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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고 나면 사상 최고가 ‘금속랠리’

    자고 나면 사상 최고가 ‘금속랠리’

    한 달 전 코스피가 4000을 찍은 뒤 주식을 전부 매도한 30대 직장인 A씨는 귀금속으로 투자 방향을 틀었다. 은과 백금의 산업용 수요가 올해도 이어질 걸로 봤지만 이미 지난해 가격이 크게 올라 망설이던 사이, 코스피는 5000을 찍었고 귀금속 가격 역시 사상 최고치 행진 중이다. 지난해 원자재 시장에서 기록적 상승률을 보였던 금속 가격이 올해 들어서도 강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 은 가격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기준 연초 이후 약 43.5%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은의 경우 태양광·반도체·전자부품 등 산업용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광산 투자 부진으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만성적인 수급 부족 상태다. 금 가격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5000달러선에 근접했다. 금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14.7%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에 대한 신뢰 저하가 겹치며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몰렸다. 특히 희소 금속 가격이 동반 상승세다. 백금(플래티넘)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기준 연초 이후 약 34.1% 오르며 최고가를 다시 썼고, 팔라듐 역시 약 22.8% 상승했다. “이젠 금속랠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백금과 팔라듐은 모두 자동차 배출가스를 정화하는 촉매로 쓰이는 금속이다. 백금은 디젤·하이브리드 차량에, 팔라듐은 가솔린 차량에 주로 사용된다. 전력·전선산업 핵심 소재인 구리도 연초 이후 약 4% 오르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금속 수익률은 ‘대박’이었다. 국제 현물가격 기준으로 2025년 금은 약 64%, 은은 약 148%, 구리는 약 41.7%, 백금은 약 127%, 팔라듐은 약 77% 상승했다.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원자재 시장에선 금속 분야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금속이 강세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상범 KB증권 연구원은 “금에 집중된 자금이 다른 원자재로 확산되며 순환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에도 구조적인 금속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황병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불안한 시장 상황과 달러 약세로 귀금속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이재용 “숫자에 자만 말라, 지금 마지막 기회”

    이재용 “숫자에 자만 말라, 지금 마지막 기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전 계열사 임원들에게 “지금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강력한 쇄신을 주문했다. 반도체 사업의 부활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찬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외려 내부에는 위기론을 내세운 것이다. 방심은 곧 퇴보인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기술 초격차 재건까지 긴장감을 극대화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삼성의 전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에서 이 회장은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회장은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라며 현재의 성과를 위기 탈출의 완성형이 아닌 구조적 경쟁력을 재정비할 ‘마지막 기회’로 규정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 상실과 파운드리 격차 확대 등으로 ‘초격차’가 흔들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주가 15만원 돌파와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외부에서는 이른바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쏟아졌지만, 이 회장은 이런 낙관론에 선을 그었다. 최근의 반등이 체질 개선보다는 시장 수혜에 기인했다는 냉정한 진단을 내린 셈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달 초 사장단 만찬에서 처음 공개된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 영상도 상영됐다. 영상에는 19년 전인 2007년 이건희 회장이 제기했던 ‘샌드위치 위기론’이 담겼다. 당시 높은 수준의 일본 기술과 중국의 가격 경쟁력 사이에서 압박당하는 삼성의 현실을 경고한 것으로, 2026년에도 삼성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넘어 기술력 향상으로 맹렬히 추격하고 미국은 관세를 지렛대로 자국 내 투자를 강력히 압박하면서, 글로벌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은 극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위기 돌파의 핵심 과제로 인공지능(AI) 중심 경영, 우수 인재 확보, 기업문화 혁신을 제시했다. 단기 실적 수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복원하는 것이 ‘삼성다움’의 핵심이라는 뜻이다. 임원들에게도 ‘위기를 넘어 재도약으로’라는 내용의 기념패를 전달했다. 한편, 오는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같은 날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잠정실적 발표에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시대’를 연 바 있다.
  • 금감원, 특사경 확대 ‘통제안’ 제시…금융위 ‘떨떠름’

    금감원, 특사경 확대 ‘통제안’ 제시…금융위 ‘떨떠름’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권한 확대를 두고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사이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금감원이 바라는 대로라면 특사경은 인지수사권을 확보하고, 직무 범위도 넓혀 금융회사뿐 아니라 일반 민간기업까지 사실상 사정권에 두게 된다. 반면 금융위는 민간인 신분인 금감원 특사경이 과도한 권한을 갖게 될 경우 통제 장치가 약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감원의 특사경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특사경 수사 범위 확대를 골자로 한 금감원의 요구를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제안 상당수에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쪽으로 내부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경은 관세, 산림 등 특수 분야 범죄에 한해 행정공무원 등에게 수사권을 부여한 제도다. 금융위·금감원 특사경은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통보하거나 금융위 수사심의위(수심위)로부터 수사 전환 필요성이 인정된 자본시장 관련 사건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다. 하지만 금감원은 불공정거래를 넘어 금융회사 검사, 기업 회계감리, 민생 금융범죄까지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자본시장 특사경에 대한 인지수사권 부여도 요청한 상태다. 이에 공권력 남용과 통제 부재 우려가 제기되자 금감원은 내부에 별도 수심위를 두고 수사 남발을 막겠다는 방안을 금융위에 제시했다. 인지수사 개시 시에는 증선위에 대면 보고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그러나 금융위는 이미 자본시장조사총괄과장을 중심으로 한 수심위가 존재한다는 점을 들어, 금감원 내부 심의는 사실상 ‘셀프 심의’가 될 수 있다며 일축하는 분위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 조사 담당 인원과 외부위원을 포함시키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금융위는 구조적으로 통제 장치가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수사 범위 확대를 둘러싼 시각차도 뚜렷하다. 금감원은 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 직접 수사에 나설 경우 시너지가 크다고 주장한다. 반면 금융위는 일반 민간기업까지 포괄될 경우 사실상 모든 기업이 금감원의 잠재적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법리 논란도 이어진다. 민간기구인 금감원이 민간기업과 금융회사를 상대로 압수수색, 계좌 추적·동결, 디지털 포렌식 등 전방위 수사 권한을 갖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법률 전문가는 “민간인이 사실상 모든 기업의 장부를 압수수색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헌법 위반 소지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권한 확대가 목적이 아니라 대통령 지시에 따른 후속 검토라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금융당국 업무보고에서 특사경 적용 범위와 인지수사권 필요성을 정리해 총리실에 보고하라고 지시했고, 금감원은 이를 근거로 검토안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논의는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 문제와도 맞물린다. 정부는 지난해 금융당국 조직개편안을 추진하며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을 포함시킨 바 있다. 권한에 걸맞은 민주적 통제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조직개편안은 철회됐지만, 공공기관 지정 문제는 숙제로 남아 있다. 조만간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앞둔 상황에서 특사경 권한 확대 논란이 재부상하자, 일각에서는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론에 다시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또 나만 안 샀지” 자고 나면 최고치…이번엔 ‘금속랠리’

