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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수출 한국, 중국과 사이버 무역에 달렸다/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열린세상] 수출 한국, 중국과 사이버 무역에 달렸다/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마흔여섯 번째 맞는 ‘무역의 날’ 아침이다. 지난 1964년 연간 수출액 1억달러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로부터 벌써 45년이 흘렀다. 하루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선 요즘의 기준으로 보면 1억달러는 결코 많은 액수가 아니지만 오징어·텅스텐·생사 같은 원자재가 주종을 이루던 시절이었던 만큼 당시의 ‘수출 1억달러’는 결코 의미가 적지 않았다. 무역업계를 대표하는 기관에서 일하다 보니 누구보다 ‘무역의 날’이 기다려진다. 더구나 올해처럼 좋지 않은 환경에서 수출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무역인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함께 기뻐하고 싶다.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한국 경제의 회복은 지금보다 훨씬 더뎠을 것이고, 우리가 수출 순위 10위권에 오르는 일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되돌아보면 우리는 참으로 긴 침체의 터널을 지나오고 있는 셈이다. 작년 9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번지면서 선진국, 후진국 가릴 것 없이 피해를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수출은 지난 10개월간 2940억달러를 기록, 작년 이맘때보다 19.7%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감소율이 꽤나 큰 것처럼 보이지만 경쟁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이는 미국의 세계적인 경제분석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가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오히려 증가해 사상 최초로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한 데서도 나타난다. 우리 수출이 선방한 것은 기업인과 근로자 그리고 정부가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합심한 덕택이다. 특히 해외 바이어의 수출 주문이 줄어들고 환율이 하락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전체 수출의 32%를 담당한 중소기업의 감투정신을 높이 사고 싶다. 이과정에서 중국 내수시장은 우리 수출이 선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척해야 할 주요 대상이다.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크게 흔들린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은 정부 차원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먹혀들면서 3·4분기(7~9월) 중 7.7%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고 연간으로는 8.5%가 예측되고 있다. 특히 2008년 17.2%의 실질성장률을 기록한 네이멍구를 비롯해 쓰촨성·산시성·충칭시 등 서부 내륙지역은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가공무역에 주력했던 우리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영역을 계속 넓혀 나간다면 안정적인 시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계속 주시해야 할 시장이 중국이라면, 마케팅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는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무역이다. 인터넷이 기업의 유용한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세계적인 인터넷 쇼핑몰인 e베이닷컴의 경우 이용자가 무려 2억명에 이르고 연간 거래액만도 500억달러나 된다. 인터넷 거래가 특히 활발한 곳은 기업거래(B2B) 분야다. 세계적인 e비즈니스 연구기관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따르면 올해 세계 B2B 분야 시장규모는 7조 4000억달러로, 우리의 연간 수출액을 20배 이상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이중 상당수는 서로 다른 나라의 기업 간 거래, 즉 사이버 무역으로 추정된다. 중국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닷컴을 4500만 기업이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수출에 쏟는 우리의 열정은 단연 세계 제일이며 이는 수출 한국, 나아가 한국 경제의 오늘이 있게 만든 원천이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IT강국에서 수출마케팅에 사이버무역을 활용하는 중소기업 비중이 15%에 그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수출을 향한 열정을 IT분야로 넓힌다면 분명히 알찬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무역의 미래는 중국과 사이버 무역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 [노조전임자 임금 진통] (상) 회사 부담 정당한가

    노조 전임자의 임금지급 금지를 놓고 경영계와 노동계가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단계적 지급금지’ 방향에 힘이 쏠리고 있다. 경영계는 더 이상의 유예는 불가하며, 내년 시행을 강력히 주장하는 반면 노동계는 전임자 급여를 노사 자율에 맡겨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노사 공동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임자의 급여 해법’은 무엇인지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사측 “불법·과격운동 배경 작용” 양측의 극단적 대립은 전임자 급여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출발한다. 경영계는 노조의 불법·과격 운동이 가능한 배경으로 전임자 급여를 꼽는다. 이를 기반으로 노조 전임자의 권력화와 특권화가 이뤄졌으며, 무분별한 불법 행위로 이어졌다는 판단이다. 경영계는 혼란과 진통이 있더라도 현행법대로 시행을 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 방법으로 판단한다. 반면 노동계는 도입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27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노조전임자 수는 1만 583명으로 이들의 급여 총액은 4288억원으로 추산됐다. 1000명 이상 사업장의 경우 평균 지급액 이상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노조 전임자와 민주노총 파견자를 포함해 총 217명에게 연간 137억원을 지원했고, 기아차는 144명에게 87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월 500만원 이상의 급여 수준이다. 경영계는 급여뿐만 아니라 노조 전임자가 ▲차량·유류 제공 ▲출·퇴근 시간 면제 ▲특별수당 등의 추가적인 혜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보니 조합비는 고스란히 노조 운영비와 활동비, 투쟁비로 사용된다. 특히 노조 적립금은 법적 소송비와 노조원 생계비로 지원되는 실정이어서 오히려 불법 파업을 유도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전임자들이 각종 음성적 지원을 요구하고, 이를 회사가 거부하면 노사 문제가 터졌을 때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한다.”고 말했다. 또 노동 운동의 본질인 근로조건 개선보다 정치집단으로 변질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전임자의 임금 지급은 금지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노조 “자주성 확보 위해 필요” 노동부는 우리나라의 노사관계 비용으로 2조 8544억원(2005년)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각종 유급 노조활동으로 1조 1706억원, 전임자 급여 3243억원, 사무실 경비 38억원 등이 소요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노조 자주성 확보를 위해서도 노사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전임자의 임금을 법으로 규정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으며, 국제노동기구(ILO)도 노조법상의 관련 규정 폐지를 수차례 권고한 만큼 국제 기준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정한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노조의 자주성 확보는 필요하지만 노조 전임자의 수가 너무 많은 것이 문제”라면서 “순기능을 살리며, 부작용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특파원 칼럼] 후진타오 주석의 와신상담/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후진타오 주석의 와신상담/박홍환 베이징특파원

