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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OOO 없인 살 수 없다” 당신의 대답은?

    “난 OOO 없인 살 수 없다” 당신의 대답은?

    “사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 사람마다 모두 다릅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문화에 따라 이 질문의 답은 더 달라질 겁니다. 선진국과 후진국 또는 개발도상국 국민들 역시 이 질문에 각기 다른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영국 공정무역단체인 ‘트레이드 크래프트’(Trade Craft)가 영국과 방글라데시 국민들에게 ‘살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이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결과, 영국인의 60%는 ‘인터넷’이라고 답했고, 16~24세의 60%가량은 스마트폰이라고 답했습니다. 조사대상의 3분의 1은 모닝커피, 스코틀랜드인의 절반은 ‘뜨거운 물로 하는 샤워’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방글라데시 국민들의 대답은? 전기, 농작을 위한 관개설비, 가족을 위한 음식이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자녀 교육과 안정적인 의료지원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조사를 이끈 트레이드 크래프트는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개발도상국, 후진국 농업인에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농업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을 하는 단체입니다.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개발도상국과 후진국 소규모 자작농의 농작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70%나 차지하지만, 이들 중 50%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로 분류돼 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후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문화적 격차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들이 생산력을 높이고 정당한 수입을 거둬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적•물질적 지원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트레이드 크래프트의 마케팅 디렉터인 래리 부쉬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최근 방글라데시를 방문했을 때 농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전기’와 ‘음식’ 등이라고 답했다. 이는 영국인들의 대답과 매우 대조적이었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의 가난한 나라들을 통해 삶이 변화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에게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고 그들이 부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지원은 전 세계인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우리 이웃 안드로메다, ‘폭력 전과’ 많아

    [아하! 우주] 우리 이웃 안드로메다, ‘폭력 전과’ 많아

    -37억년 뒤엔 우리 은하와 충돌 예정 안드로메다 은하는 우리은하와 가까운 은하 중의 하나로 자매 은하로 불린다. 하지만 두 은하 사이에는 놀라운 차이점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M 31'로도 불리는 안드로메다 은하는 우리 은하보다 약 2배 가량 크지만, 나선팔 구조를 가진 나선은하로 생긴 모습이 거의 같다. 그러나 그것은 겉모양일 뿐이고 내용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 이번 연구 결과 밝혀진 것이다. 안드로메다 은하의 별들의 운동을 연구한 결과, 우리 은하가 평온을 유지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안드로메다 은하는 폭력적인 과거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안드로메다의 별들은 대단히 혼란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우리 은하의 별들이 질서정연한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이는 안드로메다가 주변의 작은 은하들과 충돌, 합병되는 격렬한 역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연구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은하 충돌은 사실 큰 나선은하에 있어서는 흔히 발생하는 사건이다. 70%의 나선은하가 최근 1만 년 안에 적어도 한 차례씩은 다른 은하와 상호 중력작용을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은하의 질서정연한 모습이 오히려 이례적인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하와이의 케크 망원경이 수집한 데이터로 이 연구를 이끈 캘리포니아 대학의 푸라그라 구하타쿠르타 교수는 "분석된 자료에 따르면 안드로메다 은하 내 별들의 움직임은 정상에서 벗어난 상태이며, 우리 은하는 이례적으로 조용히 몸집을 불려온 은하로, 마치 영외 거주자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안드로메다가 비록 이웃 은하라고는 하지만, 우리와는 250만 광년이나 떨어진 안드로메다자리에 있는 은하다. 밤하늘이 맑을 때 맨눈으로 보면 뿌연 빛뭉치처럼 보인다. 그래서 안드로메다 은하는 인간의 맨눈이 볼 수 있는 가장 먼 거리에 있는 물체라고 말한다. 이 안드로메다와 우리 은하가 30여 개 은하로 이루어진 국부은하단에서 두 맹주라고 할 수 있다. 안드로메다의 젊은 별들은 비교적 질서있게 은하 중심을 도는 데 반해, 오래된 늙은 별들은 보다 무질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로메다가 과거 은하 충돌이란 폭력적인 사건을 겪었다는 증거는 중력의 변화에 따라 안드로메다의 헤일로까지 확장된 별들의 흐름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그 별들은 주변의 왜소은하가 합병되면서 안드로메다 안으로 유입된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이번 주 미국 시에틀에서 열린 미국천문협회 겨울 회의에서 안드로메다 은하의 고해상도 이미지와 함께 발표되었다. 이미지는 4만 광년에 이르는 안드로메다 은하의 원반 구획 속에서 1억 개의 별들과 수천 개의 성단들을 보여주고 있다. 안드로메다 은하의 3분의 1이 담겨 있는 이 사진은 또한 20억 년 전 다른 은하와 충돌한 내력을 포함하고 있다. 그런데 이 은하는 또다른 격렬한 충돌을 앞두고 있다. 바로 지름 10만 광년의 우리 은하와의 일대 충돌이 예약되어 있는 것이다. 현재 두 은하는 시간당 40만km 속도로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 40만km라면 지구-달 사이 거리다. 이 속도라면 약 37억 5000만 년 후에 두 은하가 충돌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충돌하자마자 하나로 합병되는 것은 아니다. 65억 년 뒤에 완전히 합체되어 거대한 타원은하가 된다. 천문학자들은 합병된 그 은하의 이름까지 벌써 지어놓았다. 두 은하의 이름을 합쳐놓은 '밀코메다(Milkomeda)' 은하다. 만약 그때까지 지구에 인류가 생존해 있다면 지금 지구 밤하늘과는 전혀 다르게 하늘의 반을 덮고 있는 타원은하를 보게 될 것이다. 그때 우리 태양계와 지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다행히 다른 별과 충돌한다거나 은하 바깥으로 퉁겨져 나가지는 않는다는 계산서를 천문학자들이 뽑아놓고 있다. 두 은하가 충돌하더라도 별들끼리 서로 부딪치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별들 사이의 간격이 워낙 넓기 때문이다. 일례로,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 프록시마 센타우리인데, 거리가 4.2광년이다. 만약 태양을 탁구공으로 축소한다면,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1100km 떨어진 곳의 완두콩이 된다. 이게 어느 정도인가 하면, 드넓은 태평양에 쬐그만 미더덕 몇 개가 떠 있는 형국이다. 별들 사이의 평균 거리가 1600억km임을 감안하면 두 별이 충돌하는 사건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은하의 중심에 있는 초질량 블랙홀들은 하나로 합쳐질 것이다. '밀코메다'의 중심 부근에서 두 블랙홀이 합쳐지면서 수백만 년에 걸쳐 별들에게 궤도 에너지를 전달해줄 것이다. 시뮬레이션은 이런 충돌 과정에서 지구가 거대 은하 바깥으로 튕겨나가기 전에 밀코메다의 중심부로 끌려들어갈 것을 예측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우주의 모든 은하들이 중력으로 뭉쳐져 이 같은 몇 개의 초질량 거대 은하들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비록 수십억, 수백억 년 이후의 일이기는 하지만. 동영상 보기 http://www.youtube.com/watch?v=qnYCpQyRp-4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열린세상] 기업가 정신/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기업가 정신/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안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은 우리말로 기업가 정신이다. 기업가가 기업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이윤 추구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세와 정신을 말한다.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기술개발, 기술혁신으로 ‘창조적 파괴’에 앞장서는 것을 기업가 정신이라 했고,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과감히 도전해 기회를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노력을 기업가 정신으로 봤다. 창조경제라는 맛있는 요리를 완성하려면 각 경제주체의 기업가 정신이 필수 양념으로 첨가돼야 한다. 2015년 새해 들머리에 다시금 기업가 정신을 되새겨 보는 이유다. 그렇다면 기업가 정신을 완성시키는 데 필요한 소양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실패를 경험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용기다. 시행착오와 실패라는 쓰라린 경험을 내버리지 않고 껴안을 때 성공의 쾌감을 맛볼 수 있다. 벤처의 천국이면서도 벤처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실리콘밸리에서는 2008년부터 매년 ‘실패 콘퍼런스’를 열어 실패담을 공유하며 반면교사로 삼는다. 독일 BMW 역시 1990년대 초반 ‘이달의 창의적 실패상’이라는 것을 만들었다고 한다. 의욕적으로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직원들의 경험담을 함께 공유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실패는 낭비가 아닌 기업의 자산으로 수용됐다. 두 번째 소양은 성공할 때까지 계속하겠다는 끈기와 재도전의 자세다. 남들에게는 다소 무모해 보이는 꿈이라도 뚝심과 끈기를 갖고 재도전하다 보면 성공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한 번 실패하더라도 끈질기게 도전하는 개인의 용기도 중요하지만 재도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사회 전체적으로도 실패로 인한 비용 부담이나 부정적 편견은 줄어들 것이다. 꾸준한 도전이 혁신을 낳는다는 진리는 ‘굳지 않는 떡’ 제조 기술개발 스토리에서도 엿볼 수 있다.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전통식품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한귀정 연구관은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쌀의 수분 상태나 가공온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실험을 무려 1000여회 넘게 시도했다고 한다. 모든 변수를 검증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도전을 거듭한 결과 그는 개발한 기술을 300여개 업체에 이전하고 떡 제품의 해외 수출길을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소양은 발상의 전환, 역발상의 자세다. 경기가 어려울 때 투자를 늘려 승부수를 띄우고, 비용 절감을 위해 대부분 해외로 공장을 옮길 때 오히려 아웃소싱을 자체 생산으로 돌려 품질을 확보하며, 상대가 강할수록 약점을 집중 공략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슘페터가 말한 ‘창조적 파괴’의 원동력은 이 같은 뒤집어 보기에서 나오지 않을까.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이베이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할 때 시장과 사람, 콘텐츠에 집중해 이베이를 물리쳤고, 알리바바를 세계 최고의 전자상거래 업체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 역시 역발상의 기업가 정신 성공 사례다. 전통 제조업의 쇠퇴를 걱정하는 요즘이다. 기존 틀을 벗어나 이종 산업과 결합해 스마트 제조업으로 부활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때야말로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 기회를 포착하고 변화를 주도하려는 기업가 정신이 더욱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도 올해는 튼튼한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중소·중견 기업들을 많이 발굴해 우리 경제의 떠오르는 별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창조경제를 이끌 만한 선도 기업인 가칭 ‘리딩 코리아 컴퍼니’들을 선별해 혁신선도형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 수요에 대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할 예정이다. 경제가 어렵다고들 한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우리 기업인들은 늘 어려움 속에서, 얼음 송곳 위에서 걸어가듯 많은 역경을 헤쳐 왔다. 필사즉생(必死卽生)의 자세로 임한다면 누구에게나 9회말 2아웃 역전 만루 홈런의 기회는 열려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모두 올해에는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는 희망의 배(ship), 끈기 있는 재도전의 배(ship) ‘안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에 올라타 보자.
  • 미래에 살아남을 직업 OO만 고민하면 된다?

