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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막판 총력전…유권자에 ‘마지막 호소’] 與 “투표 참여해 포퓰리즘 막아 달라”

    [與野 막판 총력전…유권자에 ‘마지막 호소’] 與 “투표 참여해 포퓰리즘 막아 달라”

    한나라당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3일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막바지 총력전을 벌였다. 투표율이 개표 기준인 33.3%를 넘을 수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조직력을 총동원해 여론 몰이에 주력했다. 우선 시민을 대상으로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민주당의 무상급식은 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캐나다와 네덜란드 등 무상급식을 하지 않는 선진국 사례도 내세웠다. 정옥임·조전혁 의원 등 소속 의원들은 트위터 등에 글을 올려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서울시당 당협위원장 조찬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막판 전략을 점검했다. 홍준표 대표는 조찬회의에서 “오세훈 시장이 시장직을 걸고 난 뒤 투표장에 가겠다는 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투표율이 상승하는 분위기”라면서 “막판 투표율 제고에 당력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종구 서울시당 위원장도 “오 시장이 시장직을 걸고 난 후 긍정적인 변화가 있고 동정론도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내대책회의는 민주당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투표를 나쁘다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민주당을 비난한 뒤 “민주당의 이상한 선전으로 말미암아 투표율이 저조하다면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근본을 거부하는 참으로 나쁜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참여정부 당시 김진표(현 민주당 원내대표) 경제부총리가 무상급식에 반대했는데 이제 와서 하자고 한다. 철학과 소신까지 손바닥 뒤집듯 바꾸고 있다.”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공기관 소송 남발 ‘혈세만 낭비’

    공공기관 소송 남발 ‘혈세만 낭비’

    경기 고양시에 사는 장모(41)씨 등 5명은 지난 2009년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나 공사 측은 거부했다. 이들은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며 행정소송을 냈다. 1, 2심 재판부는 원고의 손을 들어줬지만 LH는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최근 원고 일부 승소였던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정보공개는 분양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공공기관의 주택정책에 대한 국민 참여와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배경을 밝혔다.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패소한 공공기관이 1, 2심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관행처럼’ 대법원에 상고하고 있다. 그러나 승소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공개에 대한 공공기관들의 소극적·방어적인 태도가 소모적인 소송으로 이어져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15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공공기관을 상대로 한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상고해 대법원까지 간 사례는 모두 29건이었다. 대상 기관은 정부부처 및 지자체 5건, LH 등 공사 19건, 검찰 4건, 국가시험원 1건 등이었다. 하지만 상고심에서 결과가 뒤집힌 사례는 전무했다. 대부분 정보를 공개토록 한 원심을 유지하거나 원고 승소 취지로 일부파기 환송됐다. 장씨 사례의 경우 재판부는 “LH는 법에 따라 설립된 법인으로, 사기업과 달리 보유·관리하고 있는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분양원가 산출내역 자료를 내놓는다고 사업에 치명적이거나 재정 악화로 공익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곤란해질 수 없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공공기관은 민간기업과 달리 정보공개 적용 범위가 더 포괄적이라는 판단이다. 조전혁(한나라당) 의원이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를 상대로 대입 수능시험과 학업성취도 평가자료를 공개하라며 낸 소송에서도 대법원은 “개인정보만 아니라면 공익에 부합하는 대부분의 행정정보가 공개 대상”이라는 입장을 지켰다. 검찰이 ‘공개할 수 없는 대상’이라며 내놓지 않은 수사 자료도 일단 공개 결정이 나면 예외가 없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3월 이모(62)씨가 자신의 고소사건 자료를 공개하라며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졌다. 검찰은 “현행 정보공개법은 ‘공개될 경우 직무수행을 현저히 곤란하게 하거나 형사피고인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는 정보’를 비공개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자료 공개를 거부했지만 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 소송도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원심대로 확정됐다. 재판부는 “정보공개법상의 비공개 대상 정보 규정은 행정예규에 불과해 법규적 효력을 갖지 못한다.”면서 “지침상 제한을 뒀다고 정보 공개를 거부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전문가들은 정보공개를 둘러싼 국민과 공공기관 간의 줄다리기에서 정부기관이 무의미한 항소와 상고를 되풀이한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사법 비용을 충당하느라 공공기관에서 예산을 헛되이 쓰는 것은 물론 자신이 모든 비용을 대야 하는 국민들도 공공기관의 소송 남용으로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전진한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은 “행정기관 등은 소송 비용을 세금으로 충당해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꼽힌다.”면서 “이런 상소 행태는 공공기관이 사법적 판단을 구하면서도 사법부 판단을 신뢰하지 않음을 보여 주는 이율배반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전교조에 조전혁의원 ‘3억 배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한 교사 명단을 법원의 공개금지 가처분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에 올린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과 동아닷컴이 각각 3억 4310만원과 2억 7504만원을 배상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3부(부장 한규현)는 26일 전교조와 소속 교사 3438명이 조 의원과 동아닷컴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조 의원은 교사 1인당 10만원씩, 동아닷컴은 8만원씩을 지급하라.”고 원소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조 의원 등이 공개한 정보는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의 보호대상이고, 정보가 공개되면서 조합원이 노조를 탈퇴하거나 비조합원이 신규 가입을 꺼리는 등 노조의 개별적·집단적 단결권 등이 침해됐다.”고 밝혔다. 또 “학생이나 학부모의 알 권리에 근거하더라도 교육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과 시행령에 따라 공시되는 범위를 넘어 제한 없이 공개가 허용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전혁 의원은 지난해 4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전교조 명단 등 자료를 공개했고, 동아닷컴도 이를 홈페이지에 띄웠다. 조 의원 등은 법원이 명단을 삭제하지 않으면 하루 3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내도록 간접강제결정을 내리자 며칠 뒤 명단을 삭제했고,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전교조는 명단을 공개한 다른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도 추가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중국공산당 90년] 한반도와 관계는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중국 측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말할 때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고 말하는 태도는 냉전 종식 20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중국이 주요2개국(G2) 국가로 발돋움하고 남중국해와 동북아 등에서 미국과의 헤게모니 갈등이 드러나면서 80년대 이후 부담스러운 존재였던 북한은 ‘전략적 자산’으로 재평가됐다. 6·25전쟁 60주년이던 지난해 북한과 중국은 ‘피를 나눈’ 혈맹 관계를 강조했고, 최고지도자를 비롯해 각 분야에서 양국의 우의를 과시했다. 중국은 6·25전쟁을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이라고 강변하면서 한반도 개입을 정당화하고 있다. 내년 10월 당 대회에서 총서기로 최고지도자에 오를 시진핑 국가부주석도 지난해 10월 말 중국의 6·25전쟁 개입에 대해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서기 위한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발언했다. 뒤 이어 중국의 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대변인은 “시 부주석의 발언은 중국 정부의 정론(定論)”이라고 못을 박았다. ●한국과 군사·정치 강화는 제자리 중국의 북한과 한반도에 대한 정책의 배경에는 중국 공산당이 있다. 실무는 외교부가 처리하지만 주요한 정책방향과 결정은 당 중앙 외교소조에서 한다. 후진타오 총서기를 비롯한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주요 성원들이 참여한다. 정상회담이나 국빈 초청을 비롯해 북·중 교류는 당 대(對) 당 차원에서 당 대외연락부가 맡는다. 북·중 관계가 유지되는 바탕에는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이 있다. 북한의 제2차 핵실험 등으로 국제연합 등 국제사회의 대북 추가 제재가 결의되고, 동북아관계가 요동치던 2009년 10월 말. 원자바오 총리는 평양을 방문, 대규모 지원을 약속하며 국제사회의 제재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실상 “대북 제재는 여기까지”라고 선언한 것이다. 원 총리는 평양 교외를 찾아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미군 공격에 폭사한 마오쩌둥 전 주석의 아들 마오안잉(毛岸英)의 무덤에 참배하는 상징적인 행동도 취했다. 중국은 1992년 한국과 수교해 남북한과 동시에 외교관계를 맺는 나라가 됐다. 지난해 한·중 교역액은 2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중국은 한국 전체 수출액의 25.1%를 차지하면서 미국(10.7%)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이 됐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사건 등 북한 도발에 대한 중국의 처신은 등거리 외교와 균형에 치우친 나머지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는 거리가 멀었다. ●北과는 ‘전략적 수요 공유’ 특수관계 북·중 관계가 6·25전쟁 직후의 혈명관계는 아니지만 여전히 특수관계로서 작동한다. 공통의 경험과 개인적 교감을 지녔던 북한과 중국의 혁명세대가 사라졌지만, 북·중은 공산주의라는 이념적 동질성 위에 전략적 수요를 공유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에 따른 남북 교역 중단 이후 북·중 간 교역과 경제협력은 더욱 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교역액이 34억 70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29.3% 늘었고, 북한의 전체 교역에서 중국의 비중도 80%를 넘어섰다. 한·중 경협의 비약적 발전에도 불구, 군사·정치 관계 강화는 소걸음이다. 중국 측 관계자들은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는 상황에서 정치·군사 관계의 발전은 한계가 있다.”고 평한다. 푸젠성 성장, 저장성 성장 겸 당 서기, 상하이시 당 서기 등을 지내며 한국인과 한국기업에 대해 많은 접촉과 호감을 지닌 시 부주석 역시 6·25전쟁 등과 관련, 옛 유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지난 유산을 새롭게 해석하고 한반도 화해와 진정한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의 일이 아닌 채 남아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국회의원 공약 이행 분석] 산업단지 조성·철도 건설… 개발사업 ‘空約’ 수두룩

