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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센터 있는지 몰라”… ‘체육계 미투’ 어디에 말해야 하나

    “신고센터 있는지 몰라”… ‘체육계 미투’ 어디에 말해야 하나

    클린스포츠센터 1년간 성폭력 신고 1건 종목별 홈페이지도 안내 부실 마찬가지 “가해자에게 면죄부만 줘”신뢰성 떨어져 국회 ‘스포츠윤리센터’ 독립 방안 추진 “성폭력 피해를 당해도 믿고 신고할 곳을 못 찾겠어요.” 조재범(38)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의 선수 성폭력 의혹이 폭로된 뒤 체육계에선 ‘미투’(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 대표적 체육 적폐인 성폭력 관행을 뿌리 뽑을 기회라는 인식이다. 하지만 현장 선수들은 여전히 어디에 피해 사실을 알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한다. 13일 체육계에 따르면 현재 스포츠 비리 상담·신고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비리신고센터’, 대한체육회 산하 ‘클린스포츠센터’와 ‘스포츠인 권익센터’ 등 3곳에서 각각 접수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지도자들은 ‘들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이다. 대한체육회의 ‘2018년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한 국가대표 지도자 중 대표팀 내 성폭력 문제를 담당하는 곳이 존재하는지 묻는 질문에 26.7%만이 ‘있다’고 대답했다. 나머지 지도자들은 ‘없다’ 또는 ‘모른다’고 말했다. 신고센터가 폭력·성폭력 문제를 소극적으로 다루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신고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체육계 성폭력이 핫이슈로 떠오른 이날까지도 클린스포츠센터는 홈페이지 첫 화면에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승부조작 신고 등에 대한 안내만 할 뿐 성폭력 신고 방법은 소개하지 않았다. 이 사이트를 통해 접수된 성폭력 신고는 2017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1건에 불과했다. 종목 선수들이 자주 접속할 각 협회·연맹 홈페이지도 안내가 부실하다. 대한체육회 정회원 종목단체 60개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38.3%(23개)는 성폭력 신고를 할 수 있는 인권센터를 안내하지 않았다.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지난해 체조협회 내 성폭력 사건 때 대한체육회를 컨설팅해주면서 ‘홈페이지 첫 화면에 신고센터를 안내할 것’, ‘단체마다 다른 안내문구를 통일할 것’을 제안했지만 수정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이 신고센터를 믿지 못하는 것도 숨은 범죄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원인이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은 “신고해봤자 가해자에 면죄부만 줄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신고하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면서 “신고센터들이 조사 후 사건을 은폐해 신뢰성을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조 전 코치 관련 고발이 나온 뒤 국회는 대한체육회 소속 징계 심의 담당 위원회를 별도의 ‘스포츠윤리센터’로 독립시키는 방안 등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내놨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피해자 식별 안 돼도 처벌해야… 포르노 합법화는 논리적 비약”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피해자 식별 안 돼도 처벌해야… 포르노 합법화는 논리적 비약”

