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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전 567일, 김정은 손잡는 푸틴…결국 남북 대리전? [월드뷰]

    우크라전 567일, 김정은 손잡는 푸틴…결국 남북 대리전? [월드뷰]

    우크라이나 전쟁 567일인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것으로 관측된다. 교도통신은 양국 정상이 13일 오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 RBK도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13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16일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정상회담 장소는 기존에 예상됐던 블라디보스토크보다 북쪽으로 약 1000㎞ 떨어져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유력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회담을 마친 뒤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수호이 전투기 생산 공장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이 우호국가 간 협력을 다지는 외교 접촉 수준을 넘어 군사 협력에 치중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한반도 안보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정상회담 최우선 의제로 다량·다종의 탄약 등 무기거래를 포함한 군사협력 문제가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도 보다 직접적으로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차로 접어들면서 러시아는 탄약 등 재래식 무기가 절실해졌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에 무기 조달처 역할을 할 나라는 사실상 북한뿐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는 북한과의 모든 무기 거래 및 군사기술 지원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임에도 제재를 무시할 태세다. 정 박 국무부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부대표는 11일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북·러 정상회담은) 러시아가 다량·다종의 탄약을 지원받는 무기거래 최종 단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번 거래에서 북한이 러시아 방위산업에 사용될 원자재를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핵심 기술 이전을 요청할 수 있다고도 경고한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핵추진잠수함 등에서 러시아의 핵심 기술을 필요로 한다. 전문가들 의견이 갈리긴 하지만 북한이 ICBM 최종단계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서 러시아의 지원이 필요하단 게 중론이다. 정찰위성과 핵추진잠수함은 김 위원장이 2021년 지시한 5대 국방 과업 중 하나로, 목표대로 2026년까지 완수하려면 러시아의 기술 이전이 필요하다. 군사정찰위성의 경우 올해에만 2차례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해 오는 10월 예고한 3차 발사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입장이다. 핵추진잠수함은 김 위원장이 최근 건조 계획을 공언했다. 디젤이 아닌 핵에너지를 동력으로 하는 핵추진잠수함은 소음 없이 수개월간 위로 떠오르지 않고 물밑에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기습 공격을 할 수 있다. 북한이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려면 자체 기술력으론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추정된다. 양국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상황에서 러시아 당국자들은 북한과의 연합훈련 가능성을 대놓고 언급해왔다.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듯 이번 방러 수행단엔 군 고위층과 군수산업 책임자들이 충촐동했다.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방러 당시 수행단이 외무성 라인 중심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북한 무기가 러시아 측에 흘러 들어간 정황은 이미 지난해 미국 등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 민간용병단 ‘바그너 그룹’에 제공된 것으로, 북러 양국 간의 본격적 무기거래는 아니었다. 북한 무기가 ‘뒷문’이 아닌 ‘정문’으로 러시아에 들어간다면 한국의 대 우크라이나 지원 양상도 달라질 수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대규모 무기 거래 등을 통해 역내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것과 관련해, 수미 테리 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 소장은 앞서 7일 CSIS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한국도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테리 소장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한 미국 정부의 입장과 관련, “대북 제재가 이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대가가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한다면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북한에서 미사일 등을 사면 우크라이나도 한국에서 천궁 미사일 등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무기거래 등 북러 군사동맹 강화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와 한반도에서의 억제력을 키우려는 미국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안보위기 지형 확대로 미국의 억지력은 분산될 것이고 한반도 핵 긴장도 더욱 고조될 공산이 크다. 이는 필연적으로 한미 안보협력 가속화로 이어질 텐데, 집단 서방 노선에 합류해 우크라이나를 우회 지원해온 한국은 그간의 ‘살상무기 지원 불가’ 원칙을 깨고 직접 지원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런 수순을 예견한 듯 러시아 고위 외교당국자도 한러 관계 파국을 운운하며 한국을 압박했다.동방경제포럼(EEF) 행사 참석차 블로디보스토크를 방문한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장은 11일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한다는 결정을 내린다면, 러시아와의 관계는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노비예프 국장은 “우리는 여전히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지 않고 경제·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서울(한국 정부)은 공개적으로 그리고 다양한 수준에서 우리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를 공급하지 않고 경제·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여러 경로로 러시아에 이런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한국-미국 탄약 거래에 관한 서방 언론 보도가 현실과 다르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위기는 러한 관계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한국은 러시아에 대한 대리전의 도구인 우크라이나 정권을 지원하는 집단 서방 노선에 합류했다”고 지노비예프 국장은 지적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무기와 군사 장비를 공급하기로 무모한 결정을 내린다면 우리 관계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위기에 대한 서울의 접근법의 추세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베트남전 당시 남과 북은 각각 월남과 월맹을 군사지원하며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눴다. 동맹 및 우방에 연루된 남북이 또다시 간접전쟁에 휘말린다면, 한반도의 시계(視界)는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캄캄해질 수 있다. 일단 한미는 북러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하는 무기거래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에 연일 경고를 보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패권 경쟁으로 한미일 대 북중러 신(新)냉전 구도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북러 간 무기거래가 현실화하면 한반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격랑 깊숙이 빨려 들어갈 것은 자명하다.
  • “라흐마니노프는 날 요동치게 해”

    “라흐마니노프는 날 요동치게 해”

    라흐마니노프 음악으로 한국인 최초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을 차지했던 선우예권(34)이 3년 만에 새 앨범 ‘라흐마니노프, 리플렉션’을 발매했다. 12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에서 만난 선우예권은 수액을 맞아가며 힘들게 녹음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가슴 아픈 앨범”이자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앨범”이라고 말했다. 라흐마니노프는 선우예권에게 “감정적으로 들끓게 만드는 작곡가”다. 2017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해 우승한 인연도 있고 올해가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이기도 하다.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단 두 개의 변주곡 ‘코렐리 변주곡’과 ‘쇼팽 변주곡’을 포함해 전부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으로 앨범을 채웠다. “라흐마니노프를 생각할 때 바로 떠오르는, 제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작품으로 선정했다”고 소개한 그는 ‘리플렉션’에 대해서는 “여러 뜻이 있는데 이 앨범을 보며 저 자신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본연을 직면하고 싶어 그런 타이틀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앨범 안에는 ‘리플렉션’과 관련해 경남 통영에서 녹음하던 시절 바라봤던 야경에 얽힌 사연을 직접 손 글씨로 적은 내용도 담겨 있다.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는 전국 투어를 한다. 공연에서는 슈베르트, 바흐의 곡도 함께 연주한다. 선우예권은 “라흐마니노프는 가슴 아린 정서에서 슈베르트와, 구조적인 측면에서 바흐와 비슷한 접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제 음악이 퇴근길에 운전하거나 버스, 지하철에서 들으면서 어떤 상황을 겪고 있든 간에 한 분 한 분의 마음과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 “문화산업공정유통법안, 그대로 시행되면 안돼” 전문가들 세미나서 우려 표명