    [국회의원 공약 이행 분석] 산업단지 조성·철도 건설… 개발사업 ‘空約’ 수두룩

    ‘지역 민심 얻기용 공약은 개점 휴업 중’ 18대 국회의원의 공약 3328개 중 보류·폐기된 공약은 총 220개다. 70명의 의원이 하나 이상의 보류·폐기 공약을 갖고 있었다. 183개 과제는 보류 중이었고 아예 폐기된 공약도 37개나 됐다. 산업시설·재개발 단지나 도로 건설 유치·이전 등 개발 관련 공약이 대부분이었다. 폐기 처분된 공약 중에선 산업·관광단지 조성 및 유치 공약이 12건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특목고·자율형 사립고 유치(3건), 영·유아 보육법 개정 등 법률 개정안(4건) 등이었다. 보류 공약 중에서도 도로·철도 관련이 22건으로 가장 많았다. 보류·폐기된 공약들은 일명 ‘제로섬’ 공약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내 지역에 유치하지 못하면 예산을 다른 지역에 뺏기기 쉬운 건설사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지역 유권자들의 한 표가 아쉬운 국회의원들로선 선거철마다 일회성으로 내세우기에 안성맞춤이 될 수밖에 없다. 휴지 조각이 된 폐기 공약을 살펴보면, 대토단지 재개발 조속 시행(조전혁 한나라당), 한강로동 용산관광벨트 모노레일 건설(진영 한나라당) 등 지역 민원성 사업이 한눈에 들어온다. 김재균 민주당 의원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사업 역시 충북 오송과 대구·경북 지역 유치로 사업 자체가 물 건너간 대표적 사례다. 보류된 사업들도 마찬가지다. 동남권신국제공항 유치(조해진 한나라당)를 필두로 광명 경전철 사업(전재희 한나라당), 뉴타운·재개발 사업(문희상 민주당)은 각각 619억원에 이르는 사업 투자액 확보, 사업 실효성 등 걸림돌에 걸려 답보상태다. 보류된 공약들은 특히 지역 소외감을 기화로 충청 지역에서 민심을 얻으려는 자유선진당에서 두드러졌다. 자유선진당의 공약 보류·폐기 비율은 20.5%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5~6%대보다 월등히 높았다. 과제 수로 따져볼 때 류근찬 의원이 18개로 가장 많았다. 충청선 산업철도 추진이나 국도 40호 공주~서천 고속도로 접속, 보령신항개발, 상공회의소 건설 등이 모두 개점휴업 상태다. 같은 당 이명수 의원의 아산만권 황해 경제자유구역 관광레저단지 조성사업도 기약이 없다.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이것저것 다 해주겠다는 식의 백화점식 나열형 개발공약이나 ‘내가 당선되면 해 준다’ 식의 독불장군식 개발 공약들은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음을 반증해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으로 주민들의 지역 개발 기대심리를 악용한 공약들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미영 정치입법팀장은 “지역이기주의에 기반한 공약은 의원 한 사람이 입법기관 또는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존재임을 생각하면 지양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운동 단계에서 유권자들이 사전에 공약의 적정성 여부를 평가해 걸러내는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제안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전교조 교원 명단 인터넷 공개 못해”

