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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이춘재 8차사건 국과수 감정 조작…재심해야”

    검찰 “이춘재 8차사건 국과수 감정 조작…재심해야”

    검찰, ‘재심 개시 이유 상당하다’ 의견 법원에 제출새 증거 발견·국과수 허위 감정서 등 사유로 들어조작 아닌 ‘오류’라는 경찰 재수사 내용과 배치돼검찰 “재심 열리면 모든 방안 강구해 밝혀낼 것” 진범 논란이 일고 있는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에 대해 검찰이 재심을 열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23일 법원에 제출했다. 재심청구인 윤모(52)씨의 무죄를 인정할 새로운 증거의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허위 감정서 등을 사유로 들었다. 수원지검 전담조사팀은 이날 이춘재 8차 사건 직접 조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재심 개시’ 의견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재심청구인 윤씨의 무죄를 인정할 새로운 증거의 발견(이춘재의 진범 인정 진술), 수사기관 종사자들의 직무상 범죄(불법감금·가혹행위) 확인, 윤씨 판결에 증거가 된 국과수 감정서 허위 작성 확인 등을 사유로 들어 재심을 개시할 이유가 상당하다는 의견을 법원에 제출했다. 아울러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에 보관된 8차 사건 현장의 체모 2점에 대한 감정을 위해 법원에 문서 제출 명령과 감정의뢰도 신청했다.이번 사건의 핵심인 국과수 감정서 조작과 관련, 검찰은 8차 사건 당시 윤씨 유죄 판결의 핵심 증거로 사용된 1989년 7월 24일자 국과수 감정서 상의 ‘현장 음모’에 대한 분석 값은 실제 현장 음모에 대한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결과가 아니라 ‘STANDARD’라는 표준 시료에 대한 분석 결과를 임의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국과수 감정서의 ‘재심청구인의 음모’에 대한 분석 값은 윤씨에 대한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결과가 아니라 다른 제3자의 분석결과를 임의 기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감정서의 분석 값에 대해 국과수 감정인이 임의로 더하거나 빼는 방법으로 작성해 허위 결과를 만들어 낸 것으로, 이는 단순한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는 전문가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시 국과수 감정서에 조작이 아닌 ‘오류’가 있었을 뿐이라는 경찰의 재수사 내용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다만 사건의 핵심인물인 당시 국과수 감정인은 지병으로 치료받고 있어 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더불어 이춘재의 구체적인 자백을 받았고, 당시 경찰 수사관들의 가혹행위 및 불법체포·구금이 일부 사실로 확인돼 재심을 개시하는 데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서 허위 작성 경위, 윤씨에 대한 가혹행위 경위 등 추가 진상규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재심 절차가 열리면 관련자를 증인 신청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당시 13세)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말한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 박준영 변호사와 법무법인 다산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13일 수원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검찰의 재심 개시 의견서 제출은 당시 수사 당사자로서 과거에 오류를 범했다고 인정한 셈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법원이 실제로 재심 개시 결정을 내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수원지법 관계자는 “재심 개시 결정이 난다고 가정할 때, 현재의 재판부가 개시 결정만 내리고 후임 재판부에 재심 진행을 맡길지, 아니면 후임재판부에 개시 결정을 비롯해 재심 진행까지 모두 맡길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고 전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다음에서 실시간 이슈 검색어 사라진다...네이버는 개인 관심 따라 노출

    다음에서 실시간 이슈 검색어 사라진다...네이버는 개인 관심 따라 노출

    포털 사이트들이 조작, 부작용 논란이 이어진 ‘실시간 검색어’를 대폭 개편한다. 내년 2월부터 포털 다음에서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볼 수 없게 된다. 네이버는 개인의 관심, 취향에 따라 검색어 구성을 달리 볼 수 있도록 필터링하는 주제 영역을 세분화하는 방안을 내년 초 발표한다. 실시간 검색어 자체를 폐지하는 대신 인공지능(AI) 기술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카카오는 포털 다음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를 내년 2월 폐지한다고 23일 밝혔다. 재난이나 속보 등 국민들이 신속히 알 필요가 있는 이슈를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과 사회 현상 등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려는 본래의 취지가 정치적 목적, 홍보 등으로 변질되며 ‘도구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최근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돼 버렸다”며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활용되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카카오의 철학과 맞지 않아 이를 종료하고 본연의 취지와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카카오는 본래 목적을 살릴 수 있는 새 뉴스·검색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자의 반응, 의견을 수렴해 이용자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개선안도 마련한다. 네이버도 내년 초 ‘급상승 검색어’를 개인에 맞게 차별화해 보여주는 세부 개편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달부터 AI 검색어 추천 시스템인 ‘리요’를 활용한 검색어 개선안을 적용한 바 있다. ‘이벤트·할인 정보 노출 정도’를 개인별로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 한 축이고, ‘이슈별 묶어보기’로 유사한 이슈로 상승한 검색어를 통합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또 다른 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달 이용자가 두 영역의 노출 정도를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내년에는 스포츠, 연예, 시사 이슈 등으로 주제를 확대해 노출되는 검색어 분야를 개인이 선택·조절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 10월 다음의 연예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한 데 이어 23일부터는 다음과 카카오톡 #탭에서 제공하는 인물 관련 검색어 서비스도 없앤다. 관련 검색어 서비스와 검색어 자동 완성 추천 기능인 ‘서제스트’가 개인의 인격과 사생활 침해, 명예 훼손 등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그간 이런 기능으로 이용자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이용자가 알고 싶지 않은 정보가 노출되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소재로 활용된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돼 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공판·송무 ‘블랙벨트’ 홍효식 검사 등 대검찰청 공인전문검사 26명 인증

    공판·송무 ‘블랙벨트’ 홍효식 검사 등 대검찰청 공인전문검사 26명 인증

    대검찰청이 홍효식(61·사법연수원 19기) 서울고검 송무부 검사 등 26명을 공인전문검사로 인증했다고 22일 밝혔다. 송무 분야에서 12년 넘게 경력을 쌓은 홍 검사는 검찰 내 최고 권위로 꼽히는 1급 공인전문검사(블랙벨트) 인증을 받았다. 홍 검사는 2014년부터 세월호 사건 국가소송수행단장을 맡아 각종 구상금·국가배상청구소송을 진행했다. 2013년 공인전문검사 인증제도 시행 이후 수사 분야가 아닌 공판·송무 분야에서 1급 공인전문검사가 배출된 것은 처음이다. 신상우(40·38기) 울산지검 검사, 김미지(37·39기)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 서정화(40·38기) 서울중앙지검 검사 등 25명은 2급 공인전문검사(블루벨트)에 인증됐다. 신 검사는 경북 구미공단 불산 유출 사건 발생 당시 경찰과 협력해 사건 진상을 밝혀내고 관련자들을 기소하는 등 산업안전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김 검사는 여수국가산업단지 대기측정기록부 조작 사건에서 총 35명을 재판에 넘기는 등 환경 분야에서 전문검사로 활약했다. 서 검사는 다크웹 마약사이트를 적발하는 등 온라인 마약 유통의 확산 방지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마약 분야 전문검사로 이름을 올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엄마는요?” 공습 현장서 구조된 시리아 9살 아이의 첫 마디 (영상)

