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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론스타 불법로비 혐의 드러나

    론스타 불법로비 혐의 드러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3일 변양호(52) 전 재정경제부 국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업무상 배임 및 부정처사후 수뢰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 하종선(51)씨에 대해서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및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15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뒤 결정된다. 변 전 국장은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6.16%로 낮추고, 부실자산을 부풀리는 등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도록 이강원(56·구속) 전 외환은행장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외환은행이 변 전 국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보고펀드에 4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정을 맺은 것을 매각 당시 편의를 봐준 대가로 판단했다. 외환은행 매각 당시 모 법무법인 변호사였던 하씨는 2003년 하반기 론스타측으로부터 20억원을 건네받아 고교·대학 동기인 변 전 국장 등에게 편의 제공을 부탁하는 등 불법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하씨는 20억원의 성격에 대해 자문료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 전 국장과 하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론스타의 불법 로비 정황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이는 과정에 불법적으로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무수히 제기됐지만 실체가 드러나진 않았었다. 하지만 이날 검찰은 론스타의 청탁을 받고 불법 로비를 벌인 혐의로 하씨의 신병처리에 나섰다. 더욱이 검찰은 하씨가 받은 돈을 ‘로비자금’으로 보고 이 돈의 사용처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씨가 변 전 국장 외 외환은행 매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였는지 캐내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확인된 부분만 구속영장에 포함했다. 하씨가 론스타로부터 받은 돈의 사용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 전 국장 등에 대한 사법처리는 론스타의 불법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의 중간 결론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을 구속함으로써 외환은행이 관련자들의 ‘의도’대로 론스타에 헐값에 팔렸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검찰은 8개월 동안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론스타 로비의혹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 ▲외환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따라서 하씨 등의 신병이 확보되면 마지막 남았던 로비의혹 수사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론스타 본사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 이사가 소환에 응할 수 없다는 이메일을 보내옴에 따라 법무부와 외교통상부의 범죄인인도청구 협의가 끝나는 대로 이번 주중 체포영장을 다시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은행 본점 인테리어 공사업체 선정 대가로 업체들로부터 9억 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전용준(50) 외환은행 전 상무를 추가 기소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론스타 윈윈게임?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 등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12일 론스타 부회장 엘리스 쇼트 등 임원진과 론스타코리아 대표 유회원씨에 대한 세 번째 영장 청구 준비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이번 주 안에 법원에서 제시한 기각사유를 분석·보완해 이들에 대한 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법원도 검찰의 3차 청구에 대비해 범죄인 인도 절차에 대한 법리 검토를 시작함에 따라 이번 주가 론스타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쇼트부회장 “귀국보장 않을땐 소환불응” 지난주 검찰은 13일 오전 10시까지 론스타 임원들에게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쇼트 부회장은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귀국이 보장되지 않는 한 한국 검찰의 소환에 응할 수 없다. 미국에 범죄인인도요청은 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후통첩’에 불응한 론스타 임원들의 신병을 미국에서 인도받아 수사하려면 체포영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를 새롭게 청구할 체포영장에 적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르면 기소하려는 범죄인을 넘겨받으려면 체포영장을 첨부해 미국에 요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법원의 지적을 수용하는 모습을 통해 체포영장을 얻고 법원도 영장을 발부해 투기성 외국 자본을 감싸고 있다는 비판을 무마하는 ‘윈윈게임’을 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3번째 청구땐 민병훈판사 맡을듯 한편 검찰은 유씨에게 외환카드 주가 조작 외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혐의와 탈세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에게 새로운 혐의를 추가함으로써 영장을 심사하는 법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이 세 번째로 영장을 청구하면 영장전담제도 취지에 따라 민병훈 영장전담판사가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론스타 영장기각 법원 판단 존중해야

