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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곽잡히는 제2기 「헌재구도」/새 헌재소장 지명에 담긴 뜻

    ◎대법원 보다 “상위”… 실질적 계기마련/국회선출직 3명중 2명 놓고 경합 김영삼대통령이 8일 오는 14일 임기만료로 퇴임하는 조규광 초대헌법재판소장의 후임에 김용준 전대법관(56·고시9회)을 지명함으로써 15일 출범하는 2기 헌법재판소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날 후임 헌재소장 지명은 당초 예상보다 다소 일정이 앞당겨진 것이다.헌재소장및 재판관인사를 둘러싸고 유언비어성 소문이 난무,당사자는 물론 정부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대통령이 김전대법관을 새 소장으로 지명한 것은 그가 법이론에 밝을뿐 아니라 장애자면서도 불굴의 정신을 발휘,오랫동안의 법관생활을 통해 모범을 보인 점등이 높게 평가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장애자들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는 김대통령이 장애인을 「발탁」,소외받고 있는 모든 장애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번 지명에서는 고시 기수도 크게 감안한 것 같다.헌재소장에는 당초 안우만전대법관(57·고시11회)이 강력하게 거론됐으나 국회선출케이스인 민주당몫에 조승형전의원(60·고시9회)이 거의 확실해지면서 조전의원보다 고시후배인 안전대법관이 재판소장을 맡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김전대법관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대통령의 고교후배기도 한 안전대법관도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 자신은 고사하면서 김전대법관을 강력히 천거했다는 후문이다. 법조계는 김전대법관의 헌재소장 지명에 대해 『무난한 인사』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은 김전대법관의 헌재소장 지명소식이 전해지자 환영하면서도 다소 실망스런 눈치였다.대법원은 대법원과 헌재의 「위상」을 고려,윤관대법원장(59·고시10회)보다 고시 1기 후배인 안전대법관이 헌재소장에 지명되기를 은근히 바랐던 것. 반면 헌재는 윤대법원장의 고시선배인 김전대법관을 영입함으로써 대법원보다「상위」개념에 있는 헌재의 「위상」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대통령이 지명하는 재판관 2명과 국회선출직 3명은 오는 12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지명하는 두자리는 정경식대구고검장(57·사시1회)과 신창언부산지검장(52·사시3회)이 이미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국회선출직 3명은 민주당몫의 조전의원 이외에 민자당몫으로는 김광일전의원(55·고시15회)등 2∼3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지하철 분당선 “부실”/감사원/1백10곳 물새고 환기시설 허술

    지난 1일 개통된 지하철 분당선이 전구간에 걸쳐 모두 1백10여군데에서 물이 새 누전사고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분당선과 과천선에서 운행되는 1백98량의 전동차 보조전원장치 가운데 교류변환장치를 한진중공업과 대우중공업·현재정공 등 국내 3개 회사가 서로 다르게 설계,호환성이 없어 사고가 나면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7일 감사원에 따르면 분당선 수서역과 복정역 사이 터널에 3억2천2백여만원을 들여 설치한 환기용 송풍기 40대가 성능미달의 불량품이며 10개 역사에 설치한 냉수·냉각수 펌프 42대도 날개부분에 금이 가고 기포가 생겨 내구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하에 1백54㎸ 고압전선의 매설공사를 하면서 전선의 파손을 방지하는 보호판이 제대로 시공되지 않았고 태평역등 8개 역사의 일부 배관은 내열성이 없는 자재로 시공된 사실도 드러났다. 이와 함께 분당선의 전기공급방식은 교류방식,신호설비는 열차자동제어방식으로 건설돼 직류용 부품과 열차자동정지 차상신호장치등이 필요 없는데도 철도청은 두가지 방식을 겸용한 전동차를 일괄 구매,10억9천여만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전동차계약관리를 태만히 한 것으로 드러난 관계자 7명을 인사조치하도록 통보했다. ◎문제부분 모두 시정 완료/철도청 철도청은 7일 분당선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와 관련,『지난 5월30일∼6월24일 실시된 감사원 감사때 제기된 터널내의 누수지점은 지난달 25일까지 모두 보수를 마치는등 지적된 문제점 대부분이 이미 시정조치됐다』고 해명했다. 철도청은 또 터널 안의 환기등을 목적으로 설치된 송풍기 40대의 성능이 미달된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지난달 10일까지 문제가 된 제품을 전량 다시 제작해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역사에 설치된 냉각수 펌프 42대의 부속품중 주물과정에서 기포및 균열이 발생된 날개(임펠러)도 지난 6월30일까지 새로 제작한 제품으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철도청은 분당선의 전기공급 방식이 교류임에도 차량의 신호설비는 직·교류 겸용으로 설계되는 바람에 10억9천여만원을 낭비했다는 부분과 관련,수도권 전철 노선은 직·교류 겸용이 많아 다른 노선에 투입될 경우에 대비,직·교류 겸용 신호설비를 장착한 차량을 분당선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 “노조전임업무 수행중 얻은 질병/업무상 재해 해당”/대법

    노조전임자로 활동하다 질병을 얻었을 경우에도 업무상재해로 봐야한다는 대법원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1부(주심 이돈희대법관)는 26일 한국통신노조 조사통계국장으로 일하다 질병을 얻은 최기웅씨가 군산지방노동사무소를 상대로 낸 요양신청불승인취소청구소송 상고심에서 『노조전임자가 노조업무를 수행하다 과로끝에 질병을 얻었다면 업무상재해로 봐야한다』며 원고승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 한국 PC통신/부분파업 돌입

    한국PC통신 노동조합(위원장 양순호)은 17일 노조전임자인정,조합원자격제한철폐등을 요구하며 매일 하오2시부터 업무를 거부하는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그러나 파업에 따르는 파장을 고려,컴퓨터통신망인 하이텔과 은행등 금융기관의 온라인서비스를 관장하는 하이텔운영센터에 근무하는 조합원들의 파업은 유보했다.
  • 조전 60국 지도자에 김정일 답전보내

