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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제일교회 “진단검사 조작”…방역당국 “조작 불가능”(종합2보)

    사랑제일교회 “진단검사 조작”…방역당국 “조작 불가능”(종합2보)

    신천지, 이태원 클럽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규모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담임목사인 전광훈 목사가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었다고 주장하자 방역당국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17일 교회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광훈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닐 뿐더러 대상자라 하더라도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집회 후 자가격리 통보받았다” 전광훈 목사 측 변호인 대표로 나온 강연재 변호사는 “서정협 서울시장 직무대행자 및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본부장은 전광훈 목사를 강제 자가격리의 대상으로 판단한 근거와 보관 중인 증거를 밝히라”고 촉구하며 “방역당국이 근거도 없이 마음대로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통보만 하면 자가격리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했는지는 당사자가 자가격리 대상임을 당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아 인지하고 있을 때부터 이행 의무가 있는 것”이라며 “전광훈 목사는 그 동안 어떤 통보도 받은 사실이 없으며, 8월 15일 광화문 집회에서 연설을 마친 후 사택으로 귀가하여 쉬던 중 오후 6시쯤 ‘격리통지서’를 전달받아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15일 오후 2시 자가격리 통보 보내…전광훈 측 인지”정부는 사랑제일교회 측의 이같은 주장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종현 행정안전부 안전소통담당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 측 주장에 대해 “납득이 되지 않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는 지난 13일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폐쇄 및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이어 같은 날 교회 방문자 및 신도 명단을 확보해 전원에 대해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면서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14일에는 이 교회 신도 및 방문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이행 명령도 내렸고, 15일에는 성북구 공무원이 자가격리 통지서를 사랑제일교회에 직접 찾아 전달했다. 교회 측은 2시간 후 팩스로 수령증을 성북구에 제출했다. 박 담당관은 “이러한 일련의 상황을 볼 때 전 목사가 본인은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라고 얘기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시와 중수본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전광훈 목사를 고발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는 15일 오후 2시 서울시로부터 자가격리 명령을 받고 이를 인지했음에도 같은 날 오후 3시 10분쯤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자가격리를 위반하고, 서울시에 제출한 교회 출입자 명단에 전광훈 목사의 이름을 누락하는 등 부정확한 명단을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회 측 “방역수칙 준수”…집회 전화안내 논란엔 ‘침묵’사랑제일교회는 교인들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런 사실이 아예 없으며 오히려 당국보다 먼저 나서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교회 내 첫 확진자가 확인되자마자 자체적으로 안내문을 부착하고 교인들의 출입을 금지했으며 교인 각 개인의 휴대전화 번호로 문자를 5차례 이상 보내 보건소 안내에 협조할 것과 집회도 나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사랑제일교회 대표전화에서는 “광화문역 6번 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낮 12시부터 8·15 국민대회가 진행된다”는 음성 안내가 나왔다. 교회 측은 집회 관련 음성안내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사랑제일교회 “서정협·박능후, 명예훼손으로 고발” 조사 대상 명단을 누락하고 은폐 제출해 역학조사를 방해했다는 것에 대해선 “당국은 전체 교인 명단과 8월 7일∼12일 방문자 명단 등 2가지를 공문으로 요청했다”며 “실제 존재하는 방명록 원본 사본 일체와 전자문서로 옮겨 기재한 파일 모두를 제출했다”고 했다. 다만 출입구에 출입카드를 찍어야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은 이상 방문자들 중 방명록에 기재되지 못한 경우는 불가피하다며 이를 명단을 변조해 고의로 일부를 누락, 은폐했다는 식으로 발표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전날 교회 직원들과 당국 관계자들이 만난 자리에서 논의한 끝에 이미 제출한 것은 폐기하고 최대한 신속히 현재 교인 중심으로 명단을 재정리해 제출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는 “이런 사정을 다 알고 있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는 서정협 직무대행자와 박능후 본부장을 각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죄로 고소한다”고 덧붙였다. 사랑제일교회 “검사 결과 조작”…방역당국 “반박할 과학적 증거 있다”사랑제일교회 측은 교회 내 집단감염 자체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증상이 없는데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검사를 받은 교인들 중 일부는 애초 음성 판정이 나왔다가 양성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었고 반대인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사를 받은 모든 교인들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더 진행할 예정”이라며 “양성 판정을 받은 교인이 누구이고 양성 판정을 받게 된 바이러스 수치와 정확한 검사 결과 분석표를 당국에 정보공개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가 총선 직전 공연장 등 고위험군 시설 내 확진자 발생 사건에 대해 강제검사 대상자 범위를 줄여 검사해 확진자 수가 줄어든 것이라며 “확진자 수라는 것이 정부의 검사 대상 범위를 어디까지 강제하고 어떻게 조치하느냐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조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의료계 전문가로 나온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은 “정부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에 대해서 적용하는 코로나19 강제검사와 자가격리 대상 통보 기준은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맞지 않다”며 “질병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14일 한 교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랑제일교회 내 집단감염은 외부의 바이러스 테러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15일 집회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는데, 그에 대한 근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방역당국 “검사 결과는 조작 불가능하며 차별할 수도 없다” 이에 대해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러한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 이에 대해 당국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또 “방역당국의 검사 결과는 조작이 불가능하고, 누군가를 차별할 수도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 교인들의 비협조는 여러분(교인)과 우리 모두를 위험하게 한다는 점을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교회 측은 전광훈 목사가 보석 조건을 어겨 재구속돼야 한다는 언론보도 등과 관련해서도 “위반한 적이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교회 측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는 전광훈 목사의 공소사실과 관련이 없다. 설치된 무대와 집회 모두 서울행정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허용되고 경찰이 허용한 결과 이뤄진 것”이라며 “전광훈 목사는 약 5분간 연설하고 곧바로 현장을 떠난 것이 전부”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 루카셴코 지지 집회를 집어삼키다

    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 루카셴코 지지 집회를 집어삼키다

    벨라루스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여섯 번째 집권에 항의하는 부정선거 규탄 시위의 물결이 루카셴코 지지자들의 집회를 집어삼켰다. 16일(현지시간) 수도 민스크에서 여드레째 이어진 야권 집회에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렸다. 현지 포털 사이트 ‘툿바이’(Tut.by)는 야권 지지자 20만명 이상이 오후 민스크 시내 북쪽 승리자 대로에 있는 ‘영웅도시’ 오벨리스크 앞에 운집했다고 전했다. 광장과 부근 인도는 시위대의 상징이 된 ‘흰색-붉은색-흰색’의 깃발과 풍선, 꽃 등을 들고나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참가자들은 ‘루카셴코는 퇴진하라’, ‘루카셴코를 호송차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과 폭동진압 특수부대 ‘오몬’ 요원들은 시위에 개입하지 않고 시내를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지지자들은 대선 당일인 지난 9일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는 잠정 개표 결과가 알려진 뒤부터 부정선거와 루카셴코의 집권 연장에 항의해 날마다 시위를 벌여왔다.시위대는 지난 1994년부터 철권 통치해 온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과 부정으로 얼룩진 대선의 재실시,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스크 외에 서부 도시 그로드노와 동남부 도시 고멜, 동서부 도시 브레스트 등의 주요 도시들에서도 대규모 저항 시위가 이어졌다.앞서 낮에는 루카셴코 대통령 지지자 수만명이 민스크 시내에 모여 맞불 집회를 열었는데 규모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의 요청으로 친정부 단체 ‘벨라야 루시’가 조직한 것으로 알려진 집회는 오후 1시쯤 정부 청사가 있는 독립광장에서 시작해 1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3만여명이 참가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는데 내무부는 6만 5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직접 집회에 나와 지지자들을 상대로 “오늘 여러분들을 부른 것은 나를 보호해달라고 그런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조국과 독립을 지키고 (자신의) 가족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토군이 우리 문 앞에서 탱크 바퀴 소리를 내고 있고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와 우리 형제국인 우크라이나도 우리에게 새로운 선거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들에게 끌려가면 우리 민족은 멸망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우리나라를 (외국에) 넘겨주려 한다면 내가 죽은 뒤에라도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선거는 유효하게 치러졌고 80% 이상의 득표율 조작이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야권의 퇴진 요구에 대해선 “물러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그러면 시위대가 우리와 아이들을 죽이고 가죽을 벗길 것”이라며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외부 간섭으로 벨라루스 상황이 나빠지면 두 나라가 집단안보조약에 따라 공동 대응할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전날 동북부 도시 비텝스크에 주둔 중인 공수부대를 폴란드와 접경한 서부 도시 그로드노로 이동하도록 명령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색깔혁명’ 재연되는 벨라루스 시위… 루카셴코 “푸틴, 도와 달라”

