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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일 주변국 인공위성 보도하는 北...발사 전 정당성 확보 주력

    연일 주변국 인공위성 보도하는 北...발사 전 정당성 확보 주력

    인공위성 발사를 앞둔 북한이 연일 주변국의 인공위성 활동을 언급하며 정당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7일 ‘기상관측위성 발사’란 제목의 글에서 러시아의 인공위성 움직임에 대해 보도했다. 신문은 “러시아가 24일 기상관측위성 ‘일렉트로-L 3호’를 쏴올렸다”면서 “위성은 바이코누르 우주발사장에서 프로톤-М 운반 로켓에 탑재돼 발사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일렉트로-L 위성들의 개발과 제작은 러시아연방우주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북한이 다른 나라의 인공위성 개발 활동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 ‘우주개발을 위한 국제적 움직임’이란 글에서 “중국이 서창위성발사장에서 52·53번째 북두항법위성을 성과적으로 쏴올렸다”며 “현 시기 많은 나라들이 우주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나라들이 우주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향후 자신도 인공위성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 19일에도 중국이 서창위성발사장에서 2개의 북두항법위성을 쏴올렸다며 중국의 인공위성 활동을 언급했다. 북한이 연일 러시아와 중국의 인공위성 활동을 언급한 것은 분명한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다른 나라의 움직임을 연일 보도하면서 ‘군불 떼기’를 통해 향후 발사를 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주변국의 활동을 끌어들여 향후 실제 발사를 위한 자신들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함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은 인공위성을 발사하기 전 주변 동향의 움직임을 보도하면서 연기를 피우는 형태를 보인다”라며 “주변국도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북한은 최근 신형 엔진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인공위성 발사체 발사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북한 내부적으로도 인공위성 준비 활동을 보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12일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개최된 ‘우주과학기술토론회 2019’에 대해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다음날인 13일 “리현광 조선우주협회 부위원장이 개막사에서 모든 참가자들이 탐구전, 창조전을 힘있게 벌려 우주과학기술을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 적극 이바지할데 대하여 강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평안남도 동창리 발사장에서는 인공위성 발사와 관련한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연말까지 미국의 반응 등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북한은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새로운 길이 무엇인지 연말 당 중앙위 전원회의와 내년 신년사를 통해 보여 줄 것”이라며 “그 이후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효성, ‘미소원정대’ 베트남서 1만 5000명 진료

    효성, ‘미소원정대’ 베트남서 1만 5000명 진료

    효성은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외 취약계층 지원’, ‘호국보훈’, ‘문화예술 후원’ 등을 주제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해 왔다. 효성은 국내 취약계층에 정기적으로 생필품을 후원하는 등 안정적 생계를 지원하고 있다. 2006년부터 매년 2차례 마포구 인근 취약계층에 ‘사랑의 쌀’을 전달했다. 최근까지 전달한 쌀은 1만 5000포대를 넘는다. 또 2011년부터 9년째 베트남에 의료봉사단 ‘미소원정대’를 파견했다. 현재까지 베트남 현지 의료시설 부족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주민 1만 5000여명이 진료를 받았다. 효성은 호국보훈활동의 일환으로 육군본부에서 제작하는 창작뮤지컬 ‘귀환’에 1억원을 지원했다. 장병들이 일과 후 독서를 할 수 있게 육군 1군단 광개토부대에 ‘사랑의 독서카페’를 기증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창덕궁 대조전·희정당의 내부 보존관리와 전통방식 공간재현을 후원하는 등 문화재 보존 사업에도 열심이다. 이외에도 시각 및 청각 장애인용 영화인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등 사회적 약자들의 문화 생활 지원을 통해 더불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조의문 보내고 찬물 끼얹은 김정은…군 “北, 미상 발사체 발사”

    조의문 보내고 찬물 끼얹은 김정은…군 “北, 미상 발사체 발사”

    해빙 무드 기대에 미사일로 답한 김정은전날 文에 “깊은 추모와 애도” 조의문日방위성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문재인 대통령이 눈물을 흘렸던 모친상 마지막날인 31일 북한이 동해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의를 알리지 않은 문 대통령에게 먼저 “깊은 추모와 애도”를 표하는 조의문을 보내와 얼어 붙은 남북관계에 해빙 무드가 오는 게 아니냐며 기대했지만 청와대 발표 수시간 만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북한이 오늘 오후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발사한 지 29일 만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이번까지 12번째 단거리 발사체 및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의 기종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육상에서 해상으로 발사한 것으로 미뤄 SLBM이 아닌 초대형 방사포나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오전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했으나, 한 발은 내륙에 낙하해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일본 방위성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것이 발사됐다고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도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NHK가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후 4시40분 해상보안청이 이런 항행 정보를 발표하고 항행 중인 선박에 대해 향후 정보에 주의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손글씨로 쓴 조전을 보내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고(故)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0일 문 대통령 앞으로 조의문을 전달해왔다”면서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강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은 전날 오후 판문점을 통해 전달받았고, 같은 날 밤늦은 시각에 빈소가 차려진 부산 남천성당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모친의 3일장을 지낸 뒤 안장식까지 마치고 청와대로 복귀했다. 다음달 1일부터 정상근무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정은, 文대통령에 30일 밤 늦게 판문점 통해 조의문 보내와