    2006년 봄, 미국 워싱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주최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환영 오찬이 열렸다. 건배 답사를 요청 받은 후 주석이 헤드테이블에서 일어나 잔을 들고 시 두 구절을 읊었다. “회당릉절정(會當絶頂) 일람중산소(一覽衆山小)” 중국 최고의 시인이자 시성(詩聖)으로 불리는 두보(杜甫)의 5언시 망악(望嶽)의 끝부분이다. 해석하자면 “언젠가 저 산의 정상에 올라서서 산 아래 작은 산들을 내려다보리라.” 정도가 되겠다. 공교롭게도 당시 백악관 측은 중국 측의 집요한 요청에도 끝내 국빈방문을 거부했다.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식장에서 아나운서가 중국을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닌 타이완의 명칭인 ‘중화민국’으로 소개하는 어이없는 일도 벌어졌다. 파룬궁(法輪功) 수행자가 고함을 쳐 후 주석의 연설을 5분간 방해하기도 했다. 후 주석으로서는 참을 수 없는 ‘외교적 결례’를 당한 셈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당시 후 주석은 두보의 시를 통해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결의를 다졌던 것이 아닐까. 그로부터 3년여가 흐른 2009년 가을, 중국 베이징. 처음으로 중국 땅을 밟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후 주석의 환대는 극진했다. 전례없이 두 번이나 만찬을 주재했다. 만찬식장인 인민대회당에는 중국의 최고 보물 여러 점이 특별전시됐고, 경극과 소수민족 민요 공연 등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였던 중국 대학생들과의 ‘타운홀 미팅’은 사상성이 검증된 대학생 당원들만 참석해 빛이 바랬다. 일반인들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 넓고 높은 자금성과 만리장성에 오바마 대통령만 덩그러니 내팽개쳐진 모습이 연출됐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낸 후 주석의 표정은 단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후 주석은 일절 대꾸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을 세계 경영의 파트너로 끌어들이기 위해 애썼다. 미국과 대적할 만한 G2(미국과 중국)로 부상했으니 함께 세계의 난제들을 풀어나가자는 요청이었다. 그때서야 후 주석은 마지못한 듯 중국과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해결 못할 일이 없다며 손을 잡아줬다. 불과 3년여의 시간 동안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과장되게 말하면 역전됐다. 부시 대통령에게 여러가지 협조를 요청하던 후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는 파트너 제의를 받았다. 3년 전 언급한 대로 후 주석은 산 정상에 올라 무수한 작은 산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형국이 됐다. 일본 집권 민주당의 막후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은 다음 달 의원 140명을 포함, 600여명의 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찾는다. 황제를 알현하는 제후의 모습이 연상된다. 이런 변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주간지 요망(瞭望)은 처음으로 후 주석의 시대관을 다섯가지로 정리해 발표했다. 화해세계(和諧世界)론 등 이미 알려진 후 주석의 통치철학 외에 주목되는 한 가지가 더 있었다. 이른바 ‘변혁핵심론’이다. 정치·경제적 변혁의 본질을 정확하게 인식, 발전의 기회로 삼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후 주석의 지난 3년간의 ‘와신상담’의 실체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기회와 도전이 가득 차 있는 변혁의 시대에 지도자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바다 건너 고국 땅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여전히 성에 차지 않는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주재하게 됐다며 호들갑 떠는 모습은 G2론을 거부하는 중국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와신상담’하는 지도자가 필요한 게 아닐까.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한은 물가안정목표 2~4%로 확대

    한은 물가안정목표 2~4%로 확대

    내년부터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범위가 ‘2.5~3.5%’에서 ‘2.0~4.0%’로 확대된다. 한국은행은 26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3가 한은 회의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2010~2012년에 적용할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 ‘3±1.0%’로 결정, 연 단위로 운영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물가안정목표 범위는 3년만에 상하 0.5%포인트씩 늘어나게 됐다. 최근의 소비자물가 움직임, 주요국의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기존의 변동 허용폭인 상하 0.5%포인트는 다소 좁다는 게 한은측의 설명이다. 한은은 또 3년마다 물가 목표를 정하는 기존 방식은 유지하되 목표 적용기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하는 대신, 해마다 향후 2~3년을 내다보고 물가 흐름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개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물가안정목표의 상한선이 기존 3.5%에서 4.0%로 확대됨에 따라 향후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한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기는 다소 유동적이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고 있는 정부도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책적 운신의 폭을 넓히게 됐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통화당국이 물가상승을 용인할 것이란 기대 때문에 물가상승 심리를 부채질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또 이번 결정으로 경기 회복을 위해 보다 신축적인 통화정책을 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긴 호흡에서 탄력 있게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물가목표 범위가 확대되면서 한은은 금리인상 부담을 덜게 된 만큼 저금리가 지속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더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정부는 경기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내년 상반기 이후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통화정책의 기조적인 변화는 없다.”며 이번 조치가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제15회 서울광고대상- 본상]대상- 삼성 ‘두근두근 Tomorrow’ 캠페인