    서울신문이 5회에 걸쳐 ‘난 너의 야동이 아니다’를 연재한 건 변화를 촉구하고 싶어서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의 신음소리는 깊지만, 자성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가해자들의 재범 비율과 촬영물의 유포 비율은 늘어만 간다.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감행하는 피해자가 적지 않지만 이들을 어떻게 치유할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더디기만 하다. 서울신문은 김현아 법무법인 GL 변호사, 최종상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 대표와 함께 해법을 모색했다. 임주형 탐사기획부 기자가 좌담을 진행했다.고통 →피해자들이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이유는. 윤김 교수 우리 사회엔 남성 중심적이고 이중적인 성규범이 존재한다. 남성에게 성경험은 우월함을 뜻하지만 여성에게 성경험은 순결과 온전성이 박탈된 것으로 치부된다. 그래서 피해자들에게 사회는 ‘○○녀’ 등 온갖 낙인을 붙이고 손가락질을 한다. 이 때문에 디지털 성범죄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성 피해자들은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탓한다. 때론 내가 사라지면 끝날 일이라는 잘못된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서 대표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이 되레 피해자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한다.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권고사직을 당한 피해자도 있다. 이런 사회적 낙인 때문에 대다수의 피해자들이 사회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경제적 고립까지 겪으며 고통이 배가된다. 김 변호사 촬영 피해자들은 누군가가 내 영상을 가지고 있고 언제 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살아간다. 실제 유포되지 않은 피해자들의 고통 역시 촬영물이 유포된 피해자만큼이나 극심하다. 신고 →피해자들의 경찰 신고 비율이 낮은 이유는. 서 대표 증거가 충분해도 삭제만 해 달라고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조사나 재판 과정에서 가족이나 직장 동료에게 알려질까 두려워서다. 자칫 문란한 여성이란 낙인으로 사회에서 격리될 거란 공포심 때문이다. 김 변호사 불법 촬영물의 존재가 피해자가 신고하지 못하게 하거나 재판 과정에서 합의하도록 압박하는 수단이 된다. 불법 촬영물이 존재하면 언제든 재유포가 가능하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을 한다고 해도 어디에 어떻게 숨겨뒀을지 모르는 일이다. 법원이 피해 영상물 삭제 명령을 할 수 있게 법 개정을 해야 한다. 법원이 삭제 명령을 했는데도 영상이 발견되거나 재유포를 하면 바로 처벌이 가능하다. 소송에서도 피해자가 유리하다. 윤김 교수 가해자 처벌이 너무 약하다.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는 징역이 선고되는 비율도 낮고, 벌금형도 300만원 이하가 대부분이다.처벌 →성폭력 처벌법 14조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개정에 대한 평가는. 서 대표 일부 형량이 강화됐고, 피해자 스스로 촬영했어도 동의 없이 유포한 경우에 처벌할 수 있게 한 것 등은 긍정적이다. 다만 피해 촬영물을 방치한 유통 플랫폼 처벌 조항이 명시되지 않은 게 아쉽다. 불법 유통 시장을 없애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변호사 유포 범죄의 형량이 더 강화됐어야 한다. 피해 촬영물은 언제든 재유포될 수 있고, 한 번 퍼지면 완벽한 피해 복구는 불가능에 가깝다. 벌금형을 없애고 무조건 징역형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프로필 사진에 음란물을 합성하고 편집하는 속칭 지인능욕을 처벌할 조항도 필요하다. 윤김 교수 얼굴 식별이 안 돼도 피해자가 자신이라고 하는 경우에도 처벌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최근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여자친구의 몸 사진을 올리는 일명 여친 인증 사건이 있었지만 처벌은 못하는 형국이다. 최 과장 웹하드나 음란사이트 운영자를 처벌할 때 구체적 피해상황이 나오지 않으면 강한 처벌이 어렵다. 그래서 성폭력 처벌법 대신 보통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가 적용된다. 이러면 형량이 ‘1년 이하 징역 혹은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너무 낮다. 긴급체포 요건도 아니고 대부분 구속조차 안 된다. 이렇다 보니 수사 중에도 사이트 운영을 이어 가며 수익을 내는 가해자도 많다. 벌금형을 받고 재범을 저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형량을 높여야 한다.해법 →범람하는 불법 촬영물과 웹하드 카르텔 문제의 해법은. 최 과장 경찰이 지난해 특별 단속을 통해 웹하드 40개 업체 운영자 53명을 검거하고 6명을 구속했다. 올해도 관계 부처들과 함께 2차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형사 처벌뿐만 아니라 웹하드 과태료 부과와 등록 취소 등 행정제재, 불법 음란물 삭제 통보, 불법 수입에 대한 세금 징수 등 종합적 제재가 가능할 것이다. 서 대표 웹하드 카르텔을 무너뜨리려면 관계 부처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웹하드의 생살여탈권을 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그간 자신의 역할을 방기해 왔다. 모바일 웹하드는 아예 사각지대다. 빨리 모바일에도 필터링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3년 전에 나왔지만 업계 반발 등을 이유로 지금까지 미뤄 왔다. 윤김 교수 필터링 업체가 웹하드 업체와 결탁돼 있다는 의혹도 계속해서 나왔다. 제대로 필터링하지 않은 회사는 이익을 환수할 수 있도록 법제화해야 한다고 본다. 김 변호사 웹하드 카르텔 문제는 이미 미국에서도 문제가 됐다. 필터링 업자가 불법사이트를 운영하다 걸렸고, 운영자에게는 징역 18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무리 음란물을 뿌려도 법정형이 최대 5년밖에 안 된다. 처벌 강화가 절실하다.피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퍼지는 피해 영상물을 줄이려면. 김 변호사 삭제가 가장 어려운 건 국내법 적용이 안 되는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 사이트다. 하지만 최근 경찰이 해외 공조수사를 강화해 적극적으로 단속을 하고 있다. 최 과장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HSI)과 협력해 미국에 서버를 둔 한국 음란 사이트 84곳의 운영자 인적 정보를 받을 예정이다. 통상 운영자가 검거되면 대부분은 사이트를 폐쇄한다. 하지만 검거 이후에도 사이트가 계속 운영된다면 아예 접속 자체를 막는 방식을 쓰고 있다. 물론 우회 접속할 수도 있어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사람들의 접속이 줄어 범죄 수익이 줄면 사이트 운영이 어려워지지 않겠나. 윤김 교수 시민단체인 한사성이 초국가적 피해 촬영물 삭제를 위한 국제연대체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미국에서도 음란사이트 운영자 처벌이 가능하도록 현지 피해자 지원 단체와 교류 중인 것으로 안다. 그런데 왜 정작 정부 차원의 노력은 없을까. 예컨대 피해 영상물을 원천 봉쇄하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일부 국가가 아닌 전 세계가 공유해야 실효성이 높아질 것이다. 서 대표 언론에서도 풍선효과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조심할 필요가 있다. 마치 불법 촬영물이 영영 사라지지 않고 욕망이 옮겨 가는 방식으로 유지된다는 가해자들의 주장을 공고하게 만드는 위험한 단어다. 삭제 작업을 해 보면 영상이 단속에 따라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 간다기보다 이미 모든 플랫폼에 퍼져 있었던 경우가 많다. 초기에 집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풍선효과처럼 비쳐질 뿐이다. 윤김 교수 일각에서 풍선효과로 내세우는 주장 중 하나가 상업 음란물(포르노) 합법화다. 포르노를 불법으로 막으니 풍선효과로 불법 촬영물 등이 판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논리적 비약이다. 불법 촬영물을 보는 사람들은 포르노는 조작이지만 불법 촬영물은 실제이고 희소성도 있다고 말한다. 결국 포르노가 합법화돼도 불법 촬영물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다. 삐뚤어진 욕망을 사회적으로 용인하지 말아야 한다.지원 →피해자 어떻게 지원해야 하나. 김 변호사 지금까지 피해자들이 디지털 장의사 등 사설 업체에 큰돈을 들여 영상을 직접 삭제해 왔지만 폐단이 너무 많다. 정부와 시민단체 중심의 삭제 지원이 중요하다. 지난해 여성가족부 산하에 피해 촬영물 삭제를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생겼다. 하지만 전담 인력이 16명으로 너무 적다. 예산 확보와 인력 충원이 절실한데도 디지털 성범죄 대응을 위해 책정됐던 26억 4500만원의 예산이 국회에서 통째로 삭감됐다. 매우 유감스럽다. 심각한 상황을 국회가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인지, 도우려는 의지는 있는지 의문이다. 서 대표 정부의 삭제 작업에서 간소화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청소년 피해자의 경우 부모의 확인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가족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선이 필요하다. 최 과장 피해자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유포된 촬영물의 빠른 삭제와 차단이다. 사이트 운영자가 삭제 요청을 무시하면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심의를 요청하고 방심위 결정에 따라 방통위가 삭제 명령을 내린다. 이 과정을 빠르게 하기 위해 최근 실시간으로 경찰과 방심위가 심의 요청을 하고 결과를 받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복귀 →피해자들이 어떻게 하면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까. 윤김 교수 결국 여성이 피해를 입었어도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 구조를 바꿔야 한다.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성폭력 특례법 14조 1항의 처벌 근거 중 하나가 피해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줬는지 여부다. 하지만 피해자가 느끼는 감정이 수치심이 됐을 때 피해자는 부끄러움에 숨는 존재가 된다. 피해자가 느껴야 할 감정은 수치심이 아니라 성적 불쾌감이다. 그럴 때 피해자들은 거리로 나가서 싸우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김 변호사 윤김 교수 말처럼 피해자의 수치심이라는 감정이 아니라 가해 행위 자체가 침해 행위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구속 요건도 그렇게 변화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성폭력 문제를 교육할 때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수치심이나 도덕성에 호소하는 게 아니라 이런 가해 행위가 심각한 범죄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사회 전반적인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피해자들이 사회로 나올 수 있다. 최 과장 가해자로부터 지속적인 유포 협박을 당하거나 고소 이후 보복 가해에 대한 공포심으로 외부로 나서지 못하는 피해자도 많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신변 불안을 호소하면 스마트워치를 제공하고 순찰 실시, 필요한 경우 동행하는 등 피해자가 안정적으로 사회에 복귀하도록 더 노력할 것이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 “신고센터 있는지도 몰라”… ‘체육계 미투’ 어디에 말해야 하나

