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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헨리 필딩 소설 ‘톰 존스’ 첫 완역

    “소설가에게는 세가지 가능성이 있다. 헨리 필딩처럼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귀스타브 플로베르처럼 이야기를 ‘묘사’하거나, 로베르트 무질처럼 이야기를 ‘생각’하는 것이다.” 체코 출신 작가 밀란 쿤데라의 말이다. 그의 지적대로 18세기 영국 작가 헨리 필딩은 종종 자기 분신이라 할 작중 화자를 통해 등장인물의 행동과 사건전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다. 소설 ‘톰 존스’가 그 대표적인 예다. 근대소설의 형식을 확립한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 소설이 국내에서 처음 완역돼 나왔다. 류경희 옮김, 삼우반 펴냄. ‘톰 존스’는 총 18권 208장으로 이뤄진 방대한 작품이지만 줄거리 자체는 간단하다. 갓 태어난 업둥이 톰이 포대기에 싸인 채 올워디라는 시골 대지주의 집에서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톰은 올워디의 배려로 그의 조카 블리필과 함께 자라게 되고, 이웃에 사는 지주 웨스턴의 딸 소피아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톰은 블리필의 시기와 음모로 집에서 쫓겨나 타지로 떠난다. 그 뒤를 소피아가 따른다. 마침내 블리필의 계략이 드러나고 톰의 출생 비밀이 밝혀진다. 톰은 소피아와 결혼한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각 권의 서론에 해당하는 제1장에 자신의 소설관 등을 담은 비평적 에세이가 실려 있다. 여기서 필딩은 자신의 작품이 기존의 산문 픽션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허구소설 장르임을 당당히 밝힌다. 당시 작가들이 허구의 흔적을 애써 감추고자 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톰 존스’는 영국 소설사에 또 하나의 전통을 세웠다. 수많은 유형적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이야기 구성을 우선시하고 인물묘사를 단순화하는 영국 남성소설의 원조로 꼽힌다. 1964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톰 존스의 화려한 모험’의 원작. 전 2권. 각권 2만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서울시교육청 ‘통합논술 교실’ 지상중계](1)논술의 기초와 표현

    [서울시교육청 ‘통합논술 교실’ 지상중계](1)논술의 기초와 표현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통합논술 교실을 시범운영하기로 하고, 지난 5일 서울 행당중학교에서 첫 강의를 시작했다. 서울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교사들로 구성된 ‘서울 논술교육 지원단’이 만든 통합논술 지도 프로그램이다. 고등학교 2학년 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번 강의는 다음달 14일까지 매주 2∼3차례에 걸쳐 공개수업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신문이 매주 한 차례 이 강의를 지상중계한다. ☞ 서울시 교육청 통합논술강의 녹취록·논술교재(1회) 바로가기 논술은 논(논리)+술(서술), 설득하는 서술이다. 논술은 이치에 맞게 합리적으로 근거를 들어 서술하는 글이다. 두번째 정의는 문제해결의 글쓰기다.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나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냥 해결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논술이다. 예를 들어 ‘남북은 한마음으로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썼다면 해결책이 될까. 통일하려면 구체적인 실천 사례나 대안이 나와야 한다.‘통일´ 하면 나오는 문제가 비용 아닌가. 우리도 통일하면 비용이 든다. 이런 사례를 들어야 한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소득자에게 통일비용을 받아서 활용하자고 한다면 논거를 드는 것이 된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는 차후의 문제다. 통합논술은 네 가지를 반영한다. 사고력을 측정하고, 과정을 중시하며, 영역 전이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생을 중시한다. 사고력은 비판적·창의적인 사고를 하는가를 본다. 과정을 중시한다는 것은 결과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논술 문제를 보면 가, 나, 다 등 제시문을 세분화해 요약하라, 설명하라, 비교하라, 이런 것을 묻는다. 이는 논증력과 표현력을 바탕으로 독해력을 측정하겠다는 것이다. 영역 전이적이라는 말은 한 교과가 다른 교과를 넘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논술이라고 하는 것은 이미 ‘통합’돼 있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종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한다. 이를 고차원적 사고라고도 한다. 19세기 외국인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 생각나나. 우린 이거 (수업시간에)배우고 끝났다. 그게 아니다. 여기에는 외국인의 선입관이라든가 편견, 우월 같은 것이 보인다. 홍순학의 ‘연행가’를 보면서 문화상대주의나 문화사대주의를 떠올릴 수도 있다. 여러분은 수업 시간에 어떤 지문이 무엇과 연관되는가를 꼭 고민하고 그에 대해 나름대로 논쟁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확대발전시키는 것이 통합논술이다. 마지막으로 자기주도적인 학생이라고 했는데, 창조적이고 주관이 뚜렷한 학생은 어디에서나 좋아한다. 이제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 표현법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를 하겠다. 우선 시험논술의 독자는 정해져 있다. 읽는 사람이 교수다. 공부를 할 만큼 한 지식인이다. 아는 척 하면 안된다. 지나치게 현학적이거나 구어적인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한다. 둘째, 논술 분량은 주어진 분량의 ±10% 정도가 적당하다. 여러분이 쓰고 싶은 말은 다 써라. 단, 문장을 강렬하게 써야 한다. 주저리 주저리 쓰면 안된다. 분량이 넘친다는 것은 위에서 다 쓰고 아래에서 요약정리하면서 중복된 단락이 많았다는 증거다. 중복 빼고 나면 정해진 분량을 못 채웠다는 얘기다. 셋째, 글씨는 정자체로 써야 한다. 글씨가 이상해서 교수가 못 알아봤다고 하자. 그런데 맨 마지막에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썼다. 그럼 교수가 그 옆에 이렇게 쓴다.‘일 년 더 공부하기 바란다.’ 주어와 술어를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수동태 문장이나 번역투 문장도 피해야 한다. 형용사나 문학적인 표현도 피해야 한다. 조사의 ‘∼의,∼적’은 가능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이다.’와 ‘∼입니다.’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서 쓰고,‘∼할 것이다,∼것이다.’는 ‘∼이다.’로 바꿔 쓰는 것이 좋다. 시제도 일관되게 사용해야 한다. 이게 중요한데, 숫자의 표현이다. 숫자는 상대방에게 사실감을 줄 수 있고,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쓴다고 설득할 수 있다. 문제는 채점할 때 교수가 알아보니 숫자가 틀렸다면 이 글은 다 거짓이 된다. 그래서 숫자 쓸 때는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스크린쿼터의 경우 ‘4분의1은 찬성했고,4분의3은 반대했다.’, 이런 식으로 써라. 여기에 출처까지 밝혀주면 금상첨화다.‘대단히 많다.’는 식의 애매한 숫자 표현은 삼가는 것이 좋다. 단, ‘거의’라는 표현은 99%에 해당할 때 쓰기 때문에 가끔 사용해도 무방하다. 진부한 어휘나 표현도 피해야 할 것이다.‘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이거 좋은 표현인데 하도 많이 써서 진부한 표현이 돼 버렸다.‘방가, 열공’ 등 자기만의 언어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한자나 영어는 가능하면 한글로 고쳐 쓴다. 사자성어의 한자가 생각이 안 나 한 자를 비워두고 썼다면 교수는 모르고 쓴 거라고 생각한다. 아예 한글로 써라. 글이 주관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단정적인 말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생각된다.’는 표현은 정확성이 없다는 인상을 준다. 단 ‘생각한다.’는 표현은 써도 좋다. 왜? 내가 주장하면 되니까. 똑같은 단어로 끝나는 문장을 둘 이상 계속해서는 안된다. 이것도 알아둬야 한다. 중계식 문장은 가능한 한 피해라.‘지금까지 ∼에 대해 서술했고, 앞으로 ∼에 대해 얘기하겠다.’는 식이다. 이렇게 안 써도 채점자들은 다 안다. 이것도 중요한데, 긴 설명이 필요할 때는 속담이나 명구, 사자성어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결론으로 쓸 때 가장 잘 써 먹을 수 있다. 결론에는 요약과 정리가 들어가는데, 예를 들어 공무원의 부정부패에 대한 글을 쓴다고 치자.‘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관은 민을 위해 존재한다고 얘기했다.’는 인용구를 넣었다. 이게 글 내용을 다 요약하는 문장이다. 하나만 봐도 앞으로 무슨 얘기를 할지 요약이 되는 문장, 글이 돋보이고 독창적인 글로 평가받을 수 있다. ‘어쨌든, 그건 그렇고, 아무튼, 여담이지만, 이야기가 빗나가지만, 좌우지간’ 등의 표현은 쓰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글이 어긋나고 있음을 스스로 알려주는 꼴이다.‘잘 부탁한다. 읽어줘서 고맙다.’ 등의 표현은 절대 금기다. 쉼표를 어디서 찍어야 하느냐는 질문이 많다. 쉼표에도 목적이 있다. 쉬었다 읽으면 문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곳에 찍으면 된다. 일인칭 대명사는 피해야 한다. 논술은 수필이 아니다. 단, ‘우리’라는 표현은 가능하다. 여러분들이 써 놓은 글이 있다면 이런 표현법을 지키고 있나 체크해 봐라.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2회는 ‘서론과 본론 쓰기’에 대한 강의가 이어집니다. ●강의 교재와 녹취록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논술 공부와 지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오늘의 눈] 그들만의 국회/황장석 정치부 기자

