연하지만, 첫 부분을 시작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은 회의와 관련해 “오늘도 문구 조정이 많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황식 총리가 지난 17일 이 법무 장관과 조 청장을 불러 제시했던 중재안에는 경찰의 수사 개시권만 명시했지만, 이날 회의에서 경찰 주장대로 수사 진행권까지 명문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196조 1항에 ‘모든 수사’에 대한 검찰의 지휘권을 명시하는 데 경찰 쪽이 합의하면서 논의가 급진전을 이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형사소송법 196조 3항에서 ‘검사의 지휘에 관한 구체적 사항은 법무부령으로 정한다’고 규정한 것이 여전히 불씨를 남겼다는 지적도 있다. 검사 지휘권의 범위와 행사 방법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양쪽 사이에 첨예한 입장 대립이 재현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선거·공안 사건에 대해서만 검사가 지휘권을 행사하는 내용도 이번에 상당히 심도 깊게 논의된 안 가운데 하나였지만, 모두 6개월 뒤 법무부령에서 정하자고 사실상 유보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양쪽 다 법무부령을 정하면서는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번에 합의한 것이기 때문에 법무부령 개정 과정이 상당히 치열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성수·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現지휘체계 큰변화 없어 檢 반발 이해할 수 없다”

    국무총리실이 내놓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아쉽지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던 경찰은 19일 밤 수사권 조정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닌데 왜 이렇게 반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합의안 도출 실패 책임을 검찰에 돌렸다. 협상이 깨진 뒤 ‘결렬 이유에 대해서는 서로 입을 다물자.’는 협상 참가자들의 ‘묵언 약속’에도 불구하고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19일 경찰 고위 관계자는 “경찰은 총리실이 제시한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검경 갈등을 푸는 열쇠는 검찰이 쥐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총리실 중재안에 반발하며 기자회견과 평검사회의를 여는 등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경찰의 수사 개시 및 진행권을 인정한다는 것을 법적으로 명문화하자는 것일 뿐 현재 수사 지휘체계상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면서 “경찰이 검찰의 수사지휘권까지 무리하게 배제하려 한다는 검찰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만약 그랬다면 2004~2005년에 경찰이 수사권 독립을 주장할 때 외쳤듯이 검경 상호 견제와 균형 관계로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을 텐데 이번에는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조문화 작업에서는 글자 하나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서로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해 서로가 밀고 당기고 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명문화하고, 검찰의 지휘권을 보장한다는 큰 틀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찰은 또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인정할 경우 국민의 인권이 침해될 우려가 크다.”는 검찰의 주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지금처럼 검찰이 시키는 대로 수사하는 것이 오히려 인권보호에 더욱 취약하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합의안 도출 못해 유감 국회 논의에 충실할 것”

    19일 서울중앙지검 평검사회의가 열린 데다 대검 실무진까지 나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강력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검찰은 “합의에 이르지 못해 유감”이라면서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입장 차만 노출한 총리실 조정안보다는 국회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참여정부 사법개혁 이후 6년 만에 열린 중앙지검 평검사회의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진행됐다. 국내 검찰 조직 중 최대 규모인 중앙지검이 갖는 상징성과 파급력 때문에 검찰 내부는 물론 경찰과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 탓이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회의에는 중앙지검 소속 평검사 중 파견 인력을 제외한 127명이 출석, 최근의 수사권 조정에 대한 검찰의 관심을 반영했다. 회의는 극비였다. 애초 오후 2시 청사 15층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회의는 수석검사 회의에서 진행 순서, 의견 개진 방식 등을 두고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1시간 20분가량 지연된 3시 20분쯤 시작됐다. 검찰은 회의실뿐 아니라 회의실이 있는 15층 전체에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회의 시작 전 입장했던 일부 평검사들이 취재진을 보고 다시 퇴장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회의는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무려 7시간 이상 계속됐다. 검사들은 김밥 등으로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해결한 채 1명씩 돌아가며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평검사들은 ‘사법경찰관은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 196조 1항의 폐지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검찰 지휘를 거부하는 경찰의 행태를 두고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며 격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검사들은 회의가 끝난 후 ‘수사권 논의 관련 서울중앙지검 평검사 회의 결과’라는 문건을 작성하고 “경찰이 통제받지 않는 수사권을 갖게 된다면 10만명이 넘는 강력한 중앙집권적 국가 경찰 조직이 마음대로 수사를 할 수 있게 되고, 그로 인한 무차별적 입건, 마구잡이식 수사 등의 폐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며 김준규 검찰총장이 자신들의 입장 관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검찰이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만큼 갈등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앙지검 평검사회의가 반대 입장을 공식화해 다른 일선 지검 평검사들의 반발도 잇따를 전망이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서울남부지검을 시작으로 부산·광주·창원·수원·인천지검 등도 평검사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다. 김준규 검찰총장과 대검 간부들도 지난 17일 개최한 회의에서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 한편 앞서 이날 오전에는 대검찰청 구본선 기획조정과장이 직접 나서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검찰의 입장을 설명했다. 논란이 불거진 후 대검 실무진이 나선 것은 처음이다. 구 과장은 “수사 현실을 반영한 법적 근거를 만들자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며 “경찰에 수사개시권을 줄 경우 별도의 ‘통제 장치’도 만들어야 하는데, 경찰이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임주형·김양진기자 bckang@seoul.co.kr
  • 檢·警 수사권 조정 실패

