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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리랑카 교회·호텔 연쇄폭발로 수백명 사상…“열흘 전 테러 경고”

    스리랑카 교회·호텔 연쇄폭발로 수백명 사상…“열흘 전 테러 경고”

    부활절인 21일 스리랑카의 교회와 호텔 8곳에서 연쇄적으로 폭발이 일어나 최소 16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연쇄 폭발로 100명 이상 숨져…혼란 속 사상자 수 엇갈려 이날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있는 가톨릭교회 1곳과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주요 호텔 3곳에서 거의 동시에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이 일어난 호텔은 총리 관저 인근의 시나몬 그랜드 호텔과 샹그릴라 호텔, 킹스베리 호텔로 모두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5성급 호텔이다. 이 가운데 시나몬 그랜드 호텔에서는 식당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비슷한 시각 콜롬보 북쪽 네곰보의 가톨릭교회 1곳과 동부 해안 바티칼로아의 기독교 교회 1곳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로이터는 현지 경찰을 인용해 수도 콜롬보 인근 데히웰라 지역에 있는 국립 동물원 인근의 한 호텔에서 7번째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어 콜롬보 북부 오루고다와타 교외에서 8번째 폭발이 발생했다고 AFP는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두 번의 폭발 모두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현지 경찰 당국자는 네곰보의 가톨릭교회에서만 60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바티칼로아 기독교 교회에서는 최소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리랑카 현지 TV 매체는 폭발로 천장이 파손된 네곰보 지역 성당에서 부상자들이 피 묻은 좌석 사이로 실려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성당은 페이스북에 “우리 교회에 폭탄 공격이 가해졌다. 가족이 여기 있다면 와서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번 연쇄 폭발로 인한 사상자 중에는 외국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뉴스 포털 뉴스퍼스트는 이번 연쇄 폭발로 최소 16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매체는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 수가 138명이라고 보도했고, 스리랑카 국영 데일리뉴스는 최소 129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쳐 입원했다고 적는 등 매체별로 사상자 수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상황이 확인되고 당국이 사상자 수를 공식 집계해 발표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피해자도 상당한 듯…“한인 피해 없어” 콜롬보 시내 종합병원 등 현지 의료기관은 수백명의 환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치료 중 숨지는 사례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한 국립병원 관계자는 해당 병원에만 47명의 사망자가 실려 왔고, 이중 9명이 외국인이었다고 말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사망자가 35명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스리랑카 주재 한국대사관은 지금까지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폭발사고 발생 후 한인교회, 한인회, 한국국제협력단(KOICA), 현지 기업 주재원 등에게 차례로 연락해 확인한 결과 교민은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병원 내에선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을 찾는다며 경찰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확인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경찰청장, 열흘 전 자살폭탄테러 경고” 루완 구나세케라 경찰청 대변인은 “폭발이 일어난 교회에선 부활절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성당과 교회 중 두 곳에선 자살폭탄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폭발로 건물 주변 지역 전체가 흔들렸다”면서 “많은 부상자가 구급차에 실려 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폭발 원인과 사용된 물질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배후를 자처한 단체도 아직은 없는 실정이다. 다만 스리랑카 경찰청장이 열흘 전 자살 폭탄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푸쥐트 자야순다라 스리랑카 경찰청장이 이달 11일 간부들에게 보안 경보문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경보문은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이 콜롬보의 인도 고등판무관 사무실과 함께 주요 교회를 겨냥한 자살 공격을 계획 중이라고 외국 정보기관이 알려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NTJ는 불상 등을 훼손하는 사건으로 지난해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스리랑카의 무슬림 과격 단체다. 스리랑카 대통령인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는 폭발 사건이 발생한 뒤 연설을 통해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황하지 말고 진정을 되찾을 것을 호소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트위터에 “우리 국민을 향한 비열한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망갈라 사마라위라 재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살인과 아수라장, 무정부 상태를 초래하기 위해 잘 조직된 시도”로 보이는 이번 공격으로 “많은 무고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하르샤 데 실바 경제개혁·공공분배 장관은 “수 분 만에 비상회의가 소집됐고,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폭발이 일어난 호텔 두 곳에 직접 가 본 결과 “온통 신체 부위가 흩뿌려져 있었다. 외국인을 포함한 사상자가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종교·민족 갈등 심각…부활절 노렸다는 분석도 스리랑카는 인구의 74.9%를 차지한 싱할라족과 타밀족(11.2%), 스리랑카 무어인(9.3%) 등이 섞여 사는 다민족 국가다. 주민 대다수(70.2%)는 불교를 믿으며 힌두교도와 무슬림이 각 12.6%와 9.7%다. 민족·종교 갈등이 심각했던 스리랑카에선 지난 2009년 내전이 26년만에 종식됐을 때까지 1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스리랑카의 가톨릭 신자는 인구의 6% 남짓에 불과하지만 싱할라족과 타밀족이 섞여 있어 민족갈등을 중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까닭에 현지에선 민족 갈등보다는 종교적 이유로 발생한 테러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발생 시점이 가톨릭 기념일인 부활절 예배 시간에 맞춰진 것도 이런 해석에 무게를 싣는다. 스리랑카는 여타 종교의 기독교를 향한 박해와 탄압이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종교 갈등은 포르투갈-네덜란드-영국으로 이어진 식민지 시절 기독교도가 다른 종교에 대해 벌인 탄압과 폭력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각장애 일본인, 세계 최초로 요트로 태평양 횡단