    【내외】 북한 김정일은 최근 김일성 사망 당시 조전을 보내준 카스트로·시아누크·옐친 등 60여개 국가의 수반들에게 사의를 표시하는 답전을 보냈다고 중앙방송이 10일 보도했다.
  • 과천선 고장/보조전원 결함탓/KIST 최종조사 보고서

    ◎사구간서 주회로차단기 끄고 운행해 발생 지난 4월 개통직후 20여차례의 고장을 일으켰던 과천선 전동차의 주된 고장원인이 보조전원장치(SIV)의 설계결함때문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이는 철도청의 의뢰로 사고원인을 공식조사해온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연구책임자 정보전자연구부장 김광배박사)이 최근 철도청장에게 제출한 최종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연구팀은 4월1일부터 19일까지 과천선에서 일어난 19건의 사고중 12건이 보조전원장치의 이상에서 비롯됐으며 직류와 교류가 교차하는 금정­산본구간등 사구간을 통과하면서 전동차의 주회로 차단기를 갑자기 차단했다가 다시켜면 보조전원장치에서는 입력저전압 이상에 따른 중대 고장으로 판단,전동차를 비상으로 정지시켰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고장을 막기 위해선 사구간에서 각종전기 장치를 체크하는 주회로장치를 절대 끄지말고,입력저전압 이상을 중대 고장항목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또 보조전원장치의 입력과전압도 현재의 2천3백볼트에서 2천4백볼트로 높여야하며 사구간내 방전불꽃을 줄이기 위한 연구가 있어야 할것이라고 제안했다.
  • 안병화 전상공 수뢰혐의 구속/검찰

    ◎한전사장때 공사수주관련 2억 받아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김태정검사장)는 4일 한전사장으로 재직하던 91년 공사수주와 관련,업자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안병화 전상공부장관(63)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뇌물수수)혐의로 전격 구속했다. 안전장관은 91년 10월 경북 월성원자력발전소 제2·3·4호기 건설공사를 수주한 캐나다 원자력공사의 한국대리점인 주식회사 삼창의 박병찬회장(58·구속중)으로부터 사례금및 향후 제반 편의제공 명목으로 현금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박씨로부터 돈을 직접 건네받아 이를 안전장관에게 전달한 전한전 부사장 조관기씨(당시 한전전무·미국 도피중)를 소환,정확한 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조사결과 안씨는 91년 10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사장실에서 조씨를 통해 박씨가 마련해온 2억원을 받았다는 것이다.조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커피숍과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 1층 로비라운지에서 2차례에 걸쳐 박씨로부터 1만원권으로 마련한 현금 1억원씩 모두 2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씨의 범죄사실은 속칭 「환치기수법」으로 외화를 빼돌렸다가 외국환관리법위반혐의로 3일 검찰에 구속된 박씨의 여죄추궁 과정에서 드러났다. 안씨는 한전사장의 임기만료를 앞둔 91년 10월 사장연임운동을 위한 로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안씨는 그러나 이 돈을 개인활동비로 사용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포철사장(85∼87년),상공부장관(88년),한전사장(89∼93·3월31일)등을 지냈으며 사정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5월 미국으로 돌연 출국해 의혹을 받아오다 올 4월 귀국했다.조전부사장도 한전비서실장,전무를 지낸뒤 부사장에 올랐으며 지난해 7월 미국으로 건너갔다.
  • 일,쌀 유통 자유화 추진/생산량도 농민결정 반영

    ◎시장개방 대비,정부의 통제 풀어/새식량관리법 연내 재정… 내년 4월부터 시행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정부는 쌀시장개방 등에 대비해 쌀의 생산에서 판매까지를 정부가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현행 식량관리법을 폐지,쌀의 유통을 원칙적으로 자유화하고 생산도 농가의 자주성을 중시하는 간접통제의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산케이(산경)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일본 농수성은 이러한 내용의 새로운 식량관리법안을 오는 가을 임시국회에 제출하며 통과될 경우 내년 4월부터 새로운 쌀정책을 시행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따라 전후 반세기동안 쌀을 정부주도로 통제해왔던 식량관리법의 역할은 끝나게 되며 정부는 비상시에 대비해 비축쌀의 관리와 정보관리 역할만 맡게된다.이같은 새 농업정책에 따라 일본의 쌀농업은 앞으로 대규모 농가가 생산의 주체가 되는 구조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수성이 검토하고 있는 새로운 쌀정책은 ▲생산조정(경작면적 축소)제도는 농가의 의사를 반영,선택적으로 적용한다 ▲농민이 자유롭게 판매할수 있는 자주유통미 제도의 대폭적인 규제완화를 단행하고 정부미 매입가격은 자주유통미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결정한다 ▲쌀의 제1차 집하에 도매업자의 참여를 인정하고 집하,도·소매업자의 지정제,허가제를 신고제 또는 등록제로 바꾼다 ▲쌀의 비축은 회전비축,보관비축을 합쳐 1백50만∼2백만t으로 하고 관민이 협력실시한다는 것등이다.
  • 백형조씨·장상재씨/경찰위 위원에 임명

    정부는 29일 경찰위원회 허정훈초대위원장과 주병덕 2대상임위원의 임기가 30일 끝남에 따라 후임 상임위원(차관급)에 백형조전 전남도지사를,비상임위원에는 장상재변호사를 31일자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대위원장은 8월초 임시회의에서 호선으로 선출된다. 백신임상임위원은 전남 고흥출신으로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전남도경국장과 경찰대학장,전남도지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남발전연구원원장으로 재직중이다. 장신임위원은 경남 밀양출신으로 제10회 고등고시에 합격,서울지법 동부지원장,서울형사지법원장,부산고등법원장 등을 거친뒤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 병원파업 반윤리적이다(사설)