    ‘색깔혁명’ 재연되는 벨라루스 시위… 루카셴코 “푸틴, 도와 달라”

    루카셴코 “푸틴, 안보 보장 포괄적 지원벨라루스 뚫리면 시위 물결 러까지 번져”지지자 수천명 ‘맞불 시위’… 위기 고조8일간 7000여명 체포… 일부는 고문당해‘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6선 임기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주일 넘게 확산되고 있다. 시위 불길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 등 2000년대 초반 구소련과 발칸반도 등에서 일어난 정권교체 운동인 ‘색깔혁명’이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수만명이 모이는 등 지난 9일 대선 직후 시작된 반정부·대선 불복 시위가 8일째 이어졌다. 계속된 시위로 7000여명이 체포됐으며 일부는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이번 시위로 최소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날 민스크 정부 청사 인근에서는 루카셴코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맞불 시위를 벌이며 정국의 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이들은 루카셴코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대통령 지키기’에 나섰다. 이번 사태로 벨라루스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항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고 있는 러시아와 유럽연합(EU)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군’인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하며 절대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 주재한 정부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전하며 “푸틴은 우리의 요청에 따라 벨라루스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포괄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크렘린의 도움을 요청하면서 “벨라루스가 버티지 못하면 시위 물결이 러시아까지 번질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을 자극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양국 간 구두 합의는 앞서 EU 외무장관들이 벨라루스 내 폭력적 시위 진압과 불법 선거 의혹 등에 대한 책임을 묻고 제재에 착수하기로 한 가운데 나왔다. EU 이사회는 제재 명단에 오를 개인을 정하고, 이들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과 EU 내 자산 동결 등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이번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과거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일어난 ‘색깔혁명’이 서방 등 외국 세력의 지원을 받았던 것이라며 이번 반정부 시위의 배후에도 서방국가들이 있다고 성토했다. 시위가 자발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지만, 그 역시 확산일로를 거듭하는 시위를 바라보며 십수년 전 주변국에서 불었던 ‘혁명의 바람’을 떠올리는 기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한편 집권 26년 만의 최대 위기에 직면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9일 대선에서 80.1%의 득표율로 압승했고,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10.12%를 득표해 2위에 머물렀다. 티하놉스카야는 대선 직후 리투아니아로 망명했으며, 일각에서는 정부의 압력을 받고 피신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구속기소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구속기소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코로나19 방역 작업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6부(박승대 부장검사)는 14일 감염병예방법 위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이 총회장을 구속기소 했다. 신천지 관계자 11명도 같은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겼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 당국에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해 보고한 혐의로 지난 1일 구속됐다. 그는 교인 8명을 누락하고 24명의 생년월일을 조작한 명단을 방역당국에 제출하도록 하고 10만명의 주민등록번호 정보는 제출을 거부했으며 5만 명에 대해서는 엉뚱한 생년월일이 기재된 정보를 내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회 장소와 관련해서는 위장시설 358곳을 포함한 757곳을 누락한 신천지 시설현황 자료를 제출했다. 이 총회장 측은 방역 작업을 방해한 이유에 대해 “본인이 교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고 공무원 같은 특수 직군의 경우 교인으로 알려지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서 그랬다”고 밝혔다. 그는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50억여원의 교회 자금을 가져다 쓰는 등 56억원을 횡령하고,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 해당 지자체의 공공시설에서 종교행사를 연 혐의도 받는다. 이 총회장과 함께 불구속기소 된 11명은 대부분 신천지 간부들로,증거인멸에 관여하거나 서류를 위조해 건축 허가를 받고 시설물을 무단 사용하는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교단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2월 27일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로부터 이 총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고,신천지가 제출한 자료와 방역 당국이 확보한 자료 간 불일치 사례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이날 이 총회장을 포함해 12명이 추가 기소되면서 이번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인원은 모두 19명으로 늘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슈분석]엔론 파산과 테슬라 숏팬츠 사이…공매도가 뭐기에?

    [이슈분석]엔론 파산과 테슬라 숏팬츠 사이…공매도가 뭐기에?

    공매도(空賣渡). 말 그대로 없는 주식을 파는 투자 기법이다. 실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주식을 매수해 앞서 빌린 주식을 갚는 투자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얻는다. 이 전통적 투자방식의 재허용 여부를 두고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치열한 논쟁 중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탓에 패닉셀링(투매) 공포가 극에 달한 지난 3월 16일 이후 6개월간 공매도를 임시로 금지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 16일 재개돼야 한다. 하지만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뜨겁게 달궈진 주식시장이 급랭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하거나 아예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에게만 유리한 ‘불공정한 제도’라는 비판과 ‘주식시장의 건전성을 지켜주는 두꺼비집 속 ‘퓨즈’ 같은 제도’라는 호평을 동시에 받는 공매도 제도의 명과 암을 살펴본다. ●엔론의 거품 거둬냈던 공매도…“실제 가격 발견 효과”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주식 가격이 오를 것을 바라며 돈을 투자한다. 하지만 공매도자는 다르다.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판단해 투자한다. 역 배팅을 하려면 우선 어떤 기업의 주가가 실제 가치와 비교해 거품이 껴 있는지 알아채야 한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배팅함으로써 특정 주가의 거품을 걷어내는 선기능을 한다. ‘가격 발견’ 역할이다. 미국 에너지기업 ‘엔론’의 회계조작 및 파산 사태는 공매도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미국 금융가인 월가의 유명 공매도 전문가인 짐 채노스는 한때 미국 7대 기업이었던 엔론이 실적을 부풀렸을 수 있다는 낌새를 미리 알아챈다. 그는 이 판단에 근거해 2000년부터 엔론 주식을 공매도했고, 이후 회계장부가 조작됐다는 내부 고발이 나오면서 회사는 결국 문을 닫는다. 이동엽 국민대 교수(경영대)는 “채노스가 이 과정에서 약 6000억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또 하락장에서도 거래량을 늘려 시장에 유동성(돈)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제도를 헷지(위험회피) 수단으로 활용해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기에 유용한 면도 있다. 고은아 크레딧스위스증권 상무는 13일 한국거래소 주최로 열린 ‘공매도 시장영향 및 바람직한 규제방향’ 토론회에서 “(국내 시장에서)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외국계 투자회사 중 헷지 전략 부재 탓에 한국 시장을 꺼려한다”면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가 장기화되면 그런 경향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꿈먹고 사는 기업에 걸림돌…“박스피 원인도 공매도” 반면 공매도가 늘 성공하거나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가격 폭등 때문에 ‘저 세상 주식’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테슬라는 세계에서 공매도 금액이 가장 큰 회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 회사 창업주이자 CEO인 일론 머스크가 공매도를 극도로 싫어하는 이유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대표적으로 ‘꿈을 먹고 사는 기업’이다. 하지만 공매도 세력은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다. 테슬라 주식은 최근 연초 대비 3배 넘게 뛰면서 공매도 세력을 좌절시켰다. 8월 13일(현지시간) 현재 테슬라 주가는 1621달러(약 192만원)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가 치솟던 지난 달 온라인 쇼핑몰에 ‘S3XY’라고 적힌 붉은 숏팬츠를 한정판으로 내놨는데 ‘완판’(완전 판매)됐다. 쇼트(short)는 반바지라는 뜻도 있지만 공매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이 최근 많이 올라 공매도 세력이 당혹스러워하는데 멋진 반바지를 만들겠다”며 이들을 조롱한 것이다. 머스크처럼 미래 가치를 바라보는 사업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공매도에 대해 반감이 크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연합회 대표는 14일 한국거래소의 토론회에서 국내 주식이 ‘박스피’(코스피지수가 일정 폭 안에서만 등락을 거듭하는 것을 일컫는 말)에 갇힌 책임을 공매도 세력에 돌렸다. 정 대표는 “주요 국가들은 10년 전과 비교해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다. 우리나라는 10년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이제야 오르고 있다. 공매도 때문”이라면서 “마치 현대판 시지프스신화 같다. 올라가면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개인투자자도 공매도 접근성 열어줘야” 공매도의 순기능이 큰지 또는 역기능이 큰지 의견은 갈리지만 국내 공매도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지난해 국내 공매도 투자자별 비율을 보면 외국인이 전체의 59%, 기관이 40% 수준이었고 개인 투자자 비율은 0.8%에 불과했다. 개인도 공매도를 할 수는 있지만 주식을 빌리는 절차 등이 까다로워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렵다. 공매도가 외국인과 기관에만 기회를 주는 투자 도구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한 배경이다. 유명 유튜브채널인 ‘삼프로 TV’를 진행하는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은 “공매도 접근에 대한 공정함이 공매도를 둘러싼 논의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국내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참여 비중을 보면 1% 미만인데 미국이나 유럽, 일본은 전체 공매도의 25%가량이 개인 투자자”라면서 “공매도 접근성 측면에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받는 제약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정의정 대표는 구체적으로 “공매도 재개 이전에 선진국 수준의 징벌적 손해배상과 불법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감시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를 1년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누구 잘되는 꼴 볼려고’ 트럼프 우편 지원 어깃장

