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적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LA 경찰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옥수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시험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시국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505
  • 폐암 일으키는 단백질만 ‘콕’ 잡아내는 나노물질 개발

    폐암 일으키는 단백질만 ‘콕’ 잡아내는 나노물질 개발

    국내 암 사망률 1위이면서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폐암이다. 전 세계에서 매년 약 100만명 이상이 폐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유는 조기진단이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폐암 판정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암이 말기로 진행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조기진단과 치료기술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지만 완치율은 30% 이하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폐암의 발생과 증식에 관여하는 핵심단백질만 골라서 없앨 수 있는 나노물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서울시립대 화학공학과 공동연구팀은 폐암 발생과 증식에 관여하는 ‘USE1’이라는 단백질을 타겟으로 하는 간섭RNA 나노구조체를 만들어 동물에게 실험한 결과 항암효과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암 치료는 외과수술, 방사선치료, 화학항암제 등으로 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면역치료제나 유전자치료제를 이용한 치료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유전자치료제는 질병의 원인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단백질 유전자를 차단하는 방식이어서 환부만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치료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전적 변형을 막기 위해 DNA보다 중간체인 RNA를 차단하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즉 RNA와 결합하는 짧은 RNA를 이용한 RNA간섭현상을 일으켜 질병 유발 단백질을 합성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문제는 RNA가 구조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체내에서 쉽게 분해돼 환부까지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연구팀은 폐암유발단백질인 USE1을 타겟으로 한 짧은가닥의 간섭RNA를 디자인하고 이를 표적부위까지 도달할 수 있는 나노입자로 합성했다. 복제효소를 이용해 RNA가 중간에 분해되지 않고 폐암유발단백질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하고 표적에 도달하면 자기조립되는 방식으로 나노구조체를 합성하도록 한 것이다. 연구팀은 사람의 폐암세포주에 이번 나노구조체를 주입한 결과 폐암세포가 작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실제 사람의 폐암조직을 떼어 생쥐에게 이식해 폐암이 발병하도록 한 다음에 이번에 개발한 간섭RNA 나노구조체를 투여하는 실험도 했는데 세포실험 때처럼 폐암세포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이 관찰됐다. 이창환 울산대 의대 의생명과학교실 교수(종양생물학)는 “이번에 개발한 RNA나노구조체는 기존 유전자 치료제의 불안정성과 낮은 치료효율, 잠재적 독성, 고비용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탁월한 항암효과를 보여줬다”라며 “폐암 유전자 치료의 임상적 적용과 효과적 치료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시흥 에코콘텐츠 첫 28건 공개… 창작페스티벌 화려한 개막

    경기 시흥시는 6~7일 시흥ABC행복학습타운 갤러리시흥에서 ‘Open Your Green’이라는 슬로건으로 ‘2019 시흥 에코콘텐츠 창작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국내 유일의 생태문화자원을 활용한 창작콘텐츠 축제로 8편의 창작 단막희곡을 비롯해 9편의 스마트폰 영상과 8편의 업사이클링 공예, 3편의 영유아를 위한 공연(베이비드라마) 등 총 28건의 창작콘텐츠가 최초로 공개된다. 또 오픈토크 ‘생태문화콘텐츠, 어디까지 상상해봤니?’에서는 극작가 오은희, 영화감독 봉만대, 디자이너 이기용, 공연연출가 손혜정이 스페셜 패널로 참석해 이번 축제의 의미와 앞으로 시흥시 생태문화콘텐츠의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관객과 함께 모색해본다. 주말에는 정크아트 체험프로그램을 배치해 가족 관람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 예정이다. 특히, 축제 마지막 날에 있을 공예작품 시민경매에서는 업사이클링 공예 전시 작품 경매에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해 시흥시 미술시장의 판로 개척 가능성도 가늠해 볼 예정이다. 경매로 얻은 수익금은 연말 불우이웃을 위해 전액 기부된다. 시 관계자는 “시흥시민이 즐기는 축제로 누구든 작은 아이디어와 생태감수성이 있다면 창조적 실험이 가능한 대한민국 대표 생태콘텐츠 창작 도시,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로 나아가는데 이번 행사가 많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일정과 문의는 생태문화도시사무국(031-310-6268)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대통령과 무명 용사들 같은 애국 다른 묘역… 죽어서까지 다른 삶의 무게

    [흥미진진 견문기] 대통령과 무명 용사들 같은 애국 다른 묘역… 죽어서까지 다른 삶의 무게

    김영삼 전 대통령이 생전에 살았던 가옥에서 전 대통령들이 묻혀 있는 국립서울현충원까지 낙엽이 가득한 가을을 걷는 투어였다. ‘삶과 죽음의 길이 여기에 있으매…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천년 전의 향가 제망매가의 구절이 저절로 읊어졌다. 처음 방문한 김영삼 기념도서관은 아직 개관하지 않았는데, 길게 뻗은 곡선 위에 뚫린 벽돌 모양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직사각형 외양이 멋들어진 건물이었다. 다가구주택이 즐비한 언덕길을 올라 김영삼 전 대통령 가옥에 도착했다. 주인은 없었지만 현관으로 오르는 계단은 물청소가 돼 있었고 거실에는 따뜻한 차가 주전자 가득 담겨 있었다. 1941년 강남심상소학교로 개교해 ‘강남’이란 이름이 처음 붙은 서울강남초등학교를 지나 서달산 자락길로 진입했다. 서달산은 단풍 세상이었다. 아직 아침 안개가 걷히지 않았고 바닥 가득 깔린 낙엽에는 이슬의 물기가 남아 있었다. 하늘의 해조차 구름 사이에 붉게 물들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가지런히 하늘로 곧게 솟은 잣나무 피톤치드 숲길을 지나 멀리 한강을 보고 통통 소리를 내는 다리 길을 걸어 숲속도서관에 도착했다. 한가로이 숲 내음을 맡으며 책이라도 읽고 싶었지만 시간에 쫓겨 다시 걸었다. 30분 넘게 걸어 호국지장사를 거쳐 국립서울현충원에 들어섰다. 지장사는 9세기 후반 창건됐는데 1983년 현충원이 들어서면서 호국이란 낱말을 붙여 호국지장사라 불린다고 한다. 한강에서 건져 모셔졌다는 철불좌상을 보고,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임시정부 및 애국지사 묘역 등을 둘러봤다. 죽어서도 그 무게가 다른 걸까.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이름조차 찾기 힘든 수많은 묘비와 높은 위치에 커다란 공간을 차지하는 대통령의 묘역이 민주주의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지나치게 대조적이었다. 이소영 동화작가
  • “본업은 회사원, 부업은 공무원입니다”

    “본업은 회사원, 부업은 공무원입니다”