    “엄마는요?” 공습 현장서 구조된 시리아 9살 아이의 첫 마디 (영상)

    지난 17일(현지 시간)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 주에 공습과 폭격을 퍼부었다. 반군 측 민간구조대인 ‘하얀 헬멧’은 정부군의 연이은 두 차례 폭격으로 이들리브주에서 6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국 CNN은 이날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있다 ‘하얀 헬멧’ 구조대 덕분에 목숨을 구한 소녀의 사연을 전했다. 분홍색 옷을 입은 이 소녀는 올해 9살인 이슬람 하브라로, 폭격 이후 구조활동에 나선 ‘하얀 헬멧’ 구조대원에게 발견돼 곧바로 구조됐다. 발견 당시 하브라의 몸은 철골에 끼어 꼼짝하지 못하는 상태였고, 소녀의 작은 몸이 다치지 않고 잔해를 빠져나올 수 있도록 철골 구조물과 떨어진 벽 들을 서둘러 치웠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대를 발견한 9살 소녀의 첫 마디는 “엄마는 어디있어요?” 였다. 목소리에 울음이 가득했고, 구조대원은 “(엄마는) 저쪽에 있어. 울지마 아가”라며 아이를 안심시키려 애썼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하브라의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CNN과 인터뷰 한 ‘하얀 헬멧’ 구조대에 따르면 하브라의 어머니는 전투기가 두 차례 공습을 퍼붓자 집이 무너졌고, 이 과정에서 세상을 떠났다. 당시 9살 소녀를 구조했던 구조대원은 “구조작업 내내 부상자와 계속 대화를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어린 소녀에게 어머니가 이미 죽었다고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소녀의 어머니는 우리 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까진 살아있었다. 우리는 잔해에 깔린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공습 이후부터는 더 이상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습을 받은 이들립 지역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정부군에 맞서는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이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올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이를 명분으로 지난 4월 공격을 재개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4월 이후 시리아 북서부에서 민간인 1천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유엔은 이 기간 4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탈북민 강제북송 50일, 그들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상) [강주리 기자의 K파일]

