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적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여주시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차감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출장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감찰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782
  • “뉴딜일자리사업, 시민단체 지원 사업 변질”

    “뉴딜일자리사업, 시민단체 지원 사업 변질”

    서울시 뉴딜일자리 사업이 사업목표와는 다르게 사실상 시민단체에 대한 인건비 지원 사업으로 변질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숙자 서울시의원(새누리당, 서초2)은 12월 3일 뉴딜일자리 사업의 주관부서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 2016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뉴딜일자리가 일 경험 제공 및 직업역량 배양을 통해 참여자의 민간일자리 진입을 촉진이라는 목표와 다르게 시민단체 인건비 지원 사업으로 변질되었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올해 뉴딜일자리에 편성된 예산 204억 중 40%에 달하는 80여억 원이 고용승계나 일자리 창출, 실업자 구제의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거나 민간일자리로의 연계가 힘든 실질적으로 시민단체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드러났는데, 2016년도 서울시 예산안에서는 총액 251억 6천만원, 작년대비 47억 4천만원이 증액 편성되어 있어 결과를 도외시한 부당한 증액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에서 이숙자 의원에게 제출한 2014년도 뉴딜일자리 결과자료에 따르면 청년혁신활동가, 마을로활동가,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 사업은 고용안정성이나 평균임금수준이 낮은 시민단체, 마을기업, 사회적경제 분야 사업장에 사업참여자를 배치하고 있다. 이 의원은 “민간영역으로의 진출을 위한 경력형성을 위해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을 경력형성 사업이라고 주장하는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의 의도에 의문”이라며 “민간영역으로 진출을 위한 사업이고, 어차피 주어야 할 보조금이라면 고용안정성이나 임금수준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 시민단체, 사회적경제 분야가 아니라 기업체에서 실무를 쌓게 하는 중소기업 인턴십이 훨씬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하며 서울시와 박 시장은 시민단체 지원이 아닌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하며, 뉴딜일자리 예산 중 시민단체 인건비 지원 성격의 예산 80여 억원의 삭감을 주장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에 천안문 있어요”…中악성스모그 사진 패러디

    “여기에 천안문 있어요”…中악성스모그 사진 패러디

    베이징 등 중국 수도권 하늘을 짙게 드리운 악성 스모그를 패러디한 가공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얻고있다.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등 온라인에는 자욱한 스모그에 숨어버린 유명 건축물들의 존재를 선으로 그린 사진이 화제가 되고있다. 한편으로는 씁쓸한 현실을 반영하는 이 사진들에는 천안문을 비롯 2008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 마오쩌둥의 시신이 안치된 기념당등 베이징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들이 모두 포함돼있다. 중국 네티즌들이 이 사진을 공유하는 이유는 스모그로 가려진 중국의 상징을 보는 현지인들의 자조적인 심경이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이징에서는 지난달 30일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가 기준치의 40배에 가까운 1천㎍/㎥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심각한 스모그는 찬바람의 영향으로 서서히 물러나기 시작해 베이징 기상당국은 1일 밤 10시 45분 부로 주황색 예비경보를 해제했다. 사진= ⓒ AFPBBNews=News1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임기 채우고 떠난 김진태 檢총장

    임기 채우고 떠난 김진태 檢총장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떠나는 검찰총수가 서정주 시인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를 낭송하자 남게 될 후배들의 표정이 자못 숙연해졌다. 이어 커다란 박수가 대강당을 가득 채웠다. 김진태(63·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이 30년간 몸담았던 검찰을 1일 떠났다. 임기 2년을 온전히 마쳤다. 검찰총장이 임기를 다 채운 건 2007년 퇴임한 정상명 전 총장 이후 8년 만이다. 직전 4명의 총장이 줄줄이 임기 도중 낙마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전임자들은 혼외자(채동욱 전 총장)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에 따른 검사들의 집단 반발(한상대 전 총장), 검·경 수사권 조정(김준규 전 총장) 등 논란에 말려 임기를 못 채우고 옷을 벗었다. 법조계에서 “김 총장이 조직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범죄 혐의 유무는 명명백백하게 제대로 밝히되 살리는 수사를 해야 한다. 아집과 타성을 버리고 법과 원칙에 따라 바르게 처리하되 세상 사는 이치와 사람 사는 정리에도 부합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사소한 사안이라도 늘 우주보다 더 무거운 인간의 문제임을 깊이 인식하고 인류의 미래와 우리 사회의 발전 방향, 평화로운 공존 등을 염두에 두면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냉철한 머리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가슴이 국민에게 더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총장은 1985년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인천지검 특수부장, 대구지검장, 서울고검장 등을 지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열린세상] 김영삼과 외환위기, 그리고 박근혜/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김영삼과 외환위기, 그리고 박근혜/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한 시대 멋지게 살아온 큰 정치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거산(巨山)은 평생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고, 대통령이 돼서는 하나회 해체, 금융실명제 전격 실시,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각종 정치개혁 등 숱한 업적을 남겨 1960년대 이후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영광된 오늘이 있게 한 주인공 중 한 사람이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 반복될 것이지만 서거 직전과 직후의 평가가 극명하게 다른 것은 분명히 설명이 필요하다. 6개월 전만 하더라도 전직 대통령 중 나라를 잘 이끈 대통령을 묻는 조사에서 그는 불과 1%의 지지를 얻었을 뿐이었다. 그랬던 그가 서거 직후 실시된 정치 발전에 대한 공헌도 조사에서는 무려 74%의 지지를 받았다. 비록 같은 조사나 질문은 아니라도 이러한 극명한 차이는 단순히 돌아가신 분에 대한 측은지심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큰 비난을 받아 왔던 1997년 외환위기의 책임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김영삼 정부가 외환위기를 막지 못해 많은 기업들이 헐값에 팔려 나갔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려야 했던 사실은 변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원인을 오롯이 김 전 대통령과 그 경제팀의 무능에서 찾았던 일반 국민들이 그의 서거와 함께 진실을 보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당시 한국 경제는 1987년 이후 매년 전년 대비 10% 이상의 임금 상승을 기록했다. 그 결과 한국의 임금은 미국의 80%, 일본의 90%, 대만의 110%에 이르렀지만 노동생산성은 대만의 90%에 머물러 있었다. 노동생산성을 훨씬 뛰어넘는 임금을 지불해야 하는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는 없다. 재벌들은 기술 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보다 문어발식 확장을 통해 시장에 군림하려 했다. 금융권은 대마불사의 논리에 따라 무책임하게 재벌 기업에 거의 무제한 대출을 해 주었다. 문자 그대로 기업, 노동, 금융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당시 경제를 살리려면 노동개혁, 기업 구조조정, 금융개혁 등 사회 전반의 개혁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했다. 김영삼 경제팀은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려 했고, 한보와 기아 사태를 비롯한 기업 구조조정을 시장원리에 따라 빠른 시간 내에 처리하려 했었다. 결정적으로 그 발목을 잡은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와 민주노총이었다. 민노총이야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이익집단이니 그렇다 쳐도 야당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입법을 한사코 저지했다. 그 결과는 우리 모두 기억하는 바와 같이 참혹했다. 평온했던 중산층 가정들이 빈곤층으로 내려앉은 결정적 이유는 정치권의 근시안적 발목 잡기로 경제 회생의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이었다. 똑같은 일이, 아니 더 심각한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작금의 정치권은 선거에서 이기려는 단기적인 이익에 눈이 멀어 국가와 국민의 불안한 미래는 도외시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1997년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비교적 튼튼했지만 지금은 구조적으로 약화돼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경로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출은 구조적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고 중국은 더이상 시장이 아니라 심각한 경쟁 상대로 등장했다. 가계부채와 공공부채는 모두 1000조원을 훌쩍 넘었고, 재정적자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져 간다. 저출산 고령화로 생산인구는 줄어들고 복지 지출은 한없이 늘어갈 것이다. 그런데도 민노총 등 이익단체는 불법 폭력시위를 통해 노동법 개정을 결사 저지하고 있다. 정치권은 서로 탓하며 경제 회생에 필요한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 대통령도 국회를 비난하기만 할 뿐 어떻게 해서든 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적극적인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 돌이킬 수 없는 경제위기가 가까워지는데, 책임 있는 사람들은 누구도 움직이지 않는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그 피해를 온몸으로 받아 내야 하는 것은 속수무책으로 정치권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국민들이다. 국민들이 불쌍하다.
  • 통일신라에 재현한 보드가야의 성도상

