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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수출 쌍끌이… 6분기 만에 1.1% ‘깜짝 성장률’

    건설·수출 쌍끌이… 6분기 만에 1.1% ‘깜짝 성장률’

    올 1분기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1.1%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0.9%)보다 0.2% 포인트 올라간 것으로 6분기 만에 1%대 성장률로 회복됐다.2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84조 2846억원(잠정치)으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2015년 3분기(1.3%)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속보치 발표 때 반영되지 않았던 지난 3월 건설투자와 기업 실적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수출이 올 1분기 성장을 주도했다”며 “특히 1%대의 성장세를 보인 2015년 3분기의 경우 추가경정예산 편성 효과가 작용했지만, 올 1분기 성장세는 정부보다 민간이 주도한 것이어서 성장의 질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 건설투자는 전분기 대비 6.8% 증가해 지난해 1분기(7.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속보치보다도 1.5% 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강남 재건축 중심으로 활황이 이어지면서 주택과 토목 건설이 모두 늘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등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4.4% 늘었다. 지식생산물투자의 경우 소프트웨어 등에서 0.3% 증가하며 속보치보다 0.5% 포인트 올랐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 장비 수출 호조로 2.1%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식료품과 담배 등에서 줄었지만 해외 여행객의 국외 소비가 늘면서 전분기 대비 0.4%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GDP 증가율을 보면 제조업이 2010년 4분기(2.2%) 이후 6년 3개월 만에 2.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업 역시 5.3%로 2009년 1분기(6.2%)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 밖에 농림어업이 5.9%, 서비스업은 0.2%를 기록했다.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에서는 건설투자가 1.1% 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수출이 0.9% 포인트, 설비투자가 0.4% 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03조 9315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2.7% 늘었다. GNI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계부채나 부동산과 같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회복으로 GDP 수치만 개선된 것”이라면서 “단순하게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재정 투입을 압박하기보다는 미래 먹거리에 투자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세월호 참사 후 3년 버틴 유병언 딸 7일 한국 송환

    세월호 참사 후 3년 버틴 유병언 딸 7일 한국 송환

    자진 귀국 피해… 檢수사 비협조적일 듯 차남 혁기씨 행방 묘연·차녀 해외 도피 세월호 참사 발생 뒤 3년 넘게 귀국을 거부해 온 유병언(사망) 세모그룹 회장 장녀 유섬나(51)씨 송환이 최종 결정되면서, 유씨 일가의 비리에 대한 수사가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그동안 검찰의 ‘세월호 수사’는 직접적인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선원 수사와, 실소유주 일가의 부실경영을 파헤치는 기업 수사 등 두 갈래로 진행돼 왔으나 유병언씨 사망과 유섬나씨의 도피로 기업 수사는 큰 진척을 보지 못했다. 법무부는 2일 “프랑스 당국과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강제 송환 일정 협의에 착수했다”면서 “6일 유섬나의 신병을 인수받을 경우 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법무부는 자국 총리의 인도명령에 대한 유씨의 불복 소송이 최고행정법원인 ‘콩세유데타’에서 각하돼 송환을 위한 절차가 완료됐다고 법무부에 통보한 바 있다. 유씨가 법무부에 신병이 확보되기 전 인권 구제 기관인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할 경우 송환 절차는 다시 중단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까지 제소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유씨는 디자인 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세모그룹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492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서울고법은 48억원 배임 혐의로 기소된 모래알디자인 대표 하모(65)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면서 “유섬나씨가 범행을 주도하고 이득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판다는 세모그룹이 만든 스쿠알렌 등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로 유병언씨 장남 유대균(47)씨가 최대주주다. 다만 유섬나씨가 끝까지 자진 귀국을 피한 만큼 향후 검찰 수사에도 비협조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섬나씨의 변호를 맡은 파트릭 매조뇌브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비극적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한 것”이라며 검찰의 유섬나씨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프랑스 내 유섬나씨의 경제 활동과 세월호 경영이 관계가 있다는 증거도 없다”, “한국에는 여전히 사형제도가 존재하며 고문의 위험성도 유효하다”고 말하는 등 검찰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환 직후 유섬나씨에 대한 수사는 인천지검에서 맡게 된다. 한편 유섬나씨 송환이 결정되면서 아직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다른 가족들에 대한 수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실질적 후계자로 알려진 유병언씨 차남 유혁기(45)씨의 경우 세모 계열사의 돈을 무단으로 지급받는 등 6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으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인천지검은 2014년 5월 유혁기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미국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으나 3년째 송환하지 못하고 있다. 유병언씨 자녀 중에서는 유대균씨가 유일하게 형이 확정됐다. 유씨는 2002년 5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 7곳으로부터 급여 등으로 73억원을 받은 횡령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검찰은 유병언씨 일가 수사 외에도 청와대와 법무부가 2014년 세월호 수사 당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의무를 다하지 않은 123정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제외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골자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진실규명을 하다 정부의 방해로 중단됐다”면서 “2기 특조위가 다시 세월호 진실규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세월호 재수사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지금, 이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시인 황인숙은 캣맘이다. 매일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긴다. 그녀의 1984년 신춘문예 등단작 제목부터가 그랬다.‘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이 시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다음에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 윤기 잘잘 흐르는 까망 얼룩 고양이로 / 태어나리라.’ 그러니까 먼 훗날 우리가 ‘까망 얼룩 고양이’를 본다면, 마치 시인을 만난 듯 반갑게 대했으면 좋겠다. 아니 까망 얼룩 고양이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고양이를 부디 이렇게 맞이하기를. 이런 메시지가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담겨 있다. 나쓰메 소세키의 장편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제목을 딴 이 작품은 한국·대만·일본 길고양이들의 묘생(猫生)을 찍은 다큐멘터리다.알다시피 한국 길고양이의 삶은 고단하다. ‘평생을 먹을 것과 거주를 두고 인간과 경쟁했다. 경쟁했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쫓겨 다니기만을 반복했으므로 평생을 먹을 것과 거주를 두고 인간을 원한했다, 라고 말하는 편이 옳을까.’ 소설가 황정은이 쓴 ‘묘씨생’이라는 단편의 일부다. ‘원한’이라는 단어가 가슴에 박힌다. 이 땅에서는 길고양이를 학대하거나 끔찍하게 죽인다는 뉴스가 끊이질 않는다. 그래서 한국 길고양이는 인간과 마주치면 숨기 바쁘다. 원래 고양이가 경계심이 많은 동물이라서 그렇다고? 대만 허우통과 일본 아이노시마에 사는 길고양이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나오는 세 나라 길고양이들의 생활은 대조적이다. 대만과 일본은 길고양이의 천국이다. 반면 한국은 인간에게나 길고양이에게나 헬조선이다. 물론 이 영화가 삼국 간의 공정한 비교를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허우통은 ‘고양이 마을’로 알려진 대만의 관광 명소이고, 아이노시마도 일본의 ‘고양이 섬’으로 유명한 곳이다. 한데 이와 같은 편향적 비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한국이 달성해야 할 미래 모델은 허우통과 아이노시마에 현실화된 인간과 길고양이의 공존 양태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고양이만 편애하자는 뜻이 아니다. 조은성 감독의 말을 들어 보자.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길고양이가 안전하지 않은 동네가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할까?’ 대단히 공감 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길고양이의 생존은 길고양이만의 문제일 수 없다. 그것은 한국이 정말 살 만한 나라인지를 가늠하는 인간의 척도이기도 하다. 닭·돼지·소 등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또한 마찬가지다. 인간은 고기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동물로서의 인간은 다른 동물을 착취해서는 안 된다. 동물권은 그 사회의 인권 수준과 비례한다. 독일이 헌법에 동물권을 명시한 해가 2002년이다. 같은 해, 한국에서는 동물 16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생명권을 향해 아직 갈 길이 멀다. 8일 개봉. 전체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文대통령 “국회 직접 설득” 일자리 추경 시정연설 추진