    외환은행 헐값 매각과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론스타 경영진 3명에 대해 법원에 청구한 구속 및 체포영장이 그제 또 기각됐다. 지난 3일에 이어 두 번째다. 법원은 유회원 론스타 어드바이저 코리아 대표의 경우,“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론스타 본사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이사는 “체포영장에 대한 소명 부족”이 기각 사유다. 검찰은 그러나 같은 영장을 세번째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론스타 수사’가 영장발부를 둘러싸고 진척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다. 더구나 이 문제가 법원과 검찰의 감정싸움으로 비쳐지는 데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검찰은 “몇개월에 걸친 수사를 영장담당 판사가 몇시간 기록 검토로 기각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격앙된 분위기다. 국민을 상대로 피의사실 이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는데, 이런 식의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 수사의 진행을 위해 피의자의 신병확보가 불가피하다는 검찰의 징벌적 판단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다. 그러나 피의자의 증거인멸·도주 여부, 국적 등을 고려한 법원의 사법적 판단은 존중되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검찰이 기각사유를 보완해 영장을 또 청구한다 해도 법원의 판단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어렵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불구속 수사 후 기소를 택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추가 수사를 통해 구속·체포 사유가 또 생기면 그때 다시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게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 檢 - 法 ‘기싸움’ 어디까지 가나

    檢 - 法 ‘기싸움’ 어디까지 가나

    론스타 경영진의 영장을 법원이 다시 기각해 검찰과 법원의 갈등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검찰은 세번째로 영장을 청구하겠다며 뜻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자칫 ‘오기’로 비춰질 수도 있는 이같은 밀어붙이기에 대해 검찰은 불구속기소하면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국민의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하고 검사의 의무를 방기했다는 질책도 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만 세번째 영장청구에는 새로운 혐의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번 주로 예정됐던 다른 인물에 대한 추가 영장 청구도 미뤘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자료 보강, 전문가 의견 보충은 물론 수사과정에서 포착한 유씨의 추가범죄 혐의를 영장에 추가하겠다.”고 밝혔다.3차 영장 심사는 제3의 법관이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데도 검찰은 기대를 걸고 있다. 법원의 영장기각 사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고 검찰은 밝히고 있다. 우선 유씨의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서는 최소 226억원이라는 금액은 금감원 등 전문가들이 계산한 것이고 설령 이득을 본 것이 없더라도 주가조작은 징역 10년 이하를 선고받을 수 있는 중죄라는 것이다. 또 체포영장은 구속이 아닌 소환조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강제수사 방식이라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이 8일 출석요구에 불응하겠다고 했다면서 “이들은 귀국보장은 물론 검사의 신문사항을 알려달라, 미국에 와서 조사를 하라는 식으로 우리 사법제도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당장 론스타 수사가 법원의 영장기각으로 벽에 막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법원을 압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또 “범죄의 유무죄를 판단하는 정식 재판도 아니고 수사 중이기 때문에 검찰에서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형사사법 정의가 한국에서 구현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법원의 협조를 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날 영장을 기각한 이상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형사수석 부장판사는 “검찰은 몇 개월에 걸쳐 수사한 것을 몇 시간만에 기각한다고 했는데 그럼 검찰을 믿고 무조건 발부하라는 소리냐. 왜 법원에 영장발부 권한이 주어줬는지 형사소송법의 취지를 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영장심사도 엄연한 재판인데 재판당사자가 졌다고 납득 못한다는 표현은 안 된다. 재판 결과를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 수사계획을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검찰의 반발에 대해서는 론스타 사건이 투기자본 유출 등 국민들의 의혹 등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럴수록 법과 원칙에 충실해야 사법신뢰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장판사는 “검찰의 최종목표는 구속이 아니다. 구속은 수사를 위한 방법 중 하나다. 법정에서 엄벌하면 된다.”면서 “유죄를 받게 하면 되지 수사과정에서 불편하다고 대응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수사방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법원은 그럴 능력도, 의사도 없다면서 “무죄판결을 받은 것도 아닌데, 공판정에서 범죄자를 엄벌에 처해야 하는 것이지 수사과정 중 일부 단계를 갖고 불만을 갖는 것은 이성적으로 안된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휴일 잊은 공방

