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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린제이 로한, 결국 교도소行..’석방 가능성↑’

    린제이 로한, 결국 교도소行..’석방 가능성↑’

    할리우드 트러블메이커 린제이 로한(24)이 결국 교도소에 수감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린제이 로한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베벌스 힐스 법원에 출두해 간단한 심리를 받고, 수갑이 채워진 채 린우드 여성 교도소로 이송됐다. 또 로한은 90일 간 로스앤젤레스 교도소에 마련된 9㎡(약 3평)의 독방에서 수감 생활을 할 전망이다. 그녀의 변호사 숀 채프만 홀리는 “로한이 다른 이들처럼 감옥 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의연하게 잘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패리스 힐튼(29)의 예처럼 로한도 형기 단축이 가능하다. LA 자치주 치안 담당 스티브 위트모 대변인은 “로한은 단지 2주 동안만 철창신세를 질 수도 있다”며 “로한이 협조적인 자세로 임한다는 사실을 감안해보면 충실히 임한 수감자들에게 주어지는 형기 단축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 = LA타임즈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나경원 與최고위원에게 듣다…“민심으로 따지면 내가 대표 아닌가”

    나경원 與최고위원에게 듣다…“민심으로 따지면 내가 대표 아닌가”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당심이 민심을 역행했다.’고 하는데, 민심으로 따지면 내가 대표 아닌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11명의 전당대회 후보 가운데 3위, 특히 ‘여론조사 1위’는 나 최고위원의 어깨에 힘을 넣어줬다. 자칭 ‘국민대표’로 우뚝 섰다. 나 최고위원은 7·28 재·보선 후보들로부터도 선거운동을 지원해달라는 ‘러브콜’을 당내에서 가장 많이 받고 있다. →‘국민 대표’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당과 민심 간의 소통을 제대로 하는 게 제가 할 역할이라고 본다. 당이 추진하는 정책 방향과 국민이 원하는 것의 괴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정치나 정책이나 모두 우선순위가 있지만, 국민이 원하는 쪽으로 맞출 것이다. →홍준표 최고위원이 연일 쓴소리를 하면서 지도부 불협화음 이야기가 나온다. -홍 최고위원이 “당심이 민심을 역행했다.”고 했는데, 민심으로 따지면 내가 대표 아닌가. 물론 나도 여러가지 할 이야기가 많다. 그렇지만 하지 않는 것은 선거의 룰이 있기 때문이다. 룰에 따라 선거를 했으면 승복하는 모습이 맞다고 본다. 홍 최고위원은 말도 시원시원 재미있게 해서 인기가 있다. ‘쿨’한 면이 있다. 그게 장점인 분인데 지금 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뒤끝 있는 정치인, 쿨하지 못한 정치인처럼 보이게 돼 아쉽다. 더 이상 안 그럴 걸로 본다. →중립이지만, 전대에서는 친이계에 빚을 졌다는 지적도 있다. -도와주신 부분이 있다. 안상수 캠프에서 두번째 표가 홍준표 후보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두언 또는 나경원”으로 얘기한 것 같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위원장들이 오더 내리기 쉽지 않았다. 두번째 표는 마음에 와 닿아야 한다. 그렇다고 또 빚진 것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다. 계파를 초월해서 많이 도와주셨다. →당 공천제도개선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지금까지 공천 제도는 계속 보완이 돼왔는데 뭐가 더 문제인가. -제도는 다 만들어져 있는데 운영을 제도에 맞춰 안 했던 게 문제다.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가 특위의 핵심인 셈이다. 그래서 특위에서 외부 전문가 얘기를 많이 듣겠다는 것이다. 제도를 만들 때에 우리끼리 논의를 하면 누구한테 유리한지 불리한지 따지면서 사심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천심사위원회에 외부인사를 많이 두는 것은 그동안 별로 성공하지 못했다. →‘정치인 총리’로 거론되는 강재섭 전 대표와 가깝지 않나. -강 전 대표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을 잘 마무리했다. 어느 한 쪽이 튕겨 나가지 않았으니까. 양쪽을 잘 조정해서 끌고 가다 보니까 끝나고 나서 양쪽으로부터 칭찬을 받지 못했다. 중간자가 더 힘들다. 그런 공을 평가해줘야 한다. 강 전 대표를 두고 화합의 메시지로 보고 많이 거론되는 것 같다. →입각 대상으로 거론됐는데. -확실히 지목된 것도 아니었고 아예 무산됐다고 정해진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내 경력을 고려했을 때 행정부의 경험을 갖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입각을 바라보고 전당대회 출마를 미룬 건 아니다. 고민하는 사이에 이미 여성 후보가 2명이나 나와서 걱정이 됐고, 큰 선거를 또 치르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주변에서 당이 어려운데 좀 나서줘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다.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나왔다는 지적도 많았다. -전형적인 네거티브라서 신경쓰지 않는다. 정치하면서 섭섭하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나쁜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만남이 어떤 결과물을 내놔야 할까. -구체적으로 4대강·개헌 등의 사안에 대해 기본적인 입장조율이 있어야 한다. 이번이 박 전 대표에게도 중요한 회동이 될 것이다. 그동안 계속 협조적이지 않았다는 시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만남을 통해 모든 것을 열어놓고, 예를 들어 개헌에 대해 찬성한다, 반대한다부터 확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만약 이재오 후보가 당으로 들어오게 되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나. -본인의 권한을 갖고 당의 화합을 주도해야 한다. 이 후보의 정치적인 위치로 봐서는 그게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계속 갈 수 있는 방법 같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임진강 상류댐 방류 사전통보 화해 손짓 北

    임진강 상류댐 방류 사전통보 화해 손짓 北

    북한이 18일 군 통신선을 통해 임진강 상류댐 물 방류 계획을 남측에 사전 통보했다. 통일부는 “북측이 군 통신선을 통해 우리 측에 ‘지금과 같이 비가 많이 내리게 되면 18일 저녁 8시 이후 임진강 상류댐의 물을 불가피하게 방류할 수 있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북측 軍통신선 통해 알려와 이에 따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임진강 수위 상승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급 자치단체 및 군부대, 한국수자원공사, 한강홍수통제소 등 유관 기관과의 협조체제를 즉시 가동하고 인명 피해 우려지역에 재난안전선을 설치해 출입을 통제할 것을 지시했다. 야간 어로행위 금지, 하천변 정박 어선 인양 조치와 더불어 임진강 주변 마을 주민·피서객·낚시객 등에도 상황을 전파토록 했다. 소방방재청은 직원들을 비상대기시켰다. 경기도는 진입로 10곳을 통제하고 차량 50여대 등을 긴급대피시켰다. 이날 북한의 사전 통보는 지난해 9월 군사분계선 인근 황강댐을 사전 통보 없이 무단 방류, 강가에서 야영을 하던 남측 민간인 6명의 목숨을 앗아간 결과를 낳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북한의 이번 조치를 단순히 보면 남북이 지난해 10월 합의한 ‘임진강 상류댐 방류시 사전 통보’ 원칙을 준수한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북한이 천안함 사건의 출구전략 차원에서 우호적으로 나온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행안부, 재난안전선 설치해 출입통제 지시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이 천안함 국면 이후 대외적으로 몰리는 입장에서 탈피하고 올 하반기부터 대남 유화전술을 전개하려는 의도로 임진강 댐 방류 계획을 사전 통보했을 가능성과 함께 향후 수해가 발생했을 때 남측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북한이 하나의 대남 출구 전략으로 남측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유화모드 조성 차원에서 사전 통보한 것 같다.”면서 “북한의 수계 관리는 큰 틀에서 내각인 국토환경보호성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임진강이 남북 군사분계선을 관통하고 강 주변에 군사시설이 많은 만큼 군부가 관장하는데 군부와 내각 모두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자 지난해 합의한 대로 댐 방류 시 사전 계획을 남측에 통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남상헌기자kimje@seoul.co.kr
  • 지자체 무료급식자 선정 ‘제각각’