    문재인 대통령은 1일 “8월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1관에서 세 번째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가계부채 현황 및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3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의 문제점을 청와대가 잘 인식하고 있고 대책을 세워 나가기로 했다는 게 이날 토론의 초점”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가계부채 해결을 위한 7대 해법을 제시했다. 여신관리지표로 총부채상환비율(DTI) 대신 총체적상환능력심사(DSR)를 활용하고, 소멸시효 완성 채권에 대한 불법추심 방지법을 제정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소득 분배 악화 대응 방향으로 단기적으로는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으로 막고, 중장기 구조적으로는 일자리 소득 주도 성장으로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내용도 논의됐다. 특히 문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일자리 추경안을 최대한 빠르게 국회에 제출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자리 추경에서 국회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국회를 설득하는 데 필요하다면 추경안이 제출된 후 적절한 시기에 직접 국회에 가서 시정연설 형태로 일자리 추경의 필요성을 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민간단체의 대북 접촉, 방북 신청과 관련해 민간 교류에 대해서는 대북 제재의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유연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대통령 “8월까지 가계부채 종합관리 대책 마련” 지시

    文대통령 “8월까지 가계부채 종합관리 대책 마련” 지시

    문재인 대통령은 1일 “8월 중으로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대통령-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같이 지시하고 “어려운 경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보고하고 중장기 구조적 대응방안을 별도 보고회의를 통해 다시 보고하라”고 말했다.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 보고 및 논의안건은 ▲소득분배 악화 원인 및 대응방향 ▲가계부채 현황 및 대응방향 ▲채매 국가책임제 현황 및 향후 계획 ▲민간단체 대북접촉 신청 등이었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회의 결과를 전하고 “민간단체의 대북 접촉·방북 신청에 대해서는 대북제재의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유연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북 신청은 사업목적, 남북관계 개선 기여 여부, 국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고려할 것으로 보고드리고 토론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치매 국가책임제 추진 현황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계획을 완성해 보고하겠다는 사회수석의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라 “돈도 실력,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 원망해”…촛불민심 도화선

    정유라 “돈도 실력,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 원망해”…촛불민심 도화선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31일 한국으로 강제송환됐다. 정씨는 2014년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와중인 지난해 9월쯤 한 시민에 의해 이 글이 온라인을 타고 세상에 알려졌다. 이 글은 삽시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퍼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글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가 사회적 지위와 계급을 결정하는 시대상을 자조적으로 표현한 ‘금수저·흙수저’론이 광범위하게 회자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국민적 분노를 자극했다. 연령과 계층을 넘어 ‘촛불 민심’이 불타오르는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씨는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과 ‘40년 지기’라는 모친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학창 시절 각종 특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른바 ‘교육 농단’의 중심인물로 거론된 배경이다. 정씨는 승마 특기생으로 서울 청담고에 재학하던 시절 수업시간에 출석하지 않고 수행평가에 참여하지도 않았지만, 체육교과 수행평가에서 만점을 받았다. 일부 교사는 정씨의 대학 진학에 유리하도록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허위 기록하기도 했다. 학사·출결관리, 성적처리, 수상 등 전방위적인 특혜가 주어졌다. 이화여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2015학년도 수시모집 체육특기자 전형 승마 종목에 지원한 정씨는 규정을 어기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면접을 봤다. 그는 전체 면접자 가운데 최고 점수를 받아 합격했다. 입학 이후에는 수업을 빼먹고 시험을 치르지도 않았는데 학점을 취득하는 특혜가 이어졌다. 여기에는 최경희 전 총장을 비롯해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 대학 고위층이 줄줄이 연루된 것으로 박영수 특별수사팀 수사에서 드러났다. 대통령의 권세를 등에 업은 최순실씨가 딸을 위해 이들을 움직인 정황도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정씨가 사실상 국정농단 사태를 촉발한 장본인이라는 말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최씨 등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대한승마협회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문화체육관광부 간부들을 좌천시킨 것도, 삼성그룹을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에 눌러 앉혀 거액의 승마훈련비를 지원하도록 한 것도 그 중심에는 정씨가 있었다. 국정농단이 딸에 대한 최씨의 모성애에서 비롯됐다는 일각의 분석도 이런 정황에 터 잡은 것이다. 배경이야 어찌 됐든 정씨는 승마 종목 최초의 한국인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어릴 적 꿈을 접고 범죄 피의자 신분으로 국민 앞에 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구속 여부를 떠나 어쨌건 재판에 넘겨져 모친인 최씨와 함께 법정에서 얼굴을 맞대야 하는 참담한 순간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부터 정국을 뒤흔든 국정농단 사태도 정씨의 처벌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세훈 기자의 정치샤워] 86세대 꼰대론과 젊은피 영입론

    [장세훈 기자의 정치샤워] 86세대 꼰대론과 젊은피 영입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 온 두 가지 인생 스토리가 있다. 1980년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일종의 관용어구는 “우리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꾸지람이다. 이를 의역하면 ‘불평·불만 늘어놓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쯤 되겠다. 1990년대 대학 입학 이후에는 선배들과의 술자리에서 민주화 운동 당시의 무용담이 빠지지 않는 안줏거리였다. 이렇듯 보릿고개를 뒤로하고 산업화를 일궈 낸 부모 세대의 꾸지람, 독재를 청산하고 민주화를 이끌어 낸 선배 세대의 무용담은 거역하기 어려운 ‘인생 법칙’이나 다름없었다. 40대 중반에 접어든 요즘 또래 모임에 나가면 “우리는 ‘잃어버린 세대’가 될지 모르겠다”는 자조적인 얘기가 자주 등장한다. 얼마 전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웃픈’(웃기지만 슬픈) 얘기도 접했다. 인공지능(AI)에서 뒤처진 우리나라가 이 분야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용인즉슨 40대 남성을 기계화하는 전략인데 이들은 인격이 없고, 사회에서 이해받지 못하고, 가정에서도 존중받지 못해 사실상 이미 기계라는 것이다. 이런 한국형 AI의 이름은 ‘슬기’(슬픈 기계)라고까지 했다. 97세대(1990년대 학번, 1970년대 출생)는 20대 때 외환위기로 극심한 취업난을 겪어야 했고, 30대에 들어서는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라 ‘하우스 푸어’로 전락하기도 했다. 성장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 첫 세대로 평가된다. 97세대는 정치적으로도 아직 ‘들러리 세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패배 위기감이 감돌던 진보 진영에서는 ‘86세대 꼰대론’이 제기됐고, 지난 대선 이후 고배를 마신 보수 진영에서는 ‘젊은피 영입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는 공통적으로 정치권이 높은 기득권 장벽에 갇혀 ‘고인 물’에 가깝고, 패거리 정치 문화로 인해 후배 세대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는 자성론이 바탕에 깔려 있다. 실제 2004년 17대 총선 당선자 가운데 40대 이하는 전체의 41.8%(30대 8명, 40대 102명)를 차지했다. 당시 40대였던 86세대가 정치권의 주류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40대 이하 국회의원 비율은 2008년 18대 총선 31.7%(30대 7명, 40대 88명), 2012년 19대 총선 29.7%(30대 9명, 40대 80명), 지난해 20대 총선 17.7%(20대 1명, 30대 2명, 40대 50명) 등으로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의원의 평균 연령은 17대 51.0세에서 18대 53.7세, 19대 53.9세, 20대 55.5세 등으로 ‘역류’했다. 그동안 ‘수평적 물갈이’는 이뤄졌을지 몰라도 ‘수직적 물갈이’는 도외시했다는 방증이다. 이른바 ‘운동권 족보’를 따지는 진보 진영, ‘이력서’부터 살피는 보수 진영에서 각각 선배를 뛰어넘는 후배를 배출하기란 쉽지 않은 탓이다. 인맥경화(人脈硬化) 현상인 셈이다. 문재인 정부의 인선 작업이 한창이다. 당장은 86세대의 전진 배치가 가장 눈에 띈다. 주로 60대 이상을 중용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한 기저 효과 때문에 세대 교체로도 읽힌다. 86세대 꼰대론과 젊은피 영입론의 잣대로 보면 좀더 두고 볼 일이다.
  • 우즈 체포 당시 차 안에서 잠들어 있었다, 음주 테스트 결과 ‘0’