    [임병선의 시시콜콜] ‘누구 잘되는 꼴 볼려고’ 트럼프 우편 지원 어깃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편투표 행위를 부추기면 민주당을 돕는다는 판단에 따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유에스 포스탈 서비스(USPS)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즉부터 우편투표가 선거 부정을 조장하거나 너무 늦게 투표 결과가 전달돼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투표장에 가기를 꺼리는 유권자들에게는 우편투표가 좋은 대안일 수 밖에 없어 이미 채택한 주가 42개 주나 된다. 현지 일간 뉴욕 타임스(NYT)의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8개 주와 워싱턴 DC에서는 직접 유권자에게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한다. 유권자가 현장 투표할지 여부와 상관 없이 우편으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보편적 우편투표다. 플로리다를 비롯한 34개 주에서는 유권자가 부재자 신고를 하면 용지를 발송해준다. 뉴욕을 포함한 8개 주는 우편투표를 위해서는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현장 투표를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한 상황에만 예외적으로 우편투표를 허용하는 것이다. 이들 주의 유권자 수는 5000만명에 이른다. 결론적으로 미국 유권자의 76%인 1억 5800만명이 11월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할 수 있다고 NYT는 추정했다. 물론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런 상황에 USPS는 만성 적자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확산 위험 때문에 배달이 몇주씩 지연되기도 하는 등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투표 결과가 늦게 개표소에 전달돼 혼선을 초래할 여지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대선 기간 원활히 배달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대통령의 의무일텐데 트럼프는 정반대 행보를 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그의 행보가 미국인들을 투표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데 집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12일 취재진에게 USPS에 비상자금 250억 달러를 지원하거나 선거 보안 조치를 취하기 위해 35억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음날에는 조금 더 정색을 하고 우편투표를 반대하기 때문에 자금 지원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35억 달러인가를 원하는데 결국 사기란 것이 드러날 것이다. 기본적으로 그건 선거자금”이라며 “지금 그들은 수백만건의 투표를 이끌어내는 쪽으로 우편 업무를 만들기 위해 그 돈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우리가 그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그들은 돈을 얻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보편적인 우편투표를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미군들이 오랫동안 해온 우편투표가 조작되기 쉽거나 어느 정당에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는 거의 없다고 영국 BBC는 13일 지적했다. 미국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앤드루 베이츠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이 수백만 국민이 의존하고 있고, 농촌 경제에 구명줄 역할을 하며 약품 배달을 하는 기본 서비스를 못하게 막고, 100여년 만에 최악의 재앙적인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안전하게 투표하고 싶어하는 미국민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빼앗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우편국장 역할을 하는 장성 출신 루이스 드조이의 역할도 많은 이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공화당원들에게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그는 사람들이 우편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대놓고 배달 지연을 시키고 있다는 의심을 샀다. 그는 20년 동안 내부 승진해 온 것과 다르게 낙하산식으로 국장 자리에 앉았다. NYT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24개 주와 워싱턴 DC가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우편투표의 빗장을 걷어냈다고 했다. 추가로 규정 개정을 검토하는 주들도 있어 우편투표가 가능한 유권자 비율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신문은 최근 투표율 등을 고려하면 이번 대선에서 대략 8000만명이 우편투표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대선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대선에서 우편투표가 확대되면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의 대선후보 결정을 위해 올해 치른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우편투표를 용이하게 한 주의 투표율이 그렇지 않은 주보다 더 높게 나왔다. 2016년과 비교해 투표율이 상승한 31개 주 가운데 18개 주가 유권자들에게 우편투표 용지나 우편투표 신청서를 발송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우편투표에 다른 나라가 개입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러시아, 중국, 이란과 함께 북한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나라들이 투표용지를 가로챌 수도 있고, 아니면 위조된 투표용지를 인쇄할 수도 있다”며 그들이 활개를 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편투표에의 개입은 “중국이나 러시아,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나라에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교수부터 어부까지… 독재가 만든 ‘조작 간첩’

    교수부터 어부까지… 독재가 만든 ‘조작 간첩’

    1960~70년대 군사독재 시절, `간첩 사건´은 흔한 이벤트였다. 정치적 난관에 부닥칠 때마다 정권유지 차원에서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꺼내드는 `비장의 카드´랄까. 1960년대 극장광고 `대한뉴스´에 간첩식별 요령을 소개할 만큼 조작간첩 사건은 다반사였다. 조작간첩 사건 피해자들이 받은 보상금 일부를 종잣돈으로 설립한 재단법인 들꽃이 펴낸 `간첩시대´는 잊혀져 가지만 엄연한 일인 조작간첩 사건을 공론화한 첫 저작으로 눈길을 끈다. 군사독재 정권이 조작간첩을 활용한 건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이후의 일이다. 공동성명으로 남북이 서로 뻔질나게 침투시켜온 공작원을 줄이면서 평범한 시민을 간첩으로 조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무고한 시민들이 잡혀가 사형선고를 받거나 이유도 모른 채 억울하게 투옥됐고 곤욕 치르기를 반복했다. 2007년 대법원 발표에 따르면 1972~1987년 불법 구금과 고문 의혹으로 다시 재판해야 할 사건 중 간첩조작 의혹 사건이 무려 141건으로 63%나 됐다. 재단법인 들꽃과 역사학자 8명의 공동저작인 ‘간첩시대’는 여러 유형의 조작 간첩을 망라한다. 피해자는 대개 월북자 가족과 재일 한인, 재유럽·미국 한인, 납북 귀환자로 대학교수부터 어부까지 다양하다. 사건을 중심으로 공안기구와 간첩 담론의 변화를 볼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조작간첩의 역사가 지속됐다는 점이다. 2003년 36년 만에 귀국해 `해방 이후 최대의 간첩´으로 몰려 희생된 재독학자 송두율 사건이 대표적이다. 2010년 `황장엽 암살조 남파공작원´ 사건과 2013년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 간첩조작´ 사건 등 비슷한 사건이 줄을 이었다. 저자들은 조작 간첩이 여전히 가능한 이유를 공안기구의 법적 근거인 국가보안법으로 지목한다.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서문에서 “한국 현대사에서 조작간첩 사건의 역사가 갖는 중요성에 비해 이를 연구하는 전문가가 거의 없다”며 “이 책 발간을 통해 연구자들의 관심이 제고되기를 기대한다”고 쓰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민식이법 촉발’ 운전자 항소심서도 금고 2년 선고

    ‘민식이법 촉발’ 운전자가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금고 2년을 선고 받았다. 대전지법 형사항소2부(남동희 부장)는 13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및 치상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모(44)씨에 대한 항소심을 열고 금고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심의 형량이 적절하고, 검찰이 추가로 제출한 증거 자료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1심을 맡은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2단독 최재원 부장판사는 지난 4월 27일 “피고인이 면밀히 전방을 주시하고 제동장치를 빨리 조작했다면 김민식(당시 9세)군의 사망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대편 길에 좌회전 등을 기다리는 여러 차량들 사이로 민식군 형제가 갑자기 뛰어나온 사정이 인정된다”며 금고 2년을 선고했었다. 양씨는 지난해 9월 11일 오후 6시쯤 충남 아산시 모 중학교 앞 왕복 2차선 도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코란도 승용차를 몰고가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김군을 치어 숨지게 하고, 김군의 동생에게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받고 있다. 당시 양씨의 차량 속도는 스쿨존 제한속도 30㎞ 이내인 시속 23.6㎞로 밝혀졌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김군의 부모가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나와 문재인 대통령에게 빠른 법안 통과를 요청하는 등 큰 사회적 관심을 받으며 이른바 ‘민식이법(개정 도로교통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으로 이어졌다. 스쿨존에서 어린이(만 13세 미만)를 치어 숨지게 하면 무기 또는 3년 이상 징역형, 다치게 하면 1년 이상~15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강화돼 지난 3월 25일부터 시행 중이다. 다른 지역에서 사고 발생시 최대 5년 이하 금고형에 처하는 것과 차이가 크다. 이에 “스쿨존 앞에서 내려 차를 밀고 가란 말이냐” 등 비난의 글이 수없이 쏟아졌다. 민식이법 시행 후 지난 4월 6일 저녁 경기 김포시 모 초등학교 스쿨존에서 시속 40㎞로 승용차를 몰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A(7)군을 치어 다치게 한 B(39)씨가 스쿨존 속도 위반에 면허정지와 보험 미가입까지 드러나 처음 구속돼 지난 9일 기소됐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홍남기 “9억 이상 주택 이상거래 다수 포착… 이달 결과 발표”