    김정은, 文대통령에 30일 밤 늦게 판문점 통해 조의문 보내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전날 판문점을 통해 조전을 보내왔다고 청와대가 31일 밝혀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전기가 될지 주목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고(故)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조의문을 전달해왔다”며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강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은 전날 오후 판문점을 통해 전달받았고, 같은 날 밤늦은 시각에 빈소가 차려진 부산 남천성당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조의문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북측으로부터 판문점에서 전달받았고, 윤 실장은 전날 밤 빈소를 찾아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에 대해 조의를 표한 것은 지난 6월 19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직접 보내 조의문과 조화를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측의 누구로부터 조의문을 전달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겠다”면서 “김여정 부부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조의문을 전달받으면서 남북 간 (현안과 관련한) 다른 얘기는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소통한 것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 접촉 이후 꼭 4개월 만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조의를 계기로 중단된 남북 대화가 재개될지 관심을 끈다. 이 관계자는 ‘금강산 시설 철거 등 대남 강경 기조 속에서의 조의문 전달을 북한의 전향적 의사라고 해석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을 다른 사안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은 조금 무리”라며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고인에 대한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했고 문 대통령께도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맥락에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속보] 김정은, 어제 문 대통령 모친상에 조의문 보내

    [속보] 김정은, 어제 문 대통령 모친상에 조의문 보내

    30일 오후 판문점 통해 전달받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에 조전을 보내왔다고 청와대가 31일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고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30일 문 대통령 앞으로 조의문을 전달해왔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강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조의문은 전날 오후 판문점을 통해 전달받았고, 같은 날 밤늦은 시각에 빈소가 차려진 부산 남천성당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조의문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북측으로부터 판문점에서 전달받았고, 윤 실장은 전날 밤 빈소를 찾아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 인사에 대해 조의를 표한 것은 지난 6월 19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직접 보내 조의문과 조화를 전했다.최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오랫동안 교착 상태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남북 관계 역시 냉랭해진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조전을 보내옴에 따라 남북 관계가 숨통을 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특히 오는 11월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확장 재정 필요하지만 확실한 재정운용 원칙 세워야”

    홍장표 “예산 증가율 두 자릿수로 늘려야” 전문가 “재정건전성 급격히 악화 우려 총선 후 국민 동의 구해 증세 추진해야” 최근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이 불가피하지만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재정운용 원칙이 확립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총선 이후엔 증세 논의가 뒤따라야 하고, 사회간접자본(SOC) 등 투자효과가 큰 분야에 재정이 주로 쓰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통령 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23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구조전환기, 재정정책의 역할과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 확장적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다음날 열린 행사에서는 청와대와 여당, 국책연구소, 학계 인사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홍장표 소주성특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성장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2.0%를 넘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면서 “올해보다 9.3% 증가한 513조 5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으로는 부족하고, (예산 증가율을) 두 자릿수로 늘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민간의 경제 활력이 부족할 때 재정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전 세계적인 경기의 동시 하강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조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계획적인 지출로 재정건전성의 악화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경제연구부장은 “2021년 이후 재정수입 증가율은 연 5% 수준으로 전망되지만 성장률 회복 속도에 따라 재정수입 증가율의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올해 37.1%에서 2023년 46.4%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 9%대 증가율의 ‘슈퍼예산’이 집행되더라도 경기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면 예상보다 세수가 덜 걷히고, 그 결과 재정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다. 증세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세부담률은 올해 19.6%에서 내년 19.2%로 떨어진 뒤 2023년에도 19.4%에 머물 것으로 기재부는 전망한다.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높은 총지출 증가율을 유지하면서도 조세부담률을 놔두는 정책의 결과는 재정건전성의 악화”라면서 “총선 이후 국민적 동의를 구해 조세부담률을 적정 수준으로 높이는 증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빅뱅이론으로 보는 조국 사태/김상연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빅뱅이론으로 보는 조국 사태/김상연 정치부장

    왕정인 조선에서 가장 특이한 관직은 이조전랑(정 5~6품)이었다. 직급은 이조의 중간 관료(현재의 중앙부처 국장급)에 불과하지만, 전체 관리에 대한 인사 추천권과 함께 핵심 권력기관인 3사(홍문관, 사헌부, 사간원) 관리의 임명권까지 가진 막강한 자리였다. 정승이나 판서 같은 고위관료들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조전랑에게 넘치는 권력을 준 것이 결과적으로 그 자리를 막후 실세로 만들었다. 개명한 나라에서의 권력은 곧 인사권이라고 한다면, 이조전랑의 권력이 얼마나 셌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민주공화정인 대한민국에서 이조전랑과 비슷한 직위를 찾으라면 청와대 민정수석을 꼽고 싶다. 직급은 국무총리나 장관보다 낮지만 그 권력의 크기는 1인지하(人之下) 모든 공직자의 오금을 저리게 할 만큼 서슬 퍼렇다. 대통령의 인사를 검증하거나 추천하고, 대통령 가족과 측근 등의 부정을 감시하는 한편 국가정보원 등 각 정보·사정기관에서 올라오는 고급 정보를 취합하고, 검찰 등 사정기관에 대해 인사권을 행사하는 식으로 간접 지휘(문재인 정부 등 역대 정권은 이 부분을 공식적으로 부인한다)하는 자리가 청와대 민정수석이다. 그런데 이 막강한 민정수석 권력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권력, 즉 역대 정권이 모두 부인해 온 그 권력이 지난 7월 16일부로 검찰총장에게 넘어간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던 윤석열 서울지검장이 일약 검찰총장에 임명된 날이다. 윤 총장이 임명된 이후 단행된 기수 파괴적인 검찰 인사로 70여명의 검사가 줄줄이 옷을 벗었는데, 이것은 사실상 ‘윤석열의 인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조선시대로 치면 사헌부 수장(대사헌) 내지 의금부 수장(판사)이 이조전랑의 권력까지 꿰찬 셈이다. 그리고 이후 검찰 개혁론자인 조국 전 민정수석이 검찰총장의 상전인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면서 과거 대한민국 역사에선 볼 수 없었던 ‘사상 초유’ 시리즈가 시작된다.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검찰이 기습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하는 도중에 장관 후보자 부인을 검찰이 전격 기소한 일 등은 모두 사상 초유다. 윤 총장이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댄 이유를 분석하는 정치학적, 사회과학적, 윤리학적 언설은 이미 차고 넘친다. 그런데 각도를 틀어 순전히 물리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한다면,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너무 큰 권력을 갖게 된 검찰총장의 힘이 외부로 급속히 팽창, 폭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검찰 권력 내부의 밀도와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국가 권력 전체에 빅뱅(대폭발)을 몰고 왔다는 얘기다. 조선시대 3사는 임금을 쥐고 흔들 정도로 권력이 강했다(사실 정도전이 설계한 조선은 왕권보다 신권이 강한 나라였다). 그런 3사의 핵심인 사헌부와 의금부에다 이조전랑 권력까지 합체가 돼서 왕에게 칼을 겨눌 때 임금은 ‘도대체 누가 이 나라의 임금인가’라는 생각이 들 것이고, 결국 사생결단의 대결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권력은 나눌 수 없고 대등할 수 없다. 대등해지면 다시 대등해지지 않을 때까지 싸운다.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이정재)은 김종서(백윤식)에 대해 적의를 드러내면서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에게 이렇게 절규한다. “이 나라가 이씨의 나라인가, 김씨의 나라인가. 태조께서 피 흘려 세운 종묘사직을 가지고 노는 것들! 네가 손잡은 늙은 호랑이가 내일 당장 어린 왕을 밀어내고 권력을 잡을 수도 있어.” 여기까지 쓰고 보니 왠지 스티븐 호킹 박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carlos@seoul.co.kr
  •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 가을이어서 참 좋습니다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 가을이어서 참 좋습니다