    “신고센터 있는지도 몰라”… ‘체육계 미투’ 어디에 말해야 하나

    “성폭력 피해를 당해도 믿고 신고할 곳을 못 찾겠어요.”13일 체육계에 따르면 현재 스포츠 비리 상담·신고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비리신고센터’, 대한체육회 산하 ‘클린스포츠센터’와 ‘스포츠인 권익센터’ 등 3곳에서 각각 접수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지도자들은 ‘들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이다. 대한체육회의 ‘2018년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한 국가대표 지도자 중 대표팀 내 성폭력 문제를 담당하는 곳이 존재하는지 묻는 질문에 26.7%만이 ‘있다’고 대답했다. 나머지 지도자들은 ‘없다’ 또는 ‘모른다’고 말했다.조재범(38)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의 선수 성폭력 의혹이 폭로된 뒤 체육계에선 ‘미투’(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 대표적 체육 적폐인 성폭력 관행을 뿌리 뽑을 기회라는 인식이다. 하지만 현장 선수들은 여전히 어디에 피해 사실을 알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한다. 신고센터가 폭력·성폭력 문제를 소극적으로 다루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신고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체육계 성폭력이 핫이슈로 떠오른 이날까지도 클린스포츠센터는 홈페이지 첫 화면에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승부조작 신고 등에 대한 안내만 할 뿐 성폭력 신고 방법은 소개하지 않았다. 이 사이트를 통해 접수된 성폭력 신고는 2017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1건에 불과했다.종목 선수들이 자주 접속할 각 협회·연맹 홈페이지도 안내가 부실하다. 대한체육회 정회원 종목단체 60개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38.3%(23개)는 성폭력 신고를 할 수 있는 인권센터를 안내하지 않았다.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지난해 체조협회 내 성폭력 사건 때 대한체육회를 컨설팅해주면서 ‘홈페이지 첫 화면에 신고센터를 안내할 것’, ‘단체마다 다른 안내문구를 통일할 것’을 제안했지만 수정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이 신고센터를 믿지 못하는 것도 숨은 범죄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원인이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은 “신고해봤자 가해자에 면죄부만 줄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신고하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면서 “신고센터들이 조사 후 사건을 은폐해 신뢰성을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조 전 코치 관련 고발이 나온 뒤 국회는 대한체육회 소속 징계 심의 담당 위원회를 별도의 ‘스포츠윤리센터’로 독립시키는 방안 등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내놨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승부 조작으로 KBO서 퇴출’ 박현준, 멕시코에서 선수 생활 이어간다

    승부 조작으로 인해 KBO리그에서 영구제명된 투수 박현준(33)이 멕시코 리그에서 뛴다. 멕시코 야구리그 술타네스 데 몬테레이는 지난 1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현준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박현준이 몬테레이 유니폼을 입은 사진도 함께 올렸다. 박현준은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8순위로 SK에 지명돼 프로 데뷔했다. 2010년 LG로 트레이드됐고 이듬해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2년에 승부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영구제명됐다. 박현준은 KBO와 선수협정을 체결한 미국·일본·대만 리그에서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선수로 뛸 수 없지만 멕시코에서는 가능하다. 술타네스 데 몬테레이는 1939년 창단해 리그 우승을 10차례 차지한 팀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법 “국정원 접견 거부 관련, 국가가 유우성 변호인에 1000만원 책임져”

    대법 “국정원 접견 거부 관련, 국가가 유우성 변호인에 1000만원 책임져”

    유우성 씨 재판 관련 동생 가려씨 접견 요청에도 허용하지 않아 “접견권 침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사건’ 피해자인 유우성씨의 변호사들이 “국가정보원 중앙합동신문센터에서 부당하게 접견을 거부당했다”며 낸 제기한 국가배상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장경욱 변호사 등 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피고는 모두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1·2심은 “국가가 변호인의 접견권을 침해한 게 맞다”며 “배상액 규모는 침해당한 이익의 중요성과 불법 행위의 책임 정도, 유사사건이 재발하지 않게 억제해야 할 필요성 등을 고려했다”고 판단했고, 대법원도 이를 옳다고 봤다. 탈북자 출신으로 2011년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이 되어 탈북자 담당 업무를 맡았던 유씨는 지난 2013년 1월 관련 정보를 북한에 넘겼다는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유씨의 동생 가려씨의 진술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에 유씨의 변론을 맡은 장 변호사 등은 국정원 중앙합동신문센터에 있던 가려씨 접견을 수 차례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 국정원은 가려씨가 피의자가 아니라서 접견 대상이 아니며 본인이 접견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가려씨는 법정에서 국정원의 회유와 협박으로 허위 진술을 했다고 말했고, 또 국정원이 재판부에 제출한 물적 증거가 조작된 사실이 드러나며 유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무죄가 확정됐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대법 “국정원 접견거부 유우성 변호인에 국가가 1천만원 배상”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장경욱 변호사 등 5명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부당하게 접견을 거부당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총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유우성씨의 ‘서울시 탈북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을 변호한 장 변호사 등은 2013년 2월 초 국정원 중앙합동신문센터에 있던 유씨의 여동생 가려씨를 접견하겠다고 여러 차례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당시 국정원은 가려씨가 피의자 신분이 아니라서 접견 대상이 아니며 본인이 접견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장 변호사 등은 “국가가 변호인 접견권을 별다른 근거 없이 제약했다”며 소송을 냈다. 1·2심은 “침해당한 이익의 중요성과 불법행위의 책임 정도,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게 억제해야 할 필요성 등을 고려했다”며 총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대법원도 “국가가 변호인의 접견권을 침해했다”며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동물단체 케어, 직원들도 모르게 안락사 “박소연 대표 사퇴해야”

    동물단체 케어, 직원들도 모르게 안락사 “박소연 대표 사퇴해야”

