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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 과학] 독성 적조 골라 죽이는 박테리아 발견…적조 막는 효자될까?

    [와우! 과학] 독성 적조 골라 죽이는 박테리아 발견…적조 막는 효자될까?

    적조(red tide)는 특정 플랑크톤이 과다 증식해 바다가 붉게 변하는 현상으로 해양 생태계와 어업, 관광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생활하수나 농축산폐수에 있는 영양물질이 바다로 흘러가 농도가 증가하고 수온 등 다른 여러 조건이 맞으면 광합성 조류(algae)가 급격한 속도로 증식하는데, 이 조류 중 일부는 독성 물질을 만들어 다른 해양 생물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독성이 없는 조류도 급격히 증식한 후 영양물질 고갈로 한꺼번에 죽어 바다에 가라앉으면 이 과정에서 산소가 고갈돼 해저 생물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현재까지 적조를 직접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황토를 바다에 살포해서 문제가 되는 조류를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혀 광합성을 못 하게 막는 것이다. 비용 대비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게 사실이다. 이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 등 다른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델라웨어 대학의 캐서린 코엔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지원을 받아 독성 조류의 천적인 박테리아를 연구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골치 아픈 독성 조류 중 하나인 독성 와편모조류(dinoflagellates)를 죽이는 박테리아다. 이 박테리아는 와편모조류에만 듣는 독특한 독인 알지사이드(algicide)를 분비한다. 알지사이드는 세포핵과 소기관을 파괴시켜 세포를 죽게 만든다. (사진) 사실 이런 세포 독성물질은 자연계에 흔하기 때문에 이것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있지만, 연구팀을 놀라게 한 부분은 이 알지사이드가 독성 적조를 효과적으로 죽이면서도 다른 생물에게는 무해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알지사이드는 독성 와편모조류에 대한 '마법 탄환'과 같은 물질로 다른 생명체에 영향을 주지 않고 독성 조류만 죽일 수 있다. 불특정 다수의 플랑크톤을 흡착해서 바다 밑으로 가라앉히는 황토보다 더 효과적인 독성 적조 조절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다만 실제 적조 조절 물질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실제 적조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적조를 억제하는 것은 물론 인간과 다른 생물에 무해하고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야 한다.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적조 제거 물질이 개발된다면 적조 조절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사설] 계속되는 집회 세대결, 국론 분열 막아야

    한글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3돌 한글날 경축식’에 여당과 제1야당의 대표가 모두 불참, ‘정치의 공백’을 새삼 각인시켜 주었다. 광화문은 앞서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에도 국경일을 기념하는 공간이기보다는, ‘국론 분열’의 현장으로 조명받았다. 이날도 오전부터 범보수 단체들의 집회와 시위가 이어져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성토가 집중됐다. 보수단체들은 행사를 ‘범국민 투쟁대회’로 명명하며 장기 집회를 예고했다. 반면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는 ‘조국 수호, 야당 규탄을 위한 시민참여문화제’가 열렸고, 오는 12일에는 서초동에서 검찰 개혁 촉구 네 번째 주말 집회가 열릴 예정이며, 이 또한 지속적인 집회로 준비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처럼 “정치적 사안에 대해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그 의견은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원활히 수용·조절되고 반영되는 사회가 건강하고 바람직한 사회이다.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서로 수백만명이 집결했다고 주장하는 집회로 목소리를 맞대결하게 하는 구조는 정상적이라 하기 어렵다. 갈라진 의견을 살피고 조율해 합리적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은, 다른 누구보다 집권 세력의 의무이다. 그런 점에서 “광장에서의 갈등을 제도권에서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잘 수용되지 않으면) 대의제도 전체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지적은 옳다. 그러나 “대의제도의 위기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모습에서, 국민들은 유체이탈식 화법만을 확인하게 될 뿐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정치협의기구 모임에 불참하면서 “모임이 정쟁을 위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어,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고려했다”고 한 것은 ‘정치 보이콧’으로까지 받아들여진다. 여당이 검찰을 몰아붙이더니, 그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영장을 남발했다”며 이제 법원을 몰아붙이기에 이르렀다. 내일신문 등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32.4%였다. 여권에서는 문항 설계가 잘못됐다며 발끈했지만, 지지율의 하락 추세만큼은 여러 차례 확인된 만큼, 청와대는 민심을 다시 살펴야 한다. 현 상황을 “국론 분열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인식에 많은 사람들은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 “대의 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직접 민주주의 행위로 긍정적 측면도 있다”는 말에서는 이 상황을 계속 방치하겠다는 의지까지 읽힌다. 민의 반영의 책임도 집권 세력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홍은미 지점장의 생활 속 재테크] 은퇴 시기 맞춘 TDF, 퇴직연금 DC형·IRP에 담으면 세액공제 덤

    요즘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주목받고 있다. TDF란 생애주기에 따라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자동 조절하는 자산 배분 펀드다. 투자자가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2015년 국내에 처음 등장한 TDF의 운용 순자산 규모는 1조 6000억원대로 늘었다. TDF는 나이가 젊을 땐 고위험 고수익 상품인 주식에 많이 투자하고, 은퇴가 다가올수록 수익은 적지만 안정적인 채권 투자 비중을 늘린다. 예컨대 은퇴 30년 전부터 은퇴 20년 전까지는 위험자산 비중을 80%로 유지해 운용한다. 은퇴 15년 전부터 40%대, 5년 전에는 20%대 등으로 낮추는 식이다. TDF는 해외 상품도 투자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상품명에 꼭 들어가는 2025, 2030, 2035 같은 숫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숫자는 은퇴 예상 시점이다. 1975년생이 6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한다면 은퇴 예상 시점은 2035년이므로 2035형을 고르면 된다. 물론 반드시 은퇴 연령과 TDF 연령을 맞출 필요는 없다. 공격적 투자자라면 은퇴 시점이 10년 뒤여도 2050형을 골라 주식 비중을 높인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다. 은퇴 자금을 위해 투자한다면 TDF를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 계좌에 담거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 담으면 된다. 이 경우 투자액 일부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 납입금액(400만원)과 IRP까지 합하면 연 700만원까지 투자액에 대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급여소득이 5500만원 이하라면 세액공제율은 16.5%다. 계좌에서 발생한 운용수익을 인출하기 전에는 매년 이자소득세(15.4%)를 면제해 주기 때문에 복리 효과가 커진다.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때 이자소득세율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다. 주택 구입 자금이나 자녀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5~20년 동안 장기 투자할 때도 TDF를 고려할 만하다. 2030년에 집을 구매할 계획이라면 2030형 TDF를 가입해 적립식으로 돈을 모으면 된다. 절세 혜택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목표한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 위주로 지키는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노후 계획은 하루라도 빨리 짜는 게 바람직하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본인에게 맞는 TDF로 바꾸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잘 고른 TDF로 노후 걱정에서 벗어나 보자. KB증권 광화문지점장(WM스타자문단)
  • 국가채무 사상 첫 700兆 ‘초읽기’

    국가채무 사상 첫 700兆 ‘초읽기’