    지자체 무료급식자 선정 ‘제각각’

    여름방학 기간 중 무료급식을 지원받을 초·중·고교생 선정 기준이 지방자치단체마다 제각각이어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해 방학 중 급식을 지원받아야 할 학생이 자칫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밥을 굶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까 우려되고 있다. 18일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맞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및 차상위(최저 생계비 120% 이하, 학교 급식비 지원 대상자 중 차상위 이하) 저소득계층 가정 중 가정 내 식사 제공이 어려워 결식우려가 있는 아동(초·중·고교생 등)들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중식)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지자체들은 해당 시·도 및 시·군·구 교육청이 1차 조사한 급식 지원 대상자 명단을 넘겨 받아 전화, 서면 및 방문 조사를 실시한 뒤 시·군·구의 ‘아동급식위원회’를 통해 급식 대상자들을 확정했다. 지자체들은 이 과정에서 자체 조사를 통해 급식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아동도 대상자에 포함시켰다. 경북 구미시는 최근 여름방학 급식 지원 대상자를 6867명으로 확정했다. 시는 구미시교육청 및 도 교육청으로부터 통보받은 여름방학 급식 지원 아동 명단 5469명의 95.1%인 5201명을 대상자에 포함시켰다. 나머지 268명은 시의 방문 조사 등의 과정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것으로 확인되거나 본인 및 가족의 거부 등으로 대상에서 제외했다. 시가 자체 선정한 대상자는 1666명이었다. 안동시도 시·도 교육청의 급식 지원 아동 통보 명단 2244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 등을 통해 2054명(통보 명단의 91.5%)을 대상자로 선정하고 190명은 탈락시켰다. 시의 올 여름방학 급식 지원 전체 대상자는 2404명이다. 반면 도내 일부 지자체들은 급식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교육청이 통보한 명단을 대거 탈락시켜 대조적이었다. 경산시는 전체 급식 대상자 2225명을 선정하면서 교육청 통보 인원 3430명 중 1755명(51.2%)을 무더기 탈락시켰다. 이들은 시 자체 조사에서 집에 식사를 차려줄 가족이 있거나 가족 또는 본인 거부, 급식방법 기피, 다른 지역 전출로 확인됐기 때문이라는 것. 대신 550명을 자체 선발했다. 여름방학 급식 대상자를 총 3470명으로 확정한 경주시도 교육청의 통보 인원 3110명 가운데 2127명(68.4%)만 지원 대상자 명단에 올렸다. 탈락자는 983명에 달했다. 문경시도 교육청의 통보 명단 646명 가운데 261명(40%)을 식사를 차려 줄 가족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지원 대상에서 뺐다. 이처럼 지자체별 실제 급식 지원 대상자 선정 시 조사 방법 및 기준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자체들이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교육청의 통보 명단에 대해 지나치게 느슨하거나 엄격하게 심사하는 등 서로 다른 잣대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지자체들이 교육청의 급식 지원 대상자 명단을 그대로 선정해 이런 문제가 없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급식 지원 대상자의 편차가 거의 없거나 큰 것은 부실한 조사 때문으로 보여진다.”며 “특히 일부 지자체 등이 행정편의주의식으로 급식 지원 대상자를 선정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별 전면 재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정부의 아동 급식 대상 지침이 포괄적이고 재량권 또한 커 지자체별 대상자 선정 기준 등이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등단 6년차의 간단찮은 첫 소설집

    43세, 등단 6년차, 그리고 일곱 편의 단편이 담긴 첫 소설집. 지독히 과작(寡作)하는 늦깎이 소설가 혹은 소설가 문패만 걸어 놓고 유유자적하는 이의 이력 정도로 보여진다. 2004년 실천문학 중단편 신인상으로 등단한 유형수다. 그가 자신의 첫 소설집 ‘스윙 바이’(문학들 펴냄)를 내놓았다. 한데 심상치 않다. 그가 둘러보는 시선과 내딛는 발걸음은 진중하면서도 애써 경계를 짓지 않는 자유로움을 함께 지니고 있다. 남쪽 바닷가 어느 도시를 하릴없이 배회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게릴라와 민병대의 총격이 오가는 콜롬비아 산중으로 훌쩍 발길을 돌린다. 또한 ‘나’는 알파 켄타우로스 별에서 온 여인과 별빛 반짝이듯 사랑을 나누다가도 의뭉스럽게 벅수(장승)를 소개시켜주는 밥집의 당돌한 딸 ‘단감이’와 결혼한다. 1980년 5월의 고통스러움이 헌병대 군 영창의 현실로 또는 꿈틀대면서도 느릿느릿한 태권도장 간 대결로 현현되기도 한다. 종횡무진이다. 쉬 따라가기 힘겨울 정도다. 한 작가의 작품인가 싶게 일곱 편의 작품마다 풀어내는 실험적 문체와 주제의 매개물이 천변만화다. 간단치 않은 주제를 묵직히 부여쥐고 있건만 자칫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축하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남긴다. 그러나 모든 작품을 오롯이 관통하는 지점은 있다. 존재의 본질에 대한 끝없는 천착이다. 그리고 개인과 역사의 관계 맺기다. 그리고 일견 단단하고 견결해 보이는 문장 사이사이에 스며있는 먹먹함과 아픔의 정서다. 백인들의 침략에 고통스러워하는 남미 인디오의 의문을 얘기할 때도(‘세상의 아침들’), 북미대륙에서 인디언을 절멸시키는 백인의 뻔뻔함을 조소하면서도(‘모히칸족의 최후’), ‘끝없이 우주선을 쏘아올리자는 말일 뿐’으로 상징되는 경쟁 사회를 음울히 지적할 때도(‘혼잣말을 하는 사내’), 늘 우리 현실의 자장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래서 군 영창이건, 이 나라건, 이 별이건, 속절없이 갇혀 있을 뿐이라는 자조적인 인식(‘구름의 파수병 셋’)이 드러나는 것은 필연적일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작가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체험했음직한 일련의 사건들과 지독히 현실적인 상상력이 빚어낸 우화와 한데 버무러진 뒤 역사의 골짜기를 지나 실존적 고뇌의 강까지 건너가 하나의 지점을 향해서 달려간다. 그는 아파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아픔과 생채기를 빠짐없이 차곡차곡 챙겨 풀어낼 준비를 이미 마친 이다. 소설가 한창훈은 “외롭고 고단함으로써 이렇게 아픈 언어를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이라고 유형수의 첫 소설집을 평했다. 본명(유형석) 대신 필명을 앞세워 첫 책을 내놓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장편소설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 어느 별을 헤매면서 ‘지금, 여기’를 조우하게 해줄까.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폭력·폭언에 골병드는 전·의경