    檢·警 수사권 조정 실패

    조정안의 국회 사법개혁특위 제출을 하루 앞두고 19일 밤 진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 협상이 실패했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은 이날 밤 9시 40시쯤 “검경 수사권 논의를 계속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수사권 조정 타결 실패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검경 수사권 조정은 검찰과 경찰의 손을 떠났으며, 총리실은 20일 사개특위에 조정안 중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총리실 보고안에는 총리실의 조정안에 대해 ‘경찰 수용’, ‘검찰 불수용’의 내용과 정부 관계 부처의 의견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8시쯤 외교통상부 신청사 13층에서 진행된 검경 수사권 막판 조정은 007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철통같은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김남석 행정안전부 제1차관, 황희철 법무부 차관, 홍만표 대검 기조부장, 박종준 경찰청 차장이 자리한 초저녁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는 긴장감이 흥건히 묻어났다. 협상 주역인 홍 기조부장과 박 차장은 수사권 조정 중재안의 조문 한 구절, 한 획을 놓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임 총리실장은 논의 시작 1시간 40분 만인 9시 40분쯤 합의 실패를 공식 선언하고 논의를 마무리 지었다. 이와 관련, 박 차장은 “끝내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면서 “합의 실패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4인 조정회의가 이미 예정돼 있었고, 검경 양측의 이전투구와 관련,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는 지난 17일 이명박 대통령의 날 선 질타에도 불구하고 서울중앙지검 평검사들이 이 대통령의 발언 이틀 만에 평검사 회의를 밀어붙여 눈총을 샀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법규에 따라 정상 소집된 것으로 집단반발이나 외부 시위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평검사 127명은 휴일임에도 대부분 청사로 나와 회의에 참석했다. 평검사들은 오후 3시 20분쯤부터 10시 40분까지 7시간 이상 진행된 마라톤회의 끝에 ‘수사권 논의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평검사회의 결과’라는 문건을 통해 “사법개혁특위의 검경 수사권 문제가 경찰 수사 현실을 반영해 법제화한다는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 국가 수사구조 변경 논의로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평검사들은 이 문건을 김준규 검찰총장에게 제출하기로 했다. 중앙지검은 다른 일선 지검이 잇따라 평검사회의를 열 때도 “좀 더 상황을 두고 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조정안 통과가 임박하자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행동에 나섰다. 김 총장을 비롯한 대검 간부들도 출근해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국회와 총리실을 상대로 입장을 전달했다. 대검 구본선 기획조정과장은 기자간담회를 자청, 경찰에 수사개시권을 부여할 경우 예상되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청와대 권재진 민정수석은 중앙지검 평검사들이 회의를 개최한 것과 관련, “토론 자체를 말릴 수는 없다.”면서도 “(이런 회의가) 바람직하지는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조현오 경찰청장은 20일 열리는 국회 사개특위 회의에 참석, 이귀남 법무부 장관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진검승부를 벌인다. 유지혜·임주형·김양진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검·경 수사권 국민인권·편의에 맞춰라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대립이 또다시 격화되고 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최근 ‘검찰의 수사 지휘권은 유지하되 경찰의 수사 개시권은 인정하는 쪽’으로 검·경 중재안의 가닥을 잡자 검찰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말 조현오 경찰청장이 수사권 조정에 대해 “직위를 건다는 자세로 임하라.”고 지시한 이래 나타난 경찰의 집단 행동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7일 장·차관 국정토론회에서 “검찰과 경찰이 싸우는 것을 보면 한심하다.”며 밥그릇 싸움에 비유해 질타했음에도 검찰의 태도는 강경하기 짝이 없다. 과민반응으로 비쳐질 정도다. 검·경 수사권 조정은 해묵은 과제다. 형사소송법 196조는 ‘수사관, 경무관, 총경, 경감, 경위는 사법경찰관으로서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독자적인 수사 개시권을 가지려는 경찰과 수사 지휘권을 지키려는 검찰과의 힘겨루기인 것이다. 논쟁의 핵심이다. 하지만 국무총리실이 내놓은 조정안은 검찰의 포괄적 수사지휘권을 제한해 경찰에 일부를 돌리고 있다. 교통사고·절도·상해 등 단순사건과 현행범에 대해서만 경찰에 독자적인 수사권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법과 현실의 간극을 메우려는 절충안이다. 수사권 조정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수사권과 기소독점권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검찰의 위상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사개특위가 중앙수사부 폐지를 집중적으로 들고 나왔던 이유도 검찰을 견제, 나름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다. 검찰의 우려와는 달리 경찰이 수사권을 갖더라도 기소권이나 계좌추적권, 압수·체포·구속영장 등 강제 수사권을 검찰이 쥔 까닭에 경찰 통제는 가능하다고 본다. 검·경 수사권 싸움은 사개특위의 합의 및 총리실의 조정안 수준에서 가능한 한 빨리 정리되길 바란다. 검찰이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경찰도 수사 개시권의 확보에 직위를 건 만큼 주어진 권한의 남용과 악용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역량 제고를 위한 분명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검·경은 지금부터라도 조직의 이해관계를 떠나 법질서의 수호를 위해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편의를 도모해 신뢰를 얻는 데 한층 전념해야 할 것이다.
  • “경찰 수사개시 안 돼”… 평검사 집단 반발