    미래에 살아남을 직업 OO만 고민하면 된다?   미래에 살아남을 직업은 무엇이 될까.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10년 후에도 살아남는 직업 고르기 노하우’를 공개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세상이 급변하면서 현재 있는 수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또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것이라는 예측이 전제에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년 후 세상에 있을 직업 중 약 65%는 지금껏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또 호주 정부는 현존 직업 중 50만 개가량이 인공지능으로 작동하는 로봇이나 기계로 대치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WP는 하버드대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저서 ‘미래를 위한 다섯 가지 생각’ 등을 인용했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당연한 얘기지만 ‘로봇이 당신의 직업을 대신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다. 로봇이 대신 하기에는 실용적이지 않거나 사교적이며, 형이상학적인 직업이라면 미래에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생각하는 기술’도 자신의 직업을 오래 살아남게 하는 요인이다. 뭔가 재미있고 유용한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조합하는 종합적·창조적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뉴미디어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미래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주고받기 위한 새로운 기술들로 가득 찰 것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매일 쏟아지는 엄청난 정보의 홍수를 걸러낼 수 있는 ‘정보처리 능력’, 유튜브·페이스북·아마존 등이 이미 하고 있듯 ‘가상환경(virtual environments)’을 다룰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 같은 특성에 어울리는 직업이라면 주로 정보기술(IT) 분야인 정보보안 전문가, 빅데이터 분석가, 인공지능·로봇 전문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등이 있다. 하지만 WP는 회계사와 법률가·의사·변호사·약사·교사·목수·벽돌공 등도 미래에 여전히 수요가 있는 직업들로 꼽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 신년 인사회 9일 여정연서 개최

    여성 신년 인사회 9일 여정연서 개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원장 이명선·사진)은 9일 오후 2시30분 서울 은평구 진흥로 여성정책연구원 다목적홀에서 ‘창조적 여성이 열어가는 빛나는 미래한국’을 주제로 2015년 여성 신년 인사회를 개최한다. 여성이 참여하는 창조경제를 통한 국가발전, 여성이 일하기 좋은 사회환경 조성과 양성평등 실현을 기원하는 자리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열린세상] 갈등을 넘어 공생의 시대로/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열린세상] 갈등을 넘어 공생의 시대로/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2014년 갑오년은 우울하고 매서웠다. 세월호 사건으로 시작된 지난해의 어려움과 고통은 말할 수 없이 컸다. 이제 말의 해가 가고 양의 해가 밝았으니 평화롭고 온순한 한 해가 시작되나 보다. 양은 온순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사회성이 뛰어나 공동체 속에서 잘 융합한다. 한국 사회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성숙해 가기 위해서는 현재 빠르게 늘어나는 갈등의 변곡점을 잘 극복해야 한다. 갈등은 인간 사회에서 불가피한 요소이고 어느 나라에나 존재한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나라 사회는 갈등의 표출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듯하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넘어가는 고비의 현상이라고도 한다. 국민소득이 아무리 늘어나도 사회가 여러 가지 갈등 때문에 원심력이 커지다 보면 행복도는 낮아지고 국민소득 또한 더이상 늘어날 수 없게 된다. 며칠 전 TV에서 혼합아파트 단지에서의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 주민들 간 갈등을 소개하는 뉴스를 보았다. 갈등의 내용이 어린아이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었다. 임대아파트 아이들을 어린이 놀이터 이용 대상에서 제외하기 위해 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 동 번호를 기입해 놓기도 하고, 단지 간 경계에 울타리를 친 후 그 위에 뾰족한 철조망까지 설치해 아이들이 학교 갈 때 분양아파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멀리 다른 길로 돌아가게 한다는 내용이었다. 갈등은 사회를 삭막하게 하고 사람들의 영혼을 우울하게 만든다. 혼합아파트 갈등은 마을이 사라진 삭막한 시대의 주거 문제일 수도 있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집단 이기주의에 빠진 우리 사회의 단면이기도 하다. 임대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어른들에게서 아이들은 어떤 것을 배우며 자라게 될까. 또한 임대아파트 아이들과 어울리지 말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세계화의 영향인지 기술 발전의 영향인지 사회적 양극화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 임대아파트에 살 수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혜택받은 계층이다. 국토교통부의 2012년 주거실태 조사에 따르면 화장실·부엌 등이 없는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의 비율이 전체 가구의 7.2%인 128만 가구로 나타났다. 주거 형태 중 최하위 주택 개념인 ‘무상거주주택 및 기타’ 거주 인구는 2012년 14.6%로 나타나 오히려 2010년 12.2%보다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결국 최저 주거기준 주택의 수는 줄었으나 주거 상태가 열악한 곳에 사는 빈곤층은 더 늘었다는 의미다. 갈등의 해소와 극복이 우리 사회의 최대 과제라고 볼 때 이를 위해서는 구조적 차원의 정부 개입과 일상적 차원의 개인 노력이 함께 절실하게 요구된다. 정부는 소득 몇만 달러 시대라는 목표를 제시할 게 아니라 ‘좋은 사회’가 무엇인지 성찰하고, 그런 사회를 향한 합의를 유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좋은 사회를 향한 비전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며 일깨워야 한다. 국민소득 몇만 달러 시대라는 목표는 한국의 성과 지상주의와 물질 만능의 정책이 표출된 구호다. 공동체를 지향하고 회복하려는 노력, 그런 비전을 정부는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중히 여기지 않고 갈등이 사회를 지배하는 곳이라면 소득이 아무리 높아져도 행복할 리 없다. 갈등을 해소하고 모두가 공생하는 사회로 가기 위해 정부는 빈부 격차를 줄이고, 공권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 기관들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 일상적 차원에서 개인들은 갈등을 자의적으로 피하고, 타인과 공생하려는 생활태도를 미덕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공동체에 봉사하려 애쓴 어떤 이야기 하나라도 만들면 어떨까? 공생과 평화를 상징하는 양의 해를 맞아 나도 스스로 자문해 본다. 나는 어떤 이야기의 일부인가? 어떤 이야기의 일부였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 것인가? 자연에 순응하며 이웃들과 아름답게 살았노라고 생의 마지막에 말할 수 있고 싶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꿈꾸며 한 해를 시작한다. ‘좋은 사회’를 위한 공감대를 우리가 함께 넓혀 가길 기원해 본다.
  • [국제유가 급락] 러 ·EU 불안감 지속… ‘나홀로 성장 美’ 금리인상 최대변수