    국세수입 작년보다 3조 7000억 줄어 급격한 세수절벽에 재정건전성 악화정부의 확장적 재정 여파로 올 1~8월 통합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인 22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국가채무는 사상 첫 7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재정건전성 악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8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10월호에 따르면 올 1~8월 누계 총수입은 326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억원 줄었다. 반면 총지출은 348조 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조 8000억원 늘었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1~8월 누계 통합재정수지는 22조 3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0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적자 규모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을 포함한 사회보장성수지를 뺀 관리재정수지는 49조 5000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중앙정부 채무는 697조 9000억원으로 올 들어 46조 1000억원 늘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재정 적자는 지방 재정분권 영향으로 총수입이 줄고, 경제 활력을 위한 추경예산 조기 집행으로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1~8월 누계 국세 수입은 209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213조 2000억원)보다 세수가 3조 7000억원 덜 걷혔다. 지난해 1~8월 세수가 전년 동기 대비 23조 700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세수 절벽’을 맞은 셈이다. 기재부는 세수 감소 원인으로 지방소비세율 인상으로 부가가치세 등 일부가 지방으로 이양된 점과 근로·자녀장려금 2조원을 지난 8월 조기에 지급한 영향을 꼽았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경제연구부장은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세수가 감소한 것이고 한국뿐 아니라 세계 경기도 좋지 않아 경기 대응 차원에서 적자 재정이 불가피했다”고 진단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가부채가 느는 것은 불가피하나 재정지출 확대에 비해 세수 감소폭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속도 조절과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강사도 못 푸는 들쑥날쑥 난이도… “흩어진 국가시험 통합 출제를”

    강사도 못 푸는 들쑥날쑥 난이도… “흩어진 국가시험 통합 출제를”

    내년부터 공무원 임용시험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혁신처가 앞으로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도 맡아서 출제하기로 하면서다. 서울시 시험은 그동안 난이도 조절 실패는 물론 출제 오류 논란도 끊이지 않아 학원가에서 악명이 높았다. 인사처가 위탁 출제한다는 소식을 접한 공시생들은 “드디어 제자리를 찾았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공무원을 채용하는 근거인 ‘국가공무원법’은 1949년 제정돼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나라를 이끄는 동량을 가려 온 국가고시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서 숱한 변화를 거쳤다. 이번 서울시 위탁 출제를 계기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비슷한 과목을 여러 기관이 나눠 출제하고 있는 시험 관리 체계를 한 곳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서울시 필기시험 논란 어땠기에… 8일 정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뉘는 공무원시험은 주관하는 곳이 각각 다르다. 국가직은 인사처가, 지방직은 전국 17개 광역 시도가 채용 전반을 담당한다. 그러나 매해 필기시험 문제를 새로 만들어 출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학교수 등 전문 출제위원을 섭외하고 이들이 낸 시험 문제의 난이도를 조절하거나 오류를 검증하는 체계를 갖추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 지자체들이 필기시험 문제를 인사처에 위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기관이 알아서 출제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흐름에도 서울시는 그동안 문제 유형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체 출제를 고수했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논란에 서울시도 결국 ‘백기’를 들었다. 지난해 서울시 7급 한국사 필기시험 7번 문항은 공시생들에게 허탈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고려시대 서적 4개를 제작 연대순으로 배열하는 문제였다. 고금록(1284년), 제왕운기(1287년), 본조편년강목(1317년), 사략(1357년) 순이었다. 이 순서를 제대로 구분하려면 3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고금록과 제왕운기의 제작 시기를 정확하게 외우고 있어야 했다. 문화 유물의 제작 연대를 구분할 만한 정치·경제적으로 커다란 사건도 뚜렷하지 않았다. 당시 전한길 공단기 한국사 강사가 “가르치는 강사도, 대학교수도 맞힐 수 없는 문제”라고 꼬집은 동영상이 공시생 사이에서 널리 회자됐다. 2015년 서울시 7급 국어 19번 문항도 논란이 됐다. 윤동주 문학관(서울 종로)과 황순원 문학관(경기 양평), 한용운 심우장(서울 성북), 김수영 문학관(서울 도봉)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 국어 과목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나 이해보다는 ‘서울시내를 얼마나 많이 돌아다녀 봤는지’ 묻는 문항에 공시생들은 혀를 내둘렀다. ●公기관 기출 미공개… 수험생 알권리 논란도 이는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공기관 상당수가 채용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면서 시험 문제의 품질 논란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민간에 채용을 위탁하면서 드는 비용은 1년에 최소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낮은 품질의 문제가 출제돼 공정성에 시비가 걸린다. 대부분 기관이 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수험생들의 알권리도 저해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국민은행은 시중 문제집에 나온 것과 동일한 문제를 내 논란을 빚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정보비대칭’ 문제와 관련된 사례를 제시하며 올바른 해결 방안을 찾는 문항이었다. 그런데 문제집에서 제시한 사례가 실제로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코레일도 2017년 비슷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 외에도 주택도시보증공사는 2017년 채용 공고와 아예 다른 범위에서 문제를 내면서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한국전력 출자 기업인 한전KDN은 지난해 채용에서 사무직 시험에 기술직 시험지를 배부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당시 일부 수험생이 문제 제기를 했지만 시험감독관은 ‘문제가 없다’면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감독관들이 “50문제 중 20문제가 다르니 24분을 더 주겠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수험생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과 수산자원관리공단은 각각 2017년과 2016년 합격자를 잘못 발표하면서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줬다. 공공기관이 시험 문제를 어디에 위탁하는지에 따라 출제 경향도 천차만별이다. 대행업체가 민간 기업인 만큼 업체와 수험생 사이에 부정한 청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인사처 “위탁 출제로 지방예산 年35억 절감” 청년들이 점점 공무원과 공공기관으로 몰리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나마 민간 부문보다는 채용 과정이 공정할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블라인드 채용’ 등 공정성을 시대정신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에 청년층이 지지를 보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무원시험을 둘러싼 여건이 변화하고 있다. 공무원 채용 규모가 확대되면서 여기에 도전하는 사람도, 이를 관리하는 사람도 빠르게 느는 것이다. 인사처에 따르면 2002년 공무원시험 지원 인원은 17만 2000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25만 300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무원시험을 관리하는 인원도 1만 5637명에서 2만 8745명으로 확대됐다. 공무원시험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시험 문제 출제의 전문성이나 정답 공개, 이의 신청 등의 업무도 체계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공무원시험의 공정성을 담보하려면 무엇보다 전문성이 중요하지만, 국내 각 기관으로 분산된 공무원 채용 체계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무원 채용 시험 현황은 매우 복잡하다. 크게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뉘는데 국가직은 5·7·9급 공채를 비롯해 총 12종 시험을 인사처가 출제하고 있다. 경찰청(경찰간부·순경), 기상청(기상직 7·9급), 환경부(환경직 7·9급), 우정사업본부(계리직) 등 10개 부처는 자체적으로 시험 문제를 내고 있다. 지방직은 과목별로 자체 출제와 위탁 출제를 병행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광역 시도와 교육청이 자체 출제하는 과목은 134과목, 인사처에 위탁 출제하는 과목은 88과목으로 비율은 6대4 정도다.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는 2008년, 17개 시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위탁했고 서울시는 내년부터다. 인사처에 따르면 위탁 출제로 연간 지방예산 35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공공기관은 대부분 민간에 채용을 위탁하는데 소규모 채용이 많아서 비용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도 산하 공공기관은 채용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시도와 공공기관 통합 채용 방식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아예 국가와 지방, 공공기관 채용 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문 기관의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효율적인 시험 집행뿐만 아니라 채용과 관련된 연구도 집중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공무원시험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는 국가공무원시험을 전담으로 관리하는 조직인 시험과가 있다. 그 아래 시험전문관실을 운영하면서 상근직 국가공무원인 시험전문관이 시험 과목별로 전담해 책임지는 체계다. 지방공무원은 시험을 관리하는 재단법인 인사시험연구센터를 두고 지방과 공공기관 채용 시험을 위탁하고 있다. 대만은 총리급인 고시원 산하에 고시선발부를 운영, 국가 최고 시험 관장기관으로 전국의 채용행정 전체를 담당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아예 시험마다 별도의 ‘국’(局)을 설치해 책임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구조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은, 최저임금 보고서 수정 논란…이주열 “조작 있을 수 없어”

