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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이제 금리 올릴 일만 남았다?

    한은 이제 금리 올릴 일만 남았다?

    11일 금융통화위원회 발표문이 공개되자 시장은 크게 술렁였다. ‘경기 하강세가 멈춘 모습’이라는 표현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하강세가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문구가 계속 자리했다. 발표문 공개 뒤 기자간담회에 나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한 술 더 떠 “하강세가 끝났다.”는 표현을 썼다. 같은 뜻이지만 뉘앙스는 좀 더 강했다. 평소 애매모호하고 신중한 화법을 즐겨 쓰는 중앙은행의 보수적 특성을 감안할 때 금통위와 이 총재의 이같은 언급은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표현 자체만 놓고 보면 최근 나온 경기 진단 가운데 가장 긍정적이다. 으레 중앙은행보다 낙관적인 정부조차 전날 위기관리대책회의서 “여전히 낙관적 전망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강해 경기회복 판단은 2분기가 지나봐야 알 수 있다.”(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고 한 발 뺀 것과 대조적이다. ●정책기조 변경 암시로 인플레 기대심리 차단 그 배경에는 호전된 2·4분기 성장률 영향이 커보인다. 한은은 “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이 2%를 약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잠정 추산한 결과를 금통위에 보고했다. 6월이 끝나지 않은 시점의 잠정 추산이긴 하지만, 재정부(1%)나 민간경제연구소(최대 2%) 전망치보다도 높다. 한은은 7월 초에 2분기 전망치를 포함해 올해 연간 경제전망 수정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물가와 부동산가격의 부담이 다소 높아진 것도 이 총재의 발언 수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물가 지표 자체는 앞으로도 한두 달 낮게 나오겠지만 눌러 왔던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과 유가 및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쪽 상황이 두세 달 전보다 안 좋아졌다.”고 털어놓았다.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걱정은 줄어들 것이라던 종전 발언과는 차이가 난다. 꿈틀대는 부동산시장과 관련해서도 “국지적 현상”(5월 금통위)이라던 데서 “크게 염려스런 방향으로 확산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위험이 사그라든 것도 아니다.”(6월 금통위)라며 시중자금의 단기화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 일종의 암시를 준 셈이다. 일각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대두 조짐을 차단하려는 경고 의도도 엿보인다. ●매파의 귀환?… 금리인상 시점 예측은 엇갈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시장에는 금리 추가 인하와 인상 관측이 공존했다.”면서 “그러나 이 총재의 이번 언급으로 방향성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아 전기 대비 3, 4분기 성장률은 기술적으로 다소 꺾일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즉 앞으로는 금리를 올릴 일만 남았다는 뜻을 이 총재가 분명히 했다.”고 해석했다. 박혁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금통위가 6월을 기점으로 금리 인상 시점을 모색하는 과정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과 비교할 때 금통위 발표문 문구가 상당히 달라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르면 11월쯤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여파로 이날 채권금리는 일제히 올랐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8% 포인트나 오른 4.22%를 기록, 연중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금통위에서 매파의 귀환을 엿봤다.”며 “실제 금리 인상은 내년 초쯤 단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상승 기조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우울한 女風’ 5월 취업자 감소 96%가 여성

    ‘우울한 女風’ 5월 취업자 감소 96%가 여성

    ●男 8000명·女 21만명 줄어 지난달 여성 취업자가 무려 21만 1000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취업자 감소분의 96%에 해당한다. 여성이 한국 사회에서 경제·사회적 약자에 속한다는 점이 고용시장에서 방증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여성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재교육 활성화 등 친 여성적인 노동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성이 경쟁력을 갖는 보육과 교육 분야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대 등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서비스·자영업 부진 직격탄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남성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000명(-0.1%) 감소에 그친 반면 여성은 21만 1000명(-2.1%)이나 줄었다. -2.2%를 기록했던 2003년 4월 이후 6년 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고용 시장에서의 여성 소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됐다. 급기야 남녀 취업증감률 차이는 5월 2.0% 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여성의 취업 환경이 빠르게 얼어 붙고 있는 것은 여성 고용 비율이 높은 자영업과 서비스 분야의 부진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자영업에 주로 종사하는 30대 여성 취업자는 14만 6000명(-6.5%), 서비스업에 주로 진출해 있는 20대 여성은 7만 9000명(-3.8%)이나 일자리를 잃었다. 임시(-8만 9000명), 일용직(-13만 8000명) 등 비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점 역시 여성 일자리 환경 악화의 주범으로 분석된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여성의 경우 결혼·출산에 따른 경력 단절을 겪는 데다 단순판매 등 주로 열악한 직종과 비정규직에 종사한다는 등의 기존 구조적인 문제에 더해 경기 불황 요인이 합쳐지면서 여성의 취업환경 악화가 가중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사회안전망·일자리 창출 병행”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골드미스’ 등 성공한 여성에 대한 신조어는 일부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라면서 “출산 육아 서비스 확충과 여성에 대한 사회적 재교육 확대 등을 통해 여성 취업률을 높이는 작업 없이는 선진국 진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수미 부연구위원은 “고용보험 대상과 실업급여 적용률을 높이는 등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동시에 공공 부문에서 출산·보육 서비스 분야에 대한 괜찮은 여성 일자리를 대거 만든다면 여성의 취업 환경 개선과 고용률 확대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낮은 처우·신분 불안… 인재 안 온다