    휴일인 5일에도 론스타 임원들의 체포·구속영장 기각을 둘러싼 검찰과 법원의 공방이 계속돼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대검 중앙수사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법원의 기각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공세를 폈다. ●13쪽 반박문 미리 준비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과 주가조작 사건의 주임 검사인 최재경 중수 1과장이 굳은 표정으로 읽어 내려간 반박문은 A4용지로 13쪽 분량이나 됐다. 검찰은 이상훈 형사수석부장판사와 민병훈 영장전담부장판사가 밝힌 영장 기각 사유를 두고 “증권 관여자들이 들으면 모욕적으로 느낄 것”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반박했다. 채 기획관은 브리핑에서 “법원 주장이 맞는지 검찰 주장이 맞는지, 모든 의혹과 진상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알려주는 게 이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공익적 판단에서 대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민병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이날 “검찰이 수사상 오류를 인정하지 않은 채 사건을 이미지화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론스타 임원과 유 대표의 혐의가 담긴 ‘외환카드 주가 조작 사건 개요’라는 세 쪽짜리 문건도 언론에 배포했다. 그동안 피의 사실 공표라며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외환카드 주가조작 명백” vs “본안에서 따질 사안” 검찰은 “주가조작으로 226억원의 불법이익을 얻는다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마사 스튜어트 사건’에서 보듯 미국 등지에서도 이런 범죄를 엄벌한다.”고 설명했다.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론스타 이사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서도 “미국의 사모펀드와 관련된 수사로, 어떻게 보면 국가간 문제이기도 하다. 어떻게 영장 판사가 범죄인 인도청구와 관련, 실효성 문제를 운운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민 판사는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검찰이 제출한 수사자료에서는 주가조작으로 누가 이득을 봤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피의자인 유씨와 이득을 본 자와의 관계 역시 불명확하다.”면서 “검찰은 민·상법 공부를 더 해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쇼트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기각한 데 대해서도 “체포영장은 필요할 때 발부받는 것일 뿐 수사성과를 확인해주는 서류가 아니다. 법원은 곧 체포영장 발부기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수사 영향받는다” vs “국민 감정에 호소말라” 유씨 구속 여부에 검찰이 민감한 것은 유씨를 구속함으로써 론스타 매각 관련 수사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채 기획관은 “구속 여부에 따른 수사효과 차이가 크다. 유씨를 구속한 뒤 불구속 상태에서 제시할 수 없는 증거자료를 제시, 유씨의 혐의를 밝히는 게 유일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검사 판단은 존중받을 가치가 없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민 판사는 “불구속 수사한 다음날 피의자가 검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례도 있다.”고 달리 말했다. 민 판사는 이어 “주가조작 혐의만 봐도 외환은행 이사였던 유씨의 행위가 5년 이상 징역형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본안에서 다퉈야 할 부분”이라면서 “안되는 것을 갖고 검찰총장이 대한민국 최대 주가조작 사건이라고 하면 영장판사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들이 영장기각 납득하겠나” vs “검찰, 이미지로만 사건보려” 양측의 감정싸움은 여전했다. 검찰은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 유씨는 당장 불구속기소를 해도 된다고 판단한다.”는 민 판사의 전날 발언을 공격했다. 채 기획관은 “유씨를 불구속기소하는 정도로 수사를 끝내라는 말을 법원이 할 수는 없다.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 판사는 “사실관계에 따질 쟁점이 많았고, 그에 대해 판단한 뒤 영장을 기각했는 데도 검찰은 이미지로만 사건을 보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씨줄날줄] 인질 사법/우득정 논설위원

    외환위기의 책임을 물어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와 이인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사법처리됐지만 결국 법원에서 무죄로 풀려났다. 하지만 당시 재경부 실무자 몇 사람은 옷을 벗고 공직을 떠났다. 정책 잘못에 따른 책임이 아니었다. 국 운영비 명목으로 업체들로부터 밥값을 얻어쓴 것이 검찰이 씌운 죄목이었다. 본안인 외환위기 책임 부분에서 혐의를 찾지 못하자 곁가지로 옭아넣은 것이다. 검찰이 별건수사로 피의자를 체포하거나 구속한 뒤 본안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것은 반드시 시정돼야 할 잘못된 수사관행이다. 과거의 공안사건이나 재벌수사, 저명 인사 대상 수사에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되풀이됐다. 계좌추적, 압수수색 등으로 피의자 주변을 저인망식으로 훑고 난 뒤 거기서 잡은 꼬투리를 근거로 자백을 강요하는 방식이다. 정치적으로 반향이 큰 사건일수록 자주 남발된다.‘옷로비사건’이라든지 박주선 전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취임 이후 구속자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환기시키며 영장 발부에 신중하라고 법관들에게 당부한 것도,‘검찰 수사기록을 던져 버려라.’고 일갈한 것도 이러한 수사관행을 염두에 둔 것이다.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과 법원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인분 논란’에 이어 영장 재청구 등 말로는 상호 입장을 존중하자면서도 실제 행태는 패싸움 일보 직전이다. 그러자 영장을 기각했던 민병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사건 대신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영장을 청구한 검찰의 행위를 ‘인질 사법’이라는 일본식 용어를 동원하며 영장기각 당위론을 설파하고 있다. 국민들의 정서에 편승한 검찰의 애국심 논리에 숨겨진 허점을 파고든 것이다. 일본에서는 잘못된 수사로 고통을 받은 피의자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때 국가와 더불어 수사를 담당한 경찰이나 검찰도 함께 책임을 묻는다. 그리고 이러한 소송은 다반사로 법원에서 인용된다. 인신 구속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우리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야만 유무죄 판결에 앞서 기소만으로 출세하는 풍조를 바로 잡을 수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브로커 김홍수씨 수첩 조작 의혹”