    국가인권위원회에 전·의경 가혹행위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각 사안마다 경찰이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리고 있지만 문제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선임빨래 등 사적인 일 강요도 16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전북 군산해양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전경 이모씨는 휴가 중 선임에게 구타당한 뒤 군산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실족,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씨는 2007년 9월 전경으로 입대해 103정, 1007함 등의 함정에서 취사병 등으로 근무했으며, 복무 중 선임들에게 지속적으로 구타를 당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위가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해 5월 군산해양경찰서 전경대원 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기명 설문조사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조사 결과, 6명은 “근무시간 외 휴식시간을 자유롭게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선임으로부터 빨래·청소·커피타기·구두닦이 등 개인적인 일을 강요당했다.”는 응답자도 10명이나 됐다. 폭언 등 인격적인 수치심과 모욕감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9명, 기합·폭행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응답자도 4명이나 됐다. ●5.6% 일주일에 1회이상 구타당해 전·의경 가혹행위는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인권위는 지난 5월에도 경북 울진경찰서 소속 전경 김모씨가 지속적으로 폭행·성희롱·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판단, 인권교육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김씨는 깍지 끼고 엎드린 상태에서 폭행을 당해 갈비뼈가 부러지고 비장이 파열돼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폭행에 가담한 3명의 선임은 검찰에 고발됐다. 인권위가 2007년 전경대 8곳, 기동대 10곳, 방범순찰대 8곳 등 모두 26개 부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경찰관서 인권상황 평가지표 개발연구 보고서’에서도 구타나 가혹행위 경험자가 12.4%, 거의 매일 또는 최소 1주일에 1회 이상 구타를 당했다는 응답자가 5.6%나 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올 여름나기 2대 키워드] Book-금융 CEO 여름서가의 3대 화두

    [올 여름나기 2대 키워드] Book-금융 CEO 여름서가의 3대 화두

    평소에는 생각만 하고 있던 책들을 휴가 때 독파해 보겠다는 소박한 바람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라고 다를 바 없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남보다 앞서나가기 위한 지적 자산의 확충을 위해 금융계 CEO들은 지금 어떤 책을 마음에 담아놓고 있을까. 16일 서울신문은 금융사 CEO 20명을 대상으로 올 여름휴가 때 읽을 예정인 책과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했다. 전체적으로 그들의 관심은 인문학, 신(新) 경영 벤치마킹, 미래시장 준비로 모아졌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황우진 푸르덴셜생명 사장 등 3명은 글로벌 CEO와 석학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문학적인 공통점을 찾는 ‘혼창통(魂創通·이지훈 지음)’을 선택했다. 이팔성 회장은 “영혼(魂), 창조(創), 소통(通)을 의미하는 혼창통이 우리 회사에 충만한지 살펴보고 부족한 점을 찾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면서 “특히 인재육성 방법의 모색에 중점을 두어 독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은 ‘경영전쟁시대 손자와 만나다(박재희)’를 읽을 계획이다. 그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시대를 초월한 가치가 더 중요하며 인문학이 해답이 될 것”이라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은 세계사를 통한 경제 읽기를 시도할 생각이다. 욕망 등 인간의 감정이 만들어낸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등을 바탕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혁명적인 선도기업에서 배울 점을 찾으려는 경향도 강했다. 장형덕 BC카드 사장과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은 구글의 파괴력 있는 성공 법칙을 다룬 ‘구글노믹스(제프 자비스)’와 휴가를 함께할 예정이다.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은 ‘CEO의 위기경영(대럴 릭비)’을 골랐다. 그는 “베인&컴퍼니 컨설턴트 경험으로 분석한 세계 750개의 기업 사례를 통해 미리 대비하는 창조적 영업을 배워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미래 시장을 예측하는 데 관심이 큰 CEO도 많았다. ‘마켓 3.0(필립 코틀러)’를 택한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은 “고객 만족에서 고객 참여로 진화하는 시장에 대해 살펴보고 신한카드에 어떤 모습으로 적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려 한다.”고 했다. 정문국 알리안츠생명 사장은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토머스 프리드먼)’을 읽을 생각이다. 그는 “CEO가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혜안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미래 성장동력인 녹색혁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중국 합작법인의 성장 등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메가트랜드 차이나(존 나이스비트)’를 선택했다. 신한은행 이백순 행장도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전병서)’를 골라 중국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친구나 친지에게 추천해 줄 책으로는 김정태 하나은행 행장 등 3명이 ‘화폐전쟁(쑹훙빙)’을 선택했다. 김 행장은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미국정부가 쌍둥이 적자를 털기 위해 달러를 계속 찍었다는 의문을 다룬 이 책에 대해 “책의 내용이 팩션(faction)임을 감안하고 읽으면 화폐 전쟁터인 세계 금융시장의 구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경주·정서린·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버는 만큼 갚아라” 영국 대학생 졸업세 도입 검토

    ‘학비, 많이 버는 만큼 더 갚아라.’ 영국 정부가 대학생에게 지원하는 학비를 졸업 후 소득에 따라 차등해 되돌려 받는 ‘졸업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빈스 케이블 기업부 장관은 15일 런던 사우스뱅크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앞으로 몇년간 대학의 재정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가 지원한 대학 학비를 졸업자의 소득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 대학생들은 매년 수업료 가운데 3225파운드(약 600만원)만을 낸다. 나머지는 정부 지원금으로 충당된다. 유럽연합(EU) 출신이 아닌 외국인의 경우 연간 1만 5000파운드 안팎을 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 지원금은 졸업한 뒤 연봉이 1만 5000파운드가 되는 시점부터 상환하기 시작해 지원 받은 금액만 갚으면 된다. 하지만 이날 케이블 장관이 밝힌 계획은 정부가 학비를 대학들에 직접 지원하는 대신 졸업생들은 취업하자마자 소득의 일정비율을 ‘졸업세’로 내는 방식이다. 많이 버는 만큼 더 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대학들은 수업료 29%, 정부 지원금 35%, 연구지원금·기부금 등으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이 부족하다며 수업료를 인상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보수당은 대학 수업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연립정부 파트너인 자유민주당은 수업료를 없애야 한다는 공약을 내놓았던 만큼 연정 내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문화마당] 인도, 인생을 배우는 곳/장유정 극작가