    “예산이 남아 도느냐.(아이디 bimbi2006)”,“국민 혈세 이렇게 낭비하느냐.(qoral0425)” ‘국회의원들이 눈·비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국회가 의원회관 현관(일명 정현문)에 1억 5000만원을 들여 차양(캐노피)을 설치하고 있다.’는 기사(서울신문 1월6일자 3면)에 대한 네티즌들의 댓글이다. 육두문자를 써가며 공사를 발주한 국회 사무처와 예산을 승인해준 의원들을 욕하기도 했다. 일부 국회 직원들까지 기자에게 “설마 그런 어처구니없는 공사일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빗발치는 비난에도 불구,9일 현재 공사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사무처의 김태랑 사무총장은 지난 8일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여론과는 관계 없이 이 시설물은 꼭 설치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바닥이 화강암으로 돼 있어서 눈·비가 올 때는 굉장히 미끄럽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주요 공공기관 가운데 외부의 감사를 받지 않는 유일한 기관이다.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국민 세금으로 충당하는 예산을 스스로 편성·승인·집행한다. 자체적인 감사 외엔 외부의 감시가 없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윤리의식과 자체정화 능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하지만 지난달 여야가 2007년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보여준 행태는 그런 요구와는 한참 거리가 있었다. 국민을 위한 복지예산은 대폭 깎았고, 자신들을 위한 예산은 지난해보다 증액된 안을 그대로 통과시켰다. 대표적인 게 의원들의 해외시찰 등을 지원하는 의원외교 예산이다.‘외유성 시찰’이 적지 않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9억 6200만원이었던 의원외교 예산은 71.6%나 늘려 50억 8300만원을 배정했다.‘의원 전용 차양’ 설치와 마찬가지로 ‘사무처가 제안하고 여야가 눈감아주는 절차’였다.‘출산·양육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 10억원 중 절반을 도려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황장석 정치부 기자 surono@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신문 읽는 재미와 도식적 기사/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올해 중앙지 신춘문예 작품들을 분석한 1월5일자 25면의 기사 제목은 ‘밥상은 커졌지만 맛은 별로’이다. 이런 비유적인 제목은 요즘 한국 신문의 문제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 같다. 한국 신문의 지면은 많이 늘었는데 지면의 내용은 오히려 황폐해졌다. 신문들은 지난 10여년간 경쟁적으로 지면을 늘려 갔지만 독자들은 신문 읽는 재미가 별로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급기야 신문 읽는 시간이 형편없이 줄어들면서 신문을 떠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신문 구독률은 40%를 밑돌고 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신문이 사람들에게 신문 읽는 재미를 예전만큼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취향이 변하고 인터넷과 같은 경쟁 매체가 속속 등장했는데도 신문은 별로 변한 게 없다. 관급 기사와 도식적인 기사 쓰기가 여전하다. 아침에 신문을 펼쳐 보면 대부분 이미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접한 뉴스여서 그다지 새로울 게 없다. 분석기사나 기획기사에서도 참신한 시각이나 예리한 분석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주장을 담은 사설이나 칼럼도 제목만 봐도 뻔한 경우가 많다. 또다시 해가 바뀌었지만 신문들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신년특집을 편집하고, 연중 시리즈 기사를 기획한 뒤, 곧이어 일상적인 취재와 보도로 돌아간다. 지난해에 했던 신문사의 일은 올해도 반복된다. 관행과 도식이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지금까지 해오던 일이라 편리하고 편안하다는 이유만으로 거의 무의식적으로 반복한다. 진정한 위기는 위기가 무엇인지를 모를 때 찾아오는 법이다. 새해 들어 신문들이 지난해 했던 것처럼 도식적인 뉴스를 무심코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나는 신문 위기의 어두운 그림자를 본다. 서울신문도 예외가 아니다. 새해 들어 서울신문을 읽으면서 나는 그다지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눈에 들어오는 기사가 많지 않았고 눈에 띄는 기사도 정작 기사 본문을 읽다 보면 예의 식상한 뉴스의 도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1월 1·2일자 ‘신년특집 여론조사 분석기사’와 8년간 파리 특파원을 역임한 함혜리 논설위원이 시리즈 기사로 쓰고 있는 5일자 16면의 ‘프렌치 리포트’-나랏빚 늘어도 복지축소는 ‘NON’, 연세대 허경진 교수를 외부필자로 해서 2일자부터 시작한 특집기사 ‘조선의 테크노크라트, 한양의 중인들’은 다른 신문에서 읽을 수 없는 분석과 재미를 제공했다. 언뜻 사회적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는 기획기사처럼 보이지만 도식적인 기사 쓰기에 빠져 식상해진 사례는 5일자 9면 ‘대학생 46% 여친폭행한 적 있다’ 기사이다. 이 기사는 최근 신혼 탤런트 부부의 폭행 결별 사건을 계기로,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자칫 은폐되고 사회적 문제가 되기 어려운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려는 좋은 의도를 가졌을 것이다. 기사는 그러나 데이트 중인 남자가 행하는 언어적 모욕까지 포함한 데이트 폭력 경험을 조사한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제목을 ‘46% 여친 폭행’으로 달아 마치 남자 대학생의 절반 정도가 폭력을 행사한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었고,“우리 사회에 일상화된 ‘데이트 폭력’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서술함으로써 사실상 선정·과장·왜곡 보도가 됐다. 이처럼 심각하고 구조적인 사회적 문제를 금방 눈에 띄는 큰 사건처럼 보도하는 것은 한국 언론의 해묵은 사건보도 관행으로 신문사 편집국에서 능력있는 기자가 되는 길이기도 한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제 이런 기사로 문제가 진정 해결된 적이 별로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더구나 이러한 과장과 선정·왜곡 보도에 관심도 흥미도 없다. 독자들은 신문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기사에 목말라하고 있을 뿐이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지방시대] 지방에서부터 희망을/최형재 전주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지방은 어렵다. 정말 어렵다. 차별과 낙후를 얘기하며 선심 쓰듯 도와 달라고 떼쓰기 위해 어렵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지방분권과 자치시대임을 인정하고 지역특화사업을 통해 내발적 발전전략을 가지려 해도 수도권에 비해 경쟁력과 여론 전파력이 부족하다. 제도도 갖춰지지 않았고 인력도 태부족이다. 그래도 지방에서부터 희망을 얘기해야 한다. 창조적인 도전을 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이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지역에는 여전히 많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 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기 때문이다. 연말연시 우리 지역에서는 우리나라 대표기업이며 민주노조 운동의 구심이고 우리 지역 노동자들에게 부러움을 받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노사협상 결과가 주민들을 웃고 울렸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주문이 밀려드는 버스 생산을 늘리기 위해 노사협상을 벌였다. 쟁점은 간단했지만 협상은 늘어졌다. 주야간 맞교대를 통해 버스 생산을 늘리자는 것이 사측의 주장이고 심야작업은 건강을 해치니 시설투자를 확대해 고용을 창출하면서 생산량도 늘리자는 것이 노조 주장이다. 224일간의 장기교섭을 통해 연말에 어렵게 맞교대를 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전라북도와 친행정사회단체 그리고 지역 언론은 마치 합의가 완성된 양 환호했고 노사를 극찬했다. 안타깝게도 연초에 치러진 조합원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되고 말았다. 도민의 여론은 싸늘해졌고 도민의 염원을 외면했다며 조합원을 원망했다. 노사협상 결과에 도민들이 웃고 울게 된 것은 현대차가 지역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영향력이 지대할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 문제 해결 여부가 향후 기업유치 등 지역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 지역의 중대 현안이 되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결과가 나온 것은 소통의 부재로 보인다. 전라북도와 도민들은 낙후와 차별을 딛고 잘살아 보는 것이 한 서린 염원이다. 기존의 기업이 잘 돌아가고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고용도 창출되고 부자 되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협상이 잘 안 되면 공장이 이전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고 대기업 유치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타결을 강제하는 쪽으로 발전했다. 노조는 도민의 이러한 요구가 ‘변형된 3자 개입’이며 생색내기 위해 나서는 것이라고 폄하해 버린다. 조합원들이 심야근무 위험성이나 부당함을 소리 높여 얘기하면 ‘귀족노조’의 배부른 소리라고 도민들은 귀를 막는다. 우리는 지역에서부터 희망을 만들기 위해 공동체 정신을 살려야 한다. 분노와 감정보다 화해와 상생의 마음으로 상대방의 처지가 돼 봐야 한다. 사용자는 도민의 염원을 조합원을 압박하는 수단으로만 활용해서는 안 된다. 시설투자 요구에 인색해서도 안 된다. 시설확충 없이 생산성만 높이려니 마찰이 생기는 것이다. 노조의 요구를 진지하게 들을 줄 아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 노동조합도 회사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성숙함을 보여야 한다.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한다. 전라북도의 중재도 이해해야 한다. 시간을 분초로 나누어 쓰는 도지사가 이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도민의 요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을 폄하한다면 기본을 무시하는 것이다. 도민들도 현대차노조를 이해해야 한다. 민주노조 운동의 간판으로 처신이 어려운 점도 고려할 줄 알아야 한다. 노조 내의 복잡한 사정과 고민에 대해 평소에 관심도 없다가 표출된 사건에 대해 갑자기 전문가가 된 것처럼 압박하면 조합에서 서운해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러한 작은 실천을 모아 큰 희망을 전북에서부터 만들어 나가자. 최형재 전주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 당·정, 민간아파트 원가공개 어떻게 결론낼까