    [제15회 서울광고대상- 본상]대상- 삼성 ‘두근두근 Tomorrow’ 캠페인

    올해 제15회 서울광고대상에서 삼성의 ‘두근두근 Tomorrow’ 캠페인이 대상에 선정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국내 광고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서울광고대상이 앞으로 더욱 더 성장해 나가길 바랍니다. 삼성의 ‘두근두근 Tomorrow’ 캠페인은 ‘풍요로운 녹색 삶(green life)’을 실현하기 위해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해 가고 있는 삼성의 모습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아울러 ‘역동적이고 젊은 삼성’, ‘미래를 향한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삼성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민과 소통하고 고객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친근한 삼성으로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캠페인 소재로 활용된 ▲삼성전자의 태양광 충전 휴대전화 ▲삼성LED의 친환경 LED ▲삼성SDI의 리튬이온 2차 전지 등은 삼성이 보다 편리하고 친환경적인 생활을 실현시키고자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미래형 신기술 제품들입니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신기술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재미있는 애니메이션과 단순 명료한 카피로 신선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신기술이 가져올 풍요로운 세계를 폭넓게 경험해볼 수 있도록 인터넷, 모바일과 같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커뮤니케이션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기업이 생존해나가기 위해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상상력 ▲변화를 주도하는 창조적인 힘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갖춰야 합니다. 그 일환으로 삼성은 에너지, 환경, 바이오, 헬스케어 등 여러 분야에서 미래 신수종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삼성은 앞으로도 미래의 신기술 개발이 단순한 기술적 발전에 그치지 않고 고객과 사회, 나아가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공헌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다시 한번 수상을 감사 드리며, 본 행사의 무궁한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작품설명 일러스트 이용해 ‘기술’을 감성적으로 표현 먼저 영광스러운 수상을 하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삼성의 이번 ‘두근두근 Tomorrow’ 캠페인은 자칫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미래의 신기술들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고자 ‘일러스트 기법’을 활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스노 캣’이라는 캐릭터로 널리 알려진 일러스트 작가 권윤주씨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기술’이라는 이성적이고 차가운 요소를, 일러스트가 지닌 감성적이고 따뜻한 느낌으로 표현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광고는 신기술이라는 소재를 전문적이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이해하기 쉽고 간단한 메타포(은유적 방법)를 활용하여 각 기술이 지닌 긍정적 의미와 혜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태양광 휴대전화의 경우 꽃을, LED의 경우별을 메타포로 활용하여 내용에 대한 쉬운 이해를 돕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앞으로도 희망찬 미래를 맞는 두근두근한 설렘이 광고에 잘 표현될 수 있도록 멋진 크리에이티브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제일기획 권세호 CD
  • [제15회 서울광고대상- 본상] 기업PR상-삼성증권 ‘Create with you’ 캠페인

    [제15회 서울광고대상- 본상] 기업PR상-삼성증권 ‘Create with you’ 캠페인

    삼성증권이 올해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 슬로건 ‘Create with you’는 고객과 함께 새로운 고객 가치와 금융 문화를 창조해 나가겠다는 삼성증권의 의지와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 ‘금융’과 어색한 조합일 수 있는 ‘Create’라는 단어가 함축하는 것은 변화의 중심에 선 새로운 금융시대에는 무엇보다도 기존의 생각을 깨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번 ‘Create with you’ 캠페인 인쇄광고에서는 증권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일봉과 월봉을 이용하여 삼성증권의 새로운 슬로건을 표현하였습니다. 단순하지만 명쾌한 비주얼과 함께 창조적 발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내용의 광고는 저희가 생각하는 금융업의 지향점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증권은 현재 ‘Create with you’ 캠페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산관리의 새로운 브랜드인 ‘POP’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POP’ 캠페인을 통해 자산관리브랜드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 [제15회 서울광고대상 - 업종별 최우수상] 자동차부문 최우수상 - 기아자동차 ‘2009년형 쏘울 그린박스’편

    [제15회 서울광고대상 - 업종별 최우수상] 자동차부문 최우수상 - 기아자동차 ‘2009년형 쏘울 그린박스’편

    쏘울은 대한민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매력적인 디자인 카입니다. 이번에 수상한 쏘울 광고에서 쏘울의 개성있고 역동적인 디자인 컨셉트를 강조하는 데 주력하였습니다. 독특한 디자인, 다양한 컬러, 그리고 젊은 타깃이 선호하는 커스터마이징 아이템과 플라워 휠까지 겸비한 상품특성과 비정형성의 매력에 열광하는 창조적인 소비세대의 코드를 담아 강렬하고 생생한 이미지와 카피로 유저들의 개성을 임팩트 있게 표현하였습니다. 이러한 디자인 우위성 이외에도 1등급 연비와 첨단사양으로 실속있는 쏘울의 면모를 보여주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쏘울은 세계 3대 디자인상인 2009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 미국 워즈오토 선정 올해의 인테리어상 수상과 미국 컨슈머 다이제스트 2010 추천차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기아자동차는 세계를 대표하는 디자인 대표 아이콘으로 앞으로도 글로벌 넘버원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 [사설] 만 5세 취학 실효성 면밀히 따져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취학연령을 만 5세로 현재보다 1년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취학전 아동들의 사교육이 보편화되고, 유치원에 보내는 기간이 대략 2∼3년에 이르는 게 현실이다. 취학연령을 낮추면 그만큼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들고, 출산율도 자연스럽게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검토할 만한 대책이라고 본다. 취학연령을 낮춰 사회진출을 앞당김으로써 경제활동인구 부족을 메우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우리가 우려하는 점은 취학연령 단축이 아이들의 성장발달 여건에 맞느냐는 것이다. 최근 아이들의 발달 상황을 고려할 때 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유아들에게는 획일화된 학교 교육보다는 자유로운 놀이나 경험 중심의 학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교육학자들의 견해다. 유럽의 대부분 국가도 이런 이유에서 만 6세를 취학연령으로 정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학 로빈 알렉산더 박사도 얼마 전 보고서를 통해 만 6세가 되기 전까지 취학시키지 말 것을 영국 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19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16년부터는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2018년 이후엔 총인구마저 감소할 전망이다. 적정인구가 유지되지 못하면 생산과 소비능력이 떨어져 국가경쟁력이 타격을 받고 재정건전성을 약화시켜 사회 전체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저출산문제가 국가 안위를 위협할 지경에 이른 만큼 창조적이고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보지 말고 교육학적 관점에서 실효성을 제대로 따져 만 5세 조기취학 실행 여부를 결정할 것을 당부한다.
  • 동대문구, 연공서열 타파 성과제 도입