    통일신라에 재현한 보드가야의 성도상

    ‘삼국유사’를 보면 경주 토함산 석굴암의 원래 이름은 석불사(石佛寺)였다. 석굴암이라고 하면 곧 인자하고 위엄있는 모습의 본존불의 모습이 떠오른다. 하나의 석굴에 조성한 석불사는 대형 사원을 방불케하는 상징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 ‘삼국유사’는 이 상징 체계를 포괄하는 공간의 이름만 일러주었지, 본존불의 정체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본존불이 과연 어떤 부처님인가 하는 의문이다. 석가여래설과 아미타여래설이 주종을 이루는 가운데 비로자나여래설도 있었다. 1907년 석굴암이 다시 세상에 알려졌을 때 일본인 학자들은 석가여래라고 했다. 불상의 이름(존명·尊名)은 우선적으로 손모습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게 마련인데 본존불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짓고 있다. 참선에 들어있는 자세에서 오른손을 무릎에 얹고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는 모습이다. 수행을 방해하는 악마를 굴복시키며 깨달음을 이루는 순간을 상징한다.  하지만 항마촉지인이라고 모두 석가여래는 아니라는데 묘미가 있다.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다. 한량없는 수명과 지혜를 가졌다는 아미타불은 무량수무량광불(無量壽無量光佛)이라고도 불린다. 무량수전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다. 그러니 무량수전의 부처는 분명한 아미타불이지만 항마촉지인을 맺고 있다. 같은 이치로 석굴암 본존불도 꼭 석가모니불이라는 법이 없었다.  1980년대 어느날 미술사학자인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은 당나라 승려 현장(600~664)의 ‘대당서역기’를 읽다가 익숙한 숫자와 마주친다. 현장은 부처가 깨달음을 이룬 인도 보드가야 마하보리사를 방문했을 때 성도상(成道像)의 치수를 ‘대상서역기’에 적어 놓았다.당시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던 강 원장은 일제강점기 박물관의 일본인 건축직 촉탁 요네다 미네지가 측량한 본존불의 치수를 외우고 있었다. 무엇인가 의미가 있는 치수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한다. ‘대당서역기’에 적힌 성도상의 치수와 요네다 미네지가 측정한 본존불의 치수는 각각 높이가 1장(丈) 1척(尺) 5촌(寸)과 1장 1척 5촌 3푼(分), 양무릎 사이가 8척 8촌과 8척 7촌 9푼, 양어깨 사이가 8척 2촌과 6척 7촌 8푼이었다. 곡선을 이루고 있어 기준점을 잡기가 어려운 어깨를 제외하면 거의 일치한다. 게다가 성도상은 본존불처럼 정동쪽으로 앉아 있었다. 결국 석굴암 본존불이란 8세기 후반 신라사람들이 1세기 전 중국에서 출판된 ‘대당서역기’를 읽고 신라 땅에 보드가야의 성도상을 구현하려 했던 노력의 산물이었다. 우리가 외래종교인 불교를 얼마나 창조적으로 수용했는지를 보여주는 놀라운 문화 교류의 증거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렇듯 통일신라시대 문화의 수준을 보여주고 석굴암의 가치를 높여주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30년이 넘도록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 김무성·안희정·김성환·김만수·양기대·정현복 석세스 대상