    일본 도쿄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쓰치야마 고헤이(34)는 지난 10월부터 한 달에 네 번씩 비는 시간을 이용해 북쪽으로 180㎞쯤 떨어진 나가노현 나가노시청으로 출근한다. 이곳에서 지역 특산품의 전국 판로 개척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게 그의 일이다. 1회 근무에 받는 보수는 2만 5000엔(약 27만 5000원). 공공기관 경험을 쌓으면서 월 10만엔의 부업수당도 챙기는 셈이다. 그는 “지역발전을 위한 일을 해보고 싶었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수입, 가족 생활기반 이전 등 부담으로 직업 공무원 전직은 무리였다”면서 정식 직원이 아닌 부업으로서 공무원 일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4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 민간기업 직원들을 부업·겸업 형태로 채용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방 공무원 일손부족을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는 데다 홍보, 관광, 정보기술(IT) 등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분야에서 민간기업의 지식과 노하우를 차용하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민간기업 직원들도 공공기관에서 경험을 쌓고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데다 짭짤한 부수입도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부업 공무원’을 선호하고 있다. 나가노시가 부업으로 일할 민간 인재 모집에 나선 것은 지난 5월이었다. ‘전략 매니저’라는 직함으로 3명을 뽑을 예정이었지만, 626명이나 지원하는 바람에 4명을 선발했다. 쟁쟁한 경력자들이 몰렸다. 쓰치야마도 명문 게이오대 법대를 나와 도쿄 디즈니리조트에서 경영전략 수립을 담당했던 이력이 있었기 때문에 채용될 수 있었다. 나라현 이코마시도 지역홍보 전문가 등 7명을 민간 부업 인재로 뽑기로 하고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1000명 이상의 현직 회사원들이 지원서를 낸 상태다.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도 지역 브랜드 전략과 농업 효율화 등을 담당할 민간 부업 인재를 모집 중이다. 월 4회 근무에 급여는 회당 2만엔을 주는데 이미 500명 이상이 원서를 냈다. 후쿠이현도 홍보전략 담당자를 1~2명 민간 부업인력으로 뽑는다. 일반 회사원들의 지자체 비정규직 활용은 히로시마현 후쿠야마시가 지난해 3월 ‘전략추진 매니저’ 5명을 뽑은 게 처음이었다. 에다히로 나오키 후쿠야마시장은 “인구 감소와 지자체 간 경쟁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에 의한 ‘공격적인 창조’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민간 인재를 부업 형태로 영입하게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서울광장] 진짜 문제는 언론의 ‘선택적 받아쓰기’/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진짜 문제는 언론의 ‘선택적 받아쓰기’/박록삼 논설위원

    뜨거웠던 여름의 끝자락인 지난 8월 하순부터 시작된 이른바 ‘조국 사태’는 한국 사회에 굵직한 과제를 던져 줬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사안이지만 많은 이들의 주된 관심사에서는 뒤로 밀려났다. ‘다이내믹 코리아’에서 살고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 과정 속에서 ‘검찰개혁’ 혹은 ‘조국 사퇴’를 둘러싸고 한국 사회는 두 쪽으로 갈라졌다. 타협과 양보가 없는 사회의 민낯은 대립과 갈등할 사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 치유해야 할 중요한 과제임이 분명하다. 이 과정에서 ‘검찰의 선택적 정의’는 충분히 지탄의 대상이었다. 그렇다면 언론은 어땠을까. 언론 또한 심각하게 고민하고 반성해야 할 책임의 지점이 있었다. 모든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검찰이 그들의 의도와 입맛에 따라 흘려 주는 내용을 언론은 ‘취재’라는 이름으로 받아쓰는 것이 상당수였다. 그 지점을 ‘언론의 선택적 받아쓰기’라 명명하고 싶다. 언론인에게 너무 자조적인 말이다. 또 구조적 한계와 묵은 관행 속에서 노력하는 기자들로서는 모욕감을 느낄 수 있다. 어찌 보면 받아쓰는 것은 기자의 숙명이기도 하다. 세상에 없는 내용을 창작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말과 소식을 독자에게, 시민에게 전하는 것이 기자라는 직업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핵심은 받아쓰기 자체가 아니다. 누구로부터 받아쓰느냐, 무엇을 받아쓰느냐, 어떻게 받아쓰느냐는 것이다. 그에 따라 언론의 보수성·진보성, 혹은 편향성·중립성, 아니면 야당지·여당지 등 다양한 이미지와 역할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에 대한 사회적 고민과 내부 성찰은 채 무르익지 못했다. 외부의 비판을 추스르기도 전에 언론은 또 다른 사회적 의제로 넘어갔고 기존 보도 관행으로 돌아갔다. 그 고질적 악습은 ‘조국 사태´ 이전에도 있었고, ‘조국 사태’ 이후에도 변함없이 반복됐다. 먼저 지난 7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때를 돌이켜 보자. ‘일본 보복카드 100개, 이제 겨우 한 개 나와’라는 보수언론의 1면 톱기사는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부추기기에 충분했다. 일본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 한 교수의 말을 그대로 옮겼다. 그러나 이후 몇 달 양국관계 상황을 보면 그저 실소할 따름이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측이 50억 달러(약 5조 9260억원)라는 턱없는 인상안을 들고 나와 절대다수 국민들을 기함하게 한 협상이 이어지던 지난달 21일, 한 보수언론은 1면에 ‘미, 주한미군 1개 여단 철수 검토’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워싱턴 한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했다. 한국 사회의 해묵은 안보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특정 언론사를 거명하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 기사를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일련의 언론 보도에는 공통점이 있다. 받아쓰기다. 그것도 선택적 받아쓰기. 그 기저의 핵심에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만이 오롯이 자리잡고 있다. 오직 일본 정부의 입장만 담겼을지라도 문 정부 비판에 유효하면 보수언론은 그대로 받아쓰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외교안보와 같은 예민한 국익의 사안도 문 정부를 비판하기에 적절하면 미국 정부의 기사 삭제 요구 등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결기까지 보인다. ‘선택적 받아쓰기’의 폐해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 검찰수사관 A씨의 불행한 소식 직후인 지난 2일 한 언론은 제목에 ‘단독’을 달아 A씨가 ‘윤석열 총장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겼다고 ‘누군가’의 말을 받아썼다. 사실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는, 각자의 입장과 처지에 따라 숱한 추측과 해석이 가능할 만한 기사였다.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다음날 A씨의 유서를 확인한 다른 언론에서 윤 총장 앞으로 세 문장의 메모를 남겼다며 “윤석열 총장께 면목이 없지만, 우리 가족에 대한 배려를 바랍니다”라는 문장을 직접 인용했다. 여전히 사실관계는 오리무중이다. 언론은 세상의 모든 일을 다 드러낼 수 없다. 그렇다고 특정한 사안에 대해서도 언론은 다양한 입장과 이해관계에 대해서 고루 말하지 않는다. 언론의 객관성과 중립성이 허상에 불과함은 이제 상식이 됐다. 하나 이는 결코 나쁜 게 아니다. 개별 언론이 각자 지향하는 가치와 세계에 대해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중립성의 가면을 쓴 채 ‘선택적 받아쓰기’를 일삼으며 사실을 왜곡해 여론을 호도하고 기만하는 게 진짜 나쁜 일이다. 언론개혁이 필요하다. youngtan@seoul.co.kr
  • [글로벌 In&Out] 그래도 한일 안보협력은 중요하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그래도 한일 안보협력은 중요하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문재인 정권은 지난달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조건부 종료 유예를 발표했다. 지소미아 종료가 철회된 게 아니라서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한국의 의욕이 엿보였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루 전날인 11월 21일 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보고 놀랐다. 문 대통령이 “한국은 일본 방위의 방파제가 돼 왔다”고 했다. 박정희를 비롯한 냉전기 한국 대통령이라면 특별한 게 아니다. 그러나 탈냉전기에 들어서 문재인 정권의 노력으로 남북 군사분야 합의 등으로 사실상 종전을 맞이한 상황에서 이런 인식을 갖고 있어서 놀랐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일본에 공헌하는 만큼 일본은 한국을 더 배려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나는 대통령의 말을 듣고 모종의 안도감을 느꼈다. 일본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남북 관계 개선 노력과 한일 관계 악화라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일본의 방어선이 38선에서 쓰시마해협(한국명 대한해협)까지 남하하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보다 남북 관계 개선에 힘을 쏟고 있고, 그를 위해 대중국 관계도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결과 한미일 3각협력을 덜 중시하게 됐다고 본다. 따라서 일본은 미일 동맹의 힘을 빌려 북중의 군사적 위협에 직접 대응할 수밖에 없게 된다. 달리 말하면 안전보장과 관련해 한국을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 아베 신조 정권이 안전보장상의 이유를 들어 수출 규제를 하고 한일 관계를 재정의하려는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하지만 일본은 정말로 안보 면에서 한국을 포기할 셈인가. 한국 역시 그렇게 돼도 전혀 문제가 없는가. 냉전시대 일본은 안전보장을 위해 북한보다 우월한 힘을 갖도록 경제협력이라는 수단을 통해 남한을 적극 지원했다. 그 목표는 달성됐다. 게다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등장하면서 한일 안보협력은 더욱 촉진됐다. 그러나 비핵화가 진행되고 남북 관계 개선이 동반된다면 북한의 위협에 대항하는 한일 안보협력의 필요성은 줄어들 것이 틀림없다. 한국은 중국의 대국화에 따른 미중 대립의 심화 속에서 미중으로부터 양자택일을 강요받으려 하지 않는다. 또한 북한의 비핵화를 믿고 싶어 한다.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에 근거해 중국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 또한 북한의 비핵화를 회의적으로 바라본다. 양국 입장은 이처럼 대조적이다. 그렇다면 일본은 단독으로 중국 군사력에 맞서겠다는 각오가 돼 있는 것일까. 저출산·고령화로 복지 부담 증대가 불가피한데도 군사지출을 크게 늘릴 수 있는가. 그보다는 한국과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을 해 서로의 안보 인식을 접근시킴으로써 그 부담을 한일이 나누는 게 현실적이지 않을까. 한국도 일본이 우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조금 더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배려하면서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더 강조해야 하지 않을까. 일본에 침략·지배당한 과거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일본과의 안보 협력에 주저하는 심리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 협력을 통한 사실상의 한일 안보 협력의 성과에 유의해야 한다. 한국의 안보를 위해 주일미군의 존재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 일본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안보상 중요할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가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해도 북한의 경제발전을 동북아 국제질서에 편입시키기 위해서라도 한일 협력은 필요하다. 반대로 비핵화가 좌절되고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더라도 군사충돌이라는 극한적인 상황에 이르지 않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한일 협력이 불가피하다. 한일은 관계 균열이 안보관계로까지 파급된 지금이야말로 서로 상대가 안보상 어떤 존재인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때다.
  • 기차역 뒷골목 감성 품은 부산 해리단길 ‘골목상권 大賞’