    낮은 처우·신분 불안… 인재 안 온다

    개방형 직위제도가 도입된 지 올해로 10년을 맞고 있다. 고위공무원단 출범 이후로 따져도 3년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유명무실 논란까지 끊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경쟁력 있는 민간인들이 공직사회의 개방형 공모 직위에 지원할 이유가 없다.”며 공직내 외부임용 비율이 낮은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개방형 직위 심사위원을 맡았던 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략적으로 경력관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월급이 전직에 비해 현저히 적고 평균 2년 계약으로 신분이 불안정한 개방형 직위에 들어올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면서 “민간에 있을 때는 결정권한이 많았지만 공직사회는 자기가 결정할 수 있는 권한 자체가 적어 업무 수행도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경력직 또는 계약직 형태로 채용되는 개방형 직위는 임용기간이 2년이며 최대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계약직이기 때문에 승진이 없으며 다른 직위로 이동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 계약이 만료되고 난 후 복직할 수 없는 신분 불안정성이 가장 큰 지원의 장애요소로 꼽힌다. 현재 개방형에 지원한 민간 전문가 가운데 5년 이상 재계약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엘리트 공무원 사이에서 눈칫밥” 호소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복직을 보장해 주는 시스템이 없는 게 가장 문제”라면서 “경쟁력이 있으면 직위를 계속 보장해주고, 직위 계약이 끝나고 나면 다시 현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줘야 하지만 장기적인 근무 연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계와 공직사회간 인사교류가 지극히 보수적이어서 자기 조직 내 사람 외에는 진입을 사실상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경직성도 문제로 거론됐다. 서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정·관·학계간 인사교류가 매우 유연하게 이뤄지고 그에 맞는 조직 내 승진도 보장한다.”면서 “공직이든 학계든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사람이 나와줘야 창의성도 전문성도 발달한다.”고 강조했다. 공직사회의 외부 임용자에 대한 배타적인 분위기도 한몫했다. 특히 공무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실세 부처들의 경우 우수 엘리트 공무원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데다 전문성에서도 밀리지 않아 민간 전문가들이 ‘눈칫밥’ 을 먹어야 하는 데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서 수석연구위원은 “형식적인 개방에다 비협조적인 공무원들의 태도는 개방형 효과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면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지위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관 재량 강화→부처 내부공무원 우대 가속 고공단 직위 총수의 20%로 지정돼 있는 개방형 직위제도는 2006년 7월 폐쇄된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실·국장급 고위직 임용시 교수, 기업인, 연구원 등 전문성 있는 외부 전문가를 공개 채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출발했다. 일부 유전공학, 의료, 고객만족도 분야에서 전문성과 권한을 인정받은 민간 전문가들은 높은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임금과 대우, 신분 보장의 벽이 한계로 드러나면서 제도는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5월 부처 자율성 강화를 이유로 고위공무원 임용시 행정안전부의 사전 승인 절차를 폐지하고, 각 부처 장관의 임용 권한(4급 이하→3급 이하)을 대폭 강화하면서 이같은 역주행에 가속이 붙었다. 지난 3월에는 개방형 공모직위 모집 공고 등으로 지연되는 업무공백을 막겠다며 재공고 의무조항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소속 부처 장관은 재량껏 공석인 자리에 일반직 공무원을 내정할 수 있게 돼 사실상 개방형 공모직위제도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행안부 내부에서도 당초 정책방향과 달리 부작용이 터져나오는 데 대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 관계자는 “부처의 임용부담을 완화해준 게 개방직을 아예 안 뽑는 방향을 초래해 걱정”이라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동아시아 인식의 패러다임 전환/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동아시아 인식의 패러다임 전환/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아마도 미래의 동아시아 연구자들은 올해를 역사적인 해로 기록할지 모른다. 왜냐하면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드디어 2009년 통계로 중국이 일본을 앞서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경제 규모의 중·일 역전 현상은 머지않은 장래에 이뤄질 것으로 예측돼 왔기에 새삼 놀랄 일도 아니지만 어쨌든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덕분에 그 시기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 것이다. 19세기 메이지유신 이래 동아시아 최강의 강대국으로 이 지역의 역사변동을 주도해 왔던 일본이 경제규모에서 중국에 추월당하게 되었다는 것은 향후 동아시아 질서의 엄청난 변화를 알리는 서곡이다. 더욱이 역사통계학으로 유명한 앵거스 메디슨의 추계는 2030년의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구매력 기준)으로 볼 때 중국은 23.8%를 차지할 것인 데 비해 일본은 불과 3.6%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았다. 참고로 그의 추계에 따르면 미국은 17.3 %이고 서유럽이 13%이며 그 뒤를 이어 인도가 10.4%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이 수치만을 보고 판단한다면 미래의 세계 정치는 중국, 미국, 유럽, 인도의 4대 세력에 의한 다극 체제로 이행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추계는 순수하게 구매력으로 본 국내 생산량의 총량비교에 불과한 것으로 국력의 크기와는 일치하지 않는다. 경제규모 이외에도 군사력, 과학기술력, 소프트 파워 등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지는 종합 국력을 기준으로 보면 메디슨의 경제통계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정치 판도가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 나아가 메디슨의 역사적 GDP 추계에 따르면 1820년 당시 세계 총생산량을 100으로 볼 때 중국은 32.9%, 서구와 인도는 각각 23%, 16%를 차지하고 있었다. 당시 일본은 3%, 미국은 1.8%에 불과한 생산량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에 걸쳐 진행된 동아시아 근대 세계는 역사상 매우 예외적인 시대로 자리 매김될지도 모른다. 이 시기 동안 일본은 군사적 패권국가로 대동아공영권 건설을 꿈꿨고 제2차 세계대전에 패망한 이후에는 또다시 경제력을 바탕으로 경제대국으로 재등장했다. 이 시기 일본의 성공과는 대조적으로 중국은 혼란과 분열 속에서 일본의 침략을 감수해야만 했고 전후에도 죽의 장막 속에서 장기적인 정체와 쇠퇴를 겪어야만 했다. 그러나 21세기의 동아시아는 근대국가 시대의 세력판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판짜기 시대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세기는 산업혁명이 야기한 기술혁신의 성과를 소수의 선진 산업국이 독점하는 시대가 아니다. 정보화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과학기술은 국경을 넘어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으며 이 결과 고등교육을 받은 국민의 수는 국가경제의 규모를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변수가 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는 평평하다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주장은 경청할 만하다. 21세기 한반도의 문제를 풀어 나가기 위해 우리는 이러한 동아시아 지역 질서의 혁명적 변동 추이를 장기적 관점에서 예의주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더 이상 미·일·중·러 주변 4강 속의 한반도라는 구시대적 국제정치 인식의 패러다임에서 과감하게 탈피해야 할 때다. 21세기 동아시아는 거대강국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중국과 여전히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나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미국이 협력과 공생 그리고 경쟁과 대립을 펼치고 있는 지역이다. 이 속에 한반도와 일본이 놓여 있는 것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바야흐로 동아시아 국제정치 인식의 패러다임을 과감히 전환해야 할 때가 도래한 것이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 新소외노동계층 ‘프리랜서’

    新소외노동계층 ‘프리랜서’