    “또 나만 안 샀지” 자고 나면 최고치…이번엔 ‘금속랠리’

    금·은 끌고 백금·팔라듐 밀고 “수급 요인으로 올해도 금속 강세 예상” 한 달 전 코스피가 4000을 찍은 뒤 주식을 전부 매도한 30대 직장인 A씨는 귀금속으로 투자 방향을 틀었다. 은과 백금의 산업용 수요가 올해도 이어질 걸로 봤지만 이미 지난해 가격이 크게 올라 망설이던 사이, 코스피는 5000을 찍었고 귀금속 가격 역시 사상 최고치 행진 중이다. 지난해 원자재 시장에서 기록적 상승률을 보였던 금속 가격이 올해 들어서도 강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 은 가격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기준 연초 이후 약 43.5%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은의 경우 태양광·반도체·전자부품 등 산업용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광산 투자 부진으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만성적인 수급 부족 상태다. 금 가격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5000달러선에 근접했다. 금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14.7%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에 대한 신뢰 저하가 겹치며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몰렸다. 특히 희소 금속 가격이 동반 상승세다. 백금(플래티넘)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기준 연초 이후 약 34.1% 오르며 최고가를 다시 썼고, 팔라듐 역시 약 22.8% 상승했다. “이젠 금속랠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백금과 팔라듐은 모두 자동차 배출가스를 정화하는 촉매로 쓰이는 금속이다. 백금은 디젤·하이브리드 차량에, 팔라듐은 가솔린 차량에 주로 사용된다. 전기차 성장 둔화 속 하이브리드·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회복되면서 촉매 수요가 다시 늘어났다. 전력·전선산업 핵심 소재인 구리도 연초 이후 약 4% 오르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금속 수익률은 ‘대박’이었다. 국제 현물가격 기준으로 2025년 금은 약 64%, 은은 약 148%, 구리는 약 41.7%, 백금은 약 127%, 팔라듐은 약 77% 상승했다.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원자재 시장에선 금속 분야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금속이 강세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상범 KB증권 연구원은 “금에 집중된 자금이 다른 원자재로 확산되며 순환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에도 구조적인 금속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황병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불안한 시장 상황과 달러 약세로 귀금속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한 달 반동안 결혼식만 ‘7번’…5년간 12명 속여 10억 챙긴 자매의 최후 [여기는 중국]

    한 달 반동안 결혼식만 ‘7번’…5년간 12명 속여 10억 챙긴 자매의 최후 [여기는 중국]

    기혼 사실을 숨긴 채 5년간 12명을 속여 488만 위안(약 10억 3055만 원)을 가로챈 상습 혼인 사기의 전말이 드러났다. 25일 중국 언론 검찰일보에 따르면 허난성 시화현에서 혼인 사실을 은폐한 채 반복적으로 결혼식을 올리며 금품을 편취한 여성 펑모씨가 사기죄와 중혼죄로 징역 15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범행을 도운 친언니 역시 사기죄로 징역 1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펑씨는 원래 성이 ‘자오’였으나 양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성을 변경했다. 2020년 1월, 이미 법적 배우자가 있었음에도 이를 숨긴 채 남성 량모씨와 교제하며 각종 명목으로 66만 위안(1억 4000만 원)이 넘는 결혼 비용을 받아냈다. 이후에도 같은 수법을 반복했다. 2023년에는 마모씨와 결혼식을 올렸고, 2024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 중순까지 불과 한 달 반 동안 서로 다른 피해자와 무려 7차례 결혼식을 치렀다.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지난해 1월이다. 연락이 두절된 펑 씨를 수상히 여긴 피해자 장 씨가 경찰에 그녀를 신고했다. 수사 결과 피해자는 총 12명, 범행 기간은 5년에 달했고 편취 금액은 488만 위안,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펑씨의 친언니 자오씨도 범행의 핵심 조력자임을 밝혔다. 언니는 미래의 큰처형 행세를 하며 동생이 ‘미혼’이라고 증언해 신뢰를 쌓았고, 사기 자금을 대신 관리하거나 상황에 맞춰 거짓말로 수습하는 역할을 맡았다. 사건을 맡은 검사는 혼인 사기의 경우 피해자들이 개인적으로 송금한 사례가 많아 증거가 흩어져 있고 자금 흐름도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피해자는 완전한 이체 기록을 남기지 못했고 진술도 엇갈렸다. 검찰은 12건의 범행에 대해 시간대와 자금 흐름, 대화 기록을 교차 대조하며 증거를 재구성했다. 은행 계좌와 위챗·알리페이 거래 내역을 전면 재확인하고 혼인 관계 등록 자료와 실제 공동 생활 정황을 하나씩 대조해 중혼죄 성립 요건도 명확히 했다. 특히 이미 합법적 배우자가 있는 상태에서 다른 남성과 부부로 가장해 생활한 점을 입증하기 위해 혼인 신고 기록, 자녀 출생 증명, 이웃 증언까지 확보해 증거의 고리를 완성했다. 법원은 검찰의 공소 사실과 양형 의견을 전부 받아들였다. 현재 검찰은 범죄 수익 환수 절차도 병행하며 피해자들의 금전적 손실을 최대한 돌려주겠다는 방침이다. 사건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남성 측에서 여성에게 결혼 때 주는 지참금, 일명 ‘차이리’(彩礼)가 낳은 기형적 범죄라는 지적부터 왜 이런 사기가 반복되는지 구조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이어지고 있다.
  • 철거 앞둔 영등포 쪽방촌…임시시설엔 희망자 50%만 수용[취중생]