    [문화마당] 인도, 인생을 배우는 곳/장유정 극작가

    지난주 촬영차 인도 북서부에 위치한 조드푸르라는 곳에 다녀왔다. 섭씨 45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비위생적인 환경, 규칙이나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2주간이나 영화를 찍을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골목마다 풍겨 오는 악취와 원인을 알 수 없는 배탈, 지켜지지 않는 약속,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구름같이 몰려드는 구경꾼들을 과연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사정을 잘 아는 현지 코디네이터는 20여명의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완전히 질려 버려 본국으로 곧장 돌아가 버리는 건 아닐까 노파심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고 했다. 역시나 그곳은 모두의 염려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낮엔 해가 너무 뜨거우니 아침 일찍 ‘데이’ 분량을 다 찍고 오후에는 자체적인 시에스타(낮잠)를 적용하기로 했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정신없이 아침을 먹고 카메라 가방이며 조명기기를 서둘러 싸서 약속한 장소까지 서로서로 재촉하며 뛰어 내려가 인원 점검을 세 번씩이나 하면서 요란스러운 채비를 했는데, 정작 촬영지까지 데려다 줄 운전기사가 한 시간 늦게 왔다. 다음 촬영은 사다르바자르, 조드푸르의 가장 큰 시장 앞이었다. 혹시나 사고가 생기거나 통제가 안 될까봐 어렵게 현지 경찰도 부르고 촬영 허가서도 받았다. 하지만 카메라 꺼내고 5분도 안돼 어디서 다 나타났는지 엄청나게 많은 구경꾼들이 몰려왔다. 저만치 떨어져 힐끔거리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배우 코앞까지 와서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제작팀이며 현지 경찰이 물러나 달라고 아무리 빌고 협박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열댓 명의 스태프들이 촬영장소가 바뀐 것처럼 연기를 하며 구경꾼들을 유인했다. “컷!” “오케이!” 연신 슬레이트를 쳐대며 반대편에서 시끄럽게 쇼를 하고 있는 동안 감독과 촬영기사, 그리고 배우만 살짝 빠져나와 조용히 도둑 촬영을 했다. 마지막 촬영지였던 기차역은 참을성의 한계를 시험하게 했다. 예상은 했으나 역시 기차가 언제, 몇 번 플랫폼, 어느 방향으로 들어오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역장을 포함해서 역사 안에 단 한 명도 없었다. “지금 이 시간부터 2번 플랫폼으로는 기차가 오지 않습니다.”라는 방송이 나오는 와중에 떡하니 2번으로 기차가 연달아 들어왔다. 한 시간 있다 출발한다고 해서 객차 안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곧바로 출발해서 다같이 움직이는 기차에서 뛰어내려야 했다. 맨 앞칸에서 멀어지는 기차를 쫓는 장면을 찍으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기차가 꽁무니부터 출발해서 다시 반대편으로 뛰어갔다. 무슨 코미디 영화 찍는 것처럼 계획은 틀어지고 진행은 엉망이었다.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심지어는 힌디어도 잘 통하지 않는 100여명의 보조출연자들을 끌고 사방팔방으로 뛰다 보니 나중에는 슬슬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웃음이 났다. 아. 이게 인도구나. 어떠한 상황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곳. 길모퉁이를 돌아서면 뭐가 나타날지 모르고, 아무리 철저히 계획하고 준비를 한대도 생각처럼 되지 않는 곳. 그래서 사람을 무장해제시켜 버리고 결국 모든 긴장에서 자유롭게 만드는 곳. 어쩌면 인도라는 곳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우리 인생과 많이 닮아 있는 게 아닐까. 떠나는 날, 어떠한 기별이나 예보도 없이 비가 왔다. 타르 사막의 초입부에 위치한 조드푸르에서 빗방울을 보는 건 그리스에서 눈을 보는 것만큼 어렵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그곳이 끝내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살다 보면 뜻하지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평탄하질 못할까. 사람들은 왜 이렇게 비협조적이고 마음처럼 착착 맞아떨어지게 못하는 걸까. 원망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아마 지금의 경험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예상치 못한 위기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곳, 그곳이 바로 인도다.
  • 윤재정 “금리인상 폭·속도가 향후과제”

    윤재정 “금리인상 폭·속도가 향후과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이제 남은 과제는 앞으로 기준금리를 어느 정도 폭으로, 어떤 속도로 상향조정할 것이냐에 모여져 있다.”고 밝혔다. 윤증현 장관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여러 장단점 논의가 있었지만 성장 추세가 탄탄한 회복을 보이는 등 여러 상황을 놓고 외부에서도 금리인상 시점이 아니냐는 논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그동안 금리인상을 둘러싸고 자산시장의 버블 우려 등 장단점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우리 경제의 성장세 회복 등을 근거로 외부에서도 금리인상 필요성을 제기해 온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인상 속도 등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이미 예상했던 것으로 보이고 결과적으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물가 상승 압력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경직적이고 비효율적인 물가구조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과점적 시장구조에 따른 낮은 경쟁압력과 비효율적이고 복잡한 유통구조가 우리나라의 물가 수준을 구조적으로 높이고 있다.”며 “물가를 지속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가격정보 공개를 강화하고 경쟁을 확산시키는 등 물가구조 선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장관은 “농축수산물 등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각별한 노력과 함께 물가를 지속적으로 안정화시키기 위한 구조적인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중앙-지방 세원 불균형이 큰 원인 지방재원 확충 재정자립도 높여야”

    지방자치단체들이 직면한 재정난이 지방자치제도 근간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정난의 원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면 다양한 대책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가장 큰 원인으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세원 불균형이 꼽힌다. 수입이라고 할 수 있는 세입 구조는 국세와 지방세가 8대2 비율인 반면 지출에 해당하는 세출 구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4대6 정도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중앙정부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 예산을 편성할 때마다 지자체장들이 지원금을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각 부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중앙정부가 세원을 거머쥔 채 사회복지 업무 등 재정 부담만 지방정부에 떠넘겼다는 점도 재정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이다. 또 경기침체에 따른 지출 증가 및 세입 감소, 청사 신축이나 행사·축제 개최와 같은 전시성 경비 증가 등도 재정난을 유발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태수 경원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무분별한 선심성 사업이 재정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다반사”라면서 “이는 재정 결핍으로 이어져 결국 중앙정부와 지역주민들에게 피해를 전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의회가 정책적인 견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거버넌스의 붕괴도 재정난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재정난 해소를 위해서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꺼낼 필요가 있다. 송 교수는 “지방재원 확충으로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한편 지역 실정에 맞는 과감한 예산 긴축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국책사업도 같은 맥락”이라고 제안했다. 강 교수는 “지자체에 권한과 자율을 주고 중앙정부가 그에 따른 책임을 묻는 구조로 지방자치제도의 구조적 틀을 바꿔야 한다.”면서 “지자체 예산 흐름과 부채 규모 등을 외부에서도 알 수 있도록 회계 방식도 교체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지방자치가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제도 개선 외에 지역인재를 육성하고 주민학습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돈·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행복했던 2010… 2014년을 꿈★ 꾼다