    ■ 한국노동연구원 보고서 경기 침체로 50만명에 달하는 ‘프리랜서(freelancer·일정한 소속 없이 자유계약으로 일하는 사람)’가 신(新) 소외 노동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리랜서는 특수고용직 근로자처럼 자영업자와 임금근로자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다. 낮은 보수와 열악한 근로 여건을 갖고 있는 특수고용직과 달리 프리랜서는 IT(정보기술)·예술·문화산업 분야의 창조적 업무 종사자로, 고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저숙련 프리랜서’는 낮은 보수와 열악한 근로 여건에 노출돼 있으면서도 기초적인 사회보장마저 받지 못한 채 사회적 관심에서도 벗어나 있다. 7일 한국노동연구원이 펴낸 ‘프리랜서 고용관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프리랜서는 47만 9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6%에 이른다. 이 가운데 44만 9000명(93.8%)은 비임금근로자다. 1년 이상 근무 계약을 한 상용직은 1.7%뿐이다. ●47만여명… 93%가 비임금근로자 보고서에 따르면 프리랜서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 영향이 크다. 영화산업의 경우 1인 제작사가 많아지면서 PD, 조명감독 등 영화 제작 인원은 프리랜서로 대체한다. 또 기업의 경영상황 악화로 임금 체불이 발생하면서 스스로 프리랜서로 나서기도 한다. 프리랜서가 늘면서 기업들은 이들을 비용 절감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웹디자이너 배모(28·여)씨는 “3개월 뒤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프리랜서로 입사했는데, 1년이 지나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추가 대금 못 받는 경우 비일비재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고용주가 계약서상 계약을 위반해도 일을 따내기 위해 참아야 한다. 과도한 연장 근무에도 초과 근무 수당 등은 상상할 수 없다. 영화 PD 이모(37)씨는 “회사가 1년간 급여를 주지 않아 프리랜서로 나섰다.”면서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니 계약서 상에는 4개월 일하기로 했는데 8개월 일하고 추가 대금을 못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고(高)숙련·저(低)숙련 프리랜서 사이 학력 및 임금 양극화도 심하다. 황준욱 연구위원은 “사회적으로 프리랜서를 노동계층으로 인식하는 한편 고숙련 프리랜서를 위해 법 체계에 임금근로자와 자영업자 외에 제3영역을 둬 고용주와 프리랜서 간 계약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그의 삶 그의 꿈]희망을 산다 행복을 산다

    [그의 삶 그의 꿈]희망을 산다 행복을 산다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 가게’ 1995년에서 2002년까지 사무처 처장으로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던 박원순 변호사는 우리 사회에서 시간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사는 사람의 대표 격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분배되는 시간이 소중하고 아까운 사람은 예외 없이 바쁜 사람이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시간 단위가 아니라 분초를 쪼개어 써야 하는 일상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 삶의 전반에 걸친 주제도 내용도 다양한 동서양의 온갖 책들로 빼곡한 그의 사무실 구석엔 간이침대가 놓여 있다. 일하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허락되지 않으면 사무실에서 잔다. 천성적인 부지런도 이유가 되겠지만 목적한 일에 대한 욕심과 의지가 그의 삶을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1995년부터 공식적인 변호사 활동을 그만둔 그는 2000년에 ‘아름다운 재단’을 설립하면서부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태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재단 설립 이태 전에 ‘아이젠하워 재단’의 초청으로 미국에 다녀온 게 변화의 계기였다. ‘아름다운 재단’은 일반 대중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모은 돈을 좋은 일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설립한 재단이었는데 모금액이 135억 원에 이른다. 우리들이 적어도 한 번쯤은 이용해 본 적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 ‘아름다운가게’는 쓸 수 있으나 사용하다 필요 없게 된 물건들을 필요한 사람들이 재활용할 수 있게 할 목적으로 2002년에 만들었다. 지금은 전국 곳곳에 100개의 점포가 있고 여기에서 일하는 상근 간사와 자원 봉사 활동가들을 더하면 5천 3백여 명이 된다. ‘아름다운가게’의 지난 한 해의 매출액은 150억 원 정도가 된다.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가게’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현재가 아닌 미래적 발상으로 전환하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설립한 그의 성공적인 ‘작품’이다. 그는 시대에 대한 창조적인 마인드를 가진 이들이 활동할 수 있고 함께 모여 그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희망제작소>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가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2006년 3월에 ‘희망제작소’를 설립한다. ‘희망’을 ‘제작’한다니, 고개가 갸웃거려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희망’이 하늘에서 비나 눈 내리듯 떨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하기 나름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희망’은 하늘 쳐다보는 대신에 스스로 노력해 만들어야만 비로소 생겨난다는 것이다. 국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는 시민참여형 독립 민간연구소인 ‘희망제작소’의 화두는 “한국 사회의 미래를 새롭게 디자인한다” 이다. 이 화두를 풀기 위해 ‘희망제작소’는 생활 속의 경험과 지혜를 정책으로 엮어내는 창조적이며 살아 있는 싱크탱크를 지향한다. 21세기 신(新)실학운동의 산실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이곳에서는 우리 사회에 희망을 주고 다함께 밝고 건전한 행복에 이르기 위한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무수한 아이디어가 태어나고 있다. ‘희망제작소’에서 운영하는 ‘사회창안센터’ ‘대안센터’ ‘공공문화센터’ ‘뿌리센터’ ‘희망아카데미’ 등에서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새로운 대안 모델과 공익적인 삶의 가치를 찾고, 외부적 환경을 구성하고 있는 공공디자인을 연구하고, 주민자치와 지역 만들기를 통해 지역을 사회의 중심으로 세워 가고, 우리 시대 공공 리더들의 성장을 돕는 일들을 나누어 하고 있다. 이들 각 센터에서 연구하는 사회 발전 아이디어들은 해당 기관에 실천을 제안하고 매체를 통해 시민운동으로 확산을 모색한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문을 활짝 열고 있는 ‘희망제작소’는 ‘희망’이 ‘행복’으로 실현되는 것을 꿈꾸며 오늘도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희망’을 ‘제작’할 수 있다는 긍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아니, 견해가 아니라 확신이다. 그는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고 있기에 밤을 새운다. 소셜 디자이너 지난 3월로 3년 임기가 만료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직을 그는 3년 더 하게 되었다. 자신은 재벌기업의 회장이나 오너가 아니라면서 자신의 기획이 성공하는 순간 추진해 왔던 모든 것으로부터 떠날 생각이라 한다. 그게 3년 더 그를 ‘희망제작소‘에 있게 했다. 이 같은 그의 각오에서 그가 일에 그토록 열심인 까닭은 개인적인 욕심에서가 아니라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알 수가 있다. 한시적인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직을 맡아 일하고 있는 지금 그의 직함은 변호사 외에 하나가 더 있다.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 사회를 디자인한다는 의미일 텐데, 의미를 알고 이해하려 하더라도 역시 생소한 직함이다. 자신을 월급을 받지 않는 공무원으로 여기고 있는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공공 행복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 이와 같은 직함을 스스로 가졌다. 소셜 디자이너와 ‘희망제작소‘, 이 둘을 더하면 비로소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다. 그리고 또 하나, 그가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간판에 대한 그의 철학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간판이 도시의 얼굴이며 거리의 예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간판을 살려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고, 주민들 스스로가 이를 가꾸어 가는 간판문화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건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려는 그의 무수한 노력 중의 하나다. 이처럼 소셜 디자이너의 관심은 우리 사회 곳곳, 그리고 우리의 문화와 예술과 의식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미치지 않는 부분이 없다. 기회가 닿으면 정치를 해 볼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자신은 이미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우문현답(愚問賢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를 위해 일하고자 하며 일하는 이들은 모두 정치를 하는 게 아니냐는 그의 대답이다. 아주 넓은 의미의 우주적인 정치관인 셈이다. 아래로부터의 행복을 지향하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공공봉사 부문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하기도 한 소셜 디자이너 박원순. 그는 이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희망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다. 희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의 꿈은 늘 우리 사회를 향해 있다. 그는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한 사회를 이루는 그날까지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고 밤을 지샐 게 분명하다. “미래를 꿈꾸는 사람에게만 미래가 있다.” 그의 이 말은 곧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삶의 화두가 아닐까. 글 최준 기획위원
  • 삼성 CEO들 “이대로 가면 3류, 4류 전락”

