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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랑에 담긴 ‘한민족의 삶과 한’ 재조명 / 조정래씨 ‘아리랑문학관’ 개관

    대하소설 ‘아리랑’(해냄)의 출간 10주년을 맞아,16일 오후 2시 작품의 주요 무대이자 젖줄이었던 전라북도 김제시 부량면 용정리에 ‘아리랑 문학관’이 문을 열었다.‘아리랑’은 일제하 만주와 연해주,중앙아시아,하와이를 떠돌던 한민족의 신산한 삶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과 투쟁사를 복원한 작품. 개관식은 축하공연과 경과 보고,곽인희 김제시장의 기념사와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치사,작가 조정래씨의 답사와 테이프커팅 순으로 진행됐다.조정래씨는 “식민지시대의 민족수난과 투쟁을 직시하고,강대국의 횡포로 인류가 지향하는 평화를 얻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담았다.”면서 “이런 생각이 문학관을 통해 이어지고 새롭게 살아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리랑’을 출간한 송영석 해냄출판사 대표를 비롯해 임성규 문이당대표,강병선 문학동네대표 등 출판인과 문학평론가 임헌영 소설가 최인석 김영현 방현석 정도상 원창훈,시인 이산하 등의 문단 인사들,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7년 동안 ‘아리랑’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조르주 지겔메이어 전 파리7대교수와 부인 변정원씨와 프랑스어로 ‘아리랑’을 출간한 드니 프리앙 아르마탕출판사대표 등도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첫삽을 뜬지 1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아리랑 문학관’은 18억원을 들여 3500평에 지상1·2층 연면적 135평으로 꾸며졌다.1층에는 ‘아리랑’의 시공간적 배경과 사건을 시각적으로 정리한 영상자료와 작가의 육필원고 2만장(200자 기준)을 전시했다.2층에는 작가의 체취와 혼이 담긴 취재 수첩들과 작품구성 노트들,각종 취재도구,집필 당시 사용했던 필기구,취재사진 등 89종 350여 가지의 물품을 갖추었다.영상실도 마련하여 작가와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번역자 지겔메이어는 “대하소설을 잘 번역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아내(한국인 변정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작업을 마쳐 기쁘다.”면서 “아리랑에는 역사에 대한 작가의 풍부한 감수성과 예술성이 가득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제 이종수기자 vielee@
  • 문학단신

    ●외국문학 번역지원작품 공모 대산문화재단이 올해 ‘외국문학 번역지원’과 ‘해외 한국문학 연구지원’ 후보작을 공모한다.신청기간은 ‘외국문학…’은 8월 9일까지,‘한국문학…’은 8월 30일까지.자세한 지원요강은 홈페이지(www.daesan.org) 참조.(02)721-3202 ●성신여대서 학술대회 한국근대문학회(공동대표 류보선·하정일·황종연)는 10일 오전10시 서울 성신여대 난향관에서 제8회 학술대회를 연다.주제는 ‘민족 담론과 한국근대문학’. ●김제서 아리랑문학관 개관 ‘아리랑’(해냄)의 작가 조정래에게 최근 경사가 겹쳤다.파리7대학 교수를 지낸 조르주 지겔메이어씨가 프랑스 아르마탕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시작한 ‘아리랑’ 번역이 7년만에 끝나 곧 출간된다.또 ‘아리랑’출간 10년에 맞춰 16일 오후2시 작품의 무대인 전북 김제시에서 ‘아리랑문학관’이 개관식을 갖는다.지상 2층 규모로 작가의 육필원고 2만장과,소설 속 배경을 시각적으로 정리한 영상자료등 89종 350여 가지의 물품을 전시한다.
  • 치욕 서린 건물도 문화재 등록

    영동 노근리 쌍굴다리와 옥천 죽향초등학교,진천의 옛 덕산양조장,김제의 농장사무실…. 문화재청이 지난주 문화재로 등록을 예고한 15건의 근대 문화유산 가운데 일부이다. 조금 과장하면 노근리 쌍굴다리는 그야말로 볼품없는 콘크리트 덩어리.그러나 잘 알려진 대로 한국전쟁 당시 수백명의 민간인이 피살된 곳이다. 죽향초등학교와 덕산양조장은 건축적 가치도 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가 다녔고,현재도 3대가 가업을 이어 전통주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김제의 농장사무실은 일본인에 의한 토지수탈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로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무대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동안에는 건조물이 얼마나 ‘건축적 가치’를 갖고 있는지가 문화재로 등록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이제는 ‘역사’가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치욕의 역사와 부정적인 역사도 간직해서 후세에 물려주어야 할 문화 유산으로 과감하게 수용하고 있다는 데서 등록 문화재 제도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경성부청사였던 서울시청청사.경복궁안에 있던 일(日)자모양의 옛 조선총독부청사는 헐렸지만,본(本)자 모양으로 짝을 이루던 옛 경성부청사는 등록문화재로 보존하게 된다. 일본사찰인 군산의 금강사 대웅전도 포함됐다.1913년 일본에서 건축자재를 들여와 지은 전형적인 에도(江戶)시대 사찰건축을 보여준다.제천기관차사무소 수검고가 등록 대상으로 예고된 것도 눈길을 끈다.1937년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진 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오폭으로 남쪽 부분이 파괴되자 외장을 벽돌로 쌓아 복구했다.건축물로는 순수성을 잃어버렸지만,근현대사의 굴곡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는 더 크다는 것이다. 김정동 문화재위원(목원대 건축학과 교수)은 “이런 것까지 문화재로 등록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좋은 역사만 역사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하려고 해도 남아 있는 근대문화유산 자체가 별로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문화재로 등록하여 당시의 흔적이나마 남겨놓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등록 문화재 제도는 1876년 개항 이후 한국전쟁에 이르는 동안 만들어진 근대문화유산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고자 지난해 3월 도입됐다.현재까지 서울 태평로 옛 국회의사당과 강경 남일리 옛 남일당한약방 등 모두 66건이 등록되거나,등록이 예고되어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월간문학 동리상’ 수상자 7명선정

    한국문인협회(이사장 申世薰)는 작고한 소설가 김동리(金東里) 전 이사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제1회 ‘월간문학 동리상’수상자로 시인 허형만,소설가 조정래씨 등 7명을 선정했다.시상식은 오는 29일 오후 4시 충남 수안보 KT&G 수련관에서 열린다.다음은 부문별 수상자 및 수상작.▲시 허형만(영혼의 눈) ▲시조 민병도(슬픔의 상류)▲소설 조정래(한강)▲희곡 이강렬(옛날 옛날에)▲수필 반숙자(가슴으로 오는 소리)▲아동문학 서재균(할아버지 할머니 옛날이야기)▲문학평론 이운룡(현대시 비평의 이해)
  • ‘편지속에 묻어나는 文人들의 삶’ 엿보기/ ‘문인교신전’ 새달 말까지 평창동 영인문학관서 열려