    탈북민 강제북송 50일, 그들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상) [강주리 기자의 K파일]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은 정부가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혐의로 탈북한 남성 2명을 강제 북송한 지 50일째 되는 날이다. 지난달 29일 한국행을 시도하다 베트남에서 체포된 탈북민 10명은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중국으로 추방됐다. 그들은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유엔 총회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본회의를 열고 북한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고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 전원 합의로 채택됐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60개국이 공동제안국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국은 한반도 사정을 이유로 빠졌다. 탈북민 사회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숨죽인 탈북민 사이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탈북민 정책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생존과 자유를 위해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민 수는 약 3만 5000명(추정치). 남한에 정착한 20~30대 탈북민 5명을 만나 이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인터뷰한 탈북민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이름은 모두 가명 처리했다. Q. 탈북 시도하다 북송된 사람들 어떻게 되나 “100% 죽었을 것… 한국행 단어 나오면 끝”탈출 못하게 탈북민 손바닥 쇠줄로 뚫어 북송중국인들 잔인함에 질색…이후 철족쇄로 변경탈북민들은 북한에서 탈출하다가 붙잡혀 북송될 경우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거나 사형을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행으로 추정되거나 한국에 귀순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들이 강제 북송될 경우에는 “100%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지성(2016년 탈북)씨는 “한국에 왔다가 돌아가는 건 북한 헌법상 조국반역죄로 사형된다. 본인뿐 아니라 연좌제가 적용돼 다른 가족들이 다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이승철(2012년 탈북)씨도 “북송됐다가 탈출한 사람들 말로는 구치소나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데 엄청 많이 맞았다고 한다”면서 “가부좌를 틀게 한 뒤 움직이지 못하게 해 복사뼈가 다 썩었더라”고 전했다. 김지은(2002년 탈북)씨는 “중국에 돈 벌러 나왔다가 탈북민들이 북송되는 것을 봤다”면서 “북송되는 중간에 탈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5명의 손바닥 중간을 쇠줄로 뚫어서 꽂은 채 묶여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그것을 본 중국인들이 너무 끔찍해서 ‘여기서 이러지 말고 자국에 데려가서 하라’고 할 정도였다”면서 “2010년 이후로는 발목에 무거운 철족쇄를 채우는 걸로 바뀌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국 귀순 확인되면 가족 트럭에 실려갈 것”베트남 등 동남아, 내몽골 한국 기도 분류“한국서 북송은 재판 없이 즉결 처형될 듯”이들은 모두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왔다. 2년 전 탈북한 하선우(2017년 탈북)씨는 “한국에서 귀순의사를 밝혔던 탈북민들은 다 죽게 될 것이라고 탈북민 사회는 보고 있다. 가족들도 트럭에 다 실려갈 것”이라고 추측했다. 탈북민들은 탈북 과정에서 ‘한국’, ‘남조선’이라는 단어는 절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하씨는 “북한에서는 한국행(남조선)이라고 하면 적과 내통했다는 ‘적선’이라고 해 무조건 정치범이라고 보고 정치범수용소로 보낸다. 가면 살아서 못 나온다고 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탈북 당시 절대 ‘한국행’이란 말을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한국과 관련된 자료는 다 불태우고 혹시라도 잡히면 고문 받기 전에 죽을 생각으로 면도칼을 입에 물고 내려왔다”고 비장했던 탈북 당시를 회상했다. 탈북 경로에 따라 북한 당국은 한국이라고 자의적으로 판단될 경우 극단적 처벌까지 서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내몽골이나 동남아(베트남, 태국 등)에서 잡히면 한국 기도로 분류돼 엄하게 처벌받는다”면서 “북한은 즉결 처형제가 가능하다. 한국에서 북송됐기 때문에 재판조차 받기 어렵고 재판 없이 사형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김정은 정권 들어 더욱 살벌해진 감시강 철조망에 감전용 전기선 설치 특히 김정은 정권이 북한에 들어서면서 탈북민 감시가 더욱 삼엄해졌다고 탈북민들은 전했다. 탈북민들에 따르면 탈북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중국 등 국경에 접한 강 주변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철조망에 전기 감전을 일으키는 장비가 설치됐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북한군에게 탈북민들이 돈을 주면 돈은 챙기고 신병을 넘기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함흥에서 아이를 유괴했다가 풀어줬다는 이유로 부부와 자녀 등 일가족 3명이 공개 처형(총살)되는 것을 목격한 강씨는 “이번에 강제북송된 두명은 스스로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했다고 밝힌데다 한국으로 귀순의사까지 밝혔기 때문에 국가에 대한 반역죄에 해당돼 재판 자격도 없다”면서 “내가 북한에 있을 때도 그랬다”고 말했다. 탈북민들은 “북한에도 변호사가 있지만 검사의 형량에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역할을 할 뿐 전혀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사형되기까지가 ‘지옥’ “인권유린 참혹”“北사형수, 죽기 직전까지 고문 자행…밥 안줘”“공정한 재판 받을 권리 없다…변호사? 검사편”탈북민들은 사형 과정 자체가 ‘인권유린’이라는 전했다. 북한 수용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탈북민은 “한국은 사형수에게도 인권이 있지만 북한은 어차피 죽일 자라 밥은커녕 두들겨 패서 말도 못할 정도로 초죽음을 만들어 놓은 뒤 확인 사살시키는 정도의 사형을 진행한다”고 잔혹함을 설명했다. 통일연구원의 ‘2019 북한인권백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단순히 한국 녹화물을 시청·유포하거나 한국행을 알선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최고형인 총살에 처해지고 있다. 한 탈북민은 2014년 모녀가 한국행을 기도하다 붙잡히자 모녀를 포함한 일가족이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됐다고 증언했다. 북한은 국제연합총회가 1976년 발효한 개인의 시민적·정치적 권리를 국제적으로 보장하는 국제조약인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대한 국제규약’(이하 자유권)에 가입돼 있다. 자유권규약(12조 2항)에는 “모든 사람은 자국을 포함에 어떠한 나라로부터 자유로이 퇴거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다르다는 게 탈북민들의 일관된 증언이다.북한 형법은 탈북 행위를 비법국경출입죄와 조국반역죄로 구분해 처벌하고 있다. 한국행으로 발각돼 북송된 탈북민들에게 적용되는 조국반역죄는 5년 이하의 징역으로 처벌되는 비법국경출입죄와 달리 ‘조국을 배반하고 다른 나라로 도망쳤거나 투항, 변절, 비밀을 한 조국반역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최소 5년 이상의 노동교화형에서 최대 사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북한은 주민들이 탈북을 위해 국경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민보안단속법, 행정처벌법을 통해서도 무보수노동 등으로 탈북민을 처벌하고 있다. 北도 가입한 ‘자유권 규약’에는고문 금지·이동의 자유 명시…현실은 반대김정은, 탈북민 자발적 귀환도 강하게 처벌 백서는 “김정은 집권 이후 탈북민에 대한 처벌이 크게 강화돼 2014년 이후부터는 탈북 횟수에 관계 없이 노동교화형이 부과되고 자발적 귀환도 강하게 처벌하고 있다”며 두 차례 탈북했다 처벌을 받은 탈북민 증언을 인용해 설명했다.백서에 따르면 갈수록 탈북민 수가 늘면서 탈북민 가족들에 대한 북한 내 수용소가 부족해지자 김정은 정권은 탈북민 가족들에 대한 감시와 제재를 다각도로 강화했다. 2016년 탈북민은 하루에 두세 번씩 전화를 걸어 집에 있는지 확인하고 추궁한다고 증언했고 이러한 박해를 견디다 못해 탈북을 결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백서는 전했다. 통일연구원은 북한인권백서에서 “탈북민 강제송환은 송환 이후 집결소, 구류장, 노동단련대, 교화소에서 조사·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고문 및 비인도적 처우를 받지 않을 권리(자유권 규약 7조)와 피구금자의 권리(자유권규약 10조)를 심각하게 침해받는다”면서 “특히 중국 등에서의 한국행 기도나 기독교 접촉은 공개처형되거나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되는데 이는 생명권(자유권규약 6조)과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자유권 규약 14조)를 침해한다”고 명시했다. 강제송환 여성에 알몸수색·자궁검사임신한 여성 배 구타 강제낙태·영아살해유엔인권위, 국제형사재판소 北회부 권고 특히 중국에서 임신한 탈북 여성에 대한 강제낙태와 북한 여성의 인신매매 행위 역시 비인도적 취급을 받지 않을 권리(자유권규약 7조)와 신체의 자유와 안전에 대한 권리(자유권규약 9조) 침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강제송환된 사람들은 다른 수감자들 앞에서 옷을 벗고 알몸 운동과 내부 수색을 받는다. 이는 송환된 사람들이 숨기고 있을지 모를 돈을 몰수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북한은 함경북도 온성군, 평안북도 신의주시, 양강도 혜강시의 국가보위성 구류장에서 알몸수색, 소지품 검사, 에이즈 검사(위생 검사)를 거친 후 수용된다. 북한의 여성권리보장법 제37조는 여성에 대한 신체 수색을 금지하고 있지만 강제송환된 탈북 여성의 경우 알몸수색과 동일 장갑을 이용한 비위생적인 자궁 검사, 발가벗긴 채 앉았다 일어섰다(‘뽐뿌질’)를 100회 이상 반복하는 등 고의적으로 모멸감을 주고 수치스러운 조사를 반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제송환된 임신한 여성은 배를 구타하거나 약물을 주입해 강제낙태시키고 출생 직후 영아를 산모가 보는 앞에서 죽이는 영아 살해 증언들도 수두룩했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2014년 보고서에서는 이런 수많은 증언들이 기록돼 있다. COI는 “정치범수용소에서 탈북민 등에 대해 고문, 구금, 강제낙태, 성폭력 등 반인도적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유엔이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할 것을 권고한다”고 명시했다.유엔총회 올해 北인권결의안 채택한국, 60여 공동제안국서 빠져 유엔총회는 지난 18일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안에서 “북한은 오랜 기간에 걸쳐 현재까지도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침해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결의안에는 북송된 탈북민 등에 대한 강제수용소 운영, 강간, 공개처형, 비사법적·자의적 구금·처형, 연좌제 적용, 강제노동 등 각종 인권침해 행위가 나열됐다. 2005년 결의안 채택 이후 15년째로 표결 없이 전원 합의한 것은 2012~2013년, 2016~2018년에 이어 올해로 6번째다. 미국, 일본, EU 등 60개국이 공동제안국에 참여했지만 한국은 빠졌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현재의 한반도 정세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번에는 공동제안국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유엔의 결의안 채택에 반발하며 인권침해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반(反)북한 적대세력에 의한 정치적 조작물”이라면서 “결의안에 언급된 모든 인권침해 사례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 김성태, 징역 4년 구형에 “어느 부모가 자식 비정규직 청탁하겠나”(종합)