    우즈 체포 당시 차 안에서 잠들어 있었다, 음주 테스트 결과 ‘0’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29일 0시(이하 현지시간) 체포했을 때 차 안에서 잠든 그를 깨워야 했다고 경찰이 설명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곧바로 조사한 경관은 우즈가 “행동이 굼떴으며 말도 어눌했으며” 여러 가지 음주운전자에 실시하는 보행 테스트를 하느라 힘들어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에서 오는 길이었는지를 진술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경찰에게 두 진통제를 비롯해 여러 약물을 섞어 복용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 조사에 매우 협조적이었으며 음주운전 불기 조사와 소변 검사에 동의했으며 불기 조사 결과 알코올 수치가 0으로 나왔다고 ESPN은 전했다. 우즈는 새벽 2시 49분 경찰에 구금됐다가 7월 5일 팜비치 카운티 법원에서 시작될 예정인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오전 10시 50분 풀려난 지 얼마 안돼 성명을 내고 “대중이 알코올 문제가 아님을 알았으면 한다. 일어났던 일은 처방받은 약물의 예상하지 못한 반응 탓이었다”며 “약물을 섞어 복용하는 일이 내게 그렇게 강한 영향을 미칠지 깨닫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내가 한 행동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내 행동에 전적으로 책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약물 기운에 취해 운전대를 잡았다는 사실을 실토한 셈이다. 또 가족과 친구, 팬들에게 사과하며 경찰이 프로답게 일처리를 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2014년 4월과 이듬해 9월과 10월 등 세 차례 수술대에 올랐고 지난달 네 번째 수술을 받았다. 2015년 10월 세 번째 수술대에 오른 뒤 지난해를 사실상 통째로 쉰 그는 지난해 12월 비공식 대회인 히어로 월드챌린지를 통해 필드에 복귀했다. 그 이후 지난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출전했다가 컷 탈락했고 2월 초 유럽프로골프 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는 1라운드 77타를 치고 2라운드에 기권했는데 그 뒤 출전 소식을 알리지 못했다. 그는 무릎 부상을 안고 출전해 우승한 2008년 US오픈처럼 허리 통증을 감수하고라도 올해 마스터스에 나가려고 했지만 ‘경기를 강행하면 신경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으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차례나 메이저대회를 제패했던 황제는 2009년 외도와 이혼으로 삶이 갈가리 찢겨 2013년 이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으며 2008년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엽기적인 그녀’ 주원·오연서, 본격 행동개시 ‘의기투합 예고’

    ‘엽기적인 그녀’ 주원·오연서, 본격 행동개시 ‘의기투합 예고’

    ‘엽기적인 그녀’ 주원과 오연서가 각각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본격적인 행동 개시에 나설 예정이다. 30일 SBS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측은 주원과 오연서의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두 사람은 같은 곳을 바라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여유로워 보이는 견우(주원 분)의 시선과는 대조적으로 혜명공주(오연서 분)는 세탁물들 사이를 다급하게 헤집고 있어 무슨 일인지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방송에서 우연히 혜명공주가 흘린 옥지환을 줍게 된 견우의 모습과 겹치면서 흥미로운 전개를 예감케 한다. 각자 뚜렷한 목적으로 서로를 찾아다닌 두 사람이 과연 어떤 스펙터클한 상황과 마주하게 될지 더욱 주목된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는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래몽래인, 화이브라더스, 신씨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전 해수부 장관 “노무현은 나쁜 남자, 문재인은 교회 오빠 스타일”

    전 해수부 장관 “노무현은 나쁜 남자, 문재인은 교회 오빠 스타일”

    “노무현은 나쁜 남자 같았고, 문재인은 착한 교회 오빠 같았다.” 참여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차관을 지낸 최낙정 전 장관이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스타일을 비교했다.최 전 장관은 최근 발간한 서적 ‘너무 다른, 너무 같은 두 남자 이야기’에서 “두 사람은 철학과 원칙은 공유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스타일이 너무 대조적이었다”며 이같이 평했다. 1975년 해운항만청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최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이 2008년 8월 해수부 장관에 임명될 당시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이었다. 그는 2003년 3월 참여정부 출범과 동시에 해수부 차관으로 승진했고, 불과 6개월 뒤 해수부 장관으로 발탁됐으나 ‘설화’에 휘말려 14일 만에 옷을 벗어야 했다. 최 전 장관은 ‘두 남자 이야기’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추억, 문 대통령과 작년 7월 2박3일 일정으로 함께 독도·울릉도를 여행했던 기억을 담았다. 최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호기심이 많고, 토론을 즐겼으며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겼던 ‘진정한 보스’라고 기술했다. 노 전 대통령은 출신 지역이나 대학에 대한 편견이 없고, 그냥 일 잘하면 누구나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문 대통령에 대해 “노무현은 문재인을 친구라고 했지만, 문재인은 노무현을 공손하게 상관으로 모셨다”며 “둘은 정말 대조적이면서도 가장 잘 어울리는 환상적인 콤비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 바닥은 원래 그런 것”…열정 착취하는 드라마 제작 관행

