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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례군민은 성삼재 오르는 버스를 왜 막았나

    구례군민은 성삼재 오르는 버스를 왜 막았나

    “노고단과 성삼재는 구례의 고유한 자산이자 상징입니다. 버스 매연 등으로 인한 엄청난 환경오염과 크고 작은 사고를 유발하는 동서울~성삼재 시외버스 노선을 즉각 철회해야 합니다.” ‘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 운행반대 구례군민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의) 소속 주민 200여명은 지난 1일 오전 3시부터 구례와 전북 남원 간 경계인 ‘도계 쉼터’에 모여 “노선버스 운행 철회”를 외쳐댔다. 이날은 국토부가 동서울~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노선 인가를 내주면서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한 해당 버스가 성삼재로 들어오는 날이었다. 이 노선버스는 금·토요일 주 2회 오후 11시 50분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한다. 도계 쉼터 앞 도로를 점령한 주민들은 오전 3시 30분쯤 ㈜함양지리산고속 시외버스가 나타나자 일제히 구호를 외치며 버스를 가로막았다. 이날 도계쉼터에 모인 주민들이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김영의 반대 위원장이 버스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버스 승객들에게 구례 주민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동서울~성삼재 노선은 수요가 늘어날 경우 증편될 가능성이 큰 데다 구례읍 버스터미널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지 않고 오염만 유발할 것이란 판단이다. 김 위원장은 “성삼재에 노선버스가 다니면 지리산의 생태 환경 파괴가 뻔하고, 친환경 셔틀 운행 등 중장기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면서 “당장 동서울~성삼재 시외버스 노선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첫 운행날인 지난달 25일과 26일 새벽 같은 시간대에도 지리산 노고단 입구로 이어지는 도계쉼터 인근에서 비슷한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앞서 지난달 22일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거나 국토교통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왔다. 성삼재버스운행반대위원회 왕해전(59) 총무는 “성삼재와 노고단은 물리적으로 지리산의 일개 지점이 아니다. 군민들은 지난 50년 동안 지리산을 지키기 위해 사재를 털고 여러 가지 재산상의 이익을 포기도 했다. 지역의 정체성과 관련된 성삼재 노선버스 운행 저지를 단순한 지역이기주의로 폄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가 성삼재 시외버스 노선철회를 하지 않을 경우 추진위를 반대투쟁위원회로 전환해 투쟁 수위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국토부의 노선변경 인가 적절했는가 앞서 버스회사인 함양지리산고속은 지난해 10월 동서울~백무동(전북 남원시) 구간을 하루 6차례 운행하던 버스 노선을 5차례로 줄이는 대신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1차례씩 동서울~성삼재를 오가는 노선으로 변경해 줄 것을 경남도에 요청했다. 회사 소재지가 경남이고, 시외버스 노선은 광역자치단체가 인허가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이를 받아들여 버스가 통과하는 지역인 전북·전남도 등의 해당 광역자치단체에 협의를 요청해왔고, 당시 전북도는 노선변경에 ‘동의’했다. 그러나 전남도는 성삼재가 위치한 구례군의 반발 등을 이유로 ‘부동의’ 의견을 내면서 이 사안은 국토부 조정위원회로 넘어갔다. 국토부 여객자동차운수사업조정위는 지난 6월 10일 위원회를 열고 경남도가 제출한 버스노선 변경안을 인용했다. 경남도는 같은 달 25일 동서울~성삼재 노선변경을 최종 인가했다. 이에 전남도는 지난달 16일 국토부와 경남도에 “시외버스 노선허가를 재심의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나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국토부는 이미 인가가 난 만큼 노선변경 철회나 재심의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와 구례군은 버스업체가 ‘일주일 2회’ 또는 ‘1일 1회’ 해당 노선을 운행하는 것은 ‘1일 3회 이상’으로 규정된 ‘여객자동차운수사업인·면허 업무처리 요령’에 위배된다는 이유를 들어 노선연장 변경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경남도 등은 벽지노선은 예외 사유에 해당한다며 버티고 있다. 이같이 ‘벽지노선’에 대한 정의가 애매모호한 만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관련 법규나 규정 등을 꼼꼼히 따져 보고 이번 국토부의 노선변경 연장 인용이 적절했는지를 살피고 있다”며 “인허가 규정에 대한 유권해석 의뢰 등 적절한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례군은 국토부 조정위원회가 경남도의 노선 조정안을 그대로 인용한 회의 내용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가처분소송·행정심판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주민들은 왜 성삼재 사수에 나섰는가 구례 주민들은 ‘지리산·노고단·성삼재·화엄사’를 마음속에 품고 살아왔다. 주민들은 1960년대 후반 미국의 국립공원 제도를 본받아 지리산을 대한민국 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데 앞장섰다. 김영의 위원장은 “당시 구례 주민들은 집집마다 10~20원씩 갹출해서 국립공원 지정과 황폐된 산림 복원했고, 지정 이후엔 50년 동안 각종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으면서도 견뎌왔다”며 “동양의 알프스로 불리는 노고단 주변의 환경 보호를 위해서라도 노선버스 정기 운행은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리산 성삼재 구간 도로는 연간 45만대의 차량이 운행하면서 매연과 ‘로드킬’ 등 크고 작은 사고 유발 등 부작용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노고단 입구인 성삼재 휴게소엔 연간 11만대(방문객 15만명)의 차량이 오가는 것으로 구례군은 집계했다. 등산 행렬이 집중되는 여름~가을 동안엔 이 일대 대기 오염도가 ㎥당 101㎍로, 서울시 월평균 60㎍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삼재는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와 구례군 광의면 사이에 있는 백두대간의 고개로 지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천은사~성삼재 휴게소 사이 10㎞ 구간에는 1988년 지리산 횡단도로(지방도 861번)가 뚫렸다. 동쪽으로는 노고단 등 지리산의 주요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지리산은 1967년 12월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전남과 전북, 경남 등 3개도 5개 시군에 걸쳐 있고, 둘레 길이만 320㎞에 달한다. 870여종의 동물과 1800여종의 식물이 자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지리산 아래 작은 고장인 구례는 노고단과 성삼재를 끼고 있어 지리산 등반 코스의 관문이다. 노고단~반야봉~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종주 코스의 시작점인 셈이다. 주민들이 지리산 환경 보호에 남다른 노력을 쏟는 이유다.●시외버스노선 신설에 밀린 케이블카 사업 주민들이 30여년 전부터 요구해 온 산동면 온천지구~지리산 종석대 3.1㎞ 구간에 대한 케이블카 설치도 환경문제와 맞닿아 있다. 주민들은 일부 환경단체의 주장과 달리 지리산 정상부로 오르는 차량을 최소화해 대기오염을 줄이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구례군은 실제로 지리산 성삼재 구간은 5~10월 하절기에만 군내버스를 운행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또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만 운행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군은 이를 위해 최근 지리산 국립공원 자연환경영향평가와 공원계획변경안 보완용역을 마쳤다. 2012년 환경부의 ‘지리산권 삭도 시범사업’에 대한 조건부 부결 이후 8년 동안 각종 용역을 통해 경제와 환경성 등을 검토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달 케이블카 설치 건의서를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었다. 군은 앞서 1990년 지리산온천관광지 조성계획 때부터 온천지구~지리산 성삼재 구간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요구했으나 번번이 좌절됐다. 그러다가 환경부가 2012년 남원, 함양, 산청 등 4개의 지리산권 지자체 간 자율 조정을 거쳐 1곳에서만 신청하라고 요구했다. 구례군은 당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비용편익 평가 결과 1.03을 받아, 이들 4개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5차 공원계획 변경안’을 마련하는 등 케이블카 신청 절차에 들어갔으나 느닷없이 불거진 시외버스 노선 관련 이슈로 잠정 중단됐다. 전남도 역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건의키로 하는 등 성삼재 도로 폐쇄에 힘을 싣는 단계에서 버스노선 문제가 불거지자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유시문 구례군의회 의장은 “국토부가 이해 당사자인 주민 의견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버스회사에 노선 변경을 허락한 것은 특혜나 다름없다”며 “환경오염의 주범인 대형 노선버스 운행 허가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다수 주민도 노고단과 성삼재 등 지리산 정상부 일대의 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구례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檢 격앙 “손발 묶어 권력수사 말란 말”