    “이대로 가면 3류, 4류로 전락하게 된다.” 삼성 최고경영자(CEO)들이 임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의 ‘신경영선언’ 16주년(7일)을 앞두고 5일 방영된 사내방송 ‘신경영, 위기극복의 원동력’이라는 기획프로그램을 통해서다. 1993년 6월에 나온 이른바 ‘프랑크푸르트선언’에 나온 위기의식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방송에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이상대 삼성물산 부회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출연했다. 이윤우 부회장은 “이대로 가면 3류, 4류로 전락하게 된다.”면서 “삼성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기로에 선 그런 위기의식이 있었기에 IMF(외환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대 부회장은 “신경영의 본질 중 하나는 끊임없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된다는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 창조적 마인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순택 사장은 “미래에는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이 지금보다 더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소프트 경쟁력 강화와 우수기술·핵심인재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엠마 왓슨, ‘망사드레스’로 성숙미 뽐내

    엠마 왓슨, ‘망사드레스’로 성숙미 뽐내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타 엠마 왓슨이 과감한 ‘망사 드레스’로 빼어난 패션 센스를 과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엠마가 영국 백화점 체인 ‘하비니콜스’ 주최 파티에 참석하는 모습을 촬영해 인터넷판에 지난 4일 게재했다. 사진 속의 엠마는 가슴과 허리 부분이 비치는 망사 소재 드레스 차림이다. 단순한 노출이 아니라 파란색과 검은색의 조화 속에서 상체 일부만을 드러내 섹시함과 더불어 신비로운 느낌을 연출했다. ‘해리포터’의 배역인 모범생 헤르미온느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지만 차세대 ‘패셔니스타’ 다운 과감하고 세련된 시도라고 데일리메일은 평가했다. 엠마는 지난해 보그지 화보를 촬영했으며 최근에는 프랑스 패션지 ‘크래시’ 화보에서도 수녀 콘셉트로 촬영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버버리 모델로 계약하면서 패션계의 주목을 받는 차세대 스타임을 입증했다. 한편 엠마는 현재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의 바쁜 촬영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영화는 오는 7월 15일 개봉된다. 사진=저스트자레드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안전도시 시범마을 조성

    강력범죄, 교통사고가 없는 ‘한국형 안전도시’ 시범마을이 만들어진다. 행정안전부는 4일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연쇄살인 등 강력범죄와 교통사고와 같은 각종 사건·사고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을 줄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한국형 안전도시 시범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안전도시는 재난·사고로부터 지역특성과 부존자원 등을 감안해 현실에 적합한 사회구조적 안전 시스템을 개발, 시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만든 도시를 말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시·도 1~2곳, 시·군·구 8~10곳 정도를 지정할 계획”이라면서 “내년에는 시범지역을 확대하고 합동평가를 통해 우수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이달 중으로 공모계획을 확정짓고 부처간 예산 협의 등을 거쳐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이번 시범도시로 지정된 지역 중 시·도는 10억원, 시·군·구는 5억원 등 연간 70억원의 사업비를 특별교부세 형식으로 지원해 안전한 환경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CCTV 설치, 교통사고 다발지역 개선사업 등 각종 행안부 주관 안전 관련 사업을 패키지화해 시범지역에 지원할 예정이다. 우수 시범지역에는 ‘안전도시 공인인증’과 함께 시상, 행·재정적 인센티브가 추가로 지급된다. 행안부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이 같은 안전도시 시범마을 선정 관련, 5일 서울신문 후원으로 세종로 정부청사 별관에서 ‘안전한 나라, 안전도시 안전정책 세미나’를 연다. 이번 세미나에는 광역·기초 재난담당 공무원과 학계·언론·시민단체 등 각계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해 안전도시 도입 필요성과 추진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살인, 강도 등 전국 5대 범죄 발생률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으며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두 번째로 높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갈등 골 깊어지는 인도 - 파키스탄

    파키스탄 법원이 ‘인도판 9·11’로 불리는 뭄바이 테러 배후로 지목된 조직의 지도자를 석방했다. 이에 따라 테러 이후 팽팽해진 양국간 긴장을 완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라호르 고등법원은 지난 2일 자마트 우드 다와(JuD)의 지도자 하피즈 모하메드 사이드를 석방했다. 과격 자선단체인 JuD는 파키스탄 무장단체 ‘라시카르 에 토이바(LeT)’의 전신이다. 미국과 인도는 테러 배후로 LeT를 지목했으며 특히 인도 정부는 사이드가 테러를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미국과 인도의 압력으로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1월 사이드를 비롯한 테러 용의자를 가택 연금하거나 구금했다. 이런 가운데 법원은 사이드를 가택 연금 5개월 만에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풀어줄 것을 명령한 것이다. 사이드의 변론을 맡고 있는 AK 도가르 변호사는 “재판부는 사이드를 구금하는 것이 헌법과 법률에 위배된다며 사이드와 그의 동료들을 풀어주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이 반복적으로 인도를 공격하고 있는 과격 단체 척결에 비협조적이라며 즉각 불만을 드러냈다. 인도 외무장관은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는 사이드의 이념이나 주장들을 보면 그가 테러리스트 기질을 갖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인도는 최근 몇개월간 뭄바이 테러가 파키스탄에서 비롯됐다는 데 파키스탄이 동의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반면 파키스탄은 사이드에 대해 어떤 혐의 사실도 발표한 적이 없다. 대신 모호한 공공질서유지법으로 그를 가택 연금 상태에 뒀을 뿐이다. 하지만 파키스탄 입장에서는 인도와 함께 LeT를 테러 배후로 지목했던 미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리처드 홀브룩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사가 정부군과 탈레반의 교전 과정에서 발생한 난민 인권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이날 파키스탄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에서 탈레반 관련 문제만을 논의하고 싶은 파키스탄의 바람과 달리 홀브룩은 “(사이드의 석방은) 우리 모두의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에 예기치 않은, 불리한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해 부산한 모습이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의 대변인은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택 연금 자체가 법적 근거 없이 행해진 만큼 상고가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정 쇄신 물꼬트나] 檢 ‘박연차 역풍’ 잔인한 6월

