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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환율 조작국 지정’ 모면하나

    美, 15일 전후 보고서 발표할 듯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한국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 환율 조작국 지정 부담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로선 대응 수단이 마땅찮은 탓에 냉가슴만 앓고 있다. 8일 외환시장과 블룸버그 집계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69.6원으로 2주 전인 지난달 23일보다 1.16% 하락했다. 최근 2주간 원화 가치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통화 가운데 멕시코 페소(1.2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렇듯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확대된 배경에는 외환 당국의 ‘개입 불가’ 상황이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전후로 예상되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어서다. 환율 조작국 지정을 우려하는 외환 당국이 환율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면서 원화 강세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가 됐다는 것이다. 환율 하락세가 장기화되면 수출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환율 조작국 지정을 피하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는 방안을 놓고 미국 정부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룰라 결국 구속…혼돈의 브라질

    룰라 결국 구속…혼돈의 브라질

    대선 전 정국 불확실성 고조 소속당 “재집권 저지용 조작”‘좌파의 아이콘’으로 대중적 인기를 누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결국 구속됐다. 부패 혐의로 수감된 첫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을 뿐 아니라, 오는 10월 대선에 출마해 정치 복귀를 하려던 그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의 구속에 찬반 여론이 팽팽해 브라질 정국도 요동치고 있다. 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경찰 자진 출두를 앞두고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면서 “나는 소유하지도 않은 아파트 때문에 재판을 받은 유일한 사람”이라고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체포명령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5일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항소 절차가 끝날 때까지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는 룰라 전 대통령의 요청을 기각하고 구속을 결정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집권한 그는 2009년 정부 계약 수주를 도와주는 대가로 건설사에서 호화 아파트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 2심에서 징역 12년 1개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철강 노동자 출신인 룰라 전 대통령은 노동자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좌파의 전폭적인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국가부도 위기 앞에서 과감한 중도실용 노선을 채택하면서 경제를 회생시키고, 분배정책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받았다. 그러나 그의 후계자라 할 수 있는 지우마 호세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브라질은 경제위기와 부패 스캔들에 휘말렸다. 사법당국의 부패수사가 룰라 전 대통령에게까지 뻗치자, 그는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이라며 반발했지만 유죄 판결을 피하지 못했다. 외신들은 그가 올해 73세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감으로 정치 인생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도 보고 있다. 퇴임 당시 지지율도 80%를 넘겼고, 최근까지도 대부분의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렸지만 수감되면서 대선 출마는 거의 불가능해졌다. 대선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국 불확실성도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소속된 노동자당(PT)과 그의 지지자들은 여전히 그의 재집권을 막으려는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PT는 “대선주자 명단에서 룰라를 제외하지 않을 것이며, 노동자당의 대선후보는 여전히 룰라”라고 밝혔다. 하지만 룰라 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대선 출마가 어려워졌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전 대통령을 배제한 여론조사에서 사회자유당(PSL) 소속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 하원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삼성증권 사태’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하루새 7만명 돌파

    ‘삼성증권 사태’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하루새 7만명 돌파

    삼성증권이 직원들에게 ‘주당 1000원’을 줘야 할 배당금을 ‘자사주 1000주’로 착각해 112조원을 잘못 배당한 사태가 회사 주가 폭락으로 이어지자 ‘공매도를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지난 6일 제기됐다.전산 조작만으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대량 주식이 배당되고 시장에 유통될 수 있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청원이 등록된 지 하루만인 7일 오후 10시 현재 7만명 이상 참여해 청와대의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기준(한달 내 20만명)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로 지금된 자사주는 모두 112조 6000억원 어치로 삼성증권 시가총액 3조 4000억여원의 33배가 넘는다. 국민청원자는 “삼성증권의 총 발행주식이 8930만주이고 발행한도가 1억 2000만주인데, 실수로 28억주가 배당되고 그 중 501만주가 시중에 유통됐다”면서 “증권사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주식을 찍어내고 팔 수 있다는 이야기”라며 비판했다. 삼성증권은 잘못 배당된 주식 가운데 일부 직원이 매도한 501만 3000주를 시장에서 매수하거나 일부 대차하는 방식으로 매도물량만큼 전량 확보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해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삼성증권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경우 소송 등 불필요한 과정 없이 피해보상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요청했다. 전날 삼성증권 주가는 장중 11.68% 급락해 동반 매도한 일부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금감원은 삼성증권의 사고 처리 과정을 보고받은 뒤 검사 실시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신정권 균열의 시작 청년학생을 기억하다