    檢 격앙 “손발 묶어 권력수사 말란 말”

    30일 당정청이 권력기관 개혁안의 일환으로 검찰의 직접수사 개시 범위를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등 6대 범죄로 대폭 축소한 검찰청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 검찰에서 “정부가 개혁을 빙자해 검찰 손발을 묶으려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부패범죄와 공직자범죄를 뇌물 금액(3000만원 이상)과 공직자 급수(4급 이상)에 따라 제한하면서 사실상 검찰의 권력 수사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급 고위공직자 수사는 공수처에서 맡고, 5급 이하는 경찰에서 맡게 되면 검찰은 4급만 수사하게 되는 꼴이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권 조정 등에 대해서는 법무부나 검찰이나 동일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개정안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형사사법 절차에서 인권 보호, 범죄대응 역량이 약화되지 않는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일선 검사들도 이번 개정안이 수사 현장과 동떨어진 ‘탁상공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초 수사는 개시 단계에서 범죄 분야나 피의자 신분, 피해 금액에 따라 무 자르듯 범위를 구분할 수 없는데도 정부가 무리하게 범위를 제한해 향후 형사사법체계에 큰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부장검사는 “한 피의자의 여러 범죄 사실 중 일부나 여러 공범 중 일부만 검찰 수사 범위에 속할 경우 검찰과 경찰이 나눠서 수사를 해야 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검경수사권 조정안 후속 조치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검찰 입장은 배제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검사는 “오늘 협의 참석 대상에 경찰청장과 행안부·법무부 장관은 있는데 검찰총장만 없었던 것만 봐도 검찰 이야기는 안 듣겠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어 “법리와 상식에 맞는 형사사법절차 개혁이 필요한 시점인데도 정부는 ‘밥그릇 배분’식 수사권 조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 출신의 김종민 변호사는 “검찰의 직접수사 총량을 줄이는 취지는 맞지만 그 대신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와 사법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지금의 시행령은 검찰의 손발만 묶어 놓는 꼴이라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편의와 사법 정의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팔당상수원 공장설립 제동 걸렸던 3개 기업, 법원 조정으로 구제

    경기 광주의 팔당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다가 제동이 걸린 기업들이 법원의 조정 권고로 구제받게 됐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수원지법 3행정부는 지난달 한울상사 등 3개 기업이 광주시를 상대로 낸 일반산업단지계획 승인 회송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업체들이 수질환경 기준 등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광주시는 회송처분을 취소하라’는 내용의 조정 권고안을 냈다. 시는 이를 받아들여 3개 기업의 일반산업단지계획 승인 절차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한울상사 등은 경기도가 2017년 1월 광주시 도척면 일원에 대한 일반산업단지 지정계획을 고시하자 2개월 뒤 이 일대 3만8000㎡에 대한 일반산업단지 계획 승인을 광주시에 신청했다. 광주시는 승인하려 했지만, 환경부가 문제로 삼자 결국 지난해 8월 신청서를 반려했고 한울상사 등은 곧바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환경부는 ‘팔당·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및 특별종합대책’ 조항 가운데 공장설립 ‘제한’은 ‘조건부 허용’이 아닌 ‘금지’라는 법제처 유권해석(2017년 11월)에 따라 한울상사 등의 공장설립을 반대했다. 그러나 한울상사 등은 환경부가 그동안 다른 팔달상수원 특별대책지역에는 해당 특대 고시 조항을 적용하지 않다가 뒤늦게 적용하려 한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이 있기 전에 경기도의 일반산업단지 지정계획이 고시됐다며 조정안을 통해 사실상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시 관계자는 ”재판부의 조정 권고로 3개 업체의 공장 설립의 길이 열렸다“며 ”현재 환경부가 문제가 된 특대 고시 개정과 관련해 연구용역을 진행 중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권고안이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경찰, ‘마약·사이버범죄’ 檢 수사권 포함에 반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인 개정 검찰청법 시행이 다음달 4일로 다가온 가운데 청와대가 만든 세부 시행령 초안을 두고 경찰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수사권 조정안의 취지와는 다르게 검사가 직접 수사할 수 있는 범위가 부당하게 확대됐다는 것이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은 검찰청법 시행령 개정안 초안을 마련해 관계기관에 보냈다. 초안에는 법무부 장관의 검사 수사개시 승인 조항이 마련돼 있다. 특히 제3조에는 ‘법무부 장관은 국가적·사회적으로 중대하거나 국민 다수의 피해를 초래해 검사가 수사개시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검찰총장의 요청이 있거나 직권으로 해당 사건을 검사가 수사개시하도록 승인할 수 있다’는 규정이 담겼다. 개정 검찰청법에는 검사의 수사개시 범위를 부패범죄·경제범죄·공직자범죄·선거범죄·방위사업범죄·대형참사범죄(6대 범죄)로 제한하고 있지만, 법무부 장관 승인이 있다면 기타 범죄도 검사가 수사를 개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경찰청 관계자는 “법률에 열거된 6대 범죄 외 다른 범죄까지 검사가 수사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위임범위를 벗어나 직접수사 범위를 부당하게 확대하는 조항”이라며 “검사들은 해당 조항을 염두에 두고 수사개시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사건까지 내사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마약범죄와 사이버범죄 수사도 검사가 직접 수사할 수 있게 됐다고 반발한다. 6대 중요범죄를 명시한 시행령 제2조에 세부적으로 언급돼 있는데, 경제범죄에 마약류 불법거래가 포함됐고, 대형참사범죄에 해킹 등을 통한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침해죄가 포함됐다. 마약범죄와 해킹범죄는 6대 중요범죄가 아님에도 6대 범죄의 한 종류라고 분류했다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마약을 경제범죄로 보는 건 지나친 자의적 해석”이라며 “수사권 조정 입법 과정에서도 마약범죄에 대한 수사개시권한을 검찰이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데 대통령령을 통해 이를 포함하는 건 기존의 수사권 조정 입법 취지에 어긋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해킹범죄가 대형참사?…“검찰 수사개시 범위 억지 확대” 경찰 반발