    한은, 최저임금 보고서 수정 논란…이주열 “조작 있을 수 없어”

    한국은행이 지난해 최저임금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최저임금 인상의 부정적인 영향을 시사한 내용 일부를 축소했다는 의혹이 8일 제기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보고서 조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최저임금이 고용구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연구진이 최종적으로 작성했던 보고서에는 ‘최저임금 인상은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성과 근로시간 및 근로소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도를 보완해가면서 인상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발표된 보고서에는 이러한 내용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추 의원은 “우리 경제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제대로 알려줘야 할 한은이 오히려 보고서에 손을 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보고서 조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저자 동의 없이 보고서 내용을 바꾸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 총재는 “연구의 분석기간이 2010~2016년까지인데 이를 토대로 이후에 이뤄진 정책을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점을 외부 심사위원이 제기했다”며 “이 부분을 원 저자와 협의해서 최종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리안, 스핀DX 유모차 완판 달성

    리안, 스핀DX 유모차 완판 달성

    대한민국 1등 국민유모차 브랜드 ‘리안(RYAN)’의 ‘회전형 유모차’로도 유명한 디럭스 유모차 ‘스핀DX’가 다시 한번 국민유모차의 저력을 입증했다. 디럭스 유모차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스핀DX’를 지난 달 현대홈쇼핑에서 선보인 결과 60분 방송을 통해 준비수량 전량 완판에 이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코베베이비페어’에서도 준비수량 전량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부 신생아부터 바퀴가 작은 절충형 또는 심지어휴대용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는 부모들이 증가하는 추세 속에 리안의 디럭스 유모차 완판은 우수한 제품이라면 신생아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 인지와 리안의 스테디셀러 스핀시리즈의 존재감을 보여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스핀DX는 대한민국 No.1 유모차 브랜드 리안의 기술력으로 탄생한 제품으로 시트 분리 없이 360도 회전으로 양대면 전환 가능한 ‘스핀’ 기능을 자랑한다. ‘스핀’ 기술을 통해주행 중이거나 아이가 잠들어 있을 때도 언제든지 한 손으로 양대면 전환이 가능해 유모차의 편의성을 완벽하게 제공해준다. 또한, 등받이 조절만으로 유모차모드에서 요람모드로 자동변환되는 2in1 시스템도 ‘스핀DX’만의 강점이다. 요람모드는 하루 18시간 이상 수면하는 신생아에게 꼭 필요한 기능으로 아이가 안락하고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디럭스 유모차 명가 리안에서 출시한 유모차답게25cm 대형바퀴를 적용했으며 4바퀴 서스펜션이 충격을 흡수해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지면으로부터 시트까지 60cm 높이로 높아진 하이 시트와 블랙, 그레이, 와인 세 컬러를 적용한 세련한 디자인으로 패션에 민감한 엄마들까지 사로잡았다.특히 이날 방송에서 그레이 컬러가 가장 먼저 완판을 기록했으며 순차적으로 블랙과 와인 컬러까지 전량 판매됐다. 유아용품 전문기업 ㈜에이원의 리안 브랜드 담당자는 “최근 유아용품 시장에서는 디럭스 유모차 판매가 어렵다는 반응이지만 이러한 시장 흐름 속에서도 스핀DX가 홈쇼핑과 베이비페어에서 완판을 기록한 것은 대단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베이비페어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한 많은 고객들이 출산을 앞두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신생아를 위한 최선의 선택에 있어 유모차의 안전성, 특히 바퀴 크기와 견고한 프레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게 된 후로는 디럭스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으며, 실제로 바퀴가 작은 일부 절충형 유모차나 휴대용 유모차는 노면에서 오는 흔들거림을 잡아주지 못해 돌 전 아이들의 경우 ‘흔들림 증후군’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간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한편, 리안은 30년 넘게 축적된 유아용품의 전문성과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된 대한민국 대표 유모차 추천 브랜드다. 31만 소비자가 선정하는 2019 퍼스트브랜드대상 6년 연속 수상, 포브스가 주관한 2019 최고의 브랜드 대상 유모차 부문 대상을 4회 째 수상하며 대한민국 No 1. 유모차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기본의 중요성을 알려 주는 효소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기본의 중요성을 알려 주는 효소

    1만년 전쯤 인류는 곡물로 술을 만들면서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보리에서 효과적으로 필요한 당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맥주의 역사는 다른 술보다 길다. 또 농부들은 콩과(科)식물을 심었던 밭에 다른 작물을 심으면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보리나 콩과식물에 공생했던 뿌리혹박테리아는 효과적으로 당분을 얻을 수 있고 다른 작물의 수확량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는 효소를 제공한다. 효소는 생명의 모든 화학작용에 관여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어떤 분자든 합성되면 일정한 구조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필요한 에너지가 바로 활성화에너지다. 이 에너지가 없다면 포도당과 과당이 합쳐져 만들어지는 설탕 분자는 곧바로 포도당과 과당 상태로 되돌아간다. 모든 분해 작용이 그렇듯 설탕의 분해도 언젠가는 일어난다. 문제는 설탕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될 때까지 활성화에너지가 줄어들도록 마냥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이때 설탕 분해 효소를 더해 주면 설탕의 활성화에너지가 낮아져 화학반응이 빠르게 일어난다. 효소는 일어나지 않을 반응을 만들어 내지는 못하지만 일어날 반응을 매우 빠르게 진행시키는 촉매 역할을 한다. 효소는 아주 낮은 농도에서도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 효소 분자 한 개만으로도 수백만 분자의 설탕을 분해하고도 남는다. 생명을 위한 화학반응도 속도가 중요하다. 무작정 일어날 반응을 기다리다가는 큰일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화효소가 없다면 음식을 먹고 난 뒤 언젠가 분해될 때까지 몸에 담아 놔야 하기 때문에 위장은 수십 배로 커져야 한다. 또 상처에서 피가 나면 많은 효소가 빠르게 순차적으로 활성화돼야 한다. 혈액응고단백질인 피브린이 활약하지 않으면 언젠가 피가 굳을 때까지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우리 몸은 필요할 때 필요한 장소에서 필요한 만큼 효소가 작동하게 하는 조절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적절한 억제제를 사용해 효소의 작용 정도를 조절하거나 특정 효소 때문에 과잉 합성된 것이 있다면 합성 과정을 억제해 적정 수준으로 떨어지도록 하기도 한다. 또 서로 관련이 있는 효소들은 세포 내 한 곳에 몰려 있기도 하다. 효소는 활성이 잘되는 산도(pH)와 온도가 있다. 우리의 혈액과 체액은 pH 7.4로 약염기성이다. 그러므로 효소 대부분의 최적 pH는 7.4 정도다. 물론 위액에서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펩신처럼 강산인 pH2에서 가장 활성이 잘되는 예외도 있다.효소 활성에 적합한 온도는 당연히 체온이다. 체온이 올라가면 대부분 단백질인 효소는 변형이 일어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랫동안 고온에 시달리는 것이 위험하다. 지구상의 생물은 진화 과정을 통해 에너지 형태인 ATP를 생산하거나 타이밍을 위해 효소를 선택하거나 준비하는 과정을 거친 뒤 현재 상태에 이르게 됐다. 생명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다양하게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생명체가 화학반응의 기본을 잘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일본과 경제전쟁 상황에 놓여 있다. 국가나 개인이나 오래 이어지고 번성하려면 사회든 과학기술이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기본에 충실하기보다는 당장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에만 관심을 갖는 것 같아 씁쓸하다.
  • 호흡 연구로 癌정복 이정표… 영미학자들 ‘노벨 생리의학상’