    어제 상오 6시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던 서울대병원 사태가 하오 9시 극적으로 타결되었다.중환자실·수술실및 응급실은 제외되었다고 하지만 간호사,기능직과 고용직의 파업만으로도 병원의 정상적 운영은 한때 마비되는 혼란을 겪었다.귀중한 인명을 다루고 환자들을 질병으로부터 구하는 의료행위를 담당하는 병원에서 어떤 명분으로든 파업이란 극단적 행위가 자행된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환자를 볼모로하여 노조의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는 것은 참으로 비인도적이며 반윤리적인 행위라고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입원환자들에 대한 진료와 급식이 중단되고 위급한 환자의 입원이나 진료가 거부된다면 환자들의 고통이나 피해는 얼마나 클 것인가.그 고통과 피해를 외면한 채 파업에 들어간 노조원들의 행위는 법이 보장하고 있는 「권리의 행사」에 앞서 「인술의 봉사의무」란 차원에서도 국민감정이 용서하지 않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병원은 단순한 생산공장이 아니라 인명을 구하는 성스러운 의료기관이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은 89년이후 파업 또는 파업결의를 연중행사처럼 되풀이해왔다.90년9월에는 조합원 한사람의 인사조치에 항의,급식담당직원들이 21일 동안이나 급식을 거부하며 장기농성을 벌인 일도 있다.그 바람에 입원환자들이 혹독한 곤욕을 치러야 했다.의료기관 직원들의 특수한 역할과 사명감을 망각한 작태가 아닐 수 없는 것이었다. 파업으로 치달은 서울대병원 노조측의 주장은 임금인상·노조전임자증원·해고자원직복귀·제도개선등으로 압축된다.노조측은 당초 임금 15·9%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그같은 인상률은 우리사회 관행으로 미루어 무리한 요구라 여겨진다.고용직 경비원의 경우 야간근무수당·학자금보조등을 제외하고 초임이 65만원수준이라고 한다.일반업체의 동일직종에 비해 결코 낮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인 것이다. 그럼에도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파업결의를 하는 것은 지나친 집단이기주의라는 지탄을 면하기 어렵다. 서울대병원 노조의 파업사태는 서울지방노동위가 27일 직권중재결정을 내렸으므로 추가로 15일간의 냉각기간을 가져야만 했다.이 중재결정을 무시한 노조의 쟁의행위는 당연히 불법파업이었다. 우리나라 최대최고의 대학병원을 대혼란에 빠뜨리면서 불법적인 파업을 단행한 서울대병원 노조에 대해 동정하는 국민은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만일 파업이 계속되었더라면 병원의 운영체계는 마비되었을 것이고 환자들의 고통은 가중되었을 것이며 진료의 질은 낮아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파업이 조기에 중단돼 병원이 정상화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병원파업이라는 불행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조측의 각성이 요청되고 있다.
  • 워싱턴의 문선명·박보희씨/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26일 하오 2시.워싱턴시내의 고급호텔인 옴니 쇼람호텔에서 열린 「세계평화를 위한 청년연합」이란 생소한 단체의 창립총회에는 세계 1백60여개국에서 왔다는 4천여명이나 되는 젊은이들이 참석했다. 이윽고 단상의 주요인사들이 사회자의 소개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그런데 그 단상 바로 중앙에는 통일교 문선명교주와 그의 부인 한학자씨가 자리를 잡았고 그 좌우에는 에드워드 히스전영국총리,알렉산더 헤이그전미국무장관,로드리고 카라조전코스타리카대통령등 저명인사들이 줄지어 앉아있었다.최근 평양의 김일성장례식에 참석,김정일을 단독면담했던 박보희세계일보사장도 단상 한옆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통일교의 새로운 조직 발대식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요인사들은 세계 전역에서 왔다는 청년들에게 각기 축사를 했으며 1시간 반에 걸친 창립총회의 대단원은 문교주의 연설로 장식되었다.문씨는 『좌익과 우익의 이념적 대결은 이제 끝났습니다.인류의 미래는 하나님중심의 새로운 세계관을 필요로 하고있습니다』고 역설했다.문교주의,발음이 서투르다싶은 영어연설 중간중간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신도들이 보낸 열광에의 답례인듯 문씨는 청년연합 활동기금이라며 즉석에서 1백만달러를 내놓기도 했다. 총회가 끝나자 장내는 곧바로 갖가지 조명속에 공연장으로 바뀌었다.젊은 참석자들의 무료함을 달래기라도 하듯 정상급 미국 가수와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의 공연등 화려한 무대가 펼쳐졌다. 단상의 인사들도 단아래로 내려와 공연관람을 위한 자리에 착석했다.단아래로 내려온 박보희씨에게 특파원들의 질문세례가 퍼부어졌다. ­서울에 언제쯤 돌아갈 계획인가. 『잘 모르겠다』 ­당분간 미국에 머무를것인가. 『그렇다』 ­클린턴대통령에게 전할 김정일의 구두메시지가 있다고 했는데 백악관측과 그 문제를 협의했는가. 『어제 저녁 워싱턴에 도착했다.오늘행사로 바빠 아직 아무것도 못하고있다』 이날 행사장의 분위기는 박씨가 북경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문선명총재의 참사랑의 가르침을 실천한다는 신념에서 방북했다』고 한 말을 실감나게 했다.문교주의권위는 절대적이었다. 반공에 앞장서왔다는 절대 권위의 문교주와,부자가 권력의 대를 잇는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공산정권의 공통분모가 과연 무엇일까.
  • “보안법 잠입·이적 동조죄에 해당”/검찰의 박보희씨 사법처리 전망