    김성태, 징역 4년 구형에 “어느 부모가 자식 비정규직 청탁하겠나”(종합)

    검찰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징역 4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했다. 김 의원이 KT로부터 딸을 부정 채용시켜주는 형태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다. 김 의원은 “어느 부모가 자식을 비정규, 파견계약직을 시켜달라고 청탁하겠나”라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20일 열린 김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 의원에게 징역 4년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김 의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이석채 전 KT 회장에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날 검찰은 “매우 중대한 범행”이라면서 “한 번에 얼마를 주고받는 단순 뇌물이 아니라 채용을 미끼로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범행이) 매우 교묘하다”고 중형을 구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요즘 청년의 절실한 바람이 취직이고, 청년뿐 아니라 청년을 자식으로 둔 부모도 채용 공정성이 확립되는지에 관심이 높다”면서 “현 정부에서도 채용비리는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었던 2012년 국정감사 기간에 이 전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무마해준 대가로 ‘딸 정규직 채용’ 형태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채용 과정이 비정상적이었고 대가성이 있었다면서 김 의원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KT에 계약직으로 들어갔다. 다음해 신입사원 공채에 최종 합격해 정규직이 됐다. 검찰은 김 의원의 딸이 2012년 공채 때 입사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적성검사에도 응시하지 않았으며, 뒤늦게 치른 인성검사 결과도 ‘불합격’으로 나왔지만 ‘합격’으로 조작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런 부정 채용을 이 전 회장이 최종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 의원과 이 전 회장은 이날 최후진술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검찰은 아무런 객관적 증명도 없는데도 내가 서유열 전 KT 사장에게 딸 이력서를 건넸다고 주장한다.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어느 부모가 자식을 비정규, 파견계약직을 시켜달라고 청탁하겠나”라면서 “검찰은 99%의 허위·과장 논리로 어떻게든 나 하나만 잡겠다고 덤벼들고 있다. 이제라도 진실이 아닌 것들을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회장도 “김 의원의 딸 채용 과정에 어떠한 형태의 개입도 하지 않았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면서 “2012년 당시 야당 의원이 나에게 국감 출석을 요구한 것은 별다른 일이 아닌데, 그것을 무마해준 의원에게 뭔가 특별 대우를 해줬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17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아웅다웅’ 통신3사, 이번에는 클라우드 게임 대전

    ‘아웅다웅’ 통신3사, 이번에는 클라우드 게임 대전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엔디비아와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MS) 협력해 스트리밍 게임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KT도 출사표를 낸 것이다. KT는 20일 서울 성수동 카페봇에서 5G(5세대) 이동통신을 이용한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선보였다. 콘솔이나 PC용 게임을 구매하지 않고 한 달에 일정 금액을 내면 스마트폰에서 외부 서버와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마치 넷플릭스를 통해 다운로드가 필요없이 영화나 드라마를 보듯 게임또한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시대가 펼쳐진 것이다. 대만의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유비투스와 협력해 출시된다. 박현진 KT 5G 사업본부장은 “게임 50여개의 가격을 합하면 약 95만원“이라며 “95만원 상당 게임을 합리적 가격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KT까지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국내 이통3사의 클라우드 게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엔비디아와 협력한 ‘지포스나우’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내년 1월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클라우드’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내년에 정식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KT는 두 달 간 무료로 스트리밍 게임을 제공하는 시범 기간을 거쳐 내년 3월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 시범 기간에는 50여종이 제공되며 정식 출시일에는 게임 100여개를 이용할 수 있다.성은미 KT 5G 서비스 담당 상무는 “LG유플러스 모델은 고객 관점에서 여러 번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단점이 있다. SK텔레콤은 제휴 발표는 했지만 서비스 양상이 나오지 않아 비교하기 어렵다”면서 “KT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형으로 즐기는 현 추세에 맞춰 준비하다 서비스 출시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스트리밍 게임은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중요한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은 이용자의 정교한 조작을 지연없이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데 5G 네트워크의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이용한다면 문제없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음악과 영상에 이어 게임까지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 마킷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규모가 지난해 3억 8700만 달러(약 4500억원)에서 2023년에는 25억달러(약 3조원)로 6배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우드 게임으로 신규 고객 유치를 노리는 이통 3사의 경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유재석, 정치 편향..일부러 파란 모자” 가세연, 이번엔 ‘유느님’ 저격

    “유재석, 정치 편향..일부러 파란 모자” 가세연, 이번엔 ‘유느님’ 저격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이번엔 방송인 유재석을 겨냥했다. 19일 ‘가세연’에 출연한 강용석 변호사, 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 김세의 전 MBC 기자 등은 “방송인 유재석이 좌편향적이며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유재석은 소속사 주가 조작사건에 관여했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과 호흡을 맞춘 김태호 PD도 뒷돈을 챙겨 고급 아파트에 거주 중이다”고 주장했다. 김용호 씨는 “사람들이 ‘유느님(유재석+하느님의 합성어)’이라며 유재석을 신격화하는데 그도 욕망이 있는 사람”이라면서 “2016년 한 연예 기획사에 영입될 당시 주가 조작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재석이 한 기획사에 들어가면 몇백억이 올라가는데 보상이 없었겠나”면서 “유재석은 주가조작 사건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가세연’ 측은 이날 방송서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투표장에서 포착된 유재석의 옷차림을 지적했다. ‘가세연’ 측은 “이날(투표날) 유재석의 옷차림이 파란색 모자와 신발,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면서 “푸른 계통의 옷 색깔(더불어민주당의 상징 색깔)은 특정 정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유재석은 좌편향된 연예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가세연은 김건모가 3년 전 한 접대부를 성폭행 했다고 주장하고 9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침묵으로 대응하던 김건모는 13일 “사실무근”이라며 맞고소했다. 하지만 가세연은 이후 추가 증인을 내세워 김건모의 신체에 대한 폭로를 이어나갔고, 18일 방송에서는 ‘무한도전’ 출연자 중에도 성추행 의혹을 거론했다. ‘가세연’의 무차별적 폭로가 계속되자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세연의 방송 중지나 폐지를 요청한다는 게시물이 다수 청원됐다. 한 청원인은 “개인 방송이라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선정적인 폭로성 의혹으로 개인의 인권을 침해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제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증거가 있다면 검찰에 제출하고 신고를 해야할 사안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폭로하는 방송을 국가 차원에서 금지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다...‘댓글조작’ 김경수 2심 선고 다음달로 연기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다...‘댓글조작’ 김경수 2심 선고 다음달로 연기