    호흡 연구로 癌정복 이정표… 영미학자들 ‘노벨 생리의학상’

    2019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삶의 기본적 기능인 호흡의 복잡성을 연구한 미국과 영국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윌리엄 케일린 주니어(왼쪽·62) 미국 하버드대 의대 하워드 휴즈연구소 교수와 영국 옥스퍼드대 프랜시스 클릭연구소 교수인 피터 랫클리프(가운데·65) 경, 미국 존스홉킨스대 세포공학연구소 그레그 서멘자(오른쪽·63)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의 과학자는 인체 세포가 어떻게 산소가 필요한지 감지하고 적응하는지와 관련한 호흡 메커니즘을 연구함으로써 인류의 암과의 싸움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노벨상을 수상한 3명의 연구자는 2016년에 ‘미국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래스커상 기초의학부문을 공동 수상한 바 있다. 이로써 래스커상은 지금까지 300여명에 이르는 수상자 중 90명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명실공히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이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산소는 지구 대기의 약 5분의1을 차지하는 기체이지만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대사 작용, 운동, 배아 발달, 면역 반응, 고도 적응, 호흡에 관여하는 것은 물론 빈혈, 암, 뇌졸중, 감염, 부상 회복, 심근경색 등 질병의 진행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번 수상자들은 겉으로 보기에 간단해 보이지만 생명체에게서 중요한 기능인 호흡의 복잡성과 메커니즘 연구를 통해 ‘HIF-1α’란 유전자가 저산소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HIF-1α를 변형시켜 빈혈과 산소공급 조절을 통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종양은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저산소증에 빠지게 되는데 이번 수상자들은 저산소 상태에 빠진 암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규명해 냄으로써 저산소증 상태에서는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또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원인을 밝혀내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큰 방향의 해답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케일린 교수는 다음달 7~8일 대한종양내과학회의 추계 학술대회 연사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약 10억 9791만원)를 나눠 갖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며 평화상 시상식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삼성, 뇌종양 치료제·반도체 신소재 등 미래기술 26건 선정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 과제로 뇌종양 치료제 연구, 반도체 신소재 개발 등 총 26건을 선정, 330억원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2013년 삼성전자가 1조 5000억원을 출연해 시작된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기초과학,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등 3개 연구 분야에서 매년 세 차례(상·하반기 자유공모, 연 1회 지정 테마) 과제를 선정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선정된 26건은 기초과학 분야 7건, 소재기술 분야 10건, ICT 창의과제 분야 9건 등이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카이스트 이흥규 교수팀이 뇌종양 세포를 인지하고 면역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면역 세포를 연구해 뇌종양 치료제 발굴에 나선다. 같은 분야에서 고려대 공수현 교수는 나노미터(1억분의1m) 두께로 얇은 2차원 반도체에 빛을 가둘 때 나타나는 새로운 물리현상 이론을 세계 최초로 정립하는 연구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재료연구소(KIMS) 정경운 박사는 암세포의 전이 특성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유기 소재에 관한 연구를 소재기술 분야 지원을 받아 수행한다. 신경망 컴퓨터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을 통해 새로운 반도체 소재를 개발하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준희 교수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기계·장비 등에 사용되는 소재의 잔여 수명을 예측하는 방법론을 연구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동훈 박사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ICT 창의과제 분야에서는 한양대 정은주 교수가 음악을 상상하는 사람의 뇌 신호를 감지·분석해 음악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서울대 정교민 교수가 AI의 연역적 기술 추론 연구를 수행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안전 지키는 AI의 ‘눈’… SF기술이 양천 속으로

    안전 지키는 AI의 ‘눈’… SF기술이 양천 속으로

    어린이집 근처 ‘AI 자동선별 CCTV’ 범죄자 알려주는 시스템 상용화 기대 전력 사용 확인… 노인 고독사 예방 등 생활 밀접 분야 중심 인프라 조성 추진어린이집 폐쇄회로(CC)TV에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40대 남성이 포착됐다. CCTV통합관제센터와 어린이집 컴퓨터 화면에 ‘유괴전과자’라는 경고 문구가 떴다. 센터에선 곧장 인근 경찰서에 아동 신변 보호 요청을 했다. 공상과학영화가 아니다. 머잖아 ‘서울시 스마트시티 특구’인 양천구에 구축될 스마트시티 모습이다. 지난 1일 오후 양천구 신월3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시험 행사에서 소개된 ‘강력범죄자 인공지능(AI) 자동선별 CCTV’로, 범죄자 얼굴 데이터베이스를 내장한 CCTV로 범죄자를 알려 주는 시스템이다. 행사에 참여한 엄마들은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기술”이라며 “주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하고, 주민 삶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스마트시티라는 걸 처음 알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수영 양천구청장도 참석, 직접 얼굴 사진을 찍고 컴퓨터에 저장한 뒤 ‘강력범죄자 AI 자동선별 CCTV’를 시험했다. 김 구청장의 얼굴이 CCTV에 찍히자 컴퓨터 화면에 ‘일치’라는 문구가 떴다. 김 구청장은 “상용화된다면 아동 관련 범죄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선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CCTV로 진입 차량의 주차 가능 여부를 판별하고 주차가 불가능한 차량이 들어오면 경고 방송을 하는 ‘장애인 주차구역 지킴이’, 날씨·운세 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간단하게 얘길 주고받을 수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 CCTV통합관제센터에서 실시간 고장 여부를 파악해 수리·교체하는 ‘스마트 보안등’, 전력사용량을 점검해 어르신 고독사를 예방하는 ‘스마트 플러그’, 전력사용량과 예상 요금을 실시간 확인하고 직전 요금과 비교해 효율적인 전력 사용과 절약을 도와주는 ‘한전 파워플래너’ 등도 선보였다. 김 구청장은 이후 이들 기술이 활용되거나 적용될 공영주차장, 한의원, 홀몸어르신 가정 등도 찾아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는지를 점검했다. 한전 파워플래너를 설치한 한의사는 “여름·겨울철 전기를 쓰면서 요금 때문에 불안하곤 했는데, 실시간 수치를 확인하면서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어 아주 유용하다”고 했다. 구는 민선 7기 핵심 비전 중 하나로 ‘스마트시티를 통한 미래도시 조성’을 정했다. 전담부서인 스마트도시팀을 신설, 다양한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주민 생활과 밀접한 복지·환경·안전 분야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을 하고 있다”며 “주민체감형 스마트시티 선도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산소 호흡 원리’ 규명한 英-美 과학자들 품으로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산소 호흡 원리’ 규명한 英-美 과학자들 품으로