    동물단체 ‘케어’가 수백 마리의 동물을 은밀하게 안락사 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이를 모르고 있던 직원들은 거리로 나서 “박소연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성명서에서 “안락사에 대한 의사결정은 박소연 대표와 동물관리국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뤄졌다”며 “죄송하다. 직원들도 몰랐다. 동물들은 죄가 없다”고 밝혔다. 직원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케어가 수년간 수백 마리 동물을 보호소에서 안락사 시켰다는 내부자의 고발이 11일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동물관리국장으로 일했던 한 직원은 대표의 지시를 받은 간부들을 통해 수년간 은밀하게 안락사가 이뤄졌다고 고백했다. 보호소의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였으며, 주로 덩치가 큰 개들이 희생양이 됐다. 본인의 경우 지난 4년 동안 최소 230마리 이상을 안락사 시켰다고 털어놨다. 이에 케어 측은 “이제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지난 한 해만 구호동물 수는 약 850여 마리였다. 2015년쯤부터 2018년까지 소수의 안락사가 불가피했다”고 안락사 사실을 시인했다. 이어 “2015년부터는 단체가 더 알려지면서 구조 요청이 쇄도했고 최선을 다해 살리려 했지만 일부 동물들은 여러 이유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며 “안락사 기준은 심한 공격성으로 사람이나 동물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경우, 전염병이나 고통ㆍ상해ㆍ회복 불능의 상태, 고통 지연, 반복적인 심한 질병 발병 등이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12일 거리로 나선 직원연대는 “케어의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 많은 결정이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에서 직원들은 안락사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듣지 못한 채 근무했다”면서 “대부분의 안락사는 보호소 공간 확보를 위해 이뤄졌다. 건강하고 문제가 없는 동물이어도 이미 결정된 구조 진행을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만 했다. 박 대표가 말하는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은 동물들도 안락사 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동물보호소가 안락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현재 보도된 것처럼 케어는 안락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의사결정권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안락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하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 성명서 전문> “케어 직원도 속인 박소연 대표는 사퇴하라” 죄송합니다. 직원들도 몰랐습니다. 동물들은 죄가 없습니다. 1월 11일, 어제 동물권단체 케어(대표:박소연)가 <뉴스타파>, <셜록>, <한겨레> 보도를 통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주요 내용은 무분별한 안락사, 안락사 수치 조작 시도 등이었습니다. 안락사에 대한 의사결정은 박소연 대표, 동물관리국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루어졌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직무에 따라 관계 내용을 담당자들 선에서 의사결정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케어는 2011년 이후 ‘안락사 없는 보호소(No Kill Shelter)’를 표방해 왔습니다. 모두 거짓임이 이번 보도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직원들도 몰랐습니다. 연이은 무리한 구조, 업무 분화로 케어 직원들은 안락사에 대한 정보로부터 차단되었습니다. 케어는 연간 후원금 20억 규모로 운영되는 시민단체입니다. 활동가들도 40여 명에 달하는 조직입니다. 직무도 동물구조 뿐만아니라 정책, 홍보, 모금, 디자인, 회원운영, 회계 등 다각화돼 있습니다. 많은 결정이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에서 직원들은 안락사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듣지 못한 채 근무해 왔습니다. 이번 보도가 촉발된 계기인 내부고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 해만 80 마리, 2015년부터 2018년까지 250 마리가 안락사 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안락사는 ‘보호소 공간 확보’를 위해 이루어졌습니다. 건강하고 문제가 없는 동물이어도, 이미 결정된 구조 진행을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만 했습니다. 박소연 대표가 1월 11일 직접 작성한 입장문에서 말하는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되지 않은 동물들도 안락사가 되었습니다. 필요에 따른 안락사에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수많은 동물보호소가 안락사를 시행합니다. 하지만 금번 보도가 지적한 것처럼 케어는 안락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의사결정권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안락사가 진행돼 왔습니다. 박소연 대표는 금번 사태가 발생하고 소집한 사무국 회의에서 “담당자가 바뀌며 규정집이 유실된 것 같다”며 책임을 회피하였습니다. 케어는 박소연 대표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케어는 박소연 대표의 사조직이 아닙니다. 케어는 전액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이며 대한민국 동물권 운동의 중요한 성과입니다. 죽이기 위해 구조하고, 구조를 위해 죽이는 것은 죽음의 무대를 옮긴 것에 불과합니다. 시민들이 바라는 케어의 동물구조 활동은 이러한 모습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또한 이만한 규모로 안락사를 진행했다면 반드시 후원자들에게 알렸어야 마땅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박소연 대표의 진정성을 믿었기에 따랐습니다. 그러나 점차 심화되어 가는 독단적인 의사결정, 강압적인 업무지시, 무리한 대규모 구조 등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2018년도 최대 구조였던 ‘남양주 개농장 250마리 구조’는 케어 여력 밖의 일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활동가들은 많은 의견을 제시했지만, 대표는 “이미 결정되었다”며 더 들으려 하지 않고 힘에 부치는 구조를 강행했습니다. 박소연 대표는 입버릇처럼 “모든 걸 소통할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사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할 때도 항상 ‘통보식’이었고, “내가 정했으니 따르라”고만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케어 활동가들은 동물에 대한 연민 하나로, 폭염 속에서도 매일 개들의 관리와 구조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제 더 추워지는 날씨 속에 동물들의 따뜻한 보금자리와 먹고 마실 것이 필요합니다. 위기의 동물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도움을 주시던 분들이 많이 분노하고 계시겠지만 이 동물들을 잊지 않고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케어의 손으로 구조한 아이들의 행방에 대해 지속적으로 깊은 관심을 두지 못했던 것에 대해 직원들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케어 직원들은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포함한 케어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18년 1월 12일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 연대] 뉴스팀 seoulen@seoul.co.kr
  • CJ ENM, 영화 ‘신과 함께’ 제작사 인수설 ‘해프닝’…왜?

    CJ ENM이 영화 ‘신과 함께’ 제작사인 CJ ENM의 덱스터스튜디오 인수설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CJ ENM은 11일 덱스터스튜디오 인수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처럼 덱스터스튜디오의 인수를 추진 중인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회사 측은 “다만 당사는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 및 전략적 합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11일 한 매체는 CJ ENM이 덱스터스튜디오를 전격 인수하며 김용화 감독이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보도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김용화 감독이 지난 2011년 설립했으며 2015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VFX(시각효과) 회사로서 영화 ‘신과함께’ 시즌 1과 2를 공동 제작했으며 ‘해적’, ‘조작된 도시’ 등의 VFX에 참여했다. 이같은 인수설은 덱스터스튜디오가 최근 CJ ENM과의 협업이 부쩍 늘었고, 일부 지분을 메이저 투자 배급사에 넘기고 회사 경영의 안정을 꾀하려한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최근 CJ ENM이 투자배급한 영화 ‘PMC:더 벙커’ VFX를 작업했고, CJ ENM 채널인 tvN ‘아스달 연대기’ VFX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덱스터스튜디오는 본격적으로 제작에 뛰어들 계획으로 150억 대작인 이병헌, 하정우 주연의 영화 ‘백두산’도 준비중이다. 이 영화의 투자 배급도 CJ ENM에서 맡을 예정이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중국 블록버스터의 시각 특수효과 작업을 수주했으나 2016년 본격화된 한한령(한류 제한령) 이후 수주에 고전을 겪어왔고, 이 회사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약 29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덱스터는 그간 CJ ENM뿐만 아니라 롯데, 쇼박스의 최대 주주인 오리온 등 메이저 투자 배급사들과 지분 일부 매각 등 경영 안정화 방안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덱스터 스튜디오도 “피인수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CJ ENM과 사업적 제휴, 전략적 투자(SI) 등에 관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논의 중”이라고 공시했다. 덱스터 주가는 전날보다 16.15% 오른 5970원에 마감했다. ‘인수설’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두 회사는 협력 강화를 인정한 만큼 향후 추이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쌍 천만’ 관객을 배출한 영화 ‘신과 함께’ 시즌 3와 4의 배급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과함께’ 1, 2편은 원래 CJ ENM이 투자배급을 맡기로 하고 진행된 프로젝트였으나 제작 기간 연장과 제작비 상승 등 문제로 배급이 롯데엔터테인먼트로 넘어갔다. 때문에 향후 두 회사가 전략적 제휴 등을 강화할 경우 덱스터의 또 다른 신작 ‘신과 함께’ 3, 4편도 CJ ENM이 투자배급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최근 몇년간 부진에 빠진 CJ ENM가 탐낼만한 기회인 것도 사실이다. 영화투자배급 시장의 최강자였던 CJ ENM은 지난 2년간 선보인 한국영화 12편 가운데 ‘1987’, ‘공작’, ‘탐정:리턴즈’, ‘그것만이 내 세상’ 등 4편만이 손익분기점(극장 수익 기준)을 넘기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CJ ENM은 계열사로 ‘나의 아저씨’,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을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두고 있다”며 “덱스터가 보유한 VFX 기술과 CJ ENM계열사 콘텐츠가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양승태 소환] “기억 안나” “실무진이 한 일”…징용소송 개입 전면 부인