    김무성·안희정·김성환·김만수·양기대·정현복 석세스 대상

    서울신문과 서울신문STV는 3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 윤여권 부사장, 김성호·김상혁 STV 사장, 정의화 국회의장 등을 비롯해 정치·경제·문화 등 각계 주요 인사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 서울 석세스 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서울 석세스 대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적인 혁신과 최고를 향한 열정으로 정치·사회·문화 발전을 이끈 이를 선정해 서울신문과 STV가 시상하는 행사다. 수상자는 서울신문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시상식에서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성공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땀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기업과 개인 모두 찬란한 성공을 맞이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치대상 수상자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그간 보수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주문한 것을 고려해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며 성과를 거두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역단체장대상 수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성공이란 개인적인 출세보다 모든 국민의 사랑과 평화를 증진시키는 것이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기초단체장 대상은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이 영예를 안았다. 경제 부문에서는 KB국민카드(카드대상), 삼성증권(증권대상), 대상(식품대상), 토니모리(뷰티대상), 그래미(사회공헌대상)가 수상하였고, 교육부문에서는 장호성 단국대 총장(교육대상), 사회부문에서는 국방전직교육원(고용창출대상)이 수상했다. 문화 부문에서는 가수 김연우(문화대상), 정동하(가수대상)를 비롯해, 아이비(뮤지컬대상), 전병호 테너(성악대상), 2EYES(신인가수대상), 보디빌더 권영두(체육대상) 등이 선정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현장 행정] 청년이 꿈 펼치기 좋은 성북

    [현장 행정] 청년이 꿈 펼치기 좋은 성북

    ‘청년들이여, 성북구로 오라.’ 성북구가 내년에 전국 최초로 청년지원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취업·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청년지원센터도 세운다. 이미 청년지원팀을 구성하고 전국 1호 1인 창조기업 공공원룸주택인 ‘도전숙’ 입주도 마친 구는 아동친화도시에 이어 청년친화도시로 진화 중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30일 “성북구는 우리나라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2년째 받은 데 이어 예산이 적어 서울시처럼 청년수당은 주지 못하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청년들의 자립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동친화도시는 민간단체인 유니세프가 인증하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1300여개 도시가 있으며 대한민국에서는 구가 유일하다. 구는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고자 3개년 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아동권리 전담기구를 설립했으며 조례를 제정해 법 근거도 마련했다. 김 구청장은 최근 구의 사례를 본받으려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장과 함께 아동친화도시가 가장 많은 프랑스를 다녀왔다. 1층에는 아동전문 보건소, 2층에는 어린이집을 두고 의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임신부터 아이 교육까지 담당하는 것을 목격한 김 구청장은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정릉에 아동·청소년 전문 보건소를 마련하고 월곡동과 보문동의 육아종합센터인 ‘아이조아’에 의사와 간호사를 배치해 전문적인 보육지원을 할 예정이다. “프랑스에는 ‘68혁명’ 이후 전국에 1000여개의 청년종합지원센터가 생겼다. 동사무소 1개 크기에 직원 80여명이 근무하며 인건비로 연간 70억원을 쓰는 센터에서 청년들은 직업·건강 상담, 독서, 휴식, 심리상담까지 할 수 있다” 프랑스의 사례를 본떠 김 구청장도 청년 전담기구와 인력을 갖추고 신뢰할 만한 정보와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지원센터를 내년에 건립한다. 부지도 이미 확보했다. 지난해 구로·금천에, 올해는 대방동에 문을 연 청년 커뮤니티 공간인 ‘무중력지대’가 원형으로 청년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공조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청년 창업가를 위한 주거시설인 도전숙은 1, 2호가 30억원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둔 데 이어 3호도 건설 중이다. 3호는 1, 2호보다 청년들이 함께 쓸 수 있는 공유 공간을 늘렸다. 내년 5월에는 정릉4동의 문화예술인마을도 입주를 시작한다. 역시 젊은 문화예술인을 위한 주거시설이다. 아동과 청년을 위한 전국 최초의 정책을 다양하게 펼치는 김 구청장은 “성북구를 젊은이들의 창조적인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겠다”며 “새로운 도시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성북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자살, 사회적 문제인가… 뇌의 장난인가

    [사이언스 톡톡] 자살, 사회적 문제인가… 뇌의 장난인가

    나는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1858~1917)일세. 처음 들어본다고? 독일의 막스 베버와 함께 현대 사회학을 만든 양대 기둥으로 불리는 사람인데 이거 영 섭섭한걸.내가 쓴 대표적인 책 중 하나가 ‘자살론’일세. 자살론은 통계학을 이용한 실증적인 방법으로 사회현상을 분석함으로써 현대 사회학의 기틀을 마련한 혁신적인 책이라네. 자살은 당시 사회과학자들이 주목했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였지만 많은 학자들은 단순히 인종이나 기후, 정신적 장애, 특정 개인의 죽음에 대한 모방 행위로만 해석했지. 하지만 그런 해석으로는 여러 형태의 자살을 설명할 수 없었다네. 그래서 다양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자살이란 개인의 바깥에 존재하는 사회적 힘’이란 결론에 이르렀지. 물론 내 설명도 완벽할 수는 없겠지. 그런데 과학이 발달한 21세기에도 자살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더군. 우울증 환자들이 자살 충동을 많이 느낀다고 하지만 우울증 환자의 10% 미만이 자살을 시도하고, 자살 기도자들 중 10% 이상이 어떤 정신적 문제도 일으키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통계만 봐도 그렇지 않나.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과학자들이 이번에도 미스터리를 풀러 나섰다더군. ‘네이처’ 11월 25일자에서 미국 국립보건원(NIH) 카를로스 사라테 박사팀이 뇌 과학을 이용해 자살의 근원을 파헤치는 연구에 착수한다는 내용을 읽었네. 사라테 박사팀은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 40명, 자살을 시도하지는 않았지만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겪고 있는 환자 40명, 일반인 40명을 대상으로 뇌 구조와 기능을 분석해 자살을 시도할 때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내고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을 사전에 가려내는 방법을 찾겠다더군. 최근 미국 인디애나대 알렉산더 니쿨레쿠스 교수팀은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의 혈액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독특한 6개의 유전자를 발견했다네. 이 유전자로 양극성 장애(조울증)나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들의 자살 시도 위험을 90% 이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더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5 보건의료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10년째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한국도 이런 연구들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공동체에서 분리돼 있다고 인식하는 순간 엄청난 좌절감에 빠지게 된다네. 전통사회에서 강력한 규범의식과 종교적 공동체로 구성원을 결속시키던 사회적 연대의식을 현대사회에 어울리는 새로운 공동체 의식으로 대체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자살률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던 것도 그래서일세. 과학기술이 자살률을 낮추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겠지만 완벽히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보네. 과학기술과 함께 ‘더이상 살기 싫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회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함께해야 할걸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머리로 올라온 열, 발 아래로 내리면 의사가 필요 없죠