    “문화산업공정유통법안, 그대로 시행되면 안돼” 전문가들 세미나서 우려 표명

    사단법인 ‘전파통신과 법 포럼(의장 김남)’은 지난 11일 양재 aT센터에서 ‘콘텐츠 산업 발전과 공정환경 개선에 대한 입법적 제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업계와 학계의 전문가들이 함께 했으며, 문화산업공정유통법안의 한계와 법안 시행 시 콘텐츠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를 펼쳤다.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문화산업공정유통법의 의의와 법리적 검토’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최 교수는 “행정기본법에도 법령이 상호간에 중복되거나 상충돼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말하며 “문화산업 분야의 주요 불공정행위가 이미 상당 부분 타법에 의해 규율되고 있으며, 다른 법이 우선 적용될 경우 유사한 위법행위에 대한 법 집행 절차와 제재의 수위 및 내용이 일관적이지 않아 초래되는 혼란 및 제재의 불균형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또 제13조 제1항 금지행위에서 ‘정당한 이유’가 없다면 각호에 따른 거래행위를 금지하는 것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실제 정당한 이유는 희박하게 인정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정당한 이유에 대한 입증 책임은 모두 사업자에게 있으며, 적용될 여지가 협소해 사실상 규정된 금지행위를 강력히 처벌하고자 하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이해된다”며 “문화 콘텐츠 산업에서는 이를 경험한 사업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규제 불응 및 규제 위반 사례가 빈번할 가능성이 높다” 제언했다. ‘문화산업공정유통법이 콘텐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분석’ 주제 발제를 맡은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안이 통과된다면, 향후 10년 후에는 K-콘텐츠 산업의 발전이 크게 어려워질 것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법안이 콘텐츠 비즈니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홍 교수는 가장 먼저 “유통업자가 제작업자보다 언제나 거래상 우월한 지위에 있다는 가정하에 사업적 판단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법안의 모호성과 증명의 어려움으로 유통업자의 활동의 여지가 축소돼 긍정적 효과가 있는 행위도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지행위의 불명확성과 증명 절차의 복잡성으로 산업내 분쟁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소송 과잉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두 번째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법안이 문화상품의 완성도 향상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금지함에 따라 문화상품의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이용자의 후생 저하로 귀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결과적으로 이 법안이 여러 측면에서 문화산업 전체의 위축을 초래하고, 법안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결과를 발생할 것이며, 법안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법령 적용에 있어서 문화상품유통업자와 문화상품제작업자를 겸하거나 협업을 하는 경우 해당 법령 해석과 적용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모호하다”며 “이 법안이 일명 검정고무신 사태 방지법으로 불리우며, 이와 유사한 사례를 방지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지만 이 사례는 제작자와 저작권자 사이의 문제”라고 말했다. 해당 법안 내에 제작자 간의 관계에 대한 규정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검정고무신 사태와 유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와 전혀 맞지 않는 다는 것. 법안에 따르면, 제13조 제2항 제2호는 문화상품유통업자를 수범주체로 지재권 무상 양수 등을 금지하는 규정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검정고무신 사례는 출판업자와 작가(문화상품제작업자) 간의 문제로 발생돼 관련 조문만으로는 출판업자가 문화상품제작업자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문제 예방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홍 교수는 “공정거래에 관련한 사항은 그간 산업에 제한없이 공정위에서 담당하고 있었으며, 전기통신사업법, IPTV법 등에서 분야 전문기관이 규제를 담당하는 부분에 대해 공정위의 반대가 있었다”며 “이와 달리 문화산업공정유통법안에 대해서는 문체부의 권한에 대해 공정위가 협조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산업이 시장에 나오기 전까지는 해당 주무관청이 진흥하고, 시장에 나온 순간부터는 공정위가 담당한다는 입장이 본 법안의 사례를 통해 변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최난설헌 교수 역시 “방통위와 문체부 간의 관할 문제로 동 법안에서 방송법에 적용을 받는 지상파, 케이블TV등을 제외하는 것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방송법에서 정한 방송사업자 상호 간에 한하여 법안을 적용하지 않는 것은 방송법에서 정한 방송사업자가 아닌 기타 사업자(OTT, 일반 콘텐츠 유통업을 영위하는 사업자)를 합리적인 이유 없이 다르게 취급하는 결과를 발생시킨다”고 우려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오병철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김영규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실장과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먼저, 김영규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실장은 “OTT사나 웹툰 플랫폼의 경우, 단순히 유통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품을 기획하고 제작, 투자하는 상황까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어떻게 규율 될지 우려가 된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 실장은 규제를 할 때, 유통업자와 제작업자 간에 무조건적인 갑을 관계에 있다고 전제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산업공정유통법안의 접근에 대해 ‘규제만능론’이라고 지적한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콘텐츠, 미디어 분야에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오버래핑’되는 영역이 많아 짐에 따라 부처 간에 중복적으로 개입을 하거나 법률 간에 중복 규율 사항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규제만능론적 접근 시 규제 증폭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진다”고 발언했다. 또 “현재 자율규제 TF에서 소위 갑을 관계에 대해서는 자율규제로 접근하고 독과점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해당 법안은 이와 반대로 갑을 관계에 있어 법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이라며 “전체적인 정책 기조가 일관되게 흘러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민 교수(가천대)는 “웹툰 플랫폼과 웹툰 작가 사이의 관계는 예술 창작 영역에서 퍼블리셔와 예술가의 관계,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의 관계와 유사하다”라며 “이러한 관계에 정부가 개입해 둘 간의 관계를 공정하게 만들겠다는 것 자체로 산업이 상당히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전 교수는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들의 피드백이 제작자까지 연결될 수 있는 점”이라며, “이를 금지하는 문화산업공정유통법안은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 법안이다”라고 지적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소비자 관점에서는 콘텐츠 관련 시장에서 경쟁 환경이 조성되고 소비자의 선택이 보장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해당 법안은 콘텐츠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측면과 미리보기, 무료이용, 가격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선택 여부를 판단하는 것을 제한한다는 측면에서 한계를 지닌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법안이 시장에 참여하는 창작자 관점에서의 공정환경에만 집중되어 있으며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충분히 고려돼지 않았다”라며 “콘텐츠의 발전에 큰 영향을 주는 소비자들의 관점이 충분하게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오병철 연세대 교수는 “이 법안이 대형 성공을 거두었을 때라는 특정 상황만을 전제로 하고 결과론 적인 법 개정을 시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이 법안을 그대로 진행하기 보다 법리적으로 산적된 문제를 해결하고, 비즈니스 측면과 소비자 보호 측면을 신중히 검토하고 난 이후, 정치권 내 정리가 필요한 부분을 정리하고 나서 그때 다시 법 제정과 통과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무량판 구조에 대한 오해와 진실…구조 보다는 설계·시공·관리 부실이 문제 [노승완의 공간짓기]

    무량판 구조에 대한 오해와 진실…구조 보다는 설계·시공·관리 부실이 문제 [노승완의 공간짓기]