    유신정권 균열의 시작 청년학생을 기억하다

    민청학련/민청학련계승사업회 지음/메디치미디어/712쪽/3만 2000원정문화가 말했다. “박정희 정권의 파쇼성이 핵심이니까, 여기에 대항하여 투쟁한다는 데 초점을 맞춰 ‘반파쇼전국학생연맹’이 좋겠네.” 김병곤이 덧붙였다. “민주 회복을 넣어서 ‘민주회복학생총연맹’ 같은 게 좋겠어요.” 황인성은 “민주 회복은 좀 약한 느낌이야. 학생뿐 아니라 근로자, 종교계, 양심세력도 동참한다는 뜻에서 학생 말고 청년학생이라고 하는 게 좋겠어”라고 말했다. 이철은 “그러면 전국적으로 동시 투쟁한다는 의미로 앞에 전국을 붙여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이라고 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그거 좋겠습니다.” 1974년 3월 27일 이른바 ‘민청학련’이 처음으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민청학련’ 본문 329쪽)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촛불 시민에 의해 탄핵당하고 ‘적폐 청산’이 사회 이슈가 됐다. 적폐의 뿌리를 따라가면 1972년부터 7년 동안 한국 사회를 장악했던 박정희의 유신 체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유신 체제에 대한 도전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1979년 ‘부마민중항쟁’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이하 민청학련) 항쟁을 빼놓을 수 없다.‘민청학련’은 1974년 4월 발생한 대규모 반독재 투쟁인 민청학련 항쟁의 원인, 전개 과정, 결과, 의의까지 모든 것을 정리한 책이다. 민청학련계승사업회가 4년 동안 200여명의 관련자들을 인터뷰하고 책, 신문 기사, 논문 등 80여개의 자료를 참조해 사건을 재구성했다. 1972년 유신 선포와 이에 대항하는 전국 학생 조직의 움직임부터 1975년 박정희 정권이 관련자들을 석방하기까지 850일의 기록이 온전하고 생생하게 담겼다. 1971년 대통령 선거를 끝으로 집권이 불가능했던 박정희는 1972년 10월 유신헌법으로 독재체제를 구축한다. 1년 뒤인 1973년 10월 서울대 문리대 학생 300여명이 반정부 시위에 나서고 이를 발판으로 유신체제 아래에서 침묵하던 각계 민주화 세력이 결집한다. 위기를 느낀 박정희는 1974년 1월 8일 ‘대통령 긴급조치 제1호’ 명령을 내린다. 유신헌법을 부정하는 일체 행위를 금지하며, 이를 어기면 비상군법회의에서 심판, 처단한다는 내용이었다.서슬 퍼런 정권의 칼날 앞에 서울대 사회학과 이철과 유인태 등은 물러나지 않고 1974년 4월 3일을 디데이로 정해 전국 동시다발적인 대학생 반대시위를 계획한다. 사전 움직임을 포착당해 항쟁은 수포로 돌아가고, 붙잡힌 학생들은 무지막지한 고문에 거짓 자백서를 쓰기에 이른다. 박정희 정권은 “민청학련은 공산계 불법단체인 인민혁명당(인혁당) 조직과 제일 조총련계의 조종을 받은 일본인 공산당원 및 국내 좌파 혁신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용공딱지’를 붙였고, 이윽고 7월 14일 민청학련 학생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각계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힌 끝에 박정희는 결국 1974년 8월 23일 전격적으로 긴급조치 4호를 해제했다. 다음해인 1975년 2월 15일 대통령 특별조치를 통해 여정남을 제외한 민청학련 사건 관련자들 대부분을 석방했다. 책은 그 당시 재판 기록, 판결문 등을 참고해 민청학련 항쟁을 용공 사건으로 조작하거나 방조한 가해자들의 명단 또한 실명으로 그대로 수록했다. 사건을 주도적으로 조작한 중앙정보부 요원뿐만 아니라 당시 대법원장, 검찰총장, 국방장관 등 불법적인 체포, 구금, 고문을 막을 의무가 있었음에도 이를 방조한 이들의 명단, 수사 및 재판 담당 검사와 비상군법회의 판사 및 대법원 판사의 명단을 제시해 그들이 국가폭력 행위에서 어떠한 역할을 담당했는지를 낱낱이 보여 준다. 민청학련 항쟁 이후 수많은 반유신 투쟁과 부마민중항쟁이 이어져 박정희 정권을 붕괴시킬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청학련 항쟁에 담긴 정신이다. 공포의 시대, 목숨을 내놓고 민주화에 투신한 대학생들의 항거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 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이사 등을 지낸 유시춘 작가가 원고를 썼다. 수많은 관련 인물의 이야기를 속도감 있는 소설 형식으로 그려냈다. 712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상당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日 ‘조선학교 어머니회’ 한경희통일평화상 수상

    성공회대는 제3회 한경희통일평화상 수상자로 일본 ‘조선학교 어머니회’를 선정하고 6일 시상식을 갖는다. 일본 조선학교는 재일조선인 초·중·고교생 등을 대상으로 민족 교육을 하는 곳으로 일본에 60여곳이 있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조선학교 어머니회는 재일조선인들이 겪는 차별이나 탄압에 맞서 학교 사랑 운동, 민족 교육의 중요성 알리기 활동 등과 함께 조선학교를 유지하고자 노력해 왔다. 한경희통일평화상은 1982년 발표된 간첩조작 사건인 ‘송씨 일가 간첩단’의 여두목이라는 누명을 썼던 고 한경희 여사를 기리고자 제정됐다.
  • 낚싯배 선장 승선 경력 2년 의무화…해경 출동·도착시간 목표제도 도입

    낚싯배 선장 승선 경력 2년 의무화…해경 출동·도착시간 목표제도 도입

    예비 특보·2m 파고 출항 통제 어선 위치발신장치 봉인키로 낚시전용선·부담금제는 빠져앞으로 낚싯배 선장은 2년 이상 배를 탄 경력이 있어야 낚싯배를 운항할 수 있다. 해상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한 구조가 가능하도록 해양경찰 출동 시간 목표제와 어선위치발신장치봉인제도가 도입된다. 해양수산부는 5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현안 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연안선박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낚싯배, 여객선 등 연근해 선박 이용자가 늘어나 안전관리 강화가 필요해서다. 특히 지난해 12월 발생한 영흥도 낚싯배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후속 조치다. 해수부는 낚시·어업 겸업 어선의 경우 선장이 2년 이상 승선 경력이 있어야 운항할 수 있도록 자격 기준을 높였다. 현재는 모터보트 등을 모는 ‘동력수상레저기구조종면허’ 소유자가 2~3일가량 연수를 받은 뒤 간단한 필기시험만 통과하면 낚싯배 선장을 할 수 있다.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은 이유다. 해수부는 선장의 고의·중과실로 사고가 나면 영업 폐쇄 및 재진입 제한 등 제재도 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풍랑주의보 등 기상특보 발령 시에만 출항 통제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예비특보 발령 시 또는 2m 이상의 유의 파고(가장 높은 파도 상위 3분의1 평균)가 발생해도 통제할 수 있도록 한다. 야간 원거리 항행은 레이더, 조난위치발신장치, 안전요원 등을 갖춘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구명뗏목, 선박 자동식별장치 설치는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 ‘근룡호’, ‘11제일호’ 전복 사고와 같이 기상악화 시 조업으로 인한 어선 사고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업 중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어선안전조업법’을 올해 하반기까지 제정할 계획이다. 위치발신장치 임의 조작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위치발신장치봉인제도도 도입한다. 원거리 조업 어선의 위치 확인과 비상상황 전파 등을 위해 연안에서 최대 200㎞ 거리까지 LTE 통신이 가능한 연근해 해상통신 체계 구축도 추진한다. 영흥도 급유선·낚싯배 충돌 사고처럼 통항이 빈번한 수로는 통항 여건을 조사해 수로별 맞춤형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영흥도 사고 이후 24개 위험 수역이 선정됐고 총 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해경은 소방차나 경찰차 출동 개념과 비슷한 출동·도착 시간 목표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신고가 접수됐을 때 파출소라든지 구조대에서 접수 시간부터 출동하는 시간까지 초 단위로 분석하고 기상 상황에 따른 훈련 등을 거쳐 데이터를 관리할 계획이다. 해상 출동의 경우 상황에 따라 출동 시간이 달라질 수 있어서 일률적으로 목표 시간을 정하지는 않았다. 해경은 사고 발생 대응 과정에서 늑장 출동 등 명백한 잘못이 드러나면 징계·문책 조치를 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대책에서는 그동안 논의됐던 낚시 전용선 제도와 낚시할 때 돈을 내도록 하는 낚시 이용 부담금제 도입은 빠졌다. 해수부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대부분 낚시업과 어업을 겸업하는 낚시 업계의 강한 반발 때문으로 보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찰 확보 증거 조작” 피의자 풀어준 檢…수사권 조정 영향?