    “이 바닥은 원래 그런 것”…열정 착취하는 드라마 제작 관행

    “오늘은 7시에 일어날게요” 그것이 마지막 메시지였다. 아들은 드라마를 만드는 PD다. 지난해 1월 CJ E&M에 공채 입사했다. 드라마 현장은 숨 가쁘게 돌아갔다. 날마다 촬영장에서 밤을 새우고 들어오기 일쑤다. 가족들은 얼굴 한번 마주하기 어려웠다. 처음 맡은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제작이 끝난 직후였다. 아침 7시에 일어난다던 아들은 오후 4시가 되어서야 겨우 몸을 일으켰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집을 나섰다. 그리곤 연락이 끊겼다. 아버지는 촬영 때문에 바쁠 거라고만 생각했다. 5일 후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며칠째 결근이라고 했다. 아버지 이용관(60)씨가 실종신고를 했다. 성인 남자가 사라진 것에 세상은 무심했다. 수색할 수 없다는 경찰에 매달렸다. 마지막 전화 발신지인 서울역 근처에서 아들의 흔적을 찾아 헤맸다. 그 시각 어머니 김혜영(59)씨는 CJ E&M 본사로 향했다. 인사팀 직원과 선임 PD가 나왔다. 선임 PD는 한 시간에 걸쳐 아들을 비난했다. “근무 태도가 불량하다”, “계약직을 무시했다” 같은 힐난이 이어졌다. “아이를 잘못 키워서 죄송합니다” 영문 모를 어머니는 머리를 조아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의 전화를 받았다. 아들이 죽었단 소식이었다. ●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이 농담 반 진담 반 건네는 ‘노동착취’라는 단어가 가슴을 후벼 팠어요. 물론 나도 노동자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그네들 앞에선 노동자를 쥐어짜는 관리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 이한빛 PD가 남긴 유서 중 일부다. 이런 내용도 있었다. “하루에 20시간 넘는 노동을 부과하고 두세 시간 재운 뒤 다시 현장으로 노동자를 불러내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 떠밀고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긴 어려웠어요” 스물일곱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진짜 이유다.아들은 구멍가게나 노점상만 찾았다. 카드단말기를 갖추지 못한 영세한 곳들이었다. 일부러 현금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아버지는 아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은 연말정산 때 돌려받을 몇 푼이 더 중요했다. 카드를 받는 곳에서만 지갑을 열었다. “한빛이는 그런 아이였어요.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먼저 생각했어요” 어머니는 어느 날 아들이 다니는 서울대를 찾았다. 넓은 운동장이 눈에 들어왔다. “국립대 등록금은 반값인데 학교 시설이 너무 좋은 것 아니냐”고 물었다. 아들은 “혜택받는 만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단 부담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 누구에게도 위로가 되지 못했다 정가원(28·가명)씨는 이 PD의 오랜 친구다. 대학 시절 대부분을 같이 보냈다. 이 PD는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자주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사회에서 내몰린 이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2009년 1월 ‘용산참사’ 당시 철거민들과 현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해고 노동자들이 기업과 외롭게 싸울 때도 힘을 보탰다. 위로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 PD는 입사 후 매달 월급의 반을 416연대, KTX 해고 승무원, 빈곤사회연대 등에 보냈다. “한빛은 그렇게라도 갚고 싶었던 것 같다”고 정씨는 말했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단 부채감 말이다. 그러나 드라마를 만드는 현장은 누구에게도 위로가 되지 못했다. 노동착취와 성희롱, 언어폭력이 난무했다. ‘생방송’이라 일컬을 만큼 제작 기간은 촉박했다. ‘혼술남녀’도 마찬가지였다. 촬영이 진행되던 55일 동안 이 PD가 쉰 날은 단 이틀뿐이다. 제작 막바지에 이르러선 하루 4~5시간 자기도 힘들었다. 게다가 그는 중도에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된 스태프들을 만나야 했다. 지급된 계약금 일부를 회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미 상당수는 전세금과 대출금 등으로 쓴 뒤였다. 이 PD는 어머니에게 “해고된 스태프들 생각하면 마음 아프다”고 토로했다. “너한테 일이 막 몰리고 지치는 거 나도 알거든, 근데 이 회사에 정직원이고 ‘CJ인’이고 하면 네가 일을 더 해야 돼… 진짜 한 대 후려갈길 뻔했다” 이 PD가 선임 PD와 면담한 내용을 녹취한 내용 중 일부다. 이 PD가 속한 팀은 총 4명으로 2교대 근무 체제였다. 정규직 PD가 2명, 계약직 PD가 2명이었다. 조연출 몫은 사실상 정규직으로 입사한 이 PD에게 몰렸다. 2교대 근무는 허울일 뿐, 촬영이 없는 날은 내근해야 했다. “너희들은 드라마 할 기본자세도 안 돼 있는 놈들이고… 이 팀은 다 병신이고…” 회식 자리에선 폭언이 쏟아졌다.“현장에서 쓰러져야만 과도한 업무를 인정해주는 무언의 폭력이 있다”(경력 5년 이상 스태프) “꿈을 이루려는 청춘들이 기꺼이 낮은 급여와 비인간적인 대우, 극한의 노동시간을 견디며 일하기에 드라마 한 편이 완성된다”(경력 8년 이상 스태프) 이 PD의 죽음을 계기로 업계 스태프들의 제보가 쏟아졌다.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 사건 대책위원회가 발표한 106건의 제보를 살펴보면 대다수가 부족한 수면과 휴식시간을 고질적 문제로 꼽았다. 제작 기간에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약 19시간으로 드러났다. 평균 휴일은 월 4일에 불과했다. ● 창작을 향한 열정이 노동착취를 정당화 제작사 측은 경력 쌓기를 빌미로 스태프들을 쥐어짠다. 스태프들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이유로 참고 버틴다. 창작을 향한 열정이 노동착취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는 셈이다. 이는 드라마 판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영화계 또한 비슷한 악습이 되풀이되고 있다. 다만 영화계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자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최근 영화계는 스태프들을 고용할 때 표준계약서를 쓰는 것이 정착되고 있다. 표준계약서는 스태프들이 최소한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만든 서식이다. 예전엔 계약서도 없이 고용하는 일이 많았다. “정말 답답한 것은 내가 당장 어제 잠을 자지 못했단 사실이 아니라 이런 시스템이 끊임없이 답습된다는 점. ‘다들 그렇게 일해 왔다’, ‘원래 그런 거다’가 통용되는 게 화가 난다” 어느 드라마 스태프의 일침이다. 방송 분야도 표준계약서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3년 방송 분야 표준계약서를 제정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2015 방송 분야 표준계약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모든 계약에 적용’은 14.7%, ‘일부 계약만 적용’은 20.6%에 그쳤다. 자체 계약서를 쓰거나 구두계약으로 진행하는 게 관행으로 굳어져서 그렇다.이한빛 PD의 죽음 역시 ‘이 바닥은 원래 그런 것’이란 인식이 만든 비극이다.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도 과로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청년이 있다. 일본 최대 광고대행사 덴쓰의 신입사원 다카하시 마쓰리(당시 24세)씨 이야기다. 그녀는 입사 후 하루 평균 20시간씩 근무했다. 어떤 날은 중간에 17분 휴식한 것을 제외하곤 53시간 연속 일한 적도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 내에서 청년 과로사에 대한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결국, 덴쓰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며 일본 정부는 장시간 노동을 규제하는 노동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나와 관계없는 너의 문제가 아닌, 언제나 나에게 닥칠 수 있는 문제, 나아가 우리의 공동체의 문제” 2010년 이 PD가 학생회 활동을 하며 쓴 글 중 일부다. 그는 스태프들이 혹사당하는 것을 보고 타인의 문제라고만 여기지 않았다. 어머니 김혜영씨는 “구조적으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는데 아들이 차마 혼자 빠져나오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때로 드라마를 보고 위안을 얻는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내 얘기 같아서, 또는 우리 모두의 얘기 같아서. 그것이 공감의 힘이다. 드라마 밖 ‘그들이 사는 세상’에도 공감과 연대가 필요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기고] 청년 고용정책 소통 채널이 필요하다/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 기계공학과 교수

