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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원 고용 안하면 장송곡 들고 약점 들춰 고발

    노조원 고용 안하면 장송곡 들고 약점 들춰 고발

    건설현장을 찾아다니며 소속 노조원 고용을 강요해온 건설노조 관계자들이 경찰이 입건됐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지난 2월 부터 3월 사이 건설현장을 찾아다니며 10회에 걸쳐 소속 노조원 고용을 강요하고 조합운영비 지원을 압박한 A전국건설노조총연맹 남부지부 관계자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건설현장 사무실을 찾아다니며 “내일 부터 우리 사람 4명을 넣을테니 일을 시켜라”고 강요하고 거부하면 “너흰 외국인 노동자 안써? 내일 모레 골치 아플거다”며 협박한 혐의다. 이들은 자신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장기간 집회신고를 내고 건설현장 주변에 확성기 차량을 주차시킨 후 ‘장송곡’을 크게 틀기도 했다. 심지어 다른 공사장에서 녹음한 소음을 틀어 민원이 생기도록 했다.횡포에 부담을 느낀 건설현장에서는 이들이 추천한 노조원들을 고용하고 노조전임비 지불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타워크레인 등 다른 현장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해치’ 오늘(30일) 최종화 “결말 향한 궁금증 셋”[공식]

    ‘해치’ 오늘(30일) 최종화 “결말 향한 궁금증 셋”[공식]

    SBS ‘해치’가 오늘(30일) 48부작의 대단원을 종영한다. 낮고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나 가장 찬란한 왕에 등극했던 정일우가 성군길을 걸을 수 있을지 마지막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치솟고 있다. 마지막까지 눈을 뗄수 없는 전개와 명품 열연, 시대를 관통하는 촌철살인 대사와 긴장감을 솟구치게 하는 연출로 동 시간대 1위를 굳건히 하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연출 이용석/제작 김종학프로덕션) 측이 마지막 회를 앞두고 결말을 유추할 수 있는 키워드 3가지를 공개했다. 첫 번째 궁금증은 영조(정일우 분)의 탕평책이 무사히 시행될 것인가 하느냐는 것이다. 지난 방송에서 정일우(영조 역)는 본격적으로 탕평책 시행을 주도, 이조전랑의 혁파와 제도 전면 개혁을 선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인좌(고주원 분)의 난’ 실패로 도주한 정문성(밀풍군 분)이 궁궐에 제 발로 찾아와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이에 정일우가 ‘이인좌의 난’을 완전히 종결하고 인재를 고루 등용하며 성군길을 열 수 있을지 최종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두 번째 궁금증은 ‘이인좌의 난’의 최후이다. 공개된 스틸컷에서는 정일우가 정문성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처참한 몰골의 정문성은 정일우를 바라보며 독기를 내뿜고 있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정일우는 군주, 정문성은 반역자로 상반된 길을 걸어온 이복형제의 마지막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만든다. 이와 함께 비참한 최후를 예고하듯 포승줄에 묶인 한상진(위병주 분)-고주원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과연 정일우가 영조 즉위 최대의 위협이 된 ‘이인좌의 난’을 종결하고 새로운 조선을 위한 전면 개혁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세 번째 궁금증은 정일우를 위해 사헌부 다모에서 궁녀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은 고아라(여지 역)와의 사랑이다. 벚꽃아래 손을 꼭 잡은 정일우-고아라의 수채화 같은 투샷이 시선을 강탈한다. 두 사람은 끈끈한 의리의 의형제로 인연을 시작한 뒤 살주 살인에서 이인좌의 난까지 역경을 함께 이겨낸 바. 특히 지난 방송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애틋 키스로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사했기에 정일우-고아라가 펼쳐낼 국보 케미와 비단길 로맨스에 이목이 집중된다. 마지막 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해치’ 제작진은 “영조의 젊은 시절을 거쳐 ‘이인좌의 난’까지 험난한 시간을 함께해온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고 운을 뗀 후 “백성을 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신분과 소속을 벗어나 하나가 됐던 그 시대를 통해 시청자 분들 모두 즐거운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대장정의 마지막도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 최종화는 오늘(30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치’ 정일우♥고아라, 애틋 키스 ‘숨막히는 긴장+뭉클 감동’[종합]

    ‘해치’ 정일우♥고아라, 애틋 키스 ‘숨막히는 긴장+뭉클 감동’[종합]

    SBS 월화드라마 ‘해치’ 정일우가 거침없는 조선 개혁을 시작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마지막 한 회만을 남겨둔 ‘해치’는 애틋한 사랑과 숨막히는 긴장, 가슴 뜨거운 감동을 모두 담아내며 명품 사극의 진면모를 선보였다. 지난 29일(월)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45회, 46회에서는 영조(정일우 분)가 나라와 백성을 위해 당파를 막론해 인재를 등용하며 개혁에 앞장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노론과 소론, 사헌부의 거센 반발에 직접 제좌를 여는 등 영조의 결단력이 앞으로 새로운 조선을 열 것으로 기대를 높이게 했다. 이날 드디어 영조는 ‘이인좌(고주원 분)의 난’을 일으킨 역적의 수괴 이인좌와 대면했다. 이인좌는 “자격 없는 임금”이라며 영조를 능멸하고 “내가 죄가 있다면 남인으로 태어난 것뿐이다. 그 썩어 빠진 세상을 바꾸려 했을 뿐이야”라며 반성의 기미 없이 울분을 토했다. 이에 영조는 “나 역시 죄라면, 천출의 피를 가진 것뿐이었으니, 허나 너는 틀렸다. 세상은 결코 그렇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내가 반드시 증명해 보일 것이다”라며 이인좌가 추구한 방법이 결코 옳지 않았음을 강하게 비판했다. 영조는 이를 바로 행동으로 보여줬다. 영조는 편전회의를 주최해 남인들을 관리에 등용하는 도승지의 교지를 반포했다. 노론과 소론을 막론하고 편전이 떠나가라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이후 중신들은 편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반정을 드러냈다. 아수라장이 된 편전을 바라보며 영조는 예상했다는 듯 담담하지만 서늘하게 이들을 내려다 보았다. 이광좌(임호 분)는 혼란을 염려해 속도를 조절할 것을 충언하나, 이 또한 영조의 큰 그림이었다. 영조는 자신이 아직 왕권이 단단하지 못한 군주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탕평책 시행을 위해서는 민심을 움직여야 한다고 판단한 것. 혼란이 가시지 않은 이때 제 살길을 위해 싸움만 하는 중신들의 모습이 민심의 분노를 일 것이라 전했다. 한편 밀풍군(정문성 분)은 천윤영(배정화 분)으로부터 ‘이인좌의 난’이 실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했다. 왕족이지만 인정 받지 못하고 굴욕적이었던 지난 날을 떠올리며 밀풍군은 점차 이성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천윤영은 청국으로 도주하려 하지만 배 편을 사주한 사내에게 배신 당하고, 밀풍군을 지키다 숨졌다. 유일하게 제 편에 남아 있던 천윤영이 죽자 밀풍군은 이성의 끈을 놓고 실성하고 만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에서 밀풍군이 궐 안에 난입해 충격을 안겼다. 제 스스로를 주상이라 칭하며 “주상전하 납시오”라는 밀풍군의 절규가 보는 이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더욱이 “왕은 나야. 내가 바로 내가 왕이란 말이야”라며 관군에 포위된 밀풍군의 모습이 그려지며 그의 최후에 관심이 한껏 고조됐다. 그런가 하면 이날 영조와 여지(고아라 분)이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확인하고, 첫 키스를 나눠 설렘을 자아냈다. 함께 수많은 역경을 견디고 헤쳐나갔던 두 사람이 우정을 넘어서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 시청자들의 심장을 콩닥거리게 했다. 특히 이때 흩날리는 벚꽃을 배경으로 그려진 두 사람의 키스가 심장을 더욱 몽글거리게 만들었다. 민진헌(이경영 분)은 오랜 정치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헌부가 먼저 움직이고, 이후 사간원과 홍문관이 지원해 탕평을 막아설 것이라고 충언한다. 민진헌의 말처럼 사헌부의 반발이 시작됐다. 사헌부는 이인좌의 장인의 집을 수색해 그와 식솔들을 심문하려 했다. 이는 연좌(가족 관계를 이유로 죄를 무고하게 처벌 당하는 일)가 없을 것이라는 영조의 명을 어긴 것. 더욱이 영조는 이광좌를 영의정에, 조현명(이도엽 분)을 사헌부 대사헌에 임명하지만 사헌부 대관들이 조현명의 출근을 막아서는 경악스런 사태까지 일어나고 만다. 이를 들은 영조는 “그것은 결국 다시 후퇴한다 할지라도 지치지 않고 실망하지 않고 오래된 희망을 끝내 놓지 않는 것. 세상은 그로부터 아주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민진헌의 충언을 되새겼다. 이어 사헌부를 직접 찾아가 제좌를 여는 초강수를 뒀다. 무엇보다 영조는 “과인은 헌부의 이 오랜 병폐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오랫동안 사헌부의 인사권을 쥐고 있었던 이조전랑을 혁파하고, 그 제도를 전면 개혁할 것을 천명하노라”라고 전해 제좌청을 발칵 뒤집었다.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변화와 개혁을 위해 나아가는 영조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절정을 향해 치닫는 전개 속 박진감 넘치는 영상미가 몰입도를 더욱 극대화시켰다. 마지막까지 힘을 놓지 않은 이용석 감독의 단단한 연출력은 시청자들을 감동으로 이끌었다. 특히 관군들의 날카로운 칼날이 가득 메운 가운데 칼날을 끌고 ‘주상전하 납시오’를 외치는 밀풍군의 모습은 포기하지 못하는 권력에 대한 욕망을 보여줌과 동시에 애정을 갈구하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권력의 이면을 생생히 느끼게 했다. 또한 제좌청에서 탕평책에 반대하는 신료들로 둘러싸인 속에서도 요목조목 강건하게 자신의 신념을 밝히는 영조의 모습이 카리스마 넘치게 그려지며 안방극장의 흡입력을 높였다. ‘해치’ 방송이 끝난 후 각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조선을 통해 작금의 세태를 꼬집는 해치. 진짜 명품사극”, “탕평책 그 어려운 것을 영조가 해내는 것이다. 너무 멋있음”, “역시 왕이 현명해야 돼”, “이제 마지막이라는 너무 아쉽다”, “오늘 몰입도 최강이었다”, “오늘 영조-여지 키스신 너무 아름다웠다” 등 댓글을 남기며 뜨거운 반응을 드러냈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오늘(30일) 최종회가 밤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성장 “北 상임위원장의 ‘국가 대표’ 권한 국무위원장에 이양됐다고?”