    동대문구, 연공서열 타파 성과제 도입

    동대문구는 연공서열보다 행정 효율성과 업무 실적을 중시하는 ‘성과주의 인사시스템(MS;Merit System)’을 도입키로 했다. 방태원 구청장 권한대행은 24일 “급변하는 행정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현재의 행정 조직을 효율적으로 재편하고, 직원들의 업무 역량을 강화할 성과주의 인사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방 권한대행은 “이번 조직 및 인사시스템 개편은 지난 8월20일부터 9월30일까지 구 소속 전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업무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가 실시한 조직 및 업무 성과 진단 결과에 따르면 부서별 업무량은 하루 8시간 집중 근무했을 때의 업무량을 100이라고 할 때 평균 73.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직의 구조적 개선과 업무의 경중에 따른 선택과 집중, 불필요한 사무 축소 또는 폐지, 업무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등 구조적이고 혁신적인 대책이 강구되지 않으면 현재의 비효율·불합리를 타파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교육개선·특화사업·녹색교통·통합조사2팀 등 4개 팀을 신설하고, 복식부기·가스연료·환경자원센터 건립추진·승용차요일제팀 등 4개 팀을 폐지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키로 했다. 또 공동브랜드사업과 공동제조사업장 등 불필요한 업무를 정비, 폐지키로 했다. 이들 사무는 그동안 이렇다 할 내용도 없이 형식적으로 추진돼 예산과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 돼 왔고, 담당 부서에서도 폐지를 신청한 사업들이다. 민간 위탁 사업도 대폭 확대, 효율적인 행정시스템을 확립하고 민·관 협동 체제를 강화키로 했다. 현재 추진 중인 37개의 민간 위탁사업을 내년까지 4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청소차량 운전, 공원관리, 시설물 관리 등이 우선 검토 대상이다. 아울러 담당자 업무분장 표준 모델을 도입해 7급 이상 공무원에게 주요 업무를 맡겨 업무 수준을 높이는 기능직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6급 직원 전체를 인력뱅크로 운영해 실무 인력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재의 팀장제는 팀장(6급)들이 구체적인 업무 분장을 기피하거나, 팀장과 담당자의 업무가 중복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는 팀장의 업무와 담당자의 업무를 명확히 구분,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매년 2차례 팀별 업무추진 실적과 능력을 평가해 하위 5%에 해당하는 팀장들은 무보직 조치하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전문적인 역량이 요구되는 직무에 대해서는 공모제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가족관계등록·소송·특별사법경찰·보상 업무 등 4개 분야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공모제를 언론보도·성과평가·예산·재산관리 분야 등 8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실시한 재택근무제도 복무 위주에서 벗어나 실적 위주로 전환하는 한편 대상자도 점차 늘려나가기로 했다. 현재 4명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9명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형식적인 복무 중심의 근무에서 벗어나 실적을 중심으로 재택근무자 선발 및 근무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끝으로 근무평정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우수 공무원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특별승진을 단행키로 했다. 근무평정에서 최고 등급을 2회 이상 받거나 누적점수가 3점 이상인 직원에 대해서는 연 2회 실시하는 정기심사 때 승진대상자의 20% 범위 내에서 특별승진을 실시키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재정비상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재정적자로 인한 갈등과 혼란을 잘 보여주는 곳은 캘리포니아 주다. 주 정부는 지난 7월 재정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08회계연도에 26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 의회는 교육·복지 부문에서 155억달러를 삭감해서 2009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그 결과 교사 3만여명이 해고됐다. 이는 수업 부실화로 이어졌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평의회(UCBR)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내년 등록금을 32%나 올리기로 하면서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상안이 확정될 경우 현재 7788달러인 연간 등록금이 내년 1월 8373달러, 8월 1만 302달러로 오른다.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UC버클리의 경우 전기를 아끼기 위해 시험기간 중 도서관 24시간 개방제도를 없애고 토요일마다 도서관 문을 닫는다. 급증하는 재정적자와 이로 인한 복지·교육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에선 증세를 하기가 힘들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주민발의 13호’ 때문이다. 1978년 6월 통과된 주민발의 13호는 캘리포니아에서 기본법적 효력을 갖는다. 주민발의 13호 제1조 a항은 “부동산 재산세 최대치는 해당 부동산 현재가격의 1%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매년 재산세 인상률이 2%를 넘을 수 없도록 했으며 향후 주 정부가 세금을 인상시키고자 할 때는 주 의회의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주택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재산세는 크게 늘지 않는다. 가령 10만달러 주택이 10년 뒤 50만달러가 되어도 세금은 20%만 오를 뿐이다. 주택가격의 상승에 견줘볼 때 재산세는 사실상 줄어드는 셈이다. 미국 주정부의 교육재정은 재산세에서 나오기 때문에 주민발의 13호의 규정은 공교육 재정을 위협한다. 여기에 1980년대 이후 전력을 민영화하면서 주정부가 전력회사에 주는 보조금이 천문학적 액수로 늘어났다. 이로 인한 재정위기 때문에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탄핵당하고 아널드 슈워제네거 현 주지사가 당선됐지만 근본 해결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정준모의 시시콜콜 예술동네]기무사터 미술관 건립 속도 좀 내주세요

    올해도 한 달 남짓 남았다. 연말이 되면 사람들의 마음이 괜히 분주해진다.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되돌아 보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위함일 터이다. 그런데 미술동네에는 여전히 마음 무거운 일이 남아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국군기무사령부 이전 부지에 문을 열기로 했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이다. 올 초 이명박 대통령께서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 직접 참석하시어 기무사부지에 미술관을 세워달라는 십 수 년 동안의 청원을 명쾌하게 들어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서울관 건립은 급물살을 탈 것 같았다. 그런데 국민과 약속한 대통령의 약속도 일 년여가 지나도록 감감소식이다. 기무사부지에 이어 있는 서울지구병원이 대체부지가 없고, 유사시 사용될 ‘대통령 전용병원’이라는 이유로 국방부와 청와대 경호실이 사실상 이전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미술관의 박복한 팔자를 탓하는 사람들마저 생겨났다. 과천은 길이 없어 반 토막, 기무사부지는 병원 때문에 반 토막이라는 자조적인 소리가 그것이다. 하지만 과연 지구병원 이전 대체부지에 대해, 그리고 현재 지구병원규모의 적절성에 대해 그리 깊이 고민해 본 것 같지는 않다. 만약 지구병원의 용도가 청와대와 지근거리에 있어 정말 국가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용할 응급시설이라면 1만평방미터나 되는 대규모 병원이 필요할까. 전문적인 의학 상식이 부족해서 잘 모르긴 하겠으나 상식적으로 유사시 10여개 내외의 병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얼마든지 대체부지가 있지 않을까. 몇 년 전 시민단체가 제안했던 ‘금융연수원’과 ‘교원소청심사위원회’ 부지 중 ‘소청심위’ 자리를 대체부지로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최근 날아든 것을 보면 곧 미술인들을 비롯해서 문화예술인 등 만백성이 반가워할 좋은 소식이 있을 모양이다. 하지만 새로운 지구병원이 정상 가동하려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미술관 개관을 서둘러 좋을 것은 없지만 항온 항습, 보안 등의 미술관으로서 필수적인 시설을 구비해서 개관하려면 적어도 4~5년 후라야 하지 않을까. 따라서 기왕에 병원을 이전하고 서울시내 마지막 남은 군사시설 자리를 시민에게 돌려주기로 한 바에야 그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그 결단을 더욱 돋보이게 할 것이다. 따라서 국가위기 상황 시 사용할 응급시설을 우선 이전해서 가동하고 미술관에 그 부지를 내주는 방안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요즘 비상경제정부를 진두지휘하는 ‘경제벙커’나, 증개축 공사가 한창인 ‘효자동 사랑방’ 또는 청와대 체육관인 연무관의 일부나 진명여고 터의 시설을 활용해서 위기에 대비하면 어떨까. 사실 국군서울지구병원은 평소 대통령이 사용하는 시설이라기보다는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장·차관급 정부 주요인사와 서울지역 군 장성들이 사용해 온 시설이다. 따라서 이들 고위인사들이 지구병원이 새 자리에 문을 열 동안 민간의료기관이나 여타의 군 병원을 이용하는 불편을 감내해 준다면 올 연말에라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을 시작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축년 말에 황소같이 묵묵히 일해 온 국민들이 좋아 펄쩍 뛸 소식을 기다려본다. <미술비평가·국민대 초빙교수>
  • [토요 포커스] 이북5도청 60년史

