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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문 대통령, MB 감옥까지 보내놓고 성이 안 풀렸나”

    김문수 “문 대통령, MB 감옥까지 보내놓고 성이 안 풀렸나”

    감사원의 4대강 사업 네번째 감사에 대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전전 대통령을 감옥까지 보내놓고도 성이 안 풀렸는지 황당한 내용으로 전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적국의 3대 세습 독재자 김정은을 끌어안고 희희낙락하던 모습과 너무 대조적이라 기분이 안 좋다. 아무리 정치라지만 너무하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재직 때 4대강 사업 중 하나인 한강 사업에 참여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여주와 이천 농지도 해마다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4대강 사업 후) 개선됐다”면서 “임진강 사업도 좀 해달라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했지만 거절됐다”고 전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녹조는 비료의 질소, 인 성분 때문에 가뭄과 더위, 유속 저하로 생긴다”면서 “일부 환경운동단체의 고속도로 건설 반대, 공업단지 건설 반대, 인천공항 건설 반대, 미군기지 건설 반대를 많이 겪어 본 우리 국민들이 이제는 환경과 치수와 경제를 함께 살필 수 있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실제 나이보다 젊다고 느끼는 사람, 뇌도 덜 늙는다” (서울대)

    “실제 나이보다 젊다고 느끼는 사람, 뇌도 덜 늙는다” (서울대)

    당신이 실제 나이보다 젊다고 느끼고 있다면 당신의 뇌는 덜 늙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연구팀이 59~84세 성인남녀 6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자신이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뇌는 실제로 노화가 덜 진행됐음을 확인했다고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에이징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의 뇌를 자기공공명영상(MRI) 장치로 촬영한 자료를 자세히 분석했으며, 참가자들에게 “실제 나이와 비교해 볼 때 당신은 몇 살이라고 느끼는가?”고 질문했다. 참가자들은 “난 내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와 “난 내 실제 나이와 같다”, 그리고 “난 내 실제 나이보다 나이가 많다”라는 세 가지 답변 중에서 선택했다. 또한 이들 참가자의 실제 인지 기능을 확인하기 위한 기억력 검사가 진행됐다. 이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은 스스로 자신의 성격 특성과 우울 증상, 그리고 인식하고 있는 전반적 건강 상태를 보고해야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뇌에서 청력과 감정, 의사결정, 그리고 자기 통제와 관련한 부위의 회백질 양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이들 참가자는 그렇지 못한 참가자들보다 더 좋은 기억력을 갖고 있고 자신을 더 건강하다고 생각하며 우울해질 가능성도 더 낮았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최진영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우리는 더 어리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더 어린 뇌의 구조적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자신이 실제 나이보다 늙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회백질 손실 때문에 일상적인 일을 수행하기가 더 어려워졌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이론으로는 실제 나이보다 늙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건강한 생활 방식을 끌어내는 동기가 낮아 인지적 건강이 나빠진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진영 교수는 “누군가가 실제 나이보다 나이 들었다고 느낀다면 이는 뇌의 노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자기 생활 방식과 습관, 그리고 신체 활동을 평가해 뇌 건강을 더 잘 관리하도록 조치 할 수 있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트럼프, 대입 소수인종 우대 철폐...‘실력대로’ 하면 한국인에 유리?

    트럼프, 대입 소수인종 우대 철폐...‘실력대로’ 하면 한국인에 유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인종의 다양성을 고려하도록 한 소수계 우대 지침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내에서는 인종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처사로 논란이 격화되고 있지만 그동안 흑인 등에 밀려 학업 성적이 우수했음에도 ‘역차별’을 당해온 아시아계가 반사이익을 얻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법무부와 교육부는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대학입시에서 소수 인종 우대 전형을 권고한 지침을 철회한다”면서 “행정부가 의회와 사법부를 우회하는 초법적 지침을 제시했던 것은 잘못”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이 지침 때문에 대학들이 필요 이상으로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2011년 미국 대학이 연방대법원이 명시한 원칙에 부합하는 범위내에서 소수인종 우대 입시전형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의 지침을 권고했다. 당시 권고안은 “고등교육기관들이 다양한 학생 집단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활용하는 데 강한 관심을 가지는 것을 인정한다”고 명시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 정책이 법적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방정부의 공식 입장이 되는 것”이라며 “대학들이 기존 지침을 유지하면 조사를 받거나 소송을 당할 수도 있고, 정부의 재정적 지원도 잃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소수 인종우대 정책은 1961년 존 F 케네디 행정부 시절부터 등장해 대입 전형시 소수인종 출신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입학정원의 일정 비율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실시돼왔다. 하지만 역차별 논란도 끊이지 않아 2008년에는 불합격한 백인 학생들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이는 흑인(미국 인구의 13%)과 히스패닉(17%)을 위한 우대 조치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 기반인 백인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이들보다 교육열이 높지만 인구의 5% 수준인 아시아계 학생들도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인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FA)은 지난달 “하버드대가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에 대한 긍정적 성향, 호감도, 용기, 호의 등 개인적 특성 점수를 지속적으로 낮게 매겨 입학 기회를 줄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보스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대학 입학사정 과정에서 인종을 고려하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하버드대에 따르면 지난해 입학생 가운데 아시아계 비율은 22.2%, 흑인은 14.6%, 히스패닉 11.6%로 나타났다. SFFA의 주장은 아시아계가 학업 성적 외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는 미국 대입 체계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프린스턴 대학이 2009년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당시 총점이 2400점이었던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점수를 고려하면 아시아계 지원자는 백인보다 140점, 히스패닉보다 270점, 흑인보다 450점을 더 받아야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입학 전형때 인종적 요인을 고려할 수 없도록 법제화한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아시아계 학생 비율이 1992년 25%에서 2016년 42%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실력대로’ 하면 더 많은 아시아계가 명문대에 입학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그동안 아시아계의 권리에 별 관심도 없던 백인 보수층이 ‘눈엣가시’였던 소수 인종 우대 정책을 폐기하기 위해 아시아계를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2015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 흑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3만 6900 달러로 아시아계(7만 7000달러)나 백인(6만 3000달러)보다 현저히 낮다. 소득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명문대일수록 백인이 입학하기 유리한 구조적 환경을 무시한채 소수인종 우대를 폐지하면 흑인 등에게 고등 교육의 기회를 박탈하게 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법무부에서 소수 인종 우대 지침을 담당했던 아누리마 바르가바는 “학교는 지속적으로 다양성을 추구하고 차별을 시정해야 한다”면서 “(기존 지침 철회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강렬한 눈빛, 따뜻한 심장