    행복했던 2010… 2014년을 꿈★ 꾼다

    기자가 되기 전에는 마음 편히 월드컵을 볼 수 있었다. 빨간 유니폼을 입고 광장으로 뛰어나가 목청껏 ‘대~한민국’을 부르짖었다. 푸른 그라운드에서 거침없이 뛰는 선수들은 싱그러웠고, 자유로웠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그라운드는 세상보다 정직했다. ‘매일 월드컵만 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하지만 스포츠 기자로 맞는 첫 번째 월드컵은 혹독했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눈을 마주치고 말을 섞는 설렘도 잠시, 선수들은 남아공으로 떠났고 기자는 한국을 지켰다. 월드컵 기간 내내 스트레스로 피부병도 생기고, 밤낮이 바뀌어 다크써클도 진하게 내려앉았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앞두고는 너무 지쳐 ‘이제 그만했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박주영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을 때, 이동국의 슈팅이 골라인에서 뱅글뱅글 돌 때, 기자는 절규했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여운은 진하게 남았다. 5000만 국민이 느낀 5000만개의 월드컵은 어떤 모습일까. 조은지기자·체육부 종합 zone4@seoul.co.kr 한준희(40·KBS 해설위원) - 새로운 경험 놀랍고 짜릿했죠 이번 월드컵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새로운 경험’이었다. 항상 중계석이나 스튜디오에서 경기를 봤었는데 이번엔 응원단 한복판에서 봤다. 그것도 ‘남자의 자격’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봤다. 거의 보름간 예능팀과 함께 생활하면서 축구를 본 것도 신선했다. 한국에 들어왔을 때 공항에 기자들이 몰려와 ‘한준희의 예언’이 화제라고 전해줬다. 당시 내가 예상한 월드컵 전망이 인터넷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고 하더라. 현지에서 인터넷을 안 해 한국 사정을 잘 몰랐는데 놀랍고 짜릿했다. 사실 아무나 할 수 있는 건데. 예전부터 예측은 참 많이 했었다.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 때도 결승에 독일-스페인이 올라가서 스페인이 우승한다고까지 맞혔는데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문어부터 시작해서 예언이 큰 관심을 끌었다. 반향이 커서 놀랐고, 이 중심에 서 있어서 영광이었다. 이제 월드컵은 끝났고, 주말부터 K-리그에서 다시 뛴다. 박일기(33·대표팀 미디어담당) - 무한한 발전 꿈꿀 수 있는 축제 아프리카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을 두고 많은 사람이 가졌던 불안감을 나 역시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그랬다. 대표팀의 지원 스태프로서 훈련장과 경기장 등으로 이동할 때 차창 밖으로 간간이 보이는 빈민촌과 황무지 등을 지나치다 보면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의 월드컵경기장과는 극히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연초에 있었던 10여일간의 남아공 전지훈련, 월드컵 현지 최종훈련 그리고 본선경기들을 통해 남아공이란 나라는 월드컵을 통해 축구 종목 하나만의 인프라가 아닌 사회 전반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는 사실들을 목격하게 됐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제전인 월드컵. 그건 단순한 축구 국가대항전 이상의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은 스포츠를 통해 가능한 변화들을 직접 보여줬다. 한국이 또 다시 2022년에 월드컵을 유치하게 된다면 2002년 대회를 뛰어넘어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낀 한 달이었다. 이상윤(41·전 국가대표) - 훗날 대표팀 감독으로 뛰고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정말 잘해줬다. 다 만나서 어깨를 두들겨주고 싶은 마음이다. 16강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굉장히 잘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이상의 성적이 가능했다고 생각하기에 살짝 아쉬움은 남는다. 결과적으로 우루과이가 4강까지 가긴 했지만 대진운도 좋은 편이었고,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도 좋았다. 월드컵에서 그치지 말고 K-리그에도 붐을 일으키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사실 난 월드컵에 한(恨)이 많은 사람이다. 월드컵만 보면 한구석에 ‘그 때 내가 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을까.’하는 생각 때문에 아내와 부모 보기가 속상했다. 이번에만 봐도 황선홍, 김태영, 최진철 등은 CF도 찍고 방송도 많이 나왔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활약이 미미했던 나 같은 사람들은 묻혀 있다. 월드컵 무대에서 채우지 못한 부분을 평생 안고 가는 거다.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먼 훗날 대표팀 코치나 감독으로 한을 풀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김영후(27·강원FC) - 더 큰 꿈을 꾸게 한 무대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더 큰 꿈을 꾸게 한 무대’였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꼭 뛰어보고 싶은 대회가 월드컵이다. 우리 한국 선수들이, 리그에서 함께 부딪쳤던 동료들이 너무나 잘하는 것을 보면서 ‘4년 뒤 브라질에서는 나도 꼭 저 자리에 있겠다.’고 다짐했다. ‘꿈의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부러운 마음보다는 자랑스럽고 멋있고 뿌듯한 마음이 훨씬 컸다. 아직은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고, 더 잘해야겠다는 의욕도 샘솟았다. ‘축구선수 김영후’의 목표와 가능성은 더 커졌다.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태극마크를 달 기회도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리그에서 더욱 열심히 뛰겠다. 난 ‘땀 흘린 만큼 반드시 결과가 돌아온다.’고 굳게 믿는다. 태극전사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진형(43·KBO 홍보팀장) - 국민들의 스포츠 사랑 재확인 아무래도 월드컵 시작하기 전에는 야구 관중이 줄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을 지나면서 보니 야구와 축구의 역할분담이 확실히 이뤄진 것 같더라. 월드컵은 국민 모두가 즐기는 대사이고, 야구는 생활 속에 자리를 잡은 듯한 느낌이다. 실제로 월드컵 기간 야구 관중은 거의 안 줄었다. 조금 줄어든 것도 KIA의 연패와 날씨 때문으로 보인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은 야구와 축구 등 모든 스포츠를 골고루 사랑할 줄 안다. 나부터도 월드컵 기간 내내 우리나라 응원하느라 밤에 한숨도 못 잤다. 밤새 축구보고 새벽에 조금 자고 나와서 저녁에는 야구보고. 그게 내 일과였다. 많은 사람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새벽에는 축구보고 저녁에는 생활의 한 부분처럼 야구를 보고. 월드컵은 특정 한 종목의 잔치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인 것 같다. 권진욱(35·회사원·서울 당산동) - 소중한 사람과 응원 더 각별 나에게 가장 특별한 월드컵은 역시 2002년 한·일월드컵이다. 안정환, 황선홍, 박지성 등 쟁쟁한 스타들의 골 장면이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 세리머니는 아직도 하이라이트 필름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TV중계를 통해서 볼 수밖에 없었던 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도 내겐 만만치 않은 즐거움이었다. 물론 한국대표팀의 선전이 즐거움이었지만 이번에는 소중한 사람과 둘이서 함께 봤기에 더욱 각별하다. 1986년, 1990년은 부모님과 함께 봤었고 그 이후는 대학, 대학원 친구들과 시청했다. 주기적으로 나의 월드컵은 시커먼 친구 녀석들과 함께하는 아드레날린의 향연이었지만 이번만은 달콤한 보랏빛 월드컵이었다. 역시 온 사회가 즐거운 것도 좋지만 내가 즐거워야 하지 않겠는가. 박용철(45·축구연맹 홍보부장) - 재미있는 축구만이 살 길 1998년 프랑스로부터 시작된 나의 월드컵 기행은 결국 남아공까지 계속됐다. 신분은 대회 때마다 달랐지만 특히 이번 월드컵은 부담감 없이 응원하며 마음껏 즐겼다.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한국의 축구 수준이 세계와의 격차를 훨씬 줄인 건 물론,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확인한 대회였다. 하지만 연맹 종사자로서 월드컵을 즐기기만 할 수는 없었다. ‘포스트 월드컵’에 대한 부담이다. 대표팀이 호성적을 낸 만큼 그 기초가 되는 K-리그의 운영에도 더욱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금 전 구단 프런트와 함께 하는 워크숍으로 포스트 월드컵에 대비하고 있다. 그동안 준비했던 K-리그 소비자만족도 등 각종 경기 관련 자료들은 친미디어 정책 등을 재차 확인하고 있다. 재미있는 축구. 이것이 남아공월드컵이 남긴, 그리고 K-리그가 추구해야 할 포스트 월드컵의 핵심이다.
  • “원어민 교사가 공교육 주도할 순 없어”