    시각장애 일본인, 세계 최초로 요트로 태평양 횡단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일본인이 요트를 조종해 55일 만에 태평양 횡단에 성공했다. 항해한 거리는 약 1만4000㎞다. 21일 주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이와모토 미쓰히로(52)는 태평양을 가로질러 20일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요트 계류 시설에 도착했다. 지난 2월 24일 미국인 더글러스 스미스(55)와 함께 길이 약 12m의 2인승 요트를 타고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한 지 55일 만에 태평양 논스톱 횡단에 성공했다. 시력이 있는 보조인과 동행하기는 했지만 시각장애인이 키와 돛을 조작해 태평양을 건넌 세계 최초 사례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이와모토는 이날 교도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두 달 가까이 이어진 항해 도중 태풍과 맞먹는 강풍이나 큰 파도를 만나 배가 심하게 한쪽으로 기울기도 했다며 “일어설 수 없을 때가 가장 무서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태평양은 크다. 인내력과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며 “꿈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규슈섬 구마모토 출신인 이와모토는 고교 시절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그는 6년 전 태평양 횡단을 시도했다가 실패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 태평양을 건넜다. 그는 2013년 6월 뉴스캐스터 신보 지로(63)와 함께 요트를 타고 후쿠시마현 이와키시를 출발해 태평양을 가로지르려 했다. 하지만 출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고래와 충돌해 조난당했고 해상자위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후 이와모토는 “후쿠시마 아이들에게 도전은 반드시 결실을 낳는다는 것을 전해주고 싶다”며 재도전했고 결국 목표를 달성했다. 그는 침구사 자격을 취득하고 긍정적으로 살겠다며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미국인 여성과 결혼했다. 이후 부인과 함께 요트를 시작했고 시각장애인과 시각장애가 없는 사람이 힘을 합해 요트를 모는 ‘블라인드 세일링’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다. 이와모토를 도운 스미스는 요트 경험은 없었지만 그의 계획에 공감해 함께 도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DJ의 ‘아픈 손가락’… 고문 후유증 파킨슨병 앓다 아버지 곁으로

    DJ의 ‘아픈 손가락’… 고문 후유증 파킨슨병 앓다 아버지 곁으로

    지난 20일 별세한 김홍일 전 의원은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세 아들 중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다. 군사독재 정권에 맞선 아버지를 둔 탓에 그는 모진 고문을 받고 파킨슨병 등 후유증으로 죽을 때까지 고통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이 현역의원 시절 처음 그를 만난 기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사진으로는 훤칠한 얼굴에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미지까지 겹쳐 후광이 대단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그는 혼자서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심각한 장애를 안고 있었다. 그의 어눌한 말투는 보통사람들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어 비서가 옆에서 ‘통역’을 해 줘야 했다. 혼자서는 전혀 걷지 못해 건장한 비서가 늘 그를 부축하고 다녔다. 단순한 부축이 아니라 김 전 의원이 온몸을 비서에게 싣고 비서는 김 전 의원을 끌고 걷는 식이었다. 이런 실태를 접한 기자들은 다시 그의 사무실을 찾아 취재하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김 전 의원은 1971년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모진 구타와 고문을 겪었고 허리를 다쳤다. 그는 1980년 전두환 신군부가 조작한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에도 중앙정보부에 체포돼 극심한 고문을 받았다. 그는 당시 중정 요원들로부터 ‘네 아버지가 빨갱이라고 쓰라’는 압박과 함께 고문당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이 고문을 못 견뎌 허위 자백을 할 것이 두려워 수사관의 눈을 피해 책상에 올라가 머리를 시멘트 바닥으로 처박고 뛰어내리며 자살을 시도하다 목을 다쳤다. 그러나 당시 중정 요원들은 김 전 의원을 치료해주기는커녕 전신을 구타했다. 당시 목과 허리의 신경을 다쳤던 김 전 의원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 파킨슨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16대 의원 시절부터 보행이 불편해졌고 17대 의원이 된 2004년부터는 미국을 오가며 수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2009년 김 전 대통령 서거 때는 거의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임종 순간에 “아버지” 세 글자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김 전 의원이) 고문 후유증으로 언어 소통이 어려워 (김대중) 대통령님과 소통이 안 되셨다”며 “제게 (김 전 의원의 뜻을) 알아보라는 대통령님 말씀에 연락했는데 나도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하니 ‘글로 써 보내’라고 하면 김 전 의원은 ‘네’라고 답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님은 장남 사랑이 지극하셨다. 특히 당신 때문에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을 매우 안타까워하셨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이) 나라종금 사건에 연루돼 의원직을 상실했을 때 대통령님은 ‘박 실장, 나는 우리 홍일이가 유죄를 받고 의원직을 상실하더라도 현금 3000만원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으면 원이 없겠어’라고 제게 말씀하셨다”며 “당시 김 의원은 3000만원 종이백은커녕 자기 혼자 일어서지도 걷지도 못했다”고 했다. 2011년 64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로 별세한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도 군사독재 정권 당시 당한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앓았다. 2011년 인권의학연구소와 국가인권위원회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문피해자들의 76.5%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고 우울(25.4%), 불안(31.9%) 등 정서적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자살을 시도한 경우는 24.4%로 일반인에 비해 2.4배 높았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파리 한인교회 목사, 밖에선 성폭력·안에선 가정폭력