    기차역 뒷골목 감성 품은 부산 해리단길 ‘골목상권 大賞’

    1년 새 가게 3배 늘고 하루 3000명 방문 市 최초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 제정3일 부산 해운대구 옛 동해남부선 해운대역 뒤편에 자리한 해리단길. 폐선 철로부지 뒤로 형성된 2만여㎡ 넓이의 마을 곳곳에는 알록달록한 카페와 피자가게, 중식당, 일식당, 동남아식당, 소품가게 등 아기자기한 형태의 젊고 감각적인 가게 60여곳이 듬성듬성 자리를 잡고 있다. 인근 초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해운대와 대조적이어서 부산 골목길의 오밀조밀한 운치를 느낄 수 있다. 해리단길은 옛 해운대역 뒤에 있어 해운대 중심과는 철길로 단절됐던 골목 마을이다. 2013년 옛 동해남부선 해운대 구간 철길이 폐쇄되면서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서울의 경리단길, 경주 황리단길을 본떠 해운대의 ‘해’ 자를 붙여 명명했다.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 구남로보다 임대료가 저렴해 20~40대층의 자영업자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해리단길은 해운대구가 지역공동체와 함께 조성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한 인근 마린시티의 화려한 도시적 이미지와 달리 옛 해운대 역사 뒷골목의 낡고 허름한 주택가를 지역공동체가 단장해 카페, 맛집, 책방 등 상권을 확대시켰다. 2018년 21개에 불과했던 가게들이 1년여 만인 올해 61곳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평일 기준 하루 평균 3000여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소규모의 단독주택이나 허름한 빌라 1층 등을 젊은 취향에 맞게 리모델링한 점이 눈에 띈다. 이곳에서 만난 박명혜(40)씨는 “맛과 분위기도 뛰어나지만, 음식값이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 가게들보다 저렴해 친구들과 자주 온다”고 말했다. 행정주소는 해운대구 우 1동 22~23통이다. 하지만 최근 인근 지역으로 가게가 들어서면서 해리단길이 계속 뻗어나가고 있다. 해운대구는 이 골목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부산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제정하고 임대인, 임차인, 해리단길발전협의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송명성 해운대구 경제진흥 팀장은 “최근 20~40대 자영업자들이 해리단길에 둥지를 트면서 해리단길이 계속 확장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카페, 제과점 등을 개방해 야간에 운영하는 평생학습 문화공간인 별밤학교도 운영한다. 볼거리와 함께 인문학도 있는 특별한 골목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별밤학교는 올해 상·하반기 18개소, 104강좌 1358명의 주민들이 참여했다. 해운대 해리단길은 최근 행정안전부의 지역골목상권 조성 사례발표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부산발전연구원이 선정한 ‘부산 10대 히트 상품’에도 뽑혔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새달 비핵화 시한 앞두고 한미 압박… 軍 “강한 유감” 이례적 표명

    새달 비핵화 시한 앞두고 한미 압박… 軍 “강한 유감” 이례적 표명

    北 해안포 발사 5일 만에 또 도발 감행 합참 “日 요청 오면 지소미아 가동 예정 군사적 긴장 고조행위 즉각 중단 촉구” 발사 간격 30초로 줄어 ‘연속 사격’ 입증 전문가 “김정은의 엄포… 전초전 모습”북한이 28일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2발은 30여초 간격으로 발사됐다. 그간 세 차례 시험 발사에서 이루지 못했던 ‘연속 사격’ 성능을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군은 오후 4시 59분쯤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며 “최대 비행거리는 약 380㎞, 고도는 약 97㎞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올 들어 13번째이며 지난달 31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2발 발사한 지 28일 만이다. 당시 발사 간격이 3분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30초 간격으로 줄어 연속 발사 능력이 크게 진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참 관계자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가동 여부에 대해 “일본에서 요청이 오면 공유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은 오후 5시 4분에 발표한 한국 합참의 최초 공지보다 1분 빠르게 “북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항행 경보를 발표했다. 군 당국은 작전 실무자를 앞세워 이례적으로 강한 유감 표명을 했다. 전동진 작전부장은 “우리 군은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작전부장이 전투복을 입고 출입기자들 앞에 나선 것은 그동안 북한의 발사 때 국방부 대변인이나 합참 공보실장이 유감을 표명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군 당국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발사 이후 약 1시간 40분 만에 초대형 방사포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껏 발사 이후에도 종류를 특정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던 모습과는 달랐다. 그만큼 강한 유감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23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으로 9·19 군사합의까지 위반하는 등 도발을 이어 간 점도 비판 수위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26일 북측에 9·19 군사합의 위반에 대한 항의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북한의 관영매체 보도 이후 하루 만이자 실제 사격 이후 사흘 만에 나와 ‘뒷북 대응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북한이 해안포를 발사한 지 5일 만에 또 도발을 감행한 것은 연말 비핵화 시한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엄포를 놓은) ‘새로운 길’의 입구에 상당히 진입해 전초전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일, 동아시아 안정 위해 협력 불가피… 日 선도적 노력 기울여야”