    “원어민 교사가 공교육 주도할 순 없어”

    공교육을 살린다거나 사교육비를 억제하는 정책이 나올 때마다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과목이 영어다. 그래서 정부가 교육개혁을 시도할 때마다 영어 관련 대책이 쏟아져 나온다. 원어민 교사, 로봇 교사, 말하기·쓰기교육 강화, 회화수업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교육환경이 급변하다 보니 영어 교사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늘어나고 있다. 바뀐 영어교육에 적응하는 것도 그렇지만 스스로를 영어 공교육을 망친 당사자로 여기게 되면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탓이다. 이처럼 궁지에 몰린 영어 교사들의 멘토 역할을 자청한 YBM원격교육연수원 박상효 강사를 만났다. 14년의 영어교육 경력을 지닌 박 강사는 2년 연속 최다 교원 수강생을 보유한 강사이기도 하다. 특히 20~30대 교사에게 인기가 높다. 박 강사는 교원들의 직무역량 강화 연수 가운데 영어 과목 온라인 강의를 담당한다. 그가 맡은 과목은 영어 교육법, 문법, 영어교사 심화연수 과정 등이다. ●교육법 등 가르치는 인기강사 어떻게 보면 공교육과 대척점에 있는 사교육 업체에서 일하는 박 강사는 공교육 교사들에 대한 칭찬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공교육 영어 교사들은 굉장히 열의가 높고 실력이 우수하다.”면서 “강의를 하면서 오히려 감동을 받을 때가 많다.”고 했다. 이어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량과 관련해 “기존 영어수업보다 앞서 가는 영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사회적인 흐름과 변화를 전달하는 정도”라고 했다. 학교의 경우 학생과 교사 간 소통만 있지만, 박 강사는 강의·책 출판·영어 세미나 등 다양한 지점에서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사람들을 접하기 때문에 비교 우위에 있다고 설명한다. ●“공교육 교사 위축된 현실 느껴” 요즘에는 공교육 교사들이 위축되고 있음을 직·간접적으로 느끼게 된다고 박 강사는 전했다. 예를 들어 원어민 교사가 학교에 배치되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영어 교사들에게 관리를 맡기는데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도 모두 떠안게 된다는 것이다. 박 강사는 “기업의 인사부는 고도의 트레이닝을 받은 사람들이 배치되는 관리 부서”라면서 “교사에게 매뉴얼도 없이 교육 업무가 아닌 사실상 인사 업무인 외국인 강사 지휘와 감독을 맡기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어 교사가 원어민 교사와의 문화적 차이 때문에 위축된다면 영어수업 역시 통제되지 못한 채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원래는 영어교사가 주축이 되고 원어민교사가 발음이나 회화수업을 위해 보조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영어교사가 위축되면 원어민교사 뒤치다꺼리하는 데 교무실 전체가 움직이는 상황도 생긴다.”고 했다. 이같은 논리는 로봇이나 컴퓨터를 활용한 영어 교육법에서도 적용된다. 박 강사는 “학생들에게는 영어 교사보다 원어민 교사가, 원어민 교사보다 로봇이 더 친숙할 수 있다.”면서 “이는 언어라는 게 기쁘게 배우는 속성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걸음마를 떼던 아이가 “엄마”라고 말문을 트고 칭찬 받은 뒤 희열감 속에서 다른 말을 해 볼 용기를 얻는 것처럼 외국어를 배울 때에도 희열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박 강사는 “영어교사들은 실제로 이제 로봇이 자리를 대체하는 게 아닌지, 원어민 교사의 보조교사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을 갖고 있다.”면서 “원어민교사와 로봇이 수단이고, 고급 교육을 받은 영어교사가 수업을 주도하는 체계가 흔들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어학습은 자신감이 중요” 교습법에서 ‘자신감’을 강조한 박 강사는 영어 학습법의 비법으로도 ‘자신감’을 꼽았다. 단, 일정한 학습량이 쌓였을 때 자신감이 나온다고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박 강사는 “어려서부터 영어책 읽는 것을 좋아했는데, 문장을 읽고 ‘나라면 이렇게 표현하겠다.’고 생각해 뒀다가 그 문장이 나오면 반가워서 다시 외우고 반복했다.”면서 “그렇게 읽기 능력이 누적된 상태에서 영어권 국가에 가서 말문이 트이는 데 한 달 정도가 걸렸다.”고 돌이켰다. 그는 “아마 읽기처럼 한 분야에서 어떤 임계량이 넘으면 말하기 같은 다른 쪽도 금방 익숙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마찬가지로 그 동안 문법·독해 위주의 우리 교육에도 문제점이 많았지만, 방향을 잘 잡아서 투자한다면 금세 효과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영어 공교육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단정하고 끊임없이 대책을 내놓는 교육 당국과, 지금까지 교육 과정에서 잘못된 점을 고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현장 목소리 사이의 괴리가 공교육 쪽이 아닌 사교육 쪽에서도 제기된 것은 뜻밖이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빛나는 섬’ 스리랑카 매력을 만나다

    ‘빛나는 섬’ 스리랑카 매력을 만나다

    다음은 어떤 나라에 대한 설명일까. 인도 남부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다. 크기는 한반도의 3분의 1정도. 역사는 2500년을 자랑한다. 찬란하게 빛나는 섬이라는 뜻을 이름으로 가졌다. 수도는 콜롬보. EBS가 ‘길에서 낯선 이를 만나고, 문 앞에서 손님을 맞을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스리랑카를 찾아가 눈만 마주쳐도 따뜻한 미소를 보여주는 매력적인 그곳 사람들과의 만남을 주선한다. 12일부터 나흘 동안 매일 오후 8시50분 4부작으로 방영되는 ‘세계테마기행-스리랑카 편’을 통해서다. 1부 ‘마음의 고향’에서는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도시 아누라다푸라를 찾아가 불교(69.1%)와 힌두교(7.1%)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문화를 접하게 된다. 좋은 집이 없어도, 배불리 먹지 못해도 늘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며, 베푸는 마음이 넉넉한 스리랑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2부 ‘원시 자연과 베다족’에서는 고원 휴양지이자 고유의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문화 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캔디를 찾아간다. 스리랑카 인구의 1% 정도인 소수 민족이지만 자긍심을 잃지 않고 전통을 이어가는 토착 원주민 베다족에게서 전통의 의미를 다시 한번 배울 수 있다. 3부 ‘삶이 흐르는 바다’에서는 스리랑카 남부 최대 항구 도시로 14세기 동방무역 기지로 번성했던 갈을 거닐어 볼 수 있다. 아직도 바람을 이용해 배를 타고 다니며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업을 추구하고 있는 어부들의 소박한 삶 속에서 행복의 의미를 찾아보게 된다. 4부 ‘희망의 땅’의 무대는 스리랑카 북쪽에 있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로 관광객이 넘쳐나는 자프나다. 불과 1년 전만해도 관광객 출입 통제 지역이었다. 26년간 지속되던 내전 때문이었다. 과거 영국 식민 지배 시절 싱할라족이 영국에 비협조적이었던 반면, 소수민족 타밀족이 영국과 손을 잡으며 분쟁의 씨앗이 뿌려졌었다. 2009년 5월 내전이 마침내 종식되며 피어오른 새로운 희망을 자프나에서 찾아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책꽂이]