    파리 한인교회 목사, 밖에선 성폭력·안에선 가정폭력

    파리의 한 유명 한인교회에서 담임목사가 신도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일 방송에 따르면 송목사는 파리의 한인교회 담임목사로 프랑스 소도시에서 철학을 공부하다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그가 세운 E교회에는 현지 유학생들이 많이 찾았다. 과거 E교회를 다녔다는 A씨는 송목사가 편두통을 고쳐주겠다며 성관계를 요구했고 결국 목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A씨의 고백 후 가해 목사를 포함한 신도들은 A씨를 추방하고 사이비 교도 취급을 했다. E교회 주최 유학설명회를 통해 E교회 교인이 됐다는 B씨, C씨 역시 송목사가 선교사 모임, 목회자 수업과 함께 개인적인 만남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B씨는 “메일로 논문 쓰는 것을 도와달라며 내용과 시간 장소를 보냈다. 당연히 여러명이 다같이 나가는 줄 알고 나갔다. 하지만 저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B씨는 “릴에도 한인교회가 있는 걸 아냐면서 차를 태웠다. 도착해보니 호텔이었다. 성폭행을 당했는데 당하자마자 또 하더라. 그냥 한 마디로 개보다 더 했다. ‘너도 날 원하고 있잖아. 그래서 여기까지 따라온 거 아냐?’라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C씨 역시 “행위 자체가 더럽고 정상적이지 않았다. 목을 조르고 ‘주인님이라고 불러줘, 입 벌려봐’라고 말했다. 강압적인 성행위 후에는 울면서 자책하는 기도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구체적인 증언을 하는 피해 신도들의 외침을 송목사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외면했다. 그러나 피해 여성이 가지고 있던 사진 속 호텔 주인은 송목사를 기억하고 있었다. 호텔 주인은 송목사의 사진을 보고 “여자 분이랑 같이 왔던 그 사람이 맞는 것 같다. 보통 아침에 와서 점심에 떠난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송목사는 피해 신도들을 ‘음란한 여성’이라 낙인 찍어 인권과 명예를 실추시켰다. 이 때문에 피해 여성들은 송목사가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강제적으로 맺은 관계임에도 자신의 죄라 생각하며 그동안 피해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송목사가 아내와 아들을 폭행한 동영상과 음성 파일도 공개됐다. 이것이 밝혀지자 목사는 자신의 아내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며, 해당 영상은 조작되었다고 주장했다. 송목사의 가족들은 목사를 고소한 뒤 모처에서 숨어 지내고 있었다. 프랑스에서는 해당 자료를 토대로 송목사가 실제 폭행을 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가족들이 위험할 수 있다며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송목사의 아들은 “엄마를 의부증에 정신병자 취급을 했다.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엄마가 맞았다”고 전했다. 목사의 친척은 “가정폭력은 상습적이었다. 목회자라고 하기 어렵다. 목회자 신분으로 자기가 이루고 싶은 권력과 돈과 명예, 여자 그걸 이루고 싶은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문제의 목사와 인터뷰하기 위해 교회를 찾아가자, 송목사는 예배 중에 “시청률 때문에 하나님의 교회를 취재한다. 그것 때문에 내가 인터뷰 안하는 거다”고 제작진을 의식한 발언을 했다. 송목사는 성폭행, 가정폭력 등 의혹에 대해 “하나님의 교회가 큰 모욕을 당하고 다친다. 전 교인들의 거짓, 허위 진술로 교회가 위태롭다”고 주장했다. 앞서 E교회 측은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기각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중국 보스턴 마라톤 출전 위해 기록 조작한 세 명 “영구 출전 금지”

    중국 보스턴 마라톤 출전 위해 기록 조작한 세 명 “영구 출전 금지”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지난 15일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기록을 조작한 선수 둘과 아예 자신의 출전 번호를 다른 이에게 준 한 명 등 부정을 저지른 세 마라토너가 평생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중국육상협회(CAA)는 세 선수가 국제사회에서의 중국 이미지에 “부정적인 임팩트”를 끼쳤다며 나라 이름을 부끄럽게 만드는 마라톤 부정 행위를 발본색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마라톤은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스포츠 종목으로 지난 2011년 이 대회 참가자가 22명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1500명, 올해는 500명 이상이 출전했다. 하지만 참가 열기가 뜨거울수록 코스를 불법적으로 줄이는 이른바 ‘알바’를 하는 이들이 적지 않고 한 여성이 레이스를 벌이다 모터바이크 위에 올라 타는 등 뻔뻔한 부정 행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앞서 까다롭기로 이름난 대회 출전 자격을 따내기 위해 여행사의 도움을 받아 기록을 날조한 마라토너가 90여명에 이른다는 보도도 있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CAA는 “중국에서의 도로 달리기에 건전하고 깨끗한 여건을 만들어내기 위해” 마라톤에서의 모든 부정 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문 대통령 이미선 임명 강행에 극한 대치하는 여·야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주식 보유 논란에 휩싸인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전자결재 방식으로 강행하면서 야권은 장외 투쟁까지 동원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여야의 대립 국면이 계속되면서 4월 국회도 빈손 국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전자 결재를 통해 이 재판관과 문형배 재판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두 사람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는 이 재판관의 주식 과다 보유 논란으로 여야가 대립하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일제히 문 대통령과 청와대를 성토하고 나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제1야당과 다른 야당의 반대에도 무모한 인선을 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했다. 김현아 한국당 대변인도 “문 대통령의 이미선 후보자 헌법 재판관 임명은 국회 포기 선언인 동시에 국민과 야당을 거리로 내모는 폭거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20일 오후 1시30분 서울 광화문에서 1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장외투쟁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를 연다. 청와대 인근인 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도 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여야정 상설 협의체는 물 건너갔다”고 유감을 표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야당을 무시하면서 ‘협치‘를 내세우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표리부동일 뿐”이라고 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 역시 “절반의 국민이 부적격이라고 판단한 후보에 대한 임명 강행은 앞으로 개혁 추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임명에는 문제가 없다며 야권의 주장은 정치공세라는 입장이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 후보자가 내부 정보를 주식 투자에 이용해 사익을 취한 것도 아니고 작전 세력 마냥 불법적으로 주가 조작을 한 것도 아닌데 주식 투자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과도한 정치공세”라며 “문 대통령이 하는 것은 뭐든지 반대하는 어깃장 정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을 향해 “다섯 달째 일은 안 하고 정쟁만 하더니 이제 장외투쟁까지 한다고 한다”며 “자신들 마음대로 일해야 할 국회를 멈추는 게 오만이고, 여야 합의를 무시하고 정쟁만 일삼는 게 불통”이라고 비판했다. 여야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추가경정예산안과 민생 법안 등 현안이 산적한 4월 국회에도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졌다. 여야는 아직 4월 국회 의사일정에도 합의하지 않은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출국 전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가 가동될지도 미지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환경부, “대기오염물질 초과배출 업체 배출부과금 1위는 당진 현대제철”