    최근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로 인해 ‘무량판’ 구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무량판이란 한자로 ‘없을 무(無), 대들보 량(梁), 널빤지 판(板)’으로 한마디로 대들보가 없는 구조라는 뜻이다. 보통 오피스 건물 내부를 보면 기둥과 천장이 보이지만 천장 속을 들여다보면 기둥과 기둥 사이를 연결해주는 보(girder)가 있는데 이 부재가 바로 대들보다. 콘크리트 바닥판은 슬래브라고 부르는데 이 판은 보 위에 얹어지는 형태이다. 이렇게 기둥, 보, 슬래브로 구성된 구조를 ‘라멘 구조’라고 부르는데, 무량판은 이 바닥판(슬래브)을 보 없이 바로 기둥 위에 얹은 형태를 일컫는다. 최근에는 카페 인테리어를 천장 마감재를 없애 천장고가 높아 보이도록 하는 동시에 콘크리트 구조물, 각종 전기, 설비 배관들이 노출되도록 하는 오픈 실링으로 하는 추세라 자세히 보면 기둥과 보, 슬래브를 한번에 볼 수 있다.  무량판 구조가 정말 위험할까. 그 오해와 진실을 파헤쳐 본다.  무량판 구조의 탄생 배경 무량판 구조는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 구조체인 바닥 슬래브와 천장 사이에는 각종 설비나 전기, 소방을 위한 배관을 설치해야 한다. 이 때 보가 있는 라멘 구조는 보 밑으로 배관들을 설치해야 한다. 우리는 천장 밖에 볼 수 없지만 천장 안에는 무수히 많은 배관들이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보를 없애고 무량판 구조로 만들면 층당 높이(층고)를 줄일 수 있어 건물을 올릴 수 있는 최대 높이가 동일하다면 더 많은 층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건물 전체 높이가 20층, 한 층당 보의 높이가 40cm(슬래브 높이 제외)라고 가정했을 때, 이 건물을 무량판 구조로 짓는다면 무려 8m를 절감할 수 있어 약 2개층을 더 지을 수 있다. 또한 지하주차장의 경우 지반층에서 땅을 파 내려간 후 구조체 공사를 진행하는데, 무량판 구조라면 보의 높이만큼 땅을 덜 파도 되므로 토공사 물량, 골조 물량, 흙막이 물량이 절감되고 그만큼 공사기간도 단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무량판 구조의 장점과 단점 무량판은 보의 높이만큼 층고를 줄일 수 있으므로 구조체 물량, 터파기 및 흙막이 면적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공사기간 또한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아파트 지상층 구조가 무량판이라면 벽식구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층간 소음이 적을 수 있다. 소음과 진동은 구조체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벽량이 많으면 그만큼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둥 위에 바로 바닥판을 얹는 무량판 구조의 특성상, ‘뚫림 전단’(Punching shear)이 발생할 수 있다. 전단력이란 크기가 같고 방향이 서로 반대인 힘이 어떤 물체 안에서 동시에 작용하는 정도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기둥은 중력과 반대 방향으로 버티고, 슬래브는 중력방향으로 내려오려는 힘이 작용하므로 기둥이 슬래브를 뚫고 끊어내는(전단) 힘이 작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둥과 슬래브 연결 부위에 뚫림 전단을 방지하기 위한 전단 보강근을 넣어야 하고, 보를 없애는 대신에 슬래브 두께가 더 두꺼워져야 한다. 또한 무량판 구조는 보가 없기 때문에 바닥에서 균열(크랙)이 발생하면 라멘 구조에 비해 균열이 더 많이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콘크리트 타설 후 초기 건조 수축으로 인한 균열을 제어하기 위해 딜레이 조인트(Delay Joint, 슬래브를 일정 기간별로 나눠서 타설할 때 인접 구간을 1m 정도 폭으로 콘크리트를 채우지 않고 비워 두어 좌우 슬래브판이 충분히 건조 수축하도록 시간을 둔 이후 타설하는 방법)를 계획하기도 한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안전성과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무량판 구조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공과 관리 부실의 문제 무량판 구조는 구조 엔지니어링 기술의 발달과 건설공사의 경제성을 위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특히 국내 아파트의 경우 지하주차장은 무량판 구조 또는 라멘 구조, 지상층은 벽식구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 일어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는 무량판 구조에 필수적인 전단 보강근이 제대로 설계가 되지 않았으며, 시공과정에서 이마저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그 위에 토사를 설계기준상 검토한 하중 보다 일시적으로 더 많이 쌓아두는 바람에 일어나게 된 사고이다. 다시 말하면, 무량판 구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건설사업 프로세스상 관리 부실의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검단 아파트 사고 이후 정부는 10년 이내 준공한 아파트 단지 중 무량판 구조로 시공된 200여개가 넘는 단지를 제3의 구조안전진단 업체들을 통해 전수조사 중이다. 그리고 그 조사 비용은 모두 해당 시공사가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사회적 파장이다.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을 보면, 무량판 구조 자체가 마치 사고의 원인인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어 무량판으로 시공중인 아파트 단지에 입주 예정인 주민들은 막연한 공포와 불안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전수조사를 강제한 이후 심지어 무량판 구조가 아닌 라멘 구조로 설계, 시공 중인 단지에도 구조적 불안에 따른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라멘 구조로 시공 중인 아파트 단지에도 민원을 이유로 시공사에게 제3자 안전진단을 요구하고 그 비용을 부담시키고 있다. 부실 공사 발생했을 경우 강력한 제재 통한 재발방지 마련해야 당연히 건설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그래서 발주자, 설계자, 시공자, 감리자가 계약과 승인 절차를 통해 각자의 책임을 다하여 발주, 계약, 설계, 시공, 감리업무 등이 이뤄진다. 그리고 국토부가 고시한 법령에 의해 반드시 하나하나 절차를 거쳐야만 지자체 승인권자에 의해 최종 준공처리가 된다. 즉, 건설 현장의 안전사고는 공사 구조나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설계자, 시공자, 감리자, 승인권자가 각자 그 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했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라멘 구조도 공사 중 붕괴 사고가 일어난 사례가 있고 그 어떤 구조라도 위의 프로세스상 어느 하나가 부실이 발생하면 또 붕괴될 수 있다. 따라서 각 단계별 승인권자의 책임을 강화하고 부실이 발생했을 때 강력한 제재를 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의 인허가 승인절차와 무관하게 하나둘씩 제3자 안전진단 사례가 늘어갈수록 이는 고스란히 건설사의 부담으로 넘어갈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가적인 절차와 무량판 거부 현상은 궁극적으로 건설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사회적 비용도 커질 것이다. 그리고 해외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무량판 구조는 막연한 불안감에 이제 다시 대한민국에서 보기 어려워질지도 모르겠다. 무량판은 죄가 없다.
  • 최재란 서울시의원 “전세사기 피해자, 적극 지원할 수 있는 길 열려”

    최재란 서울시의원 “전세사기 피해자, 적극 지원할 수 있는 길 열려”

    서울시의회 최재란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발의한 ‘서울시 주거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11일 서울시의회 제320회 임시회 주택공간위원회에서 대안으로 통과됐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전세사기 피해자의 지원 및 예방을 위해 서울시는 전․월세종합지원센터를 확대·개편해 운영하고 있으나, 서울시 조례에는 센터의 설치와 운영에 대한 근거가 미비한 상황이었다. 이에 최 의원은 조례 개정을 통해 임차인 보호 등을 위한 주택임대차 금융지원, 전셋값 상담, 전세사기 법률지원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는 전월세종합지원센터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 최 의원은 “전세사기 피해로 고통받는 시민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또 다른 피해자의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전월세종합지원센터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꼭 필요한 조례 개정”이라며 개정안을 발의한 이유를 밝혔다. 최 의원은 “전세사기 피해는 개인의 잘못이 아닌, 우리 사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바가 크다”라며 “서울시 주택 정책을 감시·감독하는 주택공간위원회 위원으로서, 서울시민들의 주거 만족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사설] 李, 단식 접고 검찰 수사 성실히 임해야