    [토요 포커스] 이북5도청 60년史

    이북5도청의 발자취는 우리 근대사의 아픔을 그대로 닮았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6개월쯤 지난 1949년 2월15일자로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이북5도 지사를 임명했다. 또 5월23일에는 이북5도청을 서울 북창동 당시 서울시경찰국 청사 4층에서 개청했다. 행정구역과 주민에 대한 행정력이 전혀 미치지 못하는 조직이지만 이북 5도가 헌법이 규정하는 대한민국 영토임을 선언한 것이다. 이후 이북5도청은 6·25때 부산으로 이동한 후 1953년 다시 서울로 옮겨졌지만 변변한 청사를 배정받지 못해 충무로의 한 보육원 2층에서 전세살이를 해야만 했다. 현재의 서울 구기동 청사를 마련할 때까지 44년 동안 무려 14번의 이사를 했다. 한 곳에서 자리잡은 후 거의 옮기지 않았던 남한지역 다른 도청들과는 대조적이다. 1993년에 신축된 구기동 청사는 1만 3833㎡ 규모의 5층짜리 건물로 전시실과 민원실, 도민회 사무실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전시실은 이북5도민들에겐 고향과 같은 곳이다. 전시실 1관에는 이북 5도에 대한 전체적인 현황을 소개하는 자료들로 꾸며졌고, 2관에는 5도가 별도의 부스를 갖추고 있다. 부스에는 출신지별 유명인사들과 주요 시설물 모형, 사진 등이 비치돼 있다. 평양고보 출신이라는 한 할아버지는 “이곳에서 종종 동창회 모임도 열어 고향과 친구들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부스별로 투명한 병에 ‘고향의 흙’을 담아 놓아 실향민들의 애틋함을 느끼게 했다. 이북5도청의 행정은 ‘이북5도위원회’가 맡고 있다. 위원장은 5도지사 가운데 1명이 1년씩 윤번제로 맡는다. 현재는 민봉기(73) 황해도지사가 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5명의 지사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무직 공무원으로 차관급 예우를 받는다. 주로 해당지역 출신자 가운데 경륜과 덕망을 갖춘 전직 고위관료가 임명돼 왔다. 이북5도민의 행정적·정신적 지주역할을 한다. 지사 아래에는 각각 1명씩의 사무국장과 6~7명의 행정직원이 있다. 현재 모두 37명으로 행정안전부 소속 공무원이다. 이곳을 거쳐 간 공무원 가운데는 5명의 차관과 민선지사(이의근 전 경북지사)도 있다. 아래 시장·군수 97명과 읍·면·동장 911명은 전부 무보수 명예직이다. 예산은 기초자치단체의 마을안길 포장사업비 정도에 불과한 한해 70억원 수준으로 도민들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에 사용된다. 이 같은 도정 발자취는 530쪽 분량의 ‘이북5도정 60년사’로 기록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돈 없으면 파산도 힘들어”

    “돈 없으면 파산도 힘들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파산신청자에 대한 수수료 폭리가 도(度)를 넘고 있다. 파산신청자가 파산을 위해 떼야 하는 부채증명서 수수료를 턱없이 높게 받고 있다. 한번 떼는 데 3만~4만원씩 받고 있다. 더러는 증명서 발급에 최소 1개월치 이자를 내라는 사례도 있다. 제2금융권의 이같은 수수료는 시중은행의 2000~3000원에 비하면 10배가량된다. 매년 개인파산신청자는 10만명을 웃돌고 있다. ●시중은행 수수료의 10배 제2금융권은 전산화작업이 안 돼 수(手)작업에 따른 비용이 만만찮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힘든 파산신청자들이 부채증명서를 떼는데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내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며 현실적인 수수료 규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9일 법무부와 은행권에 따르면 경제 사정이 어렵고 채무상태를 못 이겨 파산을 신청하는 사람은 빚을 진 제1·2금융권으로부터 ‘부채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신한·우리은행과 농협 등 대부분 시중은행에서는 장당 2000원이면 부채증명서 수수료를 뗄 수 있다. 하지만 A저축은행은 장당 4만원, B저축은행은 장당 3만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저축銀 “악의적 파산 많아…”문제는 대부분 파산신청자는 은행부터 보험, 카드, 저축은행까지 여러 기관에서 돈을 빌린 곳이 많다는 것이다. 때문에 대부분 파산신청자는 5~10곳 이상에서 증명서를 떼야 하고 이 때문에 수십만원이 들어가는 예도 적지 않다. 실제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최모(43·서울 강동구)씨는 10장 가까이 되는 부채증명서를 떼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씨는 “변호사를 쓰면 수임료만 100만원이 넘는다길래 혼자 파산 신청을 해 보자고 마음먹는데 알아 보니 부채증명서를 떼는 데만도 십만원이 더 든다.”고 토로했다. 제2금융권의 입장은 다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과는 달리 전산화가 잘 돼 있지 않고 악성채무들도 섞여 있어 확인하는데 오래 걸리고 비용도 더 든다.”면서 “상환능력이 있는 사람도 파산신청을 하는 일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는 들쭉날쭉한 수수료를 규제하는 법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한다. 김관기 변호사는 “미국이 공정채권추심법을 마련해 무료로 부채증명서를 발급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면서 “금감원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선 무료… 정부가 나서야 법률구조공단 이강현 지원센터장은 “본인의 신용정보를 확인하려 수십만원의 돈을 내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면서 “금융당국에서 과도한 수수료를 낮출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오바마 첫 방한] 동북아 기존구도 붕괴… 한국 주도국 부상 호기로