    ◎「교류협력법」 배제… 선처여지 없게 당국에 신고없이 11일동안 북한을 방문한 세계일보 박보희사장의 사법처리절차및 적용법규,그리고 처벌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사장이 조문파동에 불을 붙인 원인제공자란 점에서 처벌이 불가피하지만 그가 미국 영주권을 가진 재외국민신분이라는 점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정상회담의 정치적 메신저역할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법처리절차만 해도 그를 연행할 것인지 또는 당초 방침대로 소환조사할 것인지 아직 확실치 않은 상태다.「한국에 돌아오면 소환조사한뒤 사법처리하겠다」는 당국의 당초 방침이 「연행 사법처리」등으로 바뀌는등 박홍서강대총장의 주사파북한배후폭로이후 여론의 흐름을 타고 강경쪽으로 선회하는 듯한 움직임이다. 검찰은 방북당시 사법처리를 망설였으나 현재 재외국민신분이라 하더라도 김일성의 조문을 위해 방북한 것은 국가보안법의 잠입·탈출및 이적동조죄로 처벌가능하다는 입장표명과 함께 선처의 여지를 남겨 왔던 남북교류협력법상의 「상호교류와 협력」부분의 적용도 불가하다고 부인하고 나섰다. 특히 조문단파견을 주장하며 판문점으로 향하던 재야인사 5명을 조문미수혐의로 구속한만큼 형평성차원에서 그냥 넘어갈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드러난 박씨의 문제행적으로 입북전 김일성찬양내용의 조전발송,김일성장례식과 추도식참석,화환증정,깊은 조의표의,김정일면담,「김정일각하」라는 극존칭사용,한국을 남한으로 북한을 DPRK로 호칭하는 등을 꼽고 있다. 박씨가 방북목적을 취재로 내세우고 있으나 사실은 김일성사후 금강산개발사업등 통일교의 사업추진계획에 차질이 빚어질것을 우려한 포석이라는 분석마저 나와 면죄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법조계주변의 공통된 분석이다.
  • 사회당총리 「대한우호」 천명은 큰의미/한·일정상 서울회담 성과

    ◎“한반도 정세변화 긴밀 대응” 재확인/대북경수로 지원 상당한 이견 보인듯 김영삼대통령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의 한·일정상회담은 두나라 사이에 1년 5개월만에 세번째로 열리는 회담이다.특히 무라야마총리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호소카와전총리의 경주 방문에 이어 두번째로 이뤄진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이다.실무방문이란 절차와 격식,의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스런 분위기 속에서 개인적인 우의와 관계증진에 초점을 맞춘 회담이다.그런 만큼 두나라 사이에 특별한 현안이 있거나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가 있는 게 아니다.비록 일본에 「자민·사회 연립」이라는 새정권이 들어서긴 했지만 이미 그동안의 정상회담을 통해 두나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기본틀이 마련됐고,작업 또한 순조롭게 진행중인 상태이다. 그러나 이번 서울 정상회담은 김일성의 사망,김정일체제의 등장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한 시기에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을 앞두고 열렸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를 찾을수 있다.두나라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개인적인 우의와 함께 기존의 우호협력의 기조 위에서 두나라 관계를 보다 심화,발전시키는 문제를 논의했다.무엇보다도 김일성의 사망에 따른 한반도 정세의 변화및 일본의 역할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많은 합의점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날 회담은 성공적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무라야마총리가 친북한노선을 걸어온 사회당 출신인데도 불구,사실상의 첫 방문국을 우리나라로 택했다는 점은 이번 서울회담의 성격과 의미가 무엇인가를 확인해주고 있는 대목이다.그것은 일반의 우려와 달리 사회당출신 총리가 이끄는 일본의 새내각도 지금까지 유지해왔던 한·일 두나라의 선린 우호관계를 계속하겠다는 다짐이라고 할 수 있다.관계자들도 일본의 한국정책은 불변이라는 것을 직접 몸으로 보여주기 위한 방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자민당총재로 연립정부에 입각한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외무장관이 무라야마총리를 수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고 있다.특별한 현안이 없으면 외무장관이 총리를 수행하지 않는게 일본의 관례인데다,처음엔 25일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담(ASEAN­PMC)때 두나라 외무장관회담을 갖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에 굳이 수행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두나라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일본의 접근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나쁜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 또한 커다란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사회당은 전통적으로 북한과의 빠른 관계개선을 희망해왔고,지금도 적극적이다.김일성 사후 무라야마총리가 사회당위원장 명의로 북한에 조전을 보낸 것도 이러한 사회당의 기본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취해진 조치다.김대통령이 이날 회담에서 무라야마총리에게 유동적인 북한의 정세에 공동 대처하고 핵문제 해결에 있어 이제까지의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일본과 북한의 관계개선 문제에 긴밀히 두나라가 협의하기로 당부한 것도 바로 이를 의식해서이다. 특히 두나라 정상은 새 현안으로 등장한 북한의 경수로 전환 지원 문제를 놓고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같다.일본은 북한에 대한 재정지원을 앞으로 있을 대북배상의 차원에서 한다는 원칙을 견지,합의점은 찾지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무라야마총리는 사회당 출신 총리답게 과거 어느 때보다 사할린 동포,군대위안부 보상문제등 두나라의 과거사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다.이 때문에 두나라 정상이 올해 안에 영주귀국을 희망하는 사할린 동포 1만여명에 대한 정착 지원문제를 매듭짓기로 합의하고 군대위안부 보상을 위한 기금설치,일본인의 조총련 동포 학생들에 대한 폭행·폭언등 까다로운 문제들에 대해 쉽게 의견이 접근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부분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동안 등한시해왔던 조총련계 여학생들에 대한 김대통령의 관심표명이다.무라야마총리는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는 김일성 사후 김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통일정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렇듯 이번 정상회담은 예상과 달리 많은 부분에서 두나라가 공감의 폭을 넓힌 회담으로평가되고 있다. ◎한일정상 주제별 대화록/한일무역불균형 시정 노력을/김 대통령/일문화 한국소개에 지원 부탁/무라야마 ▷김일성사후 한반도 정세◁ ▲김영삼대통령=지금 남북한 정상회담이 연기된 상태이긴 하나 원칙은 유효하다.우리는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무라야마일본총리=북한의 새체제가 대화와 협의의 정신으로 한반도문제의 해결에 임하기를 기대한다. ▷북한핵문제◁ ▲김대통령=현재와 미래는 물론이고 과거에 관한 투명성이 확보돼야 하고 비핵화선언이 이행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방침이다. ▲무라야마총리=북한이 핵개발 의혹을 씻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행동하길 바란다.과거 호소카와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이 빈틈 없이 협조해 나가기를 바란다. ▷일본과북한관계◁ ▲무라야마총리=북한이 핵의혹을 씻지 않는 한 수교교섭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교섭을 하더라도 한국과 긴밀한 협의를 할 것이며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것이다. ▲김대통령=북한의 동향과 대외정책을 지켜보면서 신중히 대처해달라. ▷한·일 과거사◁ ▲무라야마총리=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한반도의 많은 사람들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끼쳤다는 인식을 일본국민은 다시 한번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일본은 과거를 반성한다. ▷사할린동포◁ ▲김대통령=사할린의 3만6천명 교포들이 대부분 고령이고 죽어서라도 고국에 묻히겠다는 강한 향수를 갖고 있다.이런 점을 감안해 러시아의 협조아래 조속히 해결할 것을 제의한다. ▲무라야마총리=전적으로 동감한다. ▷종군 위안부문제◁ ▲무라야마총리=지난해 8월 군위안부 진상조사를 발표하면서 관방장관이 밝힌 반성의 뜻이 나타날 수 있는 후속조치를 조속히 마련토록 한 바 있다. ▲김대통령=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올바른 역사를 정립하고 이를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경제협력◁ ▲김대통령=대일 무역적자가 올해만 해도 1백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무역불균형은 시정돼야 한다.그런 전제아래 우리상품의 수입을 촉진해주고 부품산업육성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달라. ▲무라야마총리=오는 10월 일본 투자조사단의 방한을 계기로 중소기업문제와 한일신경제협력기구의 효율적인 운영과 확대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 ▷문화분야◁ ▲무라야마총리=일본정부 주관으로 한국서 열리는 문화소개 행사에 한국정부의 각별한 지원을 부탁한다. ▲김대통령=일본에 있는 한국의 문화재가 2만8천점이나 된다.이 문화재에 대한 우리국민의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한국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무라야마총리=지난 65년 국유재산으로 있던 문화재는 대부분 반환됐다.남은 것은 개인소장이라서 정부로서도 어려움이 있음을 이해해달라.
  • 덕수궁/궁궐:9(서울 6백년만상:46)