    전국에 있는 대기오염물질 굴뚝자동측정기기(TMS) 부착 사업장이 최근 5년 간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해 행정처분을 받은 건수가 385건, 배출부과금은 32억4,000여 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TMS 부착 사업장 630여 곳 중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배출부과금을 낸 곳은 16억 1516만원을 낸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로 확인됐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그 다음은 충북 청주의 ㈜클렌코(구 진주산업) 621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강원 삼척의 한국남부발전㈜ 삼척발전본부 5749만원, 충북 청주의 ㈜다나에너지솔루션 5383만원 순이었다. 미세물질 배출량 수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전남 여수 LG화학화치공장과 한화케미칼의 배출허용기준 초과부과금은 각각 41만 4060원, 70만2570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근 5년 간 가장 많은 행정처분을 받은 사업장은 경기 연천에 있는 의료폐기물소각업체인 도시환경㈜이다. 해당 사업장은 2014년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총 8회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경남 진주의 사업장폐기물소각시설인 동일팩키지와 전남 장흥의 폐기물중간처리시설인 ㈜이메디원, 전북 군산의 종이제품제조시설인 페이퍼코리아㈜도 각각 6건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이 8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울산 48건, 전남·경북 41건, 경남 30건, 인천 25건, 충남 24건, 대구·충북 20건순이다. 현행‘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정상적으로 측정된 30분 평균치가 연속 3회 이상 또는 1주 8회 이상(일산화탄소의 경우 연속 3회 이상)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할 때 행정처분을 하고 있다. 신 의원은 “탈법과 편법으로 배출부과금을 회피하는 부도덕한 기업에 대해 징벌적 보상제를 도입하는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서울광장] “벗이여, 꽃은 핀다네”/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서울광장] “벗이여, 꽃은 핀다네”/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친구야, 거긴 아직 좀 추울 테지. 맞닿은 강원도 인제 대암산은 잘 계신가. 다시 4·19다. 벌써 60번째다. 1960년 어린 학생들이 “이런 게 나라냐”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서로 어깨를 겯고 발끈 일어섰다. 어른들도 곧장 뒤따랐다. 정권에 맞섰다. 기어이 혁명이 터졌다. ‘가짜 국부’ 이승만(1875~1965) 동상을 끌어내렸다. 당당히 이긴 것이다. 헌법을 마구잡이로 바꾸고 대통령선거 조작투성이에 그치지 않고 인간 생명을 깔보던 정부 아닌가. 당시 정권 하수인들은 “이승만을 당선시키지 못하면 나라를 망친다는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야당을 탄압하며 정권 지키느라 바쁜 그들에게 ‘안보’는 한낱 허울이었다. 4·19를 새삼 생각한다. 요사이 몇 년간 상황과 겹친다. 많은 사람들이 “참 슬프다”고 되뇐다. 가장 가까이엔 세월호 막말 시리즈를 만났다.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야당 한쪽에선 “자식의 죽음에 대한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는다”고 글을 썼다. 대체 얼마나 분노했으면 그럴까. 사실을 떠나 단어가 참 격하다. 같은 부모 입장에서 너무하다는 말이 쏟아진다. 대한민국 최고 학력을 자랑하며 차마 쏟아낼 말은 아니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다음 표현을 보면 금세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도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책임을 전가한다”고 덧붙였다. 304명을 하늘로 보내야만 했던 2014년 4월 16일 당시 대통령, 국무총리를 가리킨다. 세월호 침몰사고 대처 잘못으로 결국 실권한 정파 아닌가. 세월호 참사와 피해자들을 폄하하면서 국민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은 데 대한 보답을 고스란히 받은 셈이지 않은가. 그런데도 아직 민의를 헤아리지 못한 듯하네. 세월호 유족들이 개인당 10억원씩 보상금을 챙기고도 애먼 사람한테 뒤집어씌우는 인격살인이라고 간단하게(?) 결론을 맺는다. 역사상 최악이라고 일컬어지는 대참사 앞에 정치적 공격을 서슴지 않은 셈이다. 그것도 아주 평범한 국민들을 겨눠서다. 정말이지 의도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친구야, 4·19로 다시 돌아가자. 이승만 정권은 6·25전쟁 때 국민들에게 서울을 지키고 있다고 발표하곤 뒤로는 대피에 바빴다. 심지어 국군이 북진 중이라고 둘러댔다. 이승만은 끝내 사흘 뒤인 6월 27일 새벽 서울을 탈출했다. 처음엔 대전에 숨었다가 7월 1일엔 부산으로 떠났다. 얼마나 조심했던지 먼 길을 돌았다. 게릴라 전투를 우려해 전라북도 이리, 전남 목포를 거쳐 옮겼다. 야권을 겨냥해 (이념을 내세워) 나라를 넘기려 한다고 비난하던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다. 세월호 침몰 때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라”라고 방송한 것과 비슷한 장면이다. 이후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세 차례, 30여년에 걸친 군사정권도 그랬지만 징글징글하게 ‘반공·방첩’을 우려먹은 꼴이다. 때마침 4·19혁명 59돌을 하루 앞둔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선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4·19민주묘지를 관할하는 서울 강북구 주최다. 발제에 나선 에드워드 J 슐츠(아시아·태평양 지역 연구) 미국 하와이대 교수는 “학생들을 그 나라 양심이라고 부른다”며 “4·19 유산은 광주민주화운동, 최근 촛불집회에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현재 한국사회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걸림돌은 반지성주의와 진영 논리로 요약할 수 있다고 지목했다. 이를 돌파하려면 역시 4·19혁명 당시 학생들처럼 독재를 물리친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절실하다는 제안을 내놨다. 이어 마야 포도피벡(평화·갈등 연구) 네덜란드 라이덴대 부교수는 “4·19혁명을 낳은 상황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해 오늘날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남북한 관계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는 바람직하지만, 4·19혁명에 참여한 장·노년층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은 굉장히 다른 경험을 지닌 연령기 한국인들을 식민화하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친구야, 아무튼 세월호 참사와 함께 4·19혁명을 결코 잊지 말아야겠다. 물론 큰 교훈을 감안해서다. 같은 맥락으로 자네가 펼치는 비무장지대(DMZ) 평화·생명 운동에도 응원을 보내네. 머잖은 한반도 미래를 제대로 대비하자는 뜻에서 말이야. 남북 문제만큼은 혁신, 개혁을 넘어 혁명으로 나눌 만한 변화를 기다리며. 바야흐로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땅도 벌써 움을 틔울 즈음이다. onekor@seoul.co.kr
  • [사설] 미세먼지 배출량 조작해 국민 속인 LG화학·한화케미칼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SNCC·대한시멘트를 포함한 전남 여수산업단지 사업장들이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 수치를 조작한 충격적인 실태가 그제 밝혀졌다. 특히 LG화학은 1군 발암물질인 염화비닐의 기준치를 무려 173배 초과했다. 국민이 미세먼지 공포로 떨고 있을 때 이들 기업은 정부와 국민을 감쪽같이 속여 온 것이다. 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 등 4곳의 측정대행업체는 측정을 의뢰한 235곳에 대해 2015년부터 4년간 총 1만 3096건의 대기오염도 측정 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6곳의 배출업체 등을 기소 의견으로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송치했다. 미세먼지의 측정값 조작이나 허위기재는 국민의 관심사인 미세먼지 정책의 근본을 뒤흔드는 행위다. 특히 사회적 책무를 강조해 온 대기업들까지 연루된 것은 국민에게 배신감을 안겼다. 그렇지 않아도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와 사익편취, 협력업체 단가 후려치기, 기술탈취 등 폐해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팽배하다. 이번 사건으로 반재벌 정서가 더 심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정부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기후환경회의를 만들고 중국과 국제협력을 도모하려는 시점에 이번 사건이 드러나 허탈하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가 서해상으로 날아든 미세먼지로 고통받은 최근에도 ‘한국 정부가 남 탓만 한다’는 적반하장 격 발언을 일삼았는데, 이번 조작사건이 드러나 중국의 책임을 묻기에 난감한 지경이 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회사와 책임자들에 대해 법이 허용하는 가장 무거운 처벌을 해야 한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대기질 관리제도에 허점이 없는지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측정·분석과 관련해 부당한 지시를 하면 1년 이하 징역, 1000만원 이하 벌금, 측정 결과를 거짓으로 기록하면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처벌 수위가 너무 낮은 점도 문제다. 환경부는 과태료나 벌칙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기 바란다.
  • 미세먼지 최대 배출원 사업장 관리 구멍… 저감대책 다시 짜야