    [국정 쇄신 물꼬트나] 檢 ‘박연차 역풍’ 잔인한 6월

    임채진 검찰총장이 수사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3개월 가까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박연차 리스트’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번 수사와 검찰에 대한 비판과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전 정권에 대한 사정은 중단됐고 현 정권 실세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은 기각된 채로 이번 수사는 제대로 모양도 갖추지 못한 채 끝날 가능성이 농후해졌기 때문이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포괄적 뇌물’이라는 결론을 미리 내리고 측근·가족을 샅샅이 뒤지는 ‘먼지털이’식 수사로 숨통을 조인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천 회장에 대한 수사는 피의자에게 온갖 편의를 봐주며 진행해 형평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내용상으로도 수사팀 내부에서조차 “법원의 기각 사유를 보면 천 회장 구속영장을 재청구하지 못할 정도”라는 자조 섞인 성토가 터져나오는 수준이다. ‘원칙과 정도, 절제와 품격’ 있는 수사를 그토록 강조했던 검찰이 ‘정치검찰’, ‘표적·편파수사’라는 굴욕적인 비난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대검 중수부는 그래도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사에 협조적이었던 참고인들마저 입을 굳게 다문 상황에서 검찰이 의미있는 수사결과를 이끌어 낼 가능성은 낮다. 또 검찰 수사과정의 난관뿐만 아니라 밖으로부터의 공격도 무시할 수 없다. 임 총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했지만 검찰 주변과 정치권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임 총장에게만 있다고 보지 않는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수사를 이어갔던 중수부 수사라인과 검찰을 지휘했던 김경한 법무부장관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현재까지 임 총장 외 사직서를 제출한 대검 간부는 없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 측은 사의를 표명한 임 총장을 거듭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거로 중단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사실상 실패로 끝난 세무조사 무마 로비에 대한 수사뿐만 아니라 이른바 ‘리스트’에 대한 수사와 재판도 미궁에 빠질 공산이 크다. 박 전 회장 등 주요 피의자 및 참고인들이 기존의 진술을 번복하거나 입을 다물어 버리면 공판과정에서 검찰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노 전 대통령·세무조사 무마로비·정관계 리스트 수사가 모두 실패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요란하게 시작했다 전직 대통령만 죽여 놓은 수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R&D 국제협력 활성화 시급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분야 국제공동연구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공동연구는 과학기술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 꼭 필요한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정책연구보고서 ‘창조적 실용외교 노선에 따른 전략적 국제공동연구 추진방안’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제공동연구(R&D 국제협력) 수준은 세계 수준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정책연구보고서는 교과부 의뢰로 홍익대 산업협력단이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국제공동특허건수는 연구원 1000명당 0.15건으로 OECD국가 평균(0.6건)의 25% 수준에 불과하다. 국가 R&D예산 중 국제협력사업 비중은 6.7%로, 핀란드(54.1%), 독일(25%)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보고서는 이같은 격차의 원인으로 그동안 우리나라 과학기술계가 지나치게 순혈주의를 강조했고, 한국 시장에 적합한 신제품 개발에만 치우쳐왔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국제공동연구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연구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국제적공동연구 참여 유형을 선정해 기술수준과 기술의 중요도에 따른 ▲관련 전문가의 해외파견 ▲외국연구자 유치 및 기술연수 ▲정보교환 ▲위탁연구 ▲국제협약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홍익대 경영대학 정태영 교수는 “아직도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는 개방이 덜 돼 있고 비자율적이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금융시장 대북 불감증 우려스럽다”

    “금융시장 대북 불감증 우려스럽다”

    북핵발 삭풍(朔風)에도 국내 금융시장에는 온통 따뜻한 기운 일색이다. 1일 증시와 외환시장은 주말 사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 소식에도 불구하고 순항을 계속했다. 그러나 대표적인 국내 경제연구소의 거시경제·금융연구실장들은 시장이 오히려 안보 불감증에 빠진 게 아니냐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1차 북핵실험이나 서해교전이 발생했던 과거와 달리 긴장 수위가 더 높은데다 세계 경제 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 등을 위한 시스템을 확충하고, 장기적으로는 통화 다변화와 투자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우리 경제의 내성을 기를 수 있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북핵 실험 등 대북 변수가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현상을 설명할 때 흔히 사용된 용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다. 한반도 분단 상황에 따른 리스크가 증시 등 국내 금융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북핵 실험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점 역시 근거로 제시돼 왔다. ●금융시장 대북리스크 반영 안 돼 있어 하지만 최근 상황에 대해 경제연구소 실장들은 조금 더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과거 북핵사태 때 기업의 장기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지 않으면 시장이 금방 회복됐다는 전례가 있지만 최근 상황에 대해 금융시장이 너무 둔감하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다.”면서 “사안에 대한 파장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른다는 점과 더불어 대북 리스크가 현재 금융시장에 영향을 덜 미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과거 서해교전(1999년, 2002년)이나 1차 북핵실험(2006년) 때는 미국과 한국 행정부가 지금보다 유연한 대북 정책을 펼쳤고,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국지전 등 분쟁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 등을 금융시장이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최근에는 위험 요인이 너무 과소 평가된 경향이 강하다.”면서 “안보 불감증이 경제 분야에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대북 변수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이 정치학자나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보는 톤보다 낮은 것 같다.”면서 “뭐가 맞냐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문가가 아닌) 시장이 최근 상황에 대해 과거와 다르지 않다고 앞서 해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호시우행 자세 필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오용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안보 리스크는 단기적인 악재는 될 수 있지만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에 이미 반영돼 금융시장의 기조적인 침체를 유발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조경엽 본부장은 “북한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면역이 돼 있지만 전례가 없던 ICBM 발사가 현실화되는 등 긴장이 높아지면 주가 등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 뻔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거시경제·금융연구 실장들은 경제당국에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를 주문했다. 일시적인 상황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시스템과 내수 기반을 확충하는 등 장기 과제 마련에 주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용협 실장은 “외환시장은 당국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적을 뿐더러 현 상태가 나쁘지 않은 만큼 별다른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면서 “다만 장기적인 환율 안정을 위해 동아시아 국가와의 환율시스템 협조 체제 강화와 거래통화 다변화를 위한 수출다변화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정부는 일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대응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를 위한 투자 유인책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이 필요

