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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1년 만에 최저… 되살아나는 ‘R의 공포’

    국제유가 1년 만에 최저… 되살아나는 ‘R의 공포’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감으로 1년 만에 바닥까지 주저앉았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2년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하는 등 미중 경제의 적신호에 이어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4.25달러로 전일 대비 3.48% 급락했다. 지난해 12월 23일(73.79달러) 이후 최저치이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고가이던 지난 3월 8일(123.7달러)보다 40%가 빠졌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국제유가에도 반영된 것이다.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오펙플러스)의 감산 유지와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상한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등 모든 유가 상승요인들이 그야말로 ‘R’의 공포에 잠식됐다. 이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 추정치(3.2%)보다 낮은 것은 물론 2009년·2020년을 제외하면 1993년 이후 최저치다. 7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7% 줄어 2020년 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수입도 전년 동월 대비 10.6% 줄어 2020년 5월 이후 최악이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방송에 “코로나19발 경기부양으로 소비자들이 1조 5000억 달러(약 1983조원)의 초과 저축으로 지출을 늘릴 수 있었는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그 1조 5000억 달러가 내년 중반이면 바닥날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경제를 탈선시키고, 가벼운 또는 강한 경기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는 소비 감소로 인한 경기침체의 가속화를 강하게 우려했고,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은 35%”라고 짚었다. 우리나라는 과거 경기침체 시기에 기업부실, 외국인 자본유출, 부동산 시장 경착륙 등을 겪은 바 있다. 한국은행의 점진적 금리인상 속도 조절, 정부의 수출 증대 및 소비·투자 활성화 노력 등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경기침체 우려 증가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로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35포인트(0.43%) 내린 2382.81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9원 오른 1321.7원에 거래를 마쳤다.
  • 추경호 “내년 복합위기 지속” KDI도 “경기둔화 가능성 커”

    추경호 “내년 복합위기 지속” KDI도 “경기둔화 가능성 커”

    한국 경제 컨트롤타워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한국 경제의 초저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추 부총리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3년 경제정책방향 관련 거시경제 전문가 간담회’에서 “금융·외환시장, 민생·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 경제위기 상황이 내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어려운 경제 상황 이면에는 정부 재정 중심의 경제 운용에 따른 민간 활력 저하, 국가·가계부채 증가 등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도 내재돼 있어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거시경제 안정과 민생경제 회복 등 당면한 위기 극복과 경제 재도약을 위한 정책 방향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국내외 거시경제·금융 전문가들은 수출 감소와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회복세 둔화로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이 1%대로 곤두박질칠 것이란 전망에도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가들은 추 부총리에게 “최적의 거시정책 조합을 추진하고 경기 둔화 국면에서 현실화할 수 있는 위험 요인에 대해 미시적인 조치로 적극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국책연구원의 경기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수가 악화하는 등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늘었다’는 평가보다 한 단계 어두워진 진단이다. 특히 KDI는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소비심리와 기업심리가 모두 악화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경기 진단이 어두워진 배경으로 ‘금리 인상’을 꼽았다.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기업금융 현안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명목기준금리는 미국이 한국보다 높지만 실질기준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금리)는 한국이 미국보다 높아 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을 폈다.
  • 추경호 “복합위기 내년에도 지속”… KDI “금리 인상이 경기 둔화에 압력”

    추경호 “복합위기 내년에도 지속”… KDI “금리 인상이 경기 둔화에 압력”

    한국 경제 컨트롤타워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한국 경제의 초저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추 부총리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3년 경제정책방향 관련 거시경제 전문가 간담회’에서 “금융·외환시장, 민생·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 경제위기 상황이 내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어려운 경제 상황 이면에는 정부 재정 중심의 경제 운용에 따른 민간 활력 저하, 국가·가계부채 증가 등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도 내재돼 있어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거시경제 안정과 민생경제 회복 등 당면한 위기 극복과 경제 재도약을 위한 정책 방향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국내외 거시경제·금융 전문가들은 수출 감소와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회복세 둔화로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이 1%대로 곤두박질칠 것이란 전망에도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가들은 추 부총리에게 “최적의 거시정책 조합을 추진하고 경기 둔화 국면에서 현실화할 수 있는 위험 요인에 대해 미시적인 조치로 적극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국책연구원의 경기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수가 악화하는 등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늘었다’는 평가보다 한 단계 어두워진 진단이다. 특히 KDI는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소비심리와 기업심리가 모두 악화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경기 진단이 어두워진 배경으로 ‘금리 인상’을 꼽았다.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기업금융 현안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명목기준금리는 미국이 한국보다 높지만 실질기준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금리)는 한국이 미국보다 높아 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을 폈다.
  • 국제 유가 1년만에 최저…월가 거물들도 경기침체 경고