    케일린 교수, 다음달 7~8일 대한종양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로 방한  2019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삶의 기본적 기능인 호흡의 복잡성을 연구한 미국과 영국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윌리엄 케일린 주니어(62) 미국 하버드대 의대 하워드 휴즈연구소 교수와 영국 옥스포드대 프랜시스 클릭연구소 교수인 피터 랫클리프(65) 경, 미국 존스홉킨스대 세포공학연구소 그레그 세멘자(63)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의 과학자는 인체 세포가 어떻게 산소가 필요한지 감지하고 적응하는지에 대한 호흡 메커니즘을 연구함으로써 인류와 암과의 싸움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에 노벨상을 수상한 3명의 연구자들은 2016년에 ‘미국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래스커상 기초의학부문에서 공동 수상한 바 있다. 이로써 래스커상은 지금까지 300여명에 이르는 수상자 중 90명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명실공히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이라는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래스커상 수상자는 평균 5~10년에 노벨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래스커상 수상 3년만에 노벨상을 거머쥐게 됐다.  산소는 지구 대기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기체이지만 사람을 비롯한 동물에게는 대사작용, 운동, 배아발달, 면역반응, 고도적응, 호흡에 관여하는 한편 빈혈, 암, 뇌졸중, 감염, 부상회복, 심근경색 등 질병의 진행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수상자들은 겉으로 보기에 간단해 보이지만 생명체에게서 중요한 기능인 호흡의 복잡성과 메커니즘 연구를 통해 ‘HIF-1α’이란 유전자가 저산소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이들은 HIF-1α을 변형시켜 빈혈과 산소공급 조절을 통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HIF-1α 유전자는 인체가 산소부족에 반응하는 과정을 지휘하는 한편 세포가 분열할 것인지, 이웃 세포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도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HIF-1α의 양을 증감시킴에 따라 빈혈세포에 좀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거나 암세포에 산소공급을 차단해 증식을 억제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종양은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저산소증에 빠지게 되는데 이번 수상자들은 저산소 상태에 빠진 암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규명해 냄으로써 저산소증에 빠진 상태에서는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연구방향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할 때 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지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개선하고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큰 방향의 해답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수상한 케일린 교수는 다음달 7~8일 대한종양내과학회의 추계 학술대회 연사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10억 9791만원)가 주어지는데 각각 300만 스웨덴크로나 씩을 나눠 갖게된다. 노벨위원회는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10일 발표 예정인 문학상은 지난해 성추문 사건으로 열리지 못해 2018년 수상자를 포함해 2명의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며 평화상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北멧돼지에 소극적이던 정부, 돼지열병 부실 방역 자초

    北멧돼지에 소극적이던 정부, 돼지열병 부실 방역 자초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항원이 검출되면서 정부의 소극적인 야생멧돼지 관리 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16일 경기 파주에서 ASF가 처음 발생한 이후 3주 가까운 시간동안 북한 멧돼지 유입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국방부가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사안을 처리해 부실 방역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4일 “북한이 지난 5월 ASF 발병 사실을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신고한 직후 제가 주목한 것 중 하나가 DMZ의 멧돼지였다”면서 “그동안 ASF 확산에 충분히 대처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은 이날 뒤늦게 DMZ 철책을 통해 넘어오는 멧돼지는 사살하라는 지침을 전방 부대에 하달했다. ●멧돼지 ASF 가능성 희박하다더니 망신…DMZ 오염 가능성 커져 실제 방역 당국의 대처는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정부는 휴전선 일대 서식하는 멧돼지에 대한 예찰, 차단 부실을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지역 멧돼지가 비무장지대를 활보하며 다녔지만, 정부는 월경 가능성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다 지난 2일에서야 DMZ 내에서 감염된 멧돼지 사체를 확인했다는 보고를 받고 3일 이를 발표했다. DMZ를 관할하는 국방부의 정경두 장관은 지난 2일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의 경계 시스템은 모든 것이 완벽하고, 멧돼지는 절대 들어올 수 없다”며 자신했지만 결국 하루만에 망신을 당한 셈이 됐다. 일각에서는 남북관계를 의식해 정부가 의도적으로 위협을 축소해 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부의 멧돼지 예찰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번 사례를 계기로 DMZ 내가 이미 상당 부분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멧돼지를 포함한 돼지류는 ASF 바이러스에 극히 미량만 노출돼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쥐·파리·고양이 등 야생동물들이 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 사체나 배설물 등에 접촉했을 때도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살아있는 멧돼지가 철장으로 막혀 있는 DMZ를 넘나들기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고 하더라도, DMZ 내에 방치된 멧돼지 사체들 역시 확산의 ‘원흉’이 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정현규 한돈양돈연구소 대표는 “DMZ가 오염돼 있다는 것은 야생동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언제든 더 남하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번에 DMZ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역시 (야생동물을 통해 감염된) 비슷한 케이스가 아닐까 추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멧돼지가 남북한 오갈 수 있다는 분석도 멧돼지가 철책을 통해 남북한을 직접 오갈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 3일 “2013년부터 올해 9월까지 9개 사단 13대소에서 일반전초(GOP) 철책이 파손됐고, 현재 보강 공사가 진행중인 곳은 5건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도 “지난달 17일 오전 6시쯤 강화군 교동면 인사리 해안가 모래톱에서 북한에서 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멧돼지들이 14시간 머물다 다시 월북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생동물을 관리하는 환경부는 접경지의 멧돼지 서식현황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살아있는 멧돼지를 통한 유입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양돈업계와 수의 전문가들은 ASF 발생 이전부터 개체수 조절 등 야생멧돼지 관리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해왔지만, 환경부는 지난달 21일 “개체수 조절보다 농가 이동 제한조치와 마찬가지로 멧돼지의 이동을 최소화시키는 조치가 긴요하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접경 지역 멧돼지 개체 수를 묻는 질문에 “전국적으로 30만여 마리라고 알고 있지만 접경 지역에 얼마가 되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진강 수계에 의한 전파 가능성도 발생 전부터 제기됐지만, 환경부는 지난달 17일 바이러스 최초 확진 판정이후 휴전선 부근 사미천과 임진강 수계 극히 일부에서만 시료 채취 작업을 진행했고, 그마저 일주일 가까이 지난 23일에야 작업을 시작했다. ●부처간 칸막이 방역 대책 또다른 ‘구멍’ 방역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상대적으로 농가에서 사육하는 ‘집돼지 잡기’에만 집중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농식품부는 3일 경기도 파주·김포 내 농가의 모든 돼지를 대상으로 수매 혹은 살처분한다는 초강수 대응책을 내놨지만, 야생 멧돼지에 대해선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그간은 (접경지 야생멧돼지 검사 결과가) 음성이었지만 양성으로 나왔으니 그 부분 대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추가 대책 필요성을 시인했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더 이상 여론에 따라 우왕좌왕하지 말고 중심을 잡을 필요가 있다”면서 “DMZ는 오염지역으로 간주하고 DMZ에 드나드는 군용 차량의 소독을 철저히 하고 DMZ 남방한계선에서 임진강 수계로 연결된 부위에 대한 고정적 감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극성 3형 최대사거리 2000㎞… “둥근 탄두부는 中 SLBM 닮아”