    [박재규 통일산책]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이 필요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한반도 정세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긴장과 대결의 한반도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지금의 정세는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상호 상승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협상의 기대를 모았던 북·미관계는 한번 제대로 만나지도 못한 채 대결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남북관계 역시 모든 대화가 단절된 채 강 대 강의 충돌로 일관하고 있음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서로 악영향을 미치며 한반도 정세를 극단으로 몰고 가고 있음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남북관계 악화는 로켓발사에 강경대응하는 미국의 입장을 완화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북·미 간 대결에 기여했다. 기대와 달리 꼬이기 시작한 북·미관계 역시 경색국면의 남북관계를 더욱 강경으로 치닫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상호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구조적인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섬으로써 급기야 한반도 정세는 북한의 2차 핵실험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다. 핵실험 이후 북·미갈등과 남북관계 악화가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통과하기 전에 상황 호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악순환을 차단하고 상호 선순환의 구조로 진입하게 하는 노력이다. 가까운 과거를 돌이켜봐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상호 문제 해결의 긍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이 심화될 경우 남북관계는 그로 인한 한반도 긴장고조를 막아내고 북·미간 접점 찾기가 가능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곤 했다. 부시 행정부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북·미관계가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당시 한국 정부는 남북관계를 유지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안전판 역할을 해냈다. 마찬가지로 남북 간 첨예한 대결이 지속될 때는 북·미관계 진전이 한반도 정세를 호전시키고 남북관계 정상화를 촉진하기도 했다. 1차 핵위기 당시 김영삼 정부의 대북 강경노선과 남북대결 상황에서 진행된 북·미 고위급 협상은 한반도 위기를 일정하게 관리하면서 제네바 합의를 도출해냈고 결과적으로 남북대화 재개의 계기를 제공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협상 진전이 상호 선순환의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한반도 정세를 주도했던 대표적인 사례는 2000년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개선이 조명록 차수와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상호 방문이라는 북·미관계 급진전을 추동했던 일이었다. 북한의 2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최악의 악순환 국면으로 가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히려 더 이상의 한반도 정세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북·미관계를 통해 남북관계 진전에 기여하고 또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협상을 촉진하는 상호 선순환의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당장 핵실험 강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당국간 협상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면서 대화 재개의 가능성을 계속 타진해야 한다. 남북관계가 유지되어야만 핵실험 이후 극단적인 한반도 긴장고조를 막아낼 수 있는 완충장치가 가능하다. 미국 정부 역시 북한과의 핵협상 노력을 접어서는 안 된다. 북이 로켓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미국과의 직접 담판을 얻기 위해서이다. 국제규범을 어기면서까지 북은 미국을 양자협상의 테이블로 끌어내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과 ‘강인하고도 직접적인’ 협상에 빨리 나서야 한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대북 강경대응이 아니라 대북 협상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선순환을 시도해야 한다.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연기생활 20년만에 첫 주연… 4일 개봉 영화 ‘물 좀 주소’의 이두일

    연기생활 20년만에 첫 주연… 4일 개봉 영화 ‘물 좀 주소’의 이두일

    살다보니 엔딩 크레디트에 가장 먼저 이름이 걸릴 일이 생겼다. 연기자가 된 지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그렇다고 해서 큰 감흥은 없었다. 오히려 자신이 영화 주연으로서 소구력이 있을까 고민했다. 게다가 주어진 역할도 굴레처럼 따라 다니는 소시민 캐릭터. 다른 사람을 추천하고 다른 역할을 달라고 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홍현기 감독의 고집이 셌다. 뜨거웠던 2007년 여름, 고생하며 부리나케 찍었으나 쉽사리 개봉 기회를 잡지 못했다. 여기저기 물어보며 3~4년 묵은 작품도 많다는 사실을 알고는 쉽지 않겠다고 여겼다. 그런데…. 이두일 주연의 독립영화 ‘물 좀 주소’가 4일 마침내 개봉한다. 제작비 5억원 안팎에 29회의 짧은 촬영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이두일은 “압류를 당했다가 풀린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독립영화가 주목받는 요즘 분위기 덕을 본 것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블랙코미디인 이 영화는 목 마른 하류 인생들의 이야기. 따뜻함은 있으나 궁박한 처지에 몰린 탓에 어쩔 수 없이 타인에게 상처 주고, 또 삶을 이어가는 무명씨(無名氏)들의 초상화다. 이두일이 맞춤옷처럼 그려낸 캐릭터는 우비공장 아들 구창식. 채권추심업자에게 시달리지만, 공장이 망한 뒤 채권추심업자가 된다. 모질지 못해 실적은 언제나 꼴찌. 빚을 받아내야 하는 미혼모에게 연정을 느껴 돈을 빌려주기도 한다. 돈 받으러 다니는 그 자신도 사채 때문에 심약한 초보 사채업자의 끈질긴 방문을 받는다. 어찌보면 빛이 보이지 않는 일상. 그러나 영화는 웃음을 던지는 등 어둡지만은 않다. 작품 자체가 시지프스처럼 인생이라는 커다란 돌을 끊임없이 굴려가는 무명씨들에게 보내는 박수이기 때문이다. 한대수의 노래가 제목은 물론, 곳곳에 흐르는 이 영화에서 인간 군상들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장애물이 있으면 돌아 흐르고, 넓은 곳이 있으면 잠시 쉬었다가 흐르는 물과 같다. 이두일은 “물처럼 그렇게 모든 것을 담아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면서 “억지로 희망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않지만 상황이 변해도 삶에 대한 가치에 있어서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채무자인 중소기업 사장의 딸 결혼식에 난입해 축의금 봉투를 뜯는 장면을 꼽았다. 실제가 아닌 연기였지만 정말 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른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며 찍었다고 돌이켰다. 재미와 웃음, 그리고 가슴 뭉클함이 있는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했더니 “열악한 환경 속에서 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린 스태프들에게 진한 애정을 느꼈다. 배우로서 행복했다.”고 공을 돌렸다. 9년 만에 복귀한 연극 무대 작품인 ‘팬츠’에서도 빚에 쪼들린 때밀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웃는다. 다른 성격의 연기를 하고 싶지만 우리 사회에 구조적 한계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자신이 하는 역할도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게 자체 분석. 그는 “계속 소외계층이 늘어가고 있는데 산업·정치적인 전반적인 기조로 볼 때 당분간 보호 정책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주어진다면 조금 더 이런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최근 드라마 출연이 뜸하다. “요즘엔 출연료를 얼마에 맞춰줄 수 있냐고 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에서 세상이 각팍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울산에 ‘피사의 등대’

    울산에 ‘피사의 등대’