    법원이 법조브로커 김홍수(58·구속)씨의 진술과 김씨의 수첩에 적힌 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며 김씨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장성원)는 3일 김홍수씨로부터 하이닉스 주식을 인수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로비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김모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혐의와 관련해 유일한 직접적 증거인 김홍수씨의 진술과 수첩을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재판부는 “김홍수씨가 검찰 조사를 받던 초기에는 피고인에게 돈을 준 내역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하고 수첩도 언급을 하지 않다가 수사가 진행되면서 진술이 구체화되고 수첩이 압수됐는데 이는 기억에 의한 진술이라고 보기에는 의심이 든다.”고 설명했다.재판부는 “김홍수씨의 수첩도 6개월 동안 거의 같은 필체로 기재돼 있고 경마장에서 수표를 바꿨다고 한 날에는 경주가 열리지 않았다. 수첩 내용은 인위적으로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홍수씨의 수첩에는 사건청탁과 관련해 어느 법조인들을 만나 얼마를 건넸다는 내용이 상세하게 적혀 있어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조관행 전 고법부장판사와 전직 부장검사, 현직 검사 등을 기소했다. 당사자들이 강력히 부인하는 가운데 김홍수씨의 진술·수첩은 검찰의 ‘배수진’이나 다름없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檢 “론스타법인 기소 검토”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일 론스타 법인을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외환카드 주가조작사건과 관련해 법인인 외환은행을 수사 중이며 론스타 법인도 기소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전날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 본사 경영진에 대해 체포영장이 청구된 것에 대해 “한국 검사들이 막연한 음모론에 근거해 새로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근거 없는 고발로부터 우리 회사 임직원들을 지켜낼 것”이라며 반발했다. 채 기획관은 “검찰이 의도를 갖고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증거를 가지고 공정ㆍ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 소환에 응하지도 않으면서 증거가 있다 없다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도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부회장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면서 신중하게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영장 청구가 조사해 보고 혐의를 규명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고 보고 조사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외환은행 헐값매각의혹 사건과 관련, 변양호 재정경제부 전 금융정책국장, 이강원 외환은행 전 행장 등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또 론스타의 법률자문회사인 김앤장의 고문이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도 “조사 일정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제기된 의혹 등에 대해 본인의 소명을 받을 절차가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기업 ‘모럴해저드’ 도진다