    국회의원이 직무수행 과정에서 얻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가입 교사 명단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대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대법원 1부는 전교조와 조합원 16명의 명단공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법원의 결정에 대해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낸 이의 신청(재항고)을 기각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해당 정보를 국회의원으로서 직무수행 과정에서 얻었다고 하더라도 이를 국회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별개의 행위이므로 직무권한 행사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전교조 가입 교원의 명단 정보를 법령에서 공시하는 범위를 넘어 아무런 제한 없이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에게 폭넓게 공개하는 것이 개인정보 자기결정권과 단결권에 대한 침해를 정당화할 정도로 학생 학습권이나 학부모 교육권, 알 권리를 위해 필요하거나 허용돼야 한다고 단정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 일본 해안마을에 남만(인도네시아) 배 한 척이 표류돼 왔다. 이 배에는 커다란 아시아 코끼리가 한 마리 실려 있었다. 선원들은 당시 사무라이로 대표되는 막부(幕府)의 서슬에서 벗어나기 위해 코끼리를 쇼군에게 바친다. 일본에 최초로 코끼리가 상륙하는 순간이었다. 코끼리는 당시 일본 수도인 교토까지 72㎞나 되는 먼 길을 걸어가 쇼군에게 상납된다. ●日서 팔만대장경 판본과 강제 교환 그러나 쇼군은 난생 처음 보는 코끼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당시 불교 문화권인 일본에서는 코끼리라면 불경에 나오는 것처럼 하얀색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녀석은 불경스럽게도 너무나 까맸다. 쇼군은 코끼리를 궁궐 한구석에서 대충 사육하도록 했다. 그러던 중 막부는 정권 강화를 위해 팔만대장경 판본이 필요해졌다. 조선에 판본을 요구했다. 대신에 아주 귀한 코끼리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조선은 외교적으로 이 제안을 거부하기가 어려웠다. 코끼리는 다시 배에 실려 조선 땅으로 왔다. 공교롭게 일본과 조선에서 최초 코끼리가 동일해졌다. 태종 1411년 2월 조선에 들어온 코끼리는 역시 일본과 비슷한 이유로 대접받지 못했다. 그래도 외교 선물인 만큼 궁궐 안에서 말을 키우는 사복시에게 맡아 기르도록 했다. 코끼리는 이름도 얻지 못한 채 대충 말처럼 사육됐다. 운명의 장난인지, 그로부터 1년 후 지금의 국토부 장관쯤 되는 공조전서 이우(李瑀)가 심심하던 차에 코끼리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줬던 모양이다. 화가 난 코끼리는 이우를 밟아 죽이고 말았다. 대형 참사였다. 왕과 중신들은 고민을 거듭했다. 살인범이 된 코끼리를 처형할 것인가 살려둘 것인가. 결국 코끼리는 전라도 순천의 장도라는 작은 섬에 귀양 보내졌다. ●‘살인 코끼리’ 전락… 전라도 등 전전 무인도 같은 이곳에 코끼리가 좋아하는 먹이는 거의 없었다. 궁궐에서 삶은 콩이나 과일로 호의호식하던 코끼리는 급기야 먹기를 거부했고 점점 말라갔다. 이 소식을 접한 태종은 매우 슬피 여겨 다시 코끼리를 전라도 땅 육지로 불러들여 절대 죽이지 말고 잘 키우라고 지시했다. 졸지에 애물단지를 떠안게 된 전라도 관찰사는 새로 왕위에 오른 세종에게 장계를 올렸다. “선왕의 뜻을 받잡아 잘 키워 보려 했으나 하루에 100㎏이 넘는 귀한 식량을 축내는 데다 매우 위험하기까지 한 이 코끼리를 전라도 혼자서만 감당하기는 너무 힘드니 따뜻한 삼도(경상·전라·충청) 지방에서 서로 돌려가며 키우게 하소서.” 정권 초기에 민심을 다독이려던 세종은 그것도 맞는 말인 것 같아 코끼리를 충청도로 올려 보내도록 했다. 그러나 코끼리는 공주에서 또다시 사람을 해하고 말았다. 충청도 관찰사는 왕에게 ‘살인 코끼리’를 섬에 유배해 방목시키기를 간청했다. 한반도 첫 코끼리의 10년간의 짧고도 기구한 기록은 여기에서 끝나고 만다. 아마도 이 불행한 코끼리는 얼마 못 가 외로운 고도(孤島)에서 단식으로 생을 마감했으리라 추측된다. 그 후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 500년 뒤인 1912년 한반도에 비로소 두 번째 코끼리가 들어온다. 이 코끼리를 맞은 곳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찬탈한 뒤 궁궐(창경궁)에서 동물원으로 격하시킨 창경원이었다. 글 사진 최종욱(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비운의 코끼리...한국과 일본 오가며 안타까운 짧은 생