    ◎함녕전 화재후 1906년 중건/고종,수옥헌을 거처로… 을사조약 체결도/석조전은 최초 서양식건물… 9년걸려 지어 덕수궁은 궁의 이름을 고종의 존호를 따온데서 알 수있듯이 고종과는 떼 놓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고종41년(1904년) 4월14일 덕수궁 함녕전에서 불이나 대한문과 대분의 전각이 불에 탔다.중신들은 고종에게 경복궁이나 창덕궁으로 옮길 것을 권했으나 경복궁의 민비 참변사건과 창덕궁에서 갑신정변·임오군란의 쓰라린 경험때문에 옮기기를 꺼려했다.이에 고종은 화마를 면한 수옥헌으로 거처를 옮기고 중건에 착공,2년뒤 완공을 보았다. 오늘날 남아 있는 모든 전각들은 이때 지어진 것들이다. 고종이 거처를 옮긴 수옥헌에서 이듬해 11월18일 이등박문을 앞세운 일제의 강압과 이완용의 매국행위로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됐다.또 고종이 헤이그밀사사건을 계획했던 곳이기도 하다.결국 이 사건으로 고종이 왕위에서 물러나고 왕위를 이어받은 순종이 창덕궁으로 옮길때까지 거처로 삼았다.지금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으나 수옥헌은 정동교회를 조금지나 오른쪽으로 꺾어져 들어가 미대사관저와 인접한 곳에 있었다. 영국의 건축가 하딩이 설계,1900년에 공사에 착공한뒤 9년만에 완공한 석조전은 두개의 동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우리 나라 최최의 서양식 건물로 화강암으로 쌓아 올린 3층건물이다.임금의 거처로 쓰일 예정이었으나 완공을 못보고 국운이 기울어 빛을 보지 못했다. 석조전은 광복후 미소공동위원회 회의장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이후 국립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사용되다 지금은 궁중유물 전시관과 문화재관리국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덕수궁의 또하나의 현대식 유물은 석조전 앞의 청동 분수대.1937년 만들어진 이 분수대는 2차대전당시 일제에 의해 전시물자로 철거돼 콘크리트로 대체됐다가 지난 84년 복원됐다. 정문인 대한문을 들어서면 여느 궁궐과 마찬가지로 김천교라는 돌다리가 놓여있다.이 돌다리는 일제가 자동차 통행을 위해 흙으로 덮었두었으나 광복후 40년이 지나도록 존재자체를 모르다가 지난 86년에 비로소 복원되는 말못할 사연을 안고 있다. 일제에 의해축소되고 훼손된 덕수궁은 1960년대 들어 또한번 시련을 겪었다.태평로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담장을 허물어 대한문에서부터 태평로 파출소까지 철책을 두른 것이다. 이때 오늘날 시민들의 만남의 광장으로 애용되고 있는 대한문과 문앞을 지키고 있는 두마리의 석수도 태평로의 도로가 넓혀진 만큼 뒤로 물러나는 설움을 받았다.이것도 모자라 서울시는 덕수궁을 시민공원으로 만든다는 발상아래 스케이트장을 만들고 상점과 음식점을 지었다.담장도 뒤로 물러 앉은 상태로 복원됐으나 궁궐내부는 옛모습을 많이 잃었다. 그러나 옛것과 새로운 것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덕수궁안에 들어서면 언제나 유유자적했던 선조들의 정취를 맛볼 수 있어 좋다. 비록 옛 모습이 훼손되기는 했어도 서울의 궁궐 가운데 가장 도심에 자리잡고 있는 덕수궁의 규모는 1만8천여평.크기는 작지만 각박한 현실에 쫓겨 사는 서울시민들에겐 더없이 소중한 휴식공간으로 서울의 새로운 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 “김일성은 민족불행의 책임자”/정부,공식견해 밝혀