    해킹범죄가 대형참사?…“검찰 수사개시 범위 억지 확대” 경찰 반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인 개정 검찰청법 시행이 다음달 4일로 다가온 가운데 청와대가 만든 세부 시행령 초안을 두고 경찰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수사권 조정안의 취지와는 다르게 검사가 직접 수사할 수 있는 범위가 부당하게 확대됐다는 것이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은 검찰청법 시행령 개정안 초안을 마련해 관계기관에 보냈다. 초안에는 법무부 장관의 검사 수사개시 승인 조항이 마련돼 있다. 특히 제3조에는 ‘법무부 장관은 국가적·사회적으로 중대하거나 국민 다수의 피해를 초래해 검사가 수사개시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검찰총장의 요청이 있거나 직권으로 해당 사건을 검사가 수사개시하도록 승인할 수 있다’는 규정이 담겼다. 개정 검찰청법에는 검사의 수사개시 범위를 부패범죄·경제범죄·공직자범죄·선거범죄·방위사업범죄·대형참사범죄(6대 범죄)로 제한하고 있지만, 법무부 장관 승인이 있다면 기타 범죄도 검사가 수사를 개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경찰청 관계자는 “법률에 열거된 6대 범죄 외 다른 범죄까지 검사가 수사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위임범위를 벗어나 직접수사 범위를 부당하게 확대하는 조항”이라며 “검사들은 해당 조항을 염두에 두고 수사개시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사건까지 내사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마약범죄와 사이버범죄 수사도 검사가 직접 수사할 수 있게 됐다고 반발한다. 6대 중요범죄를 명시한 시행령 제2조에 세부적으로 언급돼 있는데, 경제범죄에 마약류 불법거래가 포함됐고, 대형참사범죄에 해킹 등을 통한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침해죄가 포함됐다. 마약범죄와 해킹범죄는 6대 중요범죄가 아님에도 6대 범죄의 한 종류라고 분류했다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마약을 경제범죄로 보는 건 지나친 자의적 해석”이라며 “수사권 조정 입법 과정에서도 마약범죄에 대한 수사개시권한을 검찰이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데 대통령령을 통해 이를 포함하는 건 기존의 수사권 조정 입법 취지에 어긋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이버범죄는 대형참사와 무관한데도 억지로 껴 넣었다”며 “수사역량을 갖춘 경찰에서 수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진중권 “조국 논문 아무리 읽어도 내로남불”

    진중권 “조국 논문 아무리 읽어도 내로남불”

    조국, 논문 통해 공적인물 비판 자유 주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그동안 본인과 가족에 대한 허위 과장 추측 보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자 ‘조국 저격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하면 사회에 윤리를 세울 수 없다”며 “자신이 타인에게 적용했던 그 원칙은 본인에게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언론사 대상 반론보도 청구와 기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가 학문적 소신과 모순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자신의 논문을 읽어보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공적 인물의 언론 검증과정에서 부분적 허위가 있었음이 밝혀지더라도 법적 제재가 내려져서는 안 된다’고 했던 분이 이제 와서 언론사들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아무리 논문과 저서를 아무리 다시 읽어도 내로남불”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2012년 ‘서울대학교 법학’ 제53권 제3호에 실린 ‘일부 허위가 포함된 공적 인물 비판의 법적 책임’이란 논문에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공적 인물은 항상적인 비판과 검증의 대상인데, 보통의 시민이 공적 인물에 대한 비판을 하는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허위사실이 제기되었다는 이유로 그 시민에게 법적 제재가 내려진다면 표현의 자유는 심각하게 위축될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썼다. 김부겸 “조국 둘러싼 시시비비 벗겨지고 있어” 진 전 교수는 “우리가 따지는 것은 명예훼손을 형법에 넣느냐 민법에 넣느냐와 같은 문제가 아니다”라며 “‘시민과 언론은 공적 인물에 관해 완벽한 정보를 가질 수 없다’고 했는데 보도의 일부가 허위로 드러났다고 함부로 법적 제재를 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편집과 망상에 사로잡힌 시민도, 쓰레기 같은 언론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특히 공적인 인물에 대해서는 제멋대로의 검증도, 야멸찬 야유와 조롱도 표현의 자유로 인정하라”며 “나처럼 쿨하게 대중의 오해를 허용하세요. 오해라면 시간이 다 풀어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것에 대해 조 전 장관의 고초를 치하했다. 김 전 의원은 “경찰도 1차 수사종결권을 갖게 돼 참여정부에서 시작했으나 끝내 이루지 못한 검경수사권조정안을 문재인 정부가 해냈다”며 “추진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초를 당했으며 그를 둘러싼 시시비비가 이제사 조금씩 벗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익위, 최저임금 8620~9110원 제시

    공익위, 최저임금 8620~9110원 제시

    올 최저임금 대비 0.4∼6.1% 인상안 내놔‘줄다리기’ 노사, 범위 내 수정안 제출해야 경총 “현장 절박… 함께사는 것 모색해야”한국노총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등 문제”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의 분수령인 최저임금위원회 제8차 전원회의가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14일 의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제6차 회의에서 경영계가 올해(8590원)보다 삭감한 최저임금 수정안을 제출한 것에 반발해 퇴장했던 민주노총 추천 근로자위원(4명) 전원은 이날도 회의에 불참하는 등 파행이 이어졌다. 8차 회의는 사실상 노사 간 마지막 협상 자리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저임금을 최종 고시하는 날은 다음달 5일이다. 이의신청 등 행정절차에 20일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15일이 마지노선이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도 13일을 심의 1차 기한으로 제시했다. 노동계와 경영계 간 최저임금 간극은 여전하다. 지난 1일 제4차 회의에서 노동계는 올해보다 16.4% 오른 1만원, 경영계는 2.1% 삭감한 8410원을 최초 요구안으로 냈다. 9일 1차 수정안에 노동계는 9.8% 인상한 9430원, 경영계는 1.0% 삭감한 8500원을 내놨다.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자 공익위원들은 이날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촉진 구간’으로 8620∼9110원을 제시했다. 올해 최저임금(8590원) 대비 0.4∼6.1% 인상안이다. 심의 촉진 구간이 제시되면서 노사 양측은 범위 내에서 수정안을 제출해야 한다. 최저임금법(제17조)에 위원장의 출석 요구에 2회 이상 불참할 경우 의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차수를 변경해 14일 제9차 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수 있지만 조정안이 나오면서 추가 논의가 필요해졌다. 박 위원장은 “마지막 노력을 다할 시간”이라며 “이 자리에 승부를 위해 모이지 않았다. 모두를 위한 지혜를 모으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사는 모두발언에서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중요한 것은 근로자가 함께 사는 것을 모색하는 것이지 최저임금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이해를 따지는 것은 현장의 절박함과 거리가 있다”면서 “현장에서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쓰며 버티고 있는데 최저임금 인상이 상황을 어렵게 하는 기폭제가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납품단가 인하 등의 문제지 최저임금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최초안, 수정안까지 삭감하려는 사용자위원들과는 협상 자체가 무의미하지만 저임금 노동자의 삶이 달린 최저임금을 사용자위원에게 맡겨 둘 수만은 없다”고 주장했다. 경영계가 협상 가능한 현실적 수정 인상안을 내놓으면 심의가 빠르게 진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98% 손실 펀드 사기로 팔아” 판단… 다른 사모펀드도 돌려받나