    따뜻한 공기는 밀도가 낮아 상승하고, 차가운 공기는 밀도가 높아 하강한다. 같은 원리로 지표면의 따뜻한 공기가 상승해 어느 정도 차가워지면 다시 하강하며 공기가 순환한다. 만약 따뜻한 공기는 위에만, 차가운 공기는 아래에만 있다면 어떻게 될까. 공기가 순환하지 않아 대기가 정체될 것이다. 우리 몸도 기혈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않으면 열이 위로만 뜨고 냉기는 가라앉는다. 이런 상태를 한의학에서는 상열하한(上熱下寒)이라고 하여 병적인 상태로 본다. 이런 증세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대개 “입술이 마르고 입맛이 써요”, “얼굴이 화끈거리며 피부 트러블이 생겨요”, “얼굴에 열이 올라요”, “두피가 붉어졌어요”, “뒷목이 뻣뻣하고 혈압이 올라요”라고 호소한다. 반대로 “배가 차요”, “자궁이 냉한 것 같아요”, “발끝이 얼음장같이 차요”라며 냉감에 의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환자는 먼저 몸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줘야 한다. 침구와 한약을 써서 차가운 물의 기운을 상체로 올리고, 뜨거운 열의 기운을 하체로 내려 건강을 유지하는 수승화강(水昇火降), 머리는 차갑고 발은 따뜻하게 하는 두한족열(頭寒足熱) 상태로 만든다. 네덜란드의 유명한 화학자이자 의사인 헤르만 보어하브는 죽기 전 저서에 최고의 건강비결로 ‘머리는 차갑게 하고 다리와 배는 따뜻하게 하라. 그러면 의사가 할 일이 없어지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한의학에서 강조하는 수승화강, 두한족열과 같은 맥락이다. 척추관절질환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아픈 부위의 통증과 염증을 억제하면서 기혈이 원활하게 순환하도록 해야 한다. 만성 경항통(목 통증)이나 턱관절 장애는 대개 잘못된 자세, 치열의 구조적 문제로 목이나 턱관절 부위 근육이 긴장해 발생한다. 여기에 스트레스로 기가 울체돼 열이 머리 쪽으로 상승하면 목이나 턱관절 주위의 근육이 긴장해 증상이 악화한다. 장기간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피질에서 코르티솔이 분비돼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혈압이 상승해 근육이 긴장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럴 땐 침이나 부황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면서 황금, 목단피, 치자, 시호 등 스트레스를 억제하고 상승한 화열을 내리는 약재가 포함된 한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퇴행성 슬(무릎)관절염 환자가 하체 순환이 잘 안 돼 무릎 주위가 차고 시리거나 근육과 인대가 약해졌다면 봉독약침이나 전기침으로 염증과 통증을 억제하면서 우슬, 육계, 오가피, 위령선 등의 한약재로 하체를 따뜻하게 하고 부종을 없애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도움말 이승훈 경희대 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전임의
  • 내년 아파트값 ‘상고 하저’… 전세는 상승세 지속

    내년 아파트값 ‘상고 하저’… 전세는 상승세 지속

    주택 시장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아파트 과잉 공급 경고등이 켜진 데다 주택 경기 활성화 대책 약발도 서서히 무뎌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아파트값은 초반에는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하반기에는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셋값은 여전히 강세를 띠는 가운데 청약열기도 가라앉고 분양 물량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아파트값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27만 가구에 이르는 새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압박과 함께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부동산 대책 약발이 약해지면서 점차 집값 조정기에 접어드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아파트값 상승 원인은 지난해 발표된 ‘9·1대책’ 등 주택 시장 활성화 대책과 전세난에 따른 구매 전환 수요 증가 효과 때문이었다. 각종 청약규제를 완화,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청약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기존 아파트 시장을 흔든 것도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집값 상승률은 대구가 14% 올랐고 광주, 울산, 부산 등도 6~5% 상승했다. 서울·수도권도 상승률이 5% 안팎을 유지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매전환 수요는 꾸준하겠지만 내년에는 구매 전환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아파트 거래량 통계만 봐도 증가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새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도 아파트값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로 입주하기 위해 기존 아파트를 내놓을 경우 매물이 증가, 가격 상승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 도시에서는 이미 아파트 공급 초과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 조정이 시작됐다. 전반적인 경제상황도 더이상 가격 상승 분위기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 집값을 움직일 만큼의 경제성장이 어렵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시중금리도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집단대출 조건이 강화되고 원리금 분할상환 조건 대출 등이 시행되면 자금 동원이 쉽지 않아 거래 위축,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아파트값 상승 분위기가 한풀 꺾이고 상승률도 5%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많이 올랐던 대구·부산과 충청권에서는 하락세를 점치는 전문가도 많다. 올해 전셋값 상승 원인은 임차용 주택의 수급 조절 불균형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점에서 찾을 수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세 물량 부족과 전셋값 상승을 부추겼다. 서울에서는 대규모 아파트 재건축 추진에 따른 이사 수요까지 겹쳐 전세난을 가중시켰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져 세입자들의 주거 불안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 전셋값 불안이 확연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부동산 전문가그룹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도 수도권 전셋값이 2년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70%나 됐다. 서성권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내년 서울에서만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이주 수요가 6만여 가구에 이를 것”이라며 “이사철에 관계없이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셋값 상승폭은 올해보다 작아질 전망이다. 27만 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가 입주하는 데다 단독·연립주택 준공물량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월세 전환이 대세라고 해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물량이 쏟아질 경우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내년 신규 청약시장도 관심이다. 올해 새 아파트 공급 물량(사업승인 기준)은 51만 가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독·연립주택 등을 더하면 70만 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공급 물량보다 55~60%가량 늘었고, 2000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청약제도 규제완화, 저금리가 더해 건설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분양 물량이 30만여 가구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공급됐다. 청약열기도 전국적으로 후끈 달아올랐던 한 해였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평균 청약경쟁률이 11.76대1로 지난해 7.44대1보다 크게 올랐다. 1순위 청약자격이 24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되면서 진입 문턱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분양가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988만원으로 지난해 941만원보다 5%이상 올랐다. 특히 서울 재건축 일반 분양분 아파트값은 3.3㎡당 1944만원에서 1982만원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새해 공동주택 공급 물량은 올해보다 감소해 35만~5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도 공급 과잉 경고 신호를 보냈고, 건설사의 밀어내기식 분양 물량도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114리서치센터 남상우 연구원은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금융당국의 집단대출 실태점검으로 대출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분양 시장에 빨간 불이 켜질 것 같다”고 진단했다. 청약열기도 입지가 빼어난 지역을 빼고는 식을 전망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와 수도권 택지지구 아파트 분양 열기는 이어가겠지만 지방 아파트 분양은 미분양이 나오는 등 청약 쏠림현상이 가사화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오름세도 재건축 아파트를 빼고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 거래량 증가세도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세입자의 구매 전환이 많이 이뤄진 데다 아파트 공급이 증가하면서 더이상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구매 욕구가 많이 사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바보야, 문제는 권력 빈곤이야!