    [사설] 李, 단식 접고 검찰 수사 성실히 임해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협조적 자세로 차질을 빚는 것은 예견된 일이다. 이 대표의 단식 일정 자체가 철저하게 검찰 수사를 역산한 결과였다는 지적조차 없지 않았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 9일 검찰 소환에서 결국 “건강상의 이유로 더이상 조사받지 않겠다”는 뜻을 관철시켰다고 한다. 신문 조서에도 서명을 하지 않아 검찰은 오늘 재소환을 통보했고, 민주당은 그나마 응할 뜻을 밝혔다. 이 대표가 ‘방탄 단식’을 중단하지 못하는 까닭이야 모를 바 아니다. 그는 지난달 31일 당대표 취임 1주년에 즈음한 기자간담회에서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뜬금없는 단식 선언에 당 내부에서조차 “사법 리스크 모면용”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무엇보다 ‘단식 중단의 조건’이 비현실적이었으니 퇴로를 찾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명분 없는 단식이 장기화되면서 당내에서 이 대표를 말려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전직 대통령으로 하여금 방문케 해서 단식을 중단토록 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는 것은 처음부터 명분이 취약했음을 반증한다. 이유야 어떻든 제1야당 대표가 단식으로 누워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의 심정은 착잡하다. 그럴수록 검찰 수사를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것은 물론 민생 현안이 산적한 국회마저 사실상 중단 상태에 빠뜨린 이 대표의 행태는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본다. 이 대표는 굳이 명분을 찾을 것도 없이 ‘무조건 복귀’를 선언하고 한시라도 빨리 단식을 중단하기 바란다. 그렇게 국회를 정상화해 민생에 일말의 책임을 느끼는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특권의식에서 벗어나 정정당당하게 검찰 조사에 응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 [사설] 채용비리 범벅 선관위가 어찌 공명을 말해 왔나

    [사설] 채용비리 범벅 선관위가 어찌 공명을 말해 왔나

    국민권익위원회가 선거관리위원회의 지난 7년간 공무원 경력 채용을 전수조사한 결과 총 384명 중 58명의 부정 합격 의혹 등 채용비리 353건이 적발됐다. 이 기간 선관위가 실시한 162회의 경력 채용 가운데 104회(64%)에서 채용 절차를 위반한 사실도 드러났다. 권익위는 선관위 고위공직자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조치로 인사혁신처, 경찰청과 함께 전담 조사단을 구성해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현장조사한 결과를 어제 공개했다. 부정 합격 의혹자는 특혜성 채용이 31명, 합격자 부당 결정이 29명으로 두 명은 두 가지 항목에 모두 포함됐다. 5급 이하 임기제 공무원을 별도의 정해진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내부 게시판에만 채용 공고를 내 선관위 관련자에게만 응시 기회를 주는가 하면 정당한 사유 없이 합격자 결정 기준을 바꿔 부적격 응시자를 합격시켰다고 한다. 공명정대가 사명인 선관위가 노골적인 제 식구 챙기기와 부당 채용을 반복했다니 기가 막힌다. 국가공무원법과 선관위 자체 인사 규정에 따른 절차 위반도 299건에 달했다. 선관위가 견제와 감시의 무풍지대에서 자정 기능을 상실하고, 내부 비리에 무감각해진 비정상적인 조직으로 전락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 주는 참담한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조사에선 선관위 공무원의 가족 특혜 채용 등은 확인하지 못했다. 선관위가 자료 제출에 비협조적이어서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권익위는 고의성이 의심되거나 상습적으로 부실 채용을 진행한 28명을 고발하고, 가족 특혜나 부정 청탁 여부 등 사실관계 규명이 필요한 312건에 대해선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철저한 수사로 불법 채용 실태가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다. 선관위의 대대적 수술도 뒤따라야 한다.
  • K-water 독점 광역상수도 지자체가 수질검사 실시해야

    K-water 독점 광역상수도 지자체가 수질검사 실시해야

    전북지방환경청은 지난 7일 충남과 전북지역 상수원인 진안군 용담호 유역에 내려진 조류경보를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용담호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내려진 것은 2008년 조류경보제를 운영한 이래 처음이다. 그러나 120만명의 상수원인 용담댐의 수질검사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독점하고 있다. 광역상수도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생활용수를 공급받는 지역의 지자체도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늦더위로 전국 상수원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으나 K-water는 외부 평가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만 수질검사를 실시한 뒤 전국 주요 도시에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11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광역상수도 수질검사는 K-water가 자체적으로 실시해 물정보포털(MyWater)에 공개하고 있다. K-water는 자체 운영하는 전국 정수장에 대해 매일 색도·탁도·잔류염소 등 6개 항목, 매주 8개 항목, 매월 61개 항목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취수원은 한달에 한번 6개 항목에 대해 수질검사를 한다. K-water가 자체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환경부로부터 수질검사 전문기관으로 인증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이 사용하는 광역상수도의 수질검사를 공급자의 K-water 자체 검사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전주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A씨는 “K-water가 공기업이라 할지라도 엄연히 수익을 내는 기관인 만큼 자체 수질검사 결과만 믿고 생활용수를 이용하기에는 꺼림칙한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더구나 K-water는 위탁관리를 맡았던 전북 진안 용담댐 상류의 환경기초시설을 부실하게 운영했다가 적발되는 등 도덕성이 크게 훼손된 전력이 있어 수질검사 결과에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K-water는 2015년 전북과 충남지역 100만명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전북 진안 용담댐 상류 하수처리장의 수질원격감시장치(TMS)를 수백차례나 임의로 조작했다가 정부합동감사반에 적발돼 물의를 빚었다. 반면, 지자체가 공급하는 지방상수도는 매월 외부 기관에 수질검사를 의뢰하고 있어 자체 검사만 하는 K-water와 대조적이다. 지방상수도는 매일, 매주 실시하는 정수장 수질검사는 자체적으로 실시하지만 매월 하는 61개 항목 검사는 대학이나 광역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 등 환경부 인증 수질검사 전문기관에 의뢰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임승식(정읍1) 의원은 “녹조가 심한 용담댐, 섬진강댐의 수질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K-water만 믿지 말고 지자체가 나서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많은 도민들이 공급자 검사 결과만 믿는 식수를 사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광역상수도를 공급하는 K-water가 자체 검사를 철저히 한다고 할지라도 지자체가 교차검사를 실시하면 정수장 수질검사 기간이 7~30일에서 3.5~15일로 단축돼 안전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며 “환경부가 국민의 건강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광역상수도 교차검사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SLBM 발사관 10개’ 北잠수함, 동북아 안보지형에 나비효과? [뉴스 분석]

    ‘SLBM 발사관 10개’ 北잠수함, 동북아 안보지형에 나비효과? [뉴스 분석]