    정성장 “北 상임위원장의 ‘국가 대표’ 권한 국무위원장에 이양됐다고?”

    지난 11일 개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도중 최룡해 신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이며 공화국의 최고영도자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할 것을 제안”한 것이 국내 전문가들끼리 해석의 차이를 낳고 있다. 몇몇 전문가들은 최룡해가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란 호칭을 사용한 것을 근거로 최고인민회의 회의에서 헌법을 개정해 국무위원장에게 국가의 대표 자격, 즉 대외적 ‘국가 수반’ 지위를 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17일 ‘세종논평’을 통해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먼저 “이 표현은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의 여느 대의원들처럼 특정 선거구의 주민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북한 인민을 대표하는 직책이라는 의미이지 국가를 대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만약 헌법 개정을 통해 ‘국가 대표’의 권한을 부여하고자 했다면 최룡해가 추대사에다 “공화국의 최고영도자이자 최고대표자이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라고 적시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두 번째로 ‘국가 대표’ 권한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최룡해를 이 자리에 선출하면서 동시에 그 권한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에게 이양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정 본부장은 지적했다. 헌법 개정을 했다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직책을 폐지하고 최룡해를 국가 대표 권한이 없는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의장’직에 선출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헌법 제117조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국가를 대표하며 다른 나라 사신의 신임장, 소환장을 접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금까지 해온 ‘국가 대표’ 역할이라는 것은 대체로 외국 대사의 신임장과 소환장을 접수하고, 외국 정부, 정당, 민간 대표단들을 면담하며, 외국에 축전과 조전을 보내는 것이었다. 정 본부장은 경제를 살려야 하고 미국과의 협상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국가 대표’ 권한까지 떠맡아 외국 대사의 신임장과 소환장을 접수하고 외국 정당 및 민간 대표단까지 만날 여유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또 북한 헌법 100조는 국무위원회 위원장을 ‘공화국의 최고영도자’로 규정하고 있는 데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최고지도자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전혀 없다. 굳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가지고 있는 ‘국가 대표’ 권한을 넘겨받아야 그의 권력이 강화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 최룡해가 김 위원장 아래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직에도 선출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대외적 국가수반 지위가 국무위원장에게 넘어갔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며 정 본부장은 “이전에도 북한의 국가기구 서열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국무위원회보다 낮은 위치에 있었다. 따라서 최룡해가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직에도 선출됐다고 해서 국무위원장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상하 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발생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 역시 최룡해가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인 박봉주 전 내각 총리와 국무위원회 위원들인 김재룡 새 내각 총리, 리용호 외무상까지 지도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이게 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향력이 실질적으로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봤다. 이런 분석은 일부 국내 전문가들이 최룡해가 허울 뿐인 자리로 물러나 앉게 됐다고 보는 견해와도 상반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얼마나 급했으면···’, 도로 위에서 알 낳은 코브라

    ‘얼마나 급했으면···’, 도로 위에서 알 낳은 코브라

    사람이나 동물이나 정말 급하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인도의 한 행인이 많이 지나다니는 거리에서 어미 코브라 한 마리가 알을 낳는 놀라운 순간의 모습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이 전했다. 이것은 코브라가 남 인도의 번화가에 알을 낳는 놀라운 순간이다.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주 마두르 지역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남성은 집 안에서 코브라 한 마리를 발견하고 즉시 지역 뱀 구조전문가인 프라사나 쿠마르를 불렀다.  하지만 뱀 전문가가 오기도 전에 코브라는 집 앞 거리고 나가 알을 낳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녀석은 한 시간도 채 안 돼 14개의 알을 낳았다.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신한 뱀은 한 시간 만에 14개의 알을 낳았다.  뱀전문가는 알을 다 낳은 코브라를 잡아 근처 숲에 풀어주었다. 그는 “새끼 뱀들이 부화하면 숲으로 돌려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영상=LiveLeak 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봄꽃 구경 어디로 갈까… 이달 중순부터 궁궐·조선왕릉은 ‘꽃대궐’

    봄꽃 구경 어디로 갈까… 이달 중순부터 궁궐·조선왕릉은 ‘꽃대궐’

    봄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곧 울긋불긋 ‘꽃대궐’로 변신하는 궁궐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12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올해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은 평년보다 1~4일 정도 빨리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 창덕궁 후원 관람지와 창경궁 경춘전 뒤쪽 화계(花階·계단식 화단) 일원의 노란 생강나무 꽃을 시작으로 궁궐 정원과 연못 주변, 조선왕릉 산책로에 심은 봄꽃이 4월 절정을 맞이해 5월 말까지 고운 자태를 뽐낼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해설사가 추천하는 ‘궁궐과 조선왕릉 봄꽃 명소’ 6곳과 꽃이 가장 화려한 시기도 소개했다. 살구나무와 자두나무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창덕궁 성정각 일원과 창경궁 옥천교 일원은 이달 말에 가장 화려할 것으로 보인다. 경복궁 교태전 일원·융릉과 건릉 산책로·덕혜옹주 묘는 새달 초 절정에 이른다. 경복궁 교태전 주변에서는 세종이 좋아하던 앵두나무를 비롯해 옥매, 해당화, 진달래를, 덕혜옹주 묘역에서는 벚꽃을 만나볼 수 있다. 덕수궁 대한문과 석조전 일원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새달 중순 꽃이 절정에 달할 때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봄을 맞아 창덕궁 후원에서는 새달 23일부터 5월 19일까지 ‘창덕궁 후원에서 만나는 한 권의 책’ 행사를 진행한다. 새달 12·19·26일에는 덕수궁 석조전 분수대 앞에서 ‘덕수궁 정오 음악회’가 열린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경사노위 “해고·실업자도 노조 가입 허용”…불만 역력한 재계