    강렬한 눈빛, 따뜻한 심장

    메르세데스 벤츠는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다. 판매량도 발군이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만 6만 8861대. BMW 등 경쟁자를 누르고 질주했다. 올해는 7만대를 내다보고 있다.올 비밀병기는 4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가 단행된 C클래스다. 이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 수준으로 향상된 최신 주행 보조시스템과 세련미를 더한 실내외 디자인, 첨단 전자 아키텍처 등으로 무장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더 뉴 C클래스 출시와 함께 전 세계 미디어를 상대로 한 글로벌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장인 독일과 룩셈부르크에서 벤츠 더 뉴 C 300 세단을 시승했다. 지난달 21일 낮 12시 룩셈부르크 공항. 더 뉴 C 300에 올라 공항을 출발했다. 공항에서 차를 인수해 독일 모젤 지역을 왕복하는 총 300㎞ 구간을 운전하는 것이다.더 뉴 C 300의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이 ‘얼굴’을 고급스럽게 보이게 했다. 보조석과 운전석 시트 공간이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등을 기대면 올록볼록한 쿠션감이 편한 느낌이었다. 초보 면허라 떨리는 심장에도 액셀을 살짝 밟자 ‘미끄러진다’는 표현 그대로 차가 조용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나갔다. ●시골 흙길 지나도 노면 진동 적어 특히 코너를 돌 때 쏠림 없이 꽉 잡아 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 같은 시골길 풍경을 보며 급경사 커브를 돌아야 했던 순간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더 뉴 C 300은 땅을 움켜쥐는 듯한 유연한 코너링 능력을 발휘했다. 흙길의 노면에서 느껴지는 진동도 적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차량이 안락한가 안락하지 않은가는 잔 진동이 어느 정도 되는지에서도 판단되는데 더 뉴 C 300 세단은 고급스러운 외관만큼 바닥 소음은 물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소음마저도 잘 차단되는 느낌이었다. 왜 명차인지는 타 봐야 느낄 수 있다는 얘기를 실감했다. 단, 고성능 버전에 견줘 보면 한 번에 치고 나가는 파워는 다소 부족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속도를 줄여도 정교하게 맞춰서 차가 반응했다. 또 핸들을 꺾을 때마다 민첩하게 반응했다.메르세데스 벤츠가 자랑하는 자율주행 기능도 시험해 봤다. ‘운전자 없이 스스로 달리는 자동차’는 인류가 예전부터 꿈꿔 온 미래의 모습이다. 1980년대를 풍미한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 ‘전격 Z작전’의 키트만 봐도 인간이 얼마나 오래전부터 이러한 상상을 해 왔는지 가늠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른 지금은 그 발걸음이 더 빨라졌다. 0단계의 경우 자율주행 기술이 없는 상태. 1단계는 시스템이 주행 기능의 일부에 보조적인 도움을 주는 수준을 말한다. 2단계는 주차 보조 또는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 등 특정 상황에서 자동차가 스스로 방향을 바꾸거나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변속이 가능한 단계다. 3단계는 부분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시스템이 주행 환경을 인지할 수 있는 상태다. 자동차가 스스로 장애물을 감지하고 회피한다거나 길이 막힌 경우 우회할 수 있는 정도다. 다만, 특정 상황에 따라 운전자의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4단계부터는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로, 시스템이 전체 이동 구간을 모니터링하며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 마지막 5단계는 탑승한 운전자 없이도 자신 소유의 차량을 목적지에 보낼 수 있는 단계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여기서 3단계의 자율주행 수준을 갖추고 있다. 주변에 차가 없는지 한참 살피고 나서 자율주행 모드를 설정했다. 브레이크를 뗀 상태에서 세트라고 적힌 버튼을 누르면 디지털 계기판에 녹색불이 들어오면서 자율주행 상태가 시작됐음을 알린다. 핸들에서 손을 떼도 차 스스로 한참을 알아서 달렸다. 시속 60㎞ 정도로 설정했는데 앞차와 차선을 감지해 차 혼자 방향을 잡아 갔다. 이리저리 운전대가 홀로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대신 45초에 한 번씩 경고 그림이 떴다. 이때 손으로 운전대의 스위치를 건드려 줘야 한다. 이를 무시하자 90초 이상 스스로 달리다 경고음이 울렸다. 계속 반응하지 않으면 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여 멈춰 선다. 심장마비나 당뇨로 인한 쇼크 등으로 운전자가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고 차가 판단해서다. 하지만 자율주행 모드로 바꿀 때 초보자라면 설정 버튼을 이것저것 누르다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주의를 당부한다. ●EQ부스터 더해 민첩·연료 소비 절감 효과 메르세데스 벤츠 관계자는 “더 뉴 C클래스에는 48볼트 통합 전기 모터인 EQ 부스터가 더해졌다”며 “48볼트 시스템과 EQ 부스터의 조합으로 더 뉴 C클래스는 좀더 민첩하고 연료 소비는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룩셈부르크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노동부, 삼성에 근로감독 내용 누설…불법파견 관련 개선책도 조언

    노동부, 삼성에 근로감독 내용 누설…불법파견 관련 개선책도 조언

    노동부가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파견을 덮으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1일 KBS 보도에 따르면 노동부가 피감기관인 삼성에 근로감독 내용은 물론 개선 방안까지 자세히 알려준 사실이 드러났다. 2013년 8월 삼성전자 서비스 불법파견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이 진행될 당시 노동부가 작성한 문건을 살펴보면 ‘삼성이 핵심 내용을 포함한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던 걸로 밝혀졌다. 이 문건은 정 모 당시 차관의 구두 지시를 정리한 것이다. 특히 문건에는 인천지방노동위원장 출신인 삼성전자 황모 상무를 접촉하라는 문구도 있었다. 실제로 당시 노동부 권모 실장이 황 상무를 접촉해 불법파견과 관련된 개선안을 제출하라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열흘 뒤 삼성은 노동부 조언에 따라 1차 개선안을 냈다. 또 삼성 측이 소요비용, 노사관계 등 구조적 요인으로 개선안 이행을 힘들어 한다며 노동부가 삼성에 구체적 조언을 한 사실도 밝혀졌다. 삼성의 불법파견의 실태를 나열한 뒤 그에 따른 개선 방향을 노동부가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평가와 인센티브 지급 방식을 개선하고, 하청업체가 업무처리 실적 등을 자율적으로 집계하라는 것 등이다. 그 뒤 이 문건은 삼성에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노동부가 조사를 받는 기업에 조사 내용을 알려주고, 가이드라인까지 전해준 셈이다. 3개월이 지나 실제 삼성전자서비스는 노동부 문건의 제안대로 개선안을 추진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의 자료들은 현재 모두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월 수출 한달 만에 뒷걸음질…올해 3% 성장률 달성 ‘빨간불’

    6월 수출 한달 만에 뒷걸음질…올해 3% 성장률 달성 ‘빨간불’

    반도체 불안… 고용, 내수 못 끌어 기재부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올해 6월 수출이 한 달 만에 소폭 하락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에 편중된 주력산업의 구조적 위기에 더해 투자와 소비마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올해 3% 경제성장률 달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최근 들어 악화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하반기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512만 3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89% 줄었다. 산업부는 조업 일수의 1.5일 감소와 지난해 6월 대규모 선박 수출(73억 7000만 달러)에 따른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반기 수출은 6.6% 증가한 2975억 달러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일평균 수출 22억 4000만 달러도 사상 최대다. 반도체 수출은 111억 6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반기 수출 전망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산업부는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신흥국 경제 취약성 증대, 주력 품목 단가 상승세 둔화, 기저 효과 등이 수출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봤다. 코트라의 수출선행지수에서도 가격경쟁력 평가지수(47.8)는 9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최근에는 반도체 경기가 둔화될 조짐이 보여 수출에 대한 우려가 높다. 반도체의 약 70%를 생산하는 특수산업용 기계에 대한 설비투자는 2월과 3월 각각 전월 대비 -7.1%와 -15.7%로 두 달 연속 크게 줄었고 5월에도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최근 산업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5.9%에 그치면서 상반기 42.5%보다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올 7월 전망치는 90.7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치인 100에 못 미친다는 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늘었으나 투자는 석 달째, 소비는 두 달 연속 각각 줄었다. 이에 따라 통계청은 지난달 19일 한국은행·기획재정부·한국개발연구원(KDI)·현대경제연구원 등과 ‘경기종합지수 전문가회의’를 열었다. 경기정점 확정을 위한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나온다. 현재 한국 경제는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한 ‘제11 순환기’에 속해 있지만 아직 정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정점이 확정되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정부가 공식화하는 셈이다. 엇갈리는 지표들로 인해 경기 침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기획재정부는 공식적으로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에서 지난 6월까지 7개월째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발표된 한국경제연구원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2.8%에 그쳤다. 기재부가 이달 중순에 내놓을 2018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도 성장률 전망치가 당초 3.0%에서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체적으로 경기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고, 최근에는 반도체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여 성장률 3.0%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용이 내수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향후 침체될 것이 확실시돼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찰이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대사 새기며, 초심 다잡는 우리

