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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론 조이고 수수료는 깎이고…카드사들 오토금융 전쟁 서막

    카드론 조이고 수수료는 깎이고…카드사들 오토금융 전쟁 서막

    중고차·플랫폼 사업 확장 박차하나카드 6개월 새 자산 4배 올해부터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는 데다 영세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율도 추가로 인하되면서 카드사들이 오토금융으로 눈을 돌렸다. 3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최근 중고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등 사업다각화로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오토신사업팀을 신설한 우리카드는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 진출을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우리카드의 오토금융 영업점 수는 지난 2019년 9개에서 2021년 20개로 뛰었고,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도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삼성·KB·롯데·우리·하나카드 등 6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말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9조 794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8조 6638억원보다 1조 1311억원(13.1%) 늘어난 규모다. 특히 지난해 1월 후발주자로 오토금융 상품을 출시한 하나카드는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자동차할부금 자산은 575억원 정도였는데, 같은해 9월 말 기준으로는 2517억원 규모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카드로 차량 구매 금액을 먼저 결제하는 방식인 카드 연계 오토금융 상품 추가 출시와 중고차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빅테크 견제까지 더해져 오토금융 플랫폼 기능 경쟁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자동차 금융 종합플랫폼 ‘신한 마이카’에 고객이 직접 자동차 관련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는 게시판 기능을 추가하고, 안심 중고차 서비스 도입으로 중고차 매물을 제공하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최근 상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신한마이카, 신한플레이 등 각 플랫폼의 MAU(월간 이용자 수) 목표를 1000만으로 정하며 미래형 사업기반을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키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DSR 규제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창구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오토금융으로 수익다변화를 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연휴에 뭐볼까…이건희 컬렉션부터 해외 거장까지 ‘풍성’

    연휴에 뭐볼까…이건희 컬렉션부터 해외 거장까지 ‘풍성’

    설 연휴 기간 국내 미술관과 박물관 곳곳에서는 각종 전시가 개최되고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설 연휴 3일간 서울, 과천, 덕수궁, 청주 4개관 모두를 무료로 개방한다. 서울관은 설 당일인 1일 하루 휴관한다. 현재 서울관에서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아이웨이웨이 개인전 등이 열리고 있다.덕수궁관과 과천관에서는 각각 박수근, 최욱경 개인전을 관람할 수 있다. 청주관은 국제 미술 소장품 기획전 ‘미술로, 세계로’를 연다. 미술관은 설맞이 이벤트도 진행한다. 31일 미술관을 찾는 호랑이띠 관람객에게 관별로 선착순 20팀씩 초대권을 증정한다.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을 연다. 윌리엄 블레이크부터 윌리엄 터너, 클로드 모네를 거쳐 올라퍼 엘리아슨, 아니쉬 카푸어 등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한 세계를 펼친다.해외 거장의 전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등 초현실주의 작가들을 조명하는 전시가 서울에서 동시에서 열리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살바도르 달리 회고전’은 달리의 삶을 총체적으로 훑어본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초현실주의 거장들’ 전시는 마그리트와 함께 막스 에른스트, 만 레이, 마르셀 뒤샹 등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앙리 마티스의 드로잉과 판화를 조명하는 ‘라이프 앤 조이’ 전시도 같은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지난 6일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은 미디어아트 등 5개 전시를 선보인다. 기술과 자연이 융합하는 세계를 전시하는 개관특별전 ‘포스트 네이처: 친애하는 자연에게’에선 백남준은 물롯 히토 슈타이얼, 알도 탐벨리니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설 당일은 휴관한다.광주시립미술관은 독일 칼스루에의 ‘예술과 미디어센터’(ZKM)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미디어아트센터인 ZKM의 작가 64명의 작품 중 95점을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은 설 연휴에 전국에 있는 소속 박물관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선보인다. 윷점 보기, 복주머니 나누기, 민속놀이 체험 등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의 ‘사유의 방’에선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두 점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지난달 개막한 특별전 ‘조선의 승려 장인’과 ‘칠(漆), 아시아를 칠하다’ 등 다양한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설날인 내달 1일은 박물관 문을 닫는다.
  • 파월 “금리 인상 적절… 3월에 올릴 수 있다”