    홍남기 “9억 이상 주택 이상거래 다수 포착… 이달 결과 발표”

    수도권·세종 등 과열지역 거래 집중 조사공공재건축 선도 단지 이르면 이달 선정SNS·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도 점검시장교란 행위 상시 단속해 고삐 죄기로 정부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수도권과 세종의 부동산 거래를 집중 단속하고, 올해 신고된 시세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실거래 조사 결과를 이달 발표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플랫폼도 집중 점검해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상시 단속의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이달 중 공공재건축 선도 단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과열 양상을 보이는 수도권과 세종에 대해선 지난 7일부터 진행 중인 경찰청 ‘100일 특별단속’과 국세청 부동산거래 탈루대응 태스크포스(TF)의 점검대응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초 신고분에 대한 고가주택 실거래 조사 결과 다수의 의심 사례를 발견해 불법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8월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 부동산 카페, 유튜브 등을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으로도 단속 범위를 확대한다. 홍 부총리는 “최근 우려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선 올 2월 개정된 공인중개사법에 의거해 특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정 공인중개사법은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나 특정 공인중개사의 중개 의뢰를 제한·유도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위반 땐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부동산 대책·임대차 3법과 관련해 시장 교란 행위 유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매매·전세가 담합이나 허위 매물, 부정 청약, 위장 전입, 계약갱신청구권 부당 거부 같은 행위들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입주민 가격담합 같은 교란 행위에 대해 합동특별점검을 진행하고 기간 연장도 검토 중이다. 주택담보대출 실수요 요건 준수 여부와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대부업체 등을 통한 우회 대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한다. 홍 부총리는 “호가 조작·집값 담합 같은 교란 행위에 대한 대응 규정이 미흡하면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8·4 주택공급대책 후속 조치도 점검했다. 홍 부총리는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과 관련해 “신청 재건축조합에 사업성 분석, 무료 컨설팅 등을 적극 지원해 8~9월에 선도 사업지를 발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재개발의 경우 적지 않은 조합들이 의사를 타진해 오고 있다”면서 “신규 지정 사전 절차를 18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하고,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정책이 세금 중과 같은 지나친 규제 일변도로 흐르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홍 부총리는 “부동산 시장은 특성상 개인의 합리적 행동이 전체로는 합리적이지 못한 결과를 가져와 시장 불안정성을 높이는 ‘구성의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민 모두 개인 사정은 있겠으나 정부는 시장 전체의 안정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경제수석도 “부동산시장 하향 흐름”… ‘집값 안정’ 말의 성찬 쏟아내는 靑

    경제수석도 “부동산시장 하향 흐름”… ‘집값 안정’ 말의 성찬 쏟아내는 靑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12일 부동산 시장 상황과 관련, “조만간 시장 안정 효과를 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7·10 세제 강화 대책이 발표된 이후 주간 단위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서울은 0.11%에서 0.04% 수준까지 낮아졌다”면서 “앞으로도 하향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이라고 밝힌 데 이어 부동산 정책의 실효성을 재차 피력한 것이다. 그는 “조세, 대출 규제, 공급 확대 측면에서 정책 패키지가 완성됐다”면서 “고가 다주택을 보유한다든지 단기 투자, 갭투자를 한다든지 법인을 이용해 우회 투자하는 걸 통해 불로소득을 실현하기가 불가능해졌다”고 부연했다. ‘임대차 3법’ 통과 이후 상승 우려가 나오는 전세금에 대해서도 “안정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점에 대해서는 “시장을 단정적으로 예상하는 것은 책임이 없는 태도”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부동산 시장 감독기구’에 대해서는 “부동산 시장 양상을 보면 호가 조작, 허위매물, 집값 담합 등의 행위가 빈발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적발 및 처벌 기능은 부족하고, 피해는 선량한 일반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그런 행위가 주식시장에 생기면 자본시장법상 엄중한 처벌을 한다”면서 “우리의 주택시장 크기, 국민 생활에 미치는 중요도에 부합하는 감독시스템이 있어야 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문 대통령 KTX 회의하며 하동 방문…김정숙 여사는 몰래 봉사

    문 대통령 KTX 회의하며 하동 방문…김정숙 여사는 몰래 봉사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남 하동군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6일 경기 연천군 군남 홍수조절댐 방문에 이어 두번째 현장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수행 인원을 최소화해 화개장터의 피해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상인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KTX를 이용해 하동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열차 안 회의실에서 집중호우 피해 상황 및 복구 지원계획, 방역상황에 관해 산림청, 농림부, 재난안전관리본부, 대한적십자사 등 관계부처 및 민관지원기관 관계자들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이진석 국정상황실장과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탁현민 의전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등 4명만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과 관련 “한창 피해복구 작업을 하는데 영접 또는 의전적 문제로 장애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방문을 망설였다”면서도 “워낙 피해 상황이 심각해서 대통령이 가는 것 자체가 격려가 될 수도 있고, 행정 지원을 독려하는 의미가 있어 방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재난지역과 관련한 추가적인 보고를 받은 뒤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서 지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 지역을 선정할 때 시·군 단위로 여건이 안돼도 읍·면·동 단위까지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김정숙 여사 조용한 철원행 포착 김정숙 여사는 이날 집중호우로 마을 전체가 물속에 잠겼던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방문해 수해복구에 힘을 보탰다. 지역주민들은 김정숙 여사가 사전에 알리지 않고 현장을 찾아 오전 8시40분부터 고무장갑을 끼고 수해복구를 도왔다고 뉴스1에 제보했다. 김정숙 여사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닿지 못한 가정의 빨래와 가재도구 정리 및 세척 작업을 하고, 점심에는 배식봉사에 나섰다. 김정숙 여사는 2017년 7월에도 폭우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충북 청주지역을 찾아 가재도구 정리와 세탁물 건조작업 등 복구작업에 힘을 보태고, 자원봉사자들을 독려했다. 대통령의 부인이 구호물품 전달에 그치지 않고 수해현장을 방문해 직접 복구 작업을 한 것은 김 여사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호승 靑 경제수석 “조만간 부동산 안정효과 더 확실하게 확인”

    이호승 靑 경제수석 “조만간 부동산 안정효과 더 확실하게 확인”

    부동산 감독기구 “거래 빈도 높아 시장질서 잡아줄 필요성 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조만간 시장 안정 효과를 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수석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7·10 세제 강화 대책이 발표된 이후 주간 단위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서울의 경우 0.11에서 0.04 수준까지 낮아졌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하향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 다시 한번 부연한 것이다. 이 수석은 “조세, 대출 규제, 공급 확대 이런 측면에서 정책 패키지가 완성됐다”면서 “고가 다주택을 보유한다든지 단기 투자, 갭투자를 한다든지 법인을 이용해 우회 투자하는 걸 통해 불로소득을 실현하기가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전세 계약을 2년 더 연장할 수있도록 하고, 임대료 인상을 5%로 제한하도록 한 ‘임대차 3법’이 전세가 상승과 월세 전환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15년 전 계약 갱신을 1년 단위에서 2년으로 늘렸을 때 경험과 상가임대차보호법 역시 비슷한 형태로 변경됐을 때 경험으로 볼 때 전세 가격도 안정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 시점에 대해서는 “시장을 단정적으로 예상하는 것은 좀 책임이 없는 태도”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부동산 감독기구’와 관련해서는 “우리 부동산 시장은 거래 빈도가 높아 시장 질서를 잡아줄 필요성은 큰데 반면에 부동산 시장 양상을 보면 호가 조작, 허위매물, 집값 담합 등 행위가 빈발하고 있다. 그러한 행위가 주식시장에 생기면 자본시장법상 엄중한 처벌을 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우리의 주택시장 크기, 국민생활에 미치는 중요도에 부합하는 감독시스템이 있어야 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정부가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교수·직원 불법공모”vs“학교측이 충원율 압박”…김포대 입시비리 네탓공방