    검 “경찰 수사단계부터 조사” 경 “검찰이 상황 부풀려 이용” 경찰이 구속해 송치한 피의자들을 검찰이 석방했다. 핵심 증거가 조작된 정황이 뒤늦게 발견됐기 때문이다. 검찰이 경찰 최정예 조직인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수사 단계에 허점이 있음을 꼬집은 거라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과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아 온 대림산업 소속 현장소장 2명에 대해 구속을 취소했다고 5일 밝혔다. 범죄 혐의에 대한 핵심 증거인 지출 결의서가 제보자에 의해 사후 작성됐다는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출 결의서가 (범행) 당시 작성된 게 아니라 수사 기관에 제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후 작성된 점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면서 “제보자 역시 제보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지출 결의서를 위조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들에 대해 2011~2014년 하도급업체 대표로부터 자녀 선물이나 감독관 접대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낸 혐의로 수사를 진행해 검찰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금품 공여자이자 제보자로부터 제출받은 지출 결의서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결정적 증거로 작용했다. 그러나 검찰은 결의서에 수수자 이름과 함께 지출 내역이 장기간 기록됐음에도 동일인이 한꺼번에 작성한 것처럼 필체가 유사한 점을 의심했다. 결국 제보자와 담당 경리직원을 추궁해 조작 사실을 확인하고 현장소장들에 대한 구속을 취소했다. 다만 돈이 오고 간 사실관계는 여전히 의심된다며 다른 증거와 진술을 통해 수사를 이어 갈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은 경찰 수사 단계에서 위조 정황이 발견되지 못한 경위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들여다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찰은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검찰이 상황을 부풀려 경찰을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입장이다. 경찰은 해명 자료를 내고 “일부 금액 차이는 있으나 피의자들이 혐의 사실을 인정해 (지출 결의서) 조작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도 “결의서는 여러 증거 중 하나일 뿐이고 단지 사후에 작성된 것인지 허위 사실을 기재한 것인지는 검찰에서 확인할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崔 “태블릿 PC 조작”… 손석희 증인 신청

    박상진 前삼성전자 사장도 요청檢 “차라리 이재용 불러야” 공방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를 이틀 앞둔 4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항소심 재판이 시작됐다. 최씨 측은 여전히 “기획된 국정농단”이라며 손석희 JTBC 사장 등 증인 14명을 신청해 검찰·특검과 신경전을 벌인 반면 안 전 수석 측은 “국정농단 사건의 큰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것 같다”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관련 강요 혐의를 다투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 심리로 이날 오전 열린 1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에게 덧씌워진 국정농단자라는 낙인과 대통령을 조종했다는 누명을 벗고 싶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날 삼성 뇌물 사건과 관련,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규혁 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이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어 “태블릿 PC 입수 과정의 불법성을 다툴 것”이라며 최씨 태블릿을 최초 보도한 JTBC의 손 사장과 기자 2명, 태블릿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등을 증인으로 요청했고, 최씨가 강압수사를 받았다면서 특검팀에 파견됐던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도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과 특검은 “공소사실과 무관할 뿐 아니라 부당한 의혹을 제기하기 위한 신청”이라면서 “재판부가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최씨 측이 신청한 증인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서만 동의하며 신 회장을 역시 검찰 측 증인으로도 신청했다. 안 전 수석 측은 1심에서 무죄를 주장했던 두 재단 모금 관련 강요 혐의를 그대로 인정한 대신 ‘비선 진료’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다퉈 무죄를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심상정 “하나은행, 서울대는 1등급으로 출신 대학 13개 등급으로 나눠 특채”

    심상정 “하나은행, 서울대는 1등급으로 출신 대학 13개 등급으로 나눠 특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4일 하나은행이 2013년 채용 비리와 관련해 출신학교를 13개 등급으로 구분하는 등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켜왔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감독원 대면보고 결과 하나은행은 출신학교를 13개 등급으로 구분해 전형단계별 합격자를 결정해왔다”며 “1등급 대학은 서울대, 포스텍, 카이스트이고 2등급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순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검사 결과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16건, 최종면접 순위 조작을 통한 남성 특혜합격 2건,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한 최종면접 순위 조작 14건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이 이날 공개한 내용은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해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심 의원은 “이번에 입수한 ‘하나은행 인사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채용 전형은 인사담당자가 하지만 채용 계획의 수립과 일반직 채용은 은행장이 전결권을 갖고 있다”며 “당시 은행장이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심 의원은 하나은행을 비롯한 다수 시중은행이 매년 남녀 채용 인원을 다르게 정하고 커트라인을 차등 적용해 여성을 차별했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에 따르면 2016년 신규 채용 임직원 가운데 하나은행은 여성 비중이 18.2%에 불과했다. A은행의 신규 채용 여성 비중은 37.4%, B은행은 38.8%, C은행은 35%였다. 심 의원은 “이런 정황은 남녀고용평등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금감원이 검찰에 수사 참고자료를 제공했다고 하니 그에 상응하는 엄정한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제 뉴스 깊이 보기] 환율 떨어져도 수출기업들 ‘차분’ 왜

    [경제 뉴스 깊이 보기] 환율 떨어져도 수출기업들 ‘차분’ 왜

    환율 움직임이 심상찮다. 지난해 평균 1130원선이던 원·달러 환율은 3일 1054.2원에 거래를 마쳤다. 3년 5개월 만에 최저였던 전날 종가를 또 경신한 것이다. 원화 가치 상승(환율 하락)은 국내외 상황을 감안할 때 피할 수 없는 ‘외길’에 가깝다. 수출(74개월 연속 무역 흑자)이 잘나가고 우리를 괴롭혀 온 북한 리스크마저 줄었기 때문이다.한·미 ‘환율 합의’도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과거에는 수출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고환율 정책을 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 정부는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는 ‘적정 환율’로 봤지만 미국은 무역 불균형을 조장하는 ‘환율 조작’의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수출 기업들의 반응은 예전과 달리 차분하다. 한국 경제의 체질이 바뀐 영향이다. 수출 기업들이 과거처럼 환율에 목을 매는 ‘환율 지상주의’는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환율이 1% 오를 때 수출 증가율을 의미하는 가격 탄력성이 1992년에는 0.41이었지만 2014년에는 0.30으로 감소했다. 지금은 더 떨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원화 강세→가격 경쟁력 하락→수출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3일 “기업의 브랜드 파워, 제품 성능, 고객 충성도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수출 주력 품목의 가격은 환율과 상관없이 국제시장 수급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생산을 늘린 것도 원·달러 환율의 직접적인 영향을 덜 받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국경제인연합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3010억 달러(약 310조원)에 이른다. 생산기지 이전에 따라 내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수출 경쟁력은 오히려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최대 변수로는 환율·유가보다는 ‘세계 경기’를 꼽는다. 지난해 말부터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달까지 17개월 연속 증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환율 가격보다는 환율 급감·급등 등의 ‘상황 관리’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다른 통화와 달리 원화 가치만 상승한다면 기업 채산성과 수출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 수석연구원은 “환율 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재팬 패싱·통상 왕따 ‘사면초가’ 아베, 트럼프 만나 부활 노린다