    당·정, 민간아파트 원가공개 어떻게 결론낼까

    민간아파트의 원가공개 여부가 오는 11일 고위 당정협의에서 결론난다. 그러나 원가공개 여부를 놓고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조차 의견이 대립돼 결론을 내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정 이견속 11일 최종 결론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7일 “아직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투기과열지구 같은 일부 지역에서 분양원가를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일부에서 분양원가 공개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기 때문에 절충안의 형태로 일부 지역에서만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쪽으로 검토하는 것 같다. 반면 분양원가 공개를 반대하는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은 “‘투기과열지구내 민간아파트의 분양원가를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은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원가 공개는 상관이 없다.”면서 “‘분양원가를 공개한다, 안한다.’ 이렇게 단순하게 말하기는 어렵고, 분양원가를 어떤 방법으로 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도 지난해 말 “분양원가 공개를 전혀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고 보조적으로 하겠다.”고 밝혔었다.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방법을 놓고 고심 중이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분양가 상한제만으로 분양가 억제 효과 있나? 정부는 오는 9월부터 민간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기로 당정이 합의한 것만으로도 가격 규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원가 공개는 분양가 인하효과는 없고 쓸 데없는 사회적 논란만 증폭시킨다는 게 정부내의 대체적인 생각이다. 정부 관계자는 “민간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경우 기본형 건축비의 상한선(중소형은 평당 344만원, 중대형은 평당 372만원)이 정해지고 감정가 수준의 택지비도 공개하게 되는 만큼 분양가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면서 “분양가 상한은 정하지 않고 원가만 까보자는 분양원가 공개는 감정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김남근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은 “현재 분양가 상한제에서 정한 기본형 건축비는 이미 최고급 옵션을 적용한 비용”이라며 “질 좋은 임대주택을 짓는 데 쓰이는 표준형 건축비(평당 214만원)보다 100만원도 넘게 비싼데 무슨 분양가 억제효과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감정가 수준의 택지비 공개와 관련,“10년 전에 1억원 주고 산 땅이 지금 100억원일 경우 이를 현재의 감정가로 평가한다면 그 차익을 고스란히 인정해주는 꼴이 된다.”면서 “땅값도 ‘감정가’ 대신 ‘취득원가+정상지가상승률+금융비용’ 정도로 인정해줘야 가격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원가를 공개하지 않고서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당정은 고위 당정협의에서 ▲당초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던 청약가점제를 오는 9월로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 ▲전·월세 인상률 5% 제한 및 계약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는 등의 전·월세 대책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광장] 사고무친 노무현/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고무친 노무현/진경호 논설위원