    경사노위 “해고·실업자도 노조 가입 허용”…불만 역력한 재계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최근 노동계가 요구하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과 관련해 ‘해고자와 실업자도 노동조합 가입·활동을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익위원 안을 20일 내놓았다. 노동계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것이어서 합의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경사노위는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노동계와 경영계의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경사노위 산하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위원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공익위원 안을 공개했다. 공익위원들은 해고자와 실업자도 노조 가입이나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선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활동은 불가능하다. 이런 조항은 ILO 제87조와 상충한다. 따라서 관련법 개정을 통해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활동을 제한하지 않는 내용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들이 노조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저해하지 않는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무원노조 가입 범위에서 직급 제한을 삭제하는 내용도 공익위원 안에 담겼다. 현재는 6급 이하 공무원만 노조 설립과 활동이 가능하지만 공익위원 안대로 법이 개정되면 고위 공무원도 공무원노조에 가입할 수 있다. 퇴직 공무원도 노조의 결정에 따라 조합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현행법에선 초·중등교육법상 교원만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지만 공익위원들은 고등교육법에서 규정하는 교원도 노조 설립과 가입이 가능하도록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근 개선위원장은 “노동자 단결권 부분은 노동계가 주장해 온 사항이 많고 경영계가 주장해 온 사항은 많지 않기 때문에 경영계가 불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경제단체들은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경사노위에 직접적인 당사자로 참여하는 데다 아직 원론적인 초안이라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계는 불만이 역력한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공익위원 안의 주요 내용은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가입과 노조전임자의 급여 자율화, 복수노조 기업 내 자율교섭 등인데, 이 경우 기존 노동법이나 노조법과 상충되는 문제가 있고 특히 개별 사업장뿐 아니라 노사관계 전반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면서 “노사정이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방어권으로 파업 때 대체근로 허용, 단체협약 유효기간 연장, 사업장 내 쟁의행위 금지와 같은 균형적인 입법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재명 다음은 박원순” 김성태 공격에 박원순 “막말·구태정치 부끄럽다”

    “이재명 다음은 박원순” 김성태 공격에 박원순 “막말·구태정치 부끄럽다”

    “이재명 다음은 박원순 차례”라고 말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구태 정치, 막말 정치의 끝”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17일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부 노동 정책을 규탄하는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을 향해 “대통령병에 걸려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자기 정치 심하게 하다가 낭패를 보고 있는 지금 (이재명) 경기지사를 잘 돌아보기를 바란다. 이렇게 하면 다음 차례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성태 원내대표의 막말·구태정치가 국민들은 부끄럽다”면서 “최근 저를 타깃으로 한 일부 언론과 보수 야당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는 것을 보니 제가 신경 쓰이긴 하나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은 “쓸데없고 소모적인 ‘박원순 죽이기’를 그만하기 바란다”면서 “노동 존중 하자는 게 자기 정치면 김성태 대표는 노동 존중을 하지 말자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현직 시장의 시정 활동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지만, 정치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게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김성태 원내대표가 박원순 시장 딸의 대학 진학 관련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딸 관련 의혹은) 사문서 위조로 감옥에 가 있는 강용석씨와 2011년 조전혁씨가 제기한 황당무계한 주장에 근거한 것”이라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아니면 말고 식의 구태정치를 언제까지 할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박원순 시장의 딸이 서울대 미대에서 법대로 전과하는 과정에서 법대 교수이자 현 정권의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원순 시장은 “악담과 저주의 정치에 미래는 없다”면서 “지금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할 일이 가짜뉴스 생산인지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짧지만 강렬했던 대한제국의 궁중미술

    짧지만 강렬했던 대한제국의 궁중미술

    노란 황룡포를 입은 고종. 붉은 어좌는 금박의 용머리로 장식했다. 고종은 1897년 나라의 이름을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 우리에게 익숙한 붉은색의 홍룡포 대신 황제·황후에게만 허용되던 황색의 용포와 의장물이 어진에 등장한다.서울 중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15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대한제국의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전을 연다. 전시는 대한제국 시대(1897~1910)라 불리는 고종(1852~1919)과 순종(1874~1926) 시기의 궁중 미술을 조명한다. 대한제국의 짧은 흥망성쇠, 일제강점이라는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이 시기의 미술은 조선시대의 우수한 전통이 급격히 쇠락한 것으로 평가절하돼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거의 전통을 지키는 한편 외부의 요소들을 받아들임으로써 근대미술로의 변화를 꾀한 시기로 새롭게 재평가되고 있다. ‘온고지신’, ‘구본신참’이다. ‘제국의 미술’은 서양 및 일본 미술 등에서 사실적이고도 세밀한 화풍을 수용해 이전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불법을 수호하는 신인 ‘호법신’을 그린 불화에 대한제국 군복이 등장하는 모습에서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다. 1907년에 그려진 ‘신중도’에 등장하는 신은 푸른색 상의에 군모, 어깨 견장의 태극무늬까지 완벽한 대한제국의 군인 모습이다. 대한제국기 새롭게 출현한 신식 군인의 힘으로 조국의 안녕을 지키고자 했던 간절한 바람이 느껴진다. 1880년대 초 최초의 사진관이 설립된 이래 어진이나 기록화를 대체한 사진의 모습도 흥미롭다. 이 시기에 이르러 남성 중심의 초상 이미지는 부부, 여성, 가족으로 확대된다. 황실 사진을 도맡았던 일본 사진사 무라카미 덴신은 순종과 순종비, 영친왕과 고종의 가족 사진을 촬영했다. 이들은 연출된 근대적 황실 가족의 모습을 널리 배포하고자 했다. 이 밖에 기능적 장인에 가까웠던 ‘화원’이 예술가적 성격의 ‘화가’로 변모하는 과정도 전시에서 함께 볼 수 있다. 14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근대 미술을 전담하는 개관 20주년의 덕수궁관에서 이같은 전시를 열게 돼 기쁘다”며 “근대 미술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궁중 미술과 관련된 총체적인 분야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바로 옆 덕수궁 석조전에서 새달 12일까지 개최되는 ‘대한제국 황제 복식 특별전’과 같이 둘러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미술관에서 옛 사진을 보고 석조전에서 고증에 따라 재현된 의복을 보는 식이다. 월요일 휴무. (02)2022-0600.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창덕궁 희정당 내부, 한 달간 일반 공개

    창덕궁 희정당 내부, 한 달간 일반 공개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창덕궁 희정당(보물 제815호) 내부가 한시적으로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서울 종로구 와룡동 희정당 내부를 8일부터 30일까지 매주 목∼토요일 오후 2시와 3시에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희정당은 선정전과 대조전 사이에 있는 전각이다. 연산군 2년(1496년)에 숭문당이 소실되자 이를 다시 지어 희정당이라 바꿔 불렀다. 이후 몇 차례 소실과 재건을 반복했는데 현재 건물은 1917년에 불에 탄 것을 1920년에 재건한 것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7위안대, 중국 경제에 藥일까, 毒일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7위안대, 중국 경제에 藥일까, 毒일까