    재팬 패싱·통상 왕따 ‘사면초가’ 아베, 트럼프 만나 부활 노린다

    17일 美·日회담 정치적 승부처 파격 약속 얻으면 장기집권 기틀 ‘모리토모 학원 문서 조작’ 파문으로 집권 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명과 직결될 수도 있는 막중한 외교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17~18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이다.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부터 미국을 찾아가는 등 외교 정책의 에너지를 미국에 온통 쏟아부어 왔다. 여당 내부에서도 그의 ‘미국 올인’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 왔지만 올 9월 자민당 총재 3연임을 통해 역대 최장수 총리까지 내다볼 만큼 확고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아베 총리는 자신의 스타일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그러나 지난달 이후 아베 총리는 믿었던 미국으로부터 배신을 당하는 듯한 상황에 여러 차례 직면했다. 북·미 회담을 한다는 중대한 발표를 사전에 미국 측으로부터 전달받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제품 수입 제한국 지정에서도 예외를 적용받는 데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터진 모리토모 학원 관련 정부 문서 조작사건으로 지지율이 40%대로 추락하는 등 안팎에서 ‘화불단행’의 위기가 닥쳐 왔다. 보름 후 개최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주제는 ‘북한’과 ‘통상’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내부의 위기 타개책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아베 총리에게는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이슈다. 미국에서 얻은 결과물로 자국 국민들의 설득에 성공하면 아베 총리는 최장수 총리의 기틀을 확고히 마련할 수도 있다. 미 백악관도 미·일 회담 개최를 발표하면서 ‘북한에 최대한의 압력을 유지하는 국제적 공조와 공평하고 호혜적인 미·일 무역·투자의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더해 아베 총리는 오는 5월 북·미 정상 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루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두 개의 큰 줄기 중에서 북한 문제는 비교적 간단하다.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큰 틀의 방향 선언이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서는 파격적인 약속을 아베 총리가 얻어낼 수도 있다. 그러나 통상 분야는 어려운 회담이 불가피하다. 일단 법 규정(무역확대법 232조)에 따른 조치일 뿐 아니라 트럼프의 공약 사항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가장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이는 일본인 북한 납치 문제와 연계해 풀어내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미·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교섭과 같은 반대급부를 제시하는 방안도 있지만, 이는 국내 여론을 감안할 때 부담이 크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뭔가를 이뤄내고 자국에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갖고 와 풀어내야 할 아베 총리는 더 낮은 쪽에서 회담에 임할 수밖에 없다. 당장 회의 장소를 트럼프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 마라라고로 정한 것도 일본 측 요구에 따른 것이다. 회담 성과가 부족해도 최소한 미국과의 친밀함은 강조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그만큼 일본 측에서 어려운 회담이 될 것으로 보는 방증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골프특집] 미즈노, 단조 아이언의 교과서 ‘MX50’

    [골프특집] 미즈노, 단조 아이언의 교과서 ‘MX50’

    프로들도 인정하는 ‘아이언 명가’ 한국미즈노에서 2018년 신제품 ‘MX50 포지드 아이언’을 출시했다.MX50 포지드 아이언은 한국 골퍼들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타구감으로 기획된 한국 전용 모델이다. 일체형 전통 연철단조 아이언으로 한층 더 향상된 타구감과 컨트롤 성능을 제공한다. 4번 아이언부터 7번 아이언까지 헤드 길이를 기존보다 길게 해 롱아이언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조작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세계 8개국에서 특허를 취득한 미즈노만의 연철단조 공법인 ‘그레인 플로 포지드’는 미즈노 단조 아이언의 손맛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다. 헤드에서 넥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단류선(금속 조직의 흐름)이 일체형 단조 아이언이 제공하는 궁극의 타구감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 탄소와 불순물 함유량이 0.3% 이하인 엄선된 연철 소재 ‘1025E’를 채용해 순수한 연철이 조직의 밀도를 촘촘하게 높여 미즈노 아이언 특유의 묵직하지만 부드러운 타구감을 가능하게 했다. 캐비티 하단부에 T자 형태로 가공한 ‘T-SLOT캐비티’로 낮고 깊은 무게중심이 가능해졌다. 이는 관성 모멘트의 극대화와 유효 타구면의 증가는 물론 이상적인 탄도를 실현한 것이다. 더불어 토우와 힐 부분에 효율적으로 중량을 배분한 저중심의 설계가 관용성을 높이고 헤드의 뒤틀림을 완화시켜 센터를 벗어난 샷이라도 안정적인 비거리와 방향성을 제공한다. 타구면 뒷부분을 ‘듀얼 레이어드’한 임팩트 패드로 손실 없는 부드러운 타구감을 가능하게 한 것도 ‘MX50 포지드 아이언’의 특징이다. 아이언의 소리를 설계하는 미즈노의 독자적인 ‘하모닉 임팩트 테크놀로지’는 아이언의 타구음 진동수를 수십 헤르츠(Hz) 단위로 조절하며 최적의 타구음 밸런스를 찾아내 깊은 울림의 맑은 타구감을 구현했다. 일체형 정통 연철단조 아이언 ‘MX50 포지드 아이언’은 전국 미즈노 대리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MX50 포지드 아이언 그라파이트 185만원. MX50 포지드 아이언 스틸샤프트 169만원. (02)6360-0222.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우디·포르셰 또 ‘배출가스 조작’

    아우디·포르셰 또 ‘배출가스 조작’

    14개 차종 불법 소프트웨어 아우디와 폭스바겐, 포르셰가 국내에서 판 자동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임의로 조작한 사실이 또다시 드러났다. 2015년 11월 배출가스 조작 사태 발생 이후 지난달 28일 시정명령(리콜) 승인이 마무리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임의설정 차량이 추가 적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의 국내 판매 차량 중 인증 위반이 없는 차량을 찾기가 어렵게 됐다.3일 환경부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포르셰코리아㈜가 국내 판매한 3000㏄급 경유차 중 아우디 A7 등 14개 차종, 1만 3000대에 운행 중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기능을 낮추는 불법 소프트웨어가 설치됐다. 아우디가 8300대, 폭스바겐 680여대, 포르셰는 3900대 등이다. 조사 결과 운전대 회전각도가 커지면 배출가스 재순환장치가 정상 가동하지 않는 ‘이중 변속기 제어’ 방식이 A7(3.0L), A8(3.0L), A8(4.2L) 등 아우디 3개 차종에 적용됐다. 이들 차량은 인증시험 조건에서는 질소산화물이 인증기준(0.18g/㎞) 이내로 배출됐지만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배출량이 기준 대비 11.7배나 높았다.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에서 이중 변속기 제어 조작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증시험 조건에서만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가동률을 높인 후 낮게 유지하는 프로그램도 확인됐다. 유로6 기준으로 생산된 아우디 A6·A7 등 11종에 적용됐다. 유로6 차량에는 질소산화물 환원장치(SCR)가 설치돼 있는데 이들 차량은 인증시험 시간인 1100초만 작동하도록 프로그램화했다. 인증시험이 진행되는 동안은 정상 작동해 배출가스 저감 효과가 높지만 이후에는 재순환장치 가동률이 30~40%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환경부는 지난달 자동차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임의설정’으로 결정하고 모든 차량에 리콜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업체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와 행정처분 계획을 통지하고 45일 이내 개선 대책이 포함된 리콜계획서를 제출토록 했다. 또 이달 중 인증 취소(판매 중지)와 과징금을 부과키로 했다. 과징금은 최대 141억원으로 추정된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우리가 만난 기적’ 라미란 남편 고창석의 죽음 “단순사고 아니다”