    #1.첫째, 그는 돌출적인 행동과 무분별한 발언으로 항상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둘째, 그는 우물 안 개구리요, 핵 장난의 위험을 외면하는 철부지다. 셋째, 그는 감정의 기복에 따라 언제 무슨 깽판을 벌일지 모른다. #2. 신체 허약하나 두뇌 명철함. 행동은 불안한 거동이 많으며 악화의 우려조차 엿보임. 지나치게 자만심이 강하여 타(他)와 비협조적임. 진작 이 경구를 놓치지 말았어야 했다. 사회 변혁을 외치는 화려한 언술 뒤로 잔뜩 응어리진 분노와 독선, 그 유아독존적 아집을 흘려보지 말았어야 했다. 노무현 변호사를 정계에 입문시킨 선배 변호사 김광일 전 국회의원이 2002년 12월 대선 직전 기자회견에서 내지른 외마디(#1)를, 이보다 훨씬 앞서 노 대통령의 중학교 3학년 생활기록부에 담임교사가 조심스레 남긴 글귀(#2)에 한번쯤 귀와 눈을 열었어야 했다. 경구는 현실이 됐다.“대통령 못 해먹겠다.”로 시작한 ‘무분별한 발언’은 “미국이 없었더라면 북한 수용소에 있었을 것”에서 “미국 엉덩이 뒤에서 형님만 믿는다고 하는 게 자주 국민의 안보의식이냐.”“흔들어라. 난데없이 굴러 들어온 놈…”으로까지 나갔다. 형용모순의 ‘좌파적 신자유주의’를 내세운 정책 행보 또한 왼쪽 오른쪽 광폭으로 넘나들다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의로까지 갔다. 국민들은 그런 감정의 기복과 명철한 두뇌와 불안한 거동의 부조화에 가슴을 졸여야 했다. 하지만 이조차 맛보기였던 모양이다. 지난 연말 두 팔을 내지르던 민주평통 연설이 예사롭지 않더니 새해 들기가 무섭게 노 대통령의 입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할 말 꼬박꼬박 하겠다.”며 국민들의 평가부터 내동댕이쳤다. 공무원들에게는 “가장 부실한 영역이 미디어”라며 언론과의 일전을 독려하고 나섰다. 그를 권력의 정점에 세우고도 등을 돌리게 돼 괴로운 국민들에게 ‘앞으론 당신들이 뭐라 하든 개의치 않겠어.’라고 외치는 노 대통령에게서 40여년 전 경남 김해시 진영 시골마을의 소년 노무현이 오버랩된다. 고무와 천으로 만들어진 부잣집 아이의 책가방을 칼로 북북 찢어댔고,‘나만 가난했던 것도 아닌데 유독 가난을 심각히 여기며 자랐고’, 잘 사는 읍내 아이들에 맞서 가난뱅이 시골 아이들의 대장이 됐던 노무현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뿌리칠 수 없는 그 피해의식이 마구 터져 나오는 듯하다. 임기말 대통령의 숙명도, 권력의 무상함도 아니다. 편가르기 정치, 뺄셈정치의 잔해일 뿐이다. 하나를 갈라 반을 얻고, 이를 또 쪼개 그 반을 취하고, 다시 나누고, 홀로 남고, 결국엔 자신마저 갈라 놓는 정치 말이다. 그 정치가 지금 국민 10명 중 9명을 등지게 하고 자신에게 우호적이던 언론마저 돌려 세운 것이다. 그런 정치이기에 언론이 국민과 자신을 가르는 불량품이 되고, 그런 불량품에 속아 소비자 주권을 망각하는 불량국민이 되는 것이다. 여당의 많은 인사들조차 노무현 때리기에 나선, 고립무원의 노 대통령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부질없을 듯 하다. 들을 의사도, 여유도 없거니와 덧셈정치에 익숙지 않아 실천할 능력도 없어 보인다. 차라리 국민들이 움직이자. 그는 결코 ‘왕따’가 아니며, 지난 4년 많은 것을 이뤘으며,2008년 2월24일 자정까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대통령임을 일깨우도록 하자. 따뜻한 편지 한 통을 보내자. 그의 친구가 되자. 경구를 흘려 들은 모두의 책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남용 부회장 ‘사업현장 새바람’

    ‘LG전자 평택공장 강의, 국·영문 신년사 직접 작성….’ LG전자 남용 부회장이 취임 직후 사업 현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취임후 줄곧 ‘책상머리 일’보다는 ‘현장’이 먼저란 말을 강조해 왔다. 남 부회장은 4일 노트북·MP3플레이어를 만드는 경기도 평택공장 DM사업본부를 찾아 취임 두번째 현장 강의를 했다. 무려 두시간동안 진행됐다. 첫번째 강의는 3일 휴대전화를 만드는 MC사업본부에서 했다. 그는 DM사업본부 부·차장들에게 “고객에게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활동은 낭비다. 이를 없애는 활동이 전사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위와 활동보다는 행동 결과로 나타난 가치 창출과 조직 기여로 평가하겠다.”면서 “매뉴얼 자체를 따라하기보다는 현장에서 습득한 지식을 지혜롭게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창조적 경영에 동참하라는 뜻이다. 남 부회장은 5일에는 서울 구로구 가산동의 MC연구소를 찾는다. 그가 추구하는 새로운 경영 철학을 연구원들에게 전파하기 위한 방문이다. 그는 또 8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인 CES에 참가해 세계 IT 트렌드를 찾고 해외 주요 바이어를 접견한다. 이어 국내로 돌아온 뒤 곧바로 경북 구미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을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다. 이같은 강행군은 남 부회장의 평소 스타일에서 예고가 됐다. 남 부회장은 “바이어와의 미팅 시간이 1시간이라면 이동시간·준비시간 등 예비 동작을 최소화하고 미팅 본연에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남 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도 직접 작성했다. 보통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는 바쁜 일정을 감안, 실무진이 초안을 만들고 CEO가 가다듬어 발표하는 것이 업계의 관례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영어로 직접 녹음한 신년사는 80여개 해외 지사에 방송됐다.LG전자 관계자는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일어나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영어 신년사는 회사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임직원들은 남 부회장의 구체적인 경영 전략이 미국 CES 방문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수도권 공장증설 허용하지 않을것”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오전 과천 정부청사에서 주재한 경제점검회의에서 수도권 규제와 관련,“수도권내 공장 증설은 예외적인 경우 외에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당장의 경쟁력을 보면 필요해 보이나 먼 장래를 보아 수도권 집중을 심화시키기 때문에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다.”면서 “전세계적으로도 끊임없이 분산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수도권 규제 완화의 핵심으로 떠오른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 반도체공장 증설 허용 여부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특정 기업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소비 및 내수 부진에 대해 “단기적인 경기 부침 문제라기보다 구조적 측면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근본적인 내수 진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경제정책의 방향과 관련,“참여정부는 중장기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개혁과제에 중점을 둬 왔으며 그 효과는 차기정부에서 나타날 것”이라면서 “신바람나는 성장을 이루거나 양극화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으나 앞으로 1년간 경제를 철저히 관리해 차기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점검회의에 이어 가진 과천청사 공무원들과의 오찬에서 “(국회에서) 공무원연금(개정)부터 먼저 왜 하지 않냐는 건데, 전 국민연금이 먼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연금법 개정의 시의성을 강조했다. 박명재 행자부장관이 신년기자간담회에서 공무원연금법의 개정 시기를 당초 올 상반기에서 연내 개정으로 번복한 데 대한 비난 여론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노 대통령은 국민연금법 개정과 관련,“제때 해야 될 개혁을 하지 않으면 그건 반드시 뒤에 큰 위기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면서 “우리가 97년 외환위기를 맞았던 것도 그 시기에 해야 할 변화를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개혁)성패의 관건은 전략 문제가 아니라 속도”라면서 “아무리 개혁해도 속도가 늦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2007 경제운용 방향] 카드 수수료 자영업자 60만 혜택… ‘선심’ 논란