    국제 유가 1년만에 최저…월가 거물들도 경기침체 경고

    펜데믹·금융위기 수준 경기침체 우려 커져블룸버그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2.4% 전망다이먼 “인플레이션이 경제 탈선시킬 것”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감으로 1년 만에 바닥까지 주저 앉았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2년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하는 등 미중 경제의 적신호에 이어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4.25달러로 전일대비 3.48% 급락했다. 지난해 12월 23일(73.79달러) 이후 최저치이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고가이던 지난 3월 8일(123.7달러)보다 40%가 빠졌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국제유가에도 반영된 것이다. ●중국 11월 수출, 33개월만에 최악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오펙플러스)의 감산 유지와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상한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등 모든 유가 상승요인들이 그야말로 ‘R’의 공포에 잠식됐다. 이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 추정치(3.2%)보다 낮은 것은 물론 2009년·2020년을 제외하면 1993년 이후 최저치다. 7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8.7% 줄어 2020년 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수입도 전년동월대비 10.6% 줄어 2020년 5월 이후 최악이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방송에 “코로나19발 경기부양으로 소비자들이 1조 5000억 달러(약 1983조원)의 초과 저축으로 지출을 늘릴 수 있었는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그 1조 5000억 달러가 내년 중반이면 바닥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것들이 경제를 탈선시키고, 사람들의 우려대로 가벼운 또는 강한 경기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모이니핸 “미 연착륙 가능성은 35%”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는 골드만삭스 콘퍼런스에서 소비 감소로 인한 경기침체의 가속화를 강하게 우려했고,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은 35%”이라고 짚었다. 우리나라는 과거 경기침체 시기에 기업부실, 외국인 자본유출, 부동산 시장 경착륙 등을 겪은 바 있다. 한국은행의 점진적 금리인상 속도 조절, 정부의 수출증대 및 소비·투자 활성화 노력 등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경기침체 우려 증가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로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35포인트(0.43%) 내린 2382.81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2.9원 오른 1321.7원에 거래를 마쳤다.
  • 청정 섬을 꿈꾸면서… 제주는 왜 1회용컵 보증금제 거부가 높을까

    청정 섬을 꿈꾸면서… 제주는 왜 1회용컵 보증금제 거부가 높을까

    ‘1회용컵 보증금 반환제’가 지난 2일부터 제주도와 세종시에 선도 시행에 들어갔으나, 대상과 지역이 일부 매장에만 적용하고 있어 불만이 커지고 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1회용컵 보증금제 적용대상 매장은 총 467개 매장이다. 도내 커피, 제빵, 패스트푸드 사업자 3394개소 중 14%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이 제도는 테이크아웃으로 음료 주문때 1회용컵에 일정금액의 자원순환보증금 300원을 부과하고 컵 반납땐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다. 환경부에서 정한 적용 대상 사업자는 전국 100개 이상 가맹점을 운영하는 커피 음료 제과제빵, 패스트푸드 사업자(커피 음료 제과제빵.패스트푸드 업종의 가맹본부 또는 가맹점 사업자로서 매장수가 전전년도 말 기준으로 100개 이상인 사업자, 휴게음식점영업, 일반음식점영업 또는 제과점 영업을 하는 사업자로서 운영하는 매장 수가 전전년도 말 기준으로 100개 이상인 사업자, 환경부장관이 자원순환 보증금을 제품가격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사업자) 등이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에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1차로 어겼을 경우 50만원, 2차 150만원, 3차땐 300만원이 부과된다. 현재는 과태료만 부과될 뿐 영업정지나 그 이상의 법적인 처벌은 없다. 점주들에게는 이 정도 과태료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환경부에 지역 특성을 고려해서 적용 매장을 조정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요청해놓은 상태”라면서 “일회용품 사용량, 매출 규모, 업종 특성 등을 감안해 대상을 조절·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법 개정은 빨라야 6개월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을 중심으로 보증금 반환제를 이행하지 않는 매장은 467개소 가운데 170여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메가커피, 봄봄, 더벤티, 컴포즈 등 저가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들이다. 이들 중 일부 매장들은 최근까지 반환제를 거부하며 플래카드를 내걸었지만 브랜드 이미지 타격 등을 고려해 현수막은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매장 내에서 ‘보이콧’ 중이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는 상태다. 반면 세종시 등에서는 저가브랜드 매장들도 반환제 동참률이 높다. 그러나 유독 제주지역에서 이행을 거부하며 반발이 심한 이유는 뭘까. 지난달 14일 도내 영세 프랜차이즈 상인들은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 보호에는 공감하나, 영세 점주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고가에 커피를 파는 관광지 대형카페들은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형평성에 어긋나다는 지적인 셈이다. 도는 보증금 반환제도를 이행하기 위해 여러가지 지원책을 마련하고 보완해 왔다. 해당 매장에서 컵 회수가 곤란하다는 불만에 당초 포스(주문대)에서 반환하려던 계획을 바꿨으며, 신청한 165개 매장에 반납기를 무료로 보급도 했다. 보증금도 후납으로 바꾸고 회수 주기도 주 3회로 늘리는 등 참여율을 높이는 보완책을 내놓았다. 공공반납기도 현재 36곳에 설치했다. 공항 등 4곳은 보안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 도는 연내 공공반납기 100대를 실내가 아닌 실외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태풍 등 이유로 부스까지 설치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재활용도움센터나 동주민센터에 우선 설치했다가 위치를 다시 옮길 예정이다. 점주들의 대부분은 클린하우스에 공공반납기를 설치해 주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오해도 있다”면서 “컵을 꼭 세척해서 반납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꼭 세척할 필요는 없으며 교차 반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디야에서 먹었던 컵을 다른 브랜드 커피 매장 반납기에서도 반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일부 브랜드 및 매장 정책에 따라 입장차가 있어 교차 반납을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1회용컵 보증금 환불제 시행이 어느새 6일째에 접어들고 있다. 환경단체나 매장 점주들도 이 제도의 취지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에 쓰레기 대란을 겪었던 제주는 이 제도의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끼고 있다. 도 관계자는  “매장들이 서로 나부터 동참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반목과 갈등을 빨리 끝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한국환경회의와 함께 1회용컵 보증금제 전면 시행을 요구하는 1만여 명 서명운동을 받아 1만 368명의 서명을 받았다.
  • 연말 모임에서 내가 친구들보다 더 늙어보이는 이유, 알고 보니...

    연말 모임에서 내가 친구들보다 더 늙어보이는 이유, 알고 보니...