    철거 앞둔 영등포 쪽방촌…임시시설엔 희망자 50%만 수용[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지난 22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은 지난해보다 한층 휑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쪽방 곳곳 빈방이 생기고 대문에는 ‘보상이 완료된 건물입니다’가 적힌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안내 종이가 즐비했습니다. 영하 11도의 한파속에서 한 70대 여성 주민은 “짐을 놓고왔는데 보상이 완료돼서 집에 입장을 못한다고 한다”며 몸을 떨기도 했습니다. 올해 초 철거를 앞둔 영등포 쪽방촌은 빈방이 늘어가는 ‘사람 없는 마을’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SH 등에 따르면 영등포 쪽방촌 정비사업 대상지에 임시거주를 희망하는 주민은 지난해 집계 기준으로 195명입니다. 그러나 이들을 위해 마련된 임시거주시설은 총 96호실에 불과합니다. 산술적으로 전체 주민의 절반만이 임시거주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셈입니다. 시설에 입주하지 못한 대다수 주민은 현금 청산만 받고 거주지를 옮겨야 해 실효성 있는 이주 대책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임시거주시설 입주 계약을 마친 호수는 77개로, 남은 공실은 19개뿐입니다. 잔여 호실 계약이 완료되면 물리적으로 더 이상의 수용은 불가능합니다. 문제는 수용 한계를 초과한 나머지 쪽방촌 주민들에 대한 대책입니다. 재개발 구역의 토지주 A씨는 “공공주택사업이라면 주민을 100% 수용하는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며 “96개 방만 지어놓고 수용 인원이 찼으니 나머지는 돈 받고 나가라는 식의 행정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임시거주시설에 입주하지 못한 주민들은 보상금을 받고 개별적으로 이주해야 합니다. SH에 따르면 임시거주시설에 입주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지구 밖으로 이사했을 때 1인 가구 기준 1000만원의 지원금이 나옵니다. 이사비는 최소면적 기준으로 88만원이 지급됩니다. 현장에서는 이 금액으로 서울 시내에서 주거지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20년째 쪽방에 거주 중인 조상현(56)씨는 “보상금 1100만 원 남짓으로는 서울 어디에서도 방을 구하기 어렵다”며 “기초수급자라 대안도 없다. 차라리 이곳에서 끝까지 버티겠다”고 말했습니다. 쪽방촌에는 ‘선택받은 자’와 ‘남겨진 자’ 사이의 극명한 온도 차가 흐르고 있습니다. 임시거주시설 입주 한 달 차인 양정원(48)씨는 “이전 방은 벌레가 들끓고 추웠지만, 여기는 시설이 너무 좋아 오히려 더울 지경”이라며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길 건너편 조씨의 3평 남짓한 쪽방은 보온 벽지를 겹겹이 발라도 입김이 나오는 냉골이었습니다. 조씨는 “뜨거운 물도 안 나와 찬물로 씻어야 한다”며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방 안에서도 두꺼운 패딩을 벗을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올해 초 착공이 가까워지며 남겨진 쪽방촌 주민들은 더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에는 ‘나 좀 먼저 입주하게 해달라’는 민원 전화가 올 정도”라며 “임시 시설이 깔끔하고 난방도 잘 되다 보니, 처음에는 반대하던 주민들도 임시거주시설 입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귀띔했습니다. 사업시행자인 LH·SH·영등포구는 이번달 이뤄지는 회의에서 국토교통부·서울시와 추가 입주 대책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지구 사업은 낙후된 쪽방촌을 정비해 영구임대주택과 분양주택 등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올해 초 착공해 2029년 입주를 목표로 합니다. 지어지는 통합 공공임대주택은 전체 782호로 주택 물량 중 370호가 영등포 쪽방촌 주민을 위한 주거 공간으로 이용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올해 초 착공부터 완공까지 임시거주시설에 입주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갈 곳을 잃게 되는 구조적 한계가 지적됩니다. 주거 안정이라는 사업 취지와 반대로 쪽방촌 주민들의 겨울은 더 혹독해지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일본 굴욕 어쩌나 …“한국 해군이 일본보다 강해” 우려 나온 이유 [밀리터리+]

    일본 굴욕 어쩌나 …“한국 해군이 일본보다 강해” 우려 나온 이유 [밀리터리+]

    일본 내에서 한국 해군이 일본의 해상자위대보다 질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일본 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는 22일(현지시간) “일본 분석가들은 한국 해군력의 우위를 지적하고 있다”면서 “일본 내부에서는 해군력의 전통적인 척도인 함정 수와 배수량이 더 이상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인식이 나온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이 시스템 통합과 무인(드론)전, 네트워크 중심의 작전 등의 분야에서 일본을 앞서나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래 해상 분쟁의 승패가 함대 규모보다는 유인 및 무인 플랫폼 전반에 걸친 센서, 정밀 타격 시스템, 지휘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보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 해군의 현대화 전략이 변화하는 해상전 양상에 더욱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펜스 블로그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은 차세대 SPY-7 레이더를 기반으로 설계된 미사일 방어 구축함인 첨단 이지스 호위함(ASEV) 프로그램이다. 일본이 추진 중인 ASEV는 기존 이지스 구축함을 대체·보완해 탄도미사일 방어 임무를 상시 수행하도록 설계된 신형 대형 이지스 전용 함정 프로그램이다. 일본 내 군사 전문가들은 지상 미사일 방어용으로 설계된 SPY-7 레이더를 통합하면 함체 크기가 많이 증가해 비용과 운용 부담이 늘어난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특히 레이더의 전력 소비량과 냉각 요구 사항이 함선 크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함선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고강도 분쟁에서 오히려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무엇보다 장거리 정밀 무기, 극초음속 미사일, 무인 공격 시스템이 주도하는 방산 시스템 시대에 소수의 초대형 함정에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한 전문가는 “대형 전함은 더욱 탄력적인 전력을 구축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큰 표적을 만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 해군의 핵심은 무인 시스템 통합반면 한국의 해군 전략은 일본보다 분산적이고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이다. 한국은 의도적으로 함선 규모 경쟁을 피하는 대신 국내 생산과 시스템 유연성, 자동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 디펜스 블로그는 “한국 해군의 핵심 전략은 무인 시스템 통합이다. 한국 해군은 해상 드론, 무인 수상함, 무인 항공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는 무인 지휘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일본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략이 한국 해군에 구조적 이점을 제공해 작전 범위와 생존 가능성을 유지하면서 승조원 규모도 줄일 수 있게 해준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무인 플랫폼은 정찰, 공격 조정 및 해상 통제 임무에 유연성을 제공한다”면서 “한국이 소수의 고가치 함정에 전투력을 집중하지 않고 전투력을 분산시킬 수 있게 돕는다”고 덧붙였다. 일본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의 현무 미사일 계열이 일본을 능가하는 정밀 타격 능력을 제공하며, 특히 해상 타격 분야에서 이러한 강점을 보인다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한국은 2025년 세계 군사력 순위에서 미국·러시아·중국·인도에 이어 세계 5위(평가지수 0.1656)를 기록했다. 이는 영국(6위)·프랑스(7위)·일본(8위) 등 전통의 군사 강국을 제친 결과이며 북한(34위)과의 격차도 압도적으로 벌어졌다.
  • “국제유가 내려도 전기요금 그대로…위기 업종만이라도 낮춰야”