    [국제유가 급락] 러 ·EU 불안감 지속… ‘나홀로 성장 美’ 금리인상 최대변수

    50달러 붕괴를 눈앞에 둔 국제 유가와 달러 강세 현상이 올해 글로벌 경제의 핵심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는 지난해보다 다소 나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미국이 전년에 이어 올해에도 역동적인 상승세를 지속하겠지만, 신흥국들의 성장 동력이 떨어져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주요 국제기관들의 일반적인 예측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전년보다 0.5% 포인트 높은 3.8%를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IBRD)도 각각 3.7%, 4.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 흐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미국이다. 미국 경제의 성장 정도에 따라 제로(0) 수준인 연방기금 금리의 인상 시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시기는 올해 중반 전후로 예상되지만, 경제성장 속도에 따라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인상 시기 등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 특히 신흥국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달라지는 만큼 미국의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은 주요 현안으로 등장했다. 미국 경제는 올해 3%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GDP의 68%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지출의 증가세 지속이 가장 큰 추동력이다. 기업투자 부문도 거들고 있다. 미국 GDP 중 기업투자 부문의 비중은 13.7%로, 개인 소비지출 다음으로 높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회복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 2003~2007년 연평균 성장률은 3.2%였다. 에단 해리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경제 리서치 헤드는 “미국 경제는 지난 5년간의 부진한 성장 이후 마침내 회복실에서 나왔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느리고 완만하게 금융시장을 조이는 정책 변화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연합(EU) 경제는 여전히 어둡다. 오랜 경기침체에 따른 피로감과 총유동성(M3) 증가율 하락 등의 악재들이 쌓이는 통에 회복세가 주춤하는 양상이다. 저유가와 유로화 약세, 확장적 재정정책 등이 회복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겠지만 치솟는 실업률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두 차례나 금리를 인하했지만 디플레이션(경기 침체속 물가 하락)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물가상승률은 줄곧 1%대를 밑돌았고, 경제성장률도 3분기 연속 하락세다. 이 때문에 ECB는 유로존 성장률을 1.6%에서 1%로, 물가상승률을 1.1%에서 0.7%로 내려 잡았다. 경제대국 독일마저 경기지표 둔화가 확연해졌고 프랑스·이탈리아가 정치적으로 재정 확대를 요구하며 유럽 경제에 대한 혼란이 확산됐다. IMF는 올해 독일의 성장률이 1.5%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경제는 재정운용, 거시경제,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구조적 제약이 있어 1%에 미치지 못할 공산이 커졌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집행위 경제부문 담당관은 “유럽 경제가 직면한 도전에 유일하고 간단한 해결책은 없다”면서 “EU는 성장률을 높이고 고용을 늘리기 위해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의 화두는 경제개혁의 이행 여부다. IMF·IBRD 등 국제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7.1%이다. 인민은행과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도 성장률이 7.1%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6.8%의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일본 노무라증권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 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30%가 넘는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잿빛 전망은 저조한 수출 증가율, 정부의 투자의지 약화, 부동산 경기 악화, 그림자 금융 등 악재들이 겹겹이 쌓인 탓이다. 중국 경제성장의 핵심은 ‘개혁을 통한 성장동력의 발굴’이다. 중국 정부는 통신 서비스 분야를 민간 기업에 개방하는 한편 민간은행의 설립도 허용했다. 선전첸하이웨이중(深?前海微衆)·톈진진청(天津城)·원저우민상(溫州民商)·저장왕상(浙江網商)·상하이화루이(上海華瑞) 등 5개 민영 은행이 정부의 허가를 받아 준비 중이다.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도 민간 자본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행정 규제를 간소화하고 국가 권력을 과감히 민간에 넘긴다’는 정책 지침이 마련됐고 국유 기업의 독점 타파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여기에다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신창타이’(新常態)를 외치며 경제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일조하고 있다. 현재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4년 3차 산업의 비중은 GDP에서 46.1%를 차지했다.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2차(제조업) 산업(43.9%)을 넘어섰다. 차오허핑(曹和平) 베이징대 경제학원 발전경제학과 주임은 “2분기와 3분기 성장률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4분기쯤 경제는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경제 전망은 엇갈린다. OECD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0.8%로 내려 잡은 반면 노무라증권은 전망치를 2.1%에서 2.2%로 올려 잡았다. 엔저에 따른 수출 경쟁력 강화가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 엔화 가치는 2012년 2차 아베 신조 내각 출범 이후 3분의1 넘게 곤두박질쳤다. 미국 경기 회복으로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아베노믹스’를 통해 과감한 돈풀기에 나선 덕분이다. 일각에서는 3차 아베 내각이 닻을 올림에 따라 아베노믹스의 추진력과 엔저 흐름이 더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실질소득 정체·하락 ▲중국 시장 둔화 추세 ▲원유 가격 급등 반전 ▲세계적인 주가 하락 ▲미국의 출구전략 등이 올해 일본 경제의 악재로 거론된다. 야노 가즈히코 일본 미즈호종합연구소 조사본부 경제조사부장은 “올해 소비세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이 진정되고 임금상승률이 전년도 이상으로 높아져 개인 소비가 회복하고 수출·설비 투자도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경제 전망은 ‘흐림’이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올해 1% 성장을 예측했지만 국제기관들의 경제성장 전망은 더 나쁘다. IMF는 0.5%, IBRD는 0.3%,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0.2%, JP모건은 0.8%로 내다봤다. 러시아는 지난해 크림반도 병합 후 서방의 경제 제재, 국제 유가 하락으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 물가가 10% 이상 상승하고, 은행과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마저 흔들릴 정도로 암울한 소식만 들리고 있다. 브라질도 투자와 소비 활력 저하로 올해에도 부진한 흐름이 계속되면서 1%대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신흥국 가운데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제 활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 개혁에 대한 기대감 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새정치연 전대시즌 안철수 행보 ‘주목’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 일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5일 ‘관전’ 중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안 의원이 당명을 ‘민주당’으로 바꾸자는 일부 전대 후보의 주장에 즉각 반대 입장을 밝히는가 하면, 측근들은 2012년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 관한 비망록에서 문재인 후보를 우회비판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작 안 의원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석 중이어서 7일 컷오프에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안 의원 측근인 강연재 변호사, 정연정 배재대 교수 등은 7일 ‘안철수는 왜’라는 제목의 대담집을 출간하는데, 책에는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와의 단일화를 부정적으로 회고한 내용, 문 후보와 친노(친노무현) 측의 폐쇄성에 대한 비판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책을 발간하는 과정에서 상의한 적이 없고, 당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 지난 대선에 대한 불필요한 이야기가 나오는 점은 유감”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2013년 10월 문 후보 측 홍영표 의원이 낸 비망록에서 “안 의원이 신당 전권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안 의원과 문 후보 간 진실공방이 재연 조짐을 보였다. 새정치연합 전대 후보들은 선거인단 표심 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박주선·박지원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들과 함께 전북도당 단배식에 참석했다. 조경태 후보는 강원과 충북 지역 선거인단을 만났다. 이인영·문재인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기정·김용익·박완주·서영교·우상호·윤호중·원혜영·최민희·최재성·홍익표·홍종학 의원 등 25명이 참석한 ‘정당 구조적 혁신을 위한 분권추진 토론회’에서 연설했다. 두 후보 모두 지역분권 정당·정당 내 3권분리 강화 등을 강조하며 한목소리를 냈고, 이 후보는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리더십 교체’를 내세운 데 이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컷오프를 통과한다면 당의 변화를 모색할 독보적인 1명으로 나머지 2명과 대결하는 전대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10년만에 3%대 성장” “금리 인상 인내심 가져라”