    중국 인민은행은 29일 오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19% 떨어진 달러당 6.9377 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당국이 환율 안정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는 구두 개입에 나선 가운데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대 진입을 눈앞에 둔 위안화 환율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다음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미·중 간 무역전쟁 발발 이후 처음 대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이 미국에 추가적인 공격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환율 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게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위안화 환율이 떨어진 것은 달러에 대해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곧 평가절상을 뜻한다. 기본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미국 증시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경기가 활황세를 보이며 2분기 4년래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중국은 3분기 6.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09년 1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이를 고려하면 달러 강세 속에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이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세액 공제 확대와 기업공개(IPO) 재심사 신청 제한 단축, 우회 상장 기준 완화 등 중국 정부가 내놓은 각종 증시 부양책마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올들어 위안화 환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올들어 7% 가량 올랐고, 지난 3월 기록한 연중 최저치보다는 11%나 급등했다. 특히 지난 25일 오후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6.9668위안까지 수직 상승하가도 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글로벌 금융업계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면서 달러당 7위안대도 무너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3개월 뒤 7.0위안을 넘어서고 이후 6개월 뒤, 12개월 뒤에는 각각 7.1위안, 7.3위안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 긴장감이 지속되고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한층 확산되며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티머시 모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수석 전략가도 위안화 환율이 향후 6개월 동안 7위안 위로 치솟아 7.1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중국 당국이 ‘6위안대 사수’를 위해 견고한 방어막을 치고 있다며 위안화 가치가 당장 7위안대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긴 하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 와중에 수출 기업들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위안화 환율을 의도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중국은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가 득보다 실이 많다면서 위안화 환율 상승을 유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실제로 지난 수개월 간 중국 정부의 외화보유고 축소를 감수하면서 중국이 달러를 매도해 위안화 환율 방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을지 여부는 중국 당국의 ‘용인 여부’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미·중 무역 전쟁과 미 금리 상승 등 대외 악재로 중국 금융위기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외 악재가 지속되면서 자본 이탈이 가시화하면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이 점차 거세질 것이다. 닐 킴벌리 금융 칼럼니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미국이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위안화가 더 하락할 조짐이라면서 부채 위험과 성장률 둔화가 절하 압력을 제공하고 있고, 중국의 정책 담당자들은 위안화 가치절하를 막지 않을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주 중국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만 40조 위안(약 6558조원)에 이른다면서 중국 경제에 ‘거대한 신용위험을 안은 빙산’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경고는 위안화 강세보다는 위안화 약세를 부추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홍콩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은행권에 올해 3조 4000억 위안을 공급하는 공격적인 통화 완화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 6위안을 더는 방어해야 할 중요한 마지노선으로 보지 않을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7위안 붕괴도 허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예상대로 위안화 가치가 7위안대로 떨어질 경우 중국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작지 않을 전망이다. 위안화 약세 속에 대규모 자본 이탈 현상이 일어나면 금융안정의 버팀목인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약 3427조원)대에서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 우려된다. 여기에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국민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더 많은 돈을 주고 달러로 표시된 제품을 사야 한다. 해마다 석유와 옥수수, 콩 등을 대량 수입해야하는 중국으로선 국민경제와 직결되는 농산물 등의 가격이 폭등하는 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갚아야 하는 외화 부채 부담도 커진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Wind)는 만기 도래하는 중국의 달러화 표시 부채가 2019년이 되면 무려 1138억 달러(약 1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더군다나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홍콩계 회사 등이 빠져나갈 경우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하면서 고용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기업들로서는 위안화 가치가 하락해 대량의 환차손이 발생하면 생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을 택할 수 밖에 없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투자 심리도 냉각시켜 중국의 경제체질 전환에도 어려움을 준다. 위안화가 불안정해지면 금융 리스크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커져 장기 투자계획 등이 미뤄지거나 취소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외 개방을 통해 경제성장 구조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중국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중국이 ‘위안화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게 시급하다. ‘6위안 사수’를 위해 중국 정부가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배경이다. 위안화 가치 절하가 미국의 고율의 보복관세에 따른 중국 수출 충격을 완화해 줄 것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큰 틀 속에서 이는 유효한 처방이 아니라는 주장이 많다. 장기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하는 방식으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한 국가는 없으며, 미·중 무역 전쟁도 장기전으로 치닫는 만큼 위안화의 절하 전략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외환 시장안정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적극적인 구두개입에 나선 것이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 국장이 26일 국무원 정책 정례 설명회에서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있는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기초와 능력,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위안화 하락에 베팅하려는 투기 세력을 향해 경고했다. 그는 이어 “몇 년전 위안화 투기세력과 시장에서 맞붙었던 적이 있다”며 “우리는 이미 서로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민은행은 지난 수 년간 환율 파동에 대응해 오면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적 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덕분에 시장의 변화에 따라 필요한 맞춤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종 서양식 예복 덕수궁 특별전

    고종 서양식 예복 덕수궁 특별전

    조선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제1대 황제 고종(재위 1863~1907)이 입었던 복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는 13일부터 오는 12월 12일까지 서울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1층 전시실에서 ‘대한제국 황제 복식’ 특별전을 연다. 대한제국 황실의 의식주를 소개하는 특별전의 첫 시작으로, 식(食)과 주(住)에 대한 전시도 연차적으로 열린다. 전시는 고종의 생애 흐름에 따라 조선의 왕이 입었던 홍룡포, 대한제국 성립 이후 만들어진 대한제국 황제의 새 복식, 고종 퇴위 이후 만들어진 태황제 예복 등 고종의 복식 8종과 근현대 복식 유물 8종 등 총 16종을 소개한다. 고종의 서양식 황제복과 태황제 복식은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재현해 처음 선보인다. 1907년 아들 순종에게 대한제국 황제 자리를 양위하고 태황제가 된 고종의 예복은 전해지는 유물이 거의 없어 그간 사진과 초상화 등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그동안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대한제국 문관 대례복(大禮服)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대례복은 국가에 중요한 의식이 있을 때 착용한 옷이다. 전시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별도의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삼성전자 미전실 기획·작전명 ‘그린화’… 신속대응팀 꾸려 노조원 수백건 사찰