    기업 ‘모럴해저드’ 도진다

    올해 들어 기업들이 우회상장 등 인수·합병 과정에서 회사 경영진에 의한 횡령과 주가조작 사건 등이 잇따르고 있다. 또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명으로 주식을 매입한 다음 되팔아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기는 전형적인 수법을 동원하는 등 기업들의 모럴해저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상반기 주식 불공정거래 고발 건수 작년의 2배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들이 주식 불공정거래로 금감원의 조사를 받은 건수는 98건으로 이 가운데 45건이 검찰에 고발됐다. 조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1건에 비해 23건이 줄어들었지만 검찰 고발 건수는 24건이나 늘었다. 이는 올해 들어 기업 불공정 행위의 불법성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코스닥시장에서 대표 ‘대박주’로 이름을 날린 플래닛82의 대표이사 윤모씨와 같은 회사 재경부 이사 이모씨가 지난 23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윤씨는 2003년 12월 플래닛82와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의 기술이전 계약체결이 확실시되자 차명계좌를 이용, 플래닛82의 주식 36만 4000주를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3억 1946만여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동진에코텍 전 회장 배모씨와 전 대표 김모씨도 주가를 조작해 14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 전 회장 등은 지난해 2월 동진에코텍이 타이완의 세익복개발건설공사와 중부과학원구 신축공사를 공동으로 수주한 사실이 없고 타이완 A사와 텔레매틱스 단말기 국내 독점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는데도 허위 공시를 해 14억 4000여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코스닥 기업인 코미팜 역시 지난 4월 대표이사와 전무이사 등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시세조종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코미팜은 2004년 6월 최저가 1994원에서 10개월 뒤인 지난해 3월 5만 8100원까지 올랐다.15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4000억원가량까지 늘어나 시가총액 8위까지 올랐다. ●경영진 교체과정서 횡령·배임 속출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주목을 받았던 EBT네트웍스와 자회사인 에이트픽스는 최근 경영진이 교체된 뒤 전 경영진에 의해 약 100억원 규모의 자금 횡령이 발생한 혐의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연초 ‘주식회사 이영애’ 파문으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한 뉴보텍은 지난 8월 전 대표이사의 횡령으로 94억원의 특별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IT 유통업체인 젠컴이앤아이도 전·현직 경영진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상호 고소하며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회계 부정도 여전 기업들의 회계 부정도 여전하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에만 ㈜골든프레임네트웍스를 비롯해 세종로봇, 대륜, 비이티, 씨엔씨엔터프라이즈 등에 대해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 등으로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25일에는 ㈜넵스와 세계물류에 대해 유가증권발행제한 및 감사인 지정 조치를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가조작은 물론 우회상장 등 인수·합병 과정에서 사채 등으로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했다가 횡령 등의 부작용을 낳는 사례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금감원의 단속 인력이 한계가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도 이유 없이 주식이 급등하는 기업들에 대해 우선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선수 ‘본인경기’ 토토베팅

    프로농구 원주 동부 소속 양경민(34)선수가 자신이 출전한 경기의 토토를 구입했다가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승부조작 우려 때문에 엄격히 금지되고 있는 이런 행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KBL은 이날 양경민에게 36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300만원을 물리는 중징계를 내렸다. 19일 수원지방법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약식기소된 양경민은 법정기한 내에 정식재판을 청구하지 않아 지난 6월13일자로 벌금 100만원의 유죄가 확정됐다. 국민체육진흥법은 이런 행위를 하는 선수ㆍ감독 등을 1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의 기소내용에 따르면 양경민은 자신의 팬클럽 회장인 10대 소녀 A양에게 부탁해 자신이 출전하는 04∼05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의 토토를 대리 구매토록 했다. 양씨는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해 3월26일 A양을 만나 자필로 쓴 메모를 써주며 “이대로 3만원어치씩 5가지 스코어로 도합 15만원어치 토토를 사라. 내가 당장 돈이 없으니 나중에 주겠다.”며 대리구매를 의뢰했고, 경기가 끝난 당일 밤에 A양을 만나 수표로 20만원을 건넸다. 당초 혐의를 부인하던 양씨는 수표 추적 결과는 물론 자필 메모내용과 A양이 실제 구매한 토토내역 등이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혐의를 시인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양씨는 지난해 3월15일 방영된 모 TV 스포츠 프로그램에 자신이 사용중이던 합숙소 컴퓨터 바로 옆에 토토용지가 놓여 있는 장면이 우연히 포착된 이후 불법 토토 구매 의혹을 받아 왔으나 이를 부인해 왔다.양씨는 당시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해명 글에서 “결코 토토를 구매한 적도, 누군가에게 구매를 알선한 적도 없었다.”고 주장했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 검찰통보