    바보야, 문제는 권력 빈곤이야!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에드워드 로이스 지음/배충효 옮김/명태/448쪽/2만 2000원 1964년 당시 린던 존슨 미국 대통령은 ‘가난과의 무조건적인 전쟁’을 선포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보장해 주고 건강보험을 들도록 도와줬다. 또 차별을 없애는 법안을 통과시켜 흑인들에게도 지지를 얻었다. 50년이 훌쩍 흘렀지만 미국의 빈곤 극복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대신 신자유주의가 확장되며 빈부의 격차는 오히려 더 커졌다. 미국의 빈곤층 분류 기준은 4인 가족 연간 세전 소득 2만 2025달러(약 2500만원) 이하다. 2008년 미국 인구조사국 추산에 따르면 빈곤층은 약 4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전문가들은 실질 빈곤율이 공식 빈곤율을 두 배 이상 상회한다고 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사회안전망은 갈가리 찢겼고 경제적 완충 장치는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난의 대물림을 통해 빈곤의 심각성이 확대재생산되고 사회 정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 됐다. 그럼에도 다수 미국인의 의식 속에서는 가난이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아닌 개인의 책임으로 귀결된다. 사회 구조와 권력 분배의 왜곡 탓이 아니라 개인의 불성실과 무능력이 빈곤의 원인이라는 인식이다. 제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는 미국 빈곤 정책의 현주소다. 저자는 빈곤 문제의 핵심은 권력의 빈곤이라고 일갈한다. 권력의 재분배가 이뤄져야 부의 재분배도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린던 존슨의 정책이 하나의 실패 사례처럼 남았지만 이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권력 자체를 계급에 재분배할 수 있는 정치적 환경 조성에 나서야 함을 방증한다. 이 원칙이 미국에만 적용될 것은 아니라는 점 또한 분명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김무성·안희정 ‘서울 석세스 대상’

    김무성·안희정 ‘서울 석세스 대상’

    서울신문과 서울신문STV는 오는 3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5 서울 석세스 대상’ 시상식을 연다. 석세스 대상은 한 해 동안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성과를 이룬 기업이나 단체, 개인에게 주는 상이다. 올해 정치대상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광역단체장대상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돌아갔다. 기초단체장대상은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 등이 받는다. 교육대상은 장호성 단국대 총장이, 고용창출대상은 신만택 국방전직교육원 원장이 선정됐다. 경제 부문에서는 KB국민카드(카드대상), 삼성증권(증권대상), 대상그룹(식품대상), 토니모리(뷰티대상), 그래미(사회공헌대상)가 선정됐다. 문화 부문에서는 김연우(문화대상), 정동하(가수대상), 아이비(뮤지컬대상), 테너 전병호(성악대상), 2EYES(신인가수대상), 보디빌더 권영두(체육대상)가 상을 받는다. 시상식이 끝나면 문화 부문 수상자들이 축하공연을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게시판] 서울시, 국립환경과학원, 경희대

    [게시판] 서울시, 국립환경과학원, 경희대

    ■서울시는 27∼28일 서울시청에서 한국과 일본, 대만 3개국 전문가들이 모여서 터널 화재 위험성과 안전관리에 관한 토론회를 한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 도로시설안전포럼과 대전 도시안전 디자인포럼, 한국화재소방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각국이 터널 내 화재 발생시 열과 연기 발생률에 대해 발표하고 지하쇼핑거리 화재와 재난방지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오는 28일에는 일본과 대만 참석자들이 홍지문터널을 찾아 시설물과 방재설비 현황, 재난대응체계 등을 살펴본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도로시설과(2133-1655)로 문의하면 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함께 26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영산강·섬진강 수계 물환경 관리 대포럼’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영산강에서 해마다 발생하는 녹조 등 조류(藻類·수중에서 광합성으로 독립 영양생활을 하는 하등식물의 총칭) 문제와 강 하구에 쌓이는 퇴적 오염물질의 관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내년에 설립 50주년을 맞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올 가을 국내 최고 수준의 인문학과 경영학을 융합한 리더십 특별세미나를 개최한다. 오세훈 고려대 석좌교수(전 서울시장)와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 등 사회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새로운 CEO 리더십 ▲창조경제의 글로벌 트렌드 ▲산업융합과 신기술혁신 등의 주제로 강연과 토론 시간이 펼쳐진다. 지난 7일에는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의 ‘초경쟁시대의 창조적 리더십’이란 주제로 펼쳐진 첫 강연을 성황리에 끝냈고, 21일엔 오세훈 고려대 석좌교수가 강연을 펼쳤다. 오는 28일에는 이민화 KAIST 초빙교수(전 메디슨 창업자), 12월5일 이영탁 중소기업미래경영원 및 세계미래포럼이사장(전 국무조정실장), 12월12일 조강래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12월19일 김의환 국민권익위원회 고충처리국장(전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실) 순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대북 방송 끈 황병서 뜨고… No.2 최룡해는 추락