    또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아이들은 빨리 한살 더 먹어 어른이 되고 싶어하지만 정작 어른들은 하루, 한 달, 1년이 지나는 것이 아쉽고 붙잡고 싶을 뿐이다. 연말이 되면 약속들도 많아지고 오랜만에 동기 동창을 만날 기회도 늘어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동갑인데도 어떤 이들은 오히려 더 젊어진 것처럼 보이고 또 다른 사람은 1년 동안 확 늙어버린 느낌을 받게 된다. 과연 이들의 생체 나이는 똑같을까.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연구팀은 동물의 생체 나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로 RNA 변화를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지놈 리서치’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인구 구조의 고령화 추세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화와 노화 관련 질병을 치료할 단초를 제공했다는 데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수명이 짧고 노화 속도가 빨라 노화와 장수 연구에 많이 활용되는 예쁜꼬마선충이라는 동물을 활용해 노화과정에서 RNA의 총체적 변화를 분석했다. RNA는 DNA에 담긴 유전 정보를 단백질로 바꿀 때 쓰이는 물질이다. 그 결과 연구진은 단백질을 생산하지 않는 RNA, 일명 논코딩 RNA가 나이가 들면서 양이 증가하며 단백질을 생산하는 mRNA는 노화 진행과 함께 양이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정밀 분석한 결과 노화한 개체에서는 한 개의 유전자에서 여러 개의 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 스플라이싱 중에 RNA 오른쪽 끝 부분에서 뒤쪽이 앞쪽보다 더 많이 쓰이는 경향을 발견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예쁜꼬마선충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실험동물인 초파리에서도 똑같이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이승재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RNA 형성의 특정 변화가 노화의 시계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라며 “RNA 노화를 조절할 때 노화를 막고 건강한 장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가전, 게임을 하다

    가전, 게임을 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게임이 일상 깊숙이 들어오게 됐다. 바쁜 일상에 잠깐잠깐 짬을 내 즐기던 모바일 게임의 시대가 저물고, 푹신한 소파에 몸을 누이고 영화를 보듯 감상하는 PC·콘솔 게임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대작 게임들의 높은 작품성을 그대로 즐기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게이밍 모니터나 오디오 등에도 최신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 업체들의 기술 경쟁 무대가 게이밍으로까지 확대됐다. 두 회사가 최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다수의 게이밍 기기로 최고혁신상, 혁신상 등을 잇따라 받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6일 시장조사기관 국제데이터코퍼레이션(IDC)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약 63억 6000만 달러(약 8조 4270억원)에서 매년 약 8%씩 성장해 2026년엔 85억 4400만 달러(11조 32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게이머들은 화려한 그래픽을 번짐이나 지연 없이 또렷하면서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모니터를 원한다. 때문에 게이밍 모니터에서 해상도와 주사율, 응답 속도는 다른 모니터보다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화질은 물론이고 사용자의 조작이 바로바로 모니터를 통해 확인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주사율이 낮은 모니터로 움직임이 많은 일인칭슈팅(FPS) 게임을 장시간 하면 두통이나 어지럼이 느껴지기도 한다.2019년부터 게이밍 모니터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CES 2022’에서 ‘오디세이 아크’를 처음 선보였다. 이 제품은 55형에서 165헤르츠(㎐)의 주사율을 처음 구현했다. 165㎐라면 1초에 165장의 이미지를 보여 준다는 얘기다. 또 GTG(밝은 회색에서 어두운 회색으로 넘어가는 시간) 1㎳(0.001초)로 빠른 응답속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가장 몰입감이 높다고 하는 1000R(반지름 1000㎜ 원만큼 휜 정도) 곡률로 세로형 ‘콕핏 모드’도 제공한다. 높낮이 조절, 상하 각도 조절, 가로·세로 전환 등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스크린을 최대 4개로 분할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뷰’도 지원한다. 화질 측면에서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퀀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며, 인공지능(AI) 기반 ‘AI 신경망’과 1만 6384단계로 밝기와 명암비를 제어할 수 있는 ‘콘트라스트 매핑’ 기술이 적용됐다. 100만대1 고정 명암비와 HDR10+를 지원해 더 선명하고 실감 나는 화면을 제공한다. 돌비 애트모스와 ‘사운드 돔 테크’를 적용해 음향에서도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보인다.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의 ‘명가’ LG전자 역시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를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선보였다. 자체 게이밍 기기 브랜드인 ‘울트라 기어’로 출시한 이 제품은 800R 곡률에 45형 21대9 화면비로 출시됐다.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는 압도적인 0.1㎳ 응답속도와 240㎐의 주사율을 지원해 역동적인 게임 화면을 잔상이나 끊김 없이 보여 준다. 이번에 CES 최고혁신상을 거머쥔 ‘올레드 플렉스’는 게이머들의 목소리를 통해 탄생했다. LG전자 자체 수집 고객 데이터에 따르면 40형대 올레드TV를 사용하는 고객 중 70% 이상이 고선명도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포트에 콘솔 게임기를 연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레드로 고사양 게임을 즐기려는 수요가 예상보다 크다는 점을 확인한 LG전자는 게임할 때 화면을 구부려 최대 900R까지 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을 탄생시켰다.LG전자는 주사율 120㎐ 이상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지난 2분기까지 누적 점유율을 계속해서 끌어올려 11.7%를 찍었다. 울트라기어 브랜드를 출범하기 이전인 2018년까지 게이밍 모니터 시장 점유율이 2.8%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이다.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 역시 2018년 13만 7000대에서 지난해 186만 7000대로 3년 만에 14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90만대 이상 출하했다. 삼성전자는 모니터 외에도 게이밍에 최적화된 고성능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로 CES 혁신상을 획득했다. 기존 제품보다 월등하게 빨라진 읽기·쓰기 속도와 높은 전력 효율로 최신 게임 콘솔과 PC에서 로딩 시간을 단축시켜 더 쾌적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음질의 강자인 만큼 게이밍 스피커를 출시했다. 독자 개발한 3D 게이밍 사운드 기술이 적용돼 게임 중 나오는 다양한 소리의 방향과 크기가 분리돼 들린다. 헤드셋 장비 없이도 몰입도를 높여 주며, 내장 마이크로 음성 대화도 주고받을 수 있다.
  •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 선전 비결은 전통 바비큐 요리?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 선전 비결은 전통 바비큐 요리?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패배의 충격을 씻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의 선전 비결은 아사도에 있다는 이색적인 분석이 나왔다. 아사도는 소금만 뿌린 소갈비를 숯불에 구워 먹는 아르헨티나의 전통음식이다. 현지 언론은 “아사도가 월드컵대표팀이 분위기를 다지고 화합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아사도 덕분에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의 분위기는 최고”라고 보도했다. 1인당 쇠고기 소비량 세계 1위 국가인 아르헨티나에서 아사도는 주로 주말에 가족들이 모두 모여 즐기는 음식이다. 아사도 파티가 열리면 추석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아사도의 특별함을 잘 아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카타르로 날아가면서 소갈비를 포함해 바비큐용 쇠고기를 대량 준비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카타르로 공수한 바비큐용 쇠고기는 자그마치 2630kg. 이 가운데 485.3kg는 가장 인기 있는 부위인 소갈비였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아사도 파티를 위해 높이가 조절되는 대형 그릴 4개도 특별 주문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국가대표팀은 편안한 1급 호텔에 숙소를 잡는 게 보통이지만 카타르에 입성한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은 카타르대학 학생회관에 숙소를 잡았다. 이것도 아사도 파티를 위해서였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급 호텔에선 숯불을 피워 아사도 파티를 할 수 없었다”면서 “선수들이 자유롭게 직접 쇠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도록 아예 야외를 이용할 수 있는 학생회관을 빌린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은 월드컵 개막 전인 지난달 17일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5대0으로 크게 이긴 뒤 첫 아사도파티를 열었다.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숯불에 불을 지피고 쇠고기를 구워 먹고 있다.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밝힌 리오넬 메시도 아사도 예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아사도를 꼽았다. 메시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가장 즐기는 음식이 있다면 단연 아사도”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카타르까지 아사도를 가져온 건 이런 개인적 취향 때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메시는 “긴장을 풀고 아사도를 함께 먹으면서 함께 대화를 나누고 웃으면 연합하는 분위기, 힘을 모을 수 있는 케미가 작렬하기 시작한다”면서 “우리가 하나라는 사실을, 끈끈한 줄로 서로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관계자는 “결승까지 생각하고 넉넉하게 쇠고기를 가져왔지만 혹시라도 물량이 모자라게 된다면 추가 공수를 해서라도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대표팀이 아사도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인형은 여자아이, 총은 남자아이?…스페인서 이런 광고 못한다