    항소심 선고, 1월 21일 오전 11시특검 6년 구형, 김경수 ‘운명의 날’김 지사 “남은 기간 최선 다할 것”오는 24일로 예정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댓글조작 공모 혐의’ 항소심 선고가 내년 1월로 미뤄졌다. 내심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대했던 김 지사 측은 한 달을 더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됐다. 2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 김민기 최항석)는 김 지사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오는 24일 오후 2시에서 다음달 21일 오전 11시로 연기했다. 선고 기일이 4주나 뒤로 미뤄지면서 재판부가 선고 내용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검은 지난달 14일 결심 공판에서 김 지사에게 댓글조작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구형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대선을 앞둔 2016년 11월쯤부터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한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 드루킹에게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 1월 30일 1심 재판부였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김 지사에게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김 지사는 지난 4월 보석으로 석방된 뒤 도지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김 지사는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킹크랩을 본 적이 없으며 댓글 조작 범행도 알지 못하고, 공모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항소심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 “남은 기간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검·경 ‘이춘재 8차사건 감정서’ 입장차만 확인

    검·경 ‘이춘재 8차사건 감정서’ 입장차만 확인

    검찰과 경찰이 이춘재 연쇄살인 8차사건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두고 ‘조작’과 ‘오류’ 엇갈린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19일 양측이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검경은 당시 감정 과정에 고의성 있는 ’조작‘이 개입됐는지,아니면 중대한 ’오류‘를 범한 것인지를 놓고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 전담조사팀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내 수원지검 청사에서 만나 8차 사건 당시 국과수 감정서에 관해 논의했다. 1시간가량 이어진 대화에서 경찰은 감정서에 ’오류‘가 있다고 판단한 전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경찰의 판단을 존중하면서도 논란의 중심에 선 ’STANDARD‘ 시료에 대해서는 경찰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원자력연구원 보고서상의 ’STANDARD‘ 시료가 분석기기의 정확성을 측정하기 위한 테스트용 표준 시료일 뿐 현장에서 발견된 음모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아울러 국과수가 30년 전 이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된 윤모(52) 씨 감정서에만 이를 사용해 감정서가 ’조작‘됐다고 보고 있다. 반면 경찰은 ’STANDARD‘ 시료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현장 음모가 맞다고 판단했다.테스트용이라면 인증 방법과 인증값,상대오차 등이 기재돼야 하는데 이런 표기가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또 이 시료의 수치로 다른 용의자도 비교 감정을 했다고 맞서고 있다. 경찰은 20일 8차 사건 수사 자료 일체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검찰은 이를 받아 검토한 뒤 부족한 점이 있으면 추가로 협조 요청을 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감정서 조작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검찰의 발표 이후 경찰과 검찰은 반박에 재반박을 이어가며 신경전을 벌여왔다. 검찰이 다음 주 중 법원에 재심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직접 조사 결과를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한 데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靑 “허위보도 베껴 의혹 확산”…언론에 강력 ‘경고’

    靑 “허위보도 베껴 의혹 확산”…언론에 강력 ‘경고’

    조선일보 ‘제보에 추가해 이첩’ 보도에 “허위 조작”윤도한 소통수석 “단독이란 ‘독이 든 사과’ 받지 말라”“제보에 새로운 비위 내용 추가 안 해” 거듭 강조청와대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의혹 제보 문건에 새 비위 의혹을 추가해 경찰청에 내려 보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허위 조작 보도”라고 거듭 반박했다. 또 “허위 보도를 언론들이 베껴서 의혹을 확산시킨다”며 언론을 질타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조선일보는 지난 17일 청와대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부터 받은 제보 문건에 새로운 비위 의혹을 추가해 경찰청에 보냈다는 의혹 보도를 했다”면서 “전혀 사실이 아닌 허위 조작 보도”라고 밝혔다. 윤 수석은 “이 신문은 또 청와대가 경찰청에 이첩한 첩보 문건에 김 전 시장의 비위 의혹별로 접촉해야 할 인사들의 이름을 적은 것을 검찰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면서 이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그는 “다시 한 번 밝히지만 청와대는 제보 내용에 새로운 비위 내용을 추가하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조선일보의 허위 보도를 다른 언론들이 베껴서 보도하며 의혹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이미 여러 차례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음에도 터무니없는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단독’이라는 이름의 ‘독이 든 사과’를 고민 없이 받지 마시길 요청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다른 언론이 낸 오보를 확인 없이 따라 보도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7일에도 제보를 받은 청와대 행정관이 제보에 없는 내용을 첩보에 추가했다는 일부 보도에 “누가 이런 거짓 주장을 퍼뜨리는가”라면서 “행정관은 제보를 요약·정리했을 뿐 추가로 의혹을 덧붙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유엔총회, 15년째 北인권결의 채택…北 “당신들 범죄나 돌아봐”

    유엔총회, 15년째 北인권결의 채택…北 “당신들 범죄나 돌아봐”