    ●야생적 창조(한지훈 지음, 무한 펴냄) 일상의 안온함은 필연적으로 매너리즘을 불러온다. 목표와 성취가 분명하지 않음에도 하루는 짧기만 하고, 일주일, 한 달은 훌쩍 지나간다. 대륙을 내달리는 심정으로 관성에서 벗어나 야생적 사고로 창조성을 드높일 것을 강조한다. 저자는 야생적 사고란, 틀에 갇히지 않은 무한히 자유로운 사고의 허용을 전제로 자신만의 창조적 스토리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현실적 감정에서 벗어나기, 많은 정보 공급 등 7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1만 2000원.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짐 콜린스 지음, 김명철 옮김, 김영사 펴냄)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펴낸 세계적 석학 짐 콜린스가 실사구시적으로 성찰하고, 기업세계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베어스턴스,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등 유구한 전통을 가진 기업들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실패에서 배울 수 있는 지점을 명쾌히 그려냈다. 성공에 대한 자만, 무원칙한 욕심, 현실의 위기에 대한 부정 등 몰락의 5단계를 제시했다. 스스로 점검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실례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1만 3000원.
  • [시론] 교육비리 이번이 마지막 되길/김성규 성남중앙초등학교장·교육학박사

    [시론] 교육비리 이번이 마지막 되길/김성규 성남중앙초등학교장·교육학박사

    교육비리로 사회가 온통 시끄럽다. 선거로 덮어 두었던 일들이 다시 거론되면서 교육이 온통 비리의 온상인 양 보도되고 있다. 다른 사건들에 비해 교육비리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 같은 사건이라도 교사나 교장 등 교육 공무원이 저지른 비리에는 우리 사회가 한 치의 용서도 없기 때문이다. 교육 분야가 가장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18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직업별 청렴 수준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에서도 가장 청렴한 직업으로 교사를 꼽은 응답자가 47.8%로 가장 높았다. 이번에 불거진 교장들의 비리는 크게 인사, 시설·납품, 수학여행, 자율형사립고 입학 등과 관련되어 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유형별로 구조적인 문제점이 보인다. 예컨대 인사비리는 승진 과욕과 교육감 직선제에 따른 문제가 맞물려서 터져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시설·납품, 수학여행 업체 선정 비리의 경우에는 교장이 한순간 실수로 30년 동안의 교육에 대한 헌신을 무너뜨린 결과로 이어졌다. 안타깝다. 사실 학교장은 학교관리·교육과정·수업지도·학교회계·시설관리 등 너무 많은 업무를 맡는다. 이 가운데 교장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업무가 학교회계와 시설공사라 할 수 있다.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는 분야로 처음 이 업무를 맡는 교장은 대부분 선배 교장들에게 자문하기 마련이다. 관련된 업자들이 방문해 자문하고 이들의 권모술수에 일부 교장들이 넘어갔을 수도 있다. 교원들이 다른 직종 사람보다 남의 말을 잘 믿고 넘어가는 특성도 있다. 그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요즘처럼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부끄러울 때가 일찍이 없었다. 제자들 보기에도 부끄럽기 짝이 없다. 때로는 교원이 된 것이 후회도 되고, 자괴감도 든다. 흔히 교원은 명예로 살아간다고 한다. 스승은 제자를 길러낸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청렴한 삶을 고집해 왔다. 요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교원도 일반인처럼 경제생활과 문화생활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 과거에는 교원들이 일반인보다 학력이 높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교원을 군사부일체라고 해 높이 평가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학부모가 고학력이고 경제적으로도 월등히 우월한 분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학부모에게 교원이 무시당하는 일이 있다. 그렇더라도 이런 사정이 교육비리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이번 교육비리가 제발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 부끄러운 일들이 터질 때마다 수많은 제자들의 눈과 귀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경찰이 교장실을 뒤지는 사태도 이제 더 있어서는 안 된다. 교육을 교원들에게 믿고 맡길 수 있도록, 교원들이 새로운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 교장들은 깨끗하고 투명한 학교경영으로 교직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어야 한다. 교육 공동체가 함께 이끌어가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교육의 수장이 비리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건을 보면서 우리 교육이 왜 이 지경까지 왔는지 반성도 해본다. 교육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미국이나 영국은 정권이 바뀌어도 교육 정책만은 일관성 있게 지켜간다. 지금 미국의 오바마 정부도 과거 부시 정부의 ‘어떤 아이도 뒤처져서는 안 된다.(NCLB)’는 교육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교육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어 왔다. 대학입시 정책은 조변석개했다. 그래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5년마다 새로운 입시정책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이제 입시정책뿐이 아니다. 교육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와 교육위원 선거가 또 하나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정치에 휘둘리다 보니 교육 주체자들까지도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여론에 따라 비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근본적인 처방이 아닐 것이다. 학생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과 양질의 교육과정을 제공해 미래에 행복한 삶을 갖도록 하는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불거진 비리에 대한 처벌을 할 때 명심해야 할 기준이다. 이번 교육비리가 제발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 부끄러운 일들이 터질 때마다 수많은 제자들의 눈과 귀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경찰이 교장실을 뒤지는 사태도 이제 더 있어서는 안 된다.
  • ‘패셔니스타’ 김민희, 韓대표 베를린 패션박람회 참석

    ‘패셔니스타’ 김민희, 韓대표 베를린 패션박람회 참석

    패셔니스타 배우 김민희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1 S/S ‘브레드 앤 버터’(Bread & Butter) 패션 박람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김민희는 패션 브랜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의 새 컬렉션 블루의 홍보 대사로 발탁됐다. 이에 김민희는 지난 7일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패션 박람회 전시를 위해 베를린을 방문했다. 김민희가 방문한 ‘브레드 앤 버터’는 전 세계 70여 개국 1000개의 브랜드가 참가한 가운데 7일부터 9일까지 개최됐다. 특히 ‘브레드 앤 버터’는 창조적이고 차별화된 콘셉트를 제안하는 전 세계의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의 패션 박람회로 유명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으로서 김민희는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등장해 베를린을 찾은 각국의 패션 피플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벤 프러스는 “믹스 앤 매치 스타일링이 자유로운 컬렉션 블루는 김민희의 스타일리시하고 시크한 이미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김민희를 통해 새 라인에 대해 소개해 기쁘다.”고 호평했다. 한편 김민희는 ‘브레드 앤 버터’의 방문과 함께 베를린 현지에서 화보를 촬영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민희와 함께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스토어의 윈도우 프로젝트는 패션지 ‘하퍼스 바자’ 8월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탈북자들 박수치다 北가족생각 눈시울