    미세먼지 최대 배출원 사업장 관리 구멍… 저감대책 다시 짜야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5만 8000곳 상시감시 굴뚝 수 600개… 3.3% 그쳐 1만㎥ 미만 배출시설 측정값 조작 만연 자율 검사 맹점 악용… 전수조사 필요환경부의 미세먼지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심해질 때 경유차 관리 강화 등의 비상저감 대책을 쏟아냈지만 정작 최대 배출원인 사업장 관리가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나서다. 감사원 감사에선 사업장 배출 통계마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저감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러고도 ‘중국 탓을 할 수 있겠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은 33만 6066t으로, 직접 배출 29%(9만 8806t), 2차 생성이 71%(23만 7260t)를 차지했다. 배출원별로는 사업장이 전체 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설기계를 포함한 비도로 이동 오염원(16%), 발전소 등 에너지산업 연소(14%), 경유차 등 도로 이동 오염원(12%), 비산먼지 등 생활주변 오염원(10%) 순이다. 수도권에서는 도로 이동 오염원(1만 4780t)이 전체(5만 8462t)의 25%를 차지해 전국 상황과 차이를 보였다.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2차 생성 물질 중에서는 황산화물(SOx)이 51%(12만 1541t), 질소산화물(NOx)이 39%(9만 1461t)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황산화물은 사업장과 발전소 등에서, 질소산화물은 차량과 기계설비, 사업장에서 주로 배출된다. 원인은 규명됐지만 현장은 ‘무법천지’였다. 지난 17일 전남 여수산업단지 사업장들이 측정대행업체와 공모해 미세먼지 원인물질 수치를 조작했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기업조차 ‘셀프 검사’라는 제도적 맹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나 전수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5만 8000여곳 중 배출량이 많은 1~3종 사업장은 5500여곳이다. 상시 감시가 가능한 굴뚝자동측정기기(TMS)가 설치된 곳은 고작 600여곳, 굴뚝 수 기준으로는 3.3%에 불과하다. TMS를 통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먼지에 대한 실시간 측정이 가능하지만 설치 비용이 대당 1억 5000만원, 연간 유지비가 3000만원이나 든다. 기업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일정 규모(1만㎥) 미만의 배출 시설의 경우 자율 점검으로 빼 주면서 측정값 조작이 만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오염물질 배출 통계에 대한 신뢰 문제와 함께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해졌다”면서 “TMS 설치가 강화되는 배출총량제 확대 시행에 앞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소규모 사업장 배출 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의 연간 배출량 11만t이 누락됐다는 감사 결과도 나왔다. 질소산화물 11만t을 전환계수에 따라 환산한 미세먼지 배출량(8690t)은 국내 경유차가 한 해 직접 배출하는 미세먼지량(8798t)에 육박한다. 정부가 미세먼지 배출량의 정보 수집과 분석을 위해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를 설치할 계획이지만 현 체계를 확대하는 수준이라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도청 출근 김경수 “위기를 새 기회로 만들 것”

    도청 출근 김경수 “위기를 새 기회로 만들 것”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법정구속됐다가 77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김경수 경남지사가 18일 도청에서 도정업무를 재개했다. 김 지사는 전날 오후 늦게 도청 인근 관사에 도착한 뒤 이튿날 오전 8시 50분쯤 관용차를 타고 도청으로 출근했다. 도청 현관 앞에서 기다리던 김지수 도의회 의장과 도청 공무원, 지지자들은 김 지사를 박수로 환영했고 김 지사는 이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김 지사는 도청 현관 앞에 포진한 취재진에게 간단히 출근 소감을 밝힌 뒤 2층 지사실로 이동했다. 그는 “도정 공백을 초래하게 돼 송구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며 “박성호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직원들과 도민들께서 잘 메꿔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도정을 하나하나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정 현안에 대해 “지금부터 하나하나 또박또박 챙기겠다”며 “급한 일부터 정리되는 대로 언론과 도민들께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도민들께서 도정 공백이라는 위기를 단결해 기회로 만들었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지금의 어려운 위기를 도민과 함께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수척해졌다’는 질문에 “(구치소) 안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군살이 빠진 것 같다.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출근 뒤 지사실에서 박성호 부지사와 문승욱 경제부지사로부터 자리를 비웠던 기간 도정 주요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는 것으로 도청 복귀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어 간부 공무원들이 참석하는 현안점검회의를 열어 지사 공백 기간 도정 현안을 점검했다. 김 지사는 “위기라는 표현 속에는 위험과 기회가 다 포함돼 있다”며 “지금 경남의 여러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만들고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간부회의 뒤 산업혁신국·해양수산국·서부권개발국·환경산림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어 오후 5시 30분 진주 방화·흉기난동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조문하고 유가족 등을 위로했다. 김종순 도 공보관은 “김 지사 복귀와 함께 도정에 활기를 느꼈다”고 도청 분위기를 전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홍성룡 서울시의원, 체육단체 비위근절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 선임