    “한일, 동아시아 안정 위해 협력 불가피… 日 선도적 노력 기울여야”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이 나오고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아주 험하게 변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최악에 빠진 한일 관계는 윈윈이 아닌 루즈루즈의 상태다. 과거사 문제로 야기된 두 나라 정부의 갈등은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해소돼야 한다. 과거사 문제는 그것대로 잘 관리해 해결하되 경제 분야 협력은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투 트랙 원칙을 지켜야 한다. 평소 동북아 전문가로서 동북아 지역이 구조적 위기에 놓여 있다는 분석을 제시하곤 했다. 일본은 한국을 어느 시기부터 경쟁자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 인식이 과거사 문제와 결부돼 아베 신조 정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보복 조치는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 “우리 경제의 미래성장을 가로막아 타격을 가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갖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적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방향으로 지역 질서의 미래를 설정하고 노력해야 한다. 일본은 선도적 노력을 기울여야 마땅하다.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할 국가다. 대립과 갈등이 아니라 손잡고 협력해야 할 일이 태산 같은 두 나라가 한국과 일본이다.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해 왔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국정 목표는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이다. 지금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프로세스가 어려움에 봉착해 있지만 우리가 나아갈 미래라는 점은 자명하다. 전쟁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고, 북한의 핵무기도 용인될 수 없으며, 북한의 급변 사태는 재앙적 결과로 귀결되기 때문에 선택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프로세스 추진 노력에 협력적이지 않았다. 한국이 특사단을 평양과 워싱턴에 보낼 때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도쿄에 가서 아베 총리에게 아주 상세하게 보고했는데도 오히려 대북 압박과 제재로 일관했다. 아베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밝히면서도 양국 현안인 납치 문제를 선결 과제로 설정해 접근하기 때문에 진정성에 의문을 남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핵무기뿐만 아니라 중단거리를 포함한 모든 탄도미사일의 폐기, 생화학무기 전량 파괴 등을 요구했다. 그러다가 돌연 일본은 지난 5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한다. 북한으로부터 야멸찬 퇴짜를 맞았지만 일본이 대북 관여정책으로 선회한 것은 고무적이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은 남북한 ‘하나의 시장’을 전제로 하고 있다. 북한의 시장화를 주목하면서 시장 협력을 통해 공동번영의 경제공동체로 나아가고자 한다. 유럽 통합의 경험에서 교훈을 찾자면 상품, 서비스, 자본, 사람의 이동을 막는 장벽을 점차적으로 제거해 단일시장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교역과 인적 교류 위에 평화를 구축하고, 평화를 기반으로 경제가 한층 활발하게 엮여 가는 선순환 전략이다. ‘하나의 시장’ 구상은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반도 3대 경제벨트 구축에 더해 북방경제로 연결시킨다는 계획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한반도 구상이되 한반도를 뛰어넘는 초국경 구상이 된다. 동북아 단일시장 구상이다. 이런 맥락에서 일본의 참여는 중요하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가 북미협상을 통해 속도를 내게 되면 일본도 가담하지 않을 수 없다. 비핵화가 진전돼 싱가포르 합의대로 북미 간에 새로운 관계가 수립된다면 북일 관계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북일이 국교를 정상화하면 일본의 대북 배상금은 북한의 시장경제 발달에 한몫을 할 것이다. 총 배상금 규모는 알 수 없지만 달러에다 현물을 지불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일본의 여러 경제주체가 ‘하나의 시장’에 참여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남북러 3각 협력에 더해 남북일 3각 협력이 현실이 되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한다. 북핵 협상이 잘 진행되면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이 가시권에 들어올 것이다. 이를 위해 협상 당사자로 현재 남북한 미국, 중국에 더해 러시아와 일본까지 참여해야 제대로 된 국제협력 구도가 전개된다. 일본에 요구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 안정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의 노선 전환이다. 한일 관계 역시 두 개의 기둥이 세워질 때 돌파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일본 지도자들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과의 적극적 관여를 통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의 이바지라고 할 수 있다. 정리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城안에 물자 대던 ‘수도의 관문’ 뒤편… 오밀조밀 봉제공장 깃들다