    “당신은 거짓말을 하십니다.전(前)에 아니하든(…).서러운 일입니다.당신의 하신 말슴(…).사랑이 현대인의 혼미(混迷) 속에 그 정신의 카오쓰 속에 있을 수 있다는 말슴이 미웁습니다.…” 이 연애편지는 일제 강점기 대표적 민족시인 백석이 소설가 최정희에게 보낸 것이다.이처럼 문인의 편지는 작품을 읽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문인의 편지를 모은 ‘문인교신전(文人交信展)’(편지모음 2003·정철에서 박완서까지)이 오는 12일부터 5월31일까지 서울 평창동 영인문학관(관장 강인숙)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이 전시회에는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의 한문편지,효종이 장모에게 한글로 보내는 편지 등 조선시대를 비롯,소설가 벽초 홍명희가 만해 한용운에게,시인 신동엽이 부인 인병선에게 보낸 편지 등 작고한 문인들의 편지 80여점이 나온다. 천상병이 이어령 당시 ‘문학사상’주간에게 시 두 편을 보낸 뒤 “3년 동안 부산의 아버지 제사에 가지 못했다.”면서 “고료로 2만원만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등 문인들의 내면 풍경을 읽을 수 있는 편지도 있다. 박경리,박완서,조정래,고은,구상,허만하,신봉승,윤석중,피천득 등 생존 문인들의 편지 80여점도 공개된다.알렉산드르 솔제니친,하인리히 뵐,아놀드 토인비 등이 1974년 7월 ‘문학사상’ 창간 2주년을 맞아 이어령 주간에게 보낸 축하편지도 볼 수 있다. 강인숙 관장은 “자전소설이나 육필원고도 작가의 예술 세계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자료이지만 직접성 면에서는 편지보다 약하다.”면서 “편지는 작가의 고뇌와 동료 예술가들과의 유대의식 등 내면을 직접 보여주기 때문에 작가연구의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전시회 첫날인 12일 오후 3시 소설가 박완서·최인호,시인 문정희·김초혜 등이 문인낭독회를 열어 ‘편지의 향기’를 느끼게 해준다.(02)379-3182. 이종수기자 vielee@
  • 만해대상 수상자 4명 선정

    만해대상 심사위원회(공동심사위원장 고은·이수성)는 3일 제7회 만해대상 수상자로 평화부문의 김대중(사진) 전 대통령을 비롯해 4명을 선정, 발표했다. 학술부문은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문학부문은 소설가 조정래씨,예술부문은 이애주 서울대교수가 각각 뽑혔다.시상식은 8월 9일 제5회 만해축전 행사장인 강원도 백담사에서 열릴 예정이며,수상자들에게는 순금 만해 메달과 각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 33년만에 첫 산문집 ‘누구나 홀로선 나무’ 펴낸 조·정·래

    “나는 다시 태어나도 소설을 쓸 것이다.” 우리 문단의 큰 버팀돌인 조정래는 소설가로서의 자부를 이렇게 말하곤 한다. ‘태백산맥’을 거쳐 ‘아리랑’과 ‘한강’ 등 한국 근·현대를 꿰뚫는 문학사적 기념비를 세운 그가 문단에 발을 디딘 뒤 33년만에 첫 산문집 ‘누구나 홀로 선 나무’(문학동네)를 펴냈다. 책에는 그의 문학관은 물론 사상과 이념,더 나아가 개인·가족사 이야기가 빼곡하게 들어차, 도저하고 치열한 ‘조정래 문학’의 발원을 찾아가는 긴장과 흥분을 주기에 족하다. 다시 태어나도 소설가이고 싶다는 그의 말은 이렇게 이어져 왔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나에게 묻고는 했다.당신은 사상적으로, 성분적으로 무슨 주의자냐고.굳이 그렇게 분류하고 싶다면,정의와 진실을 실현시키고자 하니까 진보주의자고,민족적 자존을 지키고자 하니까 민족주의자고,그 어떤 간섭이나 억압 없이 예술창작을 하고자 하니까 자유주의자이다.” 그의 역저 ‘태백산맥’ 이후 우리 사회 일각에서 그를 향해 뱉어낸 색깔시비는 그의 지칠줄 모르는 창작열에적잖은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그런 아픔을 겪은 대가(大家)는 “아니다.그렇지 않다.”고 의연하고도 처절하게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스스로 진보와 민족·자유를 거론한 그는 “그러나 이런 분류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나는 경건한 마음으로 문학을 섬기며 남은 생애를 흠없이 살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라는 소박하면서도 초연한 속내를 고백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작품 전편을 통해 ‘삶에 뿌리 박은 민중성’을 줄기차게 파헤쳐 왔다.이런 의식 속에는 ‘역사란 민중이 그들의 피와 땀으로 엮어 가는 것’이라는 인식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그 자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로 상징되는 한국 현대사의 진정한 주인공은 민중이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박정희를 떠올린다.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어리석음이고 비극이다.”라고 말한다. 누군가가 그에게 “이문열씨는 우파를,조정래씨는 좌파를 대표한다고 했는데 이런 일각의 평가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이념적으로 경직된 우리 사회의 이분법적 사고관행을 드러내는 이 촌스러운 질문에 그는“정치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좌파라고 한다면 나는 거부한다.그러나 개혁 진보를 지지하는 입장의 좌파라는 것에는 동의한다.”고 스스로 이념적 갈래를 정리했다. 그가 ‘태백산맥’을 통해,냉전시대의 반공논리에 세뇌된 사회에는 ‘악령’이나 다름없는 빨치산을 두고,‘그들도 인간이었다.’고 외치고 나서자 일각에서는 그의 출생 전력까지 들추며 ‘빨갱이를 미화했다.’고 문제삼고 들었다.그러나 그는 흔들림없이 입장을 지켜냈다. “당시 빨치산의 다수는 농민이었고,그들은 생산물의 칠팔할을 빼앗겨 보리죽으로 연명한 이들이었다.결국 그들이 바라는 것은 사람답게 사는 것이었다.”며 “식량이 부족해 수많은 사람들이 병들고 죽어가는 지금의 북한을 보면 빨치산들이 저 세상에서 통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치열한 그의 문학적 이념세계는 그래도 세간에 토막토막 알려졌으나 하나뿐인 아들과 손자 얘기 등 개인사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책에는 그와 절친한 가수 조영남과 관련한 이런 일화도 담겨 있다.조씨가 부인 윤여정과 헤어질 무렵의 일이다.“그가 이혼을 앞두고 우리 집에 와 있으면서 윤씨와 전화로 재산에 관한 논의를 하기에 내가 ‘당신은 또 벌 수 있으니 다 주라.’고 조언했다.자식을 그쪽에서 키우니 아무말 말고 다 주라고 했다.그가 ‘차도 줘야 하냐.’고 물어서 ‘차는 너의 발이니까 차만 빼놓고 다주라.’고 했다.”며 그것이 조씨에게 한 유일한 충고였다고 술회했다. 모두 8부로 구성된 책은 오늘의 세태를 그의 시각에서 관찰하고 평가한 ‘어지러운 바람’을 비롯,‘작가의 편지’ ‘왜 문학을 하는가’ ‘문학의 그림자’와 문학취재기인 ‘길과 함께한 생각들’을 실어 문학으로 일가를 이룬 그의 진면목을 원형대로 살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 시대를 사는 문학인답게 그는 ‘세상과 문학의 가벼움’에 대해서도 그의 말을 전하는 것을 빠뜨리지 않았다.“세상이 가벼워지는 것은 1980년대의 치열성과 엄숙성에서 소외됐던 사람들의 반발에서 비롯됐다고 본다.그러나 문인들이 그것에 부화뇌동하고 편승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그것은 참다운 문인의 길이 아니다.” 심재억기자 jeshim@
  • 司試 998명·군법무관 25명 합격자 발표