    파월 “금리 인상 적절… 3월에 올릴 수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뜻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물가상승률이 2%를 훨씬 넘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여 곧(soon)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appropriate)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 말지 결정할 것”이라며 “조건이 무르익는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0.00∼0.25%)했으며, 2월에는 회의가 없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예정대로 오는 3월 초에 끝내겠다고도 했다. 연준은 과거 테이퍼링을 끝내면 곧바로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다만 연준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채권을 매입하다 증가한 자산을 줄이는 양적 긴축(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서는 “금리 인상 뒤에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가 돈줄을 조이겠다고 발언한 이후 세계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500포인트 이상 치솟았던 다우지수는 하락 반전해 0.38% 내린 3만 4168.09로 마감했으며, 국내 코스피는 27일 14개월 만에 2700선도 무너지며 3.5% 급락한 2614.49에 장을 마쳤다.
  • [열린세상] 환자 인권을 보호하려면 비용이 필요하다/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열린세상] 환자 인권을 보호하려면 비용이 필요하다/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인권병원으로 잘 알려진 성안드레아병원이 이달 31일로 문을 닫는다는 슬픈 소식을 접했다. 경기 이천에 있는 전문정신병원으로, 가톨릭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운영해 왔다. 서울대병원과 모자협력병원으로 전공의 수련은 물론 정신질환자의 입원 치료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성안드레아병원은 환자들의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내걸고 수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인권상, 인권교육 공로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인권교육센터를 운영하면서 인권교육을 전파하는 선두병원으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런 병원이 적자를 못 견디고 결국 문을 닫게 되는 현실에 정신과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하기만 하다. 정신질환자들은 1900년대 중반 이전까지만 해도 서양에서는 경멸의 대상으로 사회에서 격리됐다. 배에 태워 바다로 내보내지거나 요양원과 같은 시설에 격리됐다. 행동 조절이 안 되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막기 위해 족쇄를 채우기도 하고, 열이 나면 증상이 나아진다고 생각해서 의도적으로 말라리아균을 혈액에 주입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귀신에 씐 것으로 보고 굿을 하기도 하는데, 샤머니즘 문화가 강하기에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모두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 하던 치료법이다. 성안드레아병원이 개원한 1990년 한국에서는 소위 기도원이라는 곳에서 정신질환자들을 수용하고 감금하는 행태가 일부 행해졌던 시기였는데, 인권을 기치로 내걸었던 성안드레아병원의 개설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인간으로서 존엄을 보장받고 사회적 편견과 낙인에서 해방돼 희망과 부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모토로, 병실 공간도 여유롭게 하고 창살 대신 특수 유리를 부착함으로써 심리적인 위축감과 불안감을 해소시켰다. 개방형 정신병원의 개념을 도입해 환자의 치료 영역을 병실로만 국한하지 않고 넓은 잔디밭과 울창한 나무 등 주위 환경이 훌륭한 병원 전체로 넓혔다. 목재 침대와 사물함, 냉장고, 소파를 비치해 가정에서 지내는 것과 같은 포근하고 안락한 느낌을 갖도록 했고, 각종 운동 기구와 오락 기구를 구비해 실내에서도 충분히 취미 생활과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런 훌륭하고 인권친화적인 병원이 없어진다는 것은 우리나라 정신질환자들에게 큰 손실이다. 정신과 입원실을 운영하는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는 정신과 병동을 운영하길 꺼린다. 대부분 의료보험 환자들로 운영하지만 적자를 면치 못해 일부 병원에서는 보호병실을 없애는 실정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의료급여 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전문정신병원이다. 의료급여 환자들은 수가가 보험환자들에 비해 더욱 열악하기 때문이다. 의료급여 환자들은 일당정액제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행위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이다 보니, 의료급여 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발표에 따르면 정신질환이 있는 의료급여환자의 1인당 1일 입원비는 전체 질환 중간값의 4분의1에 불과한 5만 3000원이다. 21개 질병 가운데 가장 낮다. 건강보험 입원환자가 많은 의료기관은 의료급여 입원환자가 많은 기관에 비해 의료인력은 약 6~14배, 정신요법은 1.7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안드레아병원은 의료급여 환자들도 보험환자와 똑같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설과 환경을 마련했으니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더이상 버티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열악한 치료 환경을 인권 친화적인 환경으로 바꾸기 위해 정부에서 정신병원에 지원과 투자를 해야 한다. 인권을 주장하고 보호하려면 그만 한 비용이 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컬리, 여성 커리어 성장 지원 스타트업 ‘헤이조이스’ 인수