    “98% 손실 펀드 사기로 팔아” 판단… 다른 사모펀드도 돌려받나

    “2018년 11월 부실 알고도 착오계약 유도투자제안서에 11가지 중요 내용 허위 기재”미환급액 1611억… “판매사들 수용할 듯”무역금융펀드 외 옵티머스 등 구제 관심금감원 “檢수사 뒤 환불 여부 결정할 것”수천명의 피해자를 울린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라임 펀드 중 하나인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의 가입자들에게 판매사가 투자 원금 전액을 보상하라”고 결정했다. 전례 없는 원금 전액 배상안을 내놓은 배경에는 펀드 운용사와 판매사가 해당 펀드를 사실상 ‘사기로 팔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고위험 사모펀드를 기만적으로 팔아 온 은행·증권사 등이 철퇴를 맞으면서 환매 중단으로 문제가 된 다른 사모펀드의 피해자들 역시 원금 모두를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일 금감원이 발표한 라임 관련 분쟁조정 결과에 따르면 라임운용과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 6월 자신들이 투자한 미국의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처음 의심하게 됐다. IIG가 펀드 기준가를 산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임운용과 신한금융이 IIG 펀드의 부실을 명확하게 인지한 건 그해 11월 17일이었다. 이날 IIG 펀드의 사무수탁회사인 메이플사로부터 “IIG 펀드가 증권 사기 혐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소환장을 발부받았다”는 내용의 서한을 받았다. 하지만 두 회사는 상황을 고객에게 알리는 대신 부실을 감추려고 운용 방식만 바꿔 가며 펀드 판매를 계속했다. 라임운용과 신한금융은 이듬해 1월 IIG 펀드에서 투자금의 절반(1000억원)을 날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게 되고는 투자 펀드를 케이맨제도에 있는 특수목적법인(SPC)에 장부가로 처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라임 운용 측은 핵심 정보인 수익률과 투자위험과 관련한 11가지 중요 내용을 투자제안서에 허위로 기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라임운용과 신한금융이 이미 원금 상당 부분의 손실(최대 98%)이 발생했음을 알고도 계약을 체결해 투자자들이 착오 계약하도록 유도했다고 결론 내렸다. 2018년 11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신한금융, 미래에셋대우 등 판매사 4곳이 판 뒤 아직 고객에게 환급해 주지 못한 무역금융펀드액은 1611억원이다. 남은 관건은 판매사들이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일지 여부다. 분쟁 조정안은 강제성이 없어 신청인(투자자)과 금융사 양측이 모두 접수 후 20일 이내에 수락해야 효력이 생긴다. 금융권에서는 개별 은행별로 무역금융펀드 판매액이 수백억원 정도라 조정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신한금융은 “우리는 펀드 기준가 산정 등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금감원 조사 내용 일부를 부인하고 있다. 라임운용의 다른 펀드를 산 피해자들이 높은 비율로 배상받을 수 있을지도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라임운용이 환매 중단한 나머지 3개 모펀드(플루토 FL D-1호, 테티스 2호, 크레디트 인슈어드 1호)는 손실 자체가 확정되지 않아 피해자 구제 절차는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또 최근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로 거액을 날릴 위기에 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투자자들도 무역금융펀드 피해액 100% 보상안을 지켜본 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에게도 계약 취소를 적용할 수 있을지는 검찰 수사와 금감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금감원 “라임 무역펀드 투자금 100% 반환하라”

    금감원 “라임 무역펀드 투자금 100% 반환하라”

    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중 2018년 11월 이후 판매된 ‘플루토TF-1호’(무역금융펀드) 투자자에게 판매사들이 원금 전액을 반환하라는 결정이 나왔다. 투자금액 100% 반환 결정은 금융투자상품 분쟁조정 사상 처음이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열린 무역금융펀드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에서 관련 분쟁조정 4건 모두 민법상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우리은행·신한금융투자 등 판매사들이 분조위 결과를 받아들이면 판매 계약이 취소되고 투자금액 전액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 분조위는 무역금융펀드 관련 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된 108건 가운데 2018년 11월 이후 펀드에 가입한 72건에서 대표적인 유형 4건을 추려 심의했다. 대표 유형을 추렸다는 점에서 2018년 11월 이후 펀드 가입자 모두에게 100% 배상하라는 결정이다. 우리은행(650억원), 신한금융투자(425억원), 하나은행(364억원), 미래에셋대우(91억원), 신영증권(81억원) 등은 2018년 11월 이후에도 1611억원에 달하는 무역금융펀드를 판매했다. 분조위는 2018년 11월 이후 판매된 무역금융펀드에 대해 “계약 체결 시점에 이미 투자원금의 최대 98%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상황이었다”며 “운용사는 투자제안서에 수익률 등 핵심 정보들을 허위·부실 기재했고 판매사는 투자제안서 내용을 그대로 설명해 투자자의 착오를 유발했다”고 판단했다. 또 판매사의 허위 투자정보 설명, 투자자 성향 임의 기재 등 합리적인 투자 판단의 기회 자체가 박탈됐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중과실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분쟁 조정은 신청인과 판매사가 조정안을 받은 이후 20일 이내에 이를 수용해야 성립된다. 일각에선 라임의 사기 행각이 벌어지는 동안 뒷짐 지고 있던 금융당국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8~10월 라임의 위법 행위를 발견하고도 투자자에게 곧바로 알리지 않았다. 한편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이날 라임이 판매한 또 다른 사모펀드인 ‘크레디트 인슈어드 1호’의 부실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로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수시서 수능 최저기준 낮추거나 폐지해야”

    “수시서 수능 최저기준 낮추거나 폐지해야”

    등급 미달로 미충원되는 인원 대폭 해소 시도교육감들, 수능 난이도 조정안 요구 변별력 떨어지면 재수생 역차별 논란도 코로나19로 인한 학사일정 파행으로 고3 수험생의 대학 입시 대책이 요구되는 가운데 전국 시도교육감 사이에서 ‘수능 난이도 조정’이 힘을 얻고 있다.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재학생과 재수생 간 격차가 두드러지기 때문인데, 재수생에 대한 ‘역차별’ 등 논란도 여전하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오는 9일 열리는 제73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17개 시도교육감은 ‘고3 대입 구제책’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한다. 서울교육청은 총회에 앞서 제출한 의견서에서 “수학·과학Ⅱ를 포함한 모든 영역의 고난도 문제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수능 난이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수능 범위에서 고3 교육과정을 제외하자”고 주장했으며 노옥희 울산교육감도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 영역의 난이도를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각 대학에 7월 중 ‘고3 대입 구제책’을 내놓도록 한 가운데 교육계에서는 시도교육감들이 수능 난이도를 조정해 재수생과 재학생 간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안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쉬운 수능’이 고3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6월 수능 모의평가를 가채점한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쉽게 출제된 국어와 수학 나형에서는 재학생과 재수생 간 격차가 벌어졌고 어렵게 출제된 수학 가형에서는 격차가 좁혀졌다”며 “오히려 쉬운 수능에서 재수생이 잘 본다는 결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해 수능의 영향력을 낮추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로 인한 2021학년도 대입 공정성과 형평성을 위한 긴급토론회’에서 김경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는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 또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는 고3 재학생만 지원하는 학종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낮췄다. 김 교수는 “최저 등급에 미달해 충원되지 못하는 인원이 대폭 해소되고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도 축소돼 재학생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르면 주말 ‘직관 D데이’ 판가름