    법무부는 제44회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 998명과 제16회 군법무관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25명을 22일 발표했다. 수석합격의 영예는 총점 424.5점에 평균 60.64점을 얻은 이미선(李美仙·23·여·서울대 4년)씨에게 돌아갔다.최연소 합격과 최고령 합격도 여성인 안미령(安美伶·21·서울대 3년)씨와 박춘희(朴椿姬·48·부산대 행정대학원졸업)씨가 차지했다.전체 여성합격자 비율도 23.9%(239명)로 지난해 17.5%(173명)보다 6%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사법시험관리위원회가 행정자치부에서 법무부로 이관된 뒤 처음 시행된 이번 사법시험에서는 2차 합격자 999명중 1명이 최종 면접시험에서 탈락했다.최종 합격자 명단은 법무부 홈페이지(www.moj.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충식 홍지민 기자 chungsik@ ◇제44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명단 김호진 허 백 안미령 신재용 김영주 박 철 김명수 채지훈 정정호 박경덕 송미경 이원호 김세중 이지선 권택곤 김정호 장시영 이신영 김재철 김혜영 박숙란 김지훈 김지정 홍인섭 김기훈 박현준 전안나 송인규 안동규 최수영 정승욱 이유선 조기제 송양근 석경수 서범수 김현종 고 준 정병영 정민호 고종찬 정인경 이희재 김규남 서보형 류주연 김낙형 홍명종 김 중 박세원 정재욱 김재환 박준기 이규철 민병덕 장희정 김병익 강태욱 박재응 정보영 최창희주명훈 김성천 문향란 이보상 오세문 남 현 송인경 이완희 박창우 정 철 한범석 정관주 이원후 정승현 류혜정 김근재 김순길 이정훈 최형원 신성호 강태길 오휴탁 이인철 김은철 장선엽 전재우 신혜성 이동호 신상록 백종석 이동현 서채란 김설이 김형찬 김동기 최윤수 최덕현 김문희 홍미정 장영화 상종우 박복환 최재광 박윤정 김영진 김주완 주성준 한정규 인성복 이창훈 손승현 이경희 진영경 김민선 김완섭 김수련 김인경 정현석 김병조 박성욱 하상제 손승범 이상은 이성범 이승혜 이동현 장성호 이동신 김혜정 신윤정 이진희 장혜영 전상오 조병대 오지원 이주연 권순형 김영재 이영준 윤동환 조명선 박종택 홍완기 박건욱 송상헌 김수환 조준현 장천근 박진영 김혜진 박관우 정영선 정진욱 정보근 이동언 석근배 김희정이영욱 마 훈 이정하 안승훈 김병희 김민성 오기찬 이영진 임선화 진성협 김주섭 안태훈 남현우 김윤관 윤현하 표용형 이영미 심혜진 박완빈 김상만 권순기 장은혜 여치경 손상욱 염옥남 신종선 최영준 이만덕 이미옥 권선영 빈태욱 이순태 김남규 김성준 곽욱섭 성승환 김광복 최희정 신인섭 조석규 구길모 이주헌 최영수 김성우 안성일 류상현 황환민 이종현 황태규 박재문 김형중 김미애 신승용 전승호 김대원 김주철 김응우 이승용 심동영 구준영 이수연 민규남 원신혜 김광재 장윤선 박선일 문현웅 문종철 송병훈 송민화 김계환 박기환 나경광 윤나리 장성원 이 은 이승열 김 석 허 준 우진곤 강선아 배경렬 김연실 이창현김길수 이종건 류수길 손영상 문현정 원창선 길탁균 김희정 김재호 하상일전세영 김방수 이종경 김종필 김영욱 김영준 이동영 이상민 구본덕 김명수기은아 조아라 장석대 문병규 정혜란 황성민 임혜연 안종민 양려원 손계룡김선미 배소영 김종철 정채민 김태준 이헌우 윤영석 김표현 김영찬 김 룡 정광수 강문희 허 현 송미란 김영주 이성범조일권 박정훈 장기태 이상명 서보익 이주관 정명희 김영희 김현진 김영민 노규동 이동필 최우균 진혜원 전용규 유대원 신중권 원중재 이태선 박민선 백갑선 고민지 윤희상 유승원 양우석 고병조 한승철 손범식 조용우 박상현 장상헌 김태희 조철기 이성균 송종선 이동엽 연광석 신정민 문선주 서동용 이상현 정영진 소순진 이민서 유지훈 이수현 윤성웅 조성민 허성환 하민정 김은정 박재형 장혜진 안천식 오영삼 이용균 이수환 권영균 이도행 최병일 김종승 강승호 박민성 박성훈 최희준 유진희 최재혁 이해권 황현정 권현정 김정태 권현유 신성수 김태용 송소영 김재훈 박일규 이정아 장진호 연명흠 임효량 최수진 박석용 배병윤 장윤미 홍완희 양승규 안창현 박미영 강상현 이현주 김성원 이태훈 임채근 이창래 최재용 한소희 김지향 김진규 전병영 유경식 김기풍 김진욱 한정현 김의권 석경희 최민철 한용희 정성무 성정모 박동복 김영오 김종근 김효선 이수연 윤성호 임영빈 배종희 민병권 한원횡 최현석 권성원 문성식 이향열 정도희 최영각 백종현 김성현 김원목 김인중 최효종 김용식 추현욱 장두봉 이명옥 정기호 김세정 우 등 강성운 구미옥 최청호 정현승 박춘희 김병균 조희영 박네라 지성래 조성민 강인원 최정현 이수재 최용석 문석빈 이정희 김병철백승우 김정훈 장석준 김종웅 성기준 임삼빈 진민희 윤준용 정경섭 이동훈강경석 여영찬 정영수 오명은 박라영 유현정 현낙희 김승아 이대원 홍석헌장재완 김범진 이일규 안재훈 김연수 최형철 이승형 이달순 송주연 최재원장달영 정현미 안병한 신승우 민경화 황선익 서창대 최대건 정진욱 박기태김동현 박성민 송현석 김용주 정세영 김민철 정은혜 권용제 권정화 백승주조은희 권준범 김장호 김기수 손정준 김효언 이계준 김원일 변창우 류현희김청미 이형민 최인규 장문석 김성기 김용일 윤현정 민선향 이 웅 안현주 유화진 허건 황보현희 한정일 김성식 정현동 성중탁 현진수 이관우 조건한 남성우 김윤락 오희택 이승훈 장수영 박태영 주소희 이경진 김선주 박명희 김현주 한동영 김소연 유미라 천대웅 이재원 임성준 남경모 장재용 이정배 김진석 임주헌 김종주유현영 양상익 이재한 김진환 조은형 박용진 박희정 이은혜 허정룡 류은아 김지연 김태권 최종혁 박제인 김민우 이행연 권기덕 윤원기 김선우 오성진 이형근 박정난 김순용 남광순 황운서 박승민 최재아 김정우 조영찬 신종환 이선미 전용범 박혜영 최성호 김희명 강동명 고헌주 김동훈 이연주 윤진호 장진욱 김태흥 정동준 박영동 김준래 한정희 김평진 조남택 성 왕 류호중 구창훈 마수열 김성종 심형석 최지윤 장세동 송호철 최연묵 심봉석 하경환 이상훈 황세동 박종열 윤경석 전혜향 라수종 신윤주 김재혁 서여정 김영국 윤화랑 박중욱 박석일 전창우 김상협 신유천 박기원 남호영 정원식 김태석 김태견 김수부 김민아 유헌기 김주희 박성민 정상영 이근창 임수연 이미선 백숙종 김연희 조원준 손유정 박석순 김주인 황인규 윤석범 황현아 이석인 강민정 진준형 이혜영 이경준 이건수 이종준 박순옥 김해경 송방아 최선경 나상훈 남동성 우재욱 신석범 박기완 최태원 박근용 이병록 김성철 김희연 신중광 류태경 정연박 김평수 권우현 이대환 안병준 이정근 채필호 나의엽 서상호 박우영 최유나 손정현 이송헌 김 준 김태현 이지영 김봉균 송은석 박준영 김도경 황정화 김상균 안 석 정영권 윤권철 박재형임성우 심영대 김영심 허수진 조상원 이강길 채희석 최익석 서도희 송창영배대희 김동한 박현섭 나윤주 정지선 박상철 전정숙 박성준 허윤규 임길섭김재호 오태헌 이충명 임유경 정원두 한기문 최준규 최진석 최현정 장홍록정지원 조지은 강경희 이우형 김연호 김건호 최성보 박현규 김철홍 이정훈김주화 안효승 김범진 강애란 정우석 조만래 이경은 서혜진 김선아 배상원최민령 주혜진 류남경 김선희 김도연 최원석 이황희 김 린 김진영 박용식 황재호 김준우 홍성준 원철용 김정환 정유리 차상열 최재훈 이상철 홍은표 이충표 박재우 송상교 이탄희 송오섭 김용민 구태회 장우성 차영갑 홍준용 정희채 이원기 심우섭 김상한 이충일 임화선 이소연 이정원 강상묵 임세진 전규형 조경희 정희엽 정영호 두완수 조정래 이찬규 박진숙 유옥근 황성광 홍득관 조용후 최재준 도용욱 권순범 이경율 이정명 이오령 이재찬 이지영 오윤식 차지원 이종문 이원구 김영진 류 송 안호선 이호산 허이훈 윤치환 이효진 김용희 김원식 손영호 박성민 장지용 이상민 박은정 김규동 이재욱 박영석 박건창 김용태 이숙미 이영범 김태호 김민아 정중호 최인화 임철근 이병선 강선주 유정우 추성엽 이상현 박소현 문지선 박민철 곽 훈 박소연 함영주 곽희두 오상민 박종수 황필규 김병구 오동렬 유지선 최수진 김진량 국원 김보라미 오민웅 김미숙 이수진 백영화 윤정현 이진웅 기노성 진원두 이혜림장철웅 김 홍 이은명 서호원 김현미 안재훈 전재광 안 민 조민우 최준호 최문수 주성훈 박진성 장윤영 형창우 박재순 김준모 문주호 정영훈 윤여준 김정열 이정의 임승택 진동렬 강경호 김병문 김형율 김수경 장석윤 김해성 황현대 조동식 박민정 이준동 정현숙 김화진 강호칠 백수현 전우석 조판제 김동억 박준영 임진석 백경아 박판근 박상훈 유경재 한두영 이종성 황기석 고삼식 백경택 구재천 김종민 권미희 남상숙 강희정 국상우 안재형 정승택 김도형 정치화 박철수 조민영 차혜령 김규봉 우석환 이충훈 김형원 오종열 하성화 송영경 박상수 안성희 송인욱 김수연 정오건 김용걸 장희성 김혜균 최인석 신현호 김태환 신병재 홍석인 이준호 박병주 신봄메 양종렬 최재영 갈우호 이병주 권 정 김준성 이승훈 김종덕 신은영 이제승 안종호 김현진 박성만 김광재 김동희 김지혜 이종규 변상엽 김영남 고경남 고동호 김진수 심종신 신종한 황민호 이종훈 이지형 박영욱 정판희 염경호 정영석 노경환 정한근 손광희 김택선 권성희 장영수 이용만 김선근 이승빈 권신애 김기현 박창식 장윤순 정지은 ◇제16회 군법무관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명단 정의관 이철호 서인호 양창호 박 혁 박영익 도현택 김경호 이재용 정찬묵 이병오 박상혁 신종범 김일훈 송형모 백종원 송기출 정의성 강상만 김진철 김방호 장세훈 김태욱 김백진 송가준
  • 조정래씨 한국사회·문단에 ‘쓴소리’/“대하소설 시대 아직 끝나지 않아”