    증권선물위원회는 27일 회의를 열고 지난 2003년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흡수 합병 당시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찰에 통보하기로 했다. 증선위는 지난 4월 검찰에서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관련 정보를 금융감독원에 제공하고 조사를 요청해옴에 따라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조사의 핵심은 2003년 11월말 외환은행이 외환카드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합병 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가를 조작했는지 여부다. 합병 과정에서 외환카드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확실치 않은 감자(減資)설을 고의적으로 흘리지 않았느냐는 점이다. 당시 외환카드가 자본금을 줄인다는 얘기가 퍼졌으나 외환은행은 2003년 11월28일 자본금을 줄이지 않고 외환카드를 흡수·합병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외환카드 감자설이 퍼진 2003년 11월17일부터 7일 동안 외환카드 주가는 6700원에서 2550원으로 폭락했으며, 외환은행은 2대 주주인 올림푸스 캐피탈과 소액주주들로부터 싼값에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증선위는 검찰에 통보한 조사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증선위는 “이번에 통보한 혐의 사실은 검찰의 수사를 통해 위법 여부가 가려지고 법원의 판단에 의해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선위가 혐의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외환은행 일부 임원들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했지만 관심이 집중됐던 론스타의 조직적 개입 증거는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의 주가조작 참여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못한 상태에서 혐의 내용을 공개하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론스타가 국민은행의 대주주 자격을 상실하기까지에는 검찰의 기소와 법원의 판단이 따라야 한다는 점도 고려됐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바다이야기’ 자금 흐름 추적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정윤기)는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 제조·판매업체가 2004년 말 이후 1년반 동안 3000억원 가까운 매출과 10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린 사실을 확인, 전반적인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자금추적에서 정치권 유입 여부가 드러나면 사건을 특수수사 부서에 재배당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권에 떠도는 소문 등은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들 자금의 정치권 유입 부분 등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바다이야기 제조업체인 에이원비즈 대표 차모(35)씨와 판매사인 지코프라임 대표 최모(34)씨를 사행행위규제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또다른 대주주인 송모(47)씨와 김모(33)씨는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6월 사행성 게임업체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뒤 지난달 초 바다이야기 등의 제조업체들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일단 이들을 불법 사행성 게임기 제조·판매 혐의로 기소했으나 특히 바다이야기와 관련, 정권 핵심 실세 개입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어 수사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최고당첨 제한액수를 125배까지 초과해 당첨될 수 있게 하는 등으로 승인 당시와는 다르게 프로그램을 조작한 게임기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처럼 사행성을 유발하는 바다이야기 게임기 4만 5000대를 제작해 1대당 550만∼770만원씩 받고 전국 오락실에 공급했다. 바다이야기와 함께 철퇴를 맞은 사행성 게임기는 ‘황금성’ ‘인어이야기’ ‘오션 파라다이스’ 등이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정보조작의 실태

    ‘우리를 믿으세요, 우리는 전문가랍니다!(Trust us,we’re Experts!)’사회와 산업이 복잡해지면서 갈수록 전문적이고 다양한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과학과 기술, 환경 등에 대한 논란거리들이 미디어를 통해 나올 때마다 일반 대중은 올바른 해답을 찾기 쉽지 않다. 이럴 때면 권위 있는 지식을 갖춘 전문가들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그러나 우리가 전문가라고 부르는 그들은 과연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가. 비영리단체인 ‘미디어민주주의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존 스토버와 셀던 램튼이 쓴 ‘거짓 나침반’(시울 펴냄)은 ‘거대 기업과 전문가들은 어떻게 정보를 조작하는가’라는 부제에서 보듯, 자본주의의 바탕인 기업들과 전문가들이 결탁해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마치 범죄 기소장을 작성하듯 기업과 홍보회사, 전문가들의 커넥션을 상세하게 기술했다. 저자들은 거짓 나침판을 들고 대중을 속이는 상황을 3가지로 분석한다.‘기만의 시대’에서는 홍보회사와 기업들이 어떻게 우리의 실재(實在)를 다시 만들고, 우리의 동의를 조작하며, 우리의 돈을 빼앗고, 나아가 우리의 삶까지 바꿔버리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홍보산업은 대중 스스로가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기업·전문가들과 손잡고 대중의 인식과정 자체를 조작한다. 정부의 반독점 보호조사에 위협을 느낀 마이크로소프트를 옹호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활용한 에델만PR월드와이드의 전략은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제3자 기술’의 대표적인 예다. 홍보에 가려진 기업들은 이윤 추구에 집착하면서 개별적인 위험과 전체 사회의 혜택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강제한다.‘위험한 산업’에서 저자들은 홍보와 결탁한 기업의 산업활동이 민주주의와 정의의 원리를 배신하면서 결국 공동체의 안전에 해를 가하고 미래까지 저당잡으려는 과정을 폭로한다. 규폐증의 위협이 안전한 것이라고 주장한 기업들, 유전자 조작에 대한 기업들의 이중적인 모습 등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거대 기업에 포섭된 과학과 기술, 즉 ‘전문지식산업’에서는 정치 이데올로기와 돈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전문가들이 기업 등 이익집단과 결탁해 받는 특혜를 꼬집는다. 기업과 홍보, 전문가들의 커넥션에 절망하기에는 이르다. 대중은 이들의 잘못된 권위에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 저자들은 과학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며, 예방 원리에 입각해 합리적인 논쟁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한다.1만 8000원.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강성근 해임·이병천 정직 3개월