    城안에 물자 대던 ‘수도의 관문’ 뒤편… 오밀조밀 봉제공장 깃들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1차 서울역 뒷동네-서계동’ 편이 지난 23일 용산구 서계동과 청파동 일대에서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역 1번 출구를 출발했다. 서울로7017로 변신한 서울역고가도로를 따라 만리동 방향으로 내려가서 서울시 공공미술작품 제1호 ‘윤슬’을 구경했다.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순우리말. 도시를 미술관으로 만드는 서울시 프로젝트에 의해 물결이 일렁이는 도심 지하 노천극장을 만났다. 한옥과 적산가옥이 점점이 남아 있는 오밀조밀한 골목을 따라 수제화공장과 봉제공장이 산재한 계단과 오르막을 오르니 서계 청파언덕이 나타났다. 서울역과 남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조망이 펼쳐졌다. 비록 마을은 낡고 오르막 경사도는 가팔랐지만 전망은 일품이었다. 일행은 화려한 체리 색깔로 장식한 국립극단을 거쳐 피라미드형 외관이 특이한 대산빌딩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1938년에 철공소 건물로 지어진 높이 26m의 뾰족탑 모양의 대산빌딩은 현재는 재활용품점과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한때 이 거리를 지배하던 철공소의 존재감을 내뿜었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서울역광장, 서울역고가도로 등 두 개였다. 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서계동이 품은 얘기를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냈다.서울역은 근대의 산물이다. 원래 명칭은 경성역이고 남대문정거장에서 비롯됐다. 조선의 첫 번째 철도 노선인 경인선이 1900년 8월 한강철교의 개통과 함께 남대문까지 이어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경성에는 경성·용산·노량진·영등포·서빙고·왕십리·청량리·원정(원효로)·당인리·서강·동막(마포)·신촌·성동 등 크고 작은 13개의 역이 생겼다. 이때 염천교 논 한가운데 세워진 46평 규모 목조 간이 건물이 남대문정거장이다. 일제강점기 남산 아래 남촌을 중심으로 일본인의 거주지와 지배기관이 들어서면서 남대문정거장의 위상이 강화됐다. 특히 1919년 서대문정거장이 폐지되면서 남대문정거장은 서울의 중앙역 위상을 갖게 됐다. 1905년에 경부선, 1906년에 경의선, 1914년에 경원선이 개통되면서 1910년 남대문정거장의 이름은 경성역으로 변경됐다. 현재의 서울역사는 1925년 완공됐다. 당시 도쿄역이 동양 최대 역이라면 경성역은 두 번째쯤의 규모를 자랑했다.경성역은 일본과 만주를 잇는 경유지이자 한반도의 관문 역할이었다. 종착역이 아닌 통과역이었다. 철도는 일제의 대륙 진출을 달성할 목적으로 건설됐다. 철도의 간격을 일본 철도의 폭과 같은 협궤가 아니라 중국 철도의 폭과 같은 광궤를 사용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경성역의 건설 주체를 남만주철도주식회사로 하고, 시공은 시미즈건설에 맡긴 것도 대륙 진출을 염두에 둔 수순으로 풀이된다. 설계자가 누구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다만 도쿄제국대학 쓰카모토 야쓰시 교수가 경성역의 설계 입면도 두 장을 남겼기 때문에 설계자로 추정할 뿐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이 보유한 ‘경성역 정면도’와 ‘경성정거장 본옥 기타개축공사준공도’는 경성역의 사후 유지 관리를 위해 제작된 유일 원본 도면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성역은 1896년에 건축된 스위스 ‘루체른역’을 모방해 건설된 건물이다. 실제 경성역은 루체른역과 외관이 흡사하다.건축 사조로는 19세기 서양 역사주의 건물로 볼 수 있다. 한 건물 안에 르네상스, 바로크 등 여러 양식이 혼합돼 있지만 중앙 돔과 로마 도리스식 기둥, 아치 등이 뒤섞인 절충주의적 르네상스 리바이벌 양식이라고 부를 수 있다. 임석재 이화여대 교수는 “수도의 관문답게 웅장한 느낌을 주나 크게 위압적이지는 않다. 자체 완결성이 높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품위를 잃지 않고 20세기를 관통하며 버텨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리 손으로 설계하거나 지은 것도 아니고 터만 내준 낯선 외국풍 건물이 하루아침에 수도의 관문으로 나타난 파격성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고 봤다. 경성역 앞쪽에는 주요 간선도로에 면해 광장을 계획했으며, 뒤쪽은 승강시설과 화물시설로 구성했다. 광장은 남대문과 경성역을 잇는 폭 38m의 남대문로와 경성역과 갈월동을 잇는 폭 30m의 도로가 만나도록 배치됐다. 1920년대 일반인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방된 공공건물로는 최대 규모였다. 1926년 승차 인원이 143만명, 하차 인원이 132만명에 이르렀다. 이는 1910년 승차 및 하차 인원 25만명에 비하면 놀랄 만한 신장이었다. 경성역의 발전은 경성의 번창에 비례했다. 도입 당시 의도한 통과역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 대륙을 잇는 중심지로 발돋움했다.서울역 뒷동네는 서울역의 화려한 이면이자 그늘이다. 만리동·서계동·청파동 일대를 지칭한다. 지리적 특징으로는 만리동 배문고등학교에 있는 연화봉을 기점으로 청파동으로 이어지는 서고동저의 지형이다. 동쪽으로는 경부선 철길이 있고 북쪽으로는 중림로가 있다. 북한산에서 내려오는 줄기가 안산(무악)을 거쳐 한 줄기는 효창공원 쪽으로 내려가면서 청파동을 이루고, 서울역 쪽 줄기가 서계동을 형성한다. 예전에는 모두 청파동이었다. 청파는 고려시대 전국 22도 중 청교도에 속하던 큰 고을이었다. 조선시대에는 병조에서 관리하던 청파역이 들어섰다. 청파역은 사대문을 나서서 삼남으로 연계되는 교통의 요지였다. 조선시대 마포, 서강, 용산에서 부린 물자가 만초천을 따라 올라오는 물길이고, 마포에서 만리재를 넘어 칠패시장에 이르는 뭍길이기도 했다.조선시대 서부 용산방 청파 1, 2, 3, 4, 5계에 속하던 지역 중 4, 5계가 나중에 신교동, 주교동, 신촌동이 되는데 지금의 서계동이다. 서계라는 지명은 1914년 일제의 행정 개편 때 처음 등장한다. 청파 4계가 서계로 바뀐 듯하다. 청파동과 서계동은 태생적으로 한동네다. 청파동은 작작골이라고 해 장작과 참새가 많은 곳으로 통했다. 서계동은 만리동과 청파동 사이에 끼여 있다. 성문 안 사람들의 먹거리와 생활물품을 공급하던 남대문 성문 밖 첫 마을이다. 만리동 고개를 넘어온 마포 새우젓 장사가 칠패시장에 어물을 공급했고, 일제강점기에는 어시장이, 그 이전에는 장안 사람들에게 땔감을 공급하는 시탄시장이 있던 곳이다. 이 성문 밖 첫 동네가 봉제산업 지대가 됐다. 소규모 봉제공장의 유입으로 부분적인 개발이 이뤄지고 4, 5층 정도의 오피스들이 들어오면서 이 동네는 아파트가 없는 동네가 돼 버렸다. 골목골목마다 점점이 적산가옥이나 한옥이 박혀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봉제공장은 다세대, 빌라, 원룸, 게스트하우스로 구조 변경되고 있다. 과거 중구 만리동이었다가 지금은 용산구 서계동이다. 1970~80년대에 지어진 연립주택과 다세대 빌라가 서계동의 일반적인 주거 형태다.서울역고가도로(서울로7017)에 올라 서울역사와 서울역광장 그리고 전국으로 이어지는 철길을 내려다보면 철길의 동쪽과 서쪽 풍경이 대조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철길 동쪽은 빌딩숲을 이루지만, 철길 서쪽은 새로 들어선 아파트 아래 가려진 허름한 집과 골목이 대부분이다. 서쪽이 이른바 서울역 뒷동네다. 서계동 수제화공장과 봉제공장이 깃든 곳이다. 서울역을 가로질러 질주하는 철도는 이 지역을 자연스럽게 동과 서로 양분했다. 철길 동쪽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남산과 조선군사령부가 있었고 많은 중요시설과 관청이 모여 있어서 번성했다. 반면 서울역 배후지인 철길 서쪽은 서울의 뒷동네를 형성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제32회 국립서울현충원 ■집결 장소:11월 30일(토) 오전 10시 7호선 상도역 4번 출구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한일, 동아시아 안정 위해 협력 불가피… 日 선도적 노력 기울여야”

    “한일, 동아시아 안정 위해 협력 불가피… 日 선도적 노력 기울여야”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이 나오고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아주 험하게 변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최악에 빠진 한일 관계는 윈윈이 아닌 루즈루즈의 상태다. 과거사 문제로 야기된 두 나라 정부의 갈등은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해소돼야 한다. 과거사 문제는 그것대로 잘 관리해 해결하되 경제 분야 협력은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투 트랙 원칙을 지켜야 한다. 평소 동북아 전문가로서 동북아 지역이 구조적 위기에 놓여 있다는 분석을 제시하곤 했다. 일본은 한국을 어느 시기부터 경쟁자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 인식이 과거사 문제와 결부돼 아베 신조 정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보복 조치는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 “우리 경제의 미래성장을 가로막아 타격을 가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갖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적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방향으로 지역 질서의 미래를 설정하고 노력해야 한다. 일본은 선도적 노력을 기울여야 마땅하다.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할 국가다. 대립과 갈등이 아니라 손잡고 협력해야 할 일이 태산 같은 두 나라가 한국과 일본이다.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해 왔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국정 목표는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이다. 지금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프로세스가 어려움에 봉착해 있지만 우리가 나아갈 미래라는 점은 자명하다. 전쟁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고, 북한의 핵무기도 용인될 수 없으며, 북한의 급변 사태는 재앙적 결과로 귀결되기 때문에 선택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프로세스 추진 노력에 협력적이지 않았다. 한국이 특사단을 평양과 워싱턴에 보낼 때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도쿄에 가서 아베 총리에게 아주 상세하게 보고했는데도 오히려 대북 압박과 제재로 일관했다. 아베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밝히면서도 양국 현안인 납치 문제를 선결 과제로 설정해 접근하기 때문에 진정성에 의문을 남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핵무기뿐만 아니라 중단거리를 포함한 모든 탄도미사일의 폐기, 생화학무기 전량 파괴 등을 요구했다. 그러다가 돌연 일본은 지난 5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한다. 북한으로부터 야멸찬 퇴짜를 맞았지만 일본이 대북 관여정책으로 선회한 것은 고무적이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은 남북한 ‘하나의 시장’을 전제로 하고 있다. 북한의 시장화를 주목하면서 시장 협력을 통해 공동번영의 경제공동체로 나아가고자 한다. 유럽 통합의 경험에서 교훈을 찾자면 상품, 서비스, 자본, 사람의 이동을 막는 장벽을 점차적으로 제거해 단일시장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교역과 인적 교류 위에 평화를 구축하고, 평화를 기반으로 경제가 한층 활발하게 엮여 가는 선순환 전략이다. ‘하나의 시장’ 구상은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반도 3대 경제벨트 구축에 더해 북방경제로 연결시킨다는 계획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한반도 구상이되 한반도를 뛰어넘는 초국경 구상이 된다. 동북아 단일시장 구상이다. 이런 맥락에서 일본의 참여는 중요하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가 북미협상을 통해 속도를 내게 되면 일본도 가담하지 않을 수 없다. 비핵화가 진전돼 싱가포르 합의대로 북미 간에 새로운 관계가 수립된다면 북일 관계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북일이 국교를 정상화하면 일본의 대북 배상금은 북한의 시장경제 발달에 한몫을 할 것이다. 총 배상금 규모는 알 수 없지만 달러에다 현물을 지불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일본의 여러 경제주체가 ‘하나의 시장’에 참여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남북러 3각 협력에 더해 남북일 3각 협력이 현실이 되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한다. 북핵 협상이 잘 진행되면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이 가시권에 들어올 것이다. 이를 위해 협상 당사자로 현재 남북한 미국, 중국에 더해 러시아와 일본까지 참여해야 제대로 된 국제협력 구도가 전개된다. 일본에 요구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 안정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의 노선 전환이다. 한일 관계 역시 두 개의 기둥이 세워질 때 돌파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일본 지도자들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과의 적극적 관여를 통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의 이바지라고 할 수 있다. 정리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이재갑 “인문·사회계열 학생도 산업계 훈련 지원”