    [양승태 소환] “기억 안나” “실무진이 한 일”…징용소송 개입 전면 부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 ‘징용소송 개입’ 전면 부인檢 오후부터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조사자정 이전에 첫날 조사 마치고 나올듯 11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 개입 의혹에 대해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양 전 원장을 상대로 징용소송 개입 조사를 마무리 짓고, 이어서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신문을 진행하고 있다.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취재진과 만나 “양 전 원장의 강제징용 재판에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양 전 원장은 서울중앙지검 1522호실에서 최정숙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 등 변호인 2명과 함께 검찰 질의에 대응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박주성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검사를 투입해 강제징용 개입 여부에 관한 질의를 이어갔다. 검찰은 양 전 원장에게 강제징용 소송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할 계획을 외교부에 전달하도록 지시했는지, 전범기업 소송 대리인인 김앤장 한모 변호사를 만났는지 등을 캐물었다. 그러나 양 전 원장은 대부분 혐의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실무진에서 한 일이라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긴급조치 재판 개입 정황에 관한 질의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날 오후 4시부터는 같은 특수1부 소속 단성한 부부장검사 주도로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관련 신문에 들어갔다. 앞서 검찰은 양 전 원장이 2013년~2017년에 ‘물의 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 문건을 통해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에게 인사 불이익 조치를 내린 정황을 확인했다. 해당 문건에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조작 사건을 비판한 김동진 부장판사, 언론사에 세월호 특별법 관련 글을 기고한 문유석 부장판사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가능한 이날 오후 8시까지 조사를 마친 뒤 조서 열람까지 포함해 자정 이전에 양 전 원장을 귀가시킬 방침이다. 양 전 원장에 대한 조사량이 방대해 하루 안에 끝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질문지만 100페이지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사에 앞서 양 전 원장에게 일정 계획을 설명했고, 양 전 원장 측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추후 양 전 원장을 추가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낚시 어선 전복…3명 사망·2명 실종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낚시 어선 전복…3명 사망·2명 실종

    11일 새벽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공해상에서 14명이 탄 낚시어선이 3000t급 화물선과 충돌한 뒤 전복돼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통영해경은 이날 오전 4시 57분쯤 통영시 욕지도 남쪽 80㎞ 해상에서 선원 2명과 낚시승객 12명이 탄 여수선적 9.77t급 낚시어선 무적호가 전복돼 12명이 구조됐으나 3명은 숨졌고 2명이 실종됐다고 이날 밝혔다.해경에 따르면 낚시어선에는 선장 최모(57·전남 여수)씨와 사무장 김모(50)씨 등 선원 2명과 안모(71·전남 완도)씨를 비롯한 낚시승객 12명 등 모두 1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어선 전복사고 신고를 받고 사고해역으로 긴급 출동한 해경 경비함정이 5명을 구조하고 주변에 있던 화물선 등 민간 선박에서 7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12명 가운데 선장 최씨와 승객 안씨, 최모(65·전남 광양)씨 등 3명은 해경이 선체 수색을 해 전복된 배안에서 구조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구조 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으며 헬기로 여수 소재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지만 숨졌다.승객 정모(51·울산 중구), 임모(57·광주 남구)씨 등 2명은 실종돼 해경과 해군 경비함정과 항공기, 민간선박 등이 사고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해경은 낚시어선 전복사고를 최초로 신고한 파나마 선적 3381t급 화물선이 낚시어선과 충돌한 것으로 보고 해당 화물선을 통영항으로 압송해 선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을 위해 울산에서 출항해 중국으로 가던 화물선이 낚시어선과 충돌한 뒤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이용해 낚시어선 전복사고 신고를 하고 구조작업을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 직후 현장에서 1명을 구조하고 사고 해역에 머물고 있던 화물선에 수사관들을 태운 경비정을 급파해 화물선 관계자로부터 충돌 사실을 확인 받았다. 해경은 해당 화물선 운항 지휘 책임자인 필리핀인 1항사(44)가 “1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낚시배를 보고 피해 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가까이 접근해 두 배가 모두 배를 돌렸지만 충돌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낚시객들도 “다른 선박과 충돌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무적호는 갈치낚시를 하기 위해 10일 오후 1시 25분 전남 여수시 국동항을 출항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영해경은 무적호 사고당시 항적 등을 확인해 조업 구역에서 낚시를 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적호 사무장 김씨는 “겨울에는 북서풍이 불어 통영 쪽으로 가야 편하게 갈 수 있어 돌아가려고 통영 쪽으로 약간 갔으며 조업은 전라도에서 했다”고 조업 구역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사무장과 승선원들은 조업을 마친 뒤 입항하던 중이었다고 진술을 하고 있어 항적을 포함해 확인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에 따르면 당시 사고 해상 기상은 가시거리가 5㎞로 시계는 양호한 편이었고, 바람은 북서풍이 초속 8~10m로 불고 파고는 1.5m 안팎이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통영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14명 탄 어선 전복돼 3명 실종, 구조된 11명 가운데 2명은 의식불명

    통영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14명 탄 어선 전복돼 3명 실종, 구조된 11명 가운데 2명은 의식불명