    “경찰이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대사 새기며, 초심 다잡는 우리

    “야,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자존심을 뜻하는 속어)가 없냐.” 전국 경찰관 540명에게 경찰이 주인공인 영화, 드라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가 무엇인지 물었다. 가장 많이 돌아온 답변(192명·35.6%)은 2015년 개봉한 영화 ‘베테랑’의 주인공 서도철(황정민 분) 형사가 동료 형사에게 외친 이 한마디였다. 경찰의 직업적 자부심을 압축적으로 보여 줬다는 것이다. 서울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팀장급 경찰관은 29일 “솔직히 가오가 없어진 지도 오래됐다”면서 “음주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등 여러 제약들이 경찰관 사기를 떨어뜨렸지만 그래도 ‘베테랑’의 대사를 생각하면서 초심을 붙잡는 편”이라고 말했다.수많은 영화, 드라마에서 경찰은 ‘약방의 감초’처럼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하지만 대부분 경찰 캐릭터는 희화화돼 소비되기 일쑤였다. 전문성보다는 무능함, 청렴보다는 비리의 이미지가 강조된다. 공권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불신이 미디어 속 경찰에 그대로 투영돼 온 것이다. 경찰을 부정적으로 비추지 않은 영화와 드라마일지라도 경찰관의 인간적인 면모보다 영웅적인 모습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최근 들어서야 일상과 사선(死線)을 넘나드는 경찰관들의 애환에 관심을 갖고 이들의 삶도 우리네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조명하는 시도들이 잇따르고 있다.서울신문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경찰청 및 전국 17개 지방경찰청에 근무하는 경찰관 540명을 대상으로 ‘미디어에 비친 경찰의 모습’이란 주제의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찰관이 뽑은 최고의 영화(중복 3개 허용)는 ‘베테랑’(216명)으로 나타났다. 악랄한 재벌 3세와 끝까지 싸우는 경찰관의 끈기와 열정, 그리고 통쾌한 승리에 현장 경찰관들도 대리만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은 명대사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경찰관의 현실을 왜곡한 영화로는 2012년 영화 ‘신세계’(135명)가 꼽혔다.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찰관의 모습이 현실과 크게 동떨어졌다고 본 것이다. 일부 비리 경찰관의 모습을 일반화한 것에 대해서도 다수의 경찰관들이 실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을 다룬 한국 영화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경찰에 대한 시선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경찰 영화가 등장했는데 1993년 개봉한 영화 ‘투캅스’만 보더라도 경찰 풍자가 극 중 내내 이어진다. 이 영화는 경찰관이 불법 도박 현장에서 금품을 빼돌리거나 시민들로부터 돈을 뜯는 장면 등을 통해 ‘부패 경찰’의 단면을 보여 준다. 2002년 개봉한 ‘공공의 적’에서 주인공 강철중 형사는 정의를 구현하기는 하지만 폭력적이고 비리에 찌든 형사로 등장한다. 2010년 영화 ‘부당거래’도 권력을 좇다 비참한 죽음을 맞는 경찰관의 모습을 보여 주며 사회 부조리를 꼬집었다.영화에 비하면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관대했다. 최장수 수사드라마로 꼽히는 1970~80년대 ‘수사반장’부터 1990년대 ‘폴리스’, 2000년대 ‘경찰특공대’까지 경찰 본연의 역할에 더 주목했다. 지난달 종영한 케이블TV 드라마 ‘라이브’도 일선 지구대의 경찰관 모습을 현실감 있게 담아 냈다. “드라마의 최우선 가치는 공감”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힌 라이브 제작진의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이번 설문 조사에서도 경찰관이 꼽은 최고의 드라마로 ‘라이브’(372명)가 선정됐다. 드라마 속 홍일지구대의 실제 배경이 된 서울 홍익지구대의 윤경호 팀장은 “지구대는 물 먹은 경찰관 또는 하위직이나 오는 자리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라이브’ 덕에 깨진 부분이 많다”면서 “시청률 7% 정도면 잘 나온 것이라고 하지만 93%는 못 본 것 아니냐. 직원들도 빨리 시즌2가 나왔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라이브’의 마지막 회에서 배우 배성우(오양촌 역)가 경찰 수뇌부를 향해 “누가 내 사명감을 가져갔냐”며 절규하는 장면은 종영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경찰 내부에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현장 경찰관들이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있었지만 쉽게 내뱉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배우가 대신 해 줬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김명훈 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라마 ‘라이브’가 참 고맙다”면서 “앞으로 조금씩 현실이 나아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게 됐다”고 썼다. 경찰 생활 27년차라고 밝힌 한 경찰관은 내부 게시판 ‘현장 활력소’에 “마지막 장면에서 몰래 눈물을 흘리다 아내에게 들켜 ‘남자 갱년기다. 아빠도 운다’라고 놀림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14일 ‘라이브’의 출연진 등을 초청한 자리에서 “경찰관의 명예를 드높여 줬다”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현실과 다른 전개로 현장 경찰관들로부터 외면받은 드라마도 없지는 않다. 드라마 ‘유령’(2012년)에 나오는 것처럼 사복 입은 형사가 살인 사건 현장에 먼저 도착한 제복 입은 파출소 경찰관으로부터 거수경례를 받는 장면도 현장 경찰관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는 부분이다. 드라마 제작 지원을 맡고 있는 이희목 경찰청 대변인실 경위는 “지구대, 파출소 경찰관이 상관일 수도 있다”면서 “의도야 어찌됐든 현실과 다른 연출은 제복 경찰관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베테랑’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 드라마에서 형사가 범인을 체포할 때 “묵비권(진술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하는 장면도 경찰관들이 씁쓸해하는 대목 중 하나다. 시나리오 작가가 현행법 조항을 들여다보지도 않고 과거의 잘못된 표현을 그대로 갖다 쓰면서 기본적 실수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형사소송법에는 피의자를 체포할 때 “피의사실의 요지, 체포의 이유와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음을 말하고 변명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나와 있을 뿐, 묵비권은 어디에도 언급이 없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보이스’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을 다루면서도 112 신고 관련 경찰 업무 프로세스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드라마 방영 당시 한 지방경찰청의 112종합상황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라마를) 보는 내내 불편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오는 8월 ‘보이스2’ 방영을 앞두고 촬영에 들어가는 제작진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둔 듯 112지령실 직원들을 미리 섭외하는 등 시즌1 때보다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스2’ 제작진처럼 경찰 영화, 드라마를 제작할 때 경찰청에 협조를 구하는 경우도 많다. 강력반 형사, 112 접수요원, 과학수사요원 등과의 인터뷰 요청부터 경찰특공대 차량 지원, 경찰서·사격장 등 장소 지원 요청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추석 시즌에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는 실제 서울 금천경찰서를 배경으로 했다. 이희목 경위는 “한 달에 평균 5건 정도 요청이 들어온다”면서 “아직까지 헬기 지원 요청은 들어오지 않았지만 경찰 이미지 제고 차원이라면 지원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드라마 ‘라이브’는 경찰청에서 20차례 이상 지원했다. 지난해 퇴직한 경찰관이 아예 자문 경찰관으로 드라마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배우들에게 사격술, 교통 수신호를 가르쳐 주기 위해 촬영장에 파견 갔다가 ‘깜짝 출연’하는 경찰관도 있었다. 라이브 6회차 때 배우 정유미, 이광수 등에게 사격 자세 등을 전수한 민경원 대전서부경찰서 가수원파출소 경위는 현장에서 캐스팅돼 사격통제관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민 경위는 “모형 총을 가지고 연기를 하는 것이지만 정신까지 경찰관에 가깝게 무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종원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경찰 드라마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 부조리를 끄집어내 드라마 밖에 있는 ‘우리’들이 그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미국 드라마처럼 다양한 사회 문제를 풀어가는 ‘장기 시즌제’ 도입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단톡방서 ^^ 보냈다고… 학폭 가해자가 됐습니다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단톡방서 ^^ 보냈다고… 학폭 가해자가 됐습니다