    컬리, 여성 커리어 성장 지원 스타트업 ‘헤이조이스’ 인수

    신선식품 판매로 유명한 인터넷 쇼핑몰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여성 커리어 성장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인 ‘헤이조이스’ 운영사 플래너리를 인수한다고 21일 밝혔다. 충성도 높은 전문직 여성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다. 2018년 설립된 플래너리는 일하는 여성들의 경력 개발을 돕기 위한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해 유료로 제공하는 ‘헤이조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컬리는 플래너리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다. 헤이조이스는 중앙일보 논설위원, 은행권청년창업센터장, 제일기획 상무 등을 거친 이나리 대표가 2018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플래너리는 기존 헤이조이스 서비스를 계속 운영하며, 플래너리의 이나리 대표는 컬리의 커뮤니케이션 총괄 업무도 겸한다. 컬리는 헤이조이스와 함께 여성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과 특색 있는 온라인 서비스 개발 등에서 협업할 계획이다.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는 “다양한 협업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면서 양쪽 플랫폼 모두의 고객 충성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성폭행·살해 누명에 27년 옥살이…美 74세 여성, 보상금 얼마 받을까?

    성폭행·살해 누명에 27년 옥살이…美 74세 여성, 보상금 얼마 받을까?

    미국에서 4세 종손녀를 남자친구와 함께 성폭행해 죽게 했다는 누명을 써 27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재심을 청구한 74세 여성이 사건 발생 35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테네시주 데이비슨카운티 형사법원 앤절리타 돌턴 판사는 1급 살인과 가중 성폭행 등으로 중형을 선고받은 피고인 조이스 왓킨스(74)와 고(故) 찰리 던에게 지난 12일 무죄를 선고했다. 내슈빌에 사는 왓킨스는 38세였던 1987년 6월 친척 로즈 윌리엄스로부터 종손녀 브랜디(4)를 잠시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당시 남자친구였던 던과 함께 켄터키주로 데리러 갔다. 아이 어머니는 일 때문에 조지아주에서 살고 있었다.그런데 다음날 아침 자신의 집에 데려온 브랜디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이다. 이에 두 사람은 브랜디를 급히 인근 병원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아이는 생식기와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가 왓킷스와 함께 있던 시간은 9시간에 불과했지만, 부검의는 그 사이 입은 상처라고 결론지었다. 1년 뒤인 1988년 8월 왓킨스와 던은 유죄를 판결 받았다. 두 사람은 27년간 복역한 뒤 2015년 가석방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던은 안타깝게도 석방되기 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이후 왓킨스는 누명을 벗기 위해 현지 인권단체 테네시 이너슨스 프로젝트를 찾아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고나서 이 단체와 데이비슨 카운티 지방검사(DA) 사무실의 도움을 받아 재심을 청구할 수 있었다. 내슈빌 형사사건 검토위원회가 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브랜디가 윌리엄스의 집에 머문 2개월 동안 켄터키주 사회복지부 공무원이 아동학대 신고를 받고 한 차례 이 집을 방문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브랜디의 상처는 놀이터에서 입은 것이라고 설명하며 조사가 그대로 중단됐던 사실이 확인됐다. 검토위원회는 또 브랜디의 삼촌이자 윌리엄스의 아들로 당시 19세 해병대원이었던 남성이 조카딸인 브랜디를 강간하고 구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사건과 관련해 현재 누구도 체포되지 않았으며 그가 여전히 살아 있는지는 불분명하다.이날 선고 공판 뒤 왓킨스는 “오랜 투쟁이었지만, 지방검사 사무실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인생의 절반을 헛되이 보낸 이 사건에서 벗어나게 도와준 테네시 이너슨스 프로젝트의 제이슨 기크너 변호사 등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공판에는 고인이 된 던의 딸 재키 던도 참석했다. 그는 WTVF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시원섭섭한 날이다. 아버지가 이날을 보고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아버지는 자신이 결백하고 죄를 짓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교도소 안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두 형제, 자매 그리고 아들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는 이번 판결에 왓킨스를 비롯해 던의 유가족이 얼마나 많은 보상금을 받게 될지를 놓고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5년과 지난해에는 같은 누명으로 40대 남성과 흑인 형제가 각각 20년과 30년 넘게 억울한 옥살이를 해 2000만 달러(약 220억 원)와 7500만 달러(약 847억 원)의 피해 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네시주에서는 부당하게 수감된 개인은 주지사로부터 면죄를 받아야 청구위원회에 보상금 청구서를 제출할 수 있다. 현재까지 두 사람에 대해서는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다.
  • 소개팅 중 봉쇄령이…낯선 남성 집에 격리된 중국 여성 사연