    조선왕릉 단풍은 오는 23일을 전후로 물들어 이달 말부터 11월 초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왕릉에서 아름다운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서울의 경우 정릉·태릉·강릉 숲길이 꼽힌다. 수원 화성 융릉과 건릉, 고양의 서오릉도 가을 정취를 만끽할 만한 숲길이다. 문화재청은 가을의 멋을 한껏 누릴 수 있는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의 아름다운 숲길을 추천했다. 화성 왕릉은 상수리나무가 펼쳐지고, 서오릉엔 서어나무 숲길이 조성돼 있다. 남양주에 있는 광릉 숲길과 홍릉·유릉 단풍나무 숲길도 단풍 명소다. 억새 절정기인 19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구리 건원릉 능침(왕릉의 주인이 묻혀 있는 곳)이 특별 개방된다. 건원릉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능이다.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 있는데, 태조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다.조선왕릉 능침은 문화재 보존을 위해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나, 지난해 시범 개방해 좋은 반응을 얻은 건원릉에 한해 올해 특별히 문을 열기로 했다. 사전예약으로 1일 2회, 회당 40명씩만 입장할 수 있다. 남양주 사릉에서는 19~20일 조선왕릉 그리기와 함께 들국화를 따는 행사가 열린다. 경복궁은 30일 경복궁 일원을 산책하는 왕가의 모습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 창덕궁에서는 다음달 15일까지 ‘창덕궁 후원에서 만나는 한 권의 책’ 행사를 진행한다. 덕수궁에서는 30일 러시아 클래식 곡을 연주하는 ‘석조전 음악회’ 등이 열린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멧돼지 사냥 나선 伊 34세 아들 총기 잘못 쏴 55세 아버지 절명

    멧돼지 사냥 나선 伊 34세 아들 총기 잘못 쏴 55세 아버지 절명

    아버지와 함께 보아 돼지 사냥에 나선 이탈리아 30대가 총기를 잘못 발사해 아버지를 숨지게 했다. 55세 아버지 마르티노 가우디오소(55)가 남부 살레르노주의 포스티글리오네란 마을 근처 국립공원 영역에 사냥을 나갔을 때 이런 비운을 맞았다고 영국 BBC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경찰은 34세 아들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두 사람은 관목 숲을 이동하고 있었는데 아들은 그림자 하나가 어른거려 돼지이겠거니 여기고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아버지였고 긴급 구조전화를 걸어 의료진이 출동했지만 이버지를 소생시키지 못했다. 이곳은 사냥이 금지된 곳이었다. 경찰은 두 사람의 라이플 소총들을 압수했다. 이탈리아 동물 및 환경 보호를 위한 연맹의 미첼라 비토리아 브람빌라 의장은 이 나라가 “거친 (미국) 서부”처럼 돼가고 있다며 “진짜 국가 비상사태”라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도 18세 소년이 프랑스 국경 근처에서 총에 맞아 숨지자 세르히오 코스타 이탈리아 환경부 장관이 일요일 사냥을 전면 금지하자고 요청하기도 했다. 같은 달 말에도 56세와 20세 남성이 각기 비슷한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靑 “고용회복세 뚜렷…취업자 증가 20만명 넘을 듯”

    靑 “고용회복세 뚜렷…취업자 증가 20만명 넘을 듯”