    인형은 여자아이, 총은 남자아이?…스페인서 이런 광고 못한다

    크리스마스시즌이 다가오면서 이제 스페인에는 장난감 광고가 넘치게 된다. 완구업계에 크리스마스는 최고의 대목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스페인의 장난감 광고는 크게 달라지게 됐다. 인형을 안고 있는 여자어린이가 등장하는 광고는 아예 볼 수 없게 됐다. 장난감을 갖고 요리를 하는 여자어린이의 모습도 광고에 등장하지 않는다. 장난감 총을 들고 전사처럼 서 있는 남자어린이도 찾아볼 수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월부터 발효된 새 광고윤리 강령 때문이다. 스페인 정부와 완구업계가 의견을 조율해 개정한 광고윤리 강령은 성차별적 내용을 배제한다는 게 핵심내용이다. 인형이나 소꿉장난은 여자어린이용, 총이나 의사놀이는 남자어린이용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광고는 전면 금지된다. 새 광고윤리 강령에는 성차별적 메시지로 왜곡될 수 있는 주의사항 64개가 담겨 있다. 가사와 육아는 여성의 몫, 미용은 여성의 전유물, 사회생활과 노동은 남자의 몫, 왕성한 신체활동(운동)과 기술은 남자들이 감당해야 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는 광고는 금지 대상이다. 컬러도 마찬가지다. 파란색은 남자용, 핑크는 여자용이라는 식으로 특정 색을 성별과 연관시켜 장난감을 광고해서는 안 된다. 규제는 특히 0~7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장난감 광고에 엄격히 적용된다. 광고의 영향으로 잘못된 성차별적 인식을 가질 수 있는 취약연령대로 지정된 때문이다. 관계자는 “이제 막 인격의 틀이 잡혀가는 어린 나이에 광고의 영향력은 지대하다”며 “자신도 모르게 성차별적 인식을 가질 수 있어 만 7살까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장난감의 광고는 특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난감 광고에 포괄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새로 마련된 규제 중 하나다. 남녀 성별의 차이가 뚜렷한 스페인어 고유의 특징상 광고문구의 표현에도 성차별적 요소가 들어가 쉽기 때문이다. 광고업계 소식통은 “심신이 건강하고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아이들을 양육하기 위해선 어릴 때부터 성차별적 표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정부의 말에 광고업계도 공감했다”며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새 광고윤리 강령은 주로 어른들을 타깃으로 했던 장난감 광고 문구를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눈높이를 조절하고 창의력, 신체 및 지적 발달, 사교성 또는 공감과 같이 장난감이 추구하는 가치도 명시하도록 했다. 
  • 3초 만에 ‘후끈’ 月1130원 ‘너끈’ 온 집안이 ‘따끈’

    3초 만에 ‘후끈’ 月1130원 ‘너끈’ 온 집안이 ‘따끈’