    ‘우리가 만난 기적’ 라미란 남편 고창석의 죽음 “단순사고 아니다”

    라미란의 남편 고창석의 죽음은 누군가의 계획이었던 것일까?어제(2일) 첫 방송 이후 더욱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 제작 에이스토리)에서 라미란(조연화 역)과 전석호(박형사 역)의 심상치 않은 만남이 포착됐다. 조연화(라미란 분)는 사랑하는 남편 송현철B(고창석 분)의 믿을 수 없는 죽음에 슬퍼하며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셨다. 누구보다 서로를 위해주고 아껴주는 금슬 좋은 부부였기에 그를 떠나보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 이어 오늘(3일) 방송에서는 찢어진 가슴을 부여잡고 남은 가족들의 생활을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그녀의 앞에 박형사(전석호 분)가 등장한다. 송현철B를 하늘로 데려가게 만든 교통사고에 의문을 제기,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편의점에서 조끼를 입고 아르바이트 중인 조연화는 자신을 찾아온 박형사를 복잡한 감정이 섞인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갑작스럽게 남편을 보낸 것만으로도 힘겨운 그녀에게 사고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충격적일 터. 뿐만 아니라 수사를 위해 찾아온 박형사는 조연화에게 남편의 사고와 관련해 어떤 새로운 음모론을 꺼낼지, 이로 인해 그녀에게는 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우리가 만난 기적’ 제작진은 “남편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진 조연화 앞에 박형사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단순 사고가 아닌 검은 배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며 “이 같은 사실이 조연화에게 끼칠 영향과 더불어 이들이 송현철B의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확인된 하나은 채용비리, 다른 금융기관은 없나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2013년 당시 하나금융지주 사장이었던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채용비리 의혹도 사실로 확인됐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까지 속속 드러나 채용비리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어제 최 전 감독원장 사퇴의 원인이 된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에 대한 특별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결과 청탁에 따른 특혜 채용 16건, 최종 면접에서 순위 조작으로 남성 특혜 합격 2건, 최종 면접에서 순위 조작으로 특정 대학 출신 특혜 합격 14건 등 모두 32건의 채용비리 정황이 확인됐다. 금감원이 지난 2월 발표한 하나은행의 최근 3개년 채용비리 13건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금감원의 일제검사가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최 전 감독원장이 추천한 지원자는 서류전형 점수가 합격점수에 미달했는데도 서류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김정태 회장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특혜 채용 사례도 나왔다. 이 지원자는 서류전형과 실무면접 점수가 합격 기준에 크게 미달하고, 합숙면접도 태도 불량 등으로 0점 처리됐는데 최종 합격했다고 한다. 서류전형 단계에서 아예 ‘최종 합격’이라고 표시돼 있었다니 말문이 막힌다. 추천자가 당시 하나금융지주 인사전략팀장 ‘김○○(회)’였는데, 인사 담당자는 특검에서 ‘(회)’가 통상 “회장이나 회장실을 의미한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최성일 특검단장은 “김정태 회장 연루 건일 수 있다고 추정은 되지만 특정할 수 없다”면서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며 규명 책임을 검찰에 넘겼다. 특검 결과는 지난 2월 발표한 채용비리의 복사판이다. 전·현직 임원들은 물론 국회와 청와대에서도 채용 청탁은 관행이었다. 남녀 차별과 특정 대학 우대가 공공연하게 이뤄져 왔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부정’ 합격자에 대한 처리는 하나은행이 판단하겠지만 공정경쟁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 금감원의 특검이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둘러싼 갈등 와중에 최 전 금감원장이 낙마한 데 대한 하나은행에 대한 보복 조사 아니냐는 말들이 파다했다. 소문을 떠나 김 회장 등의 연루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검찰은 철저하게 수사해 채용비리가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낙랑=요동설 vs 낙랑=평양설… 北·中 국가대항전으로 번지다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낙랑=요동설 vs 낙랑=평양설… 北·中 국가대항전으로 번지다