    “필연성의 인식없이 모든 기준을 미국이나 서구라파에 두고 있는 이 땅의 지식인들의 행태는 창피스럽고 서글프다.” 필봉 하나로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강건하게 지켜온 파수꾼’이라는 평가를 듣는 소설가 조정래씨가 한국 문단과 우리 사회에 준열한 비판을 가하고 나섰다. 조정래씨는 최근 출간된 계간 ‘내일을 여는 작가’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대하소설 ‘아리랑’을 집필하면서 일방 ‘한강’을 쓰기 위해 취재에 나섰던 때를 회고했다.그는 당시 자신과 만난 문인과 출판계 인사 대부분이 “이제 대하소설 시대는 끝났다.”는 말을 수없이 해왔다며 “지식인들이 대중(또는 작가)의 심층을 투시하지 못하고 영악스러울 만큼 사회현상의 표피만을 보고 조급하게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90년대 들어 국내·외적으로 대변화가 일어난 것은 분명하지만,그렇다고 하여 소설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착각과 오류는 어디서 기인한 것인가.”고 반문하고 “소설이 진실을 쓰고 감동어린 문학성을 갖추면 언제든지 많은 독자들을 만날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돌이켰다. ‘프랑스와 서구라파에서는 대하소설이 없다.한 권짜리 장편이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문단의 규정에 대해서도 “그 단호한 발언들이 가상하기만 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조씨는 “프랑스나 서구라파 여러 나라들이 우리처럼 수난과 질곡의 역사를 살았다면 그 땅의 작가들이 대하소설을 안썼을 것인가.”라고 묻고 “어쩌면 그런 사대주의 근성은 수천년에 걸쳐서 뿌리박혀온 우리 반도민족의 나약하고 기회주의적인 고질병인지도 모른다.”고 탄식했다. 그는 ‘태백산맥’등 일련의 작품을 써오거나 작가로서 겪은 체험담도 담담하게 털어놨다.수년 전 어느 재단에서 연 국제심포지엄에 초대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소잉카에게 기자들이 “한국문학은 아직도 주변에 머물러 있는데 언제쯤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을 해 그로부터 “좋은 작품은 스스로가 중심”이라는 대답을 들었다면서 “그때 따귀를 얻어맞는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귄터 그라스 방한 때도 이같은 질문은 되풀이됐다.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베트남과 마오쩌둥의 사례를 들어 ‘일본인들을 죄악으로부터 해방시켜준 일’이라고 나무랐다. 그는 한국인들에 대해 관대한 베트남인들이지만 우리 청룡부대의 승전비와 시멘트 벙커까지도 ‘역사의 교훈’이라며 보존하고 있는 사실을 강조한다.또 마오쩌둥은 장춘을 방문해 즐비한 일제시대 건물을 보고 ‘모든 것이 우리 인민의 피땀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보존하도록 했으나 “우리의 단순하고도 몽매한 대통령은 거침없이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렸을 뿐만 아니라 그 일을 치적이라고까지 내세웠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지난 92년 사정당국이 ‘태백산맥’에 용공혐의를 씌워 수사를 벌였던 일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했다.그는 이미 수백만부가 팔린 책을 두고 ‘학생이나 노동자가 읽으면 불온서적 소지·탐독혐의로 의법조치할 것이며,일반 독자들이 교양으로 읽는 것은 무관하다.’는 단서를 달아 문제삼지 않기로 했었다고 털어놓고 “나는 다시 태어나도 소설을 쓸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씨줄날줄] 빨치산