    총회, ‘표결 없이’ 6번째 전원 합의 채택ICC 회부, ‘가장 책임있는 자’ 조치 권고EU 회원국 주도에 北 “강력 대응할 것”작년까지 北결의안 초안 주도 日은 불참우리나라는 공동제안국에 참여 안해북한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고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이 18일(현지시간)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15년째 전원 합의로 채택됐다. 북한 대사는 결의안을 주도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겨냥해 자신들의 인권 범죄나 되돌아보라고 맹비난한 뒤 탈북자 증언 등에서 드러난 각종 북한 내 인권 침해에 대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엔총회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본회의를 열어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 없이 컨센서스(전원합의)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어느 나라도 표결 요청이 없을 때 적용되는 결의 방식으로, 모두 찬성표를 던지는 만장일치와는 다소 다른 개념이다.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은 2005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5년째다. 북한인권결의안은 지난달 14일 유엔총회 인권담당인 제3위원회에서 컨센서스로 통과됐고, 이날 유엔총회 본회의에 그대로 상정돼 채택됐다.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컨센서스로 채택된 것은 2012~2013년과 2016~2018년에 이어 올해로 6번째다.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국제사회 전반의 부정적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북한인권결의안은 유엔주재 EU 회원국들이 마련했다. 지난해까지 EU와 함께 결의안을 주도한 일본은 초안 작성에 불참했다. EU 국가들과 일본, 미국, 캐나다 호주 등 60여개 회원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이번에는 공동제안국에 참여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 앞서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북한 주민의 인권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한다는 기본 입장에 따라 컨센서스 채택에 동참했다”면서 “다만 현재의 한반도 정세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번에는 공동제안국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북한 인권 상황에 특별한 진전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의 결의안 문구가 거의 그대로 반영됐다.결의안은 “오랜 기간 그리고 현재도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침해가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인권침해 중단을 촉구했다. 결의안에는 북송된 탈북자들을 비롯한 정치사범들의 강제수용소 운영, 강간, 공개처형, 비사법적·자의적 구금·처형, 연좌제 적용, 강제노동 등 각종 인권침해 행위도 나열했다. 실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수집한 자료에는 강제 북송된 탈북자들에 대한 고문과 알몸수색, 강제낙태, 출산직후 영아살해 등 비인간적 행위에 대한 증언들도 상당 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인권 상황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인도에 반하는 죄에 ‘가장 책임 있는 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 등을 취하도록 권고했다.‘가장 책임 있는 자’는 사실상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인권 상황의 ICC 회부와 책임자 조치라는 강도 높은 표현은 2014년부터 6년 연속 들어갔다. 북한 인권·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북한은 제3위원회 통과 때와 마찬가지로 즉각 반발했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결의안은 인권을 실질적으로 증진하고 보호하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반(反)북한 적대세력의 전형적인 선언문에 불과한 이번 결의안 채택을 강력히 규탄하며 투표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존엄과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사회시스템을 무너뜨리려는 적대세력에 의해 정치적으로 조작된 결과물”이라면서 “결의안에 언급된 모든 인권침해 사례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결의안을 주도한 EU 회원국에 대해서도 “이슬람 포비아(이슬람혐오증), 제노사이드(대량학살), 소수민족 학대, 인종차별 같은 자신들이 저지른 인권 범죄부터 되돌이켜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대사는 “북한은 인권을 증진하는 대화와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이런 도발적인 적대적 행위에는 강력 대응하겠다”면서 “러시아, 이란, 시리아 등 모든 특정국가에 대한 인권결의안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베네수엘라, 중국 등도 정치적인 인권결의안에 반대한다며 북한 입장을 거들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황교안 “내년 총선 문재인 선거될 것…‘선거중립내각’ 구성하라”

    황교안 “내년 총선 문재인 선거될 것…‘선거중립내각’ 구성하라”

    黃, 2017년 대선 ‘드루킹 여론 조작’ 언급 “총선서 문재인 정권 뭘 할 지 불 보듯 뻔해”“선거 주무 행자부 장관, 당으로 돌려보내라”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내년 4·15 총선과 관련, “내년 총선은 ‘문재인의, 문재인에 의한, 문재인을 위한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선거 중립 내각을 구성해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한국당 농성장인 국회 로텐더홀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2017년 대선 당시 ‘드루킹’ 여론조작 의혹과 작년 울산시장 선거부정 의혹을 거론, “과거가 현재의 거울이라면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이 과연 무엇을 할지 불 보듯 뻔하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황 대표는 “청와대와 내각은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운동본부가 되고, 민주당은 선거운동 출장소가 될 것”이라면서 “민의와 민주주의는 자취도 없이 소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총선이 4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야 정당의 선거무대는 이미 절대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면서 “선거를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관리해야 할 국무총리와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채워질 전망”이라고 지적했다.황 대표는 민주당 의원인 진영 행안부 장관을 즉각 당으로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선거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선거 주무장관인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미 민주당 의원”이라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문재인 캠프 출신 인사가 상임위원으로 강행 임명돼 중립성과 공정성이 크게 훼손됐다. 이미 범국민적인 저항과 불공정의 시비가 있었던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부터 지역의 자치단체까지 공정선거를 책임져야 할 거의 모든 국가기관을 더불어민주당이 더불어 장악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런 시스템으로 공정선거는 말뿐이다. 부정선거가 눈앞에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지금 보이는 관권선거, 부정선거의 조짐을 개선할 의지가 있는가”라면서 “선거와 관련된 모든 부서에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을 당으로 돌려보내라. 공정하고 중립적 선거를 보장할 수 있는 인사들로 바른 선거 내각을 구성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한편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원포인트 본회의’ 제안과 관련, “예산안 날치기 처리에 대해 분명한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면서 “아들 세습공천을 위해 그랬다는 의혹을 받는 문희상 국회의장도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대화의 바탕이 갖춰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소위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 예산부수법안과 민생 법안을 처리하자고 한다”며 이렇게 전제조건을 제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KISDI, ‘허위조작정보 문제해결을 위한 제언’ 공개토론회 개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대희)는 허위조작정보에 관한 전문가회의(위원장 이재경, 이하 ‘전문가 회의’)와 오는 20일 프레스센터 18층 회의장에서 ‘허위조작정보 문제해결을 위한 제언’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개토론회는 ‘전문가 회의’와 KISDI가 지난 6개월 동안 준비한 ‘허위조작정보 문제해결을 위한 제언’(이하 ‘제언’)을 발표하고 이에 대해 각계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제언’은 크게 허위조작정보의 개념 정의와 허위조작정보 문제해결을 위해 우리 사회 각 영역별(플랫폼 사업자, 시민, 언론, 정부 등)로 수행해야 할 노력을 권고한다. 발표는 ‘전문가 회의’ 간사를 맡고 있는 KISDI 방송미디어연구실 성욱제 연구위원이 맡는다. 이어 이재경 교수(이화여대, 전문가 회의 위원장)의 사회로 패널 토론이 진행되며, 토론자로는 정은령 SNU 팩트체크센터장(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이재진 교수(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신익준 사무처장(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이재국 교수(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고민수 교수(강릉원주대 법학과), 김재환 정책실장(한국 인터넷기업협회), 윤 명 사무총장(소비자시민모임), 김영주 팀장(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윤리팀)이 참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화성연쇄살인 은폐한 경찰, 엄정 사법처리 해야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의 담당 형사들이 사체은닉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은 실종 학생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하고도 30년간 은폐했다. 1989년 7월 초등학교 2학년 김모(당시 8세)양이 하굣길에 실종됐다. 5개월 뒤인 12월 마을 주민들이 인근 야산에서 김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마와 책가방 등 유류품 10여점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그 증거에도 고의적으로 단순 실종사건으로 분류했다. 이 사건은 화성연쇄 살인범 이춘재가 지난 10월 “김양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하면서 경찰이 재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한 지역 주민으로부터 “1989년 초겨울 당시 형사계장과 함께 야산을 수색하던 중 줄넘기 줄에 결박된 양손 뼈를 발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수사본부는 김양의 흔적이라도 찾기 위해 당시 시신 유기 장소 인근 공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유골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춘재가 자백한 유기 장소 등은 현재 도로 등으로 변했다. 경찰의 은닉 행위로 김양의 가족이 겪었을 고통은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김양의 가족은 “혹시 찾아올까 봐 30년간 이사도 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김양의 아버지는 지금껏 광명 본가와 화성을 오가며 생활했다고 한다. 당시 경찰은 가족들에게 ‘줄넘기’에 대한 질문을 하고도 사체를 발견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국가 공권력이 저지른 또 다른 범죄이다. 당시 경찰은 1988년 9월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당시 13세)양이 희생된 제8차 사건에서 증거를 조작해 장애인인 윤모씨를 범인으로 특정해 십여년의 억울한 감옥살이를 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형사계장 등 6명이 직권남용 체포·감금과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직권남용, 독직폭행, 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세월이 흘러도 부당한 공권력 행사는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원칙이 서야 한다.
  • 게임하듯 디지털차 디자인… 1㎜ 오차까지 감지한다