    “교수·직원 불법공모”vs“학교측이 충원율 압박”…김포대 입시비리 네탓공방

    경기 김포대학교가 2020학년도 허위 신입생 모집과 관련해 책임을 물어 교수 등을 무더기로 징계하자 전국교수노동조합 김포대 지회가 교육부의 특정감사와 대학 이사장 및 총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12일 김포대학 등에 따르면 허위신입생 모집 사건은 김포대가 올해 신입생 충원업무를 마친 뒤 지난 3월 30일 열린 교무회의에서 학과 모집중지와 관련한 논의 중 한 참석자가 허위신입생 모집 문제를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김포대는 총장 지시로 자체 입시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신입생 1294명 중 136명(10.5%)을 허위로 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김포대는 “관련 교수들은 소속 학과 신입생 충원율이 심각하게 낮은 상황을 감추기 위해 불법 행위를 자행한 것으로 고의성이 매우 크다”며, “CIT융합학부의 경우 허위입학생이 정원 26명 중 16명(61.5%)으로 가장 많았으며, 정보통신과 및 산업안전환경계열은 학과 신입생 절반 인원(정보통신과 49%, 산업안전환경계열 53%)이 허위 입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교수·직원들이 허위 신입생들을 자퇴처리하면서 등록금 환불로 인해 회계질서 문란과 신입생 충원율 허위 정보공시로 인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포대는 입학서류 조작으로 대학 이미지 실추와 품위손상, 징계위원회 불참 등을 이유로 관련자들의 책임을 물어 지난 7월 27일 교수 9명을 해임하고 17명의 교수를 정직처리하는 등 교직원 42명에 대해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자 전국교수노동조합 김포대 지회와 교수협의회는 지난달 29일 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징계는 대학정책에 협조해 신입생을 충원하는 데 협조한 교직원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꼼수”라며 “학교의 조직적인 입시비리에 대해 ‘나몰라라’ 책임을 전가하는 이사장과 총장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총장이 감사실장에 대한 보직발령없이 겸직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학 측이 벌인 자체감사가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총장이 직접 지휘하는 감사에서 자신은 빠져 징계의 형평성이 의심되며 일부교수에게만 뒤집어 씌우기식 징계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신입생 모집정지로 불이익을 받을 것을 두려해 불법행위를 공모했다는 대학측 주장에 해당교수들은 “대학진단평가의 지표인 ‘신입생 충원율 100%를 달성해야 한다’는 지시가 부총장 등을 통해 압박한 회의록 등 증거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시를 따르지 않을 수 없어 신입생 충원 업무에 동원됐는데도 이를 교직원 책임으로만 전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등록금 환불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아무리 코로나19 사태라도 입학생 136명이 한꺼번에 자퇴하면 한해 예산이 확 줄어든다. 자퇴서를 제출해 총장 결재를 받아야 등록금 환불처리되는데 자퇴서를 내지 않았는데도 학교 측이 일괄 자퇴처리하고 등록금을 환불해 줬다“고 학교 측의 개입을 주장했다. 자퇴사유를 따지지도 않고 하루에 일괄처리했다는 건 허위모집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교육부에 감사청구한 직원들만 해임하고 학교는 남몰라라 하는데 이사장과 총장이 퇴진해야 김포대가 더욱 투명해지고 민주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임교수들은 “앞으로 소청심사를 통해 징계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교원소청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그다음엔 학교가 민주화될 수 있도록 1인피켓시위와 교육부에 감사요청 등 점차 투쟁강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100인치 화면이 내 안경속에…LG유플 “와우~감탄사 나올만한 AR글라스 출시”

    100인치 화면이 내 안경속에…LG유플 “와우~감탄사 나올만한 AR글라스 출시”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과 증강현실(AR) 기술을 결합한 소비자용 AR 글래스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11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스타트업 ‘엔리얼’과 협업한 AR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오는 2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소비자에 직접 5G AR글래스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을 비롯한 회사들이 그동안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겨냥한 AR글래스를 출시했지만 가격이 비싸고 기기가 무거운 편이라 시장을 확장하지 못했다. U+리얼글래스는 출고가를 69만 9000원으로, 무게는 88g으로 줄였다. 이용자가 안경을 쓰듯 기기를 착용하면 눈앞 가상 공간에 스마트폰 화면이 나타난다. 현실 세계에 가상의 콘텐츠 화면이 혼합돼 등장하는 방식이다. 화면 크기를 최대 100인치 이상까지 확장해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을 틀 수 있다. 동시에 애플리케이션 3개의 화면을 띄우는 것도 가능하다. USB 선으로 U+리얼글래스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스마트폰을 마우스 커서처럼 사용할 수 있다.LG유플러스와 엔리얼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앱을 U+리얼글래스에서 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스페이셜’과 손을 잡고 각기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가상 회의실에 모여 협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화면에서 앱 조작을 스마트폰이 아닌 손짓(핸드 제스처)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들어갔다.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그룹 그룹장(상무)은 “한번 보면 ‘와우(Wow)’ 하는 디바이스를 만든 것 같다”면서 “U+리얼글래스는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를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제품이다. 아직도 갈길이 멀고 가격은 더 내려와야 하겠지만 여태까지 나온 AR 글래스 중에서는 합리적 가격이며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세계 최초로 소개한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정의당 “윤상현, 말도 안 되는 박근혜 사면주장”

    정의당 “윤상현, 말도 안 되는 박근혜 사면주장”

    무소속 윤상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광복절에 특별사면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정의당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윤 의원은 광화문 광장을 ‘분열의 상징’ ‘통합의 상’ 승화시켜야 한다며 그 방법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라고 말했다”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이 안 되는 소리 그만두시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김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이미 뇌물수수,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등 수많은 죄목으로 대법원에서 형 확정판결을 받았거나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범죄들이 결코 가벼운 범죄가 아니다”라며 “국민들로부터 큰 지탄을 받아 물러났고, 법원으로부터 철퇴를 받은 사람을 단지 전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사면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만약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한다면 그와 관련된 수많은 범죄가담자들도 함께 사면해야 한다”며 “국정농단 공범 최순실, 박 전 대통령의 불법행위를 앞장서 이행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 문화예술인 화이트리스트와 문체부 공무원 좌천 등 문화체육계에서 전횡을 일삼은 조윤선 전 장관 및 김종 전 차관, 그리고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까지 모두의 죄를 사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대변인은 “더 나아가 삼성그룹 지배를 위해 주가조작 조사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혐의도 사실상 사면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주장은 대한민국 비리 특권세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알아서 모두 사면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날 윤 의원을 비롯해 미래통합당 박대출 의원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을 요청드린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수출실적 조작, 유치 자금 빼돌린 코스닥 前 대표 등 적발

    수출실적 조작, 유치 자금 빼돌린 코스닥 前 대표 등 적발

    수출 실적을 허위 조작해 투자금을 유치한 뒤 해외로 빼돌린 상장사 전 대표 등이 세관에 적발됐다. 회사는 지난해 회계 및 경영 부실이 드러나 상장 폐지되면서 소액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11일 코스닥 상장사 F사의 전 대표 A씨 등 6명을 사문서위조와 위조사문서 행사 등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F사는 2006년 코스닥에 상장해, 나노섬유 제조 기술을 내세워 2017년 신성장경영대상 등을 수상했다. 조사결과 A씨 등은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할 목적으로 해외 현지법인의 가짜 수출을 통해 영업실적을 부풀렸다. 해외 현지법인의 매출 확인이 어려운 점을 악용해 2015∼2017년 필리핀 현지법인이 440억원 상당을 수출한 것처럼 조작했다. 이 과정에서 가짜 해외 거래처의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거래를 협의하는 이메일을 주고 받은 것처럼 꾸몄고 주문서·인보이스·선하증권 등 거래 관련 서류도 위조했다. 회계감사 때 해외 거래처 연락처를 요구하면 가짜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고 발송한 채권채무확인서에 일당이 거래처 직원인 것처럼 속여 모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 등은 투자금 가운데 4460만달러(약 530억원)를 홍콩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필리핀 현지법인, 캐나다 법인 등 해외로 빼돌렸다. A씨 일가가 해외로 유출한 자금은 현재까지 회수되지 않았다. 또 2018년 회계감사에서 실적 부풀리기 정황이 드러나자 거래정지에 앞서 보유 주식을 처분한 뒤 해외로 도주했다 이로 인해 소액주주 6500명이 약 140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삼해주·카페 발렌타인 아셨나요, 나만 몰랐던 서울 토박이 얘기