    軍·전문가, 실전능력 낮게 봤지만핵어뢰 기습발사 능력만으로 경계핵잠까지 개발땐 한국형 3축 허점“해상초계기 등 정찰자산 늘려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신형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공개하면서 우리 군당국의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10일 군당국과 안보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실전능력을 낮게 봤다. 하지만 핵탄두를 수중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이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동북아 안보지형에 상당한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한 잠수함 전력 확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도 해상초계기 등 정찰·탐지자산을 시급히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8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단거리 SLBM 10발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을 지난 6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거행했다고 공개했다. 북한 발표를 액면 그대로 인정한다면 북한은 수중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다가 중거리 SLBM인 ‘북극성3·4·5’와 단거리 SLBM인 ‘KN23’, 일명 ‘핵어뢰’로 불리는 ‘해일’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것이 된다. 북한은 기존에 보유한 로미오급(1800t급)과 고래급(2000t급) 잠수함도 앞으로 전술핵을 탑재하는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하는 “저비용 첨단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거기다 핵추진잠수함 건조 계획까지 내놨다. 현실화될 경우 우리 군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한국형 3축체계’(킬체인, 미사일방어체계, 대량응징보복)의 허점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합동참모본부 등 당국은 일단 북한의 발표 내용을 평가절하했다. 합참 관계자는 “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해 함교 등 일부 외형과 크기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군당국을) 기만하거나 과장하기 위한 징후도 있어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경운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비정상적으로 큰 구조물을 외부에 설치해 미사일을 탑재했다”며 “구조적 안정성이 의심되고 잠항 시 소음도 상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잠수함 위협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왔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은 1970년대부터 재래식 잠수함을 건조해 운영하고 있다. 재래식 잠수함 건조와 운용 경험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북한의 잠수함 능력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추진하는 핵추진잠수함 개발에 러시아가 기술자문을 해 줄 가능성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잠수함의 가장 큰 특징이자 위협은 수중에서 은밀하게 활동하고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에 대응하기 위해 정찰 및 탐지자산, 특히 P3 해상초계기와 함재헬기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만찬 때 나온 비건 메뉴… 모디의 취향

    만찬 때 나온 비건 메뉴… 모디의 취향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좋아하는 곡물을 기반으로 한 순수 채식(비건) 메뉴가 제공돼 화제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정상 만찬에서 전채로 요구르트를 얹은 조잎 칩이 나왔고 메인 코스는 버섯을 곁들인 잭프루트 갈레트(프랑스식 빵과자)와 기장 칩, 카레 잎을 곁들인 케랄라산 홍미 요리가 제공됐다고 보도했다. 후식은 향신료인 카더몬 향이 첨가된 기장 푸딩이었다. 메뉴 설명에서는 만찬의 주된 재료로 사용된 기장을 “슈퍼 푸드”라고 소개하며 “기후변화와 식량안보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장은 수천 년 동안 인도의 주식이었으며 인도는 세계 최대 기장 생산국이자 두 번째 수출국이다. AFP는 보통 외교가의 만찬 메뉴로 고기 위주의 무거운 음식이 나오는 것과 대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인도는 G20 만찬 초청장에 국명을 ‘인디아’ 대신 산스크리트어인 ‘바라트’를 써 논란을 낳기도 했다. AP통신은 G20 참석자들이 도착하자마자 공항 활주로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손님을 맞는 생경한 모습과 마주한 데 이어 수백만 명의 인도인이 늘 먹는 소박하면서도 흙에서 바로 나온 것 같은 곡물을 먹어야 했다고 소개했다.
  • 해고 없이 생산력 극대화… 전기차 전환 시대 ‘백년 공장’ 생존법

    해고 없이 생산력 극대화… 전기차 전환 시대 ‘백년 공장’ 생존법

    하루 1000대 생산, 절반은 전기차조립·도장 걸쳐 로봇 2000대 배치생산 효율 위한 디지털 전환 추진일터 이전·재교육으로 고용 유지장기근속자 많아… 3대째 근무도 ‘4실린더’(4기통) 엔진을 형상화한 BMW그룹 본사 건물은 독일 뮌헨에 가는 이들마다 들르는 관광명소다. 그 바로 옆에 있는 BMW 뮌헨 공장은 올해로 설립 101년을 맞은 곳으로 여전히 밤낮없이 돌아가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3시쯤 찾아간 이곳은 오전·오후 근무조 교대가 한창이었는데 정문을 나서는 직원들의 인종·국적을 쉽게 가늠하기 어려웠다. “무려 50개국 7800명의 직원이 여기서 일합니다.” BMW 관계자가 설명했다. 내부에선 좀처럼 세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가지런히 정리된 비품과 방금 칠한 것 같은 바닥까지 한 세기를 버틴 공장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깔끔했다. 프레스·조립·도장에 걸쳐 2000대의 첨단 로봇이 때맞춰 현란하게 움직였다. ‘BMW의 심장’인 이곳에선 브랜드 최대 히트작인 스포츠 세단 ‘3시리즈’를 생산한다. 2억 유로(약 3000억원)를 투자해 3년 전부터는 전기차 ‘i4’도 같이 만드는데 지금은 이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다. 차 한 대를 찍어내는 데 꼬박 40시간, 하루 최대 1000대의 BMW 차량이 쏟아진다. “2026년 양산할 차세대 전기차 ‘노이어클라쎄’ 전용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반면 하루 3000개씩 만들던 고성능 엔진(6·8·12기통)은 내년부터 생산을 중단하죠. 전기차 전환은 엄청난 모험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력을 줄이진 않습니다.” BMW 직원 율리아 프롬은 뮌헨 공장의 미래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기차 전환으로 생산의 문법이 뒤집히면서 기존 직원들의 역할과 지식은 쓸모없어진다. 그렇다고 고용을 줄이고 이들을 바로 해고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오스트리아 등 여전히 엔진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교육을 통해 다른 시설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는 BMW그룹 차원의 약속이기도 하다. 2019년 취임 이후 그룹의 전동화를 이끄는 올리버 칩세 회장은 전기차 시대에도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제너럴모터스(GM)·포드·테슬라 등 미국 기업들이 과감한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프롬은 “공장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무척 길고 3대째 일하는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그만한 고용을 유지하려면 생산에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어야 한다. 고강도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BMW그룹은 뮌헨을 비롯한 전 세계 공장의 건물과 시스템을 3차원 디지털로 스캔하는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 무선 주파수를 활용해 전 세계 어디서나 특정한 차량의 부품을 식별하고 할당하는 작업을 앱을 통해 간단히 할 수 있다. 직접 보지 않아도 차량에 올바른 부품이 장착됐는지의 검사가 가능하다. 로봇만으로 대부분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조립의 경우 시스템의 97%를 자동화하기도 했다.
  • [뉴스분석]‘SLBM 발사관 10개’ 북한 잠수함...동북아 안보지형 나비효과 일으킬까?

    [뉴스분석]‘SLBM 발사관 10개’ 북한 잠수함...동북아 안보지형 나비효과 일으킬까?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신형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공개하면서 우리 군당국의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10일 군당국과 안보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실전능력을 낮게 봤다. 하지만 핵탄두를 수중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이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동북아 안보지형에 상당한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한 잠수함 전력 확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도 해상초계기 등 정찰·탐지자산을 시급히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8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단거리 SLBM 10발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을 지난 6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거행했다고 공개했다. 북한 발표를 액면 그대로 인정한다면 북한은 수중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다가 중거리 SLBM인 ‘북극성3·4·5’와 단거리 SLBM인 ‘KN23’, 일명 ‘핵어뢰’로 불리는 ‘해일’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것이 된다. 북한은 기존에 보유한 로미오급(1800t급)과 고래급(2000t급) 잠수함도 앞으로 전술핵을 탑재하는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하는 “저비용 첨단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거기다 핵추진잠수함 건조 계획까지 내놨다. 현실화될 경우 우리 군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한국형 3축체계’(킬체인, 미사일방어체계, 대량응징보복)가 허점을 노출할 수밖에 없다. 합동참모본부 등 당국은 일단 북한의 발표 내용을 평가절하했다. 합참 관계자는 “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해 함교 등 일부 외형과 크기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군당국을) 기만하거나 과장하기 위한 징후도 있어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경운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비정상적으로 큰 구조물을 외부에 설치해 미사일을 탑재했다”며 “구조적 안정성이 의심되고 잠항시 소음도 상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LBM을 발사할 때 압력과 충격으로 잠수함의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북한의 잠수함 위협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왔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은 1970년대부터 재래식 잠수함을 건조해 운영하고 있다. 재래식 잠수함 건조와 운용 경험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면서 “북한의 잠수함 능력을 과소평가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추진하는 핵추진잠수함 개발에 러시아가 기술자문을 해줄 가능성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잠수함의 가장 큰 특징이자 위협은 수중에서 은밀하게 활동하고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에 대응하기 위해 정찰 및 탐지자산, 특히 P3 해상초계기와 함재헬기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종교 초월한 영성 추구…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 별세