    11일 오전 4시 57분쯤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80㎞ 공해상에서 여수 선적 9.77t급 낚시어선 무적호가 전복돼 타고 있던 선원과 승객 등 14명 가운데 3명이 실종됐다. 11명은 구조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주변을 지나가던 LPG 운반선이 배가 뒤집어져 있는 것을 보고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해 통영해경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해경과 해군 함정, 항공기 등이 사고해역으로 긴급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여 11명을 구조했다. 해경은 구조한 낚시객 등은 전남 여수지역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해경과 해군은 실종된 3명을 찾기 위해 배 안과 수중, 바다 위 등에서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해경에서는 경비함정 14척과 항공기 4대, 중앙해양특수구조단, 통영해경구조대 등이 동원됐고 해군도 함정 4척과 항공기 1대, 소방함정 1척, 소방항공기 1대 등을 사고해역에 파견했다. 민간선박 4척도 구조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구조자 일부가 구명장비를 착용한 것을 확인했지만 모두가 다 착용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영해경은 사고 선박은 갈치 낚시를 하기 위해 선장 최모(57)씨와 선원 한 명, 낚시객 12명이 타고 지난 10일 오후 1시 25쯤 전남 여수 국동항에서 출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배출가스 조작’ BMW, 벌금 145억원·6명 형사 처벌

    배출가스 인증 서류를 위조하고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차를 수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MW코리아가 1심에서 거액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불구속 기소된 임직원 중 일부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현덕 판사는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BMW코리아에 벌금 145억원을 선고했다. 전·현직 임직원 6명도 모두 유죄가 인정돼 이모씨 등 3명은 각각 징역 8~10개월의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 나머지 3명은 징역 4~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김 판사는 “자동차 배출가스는 대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커 배출가스 인증에 엄격한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피고인들은 장기간에 걸쳐 상당수의 시험성적서를 변조, 자동차를 수입해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BMW코리아에 대해서는 “범행으로 인한 이익이 모두 회사에 귀속됐고 그 규모도 적지 않다”면서 “법령 준수 의지 없이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에만 집중했고 직원 관리 및 감독에도 소홀했다”고 판단했다. BMW코리아는 2011년부터 배출가스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국립환경과학원 인증을 받는 수법으로 차량 2만 9000여대를 최근까지 수입해 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7년 환경부는 BMW코리아를 검찰에 고발하며 단일 회사로는 역대 최대 과징금인 608억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이하늬, ‘극한직업’서 1일 2얼굴? “낮과 밤 이중생활”

    이하늬, ‘극한직업’서 1일 2얼굴? “낮과 밤 이중생활”

    매 작품 다양한 모습을 선보여온 배우 이하늬가 ‘극한직업’으로 다시 한번 천의 얼굴을 자랑한다.(제공 배급 CJ 엔터테인먼트, 제작 어바웃필름, 공동제작 영화사 해그림, CJ엔터테인먼트, 감독 이병헌) 미모와 지성은 물론, 영화, 드라마, 예능, MC, 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만능엔터테이너의 대명사 이하늬. 출연한 영화마다 이른바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극과 극을 오가는 상반된 캐릭터를 본인만의 매력으로 완성시키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해왔다. 2014년 영화 ‘타짜- 신의 손’에서 재력가 미망인 ‘우사장’ 역을 맡아 속내를 알 수 없는 팜므파탈로 180도 변신해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며 깊은 인상을 남긴 이하늬는 ‘로봇, 소리’(2015)에서 항공우주연구원 박사 ‘지연’ 역할을 맡아 영어 대사를 완벽 소화하며 엘리트의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조작된 도시’(2017)에서 주인공을 위험에 빠뜨리는 악당의 조력자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그녀는 같은 해 11월, 두 작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동시기에 전혀 다른 캐릭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침묵’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 인기 가수 ‘유나’로 출연해 약혼자와 다정한 연인의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그의 딸과는 극도의 신경전을 벌이며 영화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한편, 한층 물오른 연기력으로 언론과 관객들로부터 크게 호평 받았다. 마동석, 이동휘와 함께 출연한 ‘부라더’에서는 알 수 없는 말과 돌발 행동을 일삼는 8차원 캐릭터 ‘오로라’를 연기하며 코믹하고 엉뚱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그런 그녀가 ‘극한직업’으로 또 한번 팔색조 매력을 과시한다. 영화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 이하늬는 필터링 없는 거친 입담과 망설임 없는 불꽃 주먹의 소유자로 알고 보면 누구보다 동료들을 살뜰히 챙기는 마약반의 만능 해결사 ‘장형사’ 역을 맡았다. 낮에는 밀려드는 단체 손님과 끝없는 테이블 세팅을 거뜬히 해치우는 대박 맛집 홀 매니저, 밤에는 마약범 ‘이무배’(신하균)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약반의 열혈형사로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이하늬는 이병헌 감독의 말맛 가득한 대사를 찰지게 구사하는 한편, 달리고 구르고 치고 받는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한다. 여기에 마약반의 사고뭉치 ‘마형사’(진선규)와 티격태격하는 앙숙 케미,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발휘하는 거침없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천의 얼굴’ 이하늬의 색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 ‘극한직업’은 오는 1월 23일 개봉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스스로 몸에 문신새겨 반성한 불륜남, 오타로 비웃음

    스스로 몸에 문신새겨 반성한 불륜남, 오타로 비웃음

    불륜을 저지른 남편이 자신의 배에 스스로 ‘주홍글씨’를 새겼다. 지난 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사는 호세 L. 토레스가 자신의 몸에 ‘불륜남’이라는 낙인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의 사연은 한 문신 아티스트에 의해 알려졌다. 문신 아티스트 조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슴부터 배까지 문신을 새긴 호세의 사진을 공개했다. 호세의 문신은 '나 호세 L. 토레스는 아내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하여 2019년 1월 2일 자발적으로 이 문신을 새긴다. 나는 우리의 결혼에 고통과 괴로움을 줬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어 '거짓말쟁이, 사기꾼, 조작자, 기만자, 매춘부 애인, 부정직하고 무례한'이라고 새겨져 있다. 조지는 “나는 호세에게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여러 번 물었다. 그러나 그의 결정에는 변함이 없었고, 그저 본인이 변할 거라는 것을 이렇게라도 아내에게 어필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호세의 문신에 ‘오타’가 있다는 것이다. 호세의 사진이 공개된 후 사람들은 지우지도 못하는 문신에 맞춤법까지 틀렸다고 지적했다. 조지는 이에 대해 “영어는 내 모국어가 아니기에 맞춤법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나는 문신 직전까지 손님에게 여러 차례 확인을 부탁한다. 호세는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도안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고 해명했다. 호세가 새긴 문신의 오타는 '디시버'(deciever)와 '디스리스펙트툴'(disrespectul)로, 정확한 철자는 '디시버'(deceiver)와 '디스리스펙트풀'(disrespectful)이다. 사람들은 “신뢰 회복은커녕 오히려 아내가 도망갈 끔찍한 방법”이라며 “문신 제거 레이저 시술을 위해 돈을 모아야겠다”고 비웃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곽병찬 칼럼] 기레기와 범죄자의 공생 시대