    삼해주·카페 발렌타인 아셨나요, 나만 몰랐던 서울 토박이 얘기

    책 제목이 도발적이다. 위악(僞惡)의 느낌마저 있다. 언론계 대선배들이 방망이 짧게 쥐고 공을 맞히는 느낌의 책 ‘늬들이 서울을 알아?’(넥스트, 1만 8000원)를 냈다. KTX 타고 서울을 떠나 대구쯤 이르면 다 읽을 수 있다.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들으며 빈대떡에 막걸리 마시며 읽기에도 딱이다. 엠보싱 기법으로 책 표지에 새긴 ‘서울’ 글자의 색깔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남산초록색이란 색깔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1982년 서울에 올라와 40년 가까이 서울살이를 하며 촌놈 티 안 내려고 열심히 위장하며 살아왔는데 이 책장을 들추며 부끄러워졌다. 모르던 것이 너무 많아서였다. 하물며 밀레니얼 세대야 말할 것도 없다. 산, 대문과 소문, 음식, 식당, 요정, 극장, 시장, 골목문화, 고개, 정자, 대군들의 정자, 명동 등을 주유한다. 기자가 처음 들어본 것만 살짝 소개하려 한다. 삼해주(三亥酒)가 음력 정월 첫 해일(亥日)에 담갔다는 사대부집 술인데 빚는 데 백일이 걸렸고, 안주를 소고기로 했다는 얘기는 정말 난생 처음 들었다. 오진암에는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그 요정이 있던 자리는 알았는데 비밀요정이 이태원 유엔빌리지를 비롯해 한남동과 회현동, 숭인동, 동숭동, 돈암동에 다수 존재했다는 얘기는 알지 못했다. 또 1950년대 카페는 권력자들과 기업인들이 몰래 만나는 곳을 가리키는 단어였다는 것은 약간 놀랍다. 그 대표 격인 카페 발렌타인의 여주인 별호가 ‘KBS’였다는 사실을 그 누가 알려줄 수 있을까? 기자가 몸 담고 있는 신문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라 칸티나 주인 이름도 소개돼 있다. 역시 신문사 들어오는 길목인 을지로의 예전 이름이 뭐였을까? 서울의 고개 이름 유래는 정말 귀하다. 황학정, 석파정은 알고 있었는데 용양봉저정은 처음 들어봤다. 명동 자락을 들추니 고려정이란 냉면 음식점이 나온다. 정명화, 정경화, 정명훈 세 남매를 길러낸 것이 음식점이란 것은 알고 있었는데 옥호는 모르고 있었다. 더욱이 지렁이 조작 사건은 난생 처음 들어 본 재미있는 일화였다. 갈비탕 좋아하는 이들에게 친숙한 미성옥의 숨은 미담은 또 어떻고. 아 이쯤에서 멈추자. 더 이상 소개하면 스포일러 소리 듣겠다. 국내 연예 전문기자 1호인 정홍택 선배가 서울에서만 5대째 살아온 집안 출신이 아니라면 모를 얘기들을 풀어놓고, SBS 아나운서에다 주간지, 일간지 기자에 SBS 체육부 기자, 20년 전 퇴직해 음식 배달 일까지 안해 본 일이 없다는 김병윤 선배가 짧고 간결한 문체로 담아내고 사진을 찍는 발품까지 팔았다. 정말 이 얘기를 굳이 안해도 될 것 같긴 한데, 당연히 서울의 속살을 고루 들추는 책이고, ‘그 분’이 주창한 ‘역사의 깊이를 보존하는 재생 도시’에 딱어울리는 책이라 그의 축사를 공들여 받아 인쇄기가 돌아가는 시점에 그 일이 벌어져 모두 폐기하고 새로 찍었다. 사연도 많고 돈이나 공력도 많이 들었다. 부디 이 책이 ‘대박’ 나 두 번째, 세 번째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아니, 지방자치단체가 아예 이런 책 내라고 보따리 싸들고 저자 찾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솔직히 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몽골에 ‘항일 병원’ 개원… 독립운동자금·의열단 지원한 애국지사