    검·경 수사권 조정을 둘러싸고 경찰이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전면 배제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전국의 평검사들이 전체회의를 여는 등 집단으로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검사의 수사지휘권은 형사소송법 196조 1항 “수사관, 경무관, 총경, 경감, 경위는 사법경찰관으로서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하여야 한다.”에 근거한다. 서울중앙지검은 16일 평검사 회의를 열자는 제안이 있어 수석검사 회의를 여는 등 광범위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20여명이 참석한 수석검사회의에서 평검사회의 개최 여부에 대해 논의한 결과 ‘정부 조정안을 좀 더 지켜보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앙지검이 갖는 위상과 상징성 때문에 자제 움직임이 있었다.”며 “상황이 급박하면 언제든지 평검사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평검사 48명은 지난 15일 점심시간에 전체회의를 열고 수사권 조정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뒤 김준규 검찰총장에게 서면건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검사 지휘 규정 삭제나 경찰 수사 개시권이 사실상 인권 보호를 후퇴시키는 것이라 반대하며 검찰, 경찰 조직의 이해를 떠나서 국민 인권 보호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고 남부지검 평검사는 인권 보호와 사법 실현을 실천할 것이다.”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김 총장 앞으로 전달했다. 청주지검도 16일 비슷한 내용의 건의서를 김 총장에게 전달했다. 서울 동부지검도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가졌다. 동부지검 관계자는 “경찰이 검찰과 대등한 관계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는 결국 수사지휘권을 달라는 소리와 같다.”며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북부지검 관계자는 “평검사들 분위기가 매우 심상찮다.”며 “검찰 수뇌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대한 성토가 많다. 초기에 대응을 잘못했다.”고 전했다. 부산지검에서는 부장검사와 평검사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경찰의 잘못된 수사 관행을 지적하는 평검사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광주지검도 긴급회의를 열어 대검에 건의문을 전달하기로 했고, 창원지검과 수원지검 평검사 회의에서도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순천지청의 한 수석검사는 검찰 내부통신망(e-pros)에 “이제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같다. 공소장, 불기소장은 내일도 쓸 수 있지만 이번 논의는 늦으면 역사에 길이 남을 검찰 수난사를 쓰게 될지도 모른다.”며 전국 검찰청의 평검사 대표들이 모이는 수석검사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1970~80년대 독일에서도 우리와 유사한 수사권 논쟁이 벌어졌지만 독일 국민은 경찰권이 ‘초권력’으로 등장하는 것을 우려해 경찰 수사의 사법적 통제가 필요한 것으로 귀결됐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프랑스, 일본 등도 검사가 수사지휘권을 갖는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평검사 대부분이 경찰과 잦은 대면을 하는 형사부 소속이어서 수사권 조정 논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9일 대검찰청과 경찰청 관계자 등이 가진 ‘수사권 법안에 대한 총리실 실무자회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 공개했다. 검찰은 경찰 입장대로 수사권이 조정되면 ▲선거·공안사범 등 중요 사건 입건 지휘 불가 ▲부당 내사 종결에 대한 통제 불가 ▲중복 수사·수사기관 간 통제불가 ▲인권을 침해하는 경찰 수사 상황 구제 불가 등의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주형·김진아기자 hermes@seoul.co.kr
  • 국회, 사법개혁 포기했다