    가스비·지역난방비 30%대 급등1~4일 하이마트 매출 310% 폭증  에코 큐브 히터, 최저 350W 소요쿠쿠 카본 히터, 예열 없이 발열파세코 ‘바로온’ 전기료 최소화드롱기 라디에이터, 꺼져도 따뜻 최근 ‘깜짝 한파’가 급습하며 겨울나기 채비를 위해 난방 가전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된 전기매트, 히터 등 난방 가전 매출은 직전 주 같은 기간(지난달 24~27일)보다 190%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히터 제품 매출은 같은 기간 310% 폭증했고 요장판 제품은 75% 판매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가을이 되면 요장판류 난방 가전을 찾는 수요가 많다가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면 히터 매출이 늘어나는 패턴이 반복된다”며 “최근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진 데다 한동안 영하의 날씨가 이어질 거란 예보가 나오며 히터를 필두로 난방에 도움을 주는 가전제품을 장만하려는 수요가 한동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가 두 달 연속 30%대로 급등한 것도 난방 가전을 찾는 발길이 많아진 이유로 풀이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는 전년 동월보다 36.2%, 34.0%씩 올랐다. 난방비는 물론 전기료까지 오르며 저전력·고효율 제품에 주목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가전 기업들도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고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면서도 환경친화적인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신일전자가 2016년에 처음 출시한 이후 성능을 꾸준히 개선해 가고 있는 ‘에코 큐브 히터’는 낮은 소비 전력으로 효과적인 난방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오랜 연구를 통해 개발한 ‘하이라이트 발열 방식’을 적용해 저전력으로 만족스러운 난방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일반 전기 히터 제품의 소비 전력은 1000와트(W) 정도인 데 반해 에코 큐브 히터의 경우 소비 전력이 ‘약’ 모드에서는 350W, ‘강’ 모드에서는 700W 정도로 낮은 편”이라며 “10초 만에 발열 효과를 내기 때문에 빠르게 주변 공기를 따뜻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캠핑족들에게는 저전력으로 최대 발열량을 내는 신일전자의 ‘팬히터’가 주목받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해당 제품의 출고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장 텐트 하나에 허용된 전기의 총사용량은 보통 600W로 제한된다. 신일전자 팬히터의 소비 전력은 점화 초기에 428W가 소모된 뒤 연소 때 88(약 모드)~195W(강 모드)가 쓰이기 때문에 캠핑장에서 이용이 용이하다.쿠쿠홈시스가 최근 출시한 ‘쿠쿠 카본 히터’는 500~1000W 정도의 저전력으로 충분한 온기를 전달한다. 이는 일반 헤어드라이어의 전력량(1200W)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예열 없이 3초 만에 발열돼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순도 99.9% 이상의 카본(탄소섬유) 열선을 탑재했는데 세라믹이나 할로겐보다 램프 수명이 길고 복사열 방식으로 열전도 효율이 높아 같은 소비 전력으로 더 높은 난방 효과를 낸다는 특징을 지닌다.파세코가 지난 10월 처음 시장에 내놓은 카본 매트 ‘바로온’도 최저 소비 전력으로 높은 에너지 효율을 낸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에 따르면 하루 8시간씩 한 달간 사용해도 월 전기요금이 1130원에 불과하다. 특수 제작된 탄소 섬유 열선을 매트에 적용해 기존 전기매트의 단점으로 꼽힌 전자파의 유해성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온도를 1도 단위로 세밀하게 설정할 수도 있다. 경동나비엔의 온수매트 신제품(EQM591)은 기존에 1도 단위로 가능했던 온도 조절을 0.5도 단위로 더욱 세밀하게 조율할 수 있게 해 최적의 수면 온도를 맞출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드롱기의 라디에이터는 전원을 꺼도 기기 내부의 기름으로 최대 25m³ 실내에서 따뜻함을 유지해 주고 열이 꾸준히 발생해 겨울철 에너지 절감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편 TV, 냉장고 등 다른 가전제품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난방 가전 판매가 급상승하며 양판점들도 고객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19일까지 겨울 가전 특가전을 진행한다. 히터, 가습기 등의 인기 상품은 최대 40%, 전기매트와 같은 요장판류 난방 제품은 최대 45%까지 할인 판매한다.
  • “산타랠리 없어”… 투자자예탁금 2년 4개월 만에 최저

    “산타랠리 없어”… 투자자예탁금 2년 4개월 만에 최저

    올해 금리 인상과 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증시가 부진하면서 지난달 월평균 투자자예탁금이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전후와 신년 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 도래에 대한 기대도 약해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투자자예탁금 평균액은 46조 6745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9465억원(4%) 감소했다. 이는 2020년 7월(47조 786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 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을 의미하는 투자자예탁금은 주식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한다. 동학개미운동에 공모주 흥행까지 더해져 2020년 8월 60조원대로 올라섰던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1월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으나 이후 미국발 인플레이션으로 촉발된 강력한 기준금리 인상 행진에 매달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년간 이어진 산타랠리 도래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달 30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발언에 뉴욕 증시와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의 11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고용이 좋으면 연준이 굳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없다. 결국 오는 13일 발표될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3~14일 진행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해지는 금리인상폭에 따라 산타랠리 발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모두가 기대하던 12월의 산타랠리가 올해는 재연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 중국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 등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 등이 코스피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은 이날 발간한 ‘2023 전망보고서’에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불황과 기업이익 하향 리스크가 내년 주식시장을 한층 더 끌어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대기업 절반 “2023년 투자계획 없거나 결정 못 해”

    대기업 절반 “2023년 투자계획 없거나 결정 못 해”