    북극성 3형 최대사거리 2000㎞… “둥근 탄두부는 中 SLBM 닮아”

    北 “신형 잠수함탄도탄 성공적 시험발사” 전문가들 직경 1.4m 이상 커진 것에 주목 핵소형화 기술로 ‘다탄두 탑재’ 방식 가능 고도도 북극성 1형보다 300㎞ 늘어 910㎞ 화염 분사직경까지 커져 출력은 더 강해져 대기권 밖 지구 촬영 모습도 이례적 공개 재진입 기술로 발전된 SLBM 능력 과시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 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새형의 탄도탄 시험발사는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북극성 3형의 모습을 살펴보면 과거보다 기술적으로 진보한 모습이 눈에 띈다. 외형면에서 기존 SLBM인 북극성 1형보다 직경이 커지고 기능면에선 사거리와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강대국형 SLBM’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극성 3형은 1형에 비해 직경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중 사출 후 상승 간 중심을 잡아 주는 그리드핀(격자형 날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출력 상실이란 단점을 개선하며 기술이 발전됐다”고 분석했다. 그리드핀은 빠른 미사일 속도에 따른 동체 진동을 극복하기 위해 동체 하단부에 장착하는 장치다. 공기 저항으로 출력을 떨어뜨리는 단점도 있다. 북극성 1형은 탄두부가 뾰족한 모양이었으나 북극성 3형은 둥근 형태로 제작됐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과거 북극성과 대비해 러시아나 중국에서 쓰이는 신형 SLBM 형상에 가까워졌다”며 “특히 형상이 완만한 곡선 형태로 바뀐 것은 수중에서 저항을 적게 받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북극성 3형에서 직경이 커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직경이 기존 1.1m였던 북극성 1형보다 1.4m 이상으로 커졌다고 추정된다. 이는 단탄두로 분석됐던 1형과는 달리 3형은 ‘다탄두 각개목표설정 재돌입 비행체’(MIRV)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의 핵소형화 기술을 감안하면 다탄두 방식을 생각했을 것”이라며 “유형상으로 그런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고도와 사거리가 대폭 향상된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북한은 2016년 8월 북극성 1형 시험발사 때 정점고도 500~600여㎞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고도가 더 늘어 910여㎞를 기록했다. 과거 북극성 1형보다 무려 고도가 300여㎞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비춰 보면 최대사거리 또한 기존 1300㎞에서 많게는 2000㎞까지 나갈 수 있다는 평가다. 북극성 3형 후부의 추진화염을 보면 과거 북극성과 비교해 화염의 분사직경이 훨씬 커진 모습에서 출력이 더 강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그만큼 사거리를 늘릴 수도 있고 또 탄두의 중량을 증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은 “시험발사를 통해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 전술 기술적 지표들이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됐다”며 “북극성 3형 시험발사의 성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북극성 3형은 외형상으로 중국 ‘쥐랑(JL)2’ SLBM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선 버전인 JL1A SLBM도 뾰족한 탄두 모양을 가졌다가 JL2에선 직경이 더 굵어지고 둥근 형태로 제작됐다. 신 국장은 “중국의 JL2 SLBM은 3~8개의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이라며 “북극성 3형은 중국의 SLBM 과정을 따라가고 있는 듯 보인다”고 했다. 직경은 커지면서도 길이는 변함이 없거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는 점도 주목된다. 1형의 경우 길이가 7.35m 정도로 분석된다. 이는 북한이 최근 개발한 신형 잠수함에 탑재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길이를 조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지난 8월 모자이크 처리하며 공개한 개량형 로미오급 잠수함에 탑재하기 위해 만든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북극성 3형의 길이는 7m 미만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은 SLBM은 중국의 기술을, 지대지미사일은 러시아의 기술을 차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그동안 스커드 계열의 탄도미사일이나 ‘독사’(KN02) 지대지미사일 등에서 러시아의 주요 무기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특성을 보여 왔다. 지난 5월 처음 발사한 신형 탄도미사일(KN23)도 러시아의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외형과 발사방식을 보였다. 다만 산악지형에 유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TEL)를 사용하며 미세한 차이점을 나타냈다. 류 분석관은 “북한이 강대국의 기술을 따라가는 듯하면서도 자신들의 전술 조건에 맞는 형식으로 변형해 무기를 생산하는 추세”라고 했다. 북한은 또 이날 발사된 북극성 3형이 대기권 밖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지구의 모습을 공개했다. 안정된 대기권 재진입 기술로 미국 본토를 포함해 어디로든 SLBM을 날릴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공개한 발사 장면에는 견인선이 보인다. 발사에 쓰인 해상 바지선을 예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北 “신형 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성공”…김정은 불참

    北 “신형 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성공”…김정은 불참

    美 실무협상 재개 의식…자극 수위 조절北 “고각발사 방식, 전술기술적 지표 확증”전문가 “신형 사거리 최대 5000㎞ 추정”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북한이 지난 2일 동해상으로 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이 성공적으로 시험발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발사 성공에 대한 축하는 보냈지만 발사 현장에는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의 협상 재개를 의식해 압박과 함께 자극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이 2017년 그 존재를 공개한 ‘북극성-3형’을 실제 시험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핵화 협상 재개 국면에서 신형무기 공개를 통해 방위력을 과시하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새형의 탄도탄 시험발사는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면서 “시험발사를 통하여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 전술 기술적 지표들이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되었으며 시험발사는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사소한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또 “이번에 진행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의 성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7시 11분쯤 강원도 원산 북동쪽 17㎞ 해상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북한이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직접 공개함에 따라 정상 각도 발사시 비행거리는 더욱 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2017년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미사일 구조도를 노출했었다. 북극성-3형은 북한이 2016년 8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기존 SLBM인 ‘북극성-1형’과 2017년 2월 이를 지상발사용으로 개조해 발사한 ‘북극성-2형’ 보다 사거리 등 기술력이 한층 향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북극성-3형 발사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여러 장 공개했다. 원통형의 미사일이 수중에서 발사되는 모습이다. 한 사진에는 미사일 발사 위치 바로 옆에 선박이 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수중발사대가 설치된 바지선을 끌고온 견인선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기존 신포급(2000t급) 잠수함이나 지난 7월 공개된 신형 잠수함이 아닌 수중발사대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 분석관은 “북극성-3형은 기존 북극성 1, 2형과 완전히 다르고 사거리는 최대 5000km까지 추정된다”면서 “중국, 러시아, 미국이 운용하는 SLBM 수준의 디자인을 이번에 새로 선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에서 지난 북극성-1형과 2형의 사거리는 1300여㎞라고 밝혔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발사 현장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진들과 달리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현지에서 시험발사를 지도한 당 및 국방과학연구부문 간부들은 성공적인 시험발사 결과를 당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하여 시험발사에 참가한 국방과학연구 단위들에 뜨겁고 열렬한 축하를 보내시었다”고 언급했다.김 위원장이 신형 무기 시험 현장에 불참한 것은 이례적으로, 오는 4~5일 시작될 미국과의 예비접촉 및 실무협상 등 비핵화 대화가 중요 국면에 있는 점을 고려해 대미 자극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보도에서도 북극성-3형의 제원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나 미국, 한국을 겨냥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거리 1000㎞ 이상 ‘북극성’… 발사각 높여 단거리로 수위조절