    한사군의 중심군현인 낙랑군의 위치에 대해 한국의 고대사학계는 평양이라고 주장한다. 2017년경에는 이른바 젊은 역사학자들이 여럿 나서서 이런 주장을 되풀이했는데, 한 보수 언론은 이들에게 ‘무서운 아이들’이라는 닉네임을 붙여주었다. 나아가 이들은 낙랑군의 위치에 대한 질문에 “낙랑군이 평양에 있다는 건 우리뿐 아니라 제대로 된 학자는 모두 동의한다. 100년 전에 이미 논증이 다 끝났다. 바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한국일보’, 2017년 6월 5일)”라고 말했다.●南학계는 일제 학자 주장 비판 없이 수용 이들의 말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100년 전 조선총독부에서 ‘낙랑군=평양’이라고 못 박은 이후 이 문제를 가지고 논쟁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논쟁 자체가 없었다는 뜻이 아니다. 두만강 북쪽 700리 공험진이라고 한·중 사료에 숱하게 나오는 고려·조선의 북방강역을 함경남도 함흥평야로 조작한 이케우치 히로시의 설을 지금껏 추종하는 것처럼 일체의 논쟁 없이 추종한다는 뜻이다. ‘낙랑군=평양’설에 대한 비판은 숱하게 있었다. ‘후한서’(後漢書)의 ‘광무제본기’ 주석에 “낙랑군은 옛 (고)조선국인데, 요동에 있다(在遼東)”라고 말한 것을 비롯해서 낙랑군이 고대 요동에 있었다는 중국 사료가 숱하기 때문이다.●北 고조선 노예제와 왕험·낙랑 규명 논쟁 그럼 북한 학계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북한 학계도 남한처럼 ‘낙랑군=평양’설이 100년 전에 논증이 끝난 문제라고 생각할까? 물론 그럴 리는 없다. 남한과 다른 것은 북한 학계가 이 문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전개했다는 점이다. 북한 학계의 고조선사 논쟁은 크게 두 방향에서 전개되었다. 하나는 고조선의 사회 성격에 대한 논쟁이고, 다른 하나는 고조선의 강역과 중심지, 즉 왕험성의 위치와 낙랑군의 소재지에 대한 논쟁이었다. 고조선의 사회 성격에 대해서는 마르크스가 주장한 역사 발전 5단계설 중에 어느 단계에 해당하는가의 문제였다. 마르크스는 인류 사회의 생산 관계를 토대로 ‘①원시 공동체 사회→②고대 노예제 사회→③중세 봉건제 사회→④근대 자본주의 사회→⑤공산주의 사회’의 다섯 단계로 발전한다고 보았다. 이중 고조선의 사회 성격이 노예제 사회인지 봉건제 사회인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사회경제사학자 김광진(金洸鎭)은 ‘력사과학’ 1955년 8~9호에 발표한 ‘조선에 있어서 봉건 제도의 발생 과정’에서 조선 역사에는 노예제도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1935년 철학박사 학위를 딴 고고학자 도유호(都宥浩)가 ‘력사과학’ 1956년 3호에 ‘조선 력사상에는 과연 노예제 사회가 없었는가’를 발표해 김광진의 견해를 비판하면서 노예제 사회가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김광진이 재반박하면서 이 문제를 둘러싸고 10여 차례의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이 논쟁은 경성제대 출신의 김석형이 ‘력사과학’ 1961년 3호에 ‘조선 고대사 연구에서 제기되는 몇 가지 리론상의 문제’를 발표함으로써 정리돼 갔다. 노예제 사회였던 고조선이 봉건제 사회인 고구려·백제·신라로 발전했다는 주장이었다. 이 이론이 북한 학자들의 지지를 얻어가면서 고조선은 노예제 사회로, 삼국은 봉건제 사회로 견해가 정리됐다. 고조선이 노예제 사회라는 것은 나중에 요동반도의 강상 무덤과 누상 무덤에서 대규모 순장(殉葬) 유골이 발굴되면서 사실로 밝혀졌다. ●낙랑=평양설 北서 中사료 근거로 비판 고조선의 수도인 왕험성과 낙랑군의 위치 문제도 숱한 논쟁을 거쳤다. 도유호를 비롯한 고고학자들도 처음에는 고조선의 도읍과 낙랑군의 위치를 평양으로 보았다. 그러자 문헌 사학자들이 중국 사료를 근거로 평양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논쟁이 벌어졌다. 이 와중인 1958년 북한은 리지린이란 학자를 북경대 대학원으로 유학을 보내 고조선사를 연구하게 했다. 와세다대 출신의 리지린은 해방 후 과학원 력사연구소 고대사연구실에서 근무했고, 1959년 ‘력사과학’ 5호에 ‘광개토왕비 발견 경위에 대하여’를 발표했지만 그가 어떤 경로를 거쳐 유학생으로 선발됐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의 북경대 지도교수가 고사변(古史辨) 학파의 중심이었던 구제강(顧剛·1893~1980)이란 사실은 범상한 대목이 아니었다. 중국의 신문화운동을 이끌었던 고사변 학파는 중국인들이 그간 사실로 받아들였던 숱한 역사적 상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옛것을 의심해서 가짜를 판별한다”(疑古辨僞)라는 말로 상징되는 고사변 학파는 구제강과 첸쉬안퉁(錢玄同·1887~1939), 북경대 총장을 역임한 후스(胡適·1891~1962) 등이 중심이었다. 이중 첸쉬안퉁은 한자(漢字)를 폐지하고 로마자 식의 병음자모로 바꿔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고사변 학파는 중국 고대사의 숱한 문적들은 유학자들이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심지어 공자가 쓴 ‘춘추’(春秋)도 공자가 아닌 노(魯)나라 사관들이 집단으로 쓴 것이라고 보았다. 구제강은 ‘첸쉬안퉁 선생과 고대 사서(史書)를 논하다’(與錢玄同先生論古史書)라는 논문 등에서 중국 고대사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고 주장했다. 첫째, “시대가 뒤로 갈수록 전설 속 고대사의 기간이 더욱 길어진다”는 것이다. 주(周)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오래된 전설상의 인물은 우(禹)였는데, 공자 때에는 요순(堯舜)으로 끌어올려졌고, 전국(戰國)시대에는 다시 황제(黃帝)·신농(神農)씨로 끌어올려지고, 진(秦)나라 때 삼황(三皇)이 나오고, 한(漢)나라 이후 반고(盤古)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둘째 “시대가 뒤로 갈수록 전설상 중심인물에 대한 내용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공자 때의 순(舜)임금은 ‘다스리지 않고도 다스려지는(無爲而治)의 성군(聖君)’이었지만 맹자(孟子) 때에는 효자의 모범이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1926년 ‘고사변’ 제1권을 출간한 이래 1941년의 7권까지 350편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사마천 이래 이른바 ‘중국을 위해 치욕의 역사는 감춘다’는 ‘위한휘치’(爲漢諱恥)의 춘추필법으로 중국의 사가들이 왜곡했던 이(夷)의 역사, 즉 한국 고대사를 새롭게 밝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유학사관 비판 구제강, 중화사관 못 벗어 그러나 고사변 학파의 중심인물인 구제강 자신은 끝내 ‘위한휘치’의 춘추필법을 벗어나지 못한 중화주의 역사가였다. 1931년 일제가 만주사변을 일으켜 만주를 차지하고, 만주와 몽골을 중국 본토에서 분리시키는 ‘만선사관’(滿鮮史觀)을 제창하고, ‘중국본토론’을 내세우자 구제강은 1936년 ‘변강연구회’(邊疆硏究會)를 창립해 이에 맞섰다. 일제의 ‘중국본토론’은 만주·몽골과 조선 등은 중국의 영토가 아니니 중국은 본토에 대해서만 통치권을 가진다는 이론이었다. 곧 일제가 만주·몽골을 차지하겠다는 것인데 구제강은 이에 맞서 만주·몽골 등은 중국사의 강역이란 논리로 맞섰다. 구제강은 1939년 2월 자신이 주간을 맡고 있는 ‘변강주간’(邊疆周刊)에 ‘중화민족은 하나’라는 글을 게재해 여러 민족의 혼합으로 중화민족이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 공산당에서 한족(漢族)과 55개 소수민족이 하나의 ‘중화민족’이란 논리로 소수민족의 강역을 중국 영토라고 우기는 국가 이념의 토대가 됐다. 그는 또 운남(雲南)에서 발행하던 ‘익세보’(益世報)에 “‘중국본부’라는 한 이름은 빨리 폐기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평론에서 중국인들이 중화와 이민족을 나누는 전통적인 화이관(華夷觀)을 비판했다. ‘중국본부’라는 용어를 쓰면 일제가 만주와 몽골을 낚아채 갈 것이라는 경고였다. 고사변 학파를 주도할 때는 유학사관이 왜곡한 고대사를 의심하자던 구제강은 막상 한중 고대사에 이르자 중화 사관으로 돌아섰다. 좋게 말하면 애국적 중화 사가(史家)가 된 것이었다. 그는 위만조선의 도읍이 대동강 남쪽에 있었고, 따라서 낙랑군도 평양에 있었다는 ‘낙랑=평양’설을 주장했다. 따라서 북한에서 온 유학생 리지린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리지린은 중국 고대사서에 ‘낙랑=요동’설이 숱하게 나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구제강의 학문 지도를 받기 위해서 유학을 간 것이 아니라 단지 학위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지도교수인 구제강과 제자 리지린 사이에 일종의 국가대항전이 전개되는 셈이었다. <계속> 北·中 공동 고고유물 발굴 1964년 강상·누상무덤서 ‘요동도 고조선 강역’ 고증 북한은 중국과 1963년 조·중 고고발굴대를 조직해서 만주 지역의 고고유물 발굴에 나섰다. 1964년 요동(遼東)반도 끝자락 여대시(旅大市·여순과 대련)의 감정자구(甘井子區) 후목성역(後牧城驛)에서 강상(崗上) 무덤과 누상(樓上) 무덤이 발굴되면서 고조선의 강역이 평남에 국한되었다는 조선총독부의 주장과 달리 만주까지 걸쳐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서기전 8~7세기쯤의 무덤인 강상 무덤에서는 140명의 순장(殉葬) 무덤이 발견됐고, 누상 무덤에서도 주인을 따라서 죽인 50여명의 순장 무덤이 발견됐다. 고조선이 노예를 순장했던 노예제 사회였다는 사실이 유적·유물로 드러난 것이었다.
  • “SCL, 32개국서 선거 개입… 탁신·와힛 승리 도왔다”