    [2007 경제운용 방향] 카드 수수료 자영업자 60만 혜택… ‘선심’ 논란

    정부는 4일 올해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하면서 경기의 안정적 관리와 개혁과제 마무리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또한 부동산·금융·외환시장에서 불안요소가 있으며 지표경기와 체감경기가 따로 논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따라서 서민생활 안정과 근로자·장애인·농민 등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했고, 수출기업의 발목을 잡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원·엔 시장의 개설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경기부양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면서도 ‘재정의 조기집행’이라는 카드를 다시 꺼냈다. 지난해까지 양극화 해소에 주안점을 두고 요란스럽게 복지정책을 내놓던 모습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물론 그런 측면에서 경제에 대한 현실감을 되찾은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성장률이나 소비전망도 시장의 전망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해에 논란과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도 적지 않다.‘선심성’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시장의 경쟁원리에 역행하고 특정지역에만 편중된 인상은 지울 수 없다. 신용카드 가맹점의 수수료 원가를 공개해 수수료율을 낮춘다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의 카드 수수료율은 평균 2.4%로 외국에 비해 높다. 미국은 2.1%, 유럽연합(EU) 1.19%, 호주 0.92% 등이다. 하지만 수수료는 카드회사의 서비스 제공에 대한 대가로 가맹점의 신용도와 영업능력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신용도가 낮은 가맹점은 영업능력을 키워 수수료를 낮춰야지 정부가 획일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경쟁을 통한 구조조정의 원칙에 맞지 않다. 오히려 영세업체의 과잉을 불러 서비스 시장의 생산성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부동산 분양원가는 시장과 기업논리에 맞지 않다며 미공개 원칙을 고수하면서 카드 수수료 원가를 공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전국 60만여 자영업체들을 의식한 정치적 선택이었다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근로자·장애인·농민 등에 대한 세제지원을 추가한 것도 논란이 될 수 있다. 특히 음식업자의 부가가치세 부담을 2∼3% 덜어주는 ‘의제매입세액 공제제도’의 일몰을 연장하고 소득공제 대상인 주택담보대출의 범위에 상환기간을 15년 이상 연장한 경우로 확대한 것은 정치권의 입김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농지 대토시 양도세를 감면받기 위한 대체농지 취득허용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린 것은 ‘농심’을 겨냥한 정책으로 보인다. 지난해 세제개편안에 충분히 포함될 수 있는 사항인데도 뒤늦게 시행령에 담았다. 대선의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는 고용 문제이다. 정부는 올해 예산 6200억원을 들여 사회적 일자리 4만명을 늘리겠다고 했다. 그래서 30만명 일자리 창출을 채우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취업자 1명을 늘리기 위해 평균 1500만원 이상의 나랏돈을 쓴다는 발상은 납득이 안 간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시장을 불안케 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전국적인 난개발과 토지보상금에 따른 시중의 과잉 유동성을 정부 스스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 상반기에 국토의 균형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서남권 등 낙후지역발전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생각은 특정지역을 염두에 둔 정책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기업·혁신·행정복합도시 등으로 전국의 땅값이 들끓은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개발계획은 부동산 시장이 안정된 뒤 추진해도 급할 게 없어 보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미리 본 새해 영화계 거장 아니면 찍지 마라

    미리 본 새해 영화계 거장 아니면 찍지 마라

    영화계 관계자들은 “2007년이 거품이 빠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두 편이나 나와 겉으론 대박난 것처럼 보이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전체 개봉작의 20%도 안된다. 전반적으로 흥행에 실패한 것. 재미를 못 본 투자사들은 돈줄을 죌 수밖에 없고 제작사들도 편수를 줄이고 내실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엠픽쳐스에 따르면 지난해 개봉된 영화는 모두 108편. 한국영화 점유율도 역대 최고치인 60.6%를 기록했다.‘왕의 남자’(1230만),‘괴물’(1301만),‘투사부일체’(631만) 등 흥행에 크게 성공한 몇몇 작품에 힘입은 것이다. 그러나 대박을 터뜨린 소수영화에만 관객이 몰려 전체영화의 80%가 적자를 봤다. 한국영화 편당 평균관객은 27만 5319명으로 2005년에 비해 6.7%나 감소했다. 스크린 수와 개봉영화 편수가 증가한 것 만큼 관객수가 따라가지 못한 것.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벌어져 제작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화시장의 수익구조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영화제작이 활황을 이뤘던 이유는 원활한 자금유입에 있다. 최근 2∼3년새 쇼박스,MK픽쳐스 등 관련 회사들이 잇따라 코스닥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SKT나 KT 등 대기업이 영화판에 뛰어든 것도 돈이 많이 풀린 이유다. 그러나 투자성적표는 기대에 못미쳤다. 때문에 올해 투자사들의 돈줄이 줄어들 것은 확실하다.‘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심산으로 투자하는 과정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올 제작편수는 많아야 80편 정도로 예년 수준. 편당 총 제작비도 30억원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제작사들은 안정적인 기획을 통해 작품성에 더욱 치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용을 과도하게 들여 덩치를 키우고 비주얼 효과를 주었지만, 드라마로 승부하지 못해 관객으로부터 외면받았다는 자성에서이다. 지난해 영화계는 신인 감독들의 경연장이었다. 유달리 후해진 영화판에서 “이번에 데뷔 못하면 바보”라는 말이 돌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그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조적으로 관록 있는 감독들의 복귀가 대거 이뤄질 전망이다.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작품 ‘천년학’이 상반기에 개봉된다.‘서편제’의 속편 격으로 오정해·조재현이 출연했다. 이명세 감독은 새 영화 ‘엠(M)’으로 관객과 만난다. 전작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강동원이 주인공이다. 박광수 감독은 박신양·예지원을 기용해 ‘눈부신 날에’를 들고 나온다. 문화관광부 장관 출신인 이창동 감독은 전도연·송강호 주연의 ‘밀양’으로 화려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김상진 감독의 차기작은 ‘권순분여사 유괴사건’으로 나문희·유해진·박상면 등을 캐스팅해 벌써부터 화제다. 봉준호 감독도 차기작 ‘엄마’의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윤현 감독은 송혜교와 손잡고 ‘황진이’를 선보인다. 황정민·임수정이 주연한 허진호 감독의 ‘행복’은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올 여름 극장가도 할리우드 영화가 휩쓸 것으로 보인다. 새달 개봉을 앞둔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로키 발보아’를 필두로 오는 5∼8월까지 대작 속편들의 공세가 이어진다.5월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3’에 이어 6월 ‘슈렉3’ ‘오션스13’ ‘판타스틱포2’ ‘브루스올마이티’의 속편 ‘에덤올마이티’가 관객을 찾는다.7월엔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다이하드4’,8월에는 ‘본아이덴티티’의 속편 ‘본얼터메이텀’이 흥행 바람을 이어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노대통령 “합법적 권력 마지막까지 행사할것”