    이재갑 “인문·사회계열 학생도 산업계 훈련 지원”

    “인문·사회계열 학생들도 산업계 수요에 맞는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6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를 찾아 이렇게 말했다. 국민대 ‘무한상상실’에서 취업준비생과 이미 취업한 청년 50여명을 만난 자리에서다. 이 장관은 “최근 청년 고용지표가 좋아지고 있으나 현장에서 느끼는 고용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청년들을 위로했다. 이 장관이 이날 강조한 청년 정책은 인문·사회계 학생들을 지원하는 사업인 ‘청년취업아카데미’다.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자조적 유행어로도 잘 알려진 만큼 인문·사회계 학생들의 취업 상황은 이공계 학생들에 비해 어려운 편이다. 정부는 2016년부터 기업과 협력해 인문·사회계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기술 등 산업계가 원하는 이공계열 직무를 교육하는 방식으로 취업을 돕고 있다. 내년부터는 지원 대상을 대학원생과 대학원 졸업예정자까지 확대하는 한편 취업률 실적에 따라 우수 기관을 선정하고 성과 평가를 반영하는 등 전반적인 사업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취준생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공정채용’ 원칙을 확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공공부문에는 블라인드 채용을 강화하는 한편 민간에서는 채용 관련 청탁이나 압력 등을 행사할 수 없도록 규정한 채용절차법이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에게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대기업과 유사한 수준의 저축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모인 청년들은 이 장관에게 청년구직활동지원금과 관련된 질의를 쏟아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에게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지원하는 제도인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이 소득 기준이 너무 낮아 지원금을 받지 못하거나 졸업예정자만 받을 수 있는 등 제한적이라는 불만이 나왔다. 이 장관은 “내년에 도입할 예정인 국민취업지원제도가 구직활동지원금에 포함되는 만큼 더 많은 청년이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사재기 의혹 제기’ 박경, “변호사 선임” 맞대응… ‘자격지심’ 역주행

    ‘사재기 의혹 제기’ 박경, “변호사 선임” 맞대응… ‘자격지심’ 역주행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블락비 박경(27)이 자신이 실명을 거론한 여러 아티스트들의 법적대응 입장에 맞대응으로 나섰다. 블락비 소속사 세븐시즌스는 26일 공식입장을 내고 “박경의 실명 언급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부분은 법적 절차에 따라 그 과정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실명이 언급된 분들 및 해당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양해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 건 이슈와 별개로 당사는 박경의 소속사로서 아티스트의 입장을 대변하고 보호해야하는 의무가 있다”며 “향후 법적 절차가 진행될 경우 변호인을 선임하여 응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본 건을 계기로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현 가요계 음원 차트 상황에 대한 루머가 명확히 밝혀지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건강한 논의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박경은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와 올해 가요계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음원차트 상위권에 있는 특정 가수들을 저격한 것이다. 박경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글을 삭제하고, 당일로 예정된 팬사인회를 연기하며 수습에 나섰다.하지만 가요계 선배인 바이브는 “씻을 수 없는 심각한 명예훼손과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아니면 말고 식의 루머를 퍼트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법적대응 입장을 밝혔다. 실명이 언급된 다른 가수들도 모두 차례로 법적대응 입장을 밝혔다. 관련 내용을 언급하는 네티즌들에게도 “선처 없이 법적대응 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최근 음원차트 상황에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상당수의 대중은 박경의 발언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박경이 2016년 발표한 ‘자격지심’에 대한 ‘총공’에 나서며 응원을 보냈다. ‘자격지심’은 이날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의 오전 0시 실시간 차트에서 16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2019 석세스상, 창조적 사고·열정 빛난 혁신리더 19명

    2019 석세스상, 창조적 사고·열정 빛난 혁신리더 19명

    ‘정치’ 표창원·김경수 등 개인·단체 수상 문희상 의장 서면 축사… 1000여명 참석 고광헌 사장 “선진 대한민국 이끌 초석”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 곽용환 경북 고령군수가 혁신적인 리더에게 돌아가는 ‘2019 서울 석세스 어워드’의 주인공이 됐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정치·경제·문화·교육 부문 수상자(단체) 19명과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석세스 어워드는 서울신문과 STV가 우리 사회의 다채로운 분야에서 창조적 사고와 열정으로 국가와 사회·문화 발전에 기여한 단체나 개인에게 주는 상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서면 축사에서 “대한민국을 추동하는 힘의 원천은 성숙한 시민, 창의적인 인재, 열정 가득한 리더 등 사람의 힘에 있다”며 “오늘 수상자들처럼 앞선 생각과 각고의 노력으로 우리나라를 한 발짝 더 나아가게 만드는 분들이 더 많아지고 빛나는 사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치 부문 정치 대상은 표 의원이, 광역단체장 대상은 김 지사가 받았다. 표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햄버거병 재수사, 군 의문사 피해자의 순직과 명예회복 노력 약속 등을 이끌어 내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지사는 최근 스마트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혁신 전략, 광역협력권 프로젝트, 지역 인재 양성 등에 매진하며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기초단체장 대상의 영예는 이 구청장, 곽 군수가 안았다. 이 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자치구 직영 노동인권센터와 이동노동자 쉼터를 열어 인권과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선 공로로 수상자가 됐다. 그는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구정에 매진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더욱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40여년간의 행정 경험으로 지난 10년간 영호남의 공동 발전, 상생 협력을 이끈 점을 인정받은 곽 군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가야사 재조명, 복원에 힘써 고령을 역사문화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경제 부문에서는 정보통신 대상에 KT, 식음료 대상에 서울우유협동조합, 사회공헌 대상에 ㈜그래미, 유통 대상에 ㈜대상, 스포츠의류 대상에 USPA㈜케이티에이지, 브랜드마케팅혁신 대상에 ㈜인포벨, 패션 대상에 ㈜진도, 중소기업기술혁신 대상에 ㈜프레스토솔루션, K뷰티 기술혁신 대상에 ㈜팜스메틱이 선정됐다. 교육 부문에서는 최권석 한국능률협회 부회장이 고용창출 대상을 받았다. 문화 부문에서는 이상용이 문화 대상을, 김완선이 가수 대상을 거머쥐었다. 뮤지컬 대상은 팝페라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임재청, 전통가요 대상은 박구윤, 신인가수 대상은 요요미에게 돌아갔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은 “오늘 수상한 기업, 단체, 개인의 성공 패러다임은 사회, 정치, 경제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여러분들이 일궈 낸 땀과 열정의 산물은 선진 대한민국을 창조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때 남한땅’서 한미 겨눈 김정은… 軍, 北 합의위반 뒷북 발표