    “美 10년만에 3%대 성장” “금리 인상 인내심 가져라”

    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의 성장률을 10년 만에 최고치인 3% 내외로 예상했다. 유럽은 디플레이션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침체에 허덕일 것이고 중국은 고도성장이 완화되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성장세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빠지지 않았다. 수요가 늘고 이에 따라 생산이 늘고 고용과 임금이 증가하는 선순환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는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의 주장에서 강하게 드러났다. 그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역사상 최저 수준인 2.2%대에 머물고 있다”면서 “저금리와 유휴 노동력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공공 투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을 늘리고 재정정책을 써서 총수요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고용 확대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 돈만 풀고 있다”면서 “이런 조처는 금융의 불안정성만 키울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셰일오일 혁명을 더 진전시켜 석유 수출을 대폭 늘릴 것도 제안했다. 아예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산유국의 지위를 차지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서머스는 이 같은 주장을 내놓는 이유에 대해 “‘구조적 장기 침체’의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줄곧 내비쳐 왔던 서머스가 최근의 훈풍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 교수 역시 “올해는 미국이 2.5~3% 정도 성장하면서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다만 고용시장 참여율이 좀처럼 회복되고 있지 않은 점은 걱정”이라고 말했다. 고용이 늘고 임금 상승이 없는 성장이라면 의미가 없는 성장이기 때문이다. 허버드는 “투자와 근로소득을 진작시킬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준비은행장 역시 미국 경제 회복세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6월쯤으로 예상되는 연방준비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조금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기 주장의 근거로 2004년 6월 연준의 금리 인상 사례를 거론했다. 로젠그렌은 “그 당시 실업률은 5.6%, 인플레는 2.8%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실업률이 5.8%, 인플레도 당시보다 낮은 1.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에다 임금 인상 압박도 없다”고 덧붙였다. 로젠그렌 역시 문제는 노동시장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고용지표들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임금인상률은 다른 경제지표에 비해 현저히 처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일본과 유럽의 사례에서 보듯 너무 낮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막아야 하는 건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이란 뜻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전셋값 연초부터 불안… 수도권 집값 재건축 중심 상승 탄력

    전셋값 연초부터 불안… 수도권 집값 재건축 중심 상승 탄력

    새해에도 눈에 띄는 경제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기업의 투자 심리도 살아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저성장, 소비 둔화로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시장도 활황세를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집값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띠는 가운데 서울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반짝 열기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량도 지난해보다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전세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무주택자들의 고통은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토지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개발 호재가 남아 있는 지역에서만 살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주택 주택 매매가격은 안정, 임대차시장은 불안. 새해 주택시장 기상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수도권 집값은 상승 탄력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서울·수도권에서는 2% 안팎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큰 폭의 오름세는 나타나지 않겠지만 분위기는 강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지적으로는 큰 폭의 상승도 예상된다. 지난해 말 ‘부동산 3법’이 통과되면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은 일단 주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값 움직임은 주택시장 전반에 걸친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추진이 빠른 재건축 단지 아파트값은 평균 상승률 이상의 가격 움직임을 점쳐 볼 수 있다. 재건축 연한 축소, 재건축 소형의무건설 비율 완화, 재개발 임대주택 의무건설 비율 완화에 이어 부동산 규제완화 3법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반면 지방 아파트 시장은 열기가 지난해보다 식을 전망이다. 지난해 공공기관 이전 등의 호재를 안고 집값이 올랐던 주요 도시에서도 상승 폭이 둔화되고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임대차시장, 특히 전셋값은 연초부터 출발이 불안하다. 전세시장 불안은 단순한 수급 불균형이 아닌 저금리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해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많은 전문가가 수도권 전셋값은 연 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물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무주택자들이 느끼는 체감 상승률은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시장 불안 요인으로는 저금리 상황에 따른 물량 부족, 전세주택으로 공급될 수 있는 준공(입주)물량 감소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입주물량이 감소하고 재건축 이주 수요가 증가해 전세난이 지난해보다 심각해질 우려가 짙다. 내년 서울지역 재건축 멸실주택은 5만 3000여 가구에 이르지만 새로 입주하는 주택은 4만 1000가구에 불과하다. 월세는 전세와 달리 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 초소형 주택 공급 증가, 저금리 기조로 새해에도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전·월세 전환율은 6%대 후반이기 때문에 더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세다. 지난해 거래량이 100만 가구까지 증가한 것은 주택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각종 정책의 약발이 먹혔기 때문이다. 더 이상 내놓을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활성화 대책이 나왔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충격적인 정책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 거래량은 수도권의 경우 올해보다 다소 증가하겠지만 그동안 활황세를 보였던 지방은 가격조정기 진입이 불가피해 올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공급(인허가 기준)은 올해(48만~49만 가구)보다 줄어든 46만 가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해보다 4~5% 줄어든 46만 가구 수준이 될 전망이다. 새로 입주하는 주택은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한 40만 가구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분양시장은 작년과 같은 활황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9·1대책’ 이후 청약규제를 완화하고 간소화해 청약자들의 심리적인 진입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위례, 동탄2신도시 등에서 보여 줬던 청약 열기가 식지 않아 웃돈이 형성된 데다 택지지구 아파트 희소성이 강조돼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적극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 3월부터는 수도권 1순위 청약 기간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면서 인기지역 아파트 청약 열기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책 목표는 주거복지에 맞춰진다. 임차시장의 구조 전환, 즉 전세의 월세 전환이 활발해지고 전셋값 불안이 심각해지는 만큼 정책은 주택 임대차시장 안정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야당에서 주장하는 전·월세상한제 등 충격 요법은 꺼내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민간 임대시장 활성화 대책, 급격한 전·월세 전환 연착륙 정책 등이 예상된다. 주택산업연구원 김덕례 연구위원은 “새해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시장 불안이 심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전세시장 안정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토지 토지시장은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밀접하다. 기업의 투자가 증가하고 대규모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투자가 활발해야 땅값이 움직인다. 그런 점에서 새해 토지시장은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발 호재가 꿈틀거리는 지역에서는 국지적인 땅값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땅값은 11월 말 현재 전국적으로 1.7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주택시장과 달리 매우 안정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토지시장을 달궜던 곳으로는 세종시(4.26%), 제주(3.35%), 대구(2.85%) 등이 있다. 이들 땅값 상승 지역은 개발 호재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따라서 새해에도 각종 개발 움직임이 있는 지역의 땅값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눈여겨볼 만한 곳은 도로·철도가 뚫리는 곳이다. 택지지구 공동주택용지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전철·지하철 연장선 역세권 땅값이 강세를 띨 전망이다. 신분당선 연장선(성남 정자~수원 광교) 구간은 2016년 2월 완전 개통된다.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개통 때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곳이다. 3월 개통되는 9호선 강남 신논현역~종합운동장 구간의 역세권도 이미 도심이 형성됐다고는 하지만 강세를 띨 수 있다. 2016년 개통 예정인 9호선 종합운동장~보훈병원 구간의 역세권 땅값은 추가 상승할 수 있다. 수서~평택 KTX도 2016년 개통된다. 수서역과 동탄역, 평택역 주변은 땅값, 집값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4호선 당고개역에서 경기 남양주를 잇는 진접선 역사가 들어서는 곳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남양주 별내신도시, 오남, 진접 등 3개 역이 들어선다. 지하철 5호선과 연결되는 하남선 5개 역사 주변도 미사강변도시 개발과 함께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광역급행철도(GTX) 건설이 구체화되면 역세권 땅값도 움직일 수 있다. 지방에서는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정차역 주변 토지시장이 움직일 수 있다. 호남고속철도는 호남지역 운송지도를 확 바꿀 것으로 보인다. 제2경부고속도로 진행 상황도 변수다. 이 고속도로의 필요성은 인정됐지만 노선이나 건설 시기, 사업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새해 사업 일정이 나오고 노선이 결정되면 경기 구리와 서울, 성남, 용인 동부지역, 안성 금광면 일대, 천안 등 인터체인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서는 땅값 상승을 점칠 수 있다. 제주에는 중국 기업의 대규모 부동산 개발 투자가 예정돼 있다. 투자가 가시화될 경우 주변 관광지 개발이 가능한 땅은 가격이 다시 한번 꿈틀거릴 수 있다. 세종시도 도시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도시가 형성되고 있어 토지시장 열기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 유치가 본격화되고 과학비즈니스벨트 개발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투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상가 새해 상가분양 시장은 수도권 대규모 택지지구가 주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택지지구 내 상가는 입주와 동시에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택지지구 역세권 아파트 상가는 유동인구도 많아 청약 경쟁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상가 투자 유망 지역으로 위례신도시, 2기 동탄신도시, 마곡지구, 세종시 등을 꼽는다. 근린상가는 역세권 중심이나 직접 배후수요와 걸어서 가까운 곳을 골라야 한다. 위례신도시에서는 이달 ‘위례 우성트램타워’ 상가 223실이 나온다. 위례~신사선 위례 중앙역(예정)과 인접하고 트램역(예정) 바로 앞에 들어서는 역세권 상가라는 점에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어 ‘위례 우성메디피아’ 상가 70실도 분양될 예정이다. ‘위례 아이온스퀘어’(280실)와 ‘위레 우남역 트램스퀘어’(146실)도 상반기 중 공급될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에서도 상가가 쏟아진다. 시범단지에서는 ‘동탄2신도시 디스퀘어’ 상가 40실을 분양한다. 근린상가 834-304BL에서는 ‘마추프라자’(46실)가 나온다. 마곡지구 C6-4BL에서는 ‘마곡 센트럴타워’ 66실이 수요자를 기다리고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경쟁 상권과 분양가, 대중교통과 소비층 주 동선 파악, 브랜드 업종 유입 여부 등을 따져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靑 신년인사회] 문희상 “朴대통령, 남북 정상회담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