    [기고] 청년 고용정책 소통 채널이 필요하다/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 기계공학과 교수

    청년 고용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4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1.2%로 4월 기준으로는 2000년 4.5%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미 전 정부에서도 10번에 걸쳐 청년 고용 정책을 마련해 집행했지만 청년실업률은 정부 대책이 무색하게 고공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새 정부도 대통령 취임 후 1호 업무 지시로 ‘일자리위원회 설치 및 운영 방안’을 하달할 정도로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청년 실업은 이전 정부의 노력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다. 매우 복합적인 문제들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청년 고용과 관련된 연구 결과와 정책은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각자의 시각에서 자기 분야 전문성만으로 대안을 만들다 보니 복합적인 원인으로 얽혀 있는 청년 고용 문제의 실타래를 푸는 데 한계에 부딪히곤 한다. 또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 기반 정책이 아닌 근시안적 대책과 청년층의 현실적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탁상행정식 대책 등이 여전한 탓에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효과적인 청년 고용 정책을 위해 이와 관련된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 우선 청년 고용 정책 전문가 허브가 필요하다. 청년 고용을 둘러싸고 있는 인구, 산업 등 사회적 환경 변화와 함께 일자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교육·훈련, 고용 전달 체계, 격차 해소 등 다양한 주제를 지속적이고 통합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구심체가 있어야 한다. 특히 특정 부처나 일부 출연 연구기관만이 아닌 민간 전문연구자들을 포함해 통계 자료와 연구 결과 등을 공유함으로써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합리적인 정책을 만들어 가야 한다. 둘째, 청년들과의 소통 채널이 필요하다. 청년 고용 문제는 단순히 일자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청년들의 사회적 인식 변화도 일자리를 선택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청년들과 온·오프라인 소통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실제로 그 정책을 활용할 수요자인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직접 청년들을 만나서 의견을 듣고 아이디어를 얻는 현장 중심의 정책 수립과 집행이 필요하다. 셋째, 청년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변화를 이끌어 가는 청년 정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다양한 청년들이 다양한 목적을 갖고 단체를 조직해 활동할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모바일 시대에 부합하는 청년단체 인정에 관한 체계를 마련하고, 청년단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년 고용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다. 어느 한 분야만 노력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지엽적이고 땜질식 대책에서 벗어나 거시적인 경제정책과 사회적 변화에 바탕을 둔 청년 고용 정책이어야 한다. 청년 노동시장이라는 숲을 보면서도 청년 개인의 삶 하나하나에 해당하는 나무도 함께 챙기는 청년 정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 메르켈 “美에 ‘유럽의 운명’ 맡길 수 없다”

    메르켈 “美에 ‘유럽의 운명’ 맡길 수 없다”

    “누군가를 의지할 시대 끝났다 이젠 유럽 미래 스스로 챙겨야” 佛과 손잡고 EU문제 해결 나서 ‘유럽은 더이상 미국, 영국에 기댈 수 없다. 운명은 우리 손에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통 우방인 미국 등과의 관계 변화를 시사했다. 이번 G7 회의는 미국과 유럽 간 공조 확인의 자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행보로 최악의 분열 속에 막을 내렸다.메르켈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뮌헨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며칠 새 경험을 통해 볼 때 다른 누군가를 완전하게 의지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유럽인은 우리의 운명을 이제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영국과 우호 관계를 지속하며 러시아 등과도 더 좋은 이웃으로 지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우리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가 2500명의 청중 앞에서 이 같은 언급을 한 것은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계가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G7 폐막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에 남아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6명이 1명을 상대로 싸우는 형국”이라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이견을 노출했음을 시사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는 찰떡궁합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평소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진 메르켈 총리가 이렇듯 노골적으로 미국과의 관계에서 불화가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EU와 미국의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NYT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영국이 EU에서 탈퇴하고 미국과의 관계까지 멀어지는 상황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협력해 EU의 문제를 풀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메르켈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해 “독일은 힘닿는 데까지 그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EU 문제에 있어서 프랑스와 협력해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25일 한 ‘강렬한 악수’에 대해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 주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 악수는 순수한 행동이 아니었으며 진실의 순간이었다”면서 “비록 상징적일지라도 작은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 줘야 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나눈 6초가량의 강렬한 악수는 인사라기보다 싸움을 하려는 투사 같은 인상을 줬다. 전문가들은 메르켈 총리의 언급을 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간 이어졌던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의 종결’이라고 분석하면서 유럽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전망했다. 전직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재 미국대사 출신인 이보 달더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 국장은 “미국이 이끌고 유럽이 따르던 시대의 종말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가 사실상 미국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9월 총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메르켈 총리의 발언에 지지자들은 1분가량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메르켈 총리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다면 다른 유럽 국가로부터 충분한 동의를 확보해 장기간의 변화를 준비할 수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美 환율보고서 틀렸다… 한국 경상흑자 원인은 내수”