    홍성룡 서울시의원, 체육단체 비위근절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 선임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별위원회)는 지난 17일 제1차 회의를 개최하여 ‘행정사무조사계획서’를 채택하였다. 행정사무조사계획서가 서울시의회 제28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승인되면, 곧바로 조사활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조사특별위원회는 지난달 8일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의 건’이 서울시의회 제285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출범한 것으로, 서울특별시체육회가 방만한 운영 및 부적절한 인사, 직무유기 의혹, 불투명한 회계운용 등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되어 다수의 민원을 야기하는 등 내·외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각종 의혹에대한 철저한 규명을 통해 올바른 해결책을 마련고자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행정사무조사 계획서에는 ▲서울시 관광체육국의 ‘체육’사업 전반에 관한 사항 ▲서울시체육회 운영(직장운동경기부 등) 및 사무 전반에 관한 사항 ▲태권도, 축구, 체조 등 회원종목단체 운영에 관한 사항 ▲강남구체육회 등 자치구체육회 사무에 관한 사항을 조사 범위에 담고 있다. 서울특별시체육회는 「국민체육진흥법」을 근거로 연간 약 560억 원의 서울시 예산을 교부받는 단체로 시 직장운동경기부 운영, 시립 체육시설 운영 및 회원종목단체(78개)와 자치구체육회(25개)의 사업과 활동에 대한 지도·감독 의무가 있다. 조사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홍성룡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은 “매년 서울시로부터 막대한 예산을 지원받는 서울시체육회는 그동안 불투명한 회계 운용,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 폭행 및 성폭력, 인사비리, 인맥으로 유착된 이사회 등 각종 부정과 비리 문제가 계속·반복적으로 제기되어 왔다”면서, “조사특별위원 활동을 통해 서울시체육회의 방만한 운영과 관리 소홀로 인한 불공정 사례를 철저하게 밝혀내 각종 부정과 비리를 발본색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특히, “체육계는 철저하게 학연, 지연 등 인맥으로 엮여 있는 폐쇄적인 조직 특성으로 고질적인 병폐가 만연되어 왔다”라고 진단하고, “밝혀진 문제점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땜질식, 일시적 처방이 아닌 각종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법령 정비 등 제도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선임

    서울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선임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별위원회)』는 지난 17일 제1차 위원회 회의를 개최하여 위원장에는 김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남4), 부위원장에는 박순규 의원(더불어민주당, 중구1)과 이은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2)을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사특별위원회는 위원장단 선임 직후 행정사무조사 계획서를 채택하였다. 오는 30일에 있을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행정사무조사 계획서가 승인되면 곧바로 조사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서울특별시체육회는 연간 약 560억 원 이상 시 예산을 교부받는 단체로 시 직장운동경기부 운영, 시립 체육시설 운영 및 회원종목단체(78개)와 자치구체육회(25개)의 사업과 활동에 대한 지도·감독의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사건과 사고에 연루돼 다수의 민원을 야기하는 등 내·외부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횡령 등의 혐의로 대한체육회의 영구제명을 받은 인사를 부회장으로 임명하고 무리하게 운영권을 딴 목동빙상장의 운영 중 소장의 갑질 논란 및 부실 운영으로 위·수탁 협약을 조기 해지하는 등 경영 전반에 부적절한 사례가 발생했다. 한편 종목 단체 중 서울시태권도협회는 불투명한 회계 운용,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 인맥으로 유착된 이사회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타 종목 단체와 자치구체육회의 면밀한 조사와 감사가 필요한 실정이다.이날 김 위원장은 “무엇보다 조사특별위원회의 동력이 되는 민원 창구를 열어 시민들의 제보에 귀를 기울여 진행하겠다”라고 강조하며, “제100회 전국체전 개최 전 각종 의혹에 대해 철저히 규명하여 서울시 체육계 전반에 투명성을 확보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부위원장은 “이번 조사특별위원회를 통해 서울시 체육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체육계의 밝은 미래를 위해 함께 뜻을 모은 여러 의원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으며, 이 부위원장은 “정치는 책임이고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신념으로 체육단체의 각종 비위 사실들을 밝혀내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또한 현장에 있는 자치구 체육회 직원 및 지도자 모두의 처우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조사특별위원회는 지난 서울시의회 제285회 임시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구성되었으며, 오는 10월 14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여수산단 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기업 ‘비난’ 잇따라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여수산단 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기업 ‘비난’ 잇따라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여수산단 대기업들이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 수치를 조작한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수환경운동연합과 순천환경운동연합 등 광양만권 환경단체는 18일 GS칼텍스, LG화학 여수 화치공장과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가지고 기만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GS칼텍스와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부도덕한 기업들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값을 조작 축소하는 집단적 범죄행위를 일삼았다”며 “광양만권 입주업체들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폭 감축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불법배출 업체를 엄벌하고, 수사를 확대해 기업들의 집단적 범죄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며 “전남도와 정부는 광양만과 전남의 실정에 맞는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시행하라”고 강조했다.여수시의회 여수산단 실태파악 특별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측정치를 조작하고 대기오염을 불법배출한 사실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수년간 조작을 일삼아 온 측정대행업체의 등록을 즉각 취소하고, 배출사업장은 시설 폐쇄나 조업정지 처분을 단행하라”고 강조했다. 산단특위는 “환경부는 이번 사태로 막대한 피해를 본 여수시민들을 위해 여수산단에 대한 특별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산단 환경관리 감독권한을 여수시로 이관할 것을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여수을지역위원회도 성명서를 내고 “여수국가산단과 정부는 시민을 위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강흥순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들 기업들에게는 1급 발암물질인 염화비닐 등 특정대기 유해물질에 대한 상습 배출허용기준 초과 등을 적용해야한다”며 “사업장과 경영자에 대해 최고형으로 가중처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나경원 “김경수 2심 판사 바꾼 건 독재정권의 완성”