    청와대는 15일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 규모가 정부 당초 전망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런 고용개선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선제대응이 중요하다며 조만간 이를 위한 정책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 통계를 소개하며 “고용회복세가 뚜렷하다”며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45만 2000명 증가했으며, 이는 2017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라고 소개했다. 또 “실업률도 1.0% 포인트 하락한 3.0%로 8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황 수석은 “정부가 주목하는 것은 이런 고용개선이 특정 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분야와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황 수석은 “당초 정부는 연간 취업자 증가규모를 (월 평균) 15만명으로 전망했다가 하반기 경제전망 발표 시 20만명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며 “현재 1~8월의 평균 취업자 증가는 24만 9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취업자 증가 규모는 20만명을 상당폭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황 수석은 “9월의 경우 추석이 있어 지난달보다 수치 (개선폭이) 줄겠지만, 이전보다는 괜찮은 고용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경기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아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뒤늦은 추경을 최대한 조기 집행하고 재정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민간 공공 투자 활력 높이기 위한 정책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 수석은 아울러 “이제 경제환경이 변하면서 상시적인 구조조정, 구조전환이 불가피한 시대에 이르렀다고 본다”며 “최근 한일 관계에서 불거진 소재부품 장비의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도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혁신에 큰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경험한 자동차와 조선 분야 구조조정은 숙제를 미뤄왔을 때 어떤 충격을 경제가 경험하는지를 보여줬다. 진작 했어야 할 일을 미룬 데서 비롯된 충격이 일시에 나타난 측면이 있다”며 “필요한 구조조정을 선제로 진행하는 게 고통을 줄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중요한 정책 중 하나로 구조조정 선제대응 패키지 산업을 신설했다”며 “중소기업의 업종 전환과 (산업 분야가) 어려워지기 전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선제대응 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 수석은 “구조조정에 선제 대응하는 정책을 디자인하면 이를 과감히 지원하기로 했다”며 “내년에는 이런 정책을 본격 추진하면서 구조조정의 충격이 일시에 나타나지 않게 일자리 나누기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모든 어려움을 감내하는 데 고통이 최소화되도록 뒷받침 하는 것이 사회안전망”이라며 한국형 실업부조 등 고용안전망 정책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속보] 靑 “산업 구조조정 선제대응…조만간 정책 발표”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15일 브리핑을 갖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 통계와 관련해 “당초 정부는 연간 취업자 증가규모를 (월 평균) 15만명으로 전망했다가 하반기 경제전망 발표 시 20만명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며 “현재 1~8월의 평균 취업자 증가는 24만 9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취업자 증가 규모는 20만명을 상당폭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경제환경이 변하면서 상시적인 구조조정, 구조전환이 불가피한 시대에 이르렀다고 본다”며 “지난해 경험한 자동차와 조선 분야 구조조정은 숙제를 미뤄왔을 때 어떤 충격을 경제가 경험하는지를 보여줬다. 진작 했어야 할 일을 미룬 데서 비롯된 충격이 일시에 나타난 측면이 있다. 필요한 구조조정을 선제로 진행하는 게 고통을 줄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년 중요한 정책 중 하나로 구조조정 선제대응 패키지 산업을 신설했다“며 ”중소기업의 업종 전환과 (산업 분야가) 어려워지기 전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선제대응 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왕이, 방북 때 김정은 10월 방중 요청한 듯

    “양당 지도자 합의대로 북중 협력 추진 金위원장 새 전략 목표 달성할 것 믿어” 북한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을 만난 뒤 사흘간 방북 일정을 마치고 4일 귀국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국무위원이 이날 평양에서 리 부위원장과 만나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이 자리에서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임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양당 최고 지도자가 합의한 대로 북중 간 전통 우의를 발전시키고 각 영역의 우호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노동당의 새 전략 노선이 북한의 이익에 부합하며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왕 국무위원이 김 위원장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10월 중국 방문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크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소식이 있으면 제때 발표하겠다”며 김 위원장과의 구체적인 만남이 있었는지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왕 국무위원은 미국을 겨냥한 듯 “중국의 발전과 진흥은 대세이며 어떤 국가와 세력 그리고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도 했다. 양측은 이날 북미 협상과 비핵화 협상에 대한 향후 대응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왕 국무위원은 전날 평안남도 안주시 소재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아 6·25전쟁 때 희생된 장병들을 추모했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으로 부른다. 미국에 맞서 조선(북한)을 도와준 전쟁이라는 뜻이다. 이 묘역에는 1950년 11월 벌어진 청천강 전투로 숨진 인민지원군 1156명의 유해가 안장됐다. 마오쩌둥(1893~1976) 중국 전 국가주석의 장남 마오안잉(1922~1950)도 이곳에 있다. 그는 중국군 총사령관 펑더화이(1898~1974)를 따라 북한에 갔다가 미군의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 이번 열사릉 방문은 두 나라의 우호를 공고하게 다지는 동시에 ‘공동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전석기 서울시의원 “서초구 잠원동 건물해체 붕괴사고는 인재”

    4일 서초구 잠원동의 5층 건물 해체 작업 중 발생한 붕괴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의회 전석기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4)은 “중·소규모 건축물의 재건축 시 시민의 안전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전 의원은 “2017년 종로구 낙원동 사고를 계기로 동 상임위에서 「건축물 안전철거를 위한 관련 법령 개정 촉구 건의안」을 의결해 국토교통부에 요청했지만 제도가 보완되지 않아 동일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안타까워했다. 2017년 해체공사 사고방지를 위해서 국교부에 요청한 개정 촉구안은 2층 이상 또는 깊이 5m이상인 건축물의 해체공사계획서 제출시 건축구조전문가의 구조안전성 검토를 받도록 「건축법 시행규칙」 제24조의 일부를 개정하는 규정인데 반영되지 않은 상태이다. 국토교통부는 별도로 건축물 해체공사의 사고 방지를 위해 철거 허가제를 포함한 「건축물관리법」을 2019년 4월 30일 제정했으나 시행은 2020년 5월 1일로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한 상태이고 일정기준(연면적 1,000m² 미만·높이 20m이하, 지상·지하 총 5개층 이하) 이하인 경우에는 여전히 신고만으로 철거가 가능하다. 30여년을 서울시 건축 공무원으로 재직했던 전 의원은 “서울시가 조례로 보완해 자치구가 시행하고 있는 철거 건축물의 심의에 ‘건축구조전문가’를 필수적으로 참여시키고 복잡한 형태의 건축물에는 해체전문가의 의견도 반영하여 해체 중 붕괴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가 2017년 국토교통부에 건축물 철거에 대한 안전을 위해 제도개선을 건의했지만 제도적인 보완이 되지않아 여전히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여건으로 결국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완벽한 보완정책이 나올 때까지는 지자체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초구 잠원동 지하1층 지하5층 건물 해체시 발생한 붕괴사고는 연면적 1,880m²의 1996년 준공된 건물이 인접한 도로로 건물이 무너져 차량에 탑승한 시민 1명이 사망한 사고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물 만나 쉬리… 체험하며 즐기리