    “SCL, 32개국서 선거 개입… 탁신·와힛 승리 도왔다”

    ‘선거 개입’의 역사와 범위는 상상을 뛰어넘었다. 영국 데이터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빼내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같은 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뿐이 아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플랫폼에만 한정된 것도 아니었다.역사는 CA의 모기업 ‘스트래티직 커뮤니케이션 랩’(SCL)까지 올라간다. SCL은 1990년대부터 전 세계 각종 선거에 전방위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는 최근 SCL의 내부 문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SCL이 2013년까지 5개 대륙 32개 국가에서 총 100여회의 각종 선거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SCL이 윤리적 테두리를 넘거나 불법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인도네시아 청년층 대규모 시위 사주 이 문서에 따르면 SCL은 1999년 압두라만 와힛(오른쪽)을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인도네시아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1998년 30년간 독재해 온 수하르토의 몰락 이후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었다. 수하르토가 물러나고 바하루딘 유숩 하비비 대통령이 권력을 잡았다. 하비비는 그러나 사회 혼란을 막지 못했다. 무정부 상태가 계속됐다. SCL은 인도네시아 청년층의 대규모 시위를 사주해 하비비의 사임을 이끌어 냈고 와힛의 1999년 대선을 지원해 승리를 이끌었다. 와힛 전 대통령은 “SCL의 전략적 관리 덕에 선거에서 이겼다. SCL에 빚을 졌다”고 말했다고 쿼츠는 보도했다. 이 문서에서 SCL은 “당시 7만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젊은층의 불만이 많음을 확인했다. 대학생의 평화적 시위를 유도해 폭력사태를 막았다”고 주장했다.SCL은 탁신 친나왓(왼쪽)이 2001년 태국 총리가 되는 데도 관여했다. SCL은 유권자 성향 등을 분석해 약 10억 달러(약 1조 630억원)를 쏟아부어 표를 매수하기로 했다. 당시 직원 1200명이 79개 선거구를 분석해 어느 선거구에 얼마를 투입할지 결정했다. 이 결과 태국 최고의 부자 탁신이 선거에서 승리해 총리가 됐다. 탁신에 앞서 두 차례 총리직을 역임한 추안 릭파이는 “SCL은 이길 수 있는 싸움, 없는 싸움, 이기기 어려운 싸움을 명확하게 구분해 줬다”고 평했다. ●종교 갈등 조장·민족 간 분열도 개입 뉴욕타임스(NYT)는 “SCL이 2013년과 지난해 케냐 대선에 개입했으며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이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SCL은 케냐 시민 5만명의 정치적 성향을 분석했다. 현지에서는 대학 등을 중심으로 SCL이 케냐 시민의 페이스북 등 SNS 개인정보를 악용해 당시 대선 운동에 활용했는지를 검증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SCL 측은 또 덴질 더글러스 세인트키츠 네비스 총리의 4선을 자신들이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SCL은 이외에도 선거에서 고객이 이기게 하려고 각국에서 종교 갈등을 조장하고 민족 간 분열을 획책했으며 청년 중심의 낙선 운동을 일으켰다고 BBC는 전했다. SCL이 선거 공작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서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일부 해외 언론들은 보고 있다. SCL이 2013년 설립한 자회사 CA의 전략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지난달 19일 영국의 채널4 뉴스는 CA 고위 관계자가 불법 선거운동을 벌여 온 사실을 시인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CA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산더 닉스는 고객으로 신분을 속인 채널4 취재진에게 “우리는 전 세계 각지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비밀리에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후보 주변에 여성을 보낸다. 우크라이나 여성이 매우 예쁘고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CA 고위관계자는 “나이지리아, 케냐, 체코, 인도, 아르헨티나 등에서 200여 차례 정치 공작을 벌였다”고 했다. ‘페이스북 게이트’ 충격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유럽연합(EU)은 가짜뉴스 방지법 제정에 착수하는 등 SNS를 통한 여론 조작 차단에 나섰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내년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둔 EU는 페이스북 등 SNS에서 퍼지는 가짜뉴스를 단속할 방침이다. EU는 이날 “가짜뉴스가 민주주의 체계를 파멸시킨다”며 단속 이유를 설명했다. EU는 이달 말까지 온라인 허위 정보 대응 규정을 내놓을 계획이다. 줄리언 킹 EU 안보담당 집행위원은 “인터넷 알고리즘의 투명성 확대, 정치적 목적의 개인정보 수집 제한, 웹사이트 후원사 공개 등 선거 기간 중 공정한 자세를 취해 달라고 SNS 기업에 요구했다”면서 “자율 규제 대신 더 구속력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신중하고도 분명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U가 가짜뉴스 척결에 나선 것은 지난해 유럽 일부 국가의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총선 기간 법원에 허위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차단할 권한을 주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독일은 올해부터 혐오 게시물 차단법을 시행하고 테러리즘, 인종차별, 가짜뉴스 등을 신속하게 삭제하지 않는 정보기술(IT) 기업들에 최대 500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美 백화점 고객 500만명 정보 해킹 유출 한편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CDU) 등 2개 정당이 우편업체로부터 유권자 정보를 구매한 정황이 포착됐다. 1일 독일 일요신문 빌트암존탁은 CDU와 자유민주당(FDP)이 작년 9월 총선을 앞두고 수천 유로를 들여 우편·물류 업체 도이체포스트 고객의 성별, 교육 수준, 소비 습관 등 투표 성향을 추측할 수 있는 인구통계학적 정보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CDU와 FDP는 유권자 정보를 산 사실은 인정했으나 독일의 정보보호 규칙을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백화점체인 삭스피프스애비뉴와 로드앤드테일러의 미국 내 매장 고객 500만명의 카드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됐다고 NYT가 보도했다. 이번 해킹의 배후에는 러시아 해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꽃미남·돌직구 ‘아들 고이즈미’, 아베 제치고 차기 총리 부상