    이병주는 지난 1970년대 중반 소설 ‘지리산’을 통해 이현상,이태,하준수, 정순덕 등 역사의 그물에 잡히지 않은 채 잊혀진 빨치산들을 모두 되살려냈다.해방 이후 1955년까지 극단적인 좌우익 대결과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빨치산 1만여명이 ‘굶어죽고 얼어죽고 맞아죽었지만’ 남과 북 모두로부터 따돌림당한 존재가 됐다.이들은 남에서는 ‘공비(共匪)’로,북에서는 ‘ 미제의 스파이’로 몰려 승자가 써내려간 역사의 행간 사이로 사라졌다. 이념이 아닌 의분(義憤)에서 빨치산을 조명한 이병주는 ‘지리산’에서 빨치산 단어 뒤에는 ‘산 사람’이라는 가치중립적인 단어를 괄호 속에 표기했다.‘지리산’에 이어 이태의 ‘남부군’,조정래의 ‘태백산맥’,김원일의 ‘겨울골짜기’등을 통해 빨치산의 존재는 과거 이데올로기 일변도의 시각에서 많이 중화됐었지만 여전히 ‘빨갱이’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작가들은 이현상과 이태,하준수와 박태영 등이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지리산 골짜기를 헤매며 찾고자 했던 ‘삶의 방정식’에 대해 함께 고뇌하며 답을 구하려고 했다. 어떤 이는 ‘죽음의 방정식’으로,어떤 이는 ‘삶과 죽음의 중간지대’로 빨치산들의 행적을 규정했다.하지만 분단의 현실만큼이나 빨치산들이 찾고자 했던 방정식도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가 23일 “시종일관 이회창 후보 흠집내기를 하는 민주당은 정책여당이 아니라 빨치산 집단 같다.”고 말했다가 국회가 밤늦게까지 파행을 거듭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이념의 덧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 탓이리라.문학평론가 김용직은 “정치는 스포츠도,장난도,로맨스도 아니다.냉엄한 현실일 뿐이다.”라는 말로 오도된 이념에 물들어 희생을 감수한 빨치산을 단죄했다.이 총무가 이 말을 기억했더라면 빨치산이라는 단어를 쉽게 사용할 수는 없었으리라. 빨치산(partisan)의 어원은 당원,동지를 뜻하는 ‘parti’에서 비롯돼 지금은 유격대원,게릴라를 일컫는다.빨치산이 조국 해방전쟁의 첨병역할을 한 공산권에서는 우군으로,자유진영에서는 적군으로 분류됐다.언제쯤 우리 말도 이념의 색채를 벗어던지고 원색을 되찾을 수 있을까. 우득정 논설위원
  • 역사소설 자리매김 논쟁 본격화

    ‘한국의 역사문학’에서 한국사는 무엇인가. 그동안 생산된 우리의 역사문학,그 중 역사소설이 ‘대중화보다 더 천박한 오락성의 산물’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 ‘역사를 이끄는 척후’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진지하고 긍정적인 궁구(窮究)가 필요하다는 데서 논의는 출발해야 한다.최근 평론가 임헌영씨가 대산문화 6월호에 기고한 ‘한국문학의 역사 수용양식’을 통해 ‘역사소설의 역사성’문제를 짚어 본다. 우리나라 근대 역사소설은 1916년부터 매일신보에 연재된 ‘해왕성’에서 시작됐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그러나 해왕성은 ‘몽테 크리스토 백작’의 일본어판인 ‘암굴왕’을 이상협이 번안한 작품으로,조악한 상업주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해 동양고전의 빼어난 전통을 왜곡시키는 출발점이기도 했다. 이후 우리 역사소설은 1920년대 애국계몽기를 거치면서 ‘친일문학’이라는 강요된 주제를 벗어나는 유효한 피난처였는가 하면,장지연 박은식 신채호 등을 통해서는 ‘민족의식 고취’라는 역사적 임무를 수행하는 매개체가 되기도한다. 비록 ‘문학성이 뒤진다.’는 일부 평가를 받으면서도 암흑기에 주체적 역사의식을 저변에 깔고 맥을 이어온 역사소설은 근대 이후 이런 전통에서 일탈,오락성에 기운 작품이 양산되기에 이르렀다.임씨는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이후 모든 근대 역사소설이 오락성과 대중성이란 전제 아래 씌어졌다.”고 지적한다.특히 예외없이 신문연재로 발표되는 역사소설이고 보면 당대의 지배 이데올로기와 신문이 추구하는 대중적 상업주의에 매일 수밖에 없었으며,이런 점에서는 예술·민중·상업성을 동시에 이룬 것으로 평가되는 ‘임꺽정’이나 ‘장길산’도 예외일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역사소설로 볼 때 동아시아에서 가장 민족의식이 박약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라고 지적한다.‘도쿠가와 이에야스’등 국수적이기까지 한 역사소설과 외세항쟁 문학이 일본 중국에 범람하고 있으나 우리는 민족적 허무주의를 조장하는가 하면 조상에 대한 비판이 지나쳐 ‘공판장’같기만 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역사소설이 치열한 민족적 각성을 담아내지 못했다면 이는 역사학의 빈곤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임씨의 지적마따나 역사소설은 작가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학적 성과를 바닥에 깔고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역사소설이 역사학을 추월하거나 견인한 사례도 없지 않다.임씨는 황석영의 ‘장길산’이나 송기숙의 ‘녹두장군’,조정래의 ‘태백산맥’등은 역사학의 토대 위에서 이뤄진 작품이나 역사학을 초월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장길산의 경우 부마항쟁에 맞춰 난민들이 세곡창을 털게 했고,남민전사건때는 검계(劍契)와 살주계(殺主契)를 내세웠으며 광주민중항쟁 때는 관군이 구월산토벌에 나서도록 해 작가의 역사·시국관이 창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또 이 작품속 곽말득은 해남 기독교농민회 정광훈 총무,마감동은 광주항쟁때의 윤상원,산진이는 시인 김남주를 투사시켜 역사를 문학으로 복원해 내기도 했다고 풀이했다. 이런 우리의 역사소설이 1990년대를 고비로 급속하게 퇴보하고 있다.흥미로 치장한상업주의가 민족적 역사관을 몰아내 제대로 된 역사소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어떤 이유도 역사소설이 민족사를 바로 수용하지 못한 데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면 지금,우리 역사소설의 죄는 무엇인가? 심재억기자 jeshim@
  • 홍걸씨 수감생활/ 수인번호 3750…LA자택서 2.17평 독방으로