    국회, 사법개혁 포기했다

    국회 주도로 논의돼 온 사법 개혁이 결국 불발에 그치고 말았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는 13일 최대 쟁점인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안, 특수수사청 설치안, 법원 상고심 개편안, 양형기준법 개선안 등에 대해 더 이상 논의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개혁 포기’를 선언했다. 이로써 사법 개혁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됐던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에 이어 또다시 좌초되고 말았다. 사개특위는 오후 이주영 위원장과 여야 간사, 법원·검찰관계법소위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5인 소위’를 열고 4대 쟁점 논의 포기와 함께 이달 말까지로 예정된 사개특위 활동 시한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개특위 간사인 한나라당 주성영·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4대 쟁점에 대한 진전이 없어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사개특위는 대신 그동안 여야 간 상당 부분 합의점을 찾은 나머지 쟁점 사안들을 끝까지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반대 입장 표명, 검찰의 반발, 저축은행 수사에 따른 여론의 반감 등이 개혁 저지 요인으로 분석된다. 앞서 검찰은 여야의 중수부 폐지에 대한 잠정 합의를 저축은행 로비 의혹 수사에 대한 방해로 규정하며 “상륙작전을 시도하는데 해병대 사령부를 해체하는 것”이라며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청와대가 “중수부 폐지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검찰에 힘을 보태며 여권도 입장 선회에 나섰다. 이후 여야는 중수부 폐지 문제 등 중요 쟁점 사안을 놓고 대치를 거듭해 왔다. 이와 함께 정치권 일각에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의 성사를 위해 여야가 정략적인 판단을 내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 주 의원은 “대검 중수부 폐지가 시대적 사명이긴 하지만 현재의 여론 분위기로는 더 이상 논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과 여론의 반감 때문에 대검 중수부 폐지안 등을 더 이상 논의하기 어렵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주·김 의원은 다만 ‘4대 개혁 쟁점에 대한 포기 선언이 사개특위 출범 취지를 거스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사개특위는 “여야 원내대표의 결단에 의해서 앞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해 4대 쟁점을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야의 ‘네 탓’ 공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접점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개특위는 17, 20,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나머지 비(非) 쟁점 사안들과 관련된 법안들을 처리할 예정이다. 여야는 처리 예정 사안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안도 포함시켰다. 그러나 검·경은 세부 사안에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최종 합의 처리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나라, ‘중수부 폐지’ 없던 일로

    한나라당이 9일 대검 중수부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검찰관계법소위가 중수부 폐지안에 대한 합의를 뒤집은 것이다. 검찰의 반발과 청와대의 폐지 반대 의견 뒤 선회하는 모양새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사개특위 검찰관계법소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대검 중수부 폐지안을 놓고 팽팽히 맞섰다. 민주당은 기존 합의안대로 중수부의 수사 기능 폐지를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합의 무효를 선언하며 충돌했다. 앞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대검 중수부 유지 주장이 압도적 우위를 보인 점이 반영된 결과다. 소위는 찬반 논쟁 끝에 당초 합의한 폐지안과 함께 한나라당의 ‘현행 유지’ 입장을 소수 의견으로 특위 전체회의에 넘겼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선회로 인해 최종 합의 처리는 불투명해졌다. 소위는 또 중수부 폐지에 따른 대안으로 거론됐던 특별수사청 설치안에 대해서도 여야 간 의견이 엇갈려 특위 전체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선 경찰의 수사 개시권을 인정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검찰 수사 지휘권의 범위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려 특위에서 의견 조율을 시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법무부 문민화 방안,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 검찰 심사 시민위원회 등에 대해서도 특위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여야는 다만 출국 금지 조치와 관련, 3개월 이상 장기 출국 금지 대상자에게 관련 사안을 반드시 통지하도록 하는 개선안에 대해선 의견을 모았다. 한편 사개특위 법원관계법소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경력 10년 이상 법조인만을 법관으로 채용하는 법조 일원화 방안을 오는 2022년부터 전면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인력 수급 문제 등을 감안해 2017년에는 경력 3년 이상, 2018~19년에는 경력 5년 이상, 2020~21년에는 경력 7년 이상 등과 같이 단계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개특위, 중수부 폐지 법제화 합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검찰관계법 소위는 3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중수부)의 직접 수사 기능을 폐지하는 방안을 법제화하기로 합의했다. 검찰소위는 ▲검찰청법의 직제규정을 ‘대검에는 직접 수사하는 부(部)나 과(科) 등을 두지 않는다.’라고 고치거나 ▲검찰총장의 수사 명령 권한을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안 가운데 법제화 방안을 선택하기로 했다. 소위는 또 압수수색 요건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수사에 필요하고, 피고인이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으며 해당 사건과 관계가 있다고 인정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압수수색을 할 수 있게끔 할 방침이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압수수색 요건을 ‘(수사나 재판에) 필요한 때’로 비교적 폭넓게 규정하고 있다. 압수물 반환 청구권도 보장하기로 했다. 소위는 압수수색 이후 적법성을 따질 수 있는 ‘압수수색 적부심사제’ 도입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소위는 수사기관의 출국 금지 남발을 막기 위해 재판 중인 경우 ‘6개월 이내’, 수사 단계에서는 ‘1개월 이내’로 기간을 제한하기로 했다. 법원의 영장 기각 결정에 검찰 등이 불복할 수 있도록 한 영장항고제도 시행도 합의 내용에 포함됐다. 보증금이나 주거 제한 등의 조건을 달아 피의자를 석방할 수 있는 조건부 석방제도 함께 도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검찰소위는 검찰이 불기소한 사건을 심의해 재수사를 강제할 수 있는 검찰시민위원회 제도를 법제화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검찰소위는 오는 8일과 9일 전체회의를 열어 검·경 수사권 조정안, 특별수사청 설치안, 상설 특검제 도입안 등에 대한 합의를 시도할 계획이다. 검찰소위 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한나라당의 반대에 부딪힌 특수수사청 설치안의 대안으로 논의될 상설 특검제는 단순히 제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구화하는 방안에 대해서까지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수사권 조정, 자신의 직위 걸어라”