    꽃미남·돌직구 ‘아들 고이즈미’, 아베 제치고 차기 총리 부상

    與수석 부간사장… 총리감 1위여론조사서 아베에 4%P 앞서 거침없이 ‘사학스캔들’ 쓴소리 일본 정가에 ‘젊은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37) 집권 자민당 수석 부간사장이 차기 총리감 여론조사에서 결국 1위에 올랐다. 적수가 없을 것 같았던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달 ‘모리토모 학원’ 문서 조작 파문이 터진 뒤 2위로 내려앉았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해 2일 공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의 총재에 어울리는 인물’로 고이즈미 부간사장이 30%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가장 높은 응답률로 1위였던 아베 총리(32%)는 이번에는 6% 포인트 빠져 2위에 그쳤다. 한 달 사이 1, 2위가 뒤바뀐 것이다. 자민당 지지층으로만 한정하면 아직 아베 총리 지지율은 53%에 이른다. 고이즈미 부간사장은 수려한 외모와 호감 주는 언행, 솔직한 태도 등을 바탕으로 아버지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후광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뚜렷한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아베 총리에 대한 솔직한 비판 발언으로 주목받으며 더욱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12일 기자회견에서 사학 스캔들 관련 재무성의 문서 조작에 대해 “자민당은 관료에게 책임을 몰아붙이는 정당이 아니라는 자세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5일에는 “(문서 조작 사건은) 전후 정치사에 남을 대사건으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꼬집는 한편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개헌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자민당이 궁지에 몰렸던 지난해 10·22 총선 당시 찬조 연설로 동분서주하며 압승의 1등 공신이 되기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요미우리신문과 와세다대 현대정치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정치인 ‘감정 온도’ 조사(1~2월 실시)에서 아베 총리를 멀찌감치 물리치며 높은 대중적 인기를 과시하기도 했다. 전·현직 정치인들에 대한 감정을 0도에서 100도까지 매기게 한 결과 그는 60.7도를 기록해 49.7도의 아베 총리를 크게 앞섰다. 아직 젊고, 파벌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차기 총리를 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하지만 ‘신지로 돌풍’이 더욱 거세지면 다른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제대로 사죄하라” 팔순의 고문수사관 재판 중 구속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 위증 “기억에 없다” 사과 회피하자 “피고가 증거” 이례적 직권 영장 “이 사건의 가장 큰 증거는 피고인이겠죠.” 1980년대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 당시 무고한 시민들을 붙잡아 고문 수사를 했던 전 국군 보안사령부(현 기무사령부) 수사관 고모(79)씨가 위증 재판을 받던 도중 2일 법정 구속됐다. 고문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자 재판부가 과거를 기억해 내 사죄를 하라며 직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재판 도중 피고인을 구속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이성은 판사는 이날 오후 열린 재판에서 고씨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을 명령했다. 고씨는 보안사의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 당시 1982년 이종수씨와 1984년 윤정헌씨를 불법 감금한 뒤 간첩 혐의를 자백하라며 가혹한 고문을 가했다. 그러나 2010년 윤씨의 재심 재판에서 가혹행위가 없었다는 취지로 증언했고, 무죄 판결을 받은 윤씨가 2012년 고씨를 검찰에 고소하면서 재판에 넘겨졌다. 고씨는 검찰 신문 과정에선 혐의를 인정하면서 “모든 게 다 제 잘못이다. 동료들, 선배들 생각과 나에게 돌아올 눈총도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판사가 “사죄라는 건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돼야 진정한 사죄”라며 피해자들의 대리인인 장경욱 변호사에게 발언할 기회를 주자 돌연 태도를 바꿨다. 장 변호사가 피해자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고문 행위에 대해 자세히 묻자 이미 혐의를 시인한 이씨와 윤씨에 대한 부문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기억에 없다”, “제가 안 했다”며 회피한 것이다. 일본에서 건너와 이날 법정에서 고씨의 사과를 기다리던 피해자들은 “이건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라며 반발했고, 윤씨도 통곡했다. 이 판사는 고씨에게 “신문 과정에선 잘못을 인정한다 했지만 피해자 측이 바라는 사죄 방식과는 달랐다”면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기엔 기억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고씨가 “다 잘못했다”며 고개를 떨구자 이 판사는 “무엇을 잘못했는지가 중요하다. 그 부분을 기억해 내셨으면 좋겠다”면서 “피해자들이 어떻게든 아픈 과거를 정리하고 떠나보낼 수 있도록 도와줄 열쇠는 피고인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판사는 “기억해 내는 일이 피고인에게 너무 힘든 과정이라 귀가를 시키면 도주나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보인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재판은 오는 30일 다시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1명이 전화 63대 개설… 왜곡·조작으로 여론조사 1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 대규모 임시전화를 개설한 후 전화 착신 등의 방법으로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왜곡·조작한 사례를 전남 순천에서 적발해 고발했다. 특히 이번 사건에는 무려 35명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는데, 불법 여론조사 연루자 규모로는 사상 최대라고 선관위 측은 밝혔다. 각 당이 여론조사 지지율을 공천의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조사 관련 불법행위가 예사롭지 않다는 방증이어서 주목된다. 2일 전남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단기 임시전화를 개설하고 휴대전화와 일반전화로 착신 전환하는 방법으로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왜곡·조작한 혐의로 순천시장 선거 예비후보자 A씨 등 관련자 35명을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고발했다. 전남여심위 조사 결과 지난 2월 초부터 한 달간 예비후보자 A씨의 가족, 선거사무원, 자원봉사자 등 23명은 1인당 최소 4대에서 최대 63대까지 총 449대의 임시전화를 개설했다. 이후 지난달 10일 순천시장선거 민주당 후보 적합도 관련 여론조사에서 A씨와 형제, 선거사무장, 밴드 회원 등 33명이 휴대전화 또는 일반전화로 착신 전환해 250회에 걸쳐 성·연령 등을 허위로 표시하는 방법으로 중복 응답한 혐의다. 전남여심위 관계자는 “동일한 여론조사기관이 2월 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예비후보자 A씨의 지지도가 12.2%로 전체 3위였으나, 3월 10일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15.3% 상승한 27.5%로 전체 1위로 나타난 점에 착안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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