    대북 방송 끈 황병서 뜨고… No.2 최룡해는 추락

    한때 북한 권력 2인자로 꼽혔던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백두산 발전소 붕괴로 지방 협동농장으로 추방된 반면 지난 8월 남북 고위급 회담에 나섰던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은 대북 방송 확성기를 끄게 한 공로로 영웅 대접을 받고 있어 대조적이다. 대북 소식통은 25일 “최 비서는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이 확실시된다”며 “이달 초부터 함경도 소재 농장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최 비서는 과거 혁명화 교육을 받았던 북한의 다른 간부들과 마찬가지로 협동농장에서 매일 농장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자아비판서도 쓰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4일 최 비서가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고 했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중 소식통을 인용해 최 비서가 평양에서 정치 학습을 받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최 비서는 황 총정치국장에게 군 서열 ‘1위’인 인민군 총정치국장 자리를 내줬다. 최 비서는 북한 빨치산 2세대의 대표 주자로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으로 활동하며 북한 권력의 정점에 서 있던 사람이다. 비록 1998년과 2004년 비리 혐의로 인해 혁명화 교육을 받은 바 있지만 늘 권력의 주변에 머물렀던 북한판 ‘로열패밀리’다. 일각에서는 그의 실각이 세 번째란 점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정책에 이견을 냈던 점을 들어 단시간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한다. 최 비서가 추락하는 사이 황 총정치국장은 김 제1위원장의 최측근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며 북한 내 2인자로 위치를 굳혀 가고 있는 모습이다. 국정원이 밝힌 것처럼 북한은 지난 8·25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을 두고 충돌 없이 남측의 확성기를 중단시킨 것이 ‘무혈부전(無血不戰)의 승리’라며 황 총정치국장을 ‘공화국 영웅’이라 치켜세우고 있다.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 군 장성들의 강등과 승진이 반복되는 가운데 황 총정치국장만이 계속 승진했다. 이를 두고 2000년대 초 김 제1위원장의 친어머니인 고영희와 협력해 김정은의 권력 세습을 주도했던 인연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영상] 수박 먹기 전 손 닦는 아기 판다들 ‘귀여워~’

    [영상] 수박 먹기 전 손 닦는 아기 판다들 ‘귀여워~’

    게을러 보이는 판다가 뜻밖에 씻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귀여운 외모로 인기 높은 아기 판다들이 ‘손 닦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은 현재 중국 상하이의 한 동물원에 있는 두 아기 판다가 사육사의 도움으로 손 아니 앞발을 씻으며 좋아서 뒹구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이 영상에서 아기 판다들은 사육사의 손길이 싫지 않은 지 재롱을 부리는 모습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여성 사육사는 일이 급한 듯 웃지도 않고 빠르게 판다 두 마리를 깨끗하게 닦아냈다. 이후 사육사는 두 판다에 각각 간식으로 수박을 건넸다. 이를 받아들고 앉아서 오물오물 씹어먹는 판다의 모습이 사람 같아 인상적이다. 이어 바닥 청소를 위해 판다를 옆으로 잡아 끌어내는 사육사의 모습은 집안일이 급한 엄마를 보는 듯하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기 판다의 모습에 “진짜 사람 아기 같다”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손 닦는 걸 좋아할 줄 몰랐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상하이스트/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전문 플로리스트 부재 속, ‘부산 플로스플라워’ 전문 플라워클래스 인기

    전문 플로리스트 부재 속, ‘부산 플로스플라워’ 전문 플라워클래스 인기

    경제가 발전하고 삶의 수준이 선진화될수록 젊은 층 사이에서 꽃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매김 하면서 플로리스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테리어를 위해 꽃을 활용하거나 특별한 장소와 기념일에 꽃을 통해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는 전문 플로리스트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직장인들이 취미생활로 꽃꽂이 수업에 참여하는가 하면 소중한 사람을 위해 직접 꽃 선물을 제작할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 전문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전문가 과정을 선택하여 직접 플라워클래스에 임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최근 인기있는 직업으로 부각되면서 화려함을 앞세운 수많은 플라워클래스 가운데 실력과 경력을 갖춘 전문 강사가 운영하는 강의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학 졸업을 앞둔 김모씨는 “취업을 앞두고 전문 플로리스트로 진출하기 위해 많은 플라워클래스에 문을 두드려 봤지만 원하는 수준 이상을 넘어가는 강의는 찾지 못했다”며 “트렌드에 민감하고, 실력을 갖춘 플라워클래스에서 정식으로 교육받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기가 중요하다. 기본이 탄탄하면 창조적인 디자인의 한계점이 줄어들고 경험과 노하우의 발전에 따른 디자인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다. 그래서 플로리스트는 최소한 기본, 고급, 창업과정을 마스터하고 본인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 확신이 들었을 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실력과 경험이 많은 플로리스트한테 상당기간 수업을 받아야 한다. 기초가 부실한 플로리스트 교육을 통해 속성으로 배워서 플라워샵을 창업할 경우 매년 바뀌는 트랜드를 따라가지 어렵고 창업을 해도 효율있는 수입구조를 만들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부산 플로스플라워는 전문 플로리스트가 직접 강의를 진행, 수준 높은 플로리스트 육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 과정, 꽃꽂이 취미반, 원데이클래스 등을 강의하고, 유러피언 스타일의 세련된 꽃 제작을 하며 수강생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플로스플라워는 부산 대표 플로리스트 양성 업체로 타업체에서 일반적으로 다루지 않는 다양한 수업을 통해 수강생의 자격증 취득뿐만 아니라 실전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플로스플라워는 매년 전 세계 꽃 트렌드에 따른 스타일을 개발해 플라워클래스를 진행하고 꽃다발, 꽃바구니를 제작, 꽃배달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꽃 냉장 시스템을 도입해 최적의 상태로 꽃을 배송 받을 수 있고, 원하는 스타일과 디자인, 색감을 요청할 수 있어 주문자 맞춤 꽃 서비스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부산 플로스플라워 박지원 원장은 “체계적인 교육시스템과 전문 강사를 갖춘 플라워클래스를 만나기 쉽지 않은 것이 국내 현실”이라며 “15년 경력의 플로리스트가 운영하는 플로스플라워는 이러한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수준급 플라워클래스와 꽃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플로스플라워 플로리스트 전문가 과정, 원데이클래스, 취미 꽃꽂이 참여 및 꽃배달 서비스 등의 이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flosflower.com)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YS 유훈에 갈등·반목으로 답하는 정치권