    “수사권 조정, 자신의 직위 걸어라”

    조현오 경찰청장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가 추진하는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과 관련, 전국 경찰 지휘부에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최근 들어 사개특위의 조정안이 경찰의 바람대로 풀리지 않는 분위기를 감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조 청장은 오전 전국 지방청장 화상회의를 열어 “모든 지방청장과 경찰서장은 수사권 조정 문제에 자신의 직위를 건다는 자세로 임하라.”고 주문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사개특위의 검·경 수사권 조정의 주요 내용은 ▲경찰에 수사 개시권을 주는 쪽으로 형사소송법을 개정하고 ▲검찰과 경찰을 명령·복종 관계로 규정한 검찰청법 조항을 폐지하는 것 등 두 가지다. 조 청장은 또 “총경 이상의 존재 이유가 뭐냐. 조직의 현안,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의무”라면서 “각 지역 국회의원이나 사개특위 위원 등에게 우리의 입장과 수사권 조정의 정당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사개특위 검찰소위는 지난달 20일 형사소송법 196조 1항을 ‘사법경찰관은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식한 때에 범인, 범죄사실과 증거를 수사해야 한다.’로 고쳐 경찰에 수사개시권을 주기로 합의했다고 전체회의에서 보고했다. 하지만 최근 ‘수사관, 경무관, 총경, 경감, 경위는 사법경찰관으로서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해야 한다.’는 1항을 유지하면서 ‘사법경찰관은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식한 때에 범인, 범죄사실과 증거에 관한 수사를 개시해야 한다.’는 2항을 신설하는 쪽으로 개정안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협박’받는 사개특위 의원들

    ‘협박’받는 사개특위 의원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한 관계 기관들의 입법 로비가 도를 넘어섰다.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게시글 공세를 통한 청원이 협박 수준에 버금갈 정도다. 사개특위 검찰관계법소위가 검·경 수사권 조정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던 지난 19일 회의에서도 이런 무차별적인 협박성 로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심지어 검사장 출신인 한 의원은 협박에 시달린 나머지 회의에 참석하지도 못했을 정도다. 회의 일정이 예고된 뒤부터 경찰 등 관계 기관 공무원들이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압력을 넣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강도는 다소 낮지만 수사권 조정에 대한 청원들이 줄을 잇고 있다. “150만 경우(警友)와 현직 경찰, 다수의 국민들의 염원을 저버리지 말고 현명하게 판단하길 기대해 봅니다.” “수사 구조 개혁에 대해 그토록 편협한 견해를 가지고 의정 활동을 하고 계신 것이 안타깝네요.” 등 100여 건을 훌쩍 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일부는 이 의원의 지역구 출신이라고 밝히며 19대 총선에서의 영향력 행사 의지를 은근히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문자메시지 공세를 받는 등 신변에 위협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당시 회의에서 이런 협박성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시 회의에는 관계 기관에서 파견되어 온 전문 위원들과 보좌진들이 퇴장 명령을 받았고, 의원들과 속기사들만 참여했다. 박영선(민주당) 소위 위원장은 참석한 의원들에게도 논의 사안들이 확정될 때까지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개특위 소속 한 의원은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상대로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 실태나 이를 방치하는 기관들의 행태 모두 비정상적”이라면서 “공갈·협박에 몸을 사리는 의원들의 줏대 없는 언행이 이를 부추기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소위는 전날 회의에서 당초 6인 소위가 합의안대로 경찰의 검찰에 대한 복종 의무 부분을 삭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법경찰관의 수사권을 인정하는 대신 검사의 지휘가 있을 때에는 그에 따르도록 하는 방식으로 검사의 수사 지휘권을 보장하는 조정안도 논의됐다. 소위는 각 당의 의견을 종합한 뒤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中, 군사분쟁 각개격파 나섰다

    중국 군부 최고위급 인사들이 동시에 미국과 동남아시아로 ‘출격’했다. 중국 군 총참모장으로는 7년 만에 천빙더(陳炳德) 총참모장이 15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간의 방미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도 동남아시아의 싱가포르·인도네시아·필리핀 3개국 방문길에 올랐다. 서태평양에서 무력 대치 중인 미국을 압박하면서 남중국해의 분쟁 당사국들을 다독이는 양상이다. 량 부장의 동남아 순방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을 막기 위한 ‘각개격파’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 총참모장 수행단에는 중국의 전략 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의 정치위원인 장하이양(張海陽) 상장(대장) 등이 포함돼 있어 군사력 확장의 ‘세 과시’ 측면도 없지 않다. 천 총참모장은 미국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과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초청자이자 ‘카운터 파트’인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과도 처음으로 대면한다. 미국 측은 대표적 해군기지인 버지니아주 노퍽기지 등 민감한 지휘 기구와 각종 훈련소 등을 공개하는 등 극진하게 환대할 예정이다. 미국이 강경한 중국 군부를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멍석’을 깔았지만 천 총참모장은 출발 전부터 결연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해 미국의 대(對)타이완 무기 판매의 앙금이 완전히 걷히지는 않은 양상이다. 미국의 의도대로 덕담만 오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 중국 국방부는 천 총참모장의 이번 방미에서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 문제, 동중국해 등에서의 미군 함정과 항공기의 전방위 정찰 문제 등이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양이(楊毅) 해군소장도 “양국 군사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한 ‘키’는 미국이 쥐고 있다.”면서 “타이완 문제에서 미국은 중국인들에게 상처를 입혀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량 부장의 동남아 순방은 남중국해 분쟁이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필리핀과는 최근 남사군도 부근에서 양측이 충돌을 빚으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조정안’을 갖고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셧다운제, 법사위 소위 통과