    “국제유가 내려도 전기요금 그대로…위기 업종만이라도 낮춰야”

    산업용 전기요금의 급격한 인상 요인이 된 국제유가가 최근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데 따라 전기요금을 낮추거나 위기 업종만이라도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한국자원경제학회와 공동으로 ‘산업경쟁력 강화와 전기요금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연료비 급등 등의 이유로 2022년부터 급격하게 인상된 후 연료비가 이전 수준으로 안정화됐는데도 요금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연료비 급등과 한국전력의 적자 해소를 이유로 7차례에 걸쳐 약 70% 인상됐다. 특히 2023년 11월과 2024년 10월 인상 시에는 주택용은 동결하고 산업용만 올리는 구조가 지속됐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가 60달러대 초반으로 하락하고 LNG 가격도 급등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아울러 하락요인에 따라 전기요금이 인하해야 하지만, 3개월 단위로 연료비 변동분을 반영하게 되어 있는‘연료비 조정단가’는 2022년 3분기부터 현재까지 kWh당 +5원의 상한선이 15분기 연속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산업계에서는 “조정단가를 장기간 묶어두는 것은 산업용에 치우친 요금 인상 경과를 고려할 때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정연제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이날 발제에서 “산업용 요금은 이미 한계 상황이므로 추가 인상은 곤란하다”며 “주택·농사용 등 타 용도의 요금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 사용 전력 기준으로 부과하는 기본요금 산정 방식의 유연화 ▲기업 이탈 방지를 위한 산업용 요금 인하 ▲위기 업종의 전력 산업 기반 기금 부담 완화 등 요금 구조의 혁신을 해법으로 제안했다. 산업용 요금의 전체적인 인하가 어렵다면 철강, 석유화학 등 구조적 위기 업종에 특화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철강업은 온실가스 무상배출량 축소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에 따라 3조원 이상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탄소 감축을 위해 확대 도입 중인 전기로는 기존 고로에 비해 전력 소모가 10배가량 많다. 당장의 요금 인하보다 기업이 필요에 따라 전력과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력 산업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많은 기업이 한전으로부터 벗어나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탈한전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며 “이는 현행 전력 시장이 기업의 수요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신호로, 분산 에너지 시대와 에너지 신산업화에 맞게 기업들의 전기요금 선택권을 다양화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홍종 단국대 교수(한국자원경제학회장)는 “원가와 연동되지 않는 전기요금 체계는 에너지 소비와 국가 자원 분배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전력 산업 발전을 제약한다”며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제도 개선이 빠르게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 글렉(GLEC), 한국 최초 SFC GLEC Tool 국제 인증…물류 탄소 산정 국제표준 확보

    글렉(GLEC), 한국 최초 SFC GLEC Tool 국제 인증…물류 탄소 산정 국제표준 확보

    - ISO 14083 충족…한국형 연료 배출계수·도로운송·물류시설 배출강도 자체 구축 물류 탄소 관리 솔루션 기업 글렉(GLEC, 구 Oillex)이 국내 최초로 국제 비영리기구 스마트 프레이트 센터(SFC)로부터 ‘GLEC Tool 인증’을 획득하며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물류 탄소 산정 체계를 공식 인정받았다. GLEC Tool 인증은 물류·운송 부문의 탄소 배출량을 국제 표준인 ISO 14083에 따라 산정할 수 있는 솔루션에 부여되는 인증이다. ISO 14083은 유럽연합(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주요 글로벌 ESG 규제에서 탄소 배출량 산정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는 기업과 공공·민간 기관 모두에게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해당 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글렉이 유일하다. 글렉의 주력 솔루션인 LCS(Logistics Carbon Standard)는 API 기반 물류 탄소 측정 솔루션으로 화주 기업과 물류 기업, 주선사, TMS·WMS 소프트웨어 기업 등이 활용할 수 있다. 운송 데이터를 연동하면 도로·해상·철도·항공·물류 시설 전반의 탄소 배출량을 ISO 14083 기준에 따라 자동 산정하며 국제 규제 대응을 위한 표준 보고서 생성까지 지원한다. 글렉은 특히 국내 물류 환경을 반영한 한국형 배출계수와 배출강도 체계를 자체 구축했다. 한국형 경유 배출계수와 휘발유 배출계수를 독자 개발했으며 여기에 한국형 도로운송 배출강도와 물류 시설 배출강도를 함께 마련했다. 그동안 국내 물류 기업들은 관련 기준 부재로 유럽이나 북미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 왔고 이로 인해 탄소 배출량이 실제보다 12~21% 과대 산정되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글렉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 실정에 맞는 산정 체계를 구축했으며 해당 배출계수와 배출강도 적용 방식에 대해 SFC의 공식 승인을 받았다. 또한 글렉 LCS로 산정된 데이터는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SFC가 지정한 검증기관(VVB)의 검증 과정에서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기업과 기관들은 ESG 공시 일정에 맞춰 보다 신속하고 일관된 방식으로 물류 탄소 배출량을 산정·검증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글렉은 복수의 국내 대기업과 솔루션 도입을 논의 중이며 일부 기업과는 물류 탄소 관리 컨설팅을 병행하고 있다. 글로벌 ESG 규제 강화와 함께 물류 부문의 스코프3(Scope 3) 배출량 관리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물류 탄소 관리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재원 글렉 팀장은 “국내 최초로 SFC GLEC Tool 인증을 획득하며 국제 표준 정합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며 “한국형 연료 배출계수와 도로운송·물류 시설 배출강도를 자체 구축한 역량을 바탕으로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물류 탄소 관리 체계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윤태길 경기도의원 “건강도시 완성할 마지막 퍼즐은 주민”… ‘참여의 제도화’ 강력 촉구