    울산 앞바다에 ‘피사의 등대’가 등장한다. 울산지방해양항만청은 3일 준공할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앞바다의 울산신항만 남방파제 오른쪽에 15도쯤 기울어진 무인등대 2개를 설치했다고 1일 밝혔다. 남방파제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이 쌍둥이 등대가 울산항의 명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미적인 감각이 깃든 디자인으로 설계해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건립했다. 육지 쪽의 짧은 방파제(길이 600m) 끝에 있는 등대는 하얀 색, 바다 쪽의 기다란 방파제(길이 2.1㎞) 끝에 있는 등대는 빨간 색으로 서로 마주 보고 있다. 푸른 빛의 바다와 어우러져 강렬한 색채와 조형미를 뽐내고 있다. 방파제 진입로를 기준으로 하얀 등대는 동해 쪽으로, 빨간 등대는 온산공단 쪽으로 각각 오른편을 향해 경사를 이루고 있다. 특히 높이 25m의 이 쌍둥이 등대는 각각 5m와 10m 높이에 일반인이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들어서 있다. 등대 내부에는 나선형 원형계단이 등대 꼭대기까지 이어져 있다. 현대건설 측은 “등대를 단순히 불만 비추는 기능이 아니라 미적인 면도 고려해 시민의 볼거리가 되도록 디자인했다.”면서 “아름다운 울산신항을 만드는 데 이 등대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구조적인 안정감을 갖추도록 15도 정도 기울어지게 설계했다.”면서 “방파제도 항 내측은 타원형으로 보기 좋게 설계했고 방파제 곳곳에 데크와 그늘, 화장실, 낚시터를 설치해 친수공원화했다.”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Healthy Life] (26)역류성 식도염

    [Healthy Life] (26)역류성 식도염

    흔히 말하는 가슴앓이의 고통, 그리고 “똥물까지 토했다.”고 할 때의 그 느낌은 어떤 것일까? 이 느낌을 가장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역류성 식도염이다. 강한 위산이 거꾸로 역류하면서 식도를 태우듯 자극하는 현상, 심하면 마치 가슴에 불덩이라도 안은 것처럼 격한 고통이 엄습하는 이 질환은 흔히 생각하듯 일과성 현상이라기보다 심하면 식도암을 부르기도 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겪고, 그래서 더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역류성 식도염을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역류성 식도염이란? 위벽은 보호막이 있어 위산으로부터 보호를 받지만, 식도는 그렇지 못하다. 위식도 역류질환이란 위산이 식도로 역류, 위산에 취약한 식도 점막을 자극해 나타나는 증상 및 관련 합병증을 말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증상과 무관하게 내시경상 위식도 접합부의 점막 결손과 염증이 관찰되는 질환으로, 위식도 역류질환군에 포함된다. ●원인은 무엇이며, 특히 한국인에게 많은 원인은? 첫째는 복압이 증가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복부비만이 대표적이며, 임신이나 꽉 조이는 의복 등도 마찬가지다. 둘째는, 위와 식도 사이에는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게 막아주는 근육성 밸브인 조임근이 있는데, 이 근육이 약해져도 문제가 된다. 이 경우는 특정 음식이나 약물이 원인인데, 대표적인 게 술과 담배이고, 고지방식과 커피·초콜릿·민트·오렌지주스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약물로는 칼슘차단제 등 고혈압 약이 종종 문제를 일으키며, 식후에 바로 눕거나 야식 습관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역류성 식도염이 식습관과 어떤 상관성이 있는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과식이다. 또 육류 등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이나 밀가루음식·떡 등도 지나치게 먹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야식이 문제가 되는 건 식후에 바로 잠자리에 들기 때문이다. 이 경우 소화장애를 일으키거나 위산 역류를 부르기 쉽다. ●증상은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가? 대표적인 증상은 심와부 작열감이다. 이 경우 명치 부위가 타는 듯한 느낌과 함께 불쾌감을 겪는데 대개는 음식물 섭취 후에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신물’이나 ‘쓴물’이 넘어오는 것도 흔한 증상이다. 다른 증상으로는 흉통·흉부 불편감·경부(목 부위)이물감·만성기침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만성기침은 기관지 천식으로 오인되거나 천식환자의 발작을 유인하기도 한다. 흉통은 협심증 등 심장질환과 구별이 어려워 진단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 증상이 심한 경우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해 체중이 줄며, 염증 후유증으로 식도 협착이 발생해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게 되거나, 출혈·폐렴을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드물지만 장기간 방치할 경우 염증이 되풀이되면서 식도 점막의 변성을 초래, 식도선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일반적인 진단 방법은 무엇이며, 진단 기준은 또 무엇인가? 일반적인 진단법은 상부소화관 조영술과 내시경검사다. 이를 통해 종양이나 소화성 궤양 등 구조적인 병변 여부와 식도점막의 염증 여부 등을 알 수 있다. 이밖에 식도내압검사나 식도의 24시간 보행성 산도측정검사,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한 검사법 등도 이용되는데, 이 중에 24시간 보행성 산도측정검사는 비정상적인 역류를 측정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법이다. 그러나 이런 검사법은 시간과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고, 검사 중에 통증이 따르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1차 진료에서 특징적인 증상이 있고, 내시경상 종양이나 소화성궤양 등 구조적 문제가 없으면 바로 치료약을 투여하는 게 일반적인 치료 절차다. ●자가진단이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방법은 무엇인가? 가능하다. 먼저 정확한 증상과 함께 증상의 발생 양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즉 문제의 증상이 특정 음식이나 약물을 복용한 후, 또는 몸통을 구부리거나 눕는 등 특정한 자세를 취할 때 나타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특히 전날 술을 마셨거나, 늦은 밤에 고지방식 식사를 했거나, 야식 후 바로 잠자리에 든 후 증상이 나타나는 등 특정 식습관이 증상과 관련된 경우가 많으므로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관찰하면 자가진단이 충분히 가능하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생활습관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 조절과 금주·금연이다. 특히 복부비만은 복압을 증가시켜 위식도 역류질환의 중요한 원인인데, 이 경우 체중 조절만으로도 증상을 현저히 개선시킬 수 있다. 식습관으로는 카페인(커피·차·콜라), 초콜릿, 양파, 강한 양념이 들어갔거나 기름진 음식을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과식을 피하고 조금씩 자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생활습관 교정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투여하는 약물은 위장운동기능 개선제, 제산제, 점막보호제, 위산분비 억제제 등이다. 최근에는 PPI라는 위산분비 억제제가 증상조절에 매우 효과적이어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와 수술 부작용은? 최근에는 약제가 좋아 수술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식도협착·출혈·폐렴 등의 합병증이나 식도선암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느슨해진 위식도 조임근 주변을 꿰매 단단하게 조이는 방법인데, 이때 조임이 심하면 음식물이 정체되는 연하곤란증이 생길 수 있고, 너무 느슨하면 식도염이 재발하기도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Healthy Life] 적정 체중 유지하고 금연 필수