    게임하듯 디지털차 디자인… 1㎜ 오차까지 감지한다

    정의선 150억 투입… 세계 최대 규모 기기 쓰자 ‘넵튠’ 부품 정교하게 재현 실제와 가까운 주행 모습에 ‘움찔’도고글이 달린 헬멧을 쓰자 텅 빈 공간에 갑자기 크고 매끈한 트럭이 나타났다. 가상현실(VR)로 구현한 현대자동차의 콘셉트 수소트럭 ‘넵튠’이었다. 현대차 직원이 기기를 조작하자 기자와 넵튠이 서 있는 공간은 설원으로, 노을이 지는 평야로, 프랑스 파리의 도심으로 시시각각 변했다. 컴퓨터 게임 화면을 보는 듯한 약간의 이질감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손에 닿을 듯 생생했다. 지난 17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150억원을 들여 경기 화성의 남양기술연구소 안에 만든 세계 최대 VR 디자인 품평장을 방문했다. 정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가 직접 디자인을 점검한다는 품평장은 세 개의 대형 스크린 외에는 별것이 없는 회색 공간이었다. 그 많은 돈을 다 어디다 썼다는 것인지 의아했다. 실망감을 감추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백팩을 멘 채 고글이 달린 헬멧을 썼다. 고글 속 화면에 넵튠과 경쟁사의 트럭들이 하나씩 등장했다. 직원이 “넵튠이 기자 여러분 쪽으로 달려갈 겁니다. 놀라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그래 봤자 진짜가 아닌데 놀랄 일이 있겠나”라고 생각하는 찰나, 기자를 향해 돌진하는 트럭에 순간 움찔했다. 넵튠 주위를 돌아보면서 구석구석 살폈다. VR은 바퀴의 휠, 헤드라이트 부품까지 실제처럼 정교하게 재현했다. 운전석, 후방석 등 트럭 내부도 확인할 수 있었다. VR 덕분에 실제 자동차 모형을 만들지 않고도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해 볼 수 있으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정과 보완이 자유롭다는 현대차의 설명을 납득할 수 있었다. 이토록 실제에 가까운 체험은 품평장 곳곳에 설치한 동작 감지 센서 덕분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현대차에 따르면 품평장에는 총 36개의 동작 감지 센서가 있다. 이 센서가 VR 장치 착용자의 위치와 움직임을 1㎜ 단위로 감지해 최대한 실제와 가까운 디자인 품평을 가능하게 한다. 디자인뿐 아니라 설계에도 VR을 적용한다. 방대한 설계 데이터를 모아 디지털 차를 만들어 VR로 구현한다. 연구원들은 이 가상의 차를 운행하면서 엔진의 움직임, 부품의 작동을 점검한다. 덕분에 극한 환경에서 차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연료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공기의 저항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개발하는 모든 신차에 VR 품평을 적용한다. 디자인, 설계를 넘어 생산과 조립에도 VR을 적용할 것”이라면서 “VR을 연구개발 전 과정에 도입하면 신차 개발 기간을 20% 단축하고 비용은 15%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청각장애인 놀이기구 탑승 제한은 차별”

    국가인권위원회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놀이기구에 탑승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청각장애인 A씨가 충북의 한 관광시설을 상대로 낸 진정을 검토한 결과, 장애인 차별에 해당한다고 보고 관리사업소장에게 시정을 권고했다고 18일 밝혔다. 청각장애 2급인 A씨 부부는 지난 5월 1인용 카트를 타고 언덕에 설치된 레일을 달리는 놀이기구인 ‘알파인코스터’를 타려고 했지만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탑승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시설 측은 A씨 부부가 카트 충돌을 방지하는 음성방송을 들을 수 없기에 안전상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탑승을 제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권위는 카트에 안전벨트가 있고 가속 및 제동 등 조작이 비교적 간단하므로 충분한 사전 설명만 있다면 청각장애인의 응급상황 대처 능력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시설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청각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운전이 미숙하거나 안전사고 가능성이 크다고 볼 객관적 증거가 없다는 게 인권위 판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의선의 ‘150억원짜리 혁신’ VR 디자인… 손에 닿을 듯 생생

    정의선의 ‘150억원짜리 혁신’ VR 디자인… 손에 닿을 듯 생생

    고글이 달린 헬멧을 쓰자 텅 빈 공간에 갑자기 크고 매끈한 트럭이 나타났다. 가상현실(VR)로 구현한 현대자동차의 콘셉트 수소트럭 ‘넵튠’이었다. 현대차 직원이 기기를 조작하자 기자와 넵튠이 서 있는 공간은 설원으로, 노을이 지는 평야로, 프랑스 파리의 도심으로 시시각각 변했다. 컴퓨터 게임 화면을 보는 듯한 약간의 이질감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손에 닿을 듯 생생했다. 지난 17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150억원을 들여 경기 화성의 남양기술연구소 안에 만든 세계 최대 VR 디자인 품평장을 방문했다. 정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가 직접 디자인을 점검한다는 품평장은 세 개의 대형 스크린 외에는 별것이 없는 회색 공간이었다. 그 많은 돈을 다 어디다 썼다는 것인지 의아했다. 실망감을 감추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백팩을 멘 채 고글이 달린 헬멧을 썼다. 고글 속 화면에 넵튠과 경쟁사의 트럭들이 하나씩 등장했다. 직원이 “넵튠이 기자 여러분 쪽으로 달려갈 겁니다. 놀라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그래 봤자 진짜가 아닌데 놀랄 일이 있겠나”라고 생각하는 찰나, 기자를 향해 돌진하는 트럭에 순간 움찔했다. 넵튠 주위를 돌아보면서 구석구석 살폈다. VR은 바퀴의 휠, 헤드라이트 부품까지 실제처럼 정교하게 재현했다. 운전석, 후방석 등 트럭 내부도 확인할 수 있었다. VR 덕분에 실제 자동차 모형을 만들지 않고도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해 볼 수 있으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정과 보완이 자유롭다는 현대차의 설명을 납득할 수 있었다. 이토록 실제에 가까운 체험은 품평장 곳곳에 설치한 동작 감지 센서 덕분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현대차에 따르면 품평장에는 총 36개의 동작 감지 센서가 있다. 이 센서가 VR 장치 착용자의 위치와 움직임을 1㎜ 단위로 감지해 최대한 실제와 가까운 디자인 품평을 가능하게 한다. 디자인뿐 아니라 설계에도 VR을 적용한다. 방대한 설계 데이터를 모아 디지털 차를 만들어 VR로 구현한다. 연구원들은 이 가상의 차를 운행하면서 엔진의 움직임, 부품의 작동을 점검한다. 덕분에 극한 환경에서 차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연료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공기의 저항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개발하는 모든 신차에 VR 품평을 적용한다. 디자인, 설계를 넘어 생산과 조립에도 VR을 적용할 것”이라면서 “VR을 연구개발 전 과정에 도입하면 신차 개발 기간을 20% 단축하고 비용은 15%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경.검 이춘재 8차사건 감정 조작 vs 오류 ‘신경전’