    비운의 코끼리...한국과 일본 오가며 안타까운 짧은 생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 일본 해안마을에 남만(인도네시아) 배 한 척이 표류돼 왔다. 이 배에는 커다란 아시아 코끼리가 한 마리 실려 있었다. 선원들은 당시 사무라이로 대표되는 막부(幕府)의 서슬에서 벗어나기 위해 코끼리를 쇼군에게 바친다. 일본에 최초로 코끼리가 상륙하는 순간이었다. 코끼리는 당시 일본 수도인 교토까지 72㎞나 되는 먼 길을 걸어가 쇼군에게 상납된다. 그러나 쇼군은 난생 처음 보는 코끼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당시 불교 문화권인 일본에서는 코끼리라면 불경에 나오는 것처럼 하얀색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녀석은 불경스럽게도 너무나 까맸다. 쇼군은 코끼리를 궁전 한 구석에서 대충 사육하도록 했다. 그러던 중 막부는 정권 강화를 위해 팔만대장경 판본이 필요해졌다. 조선에 판본을 요구했다. 대신에 아주 귀한 코끼리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조선은 외교적으로 이 제안을 거부하기가 어려웠다. 코끼리는 다시 배에 실려 조선 땅으로 왔다. 공교롭게 일본과 조선에서 최초 코끼리가 동일해졌다. 태종 1411년 2월 조선에 들어온 코끼리는 역시 일본과 비슷한 이유로 대접받지 못했다. 그래도 외교 선물인 만큼 궁궐 안에서 말을 키우는 사복시에게 맡아 기르도록 했다. 코끼리는 이름도 얻지 못한 채 대충 말처럼 사육됐을 것이다. 운명의 장난인지, 그로부터 1년 후 지금의 국토부 장관쯤 되는 공조전서 이우(李瑀)가 심심하던 차에 코끼리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줬던 모양이다. 화가 난 코끼리는 이우를 밟아죽이고 말았다. 대형 참사였다. 왕과 중신들은 고민을 거듭했다. 살인범이 된 코끼리를 처형할 것인가 살려둘 것인가. 결국 코끼리는 전라도 순천의 장도라는 작은 섬에 귀양 보내졌다. 무인도 같은 이곳에 코끼리가 좋아하는 먹이는 거의 없었다. 궁궐에서 삶은 콩이나 과일로 호의호식하던 코끼리는 급기야 먹기를 거부했고 점점 말라갔다. 이 소식을 접한 태종은 매우 슬피 여겨 다시 코끼리를 전라도 땅 육지로 불러들여 절대 죽이지 말고 잘 키우라고 지시했다. 졸지에 애물단지를 떠안게 된 전라도 관찰사는 새로 왕위에 오른 세종에게 장계를 올렸다. “선왕의 뜻을 받잡아 잘 키워보려 했으나 하루에 100㎏이 넘는 귀한 식량을 축내는 데다 매우 위험하기까지 한 이 코끼리를 전라도 혼자서만 감당하기는 너무 힘드니 따뜻한 삼도(경상·전라·충청) 지방에서 서로 돌려가며 키우게 하소서.” 정권 초기에 민심을 다독이려던 세종은 그것도 맞는 말인 것 같아 코끼리를 충청도로 올려 보내도록 했다. 그러나 코끼리는 공주에서 또다시 사람을 해하고 말았다. 충청도 관찰사는 왕에게 ‘살인 코끼리’를 섬에 유배해 방목시키기를 간청했다. 한반도 첫 코끼리의 10년간의 짧고도 기구한 기록은 여기에서 끝나고 만다. 아마도 이 불행한 코끼리는 얼마 못가 외로운 고도(孤島)에서 단식으로 생을 마감했으리라 추측된다. 그 후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 500년 뒤인 1912년 한반도에 비로소 두 번째 코끼리가 들어온다. 이 코끼리를 맞은 것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찬탈한 뒤 궁궐(창경궁)에서 동물원으로 격하시킨 창경원이었다. 글·사진 최종욱(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與 초선 15명 저축銀 국정조사 요구

    한나라당 초선 의원 15명은 24일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불거진 금융체제 전반에 대해 국정조사를 공식 요구했다. 이들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저축은행 사태로 피해를 본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하는 정치는 정치가 아니며, 그런 나라는 나라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도가 어떻게 잘못되고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따져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전면적이고 지체 없는 국정조사를 위해 야당과 즉각 협의에 나설 것을 당 지도부에 엄중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민주당이 저축은행 부실·특혜 인출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사실상 동조의 뜻을 표시한 것이어서 6월 임시국회에서 국정조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들 의원은 또 여야 간 입장 차가 분명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북한인권법, 국회선진화법 등 3개 법안을 18대 국회 임기 내에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성명에는 강석호·김성회·김용태·김효재·나성린·신지호·안형환·안효대·유일호·이은재·이화수·정옥임·조진래·조전혁·진성호 의원 등 15명이 참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찰피해’ 김종익씨 의원4명 고소

    민간인 사찰 피해자 김종익(56) 전 NS한마음 대표가 명예훼손 혐의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김씨 측의 최강욱 변호사는 19일 “공개 석상에서 김씨를 비방하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조전혁·김무성·고흥길·조해진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냈다. 김씨는 소장에서 “조 의원은 작년 7월 국회 기자회견에서 본인이 ‘2005년 KB한마음 설립 당시 주식을 액면가로 매수하는 등 특혜를 받았고 그 대가로 비자금을 조성해 전 정권 실세들에게 전달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밝혔다. 다른 의원들에 대해서는 “노사모 핵심멤버로 좌파성향 단체에서 활동해온 사람” “국민은행에서 문제를 일으켜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윗선에서 힘써줘 이사급 보직으로 옮긴 전력이 있다” “북한 서적을 읽는 친북적인 사람”이라고 한 발언을 문제삼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檢, 김종익씨 횡령혐의 기소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불법 사찰’의 피해자 김종익(56) 전 NS한마음대표가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배성범)는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의 의뢰로 사건을 수사한 결과 김 전 대표의 횡령 사실을 확인해 김 전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복수노조·타임 오프제 후퇴 안 된다