    노무현 대통령은 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신년 인사회의 인사말을 통해 임기말 국정운영의 의지를 비롯, 부동산·환율 문제 대책 등을 밝혔다. 인사말은 당초 10분간 예정됐었지만 40분 동안 계속됐다. 노 대통령은 “그 전보다는 못하겠지만 제가 가진 합법적인 권력을 마지막까지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정치·언론 등에 대해) 저 나름의 역사적 관점이 있어서 맞서 왔다.”면서 “그 환경에서 4년을 걸어왔는데 남은 1년 ‘무슨 장애 있으랴.’ 하는 게 제 심정”이라는 전제를 깔았다. 노 대통령은 또 “국정원리로 대화와 타협을 내세우고 있다.”고 소개한 뒤 “최대한 합의하고 합의 안 되면 밀고라도 가야 한다. 시끄러운 것은 감수하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들의 평가는 잘 받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작년에 완전히 포기했다.2007년에는 신경쓰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잠시 한숨 돌리는 동안에 사고가 나긴 했지만 그 시행착오는 바로잡을 수 있다.”면서 “부동산은 구조적으로 더 갈 수 없는 구조 위에 서 있기 때문에 ‘누가 아무리 배짱이 좋은 사람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작전 세력이 오래가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다만 “서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올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환율 문제가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 끝부분에서 “마지막 한 해 열심히 하고 싶다.”면서 “자꾸 레임덕, 심하면 식물 대통령 얘기하는데, 이 자리 나와서 얘기하는 거 보니 식물 대통령은 아닌 것 같죠.”라고 묻기도 했다. 신년 인사회에는 3부 및 헌법기관, 정당 주요인사 240여명이 참석했다. 한나라당은 올해도 불참했다. 정당 대표들은 1분씩의 발언 기회를 통해 노 대통령에게 경제 회복과 희망을 주는 국정운영과 국민통합 등을 주문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새해에는 먹고사는 문제, 생활 경제 걱정을 덜었으면 좋겠다.”면서 “남북이 협력해 평화와 공동번영하는 한반도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했다. 노 대통령과 김 의장의 이날 만남은 넉 달여 만에 이뤄졌지만 정치적 대화는 없었다. 민주당 장상 대표는 “정치권도 2007년 과제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일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경제 회복의 노력을 강조했다. 민노당 문성현 대표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법안을) 마련했지만 대량 해고를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를 잘 해결하지 않으면 2년 후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중심당 신국환 대표는 “정치권도 국민을 중심으로 섬기는 ‘정책 정치’를 하는 정치로 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연일 고삐죄는 김승연 회장

    “거듭나라.”“겉모습만 바꾸지 마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김 회장은 3일 63빌딩에서 열린 뉴 CI선포식에서 임직원들에게는 뜨끔뜨끔하게 들릴 말들을 연거푸 쏟아냈다. 그는 “뉴 CI선포는 단순히 겉모습만 바꾸자는 것이 아니다.”면서 “의식개혁부터 경영체질까지 대변혁을 이뤄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김 회장은 전날 시무식에서도 고삐를 바짝 조였다.“백지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 나간다는 비장한 각오로 구태의연한 사고와 규범, 문화를 타파하는 혁신활동에 앞장서라.”고 말했다. 지난해 1조원 이상의 흑자를 달성한 것과 관련,“실상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몇몇 회사의 성과에 불과할 뿐”이라며 “구조적으로 안정감있는 성장이나 발전과는 거리가 멀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 달라.”며 “윗사람 눈치 살피기에 급급하고 자리보전에만 연연할 경우 한화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평론 당선작] 심사평

    올해 서울신문 평론 응모작 가운데 10여 편 이상이 상당한 질적 수준을 확보하고 있어, 그 우열을 가리기가 매우 힘들었다. 최종까지 논의 대상으로 남은 것은 ‘청춘의 시학, 기억의 윤리학-박상우론’(한민주),‘멸과 환의 리토르넬로-하성란론’(박창범),‘시적 에피파니를 위하여-이장욱론’(이찬)이다. 세 편의 글로 압축함에 있어서, 제일 큰 기준으로 삼은 것이 비평정신이다. 비평은 동시대의 문학은 물론이고, 문학이 포괄하는 사회문화의 제반 측면에 대한 비평가의 시선과 전망을 핵으로 삼는다. 이것은 비평이 단순한 작품 해설이 아니라는 점과 연결된다. 그것은 세계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혁하려는 창조적인 예술행위의 하나이다. 그러나 많은 응모자들이 이 점을 종종 잊고 있다. 가령 김영하, 한강, 이성복의 작품에 대해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는 몇 편의 글들의 경우,‘왜 이 작품인가’라는 비평의식이 미흡했다. 한민주씨의 글은 박상우의 작품을 차분한 어조로 정밀하게,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조망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었다. 그러나 기존의 박상우론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박창범씨와 이찬씨의 글을 두고 심사자들은 심각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두 글 모두 작품에 대한 독창적이면서 심도 있는 분석, 논리 정연한 전개가 단연 돋보였다. 어느 것을 당선작으로 해도 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신인으로서의 패기가 두 글의 우열을 갈라놓았다. 박창범씨의 글은 하성란의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유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문체가 돋보이는 수작이었지만, 좀더 과감하게 자신의 비평관을 펼칠 필요가 있었다.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심사자들은 이찬씨에게 당선의 영광을 돌리기로 했다. 이찬씨의 ‘서정시’에 대한 도발적인 접근은, 작품에 너무 깊이 몰입해 서정시가 갖는 많은 장점을 놓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간 거슬렸다. 그러나 역으로 그것은 신인만이 가질 수 있는 당찬 패기이자 뚜렷한 비평정신이며, 앞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비평세계를 개척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리라는 점에 심사자들은 동의하였다. 이찬씨의 의욕적인 비평활동을 기대한다. 황현산, 문흥술
  • [문화마당] 문화침투의 허실/코디 최 문화이론가 화가