    윤태길 경기도의원 “건강도시 완성할 마지막 퍼즐은 주민”… ‘참여의 제도화’ 강력 촉구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윤태길 의원(국민의힘, 하남1)이 이 경기도 건강도시 사업의 성공 열쇠로 ‘주민 참여의 제도화’를 강력히 주창했다. 윤태길 의원은 1월 21일(수)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경기도 건강도시사업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오는 3월 시행될 ‘돌봄통합지원법’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주민 참여 모델을 제시했다. 이날 윤 의원은 “아무리 훌륭한 인프라가 갖춰져도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며, “건강도시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은 바로 ‘주민 참여 증진’”이라고 서두를 열었다. 특히 그는 행정 패러다임의 변화를 지적하며, “관공서를 찾아오던 시대, 찾아가는 복지 시대를 넘어 이제는 ‘민과 관이 상시 협력하는’ 3단계 구조적 변화를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자신이 살던 곳에서 노후를 보내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를 위해서는 이웃의 안부를 살피는 주민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며, 행정의 지시가 아닌 주민의 자발성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윤 의원은 인식의 대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과거 주민 참여가 ‘봉사’였다면, 앞으로는 건강도시 운영을 위한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행정 절차’가 되어야 한다”며, 참여를 개인의 선의가 아닌 제도적 구조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윤태길 의원은 “주민 참여가 제도의 중심이 되는 ‘경기도형 건강 돌봄 모델’ 정착을 위해 입법과 예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유명 바둑기사였는데…전국 홀덤펍 도박장 차렸다가 실형

    유명 바둑기사였는데…전국 홀덤펍 도박장 차렸다가 실형

    유명 바둑기사 출신인 한 홀덤협회 회장이 전국 홀덤펍에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방법원 형사10단독 허성민 판사는 도박장소 개설 및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2년 2개월을 선고하고, 1억 8000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A씨가 2021년 6월 설립한 비영리법인 형태의 홀덤 관련 협회에는 벌금 2000만원이 선고됐다. 유명 바둑기사 출신인 A씨는 2023년 1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부산 부산진구를 비롯한 전국의 홀덤펍 업주 53명과 공모해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를 받는다. 불특정 다수가 포커 게임의 일종인 ‘텍사스 홀덤’을 하도록 한 뒤, 우승자에게 수수료를 제외한 현금을 상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는 2024년 2월부터 3월까지 부산 부산진구의 한 홀덤 업소에 카지노 테이블과 칩, 카드 등을 갖추고 딜러를 고용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카지노 영업을 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스포츠 대회처럼 홀덤 대회를 운영하며 상금 지급을 대행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상금 지급 대행 서비스에 구조적 결함이 있었고, 운영 방식 자체가 불법적이었음에도 다수의 홀덤펍을 회원사로 가입시킨 뒤 사행성 있는 홀덤 게임을 장려했다”며 “그 책임이 매우 무겁다”고 판시했다.
  • 밥, 날이 갈수록 더 ‘찬밥 신세’

    밥, 날이 갈수록 더 ‘찬밥 신세’

    즉석밥 210g짜리 70% ‘역대 최저’떡·과자용 쌀은 1년새 32% 늘어‘수급조절용 벼’ 사업 올해 본격화 한국인의 쌀 소비가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식습관 변화로 밥쌀 소비는 줄어든 반면, 떡·과자 등 가공식품에 쓰이는 쌀 수요는 늘고 있다. 쌀 소비 감소가 구조적으로 굳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생산 단계부터 밥쌀과 가공용 쌀을 구분하는 ‘수급 조절용 벼’ 사업을 올해부터 시작한다.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3.9㎏으로 전년보다 3.4%(1.9㎏) 감소했다. 2021~2024년 감소율이 0.4~1.4%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쌀 소비량은 1985년(128.1㎏) 이후 40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30년 전인 1995년(106.5㎏)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하루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1인당 147.7g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즉석밥 ‘일반공기’(210g)의 약 70% 수준이다. 밥 대신 가공식품에 쓰이는 쌀은 늘고 있다. 식료품·음료 제조업 쌀 소비량은 93만 2102t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특히 떡볶이 인기에 힘입어 떡류 제조업 쌀 소비량은 26만 3961t으로 1년 새 32.1% 급증했다. 반면 곡물가공품 제조업 쌀 소비량은 6만 177t으로 30.9% 줄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누룽지나 선식 등을 만들 때 보리·잡곡을 쓰는 경우가 늘어 백미 사용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쌀 소비 구조가 빠르게 바뀌자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달부터 수급 조절용 벼 사업을 시행한다. 평상시에는 가공용으로만 용도를 제한해 밥쌀 시장에서 격리하고, 흉작 등 비상시에만 용도 제한을 풀어 밥쌀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전체 농가의 약 40%가 여전히 벼농사에 의존하고 있어 반복되는 공급 과잉을 완화하려는 취지다. 사업에 참여하는 농업인은 ㏊당 500만원의 전략작물직불금을 받는다. 직불금과 가공용 쌀 출하 대금을 합치면 ㏊당 1121만원의 수입을 시장 가격과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일반 벼농사보다 약 65만원 많다. 사업 면적은 2만~3만㏊ 범위에서 수급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수급 조절용 벼는 쌀 수급 안정과 농가소득 안정, 쌀 가공산업 육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정책”이라며 “첫 시행인 만큼 제도가 현장에 안착하도록 농업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힘 못 쓴 ‘1% 턱걸이 성장’… 이대론 ‘오천피+α’ 어렵다