    ◎조문은 사실외면하는 행동/“정상회담 원칙 유효… 대화기조불변” 이영덕국무총리는 18일 『김일성은 민족분단의 고착과 동족상잔의 전쟁을 비롯한 불행한 사건들의 책임자라는 역사적 평가가 이미 내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이날 상오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재야및 운동권 학생과 사회 일각에서 김일성의 장례식과 관련하여 조전발송,조문단파견 논의등의 움직임이 있는 것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한 무분별한 행동으로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으며 이러한 일들은 더이상 지속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후 정부가 김의 역사적 평가및 사망 조문문제에 대해 공식적 견해를 밝힌 것은 이총리의 이날 국무회의 발언이 처음이다. 이총리는 이어 『특정대학에서 일부 학생들이 김일성을 애도하면서 그를 미화시키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분향소까지 차린 것은 국민적 정서에 정면으로 배치될 뿐 아니라 도저히 용납될수 없는 불법행위』라고 지적하고 『정부는 실정법을 위반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법에 따라 이를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총리는 『그러나 정부는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 진전시켜 나간다는 정책기조는 일관성있게 견지할 것이며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원칙은 유효하다는 자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 평양 자극않고 「조문파문」 수습/정부의 대북입장 정리에 담긴 뜻

    ◎“6·25 책임” 등 최소 언급… 비방용어 자제/“조문은 불법” 천명… 이념논쟁 확산 제동 정부가 18일 이영덕국무총리의 국무회의 지시 형식을 빌려 김일성의 사망과 관련한 견해를 밝힌 것은 어찌 보면 두마리 토끼를 쫓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김일성의 역사적 죄과를 지적함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념논쟁에 쐐기를 박자는 것이 그 하나이다.또 하나는 상중에 있는 북한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보통의 노력으로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란 매우 어렵다.김일성이 죽은 뒤 열흘동안 정부가 침묵하며 고심했던 이유도 여기 있다. 이날 이총리의 발언도 그렇다.보수적인 쪽에서 보면 김일성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너무 약하다는 비판이 나올만 하다.예전같으면 자연스레 썼을 「전범」이나 「테러리스트」라는 말이 자제됐다.동족상잔의 전쟁을 일으킨 책임자라는 평가도 새로 규정한게 아니라 「이미 내려져 있음」을 밝히는 형식을 취했다. 반면 진보적인 쪽에서는 남북관계를 경색시킬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여야 정치권에서 이념논쟁이 수그러들고 있는데 굳이 김일성의 역사적 평가를 다시 언급할 필요가 있느냐 하고 반문할 수도 있다. 이처럼 이총리의 이날 발언은 어느 쪽도 완벽하게 만족시키지는 못했다.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최선의 결론이라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안으로는 김일성의 죽음에 대한 조문파문으로 빚어진 이념논쟁을 잠재우는 효과를 이미 발휘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총리의 이날 발언을 계기로 김일성 사망 조문은 「불법이며 허용될 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분명해지리라 예상된다.통일이나 평화정착도 중요하지만 그것의 전제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뜻도 읽을수 있다. 민주당등 야당도 이날 이총리가 밝힌 정부 견해를 지지한다고 논평했다.여야 정치권이 소모적인 사상논쟁을 중지하자는 차원을 넘어 초당적인 목소리를 낼 여지를 만들고 있다고 보여지는 대목이다. 운동권 학생들의 분향소 설치나 친북해외동포들의 김일성 사망 조문을 막는 효과는 아직 미지수이다.하지만 그런 행동이 이어진다해도파문이 확산되지는 못하리란게 대체적인 예측이다.국민들 대다수가 무엇이 불법인지 확실히 인식하게 된다면 일부의 법위반은 여론의 외면을 받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보다 걱정하는 부분은 북한의 대응이다.북한이 이총리의 발언을 구실삼아 남북대화를 기피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높인다면 우리로서도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다. 정부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는 북한이 강경자세를 유지하리라 전망하고 있다.우리 정부가 일단 김일성을 전쟁및 분단고착의 책임자로 규정한 것을 놓고 비난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김일성 사망 조문을 응징하겠다는 결의를 밝힌 것은 이번 기회에 남측을 통일전선전략으로 흔들어 보겠다는 북한의 의도를 봉쇄하는 것이기에 북한으로서는 아픈 부분이다. 그러나 북한이 오랫동안 강경자세를 유지할 수는 없으리라 여겨진다.북한이 김정일체제를 조기에 안정시키려면 국제사회,특히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남북관계를 경색시킨다면 오히려 북한의 붕괴가 촉진될수도 있다.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더 느끼는 쪽도 북한이다.적절한 시점에 자세를 누그러뜨리고 대화의 마당으로 나올 것으로 정부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이총리도 이날 남북대화,특히 정상회담 개최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대화의 문을 열어 놓았다. ▷이총리 「대북입장」 발언 내용◁ ▲김일성은 민족분단의 고착과 동족상잔의 전쟁을 비롯한 불행한 사건들의 책임자라는 역사적 평가가 이미 내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재야및 운동권 학생과 사회일각에서 김일성의 장례식과 관련하여 조전발송,조문단 파견 논의 등의 움직임이 있는 것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한 무분별한 행동으로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이러한 일들은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특정 대학에서 일부 학생들이 김일성을 애도하면서 그를 미화시키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분향소까지 차린 것은 국민적 정서에 정면으로 배치될 뿐아니라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불법행위이다.정부는 실정법을 위반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법에 따라 이를 엄단할 것이다.▲그러나 정부는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 진전시켜 나간다는 정책기조는 일관성있게 견지할 것이며,남북정상회담 개최의 원칙은 유효하다는 자세에 변함이 없다. ▲통일원,외무부,국방부등 관계부처는 북한의 권력승계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북한 내부의 어떠한 상황변화에 대해서도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
  • “「김일성조의」 전원 사법처리”/검경