    “걸면 걸리는 것은 학교폭력(학폭)”이라는 냉소가 학교에서 유행이다. 2004년에 도입된 학교폭력예방법(학폭법)이 사이버따돌림 등을 추가해 개정된 지 5년째. 사소한 다툼까지도 학폭위에 회부하는 무분별한 신고에 학교가 속병이 들고 있다. “무조건 먼저 신고해야 유리하다”는 ‘학폭 계명’이 나돈다. 제도개선 논란만 거듭한 학폭법을 이제는 정말 손봐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입시제도만큼 공론화가 시급한 사안이 학폭법 개선이다.A여고 3학년 김모양은 일찌감치 대입 재수를 각오하고 있다. 학교폭력에 연루돼 지난해 2학기 내신성적이 엉망이기 때문이다. 반 친구들 단톡방의 문자 하나에 고교 생활이 뒤죽박죽 꼬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친구들 단톡방에는 B양이 평소 반 운영에 비협조적인 친구 C양을 험담하는 글이 있었다. 김양은 단톡방에서 다른 친구의 말에 ‘^^’ 이모티콘을 보냈다가 C양을 헐뜯었다는 오해를 받았다. C양의 부모는 단톡방 대화들을 캡처해 다음날 학교폭력으로 신고했다. 학교 측은 단톡방에서 대화했던 5명을 모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에 회부했고 김양은 학폭 가해자로 징계를 받았다. 학폭 처벌은 아무리 경미해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다. 김양의 어머니 정모씨는 “가해자로 낙인찍혀 입시를 망치게 된 딸이 억울해하니 교육청에 재심을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중재 나섰다가 ‘학폭 은폐’ 몰릴라” 피해 학생에게 학폭이 얼마나 끔찍한지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일명 ‘학교폭력예방법’(학폭법)은 2004년 제정돼 여러 차례 개정됐는데, 현행법은 지난 2012년 대구의 중학생 권모군이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목숨을 끊자 사회적 충격 속에서 추가로 개정된 것이다. 사이버 따돌림을 추가하는 등 늘어나는 학교폭력을 학교 학폭위가 중심이 되어 선제적·자율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이 근본 취지였다. 학교 폭력을 축소·은폐한 교원과 학교장을 징계할 수 있고, 학폭위의 처분이 불만인 피해 학생에게도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새로 부여했다. 한마디로 학폭 가해자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적극적인 처벌을, 피해자에게는 구제 범위를 더 확대한 조치였다. 학폭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로 보완된 현재의 학폭법은 그러나 최근 학교 현장에서 의도치 않게 가해자로 내몰리는 2차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쏠린다. 소소한 갈등조차 덮어놓고 학폭으로 신고하는 풍토가 확산한 탓이다. 경기도 한 중학교의 학폭 담당인 주모 교사는 “요즘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폭 피해에 극도로 예민하다. 사소한 문제도 신고서부터 제출하고 본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학부모에게 가해 학생 측과의 화해를 섣불리 중재했다가는 학폭 은폐 교사로 내몰리기 십상이다. 학폭법(제13조)에 따르면 학교는 학폭 사실을 보고받으면 반드시 학폭위를 열어야 한다. 이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학폭을 축소·은폐했다는 사유로 학교 측은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 학폭 사건에 대한 일선 교사들의 화해나 중재 노력이 소홀해진 근본적인 이유다. 학폭 사건을 겪은 학생과 부모들 대부분이 교사와 학교의 무책임함에 상처를 입는 것도 그래서다. 지난해 중3 아들이 학폭 징계처분을 받았다는 학부모 박선주씨는 “아이들의 사소한 싸움이 중재 과정도 없이 일주일 만에 학폭위에 넘어가더니 학급 학생의 절반이 징계됐다”면서 “제자들을 재판에 넘기는 담임을 어느 학부모와 학생이 존경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학교의 행정편의주의적 대응을 꼬집은 것이다. ●학폭 담당은 교사들 기피 직무 1순위 이런 불신 속에서 학폭 담당 교사들의 고충은 상상을 초월한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기피 직무 1호가 학폭 전담이다. 새로 부임했거나 기간제 교사에게 학폭을 맡기는 폭탄 돌리기가 암묵적 관행일 정도다. 학부모 항의에다 스승으로서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어느 쪽도 지켜줄 수 없다는 자책감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다. 학폭 처리 결과에 불만인 학생 측에게 소송을 당하는 사례는 흔하다. 학폭 심판관으로 등 떠밀린 교사들은 언제 당할지 모르는 소송에 긴장 상태다.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학폭 담당 교사들의 배상 책임을 덜어 주는 단체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중학교에서 학폭위를 운영하는 장모 교사는 한 달에 한 번꼴로 교육청 재심에 참석하는데 심각하게 회의한다. 그는 “학폭위의 처분에 불복한 학부모를 상대로 학생을 합당하게 처벌했다고 맞서야 하는데, 과연 스승으로서 할 일인지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교사가 재판관이 돼야 하는 학폭법이 논란만 거듭하는 사이에 재심을 부추기는 상술은 기승을 부린다. 인터넷에서는 학폭 전문 행정사와 변호사들의 ‘학폭 상권’이 만들어졌다. 학폭위에 회부된 단계부터는 학교에 맞서야 하는 학생 측에는 행정사와 변호사의 도움이 절실하다. 학부모들은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리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소명서 작성 등 학폭위에 최대한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전문가에게 기대지 않을 수 없다”며 공감한다. 서류 작성을 대리해 징계 수위를 낮춘 사례가 많다고 소문난 행정사들은 시간당 상담비를 따져 받을 만큼 인기가 많다. 학폭위 처분에 불복할 경우는 재심 신청 과정에서도 번번이 높은 벽에 부딪힌다. 교육청의 재심 결과가 억울했지만 법적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해 포기한 사례도 적지 않다. 경기도의 학부모 황지연씨는 “최종 단계는 행정법원에 행정심판을 청구하는 것인데 도교육청 담당 부서조차 학교에 문의하라는 답변만 했다”며 “대립각을 세우는 학교에다 그런 문의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학교와 학생, 학부모 모두를 위해 현실을 감안한 학폭법 손질은 한시가 급한 실정이다. 지금의 학폭법은 신고와 처벌만 있을 뿐 교육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교육적 해결 기능을 학교에 돌려줘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학폭 사건에 대해 학교장이 종결권을 가져야 사소한 다툼은 교사들의 재량으로 중재할 수 있다. 교사들은 “학폭법 시행령 등에서 학교장 권한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안과 학폭위에 회부할 사안의 범위를 명확히 해 달라”고 주문한다. ●“공론화 기구 통한 학폭법 개정 필요” 이원화 체계로 학폭을 해결해야 한다는 각계의 제언이 쏟아진다. 학폭위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김경석 변호사는 “교사에게 사안 조사와 행정 절차를 전담시키는 현실에서는 전문성을 의심한 학부모들이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하고 재심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3년 764건이던 재심 건수는 2016년 1299건으로 폭증했다. 학폭 사안의 조사 등은 전담 경찰관이나 조사원에게 맡기고 학교는 학폭 예방 교육에 전념하게 하자는 제안도 적극 고려해 볼 만하다. 학폭위를 개별 학교가 아닌 교육지원청 산하에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관련 법안은 국회에 이미 발의돼 있다. 지난해 교육부는 올 초까지 학폭법 일부 개선안 마련을 약속했으나 아직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학폭법 개정이야말로 사회 공론화 기구를 통해 손질할 교육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sjh@seoul.co.kr
  • [사설] 혁신성장 가속화할 법과 제도 정비, 속도 내야