    20세기 후반 주목받기 시작한 동남아시아의 괄목할 만한 경제력과 문화 경쟁력은 서구사회의 그것과 비교해 볼 때 실로 미약한 것이다. 그런 만큼 21세기 들어 더욱 부각된 세계화는 서구중심의 경제와 문화의 주도권 아래 이뤄지고 있다. 이는 FTA 협상과 같은 실례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화의 과정에서 진행되는 문화침투는 결코 서구중심의 일방적 관계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문화침투란 본질적으로 상호 교류의 차원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영국의 제국주의 정책을 계기로 수출된 백인 중심의 서구문화는 아시아 문화에 침투해 그 모습을 바꿔 놓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시아의 문화는 동서양의 문화충돌에서 서구 중심의 권력지형도를 바꾸어 가며 재구성되어 가고 있다. 예컨대, 권력을 앞세워 인도의 문화에 침투한 영국의 문화는 1980년대 들어서며 언더그라운드에서 인도의 음악이 유행하면서 인도 문화로부터 역침투를 당했다. 마침내 인도 음악은 영국을 통해 미국에까지 영향을 끼치며 뉴에이지 또는 월드뮤직이 탄생하는 계기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침략하고자 했던 식민지 문화로부터 예기치 않은 역습을 당하며 끝내 서구 음악의 경향이 바뀌어진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음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1993년 인권운동으로 노벨상 후보에까지 오른 인도의 반다나 슈바는 ‘녹색혁명’을 펼치며 ‘나브다냐(Navdanya)’ 같은 유기농 농장과 상점 등을 통해 무공해 식품운동을 벌였다. 이같은 움직임은 영국으로까지 어어지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유기농 식품’ 바람을 일으켰다. 최근 우리나라의 웰빙 붐도 그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문화의 침투는 이처럼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시아도, 서구도 이같은 문화의 잡종화(hybridization) 내지 혼종화를 엄연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의 문화이론가 호미 바바가 말하는 문화의 ‘제3공간 선언’이 구체화되어 감에 따라 세계적 규모의 문화적 변위가 이뤄지고 있다. 타자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일방적 침투에서 상호교환적 침투로 이동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의 지식인들은 헤게모니적 성격을 띤 서구 중심의 세계화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저명한 인권운동가 찬드라 무자파(‘정의로운 세계를 위한 국제운동’ 대표)는 아시아 국가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서구 제국주의에 대항할 인권주의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는 자신의 저서 ‘인류의 오류(Human Wrongs,1996)’에서 인간의 기본적 존엄성은 각자의 정체성과 문화에 근거한 의식주와 같은 권리라고 말한다. 또한 안와르 이브라임 전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1996년, 아시안 르네상스’를 통해 세계화의 근간에는 ‘아시아 문명화’라는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며 이것은 곧 세계화의 흐름 속에 동서양의 바람직한 재구성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컨대 세계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간의 조화를 유지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고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도의 문화이론가 애슈스 난디는 동서양의 문화전쟁터에서 빠져나와 전쟁게임을 관찰하는 제3자가 될 것을 권한다. 전쟁터 안에 있으면 권력의 실체 앞에 극단적으로 저항하거나 수용하거나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일차원적인 식민지 근성과도 같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문화에 있어서 세계화의 현장은 권력지형에 의해 움직이는 전쟁터가 아니다. 창조적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게임’이다. 이제 세계화에 따른 상호교류적 문화침투라는 게임은 시작되었다. 창조적인 정신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문화 나아가 미래의 문화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코디 최 문화이론가 화가
  • [2007 월드 포커스 (2)] 아베 정권 순항할 수 있을까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3개월을 넘기면서 “말기적 증세를 노정하기 시작했다.”(1일 신년회에서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취임 당시의 화려한 모습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중도 하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마저 나올 정도다. 아베 총리는 집권 뒤 중의원 보궐선거와 오키나와 지사선거에서 잇따라 완승,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잡았다. 교육기본법 개정, 방위성(省) 승격을 성사시킨 뒤 개헌을 통해 ‘전후체제 청산’을 매듭짓겠다고 호언했다. 하지만 우정사업민영화에 맞서 탈당했던 의원 11명을 복당시킨 뒤 ‘도로 자민당’ 인상을 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총리관저 주도의 국정운영 시도에 재무성·외무성 등 관료사회가 반발했다. 공신과 측근을 중용하자 자민당내 다수 의원이 등을 돌렸다. 지난해 12월10일 전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아베 정권의 지지율은 46% 안팎까지 떨어졌다. 한달 전보다 6∼8% 급락한 것이다. 지지통신 조사에서는 41.9%까지 나와 40%선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아베 총리의 우유부단한 리더십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정치적 신념과 생각이 ‘애매하다.’는 응답비율이 55%에 달했다. 주 지지층인 보수층과 중간층의 이탈에 빌미를 줬다. 급기야 지난 연말 혼마 마사아키 정부세조회장이 여성문제로 물러나고,6일 뒤에는 공직사회 개혁 사령탑인 사다 겐이치로 행정개혁상이 정치자금 문제로 낙마하기에 이르렀다. 새해 들어서도 상황은 아베 총리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연말연시 연휴기간(3일 혹은 8일까지) 형성된 여론변화가 1차 관문이 될 전망이다. 올해 일본은 선거의 연속이다.4월 일본열도의 29%를 차지하는 지역에서 통일지방선거와 보궐선거가 있고,7월에는 참의원 의원의 절반(121명)을 교체하는 선거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서 지거나 가까스로 방어할 경우 아베 총리는 교체압력을 받는다. 완승하면 장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전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자민당에서 참의원선거 이전 조기퇴진설이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1일 한 자민당 간부의 말을 인용,“지지율 40%가 분수령이다. 그 이하로 떨어지면 (아베 총리는) 선거의 얼굴로서 자격이 없다.”고까지 했다. 따라서 이런 흐름에 대한 역습으로 아베 총리가 참의원선거 전인 6월쯤 중의원을 해산,‘중·참의원 동시선거’라는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망했다. 한국과 중국, 북한 외교카드로 돌파구 찾기를 모색하겠지만 위기상황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25일 개회될 정기국회도 중요 승부처다. 마쓰오카 농림수산상 등 3∼4명의 각료에 대한 비리공세설이 나도는 상황이다. 야당은 아베 총리의 기세를 완전히 꺾기 위한 공세에 치중하고, 정부 여당은 필사적 방어태세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제1야당인 민주당 등 야당측이 약체인 것은 아베의 위안이다. 민주당 오자와 대표는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민주당과 공산·사민 등 야당의 공조체제도 잘 가동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지지율이 변수다. 내각책임제여서 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 아베 총리로서도 속수무책이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2001년 내각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추락하자 내부압력에 밀려 불명예 퇴진하기도 했다. taein@seoul.co.kr
  • 佛대선후보 ‘동영상 격돌’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여야의 두 유력 후보가 대선을 4개월 앞두고 ‘인터넷 맞대결’로 연초 정국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경선에 단독 출마한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과 지난해 11월 사회당 후보로 선출된 세골렌 루아얄이 동영상 신년 대국민 연설로 맞붙었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루아얄. 그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신년 연설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신의 블로그(http:///www.desirsdavenir.org)에 아마추어가 촬영한 듯한 비디오 동영상의 연설문을 올렸다. 이에 질세라 사르코지도 몇 시간 뒤인 1일 새벽 당 홈페이지(http:///www.u-m-p.org)에 집권의지를 담은 동영상을 띄웠다. 원래 ‘블로그 정치’는 루아얄의 ‘특허품’인데 사르코지가 맞불을 놓은 셈이다. 두 사람의 ‘인터넷 대결’은 레임덕 조짐을 보이는 시라크 대통령의 신년 연설보다 더 큰 관심을 모았다. 현지 언론이 앞다퉈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대권 가도를 향한 두 사람의 승부가 예측불허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여러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은 각축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번 ‘인터넷 대결’에서도 대조적 스타일로 유권자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단색의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사르코지는 단호한 어조로 표심을 자극했다. 강성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가리기 위해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예의 ‘딱딱함’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그는 “좌파나 극우파가 아닌 중도파와 함께 프랑스가 모든 면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반면 루아얄은 차분한 톤으로 ‘여성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화환 모양으로 장식한 옷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시종 미소를 머금으며 “시민에 봉사하고 보통 사람과 함께 건설할 새 공화국을 위해 블로그의 다양한 논쟁에 참여해 달라.”고 특유의 ‘참여 민주주의’를 호소했다.vielee@seoul.co.kr
  • 주요그룹 총수들 새해 화두