    우리나라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원화가 고평가됐던 기간에 주로 발생했으며 통화 가치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미국 재무부의 논리가 근거가 없음을 뜻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8일 내놓은 ‘실질균형환율의 추정 및 경상수지와 관계’ 보고서에서 “실질균형환율로 원화의 고평가와 저평가 구간을 구분한 뒤 환율과 경상수지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생산성, 교역 조건, 순해외 자산을 기초경제 변수로 간주하고 실질금리와 국가 리스크 프리미엄을 추가해 실질균형환율을 추정했다. 이렇게 추정한 실질균형환율과 실질환율을 비교해 보니 2002년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15년간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총 6차례 변동했다. 이를 토대로 통화 가치와 경상수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경상수지 흑자는 2011년 이후 통화 가치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더구나 ‘원화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이 경상수지 흑자를 촉진한다는 통념과 달리 원화의 고평가 구간이었던 2012년 4분기∼2015년 2분기에 경상수지 흑자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경상수지 구성 항목 중 상품 수입이 환율보다 국내 내수의 구조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한국이 인위적으로 원화가치 약세를 유도해 경상흑자를 냈다”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논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9-4 승강장, 안전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9-4 승강장, 안전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아직도 스크린도어 오작동 빈번…머리카락·가방 끼는 경우 다반사 센서·CCTV만으로 확인은 한계…정비사 여전히 끼니 거르고 근무“지난해 이맘때 구의역에서 하청업체 청년이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간 변화도 있었지만 스크린도어 문제는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안전을 위해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지난 27일 만난 서울메트로 기관사 양해근(59)씨는 10회 운행에 스크린도어 문제가 없는 경우는 한두 번뿐이라고 했다. 꼭 1년 전 서울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사망한 열아홉 살 김모군의 사고 이후 적잖은 변화가 있었지만 기관사 혼자 지하철을 운행하는 경우도 많은 데다 정비인원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김군 사고 당시 지하철을 운행한 기관사는 사고 3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출퇴근 시간에 무리하게 탑승하려는 승객들의 머리카락이나 우산, 가방 등이 스크린도어에 끼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런 다양한 상황을 스크린도어 센서나 폐쇄회로(CC)TV만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서울메트로(1~4호선)는 기관사와 차장이 함께 전동차를 운행하지만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차장도 없이 기관사 혼자여서 더 열악합니다.”특히 스크린도어의 오작동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전동차를 열 번 운행 할 때 스크린도어에 이상이 없는 경우는 한 두 번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정비공 인력은 부족해요. 1년 전 사고도 고장에 비해 정비공이 부족한 구조적 문제가 근본 원인이었다고 봐야 합니다.” 그는 대부분의 기관사들이 인명 사고 경험을 갖고 있는데 평생 트라우마와 후유증에 시달린다고 전했다. “저도 1970년대 후반 철도청에서 근무할 때 강원도 삼척에서 인명사고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40년이 지났지만 그때 일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기관사들이 잘 말하지 않지만, 마음속으로는 수없이 사고 현장으로 돌아가 열차를 세우려는 상상을 하면서 고통스러워합니다.” 서울메트로는 그간 자회사였던 스크린도어 관리업체 은성PSD를 직영화하고 정비업무 담당자를 150명에서 206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역사가 121곳인 점을 감안하면 정비인력을 상주시켜도 30여곳은 1명밖에 두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 스크린도어 오작동이 매일 100여건씩 발생하고 있어 여전히 점심을 제때 먹지 못하고 다음 역사로 이동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다. 승객 추락이나 자살을 막기 위해 만든 스크린도어가 정비사들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장치가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양씨는 “스크린도어 오작동은 인명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문제라 신고 즉시 수리가 필요하다”며 “각 역사에 스크린도어 정비공이 상주할 수 있을 정도의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증원을 포함해 상황에 맞는 대책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1주기를 하루 앞두고 국공공운수노동조합과 지하철비정규노동자사망사고시민대책위원회 등은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추모제 ‘너를 기억해’를 열었다. “거기선 위험에 내몰리지 말고, 배 굶지 말고, 부당한 대우 받지 않는 영원한 행복을 누리길 간절히 기원하고 기도할게. 206명의 PSD 노동자들은 너의 희생을 절대 잊지 않고 너의 못다 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게.” 김군의 동료였던 박창수(29)씨가 낭독한 추모편지에 시민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노조, 시민 등 500여명이 모여 1년 전처럼 스크린도어 앞에 헌화했고, 힘든 상황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잘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부탁했다. 또 서울메트로 안전업무직을 정규직으로 완전히 전환해 달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지난 26일 김군이 목숨을 잃었던 구의역 잠실방면 9-4 승강장 앞에서 첫차(오전 5시 45분)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참사가 다시는 없길 기도했다. 매일 구의역에서 첫차를 타고 건물 청소를 하러 간다는 주모(80)씨는 “내 아들 같고 내 손자 같은 청년이 컵라면도 먹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안타깝고 눈물이 난다”며 “열심히 사는 사람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보고서 26일 채택 무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보고서 26일 채택 무산

    여야, ‘이낙연 인준안’ 놓고 충돌…문재인 정부 첫 시험대 26일로 예정됐던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여야는 이날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지난 10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여야가 특정 안건 처리를 놓고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도 출범 보름 여만에 여소야대 정국에서 첫 시험대에 올랐다. 여야는 지난 24~25일 진행된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후 총리 자격 문제를 놓고 입장차를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결정적 하자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적격 판정을 내렸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 후보자의 위장전입 시인 등이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건 고위공직자 배제기준에 해당한다며 부적격 입장을 정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당초 적격 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위장전입 문제까지 터져나오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시도할 예정이었지만 두 차례 진행된 사전 4당 간사회의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4당은 청와대의 입장을 들은 뒤 보고서 채택 문제를 재논의하기로 했지만 결국 청와대의 해명에 대한 여야 간 의견이 갈려 청문특위 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은 무산됐다. 앞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국회 청문위원들께도 송구한 마음과 함께 넓은 이해를 구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임 실장은 또 “문재인 정부는 현실적인 제약 안에서 인사를 할 수밖에 없다. 다만 좀 더 상식적이고 좀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과거의 기준으로 우리도 ‘위장전입’ 문제를 이유로 인사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던 점을 고백한다”고 몸을 낮추며 야당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또 “이제는 ‘반대를 위한 반대’와 ‘낡은 기준’이 아닌, 새로운 대한민국의 내일을 열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할 때”라며 인사청문회의 새 기준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야당은 청와대가 취임 2주 만에 공약 파기를 공식 선언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부적격 후보자가 나오더라도 계속 추천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정우택 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연합뉴스를 통해 “앞으로 ‘5대 비리’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계속 임명하겠다는 일방적 독주와 독선의 발언”이라며 “안 하느니만 못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약의 당사자인 대통령의 진솔한 해명을 요구한다”면서 “궤변 수준의 해명을 비서실장을 통해 내놓고 그냥 넘어가자는 태도로는 사태를 매듭지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도 “현 정권은 야당 시절 도덕성을 내세우면서 보수 진영을 같은 잣대로 얼마나 공격했느냐. 정권을 잡으니 슬그머니 뒤집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야권은 청와대가 재발 방지 약속이 없다면 협조하기 힘들다는 분위기여서 29일 처리도 불투명하다. 여야가 당초 임명동의안 표결 시한으로 잡은 31일 처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프랑켄슈타인’ 전투기가 국내 방위산업에 던진 교훈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프랑켄슈타인’ 전투기가 국내 방위산업에 던진 교훈