    힘 못 쓴 ‘1% 턱걸이 성장’… 이대론 ‘오천피+α’ 어렵다

    지난해 한국 경제가 ‘1% 턱걸이 성장’에 머물렀다. 코로나 충격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고, 외환위기·글로벌 금융위기·코로나 등 초대형 위기를 제외하면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선 코스피가 5000을 찍으며 ‘비욘드 5000’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실물경제의 체력이 회복되지 않는 한 자산시장 랠리도 지속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은행의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97%로, 간신히 1% 성장을 기록했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전망치(1.0%)에는 부합했지만, 전년 성장률(2.0%)의 절반 수준이고 1.8% 안팎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에도 크게 못 미친다. 특히 4분기 성장률 -0.3%는 한은 전망치보다 0.5% 포인트 낮은 수치로 ‘어닝쇼크’(실적 충격) 수준이다. 분기 기준으로 GDP가 감소한 것은 3분기 만이고, 감소 폭으로는 2022년 4분기(-0.4%) 이후 가장 크다. 직전 분기 1.3%의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건설경기 급락이 결정타였다. 실제로 지난해 건설투자는 9.9% 감소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3.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건설업 성장률도 -9.6%에 달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건설투자가 역성장하지 않았다면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4%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률을 1% 포인트 이상 끌어내린 요인이 건설 부문 하나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수출이 성장의 유일한 버팀목이었지만 구조적 취약성은 더 뚜렷해졌다. 지난해 성장률 0.97% 가운데 반도체 수출 기여도가 0.9% 포인트에 달한다. 반도체 수출은 22% 급증했지만 비반도체 수출은 1% 감소했고, 자동차를 제외하면 감소 폭은 1.5%로 확대된다. 석유제품, 합성수지, 철강 등 전통 주력 산업이 동반 부진을 보이면서 성장 엔진이 사실상 반도체 하나로 쏠렸다. 증시 역시 비슷한 구조다. 코스피 상승을 이끈 종목 상당수가 반도체·AI 관련주에 집중되면서, 지수 상승이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보다는 특정 업종 실적에 의존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코스피가 5000을 넘어 안착하려면 산업 경쟁력과 실질 성장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망은 지난해보다는 낫다. 한국은행·국제통화기금(IMF)·한국개발연구원(KDI)은 모두 1.8% 성장을 예상했고,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2.1%를 제시했다. 건설투자가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고, 반도체 공장 증설과 AI 투자 확대도 상방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전년보다 1조 7000억원 늘리고, 상반기 재정 집행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통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체감 경기 지표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국민 소득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 총소득(GDI)은 지난해 1분기 전기 대비 0.6% 감소한 뒤 2분기부터 반등해 3개 분기 연속 4% 이상 증가했다. GDP 증가율을 웃도는 흐름으로, 생산보다 소득이 더 빠르게 늘었다는 의미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건설 부진과 민간 소비 침체 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선 2% 성장률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추경과 관련해서는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구체적인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부산, 지역 외상 거점병원 2곳 공모

    부산시가 ‘응급실 뺑뺑이’를 줄이기 위해 지역 외상 거점병원 지정에 나선다. 부산시는 22일 외상 환자를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지역 외상 거점병원 2곳을 이르면 3월 말까지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모를 거쳐 거점으로 선정된 병원에는 시가 연간 4억원을 지원해 24시간 외상 응급진료가 가능한 진료 인력과 시설, 장비 등을 갖추게 하고, 경증 외상 환자가 발생했을 때 초기 치료와 안정화를 맡긴다는 구상이다. 환자에게 고난도 수술이나 집중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권역 외상센터로 이송해 최종 치료를 맡긴다. 그동안 경증 외상 환자도 권역 외상센터에 쏠리면서 과밀에 따른 이송 지연, 미수용 등 문제가 발생했는데 거점 병원이 생기면 이런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시는 급성 약물중독 환자를 대상으로 중증도에 따른 순차 진료 체계(경증 치료기관 6곳·중증 3곳)를 도입한다. 급성 약물중독은 중증도 편차가 크고 정신과 진료 연계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병원 미수용과 전원이 잦은 응급질환군이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서 중증도를 분류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급 상황관리센터가 병원을 선정해 환자를 이송하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응급실 뺑뺑이는 하나의 사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여서 환자 유형과 중증도에 따른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맞춤형 정책으로 시민이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여성 심장 질환은 심리 문제”… 성별이 지배한 오진의 역사

    “여성 심장 질환은 심리 문제”… 성별이 지배한 오진의 역사

    기원전 5세기 히포크라테스가 “자궁은 모든 질병의 근원”이라고 주장한 이래 남성 중심으로 공고해진 서구의학은 여성의 신체적 고통과 증상을 객관적으로 탐구하기보다 오류를 품고 바라보거나 심리적인 문제로 취급됐다. 이는 잘못된 진단과 불필요한 시술,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의료 결정으로 이어졌다. 책은 의학이 여성의 몸과 고통을 어떻게 오진하고 축소하며 체계적으로 왜곡해 왔는지 추적한다. 저자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유방암 분야 종양내과 전문의이자 의학 연구자로 미국의 여러 매체에서 여성 건강 전문가이자 멘토로 활동하며 여성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헌신해왔다. 저자는 각종 여성 증상이 과장, 기분, 불안 등 심인성으로 치부되어 온 과정을 밝히면서 의학사 속에 자리 잡은 성 편향적 지식의 폭력을 파헤친다. ‘현대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윌리엄 오슬러는 심장마비를 남성다움과 연관지었고 여성이 주장하는 심장질환은 심리적 문제에 가깝다고 선언했다. 이후 심장질환에 대한 의학적 인식에서 여성은 체계적으로 배제됐고 오늘날 심장질환이 여성의 주요 사망 원인임에도 오진되거나 진단이 지연돼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폐암은 여성 환자가 제대로 진단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 호흡기 질환의 대표적인 사례다. 중년 후반의 남성 흡연자가 표준 환자로 상정되기 때문에 1980년대 후반 이후 남성 발병률은 감소했으나 오히려 여성 발병률은 84% 증가했다. 2017년 폐색전증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의 사례는 여성 환자의 통증을 대하는 의료계의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윌리엄스는 기침이 너무 심해 폐 CT를 찍어달라고 간청했지만, 의료진은 심리적 문제로 오진했고 결국 폐에서 혈전이 발견됐다. 저자는 “이는 일부 의사의 문제가 아니라 연구 설계와 임상 기준, 의학 교육 전반에 내재된 구조적 문제”라면서 “여성의 몸을 존중하며 이해하는 일이 곧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 외인 끌고, 기관 밀고… ‘동학개미운동’과 달랐다