    KBO, 30일·새달 3일부터 유관중 전망 K리그, 전후좌우 한 칸씩 띄어 앉기로 중수본·문체부, 구체적 비율·지침 논의 단계적 입장 규모, 25~30%로 조율 중 현재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의 경기장에 관중 입장을 허용할지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말 정해진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부터 관중 입장이 단계적으로 허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코로나19 상황 브리핑에서 “야외 스포츠, 특히 프로야구와 축구 관중 입장과 관련해서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논의하고 있다”며 “(관중 입장) 비율을 몇 퍼센트로 할지 등은 실무 차원에서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과 연동해 관중 입장에 대한 내용도 발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중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프로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 지침 역시 함께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빠른 시일 내에 관중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해 유관중 기조가 잡혔음을 시사했다. 또 “입장 규모는 별도로 협의하고 있다. 단계적 입장은 30%가 될지 25%가 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해 유관중을 전제로 상당히 구체적인 부분까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부의 승인이 있을 경우 주중 3연전이나 주말 3연전이 시작하는 화요일 또는 금요일부터 관중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주말에 기준이 정해지면 6월 30일, 다음 주중 지침이 나오면 7월 3일부터 관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BO는 홈구장 수용 규모의 20∼25%를 시작으로 코로나19 추이를 살펴 관중 수를 단계적으로 늘려 간다는 계획도 이미 세워 놨다. 온라인으로만 입장권 판매, 발열 확인과 손 세정, 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 불가, 일정 간격 두고 착석, 육성 응원 자제, 화장실 이용 시 1m 거리두기, 식음료 판매 제한 등의 매뉴얼도 준비해 놨다. KBO 관계자는 “정부 결정이 나면 최대한 빨리 유관중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 놓은 상태”라며 “응원 자제 등이 경기 관람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지만 코로나19 시대에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착석자를 기준으로 앞뒤 양옆 좌석을 비워 두고 앉는 방식으로 관중을 입장시킬 계획이다. 이 경우 경기장 수용 인원의 최대 40% 정도 입장이 가능할 것으로 연맹은 추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동선 확인이 가능하도록 신원 확인 절차도 마련할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그동안 방역 문제 등으로 문체부와 수시로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 왔다”며 “정부 기준이 정해지면 그 기준에 맞춰 최대한 빨리 유관중 경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부실운용·사기·정관계 로비 의혹…라임과 닮은 ‘옵티머스’

    부실운용·사기·정관계 로비 의혹…라임과 닮은 ‘옵티머스’

    검찰, 운용사·판매사·수탁은행 등 18곳 압수수색투자자들, “증권사서 안정성 수차례 강조”판매사는 운용사에, 운용사는 법무법인에 책임 떠넘겨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검찰은 강제 수사에 착수했고, 투자자들은 펀드 운용사와 판매사 등을 상대로 소송 준비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환매 중단 규모는 900억원대이지만, 나머지 펀드도 부실이 발생한 기존 펀드와 구조가 유사해 전체 5500억원 규모의 펀드가 모두 환매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25일 검찰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오현철)는 운용사인 옵티머스자산운용,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수탁사무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 등 18곳을 압수수색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 관련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면서 기대수익률로 연 2.8~3.2%를 제시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펀드 발행 초기부터 대부업체 등 비상장기업이 발행한 사모사채 등을 일부 자산으로 편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편입 자산의 95% 이상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이라는 약관상 설명과는 전혀 다른 구조인 것이다. NH투자증권 등 판매사들은 지난 22일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관련자들에게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위조 및 행사 등의 혐의를 두고 있다.판매사는 운용사에, 운용사는 서류를 작성하는 법무법인에 속았다면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라임 펀드’의 악몽이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26일 만기를 앞둔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7·28호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보냈다. 지금까지 환매 중단된 4개 펀드(906억원)에 환매 자제를 요청한 개방형 사모펀드(270억원)까지 합치면 전체 부실 펀드는 1000억원이 넘는다. 펀드 부실을 감추고 펀드를 돌려막기한 라임과 마찬가지로 약관과는 다른 자산을 편입한 옵티머스도 사기로 점철된 부실 운용을 해 왔다. 안전성만 앞세워 검증 없이 고객들에게 펀드를 판매한 것도 공통점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자문단에 채동욱 전 검찰총장,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도 ‘라임처럼 정관계를 상대로 로비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이 라임 때처럼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라임의 무역금융펀드는 부실이 난 사실을 알고도 판매를 지속했다. 금융감독원은 2018년 11월 말 이후 판매된 무역금융펀드 판매분은 전액 보상하는 조정안을 분쟁조정위에 올릴 방침이다. 하지만 옵티머스 펀드는 불완전판매 여부를 놓고 판매사와 투자자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다. 투자자 이모(47)씨는 “증권사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인 연 2.8% 이율을 가진 안전성 높은 상품을 선택했다. NH투자증권에서도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는 한 손실 볼 일이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판매사도 사기에 가담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측은 “판매사로서 펀드의 실체를 사전에 확인하기 위한 노력은 다했다”며 “옵티머스 펀드가 애초 우량채권에 투자한다고 했고, 금감원이 정한 투자위험등급 5등급(저위험) 상품이어서 투자자들에게도 안전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프로야구, 프로축구 유관중 전환 초읽기

    프로야구, 프로축구 유관중 전환 초읽기

    정부, 이르면 이번 주말 관중 입장 허용 여부, 입장 규모 등 지침 정할 듯KBO·프로축구연맹 “정부 기준 따를 것··이미 유관중 전환 매뉴얼 마련”온라인 입장권 판매, 거리 이격, 육성 응원 자제, 음식물 섭취 금지 등등 현재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의 경기장에 관중 입장을 허용할지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말 정해진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부터 관중 입장이 단계적으로 허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코로나19 상황 브리핑에서 “야외 스포츠, 특히 프로야구와 축구 관중 입장과 관련해서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논의하고 있다”며 “(관중 입장) 비율을 몇 퍼센트로 할지 등은 실무 차원에서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과 연동해 관중 입장에 대한 내용도 발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중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프로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 지침 역시 함께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빠른 시일 내에 관중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해 유관중 기조가 잡혔음을 시사했다. 또 “입장 규모는 별도로 협의하고 있다. 단계적 입장은 30%가 될지 25%가 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해 유관중을 전제로 상당히 구체적인 부분까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부의 승인이 있을 경우 주중 3연전이나 주말 3연전이 시작하는 화요일 또는 금요일부터 관중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주말에 기준이 정해지면 6월 30일, 다음 주중 지침이 나오면 7월 3일부터 관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BO는 홈구장 수용 규모의 20∼25%를 시작으로 코로나19 추이를 살펴 관중 수를 단계적으로 늘려 간다는 계획도 이미 세워 놨다. 온라인으로만 입장권 판매, 발열 확인과 손 세정, 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 불가, 일정 간격 두고 착석, 육성 응원 자제, 화장실 이용 시 1m 거리두기, 식음료 판매 제한 등의 매뉴얼도 준비해 놨다. KBO 관계자는 “정부 결정이 나면 최대한 빨리 유관중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 놓은 상태”라며 “응원 자제 등이 경기 관람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지만 코로나19 시대에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착석자를 기준으로 앞뒤 양옆 좌석을 비워 두고 앉는 방식으로 관중을 입장시킬 계획이다. 이 경우 경기장 수용 인원의 최대 40% 정도 입장이 가능할 것으로 연맹은 추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동선 확인이 가능하도록 신원 확인 절차도 마련할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그동안 방역 문제 등으로 문체부와 수시로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 왔다”며 “정부 기준이 정해지면 그 기준에 맞춰 최대한 빨리 유관중 경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잇단 사기 의혹에… 사모펀드 1만개 전수조사