    한나라당이 정책 파기를 선언한 한국노총과의 관계 복원을 위해 ‘노동현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한다. 새 원내지도부가 한국노총과 상견례한 자리에서 노조전임자 문제와 관련한 타임 오프제(근로시간 면제 제도)와 복수노조 시행을 앞두고 여러 문제점에 대한 정책적 건의를 받았다는 게 이유다.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노조전임자 임금과 복수노조의 교섭창구를 노사 자율에 맡길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지난달 재·보선을 앞두고는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과 시국공동선언문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노동·정치투쟁을 병행하겠다고 여권을 압박했다. 재·보선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한국노총에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한나라당 TF의 논의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 현행 노조법의 근간을 흔드는 타협은 용인돼선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타임 오프제와 오는 7월부터 시행 예정인 복수노조 허용 및 교섭창구 단일화는 13년에 걸친 산고(産苦)의 결과다. 당시 한국노총도 참여한 노사정 합의에서는 중소사업장의 노조가 주축인 한국노총의 어려움을 헤아려 조합원 수가 적은 사업장에는 사용자가 임금을 지급하는 노조전임자를 더 배분했다.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방안은 국제노동기구(ILO)조차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교섭대표가 결정되면 결사의 자유에 합치된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지난달 말 현재 타임 오프제 도입 사업장이 87%에 이르고 복수노조 시행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정략적 판단으로 노조법을 무력화하겠다는 것은 노동개혁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타임 오프제와 복수노조 시행으로 손해를 보는 측은 대기업 강성노조와 상급노조의 직업 노동운동가들밖에 없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결과에서 드러났다. 여권은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 양대 노총의 노조법 무력화 시도를 시대의 흐름과 역행하는 구태로 힐난해 왔다. 그런데 재·보선에서 참패했다고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꿔 노사관계 선진화의 큰 물길을 과거로 되돌리겠다는 것인가.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를 거듭 당부한다.
  • [사설] 갈 데까지 간 좌편향 전교조 교사들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라면 그 배에 근무했던 장병들은 모두 패잔병으로 취급해야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있어서는 안 될 나쁜 놈이다.” 엊그제 한국청소년미래리더연합이 주최한 정치편향교육 사례발표 세미나에 참석한 학생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사회 교사가 수행평가 과제로 학생들에게 시위를 권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쯤 되면 교사의 본분을 들먹이는 것조차 구차하다. 어쩌다 교사가 정치꾼·이념꾼으로 변해 교육현장을 이렇게 황무지로 만들고 있는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모두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일각의 반교육적 행태는 도를 넘었다. 한 학생은 “스승의 날에 선생님을 비판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선생님들이 헌법 31조가 규정한 교육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학생이 교사를 걱정하는 세상이다. 전교조 교사들은 좌편향 수업지도안을 만들어 교사들에게 지도하도록 권장한다. 악성 바이러스일수록 전염성이 강하다. 그들은 민감한 이슈가 생길 때마다 혹은 계기수업 등의 형식으로 끊임없이 반미·친북 이념을 불어넣는다. 언제까지 이런 교사들에게 학생을 맡겨야 하나. 이번 발표에서 드러났듯 전교조 교사들은 막말 전도사이기도 하다. “이제는 불안해서 설렁탕도 못 먹겠다. 이명박이 대선 때 국밥 먹다 죽었어야 했는데….” 한 가닥 이성마저 거덜난 인격파탄자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시정잡배만도 못한 말들을 입에 올릴 수 있을까. 전교조 교사 명단 공개를 감행한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의 입장을 이해할 만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판이다. 전교조는 1999년 합법화된 이래 교육현장 혁신 등 나름의 긍정적 역할을 담당했다. 참교육 초심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반쪽 세상만 가르치려는 골수 ‘교육좀비’들이야말로 전교조의 적이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전교조는 빈껍데기만 남을 것임을 거듭 지적해 둔다.
  •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현대車 ‘세습고용’ 부적절”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현대車 ‘세습고용’ 부적절”