    [靑 신년인사회] 문희상 “朴대통령, 남북 정상회담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

    2일 열린 신년인사회는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공론화한 가운데 열린 것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의 이후 대응을 가늠하게 할 만한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정부는 통일이 이상이나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준비와 실천에 최선을 다해 나아가겠다”고 한 정도가 그 단초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에 따른 대북 제재인 5·24 조치를 놓고 나눈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대화를 더하면 해석의 여지는 넓어진다. “(야당이) 5·24 조치만 해제하라고 하면 (남북 간) 협상이 되겠느냐”는 박 대통령의 언급은 남북 당국이 대화를 재개하면 5·24 조치 해제 문제도 함께 논의될 수 있다는 말로 비쳐지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회담이 끝나고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지만 박 대통령은 남북문제와 북측의 정상회담 관련 제안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야당도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고 문 위원장은 “안보에 대해서는 야당도 확고하니 염려하지 말라”면서 “그래도 남북관계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문 위원장은 각별한 친밀감을 보여 주었다. 박 대통령과 2개월 만에 조우한 문 위원장은 공식 발언 이후 박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과 함께한 헤드테이블에서 “어머님같이, 누님같이 전부 안고 가는 포용력을 보여 달라”고 박 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한정애 대변인이 전했다. 문 위원장은 박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한 (교류) 제안의 수용, 청와대·내각의 전면적인 국정쇄신, 통합의 리더십 등 3가지를 당부했다. 특히 통합의 리더십과 관련, 문 위원장은 “100% 포용적 리더십에서 국가 통합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갑(갑오년)은 갔고 을(을미년)이 왔다”면서 “올 한 해는 이념, 계층, 지역을 넘어서 그리고 여야를 넘어서 모두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불개념, 갈등, 격차 이런 문제가 우리 앞에 있지만, 박 대통령과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추진에 여야나 민관,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힘을 실어 주었다. 반면 행사장에서는 새누리당 김 대표를 둘러싸고 참석자들 간 어색한 기류도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주빈석에 마련된 자리에 홀로 앉아 주위를 둘러보거나 종종 천장을 쳐다보는 모습이 목격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친박(친박근혜)계 인물들이 인근 자리에서 다른 참석자들과 북적거리며 새해 인사를 주고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세밑에 폭발한 당내 친박계와 비박계 간 갈등의 여파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년회에는 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여야 대표, 국회 상임위원장, 차관급 이상 정부 고위 공직자, 경제5단체장, 서울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정부와 함께 이인삼각의 정신으로 남북분단의 아픔을 잘라내는 역사적인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대책 추진에 여야, 민관,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정치권에서 협조를 할 중요한 시기”라며 “새누리당이 야당과 정부, 국민과 정부 사이에 가교역할을 열심히 잘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올해는 광복 70주년으로서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하고 4만 달러 시대의 터전을 닦아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기업인들이 사기를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협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최경환 부총리 “개혁이 밥 먹여 준다”

    최경환 부총리 “개혁이 밥 먹여 준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개혁이 밥 먹여 준다”고 말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구조개혁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내놓은 신년 메시지에서 “적폐(오랫동안 쌓인 폐단)야말로 우리 경제가 맞닥뜨린 문제의 몸통으로, 이를 제때 고치지 못하면 국민이 후불로 비용을 치르게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경직되고 이중적인 노동시장, 공공부문의 비효율성, 현장과 괴리된 교육 시스템, 금융권 보신주의 등 구조적 개혁 과제들이 쌓이고 쌓여 적폐가 됐고, (이것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이는 문제임을 알면서도 해결이 쉽지 않으니 중장기 과제로 미루거나 갈등이 두려워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개혁을 회피한 결과”라고 쓴소리를 했다. 최 부총리는 “결국 ‘개혁이 밥 먹여 준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오직 국가 백년대계만을 생각하며 개혁을 완수해 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적폐의 개혁은 시대의 사명”이라는 것이다. 그는 “다행히 내년에는 전국 단위의 큰 선거가 없고 개혁에 대한 공감대도 폭넓게 형성된 만큼 고통스럽더라도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을 꼭 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는 공공, 노동 , 교육, 금융을 4대 핵심 부문으로 정하고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또 균열…제2롯데월드 지하 2~6층 주차장 바닥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잠실 제2롯데월드에서 이번에는 지하주차장 바닥에 균열이 발생,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31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지하주차장 2~6층에 걸쳐 바닥에 균열이 생겨 지난 16일부터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보수공사는 오는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 측은 안전상 문제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어떤 콘크리트 구조라도 이 정도의 미세한 균열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잠실 등 주변 지역 주민들은 석촌호수 주변의 약해진 지반 때문에 건물에 구조적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 출입문이 무너져 20대 여성이 다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나는 등 제2롯데월드에서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013년 6월에는 공사현장에서 거푸집이 추락해 근로자 1명이 숨졌고 최근에도 근로자가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석촌동 석촌지하차도 주변에서 발견된 싱크홀(땅꺼짐)의 원인으로 제2롯데월드 공사가 지목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자리 창출… 신시장 개척… 규제 개혁