    금감원, 라임 관련 30일 첫 분쟁조정위 개인투자자 등에게 5000억원대의 사모펀드를 팔았다가 일부 환매 중단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사모펀드 1만여개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라임 사태’의 충격이 가시기 전 연달아 사모펀드 사기 사건이 터지자 전방위적 점검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은 위원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0’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옵티머스운용이 약속한 서류와 실물(실제 편입한 자산)이 다르다는 게 문제”라며 “옵티머스운용뿐 아니라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이런 부분을 모두 점검하는 계획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 위원장은 “지난 4월에 일부 사모펀드와 관련한 제도를 보완한 만큼 추가로 규제를 강화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옵티머스운용이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 매출 채권으로 삼는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지만 비상장사가 발행한 사모사채 등을 주요 자산으로 편입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체 사모펀드는 1만 282개, 순자산 기준 424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문사모운용사 기준으로 검사가 진행되면 230여개사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감원은 라임 사태와 관련해 오는 30일 비공개로 첫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분쟁 조정 대상은 전액 손실이 난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다. 금감원은 판매액 2400억원 가운데 1600억원은 사기나 착오에 따른 계약 취소를 적용해 투자 원금을 최대 100%까지 돌려주는 조정안을 분쟁조정위에 올리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애플청장 소리 듣더라도… 사과할 게 있다면 하는 게 도리”

    “애플청장 소리 듣더라도… 사과할 게 있다면 하는 게 도리”

    “사과할 게 있으면 사과하는 게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과거 경찰의 공권력이 적정하게 행사되지 못한 면이 있었고, 경찰이 온갖 비난을 받았습니다. 잘못한 부분은 그때그때 확인해서 용서를 구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죠. 지금이라도 용서를 구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하고자 했습니다. 우리 공동체의 공존과 공영을 위해 당연히 지녀야 하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15만 경찰을 대표하는 민갑룡 경찰청장의 별명은 한때 ‘애플청장’이었다. 경찰의 수장이 여기저기 사과를 너무 많이 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의 우려 목소리가 담긴 별명이다. 그러나 민 청장은 생각이 달랐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경찰이 되려면 경찰을 대표하는 자신이 스스로 머리를 숙이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1988년 경찰대학 4기로 졸업해 경위로 임용됐을 당시 민 청장은 경찰청장까지 오를 생각을 못 했다고 한다. 그런 청장 임기가 다음달 23일이면 끝난다. 2년 임기를 꽉 채웠다. 경찰의 숙원이었던 검경 수사권 조정을 성사시켰고, 최근 이슈였던 디지털 성범죄 수사 역시 ‘박사방’ 일당을 모두 소탕하는 등 비교적 큰 성과를 이뤄 냈다. 서울신문은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 청장실에서 민 청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 남은 경찰의 과제에 대해 들었다. -취임 기간 중 가장 큰 이슈는 수사권 조정안이었던 것 같다. 현재 이뤄 낸 수사권 조정안에 점수를 주자면 몇 점이나 줄 수 있나. “점수로 평가하기엔 곤란한 것 같다.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처음 논의한 게 1996년이니 25년이 흘렀다. 그때 경찰이 검토했던 방안과 비교해 보면, 다는 아니지만 대체로 구현된 것 같다. 물론 수사·기소의 분리까지 나아가야 하고, 이게 세계 기준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지난 1월 13일 개정된 개혁안은 더 정비가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수사·기소 분리 방향으로 개혁할 수 있는 디딤돌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선 일부 경찰관이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애도하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로 무릎을 꿇어 플로이드를 애도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상황에 대입해 보자면 어떻게 보시는가. “경찰과 시민이 대립하는 관점은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찰은 창설 때부터 민주경찰이었다. 특히 취임 이후 헌법적 가치를 투영한 민주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영국 정치가 로버트 필)이라는 경구를 가슴에 새기고자 노력했다. 저도 우리 조직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신념 체계를 좀더 확고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이 백범 김구 선생이었다는 사실과 더불어 경찰의 혼을 일깨우는 경찰역사 재조명 사업을 활발히 추진한 이유 또한 올바른 민주경찰상, 제복 입은 시민상을 구현하기 위한 다짐의 일환이었다.” -정보경찰을 폐지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 “개혁은 어떤 존재가 필요에 맞게끔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혁을 위해선 국민의 충격적 요구가 생겨나기도 한다. 정보경찰을 차라리 없애버려라 하는 건 질타라고 본다. 정보경찰은 위험요인을 ‘사전 탐지’하고 그에 대해 예방·대응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알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 경찰 업무에 있어 위험에 대한 사전 정보활동과 예방과 대응 조치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경찰 본연의 임무 수행을 위해선 정보경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보경찰의 활동규칙을 제정하고 인력·조직 개편, 통제시스템을 강화하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경찰청장 재직 2년간 아쉬웠던 부분이 있나. 다음 청장에게 훈수를 두자면 뭐라고 두실 건가. “자치경찰제와 정보경찰 개혁 등 큰 개혁과제에 대해 경찰이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했지만 입법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경찰개혁 관련 추진 방안들은 법으로 정립돼야 제도적으로 보장되면서 안정된 기틀이 마련될 수 있다. 입법까지 완수하지 못하고 가는 게 후임 청장에게 미안하다. 경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기대가 큰 만큼 경찰개혁의 성공적 완수를 부탁하고 싶다. 또 장기실종자 가족분들과 개구리소년 사건 같은 장기미제사건 유가족분들의 응어리를 끝내 풀어드리지 못한 일이 마음에 남는다. 무엇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경찰 동료를 위한 보수수당 현실화 등 처우개선을 완전히 이루지 못해 미안하다.” -퇴임 후 자연인으로서 어떤 삶을 계획하고 계신가. “인터뷰를 하는 걸 보니 이제는 제복을 벗어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다는 게 실감이 난다. 그간 산적한 업무와 현안들로 퇴임 후 계획을 세울 만큼 여유롭지 못했다. 퇴임 후에는 그간의 부담과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낮잠을 실컷 자보고 싶다.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던 가족들과 저녁식사도 하고 차분히 책도 읽고 싶다. 어렸을 때 부모님의 벼·왕골·담배 농사일을 돕곤 했는데, 스마트 팜 같은 농업기술에도 관심이 많아서 기회가 된다면 농업기술도 공부해 보고 싶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공동체의 안녕에 보탬이 되고 싶다.” 진행 유영규 사회부장 whoami@seoul.co.kr정리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애플청장’ 소리 듣더라도…“사과할 게 있다면 하는 게 도리”