    사거리 1000㎞ 이상 ‘북극성’… 발사각 높여 단거리로 수위조절

    고도·사거리 진전 신형 ‘북극성 3형’ 추정 유엔 제재 안 받은 단거리로 협상 판 유지 “정상 발사했다면 1500~2000㎞ 날았을 것” SLBM 3~4개 탑재 잠수함 개발중인 北 軍 “잠수함서 발사 땐 괌까지 타격 가능” 북한이 2일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의 제원은 사거리 1000㎞ 이상의 ‘준중거리 미사일’이라고 우리 국방백서는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북한은 발사 각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비행거리를 줄임으로써 실제 날아간 거리는 단거리 미사일 수준에 그쳤다.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판을 깨지 않기 위해 정교하게 발사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즉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선에서 위협을 극대화했다고 할 수 있다.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했다”며 2016년과 2017년에 발사한 북극성 1, 2형과 제원 특성이 유사한 ‘북극성 계열’이라고 분석했다. 군 당국은 과거 북극성 계열 미사일 사거리를 1300여㎞로 추정한 바 있는데,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만약 (사거리를 조절하지 않고) 정상 발사했다면 1500~2000㎞ 정도의 사거리를 보였을 것”이라고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고도를 올리면서 거리를 대략 450㎞ 정도로 줄여 발사했다”고 추정했다. 단거리인지, 중거리 이상인지는 매우 중요하다.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결의 위반이지만, 단거리 발사에 대해 제재를 가한 적은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한의 단거리 발사에 대해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우리 정부도 남한 쪽으로 쏘지 않는 한 단거리 발사는 도발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미 대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상공을 넘는 실거리 발사로 굳이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는 않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SLBM은 과거보다 고도와 사거리 등 기술이 진전된 ‘북극성 3형’으로, 고체 연료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신형 SLBM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약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해 SLBM을 발사했다면 큰 위협이 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해 해상 측방에서 발사한다면 북쪽으로 집중된 우리 군의 감시전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며 “은밀한 이동으로 일본의 유엔사 후방기지나 괌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미일 모두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 그래도 북한이 최근 SLBM 3~4기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3000t급)을 개발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북극성 3형이 초기 개발 단계에 있는 만큼 해상 바지선에서 발사했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새 계산법 내라”… 北, SLBM 추정체 ‘무력 시위’

    “새 계산법 내라”… 北, SLBM 추정체 ‘무력 시위’

    ‘하노이’ 이후 北발사체 중 가장 위협적 북미협상 주도권 잡기 등 다목적 포석 南 F35A 등 첨단무기 도입 경고 의미도 美, 10시간 뒤 ICBM 발사 ‘장외 신경전’ 북한이 4~5일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13시간 만인 2일 오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전 7시 11분쯤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17㎞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연 뒤 “SLBM을 실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발표했다. 잠수함을 이용해 은밀히 발사할 수 있는 SLBM은 북한이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11차례 발사한 발사체 중 가장 위협적인 전략무기다. 이처럼 강력한 무기를 발사한 것은 전날 한국이 국군의날 행사에서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F35A를 비롯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에이태큼스(미국산 전술지대지미사일) 등 가공할 전략무기를 전시한 데 대한 반발 성격이자 북한 내 강경파를 다독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외교 소식통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입장에선 북한 군부에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무력시위를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에 대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무력시위 성격이라는 분석과 함께 개발 중인 최신 SLBM ‘북극성 3형’의 성능을 시험해 보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발사에도 불구하고 임박한 북미 실무협상은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사거리 1000㎞ 이상의 ‘준중거리 미사일’로 분류되는 SLBM을 쐈지만 실제 사거리는 단거리로 하는 등 북한이 수위를 조절한 기색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실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대한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보고, 어제 국군의날 최신 전력들을 선보였는데 이런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서 발사하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도 9·19 군사합의에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9·19 군사합의에 나와 있는 문구에는 정확하게 그런(미사일 발사 합의 위반) 표현은 없다”고 답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협상 판을 깨기엔 정치적 부담이 크다”며 “실무협상을 재개해 북한의 입장은 들어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의 발사체 발사 10시간만인 이날 오후 5시 13분(한국시간) 미국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을 시험발사해 실무협상을 앞두고 양측이 서로 미사일 시험을 하며 장외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이미 예정됐던 발사일정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미국은 지난 5월에도 북한이 단거리미사일 2발을 발사했을때 ICBM을 시험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동정] 부산대 김희수 교수 이동성유전인자 교양 도서 출간

    △ 부산대학교 생명과학과 김희수 교수는 우리 몸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동성유전인자’ 이야기를 다룬 교양 도서 ‘이동성유전인자의 신비한 세계’(부산대 출판문화원)를 발간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동성유전인자는 생물 종 다양성을 형성하는 핵심 구성 요소다. 유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이크로리보핵산을 만들어내 질병과 진화 조절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청약제도 3년 동안 11번 손질 … 40대 가장 서울 당첨 ‘하늘의 별’

    청약제도 3년 동안 11번 손질 … 40대 가장 서울 당첨 ‘하늘의 별’