    檢 “경찰 등 외부 세력 동원된 조직 범죄” 개인정보 수집… 동료 이용 ‘1대1’ 회유도 ´무노조 경영´ 원칙을 지키기 위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 삼성전자 전·현직 임직원 3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로 불린 미래전략실이 노조 와해 공작을 총괄 기획했고,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는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는 등 전사적으로 조직이 동원된 범죄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27일 이상훈(63)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박상범(61)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목모(54) 전 삼성전자 노무담당 전무 등 4명이 구속 기소, 28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삼성은 2013년 그룹 차원에서 노조 설립을 ‘악성 바이러스의 침투’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거나 탈퇴를 유도하는 일명 ‘그린화’(Green化) 전략을 세우고 삼성전자에는 신속대응팀, 삼성전자서비스에는 종합상황실을 설치·운영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출신의 노조전문가에게 4년간 13억원을 주고 노조 와해 전략을 자문받거나 경찰청 정보국 소속 경정 등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노조 내 정보를 제공받았다. 협력업체로부터 노조원들 모르게 결혼·이혼 여부, 채무 등 재산 상태, 임신 등 건강 상태, 성향, 노조 가입 동기 등 수백건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관리한 정황도 밝혀졌다. 위험 인력 문건을 만든 뒤 이들과 친분이 있는 직원을 1대1로 배치해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회유하는 데 사용했다. 이 문건에는 ‘매사에 업무 불만이 많고 문제점을 많이 제기함’, ‘이혼을 함(전처에게 문제가 있었음)’ 등 개인적 사항도 포함돼 있었다. 이 밖에도 ▲노조가 활동할 수 없도록 협력업체를 폐업한 뒤 조합원의 재취업을 방해하고 ▲개별 면담을 빙자해 노조 탈퇴를 종용하며 ▲조합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임금을 삭감하거나 ▲한국경영자총연합회와 공동으로 단체교섭을 지연하거나 응하지 않고 ▲불법 파견을 적법한 도급으로 위장하는 등 다양한 수법이 동원됐다. 삼성 측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조합원 염호석씨의 장례가 노동조합장으로 치러지지 않도록 아버지에게 6억 8000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이 노조를 발붙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백화점식으로 모든 수법을 사용했다”며 “내부 전문가와 외부 세력이 합세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노조는 불공정한 게임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미래전략실이 전략을 수립해 삼성전자서비스에 전달한 사실은 확인했지만 이 과정에 오너 일가가 개입했다는 증거는 발견된 게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 수사를 마무리짓고 최근 압수수색을 실시한 에버랜드 등 다른 삼성 계열사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9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9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모두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고종의 밀사’로 잘 알려진 호머 허버트(1863~1949), 노골적 친일 행보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살된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1851-1908),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모두 등장합니다. 최근에야 국내외에 알려진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도 담겨 있어 학계에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 원제 : The cat and the king, 부제 : Billy and Bethell)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9회>소녀는 이날부터 거동이 불편한 황제(고종)를 위해 궁에서 초상화를 그렸다. 거처도 애스터하우스 호텔(현 서대문역 농협중앙회 건물터)에서 미국 대사관저로 옮겼다. 나와 베델이 그랬듯 영사 부인도 그녀의 매력에 푹 빠졌다. 부인은 낯선 조선 땅에서 오랜만에 말이 통하는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했는지 소녀와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다. 부인은 초상화를 그리는 기간 동안 그녀에게 대사관저에 머물것을 권했다. 주변 사람들은 부인이 소녀를 독점하려는 듯한 모습을 시샘하기도 했다. 소녀로서는 부인의 배려가 천군만마를 얻은 듯 고마웠다. 우선 그녀가 공사 가족의 초대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미국 정부가 그녀를 ‘믿음직한 인물’로 인증해주는 효과를 냈다. 그녀가 왜 서울에 왔는지 무슨 목적을 위해 왔는지를 의심하는 하기와라(훗날 2대 조선총독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나 그의 부하들의 시선에서 한 발짝 벗어날 수 있었다. 여기에 미국 대사관저는 사실상 조선 황제가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건물(경운궁 석조전으로 추정)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 있었다. 원할 경우 수시로 황제를 만날 수 있었다. 또 일본인들에게 ‘1급 요주의 인물’로 찍힌 베델과 가급적 멀리 떨어질 수 있었다. 베델이 자신의 집처럼 이용하는 애스터하우스 호텔은 일제의 주된 감시 대상이었다. 그곳에 계속 머무는 것이 그녀에게 좋을 것은 없었다.그럼에도 내 솔직한 생각을 말하자면...소녀가 호텔에 그대로 남았으면 했다. 내가 그녀와 함께 만든 너무도 소중한 추억이...물론 있었고 말고...그럼 있었지...하지만...휴...러브 스토리 같은 건 아니야...지금 이 글에는 그런 이야기를 쓸 여유가 없어. 그녀는 호텔 방에서 이사 준비를 하며 나와 단 둘이 있었다. “빌리” 그녀가 나를 불렀다. “앞으로 우리는 며칠간 떨어져서 위험한 게임을 해야 해요. 당분간 나는 베델을 볼 수 없고 베델 역시 나를 볼 수 없죠. 당신이 저 교활하고 못된 하기와라의 ‘착한 사람’ 명단에 올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민영환 대감이 당신과 베델에게 은밀히 메시지를 전달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세요.” 나는 그녀에게 확신을 주려고 힘주어 말했다. “당신의 위대한 계획에 걸림돌이 되느니 나 자신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쪽을 택할게요.” ”오...안돼요. 내 친구!“ 그녀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눈동자는 우리가 하고 있는 위험한 게임의 파도처럼 춤을 추고 있었다. “멜로 드라마에서처럼 “당신에게도 마차가 올 거에요’ 따위의 사탕발림 따위 말은 하지 않을게요. 당신의 때가 오면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당신을 비출 거에요. 그때까지 당분간은 절대 이 일을 입 밖에 내지 말고 참아 주세요.” 그녀는 트렁크 안쪽 주머니에서 전신 메시지를 꺼내 나에게 건넸다. 수신처는 상하이에 있는 그녀의 집이었다. 거기에는 “초상화 성공. 만세!”라고 적혀 있었다. “아빠한테 보내려는 건 아니에요.”그녀가 말했다. “이 계획의 배후에 있는 그분께 보내는 거죠. 그날 밤 내가 당신에게 말한 그분께 정확히 전달돼야 해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서는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는 내용이죠. 그렇죠?” 그녀는 자신의 성공 소식을 아빠에게 전하려는 어린 아이처럼 들떠 있었다. “민 대감에게 전갈이 오자마자 내가 지금 전달한 내용을 꼭 전보로 보내 주셔야 합니다. 여기 서울은 하기와라의 감시가 심하니까 번거롭더라도 제물포(인천)로 가 주세요. 민 대감의 연락을 받는대로 최대한 빨리 상하이로 보야 해요. 촌각을 다투는 일이니까요.”“그 다음 계획을 말해 줄 수 있나요?” 내가 물었다. “상하이에 있는 그 분이 이 메시지를 받으면 즉시 이 내용을 옌타이(산둥성 소재)로 다시 보낼 거에요. 제물포에서 약 140㎞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죠. 그러면 그곳에 있던 소형 쾌속 증기선이 재빨리 출발해 24시간 안에 서울의 궁에서 15㎞가량 떨어진 곳 강가(마포 양화진으로 추정)에 정박할 거예요. 그 배에 황제와 저 이렇게 두 명이 타게 되고요...” 그녀는 나를 천천히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두 명이 더 탑승합니다...황제를 해하려는 처단자(하기와라 슈이치)와 알고 지내는 것조차 끔찍해하는 두 명의 악동(베델과 빌리)이죠.” 10회로 이어집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황제 납치 프로젝트5] 고종 만나러 덕수궁에 들어간 소녀