    소개팅 중 봉쇄령이…낯선 남성 집에 격리된 중국 여성 사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내려진 봉쇄령으로 황당한 '임시 동거'를 시작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AFP 등 해외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광저우에 거주하는 32세 여성 왕 씨는 춘절(중국의 설)을 고향에서 보내기 위해 허난성 정저우를 찾았다. 고향에 돌아온 왕 씨는 부모님의 주선으로 현지의 한 남성과 소개팅 약속을 잡았다. 소개팅에 나선 남성은 왕 씨에게 식사대접을 하고 싶다며 집으로 초대했고, 이에 응한 왕 씨는 지난 9일 그의 집을 방문했다. 그리고 식사 자리가 끝날 무렵,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정저우 전 지역에 갑작스런 봉쇄령이 내려진 것.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도시를 모두 봉쇄하고, 전 주민을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숨어있는 감염자를 찾아내는 강력한 방역 정책을 시행 중이다. 정저우 지역 역시 이 같은 절차에 따라 봉쇄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봉쇄령을 어길 경우 벌금형 이상의 중형에 처해질 수 있는 만큼, 왕 씨는 쉽사리 소개팅한 남성의 집을 나설 수 없었다. 결국 왕 씨는 낯선 소개팅 상대의 집에서 나흘을 함께 보냈고, 그가 요리와 청소 등을 도맡아 하는 모습을 촬영해 SNS에 공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왕 씨는 현지 언론인 더페이퍼와 한 인터뷰에서 “그(소개팅한 남성)가 해준 요리가 썩 맛있지는 않았지만, 기꺼이 요리를 해주려는 모습이 매우 훌륭했다. 그가 나무로 만든 마네킹처럼 말수가 적었던 것만 제외하면 크게 나쁜 점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그와 함께 며칠을 보내야 했던) 상황이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해당 영상은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 해시태그까지 만들어지며 인기를 끌었지만, 일각에서는 소개팅한 남성의 사생활을 동의없이 유출한 게 아니냐는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결국 왕 씨는 현재 해당 영상을 삭제한 상황이다. BBC는 “현재도 이 여성이 소개팅한 남성의 집에 머물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정저우 외에도 허난성의 인구 550만 도시 안양시(市)와 인구 110만 명의 위저우시, 인구 1300만 명의 산시성 시안시 등에 봉쇄령을 내렸다. 발이 묶인 약 2000만 명의 주민 사이에서는 ‘감옥 아닌 감옥생활’이라며 고충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방역 고삐를 더욱 조이는 모양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90명으로 집계됐다.
  • 하이브·SM, 지난해 음반 판매량의 절반 차지했다