    지난달 초, 이스라엘 중부 텔 노프(Tel Nof) 공군기지에서 1대의 전투기가 이륙했다. 이 전투기는 이스라엘이 도입한지 40여 년 가까이 된 낡은 F-15 전투기였는데, 전투기의 이륙과 동시에 지상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사실 이 낡은 전투기는 현재의 이스라엘 공군 전력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스라엘에는 얼마 전 시리아 공습을 통해 그 위력을 발휘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I를 비롯해 우리 공군의 F-15K보다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F-15I, 그리고 미 공군 F-16의 성능을 능가하는 F-16I 등 다양한 고성능 전투기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체번호 122번의 이 낡은 F-15 전투기는 이스라엘의 항공 기술력이 얼마나 무서운 수준에까지 도달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고, 현지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프랑켄슈타인 전투기 19세기 초 소설을 통해 처음 등장한 뒤 영화와 뮤지컬 등 다양한 작품의 소재로 쓰이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죽은 사람들의 시체 살점과 뼈를 이어 붙여 사람 모양을 만든 뒤 여기에 전기적 충격을 가해 생명을 불어 넣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괴물이다. 최근 이스라엘이 하늘로 날려 보낸 F-15 전투기는 바로 이러한 ‘프랑켄슈타인’ 같은 전투기다. 사용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되어 폐기 처분되어야 할 전투기 2대의 ‘시체’를 모아 붙여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었기 때문이다. 이 프랑켄슈타인 전투기의 ‘반쪽’은 지난 1991년 이스라엘 공군에 처음 인도되어 제133전투비행대에서 운용되던 F-15B 전투기이다. 구형이기는 했지만 개량 사업을 통해 최신형 GPS 폭탄인 JDAM을 비롯해 다양한 신형 미사일들을 운용할 수 있었던 이 전투기는 지난 2011년 임무 비행을 위해 이륙한 직후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사고를 당했다. 버드 스트라이크란 문자 그대로 항공기와 새가 충돌하는 사고를 의미하는데, 이 전투기는 정말 운이 나쁘게도 엔진 공기흡입구에 큼직한 펠리컨이 빨려 들어가는 대형 사고를 당했다. 펠리컨은 몸길이가 1.4~1.8m에 달하는 대형 조류이기 때문에 이 새가 빨려 들어간 엔진은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곧 불길이 치솟았다. 이 전투기에 탑승하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침착하게 기체를 불시착시키고 탈출했으나, 엔진을 비롯해 기체 후방 부분은 심하게 불에 타 형상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됐다. 하지만 도입 당시 약 4000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했고, 불과 몇 년 전에 성능개량 사업을 한다고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불에 탄 부분은 전투기 후방동체 부분으로 레이더나 항공전자장비 등 전투기 전방부분은 멀쩡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어떻게든 이 전투기를 살려보고자 했다. 그러나 이 전투기의 제조사인 보잉(Boeing)은 물론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등 세계 유수의 전투기 메이커들은 이런 상태의 전투기를 재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스라엘 공군이 이 전투기의 폐기 처분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중 항공기의 개량 및 유지보수 임무를 담당하던 제22정비창에서 한 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다. 2대의 죽은 전투기를 이어 붙여서 1대의 살아있는 전투기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제22정비창은 기체 노후화에 따라 퇴역해 장기보관 중이던 F-15A 기체 하나를 창고에서 꺼내왔다. 이 전투기 역시 사고로 손실을 입은 기체로 지난 20여 년간 창고에 보관되던 기체였는데, 공교롭게도 이 전투기는 엔진과 후방 동체 부분은 멀쩡했다.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로 후방 동체가 완전히 파손되었지만 전방 동체의 레이더와 조종석 등은 멀쩡했던 F-15B와 전방 동체는 손상되었지만 엔진과 후방동체는 멀쩡했던 F-15A의 ‘합체’가 결정됐고,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 수십여 년 간 전투기 정비와 개량사업을 통해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던 정비창 요원들은 몇 개월간의 작업 끝에 이들 전투기 2대를 접합하는데 성공했고, 최근에는 이 전투기를 다시 창공에 날려 보내는데 성공했다. 다시 태어난 이 기체는 새로운 기체번호 122번을 부여받고 이스라엘 공군으로 복귀했다. 이번 작업을 주관한 제22정비창장 맥심 오가드(Maxim Orgad) 중령은 “전투기 재생 작업에는 100만 달러도 들지 않았으며, 만약 이러한 전투기를 새로 구입하려고 했다면 4,000만 달러 이상 들었을 것”이라며 이번 도전의 성공을 자랑스러워했다. 이번 사례는 각국 방산업계에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지만, 사실 이스라엘이 이 같은 기상천외한 시도를 했던 케이스는 이번만이 아니었다. -무기 튜닝의 끝판왕... 보고 배워야 이스라엘은 어떤 무기를 개조해 새로운 무기를 창조해 내는 방면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나라다. 그들은 박물관에나 들어가야 할 구식 무기, 또는 전쟁을 통해 노획한 적의 무기까지 닥치는 대로 개조해 새 생명을 불어 넣는데 타고난 재능이 있었다. 건국과 동시에 주변 아랍국들과 치열한 전쟁을 치러야 했던 이스라엘은 항상 무기 부족에 시달렸지만 주머니 사정은 넉넉지 않았고, 이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기나 화포, 전차 등을 긁어모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무기라고는 대부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되었던 구식 무기들뿐이었고, 이런 무기들로는 소련제 최신형 무기로 무장한 아랍제국군과의 전투에서 이길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구식 무기를 대대적으로 개조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이스라엘 건국 초기 지상군의 주력 전차였던 M4 셔먼은 대부분 1940년대 초반에 생산되어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고철이었지만, 이스라엘은 이들을 대대적으로 개조해 1980년대까지 사용했다. 엔진과 서스펜션을 보다 신형으로 교체하고 화력 보강을 위해 105mm 주포까지 탑재하는 등 이른바 ‘마개조’를 한 것이었다. 원래 셔먼 전차는 75mm급 주포를 탑재하는 전차로 설계된 물건이었고, 현대 기준에서 보자면 장난감처럼 보이는 비교적 작은 덩치를 가지고 있는 전차였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 전차에 거대한 105mm 주포를 얹었고, 여기에 새로운 임무 장비들까지 더 얹었는데 이로 인해 포탑 무게 중심이 무너지자 별도의 무게추를 달아 문제를 해결했다. 매우 엉성하고 불안정해보였지만, 이 전차는 실전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4차 중동전에서 아랍군을 상대로 맹위를 떨쳤고, 특히 아랍군이 사용했던 소련제 최신형 전차 T-54/55를 상대로 거의 대등한 전투 능력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이 같은 성능 덕분에 이 전차는 이스라엘군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 예비전력으로 운용됐고, 이후 칠레에 수출되어 1990년대 초반까지 운용됐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무기 개조는 항공 분야에서 더 두각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은 1960년대부터 도입한 F-4 팬텀 II 전투기의 노후화가 진행되자 1980년대부터 이 전투기의 성능 개량 사업을 준비했다. 이스라엘 공군이 내건 조건은 노후화가 극심한 팬텀 전투기를 현대전에도 쓸 수 있을 만큼의 수준으로 환골탈태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일명 ‘쿠르나스(Kurnass) 2000’과 슈퍼 팬텀(Super Phantom)이었다. 이스라엘 기술자들은 기존 팬텀 전투기의 뼈대만 남겨놓고 모든 것을 바꿨다. 레이더는 최신형 APG-76으로 변경됐고, 최신형 레이더에 걸맞은 미션컴퓨터가 장착됐다. 조종 시스템도 4세대 전투기 수준으로 변경되었으며, 이에 따라 구형 팬텀에서는 운용이 불가능했던 최신형 공대공 미사일은 물론, 100km 이상 거리에 있는 표적을 족집게처럼 타격할 수 있는 팝아이(Popeye) 공대지 미사일까지 운용이 가능해졌다. 쿠르나스 2000은 F-15나 F-16같은 신형 전투기들이 즐비한 이스라엘 공군에서도 강력한 폭장량을 가진 전폭기 전력으로 최근까지 운용되었는데, 특히 엔진까지 신형으로 교체한 최신 개량형 ‘슈퍼 팬텀’은 F-22 같은 최신예 5세대 전투기에서나 가능한 ‘슈퍼크루징’ 능력까지 선보이며 항공 관계자들을 경악시켰다. 전투기는 평상시에는 마하 0.6~0.8 정도의 느린 속도로 비행하다가 필요할 경우에만 애프터버너(Afterburner)를 사용해 초음속의 속도를 낸다. 하지만 애프터버너를 사용하게 되면 연료 소모량이 많아지고 엔진에도 무리를 주기 때문에 전투기가 음속보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시간은 몇 분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F-22와 같은 일부 최신 전투기들은 애프터버너를 사용하지 않고도 마하 1 이상의 초음속 성능을 구현하는데 이를 슈퍼크루징(Super-cruising)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은 1960년대에 만들어진 구식 3세대 F-4E를 개량해 최신 5세대 전투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슈퍼크루징 능력을 구현했던 것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개조·개량 경험이 축적된 덕분에 현재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 제조 기술을 가진 국가로 평가된다. 미국보다 앞서 고도의 다단계 미사일 방어체계를 완성해 전 국토를 물샐틈없이 지키고 있으며, 정밀유도무기와 항공기 개량 사업 부분에서는 세계 최정상급의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스라엘의 사례는 한국의 방위산업 정책이 나아가야 할 분야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오래된 노후 무기들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고, 이스라엘의 지혜를 벤치마킹하면 이들 노후 무기들도 얼마든지 현대전에서 위력을 떨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로 환골탈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식이다. 대다수 국방정책 입안자들은 “어차피 버릴 낡은 무기에 왜 돈을 쓰나?” 혹은 “개량 사업이 진행되면 신규 무기 도입을 위한 예산을 배정 받는 것이 곤란해질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낡은 무기는 무조건 차세대 무기로 대체해야 한다는 이러한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은 국방예산의 낭비와 전력 공백을 종종 불러온다. 예를 들어 한국공군의 F-5E 전투기는 대당 400억 원이 넘는 FA-50과 같은 신형 전투기로의 교체 시기만 기다리며 임무 수행조차 어려울 정도로 낡은 고철 취급을 받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스라엘이 대당 60억 원 정도의 비용으로 개량해 준 브라질 공군의 F-5E 전투기는 공중급유가 가능함은 물론 최신 애비오닉스를 탑재해 장거리 공대공 전투와 정밀 지상 타격까지 가능한 완전히 새로운 전투기 다시 태어났다. 이 전투기는 NATO 소속 E-3B 조기경보기의 지원을 받는 프랑스 공군 미라지2000 전투기와의 모의 공중전에서 승리하는 등 한국공군 F-5E 전투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으며, 한국공군이 F-5E/F 후속 기체로 도입하고 있는 신형 FA-50보다 월등한 공중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국방예산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민들이 한푼 두푼 모아서 만들어준 귀중한 혈세다.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예산이 부족해 대응 전력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넋두리를 내놓기 전에, 과연 지금의 국방예산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떠오르는 ‘다크호스’ 제천 막차 분양단지