    64% “내년 하반기 이후 투자”금융시장 경색·자금 애로 이유경기 둔화, 자금시장 위축, 고환율 등 경영 환경이 악화하며 내년 기업들의 투자 시계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에 내년도 투자 계획을 물은 결과 국내 대기업의 절반(48.0%)이 내년도 투자 계획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내년도 투자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10.0%,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응답이 38.0%를 차지했다. 투자 계획을 세운 기업(52.0%)도 투자 축소(19.2%)가 확대(13.5%)보다 비중이 높아 전반적으로 내년 투자 실적은 올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내년 투자 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금융시장 경색·자금조달 애로(28.6%)를 꼽았다. 실제로 이날 전경련이 매출 1000대 수출 기업의 자금 사정을 조사한 결과 3분의1(29%)이 지난해보다 현재의 자금 조달 사정이 악화됐다고 했다. 수출 기업 10곳 중 9곳(90%)은 6개월 내 자금 사정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활성화 예상 시점에 대해서는 기업 10곳 중 6곳(64%) 이상이 내년 하반기 이후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하반기’라는 응답이 29.0%였고 뒤이어 기약 없음(26.0%), 2024년 상반기(24.0%) 순으로 조사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금리 인상으로 시중 유동성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내년에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 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되고 투자 자금 조달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면서 적극적인 금융시장 안정 대책으로 자금시장 경색을 방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미복귀 화물차 기사에 형사처벌 ‘최후통첩’

    미복귀 화물차 기사에 형사처벌 ‘최후통첩’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파업에 들어간 지 12일째에 접어든 5일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부받은 시멘트 운송사업자를 대상으로 업무 복귀 여부 확인을 위한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업무 복귀 불응 차주에겐 30일 이하 운행정지(1차 불응), 화물운송자격 취소(2차 불응) 등 행정처분과 형사처벌을 위한 고발 조치를 할 방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프랑스·아프리카 순방에서 귀국한 직후 곧바로 경기도 고양 저유소를 찾아 국내 석유제품 출하 현장을 점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일 조합원 반대로 불발됐던 화물연대에 대한 현장조사를 이날 다시 시도했다. 이날 또다시 조합원의 제지와 협의 불발로 현장조사를 진행하지 못하자 공정위는 6일 다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공정위는 화물연대가 총파업 과정에서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공동행위 금지와 사업자단체의 금지행위를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업무개시명령서를 우편으로 받은 191명과 문자로 받은 264명 등 455명을 대상으로 운행 여부 조사를 착수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밤 12시를 기점으로 업무복귀 기한이 종료된 이들이다. 업무개시명령서를 받으면 다음날 밤 12시까지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국토부는 이날까지 총 761명에게 업무개시명령서를 발부했으며, 발부 순서 그대로 해당 운송사를 차례로 재방문해 업무 복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유관 부처가 모두 나서 이처럼 화물연대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정부는 정유·철강 부문에 대한 추가 업무개시명령 발동 여부 결정에 대해 신중한 태도로 선회했다. 민노총 총파업 당일인 6일 국무회의에서 시멘트 부문에 이은 업무개시명령을 의결하는 강경 대응으로 노동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정유 부문 운송을 위해 군 탱크로리와 대체 인력을 투입해 일단 중대 고비를 넘겼다는 판단도 정부가 완급 조절에 나선 요인으로 평가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기름 재고가 떨어진 주유소는 96곳으로 전날 같은 시간에 비해 8곳 늘었다.
  • 결혼식서 송중기 ‘멱살’ 잡은 김남희

    결혼식서 송중기 ‘멱살’ 잡은 김남희

    ‘재벌집 막내아들’ 김남희가 송중기의 멱살을 잡으며 분노했고, 이에 박지현이 실신했다. 4일 방송된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하 ‘재벌집’) 8회에서는 진양철(이성민 분)이 장자 승계원칙에 대해 알리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진양철은 진성준(김남희) 결혼식 이후 모인 자리에서 “어른으로 책임을 다해달라 그랬지. 월요일부터 성준이 거창 물류 창고로 출근할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 책임자로 발령한 임명장이다. 새서울타운 불법 땅 투기, DMC 건설 공사 수주 실패. 네가 책임져야 하지 않겠냐. 그게 어른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진영기(윤제문)은 “아버지 그래도 이런법이 (어딨냐) 성준이 지분 조절이야 다음에 해주신다고 해도 거창 물류창고라니요”라고 이야기했다. 이때 진양철은 “오늘부로 우리 순양의 장자 승계 원칙은 없다”고 선언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돈으로 지분을 사들이든지, 실력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하든지 어디 너희 마음대로 해봐라”라며 “나보다 순양을 더 잘 키우면 그 사람한테 경영권도 주고 내 물산 지분도 다 물려줄거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진영기는 “아버지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냐 제가 아버지를 위해서 순양을 위해서 얼마나”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진양철은 자리를 떴고, 진성준은 진도준(송중기)의 멱살을 잡았다. 그 순간 모현민(박지현)이 실신했다. 이후 모현민은 진도준에게 “당신 어머니께 전해줄래요? 부실한 건 내가 아니라 당신 아들이라고”라며 따졌다. 이어 “대체 뭘 할 생각이었던 거냐. 그 자리에서 달려가 주먹이라도 날릴 생각이었냐 왜 진도준한테 분풀이라도 하게?”라고 말했다. 진성준은 “걱정됐나 봐 도준이가 맞을까봐”라고 맞받아쳤고, 모현민은 진성준의 뺨을 쳤다.
  • 타인 공감 못하는 저 인간, 이유 알고 보니…