    물 만나 쉬리… 체험하며 즐기리

    7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시원한 물가에서 더위를 피하고 다양한 제철 먹거리로 건강을 챙겨야 할 때다. 한국관광공사가 가족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농어산촌체험마을을 7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체험의 종류와 시간대를 확인하고 예약을 해 두는 것이 좋다.●카누 타고 캠핑 즐기고… 강원 홍천 배바위카누마을 배바위카누마을은 홍천의 서쪽 끝, 청평호로 이어지는 홍천강 하류에 있다. 춘천, 가평 등 수도권에서 가까워 접근하기 좋다. 마을 앞 강물은 수심이 깊지 않고 유속이 느려 카누를 즐기기 좋다. 널찍한 강변에는 근사한 캠핑카와 크고 작은 텐트들이 늘어서 있다. 카누 체험 코스는 왕복 4㎞다. 한 시간 남짓 걸린다. 일반 카누 16대와 투명 카누 5대, 카약 5대가 있다. 캠핑장도 운영하고 있다. 캠핑 장비가 없는 이들은 방갈로를 이용하면 된다. 마을에서 1시간 거리에 공작산 수타사 계곡이 있다. 맑고 청량한 공기로 가득한 ‘공작산생태숲 산소길’을 걸으면 호흡이 깊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독립운동가 한서 남궁억 기념관과 옛 홍천군청(등록문화재 108호)을 리모델링한 홍천미술관, 홍천성당(등록문화재 162호) 등도 가볼 만하다. 상설시장과 오일장(끝자리 1·6일)이 함께 서는 홍천전통시장도 빼놓지 말자.● 펄떡펄떡 개매기 체험… 전남 장흥 신리어촌체험마을 전남 장흥군 대덕읍 신리어촌체험마을에서는 여름 한 철 ‘개매기 체험’이 펼쳐진다. 갯벌에서 펄떡이는 물고기를 잡는 특별한 어촌 체험이다. 개매기란 바다에 그물을 쳐 놓고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를 썰물 때 잡는 전통 어업 방식이다. 갯벌을 뛰어다니느라 온몸이 진흙 범벅이 되지만, 숭어와 도미 등 값비싼 먹거리를 잡고 나면 얼굴이 환하게 펴진다. 개매기 체험 행사일과 시간은 물때에 따라 달라진다. 물때를 꼭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허리까지 올라오는 물장화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개매기 체험 뒤엔 문학의 발자취를 좇는다. 마을에서 멀지 않은 회진면에 선학동마을과 이청준 생가가 있다. 장흥 출신 문인과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천관문학관도 빼놓지 말자. 정남진전망대는 장흥의 새 랜드마크다. 정남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 쪽에 있는 해변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남도의 풍요로운 바다가 품에 안긴다.●‘갯벌+수영장’ 휴가세트… 경기 안산 종현어촌체험마을 안산 대부도의 종현어촌체험마을은 갯벌을 몸으로 체험하고 바닷가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체험마을이다. 대표 체험 프로그램으로 갯벌 조개 캐기가 꼽힌다. 다양한 갯벌 생명체를 살펴보고 바지락도 잡을 수 있다. 갯벌 체험을 하려면 방문 전에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 장화와 호미는 현장에서 유료(2000원)로 대여해 준다. 8월 말까지는 마을 앞 갯벌에 야외 수영장을 운영한다. 규모는 작아도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 좋다. 종현어촌체험마을 인근의 구봉도낙조전망대는 안산9경에 속하는 명소인 만큼 꼭 들르는 게 좋겠다. 마을에서 도보로 30분 남짓 걸린다. 갯벌과 백사장, 해송이 어우러진 방아머리해수욕장과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바지락칼국수도 대부도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시화방조제에 우뚝 솟은 시화나래조력문화관 달전망대에서 서해안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각별하다.●물질 배우고 해녀밥상 받고… 울산 주전어촌체험마을 울산 동구의 주전어촌체험마을은 파도 소리 아름다운 몽돌해변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해녀 체험이다. 마을 해녀들에게 물질을 배우고 얕은 앞바다에서 전복과 해삼, 소라 등 싱싱한 수산물을 직접 채취할 수 있다. 맨손으로 소라와 고둥을 줍는 맨손잡이 체험은 유치원 아이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쉽고 재밌다. 출출해진 배는 ‘해녀 밥상’으로 채운다. 해녀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이 밥상에 오른다. 아울러 어선 승선 체험, 투명 카누 체험, 바다낚시 체험, 스킨스쿠버 체험 등 어촌에서 하는 거의 모든 바다 체험이 가능하다. 인근에 둘러볼 곳도 많다. 문무왕비의 전설을 간직한 대왕암공원과 태화강십리대숲은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고래잡이로 유명한 장생포 옛 마을을 복원한 장생포고래문화마을, 울산 최초의 상설 야시장인 울산큰애기야시장도 들러볼 만하다.●더위 피하며 ‘꽃강’에서 ‘쉬리’… 강원 철원 쉬리마을 철원군 김화읍의 쉬리마을은 ‘꽃강’이라 불리는 화강(花江) 주변 학사리와 청양리 일대를 아우른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철원화강쉬리캠핑장과 수영장, 쉼터와 산책로 등이 화강 주변에 모여 있다. 김화교에서 수변수영장으로 미끄러지는 워터슬라이드, 수상레저체험장, 물썰매장 등 놀이시설도 갖췄다. 쉬리캠핑장과 김화 읍내를 잇는 김화교는 보행 전용교다. 쉬리와 다슬기 모양의 터널이 있다. 오후 8시부터 다리에 경관 조명이 켜져 밤 산책 코스로도 좋다. 8월 1~4일에는 철원화강다슬기축제도 열린다. 마을 인근의 두루웰숲속문화촌은 에코어드벤처, 목재체험장 등을 갖춘 휴양림이다. 지난 6월 에코하우스가 새로 개장해 숙박지로 좋다. DMZ 안보 여행은 구철원의 소이산전망대와 노동당사를 중심으로 돌아볼 만하다. 지난 6월 개방한 ‘DMZ평화의길’ 철원 구간도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계곡에서 즐기는 수상 체험… 강원 양양 해담마을 양양의 서림계곡은 양양을 대표하는 두 계곡, 미천골과 갈천이 합류되는 곳이다. 해담마을은 두 물길이 하나 된 서림계곡을 품은 마을이다. 해담마을의 매력은 물 맑은 계곡에서 즐기는 다양한 수상 체험이다. 보트를 닮은 몸체에 바퀴 8개가 달린 수륙양용차는 해담마을 수상 체험의 대표 주자. 계곡은 물론 숲길과 산길을 거침없이 내달린다. 페인트볼 사격, 활쏘기 체험, 뗏목·카약 등도 즐길 수 있다. 송천떡마을에서 맛보는 쫄깃한 인절미와 에메랄드빛 바다도 양양 여정에서 빼놓으면 섭섭하다. 특히 낙산해변은 수심이 완만해 가족 피서지로 손색이 없고 솔숲 사이로 난 산책로가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서핑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석기 유적 가운데 하나인 양양 오산리 유적(사적 394호)과 움직이는 갈대 군락으로 유명한 쌍호 갈대숲도 가볼 만하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 “남아공 물 부족 해결위해 남극 빙산 끌고 가자” 이색 제안