    '대통령 아들에서 수감자로,대지 600평의 LA 대저택에서 2.17평의 서울구치소 독방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서울구치소에서 이틀째를보냈다.홍걸씨는 앞서 검찰 출두 3일째인 18일 밤 서울구치소에 수인번호 3750번을 부여받아 수감됐다. 홍걸씨는 저녁식사로 제공된 햄김치찌개와 자장을 반쯤 비웠다.잠시 뒤척였으나 첫날과는 달리이내 잠자리에 든 것으로 전해졌다.점심에는 석탄일 특식으로 다른 수감자와 똑같이 삼계백숙이 제공됐지만 먹는둥 마는둥 좀처럼 입맛이 없는 모습이었다. 정해진 일과에 따라 이날 오전 6시30분에 일어난 홍걸씨는 미역국,감자조림,배추김치의 1식3찬을 아침식사로 제공받았으나 거의 식사를 하지 않았다.대신 소내 매점에 우유 1개를 신청해 마셨다.홍걸씨는 구치소 13동의 세면대와 좌변기가 설치된 2.17평의 독실에 수감됐다.이 방(상10실)은 지난 97년 5월 김영삼 전 대통령의 2남 현철씨가 수감된방(상14실)과 4칸 떨어져 있으며 크기와 시설이 같다.원래 3명이 수용되는 방이지만 홍걸씨의신변 안전을 위해 혼자서 사용하는 것으로 방침이 정해졌다는 후문이다. 구치소측은 홍걸씨가 변호인을 통해 반입한 성경·찬송가 합본과 조정래씨의 소설 ‘한강’을 읽으며 기도와 독서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미결수는 종교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규정에 따라 종교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가족들의 면회신청도 없어 혼자서 하루를 보냈다. 홍걸씨는 18일 오후 9시20분쯤 입소해 10시쯤 잠자리에 들었으나 한참동안 뒤척이다가 잠든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대통령 아들에 대한 특별예우의 법적근거가 없어 일반 재소자와 수감생활의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홍걸씨에 알선수재 혐의로 영장을 청구한 검찰은 18일 영장발부 전까지 불안감을 감추지못했다. 오후 7시면 영장이 발부될 것이라는 법원측의 언질을 받고 기다렸지만 오후 8시가 넘어서도 영장발부 소식이 없자 ‘기각되는 것 아니냐.’며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걸씨 관련 수사를 맡은 수사관들은 19일 한달만에 처음으로 전원 출근을 하지않아 그동안 가중된 부담감을 털어버리는 듯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아름다운 1% 100인위’ 발족식

    아름다운재단(이사장 박상증)은 17일 오후 6시 연세대학교동문회관 3층에서 ‘아름다운 1% 100인 위원회 발족식’을가졌다. 강원룡 목사와 엄상익 변호사,방송인 문성근 허수경 박경림씨,작가 조정래,도종환씨 등 각계 각층의 참석자들은 새로운 나눔의 문화를 이끌어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
  • 소설 ‘태백산맥’ 주무대 사라질 위기

    조정래씨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실제 현장과 무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을 주무대로 한국전쟁 전후의 이데올로기 갈등을 다룬 이 소설은 벌교읍과 보성군의 여러 실제 장소와 건물을 소설 속으로 끌여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소설에서 현부자네 별장으로 나오는 벌교읍의 건물은 현재 본채가 붕괴 직전인 데다 방문은 뜯겨져 있고담 곳곳은 무너져 내려 볼썽사나운 폐가로 전락해 버렸다. 일부 몰지각한 답사객들은 기념품으로 삼는다며 관리인이없는 이 별장의 마루 바닥까지 뜯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별장 바로 옆은 소설에서 무당 소화의 집으로 묘사된곳.그러나 4년 전에 붕괴돼 이제는 주차장으로 변했다. 벌교읍 남초등학교 옆 남도여관은 왕만두집으로,자혜의원은 유치원으로 바뀌었다.회정리 교회와 옛 경찰서,청년단건물 등도 원형이 상당부분 훼손됐다. 전남 순천대의 ‘남도문학기행사이트’ 집필진 일원으로이같은 사실을 확인,공론화한 한만수 교수(국어교육과)는10일 “이대로 놔두면 ‘태백산맥’의 무대는모두 사라지고 만다.”고 말했다. 한편 보성군청은 소설속 주무대의 보존 및 복원과 관련,“2005년까지 95억원을 들여 벌교읍 일대에 ‘태백산맥’문학공원을 만들고 있으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건물 등은개인 소유여서 투자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보성군은 “대신 민자를 유치해 건물을 복원하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투자자를 모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올해 확보된예산 9억3000만원은 부용산 공원과 문학표지판을 세우는데 쓰인다. 소설에서 현부자네 별장으로 묘사된 집의 소유주인 박규연(55)씨는 “기념공원을 만든다면 이 집을 기증할 용의가 있으나 사업이 늦어지고 있어 올 장마를 무사히 넘길 수있을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만수 교수는 “오는 26∼28일 작가 조정래씨와 함께 태백산맥 문학기행을 하면서 사라져가는 태백산맥의 주무대를 살펴보고 대책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상덕·보성 남기창기자 youni@
  • 새 봄 문화향기에 취한다

    새 봄을 문화의 향기로 가득 채운다. 서울시는 26일 새 봄부터 ‘서울문화강좌’를 인문교양중심으로 바꾸고 수강인원도 종전보다 2배로 확대하기로했다.문화예술에 대한 안목을 키우려는 시민들의 문화욕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시는 올 봄부터 열리는 각종 문화강좌를 종전공예·수예·뜨게질 등의 실용강좌에서 벗어나 인문교양강좌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짰다. 또 강좌대상도 가정주부 위주에서 회사원·학생·남성 등 일반시민으로 넓히고 수강인원도 강좌별 50명씩 모두 250명으로 종전의 2배로 늘렸다. 새달 11일부터 5월말까지 열릴 예정인 이번 봄 강좌 프로그램은 문학·음악·애니메이션·사진·영화 등 모두 5개분야. 작가들과 함께 책과 독서의 세계로 여행하는 ‘작가의 서재(총 11회)’에는 유명작가들이 강좌에 직접 나서 시민들과 작품의 세계를 토론하게 된다. 김주영·조정래·구효서·하일지·김영현·남진우·김승희·최수철·정현종·박상륭·윤후명 등 모두 11명의 유명시인·소설가·평론가들이 강단에 선다. ‘사고의 연장으로서의 사진(총 12회)’은 사진을 찍고인화·현상하는 기계적인 사진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방법까지 깨달아가는 과정이 되도록 꾸몄다. 이밖에도 ‘애니메이션을 다시 본다’‘클래식 음악여행’‘목요씨네클럽’ 등이 마련돼 봄을 맞는 시민들에게 그윽한 문화의 향기를 선사한다. 이를 위해 시는 강좌가 열리는 시청별관2동 문화정보자료실의 좌석을 30석에서 60석으로 늘리고 수강생 모집에 나섰다. 참가를 희망하는 시민은 새달 2일까지 인터넷 온라인(www.visitseoul.net/sculture) 접수 또는 방문접수하면 된다. 3707-8326이동구기자 yidonggu@
  •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에 ‘토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소설’로 꼽혔다. EBS가 지난 1월25일부터 이 달 14일까지교보문고와 함께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총응답자 3843명중 가장 많은 1129명이 ‘토지’를 ‘가장좋아한다’고 답했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이 1002명의 지지로 2위를 차지했으며,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783명),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762명),황순원의 ‘소나기’(728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뉴스피플 9월 6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8월28일 발매 9월6일자)는 ‘8·15 평양 통일대축전’ 이후 통일운동 진영에 흐르는 난기류를 커버스토리로 다루었다.보수세력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통일운동의 혼란과나아갈 길을 집중취재했으며 남측 대표단으로 방북했던 북한전문가로부터 이번 통일대축전의 진정한 의미를 들어보았다. 장기화되고 있는 저금리시대에 알맞는 재테크 요령과 초저금리 정책의 문제점,향후 전망을 다각도로 짚었다.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 불고 있는 부업열풍과 21세기 유망직종으로 각광받는 10개의 직업을 골라 집중분석했다. 국내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도자기 업체인 행남자기 김용주 회장과 끊임없는 변신으로 PDA시장 선두업체로 부상한 팜네트시스템 김효식 사장을 만나 그들의 경영전략을 들어 보았다.우리의 영원한 대하소설인 ‘태백산맥’과 ‘아리랑’에 이어 ‘한강’을 출간할 예정인 소설가 조정래씨를 문학마을에 초대했다. 1945년 8월24일 일본의 항복 직후 한국인강제징용자 수천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다 폭발사고로 침몰한 우키시마호의 진실을 다룬 일본영화 ‘아시안 블루’와 북한영화 ‘살아있는 영혼들’을 자세히 소개했다.
  • “민주노총과 붙으면 상위그룹도 쑥대밭”