    일자리 창출… 신시장 개척… 규제 개혁

    ‘구조적 장기침체’, ‘경제외교 활성화’, ‘노동시장 구조 개선’ 경제5단체장이 2015 을미년 청양(靑羊)의 해를 맞아 신년사를 통해 밝힌 내년 경제 상황은 올해에 이어 그다지 밝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경제단체장들은 올해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경제외교와 노동시장 구조 개선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30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내년 한국 경제가 구조적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허 회장은 “세계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우리 주력 제조업들이 수출시장에서 고전하면서 관련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기업 채산성 악화가 투자와 고용 위축으로 연결돼 국민 경제에 주름이 깊어질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허 회장은 이런 난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수출 여건의 악화를 품질 경쟁력 제고와 마케팅 강화, 신시장 개척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올해 정부가 집중했던 경제외교와 규제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중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등과의 FTA 체결을 비롯한 경제외교의 결과로 새로워진 ‘통상의 틀’과 한층 넓어진 ‘교역의 다리’를 활용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경제외교와 무역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한 회장은 “무역 현장 곳곳에 숨어 있는 애로를 찾아내 대정부 건의를 확대하는 한편 전문 분야별로 1대1 맞춤형 컨설팅 체제를 구축하고 온·오프라인 거래 알선을 통해 실질적인 수출성과 제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기 악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중소기업과 고용 창출에 대한 대안도 나왔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과 관련해 맞춤형 컨설팅 지원과 교육을 통해 협동조합 재도약의 기반을 구축하고 협동조합 공동사업 확대와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직무대행은 “노사정이 새해에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해소와 경직된 노동시장 완화, 임금체계 비효율성 개선 등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새 영화 - 31일 개봉하는 한국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새 영화 - 31일 개봉하는 한국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열 살 아이 지소(이레)가 받아들이기에 너무 가혹한 삶이다. 제법 맛있었던 피자가게가 망하면서 아빠는 잠적했고, 집도 빼앗겨 길거리로 쫓겨났다. 돈 버는 재주는 없고 멋만 부릴 줄 아는 철없는 엄마, 다섯 살 남동생과 함께 피자 배달 승합차를 집 삼아 동가식서가숙하고 있다. 한 번 무시당하면 끝장이라고 동생들에게 대형마트 시식 음식 집어먹지 말라고 소리치는 냉철한 현실주의자인가 하면, 다음달 생일 때 반 친구들을 초대해서 멋진 파티를 하고 싶은 마음으로 집 갖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아홉 살 꼬마 아이다. 그러던 중 부동산 중개업소 유리벽에 붙은 ‘평당 500만원’ 선전물을 본 뒤 ‘평당’의 500만원짜리 집을 구하기 위해 완전범죄를 꾸민다. 지소가 동생, 친구와 함께 세운 범죄 계획은 완벽하다. 일단 갤러리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돈 많은 노부인(김혜자)의 개 월리를 훔쳐낸 뒤 노부인이 사례금을 걸며 애타게 찾으면 월리와 함께 ‘짜잔~’ 하고 나타나 사례금 500만원을 받고 그 돈으로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는 집을 장만하겠다는 것이다. 계획은 성공했다. 하지만 당연히,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월리를 노리는 또 다른 이들에게 월리를 빼앗기고 다시 되찾기 위해 아이들은 앙증맞으면서 유쾌하고 박진감 넘치는 도심 리어카 추격전도 불사한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처절히 슬픈 현실 속 아름다운 동심의 판타지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가족의 해체 및 주거문제 등을 재구성하고, 이를 개별 가정이 아닌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접근한다. 지소뿐 아니라 노부인도 자식 없는 외로움을 강아지 월리를 통해 달랜다. 폐지 줍는 노숙자 ‘대포’ 역시 과거는 수수께끼 같지만 딸을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만은 한가지다. 해체된 가족의 그리움을 절절히 느끼는 서로의 처지를 공감하고 매혹된다. 또 8년 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비친 최민수가 대포로 출연해 집을 욕망하고 물질에 집착하는 이들에게 삶에는 더 큰 가치가 있고, 다양한 삶의 형태가 있음을 넌지시 일깨워 주고, 아빠 없는 지소에게 아빠가 딸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동명의 외국 소설을 국내에서 영화화한 이례적인 작품이다. 한국적인 처지와 실정에도 큰 무리 없이 받아들여지도록 매끄럽게 각색됐다. 다만 상속인 없이 개를 키우는 부유한 노부인 등의 설정은 약간 정서적 이질감이 들긴 한다. 겨울방학을 맞아 쏟아지는 온갖 애니메이션 말고도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있어 다행스럽다. 부모와 아이 가릴 것 없이 가슴이 훈훈해짐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31일 개봉. 전체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오늘 퇴역 ‘국산1호 전투함’의 파란만장 33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오늘 퇴역 ‘국산1호 전투함’의 파란만장 33년