    외인 끌고, 기관 밀고… ‘동학개미운동’과 달랐다

    ① 외국인·기관 주도 랠리장기 투자 성격의 자금 비중 높아개인 중심 증시보다 안정적 흐름② 실적 개선 반영된 장세AI 붐 타고 삼전·닉스 등 지수 견인반도체 활황에 상승 여력도 여전③ 세금 등 증시 활성화 정책 상법 개정·머니무브·성장펀드 등체질 개선 통한 추가 상승 기대감 ‘꿈의 지수’인 오천피(코스피 5000) 시대를 연 배경으로는 외국인·기관 자금 유입과 반도체 산업 회복, 정책 환경 변화 등이 지목된다. 단기간에 가파르게 올라 과열 우려도 나오지만, 업계에선 구조적인 상승 추세로 가는 길목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상승의 가장 직접적인 동력은 외국인 자금이다. 2023년 하반기 대내외 정치 불안과 지정학적 긴장, 삼성전자 실적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며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던 증시에, 지난해 5월부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해 8월과 11월을 제외하면 외국인은 이달까지 줄곧 매수 우위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8월엔 세제개편안 충격, 11월엔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했지만 이 시기 금융투자 등 기관 매수가 공백을 메우며 지수를 방어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선 이후 기관이 10조원대 순매수를 하며 상승 흐름을 견인했다. 장기 투자 성격 자금의 비중이 높은 만큼 외국인과 기관 주도 랠리는 개인 중심일 경우보다 안정적이다. 이처럼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유입된 원인은 반도체 업황 회복이다. AI 수요 확대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대감이 커졌고, 그간 부진했던 메모리 반등 전망까지 겹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만 각각 125.38%, 274.35% 급등했고 올해도 각각 27.02%, 15.98% 수익률을 내고 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이익 전망이 가파르게 개선되는 흐름이라, 여전히 지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리 인하 기대 등 유동성 환경 개선과 함께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역시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상법 개정,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 유도, 대규모 자본 투입, 세제 혜택 등이 4대 정책 축이다.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를 명문화해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 이익을 고려하도록 한 ‘1차 상법개정안’을 지난해 7월 통과시키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재평가 기대가 커졌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을 핵심으로 한 ‘3차 상법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국내 증시가 다시 한번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가 10·15 대책 등을 통해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부동산·대출 시장에 머물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도 나타났다.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는 저평가 우량 기업과 반도체·AI 등 미래 성장 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정책 신호로 해석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25%로 낮춘 세제 혜택 역시 대주주가 배당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던 관행을 완화하며 증시 부양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런 강세장에서는 2021년 ‘동학개미운동’ 당시의 후유증도 자연스레 소환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 국면을 ‘그때와는 다르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개인 신용융자 대신 외국인·기관 매수가 랠리를 주도하고 있고, 신용융자 규모가 늘었음에도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1일 18조원대로 증가했지만, 같은 날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신용공여 잔고 비율은 0.45%에 그쳤다.
  • 반도체 다음은 조선·전력기기… “연말 5650~5800선 가능”

    반도체 다음은 조선·전력기기… “연말 5650~5800선 가능”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연말 지수 상단을 두고 5800대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기업 실적이 빠르게 늘면서 증시의 기준선 자체가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 물가 흐름과 글로벌 정책 변수,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상단 5200~5850 엇갈려 22일 서울신문이 10개 주요 증권사(한국투자·삼성·키움·메리츠·NH투자·미래에셋·KB·신한투자·하나·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인터뷰한 결과 연말 코스피 상단 전망치는 5200~5850선에 분포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 5000은 출발선에 가깝다”며 “기업 실적 전망이 더 좋아질 경우 연말에는 5800~5850선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 이익 사이클이 꺾이지 않는 한 코스피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국내 증시의 체질 개선으로 지수 레벨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와 “경제 환경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 반면 신중론도 적지 않았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5000선에서 안착하기 위해서는 금리와 환율, 대외 변수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사이클은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구조적 상승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향후 증시를 이끌 주도 업종으로는 반도체가 공통적으로 꼽혔다. 유 센터장은 “반도체 이익 사이클이 현재 시장 방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확산에 따른 생산성 개선이 실적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흐름이 다른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 확장 국면에서 반도체와 함께 조선, 전력기기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자동차와 방산, 제약·바이오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했고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법 개정과 주주환원 확대 흐름 속에서 금융과 지주 업종도 중장기적으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추격 매수보단 선별”… 변수 관리 필요 지수가 빠르게 오른 만큼 투자 전략에서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조 센터장은 “빠른 상승 이후 단기 조정은 있을 수 있다”며 “조정이 나타날 경우 매수 관점에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 물가와 AI 투자 과열 논란, 메모리 가격 변동성은 향후 시장의 주요 변수”라고 지적했고 박 센터장은 “반도체 가격 사이클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워킹맘은 눈치, 돌봄 대기 수개월… “돈보다 인프라 지원을”[결혼, 다시 봄]

    워킹맘은 눈치, 돌봄 대기 수개월… “돈보다 인프라 지원을”[결혼, 다시 봄]

    임산부 단축근로 사용하기 어려워육휴 뒤 아이 맡길 곳이 없어 퇴사현금성 지원도 1년 지나면 뚝 끊겨獨, 출산 후 5년 이내 시간제 근무스웨덴, 남성 육휴 90일 의무 사용 “임신 단축근무는 제대로 써볼 수도 없고, 정부의 아이돌보미는 7~8개월 대기가 기본이랍니다.” 오는 6월 출산을 앞둔 김유나(34)씨는 일과 육아를 모두 놓치고 싶지 않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아 고민이다. 정부 지원이 다양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부모 한쪽은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결혼·출산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신혼부부가 체감하는 보육 환경 및 정부 지원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전년 대비 혼인 건수는 2024년 14.8%, 2025년(10월까지) 8.0% 늘어나는 등 급증세다. 반면 출생아 수는 2024년 3.6%, 2025년(10월까지) 6.5% 늘어 혼인건수 대비 증가세가 둔하다. 그 배경엔 일과 양육의 병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우선 임신 단계 때 법에 규정된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가 문제로 꼽힌다. 올해 4월 출산 예정인 백모(31)씨는 “임산부는 초과근무를 하면 안 되지만 매일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 임신 12주 이내, 32주 이후 허용되는 단축근로도 사실상 사용하기 힘든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보육 시스템에도 구멍이 많다. 0세부터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있지만, 이를 이용하려면 수개월을 기다려야 해 정작 필요한 시기에 못 쓴다. 17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전모(33)씨는 육아휴직 이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퇴사를 결정했다. 전씨는 “어린이집 대기 순번이 217번이어서 사실상 보낼 수가 없었다”면서 “인프라나 인력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현금성 지원에 치중한 현 제도를 인프라 구축 등 실질적 지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씨는 “현금성 지원도 단계적으로 줄어 1년이 지나면 뚝 끊긴다”면서 “급여를 대체할 수준은 절대 못 된다”고 했다. 임신 3개월차인 김모(32)씨는 “아이가 초등학생이 돼도 저학년은 정오에 집에 오는데, 방과후학교나 학원을 보내지 않으면 아이를 봐줄 데가 없다”며 “지원금을 준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성이 겪는 암묵적인 불이익과 차별도 여전하다. 김씨는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쪽은 대부분 여성”이라며 “그러다 보니 여자 직원에게 중요한 일을 안 맡기려는 경향이 있어 계속 눈치를 보게 된다”고 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지난해 8월 인식조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출산 의향은 각각 49.4%, 29.8%로 크게 차이가 났다. 유럽연합(EU) 국가에선 8세 이하 자녀를 둔 모든 맞벌이 부모는 고용주에게 유연근무제를 요청할 권리가 있다. 독일은 출산 이후 5년 이내까지 시간제 근무가 가능하다. 일찍 퇴근하고 아이를 볼 환경이 갖춰졌다는 뜻이다. 프랑스는 일찍이 법정 주 35시간 근로제를 도입해 구조적 기반을 마련했다. 스웨덴은 총 480일의 유급 육아휴직을 부모가 나눠 쓰되, 이 중 90일은 남성이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해 ‘남녀 공동 육아’를 장려하고 있다. 스웨덴인 남편을 만나 스톡홀름에서 거주 중인 박모(31)씨는 “주거만 안정되면 아이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아이 때문에 일찍 퇴근하거나 휴가를 쓰는 것이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여진다. 한국과 육아 문화 자체가 다르다”라고 전했다.
  • 노르웨이 장거리 화력 다시 세운다…‘천무’ 도입 한 단계 진전