    탈북자들 박수치다 北가족생각 눈시울

    북한 이탈주민들의 남한사회 진출을 위한 ‘인큐베이터’로 불리는 하나원이 8일 개원 11주년을 맞았다. 경기 안성시 삼죽면에 위치한 하나원은 1999년 10월 15일 제 1기 교육생 19명을 배출한 이래로 지난 1일 기준 1만 7712명의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사회적응 및 직업 적응 훈련을 담당해왔다. 통일부는 정관계 인사 등 400여 명을 초대해 하나원 개원 11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경기 안성시 하나원 제 2 교육관 3층 대강당에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송민순 민주당 의원, 김효재 한나라당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자 80여명의 하나원 141기 교육생들은 북한 조선중앙방송에서나 봤을 법한 자세로 열렬히 박수를 쳤다. 탈북자들은 허리를 꼿꼿히 한 채 양손을 위로 치켜들며 10초 이상 박수를 쳤고,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이를 “북한식 박수”라고 표현했다. 길어야 3초 정도 박수를 치는 남측 내빈들과는 대조적이었다. 대부분 지난 2월에 한국에 입국한 교육생들의 행동에선 북한 사람의 티가 역력했다. 강한 북한 말씨와 특유의 창법이었지만 모두들 큰 목소리로 애국가와 아리랑을 불렀다. 하나둘 학교 초등반 학생 14명이 노래 공연을 벌이자 탈북자들은 박수를 치며 아이처럼 좋아하거나 눈물을 훔쳤다. 올해 2월 한국에 온 양강도 출신의 이모씨는 “고난의 행군 당시 아버지가 굶어죽는 것을 직접 목격한 뒤 동생들을 먹여 살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탈북하게 됐다.”면서 “북한의 가족들이 마음에 걸린다.”며 흐느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 더 이상 골초천국 아니다/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일본지역 최고경영자과정 교수

    [열린세상] 일본 더 이상 골초천국 아니다/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일본지역 최고경영자과정 교수

    일본 대학과 한국 대학의 문화는 꽤 닮아 있다. 대학 교정도 매우 친숙하게 느껴진다. 일견 낯선 느낌이 있다면 ‘캠퍼스가 무척 깨끗하다.’는 것이 아닐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교내 전 지역 금연시행’이 그 하나일지 모른다. 일본 대학 캠퍼스에선 걸으며 담배를 피우거나 지정 흡연구역 외 장소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은 거의 볼 수 없다. 와세다대학은 4만명의 학생들만 생활하는 제한된 캠퍼스 공간으로 이뤄져 있지 않다. 단과대학별로 흩어져 ‘와세다 대학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된 흡연장소 외 자리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조치소피아 대학은 한국 서강대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캠퍼스를 갖고 있다. 이 학교엔 단 한 군데 흡연 장소가 있다. 결코 흡연자를 위한 넉넉한 대우는 아닌 듯하다. 하지만 숨어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을 찾는 게 용이하지 않다. 일본대학생 흡연율은 남학생이 30%, 여학생이 10%를 약간 밑돈다고 한다.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일본 캠퍼스가 종전에도 그랬던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대중 장소의 간접흡연 차단을 의무화한 ‘건강증진법’이 시행되면서부터 달라졌다. 그 이전엔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나 재떨이가 있었다. 거의 10~20m 간격으로 재떨이와 휴지통이 있었다. 그 자리엔 보행 중 금연의 필요성을 알리는 푯말이 자리하고 있다. “담배를 들고 있을 때 아이의 눈높이입니다. 조심하십시오.”라든가 “700도짜리 횃불을 들고 계시군요.” 같은 호소력 깊은 문구도 눈에 띈다. 대학 캠퍼스만 그런 것이 아니다. 도쿄의 중심부인 지요다, 신주쿠 등 3개구는 역내 전역에서 길거리 흡연을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했다. 공공장소 내 전면 금연을 실시(가나가와 현)하는 등 흡연규제를 법규화한 지자체는 무려 19개나 된다. 일본에서 흡연자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파란색 혹은 빨간색으로 표시된 2~3평 정도의 흡연구역에서만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피운다. 마치 일본 SF문학을 대표하는 쓰쓰이 야스타가의 소설 ‘최후의 끽연자’를 연상케 한다. 흡연권을 주장하는 주인공이 거센 혐연운동에 밀려나 고층빌딩 옥상까지 쫓겨간다는 게 소설의 주요한 골자다. 한편 흡연구역으로 ‘유명’해진 곳이 있다. 바로 전자상가가 모여 있는 아키하바라역 앞 광장이다. 이곳에 일본담배회사인 JT와 기초단체가 공동으로 약 20평 남짓한 ‘광활한’ 흡연구역을 마련한 때문이다. 일본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흡연왕국’ ‘골초천국’ 등으로 불렸다. 그만큼 흡연에 대해 관대했던 것이다. 대중업소는 물론 공연장과 첨단 빌딩에서도 흡연자는 당당하고 떳떳하게 흡연 권리를 행사했다. 일본이 과연 ‘문화선진국’이 맞는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하는 면면들이다. 이것은 인간의 감각적 즐거움을 존중하면서 이것을 개성이나 인권의 한 형태로 보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연은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 바로 개인의 문제라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경종을 울린 건 일본 법원이다. 도쿄지원이 2002년 간접흡연의 피해자 구제를 명령한 것이다. 일본법원이 흡연피해에 대한 사회의 구조적 변환을 요구했고, 지자체도 이런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나갔다. 어떻든 올해 일본의 담배판매량은 약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건강증진법의 직접적 효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놀라운 ‘성과’임에 틀림없다. 설령 그것이 국가명령에 순종하는 일본의 국민성 탓일지라도 그렇다. 우리 정부와 국민이 배워야 할 점은 흡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일본 각계의 다양한 노력이다.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회적 접근 방법도 주목할 부분이다. ‘법을 만들어도 시민이 지키지 않으면 소용 없지 않으냐.’는 넋두리는 더 이상 필요 없다. 때마침 버스정류장 금연을 실시했던 서울시가 4대문 안 길거리 금연을 추진할 모양이다. 서울시의 일처리에 눈길이 모아지는 것은 일본과의 경쟁심 때문은 아니다.
  • 연예인 평균 수입은?...’풍요 속 빈곤’

    연예인들의 평균 수입은 얼마일까? 7일 국세청에 따르면 배우 탤런트 가수 모델 등 연예인들이 연간 벌어들이는 수입은 1인당 평균 2천850만원으로 집계됐다. 배우 탤런트가 신고한 수입금액은 모두 4천637억5천300만원으로, 1년에 1인당 평균 3천80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수들의 연간수입은 1인당 평균 2천600만원에 그쳤다. 이어 모델 6천238명이 신고한 연간수입은 1인당 평균 1천100만원으로 한 달에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화려함과는 대조적으로 ‘배고픈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 관계자는 “신고된 수입금액은 소득과 달리 비용이 모두 포함된 것”이라며 “대부분 연예인들은 일반인들과 마찬가지이거나 오히려 더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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