    “남아공 물 부족 해결위해 남극 빙산 끌고 가자” 이색 제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극이 빙산을 이용하자는 이색적인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끈다. 구조전문가 니콜라스 슬론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제 케이프타운에 물이 흐르는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남극의 빙산을 케이프타운으로 끌고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슬론은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슬론은 길이 1km, 폭 500m, 깊이 250m, 무게 125톤 빙산을 남극에서 남아프리카까지 견인하기에 이상적인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80~90일이면 빙산을 케이프타운까지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계획이 추진돼 성공한다면 남아프리카엔 반가운 일이다. 1년간 매일 1억5000만 리터 물을 케이프타운에 공급할 수 있다. 케이프타운이 필요로 하는 물의 20~30%가 커버된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물이 될지도 모른다. 슬론은 남극에서 케이프타운까지 빙산을 견인하는 데 드는 비용을 약 2억 달러로 추정했다. 케이프타운은 가뭄으로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18년 당국은 샤워를 2분에 해결하도록 하는 등 주민 1인당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을 50리터로 제한했다. 지금은 다소 상황이 호전돼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물이 70리터로 늘어났지만 근본적인 물 부족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한편 슬론은 2012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침몰사고 때 활약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구조전문가다.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는 이탈리아의 초대형 호화유람선으로 2012년 1월 토스카나 해변의 질리오섬 인근을 항해하다 암초에 부딪혀 침몰됐다. 당시 배에는 승객 3216명, 승무원 1013명 등 4천200여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로 승객 32명이 사망하고 157명이 부상했다. 사진=123rf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생애 끝까지 국민을 위해 기도한 이희호 여사, DJ 곁에 영원히 잠들다