    최근 극심한 파업사태를 겪었던 (주)효성의 조정래(趙正來) 사장은 27일 “후유증 최소화를 위해 강성노조원 50여명에대해 전환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조사장은 울산공장 파업사태와 관련해 서울 공덕동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사는 적이 아니라 함께 살 길을 모색해야 하는 가족”이라면서 “고용유지와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전환배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쟁력없는 사업부문은 과감하게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이 과정에서도 해고보다는 전환배치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설명이다. 조사장은 “재계 상위랭킹 그룹도 민주노총과 붙으면 쑥대밭이 될 수 밖에 없으며 이번 울산공장 파업사태는 표적의성격이 강하다”고 비판해 감정의 앙금을 여과없이 드러냈다.파업주동자 20여명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고발 방침도 명백히 밝혔다. 효성은 재계서열 16위로 화학섬유 및 전력설비가 주력제품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봄나들이 가볼만한 곳들

    꽃샘추위 사이사이 마치 시샘하듯 눈발이 날리기도 하지만천하장사 항우라도 다가오는 봄을 어쩌진 못한다. ‘봄은 봄이로되 봄이 아닌’ 이때 문학과 드라마,영화에등장했던 명소들은 어떨까.한국관광공사가 이런 명소로 소개한 8곳 가운데 한 곳을 골라 봄나들이를 나서는 것도 괜찮을듯 싶다. ◆제주 우도 가장 먼저 봄이 찾아든다는 제주도,그중에서도본섬보다 더 빨리 봄이 깃드는 맏형격의 섬.이정재와 전지현의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을 담았던 영화 ‘시월애’의 촬영장소로 유명하다.널따란 풀밭과 하얀 해변 풍광 속에 누구나영화 주인공을 꿈꿀 수 있는 공간이다.파란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산호 모래해변,음악회를 열 정도로 넓은 콧구멍굴,성산봉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우도봉 등 명소가 많다.우도 면사무소 (064)783-0004◆당진 필경사 민족의 계몽자 심훈 선생이 직접 설계하고 지은 옛 가옥으로 상록수를 집필한 장소로도 유명하다.송악면부곡리 상록학원 앞 얕은 야산에 자리하고 있다.서해대교 개통으로 훨씬 가까워졌다.당진군청 문화공보실 (041)350-3221 ◆군산 월명공원 ‘탁류’로 유명한 채만식 선생의 문학비가있는 곳으로 호남의 관문인 군산시의 모습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공원 아래 월명동,영화동 일대에서는 일제시대 흔적을 엿볼 수 있다.군산항 횟집촌과 가깝고 벚꽃잔치로도 이름높다..군산시청 문화관광과 (063)450-4554◆보성 태백산맥 탐방 벌교읍내와 존제산 일대에는 조정래의대하소설 ‘태백산맥’ 무대가 흩어져 있다.다른 소설 무대와 달리 소설에서 표현된 곳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벌교역에서 출발,매일장터를 거쳐 소설 속에 등장했던 남원장,정도가네,금융조합,횡계다리,김범우의 집,소화다리,서민호 야학당,현부자네 옛집과 벌교 철교 등을 차례로 구경하며 민족의 아픔을 곱씹어본다.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2-2181 ◆속초 아바이마을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실향민들이 모여사는 마을이다.최근 화진포 갈대밭,도예작업실 핸드메이드 등과 함께 새로운 관광지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갯배’라고 불리는 철선을 타고 마을로 들어가는 색다른경험을 할 수있다.속초시청 관광홍보계 (033)633-3171 ◆제천 태조왕건 촬영지 산중호수 충주호의 아름다운 풍광을배경으로 드라마 초반에 자주 등장했던 벽란도 포구 세트가있다.근처의 청풍문화재단지와 충주호 유람선 등을 함께 돌아보면 서정적인 풍광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제천시청 문화관광과 (043)640-6282 ◆안동민속촌과 안동호 안동댐 수몰지역의 문화재와 가옥을모아놓은 안동민속촌 입구에는 이 지역 출신의 저항시인 이육사 시비가 세워져 있다.여기에도 주로 해상전투신을 촬영한 ‘태조 왕건’ 촬영세트가 있다.임하댐도 놓쳐서는 안될코스.안동시청 문화관광과 (054)851-6114◆마산 산호공원 마산의 상징이랄 수 있는 무학산과 마산만장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용마산 중턱에 자리잡은 산호공원은시(詩)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이은상의 ‘가고파’, 이원수의 ‘고향의 봄’,이일래의 동요 ‘산토끼’ 등 마산이 낳은문인들 작품을 이곳 풍광과 함께 감상하는 맛도 별나다. 마산시청 문화공보실 (051)240-2114임병선기자 bsnim@
  • 꿈이 있는 우리학교/ 동국대