    [오바마 첫 방한] 동북아 기존구도 붕괴… 한국 주도국 부상 호기로

    ■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정세 한반도 주변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동서냉전 이후 수십년간 굳어졌던 구도가 어지럽게 흐트러지면서 예측불허의 합종연횡이 펼쳐지고 있다. 냉전 시대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중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동반자 관계를 천명하면서 협력 수위를 급속히 높이고 있다. 반면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문제 등으로 분출된 미국과 일본간 균열은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9월 출범한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은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을 천명하며 그동안 역사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중국, 한국 등과 적극적인 관계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은 나아가 일본인 납치 문제와 상관없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천명하는가 하면 출범 두 달밖에 안 된 하토야마 총리의 방북설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과 혈맹관계인 북한은 미·중이 손을 잡는 새로운 흐름에서 ‘핵 카드’를 운용하는 데 복잡한 메커니즘을 고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 같은 기존 구도 붕괴는 중국의 부상(浮上)과 미국 일극체제 약화라는 시대변화에 따른 필연적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8일 “지난해부터 미국 내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자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의 도움이 필요했고, 관계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 사실”이라고 해석했다. 잠재력이 큰 아시아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일본의 자세변화가 구도 변화를 촉발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으로는 일본이 2차대전 패전국의 멍에를 벗고 국제사회에서 정상적인 보통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중국, 한국 등 주변 피해국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략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본 국내 정치적으로 하토야마 정권이 이전 자민당 정권과 차별화를 위해 대북 및 미일 정책 등을 차별화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곁들여진다. 하지만 미·일관계가 근본적인 수준까지 균열하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있다. 무엇보다 안보적으로 너무도 절실히 서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은 물론 군사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내 미군 기지 등 일본의 협조가 절실하다. 일본 역시 인접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려면 미국에 거의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이 지금은 경제성장이란 당면목표 때문에 몸을 웅크리고 미국에 협조적이지만 지금보다 국력이 더 커질 경우 미·중 양측간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은 언제든 상존한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미국이 중국과 공조하고 일본과의 관계는 껄끄러운 정세급변 상황은 한국 입장에서 주도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고검, 법조타운 특별감찰

    서울고검은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일대에 대해 특별감찰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고검은 지난달까지 산하 강릉, 부천, 안산, 평택지청 등 일선 검찰청에 대한 하반기 정기사무감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감찰 담당 검사 및 직원으로 4개의 특별감찰반을 편성,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이뤄지는 사건알선, 금품수수, 법조브로커와의 접촉 및 수사기밀 누설행위 등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감찰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고검 차원에서 특별감찰을 실시하는 것은 처음으로, 비위사실이 적발되면 엄정히 조치할 방침이다. 서울고검 관계자는 “한 지역을 선정해 심층적 상시 집중감찰을 실시함으로써 비위 발생의 구조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파르완주는 어떤 곳

    파르완주는 어떤 곳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17일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PRT) 설치 지역과 관련, 미군 바그람 기지가 있는 파르완주(州)가 가장 유력하다고 밝혀 해당 지역의 안전이 주목된다. 파르완주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인접 지역이다. 현재 미국 PRT가 운용되고 있다. 한국군 동의·다산 부대 소속 60여명은 지난 2002년부터 5년간 바르람 기지에서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 지원과 방역활동을 벌였다. 정부는 2007년 동의·다산부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이후에도 아프가니스탄 재건지원을 계속하기 위해 지난해 6월 20여명의 의료진과 행정지원 요원을 바르람 기지에 파견했다. 동의·다산 부대가 운영하던 병원시설을 인수, ‘한국 병원’을 개원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또한 지난해 말 바그람 기지 내에 한국의료직업훈련소(KMVTT)를 설치, 아프간 주민을 대상으로 직업훈련 사업을 벌이고 있다. 유 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현재 바그람 지역에 있는 한국 병원, 직업훈련, 경찰요원 훈련을 확대하는 계획은 그 계획대로 하고, 그것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아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역을 (PRT 설치) 대상으로 아프간 정부 및 나토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르완주는 아프간 내에서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꼽힌다. 정부는 현재 뉴질랜드 PRT가 설치된 바미얀주에 대해 파르완주의 ‘보조적 대안’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5일간 아프간 현지를 둘러본 정부 합동 실사단의 방문 결과를 토대로 PRT 설치 지역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정부는 현재 아프간에 PRT가 없는 3개 지역(님루즈주, 다이쿤디주, 카피사주) 중 한 곳을 선택해 새로운 PRT를 설치하거나 다른 나라가 운용 중인 PRT를 인수받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님루즈 지역은 이란 접경지역인 관계로 이란이 PRT 설치를 반대하고, 다이쿤디주는 고산지역이라 PRT 운영이 어려워 PRT 설치에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불이 있는 카피사주의 경우 탈레반의 테러가 빈발한 위험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이들 지역은 PRT 설치 고려대상에서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구로 인생2막 준비교실 인기