    30일 오후, 경남 창원의 진해해군기지에서는 지난 30여 년간 해군의 주력 전투함으로 활약해 왔던 국산 전투함들의 퇴역식이 열린다. 퇴역하는 함정은 남해를 담당하는 제3함대 소속 호위함인 울산함(FF-951), 동해를 담당하는 제1함대 소속 초계함인 경주함(PCC-758)과 목포함(PCC-759)을 비롯해 북방한계선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했던 참수리(PKM)급 고속정 8척 등 무려 11척에 달한다. 이날 퇴역한 함정 가운데 울산함은 함의 자매도시이기도 한 울산광역시에 대여되어 안보 공원으로 활용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최초의 국산 전투함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전투함을 함명을 따온 곳이자 ‘대한민국 산업화 1번지’이기도 한 울산광역시에 전시하는 것은 사료(史料)로써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투함으로써 지난 30여 년간 울산함의 위상은 대단했지만, 탄생부터 퇴역까지 울산함이 겪어온 시간들은 결코 순탄하지 못했었다. ▲구축함이 뭡니까? 1975년, 박정희 대통령의 강력한 독려와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불도저와 같은 추진력이 허허벌판이었던 울산 미포만에 국내 최초의 대형 조선소를 탄생시킨 지 불과 1년이 채 되지 않았던 시기에 박 대통령이 정 회장을 청와대로 급히 불러들였다. 당시 박 대통령은 ‘자주국방’의 기치 아래 군사력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는데, 육군은 M-48A5 전차가, 공군에는 F-4E 전투기 등 당시 기준으로도 비교적 우수한 무기체계들이 도입되고 있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해군에는 제대로 된 군함들이 도입되지 못하고 있었다. 미군은 일본의 해상자위대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한국의 해군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우리 해군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하던 구식 구축함이나 퇴역한 미사일 고속정 등의 군함만 공여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주영 회장을 청와대로 부른 박정희 대통령은 정 회장에게 “우리 손으로 구축함을 만들 수 있겠나?”라고 물었고 정 회장은 자신 있게 “예!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자신 있게 대답하고 나온 정 회장은 대통령 집무실을 나와 비서관에게 “구축함이 뭡니까?”라고 물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유일한 조선소 사주(社主)가 구축함이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당시 상황은 열악했다. 박 대통령의 지시로 해군에 한국형 전투함 건조를 위한 사업단이 꾸려지고, 당시 사업단은 1974년 발생했던 제4차 중동전의 교훈에 따라 함대함 미사일로 무장한 2,000톤급 전투함 건조를 목표로 설정하고 실제 설계와 건조를 맡을 현대중공업과 협의에 나섰다. 하지만 사업단이나 현대중공업에는 그 누구도 이러한 전투함 건조는 고사하고 개념 정립과 설계를 할 수 있는 인력이 전혀 없었다. 사업단은 미국의 GIB & COX나 영국의 VOSPER 등 유명한 설계용역회사를 찾아가 2,000톤급 전투함 설계 용역을 의뢰했다. 그러나 이 업체들은 설계 견적으로 860만~960만 달러(한화 약 94억~105억원)라는 엄청난 가격을 제시했다.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600달러 수준이었고, 1975년 방산수출액 전체를 합친 액수의 20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당연히 이들 업체와는 계약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다른 업체를 모색하던 중 미국의 퇴역군인들이 설립한 JJMA(Jhon. J. Mcmullen. Associated)와 선이 닿았지만, 이 업체 역시 436만 달러의 설계비를 요구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현대중공업이 설계를 맡고 JJMA가 자문을 해주는 방식으로 사업 방식이 결정됐다. ▲현대판 포함(砲艦)의 탄생 박정희 대통령이 국산 구축함 건조를 지시한 계기 자체가 1974년 제4차 중동전에서 있었던 ‘에일러트 쇼크’였던 만큼 당시 세계 각국이 건조하고 있던 신형 전투함들은 새로운 위협으로 급부상한 함대함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전투함의 주력 무장은 함포에서 미사일로 옮겨 가고 있었고, 이러한 미사일을 막기 위한 함대공 미사일 탑재가 일반화되기 시작했으며, 잠수함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함미에 헬기 갑판과 격납고를 설치하고 대잠수함 헬기를 운용하는 국가도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사업단은 이러한 전투함을 요구할 수 없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적 여건에 함대공 미사일과 대잠헬기는 너무도 비싼 무기체계였고, 당시 북한의 해상 위협은 대함 미사일이 아니라 간첩선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해군은 2,200톤급의 선체에 35노트 이상을 낼 수 있는 속도 성능과 최대한 많은 함포를 탑재할 것을 요구했다. 그 결과 완성된 설계 안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었고, 이 때문에 무장 배치와 설계에 대해서만 무려 9번의 회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이 특이한 형상의 설계대로 건조가 결정되었다. 현대적인 수상 타격전을 위해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Harpoon) 8발이 탑재되고, 잠수함에 대응하기 위한 어뢰와 폭뢰가 실린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무장은 함포였다. 76mm 속사포 2문이 함수와 함미에 각각 1문 탑재되었으며, 여기에 30mm 기관포가 무려 4문이 장착되는 등 거의 포함(砲艦)에 가까운 수준의 배가 탄생했다. 1978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건조가 시작된 울산함은 시작부터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건조 과정에서 해군 사업단과 현대중공업 현장 관계자들이 수시로 충돌했고, 건조가 끝나고 진수시켜놓고 보니 선체 균형이 맞지 않아 함수 선체 바닥에 시멘트를 부어 무게 균형을 맞추는 등 웃지 못 할 촌극도 벌어졌다. ▲1981년 취역 '작은 몸체'로 5대양 누벼 각고의 노력 끝에 1981년 1월 1일 취역한 울산함은 최초의 국산 전투함이었기 때문에 취역 초기부터 다양한 데이터를 뽑아내는데 활용되었고, 여기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설계 개선 작업을 거쳐 1984년부터는 8척의 자매함이 순차적으로 건조되었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축소형인 동해급 / 포항급 초계함 28척이 건조되었다. 울산급은 한국형 구축함 사업(KDX-I)을 통해 2000년에 광개토대왕급이 취역하기 전까지 우리 해군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함으로 활약했다. 해군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함이다보니 가장 많은 작전에 투입되었고, 그만큼 가장 많이 혹사당했다. 3~4m 이상의 높은 파도가 몰아치면 고속정과 초계함은 작전은커녕 안전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에 항구로 대비하는데 반해, 울산급 호위함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장 큰 전투함이라는 이유로 대피하지 않고 그 높은 파도를 온몸으로 맞으며 경계 작전을 수행해야 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해군이 림팩(RIMPAC) 훈련에 참가하면서부터는 이 작은 배를 가지고 태평양의 거친 파도를 넘어 하와이까지 왕복을 거듭해야 했고, 해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들의 해외 순항 훈련에도 동원되어 5대양 6대주를 누벼야 했다. 비록 2,200톤에 불과한 작은 배였고, 혹독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했지만, 울산급은 해외에 있는 교민들에게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알리는 사자(使者)이기도 했다. 세계 각국의 항구에 태극기를 게양한 울산급 호위함이 입항할 때 교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망망대해에서 항해 중 마주친 원양어선들은 호위함으로 다가와 자신들이 잡은 생선들을 선물하며 승조원들을 격려했기도 했다. 그만큼 대양으로 나갈 수 있는 전투함으로서 울산급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해군에게도, 대한민국에게도, 해외에 있는 교민들에게도 대단히 큰 것이었다. ▲각국 항구에 입항할 때 교민들 태극기 흔들며 눈물 그러나 기술과 자본이 부족한 상태에서 처음으로 건조한 실험적 성격의 전투함이었던 울산급은 10여년간 혹사를 당하면서 점차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상부 선체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당초 해군은 울산급의 함미 함포를 떼어내고 선체를 개조해 헬기 갑판을 설치하고, 함대공 미사일을 장착하는 등의 개량을 추진해 왔지만, 선체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등 군함의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자 개량 사업을 포기하고 차기 호위함 건조 사업을 진행했다. 이른바 ‘울산-I' 사업이 그것이다. 해군은 울산급 9척과 포항급 24척 등 32척의 호위함과 초계함을 20여 척 이상의 차기 호위함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인천급으로 명명된 차기 호위함은 만재배수량 3,200톤급의 초기형(Batch-I) 6척, 만재배수량 3,500톤급 이상의 중기형(Batch-II) 8척, 만재배수량 3,800톤급 이상의 후기형(Batch-III) 8척 이상이 건조될 예정인데, 배가 커진 만큼 이 배는 향후 해군의 주력 전투함으로 운용되면서 해외 순항 훈련이나 소말리아 대해적 작전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차기 호위함 20여 척이 모두 전력화되는 것은 오는 2020년대 중반 이후가 될 것이어서 나머지 8척의 울산급 호위함이 모두 ‘안식’을 얻기까지는 앞으로 10여년 가량 더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책꽂이]

    [책꽂이]

    노동의 새벽(박노해 지음, 느린걸음 펴냄) 박노해 시인의 ‘노동의 새벽’ 출간 30주년을 맞아 출간된 개정판. 1984년 군사정권의 금서 조치에도 100만부 가까이 발간된 시대의 고전이다. 개정판은 1984년 초판본의 미학과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했다. 초판본의 납활체를 가능한 한 그대로 살렸고 세월이 흘러 읽기 어려운 글자는 하나하나 수작업을 거쳐 되살려 냈다. 172쪽. 1만 2000원. 정태병 전집(정태병 지음, 이동순 엮음, 소명출판 펴냄) 해방기 아동문학사의 공백을 메우는 작품들을 모았다. 1부 동화, 2부 동시와 기타 작품, 3부 조선동요전집으로 이뤄져 있다. 작가는 1939년 매일신보 신춘문예에 동화 ‘일남이의 그림’이 당선돼 등단했다. 등단 이후 20여편의 동화를 썼다. 동요에도 관심이 많아 해방 후 최초로 조선의 동요를 집대성했다. 203쪽. 1만 5000원. 첨벙(박솔뫼·백수린 등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중독’을 소재로 13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테마 소설집이다. 신인 소설가 13명이 저마다 불가사의하면서도 기묘한 얘기를 풀어냈다. 소설들은 중독의 한복판에 또는 가장자리에 서 있는 이들에게 빠져나오라는 뻔한 얘기를 던지지 않고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말한다. 368쪽. 1만 3500원.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고은·강은교 외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국내 시인 49명의 사모곡(思母曲)을 모았다. 예전 발표됐던 시들이 아니라 신작시들을 한데 엮었다. 1부는 고은 김종철 문인수 정호승 등 연륜 있는 남성 시인들로, 2부는 강은교 문정희 신현림 유안진 등 중견 여성 시인들로, 3부는 김응교 손택수 박주택 함민복 등 요즘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로 각각 이뤄져 있다. 시 말미에 시인들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을 엿볼 수 있는 ‘시작 메모’도 수록해 놨다.
  • [사설] 정부에 배신당한 ‘장그래’는 누가 책임지나