    “현대차 장기근속 근로자의 자녀 채용 특혜는 적절치 않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27일 오전 기업 임원 80여명이 참석한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수요정책포럼 강연에서 정년퇴직자와 장기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현대자동차 노조의 단협안 요구에 대해 “국민 정서상 용납이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 달 1일 예정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대규모 시위에 대해서는 정규직 노조의 기득권 지키기로 인해 중소기업과 하청업체 등의 힘든 근로여건이 외면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올해 춘투(春鬪)는 지난해와 달리 고용 및 노사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 장관의 강연 내용을 현안에 따라 문답으로 정리했다. →현대차 노조의 장기근속자 가산점 요구를 두고 음서제라는 비판이 많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균형감각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른바 종업원 채용에 특혜를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특히 이런 내용을 명문화한다는 점은 더욱 그렇다. 국민 정서상 용납되기 어렵기 때문에 현대차 노조가 현명하게 선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개별기업의 단체협약에 대해 불법이 아니라면 관여할 방법은 없다. →양대 노총이 시국선언에 이어 다음 달 1일 대규모 집회를 벌일 예정인데. -양대 노총이 명분 없이 ‘노조법 재개정’을 꾀하는 집회를 연다.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은 대기업과 정규직 이익을 대변하는 소수의 노동권력으로 봐도 된다. 근로자 중 90%는 노조 미가입자고, 노조 가입자도 대부분은 온건하거나 성실한 사람들이다. 중소기업이나 하청업체 등 성실하고 선량한 근로자들이 목말라 하는 근로조건 처우 개선이 아닌 기득권 지키기는 안 된다. 최근 좋아지는 고용상황이나 노사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는 만전을 기하겠다. →양대 노총이 요구하는 핵심은. 올해 춘투가 거셀 것이라고 전망되는데. -현안은 역시 노조법 재개정이다. 이 중 올해 7월부터 시행될 복수노조제도에서 창구 단일화 절차를 노사 자율에 맡기라는 것과 이미 도입된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도에서 노조전임자에게 별도수당을 지급할 수 있는 한도를 노사 자율로 정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는 완성차 4사가 모두 파업 없이 임단협을 체결한 첫해였지만 올해 춘투는 예년보다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근로자 전반의 의식 수준이 성숙했고 강성노조들이 포진한 자동차 산업 등이 전반적으로 호황 국면이다. 근로자들이 현명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실업률이 특히 높은데 올해 정부의 일자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올해 정부 일자리 목표는 28만명을 취업시키는 것이다. 1분기 42만명의 취업자가 증가했다.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목표 달성은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용직이 늘어나고 임시직이 줄고 있다. 청년 실업은 지난 3월 9.5%로 지난해 3월보다 0.5%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는 공공인턴을 뽑아 실업률이 낮았고 올해는 서울시 공무원 시험 때문에 쉬던 청년들이 고용시장에 나오면서 통계착시현상이 있었다. 같은 기간 15~29세 고용률은 0.1%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늘었지만 고용시장으로 나오는 청년들이 많아서 생기는 현상이므로 이 점에서는 긍정적 시그널이기도 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광장] 노조법 재개정 투쟁의 속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노조법 재개정 투쟁의 속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한국노총 위원장과 민주노총 위원장이 그제 노동조합법 재개정을 위한 공동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과 민주당 등 야4당도 노조법 재개정에 공조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6월 말 총파업을 목표로 수순밟기에 돌입했다. 13년에 걸친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제·노조전임자 급여문제)와 올 7월부터 시행 예정인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를 법으로 강제하지 말고 노사 자율에 맡기라는 것이 노동계 요구의 핵심이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노사관계 선진화의 시곗바늘을 과거로 되돌리라는 요구다. 당초 전면 금지키로 했던 급여지급 노조전임자를 사업장 규모별로 차등화해 일정 수만큼 인정하고, 복수노조를 허용하는 대신 대표 노조를 중심으로 교섭창구를 단일화하라는 개정 노조법에 노동계가 필사적으로 반발하는 이유는 뭘까.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악법’일까. 한국노동연구원이 전국 20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달 발간한 ‘복수노조 및 전임자 실태와 정책과제’라는 보고서를 보면 그 이유를 금방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는 오는 7월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정규직 규모가 큰 사업장에서 복수노조 설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공공부문-제조업-비제조업 순이다. 특히 산업별노조 소속 사업장에서 복수노조가 설립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노총은 사업장의 80%가량이 산별노조 지부형태다. 반면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금속·병원·금융이나 공공부문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산별교섭이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양대노총의 존립기반이 흔들리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신규로 설립되는 복수노조는 기존의 노조에 비해 사용자에게 더 협력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57.5%나 돼 강성노조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7월부터 타임오프제를 시행한 결과, 지난해 11월 말 현재 적용대상 1607개 사업장 중 83.4%인 1340곳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거나 도입키로 합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단체협약 체결로 노조 전임자 수가 줄어든 사업장이 32.5%, 현행유지가 48.5%, 증가 사업장이 19.0%로 전체적으로 전임자 숫자는 줄었다. 근로자 1000명 이상의 사업장에서 전임자 감소가 55.6%로 나타나 대규모 사업장일수록 전임자 수 감소폭이 컸다.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에서 사용자가 급여를 지급하는 전임자를 작은 사업장은 조합원 100명당 1명을 인정했지만 1000명 이상은 5명으로 ‘하후상박’의 원칙을 적용한 탓이다. 이같은 내용을 종합해 보면 복수노조가 허용되고 타임오프제가 정착되면 교섭 등 노사관계는 기업단위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 기업 단위를 벗어나는 노조활동에 대해서는 유·무형의 제약이 커지면서 기존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양대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사용자측과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지향하는 노조들이 중심이 돼 제3의 새로운 상급단체를 결성하게 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노동계의 노조법 재개정 요구는 ‘빨간 조끼’와 ‘빨간 머리띠’로 상징되는 직업 노동운동가들의 밥그릇 지키기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정치권이 합세한 형국이다. 사용자들로서는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교섭비용이 늘어나는 등 추가 손실이 생길 수 있지만 노조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등 지금보다 복리후생 측면에서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노동계가 금과옥조처럼 받드는 국제노동기구(ILO)도 우리의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방안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교섭대표가 결정되면 결사의 자유에 합치된다.”고 유권해석을 내리고 있다. 노동계가 지금 할 일은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라 양극화의 그늘에서 신음하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다. djwootk@seoul.co.kr
  • [오늘의 눈] 카이스트 vs 쌍용차, 죽음의 귀천/강주리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카이스트 vs 쌍용차, 죽음의 귀천/강주리 정치부 기자