    경.검 이춘재 8차사건 감정 조작 vs 오류 ‘신경전’

    경찰과 검찰이 이춘재 연쇄살인 8차사건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조작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17일 오전 8차사건 당시 국과수 감정이 ‘조작’된 것이 아니라 ‘오류’가 있었을 뿐이라는 브리핑에 대해 검찰이 당일 오후 “경찰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데 대해 경찰이 18일 다시 재반박했다.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검찰은 당시 국과수가 원자력연구원 보고서상 ‘STANDARD’(표준 시료)는 분석기기의 정확성을 측정하기 위한 테스트용 표준 시료이고, 재심 청구인인 윤모(52) 씨 감정서에만 이를 사용하는 수법으로 허위로 기재해 감정서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STANDARD’는 일반인의 테스트용 모발이 아닌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라고 주장했다. 반 본부장은 “당시 보고서를 작성한 원자력연구원 J박사는 ‘테스트용이라면 옆에 ‘인증 방법’,‘인증값’,‘상대 오차’ 등이 기재돼 있어야 하는데 당시 스탠다드에는 이런 표기가 없다’고 했다”며 “스탠다드라는 용어는 국과수에서 신뢰도 확인을 위해 보내온 시료의 시료명을 그대로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일반인의 체모를 사전에 분석해 기기의 성능을 테스트했다는 기록이 전혀 없어 검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반 본부장은 “STANDARD 시료의 수치로 윤 씨뿐만 아니라 다른 10명의 용의자에 대해서도 비교 감정했다”며 “감정서를 허위 작성했다는 검찰의 설명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17일 8차사건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에 대한 원자력연구원의 1∼5차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결과와 국과수 감정 내용 등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당시 국과수 감정인이 원자력연구원의 시료 분석 결괏값을 인위적으로 조합·첨삭·가공·배제해 감정상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당시 국과수의 감정에 ‘조작’이 있었다는 지난 12일 검찰 발표에 대한 반박을 한 것이다. 검찰은 경찰의 브리핑 이후 반박 자료를 내고 “원자력연구원의 1차 분석을 제외한 2∼5차 분석에 쓰인 체모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전 장비의 정확성을 측정하기 위한 ‘STANDARD’ 표준 시료일 뿐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가 아니다”고 맞섰다. 경·검이 국과수의 감정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점에는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당시 국과수 감정인의 고의가 개입된 ‘조작’인지, ‘오류’인지를 두고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을 두고 충돌해 온 검·경이 8차 사건을 놓고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경찰의 18일 취재진 설명회 내용에 대해 “다음 주 중 재심 의견을 법원에 낼 예정”이라며 “경찰 반박에 대해서는 재심 의견서로 말하겠다”고 전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검·경, 이춘재 8차 사건 ‘국과수 조작’ 놓고 이틀째 충돌

    검·경, 이춘재 8차 사건 ‘국과수 조작’ 놓고 이틀째 충돌

    검찰과 경찰이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과정에 조작이 있었는지 여부를 놓고 이틀 연속 정면으로 충돌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국과수 감정은 조작된 것이 아니라 오류가 있었을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검찰은 즉시 “사실과 다르다”고 반격했다. 이에 경찰은 18일 검찰 주장을 재반박하는 취재진 설명회를 열었다. 반기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찰은 당시 국과수가 원자력연구원 보고서상 ‘스탠다드’(표준 시료)는 분석기기의 정확성을 측정하기 위한 테스트용 표준 시료이고, 재심 청구인인 윤모(52) 씨 감정서에만 이를 사용하는 수법으로 감정서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스탠다드’는 테스트용 모발이 아닌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가 맞다고 주장했다. 반 본부장은 “당시 보고서를 작성한 원자력연구원 A박사는 ‘테스트용이라면 옆에 인증 방법, 인증값, 상대오차 등이 기재돼 있어야 하는데 이런 표기가 없다’고 답변했다”며 “스탠다드라는 용어는 국과수가 신뢰도 확인을 위해 보낸 시료명을 그대로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원자력연구원이 분석한 시료의 양이 0.467㎎인 점을 볼 때 테스트용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통상 테스트용이라면 1㎎, 10㎎ 등 정형화된 수치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여러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일반인의 체모를 사전에 분석해 기기의 성능을 테스트했다는 기록이 전혀 없어 검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반 본부장은 “해당 시료의 수치로 윤씨뿐만 아니라 다른 10명의 용의자에 대해서도 비교 감정했다”며 “유독 윤씨에 대해서만 엉뚱한 체모(표준 시료)로 감정서를 허위 작성했다는 검찰의 설명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수사본부는 전날 8차 사건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에 대한 원자력연구원의 1∼5차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체모 등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을 분석하는 기법) 결과와 국과수 감정 내용 등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당시 국과수 감정인이 원자력연구원의 시료 분석 결괏값을 인위적으로 조합·첨삭·가공·배제해 감정상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검찰은 경찰의 브리핑 이후 반박 자료를 내고 “원자력연구원의 1차 분석을 제외한 2∼5차 분석에 쓰인 체모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전 장비의 정확성을 측정하기 위한 ‘스탠다드’ 표준 시료일 뿐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경찰의 18일 취재진 설명회 내용에 대해 “다음 주 중 재심 의견을 법원에 낼 예정”이라며 “경찰 반박에 대해서는 재심 의견서로 말하겠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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