    김영삼 전 대통령이 2013년 붓글씨로 남긴 유언이 ‘통합(統合)과 화합(和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반목과 갈등으로 답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4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하지만 위상만 노린 것”이라며 “역사 바로 세우기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로 이어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전날 김무성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은 고통과 인내를 요구하는 민주화 투쟁 속에서도 국회를 최우선으로 챙기는 진정한 의회주의자였다”며 경제활성화·노동 개혁 법안 처리를 강조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다음달 9일로 마무리되는 19대 마지막 정기국회는 원내대표단의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빈손’으로 끝날 우려가 제기된다. 새누리당 원유철, 새정치연합 이 원내대표와 양당 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누리과정(영유아 무상보육) 예산 등 정기국회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의견 차가 팽팽했다. 원 원내대표는 “누리과정 예산은 기본적으로 교육청 예산이므로 교육교부금에서 지원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2조 400억원의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 국가가 책임을 방기한다면 어린이집 보육료, 교사 처우 등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며 국고 지원을 주장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 여야는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을 회기 내 처리키로 했지만 이견은 여전하다. 여야가 26일까지 처리하기로 약속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경제활성화·노동 개혁 법안 등도 회기 내 처리가 불투명하다. 원 원내대표는 “본회의(26일)가 코앞인데, 새정치연합은 FTA 비준 동의나 국제의료법을 비롯한 (경제활성화) 법안 논의에 비협조적이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새정치연합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정부·여당은 시장·수출 만능주의 맹신자로 전락하고 있다”며 무역이익공유제 실시와 농어민 피해 보전 대책 마련을 주장했다. 20대 총선의 선거구 획정 역시 여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다음달 15일까지 선거구 획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논란까지 가세했다. 세월호 특조위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을 조사하기로 하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지속적인 대통령 흠집 내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야당은 누리과정 예산의 국고 지원과 세월호 특조위 기간 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광장] 양김 정치의 종언과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양김 정치의 종언과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오일만 논설위원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한국 정치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1987년 대선 당시 ‘군정 종식’을 외쳤던 그의 울림은 크고도 깊었다. 그의 민주화에 대한 열정은 30년간 이어진 군부 독재를 끝장내고 문민정부 시대를 여는 밑거름이 됐다. YS는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함께 권위주의 시대에서 민주주의 시대로 이행시킨 일등공신임이 틀림없다. 역사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다. 양김(김영삼·김대중) 시대가 한국 정치에 민주화를 꽃피게 했지만 지역주의와 계파정치라는 그늘도 드리웠다. 정치라는 것이 현실의 상황을 토대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양김 정치는 지역주의와 계파정치를 잉태시키고 웃자라게 한 토양인 것도 사실이다. YS의 마지막 메시지가 ‘통합과 화합’이라는 점 역시 자신들의 시대에 뿌리가 내린 분열과 대립을 치유해야 한다는 반성에서 출발한 측면이 있다. 1960~70년대 군부 독재의 무자비한 탄압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결속력이 강한 계파정치 등장을 필연적으로 보는 견해도 적지 않다. 군부 정권이 뿌려놓은 지역감정은 영호남을 양분했던 양김 시대 더욱 활개를 쳤던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대목은 이른바 ‘87년 체제’다. 양김의 험난한 민주화 투쟁이 ‘87년 개헌’으로 결실을 보았고 여기서 규정된 구조적 틀이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5년 단임 직선제(대통령)와 소선구제(국회의원)로 요약되는 87년 체제는 엄밀히 말하면 양김과 군부의 타협물이다. 군부의 장기 집권 종식과 민주화란 양대 축으로 1987년 10월 9차 헌법 개정이 이뤄진 것이다. 헌법의 내용을 결정한 8인 정치회담은 군부 측에서 민정당 4인과 YS·DJ계가 각각 2인으로 구성됐다. 당시 여야 권력이 균형과 견제 속에서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으며 ‘절충점’을 택한 것이란 의미다. 87년 체제는 나름대로 시대적 사명을 적절하게 수행한 것도 사실이다. 5년 단임제 도입으로 더이상 장기 집권을 걱정하지 않게 됐고 여야 간 정권교체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민주화 열기 속에서 정치권력 간의 절묘한 황금분할적 성격은 과거 극단적인 권력투쟁을 예방했던 측면도 컸다. 그러나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다원화된 시대적 흐름을 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모든 국가 권력을 대통령 1인에게 집중시킨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도 심각하다. 군대와 경찰, 검찰, 국세청, 감사원, 국가정보원 등 모든 권력의 칼자루를 대통령 한 사람이 쥐고 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근간이 흔들릴 지경이다. 현 정부 들어 개헌론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대통령·국무총리를 분리하는 분권형 개헌론도 등장하고 있지만 권력을 향한 정치공학적 접근은 경계해야 한다. 5년 단임 대통령제는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와 함께 정책의 단절이란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문재인 여야 대통령 후보가 소리 높여 대통령 4년 중임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동안 우리의 경제 규모는 10배 이상 성장했고 다원화된 사회의 흐름은 너무도 급박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21세기 변화의 사고를 담기에는 너무도 낡은 그릇이 됐다는 의미다. 국정이 5년 단위로 바뀌면서 국가의 장기 전략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김대중 정부의 지식정보화 육성 정책이나 노무현 정부의 국토 균형발전 정책,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동반성장 등 심혈을 기울였던 대표적 정책들은 뿌리도 내리기 전에 다음 정권에서 철퇴를 맞았다. 정권마다 명운이 걸고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했지만 정책의 생명인 연속성을 상실했다. 혼란과 갈등만 증폭시킨 꼴이다. YS가 남긴 과제는 어찌 보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일이다. 87년 체제를 이룩한 주인공들이 역사의 뒷장으로 사라진 상황에서 우리에게 절실한 시대정신을 담을 필요가 있다. 가중되는 서민들의 생활고, 무너지는 중산층, 고질적인 지역주의, 첨예한 이념 대립 등 지금 당면한 과제는 어느 하나 만만치 않다. ‘유통기간’이 지난 87년 체제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하루빨리 시작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oilman@seoul.co.kr
  • [경제 블로그] 롯데 면세점 탈락…공정위 건드린 죄?