    구로구가 주민들이 풍요로운 노년을 준비하도록 ‘인생2막 준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문을 연 강좌는 매주 80여명의 주민이 참여하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구로구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퇴직 이후 허탈감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50~60대 퇴직자들을 위해 인생2막 준비교실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준비교실은 가족관계 해결, 노후 자산관리 등에 대해 안내하는 강좌로 구성됐다. 강좌는 구로에 거주하는 만 40~65세 미만의 구민 80여명을 대상으로 구청사 5층 강당에서 매주 목요일 열린다.지난 10월22일부터 6주 과정으로 시작된 이번 준비교실은 그동안 서울여대 김찬란 교수의 ‘인생2막 교육의 의미’ ‘성공적인 제2인생, 당당하게 나이들기’와 소설가 우애령씨의 ‘가족갈등을 해결하는 대화기법’, 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이화병 교수의 ‘멋진 후반기 음악으로 여는 테마여행’ 등으로 꾸며졌다.19일에는 미래에셋금융그룹 강창희 부회장의 ‘인생 100세 시대의 자산관리’, 26일에는 서울여대 김찬란 교수의 ‘의미 있는 후반기 삶, 창조적 생활과 자원봉사’라는 주제로 각각 강좌가 열린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지방시대] 공연예술로 거듭나는 안동의 고택/임재해 안동대 한국학 교수

    [지방시대] 공연예술로 거듭나는 안동의 고택/임재해 안동대 한국학 교수

    여러 해 전에 음악가 임동창이 경북 안동의 고가에서 ‘성주풀이’ 공연을 기획해 문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임하댐 수몰지역 근처를 지나다가 스러져 가는 집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집에 깃들어 있는 성주신을 위로하고, 집의 삶을 온전하게 마감시켜 주는 성주풀이 축제를 구상했다. 그러자 뜻을 같이하는 예술가들이 두루 참여하여 고가에서 하룻밤의 예술축제를 독특한 양식으로 벌였다. 안방에서 다듬이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사랑방에서 가곡을 부르고 대청에서 춤을 추며 툇마루에서 가야금을 연주하고 마당에서 장승을 깎는 등, 보는 이들의 시차에 따라 제각기 다른 시선으로 다른 갈래의 예술을 감상하는 별난 공연문화가 창출되었다. 그동안 고택은 문화유산 답사지로 머물거나, 관광객의 숙박체험 시설로 이용된 까닭에 주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런데 안동시가 고택을 무대로 전통음악과 노래극 공연을 기획함으로써 사정이 달라졌다. 한옥을 지역의 공연문화 공간으로 재인식하게 하는 한편, 지역 예술인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주민들의 예술향유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작년에 오천 군자리에서 ‘우리가락 고택에서 노닐다’는 주제로 가곡과 입춤·거문고산조·해금·대금·사물놀이 등을 공연했다. 오래된 한옥들이 창조적인 공연공간 기능을 발휘한 것이다. 한식과 한옥·한복·국악 등의 ‘한 브랜드’ 가운데 한옥과 전통음악을 결합시켜 공연예술의 조화로운 어울림을 만들어 냄으로써, 그냥 거기 있던 고가들이 지금 여기로 다가오는 연행(演行) 예술의 입체적 무대로 재탄생됐다. 고가의 여러 공간을 두루 이용하는 다면적 공연양식이 역동적으로 창출된 것이다. 올해도 ‘소리, 몸짓 고가에 드리우다’는 주제로 고택음악회가 이어졌다. 무실마을 수애당에서 시작, 묵계서원·치암고택·임청각·간재종택 등 안동의 대표적 고택에서 고택 예술축제가 주말마다 펼쳐졌다. 퇴계 이황과 두향의 사랑을 다룬 안동국악단의 ‘450년 사랑’도 고택을 무대로 창작된 새로운 양식의 노래극이다. 고택의 실경을 무대로 한 노래극이어서 ‘실경 뮤지컬’로 일컫기도 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퇴계와 두향의 신분을 초월한 고품격 사랑 이야기가 자못 감동적이다. 안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안동 사람으로 구성된 출연진과 제작진으로 안동의 고택을 무대 삼아 안동다운 노래극으로 만든 김준한 감독의 창조적 발상과 역량이 특히 돋보인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줄거리 해설 방식을 안동 토박이말로 구수하게 살려낸 점도 탁월하다. 450년 사랑은 군자리의 초연부터 시민들의 소리 없는 열광과 입소문의 성화로 여러차례 재공연을 하게 되었다. 퇴계가 단양군수로 있을 때 두향과 사랑을 나눈 인연을 아는 단양군민들도 안동까지 공연을 보러 왔으며 마침내 단양군의 초청공연까지 이뤄졌다. 10월 말에는 운현궁 문화마실의 초청공연으로 서울시민에게도 선을 보였다. 노래극의 불모지에 새로운 노래극이 창작돼 700년 하회탈춤의 오랜 명맥에다 새로운 형태를 더 보태는 한편, 창작 공연예술의 주변부인 지역에서 중앙 무대로 진출하는 보기 드문 성과도 거뒀다. 그 결과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활동 기회를 높임으로써 지역문화 발전의 한 분기점을 이룬 것이다. 어느 고장이나 독특한 지역문화의 전통이 있다. 눈 밝은 사람들이 문제적 시각과 창조적 상상력으로 보면 모두 이야기 창작 소재들이자 예술활동 자원들이다. 중앙만 쳐다보지 말고 지역문화를 제대로 찾아 공부하는 가운데 독창적 문예창작 자원으로 활용하는 구상을 다각적으로 시도해야 지역문화의 미래가 열린다. 임재해 안동대 한국학 교수
  • [글로벌 시대]한식 세계화 제대로 하려면 /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글로벌 시대]한식 세계화 제대로 하려면 /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최근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여러 제안과 노력이 진행 중이다. 한식이 세계인의 밥상에 오르게 되면 우리나라의 브랜드가치도 올라갈 것이다. 식문화계와 더불어 정부도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홍보와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청와대와 해외공관이 솔선수범, 우수한 한식을 외빈에게 대접하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식의 세계화는 간단치 않다. 200개가 넘는 국가 가운데 자국음식이 세계화된 경우는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일본, 인도, 태국 음식이 뒤를 잇고 있으나 아직 보편적 세계화 음식의 반열에 들었다고 평가하기는 미진하다. 세계화에 가장 성공한 음식이라면 단연코 중국요리다. 중국요리가 다양한 식재료와 맛을 기반으로 한다 하나 세계화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중국요리의 성공비결은 현지화와 포용성에 있다. 자장면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중국요리인 것처럼 중국인은 현지인 구미에 맞는 요리를 개발해 낸다. 또한 중국인은 어느 나라의 요리라도 맛이 있거나 인기가 있다면 중국요리화한다.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중국식당에서 일본의 ‘사시미’나 한국의 LA갈비가 중국요리와 함께 나오고 있다. 한 나라의 문화와 밀접히 결부된 경우라면 프랑스 요리가 그 전형이다. 프랑스 귀족사회의 산물인 프랑스요리는 중세 이래 유럽에서 누린 프랑스의 지도적 문화위상에 힘입어 유럽사회에 널리 전파되었다. 따라서 프랑스요리는 전통 기법과 맛을 고수하며 현지화에는 별 관심이 없다. 이탈리아요리는 여러 면에서 프랑스요리와 대조적이다. 이탈리아요리는 평민적 성격이 농후하다. 프랑스요리가 서구 상류사회에서 즐기는 전통 고급 요리라면 이탈리아요리는 19세기 이래 미국, 중남미 등에 이민 간 가난한 이탈리아인들에 의해 저렴한 요리로 소개되었다. 프랑스요리가 달팽이 등 특이한 재료를 사용하고 까다로운 조리법을 고집한다면 이탈리아요리는 스파게티나 피자와 같이 누구라도 만들 수 있을 만큼 평범하다. 결과적으로 현지화를 외면하고 전통에 집착하는 프랑스요리는 오늘날 점차 열기가 식는 반면 이탈리아요리는 날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일본요리는 메이지유신 전까지만 해도 덜 발달된 일본인만의 음식에 머물렀다. 식재료도 생선과 채소 위주이고 쇠고기 등 네발동물의 육류는 기피하였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서구문화를 받아들이는 가운데 식문화도 부단히 개선하여 세계화된 일식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일식이 국제사회에서 유행하게 된 데는 웰빙문화의 보급에도 힘입은 바 크다. 불과 십수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 일식당의 주 고객은 해외여행을 하는 일본인들이었다. 최근 국제적으로 웰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육식보다 생선을 찾는 층이 늘면서 일식이 국제적 각광을 받게 된 것이다. 이러한 세계화된 음식이 우리 한식의 세계화에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식의 맛과 전통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세계인의 구미에 맞도록 현지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만들기 쉽고 맛도 좋으면서 비싸지 않은 식단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지나치게 조리법이 까다롭고 고급화된 음식은 세계화에 불리하다. 셋째, 한식만의 특화된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 일식이라면 사시미, 이탈리아요리라면 스파게티가 연상되듯 우리 한식도 웰빙의 비빔밥이나 채식, 맛을 자랑하는 불고기, 갈비 등을 한식의 대표주자로 키워나가야 한다. 넷째, 우리 주위에서 국제적으로 지탄을 받는 혐오음식을 줄여나가야 한다. 아무리 한식이 우수하더라도 혐오음식이 있다면 한식뿐 아니라 한국 전반에 대한 국제인식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섯째, 세계화를 위한 한식과 국내 한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국내 한식문화의 질적 향상을 바탕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추진해야 한다. 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 [정책진단] 이양업무 작년 599건… 10년래 최다