    하이브·SM, 지난해 음반 판매량의 절반 차지했다

    2021 음반 판매량 약 5700만장두 회사 합치면 전체 57% 육박방탄소년단·세븐틴·NCT 등 선전한국 음반 시장이 지난해 역대 최고 판매량을 경신한 가운데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전체 음반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가온차트에 따르면 2021년 상위 400위 기준 앨범 판매량은 약 5700만장으로 전년보다 36.9%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케이팝의 세계적 인기는 지속되면서 CD 등 피지컬 앨범 판매량은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를 키워낸 하이브와 지난해 에스파 등 히트 신인을 배출한 SM엔터테인먼트가 음반 시장을 쌍끌이 했다. 2021년 연간 앨범 차트 상위 100위 안에 든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가수 앨범은 총 26개로 연간 누적 판매량은 1523만 1390만 장이었다. 이는 연간 판매량 상위 100위 앨범의 전체 판매량 중 33.5%를 차지한다. 하이브 소속 가수 중에는 BTS,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세븐틴 등 주요 그룹이 이끌었다. 지난해 5월 BTS가 발표한 싱글 ‘버터’는 299만 9407만장이 팔려 음반 판매량 1위에 올랐다.SM엔터테인먼트도 1700만장 이상 음반을 판매했다. SM에 따르면 작년 소속 아티스트가 발매한 25장의 앨범은 1504만 3000여장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작년 이전에 발매된 구보도 257만 8000여장이 팔려 총 판매량이 1762만 1000여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숫자라고 SM은 설명했다. 하이브와 SM의 앨범 판매량을 합치면 전체의 57%에 육박한다. SM은 지난해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 그룹부터 유노윤호, 슈퍼주니어-D&E, 키, 태민, 카이, 웬디, 조이 등 유닛 및 솔로 활동이 활발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칼럼에서 “피지컬 앨범 판매량은 콘서트가 다시 정상화될 경우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겠지만, 연간 판매량 5000만 장대를 기반으로 중 장기적 관점에서는 우상향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처벌받더라도 장 봐야” 고성 오가… QR 어려운 어르신은 불편 호소

    “처벌받더라도 장 봐야” 고성 오가… QR 어려운 어르신은 불편 호소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대형마트와 중구 백화점 출입문에는 백신 접종 인증을 하려는 시민 10~15명이 길게 줄을 섰다. ‘QR코드 및 접종증명서를 준비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반복해서 나왔다. 줄이 길어 안심콜(간편콜체크인)을 하려는 일부 시민이 줄 앞으로 나오자 직원은 QR코드 인증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백신 안전성이 우려돼 접종을 꺼린 직장인 장모(41)씨는 백화점 출입을 제지당한 뒤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할 수 있지만 장보기를 막는 건 생활 자체를 막는 것”이라며 “앞으로 방역패스를 더 조이기만 하고 완화하지는 않을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면적 3000㎡ 이상 대규모 점포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의무 적용한 첫날, 백신 미접종자와 접종 증명이 어려운 노년층 등이 점포 이용에 큰 불편을 겪는 등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직장인 나모(44)씨는 직장 동료와 함께 양평동 대형마트에 점심 식사를 하러 왔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암 투병으로 백신을 맞지 못한 나씨는 “매일 일하는 직장인이 이틀에 한 번씩 PCR(유전자증폭)검사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백신을 맞지 않은 노년 여성이 “백신 안 맞으면 장도 못 보냐? 처벌을 받더라도 장을 봐야겠다”면서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QR코드로 백신 접종 증명을 하는 게 어려운 이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백신 접종 3차까지 마쳤다는 60대 여성은 마트 직원이 출입을 저지하자 “QR코드 사용이 너무 어려워 못하는데 매일 접종증명서를 들고 다녀야 하는 건지 어디서도 안내받지 못했다”며 장바구니 수레를 끌고 집으로 돌아갔다. 계도기간이라 겨우 서점에 들어온 접종 미완료자 김모(60)씨도 “백신은 개인 선택이고, 임산부·기저질환자 등 사람마다 특수한 사정이 있는데도 ‘집단면역’이라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강제하는 건 기본권 침해”라고 말했다. 1주일에 한 번씩 대형마트를 찾는다는 임신부 송모(32)씨는 “장을 볼 때마다 PCR 검사를 할 수 없는 노릇이고, 임산부 등 방역패스 예외 적용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마트 충북 청주 분평점에서는 백신 접종에 반발해 온 ‘백신인권행동’ 대표 손현준 충북대 의대 교수와 회원 3명이 매장 진입을 시도하며 백신 도입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백신은 언제 심근염 같은 부작용이 생길지 두려워해야 하는 ‘러시안룰렛’ 공포와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백화점·대형마트 등은 주요 지점에 인원을 추가 배치하고 출입구를 제한하거나 안내방송을 늘리는 등 혼선 최소화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방역패스 확인 인력을 300명에서 600여명으로, 현대백화점도 200여명에서 500여명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업계는 계도기간 중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수시로 보완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마트 관계자는 “방역패스 적용으로 불편함을 느낀 고객들의 이탈이 일어날까 걱정”이라면서 “시행 초기 고객 반응에 따라 대응책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처벌받더라도 장 봐야” 실랑이… QR 어려운 어르신은 불편 호소