    나경원 “김경수 2심 판사 바꾼 건 독재정권의 완성”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보석 결정과 관련해 “사법부 장악”이라며 맹비난했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의원총회에서 김 지사의 보석 결정을 언급하며 “1심 판사를 무자비하게 규탄하고 법정에 세우더니 2심 주심 판사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바꿨다”면서 “베네수엘라 차베스 독재정권 완성의 마지막 퍼즐은 사법부 장악이었다. 대한민국 현실과 오버랩된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법정구속된 지 77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 이날 출근했다. 김 지사를 1심에서 법정구속했던 성창호 부장판사는 김 지사에 대해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0월의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성 판사는 사법농단 관여 혐의로 기소됐다. 성 부장판사는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다수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지난해 7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8년의 실형을 선고한 바 있다. 황교안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증거인멸 능력도 도주 우려도 없는 지난 정권 사람들은 고령에 질병이 있어도 감옥에 가둬 놓고 김경수 경남지사는 보석으로 석방했다”면서 “친문(친문재인) 무죄, 반문(반문재인) 유죄의 사법 방정식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여당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요청에 대해서도 맹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17개 시도를 돌면서 예산 배정 태스크포스를 한다고 하면서 총선용 예산을 편성한다”면서 “국민 호주머니를 ATM(현금자동입출금기)으로 생각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해 추경(추가경정예산)과 총선용 추경을 분리해 달라는 야당의 요구를 정쟁이라고 폄훼하는데 민생 재해 추경을 제대로 편성해 줄 것을 다시 요구한다”고 덧붙였다.나 원내대표는 정부의 원전 해체 산업 육성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그는 “탈원전은 말 그대로 국가 경제를 방해하는 바이러스로, 백신은 탈원전을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어제 갑자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원전 해체 산업의 육성론을 얘기했는데 이는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서 공중전화를 찾으러 다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문제와 관련,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원내외 투쟁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또 ‘성냥’으로 담뱃불 붙이는 김정은

    또 ‘성냥’으로 담뱃불 붙이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평양을 방어하는 공군부대를 찾아 전투기 비행훈련을 지도한 데 이어 18일에는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 시험을 지도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집권 2기’ 진용을 갖춘 김 위원장이 연이틀 국방 관련 행보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군사 훈련이나 무기 시험을 지도한 것은 지난해 11월 16일 보도된 신형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 이후 5개월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김정은 동지께서 4월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항공·반항공군 1017부대는 평안남도 순천에 주둔한 연대급 규모의 비행대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전투직일근무(당직근무)를 수행 중이던 추격습격기들을 이륙시켜 비행사들에게 ‘어렵고 복잡한 공중전투조작’을 시켜보라고 명령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김 위원장이 이날 또 성냥을 사용해 담배에 불을 붙였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다 중국 난닝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성냥을 이용해 담배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된 바 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라이터가 성냥보다 편리하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라이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면서도 “라이터 불 가스가 성냥보다 폐 건강에 더 좋지 않기 때문에 수령(김정은)에게는 성냥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18일에도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했다. 김 위원장은 “전략무기를 개발하던 시기에도 늘 탄복했지만 이번에 보니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 노동계급이 정말로 대단하다. 마음만 먹으면 못 만들어 내는 무기가 없다”며 사격시험 결과에 만족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LG화학·한화케미칼 등 사업장 235곳 무더기 적발

    LG화학·한화케미칼 등 사업장 235곳 무더기 적발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을 포함한 전남 여수산업단지 사업장들이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 수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셀프 측정’이라는 제도적 맹점을 악용한 것이어서 이런 조작이 여수산단에만 국한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단체들은 정부의 허술한 규제와 대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빚은 결과로 보고 전국 단위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먼지와 황산화물을 포함해 원인물질 배출량을 조작한 측정대행업체 4곳과 측정을 의뢰한 사업장 235곳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측정대행업체 4곳은 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다. 이들과 공모한 사업장은 LG화학 여수화치공장, 한화케미칼 여수 1·2·3공장, 에스엔엔씨,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남해환경, 쌍우아스콘 등 235곳이다. 측정대행업체들은 사업장 235곳으로부터 측정을 의뢰받아 2015년부터 4년간 총 1만 3096건의 대기오염도 측정 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측정대행업체의 대기 측정 기록부를 조사한 결과 직원 1명이 같은 시간대에 여러 장소에서 측정한 것으로 기록한 8843건은 실제 측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4253건은 실제 측정값을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4253건의 측정값은 실제 대기오염 물질 배출 농도의 33.6% 수준으로 조작됐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심지어 LG화학은 염화비닐 배출 기준치를 173배 이상 초과했는데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작했다. 먼지와 황산화물 측정값도 법적 기준의 30% 미만으로 조작해 대기기본배출 부과금도 면제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학철 LG화학 대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며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와 이메일 내용은 충격적이다. 측정대행업체 직원은 카카오톡으로 “메일로 보내주신 날짜와 농도로 만들어 보내드리면 되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배출업체 직원은 “탄화수소 성적서 발행은 50언더로 다 맞춰 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또 “죄송하다”며 특정 기간의 수치도 조작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달 온 국민이 7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로 고통에 시달릴 때도 수치 조작을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관리·감독 업무는 2002년 환경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갔다. 지자체마다 담당 공무원이 몇 명 되지 않아 실시간 감시망을 구축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업 스스로 또는 전문업체에 맡겨 대기오염물질 배출 수준을 측정하고, 기준치를 초과하는 결과가 나오면 자체 개선하는 방안으로 제도를 마련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적발 사례는 대기오염 저감 정책의 기본을 뒤흔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광주·전남 지역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전국 일제 점검 등을 통해 불법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종합개선 방안을 다음달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고문에 익숙했던 경찰