    경제는 지표다. 고공행진인 대통령 지지도와 대조적으로 고용·소득 분배 지표는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지난 5월 청년실업률은 10.5%로 5월 기준 역대 최고치였다. 신규 취업자 수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넉 달 연속 20만명대 아래로 떨어졌는데, 그것도 7만명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 소득 최하위 20% 가계의 명목소득은 2003년 집계 이후 역대 최저치였다. 자영업자는 인건비도 못 건지는 쥐꼬리만 한 매출에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 그제 있었던 청와대 경제 및 일자리 수석의 문책성 교체는 정부가 하반기에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속도감 있게 병행한다는 예고였다. 그런데 어제 청와대에서 혁신성장을 논의하려던 제2차 규제혁신 점검회의가 연기됐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규제혁신 보고 내용이 대체로 잘 준비됐으나 국민 눈높이에 더 맞춰 보강할 필요가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연기를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성과를 반드시 만들어 보고해 달라”면서 연기안을 수용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날 안건은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금융위원회)와 개인정보 규제개혁(행정안전부) 등이었다. 회의 개최 당일에 대통령 주재 회의를 전격 연기해 달라고 요청할 만큼 총리가 현 경제상황을 위기로 인식했다는 점은 다행이나 이날 각 부처가 내놓은 규제 혁파가 포함된 혁신성장 방안이 국민 눈높이에 한참 미달한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과도한 일정과 누적된 피로로 이번주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했지만, 회의 연기는 전적으로 이 총리의 뜻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연기하면서 “답답하다”면서 “속도가 뒷받침되지 않는 규제 혁신은 구호에 불과하며 우선 허용하고 사후에 규제하는 네거티브 방식(도입)을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현재 혁신 경제는 미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기득권 세력의 반발에 밀려 거의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차량공유서비스인 우버 등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숙박공유, 헬스케어, 핀테크 분야의 창업가들은 정부의 규제완화 의지가 말뿐이라며 청와대 청원까지 나섰다. 중국은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차, 전자상거래부문에서 이미 우리를 앞지르고 있다. 시장은 공유와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경제 체제로 이미 바뀌고 있다. 정부가 전통적인 굴뚝산업도 보호하고 혁신산업인 스타트업도 키우면 최고이겠으나, 그렇지 못하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시대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개인정보 관련 법을 손질하고, 새로운 혁신산업이나 데이터 기반 사업들이 착근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봐야 한다. 은산분리 규제에 묶여 활성화되지 못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활성화 방안과 그제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내놓은 데이터 산업 활성화 전략 실천부터 제대로 구체화하기 바란다.
  • [서동철 칼럼] 미륵사탑만큼 중요한 ‘미륵사탑식 보존’

    [서동철 칼럼] 미륵사탑만큼 중요한 ‘미륵사탑식 보존’

    신문사 사회부에서 문화부로 자리를 옮겨 얼떨결에 문화재 2진을 맡은 1992년 여름이었다. 햇볕이 따갑던 어느 날 사진부 동료와 전북 익산 미륵사 터로 출장을 갔다. 당시는 동탑 복원이 한창이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20세기 한국 문화재 복원에서 최악의 사례”라면서 “폭파시켜 버리면 좋겠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했던 바로 그 미륵사 터 동탑이다.당시에도 완전한 모습을 알 길이 없는 백제탑을 별다른 근거도 없이 복원한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동탑을 기계로 깎아 복원한다는 결정에는 적어도 문화재 전문가 사이에서는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다. 기록을 찾아보니 복원 비용은 당초 60억원 남짓으로 추정됐지만, 실제로는 23억원이 책정됐고 최종적으로 29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미륵사 터의 분위기는 문화재 복원의 현장이라기보다는 석재 가공 공장을 연상시켰다. 돌을 자르고 다듬는 것이 모두 기계의 몫인지라 소음도 어지간했다. 그럼에도 석공들의 자부심만큼은 작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황등 비빔밥에 대한 기억은 또렷하고, 복원 현장의 기억은 흐릿하니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컸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돌을 다듬는 단계에서 복원 이후 탑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복원 공사가 마무리된 이듬해 다시 미륵사 터를 찾았다. 폭파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못했지만 복원한 9층 동석이 기대에 걸맞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다. 당초의 복원 예산에서 31억원을 깎은 것은 석공의 손을 기계로 대체했기에 가능했다. 그 결과 동탑에서 ‘손맛’, 곧 ‘사람의 향기’가 사라진 것이다. 미륵사 터 서탑의 해체·수리가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지난주 들렸다. 동탑과 석탑은 쌍둥이 탑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동탑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던 반면 서탑은 6층까지 남아 있었다. 엉터리로 복원한 것은 마찬가지인 다른 문화유산들보다 동탑이 더 혹평받은 것도 서탑이 뿜어내는 ‘체온이 담긴 아름다움’과 곧바로 비교할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전라북도가 서탑의 안전진단을 벌여 무너진 곳에 채운 시멘트가 오래되면서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1998년이다. 이듬해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 수리를 결정하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1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학술적·기술적 조사 연구에 들어갔다. 이후 본격 해체가 이루어지면서 2009년에는 백제 무왕 40년(639)이라는 절대 연대를 알려 주는 사리장엄이 나오기도 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화재청은 오는 12월까지 서탑 외부의 공사용 가설물을 철거하고 내년 초 수리 준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안전진단에서 준공식까지 21년이다. 단일 문화재로는 가장 오랜 기간 체계적으로 수리하는 사례라고 한다. 한편으로 동·서탑이 한눈에 들어오는 새해가 되면 미륵사 터를 방문한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동탑 폭파론(論)’이 더욱 거세질지도 모르겠다. 이쯤에서 “그럼 미륵사 터 동탑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흉물일 뿐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본다. 분명히 서탑은 문화재 보수의 모범 사례로 떠오를 것이다. 그럴수록 동탑의 실패 사례가 없었다면 서탑의 성공 사례도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예산부터 서탑에는 230억원이 들었다. 동탑 복원 당시와 돈 가치에 차이가 있다고 해도 사람 냄새를 담지 않고서는 문화재 복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예산 당국의 뇌리에도 깊이 심었다. 서탑은 남아 있는 6층까지만 재조립할 것인가, 상상력을 발휘해 9층까지 복원할 것인가를 놓고도 10년 이상 논란을 벌였다. 6층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문화유산의 진정성을 살린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믿는다. 동탑이라는 반면교사가 없었다면 이렇게 조심스러울 수 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미륵사 터 서탑 해체·보수 과정에서 보여 준 문화재 정책 당국의 진지함이 앞으로의 모든 문화유산 복원에 똑같이 적용되기 바란다. 당연히 지방자치단체도 다르지 않아야 한다. dcsuh@seoul.co.kr
  • 경남·하나·씨티銀 ‘부당 대출이자’ 환급

    “조직적 조작은 없었다” 해명 금융소비자원 공동소송 추진 고객의 소득이나 담보를 빠트려 부당 대출이자를 받은 것으로 적발된 은행이 KEB하나·한국씨티·BNK경남은행으로 드러났다. 세 은행이 대출금리를 잘못 산정한 경우는 최근 6년 5개월간 총 1만 2279건, 약 26억 6900만원 규모다. 은행들은 단순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며 ‘고의 조작’ 의혹 진화에 나섰다. 은행들은 다음달 중 더 받은 이자를 고객들에게 환급할 방침이다. 26일 하나·씨티·경남은행은 부당하게 산출된 대출 건수와 금액, 향후 환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의 대출금리 산정체계 점검에서 고객에게 부당하게 높은 금리를 부과한 것으로 적발됐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경남은행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만 2000건에서 최대 25억원의 이자를 더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5년간 경남은행이 취급한 총대출의 6% 수준이다. 은행 측은 고객 연소득 입력 시 증빙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오류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더 받은 이자는 다음달 중 환급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2012년부터 지난 5월까지 일부 영업점에서 최고금리 적용 오류가 총 252건 발생했으며, 환급 이자액은 약 1억 5800만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200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환급한다는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2013년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취급한 담보부 중소기업대출 중 신용원가 적용 오류로 금리가 과다 청구된 경우가 총 27건, 이자액은 1100만원이라고 밝혔다. 과다 청구 이자액은 다음달 환급할 계획이며, 반대로 오류로 인해 낮은 금리가 적용된 대출도 있지만 이 경우 이자를 더 받지는 않겠다고 했다. 세 은행 모두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노력을 약속했지만, 조직적 대출금리 조작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금리 부당산출 건수가 1만건이 넘으면서 은행들이 고의로 금리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다. 금융소비자원은 “은행들이 불합리하고 제멋대로 금리를 받아 온 것은 구조적이고 관행화된 것”이라고 비판하며 소비자 공동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금리 오류는 전체 대출 건수 중 0.0036%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경남은행도 “업무 과정 개선과 직원 교육을 통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靑·政 경제팀 케미 맞을까