    박근혜 정부 들어 고졸 출신자 채용이 2년째 줄어든다고 한다. 내년 공공기관의 고졸자 채용 규모는 134개 기관에서 1722명으로, 올해 공공기관의 고졸자 채용 규모(1933명)보다 211명이 준다. 올해 고졸자 채용 규모도 이미 지난해(2112명)보다 179명이 줄었으니, 2년 연속 감소하는 셈이다. 내년도 공공기관 전체 신입 사원 채용이 486명이 늘어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은행의 고졸 채용도 지난해 30%나 급감했다. 앞으로 5년 내 고졸 공채를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10곳 중 1곳에 그쳤다는, 전국 651개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도 있다. 이명박(MB) 정부가 공공기관 채용의 20%를 고졸로 뽑고 비중도 차차 늘려서 2016년까지 40%를 채우겠다고 약속한 것과 거꾸로 가고 있다. 고졸자를 우대한다는 이명박 정부의 말만 믿고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에 진학했던 학생들은 졸업할 때가 돼서 정부에 속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듯하다. 지난해 1기 마이스터고 졸업식 때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졸업생들을 격려해 줄 때의 분위기와는 달라도 너무나 달라졌다. 고졸 채용이 크게 준 것은 박근혜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고용률 70%를 목표로 내건 현 정부 일자리 정책의 초점이 경력단절여성 채용 등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는 쪽으로 옮겨 가면서 상대적으로 고졸 채용이 줄었다. 정부의 목표가 바뀌다 보니 이명박 정부 때 고졸 취업 우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공기업, 대기업, 은행권도 슬그머니 발을 빼고 있다. 정권이 교체되면 정책에도 변화가 생기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큰 방향이 우리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바람직한 것이라면 이전 정권에서 추진했던 정책이라고 무조건 폐기하는 건 잘못이다. 우리 사회는 이미 대학진학률이 70%를 넘을 만큼 ‘학력 인플레’에 시달리고 있다. 너도나도 대학에 들어가다 보니 대졸 실업자가 늘어나고 결국 인력과 고용 구조가 왜곡되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 학력 인플레를 없애고 오로지 실력만으로 대접받는 사회로 가려면 고졸자 채용을 늘려야 한다는 데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박근혜 정부가 대학 정원을 줄이는 등 대학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 정책은 신뢰가 생명이다. 5년도 안 돼 정권의 논리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정책이라면 국민이 어떻게 믿고 따르겠는가.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과 관련된 취업·고용 정책이라면 더구나 일관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모든 피해는 애꿎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돌아간다. ‘학력타파’를 지향한 이명박 정부의 고졸 취업 확대 정책은 올바른 방향인 만큼 정권과 무관하게 계승해 나갈 필요가 있다. 공공기관부터 앞장서야 한다. 지금도 고졸 직원 채용 규모가 전체의 20%가 되도록 정부가 공공기관에 권고하고 있다고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공공기관 평가 때 고졸 취업 실적으로 가산점을 주고 있지만, 실적이 저조한 공공기관에는 불이익을 주는 더 적극적인 방법도 검토해 볼 만하다. 공기업이 먼저 고졸 채용을 늘리면 민간기업으로도 확산할 수 있다. 고졸 취업자들이 직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이끌어 주고, ‘학력’보다는 ‘능력’이 먼저라고 믿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 일은 오롯이 정부의 몫이다.
  • [단독] “알바 열악처우 방법 없다” 김무성 발언에 비난 빗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열악한 아르바이트 처우에 대해 “인생에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 방법이 없다”고 말한 것과 관련, 집권당 대표의 현실 인식이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는 29일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김 대표의 사과와 아르바이트 권리 보장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28일 알바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대학생과 함께하는 청춘무대’ 행사에서 김 대표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가서 그런 사람(악덕 업주) 아닌지 구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내가 20대 때는 청년들이 취업 걱정을 안 했다. 저는 재밌게 보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발언을 접한 대학생들은 발끈했다. 연장근로 수당은커녕 최저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알바 경험자 최모(24·여)씨는 “국회의원이라면 20대 청년들도 땀 흘린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난 즐거웠으니 너희는 고통을 즐겨라’라는 식의 말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임금 체불을 겪었다는 대학생 김영(23)씨는 “‘알바생’이란 ‘을’(乙)의 입장이기 때문에 사장이 어떤 업주인지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악덕 업주를 구분할 능력을 요구하기에 앞서 정치권과 정부에서 아르바이트 청년들의 피해를 예방하려는 노력을 하는 게 순서”라고 밝혔다. 보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도 비판 의견이 빗발쳤다. 한 일베 회원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도 없이 말만 저렇게 하는 건 보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회원은 “힘든 알바를 좋은 경험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알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해야지 훈계하듯 얘기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구교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좋은 일자리를 못 늘리는 정치권의 무능함이 수많은 나쁜 아르바이트를 양산했으면서 청년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허블로 본 심우주의 ‘미스터리 은하’

    허블로 본 심우주의 ‘미스터리 은하’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놀라운 미스터리 은하의 영상을 공개했다. 과학자들은 어쩌면 SF영화에나 나올 법한 모습의 이 은하가 우주의 형성에 관한 비밀을 알려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고 있다. 'IC 335'로 불리는 이 렌즈형 은하는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공동으로 운용하는 허블 우주망원경이 6000만 광년 거리의 심우주에서 잡아낸 것으로, 화학로자리에 있는 3개의 다른 은하들이 포함된 은하단의 일원이다. 은하의 형태 분류에 따르면, 렌즈형 은하는 타원은하와 나선은하의 중간형에 속한다. 나선은하와 같이 원반을 갖고 있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렌즈형 은하는 이미 성간물질을 많이 잃어버려 별은 거의 형성되지 않는다. 따라서 타원은하처럼 주로 나이 많은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 렌즈형 은하는 나선팔이 거의 발달하지 않아 IC 335처럼 시선방향에 나란히 놓여 가장자리만 보일 때는 종종 타원은하로 오인되기도 한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IC 335 원반은 지구에서 시선방향으로 나란히 위치하는 바람에 가장자리만 보인다. 그래서 이것이 어떤 은하 형태를 가진 건인지 알고 싶어하는 천문학자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것이다. 은하의 특성을 결정짓는 나선팔이나 중심을 가로지르는 막대는 은하를 정면으로 보았을 때 드러나는 특징이다. 렌즈형 은하는 원반과 팽대부가 얇다는 점에서는 나선은하와 같지만, 전형적인 나선은하와는 반대로 성간물질들을 거의 소진한 은하이기 때문에 별들을 생산할 능력이 거의 없는 은하다. 어쩌다가 새로운 별들이 태어나기는 하지만, 그 형성 비율이 아주 낮은 편이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렌즈형 은하들은 늙은 별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별들의 수도 타원형 은하와 비슷하다. 렌즈형 은하는 또 두 형태의 은하와 같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크기와 스펙트럼 형태(분광형태)가 그것들이다. 이는 은하 진화 과정의 초기에 나타나는 특성으로 간주되고 있다.  어쨌든 타원은하가 비록 지금은 천천히 진화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하나같이 격렬한 은하 충돌을 겪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렌즈형 은하는 다른 은하와는 한번도 상호작용하지 않는 흐릿한 늙은 나선 은하이거나, 또는 과거에 두 나선은하가 충돌하여 하나로 합병된 결과물이다. 하지만 이들 은하의 정확한 성격이나 상호관계는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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