    [곽병찬 칼럼] 기레기와 범죄자의 공생 시대

    ‘기레기’를 기억할 것이다.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다. 이제는 공공연히 인용되는 위키백과는 기레기를 이렇게 정의한다. “허위 사실과 과장된 기사로 저널리즘의 수준을 현저히 떨어트리는 사람과 사회적 현상을….”그게 편집권을 가진 회사의 문제지 왜 기자의 문제냐고 기자들은 억울해할 수 있겠다. 그러나 적어도 2014년 세월호 사태 당시 KBS 막내 기자들이 사내망에 올린 ‘기레기 저널리즘을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사과 글을 기억한다면 대꾸할 게 별로 없다. ‘기레기’ 현상은 애초 정권의 이익과 영합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정권의 이익을 이념 집단의 이익, 자사의 이익과 동일시한 매체들이 정파적, 이념적 입장에서 진실은커녕 사실 보도조차 외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기레기 양상은 달라졌다. 범죄자 혹은 범죄 혐의자와 영합해 정파, 이념 그리고 회사의 이익을 추구했다. 요즘 저널리즘을 이끄는 것이 ‘기자’가 아니라 범죄(혐의)자가 돼 버렸다. 드루킹, 김태우…. 매체는 이들의 기획된 말들을 열심히 실어 나른다. 이런 자들이 각광을 받자 이제는 프로 운동선수처럼 스폰서 로고를 배경에 넣고 ‘폭로 영상’을 찍어 유포하는 돈벌이형 고발자도 나왔다. 심지어 ‘나는 저 사람과 연애(불륜)를 했다’며 자신의 사생활을 팔아 1년 가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도 있다. “재벌도 아닌데 부인이 개인 운전사까지 두고 있는 노회찬 의원이 어떻게 노동자를 대변할 수 있을까….” 노 전 의원을 파렴치범으로 몰았던 이 가짜기사는 드루킹의 입이 발단이었다. 당사자 대부분이 사퇴 압력이나 사찰을 받은 사실을 부인하는 ‘환경부 블랙리스트’는 김태우 전 청와대 수사관의 손에서 나왔다. 임기보다 2개월이나 더 근무한 서울신문 사장의 사퇴를 정부가 압박했다는 ‘폭로’는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입에서 나왔다. 매체들은 아무런 확인도 하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보도했다. 드루킹이나 김태우는 사건 초기 이른바 보수매체가 문재인 정권 신적폐의 상징으로 매도했던 자들이었다. 드루킹은 ‘문재인 정권에 의해 저질러진 인터넷 여론 조작’의 살아있는 증거였으며, 김태우는 ‘청와대 감찰반의 무소불위 갑질과 직권남용’의 증거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갑자기 이들은 진실의 담지자로 돌변했다. 그것이 구치소로부터 드루킹의 기획된 편지를 받은 뒤부터였거나 김태우의 개인적 사찰문건을 전달받은 뒤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 이들의 말은 금과옥조가 됐다. ‘독수독과론’이란 게 있었다. ‘엑스파일 사건’에서 재벌과 기레기 매체를 보호했던 논리다. 당시 검찰은 ‘도둑놈들이 범행을 모의하는 것보다 이것을 엿본 게 문제’라며 도둑놈은 방면했고 살핀 자들만 처벌했다. 노 전 의원이 실형을 선고받은 것은 ‘도둑놈의 모의’를 밝혔기 때문이었다. 독수독과론을 앞장서 옹호했던 게 기레기들이었다. 그러나 기레기들은 지금 전혀 딴판이다. 엿보건 빼돌리건 방법의 불법성은 안중에도 없었다. 진실성도 따지지 않는데 수단의 적법성을 왜 따지겠는가.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집단의 이익뿐이다. 김태우도 신재민도 드루킹도 사실 집단이익을 위한 희생양이다. 한 매체는 신재민의 마지막 글이 고파스에 뜨자마자 극단적 선택을 기정사실화하는 투로 보도했다. ‘정권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였겠지만, 보도 윤리를 짓밟았다. ‘신재민의 친구들’은 이렇게 호소했다. “일부 언론의 경쟁적 자극적 보도가 신재민과 친지를 곤경에 빠트리고 있다.” 부모는 정부에 관대한 이해를 간청했다. 사실 신재민의 폭로는 정책 결정 과정이나 결과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어깨 너머로 듣고 본 것들을 확인도 않고 ‘활용’했다. 기레기들은 폭풍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미풍도 아니고 허풍으로 끝나고 있다. 허풍은 그야말로 헛것이지만, 신기루처럼 보고 듣는 이들에게 어지럼증과 울렁증을 남긴다. 이 정권의 신뢰는 추락했다. 지지율은 ‘데드크로스’를 오르내린다. 그런 점에서 기레기는 성공했다. 문제는 이 정권이 아니다. 이 나라다. 진실이 발붙이지 못하는 이 나라다. 범죄(혐의)자와 영합해 뿌려 대는 거짓이 국정을 쥐락펴락하는데, 어떻게 믿음 신뢰의 가치를 부지할 수 있을까. 공자가 말하길 나라가 기필코 살자면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경제도 국방도 아니요 신뢰와 믿음인데. kbc@seoul.co.kr
  • “트럼프 前선대본부장, 대선 자료 러에 넘겼다”

    “트럼프 前선대본부장, 대선 자료 러에 넘겼다”

    ‘푸틴 지인에게 전달’ 지시 내용 담겨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옛 측근으로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가 2016년 미 대선을 앞두고 선거운동 관련 투표 자료를 러시아 측에 넘긴 사실이 처음으로 드러났다고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매너포트의 변호인들이 이날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문건이 실수로 유출되면서 문건에 담긴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 소속 검사들은 매너포트가 대선 선거운동과 관련, 민간 업체에 의뢰해 작성한 투표 자료를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인 콘스탄틴 킬림닉과 공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너포트의 통역사이자 동업자인 킬림닉은 미 정보 당국이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됐다고 의심하는 인물이다. 문건에는 매너포트가 해당 자료를 킬림닉을 통해 세계 최대 알루미늄 회사 ‘루살’의 올레그 데리파스카 회장에게 전달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데리파스카 회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 킬림닉이 대선 기간 매너포트와 러시아의 ‘비밀 채널’ 역할을 했는지 여부를 뮬러 특검이 조사 중이란 사실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매너포트는 킬림닉과 아무 관계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뮬러 특검은 이를 위증으로 보고 있다. 뮬러 특검은 법원에 제출한 문건에 매너포트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킬림닉을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고 적시했다. NYT는 문건에 대해 “트럼프 대선캠프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러시아와 공모 관계였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매너포트는 2016년 8월까지 선대본부장을 지낸데다 같은 해 6월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를 만난 당사자로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고리로 여겨져 왔다. 한편 이날 미 뉴욕 맨해튼 연방검사는 베셀니츠카야를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러시아 기업이 연루된 세금 환불 사기 관련 소송 과정에서 러시아 검찰 간부와 협력해 조작된 자료를 법원에 제출한 혐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불씨 살린 베이징 회동… 미·중 무역협상 워싱턴서 최종 담판