    타인 공감 못하는 저 인간, 이유 알고 보니…

    공감은 다른 사람의 사고나 감정을 자기 내부로 옮겨 타인의 체험과 동질적 심리 과정을 만드는 일이다. 쉽게 말하면 ‘나는 당신의 상황을 알고 당신의 기분을 이해한다’는 식으로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기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세계적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공감의 시대’라는 책을 통해 공감은 인간의 생존에 있어서 중요한 수단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이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 공감 능력을 갖도록 하고 어떤 방식으로 공감 능력이 형성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공감 능력을 형성하는 뇌 신경회로에 관한 연구 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해 우뇌의 뇌파 동기화가 공감 기능을 유도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런’ 12월 2일자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공감 능력 장애를 보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사이코패스, 조현병 같은 정신신경질환 치료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쥐는 공포를 느끼면 동작을 멈춘다. 연구팀은 상자 모양의 실험 장치 속에 생쥐 두 마리를 넣고 한 쪽 생쥐에게만 전기 충격을 주고, 다른 쪽 생쥐는 이를 관찰하게 했다. 생쥐의 공포 공감 능력은 상대의 고통 관찰 시 동작을 멈추는 행동의 정도와 공포 기억 회상 정도로 나타난다. 생쥐의 공포 공감능력은 인간의 공감 패턴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유전학적 기법과 뇌파 측정을 통해 생쥐가 공포 공감을 할 때 관여하는 우뇌 신경회를 발견했다. 생쥐 우뇌 대뇌피질-편도체 간에 연결된 신경회로를 억제하자 생쥐의 관찰 공포 행동이 감소하고 신경회로를 강화하면 관찰 공포 행동이 증가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우뇌의 대뇌피질-편도체 상호 간에 연결된 뇌신경회로가 공감 기능에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또 생쥐의 관찰 공포 행동 중에 우뇌의 대뇌피질-편도체에서 5~7㎐ 진동수의 뇌파 동기화가 관찰됐다. 즉 해당 주파수의 뇌파를 억제하면 관찰공포 행동이 모두 억제된다는 것이다. 대뇌피질-편도체 뇌파의 근원은 해마 세타파라는 사실도 연구팀은 밝혀냈다. 뇌 해마 영역에서 관찰되는 세타파는 인지, 정서, 선천적 공포 불안장애 등 뇌기능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이끈 신희섭 IBS 명예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공감 능력 조절 메커니즘을 뇌신경 회로, 뇌파 수준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공감 기능에 관여하는 유전자 및 유전자, 새로운 신경회로를 찾아내 뇌기능 장애 동물모델에 적용해 정신질환 치료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면역세포 이용해 알츠하이머 치매 잡는다

    면역세포 이용해 알츠하이머 치매 잡는다

    국내 연구진이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를 활용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경희대 한의과대, 동아대 건강관리학과 공동 연구팀이 조절 T세포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치매 특이적 조절 T세포 주입을 통한 새로운 치료 전략도 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진단치료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테라노스틱스’에 실렸다. 알츠하이머는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나 타우 단백질이 응집돼 쌓이면서 기억력 퇴행과 행동 장애 등을 유발시키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특히 치매의 70% 정도가 알츠하이머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조절 T세포는 대표적 면역세포로 면억억제를 유도하는 세포로 자가면역질환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조절 T세포가 중추신경계 면역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퇴행성 뇌질환 치료 물질로도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치매 환자 뇌에 분포하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항원으로 하는 특이 조절T세포를 체외에서 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하고 이를 알츠하이머를 유발시킨 생쥐에게 주사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특이 조절T세포를 1회 정맥 주사하는 것만으로도 인지기능 개선과 아밀로이드 베타축적이 줄고 뇌대사가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이와 함께 특이 조절T세포는 기존 조절T세포보다 뇌로 이동하는 세포 수를 월등히 늘리고 뇌에 존재하는 미세아교세포 활성화를 억제해 신경염증을 줄이기도 했다. 배현수 경희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한 조절 T세포의 강력한 치료효과를 확인했고 알츠하이머 이외의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조절 T세포의 효과에 대해서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 승객 182명 태운 세부행 항공기 기체 결함으로 심야 회항

    승객 182명 태운 세부행 항공기 기체 결함으로 심야 회항

    1일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필리핀 세부로 향하던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심야 회항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1일 오후 10시 35분쯤 인천공항을 이륙한 세부퍼시픽항공 5J129편 여객기가 여압 장치 계통 문제로 2일 오전 0시 13분쯤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여압 장치는 항공기 내부의 기압을 조절해주는 기기다. 기내 공기를 조절하는 공조시스템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여객기에는 유아 1명을 포함해 승객 182명이 탑승해있었다. 회항 직후 일부 승객이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그 외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객기는 기체 정비 후 이날 오후 4시 30분쯤 다시 출발할 예정이다.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재난으로 산산조각 난 마음/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재난으로 산산조각 난 마음/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라는 시가 있다. 시인은 어느 날 ‘아끼던 불상이 떨어져 산산조각이 난다면?’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해 내 삶이 또 산산조각 나면 어떡하냐는 걱정이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산산조각이 난 마음이 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 조금 더 지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간접외상으로 힘들었던 분들은 다소 안정을 찾아 가고 있다. 하지만 현장을 직접 겪은 분들과 유가족에게 때로 시간은 무의미하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고통은 마음과 뇌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정신과 의사들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환자를 보며 산산조각 난 마음을 보고 듣는다. 일본국립정신건강연구소장을 지낸 PTSD의 대가인 한국인 3세 요시하루 킴은 워크숍에서 ‘공포증과 PTSD의 가장 큰 차이는, 공포증은 무서운 대상을 명확히 안다는 것이고 PTSD는 두려운 기억이 산산조각 나 온몸을 돌아다니며 몸을 찌르듯 괴롭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의 마음을 시와 의학이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두 사람의 시선은 이렇게도 유사했다. 일반적으로 50~70%의 사람은 살아서 트라우마 사건을 경험한다. 재난이나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도 하고 자신이 커다란 부상을 입을 수도 있으며 큰 재난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기도 한다. 이러한 외상 사건이 여태 없었다면 다행이지만 누구나 앞으로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 외상 사건 즉 트라우마가 일으키는 고통에 대해 의학은 오랫동안 개인의 취약성에 주목했다. 약해서 생긴 질환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런데 1970년대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건강한 청년들이 모국으로 돌아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마약과 술에 찌들기도 하고 수없이 자살로 삶을 마감하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러한 인식은 바뀌었다. PTSD가 의학적 진단으로 확립된 것은 불과 1980년이었다. 의학적 인정은 이후 사회적 인정, 정책의 확대와 동시에 이뤄졌다. 언론도 트라우마를 다루는 방식을 바꿔 가기 시작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는 2만명에 달했다. 2년이 지난 뒤 해당 지역 중 일부에서 자살의 증가가 보고됐는데 초기에 재난정신건강서비스가 많을수록 반대 결과를 보여 이후 재난정신의료지원팀(DPAT)이 법제화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제 우리 사회도 먼저 겪은 나라들이 경험한 과정의 초입을 지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설립됐지만 아직 해결할 과제가 산적하다. 지난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 어머니는 가장 힘들었던 것이 ‘그 자리에 왜 갔냐’는 댓글이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있다. 애도도 각자의 방식이 존중돼야 한다. 그러나 트라우마로 마음이 산산조각 난 사람들에게 어떤 한마디는 비수와도 같다.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먹방’이 그러했다. 천안함 생존자들에게 ‘패잔병’이라는 SNS 댓글은 회복을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원점으로 돌리곤 했다. 이런 악성 댓글이 표현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정치적인 것, 경제적인 것, 개인적인 것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표현의 결과는 그들의 기대와 반대로 가게 될 것이다. 또다시 개인과 가족에게 모든 책임을 돌린다면 결국 후유증이 길어질 것이고 사회가 져야 할 부담만 커질 것이다. ‘산산조각’이라는 시는 다음과 같이 우리를 위로한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지금이 마음이 산산조각 난 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우리 사회가 함께 알아 가야 할 시점 아닐까. 이는 책임 있는 사람들의 걸맞은 행동에서 시작돼야 한다.
  • 與 당권 ‘룰의 전쟁’ 막 올랐지만… 전대 논의는 속도조절