    靑·政 경제팀 케미 맞을까

    김동연 총리와의 호흡 기대감“이해되지 않는 경제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생각날 때마다 적어 놓는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시절 했던 말이다. 윤 수석은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2월부터 2011년 9월까지 경제정책국장을 했다. 2년 7개월로 역대 최장수 기록이다. 경제정책국장은 각종 정책을 입안하고 복지, 교육, 노동 등에 대한 부처 간 정책을 조율하는 자리다. 당정 협의도 관여한다. ‘있는 자리 흩트리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아주대 총장 시절 쓴 책이다. 관례에 얽매이지 말고, ‘내가 처한 환경, 나 자신 그리고 내가 사는 세상’이라는 있는 자리를 흩트리라고 청년들에게 권유하는 책이다. 잘못된 기존 관행의 원인과 정책적 대안에 대해 고민해 왔던 점에서 두 사람은 닮았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격차, 사회안전망 미흡 등이 그 예다. 재무부(MOF) 출신인 윤 수석은 2001~2002년 기획예산처에 근무한 적이 있다. 당시 김 부총리도 기획예산처에 근무했다. 두 사람은 2010~2011년 경제정책국장과 예산실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윤 수석이 행시 기수(27회)로는 김 부총리(26회)나 최종구 금융위원장(25회)보다는 아래다. 하지만 일에서는 양보가 없는 편이다. 윤 수석과 김 부총리 화합의 걸림돌은 두 사람 모두 자기 소신이 강하다는 점이다. 두 사람 다 일처리가 꼼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사람 밑에서 일하게 될 기재부 직원들의 시름이 커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윤 수석은 금융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시절 OECD 연금기금 운용을 총괄 감독하는 연기금관리위원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경제정책국장 시절 우리나라 금융권 연봉을 다른 선진국과 비교한 적이 있다. 생산성이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과하다는 생각에서다. 윤 수석의 경제학 박사 학위 논문도 자본시장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는 독과점 시장을 시장의 실패로 본다. “독과점 시장은 일종의 시장 실패로 경쟁 시장이 되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에 때론 ‘팔 비틀기’ 논란이 나오는 정책을 펴기도 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우군을 얻은 셈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 ‘82년생 김지영’ 가르치려던 교사에 악플… 도 넘은 혐오사회

    [단독] ‘82년생 김지영’ 가르치려던 교사에 악플… 도 넘은 혐오사회

    “수업 교재로 쓰겠다” SNS 글에 “피해망상 남혐책” 등 댓글 수백개 “신상 털어보자” 교사 실명 언급도 ‘예멘 난민 반대’ 국민청원 43만 성 소수자 혐오 논쟁도 불거져 전문가 “경제불평등·양극화 탓” 일각선 “근본적 인식 개선 시급”지난 21일 제주의 한 고교 국어교사 고모(30)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활용한 수업을 할 계획”이라는 글을 올렸다. 고씨는 해당 소설 40권이 찍힌 사진을 게시하고 “나도 이 책을 읽고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 영향을 학생들에게 전해 주고 싶다”고 적었다. 조남주 작가가 2016년에 낸 이 소설은 딸을 둔 1982년생 김지영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일상적 차별과 구조적 불평등 속에서 살고 있는 한국 여성의 보편적 삶을 다뤘다. 그러나 고씨의 글은 ‘고3 국어수업 대참사’라는 제목으로 여러 남성 커뮤니티 사이트에 순식간에 퍼졌고 수백개의 악의적 댓글이 달렸다. “피해망상 가득한 ‘남혐’ 책을 왜”, “당신의 멍청한 생각을 고3들에게 강요하지 마라” 등의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어느 학교 어떤 선생인지 털어 보자”며 신상 털기에 나서기도 했다. 26일 현재 제주도 교육청과 국민신문고에는 고 교사에 대한 항의 민원이 7건 접수됐다. 고씨는 결국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계정을 비공개 전환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쏟아지는 비난이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소설을 접했을 때 어머니가 살아오며 겪었던 차별과 고통이 생각났다”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 페미니즘에 대해 학생들과 토론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고씨는 특히 “이 책과 페미니즘에 거부감을 느끼던 학생들도 수업을 통해 자신이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걸 인식했다”고 말했다.고씨와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댓글 테러는 우리 사회의 삐뚤어진 혐오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음을 방증한다. 최근 제주도에 도착한 예멘 난민에 대한 저주와 혐오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난민법 개정과 무사증입국제도 폐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참여 인원이 2주 만에 43만명을 넘었다. 오는 주말에는 서울과 제주도에서 난민 반대 시위까지 열릴 예정이다. 성소수자를 둘러싼 혐오는 인터넷 공간을 넘어 정치 영역으로 침투했다. 박준배 김제시장 당선자는 선거 공보물에 ‘미풍양속을 해치는 동성애 반대’라는 내용을 실었다. 시민단체들은 “지역 주민의 인권을 보장할 책무가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이 해서는 안 될 혐오 표현”이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 난민, 성소수자 등에 대한 혐오가 심각해진 주요 원인으로 경제적 양극화와 사회 불평등을 꼽는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불평등이 분노로 표출된다”면서 “한정된 자원을 놓고 극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여성 혐오, 이민자 혐오로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민주화 이전에는 반공주의를 통한 국가안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범죄나 재난 등에서 ‘나’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면서 “‘나’를 지킨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약자를 향한 혐오 발언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연세대 총여학생회 폐지 논란에서 보듯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표현은 약자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진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은 “혐오의 발현 양태를 보면 처음에는 표현에서 머물지만 결국 행동으로 넘어간다”면서 “미국의 KKK단(인종차별주의적 극우비밀조직) 사례처럼 극단적 폭력이 일어나기 전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혐오에 대한 처벌규정 신설, 차별금지법 제정 등 제도적 해결책을 촉구한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이제는 국가가 개입할 시점”이라면서 “혐오를 조직적으로 하는 행위를 처벌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중탁 경북대 로스쿨 교수는 “형법상 모욕죄가 있지만, 우리도 캐나다나 유럽처럼 더 강한 처벌로 나아갈지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법적 해결보다 인식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형완 소장은 “처벌을 강화하면 순교자를 양산할 수 있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육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구조적 측면에서는 가해자도 피해자일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이 사회에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를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진짜 반전, 지금부터