    종교 초월한 영성 추구…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 별세

    동서양 종교와 철학을 아우르는 폭넓은 연구로 잘 알려진 종교학자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가 지난 8일 별세했다. 80세. 기독교 신자이면서 불교학을 전공한 학자인 고인은 종교 간 경계를 넘나드는 영성을 추구하는 일에 힘써 왔다. 이를 위해 2011년부터 인천 강화 고려산 자락에 ‘심도학사-공부와 명상의 집’을 열어 연구와 수련을 이어 왔다. 특히 그는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만남에 초점을 맞춘 책 ‘보살예수’을 펴내며 두 종교의 창조적 만남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사상을 심화시켜 평화적 공존을 꿈꿀 수 있다고 짚은 바 있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대에서 신학으로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철학과 교수,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 등을 지냈으며 2009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역할했다. 한국종교학회장, 새길기독사회문화원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종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담은 연구를 활발히 내놓으며 학계 안팎의 신망을 받은 고인은 탈종교 시대의 그리스도교 신앙을 다룬 ‘아직도 교회 다니십니까’를 포함해 ‘길은 달라도 같은 산을 오른다’, ‘지눌의 선(禪) 사상’,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영성 사상’ 등 다양한 저서를 펴냈다. ‘한국 불교사와 개혁 운동’, ‘한국 불교 정체성의 탐구: 조계종의 역사와 사상을 중심으로 하여’ 등의 논문으로 종교학 연구에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공로로 1984년 열암학술상, 2011년 경암학술상(인문·사회 부문)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박남미 씨와 딸 재은·영은씨 등이 있다. 고인의 뜻에 따라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다. 추모 예배는 10일 오후 6시 심도학사에서 열린다.
  • “사람 자르지 않습니다”…전기차 시대, ‘백년공장’의 생존법[르포]

    “사람 자르지 않습니다”…전기차 시대, ‘백년공장’의 생존법[르포]

    ‘4실린더’(4기통) 엔진을 형상화한 BMW그룹 본사 건물은 독일 뮌헨에 가면 빠지지 않고 방문하는 관광명소다. 그 바로 옆에서 1922년 설립 후 올해로 101년을 맞은 BMW 뮌헨 공장이 밤낮없이 돌아가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3시쯤 방문한 공장에선 오전·오후 근무조 교대가 한창이었다. 정문을 나와 퇴근하는 직원들의 인종·국적을 쉽게 가늠하기 어려웠다. “무려 전 세계 50개국 7800명의 직원이 이곳에서 일합니다.” BMW 관계자가 설명했다. 내부에선 좀처럼 세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가지런히 정리된 비품과 방금 칠한 것 같은 바닥까지, 한 세기를 버틴 공장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깔끔했다. 프레스·조립·도장에 걸쳐 2000대의 첨단 로봇이 때에 맞춰 현란하게 움직였다. 이들은 너무 정밀하거나 위험해서 사람이 하기 어려운 작업을 대신 해내고 있었다.‘BMW의 심장’인 이곳에선 브랜드 최대 히트작인 스포츠 세단 ‘3시리즈’를 생산한다. 2억 유로(약 3000억원)를 투자해 3년 전부터는 전기차 ‘i4’도 같이 만드는데, 지금은 이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다. 차 한 대를 찍어내는 데 꼬박 40시간, 하루 최대 1000대의 BMW 차량이 쏟아진다. “2026년 양산할 차세대 전기차 ‘노이어클라쎄’ 전용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반면 하루 3000대씩 만들던 고성능 엔진(6·8·12기통)은 내년부터 생산을 중단하죠. 전기차 전환은 엄청난 모험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자르진 않습니다.” BMW 직원 율리아 프롬은 뮌헨 공장의 미래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기차 전환으로 생산의 문법이 뒤집히면서, 기존 직원들의 역할과 지식은 쓸모가 없어진다. 그렇다고 고용을 줄이고 이들을 바로 해고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오스트리아 등 여전히 엔진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교육을 통해 다른 시설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이는 BMW그룹 차원의 약속이기도 하다. 2019년 취임 이후 그룹의 전동화를 이끄는 올리버 칩세 회장은 전기차 시대에도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제너럴모터스(GM)·포드·테슬라 등 미국 기업들이 과감한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프롬은 “공장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무척 길고 3대째 일하는 직원도 있다”면서 “BMW의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과 함께 미래를 만드는 것에 회사는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이는 감상적인 선언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그만한 고용을 유지하려면 생산에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어야 한다. 고강도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BMW그룹은 뮌헨을 비롯한 전 세계 공장의 건물과 시스템을 3차원 디지털로 스캔하는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 무선 주파수를 활용해 전 세계 어디서나 특정한 차량의 부품을 식별하고 할당하는 작업을 앱을 통해 간단히 할 수 있다. 직접 보지 않고도 차량에 올바른 부품이 장착됐는지 검사도 가능하다. 로봇만으로도 대부분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조립의 경우 시스템의 97%를 자동화하기도 했다.최근에는 친환경 생산에도 도전하고 있다. 특히 외곽이 아닌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공장이라, 탄소중립 압박을 더 강하게 받는 공장이기도 하다. 뮌헨 공장 공정에 쓰이는 용수 절반을 지하수로 충당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역삼투압 시스템’도 도입, 차량 코팅 과정에서 나온 물을 처리해 같은 공정에 다시 활용한다.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6년 대비 2020년 78%로 낮췄으며, 2030년까지는 여기서 80%를 추가로 감축하는 게 목표다.
  • 신동원 서울시의원, ‘SH공사 무량판 공법 건축물 선 보도 후 점검’ 부적절

    신동원 서울시의원, ‘SH공사 무량판 공법 건축물 선 보도 후 점검’ 부적절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신동원 의원(국민의힘·노원구 제1선거구)은 지난 4일 제320회 임시회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 업무보고에서 SH공사가 무량판 공법 건축물에 대한 정밀안전점검보다 선급하게 언론보도를 한 것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 7월 31일 SH공사는 ‘서울주택도시공사, 무량판구조 현장 전수조사 결과 안전 이상 무’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최근 5년 내 준공단지 및 현재 설계 및 시공 중인 현장 중 지하주차장 무량판구조가 적용된 9개 현장에 대해 5월 구조안전전문가와 공사직원이 면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구조적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신 의원은 지난 8월 1일 관련 보도에 근거한 점검결과 보고서와 9개 현장 감리업체의 SH공사 퇴직자 현황에 대해 서류제출을 요구했다. 지난 8월 21일에 제출된 자료에는 면밀한 조사는 육안조사 방식이었으며, 해당 9개 현장의 감리업체 9곳 모두 SH공사 출신 직원이 최소 1인에서 3인이 있는 전관예우였으며, 특히 1개 감리업체에는 임원급 1명, 1~2급 출신 2명 등 총 3명이 근무했다. 신 의원은 육안조사를 바탕으로 언론보도를 한 것은 SH공사의 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린 것으로 선급한 행태로 보인다며, 보도 이후 바로 나흘간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었다면 최종적으로 확인한 후에 시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SH공사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24까지 시행한 정밀안전점검은 구조체 품질조사(철근탐지 및 비파괴 압축강도측정)로 총 12개 단지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으며, 현재 국토부의 매뉴얼에 따라 2017년 이후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27개 준공단지에 대해 9월 중순까지 확대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 의원은 “선급한 언론보도는 자칫 여론몰이로 보일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최근 5년 내 지하주차장 무량판구조 적용 9개 단지 감리업체 9곳 모두가 전관예우였다는 것이 확인됐다”라며 SH공사가 본연의 서민주거안정과 주거환경개선에 매진하길 바란다고 끝마쳤다.
  • 치명적인 ‘거짓 서사’… 만들어진 미중 갈등