    ‘한때 남한땅’서 한미 겨눈 김정은… 軍, 北 합의위반 뒷북 발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접경지역인 창린도를 찾아 9·19 남북 군사 분야 합의를 위반하는 해안포 사격을 지시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통상적인 동계 군부대 현지지도로 보이지만 김 위원장이 9·19 군사합의를 의식하고 사격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측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공표한 연말까지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소강 국면이 이어지자 한미를 압박할 목적이 깔렸다는 분석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 국방부는 북측의 해안포 발사에 대한 사전 인지 여부도 밝히지 않아, 해당 사안을 사실상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창린도 방어대 시찰에서 콩창고와 취사장 등을 방문해 군인들을 격려하고 해안포중대를 찾아 사격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임의의 단위가 임의의 시각에도 전투임무수행에 동원될 수 있게 철저히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을 뿐 남측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이 지난 18일(북한 매체 보도 기준) 낙하산 침투훈련을 시찰하고, 16일에는 2년 만에 전투 비행술 대회를 참관한 데 이은 통상적 군 시찰로 보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시찰 지역을 서남 접경지역으로 정한 것부터 9·19 남북 군사합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를 만들면서 서해 해상에서 과거 연평도 포격 사건과 같은 충돌을 막기 위해 포사격을 중지하자는 내용을 집중 논의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백령도 남동쪽에 위치한 창린도가 9·19 군사합의에 적용된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창린도는 광복 이후 38도선 이남에 위치해 남측 영토였지만 6·25전쟁을 거쳐 정전협정에 따라 북측 지역이 됐다.나아가 연평도 포격 사건 9주년인 23일에 맞춰 김 위원장이 서남 접경지역 부대를 찾았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이달 들어 금강산 국제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초청을 거절한 데 이어 9·19 군사합의까지 위반하면서 남북 대화 중단 국면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9·19 군사합의는 문재인 정부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의 핵심 성과로 꼽고 있다. 9·19 군사합의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조치 완료,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시범철수 등 큰 성과가 있었지만, 북측이 이조차 북미·남북 관계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엄포를 놓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어쩌면 남북 관계를 이어 주고 있는 남은 마지막 고리를 끊을 것인지 말 것인지 질문을 던지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다른 한편으로는 연말을 앞두고 북미 비핵화 대화가 눈에 띄는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북한이 남측과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미국을 향해 안전보장 카드를 강조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국방부가 북한의 해안포 발사 사실을 먼저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북한이 지난 5월부터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바로 공개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북한이 언론매체를 통해 해안포 사격을 먼저 보도하고 언론 질의가 이어지자 그제야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언급했다. 군 관계자는 “보통 해안포 발사의 경우 자체적인 교육훈련의 목적도 있어 전부를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하지만 북한이 군사합의를 처음 위반한 것과 같은 중대 사안을 먼저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가 해안포의 사격 날짜나 제원, 발사 방향, 탄착점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북한이 군사합의를 위반했다는 사실을 최대한 부각시키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해안포를 쏜 사실을 숨기다 북한이 먼저 공개하니 마지못해 기본적인 입장 정도만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북한 반응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북한에 항의 통지문을 보내는 방안에 대해서도 결정하지 않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수소 생산 위한 효율 높고 값싼 물분해 촉매 개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효율을 높이고 가격을 낮춘 촉매를 개발했다. 김광수 자연과학부 화학과 특훈교수팀은 물의 전기분해에 쓰일 저렴한 촉매로 ‘철·코발트· 인산’ 물질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물 분해 반응에서 수소와 산소를 만드는 반응은 동시에 일어나는데, 산소 발생 반응이 상대적으로 느려 전체 물 분해 반응의 효율을 떨어뜨린다. 이를 극복하려고 산화이리듐과 산화루테늄을 촉매로 써서 산소 발생 반응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이들 촉매는 안정성이 낮다. 비싼 귀금속인 이리듐과 루테늄이 주성분이라는 한계점도 있다. 김 교수팀은 값싼 물질을 이용하면서도 효율과 안정성을 높인 산소 발생 반응용 촉매를 개발했다. 산화 그래핀 지지대 위에 철(F), 코발트(Co), 인산(P)을 넣은 물질이다. 이 촉매에서 산소 발생 반응은 철과 코발트 원자 위에서 일어난다. 원자 주위 전자 분포와 화학결합이 산소 발생 반응 효율을 결정하는데, 새로 개발한 촉매는 첨가된 인산이 이 부분을 최적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철·코발트·인산 촉매는 상업용으로 사용하는 산화이리듐 촉매보다 25% 이상 개선된 효율을 보였다. 촉매 효율은 반응에 추가로 들어가는 전기에너지(과전압)로 평가한다. 촉매 1㎠당 100㎃(밀리암페어)의 전류 밀도를 얻을 때 산화이리듐은 303㎷(밀리볼트)가 필요하지만, 새 촉매는 237㎷만 필요했다. 새 촉매는 5000번 이상 반응한 후에도 구조적으로 크게 변하지 않고, 70시간 동안 반응을 지속해도 반응성을 유지하는 등 안전성도 뛰어났다. 또 촉매를 구성하는 산화 그래핀 지지대가 철·코발트와 인산의 낮은 전기 전도도를 보완, 한층 우수한 반응성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자연과학 분야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비뚤어진 부정이 금단의 유혹을 못 이겨”…숙명여고 교무부장 항소심 징역 3년

    “비뚤어진 부정이 금단의 유혹을 못 이겨”…숙명여고 교무부장 항소심 징역 3년

    “경험칙상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문제와 답안을 유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 현모씨에게 법원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직접 증거는 없지만 간접 증거만으로 범죄가 증명된다고 판단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이관용)는 22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현씨에게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 모두를 유죄로 인정하면서 “비뚤어진 부정이 금단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며 형이 다소 무겁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단순한 업무방해를 넘어섰다”며 “누구보다 학생의 신뢰에 부응해야 하는 교사가 두 딸을 위해 다른 제자의 노력을 헛되게 했다”고 꾸짖었다. 이어 “중등 교육 학력 평가에 대한 국민의 전반적인 신뢰가 떨어져 피해가 막심한데도 피고인은 범행을 뉘우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한 “피고인이 딸들이 입학할 당시 교무부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지 학교측에 질의했는데 학교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사립학교의 구조적 안일함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한시간 가까이 유죄의 이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담담하게 듣던 현씨는 재판부가 유죄라는 취지로 이야기하자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에 재판장이 실형을 선고하는 내용의 주문을 읽은 후에도 별다른 표정의 변화는 없었다. 재판부는 쌍둥이들이 각각 문과와 이과에서 1등을 차지한 시험에서 2등과 점수 폭이 큰 점에 주목했다. 문과의 경우 가중치를 반영한 총점의 합을 기준으로 1등과 2등의 점수 폭이 55점이었는데, 2등부터 5등까지 점수 폭은 그보다 적었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의 총점은 1등과 2등의 점수 폭이 123점이었는데, 2등부터 4등까지는 11점에 불과했다. 이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총점은 1등과 2등의 차이가 81점이었지만, 2등과 5등의 차이는 33점이었다. 쉽게 말해 쌍둥이 딸들이 각각 문과와 이과에서 압도적인 1등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변호인 요청으로 서울 대치동, 목동, 중계동의 10개 여고에 2015~2017년 입학생 중 성적이 급상승한 사례가 있는지 요청한 사실조회 결과도 피고인의 주장과 반대였다. 재판부는 중상위권 성적, 예를 들어 400명의 겨우 50등 밖에서 5등까지 온 사례가 있는지를 확인했는데 1등을 한 사례는 전무했다. 한 여고에서만 2등으로 성적이 오른 사례가 있었다. 쌍둥이들은 문과인 언니는 1학년 1학기 때 121등에서 2학년 1학기에 1등으로 올라섰고, 이과인 동생은 59등이었다가 1등이 됐다. 재판부는 이를 “구체적 정상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외부적 요인이 개입했다는 것이 경험칙상 합리적인 추론이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두 딸이 모의고사나 수학학원 점수가 중위권이었던 사실, ‘90점 받을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학원 수학 강사의 진술, 딸들이 수기메모장이나 휴대폰 메모장에 ‘깨알 정답’을 적어 놓은 사실 등을 고려하면 유죄를 인정할 수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직접 증거가 아니지만 간접 증거가 완전한 증명력을 갖지 못했더라도 지금까지 말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찰해보면 딸들이 답안을 참조하고 시험 봤다고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인영 “소득분배 개선 반가운 소식”