    죽음에도 귀천(貴賤)이 있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최근 학생 4명과 교수 1명이 자살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사태는 사회를 뜨겁게 달군 ‘핫이슈’였다. 정치권도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2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회의장. 한나라당 의원들은 일제히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의 학사운영을 질타했다. 원인과 해법도 제시했다. 정두언 의원은 학생들의 목숨을 “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생명”에 비유했다. 조전혁 의원은 “자살을 권장하는 사회”라며 근본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호통쳤다. 배은희 의원은 “목숨을 버릴 만큼 힘든 건 공감해 줘야 한다.”고 거들었다. 같은 시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장. 14명의 근로자들이 목숨을 끊은 쌍용차 사태 등 4대 노동 현안 관련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상정안은 한나라당의 반대로 부결됐다. 백혈병으로 47명이 숨진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의 산재처리 여부를 논의할 ‘산재 소위원회 구성’도 같은 운명을 맞았다. 한나라당 간사 신영수 의원은 진상조사위 구성에 대해 “2월에 충분히 다뤘으며 재판 중이거나 노(勞)-노(勞)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당 조해진 의원은 산재소위 구성이 실체적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똑같은 자살사건이지만 사회적 관심은 크게 다른 느낌이다. 과학고를 나온 젊은 인재들의 죽음은 안타까워하면서도 한 가정의 해체, 나아가 우리 사회의 해체로 이어지는 한 가장의 죽음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냉담하거나 때로는 냉소적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9일 현재, 카이스트 관련 기사 건수는 무려 2100건이 넘는다. 반면 지난 1년 동안 13명이 목숨을 잃은 쌍용차 사태의 보도 건수는 5분의1(450건) 수준이다. 올해 한진중공업·현대차 노사문제, 전북 버스파업 등 5대 노동 현안 기사도 280건이 전부다. 언론이 되돌아봐야 할 부분이다. 죽음의 경중을 어떻게 따질 수 있겠는가. 기득권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죽음,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지만 결국 죽음마저 귀천이 나뉘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jurik@seoul.co.kr
  • “조전혁 의원은 짐승”…개그맨 노정렬, 선고유예

    “조전혁 의원은 짐승”…개그맨 노정렬, 선고유예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을 동물에 비유한 혐의(모욕)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은 개그맨 노정렬씨가 2심에서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서울남부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이성구)는 19일 1심에서 노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50만원 형을 선고유예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조 의원이 일정 정도 사회적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 공인 신분이라고 하나 피해자를 개·소 등 동물에 빗댄 것은 공인이기 이전에 자연인으로서 가지는 본질적인 인격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피고인의 표현이 극단적인 탓에 유죄를 선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가 실정법에서 금지한 전교조 명단을 공개해 물의를 빚은 당시 상황과 피고인이 모욕발언을 한 경위 및 발언의 내용 등을 고려할 때 엄하게 다스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고유예 이유를 설명했다.  노씨는 지난해 5월16일 전교조가 주최한 전국교사대회에서 “조전혁 의원의 별명이 초저녁·애저녁이라고 한다. 애저녁에 글러먹었기 때문이다.”, “조 의원이 뜨긴 떴다. 얼굴이 누렇게 떴다.”고 비난했다.  노씨는 사회자가 “명예훼손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자 “명예훼손은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이지 훼손될 명예가 없는 개나 짐승, 소는 명예훼손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모욕 혐의로 기소됐다.  노씨는 “재판부가 최대한의 배려를 해준 것으로 본다. 이 정도면 판정승 정도는 한 것 같다.”며 판결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노씨는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했으나 1년만에 사직하고 1996년 MBC 공채 7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현대車 노조전임 234명 전원에 무급휴직 발령

    현대자동차는 지난 1일부터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 시행 사업장이 되면서 노조 전임자 234명 모두에게 무급휴직 발령을 냈다고 3일 밝혔다. 무급휴직 발령 대상자는 기존에 노조 전임으로 활동을 하면서도 유급근무를 인정받았던 노조 전임자들이다. 사측은 24명만 법정 노조전임자로 인정하기로 하고 전임자 지정을 요청했으나 노조는 이 같은 방침에 반발, 법정 전임자 24명을 지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회사는 노조가 법정 전임자를 선정해 주기 전까지는 노조전임자 전원에게 월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타임오프 내용이 담긴 개정노조법에 따라 연간 4만 8000시간 내에서만 사용자와 협의, 고충처리, 산업안전 활동 등을 할 수 있고 노조의 유지와 관리업무를 목적으로 근로시간 면제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또 풀타임 근로시간 면제자를 기준으로 24명을 지정할 수 있고 파트타임 근로시간 면제자로는 최대 48명까지 지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노조사무실 제공 외 사측의 각종 노조 지원이 앞으로는 부당노동행위로 간주돼 지원되지 않는다. 현대차 노조의 전임자 수는 234명이지만 노사가 공식 합의한 단체협상의 전임자 수는 9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4만 5000명 이상의 조합원이 있는 노조의 법정 전임자는 24명까지만 가능하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부터 2차례 타임오프와 관련해 특별협의를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강력 투쟁을 예고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회심의 복귀 Mr. 이용득 고심의 봄날