    [황제 납치 프로젝트5] 고종 만나러 덕수궁에 들어간 소녀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모두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고종의 밀사’로 잘 알려진 호머 허버트(1863~1949), 노골적 친일 행보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살된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1851-1908),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모두 등장합니다. 최근에야 국내외에 알려진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도 담겨 있어 학계에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 원제 : The cat and the king, 부제 : Billy and Bethell)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5회>소녀는 서울에 온 지 이틀만에 황제가 있는 덕수궁에 들어갈 수 있었다. 스티븐슨(더럼 화이트 스티븐슨)이 그녀가 왕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준 덕분이었다. 사실 스티븐슨 입장에서는 그녀의 미인계에 넘어가 큰 실수를 한 것이었다. 그는 조선 정부를 감시하러 온 일본 고문들을 도와주는 일을 했다. 매우 영민했고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도 국제정세의 맥을 정확히 짚어냈다. 도쿄의 내각은 오랫동안 진흙탕 속에 빠진 서울에서 은밀하게 진행되는 열강의 외교놀음을 파악하고자 그에게 거액을 쏟아부었다. 만약 소녀에게 워싱턴 거물이 보내온 서신이 없었다면 스티븐슨은 그녀의 미모 말고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소녀가 가져 온 소개장을 확인하고는 자신이 워싱턴과 연이 닿은 것에 흥분해 소녀의 입궁을 도왔다. 소녀는 10월의 어느 맑은 날 아침 왕을 알현하려 궁에 도착했다. 내가 어떻게 소녀를 따라 궁에 들어갔냐고? 원래 난 조선의 황제와 신하들을 만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대한제국 세관을 맡은 ‘골든엄브렐라’(소설 속 가상의 대한제국 세관 관리조직)의 책임자였으니까. 그때 나에게는 “열려라 참깨”와 같은 마법으로 궁궐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특권이 있었다. (편집자주: 실제 이 시기 대한제국은 회계 업무가 가능한 세관원 출신 외국인을 대거 스카우트해 업무를 맡겼습니다. 1883년 우리나라 첫 공식 세관인 인천해관은 조선인이 아닌 10여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주축을 이뤘습니다. 청나라 해관을 모델로 해외 경력자들이 조선으로 들어왔고 조선인도 영어시험을 거쳐 채용됐습니다. 당시 세관은 기상관측과 검역, 항만·등대 관리, 도로 측량, 우편사업 등 정부 업무를 대거 수행했습니다. 이 소설에는 이런 시대적 배경이 담겨 있습니다.) 궁에서 우리를 데리러 관용 마차가 왔다. 나는 마차에 올라타 그녀의 옆에 앉았다. “어서 오세요” 소녀는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것은 내가 지금까지 해 본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게임이에요. 나는 지금 무척 행복해요. 엄청난 모험을 할 수 있게 돼서죠.” “무섭지 않아요?” 내가 물었다. “며칠 전에 한 일본인이 당신 가방을 뒤지려고 호텔로 숨어들었잖아요. 그 사람은 서울의 있는 일제의 거대한 스파이 조직의 작은 톱니바퀴 하나에 불과해요. 그들이 작심하고 덤빈다면...“ 그녀는 조용히 웃으며 내 말을 가로챘다. “바보들...일본인들은 정말 서툴러요. 이 작은 갈색피부 친구들은 솜씨가 그닥 뛰어나지 않더라고요. 프랑스나 러시아의 예의 바른 비밀 요원들은 사람이 방에서 나갈 때까지 꾹 참고 기다리죠. 트렁크를 뒤지고도 보풀 흔적 하나 남기지 않아요. 하지만 이들은 어떤가요? 어설프게 강도를 보냈다가 결국 지난번 사달이 났어요.” 소녀는 재밌다는 듯 큰 소리로 웃었다.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서울의 황폐하고 구불구불한 거리를 지나 마침내 궁에 다다랐다. 세미라미스(아시리아의 전설상 여왕으로 고대도시 바빌론의 창건자로 전해짐) 공중정원을 연상시키는 청동 장식물(덕수궁 석조전 앞 분수로 추정)이 눈에 들어왔다. 황제를 상하이로 훔쳐갈 임무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그녀의 눈과 목소리, 대담무쌍한 배짱에 매혹됐다. 지금 하려는 일이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빠져나올 수 없는 그녀의 유혹에 말려 들어갔다. 나는 그녀에게 반쯤 넋을 빼앗겼다. 그녀의 미인계에 나도 빠졌다. 파리에서 스스로의 운명을 시험하려 칼을 빼든 삼총사의 달타냥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든 대신들이 자리한 법궁에서 우리는 하기와라(훗날 2대 조선총독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작고 왜소했지만 서울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보고 듣는 전지전능한 눈과 귀를 가졌다. 그는 고종의 궁에서 가장 정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황제보다 더욱 환하게 웃곤 했다. 마치 이 궁의 진짜 주인은 조선 황제가 아니라 하기와라 자신이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가 날카로운 시선을 내뿜으면 왕을 비롯한 궁궐의 모든 이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그가 명령만 내려면 이들은 언제고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만 했다. 황제(고종)는 조상신보다 하기와라의 날카로운 이빨과 으르렁거리는 목소리를 더 무서워했다.우리는 왕을 만나기 전 겸열자인 하기와라에게 먼저 인사하려고 대기실로 갔다. 고양이가 넘나들 것 같은 문턱이 있는 이곳은 보라색과 파란색이 고풍스럽게 대조를 이뤄 무척 아름다웠다. 나는 하기와라에게 소녀를 소개했다. 소녀가 유혹에 가득 찬 눈길로 그에게 끼를 부렸다. ”오, 하기와라씨! 상하이 영사관에 있는 당신의 친구 미토노가 ‘서울에 가면 당신을 꼭 만나라’고 여러번 말했어요.“ 소녀의 벨벳같은 부드러운 목소리는 고양이의 털처럼 나른했다. “그는 당신이 덕수궁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이라고 알려줬어요. 결코 여성의 매력에 넘어가지 않는 엄격한 분이시라는 것도요. 내가 당신의 마음을 얻으려면 아주 특별한 여자가 돼야 한다고도...” “아, 그렇습니까?” 하기와라는 너무도 큰 기쁨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게 왠 횡재냐’는 반응이었다. 소녀가 말을 이었다. “이렇게 험하고 무서운 궁궐에 당신의 보호를 받아야 할 나약한 초상화가인 저를 혼자 내버려두지는 않으실거죠?” “그럼요. 물론입죠” 하기와라가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 얼굴이 금세 주홍빛으로 물들었다. 소녀는 이자도 어렵지 않게 미인계로 낚을 수 있었다. 6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北, ‘정몽헌’ 기일 맞춰 현대그룹과의 인연 강조

    北, ‘정몽헌’ 기일 맞춰 현대그룹과의 인연 강조

    북한이 정몽헌 전 회장의 기일에 맞춰 방북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당일인 3일 현대 일가와의 인연을 특별히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현대 일가가 받아 안은 영광’이란 제목의 글에서 2001년 3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사망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전을 보내고 조의 대표단에 조화를 들려 보낸 일화를 소개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6월 말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당시 현대그룹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정 명예회장을 ‘민족이 화해하는 길을 열어놓은 개척자’라고 내세웠다고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2005년 7월 원산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정몽헌 전 회장의 사망을 애도하고 “우리는 북남관계에서 당국보다 훨씬 앞서 현대와 첫사랑을 시작하였다”고 말했다며 ‘첫사랑’이란 표현에 방점을 찍었다. 이어 “북과 남의 군사 무력이 첨예하게 대치된 최전연(최전방) 지역에 위치한 금강산지구에 대한 관광사업은 누구나 쉽게 내릴 수 있는 결단이 아니었다”라며 김정일 위원장이 ‘대용단’을 내려 현대그룹에 금강산 관광사업을 통째로 맡겼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아울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 전 회장의 10주기를 맞아 현대그룹에 구두 친서를 보내 “정몽헌 선생은 김정은 동지의 민족 우선, 민족 중시 사상에 떠받들려 영생하는 삶을 누리고 있다”고 밝힌 일화도 소개했다. 현정은 회장과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등 15명은 금강산에서 정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행사를 치르기 위해 3일 방북하며, 앞서 통일부는 1일 이들의 방북을 승인했다. 정 전 회장의 추모식은 3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현대그룹은 정 전 회장 사망 이후 매년 금강산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열었으나 2016년부터는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열지 못했다. 북한이 이처럼 현 회장의 방북 당일 현대그룹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금강산 관광 재개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선일보 ‘홍보 파트너’로 설문조사 대금 검토… 공보 예산 10억 편성