    ‘애플청장’ 소리 듣더라도…“사과할 게 있다면 하는 게 도리”

    경찰이 곧 시민, 시민이 곧 경찰민주경찰 되려면 시민과 대립 안돼수사, 기소권 완전 분리 디딤돌 마련입법 마무리 후임 청장에 맡겨 미안할 뿐퇴임 후 낮잠 한번 실컷 자보고 싶어 “사과할 게 있으면 사과하는 게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과거 경찰의 공권력이 적정하게 행사되지 못한 면이 있었고, 경찰이 온갖 비난을 받았습니다. 잘못한 부분은 그때그때 확인해서 용서를 구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죠. 지금이라도 용서를 구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하고자 했습니다. 우리 공동체의 공존과 공영을 위해 당연히 지녀야 하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15만 경찰을 대표하는 민갑룡 경찰청장의 별명은 한때 ‘애플청장’이었다. 경찰의 수장이 여기저기 사과를 너무 많이 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의 우려 목소리가 담긴 별명이다. 그러나 민 청장은 생각이 달랐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경찰이 되려면 경찰을 대표하는 자신이 스스로 머리를 숙이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1988년 경찰대학 4기로 졸업해 경위로 임용됐을 당시 민 청장은 경찰청장까지 오를 생각을 못 했다고 한다. 그런 청장 임기가 다음달 23일이면 끝난다. 2년 임기를 꽉 채웠다. 경찰의 숙원이었던 검경 수사권 조정을 성사시켰고, 최근 이슈였던 디지털 성범죄 수사 역시 ‘박사방’ 일당을 모두 소탕하는 등 비교적 큰 성과를 이뤄 냈다. 서울신문은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 청장실에서 민 청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 남은 경찰의 과제에 대해 들었다. -취임 기간 중 가장 큰 이슈는 수사권 조정안이었던 것 같다. 현재 이뤄 낸 수사권 조정안에 점수를 주자면 몇 점이나 줄 수 있나. “점수로 평가하기엔 곤란한 것 같다.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처음 논의한 게 1996년이니 25년이 흘렀다. 그때 경찰이 검토했던 방안과 비교해 보면, 다는 아니지만 대체로 구현된 것 같다. 물론 수사·기소의 분리까지 나아가야 하고, 이게 세계 기준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지난 1월 13일 개정된 개혁안은 더 정비가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수사·기소 분리 방향으로 개혁할 수 있는 디딤돌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선 일부 경찰관이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애도하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로 무릎을 꿇어 플로이드를 애도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상황에 대입해 보자면 어떻게 보시는가. “경찰과 시민이 대립하는 관점은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찰은 창설 때부터 민주경찰이었다. 특히 취임 이후 헌법적 가치를 투영한 민주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영국 정치가 로버트 필)이라는 경구를 가슴에 새기고자 노력했다. 저도 우리 조직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신념 체계를 좀더 확고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이 백범 김구 선생이었다는 사실과 더불어 경찰의 혼을 일깨우는 경찰역사 재조명 사업을 활발히 추진한 이유 또한 올바른 민주경찰상, 제복 입은 시민상을 구현하기 위한 다짐의 일환이었다.” -정보경찰을 폐지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 “개혁은 어떤 존재가 필요에 맞게끔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혁을 위해선 국민의 충격적 요구가 생겨나기도 한다. 정보경찰을 차라리 없애버려라 하는 건 질타라고 본다. 정보경찰은 위험요인을 ‘사전 탐지’하고 그에 대해 예방·대응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알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 경찰 업무에 있어 위험에 대한 사전 정보활동과 예방과 대응 조치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경찰 본연의 임무 수행을 위해선 정보경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보경찰의 활동규칙을 제정하고 인력·조직 개편, 통제시스템을 강화하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경찰청장 재직 2년간 아쉬웠던 부분이 있나. 다음 청장에게 훈수를 두자면 뭐라고 두실 건가. “자치경찰제와 정보경찰 개혁 등 큰 개혁과제에 대해 경찰이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했지만 입법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경찰개혁 관련 추진 방안들은 법으로 정립돼야 제도적으로 보장되면서 안정된 기틀이 마련될 수 있다. 입법까지 완수하지 못하고 가는 게 후임 청장에게 미안하다. 경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기대가 큰 만큼 경찰개혁의 성공적 완수를 부탁하고 싶다. 또 장기실종자 가족분들과 개구리소년 사건 같은 장기미제사건 유가족분들의 응어리를 끝내 풀어드리지 못한 일이 마음에 남는다. 무엇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경찰 동료를 위한 보수수당 현실화 등 처우개선을 완전히 이루지 못해 미안하다.” -퇴임 후 자연인으로서 어떤 삶을 계획하고 계신가. “인터뷰를 하는 걸 보니 이제는 제복을 벗어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다는 게 실감이 난다. 그간 산적한 업무와 현안들로 퇴임 후 계획을 세울 만큼 여유롭지 못했다. 퇴임 후에는 그간의 부담과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낮잠을 실컷 자보고 싶다.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던 가족들과 저녁식사도 하고 차분히 책도 읽고 싶다. 어렸을 때 부모님의 벼·왕골·담배 농사일을 돕곤 했는데, 스마트 팜 같은 농업기술에도 관심이 많아서 기회가 된다면 농업기술도 공부해 보고 싶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공동체의 안녕에 보탬이 되고 싶다.” 진행 유영규 사회부장 whoami@seoul.co.kr 정리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경기도, 치킨 프랜차이즈 갑질 적발…“단체활동 보복성 계약해지”

    경기도, 치킨 프랜차이즈 갑질 적발…“단체활동 보복성 계약해지”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가 점주의 단체 활동을 이유로 가맹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자 경기도가 가맹본사의 불공정 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고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또 지방정부가 분쟁 조정권뿐만 아니라 가맹본사의 불공정 행위를 감시하고 감독할 수 있는 조사권과 처분권도 가질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국회와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23일 이런 내용의 ‘가맹점주 부당해지 및 단체활동 보복 조치 근절 촉구 계획’을 발표했다. 도에 따르면 치킨 브랜드 A사는 지난해 가맹점주단체 회장 B씨에게 일방적으로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해지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심지어 B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까지 제기했다. 조사 결과, A사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대구·경기 남양주·고양·서울 마포 등 전국의 점주 단체 간부 8명에게도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하거나 점주단체에서 퇴출시켰다고 도는 밝혔다. 도는 이를 ‘보복성 계약해지’로 판단했다.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 제14조의 2 제5항은 가맹본사가 가맹점주의 단체활동을 이유로 점주에게 불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도는 지난 1월 이 사건 조정에 착수해 점주를 4차례 면담하고 가맹본사를 2차례 조사한 뒤 경기도가맹사업거래분쟁조정협의회에 조정 안건으로 상정했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분쟁조정 협의회는 A사의 불공정 행위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점주 B씨에게 적정 금액의 손해 배상을 하는 것을 조정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A사는 이 조정안을 거부해 조정이 성립되지 못했다. 이후에도 가맹계약 부당해지 행위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도는 공정위에 신고해 조사를 촉구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도 차원에서 가맹 분야의 부당해지나 단체활동 방해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달 중 도내 치킨업종 분야부터 실태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점주가 단체구성 및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가를 연결해 컨설팅받을 수 있도록 단체활동 지원사업을 7월부터 시범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김지예 경기도 공정경제과장은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지방정부에 가맹사업 분쟁 조정권과 더불어 조사권과 처분권이 있다면 가맹점주의 권리구제가 더 실질적이고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맹·대리점 분야의 본사와 점주 간 분쟁 조정 권한을 위임받아 경기도공정거래지원센터에서 분쟁을 조정해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키코 은행협의체 이달말 가동…시중은행 모두 참여