    몽골에 ‘항일 병원’ 개원… 독립운동자금·의열단 지원한 애국지사

    현실과 타협해 안주할 수 있는 전문직인 의사들 중에도 독립운동에 뛰어든 이들이 많다.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아 포상을 받은 의사 또는 의대 재학생은 70여명이며 포상을 받지 못한 이들을 포함하면 150여명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고 한다(‘일제시기 한국 의사들의 독립운동’, 의사학(醫史學) 통권 33호). 1908년 배출된 세브란스의학교 1기 졸업생 7명 가운데 김필순, 박서양, 주현측, 신창희 등 대부분이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김마리아의 숙부로 안창호와 의형제를 맺은 김필순은 서간도로 망명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박서양은 대한국민회 군사령부의 군의(軍醫)였다. 대한의원 부속의학교 학생이었던 오복원과 김용문은 이재명 의사와 함께 이완용 처단에 가담해 각각 징역 10년형과 7년형을 받았다.‘몽골의 슈바이처’, ‘신의’(神醫)로 불리는 이태준도 빼놓을 수 없다. 세브란스의학교 2회 졸업생으로 김필순의 후배인 이태준은 몽골에 병원을 세워 의술을 베풀고 독립운동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지난달 17일 경남 함안군 군북면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이태준의 고향인 군북면에 ‘이태준 기념관’을 짓는 첫 삽을 뜬 것이다. 기념관은 이태준 서거 100년이 되는 내년 1월 완공된다. ●고향 군북면에 ‘이태준 기념관’ 내년 개관 이태준 선생은 1883년 11월 21일 함안군 군북면 명관리에서 출생했다. 위쪽으로 경전선 철도가 지나가는 백이산의 서쪽 자락이 명관리인데 선생의 생가터는 명관저수지에 수몰돼 있다. 이태준은 일찍 결혼해 두 딸을 낳았는데 첫 부인 안위지는 둘째 딸을 낳고 사망했다. 두 딸은 동생 이태식이 길렀다. 한학을 배운 선생은 20대 초반에 상경해 24세 때인 1907년 10월 세브란스의학교에 입학했다. 상경과 입학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독교 선교사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생은 재학 시절 도산 안창호를 만났다. 안창호는 1909년 10월 안중근 의사 의거 후 일제에 체포됐다가 이듬해 2월 석방돼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었다. 안창호는 선생의 구국 의지를 알아보고는 신민회의 자매단체인 청년학우회에 가입하도록 소개했다. 그러는 사이 나라는 일제에 넘어갔다. 선생은 1911년 6월 학교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의사로 일했다.1912년 초 선생은 중국으로 망명했다. 망명 동기는 중국 난징으로 간 직후 미국에 있던 안창호에게 보낸 1912년 7월 16일자 편지에 밝히고 있다. 날로 심해지는 일제의 탄압에 분개하던 차에 1911년 10월 발발한 중국의 신해혁명에 크게 감동했다는 것이다. 선배이자 스승인 김필순의 영향도 컸다. 일제가 조작한 ‘105인 사건’에 걸려든 김필순이 먼저 탈출하고 선생은 상황을 봐 가면서 뒤따라 결행하기로 했다. 1911년 마지막 날 김필순은 신의주 세브란스분원에 출장 간다며 경의선 열차에 올랐다. 여동생 김순애가 동행했는데 김순애는 후일 이태준과 몽골로 함께 간 독립운동가 김규식과 결혼한다. 김필순을 배웅하고 병원으로 돌아온 이태준은 뜻밖에도 자신이 중국으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있음을 알고 황급히 기차를 타고 망명길에 올랐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난징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던 선생은 중국인 기독교도의 도움으로 기독회의원 의사로 취직했다. 김필순은 서간도에서 병원을 열어 독립군 군의관으로 독립운동에 가담했는데 1919년 사망하기 전 선생과 만났다는 기록은 없다. 1912년 중반 선생은 한인 유학생들과 교류하며 어떻게 독립운동에 나설지 고심했다. 선생의 선택은 몽골이었다. 이는 김필순의 매제인 김규식의 권유 때문이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에 유학하고 귀국해 연희전문학교 교수 등을 하던 김규식이 국내를 탈출해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 것은 1913년 중반이었다. 김규식은 신해혁명에 자극을 받아 몽골에 비밀군관학교를 설립할 작정이었다. 선생은 김규식과 1914년 무렵 몽골 수도인 고륜(庫倫·현 울란바토르)으로 갔다. 후일 비행사가 되는 서왈보라는 애국청년도 동행했다. 그러나 세 사람의 계획은 국내 지하조직에서 약속한 자금이 도착하지 않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해 가을 김규식은 피혁 판매업을 시작했고 선생은 고륜에 동의의국(同義醫局)이라는 병원을 열었다. ‘같은 뜻’이라는 병원 이름에서도 선생의 항일의식을 읽을 수 있다. 몽골을 떠난 김규식은 1918년 5월 앤더슨 마이어 회사의 울란바토르 지점장이 돼 고륜으로 다시 올 때 사촌 여동생 김은식과 함께 왔고 선생은 김은식과 결혼했다.●몽골 보그드칸 어의돼 최고등급 ‘국가 훈장’ 당시 몽골인들 사이에는 성병이 번져 70~80%가 감염돼 있었다. 선생은 특히 몽골인들의 성병 퇴치에 큰 공을 세웠다. 미신적 치료법밖에 모르던 몽골인들에게 근대 의술을 펼친 선생은 신과 같은 존경을 받았다. ‘까우리(고려) 의사’ 이태준을 모르는 몽골인이 없을 정도였고 ‘신인’(神人)이나 ‘여래불’(如來佛)로 불렸다(여운형, ‘몽고사막 여행기’). 선생은 왕궁의 두터운 신임도 얻어 몽골 활불(活佛), 즉 몽골 왕 보그드 칸의 어의(御醫)가 됐다. 1919년 7월 보그드 칸은 이태준에게 최고 등급의 국가훈장을 수여했다. ●상하이 임시정부 군의관 감무로도 활동 이태준은 독립운동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하고 지원했다. 번 돈의 대부분을 독립운동가들을 위해 썼고 고륜을 오가는 애국지사들에게 숙식과 교통을 비롯한 갖은 편의를 제공했다. 그의 병원과 집은 하루에 사오십 명의 독립운동가들이 묵기도 한 연락처 겸 거점이었다. 김규식이 파리강화회의에 대표로 파견될 때 당시로서는 거액인 2000원을 지원한 것도 선생이었다. 선생은 상하이 임시정부의 군의관 감무(監務)로도 활약했다. 한인사회당이 소비에트 정부에서 받은 40만 루블어치의 금괴 운송에 선생이 깊숙이 관여한 일도 주목할 만하다. 선생은 한인사회당의 비밀연락원이었다. 40만 루블의 1차분인 8만 루블에 해당하는 금괴를 선생과 김립은 1920년 초겨울 고륜에서 상하이까지 성공적으로 운반했다. 무게가 수백㎏이었다고 하니 들키거나 도둑맞지 않고 옮기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금괴 운반을 마친 선생은 베이징에서 의열단장인 김원봉을 만나 자신의 차량 운전사이던 폭탄제조 기술자 마자르를 소개했다. 헝가리인 마자르는 선생이 죽은 후 의열단에 폭탄 제조법을 알려주었다. 마자르의 폭탄 제조법 전수는 의열단 거사의 큰 전환점이 됐다.선생은 러시아 백위파 운게른 부대가 고륜을 점령한 1921년 2월에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3000여명의 대원을 거느린 운게른은 러시아혁명군에 쫓겨 몽골로 들어온 잔혹한 성격의 인물이었다. 운게른은 중국군을 몰아내고 대대적인 약탈과 살육을 자행했다. 운게른 부대의 일본인 장교들은 선생을 체포해 처형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선생은 고륜을 빠져나와 상하이로 가던 도중 붙잡혀 고륜으로 끌려가 잔인하게 처형당했다. 선생의 나이 38세였다. 11개월 된 딸도 죽임을 당했다. 선생은 중국군 사령관의 퇴각 동행 요구도 거절했다. 고륜에 남아 김원봉에게 마자르를 소개하기로 한 약속 등을 지키려 했던 것이다. 고륜의 구릉에 있던 이태준의 묘를 찾은 여운형은 “이 땅의 민중을 위하여 젊은 일생을 바친 한 조선청년의 거룩한 헌신과 희생의 기념비”라고 애도했다. 선생의 묘는 그 뒤 개발 과정에서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몽골 정부는 묘를 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찾지 못했다. 2001년 7월 울란바토르에 이태준 기념공원이 문을 열어 넋을 기리고 있다. 정부는 1990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자유·저항의 대학로… 치열했던 ‘청춘들의 행진’

    자유·저항의 대학로… 치열했던 ‘청춘들의 행진’