    조선일보 ‘홍보 파트너’로 설문조사 대금 검토… 공보 예산 10억 편성

    193개 문건 중 9건 제목 ‘조선일보’ 포함 칼럼·기고문 내용 담긴 문건 3개도 공개 상고법원 반대 한겨레엔 조국 교수 활용상고법원 추진을 위해 법원행정처는 언론, 그중에서도 조선일보를 주요 파트너로 삼았다. 31일 추가 공개된 문건 193개 중 9개 제목에 ‘조선일보´가 포함돼 있다. 신문, 방송, 지역지, 뉴미디어 등 언론홍보 방안을 다룬 문건은 총 20개다. 이날 법원행정처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기획조정실은 조선일보 사회부 차장, 법조전문기자 등을 만난 후인 2015년 3월 30일 ‘조선일보 첩보보고´라는 대외비 문건을 작성했다. 이 자리에서 조선일보 측은 ‘한명숙 사건 상고심에 대한 처리 독촉’을 했다고 나와 있다. 한 전 총리는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정치자금 약 9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는데 1심에서 무죄,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2013년 9월 30일 대법원에 접수된 이 사건은 한참 지난 뒤인 2015년 8월 20일 유죄가 확정됐다. 조선일보 측은 사건처리 지연으로 인한 오해 소지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적혀 있다. 행정처는 조선일보를 통한 상고법원 홍보전략을 치밀하게 세웠다. 설문조사, 좌담회, 칼럼 등을 통해 홍보하겠다는 방안이었다. 설문조사 주체를 조선일보로 하고, 비용은 법원의 광고비에 설문조사 실시 대금을 포함해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문건에는 ‘일반재판 운영지원 일반수용비’ 중 사법부 공보활동 활동지원 세목 9억 9900만원이 편성돼 있다고 적시됐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가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상고법원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긴 기획기사가 여러 차례 보도됐다. 조선일보 칼럼과 기고문의 내용이 담긴 문건도 3개가 공개됐다. 행정처는 한겨레 등 상고법원에 반대하는 기사를 내보내는 언론에 대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등을 활용해 공략할 계획도 세웠다. 행정처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의 영향으로 한겨레에서 우호적 기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기획조정실에서 작성한 ‘상고법원 입법추진동력 붐업(boom-up) 방안 검토’ 대외비 문건에는 조 교수 명의 기고문을 한겨레에 게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내용이 나와 있다. 이럴 경우 진보 진영의 단일한 공식 입장이 상고법원 반대가 아님을 확인시켜 민변 등의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조 교수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일반 대중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여론 전반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16년에는 법관인사 이후 비판 보도가 나오자 한겨레 및 진보 성향 매체의 분리·고립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대응이 필요한 언론사를 선별해 행정처 국·실장들이 개별 접촉하되 중립적 매체를 통해 다른 논리가 보도될 수 있도록 검토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공양왕 3부자 교살한 태조, 삼화사서 수륙재 열어 왕생 기원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공양왕 3부자 교살한 태조, 삼화사서 수륙재 열어 왕생 기원

    삼척은 삼국시대 초기 실직국의 중심이었다. 이 나라는 102년(파사왕 23) 신라에 병합됐고 장수왕의 고구려에 함락되기도 했다. 신라는 505년(지증왕 6) 이 지역을 되찾아 실직주라 했고 757년(경덕왕 16) 삼척군으로 개칭한다. 고려시대엔 척주로 불리기도 했다. 오늘날 삼척은 수도권에서도 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과거의 삼척은 오지의 이미지가 강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고려의 마지막 임금 공양왕을 폐위시켜 삼척으로 보낸 것도 이 때문이었다.이성계 세력은 우왕과 창왕은 왕씨가 아니라 신돈의 자식이라는 우창비왕설(禑昌非王說)을 내세우면서 ‘가짜 왕을 폐위시키고 진짜 왕을 세워야 한다’는 폐가입진(廢假立眞)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1389년 신종의 7대손 정창군 왕요를 즉위시켰으니 곧 공양왕이다. 하지만 공양왕도 결국 이성계 세력에 의해 왕위에서 쫓겨나게 된다. 공양왕은 1392년 7월 12일 이성계의 사저에서 술자리를 갖고 있었다. 이때 배극렴이 왕대비에게 폐위를 청했고 공양왕은 왕위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공양왕은 원주로 보내졌고, 이성계는 17일 즉위한다. 사흘 뒤인 20일자 태조실록에는 ‘왕요를 공양군으로 삼아 간성군에 두고 요의 아우 우는 귀의군으로 봉해 마전군에 두어 왕씨 제사를 주관하게 하며, 전조 왕대비 안씨는 의화궁주로 삼았다’는 대목이 보인다. 공양왕을 공양군으로 격하하고 원주에서 다시 간성으로 보내기는 하지만 ‘세상이 바뀌는 마당에 관대한 은혜를 베풀고자 한다’는 즉위교서의 정신이 아주 사라지지는 않은 듯하다. ●조정 공론 후 전국의 왕씨 후손들 대거 살육 하지만 이성계의 측근들은 공양왕을 비롯한 왕씨들을 잠재적 화근으로 보고 있었다. 그해 9월 대사헌 남재 등은 ‘만일 무뢰배들이 왕씨를 구실로 삼아 난을 일으키려 한다면…’이라는 이유를 들어 ‘원컨대 모두 강화도와 거제도에 거처토록 하여 미리 방비하소서’라고 건의한다. 그런데 1394년(태조 3) 1월 참찬문하부사 박위가 연루된 사건이 하나 일어난다. 박위가 동래현령 김가행과 염장관 박중질을 맹인 점술가에게 보내 “전조 공양의 명운이 우리 주상 전하와 비교해 누가 낫겠는가. 또 왕씨 가운데 누가 명운이 귀한 사람인가” 하고 물었다는 것이다. 처벌은 전조의 왕실 인사 전체로 확대됐다. 이 사건 이후 형조는 ‘공양군을 비롯한 왕씨들을 섬에 안치하는 것은 물론 대역죄에 속하는 만큼 제거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청하게 된다. 그러자 태조는 경계의 대상으로 삼았던 왕씨들을 귀양 보내는 결정을 내린다. 간성의 공양군 삼부자도 삼척으로 옮겼다. 이후 태조는 왕씨의 운명을 조정의 공론에 맡겼고, 의견은 곧바로 왕씨에 대한 ‘처분’으로 모였다. 조정은 중추원부사 정남진과 형조의랑 함전림을 삼척에 보냈다. 형조전서 윤방경과 대장군 오몽을은 강화, 형조전서 손흥종과 첨절제사 심효생은 거제로 갔다. 삼척의 공양왕과 두 아들은 4월 17일 교살됐다. 15일과 20일에는 각각 강화와 거제의 왕씨들이 바다에 던져졌다. 이어 전국의 왕씨 후손을 모두 처형토록 했다. 이후 이성계의 태도는 흥미롭다. 왕씨를 대거 살육하고 3개월이 지난 1394년 7월에는 금으로 ‘법화경’을 사경해 내전에 펼쳐 놓고 읽었다. 이어 ‘수륙의문’(水陸儀文)을 판각해 ‘법화경’과 함께 강화에서 가까운 개성 관음굴과 삼척 삼화사, 그리고 견암사에 내렸다. 견암사는 거창 우두산의 고견사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태종 때 조성된 공양왕릉 석호, 문·무신상 등 갖춰 태조는 이듬해 2월부터 세 사찰에서 수륙재를 열도록 했다. 수륙재란 원통하게 죽어 물과 육지를 헤매는 외로운 영혼을 위로하는 불교의식이다. 수륙의문은 수륙재의 의식 절차를 적어 놓은 문서를 말한다. 자신이 강화와 삼척, 거제에서 살해한 왕씨들의 명복을 빌고자 했다. 그러니 삼화사 수륙대재는 공양왕 삼부자의 왕생을 기원하는 것이 목적이었다.태조의 집안과 삼화사는 이성계의 4대조인 목조 이안사가 전주에서 삼척으로 이주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세종실록에는 ‘전 현감 김계가 효령대군을 통하여 아뢴 이야기’라면서 ‘삼척의 노인들이 서로 전하되, 삼화사에 간직된 금은자경(金銀字經)은 목조께서 손수 쓴 불경’이라는 대목이 보인다. 이안사가 삼척에 머무는 동안 아버지, 곧 이성계의 5대조 이양무와 부인 삼척 이씨가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의 무덤인 준경묘와 영경묘는 지금 삼척의 태백산 동쪽허리에 남아 있다. 공양왕릉은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에 있다. 북쪽으로는 맹방해수욕장과 대진항, 남쪽으로는 초곡항과 장호해수욕장이 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언덕에 남서향을 하고 있는데, 그 동쪽 너머는 휴양객들이 많이 찾는 궁촌해수욕장이다. 돌계단을 오르면 네 기의 무덤이 나타난다. 오른쪽의 호석을 두른 무덤이 공양왕릉이다. 나머지 두 기는 왕자의 무덤, 다른 한 기는 왕의 시녀 혹은 왕이 타던 말의 무덤이라고 한다. 무덤에 오르면 남쪽으로 뻗어 내려가는 태백준령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나름대로 좌청룡, 우백호를 제대로 갖춘 명당인 듯하다. 하지만 무덤에 석물(石物)은 보이지 않는다. 공양왕릉은 경기 고양시 원당동에도 있다. 공양왕과 부인 순비의 무덤으로 알려진다. 이성계의 아들인 태종 이방원이 재위 16년인 1416년 공양군을 공양왕으로 봉하면서 새로 조성한 것이다. 고양의 공양왕릉은 삼척과 달리 무덤 앞에 비석과 상석, 석등, 석호, 문·무신상이 늘어서 있다. 석호, 곧 돌호랑이는 전통적인 고려 양식이면서도 조선 태조 건원릉의 그것과 닮아 있다고 미술사학자들은 설명한다.삼화사는 642년(신라 선덕여왕 11) 창건설이 전한다. 자장이 당나라에서 돌아온 뒤 두타산에 이르러 흑련대(黑蓮臺)를 창건했는데 이것이 삼화사의 전신이라는 것이다. 이후 화재와 중건을 이어 오다가 1907년에 일본군이 의병이 머물렀다는 이유로 불을 질러 대웅전을 비롯한 200칸 남짓한 당우가 잿더미가 되기도 했다.●공양왕 제향 대상에 포함돼 ‘수륙재’ 막 내려 동해 시내에서 삼화사로 들어가는 길 주변에서는 거대한 규모의 시멘트 광산과 공장이 우선 눈에 띈다. 하지만 삼화사가 있는 무릉계곡에 접어들면 그야말로 선계와 같은 경치가 펼쳐진다. 옛날부터 그 자리에 있던 사찰처럼 자연스럽다. 하지만 지금의 삼화사는 시멘트 공장 부지에 있던 절을 1979년 옮긴 것이다.삼화사는 공양왕의 고혼을 위로하고자 베푼 국행수륙도량(國行水陸道場)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 ‘삼화사 수륙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5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조선 초기 삼화사에서는 공양왕의 초상을 제단에 올려놓고 수륙재를 올렸다. 고려시대부터 남아 있던 초본을 바탕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화사의 공양왕 수륙재는 조선왕조가 공양왕을 복권시키고 전 왕조 제향 대상에 공양왕을 포함시키면서 자연스럽게 막을 내린 듯하다. 하지만 삼화사 수륙재는 소멸되지 않고 대상을 한정 짓지 않은 불교의식으로 오히려 확대될 수 있었다. 글 사진 사진 dcsuh@seoul.co.kr
  • ‘세기의 구조작전’ 실시간 생중계