    [정책진단] 이양업무 작년 599건… 10년래 최다

    지방분권 가속화를 위해 야심차게 출범한 지방분권촉진위원회가 다음달로 1년을 맞는다. 지방분권위는 지난 5년간 지방에 이양된 중앙행정권한 사무 902건 가운데 599건인 66.4%를 1년내 해결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방에 이양된 권한이 현실에서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건수’에 집착하기보다 자치단체의 이양권한 수용능력과 파급효과, 사후대책 등을 면밀히 따져볼 것을 주문한다. 지난해 12월 지방분권위 출범 이후 중앙부처에서 지방으로 인·허가 등 권한이 이양된 건수는 599건이다. 지방분권위로 합쳐지기 전인 옛 정부혁신지방분권위와 지방이양추진위가 처리한 지난 10년간 이양건수(2167건) 가운데 연간 최대치다. 부처별로 10년간 권한 이양이 많았던 곳은 국토해양부 463건, 환경부 362건, 보건복지가족부 213건, 농림수산식품부 191건, 지식경제부 174건, 산림청 159건 순이다. 국도·하천, 해양·항만, 식·의약품 등 3개 분야의 특별지방행정기관(특행) 업무 이관은 가장 큰 성과로 꼽히고 있다. 김대중 정권 때부터 번번이 추진이 무산됐던 특행 이전은 현재 11개 법률 중 항만법 등 9개 법률 개정 공포가 완료된 상태다. 연말까지 인력·예산을 확정해 내년부터 이관할 계획이지만 부처 협의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내년에 이관될 노동·보훈·산림·중기·환경 등 5개 분야는 권한 고수와 신분 변경(국가→지방)으로 인한 인사불이익을 우려한 공무원의 반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이 가시화되면서 지방이양이 보류된 것들도 적지 않다. 내년 하반기 시범 실시키로 했던 자치경찰제 도입은 통합 지역에 따른 경찰력 재배치 등으로 인해 입법예고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표’와 직결된 시·도 의원 선거구제 변경도 의원 반발과 사회적 혼란을 고려해 잠정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중앙권한의 지방이양이 정작 지방에서 환영받지 못하거나 제대로 업무처리가 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양받는 지방자치단체의 입장과 수용능력을 고려해 결정하고 이관 뒤 제대로 되고 있는지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구조적이고 총괄적인 권한 이양을 제안했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자체장의 선거철 선심성 인·허가 등 부작용과 파급 효과를 충분히 고려치 않으면 업무 분산에 따른 국민적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 “‘건수 올리기’식 권한 이양이 아니라 신중히 효과를 측정한 뒤 환경기준과 같이 표준화된 것은 국가가 관리하고 노인·장애인·문화관광 등 지역과의 접점이 높은 것은 이양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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