    장영운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자가 가진 나쁜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질적이거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면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고쳐야 할 생활습관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사항을 정리해 본다. 우선 기름기가 많은 고지방식을 피하며, 과음·과식을 삼가야 한다. 특히 과식은 복압을 높여 역류성 식도염을 부르는 중요한 위험인자이므로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또 복압은 과체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평소 꾸준한 운동 등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흡연은 식도 괄약근의 조이는 힘을 떨어뜨려 위산 역류를 쉽게 하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역류성 식도염이 잦다면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적어도 식후 1∼2시간 동안은 방바닥이나 소파 등에 눕지 않아야 하며, 잠자리에 들기 전에 습관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이 경우 위 속에 정체된 음식이 위산 분비를 촉진하게 되고, 이때 분비된 위산이 수면 중에 식도를 타고 역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수면 환경도 중요하다. 우선 취침 때는 높은 베개를 베거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침대라면 머리 부분을 높이고 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몸통에 꼭 붙는 옷은 복압을 높여 위산 역류의 원인이 되므로 피해야 하며, 사이다·콜라 등 탄산음료나 커피 등 카페인음료도 멀리 하는 게 좋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10년차’ 배수빈 “이승기는 프로페셔널한 배우” (인터뷰②)

    ‘10년차’ 배수빈 “이승기는 프로페셔널한 배우” (인터뷰②)

    (인터뷰①에 이어) 드라마의 성공요인 중 하나로 촬영장 분위기를 꼽는 이들이 많다. 이는 배우들과 제작진이 너나 할 것 없이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이 진행됐을 때 시청률은 자연히 따라온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 전국시청률 30%를 눈앞에 둔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인기 역시 여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찬란한 유산’의 네 남녀 주인공, 이승기 한효주 배수빈 문채원 역시 찰떡궁합으로 불릴 만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었다. 맏형 배수빈은 “드라마를 촬영하러 현장에 가는 자체가 즐거워요. 갈 때마다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어 행복해요.”라며 화기애애한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호흡은 어때요? “정말 좋아요. 세 명은 비슷한 또래들이고 제가 나이가 제일 많으니까 책임감을 느끼는 부분도 있지만 다들 정말 잘 하고 있어요. (이)승기는 나이가 어린데도 완벽을 추구하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데도 프로적인 냄새를 느낄 수 있어요. 또 (한)효주는 리액션이 강한 친구예요. 함께 연기하기가 정말 좋죠. 또(문)채원이는 지난 번 ‘바람의 화원’ 때도 그랬지만 자주 부딪히는 신이 없네요.(웃음) 채원이는 (‘바람의 화원’에서 맡았던) ‘정향’의 이미지를 벗어나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어요.” -평소에 굉장히 조용한 스타일인 것 같은데. “(재차 확인하며) 그렇게 보이세요? 전 평소에 정말 재밌게 살아요. 하는 게 되게 많거든요. 워낙에 산을 좋아해서 취미가 등산이에요. 낚시도 좋아하고 혼자 스쿠터타고 여행도 다녀요. 촬영이 없을 때는 밖으로 계속 돌아다녀요. 저를 많이들 부러워하시더라고요. 이것저것 나가서 하는 게 많다고. 제가 원래 집에 있으면 못 견디는 스타일이라 시간을 그냥 집에서 보내면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촬영 없을 때 더 바쁘죠.(웃음)” -배우의 길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독특하던데. “전 사진도 찍고 음악도 하고 싶어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어요. 물론 지금도 변함은 없지만 일단은 저에게 주어진 재능으로 일을 하게 됐죠. 그 재능을 제일 먼저 발견하신 게 어머니고요.” “사실 전 이쪽 일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저희 어머니께서 저에게 배우가 되면 어떻겠냐고 권해주셨어요. 그 말씀을 들은 후 화면에 나오는 제 자신이 궁금해지더라고요. 배우가 되고 싶었던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이 일을 시작한지도 벌써 10년이 됐네요.” - 데뷔 후 달라진 게 있어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전과 변한 게 없어요. 먹는 거 입는 거 다 똑같잖아요.(웃음) 물론 사람들이 저를 알아본다는 게 변했지만 그 외에는 없어요. 저를 바라보는 시선은 궁금하고 신기한 것에서 비롯되는 거죠. TV에서 보던 사람을 실제로 보는 신기함이랄까. 모든 직업은 프로페셔널해요. 다만 배우는 얼굴이 알려졌을 뿐 특별한 건 없어요.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면. “언젠가 배우가 감정의 노동을 하는 거란 말씀을 들은 적이 있어요. 저는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창조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굳이 ‘노동’이라고 표현하면 하고 싶지는 않고요. 배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직업이잖아요. 작가분들이 텍스트에 담아낸 이야기를 좀 더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어요.” “제가 1999년에 처음 연기를 시작해서 올해로 10년 됐어요. 사실 초반에는 잘 모르고 시작했지만 이제는 일 자체를 사랑하고 즐기다보니 창조적이고 재밌는 일이 됐어요. 대본에 박힌 글씨를 제가 카메라 앞에 서서 표현해낸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해요.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연기를 하고 싶어요.”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칠레의 유비무환

    칠레의 유비무환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던 신흥 국가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콩 주요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의 경우 국가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있고 원유 수출에 의존하던 러시아는 엄청난 외채가 있음에도 국내 은행과 기업 살리기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칠레는 다르다. 은행에 대한 구제 금융을 위해서는 단 한푼도 지출하지 않았다. 외채를 다 갚아 순채권국이 되면서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지난 3월 칠레의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칠레가 이처럼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건재할 수 있는 것은 경기가 좋던 시절 흥청망청 쓰는 대신 어려울 때를 대비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 보도했다. 세계적인 구리 생산국인 칠레는 2006~2008년 원자재 값이 치솟으면서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하지만 안드레스 벨라스코(48) 재무장관은 돈을 비축하자고 주장했다. 대출과 소비에 거품이 낄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칠레는 1980년대 원자재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위기를 겪은 바 있다. 하버드대 교수에서 2006년 장관이 된 그는 과거 칠레 경제에 일어난 이같은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을 방법을 연구했다. 고민 끝에 벨라스코 장관은 같은 해 독립된 위원회를 만들고 이곳에서 향후 10년간의 평균 구리 가격을 산출토록 했다. 현재 구리 가격이 아닌 이 가격을 기준으로 예산을 짜도록 하는 법을 만들었다. 구리가 이 가격 기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 차액을 국내가 아닌 해외 펀드에 넣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벨라스코 장관을 잔칫집에 찬물 끼얹는 사람처럼 취급했다. 사무실까지 들이닥친 시위대는 “구리로 번 돈은 가난한 사람을 위한 것”이라며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칠레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달하는 200억달러(약 25조원)가 펀드에 비축돼 있다. 현재 칠레는 이같은 풍부한 현금 보유액을 바탕으로 GDP 대비 2.8%에 달하는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이 GDP 대비 2%에 해당하는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칠레의 올해 GDP는 0.5%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때 대중은 물론 정부 내에서도 비판을 받았던 벨라스코는 이제 의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4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은 지난 1월 단 9일만에 상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공공사업에 7억달러를 투입, 6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또 기업과 서민들에게 대출을 늘릴 수 있도록 3위 은행인 방코에스타도에도 5억달러가 투입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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