    ◎분향소설치 등 이적행위 백40명 검거령/한총련,오늘 플래카드 걸기로 검찰과 경찰은 18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19일 김일성 장례식에 맞춰 대자보와 플래카드 등을 통해 조의를 표명키로 함에 따라 조기를 내거는 등 일체의 조의표명행위가 있을 경우 즉각 공권력을 투입해 철거하는 등 강력 대처키로 했다. 검경은 또 한총련의 조의표명을 막기 위해 일부 대학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사전 차단을 고려하는 한편 학생들이 집회나 행사를 강행할 경우 이를 국가보안법상의 이적동조혐의 등을 적용해 관련자 전원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미 분향소 설치 및 각종 유인물을 통해 이적용공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된 1백40명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의 행위자체가 자유민주주의 체제전복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라고 규정해 국가보안법상의 찬양고무,잠입탈출,회합통신,이적표현물제작·반포등의 혐의로 모두 구속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수사대상자로 확인된 사람들은 ▲전남대 분향소설치관련87명 ▲대학내 찬양유인물관련 24명 ▲조전발송관련 17명 ▲재야단체 유인물관련 7명 등이다. 한편 한총련은 이날 『북한주석 김일성의 장례식인 19일 상오 9시 전국 1백여개 대학 정문에 김주석의 죽음에 조의를 표명하는 검은 테를 두른 플래카드와 「남북대화 촉구」「공안탄압 분쇄」등의 내용을 담은 대자보를 붙이기로 했다』고 밝혔다.또 『김주석의 사망으로 인해 남북대화가 일시 중단되고 조문단 파견논쟁으로 남북간에 불신감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김주석에 대한 조의표명과 함께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바라는 뜻에서 이같은 일을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한총련은 이와 함께 19일 하오 서울 성균관대를 비롯해 전국 8개 지역별로 「공안탄압분쇄와 국가보안법철폐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 김정일에 충성 다짐/장례식때 절정 예상

    ◎당정군 주요간부·혁명1세대 참여/일반주민·해외동포들까지도 가세 북한은 김일성 사망후 일반주민들로부터 당정군 주요간부와 해외동포들에 이르기까지 김정일에 대한 충성다짐 사실을 연일 북한 방송을 통해 선전하고 있다. 「김일성 사망의 슬픔과 비통함을 힘과 용기로 전환,김정일에 목숨바쳐 충성함으로써 주체혁명위업을 달성하자」는 것이 주된 내용들이다.이같은 충성다짐보도는 내부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에 대해 절대적인 충성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외부로는 권력이양이 순조롭고 탄탄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김일성 사망발표 이후 북한 고위관리중 가장 먼저 충성다짐을 한 사람은 북한 사회주의 노동청년동맹(사로청)최용해위원장이었다. 이어 정무원부총리 겸 문화예술부장 장철과 노동당 정치후보위원겸 국가계획위원장 홍석형도 「또 한분의 탁월한 수령」김정일을 위해 일생을 충신으로 살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김일성 종합대학 교수 심구현과 농근맹부위원장 홍명렬의 충성다짐도 뒤따랐다. 9일 김정일에게 보내는 조전에서 재빠르게 충성을 맹세한 조총련은 의장 한덕수(10일)에 이어 17일 책임부의장 허종만의 애도문을 통해 『조총련을 충직한 조직으로 강화,해와 달이 다하도록 김정일을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와함께 김정일 권력승계에서 가장 취약한 부문으로 꼽히고 있는 군에서도 충성다짐이 잇따르고 있다.군 고위간부중 처음 김일철(대장)해군사령관이 14일 『세상이 열백번 변해도 최고사령관을 총대로 결사옹위할 것』이라고 한데 이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 및 국방위원인 이하일(대장)도 이날 김정일에 대한 충성과 효성을 다짐했다. 16일에는 이른바 혁명1세대로 김일성의 「항일혁명동지」인 강원룡도 김정일충성다짐 대열에 등장,관심을 모았다.또 북한군 제1군단장 김상호(상장)도 군고위인사로는 세번째로 충성을 다짐했다.이같은 충성다짐은 김일성의 장례식이나 추도대회 때 절정을 이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공식조문」 중국 등 10여개국/조문으로 본 북한외교