    키코 은행협의체 이달말 가동…시중은행 모두 참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대구, 씨티은행 등 6곳 참여나머지 5곳은 참여 여부 결정 못해 이달 말 가동할 예정인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관련 은행협의체에 KB국민은행도 참여키로 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피해 기업과 11개 은행이 키코 관련 자율 배상 문제를 논의하는 이 협의체에는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이 모두 참여한다. 대구은행과 씨티은행도 협의체 참여 의사를 이미 밝힌 상태다. NH농협·기업·SC제일·HSBC·산업은행은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은행협의체는 이르면 이달 말쯤 가동된다. 은행협의체에서는 키코를 판매한 은행이 피해 기업과의 분쟁을 자율조정할 때 참고할 지침을 만들게 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환율이 급등하면서 은행이 판매한 키코 상품에 가입한 기업들은 큰 손해를 입었다. 사기 혐의로 고발된 은행들은 2013년 최종 무혐의 처리됐지만,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해 5월 전면 재조사를 지시했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은행 6곳에 키코 피해기업 4곳에 대한 손실액의 15~41%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금감원 권고를 받아들인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키코는 손해배상 시효(10년)가 지나 은행들이 금감원 권고를 수용하지 않아도 강제 이행은 불가능하다. 은행협의체가 가동되면 전체 피해기업 206곳 가운데 이미 소송을 제기했거나 문을 닫은 곳을 제외한 145곳이 구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자율조정 지침을 바탕으로 이사회 논의 등을 거쳐 배상 여부·비율을 결정하게 된다. 다만 은행들이 이미 배임을 이유로 금감원 분쟁조정안을 거부한 상황에서 은행협의체에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관측도 나온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자율 배상을 돕고자 앞서 분조위가 활용했던 배상 비율 산정 기준, 대법원 판례 등을 은행협의체에 제공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산은 강공에 당황한 쌍용차… 고강도 자구안? 새 주인 찾기?

    산은 강공에 당황한 쌍용차… 고강도 자구안? 새 주인 찾기?

    쌍용차 이미 상여금 반납·자산 매각 마쳐 추가 임금삭감·구조조정 선택지만 남아 마힌드라, 베트남 기업과 매각 물밑접촉 경영 위기에 빠진 쌍용자동차에 대한 자금 지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산업은행과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 사이의 신경전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자금을 먼저 지원하면 패배하고, 지원하지 않으면 양쪽 다 큰 타격을 입는 대결 양상이 돼 버렸다. 앞으로 쌍용차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전날 ‘생즉사 사즉생’을 언급하며 쌍용차에 더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요구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간담회 발언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회장의 예상치 못한 강경한 태도에 쌍용차도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다. 이 회장의 발언은 “쌍용차에 자금 지원은 할 수 없고 7월 900억원 대출 상환은 연기해 줄 테니, 쌍용차는 더 뼈를 깎는 자구안을 마련하고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자금을 투입해 쌍용차를 살려라”로 요약된다. 마힌드라가 쌍용차 경영권을 포기하겠다며 산업은행에 넘겨버린 공을 되돌려 준 것이다. 앞서 마힌드라 측은 “산업은행이 쌍용차에 먼저 2700억원을 지원하면 2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산업은행이 지원할 의사를 보이지 않자 지난 4월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쌍용차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상여금 반납, 복지혜택 축소 등의 자구책을 내놨다. 지난 4월에는 노사 합의로 임금을 동결했다. 부산물류센터를 263억원에, 서울서비스센터를 1800억원에 매각해 현금 마련에도 나섰다. 하지만 이 회장이 보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직원의 인건비가 판매 실적과 비교해 다소 높은 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쌍용차 직원 1명당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8600만원으로 기아차 직원과 같은 수준이다. 현대차 직원보단 1000만원 정도 적다. 상품 경쟁력을 앞세운 판매 확대는 신차가 없어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쌍용차 앞에 놓인 선택지가 추가적인 임금 삭감과 고강도 구조조정안뿐이라는 얘기다. 돈 많은 새 주인을 찾는 방법도 있다. 마힌드라는 최근 베트남 기업 등과 지분 매각을 위한 물밑 접촉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매각가는 지분 2000억원에 프리미엄을 더한 25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차량포기각서로 대포차 보험계약…“개인정보 침해로 배상해야”

    차량포기각서로 대포차 보험계약…“개인정보 침해로 배상해야”

    등록상 소유자(명의자)와 실제 운전자가 다른 소위 대포차의 자동차보험 계약 시 명의자의 ‘차량포기각서’는 보험 가입을 위한 개인정보 이용 동의로 볼 수 없다는 조정 결과가 나왔다. 17일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위원회는 대포차 명의자의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 없이 보험계약을 한 A보험사와 차량 명의자 B씨 간 분쟁 건에서 A사가 B씨에게 4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조정했다. 차량 명의자인 B씨는 자동차를 담보로 대부업체에 돈을 빌리면서 차량양도·포기 각서를 작성했다. 이 대부업체는 B씨가 빌린 돈을 갚지 않자 C씨에게 소유권 이전 등기 없이 해당 차량을 팔았다. 이후 C씨와 A사는 명의자 B씨를 피보험자로 하는 자동차보험을 계약해 8년간 운행했으나 B씨에게는 보험계약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를 뒤늦게 안 B씨는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A사는 보험계약 과정에서 확인을 소홀히 한 책임은 인정했으나 자동차보험은 의무가입이어서 부득이 B씨가 쓴 포기각서를 근거로 계약했다고 해명했다. 위원회는 그러나 B씨가 대부업자에게 포기각서를 제출했다고 해서 자신의 개인정보를 C씨 자동차보험 계약에 이용하는 것까지 동의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A사가 피보험자인 B씨의 동의 여부를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 점, 보험업법상 보험계약 시 피보험자의 자필서명을 요구하는 점 등을 고려해 A사의 불법적인 개인정보 처리로 인한 B씨의 정신적 피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개인정보 분쟁조정은 개인정보 관련 분쟁을 원만히 조정해 피해 구제에 따르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다. 도입시기는 2001년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내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에서 제시한 조정안을 당사자들이 받아들이면 민사소송법상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 김진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조정관은 “불법적인 개인정보 수집·이용으로 계약된 보험은 향후 계약의 실효성이나 보험금 지급 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보험사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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