    삼성, 현대·기아차,LG그룹 등 주요그룹들은 2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이건희 삼성, 정몽구 현대차, 구본무 LG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적극적인 사고, 고객 우선주의 등을 강조했다.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창조적 혁신으로 경쟁력 강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창조적 혁신’을 화두로 꺼냈다. 우리의 경제 현실과 삼성이 처한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은 만큼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서울지역 임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무식에서 “일본은 앞서가고 중국은 쫓아오는데 우리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영원한 1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했다.“경쟁력을 잃는 순간 일류의 대열에서 사라진다.”며 “삼성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의 위치에 자만하지 말라는 경고가 담겨있는 말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처방도 내렸다. 이 회장은 “정상의 새 주인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우리(삼성)만의 경쟁력을 갖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급변하는 국내외의 여건과 흐름을 신속하게 읽고 미리 대응해야 하며, 세계의 인재들이 삼성에서 상상력을 펴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영시스템과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실패와 창조는 물과 물고기 같아서 실패를 두려워하면 창조가 살 수 없다.”며 실패를 받아들이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재 우리의 대표 산업은 순환의 고리에 따라 곧 중국이나 인도, 동남아로 옮겨갈 것”이라며 “반도체, 무선통신의 뒤를 이을 신수종 사업을 찾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또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이 선두에 서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원년”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은 올해를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선언했다. 이를 위해 ‘고객 우선’과 ‘글로벌 경영 안정’을 내걸었다. 그 어느 때보다 안팎 기업환경이 좋지 않은 때여서 역발상의 공세가 눈길을 끈다. 직접 언급하지 않았을 뿐,‘뚝심의 현대정신으로 위기를 돌파하자.’는 주문이 강하게 묻어났다. 정 회장은 “위기 때마다 임직원 여러분이 일치단결해 회사를 한단계 도약시켰던 경험을 되살린다면 지금의 상황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2년 전 ‘고객가치 혁신’(리노베이션)을 강조했던 정 회장은 “브랜드나 감성, 품질과 같이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는 아직까지 선진업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연구개발, 생산, 판매, 정비 등 모든 경영 활동에 고객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라.”고 주문했다. 또 “빠른 속도로 글로벌화를 추진해 오면서 그만큼 직면하는 위험 요인들이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내실있는 체제로 글로벌 경영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가 일을 너무 크게 벌인다.’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 체코·슬로바키아 신규 공장, 인도·중국 제2공장,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등 올해 마무리짓거나 시작해야 할 투자가 줄지어 있다. 정 회장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만큼 마케팅 능력과 브랜드 가치 향상, 원가 경쟁력 제고 등에 노력을 더 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스템 경영의 정착과 효율적인 내부 의사소통을 각별히 언급한 것도 눈에 띈다. 비자금 사건때 내걸었던 기업문화 쇄신 약속을 실천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구본무 LG그룹 회장 “일등경영 통해 미래 변화 주도”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고객중심 일등경영’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2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는 지난 60년의 성과를 기반으로 100년을 넘어서는 위대한 기업으로 발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고객 가치를 선도하는 ‘일등 경영’을 통해 미래 변화를 주도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2000년대들어 줄곧 ‘일등LG’를 천명했지만 오히려 지난해 일부 사업분야에서의 부진에 따라 위축된 그룹의 분위기 반전과 재도약을 주문한 것이다. 구 회장은 “지난 60년 간 선도적인 제품 출시로 국민 생활의 질을 향상시켰다.”면서 “앞으로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탁월한 제품과 서비스로 LG 브랜드를 새로운 가치창출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5년 전,10년 전 관행을 고집하며 실수만 하지 않으려는 타성에 젖은 습관이 있다면,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도전과 혁신을 권장하고 그 과정에서 학습하고 성장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문화를 하루속히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다 적극적인 공격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구 회장은 또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워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미래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이를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LG만의 성장전략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뉴스위크’ 신년호 표지인물 후세인 아닌 포드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 사망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 중 누구를 신년호(1월8일자) 표지인물로 내세울 것인지를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포드 전 대통령을 최종 선택했다. 뉴스위크 편집인들은 후세인 전 대통령이 교수형에 처해지기 전에 이 문제를 놓고 내부 토론을 벌인 끝에 지난달 26일 타계한 포드 전 대통령을 커버 스토리로 다루기로 결정했다고 뉴스위크측이 최근 밝혔다.이 잡지의 대변인격인 존 미참은 “비록 포드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후임을 맡아 29개월의 짧은 기간 대통령직을 수행했지만 그가 남긴 유산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포드와 후세인 만큼 대조적인 경우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후세인이 죽으면서 내뱉은 말 때문에 포드 전 대통령의 우아함과 관대함이 더 돋보였다.”고 표지인물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연합뉴스
  • 금융공기업 배째라 경영?

    일부 금융 공기업및 공공기관들이 정부의 ‘경영정보 공개 방침’을 무시하고 공개를 거부하거나 부실 공개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직원 1인당 급여와 기관장 업무추진비 등이 ‘톱 클라스’ 수준이다. 이들 공기업이 끝내 공개하지 않더라도 경고나 기관장 문책 요구 등 외에는 현실적인 제재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성실 공개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1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310개 공공기관에 경영정보 시스템인 ‘알리오’ 시스템을 통해 경영정보를 공개하도록 했으나,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등은 거부하고 있다. 기획처 관계자는 “정부가 부여한 독점적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이라면서 “경영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지난해 10월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돼 더 이상 공공기관이 아니다.”면서 “거래소가 상장되면 상장법인으로서 규정에 따라 경영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투자공사의 경영정보도 알리오 시스템에 올라오지 않았다. 기획처 관계자는 “2005·2006년도 경영정보를 공개해야 하는데, 투자공사는 2006년도 경영정보만 보내와 시스템에 입력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투자공사 관계자는 “투자공사법에 따라 경영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지만, 경영정보를 공개키로 했다.”면서 “다만 2005년도 경영정보는 출범 직후라 오해를 살 수 있어 보내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금융감독원의 경우 독립성 등을 이유로 자사 홈페이지에 경영정보를 공개한다고 했으나, 이날까지 지키지 않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에 할 일이 많아 공개하지 못했을 뿐”이라면서 “기획처 방침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공공기관 대부분은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낱낱이 공개해 대조적이었다.기획예산처 관계자는 “공공기관들은 당연히 국민들에게 경영정보를 공개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를 거부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라 경고, 기관장문책 요구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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