    ◎「국가원수 직접 조문」은 6국뿐 이념적·경제적으로 황폐한 집단이 국제적으로 대접받기란 어렵다.그 지도자도 마찬가지다.어려울 때 관심을 가져주는 친구라고 해봐야 기껏 손에 꼽을 정도다.지금 북한이 놓인 형편을 보면 그와 조금도 다를 게 없다. 북한은 지금 외국으로부터 조문을 받고 있다.그런데 그 조문이라는 것이 별로 신통하지 못하다.비교적 격식을 깍듯이 갖춰 애도를 표한 나라라고는 중국과 그밖의 몇몇이 고작이다.그것도 국가원수나 정부수반이 직접 북한대사관을 찾은 나라는 아주 드물다.북한으로서는 분통이 터질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공식 조의를 표한 나라는 중국·러시아·우크라이나·우즈베키스탄·쿠바·리비아·인도·이란·캄보디아·태국·파키스탄·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이집트·폴란드등 10개 국을 조금 넘는다.1백3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수교국 숫자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다만 태국이 조문대열에 낀 것이 성과라면 성과라고 할 수 있을 뿐이다.동구권 국가도 러시아·우크라이나·폴란드등3개국이 고작이다.노동당국제부장과 외교부장이 연례행사로 방문하다시피 하는 아프리카와 남미에서는 아직 소식이 없다.이집트와 리비아는 아랍국가다.아프리카국가로 인정하기 힘들다. 중국은 등소평의 애도성명과 함께 강택민국가주석·이붕국무원총리·교석전인대상무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띄웠다.중국은 또 강주석이 직접 호금도를 비롯한 당·정 고위간부를 거느리고 북경주재 북한대사관을 찾아 조문했다.호금도는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감으로 주목되는 인물.최고지도자와 3부 요인,그리고 다음 세대의 실력자까지 모두 나서 북한의 체면을 세워주었다.혈맹으로서의 예를 갖출대로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러시아는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조전을 보낸 사실조차 쉬쉬하다가 이틀 후에야 비로소 공개했다.옐친대통령은 지난 13일 조전을 전달했으나 러시아의 관영매체들은 15일에야 그같은 사실을 보도했다.러시아는 중국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북한과는 꽤 가까운 나라.북한과 러시아와의 관계가 훨씬 예전만 못하다는 증거다.러시아 말고 동구권에서는우즈베키스탄이 정부 각료를 보내 조문했을 뿐 우크라이나도 애도성명을 발표하는 것으로 끝냈다. 쿠바가 취한 태도 역시 북한으로서는 섭섭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의장은 조전만 치고 아바나 주재 북한대사관에는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장군을 보냈다.카스트로는 호지명이 베트남의 공산화에 성공했다고 해서 하노이에 탕로이(승리)라는 이름의 호텔을 지어 선물할 만큼 두터운 형제애를 보이기도 했던 독재자.김일성과의 친분도 두터웠다.김일성의 죽음에 호들갑을 떨었어야 당연하지만 왠지 너무 조용하다.쿠바의 예를 참고해서인지는 몰라도 리비아의 카다피 국가평의회의장도 직접 나서지 않고 카루비대령을 북한대사관에 보내 조문 했다. 이밖에 이스라엘과의 전쟁때 북한으로부터 조종사를 지원받아 김일성과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온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도 현지 북한대사관에 의전비서관을 보내는데 그쳤다.인도네시아·폴란드는 그보다는 직위가 높은 외무장관을 통해 조의를 나타냈지만 거기가 거기라고 할 수 있다.국가원수 또는 정부수반이 직접 조문한 나라는 인도·이란·캄보디아·태국·방글라데시 정도다.
  • 경제정책의 전개방향(김일성 사후:7)

    ◎생활 향상­체제 유지 「조화」에 고심/중 등 우방지원 줄어들어 개방 불가피/김달현 등 앞세워 「중국식」 추진 가능성 김일성의 죽음은 사실상 북한의 경제정책 변화와 그렇게 큰 관련이 없다.김일성의 생전에도 북한은 「자력갱생」을 부르짖으면서도 외국자본 유치에 관심을 기울여왔다.전면적인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경제정책에는 대외부문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다.조총련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 말고는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지난 84년 합영법의 제정은 그같은 경향을 잘 말해주는 예다.북한은 또 나진·선봉지구를 유엔개발계획(UNDP)의 두만강유역개발계획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나진·선봉지구의 개발에 관한 김일성의 관심은 매우 컸고 그 관심은 외국자본 유치가 부진한 책임을 지고 담당자가 물러나는 사태로 발전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같은 노선 전환은 중국식 개방이 거둔 성과에 고무된 것으로 보인다.입으로는 「우리식 사회주의」를 외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식의 개방이 가져올 사회의 변화를 면밀하게 검토해왔음에틀림없다.중국의 권유도 큰 몫을 차지했을 것이다.베트남이 미국의 경제제재조치(엠바고)가 해제되기 전 엄청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도 경제개발에 어려움을 겪은 사실도 참고가 됐을 것이다. 북한은 또 중국 러시아등 전통적인 우방과의 교역 감소로 서방과의 경제협력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도움이 아주 끊긴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와 중국에서 오는 원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중국이 언제까지 마냥 경제적으로 지원해 줄 것인가라는 고민은 북한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을 것이다.또 러시아가 원유대금을 경화로 결제할 것을 요구하는등 태도가 달라진 것도 북한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아무리 그들만의 방식이 있다고는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손을 점차 뗀다는 사실에 숨통이 조이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결국 북한은 비록 제한적이나마 개방쪽으로 노선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개방이란 외국자본의 유치를 뜻하는 것이며 그 외국이란 사실상 미국과 미국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서방국가들을 가리킨다. 노선의 전환이 이미 김일성의 생전에 이루어진 것이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경제개방의 추진은 김정일의 집권으로 비로소 가능해진 느낌이다.김정일의 측근에는 김일성과는 달리 개방적인 인물이 대거 포진해 있다.김정일의 측근중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용순대남담당비서는 북한의 개방파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다.북한의 고위관리로 최근 서울을 방문했던 김달현전정무원부총리도 개방파로 분류된다.김달현은 서울 방문 얼마뒤 정무원부총리에서 밀려나 현재의 직책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조만간 권력의 핵심으로 복귀해 경제정책의 핵심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경제가 개방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중국은 강택민국가주석 이붕국무원총리 교석전인대상무위원장 명의의 조전에서 김정일에 대한 지지를 천명했다.또 김정일에게 가까운 장래에 북경을 방문할 것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거기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하지만 그 이야기 가운데는 그들이 터득한 경제개발의 노하우를 도입하라는요구가 포함될 것이 뻔하다.인민들의 의식주 향상과 체제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하는 김정일로서는 새겨듣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지금 북한의 경제적 처지는 매우 심각하다.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지 않더라도 북한이 경제적으로 개방을 가속화하리라는 예상은 조금도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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