    이인영 “소득분배 개선 반가운 소식”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의회외교 차원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함께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분위 소득분배가 개선됐다”고 밝혔다.이 원내대표는 “형편이가장 어려운 1분위에 속한 분들의 가계소득 상승 폭이 지난 3분기 4.3%로 크게 늘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소득분배 개선”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모든 계층의 소득이 상승했고, 최상위 20%와 하위 20% 소득의 배율을 표시하는 ‘균등화 가처분소득 5분위 배율’도 계속 악화하다가 이번에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조금 더 길게 보면 이번 소득분배 개선은 서민 가정에서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서 “고령화, 온라인쇼핑 확대 등 분배를 악화시키는 사회 구조적 변화가 계속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된 기초생활 보장 대상자 지원 확대, 청년을 위한 국민취업지원제 도입, 기초연금 인상 대상자 확대 등 취약층 소득 보전을 위한 정책적 노력에 만전들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주택 정책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2013년 이래 가속화되던 가계부채 증가세가 매우 둔화했다”며 “정부에서 부동산 시장에 지나친 자금이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억제 정책을 편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가계부채 증가율이 경제 전체의 성장률보다 높기 때문에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전 세계적 저금리 정책이 가계부채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경제부처 및 한국은행 측과 잘 상의해 가계부채가 급등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원내대표는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주택가격 상승이 가속화되지 않도록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면 정부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3당 원내대표는 오는 25일 귀국해 방미 결과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배달 오토바이 단속 강화가 능사?… 정부 ‘안전 대책’ 빈축

    배달 오토바이 단속 강화가 능사?… 정부 ‘안전 대책’ 빈축

    사고 잦은 곳 중심 새달부터 ‘암행단속’ 폭주레이싱 기획 수사·‘신고 앱’ 신설도 안전운행 관리 충실 사업자 인증서 수여 노동계 “난폭운전 구조적 원인 해결을”# 새달 1일부터 이륜차(오토바이) 사고가 잦은 곳을 중심으로 고성능 캠코더를 활용한 ‘암행단속’에 나선다. # 법규를 위반하는 오토바이를 편리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스마트 국민제보 앱 화면에 ‘이륜차 항목’을 신설하겠다. # 적발된 운전자가 배달업체 소속이면 경찰관이 업소로 찾아가서 운전자에게 벌점과 범칙금을 부과한다. # 난폭운전에 대한 기획수사도 추진한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청이 21일 배포한 ‘이륜차 안전운행 및 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 및 단속’이라는 자료로 빈축을 샀다.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안전’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지만 정작 대책은 배달 종사자에 대한 단속과 처벌 강화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런 대책을 내놓은 이유는 최근 오토바이 사고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고용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2018년) 오토바이 가해 사고로 연평균 보행자 31명이 사망했고 3630명이 부상당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도 연간 812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정부는 ‘단속 시스템 부재’에서 원인을 찾았다. 법규 위반을 단속하는 무인 시스템이 없고 경찰차로 추격하면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다음달부터 상습 법규위반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차가 아닌 일반 차량에서 고성능 캠코더를 동원해 오토바이 고위험 위반 행위를 ‘암행’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청 등에서는 이른바 ‘폭주레이싱’에 대한 기획 수사도 추진하고 도로교통공단의 연구용역을 통해 무인 단속장비도 개발키로 했다. 노동계와 배달 종사자들은 위험천만한 운전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계약 구조에 대한 분석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일부 종사자의 과도한 난폭운전은 사회적으로 지탄받아야 하지만 구조적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배달앱을 통해 일하는 종사자들은 배달 건수에 따라 임금을 받는다. 1건당 2000~3000원 정도다. 오토바이 유지에 드는 비용을 제외하면 한 시간에 최소 4~5건을 배달해야 최저임금과 비슷한 수준을 받을 수 있다. 더욱이 배달의민족 등 유명 배달앱에서는 ‘번쩍 배달’ 등 신속 배달 서비스에 나서면서 종사자들의 압박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배달 종사자에 대한 보호 대책도 부실하다. 내년 시행하는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중개업자에 대해 운전자의 안전모 착용 확인 의무를 부과했다. 국토교통부와 협업해서 안전 운행 관리를 충실히 한 사업자에게 인증서를 주기로 했다. 자료에 나온 대책은 이게 전부다. 고용부와 경찰청은 열흘간 관계기관 및 배달 전문업체와 합동 간담회를 열어 교통안전 확보 등을 논의한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단속을 강화하면 성과를 쉽게 낼 수 있지만 근본 해결책이 아니다”라면서 “라이더 직접 고용이 훨씬 안전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안전배달료’ 등을 도입해 단가를 높여 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유진초저온, P.E.H.·연천군과 ‘무비월드 테마파크’ 성공적 추진 위한 MOU 체결

    유진초저온, P.E.H.·연천군과 ‘무비월드 테마파크’ 성공적 추진 위한 MOU 체결

    국내 LNG냉열 활용분야의 선도기업 유진초저온(대표 양원돈)이 22일 미국의 P.E.H.(Pacific Entertainment Holdings LLC), 연천군과 무비월드 테마파크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연천군청에서 개최된 협약식에는 김광철 연천군수, 양원돈 유진초저온 대표, Jerry Beckman P.E.H. 대표를 비롯해 임재석 연천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등이 참석했다. 유진초저온은 이번 협약으로 세계 최초 친환경 융복합 무비월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연천군은 사업시행에 필요한 행정지원 및 기반시설 제공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지역경제 활성화, 상생협력, 공공기여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미국의 P.E.H.는 무비 스튜디오 테마파크 및 리조트 개발 전문회사로서 무비 콘텐츠 라이선스 관리, 어트랙션 구성 및 콘텐츠 기획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세계 최초·최고를 지향하는 친환경 융복합 무비월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일대 약 100만㎡에 1조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세계적 영화브랜드의 최신영화를 접목한 헐리우드형 테마파크가 될 예정이다. 경기도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가 될 테마파크는 겨울철 얼음축제 등을 개최해 중국 빙등제 등 세계 3대 겨울축제에 버금가는 관광자원으로 구상되고 있다. 더불어 최근 체류형·체험형의 관광소비패턴 변화에 맞춰 새로운 여가문화 확산과 1박 이상 체류할 수 있는 지역관광 프로그램으로 기획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최신 할리우드 영화를 기반으로 한 어트랙션, 사계절 운영이 가능한 워터파크 및 실내스키장, 한탄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연계한 리조트 및 호텔, K-culture 등 문화 콘텐츠 산업과 연계한 스튜디오 및 교육기관, 국내외 글로벌 기업의 ‘체험마케팅’ 기회제공을 위한 전용센터 등 창조적 융합산업의 메카로 조성될 계획이다. 무비 테마파크 조성사업으로 국내·외 배후 관광인구를 흡수하여 연간 50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1만명 이상의 대규모 고용창출 효과와 32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유진초저온은 중앙정부와의 긴밀하고 신속한 협의를 통해 2024년 그랜드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양원돈 유진초저온 대표이사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바탕으로 연천군과 협력하여 국내 최초의 대규모 무비테마파크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며 “이를 통해 연천군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틀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