    “처벌받더라도 장 봐야” 실랑이… QR 어려운 어르신은 불편 호소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대형마트와 중구 백화점 출입문에는 백신 접종 인증을 하려는 시민 10~15명이 길게 줄을 섰다. ‘QR코드 및 접종증명서를 준비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반복해서 나왔다. 줄이 길어 안심콜(간편콜체크인)을 하려는 일부 시민이 줄 앞으로 나오자 직원은 QR코드 인증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백신 안전성이 우려돼 접종을 꺼린 직장인 장모(41)씨는 백화점 출입을 제지당한 뒤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할 수 있지만 장보기를 막는 건 생활 자체를 막는 것”이라며 “앞으로 방역패스를 더 조이기만 하고 완화하지는 않을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면적 3000㎡ 이상 대규모 점포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의무 적용한 첫날, 백신 미접종자와 접종 증명이 어려운 노년층 등이 점포 이용에 큰 불편을 겪는 등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직장인 나모(44)씨는 직장 동료와 함께 양평동 대형마트에 점심 식사를 하러 왔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암 투병으로 백신을 맞지 못한 나씨는 “매일 일하는 직장인이 이틀에 한 번씩 PCR(유전자증폭)검사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은평구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백신을 맞지 않은 노년 여성이 “처벌을 받더라도 장을 봐야겠다”면서 마트 진입을 시도하던 중 직원과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QR코드로 백신 접종 증명을 하는 게 어려운 이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백신 접종 3차까지 마쳤다는 60대 여성은 마트 직원이 출입을 저지하자 “QR코드 사용이 너무 어려워 못하는데 매일 접종증명서를 들고 다녀야 하는 건지 어디서도 안내받지 못했다”며 장바구니 수레를 끌고 집으로 돌아갔다. 계도기간이라 겨우 서점에 들어온 접종 미완료자 김모(60)씨도 “백신은 개인 선택이고, 임산부·기저질환자 등 사람마다 특수한 사정이 있는데도 ‘집단면역’이라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강제하는 건 기본권 침해”라고 말했다. 1주일에 한 번씩 대형마트를 찾는다는 임신부 송모(32)씨는 “장을 볼 때마다 PCR 검사를 할 수 없는 노릇이고, 임산부 등 방역패스 예외 적용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마트 충북 청주 분평점에서는 백신 접종에 반발해 온 ‘백신인권행동’ 대표 손현준 충북대 의대 교수와 회원 3명이 매장 진입을 시도하며 백신 도입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백신은 언제 심근염 같은 부작용이 생길지 두려워해야 하는 ‘러시안룰렛’ 공포와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백화점·대형마트 등은 주요 지점에 인원을 추가 배치하고 출입구를 제한하거나 안내방송을 늘리는 등 혼선 최소화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방역패스 확인 인력을 300명에서 600여명으로, 현대백화점도 200여명에서 500여명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업계는 계도기간 중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수시로 보완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마트 관계자는 “방역패스 적용으로 불편함을 느낀 고객들의 이탈이 일어날까 걱정”이라면서 “시행 초기 고객 반응에 따라 대응책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처벌 받더라도 장보겠다”...대형마트·백화점 방역패스 첫날 곳곳 혼란