    치명적인 ‘거짓 서사’… 만들어진 미중 갈등

    경제 문제 상대방 탓 손가락질여론 돌리기 위한 ‘비난 게임’ 미국과 중국, G2의 불화는 서로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방증한다. 그 불신의 근원은 무엇일까. 미국의 대표적 중국통인 스티븐 로치 예일대 석좌교수가 쓴 ‘우발적 충돌’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중 갈등의 본질을 탐구한다. 전작 ‘G2 불균형’, ‘넥스트 아시아’를 통해 국제 질서를 날카롭게 통찰해 온 그는 지금의 미중 상황을 ‘정치적 비난 게임의 산물’로 진단한다. 로치 교수는 중국 덩샤오핑 개방 정책 이후 30여년간 ‘브로맨스’ 케미를 유지해 온 양국 관계가 틀어진 원인으로 ‘거짓 서사’를 지목한다. 정치 권력이 대중 여론을 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거짓 서사는 ‘가짜뉴스’보다 훨씬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민의 76%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최근의 퓨리서치 조사와 많은 중국인이 미국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고 굳게 믿는 데서도 확인된다. 책은 양국이 왜곡하고 있는 ‘거짓 서사’ 뒤에 각자 처한 경제 구조적 ‘디커플링’ 문제가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은 낮은 저축률로 인한 투자 부족과 높은 부채로 진통을 겪고 있고, 중국은 미국민 대비 5배가 넘는 저축률에도 극도의 내수 부진에 빠져 있다. 로치 교수는 “미국은 무역 적자와 일자리 문제를 중국 탓으로 돌리고 중국은 자국의 성장을 미국이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한다”며 이를 대표적인 ‘거짓 서사’로 든다. 양국 정치인들이 자국의 경제 구조적 문제를 상대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미국과 중국의 싸움에서 줄타기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며 “한국이 한쪽을 편들고 나서기보다는 갈등 해소의 상호 노력을 지지하는 접근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필 내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과녁을 쫓고 있었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미중 관계는 급격하게 변하며 언제 어떤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미중 갈등을 푸는 시작은 거짓말로 깊게 뿌리박힌 서로에 대한 환영부터 걷어 내는 데서 비롯될 것이다.
  • “가난한 삶 체험해보세요”…‘2시간 빈곤 체험’ 행사에 美네티즌 ‘분노’

    “가난한 삶 체험해보세요”…‘2시간 빈곤 체험’ 행사에 美네티즌 ‘분노’

    미국 시카고 인근의 ‘부촌’으로 유명한 한 지역 당국이 ‘빈곤 체험’ 이벤트를 마련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국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인식을 높여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으나 비판 여론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각) NBC시카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하이랜드파크시 관계자는 전날(5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하이랜드파크가 속한 광역자치구) 레이크 카운티에서 가난하게 사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와 인식을 높이기 위해 ‘빈곤 가상체험 이벤트’(Poverty Simulation Event)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사회복지 비영리단체 ‘얼라이언스 포 휴먼 서비시즈’·‘패밀리 포커스’, 모레인 타운십, 하이랜드파크 커뮤니티 재단 등이 참여해 오는 9일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관내 한 골프장에서 무료로 열린다. 시 당국은 “참가자들은 ‘빈곤 속 한 달 생활’에 대한 몰입 체험을 해보게 된다”며 “자원이 결핍된 상황에서 자신과 가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려운 선택들을 해보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우리 주변 사람들에 대한 물적 지원의 필요성을 깨닫고 구조적 불평등에 대한 인식도 제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행사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선 거센 비판이 일었다. 부촌으로 꼽히는 동네에서 ‘가난’을 소재로 한 행사는 빈곤층에 대한 모욕이라는 지적이다.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미시간호변의 하이랜드파크는 유대계 인구가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부촌이다. 금융전문매체 ‘24/7 월스트리트’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랜드파크는 미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동네 중 한 곳으로 중위소득이 전국 평균치의 2배 이상이다. 논란이 일자 시 당국은 “빈곤 가상 체험 프로그램은 사회복지 전문가들에 의해 개발·시행되고 있다”면서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골프장에서 행사를 연 이유에 대해선 “시가 소유한 시설이며 해당 행사를 열기에 가장 적합한 규모의 건물”이라고 설명했다. ‘얼라이언스 포 휴먼 서비시즈’는 ‘빈곤 가상 체험’ 행사가 고위 공직자·교사·비영리단체 회원 등을 대상으로 연중 개최되고 있다면서 “빈곤 문제에 관심과 지원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실제 태아로는 할 수 없는 각종 ‘생체실험’ 가능해졌다”

    “실제 태아로는 할 수 없는 각종 ‘생체실험’ 가능해졌다”

    과학자들이 정자와 난자, 자궁이 없이도 실험실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해 초기 인간 배아를 만들어냈다. 와이즈만과학연구소(WIS)연구팀은 7일(한국시간) 이스라엘의 줄기세포 연구진이 인간 태아의 배아의 인공 모델을 만들고 이를 14일 동안 자궁 밖에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이언스’지 최근호에 발표된 이 새로운 연구과정에서 연구자들은 줄기세포를 가지고 태아의 배아 모델들을 같은 발달 단계의 실물과 똑같이 제작해 사용했다. 배아의 모든 형질과 똑같은 복제는 물론, 태반과 난황낭, 난포막, 배아의 성장과 움직임에 필수적인 도움을 주는 외부막 조직들까지도 똑같이 만들었다. 실험실에서 만들어낸 초기 배아는 조기유산과 선천적 장애 등의 원인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연구팀은 이 모델이 구조적으로 정상적인 배아와 유사하지만 배아와 동일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또 이 연구 결과가 이전에는 접근이 불가능했던 인간 배아의 착상 후 초기 발달 단계에 대한 실험적 연구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무분별한 배아 합성 규제할 가이드라인 필요” 배아 연구는 법적, 윤리적, 기술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분야다. 생명윤리 이슈로 인해 이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이 있다. 이에 과학자들은 정자와 난자, 자궁이 없이 실험실에서 자연 배아 발달을 모방하는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연구는 초기 배아에서 나타나는 모든 주요 구조를 모방한 최초의 완전한 배아 모델이라는 게 이스라엘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정자와 난자 대신 신체의 모든 조직으로 분화될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했다. 그 다음 화학물질을 사용해 이 줄기세포를 인간 배아의 초기 단계에서 발견되는 네 가지 유형의 세포로 만들었다. 네 가지 세포는 배아(또는 태아)가 되는 배반포세포, 태반이 되는 영양막 세포, 초기 배아에 영양을 공급하는 난황 주머니가 되는 내배엽 세포, 배아외 중배엽 세포다. 총 120개의 세포가 정확한 비율로 혼합된 후 과학자들은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봤다. 그러자 혼합물 중 약 1%가 인간 배아와 유사하지만 동일하지는 않은 구조로 자발적으로 조립되기 시작했다.배아 모델을 이용하면 과학자들이 다양한 유형의 세포가 어떻게 출현하는지 설명하고, 신체 장기가 형성되는 초기 단계를 관찰할 수 있다. 유전질환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임신 중 의약품 복용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거나 체외 수정 성공률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다만 법적으로 배아와 구분되지만 배아 모델을 활용한 연구에 대한 윤리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배아모델은 수정 후 14일이 지나 배아와 비슷해질 때까지 성장하고 발달했다. 많은 국가에서 이 시점이 정상적인 배아 연구를 위한 법적 한계 기간이다. 이후 연구는 금지된 국가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도 인공 수정 시술 후 남은 배아를 난치병 치료 등을 위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수정 후 14일이 지난 배아는 이용이 금지돼 있다. 줄기세포로 만들어진 합성 배아에 대한 법적 기준은 아직 없다. 와이즈만연구소 연구진은 이러한 배아 모델을 이용한 임신 시도는 비윤리적이고 불법이며 실제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김형재 서울시의원, 도시침수 대응 위한 조례제정 필요성 강조