    만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심야시간(자정~오전 6시) 온라인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0일 법안심사소위에서 셧다운제 등 온라인게임 규제를 골자로 한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전체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셧다운제는 PC온라인게임에 한해 우선 적용되며 모바일게임은 부칙에 의해 2년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그리고 모바일게임 셧다운제 적용을 위한 평가방법이나 친권자 동의조항 등의 내용은 게임산업진흥법에 담기로 했다. 국회 관계자는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합의한 조정안대로 통과됐다.”면서 “법사위 전체회의와 본회의 의결을 거쳐 법령이 공표되는 시점으로부터 6개월 뒤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는 강도 높은 온라인게임 규제가 현실화되면서 게임 중독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자구책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LH이전 강제조정 검토

    정부가 2년여를 끌어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방 이전을 놓고 ‘강제 조정’ 카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일괄 이전’ 쪽으로 가닥을 잡은 정부의 조정안을 지역발전위원회의 손을 빌려 채택하는 형식이 될 전망이다. 18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정부는 LH의 지방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면서 이를 조기에 매듭짓기 위한 강제 조정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강제 조정안은 ‘일괄 이전’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 마지막까지 관련 지자체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방침이지만, 최근 여권 핵심부 등에서 흘러나온 일괄 이전안이 대세다. 탈락지역에는 다른 보상을 해 주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행법상 LH 이전은 국토부가 내놓은 안에 국회 보고를 거쳐 지역발전위가 심의·의결하도록 돼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光州 자치구 경계조정 이번엔 성공?

    광주시의 자치구 간 경계조정이 해당 주민·구의회 등의 의견조사를 거치면서 속도를 더하고 있다. 그동안 대전·부산 등 다른 지자체도 비슷한 이유를 들어 구(區) 간 경계조정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주민과 정치권 등의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행정안전부도 광주시의 이번 경계조정안이 전국 첫 사례로 꼽히는 만큼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빠르면 올 상반기 중 입법과 대통령 재가, 공포 등의 절차를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12일 “최근 자치구 간 경계조정안에 대해 주민·구의회 의견조사를 마쳤고, 조만간 열리는 시의회 의견수렴을 거쳐 행안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가 마련한 자치구 간 경계조정안의 골자는 현재 국회의원 선거구 유지를 위한 인구 하한선이 무너진 옛 도심인 ‘동구’와 ’서구’의 인구를 늘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구(전체 인구 46만 7800여명) 두암3동·풍향동·중흥1동·우산동 일부(인구 5068명)를 동구로 편입한다. 또 동구 산수1·2동(700여명)은 북구로, 남구 방림동(620명) 일부는 동구로 각각 조정한다. 북구 동림동·운암1동 일부(1만 7000여명)는 서구로 편입된다. 인구 이동과는 관계없이 북구와 서구 등 2개구에 걸쳐 있는 무등경기장은 북구로, 남구·서구에 걸쳐 있는 송원학원은 남구로 각각 편입조정했다. 이로써 동구의 인구는 현재 10만 2800여명(국회의원 선거구 하한선 10만 4000명)에서 10만 8000여명으로 늘어난다. 서구는 현재 30만 3500여명(하한선 31만명)에서 32만 100 0여명으로 증가하면서 갑·을로 나뉜 선거구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 관계자는 “늦어도 20일까지는 행안부에 조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선 국회의원 수(전체 8명) 유지를 위한 ‘광주판 게리멘더링’이란 비판도 일어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KAIST, ‘징벌적수업료’ 대폭 손질…8학기에 졸업못한 학생 전액납부는 유지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로 논란이 돼온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징벌적 수업료’가 대폭 조정될 전망이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7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2007학년도 학부 신입생부터 적용돼 온 일정 성적 미만 학생들에 대한 수업료 부과제도를 다음 학기부터 없애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8학기 이내에 학부과정을 마치지 못하는 연차 초과자에게 부과되는 한학기당 150여만원의 기성회비와 600여만원의 수업료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 조정안은 학내 구성원 동의와 교육과학기술부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KAIST 학생들은 원칙적으로 수업료를 내지 않지만 학점 4.3 만점에 3.0 미만인 학부생에 대해서는 최저 6만원에서 최고 600만원의 수업료가 부과돼 왔다. 지난해에는 전체 학생 7805명 중 1006명(12.9%)이 1인당 평균 254만여원씩의 수업료를 냈다. 수업료를 낸 학생의 비율은 2008년 4.9%, 2009년 8.0% 등 해마다 상승해 왔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학부생들이 잇따라 자살을 하면서 징벌적 수업료 부과제도 등 서 총장이 도입한 경쟁체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 학생은 대자보를 통해 “학점경쟁에서 밀려나면 패배자 소리를 들어야 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서로 고민을 나눌 여유조차 없는 이 학교에서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면서 ”숫자 몇개가 사람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유일하고 절대적인 잣대가 됐고 우리는 진리를 찾아 듣고 싶은 강의를 선택하기보다는 그저 학점 잘주는 강의를 찾고 있다.”고 학생들이 처한 상황을 표현했다. 또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경쟁을 하려고가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는 만큼 학생들을 경쟁시킬 생각 대신 학생들에게 얼마나 더 가르쳐줄 수 있을지를 연구해야 한다.”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열정이 가장 중요한데 열정을 깎아내리면서 경쟁만 유도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는 글이 오르기도 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장짤’ 당하면 패배자 낙인… 카이스트 무리한 경쟁의 비극