    진짜 반전, 지금부터

    폴란드 등 8개국 16강 조기 탈락 쓴맛 멕시코 골키퍼 오초아 슈팅 14개 선방 메시 슈팅 12개·유효 3개… 득점 없어 한국 파울 47개… 32개국 최다 불명예 24일(현지시간) G~H조의 세 경기가 끝나면서 32개국이 모두 2차전까지 마쳤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48경기 중에 32경기가 마무리된 것이다. 어느덧 반환전을 돌면서 각 조별 16강 진출팀의 윤곽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두 경기씩 치렀을 뿐인데 개인 기록 면에서도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이날 펼쳐진 H조 경기에서는 콜롬비아가 폴란드를 3-0으로 눌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로 H조에서 가장 높은 폴란드는 당초 무난한 16강 진출이 예상됐으나 뚜껑을 열어 보니 달랐다. 1차전에서 세네갈에 1-2로 패한 폴란드는 결국 승점을 하나도 챙기지 못하며 두 경기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같은 날 2-2로 비긴 세네갈과 일본이 승점 4점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승점 3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콜롬비아가 남아 있어 어느 팀이 16강에 오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A조에서는 러시아와 우루과이가, C조에서는 프랑스, D조에서는 크로아티아, G조에선 잉글랜드·벨기에가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행 티켓을 끊었다. 3차전 경기에 따라 조별 1~2위 순위 변동만 남아 있다. 순위에 따라 16강 대진이 갈리기 때문에 3차전도 중요하다. 반면 8개국은 조기 탈락의 쓴맛을 봤다. A조의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B조의 모로코, C조의 페루, E조의 코스타리카, G조 튀니지와 파나마, H조 폴란드는 두 경기 만에 16강에서 탈락했다.F조에서는 아직 탈락자가 없다. 승점이 ‘0’인 한국도 3차전에서 독일을 누르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긴다면 골득실에 따라 실낱같은 16강행을 기대할 수 있다. 2패를 기록했음에도 탈락이 확정되지 않은 팀은 한국이 유일하다. B조에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나란히 승점 4점으로 호각을 다투고 있으며, E조에서는 브라질과 스위스가 승점 4점이다. B조의 이란과 E조의 세르비아는 각각 승점 3점을 보유하며 막판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개인별 기록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가장 뛰어난 선방을 보이고 있는 골키퍼는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다. 무려 14개의 슈팅을 막아 낸 반면 실점은 한국의 손흥민에게 내준 1골뿐이다. 세이브 성공률이 93.3%다. 맹활약을 이어 가는 한국의 수문장 조현우가 6개의 슈팅을 막아 내며 세이브 성공률 66.7%를 기록한 것보다 훨씬 높다. 덴마크의 카스페르 슈마이켈은 10개(90.9%), 코스타리카의 케일러 나바스는 9개(75.0%)의 슈팅을 막아 냈다. 슈팅이 가장 많은 선수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다. 2경기에서 무려 12개의 슛을 때렸다. 이 중 유효슈팅은 3개다. 아쉬운 점은 아직 득점이 없다는 점이다. 시도는 많았지만 정확도가 부족했다. 당대 최고의 선수를 놓고 경쟁 중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슈팅 수(10개)에서는 뒤지지만 무려 4골(공동 2위)을 기록 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호날두는 유효슈팅 4개를 꽂았는데 빠짐없이 골로 이어졌다. 일각에선 부진한 메시가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왔지만, 이날 생일을 맞은 메시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 없이 현역에서 은퇴하고 싶지는 않다”고 일축했다. 한국은 가장 많은 파울을 올린 팀이라는 불명예를 기록 중이다. 2경기 합계 총 47개의 파울이 나와 32개국 중 가장 많다. 옐로카드는 6개를 받았는데 8개가 나온 파나마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스웨덴과 멕시코라는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강력한 수비를 펼치다 보니 생긴 결과로 풀이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가장 편한 수면 자세 4가지…건강에도 좋을까?

    [건강을 부탁해] 가장 편한 수면 자세 4가지…건강에도 좋을까?

    사람마다 잠잘 때 편한 자세가 있겠지만, 어떤 자세는 건강에 나빠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9일(현지시간) 여러 수면 전문가의 조언을 인용해 잠들기 쉬운 수면 자세 4가지와 함께 이런 자세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옆으로 누워 몸을 동그랗게 마는 자세… 호주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수면 전문가 엘리나 위넬은 태아처럼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자는 자세가 편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건강에 해로워 피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위넬은 “우리는 신체를 투쟁-도피 반응(긴박한 위협 앞에서 자동으로 나타나는 생리적 각성 상태)과 관련한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만일 우리가 태아 자세로 잔다면 투쟁 도피 상태로 수면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신경계로 전달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 대신 위넬은 깊게 숨 쉴 수 있도록 몸을 편 자세로 자는 것을 추천한다. 2. 옆으로 누운 자세 올해 초 저서 ‘덜 스트레스 받는 삶’(A Life Less Stressed: The Five Pillars of Health and Wellness)을 출간한 호주의 론 에를리히 박사는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가 잠에 쉽게 들기 좋은 몇 가지 자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에를리히 박사는 이때 베개로 머리를 지지해서 옆으로 자는 것을 추천한다. 그는 “구조적으로나 신경학적으로 또는 근육 면에서는 물론 숨 쉬는 기도에도 측면 자세가 신체에 더 편안하다”면서 “또한 이 자세는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방지한다”고 말했다. 3. 엎드린 자세 위민스 헬스에 따르면, 에를리히 박사는 ‘덜 스트레스 받는 삶’에서 우리가 잘 때 해야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자세를 밝혔다. 그는 “엎드려 자는 것은 최악이다. 이 자세는 머리와 목, 그리고 턱의 근육은 물론 턱관절에 긴장을 줘 허리와 골반이 틀어지게 할 수 있다”면서 “젖은 수건을 짜듯 근육과 관절에 압박을 가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이 자세는 자는 동안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주장은 미국의 수면의학 전문가 셸비 해리스 알베르트아인슈타인 의대 교수도 동의한다. 해리스 교수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엎드려 자면 전신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면서 “감각 없이 얼얼한 상태로 깰 수 있고 근육과 관절에는 통증을 느끼고 통증을 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4. 등을 대고 똑바로 누운 자세 미국 텍사스 오스틴 대학의 마크 브라운 박사를 비롯한 여러 수면 전문가는 바닥에 등을 대고 똑바로 자는 자세가 전반적으로 최상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브라운 박사는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목과 머리, 위 가슴을 약간 올린 채 등을 대고 자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자세는 어깨와 등 부분에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줄 수 있지만, 위산 역류를 도울 수 있다”면서 “속이 메스껍다면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사진=spectral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내년 460조 슈퍼예산 검토…“소득주도성장 뒷받침”vs“속도 조절”

    내년 460조 슈퍼예산 검토…“소득주도성장 뒷받침”vs“속도 조절”

    정부 부채 빠르게 늘어나 부담 무역전쟁 등 불확실성도 상존정부가 내년에 재정 지출을 대폭 늘려 460조원대 ‘슈퍼 예산’을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탄탄한 세입을 바탕으로 지출을 대폭 확대해 ‘소득주도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감안하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재정 지출 증가율을 기존 5.8%에서 2% 포인트 이상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20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재정 지출을 ‘상상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한 발언의 연장선이다. 내년 재정 지출 증가율이 9년 만에 최고였던 올해 7.1%보다 높은 7.8%까지 오를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이 경우 올해 429조원인 지출 규모가 내년에는 462조 5000억원으로 33조원 이상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초과 세수가 근거가 되고 있다. 지난 1~4월 세수는 1년 전보다 4조 5000억원 증가한 109조 8000억원이다. 재정 건전성 지표도 양호하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국가채무 비율(D2)은 43.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12.2%를 크게 밑돌고 있다. 소득 불평등 완화에 대한 재정 지출 기여도가 2015년 기준 22.0%로 OECD 평균인 56.9%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재정 지출 확대론’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정부는 재정 지출 증가분을 저소득층 소득 지원, 취약계층 안전망 확충 등에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는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 기초연금 한도 상향 등이 거론된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정부가 복지제도를 과감하게 확충할 필요는 있지만 기업들은 혁신성장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좀더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재정 확대 정책에 대한 ‘속도 조절론’도 만만찮다. 우리나라의 정부부문 부채가 선진국에 비해 빠르게 늘고 있어 부채 증가율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우리나라 정부부문 순부채는 2016년 기준 5420억 달러로 2012년 4320억 달러 이후 4년 동안 25% 증가했다. 반면 G20 국가는 같은 기간 52조 7780억 달러에서 54조 5130억 달러로 3.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감안해 재정 건전성을 더 우선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한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고 유가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호조 국면에서 세운 재정 확대 기조가 경기가 꺾이면 약보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학과 교수는 “20 12~2014년에는 마이너스(-)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적이 있을 정도로 재정에는 기복이 있다”면서 “향후 세입 기반이 썩 좋은 것이 아닌 만큼 재정 지출 확대에 대한 욕심이 과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신임 고검장들 수사권 조정 의식했나…취임식서 ‘신뢰 회복’ ‘인권 보호’ 한 목소리