    [경제 블로그] 롯데 면세점 탈락…공정위 건드린 죄?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후폭풍이 뜨겁습니다. 특히 불투명한 사업자 선정 방식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요. 관세청의 ‘비밀주의’가 의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관세청은 지난 13~14일 면세점 사업자 심사에서 탈락 기업의 개별 점수만 알려 줬을 뿐 심사위원이 누구인지 어떤 방식으로 채점을 했는지에 대해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정 심사’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밀실 심사’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귀를 닫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송정원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구조개선과장이 정부 심사위원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롯데와 공정위 간 쌓인 ‘악연’이 이번 심사 과정에 작용하지 않았나 싶기 때문입니다. 공정위는 ‘형제의 난’으로 롯데그룹의 지배 구조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자 신격호 총괄회장의 해외 계열사 주식 소유 현황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비협조적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다른 주주들이 동의를 안 한다”는 핑계로 공정위의 속을 긁어 놨습니다. ‘경제 검찰’의 위상이 곤두박질쳤으니 롯데에 대한 공정위의 감정이 좋을 리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롯데 잠실 면세점이 이번에 고배를 마신 것은 공정위의 ‘괘씸죄’가 작용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습니다. 롯데는 프레젠테이션 때 “롯데마트는 왜 사회공헌 활동을 하지 않느냐”는 심사위원들의 질문을 받았다는 후문입니다. 면세점 심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데 말입니다. 기업 경쟁을 촉진하는 공정위가 면세점 심사에 참여했다는 사실 자체도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공정위는 일체 함구하고 있습니다. 면세점 심사 참여 여부조차도 “확인해 줄 수 없다. 관세청에 확인하라”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관세청의 협조 공문 형식을 빌려 공정위 인사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획재정부와 관세청, 공정위 관계자들은 심사 전부터 탈락 기업의 고용 문제와 재고 처리 등의 부작용을 깊숙이 검토했다고 합니다. 정부는 다음달 면세점 사업자 선정 방식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번 기회에 심사 방식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당신이 물고 태어난 ‘수저 색깔’ 웬만해선 바꿀 수 없다

    당신이 물고 태어난 ‘수저 색깔’ 웬만해선 바꿀 수 없다

    능력주의는 허구다/스티븐 J 맥나미, 로버트 K밀러 주니어 지음/김현중 옮김/사이/336쪽/1만 5500원 이른바 능력주의 시대다. 단어의 뜻이야 좋다. 노력해서 능력만 쌓는다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니 말이다. 누구에게도 차별적 특혜를 주지 않고,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며, 타고난 계층이나 부모의 지위와 상관없이 오로지 개인의 능력에 따라 대가가 제공된다는 논리는 사람들을 현혹시키기 충분하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한 예로 누가, 어떻게 개인의 능력을 평가할 것인가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평가자의 관점 등 여러 변수에 따라 개개인이 갖춘 실제 능력 유무가 심하게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책 ‘능력주의는 허구다’의 전체적인 맥락도 이와 비슷하다. 능력주의는 개인의 능력이 성공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가정하지만, 현실에서는 비능력적 요인들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특히 대를 이어 전해지는 유·무형의 ‘상속’은 모든 능력적 요인을 압도할 정도로 강력하다. 우리 사회가 정말 능력 위주로 돌아가려면 모두의 출발점이 같아야 한다. 이를테면 모두가 100m 단거리 주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장거리 계주와 같다. 부모에게 ‘바톤’을 넘겨받는 지점이 사람마다 다르다. 출생과 동시에 결정된 차이는 세월이 흐를수록 격차를 벌린다. 개천에서는 더이상 용이 나지 않고, 자수성가는 점점 더 힘들어진다. 비능력적 요인이 삶의 결과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면서 능력주의도 설자리를 잃고 만다. 저자들은 이런 현실에서 능력주의를 맹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능력주의의 핵심 동력은 ‘교육’이다. 하지만 오늘날 학교와 교육은 불평등한 삶을 대물림하는 ‘잔인한 매개체’로 전락했다. 교육의 양과 질은 계층에 따라 다르다.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차별적으로 주어진다. 교육의 질적 차이는 성인이 된 후의 직업과 소득의 차이에도 영향을 미친다. 세대가 바뀌더라도 개인이 받는 교육의 양과 질은 세습되며, 저소득 가정과 고소득 가정 간의 ‘교육 기회 격차’ 또한 갈수록 커진다. 저자들은 우리 사회를 좀더 능력이 중시되는 곳으로 만들려면 구조적인 불평등, 특히 부와 권력의 불평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조세 정책과 소득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세수 지출 프로그램을 세우고 부유층의 좁은 관심사에 휘둘리지 않도록 정치, 경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