    서울에 사는 맞벌이 직장인 박모(42)씨는 두 아이를 키우는 무주택자다. 13년 전 결혼한 그의 청약점수는 47점. 청약경쟁률이 낮았던 2~3년 전에도 서울아파트 당첨이 쉽지 않았는데, 100대1의 청약경쟁률이 나오는 지금엔 말 그대로 당첨은 ‘언감생심’이다. 박씨는 1일 “두 아이의 육아로 아내가 휴직을 두 번 하면서 다른 사람보다 재산 형성이 늦다 보니 청약에 관심을 갖게 된 시기도 늦어졌다”면서 “지금 집을 분양받아야 퇴직 때 주택담보대출을 다 갚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젠 불가능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세종에서 아이 한 명을 키우는 40대 이모(44)씨는 지난 5월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자신의 소득을 확인한 후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청약을 넣어 당첨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건설사는 그가 신혼 특공 소득기준(월 540만 1814원)을 넘겼다며 당첨을 취소했다. 이씨가 확인한 결과 건보공단에 게재된 본인 소득이 지난해 기준이었다. 이씨는 “건보공단 자료가 틀렸다는 것도 황당하지만, 이런 이유로 1년간 아파트 청약을 넣지 못하게 하는 것은 더 억울한 일”이라면서 “국민 누구라도 쉽게 자신의 조건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지난해 ‘8·2 부동산종합대책’과 ‘9·13 대책’, 올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기준 변경’ 등 많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아파트 가격이 잡히지 않고 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4채 중 1채의 거래가격이 10억원을 넘었다. 기존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청약시장이 사실상 소득이 높지 않은 무주택자들에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으로 통하고 있다. 하지만 청약 관련 규정이 수십 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청약제도가 지나치게 복잡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2007년 도입된 청약가점 관련 제도는 한 차례도 바뀌지 않아 30·40세대가 청약으로 서울에서 집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청약제도 변경 잦아 부적격자 비율 늘어나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153쪽 분량의 ‘청약제도 해설집’을 내놨다. 그런데 표지에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문구를 넣었다. 청약제도를 정하는 국토부도 지금의 청약제도를 100%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 고백인 셈이다. 이처럼 청약제도가 ‘난수표’가 된 것은 잦은 제도 변경 때문이다. 1978년 5월 제정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은 올해 8월 개정안을 포함해 41년 동안 총 140번이 개정됐다. 1년에 3.4회씩 제도가 바뀐 것이다. 특히 2015년에는 무려 10번이나 청약제도가 바뀌었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11차례 손질됐다. 이처럼 청약제도가 자주 손질이 된 것은 정부가 청약제도를 ‘무주택자를 위한 공정한 내 집 마련 기회’로 활용하는 것보다 부동산시장 상황을 조절하는 도구로 활용해 왔기 때문이다. 분양사업 관계자는 “시장이 좋지 않으면 사람들이 청약 신청을 더 많이 하도록 청약 자격과 조건을 풀어 주고 미계약분에 대한 규제도 풀어 주지만, 부동산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 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바뀐 탓”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무순위 청약제도는 최근 수개월 동안 세 차례 변경됐다. 무순위 청약은 당첨자와 예비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부적격 취소돼 남은 물량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지난 5월 정부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예비당첨자 숫자를 전체 공급물량의 70%에서 500%로 늘렸고, 6월에는 무순위 청약자격을 해당지역 거주 무주택 가구주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뜯어고쳤다. 국토부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청약시장을 개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시민 반응은 다르다. 제도가 복잡해지면서 해마다 부적격자 비율이 늘고 있어서다. 2016년 전체 8.9%(32만 4684건 중 2만 9034건)였던 부적격 당첨 비율은 2017년 10.4%(2만 1807건)로 1.5% 포인트 늘었고, 지난해도 11.5%(1만 8969건)로 1.1% 포인트가 증가했다. ●사전점검 시스템 오픈 내년 연기 부적격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제도의 잦은 변경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시민들이 손쉽게 자신의 청약가점과 신청 가능 조건 등을 알 수 있는 시스템이 없는 것도 한몫한다. 현재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아파트투유 시스템에서 청약가점을 확인해 보는 방법이 있지만, 청약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세부 규정을 몰라 계산이 틀리는 사례가 잦다. 전문가들은 국세청이 운영하는 연말정산 시스템처럼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과거 주택소유 여부와 소득현황, 가족별 상황에 따른 가점적용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도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이달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청약 업무가 이관되면, 청약을 넣기 전에 자신의 조건을 확인할 수 있는 청약검증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택법 등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내년 2월로 미뤄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청약 자격의) 사전 검증을 위해서는 국토부가 보유한 주택소유정보,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정보 간 연계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정기 국회에서 관련법 통과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2년째 안 바뀌는 청약가점제 12년째 바뀌지 않고 있는 청약가점 제도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청약가점은 청약통장 가입 기간(1년 이상부터 연간 1점씩 증가, 최대 17점)과 무주택 기간(미혼자는 만 30세부터 기혼자는 결혼 시점부터 적용, 최대 32점), 부양 가족수(최소 5점, 1명당 5점, 최대 32점) 등 3가지 기준으로 결정된다. 부양 가족수를 임의를 늘릴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국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긴 사람이 유리하다. 이럴 경우 상대적으로 청약시장에서 젊은 축에 드는 30·40세대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서울의 분양사업 관계자는 “30·40세대의 경우 대부분 청약가점이 40점대 중반에서 최대 60점 정도인데, 요즘 서울 분양아파트 당첨권은 60점대가 넘는 경우가 많다”면서 “결국 무주택자인 부모님을 위장 전입하는 등 부양가족을 임의로 늘리는 방법 등을 쓰지 않으면 당첨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98명을 기록한 상황을 반영해 청약가점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젊은 시절에 주거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주면 출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다자녀 특별공급은 이미 아이를 낳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아이를 낳을 가구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규제를 막기 위해 꽉 조여진 대출 규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서울 등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로 묶여 있다. 집값의 40%밖에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지난 8월 기준 서울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2675만원으로 25평대 아파트만 해도 6억 6000만원이 넘는다. 때문에 아파트 분양을 받는다고 해도 약 4억원의 돈을 마련해야 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실제 집을 구하기 어려운 30·40세대는 분양 신청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서 “안정적인 소득이 확보된다면 이들에게 대출 규제를 풀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고강도 수사 한풀 꺾이나…檢, 돌연 정경심 소환 비공개 방침

    고강도 수사 한풀 꺾이나…檢, 돌연 정경심 소환 비공개 방침

    檢 “건강 우려… 소환 방식 원점 재검토” 文대통령 경고·대규모 촛불 영향 관측 ‘웅동학원 채용비리’ 뒷돈 전달책 구속검찰이 돌연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비공개 소환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검찰은 소환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했지만, 검찰 안팎 상황을 고려하면 비공개로 소환할 가능성이 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이은 경고와 대규모 촛불집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일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 소환 방식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 자택 압수수색 이후로 (정 교수의) 건강 상태가 이슈가 되고, 소환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불상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수사 진행에 차질이 생기면 수사팀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주만 해도 정 교수의 소환을 통상적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청사 1층 출입문을 통해 출입하고, 포토라인에도 설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검찰청사 1층은 정 교수 출석을 기다리는 취재진 수십명이 매일 대기하고 있다. 검찰이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정 교수의 건강 상태와 소환 때 취재진이나 시민과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 검찰을 둘러싼 유·무형의 압박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 측은 소환 일정을 조율하면서 건강 상태를 이유로 일정을 늦춰 달라거나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비공개 소환이 ‘신속하고 효율적인 수사´를 위해서라고 설명하지만, 강도 높게 수사하던 검찰이 외부 압박을 받아 수위를 조절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23일 검찰이 조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과도한 먼지털이식 수사’라는 비판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11시간 압수수색’, ‘짜장면 논란’ 등 언론보도가 쏟아지자 검찰이 이례적으로 압수수색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이런 비판적인 여론은 주말 대규모 촛불집회로 이어졌고 예상보다 많은 인원에 검찰도 당황한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공개로 진행될 소환 방식을 재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조 장관 일가가 운영하는 사학법인 웅동학원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조 장관 동생 측에게 돈을 전달한 A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구속사유가 인정된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웅동학원 교사 지원자 부모들로부터 채용을 대가로 수억원을 받아 조 장관 동생인 조모(52)씨에게 전달한 혐의(배임수재 등)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가 구속되면서 금품을 최종적으로 챙긴 것으로 지목된 조씨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조씨는 가족이 운영하는 웅동학원으로부터 허위공사를 근거로 공사대금 채권을 확보하고 학교법인 관계자들과 위장 소송을 벌였다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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