    1990년 ‘낙동강변 2인조 살인사건’의 범인들이 경찰의 고문으로 허위 자백을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검찰도 이를 알았지만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17일 낙동강변 2인조 살인사건 심의 결과 범인으로 몰린 최인철씨와 장동익씨가 경찰 고문으로 허위자백을 했다고 발표했다. 1990년 1월 부산 사상구 낙동강변에서 데이트 중이던 여성이 강간살해당한 뒤 시신이 유기되고 남성은 상해를 입은 채 발견됐다. 미제로 남았던 사건은 이듬해 11월 경찰관 사칭 사건 용의자인 최씨와 장씨가 범행 사실을 자백해 재판에 넘겨졌으며, 이들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1년을 복역하다 모범수로 감형돼 2013년 출소했다. 변호사 시절 이 사건을 변론한 문재인 대통령은 고문으로 인한 허위 자백을 주장했으나 재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과거사위는 최씨와 장씨의 고문 피해 주장이 일관되고 신빙성이 있다며 부산 사하경찰서 수사팀에 의한 고문 행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조사 결과 사하서 수사팀은 물고문 등 가혹행위를 했고, 현장검증을 하루에 마친 것처럼 검증 조사를 조작한 사실이 확인됐다. 최씨와 장씨는 검찰 수사에서도 고문 피해를 주장했지만 수사검사는 이들의 진술을 확인하지 않고, 송치된 기록을 면밀히 검토하면 발견할 수 있는 모순점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 과거사위는 “수사검사는 피해 남성의 진술에 부합되도록 감정서를 왜곡해 해석하는 등 객관의무위반의 잘못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최씨와 장씨는 재심 전문 변호사로 유명한 박준영 변호사를 통해 2017년 5월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풀려난 김경수 “뒤집힌 진실 항소심에서 반드시 바로잡겠다”

    풀려난 김경수 “뒤집힌 진실 항소심에서 반드시 바로잡겠다”

    ‘드루킹 불법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항소심 재판부의 보석 허가로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김 지사는 구치소에서 나오면서 “뒤집힌 진실을 항소심에서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는 17일 김 지사가 청구한 보석을 허가했다. 법원의 결정으로 김 지사는 지난 1월 1심에서 댓글 조작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후 구속된 지 77일 만에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항소심 재판부는 김 지사를 풀어주는 대신 경남 창원의 주거지에만 머물러야 하고, 본인의 재판뿐만 아니라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의 재판에서도 신문이 예정된 증인 등 재판 관계인과 만나거나 연락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또 김 지사의 보석 보증금으로 2억원을 설정하고 이 중 1억원은 반드시 현금으로 납입하도록 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지난해 2월 대선 승리 등을 위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해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7년 6월 김동원씨와 지난해 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계속하기로 하고, 같은 해 연말에는 김씨 측근을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에 앉히겠다고 제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지사는 1심 선고 이후 현직 도지사로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점,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사유로 들어 지난 3월 항소심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이날 법원의 보석 허가로 석방된 김 지사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면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1심에서 뒤집힌 진실을 항소심에서 반드시 바로잡을 수 있도록 남은 법적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도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을 꼭 증명하겠다. 항소심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또 “어떤 이유에서든 경남 도정에 공백을 초래한 데 도민들께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하다”면서 “어려운 경남을 위해 도정에 복귀하고, 도정과 함께 항소심 준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허가해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 지사는 구치소 앞에 대기 중이던 흰색 차에 경남도청 관계자와 함께 탑승해 창원으로 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직 판사 “임종헌, 우병우에 전화해 ‘상고법원 도와달라’ 말해”

    현직 판사 “임종헌, 우병우에 전화해 ‘상고법원 도와달라’ 말해”

    양승태 대법원장 재직 시절 상고법원 도입을 추진하던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재임 시절 당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직접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이 증언은 시진국 창원지법 통영지원 부장판사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심리로 17일 열린 임종헌 전 차장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 말이다. 시진국 부장판사는 임종헌 전 차장 재직 당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을 지냈다. 시진국 부장판사는 양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임 전 차장 지시에 따라 재판 거래 및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 문건을 작성한 일로 지난해 12월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로부터 감봉 처분 징계를 받았다. 그는 법원행정처에 있으면서 임 전 차장의 지시로 ‘상고법원 입법 추진을 위한 BH(청와대) 설득방안’ 등 각종 문건을 작성하기도 했다. 시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이 어느 회식 자리 후 우 전 수석에게 전화해 “우리 법원을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 상고법원을 도와달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증언했다. 당시 양승태 사법부는 상고법원 도입의 걸림돌 중 하나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반(反) 법원 정서’라고 분석했다.시 부장판사는 또 임 전 차장으로부터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전달할 상고법원 설득방안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지시를 받을 때 “VIP(대통령)는 보고서가 한 장을 넘어가면 안 좋아하고 도표를 좋아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증인신문에서 시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의 지시에 따라 2015년 6월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고인(임 전 차장)으로부터 ‘이정현 의원을 만나서 사법 한류 방안을 설명했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피고인이 그걸 토대로 저보고 세부 설명을 하러 (이 의원실을) 방문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사법 한류 방안’은 당시 사법부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기여할 아이디어로 고안한 것으로, 국제상사법원이나 국제중재센터를 한국에 신설하는 계획이었다. 시 부장판사는 이 의원을 만나라는 임 전 차장의 지시가 “굉장히 이례적이었다”면서 “두세번 ‘제가 가서 만나는 게 맞는 것이냐’고 반문했더니 피고인이 ‘이미 얘기가 다 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이후 시 부장판사는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통령의 면담을 앞두고 ‘말씀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임 전 차장의 지시로 사법부의 국정운영 협력사례를 정리했다고 증언했다. ‘사법부 협력사례’는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의 아이디어라는 말도 임 전 차장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시 부장판사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조작 사건, 밀양 송전탑 사건, 제주 해군기지 건설 사건 등을 협력사례로 정리했다고 증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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