    서울대 징계위원회는 14일 연구비 전용 혐의(사기)로 불구속 기소된 강성근 조교수를 해임하고, 이병천 부교수를 정직 3개월에 처하는 중징계를 의결했다. 이로써 ‘황우석 연구팀’의 논문조작 사건으로 촉발된 징계가 일단락됐다. 서울대 징계위원회는 징계를 최종 의결한 뒤 배포한 자료에서 “연구윤리 및 도덕성 확립 차원에서 중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면서 중징계 배경을 설명했다.그러나 연구비 전용 액수가 큰 이병천 교수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징계를 받은 점에 대해 논란이 일 가능성이 높다. 검찰 수사결과 이병천 교수는 2억 9600만원, 강성근 교수는 1억 1200만원의 연구비를 전용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시어스 타워 폭파기도 혐의 기소 7명 사건조작 논란

    9·11보다 더 광범위한 테러 음모를 꾸민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자생적 테러조직이 단순한 종교집단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연방 대배심은 2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가장 높은 시카고의 110층짜리 시어스 타워와 마이애미의 연방수사국(FBI) 등 건물 6곳을 폭파하려 한 용의자 7명을 기소했다. 소장에 따르면 주모자 나실 배티스트는 지난해 11월부터 다른 미국인 4명과 아이티인 1명, 아이티 국적 불법체류자 1명을 끌어들여 군사 훈련을 시키는 한편,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위장해 접근한 FBI 요원에게 ‘이슬람 군대’를 만들어 미국에서 지상전을 펼치겠다고 서약했다. 그는 현금 5만달러와 군복, 기관총, 차량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용의자 5명이 소속된 종교단체 ‘다윗의 바다’ 회원인 브러더 코리는 CNN 인터뷰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섞어 가르치는 평화로운 단체”라며 “시카고에 병사를 두었지만 이는 하느님의 병사를 의미할 뿐”이라고 말했다.6명이 체포된 마이애미의 빈민가 창고도 기도 장소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애틀랜타에서 체포된 리글렌슨 레머린의 여동생은 “오빠가 4개월 전에 집에 돌아와 식구들과 잘 지내고 있었다.”며 어이없어했다. 스탠리 패노르의 누이도 “그는 가톨릭 신자로 성서 읽기 모임에 나갔으며 금식과 금욕, 금주, 금연을 실천하고 고도의 수련 생활을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창고 근처 이웃들은 “이들이 터번을 두르고 다녀 눈밖에 볼 수 없었으며 말을 걸면 고개만 끄덕였다.”고 증언했다. 또 밤늦게 훈련하고 보초를 서 마치 병영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전했다.FBI 급습 때 무기나 폭탄 재료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그러나 앨버토 곤살레스 법무장관은 “(진짜) 알카에다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해서 덜 위험하진 않다.”며 “그들의 메시지에 고무받은 느슨한 소규모 점조직이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죄”

    ‘줄기세포 논문 조작사건’으로 불구속기소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김선종 연구원 등 6명에 대한 첫 공판이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의 심리로 열린 이들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이번 사건은 국민과 전세계인을 상대로 희대의 사기극이다. 학문의 자유를 위축시킬 것을 우려해 황 박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하지는 않았지만 과학계가 자정할 수 있도록 엄정한 법의 심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와 업무상 횡령, 생명윤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황 전 교수는 변호인을 통해 “논문 조작으로 국민들에게 좌절을 준 점 사죄드린다. 실용화를 언급한 것은 성공을 전제로 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검찰이 법적인 관점에서 기술적 단계의 완성 및 축적을 무시한 채 일부 자료의 진실성과 부실한 회계관리만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섞어심기’를 통해 줄기세포 연구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 연구원은 검찰의 피고인 심문에서 황 전 교수의 심한 독려와 출세에 대한 욕심으로 줄기세포를 섞어 심었다고 인정했다.이날 법정에는 황 전 교수의 지지자 등 200여명이 재판을 지켜봤다. 만일의 불상사를 우려한 재판부는 재판 시작 전 “재판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재판부, 검사, 변호인뿐 아니라 방청객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김 연구원이 진술할 때와 검찰 신문 도중 야유를 보내 재판이 중단되기도 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회사 통째로 뺏은 간 큰 형제