    보름 넘게 태국 치앙라이주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 13명을 구출하기 위한 ‘세기의 구조 작전’이 8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지 언론뿐만 아니라 영국 BBC, 미국 CNN 등이 구출 작전 상황을 ‘긴급뉴스’(Breaking News)로 편성해 실시간으로 중계했고, 전 세계인이 가슴 졸이며 방송을 지켜보면서 전원 구조를 기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구출 작전이 보도되는 방송사 홈페이지에는 전 세계인들의 성공 기원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태국 당국과 다국적 구조전문가들로 이뤄진 구조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구조 작업을 시작해 7시간 정도가 지난 오후 5시 40분쯤 첫 구조에 성공했고, 오후 8시 현재 4명을 구출해 냈다. 11~16세 소년 12명과 25세 코치 1명으로 구성된 치앙라이주 유소년 축구팀은 지난달 23일 훈련을 마치고 인근에 위치한 ‘탐루엉’ 동굴을 관광하기 위해 들어간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동굴 탐험 중 갑자기 폭우가 내리면서 수로의 물이 불어나 고립됐던 것이다. 실종 이틀째인 지난달 24일 태국 당국은 현지 다이버와 경찰, 군인, 국경수비대 등 1000여명과 탐지견을 투입해 본격적인 수색 작업을 시작해 동굴 입구 쪽에서 실종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과 가방을 발견했으나 동굴 안에 가득찬 물 때문에 본격적인 구조 작업에 돌입할 수 없었다. 지난달 27일에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구조대원 30여명과 영국, 중국, 호주 등 7개국 연합 구조대가 수색 작업에 동참하는 한편 태국 당국은 동굴 내 수위를 낮추기 위한 배수 작업을 실시했다. 그렇지만 28일 다시 폭우가 내리면서 수백만 리터의 물을 빼냈던 것이 허사로 돌아가고 이들의 구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실종 9일째 되는 지난 2일 영국인 구조대원 2명이 동굴 입구로부터 약 5㎞ 떨어진 동굴 내 고지대 ‘파타야 비치’ 인근에서 축구팀 전원의 생존을 확인했다. 이들의 생존이 확인되기는 했지만 이들이 있는 파타야 비치까지 산소 탱크를 메고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좁고 여전히 물이 차 있으며 이들에게 도달한다고 하더라도 13명을 구조해 나오기는 경험 많은 전문 다이버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실제로 지난 6일에는 네이비실 출신 구조대원이 구조 작업 도중 산소 부족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7일부터 다시 폭우가 내리기 시작해 구조 연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태국의 우기가 길면 내년 1월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태국 당국과 구조대원들은 더이상 구조를 미뤄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내리고 작전을 시작해 구출해 내기 시작한 것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달빛동맹 가속화,광주,대구 3년째 의료박람회 교차 참가

    ‘달빛동맹’을 맺고 있는 광주시와 대구시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2018 메디엑스포’를 통해 2016년 이후 3번째 의료산업 상생발전을 위한 교류의 장을 펼친다.‘달빛동맹’사업은 영호남 대표도시인 광주와 대구가 상생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하는 사업이다. 6일부터 3일간 열리는 ‘2018 메디엑스포’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 주최하며 EXCO, 대구의료관광진흥원 ,한약진흥재단, KOTRA 등이 공동 주관하는 대구시 대표 의료산업 전문 박람회다. 이번 박람회에 광주를 대표하는 의료산업 분야 6개 기업이 참여해 지역 의료산업의 우수성을 홍보할 예정이다. 참여 기업 중 ‘바이오메딕스’는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장비 등을 제조하는 의료기기 제조전문 기업이다. 특히 주력제품인 MAX-D는 세계 최초로 아르키메데스 스파이랄 방식을 적용해 회전운동과 다축감압 등의 기능을 보유한 디스크 질환 치료장비로, 비수술 장비라는 점에서 재활 관련 병원의 관심도가 높다. 국내 최초로 ‘약달력’을 개발한 기업 ‘마리우’는 개인적인 사용을 목적으로 개발한 제품을 사업화해 지난해 첫 양산 모델을 출시했다. 치매노인의 약 복용률을 높이기 위해 달력 형태로 주별, 월별 약을 관리하는 ‘약달력’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10여개 기관에 납품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비전헬스케어’는 최근 진단의학 자동화와 정밀산업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치매인지학습프로그램 제품인 ‘베러코그’, 심리회복프로그램 ‘베러마인드’, 미세단백뇨 검사기 ‘아피니온’을 선보인다. ‘케이에스메디텍’은 전문 물리치료 재활·운동 장비를 판매하고 한방 검진장비와 치료장비를 취급하는 업체로 한방검진장비, 조갑주름모세혈관현미경, 적외선 체열진단기 등을 전시한다. ‘㈜싸이버메딕’은 종합 신경인지검사시스템, 체감형 인지재활훈련시스템, 스마트 1RM 맞춤운동시스템을 선보이고, ‘세종메디칼’은 병의원 물리치료기기와 재활장비를 영남지역 재활병원 등에 홍보한다. 한편, 대구시는 오는 10월5일~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8 시니어·의료산업박람회’에 참가해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의 제품을 홍보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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