    與 당권 ‘룰의 전쟁’ 막 올랐지만… 전대 논의는 속도조절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두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 가자,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논의 관련 속도 조절에 나섰다. 예산안과 해임건의안을 두고 여야의 대치국면이 해소되기까지 전당대회에 대한 당 차원의 공식적인 논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룰의 전쟁’은 이미 막이 오른 모양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비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시기와 규칙에 대해 “지금 논의할 시점이 아니다. 일단은 지금 예산처리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해 살림살이를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정하고 예산이 빨리 통과돼야 민생·서민 대책을 구체화할 수 있다”며 “다른 당무 현안은 후순위로 논의가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행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석기 사무총장이 전당대회 관련 절차 보고만 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비공개 회의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 결정 방법,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관련 룰 변경 주체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의 제동에도 전당대회와 당권 장악을 둘러싼 룰의 전쟁은 본격화되고 있다. 차기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YTN에서 “빠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 일정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게 이런저런 오해와 억측을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당대회 로드맵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경선 룰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비율에 대해서 안 의원은 기존의 7대3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비당원 우호층이 합해진 것이다. 그들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 도리”라며 “특정 후보를 배제하려 (규칙을) 바꾸다 보면 민심과 멀어지고 총선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비대위원 사이에서는 당대표 선거 투표비율 조정에 대해 개괄적인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통해 현행 7대3과 새로운 안인 8대2, 9대1 세 가지 경우의 수를 제시하고 책임당원 대상 여론조사를 해 보자는 제안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 논의는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 각각 한남동 관저 만찬을 가진 이후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친윤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공부 모임은 오는 7일 ‘국민공감’이라는 이름으로 발족한다. 이들은 앞으로 펼쳐질 전당대회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 킹달러 진정세… 美 긴축기조에 환율 예전 수준 복귀 시간 걸릴 듯

    킹달러 진정세… 美 긴축기조에 환율 예전 수준 복귀 시간 걸릴 듯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수개월간 이어진 ‘킹달러’ 현상이 진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이 금리 인하로 전환하겠다는 것은 아니어서 원달러 환율이 당장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이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이미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가파른 금리 인상을 진행한 만큼 이제 상황을 지켜보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금리 상승을 유발한 물가상승의 속도가 느려졌다고 밝히는 한편 다수의 기업이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예상대로 미국이 12월 연내 마지막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 대신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고 약세였던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달러 대비 아시아 10개국의 통화 가치를 수치화한 블룸버그 JP모건 아시아 달러지수는 1일 오전 2시 현재 99.97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1일(96.03) 대비 4.01% 증가한 수치다. 중국 각지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항의 시위가 불붙자 당국이 봉쇄 조치를 완화할 기색을 내비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12일 이후 3개월여 만에 13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연준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고 킹달러 현상이 한풀 꺾이며 한국은행도 고강도 긴축 기조에서 한 차례 숨 고르기를 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30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금리 인상을 아마 3.5% 안팎에서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3.25%인 기준금리에서 한 차례 0.25% 포인트 올린 뒤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이다. 이 총재는 또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 긴축 속도를 조정하고 부동산 가격의 연착륙을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고려해 통화 정책을 펼 것임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연준이 금리 인하로 돌아서는 ‘피벗’(pivot·정책 선회)을 기대하기는 섣부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낮출 때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 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연설에서 “상황이 일부 나아지고는 있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 갈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지난 9월 회의 때 고려한 것과 견줘 최종 금리 수준은 (당시 예상치보다) 어느 정도 높을 것으로 본다”고 부연하면서 연준이 9월 FOMC에서 2023년 금리를 4.6%로 제시했던 것을 감안하면 최고 금리가 5%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2024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현재의 고금리는 2023년에서 2024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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