    코스닥 기업 주주총회장에 폭력배를 동원해 난입, 경영권을 뺏은 형제가 기소됐다. 검찰은 주총 난입 이면에 폭력배와 주가조작 세력들이 연계됐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정윤기)는 코스닥 상장업체인 K사의 주총에 난입, 자신의 형을 대표이사로 앉힌 장모(37)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형(39)은 불구속기소됐다. 장씨는 지난 3월 폭력배들과 함께 주총장에 난입, 이사들을 협박하고 이 가운데 2명을 납치해 하루 동안 경기도 모처에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반년간 이 회사의 사실상 대주주인 오모씨를 협박해 9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씨는 장씨에게 “K사가 B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내부자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B사 인수계획이 무산돼 손실을 본 장씨는 오씨에게 손실보전금을 받기도 했다. 장씨 형제에 대한 형사처벌은 일단락됐지만, 검찰은 주총난입 이면에 숨어있는 조직들 간 이권다툼에 수사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단 장씨에게 내부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씨에 대한 사건을 기업수사 전문부서인 금융조사부로 이첩했다. 검찰은 오씨와 어울리다가 K사 경영권을 두고 갈라선 것으로 알려진 이모씨도 주목하고 있다. 장씨와 함께 주총난입에 참여했던 이씨는 최근 또다른 코스닥기업 불법인수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기소중지된 상태다. 그는 사채업자 돈으로 기업을 인수,100억원대 회사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A업체 이사 최모씨와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가 장씨와 결탁해 주총난입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이들이 또다른 코스닥업체 E사의 주가조작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주가조작의혹 하지원 무혐의”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박성재)는 2일 코스닥업체 스펙트럼DVD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배우 하지원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증권선물거래위원회가 하씨와 함께 고발한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도 불기소처분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초 주식을 살 때 하씨에게 경영 참여 의사가 있었지만, 하씨와 정씨 사이에 경영권을 두고 이견이 생겨 하씨가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허위공시나 주가조작을 할 의도가 있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영 참여를 하고 싶었지만 중간에 하씨의 마음이 바뀌어 보유 주식 일부를 팔았고, 처분에 앞서 단순투자 목적으로 변경공시를 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얘기다. 증선위는 하씨의 주식매입 자금이 하씨 소속사의 사실상 지배주주인 변모씨가 차입한 돈이라고 검찰에 통보했지만, 계좌추적을 해보니 이 역시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줄기세포 조작’ 새달 20일 첫 공판

    황우석 박사 등 6명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의 첫 공판이 다음달 2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서울중앙지법(법원장 이홍훈)은 1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황 박사 등 피고인 6명의 사건을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에 배당했다.
  • 김선종씨 줄기세포 단독 조작

    김선종씨 줄기세포 단독 조작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김선종 미즈메디 연구원이 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를 가져와 배양 중이던 서울대팀의 배반포내부괴에 섞어심기했다고 12일 발표했다. 황 박사는 논문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MBC PD수첩 취재가 시작된 지난해 10월쯤 줄기세포 조작 사실을 눈치챘다. 검찰은 김 연구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황 박사에 대해서는 조작한 논문으로 20억원의 민간연구비를 타낸 혐의를 적용, 사기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황 박사는 장부를 조작해 정부연구비 1억 9000여만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이밖에 황 박사는 6억여원의 연구비를 횡령하고, 생명윤리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황 교수팀 이병천·강성근 교수, 한양대 윤현수 교수 등도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장상식 한나산부인과 원장 역시 대가를 지불하고 난자를 채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217만원을 받고 미즈메디에서 의뢰한 시료에 대한 DNA 지문분석을 해준 국과수 서부분소 이양한 박사의 배임수재 혐의를 포착했지만, 입건하지 않고 징계통보만 했다. 생명윤리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던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은 난자 제공 대가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무혐의 결정이 내려졌다. 부당하게 황 박사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기영 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황 박사는 2004·2005년 논문의 데이터 조작 등을 직접 지시하거나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병천 교수는 1999년 9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허위 세금계산서를 이용해 정부지원금과 신산업전략연구원의 연구비 2억 96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강성근 교수도 2001년 10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정부지원금 1억 12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윤현수 교수는 연구재료비 명목으로 허위 계산서를 작성, 미즈메디 병원의 개발비 58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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