    회심의 복귀 Mr. 이용득 고심의 봄날

    지난달 31일 오후 4시, 한국노총 산별연맹 대표자회의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의 당선 공약인 ‘노동조합법 전면개정안’과 ‘4·27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 통합 후보를 지지하는 안’ 등이 격론을 일으킨 주범이었다. 통상 길어도 2시간이면 끝나던 회의는 3시간 15분간 계속됐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일부 한노총 간부는 ‘노조법 부분 개정’이 현실적이라며 전면 재개정에 난색을 표명했다. 다른 간부는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하자 마자 야권 후보를 지지할 수 있느냐며 ‘신의’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3년 만에 노동계에 복귀한 이 위원장이 ‘딜레마’에 빠져드는 분위기다. 지난 1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가볍게 넘기면서 위원장에 당선된 그를 두고 노동계에서는 ‘오뚝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취임 2개월이 지나면서 서서히 불거지는 내부 갈등이 만만치 않다. 이 위원장은 이 같은 기류에 대해 ‘소수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자신의 공약대로 모든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힘주어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춘투(春鬪)를 예고한 가운데 형성되는 노총 내부 기류에 노사정(社政)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은 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노조법 전면재개정안의 경우 정부와 대화를 시작하기도 전에 부분 개정으로 낮추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노조법 전면 재개정과 야권 통합 후보 지지안에 대한 반대 의견은 소수일 뿐”이라면서 “어떤 안건이든 27개 산별노조가 전부 동의할 수는 없는 법 아니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공약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내부 갈등의 불씨는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복수노조다. 한노총 간부 중 일부는 한 기업에 두개 이상의 노조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제도에 대해 전면적으로 문제를 삼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한노총 간부 A씨는 “7월 시행 전에 재개정 합의를 하려면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노조 복수가입 여부, 교섭창구 단일화 방식 정도만 거론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면서 “일부 간부는 독자적으로 부분 개정안을 추진하겠다는 의견까지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이견은 있었지만 회의 결과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면서 “4월 6일 대표자회의, 5월1일 노동절을 통해 춘투를 전개한다는 방침에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타임오프제는 노조전임자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어 한노총 간부들이 공통적으로 재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부분이다. 이 제도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 지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노사교섭, 산업안전, 고충처리 등 노무관리적 성격이 있는 업무에 한해서만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특히 재계와 노동계를 대변하는 현대차 노사의 타임오프 갈등도 다시 쟁점화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민주노총 소속이지만 이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원군을 얻게되는 호재임이 분명하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과 투쟁공조를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고용노동부의 압박이 거세다. 고용부는 이날 타임오프제도에 잠정 합의한 2034곳(도입률 86.1%)의 사업장 가운데 면제 한도를 초과한 62곳에 대해 단협을 개정하도록 시정조치 지시를 내렸다. 내부 갈등의 불씨는 4·27 재보궐 선거를 두고 커지는 형국이다. 이날 회의의 업무보고 내용 중 4·27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 통합 후보를 지지하는 안은 거센 역풍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하자 마자 야당과 연대하는 것은 성급한 발상이라는 것이다. 정치적 포퓰리즘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노총 간부 B씨는 “이날 거론된 야권 통합 후보 지지가 결의 사항은 아니지만 사전 공감대를 만드는 과정도 없이 업무보고에 넣은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민주당이든 민노당이든 야권 통합 후보가 누가 되든지 지지를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 같은 기류에 동조하는 노조원들이 과반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야권 통합 후보 지지안은 이달에 열리는 내부 중앙정치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으로 의견 수렴 차원에서 논의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한국노총을 이끌어 온 이 위원장이 그 앞에 놓인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故정주영회장 10주기… 범현대家 한자리

    故정주영회장 10주기… 범현대家 한자리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0주기 제삿날인 20일 저녁 정 명예회장의 생전 청운동 자택에 범현대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범 현대가의 회동은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지난 10일 추모사진전과 14일 추모음악회에 이어 이날 정 명예회장의 자택에 다시 모여 제사를 지냈다. 통상 제사가 치러지는 오후 9시가 되기 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형제들과 정의선 부회장 등 3세들, 사촌들이 청운동 자택에 모두 들어섰다.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이 1시간 30분 전인 오후 7시 29분쯤 가장 먼저 청운동을 찾았고, 정몽준 의원이 8시 42분쯤 손수 운전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청운동 제사에 참석했다. 정몽구 회장도 오후 8시 52분쯤 카니발 승용차를 타고 자택으로 들어섰고, 이에 앞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오후 8시 35분쯤 소복을 입고 딸인 정지이 전무와 함께 자택으로 들어갔다. 이외에도 정 명예회장의 조카인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과 정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 정일선 비앤지스틸 대표, 정대선 비에스엔씨 대표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제사 역시 앞선 두 차례의 추모행사에서와 같이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의 만남에 관심이 쏠렸다. ‘집안싸움’으로 번졌던 현대건설 인수전이 끝난 뒤 갖는 세 번째 만남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과 현 회장은 앞선 두 차례의 만남에서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과 관련된 각자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두 회장은 침묵을 지킨 채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승리를 거둔 정몽구 회장은 앞서 열린 사진전에서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다른 곳에 매각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할 의향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나흘 뒤 현 회장은 “현대상선 지분은 우리한테 와야 한다.”면서도 “현대차그룹 측의 화해 제안이 오면 받아들이겠다.”고 입장을 밝혀 어느 정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것처럼 보였다. 정 회장과 현 회장이 10주기 추모 행사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뭔가 속깊은 이야기가 오갈 가능성도 있다. 가족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현대가인 만큼 ‘왕자의 난’부터 ‘현대건설 인수전’까지 쌓인 앙금을 계속 가져가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그룹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구두 친서를 받은 데 이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로부터 추모 화환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김양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통일전선부장 겸임) 명의의 추모 화환은 지난 19일 현대아산 개성사업소에 전달됐다. 화환의 빨간색 리본에는 ‘고 정주영 선생을 추모하며’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현대그룹 측은 절차상의 문제로 추모글이 적힌 화환의 리본만 받았고, 정 명예회장 기일인 21일 리본을 다른 화환들과 함께 선영에 배치할 예정이다. 앞서 18일에는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현대아산 금강산 사무소를 찾아 ‘국방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국방위원장의 말씀을 직접 전하는 것’이라며 구두 친서를 읽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정주영 선생은 민족화해와 협력의 길을 개척하고 북남관계 발전과 조국통일 성업을 위해 참으로 큰일을 했다.”면서 “그의 명복을 기원하고 아울러 현대 일가의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이 낭독한 김 위원장의 친서를 현지에 있던 현대아산 직원이 받아 적어 서울에 전달했다. 북한은 2001년 3월 21일 정 명예회장이 사망하자 사흘 뒤인 24일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조문단 4명을 남한에 보내 조의를 표시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조전을 전달한 바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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