    생애 끝까지 국민을 위해 기도한 이희호 여사, DJ 곁에 영원히 잠들다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이면서 여성·사회운동가였던 이희호 여사가 14일 그토록 그리워했던 남편 DJ의 곁에서 영원한 휴식에 들어갔다.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국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한 이 여사를 위해 정치권과 각계각층 인사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함께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4일간의 사회장을 치르고 국립현충원에 안장되기 전 오전 6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이 열렸고 이어 이 여사가 장로를 지낸 서울 신촌 창천교회에서 장례예배가 거행됐다. 감리교 신자였던 이 여사는 생전에 “창천교회에서 장례식을 열어달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배당은 새벽부터 나온 추모객들로 가득 찼다. 맨 앞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권노갑 민주평화당 고문,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등 공동 장례위원장과 한명숙 전 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박지원 평화당 의원 등이 자리했다. 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도 함께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장례예배가 진행됐지만 창천교회 여선교회 찬양대가 조가(弔歌)를 부르자 유족들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DJ와 이 여사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평소 표정 변화가 별로 없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기도 했고 DJ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최경환 평화당 의원은 목놓아 울었다.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는 조사에서 “남은 우리는 여사님의 유언을 실천해야 한다. 고난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이한 여사님의 삶을 기억하면서 우리 스스로 채찍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잠시 울컥해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총리는 “여사님 그곳엔 고문도 투옥도 없을 것입니다…납치도 사형선고도 없습니다. 연금도 망명도 없습니다. 대통령과 함께 평안을 누리십시오”라며 애도했다.장례예배를 마친 뒤 유가족들은 이 여사가 별세할 때까지 50년 넘게 살았던 동교동 사저를 들러 노제를 지냈다. 운구차가 사저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자택을 경호하던 시설경호중대는 운구차를 향해 일제히 경례하며 마지막 예를 표했다. 홍업씨의 아들이자 DJ와 이 여사의 장손인 종대씨가 이 여사의 영정사진을 안고 사저 내 응접실, 침실, 집무실을 차례로 돌며 DJ와 이 여사가 살았던 곳을 마지막으로 둘러봤다. 종대씨는 영정사진을 들고 다시 운구차로 향하기 전 사저의 ‘김대중·이희호’ 문패 앞에서 짧게 고개를 숙였다. 오전 9시 30분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여성지도자 영부인 故 이희호 여사 사회장 추모식’이 ‘민주주의와 함께 영원히’라는 이름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현충관 밖에도 2000석이 마련돼 일반 시민들도 영상을 보고 함께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들은 흐리지만 약간 더운 날씨에서도 자리를 찾아 이 여사를 애도했다. 추모식에는 이 총리와 함께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이해찬 대표는 “저는 동교동에서 아침마다 당직자들에게 따뜻한 밥과 맛있는 반찬을 챙겨주신 모습이 다시금 새롭게 기억에 남는다”며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추모식에 15분가량 지각한 황 대표는 “이 여사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이고 여사님의 발자취를 따라 대한민국 여성 인권의 길이 열려 있다”며 “일평생 오롯이 민주주의 인권 수호의 길을 걸으셨던 이 여사님의 영전에 깊이 머리 숙여 애도의 말씀 올린다”고 했다. 김덕룡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전을 낭독했다. 이어 이 여사의 생애를 다룬 5분짜리 영상이 추모식장에 상영됐다. 이 여사의 육성이 나오자 추모식장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참석자들이 눈에 띄었다. 추모식을 마친 뒤 운구차는 이 여사가 묻힐 DJ의 묘역으로 향했다. 묘역에는 유가족들을 비롯해 이 총리, 문 의장, 5당 대표, 정세균 전 국회의장, 김현미 국토교통부·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장남 건호씨 등 관계자들 150여명이 함께했다. 운구차가 열리자 영정사진을 든 의장대 1명을 앞으로 의장대 8명이 이 여사의 관을 조심스럽게 들고 한 발씩 이동한 뒤 봉분 앞에 내려놓으면서 안장식이 거행됐다. 안장식 예배를 집전한 이해동 목사는 요한복음 14장 6절의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를 읊기 시작했다. 참석자 모두 고개를 숙인 가운데 이 목사는 “이제 우리 선생과 몸으로 만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올곧은 삶이 우리 삶 속에 이어져 마침내 좋은 열매로 맺혀지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오전 11시 11분 예배가 끝난 뒤 하관이 진행됐다. 의장대는 봉분 안으로 들어가 이 여사의 관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차남 홍업씨와 3남 홍걸씨, 장손 종대씨는 먹먹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다. 뒤이어 허토가 진행됐다. 홍업씨를 시작으로 홍걸씨 등 유가족들이 차례로 삽으로 흙을 관 위에 뿌렸다. 건호씨를 끝으로 허토를 마친 뒤 의장대가 3차례에 걸쳐 조총 19발을 발사했고 묵념이 이뤄졌다.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서거에서 하관까지 함께해준 모든 분들과 존경과 사랑을 보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안장식이 끝나자 일반 시민들은 하얀색 국화를 들고 DJ와 이 여사가 함께 묻힌 묘역을 찾아 추모했다. 이 여사는 이렇게 그가 아끼고 사랑했던 가족들과 정치권 관계자, 시민들의 슬픔을 뒤로하고 DJ 곁에 잠들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오늘 5당 대표 추도사… 국립현충원 추모식 국민 누구나 참석 가능

    오늘 5당 대표 추도사… 국립현충원 추모식 국민 누구나 참석 가능

    오전 7시 창천 감리교회서 장례 예배 8시 50분쯤 ‘동교동 사저 기념관’ 방문 9시 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추모식 거행 이낙연 총리 조사… 김정은 조전도 낭독 김홍걸 “김정은 위원장 조의문에 감사” 안장 예배 후 김 前 대통령 곁에 영면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마지막 가는 길은 이 여사를 추모하는 많은 국민이 참석할 수 있도록 14일 사회장 추모식으로 치러진다. ‘이희호 여사 사회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여사의 생애와 대한민국의 민주, 여권 신장의 기여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추모에 나타났다”며 “이런 취지에 따라 내일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추모를 원하는 국민이 참여하는 사회장 추모식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모식 행사는 오전 6시 30분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운구행렬이 나서는 것으로 시작된다. 운구행렬은 오전 7시 고인이 신앙생활을 했던 서울 서대문구 창천 감리교회에서 장례 예배를 드린다. 예배 후 운구행렬은 오전 8시 50분쯤부터 서울 마포구 ‘김대중 대통령 동교동 사저 기념관’을 방문한다. 동교동 사저는 과거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가 군사정권에 자택 연금을 당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운구행렬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으로 이동한다. 추모식은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거행된다. 추모식에서는 정부를 대표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고인에 대한 조사를 낭독하고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민주평화당 정동영·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추도사를 한다. 장례위원회 고문단 요청을 수락했던 여야 5당 대표가 추도사를 통해 화합의 메시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인 민주당 설훈 의원은 “이 여사의 사회장은 5당의 당 대표가 참석해서 추도사를 한다”며 “국민이 함께 추도하는 사회장으로 모든 국민이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전도 함께 낭독된다. 김 위원장의 조전은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대독한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북측에서도 여러 가지 정치, 외교적으로 고려한 부분이 있고 그 점은 우리가 십분 이해한다”며 “김 위원장이 김여정 부부장을 통해 좋은 내용의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준 것에 대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춘 것으로 생각하고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례위원회는 문 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이 상임고문을 맡고 여야 5당 대표와 정치권 원로 등이 고문을 맡는 3300여명 규모의 장례위원회 구성을 마쳤다고 밝혔다. 김홍걸 의장은 “이번 장례 절차는 과거 어머니와 사회 활동을 같이하셨던 분들, 어머니와 뜻을 같이하신 많은 분이 함께 참여해 사회장으로 치르고 있다”며 “특정 정당이나 단체가 주도하는 행사가 아니라 많은 국민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참여해 만드는 행사로 이해해달라”고 부연했다. 추모식은 이 여사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 상영과 상주와 유족, 장례위원과 내빈이 차례로 헌화 및 분향한다. 이후 유족대표가 인사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추모식이 끝나면 오전 10시 50분부터 김대중 대통령 묘역에서 기존 묘를 개장해 김 전 대통령과 합장하는 국방부 주관 안장식이 열린다. 이 여사는 유족과 장례위원만 참석하는 안장 예배 후 평생의 동반자였던 김 전 대통령 곁에 영면하게 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고 이희호 여사에 조의 표한 김정은…“고인은 북남관계 소중한 밑거름”