    김형재 서울시의원, 도시침수 대응 위한 조례제정 필요성 강조

    서울시의회 김형재 의원(국민의힘·강남2)은 지난 6일 프레지던트 호텔 슈베르트홀에서 개최된 ‘서울시 수해예방을 위한 시민 정책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도시침수 예방을 위한 서울시 정책을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2022년 8월 8일 집중호우에 대한 기상상황, 피해유형, 수해원인을 조사하고 검토해 서울시 수해예방 대책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와 한국수자원학회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진행됐다. 서울시립대 문영일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중부대학교 이주헌 교수가 ‘서울수해백서 및 2022년 수해 원인·분석·대책’에 대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서울기술연구원 윤선권 연구원은 ‘서울시 정책 제언’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연구원, 사업계, 학계, 서울시 공무원, 시의원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으며, 시민들을 포함해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토론주제로는 ▲매년 반복되는 극한 강우,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가? ▲서울시 수해 위험을 줄이기 위한 구조적·비구조적 대책은? ▲극한 호우 대비 방재성능 향상을 위해 나아갈 방향? ▲2022년 서울시 수해피해 후 서울시 수해방지 대책은? ▲정책 제언 등이 논의됐다. 토론자로 나선 김 의원은 “ 지난 10여년간 서울시가 추진했던 분산형 수방 대책은 실패했으며,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서울시가 추진 중인 대심도 빗물터널의 조속한 완공과 공사기간 중 대규모 호우에 대한 구조적·비구조적 대책을 병행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김 의원은 “지난 8월 말 국회에서 ‘도시하천유역 침수피해방지대책법안’이 통과된 만큼 서울시도 집중호우 시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상위법에 근거한 관련 조례를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라고 제안하며 동 조례안에 각종 도시침수 방지 대책과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제도 및 사업 등까지 종합적으로 포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인간과 돼지 세포 결합해 이식 가능한 신장 만들었다 [사이언스 톡]

    인간과 돼지 세포 결합해 이식 가능한 신장 만들었다 [사이언스 톡]

    인간과 돼지의 세포를 조합해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신장을 만드는 첫 단계에 성공했다. 중국과 영국 과학자들은 인간과 돼지의 세포를 조합한 키메라 배아를 만들어 돼지 대리모에게 이식해 신장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돼지에게 이식한 지 28일 후 ‘인간화된 신장’(humanized kidney)은 사람의 신장과 비슷한 정상 구조와 세뇨관 형성한 것이 관찰됐다. 혈액이나 골격근 같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 이번과 비슷한 방법으로 돼지를 이용한 적은 있었지만 이식해 단단한 인간화된 기관으로 성장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에는 중국 광저우 의과학 및 보건 연구소, 중국 과학원 대학(UCAS), 하이난성 동물실험센터, 우이대 의과학 거대 동물 실험실, 지린대 수의대, 중국 과학원 줄기세포 및 재생 연구소, 영국 케임브리지대 임상의학부 소속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스템 셀’ 8일자에 발표됐다. 유전자 가위, 줄기세포 기술 활용이종 세포 결합한 ‘키메라’ 제작 돼지는 사람과 장기 크기가 가장 비슷한 동물이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사람에게 장기 이식이 가능한 동물 후보로 돼지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문제는 종이 달라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면역 거부 반응을 없애는 방법이 연구되고 뇌사 환자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하는 실험이 시행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미국에서는 유전자 편집된 돼지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세계 최초로 시행됐지만 두 달 만에 사망하기도 했다. 연구팀이 신장에 주목한 것은 이식 수술 중 가장 많이 시행되는 장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동안 인공 장기 개발은 쥐의 장기는 쥐를, 돼지의 장기는 돼지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렇지만 돼지나 생쥐에게서 인간 장기를 성장시키는 실험은 대부분 실패했다. 이에 연구팀은 돼지에게서 인간화 신장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3단계 연구가 수행됐다. 우선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돼지 배아를 유전자 조작했다. 신장 발달에 필요한 두 개의 유전자가 제거해 돼지 배아 내에서 인간 세포가 성장할 때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했다. 또 연구팀은 어떤 세포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다능성 줄기세포를 만들어 세포 성장 과정에서 사멸될 가능성을 줄인 뒤 특수 배지에서 배양해 인간 배아 세포와 유사한 세포를 제작했다. 마지막으로 이 배아를 대리모 돼지에게 이식하기 전에 거부 반응을 억제하도록 조작한 키메라를 형성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돼지와 인간 세포를 결합한 키메라 배아 1820개를 13마리의 돼지모에게 이식했다. 연구팀은 이식 25~28일 후 5개의 키메라 배아를 무작위로 추출해 인간화 신장을 성공적으로 생산했는지를 평가했다.분석 결과 25~28일 동안 성장한 키메라 배아는 구조적으로 인간 신장과 비슷한 정상적 형태를 갖고 있었으며 50~60%가 인간 세포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신장과 방광을 연결하는 세뇨관과 관련 세포로 발달할 수 있는 싹이 형성된 것도 발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화 신장은 인간 세포가 대부분이었고 배아의 나머지 부분은 돼지 세포로 이뤄져 돼지 체내에서도 거부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착상 25일 후 인간화 신장 형성 확인인간화 신장 생산 첫 단계 성공 평가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인간화 신장 생산의 첫 단계에 성공한 것으로 이식이 가능한 수준의 크기로 성장시키기 위한 연구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신장 이외에 심장과 췌장 등 다른 인간 장기 생성을 위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연구를 이끈 미구엘 에스테반 UCAS 교수(줄기세포 생물학)는 “이번 연구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 장기의 생산이지만 인간 조직 발달에 관한 연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라면서 “장기는 하나의 세포 계통으로 구성되지 않고 사람에게 이식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을 완벽하게 제어하기 위해서는 더 복잡한 방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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