    美 대표단 “협상 잘 됐다” 긍정적 반응 中, 18개월 만에 미국산 GM농산물 허용 무역전쟁의 휴전 이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첫 차관급 무역협상이 9일 마무리됐다. 당초 7~8일 이틀 예정이던 협상이 이날까지 하루 더 연장되면서 미·중이 핵심 쟁점에서 상당부분 합의에 이르러 급한 불은 끈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미측 대표단인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이 이날 베이징 숙소인 웨스틴호텔에서 기자들에게 “(협상 진행이) 잘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며칠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키니 차관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하고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리 게리시 미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이끄는 미·중 협상단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구매 확대를 통한 미·중 무역 불균형 개선,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의 차별적인 기업 보조금 정책 축소, 외자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시장 진입 규제 완화 등에 대한 협상을 벌였다. 아직 협상 결과에 대한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미 대표단 측에서 긍정적인 발언이 나온 만큼 미·중이 최소한 협상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미·중은 각각 자국 협상팀으로부터 자세한 결과를 보고받고 추가 협상에 나설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협의가 이뤄진다면 양국 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달 중 워싱턴DC에서 회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이 하루 더 연장되자 미·중이 핵심 쟁점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또 중국이 18개월 만에 미국산 유전자조작(GM) 농산물 수입을 허용하는 등 긍정적 신호도 잇따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이 이견을 좁히고 있다”고 전했다. CNN도 “협상가들이 일부 문제들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논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징후”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8일 트위터에 “중국과의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종 타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당국이 미 기업에 대해 기술이전을 강요하는 행위를 어떻게 차단할지를 놓고 입장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크게 양보했지만 트럼프 정부의 대중 강경파들은 아직도 불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미 관리와 기업인들은 중국이 그동안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도 “미·중이 일부 사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았으나 최종 타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내다봤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은 비합리적인 양보를 함으로써 무역 분쟁을 해결하는 방안은 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 역시 분명히 밝혀왔다”면서 “모든 합의에는 양측의 주고받기가 있어야 한다”며 미·중 간 ‘대등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파국 피했나…미국 측 “협상 잘 됐다”

    미·중 무역전쟁 파국 피했나…미국 측 “협상 잘 됐다”

    무역 전쟁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대표단 협상이 9일 마무리됐다. 미국 대표단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와 일단 파국은 피한 것으로 관측된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의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의 숙소인 웨스틴호텔을 나서면서 기자들을 만났다. 귀국길에 오른다고 밝힌 매키니 차관은 “좋은 며칠이었다.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 우리에게 좋은 일”이라고 전했지만 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이끄는 미·중 대표단은 7일부터 이날까지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구매 확대를 통한 미중 무역 불균형 개선,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의 차별적인 기업 보조금 정책 축소, 외자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시장 진입 규제 완화 등의 주제를 두고 협상을 벌였다. 아직 협상 결과가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미국 대표단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만큼 일정 부분 합의점을 찾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과의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국 정부는 이번 협상 결과를 보고받은 뒤 추가 협상을 할 지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된 중국은 ‘대등한 협상’을 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무역 갈등을 봉합하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협상을 앞두고 외국인투자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강제 기술이전을 금지하는 새 외국인투자법 초안을 마련했다. 미국산 차량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도 잠정 중단했다. 미국의 오랜 요구 사항이던 유전자 조작 농산물 수입 허가 발표도 하는 등 ‘미국 달래기’를 이어가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채용 비리’ 최흥집 강원랜드 前사장 1심서 징역 3년

    ‘채용 비리’ 최흥집 강원랜드 前사장 1심서 징역 3년

    강원랜드 채용 청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흥집(68) 전 강원랜드 사장이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춘천지법 형사 1단독 조정래 부장판사는 8일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 전 사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선고 직후 최 전 사장은 보석 취소와 함께 구속 수감됐다. 최 전 사장은 2012∼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현직 국회의원과 모 국회의원 비서관 등으로부터 채용 청탁을 받고 청탁 대상자가 합격할 수 있도록 면접점수 조작 등을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강원랜드가 2013년 11월 ‘워터월드 수질·환경 분야 전문가 공개채용’ 과정에서 실무 경력 5년 이상 지원 자격에 미달하는 김모씨를 최종 합격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최 전 사장과 함께 기소된 강원랜드 당시 인사팀장 권모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또 강원랜드 당시 기획조정실장 최모씨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양승태 소환 D -2… 전직 대통령급 안전 준비

    양승태 소환 D -2… 전직 대통령급 안전 준비

    검찰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는 전직 대법원장 조사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 작업에 나섰다.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오는 11일 예정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소환에 대비해 과거 전직 대통령 출석 당시와 유사한 안전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3월 이명박 전 대통령 출석 당시에도 일반인의 검찰청사 출입이 제한되는 조치가 있었다. 다만 검찰은 대법원장 예우 차원이라기보단 주변에서 관련 시위 신고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 전 원장의 핵심 혐의는 박근혜 정부와의 재판 거래를 위한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소송 개입이다. 검찰은 최근 양 전 원장이 강제 징용 상고심 주심이었던 김용덕 전 대법관에게 “배상 판결이 확정되면 국제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취지를 전달했고, 김 전 대법관이 다시 재판연구관에게 관련 지시를 내린 정황을 포착했다. 이 외에 통합진보당 지위확인 행정소송, 국가정보원장 댓글 조작 사건 등에도 개입하거나,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및 대법원 비자금 조성에도 관여한 의혹이 있다. 검찰은 양 전 원장 조사에 그간 실질적인 조사를 담당해 온 서울중앙지검 특수 1~4부 부부장들을 투입할 방침이다. 조사실은 앞서 공범인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을 조사했던 서울중앙지검 15층에 설치된다. 검찰은 양 전 원장에 대한 혐의가 방대한 만큼 하루 안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당일 조사는 가능한 한 밤 12시 이전에 마무리 짓고, 이후 추가 소환을 통해 나머지 조사를 이어 갈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주로 본인의 입장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검찰이) 추궁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연루된 현직 대법관에 대한 서면조사도 실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11월에 이동원·노정희 대법관에 대해, 지난해 12월엔 권순일 대법관에 대해 서면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들이 참고인 신분인 데다 현직 대법관이라는 점을 감안해 직접 소환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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