    떠오르는 ‘다크호스’ 제천 막차 분양단지

    최근 충북 제천시의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해 저성장 기조, 미국 금리 인상, 정부 대출 규제 강화 등 불투명한 경제 흐름 속에서도 타 지역에 비해 성장세를 띠며 실질적인 계약률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제천시는 지난해 2,000여가구의 공급을 끝으로 올해와 내년에는 공급물량도 거의 없어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실제 제천시의 미분양이 크게 줄어드는 추세를 나타내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제천시의 미분양 수는 795가구로 전체 분양의 3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해 8월부터 감소세를 보이며 올해 3월 미분양 수가 559가구로 26%까지 떨어졌다. 이는 공급과잉으로 미분양이 증가 추세인 수도권과 타 지방들과 비교해 대조적인 수치다. 이와 함께 현재 분양 중인 다른 단지들도 높은 계약률을 기록하면서 갈수록 힘찬 동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올해 아파트 분양을 통해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이들이 많아 신규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부동산 114의 조사에 따르면 주택 수요자 10명 중 7명이 올해 아파트 분양을 받을 의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및 청약 규제에도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자 신규분양으로 기회를 노리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제천의 경우 수도권이나 다른 도시들에 비해 합리적인 분양가를 갖추고 있고 보다 여유 있는 주거활동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에게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며 “제천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분양물량이 없는 만큼 새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현재 분양하고 있는 신규단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제천이 분양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신원종합개발의 ‘제천 신원아침도시 더 퍼스트’가 제천의 막차 분양 아파트로 눈길을 끌고 있다. 단지는 제천 최대 주거지로 꼽히는 천남·하소생활권에 들어서 풍부한 생활인프라는 물론 100년 전통의 동명초등학교 등 명품 교육환경까지 갖추고 있다.단지는 충청북도 제천시 천남동 9번지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20~25층 5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92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76㎡ 122세대 △84㎡ 124세대 총 246세대를 일반 분양 중에 있다. ‘제천 신원아침도시 더 퍼스트’는 제천시청 및 제천경찰서, 용두동 우체국 등이 인근에 위치해 손쉽게 행정업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제천 최대 주거지로 꼽히는 천남동에 들어선 점도 기대 요소다. 이곳은 ‘제천의 강남’이라 불리고 롯데마트, 메가박스 등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맘껏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단지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중앙선 제천역은 현재 복선전철사업이 진행 중이다. 단지 인근 제천시청 앞에는 6,534㎡ 규모의 초대형 어린이공원 ‘하소제 5 어린이 공원’(가칭)이 새롭게 조성된다. 이와 함께 하소체육공원 및 골프장과 연계된 산책로가 있어 입주민들의 여유로운 주거활동이 가능하다. ‘제천 신원아침도시 더 퍼스트’의 견본주택은 충청북도 제천시 청전동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차 산업혁명 시대, 부족한 부분 채워라”

    “4차 산업혁명 시대, 부족한 부분 채워라”

    LG 임원 세미나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됐다. 구본준 LG 부회장을 비롯해 최고경영진 및 임원 400여명이 참석했다.구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경쟁도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면서 “사업 방식과 경쟁의 양상을 구조적으로 바꾸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확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경쟁우위 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수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사업 환경과 기술 변화 양상을 직시하고, 우리 사업이 지향해야 할 모습을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철저하게 시장과 경쟁의 관점에서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냉철하게 살피고, 어떻게 이를 조속히 강화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LG경제연구원은 글로벌 생산성 혁신 사례로 부품 모듈을 먼저 기획한 뒤 이를 레고 블록처럼 조합해 제품을 만드는 ‘모듈러 생산 방식’을 소개했다. LG전자는 세탁기에 모듈러 생산 방식을 도입한 데 이어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에도 이 같은 방식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경영진은 또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융복합 정보통신기술(ICT)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고용 확대 최전방에 서는 신동빈…롯데 “5년간 7만명 채용” 재천명

    고용 확대 최전방에 서는 신동빈…롯데 “5년간 7만명 채용” 재천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고용이 최고의 복지라는 말이 있다”면서 “성장에 따른 고용 확대, 청년과 기성세대의 조화로운 고용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 가족경영·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 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고용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다시 밝혔다.그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롯데그룹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노사 신뢰와 협력 덕분에 현재 위치에 올 수 있었다”며 “롯데그룹은 국내 최초로 2년 전 창조적 노사문화를 선포했으며, 가족경영과 상생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육아휴직 기간을 2년으로 늘리고 남성 의무 육아휴직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실현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롯데인 모두 기업가치 창조, 직원 행복 창조, 사회적 가치 창조를 마음에 새기고 역지사지의 자세로 일해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가진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은 “롯데가 지난해 10월 국민께 약속드렸던 혁신안을 실천해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롯데로 거듭나겠다”며 “향후 5년간 7만명을 신규 채용하고, 3년간 단계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고용 창출과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신 회장과 황 실장 등 그룹 관계자,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와 노조위원장(근로자대표) 등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년간 노사문화 발전과 확산에 힘쓴 5개 계열사와 9명의 직원에 대한 포상도 이뤄졌다. 대상은 롯데백화점이 받았다. 임신 근로자의 단축 근로 확대, 자녀 입학 돌봄휴직, 수능 D-100일 휴직제도 등 생애주기에 맞는 가족친화 정책을 도입하고 점별로 다양한 지역친화적인 봉사활동을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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