    고 이희호 여사에 조의 표한 김정은…“고인은 북남관계 소중한 밑거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우리 쪽에 전달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조의문을 통해 “리희호 녀사가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여정 부부장은 12일 오후 5시쯤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장관, 고인의 장례위원회를 대표하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을 만나 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남북 고위급 인사의 이날 만남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이다. 양측은 비교적 좋은 분위기에서 1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정의용 실장은 북쪽 인사들을 만나고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입경했다. 김 부부장이 들고 온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 실장은 “이희호 여사님의 그간의 민족 간 화합과 협력을 위해 애쓰신 뜻을 받들어서 남북 간의 협력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 여사님이 기여한 공로를 기억하고 유지를 받들어서 남북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미(의 메시지였다)”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또 북한에서 조문사절단이 오기를 기대했는데 아쉽다는 뜻과 함께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김 부부장이 “위원장께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이후 박 의원은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김 위원장의 조의문을 공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리희호 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 통일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온 겨레는 그에 대하여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으로 끝나는 조의문에 펜으로 서명했다. 조의문 상단에는 국무위원회 휘장이 금장으로 새겨져 있었다. 통일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 명의의 조화는 흰색 국화꽃으로 만든 화환 위에 ‘고 리희호 녀사님을 추모하여’라는 문구가 적힌 검정 리본이 달렸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김 부부장이 조전을 전달하는 듯한 모습과 조화 앞에서 설명하는 듯한 모습도 공개됐다. 이날 조화 전달은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로 남북 관계가 냉각기인 상황에서 남북 핵심 인사가 만날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정 실장은 남북 정상이 서로에게 전하는 메시지나 친서는 없었다며 “오늘은 고인에 대한 남북의 추모와 애도의 말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쪽에서는 김 부부장 이외에 리현 노동당 통일전선부 실장이 조화 및 조의문 전달을 위해 나왔다. 우리 쪽에서는 대북특사단에 참가했던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도 참석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정은 동생 김여정, 판문점서 이희호 여사 조화 전달

    김정은 동생 김여정, 판문점서 이희호 여사 조화 전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조화와 조의문을 직접 전달한다. 김 위원장은 조문단을 파견하는 대신 자신의 여동생을 판문점까지 내려보내 예의를 표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차관,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 등이 김여정 부부장을 만날 예정이다. 남북 고위급 인사의 직접 접촉은 지난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후 처음이다. 통일부는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해 북측은 오늘(1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날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보내는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12일 17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귀측의 책임 있는 인사와 만날 것을 제의한다”고 알려왔다.그러면서 “우리측에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인 김여정 동지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앞서 정부는 이 여사 장례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 측에 부음을 전달했다.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올 경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측의 조문단 파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정부도 북측이 조문단 파견 또는 조전 발송 등으로 직접 이 여사에 대한 조의를 표해올 가능성을 주시하며 여러 경우에 대비해왔다. 하지만 ‘하노이 노딜’ 여파로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인 상황에서 북측이 조문단을 보내는 데 다소 부담을 느낀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런 국면에서도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을 직접 판문점으로 보내 조의문과 조화를 남측에 전달하도록 함으로써 나름대로 최대한 예를 갖추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김 제1부부장은 작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대표단으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하고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조문단 파견은 끝내 무산됐지만, 공교롭게도 6·12 싱가포르 북미공동성명 1주년인 이날 조의 전달을 매개로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처음으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현재의 남북미 교착국면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북한은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바로 다음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고,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사흘 뒤인 8월 21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특사 조의방문단이 특별기로 서울에 도착해 조의를 표했다. 또한 이 여사는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방북해 조문하면서 상주인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부 “6월 내 남북정상회담 어렵다…北 반응 없어”

    정부 “6월 내 남북정상회담 어렵다…北 반응 없어”

    정부가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전후해 이달 안에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의 당정협의에서 이런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정부로서는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진행은 없다. 북측의 반응이 없어 이번 달 중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장관은 당정협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3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돌이켜보면 (지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모두 6월에 개최됐다. 정부는 현시점이 한반도 비핵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북한이 고(故) 이희호 여사 빈소에 조문단을 보내지 않고 연락사무소를 통해 조화와 조전을 보내기로 했다는 점도 의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장관은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과 관련해서는 “세계식량계획(WFP)이 실무적인 절차, 구체적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어 곧 정부의 지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어려운 식량 상황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선제적 지원을 추진 중”이라며 “정부는 인도적 지원을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인도적 원칙에 따라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비공개 협의에서 북한 비핵화 논의와 관련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전체적이고 포괄적인 합의와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조치들을 검토하겠다고 했으며 그런 내용에 대해 비건 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본부장 사이에 이견이 없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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