    ‘장짤’ 당하면 패배자 낙인… 카이스트 무리한 경쟁의 비극

    7일 카이스트 학생이 네 번째로 목숨을 끊은 것은 앞서 자살한 3명의 학생들과 비슷한 고민에서 야기된 사건으로 보인다. 서남표 총장 부임 이후 쏟아낸 ‘차등 등록금제’ 등 갖가지 개혁정책이 학생들 사이에 무리한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극도의 스트레스를 낳은 것이다. 학교 측은 학부생들 사이에서 ’장짤(장학금 잘림)’로 통하는 ‘징벌적 등록금’을 전면 폐지하는 개선안을 내놓았다. ●무리한 경쟁 제도가 스트레스 불러 박모(20·수리과학과 2년)씨 자살 사건과 관련해 김동수 학과장은 “성적이 나쁜 학생은 아니었다.”면서도 “상담 과정에서 박씨가 ‘대학에 와서 공부하기가 힘들다’고 말했고, 본인은 좀 더 잘하고 싶었는데 원하는 만큼 못한다는 심리적인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박씨는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뒤 지난 6일 휴학했고, 가족들도 병세를 인정했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 박씨의 우울증, 의욕상실 등 못지않게 학교제도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 확실하다. 서 총장은 2006년 7월 부임 후 차등 등록금제, 전 과목영어수업 등 이전에 없던 개혁정책을 쏟아냈다. 초기에는 참신한 정책으로 적잖은 호평을 받았지만 학생들의 입장은 달랐다. 지난달 29일 재학생이 세 번째로 자살한 뒤 이런 정책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표출되기 시작했고, 학교 교육정책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도 확산되었다. 이 학교 허현호(21·산업디자인학과 3년)씨는 학생식당 앞 게시판에 ‘카이스트의 진정한 주인은 바로 우리 4000 학우다’라는 대자보를 붙였다. 허씨는 “학점 경쟁에서 밀려나면 패배자 소리를 들어야 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서로 고민을 나눌 여유조차 없다.”면서 “학교는 대외적으로 개성 있고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표방하면서 우리를 컨베이어벨트 위에 줄 세워 놓고 네모난 틀에 억지로 몸을 끼워 맞추도록 강요한다.”고 비판했다.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대자보 전산학과 3년 한기종(21)씨도 창의관에 ‘꿈을 박탈당한 카이스트’라는 대자보를 붙이고 “자기만 잘난 리더가 아닌 창의적이고 사회의 고통에 헌신하는 리더가 필요하다.”며 학교 교육정책의 변화를 촉구했다. 한 학생은 학내 커뮤니티에서 “‘때로는 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각자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진 학생이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도록’ 학교가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며 “연간 최대 1500만원이 넘는 수업료 부담을 총장은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서 총장이 학교 홈페이지에 ‘학생들이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학점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화해서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면 공부 열심히 할 것이라는 단순하고도 유치한 생각을 바닥에 깔고 있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김기석 교육학과 교수도 “세계 어느 대학이 학생을 죽음으로 몰아붙이며 최고 자리에 갈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年최대 1500만 넘는 수업료 부담” 학생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네 번째로 자살한 학생이 나오고서야 학교 측은 뒤늦은 대책을 서둘러 발표했다. 서 총장은 7일 오후 6시 30분 학교 본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네 번째 학생 자살 소식을 전한 뒤 “다음 학기부터 성적 부진 학생들에게 차등 부과하던 수업료를 8학기(4년) 동안은 면제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8학기 이내에 학부과정을 마치지 못하는 연차 초과자들은 현행대로 한 학기당 150여만원의 기성회비와 최고 600여만원의 수업료를 내야 한다. 아울러 신입생들이 수강해야 하는 5개 기초필수 과목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조정안은 학내 구성원 동의, 교육과학기술부와의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法·檢 “6인 소위 개혁안 반대” 의원들 당·직역별 의견 다양