    문화재라 하면 으레 건축물이나 도자기 같은 것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서울미래유산은 그 폭이 좀더 넓다. 문화재로 지정되거나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가운데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모든 것을 대상으로 한다. 영화도 한 카테고리다. 대표적인 것으로 1975년 개봉한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이 있다. 소설가 최인호가 쓴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비판적 사고를 거세당한 채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불안과 좌절, 비애, 상실감 등 우울한 자화상을 묘사한 영화다. 1970년대 서울 대학가와 그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영화로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이 됐다.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1회 ‘서울의 영화-바보들의 행진’을 준비하면서 이 영화를 간접적으로나마 떠올릴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고민했다. 젊음과 낭만의 거리라 불리는 대학로가 좋은 사례 중 하나일 듯싶었다. 혜화동로터리에서 이화사거리까지 1㎞ 남짓한 도로를 중심으로 펼쳐진 대학로는 연극이나 뮤지컬과 같은 공연을 볼 때면 누구나 한 번쯤 들러봤음 직한 젊은이들의 공간이다. 한복판에 있는 마로니에공원을 거닐다 보면 여유롭게 거리공연을 펼치는 악사에서부터 비보잉을 하는 댄서들까지, 자유로운 분위기에 누구나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물론 원래부터 이곳이 대학로라 불린 것은 아니고 공원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이 지역의 근대는 식민지와 함께 왔다. 애초 이곳의 터줏대감은 일제강점기였던 1924년 들어선 경성제국대학이었다. 의학부와 법문학부, 대학본부가 마로니에공원 일대에 있었고 거기에 들어가기 위한 예비학교 격인 예과가 청량리에 있었다. 이후 서울대가 이곳에 들어선 것은 광복 뒤인 1946년이었다. 법대와 문리대, 의대 등이 마로니에공원과 주변 서울사대부속 초·중교 자리에 자리잡았다.당시 풍경은 어땠을까. 영화 ‘바보들의 행진’에서 어렴풋하게나마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가수 송창식이 부른 ‘고래사냥’과 ‘왜 불러’ 등이 영화 전편에 흐르면서 무기한 휴강과 입대, 장발 단속 등 10월 유신의 풍속도가 리얼하게 펼쳐진다. 그러나 현실은 영화보다 차가웠다. ‘왜 불러’뿐만 아니라 극 중 영철의 테마곡인 ‘고래사냥’이 대학가 시위 현장에서 곧잘 불리면서, 두 노래는 결국 금지곡이 되고 말았다. 감독 자신은 현실과 타협한 영화라고 자조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그렇기에 더 역설적으로 당시를 이해하는 텍스트가 돼 주기도 한다. 실제로 개봉 당시 서울 관객 15만명을 동원하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던 영화에 삽입된 노래를 금지곡으로 지정한 박정희 정권은 서울대를 아예 관악산으로 이전해 버린다. 대학로 시절 서울대 주변이 유신체제 반대 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등 학생운동의 중심이 되다 보니 동숭동, 용두동, 종암동, 공릉동 등 서울 각지에 흩어져 있던 단과대들을 당시만 해도 변두리이자 정문과 후문만 봉쇄하면 시위대의 시내 진출을 막을 수 있던 관악산 골프장 터로 몰아넣듯 옮겨버린 것이다. 영화 개봉연도와 같은 1975년의 일이었다.대학로의 변화는 1980년대 들어 더욱 극적으로 펼쳐진다.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신군부는 각종 공안사건을 조작함으로써 자신들에 대한 반대 움직임을 억제하려 했다. 대표적인 게 1982년 벌어진 ‘학림사건’이었다. 학생운동가들이 학생단체를 조직해 사회주의 폭력혁명으로 정권을 붕괴시키려 했다는 사건이었다. 마로니에공원 맞은편에 있는 학림다방에서 첫 모임을 열었다 해서, 또 ‘숲’(林)처럼 무성한 ‘학’(學)생운동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해서 학림사건이라 불렸다. 1985년부터는 이곳의 분위기가 질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민주화운동의 현장이란 인식이 강했던 이 일대에 정부가 ‘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서울 곳곳에 있던 문화예술단체와 공연장, 소극장 등을 유치함으로써 자유와 저항의 공간에 낭만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려 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한국의 청년들이 그리고 시민사회가 영화의 분위기처럼 순응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지칠 줄 모르는 민주화운동은 끝내 독재를 종식시키고 오늘의 한국을 만들어 냈다. 당시 피해자들도 2010년 열린 재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두환 정권에 의한 조작 사건이라는 결론과 함께. 학림다방은 그런 한국 현대 정치사의 현장이었기에, 나아가 훗날 문학으로 명성을 얻은 이청준이나 김승옥, 황지우, 김지하 등의 단골집이었다. 김민기 등 음악인들의 주요 거처이기도 했다. 학림다방도 2013년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됐다. ‘서울대 문리대 제25강의실’이라고도 불렸던 학림다방 입구에 걸려 있는 서울미래유산 동판이 흘러간 옛이야기를 담담하게 증언해 주는 듯싶다. 대학로는 내막을 모르면 그저 로맨틱해 보이기만 하는 문화 예술의 공간이자 맛집들이 즐비한 소비공간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눈앞에 보이는 모습만을 보고는 그 안의 내력이나 사건들 사이의 맥락을 이해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마로니에 공원을 중심으로 서 있는 아르코미술관과 아르코예술극장, 그리고 옛 샘터 사옥이자 현 공공그라운드 빌딩 또한 생각할 지점을 던져 준다. 적벽돌 외장이 인상적인 이 건물들은 모두 ‘한국 건축의 풍운아’라 불렸던 김수근이 설계한 건물들이다. 서울대 건축과를 다니다가 6·25전쟁 때 일본 도쿄예대 건축과에 유학해 막 대학원을 수료한 김수근은 이승만 정권 말기인 1959년 29세의 나이로 새 국회의사당 건축설계안 현상공모에서 1등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의 작품 가운데 한국인에게 익숙한 게 한둘이 아니다. 잠실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을 비롯해 남산 타워호텔과 자유센터, 세운상가, 워커힐호텔, 옛 국립부여박물관과 청주 및 진주박물관 등이 있다. 단순히 건축 설계만 한 게 아니라 국내 잡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월간 ‘SPACE(공간)’를 창간하고 다양한 예술인들을 후원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1977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를 르네상스의 예술 후원가라 평가받는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에 빗대 ‘서울의 로렌초 메디치’라 평하기도 했다. 그에게도 밝은 역사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1987년 6·10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현장인 남영동 대공분실 역시 그의 작품이었다. 나선형 계단을 설치해 방향 감각을 상실케 하고 피조사자가 투신할 수 없게끔 창문 폭을 15㎝ 정도로 좁게 하는 등 전적으로 고문에 적합하도록 치밀하게 설계된 그 건물 말이다. 아르코 미술관과 예술극장, 그리고 옛 샘터 사옥은 겉으로는 수십 년이 지나도록 모던함을 유지해 오는 훌륭한 건축물이다. 하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인간 내면의 복잡다단한 면에 대해 성찰하게끔 유도하는 경전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이번 그랜드 투어의 마지막 방문지는 서울대병원이었다. 1907년에 건립된 옛 대한의원은 광복 뒤 경성의전과 통폐합돼 현재 서울대 의대로 바뀌어 있고 그 병원은 서울미래유산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1922년 의학 실험에 희생된 동물들의 넋을 위로하겠다며 설치한 ‘실험동물공양탑’은 이번 투어의 압권 중 하나였다. 말 못하는 짐승을 위해서도 공양탑을 세웠던 이들의 마음을 자비롭다고 해야 할까. 서울 대학로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된 적이 있다. 2008년 말 한국방송통신대학 맞은편에 위치한 한 건물을 철거하면서 14구의 유골이 발견된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석 달에 걸쳐 정밀분석한 결과 유골의 주인공이 14명이 아니라 28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젖먹이의 유골도 3구나 됐다. 과연 그 뼈들의 주인공은 누구이며 왜 그곳에 집단으로 묻힌 걸까. 해답은 ‘그 땅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곳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의전 해부학교실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렇기에 더더욱 실험동물공양탑은 의외로 여겨질 수밖에 없었다. 실험동물의 목숨도 함부로 하지 않던 이들이 정작 조선인과 일본인 사이의 인종적이며 체질적인 차이를 조사하는 등 몰인권적인 우생학과 인종론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연구도 진행했으니 말이다. 영화에서 보여 주는 이미지가 묘사 대상의 전부는 아닌 것처럼 우리가 맞닥뜨리는 여러 사안들도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다가는 본질을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또 반대로 호기심과 지속적인 문제의식을 견지한다면 묘사된 풍경 너머의 맥락을 이해하는 길에 가닿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예컨대 ‘바보들의 행진’은 언뜻 보면 명랑한 청춘극 같지만 자세히 보면 비극보다 더 진한 슬픔을 자아내는 영화이고 일견 로맨틱해 보이는 대학로이지만 그 속엔 시대의 모순을 극복하고자 했던 이들의 정열이 녹아 있다. 글 권기봉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12회 돈의문 주변 ●출발일시 : 8월 15일 오전 10시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투표 조작’ 프로듀스 시리즈에 최고 수위 징계…전 시즌 조작(종합)

    ‘투표 조작’ 프로듀스 시리즈에 최고 수위 징계…전 시즌 조작(종합)

    시청자 투표를 조작한 케이블 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프듀) 전 시즌에 대해 방송법상 최고 수위 징계가 결정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0일 전체회의 결과 엠넷 ‘프로듀스 101’, ‘프로듀스 101 시즌2’, ‘프로듀스 48’, ‘프로듀스 X 101’ 등 프듀 전 시즌에 대해 방송법상 최고 수준 제재인 과징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통심의위는 “시청자 참여 투표만으로 그룹 최종 멤버가 결정되는 것을 프로그램 특징으로 내세워 유료문자 투표를 독려하면서 투표 결과를 조작해 시청자를 기만하고 공정한 여론 수렴을 방해했다”며 “이뿐만 아니라 오디션 참가자들의 노력을 헛되이 한 점은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통심의위에 따르면 엠넷은 시즌 1부터 시즌 4까지 4개 프로그램에서 제작진이 각 회차 투표 결과를 조작하거나, 투표 전 최종 순위를 자의적으로 정해 합격자와 탈락자를 뒤바뀌게 한 뒤 멤버를 선발하고는 이를 시청자 투표 결과처럼 속여 방송했다. 방통심의위는 시즌 1의 경우 1차 투표 결과 외에 4차 투표 결과도 조작된 사실을 추가 확인했다. 지난달 열린 방송소위에서는 각 시즌별 조작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보다 상세하게 언급됐다. 이어 이소영 심의위원이 “시즌 1에서는 1차 선발 대상자 4명에 대한 순위가 조작됐다고 했고, 시즌 2의 경우 1차 선발 대상에서 2명, 최종 선발자 대상에서 2명, 이런 식으로 변경됐고, 시즌 3에서는 최종 멤버 선정 단계에서 미리 12명을 선정했다는 게 판결 내용인 것 같다. 맞느냐”라고 질문하자 임형찬 CJ ENM 전략지원실 부사장은 “예”라고 말했다. 프듀X진상규명위와 소송대리인인 MAST 법률사무소는 “시즌 1도 4차 생방송 문자투표(최종 선발) 과정이 조작됐고, 데뷔조 그룹인 아이오아이 멤버 1명이 조작으로 선발됐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고 전한 바 있다. 이를 종합하면 ▲시즌 1에서 1차 선발 4명, 최종 투표 1명 조작 ▲시즌 2에서 1차 선발 2명, 최종 선발자 대상 2명 조작 ▲시즌 3에서는 최종 멤버 12명을 미리 선정했다는 것이다. 과징금 액수는 추후 전체회의에서 위반 행위의 내용과 정도, 기간 및 횟수 등을 고려해 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간접광고를 과도하게 부각하고 특정 상품을 떠올리게 하는 광고 문구를 사용한 SBS ‘더 킹: 영원의 군주’에 대해 경고를 결정했다. 그 밖에 상품 효능을 오인하게 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방송한 CJ오쇼핑과 NS홈쇼핑, 공영쇼핑 등 3사에 대해 주의를 의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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