    신임 고검장들 수사권 조정 의식했나…취임식서 ‘신뢰 회복’ ‘인권 보호’ 한 목소리

    지난 22일 취임한 5개 고등검찰청 수장들의 공통분모는 ‘신뢰 회복’과 ‘인권 보호’다. 이들은 같은 날 열린 취임식 연설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특히 검경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검찰에 대한 신뢰를 되찾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박정식 신임 서울고검장(57·연수원 20기)은 취임식에서 “국민과 사건관계인의 목소리를 겸허한 자세로 경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을 불신하는 여론을 타파하기 위해 검찰이 먼저 변화하겠다는 취지다. 박 고검장은 이어 “검찰이 부여받은 본질적 책무는 국민 인권을 옹호하고 법질서를 지키는 것”이라며 “부정부패 사범과 구조적 비리는 법질서를 파괴하고 사회 근간을 무너뜨리는 주범이므로 수사력을 모아 흔들림없이 엄정 대처해 나가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철규 신임 부산고검장(54·19기)도 “국민들은 우려 섞인 눈길로 검찰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검찰에 대한 불신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김호철 신임 대구고검장(51·20기)은 “지금 검찰은 급변의 소용돌이 속에 있으며 검찰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업무를 수행할 때는 검찰의 제1 사명이라 할 수 있는 인권보호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금로 신임 대전고검장(53·20기)과 박균택 신임 광주고검장(52·21기)도 검찰에 대한 불신을 언급했다. 이 고검장은 “그간 우리 검찰의 부단한 노력에도 국민이 바라보는 검찰의 모습에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기록 한건 한건에 정성을 모아 억울한 사람이 없는지, 중한 죄를 지었는데도 처벌받지 않는 사람은 없는지 잘 살펴 검찰의 역할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최근까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이끌어왔던 박 고검장은 “검찰이 사법기관이나 인권옹호 기관이라는 인식 대신에 수사기관, 인권침해 기관, 무소불위 기관으로 인식되는 풍토가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인지사건 건수나 직접 수사 후 구속 건수를 자랑으로 여기는 생각도 이제는 없어질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한국 세계평화작가, 제26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글로벌문화예술외교대상’ 받아

    한한국 세계평화작가, 제26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글로벌문화예술외교대상’ 받아

    한한국 세계평화사랑연맹 이사장이며 연변대학 석좌교수가 문화예술로서 세계평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제26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글로벌문화예술외교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21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한 교수는 경기 김포시 홍보대사이자 세계평화작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한국 교수 외에 가수 정광태(나라사랑 독도사랑 공로대상)씨와 탤런트(연기대상) 안정훈씨도 함께 수상했다. 앙드레정(정원영)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전국지역총괄위원장에 따르면 “한한국 이사장님은 한국인이 세계 최초로 세계평화를 위해 창조적인 발상으로 세계평화지도를 한글로 제작했다. 이를 유엔본부와 북한 등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했다”며 “이 시대 평화의 아이콘으로 글로벌 문화 예술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어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완성된 평화·희망의지도 작품들은 UN본부 22개국 대표부와 프랑스, 북한, 헌정기념관, 문화체육관광부 등 국가기관에 기증한 국내외 유일의 ‘‘세계평화작가’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또 그는 공적을 인정받아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상 3회, 제4회 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런 도민상, 2017 국제평화대상, 4·19 자유평화공헌대상 등 60여 차례 이상 큰상을 수상한 작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대한민국 문화연예 대상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한석규·최수종(7회), 이병헌·조성모(8회), 신화·SES(9회), 최지우·싸이(10회), 정준호·김윤진(11회), 비·베이비복스·김혜수(12회),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슈퍼쥬니어(15회), 김건모·박해일(16회), 송승헌·설경구·수애(17회) 등이다. 한한국 석좌교수는 24년간 세계평화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고자 한글서체 6종을 개발했다. 200만자 넘은 한글로 서예·미술·지도·측량을 융합 디자인한 세계 38개국 세계평화지도를 김포시에서 세계 최초로 완성해 나가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미국인들,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호의적

    미국인들은 6·12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체로 호의적으로 평가한다.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 없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일방적인 양보를 했다는 미 주류 언론들의 시각과는 대조적이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절반 이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미 정상외교를 호평했다. AP통신과 여론조사기관 NORC 공공문제연구센터가 지난 13~18일 미국 내 성인 110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5%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3월 같은 조사 때의 42%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에는 평가가 엇갈렸다. AP통신은 “10명 가운데 각각 3명꼴로 찬성과 반대 의견이 비슷하게 나왔다”면서 “한·미 군사훈련 중단에 대해 미국인들의 여론이 복합적이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비핵화 협상과 맞물린 일각의 ‘주한미군 철수론’에 대해선 찬성(29%)보다 반대(41%)가 많았다. 6·25전쟁 종전을 공식화하는 ‘종전협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9%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 내 이런 여론은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하다. CNN방송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SSRS에 의뢰해 14~17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52%인 반면 36%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훈련 중단’ 방침에 대해선 찬성이 40%, 반대가 48%로 각각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이 12~13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진행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1%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미 여론의 호평은 주류 언론의 비판적 논조와는 사뭇 다른 셈이다. 북·미 정상의 공동합의문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비롯한 디테일이 담기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양보카드를 내놨다고 지적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주류 언론의 ‘반(反)트럼프 기조’와도 전혀 무관치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TBN방송 ‘마이크 허커비와의 인터뷰’ 동영상에서 “무엇보다 우리는 아주 멋진 합의문을 도출했다”면서 “주류 매체들 (보도만) 듣는다면 거의 내가 협상에서 진 것 같다. 거의 반역적”이라고 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노동계 “기업 편향·창조적 판결” 재계 “오랜 노사 관행 고려”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로는 연장근로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노동계는 “일주일이 5일이라는 어이없는 해석에 사법부도 동참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21일 성명을 통해 “10년 전에 제기한 소송에 대한 선고를 차일피일 미루다 법을 개정하고 나서야 개정된 법 기준에 맞춘 판결을 내렸다”며 “미지급된 임금을 지급하라는 노동계의 소송이 이어질 것이 예상되자 재계의 손을 들어 준 편향적인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도 “토요일과 일요일은 1주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상식과 법리를 넘어선 창조적 법해석”이라면서 “정부 스스로도 1주일을 5일로 본 행정해석이 잘못됐다고 인정했지만 법원은 이를 적법하다고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개정된 근로기준법을 이번 판결의 근거로 제시한 것에 대해 “판결의 법리적 근거가 궁색하다”며 “전형적인 정치적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경영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과거 대법원 판례와 오랜 노사 관행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제조업을 포함해 업종 특성상 불가피하게 휴일 근로가 이뤄져야 하는 분야에서는 대법원의 판단 여부에 따라 추가 지급해야 하는 임금 부담이 막대해 걱정이 컸는데 한숨 돌리게 됐다”며 “근로시간 단축 등 당면한 현안에 집중해 고용 창출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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