    法·檢 “6인 소위 개혁안 반대” 의원들 당·직역별 의견 다양

    1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 전체회의에서 법원과 검찰은 최근 6인 소위가 합의한 사법 개혁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의 조직 틀과 권한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사개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도 법조의 입장을 두둔하거나 제각각 소신에 따라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귀남 법무장관은 특히 특수수사청 설치안, 대검 중수부 폐지안, 경찰 수사권 조정안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대 논리를 내놓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굳혔다. 이 장관은 먼저 특별수사청과 관련, “기존 검찰과 함께 사실상 검찰이 2개가 존재하게 돼 통일된 소추권 행사를 해친다.”며 반대했다. 그는 “극소수의 판·검사 범죄 수사를 위한 수사청 설치는 예산과 인력 낭비”라고도 했다. 이 장관은 중수부 폐지안과 관련, “대형 비리사건과 광역화된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존속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총장의 수사권을 실현하는 중수부의 폐지는 일선 검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의 근간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찰의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선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통해) 통일된 입건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고 검·경의 중복 수사도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최고 법원인 대법원의 위상 유지에 주력했다. 6인 소위가 대법관 수를 현재 14명에서 20명으로 늘리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박일환 법원행정처장은 “대법원이 법률심으로 기능하기 위해선 대법관 전원 합의가 필수적인데 20명으로 증원하면 전원합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법원의 심리 강화를 위해서라면 고등법원에서 상고심사를 하는 상고심사부 제도가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박 처장은 또 양형기준의 법제화안에 대해선 “양형 기준은 본질적으로 사법의 영역에 속하는데 국회 동의를 받게 하는 방안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반대했다. 박 처장은 2017년부터 10년 이상 법조경력자를 법관으로 채용하는 법조일원화안과 관련, “현실적으로 인력 수급이 곤란하다.”며 도입 시기의 조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신영무 대한변협 회장은 “판·검사 퇴직 변호사의 사건 수임을 제한해 전관예우를 막자는 6인 소위안에 적극 찬성한다.”면서 “대법관 수도 20명이 아닌 40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사의 진출 영역을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야 의원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민주당 신건 의원은 “검찰총장이 ‘수사 별동대’(중수부)를 갖고 있으면 정권으로부터 압력을 더 쉽게 받는다. 그러나 일선 검찰에서 수사하면 정권이 압력을 넣을 수 없다.”며 법무·검찰의 반대 논리를 반박했다.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은 “지금 국민의 눈높이에서 사법불신의 가장 큰 문제가 유전무죄 무전유죄, 전관예우, 고무줄 판결”이라면서 “대법원이 양형위원회를 4년간 운영했지만 국민이 어느정도나 동의할 것 같으냐.”며 양형기준의 법제화를 주장했다. 한편 국회 사개특위는 오는 19일까지 법안소위에서 쟁점 등을 논의해 관련 법률의 개정안을 마련한 뒤 전체회의에서 심의를 계속해 갈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1일 사개특위 전체회의… 법무부 선택은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가 1일 전체회의를 연다. 최근 사개특위 6인 소위가 내놓은 대검 중수부 폐지안, 경찰 수사권 조정안 등에 대해 법무부·검찰이 어떤 반대 논리를 전개할지가 관심거리다. 특히 법무부 내부에서 중수부 폐지안과 경찰 수사권 조정안을 조건부 수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준규 검찰총장이 직접 나서 6인 소위안에 대해 강력 반발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어 주목된다. ●“경찰통제 장치땐 수사권 허용” 법무부 고위 관계자는 31일 “앞으로 국회 사개특위 논의과정에서 대검 중수부의 특별수사 기능을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 특수부 등 일선 검찰청으로 이관하는 중수부 축소안이나 폐지안을 검토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 수사권과 관련, “사실상 지금도 경찰에 수사개시권이 주어져 있는 만큼 수사종결권까지 포함해 경찰의 수사권을 인정하고 검찰청법에 규정된 경찰의 복종의무를 삭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행정경찰(치안감 이상)이 수사 지휘권한도 없이 사법경찰(경무관 이하)를 통제하는 현 상황에서 경찰의 수사권을 인정할 경우 경찰은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고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사권 조정의 전제조건으로 ▲행정경찰과 사법경찰의 분리 ▲검찰의 사법경찰 교체요구권 ▲사법경찰 징계요구권 및 통지권 등을 제시했다. ●상황따라 대응수위 조정 가능성 이런 견해는 사개특위 논의 상황에 따라 대응 수위의 조정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법무부는 그러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법무부는 “이귀남 법무장관은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6인 소위의 검찰 관련 부분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중수부는 고위층의 비리·부패를 수사하는 곳이다. 국민이 폐지하라고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법무부와 검찰은 수용불가 방침을 확고하게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김승훈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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