    ‘100년 동국(東國)의 반석 위에 과학과 기술의 금자탑을…’ 오는 2006년이면 건학 100년을 맞는 ‘민족사학 동국대’가 ‘21세기의 젊은 동국’으로 거듭나고 있다.그동안 쌓아온 인문(人文)의 100년 토대위에 첨단과학과 기술이 약동하는 비전의 정토(淨土)로 거듭날 꿈에 부풀어 있다. 이같은 동국대의 약동은 학교발전 마스터플랜인 ‘비전! 동국 100년’에 함축돼 있다. 단순히 소정의 교과과정을 이수하거나 지식습득에만 주력했던 종래의 교육방식으로는 글로벌리즘이 지배하는 미래에 결코 적자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현실인식이 깔려 있다. 이를 위해 평생교육의 텃밭으로,또 사회를 향한 봉사의 마당으로 대학의 위상을 바꿔 나가겠다는 것이 동국대의 첫번째 이상이다. 두번째는 지방화와 세계화의 큰 조류를 동시에 포용하는 특성캠퍼스를 가꾸는 일이다.이를 위해 인문·사회과학 중심의 서울 캠퍼스는연구기능의 거점으로,경주캠퍼스는 민족문화 창달 거점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조성중인 고양시 일산의 제3 캠퍼스는 과학과 기술 등 미래지향적첨단학문의 산실로 가꿔 나간다는 전략이다.제3캠퍼스에는 불교종합병원이 함께 들어서 ‘앓는 영혼의 양지(陽地)’ 역할을 하게된다.한방 200배드와 양방 600배드 규모로 지난해 착공,오는 2002년이면 1,000배드 규모의 첨단의료기지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세번째는 다양한 투자재원을 확보해 학교운영에서 등록금 의존률을대폭 낮추는 등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일. 벌써부터 다양한 수익사업을 통해 재단전입금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으며 각종 연구지원과 장학금,‘비전! 동국 100년’ 추진을 위한 재원으로 오는 2006년까지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사실 겉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최근 동국대가 이룬 교세의 외연 확장은 괄목할 만 하다. 지난해 서울캠퍼스는 11개 단과대학,9개 대학원이던 것이 올해는 1개 단과대학과 2개 대학원이 늘어 학생수가 2만8,000명으로 늘어났다.또 95년 이후 충원된 교수도 무려 407명에 이른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에는 정부가 최고의 과학 연구분야임을 입증하는 ‘신규 우수연구센터’ 선정에서 기초과학연구센터(SRC)와 공학연구센터(ERC) 분야의 우수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같은 성장에 기세를 더하는 기획이 바로 ‘과학·기술·의학분야에서 차세대 선두가 되겠다’는 야심이다.기존 인문학의 전통위에 ‘과학동국’ ‘의학동국’의 역사를 이루자는 것이다. 첨단 테크노파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일산 제3캠퍼스가 과학화의 중심이다.연구단지 기능을 하게 되는 이곳에는 과학연구단지를 비롯,공학연구단지와 의학연구단지가 산학협동 컨소시엄 형태로 들어서게 된다.일산 제3 캠퍼스가 조성되면 우리나라 대학의 지형이 바뀔 것”이라는게 송석구 총장의 주장이다. 사실 동국대는 일찍부터 정보통신분야에 눈을 돌려왔다. 다른 대학에 앞서 71년 전자계산학과,다음해에 전자계산소,75년에전자계산원을 설립,정보통신의 인프라구축을 완료했으며 85년에는 국내 최초로 정보관리학과를 설치하는 등 대학 정보통신 분야의 선두에 서왔다. 재학생에게는 타대학과 비슷한 수준의 장학제도가 마련돼 있다. 지난해의 경우 교내장학금 20여종과 교외장학금 80여종 등 모두 100여종의 장학금을 지급해 재학생 1인당 연간 장학금 수혜액이 평균 47만7,000원에 달했다.올해는 장학재원이 대폭 확대돼 재학생의 30%가장학금을 받을 수 있으며 재학생 1인당 수혜액은 52만원에 이르렀다. 이 대학 동문들의 모교사랑도 유다르다.96년 개최한 ‘비전! 동국 100년’ 후원의 밤 행사때는 일시에 130억원의 기금을 모아 다른 대학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으며 지금까지 동문들이 보탠 발전기금이 480여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동국대는 아직은 기숙사나 국제교류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 자체 진단이다. 송 총장은 “21세기를 헤쳐 나갈 경쟁력은 바로 사람에 있다”고 진단하고 “가슴이 따뜻하고 자기 분야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책임지는소양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동국대학교의 궁극적 교육이상”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동국대-든든한 선후배 사회각계 포진. “동국대 인맥이 한국을 움직이고 있다.” 특히 정계에는 인물도 많고 결속력도 남다른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곳을 거친 정치인 중 요즌 가장 화제가 됐던 이는 단연 권노갑 전민주당 최고위원. 여기에 김영구·김기재·윤철상·설송웅·신영균씨등이 현역 국회의원으로 활동중이다.최형우 황명수 정재철 전의원등도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벌였으며 고 김동영 의원은 민주화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다가 문민정부 출범 전 유명을 달리했다. 연예계에서도 동국대 출신들의 활동은 단연 돋보인다.원로급에서 N세대에 이르기까지 동국대가 연예계에 내린 뿌리는 넓고도 깊다. 현역중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쉬리의 한석규·최민식씨.여기에 박신양·강석우·이정재·김삼중·류시원·홍경인씨 등이 중견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여자탤런트로는 채시라와 김혜수·고현정·이미연·이주희씨 등이 걸출하다.개그맨 이경규씨와 모델 홍진경씨도 이곳 출신. 여기에 원로급 김무생·정진·장미희씨가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동국대 출신이 가장 빛나는 위상을 점한 분야는문학부문. 동국대 전신인 불교학원에서 교편을 잡았던 만해 한용운 선생을 필두로해서 조지훈,서정주씨 등이 동국대 문인계보의 성층권에 올라있으며,뒤를 이어 김용철·구경서·김문수씨와 태백산맥의 조정래씨,장길산의 황석영씨 등이 이름을 드날리고 있다.이밖에 동국대가 배출한 문화계의 인걸은 이루 셀 수가 없다. 경찰계에도 동국대 인맥이 끝모를 대오를 이루고 있다. 1963년 경찰행정학과가 생기면서부터 경찰의 젊은 엘리트들과 경찰지망생들이 앞을 다퉈 이곳을 거쳐갔다.현재 총경급 이상 간부가 70명을 넘어 총경급 이상 간부 가운데 20%나 차지하고 있다.박배근·이종국·이영창씨 등 역대 치안총수가 이곳을 거쳤으며 최근에는 이무영 경찰청장이 동국대 출신의 경찰총수 계보를 이었다. 이밖에 신윤표 한남대총장,이중화 세종대총장을 비롯한 학계 인사,노영대 목포지원장 등 법조계 인사,김진선 강원지사 등 행정관료,김상훈 부산일보사장,신준호 롯데그룹 부회장 등이 ‘동국대 사단’을이루고 있다. 심재억기자. *동국대 宋석구 총장. 동국대는 최근들어 발전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동국대의 약진을 이끌고 있는 송석구(宋錫球) 총장은 그러나 이런평가에 의외로 담담하다.스스로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다”는 말로답을 대신한다. 그는 “동국대가 반석에 오를 때까지 지금의 바쁜 걸음을 멈추지도 않을 것이고,멈출 수도 없다”고 말한다. ◆동국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원동력이 어디에 있나. 물론 역사와 전통이다.동국대는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 근대·현대의 격동기를 함께 헤쳐 왔다.그러나 솔직히 내실없는 정체를 거듭한 과거도 없지 않았다. 지금은 자고 나면 뒤쳐졌음을 느낄 만큼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스스로 변화하고 개조하지 않으면 이 조류에서낙오될 수 밖에 없다.이런 현실에 학생과 교수,직원 및 재단이 모두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발전구상을 소개해 달라. 발전의 철학적 토대는 ‘인간’에 있다.사람으로 하여금 사람을 이롭게 하자는 것이다.우리는 이런 책무를 다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내가 학생들에게 강조하고,또 개혁의 모토로 삼는 슬로건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다.인성과 전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양성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동국대는 인문중심의 교육을 해왔다.이제는 인문학의 성취를 토대로 과학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학교를 만들겠다.이같은 구상은 ‘비전! 동국100년’ 계획에 모두 함축돼 있다.그 요체는 일산 제3 캠퍼스를 테크노파크로 조성해 첨단기술과 정보통신,의학이 조화를 이루는 21세기형 ‘과학동국’‘기술동국’의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비전! 동국100년’을 추진해 오면서 느낀 소감은. 희망이다.학생은 물론 재단과 교수,직원들이 모두 의욕과 자신감에차있다.특히 이런 공감대가 위기의식 속에서 배양된 것이라 더욱 진지하다.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진학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동국대는 모두가 자신의 분야에서 끝까지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인성과 능력을 중요시하는 곳이다.주저없이 동국대를 택해 인문과 과학,기술이 함께 하는 조화로운 교육으로 원대한 꿈을 이루라고 권하고싶다. 심재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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