    노르웨이 장거리 화력 다시 세운다…‘천무’ 도입 한 단계 진전

    노르웨이가 장기간 공백 상태였던 육군의 장거리 지상 화력 복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산 체계가 아닌 한국산 다연장로켓체계(MLRS) ‘천무’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관련 예산안이 의회 상임위원회 단계를 통과하며 사업은 한 단계 진전을 이뤘다. 노르웨이 현지 보도에 따르면 장거리 정밀타격 체계 도입을 위한 예산안은 최근 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으며 향후 본회의와 정부 후속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노르웨이 정부는 장거리 화력 전력화를 위한 조달 절차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노르웨이 매체 프리파그베베겔세는 해당 사업이 현재 의회 심의 단계에 있으며 관련 문서에서 장거리 정밀타격 체계 도입 비용이 약 190억 노르웨이크로네(약 2조 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계약 체결 이전 단계에서 제시된 예산 규모로, 최종 금액과 세부 구성은 향후 절차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노르웨이 육군은 냉전 이후 전력 구조 개편 과정에서 중로켓 전력을 유지하지 않아 왔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극권과 동유럽 안보 환경이 급변하면서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 부재가 구조적 약점으로 다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 정부는 장거리 화력을 육군 핵심 전력으로 재정의하고 가능한 한 신속하게 이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도입 검토 과정에서는 미국과 유럽 업체도 함께 평가 대상에 올랐지만 현재는 미국과 한국 업체 간 경쟁 구도로 압축된 상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독일 업체는 이미 경쟁에서 제외됐으며 한국산 천무는 기존에 노르웨이가 도입한 K9 자주포 및 K10 탄약보급차와의 군수·정비 체계 연계 측면에서도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리파그베베겔세는 이 사업을 두고 노르웨이 정치권과 산업계 내부에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노동조합과 산업계 관계자들은 유럽 외 공급업체 선택에 따른 방산 협력과 산업 참여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정부와 국방 당국은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 확보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현지 매체는 정부 문서에 1월 중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한 계획이 담겼다고 전했으나, 실제 계약 체결과 최종 기종 확정은 의회 본회의 의결과 정부 후속 절차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K239 천무는 한국이 기존 다연장로켓체계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차륜형 장거리 정밀타격 체계로 8륜 차륜형 플랫폼 위에 모듈식 발사대를 탑재한 구조를 갖췄다. 하나의 발사체계에서 유도 로켓과 전술급 미사일 등 다양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GPS·관성항법 기반의 정밀 유도 체계와 디지털 사격통제 시스템을 결합해 신속한 표적 획득과 동시 타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륜형 플랫폼을 채택해 기동성과 생존 가능성을 높인 점도 특징으로 장거리 화력을 기동전 개념에 맞춰 운용할 수 있도록 한 체계로 분류된다.
  • 노르웨이, ‘천무’ 도입 상임위 통과…“2조 8000억 원” 규모 논의 [밀리터리+]

    노르웨이, ‘천무’ 도입 상임위 통과…“2조 8000억 원” 규모 논의 [밀리터리+]

    노르웨이가 장기간 공백 상태였던 육군의 장거리 지상 화력 복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산 체계가 아닌 한국산 다연장로켓체계(MLRS) ‘천무’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관련 예산안이 의회 상임위원회 단계를 통과하며 사업은 한 단계 진전을 이뤘다. 노르웨이 현지 보도에 따르면 장거리 정밀타격 체계 도입을 위한 예산안은 최근 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으며 향후 본회의와 정부 후속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노르웨이 정부는 장거리 화력 전력화를 위한 조달 절차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노르웨이 매체 프리파그베베겔세는 해당 사업이 현재 의회 심의 단계에 있으며 관련 문서에서 장거리 정밀타격 체계 도입 비용이 약 190억 노르웨이크로네(약 2조 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계약 체결 이전 단계에서 제시된 예산 규모로, 최종 금액과 세부 구성은 향후 절차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노르웨이 육군은 냉전 이후 전력 구조 개편 과정에서 중로켓 전력을 유지하지 않아 왔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극권과 동유럽 안보 환경이 급변하면서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 부재가 구조적 약점으로 다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 정부는 장거리 화력을 육군 핵심 전력으로 재정의하고 가능한 한 신속하게 이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도입 검토 과정에서는 미국과 유럽 업체도 함께 평가 대상에 올랐지만 현재는 미국과 한국 업체 간 경쟁 구도로 압축된 상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독일 업체는 이미 경쟁에서 제외됐으며 한국산 천무는 기존에 노르웨이가 도입한 K9 자주포 및 K10 탄약보급차와의 군수·정비 체계 연계 측면에서도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리파그베베겔세는 이 사업을 두고 노르웨이 정치권과 산업계 내부에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노동조합과 산업계 관계자들은 유럽 외 공급업체 선택에 따른 방산 협력과 산업 참여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정부와 국방 당국은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 확보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현지 매체는 정부 문서에 1월 중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한 계획이 담겼다고 전했으나, 실제 계약 체결과 최종 기종 확정은 의회 본회의 의결과 정부 후속 절차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K239 천무는 한국이 기존 다연장로켓체계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차륜형 장거리 정밀타격 체계로 8륜 차륜형 플랫폼 위에 모듈식 발사대를 탑재한 구조를 갖췄다. 하나의 발사체계에서 유도 로켓과 전술급 미사일 등 다양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GPS·관성항법 기반의 정밀 유도 체계와 디지털 사격통제 시스템을 결합해 신속한 표적 획득과 동시 타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륜형 플랫폼을 채택해 기동성과 생존 가능성을 높인 점도 특징으로 장거리 화력을 기동전 개념에 맞춰 운용할 수 있도록 한 체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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