    “처벌 받더라도 장보겠다”...대형마트·백화점 방역패스 첫날 곳곳 혼란

    대형 점포 방역패스 첫날 곳곳 혼란입구부터 긴 줄, 미접종자 입장 제지청주 대형마트선 반대 시위도 열려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대형마트와 서울 중구 백화점 출입문에는 백신 접종 인증을 하려는 시민 10~15여명이 길게 줄을 섰다. ‘QR코드 및 접종증명서를 준비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반복해서 나왔다. 줄이 길어 안심콜(간편콜체크인)을 하려는 일부 시민이 줄 앞으로 나오자 직원은 QR코드 인증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백신 안전성이 우려돼 접종을 꺼린 직장인 장모(41)씨는 백화점 출입을 제지 당한 뒤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할 수 있지만 장보기를 막는 건 생활 자체를 막는 것”이라며 “앞으로 방역패스를 더 조이기만 하고 완화하지는 않을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면적 3000㎡ 이상 대규모 점포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를 의무 적용한 첫날, 백신 미접종자와 접종 증명이 어려운 노년층 등이 점포 이용에 큰 불편을 겪는 등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백신 접종자는 증명에 어려움이 없었지만, 백신 미접종자와 접종 증명이 어려운 노년층 등은 대형 점포 이용에 큰 불편을 겪었다. 직장인 나모(44)씨는 직장 동료와 함께 이날 대형마트에 점심 식사를 하러 왔다가 되돌아가야 했다. 암 투병으로 백신을 맞지 못한 나씨는 “최근 갑상선암에 이석증, 공황장애가 겹쳐 건강이 안 좋았고, 친척 한 분이 백신 접종 후 심정지가 4번이나 와서 백신 맞을 엄두가 안 났다”며 “그나마 마트 푸드코트는 공간이 넓고 거리두기가 잘 될 것 같아 식사하러 왔는데 그것도 못 한다”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매일 일하는 직장인이 이틀에 한 번씩 PCR(유전자증폭검사)을 하는 건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대형서점을 찾은 황모(21)씨도 “편입시험 이후로 접종을 미뤘는데 서점에도 방역패스를 적용해 참고서도 못 산다”며 집으로 돌아갔다. 이날 오전 서울 은평구 소재 대형마트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한 노년 여성이 “백신 안 맞으면 생필품도 못 사느냐”며 “처벌 받더라도 장을 보겠다”고 직원과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직원은 계도기간임을 감안해 문을 열어줬고 여성은 간신히 장을 볼 수 있었다.QR코드로 백신 접종 증명하는 게 어려운 이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백신 접종 3차까지 마쳤다는 60대 여성은 마트 직원이 출입을 저지하자 “QR코드 사용이 너무 어려워 못하는데 매일 접종증명서를 들고 다녀야 하는 건지 어디서도 안내 받지 못했다”며 장바구니 수레를 끌고 집으로 되돌아갔다. 방역패스 미적용 대상에 대한 다양한 고려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나씨는 “건강상 이유로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하는 범주가 너무 협소하고 부작용 기준도 모호하다”고 꼬집었다. 계도기간이라 겨우 서점에 들어온 접종미완료자 김모(60)씨도 “백신은 개인 선택이고, 임산부·기저질환자 등 사람마다 특수한 사정이 있는데도 ‘집단면역’이라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강제하는 건 기본권 침해”라고 말했다. 1주일에 한번씩 대형마트를 찾는다는 임산부 송모(32)씨는 “장을 볼 때마다 PCR 검사를 할 수 없는 노릇이고, 의사가 임신을 이유로 항상 소견서를 써주는 것도 아니”라며 “임산부 등 방역패스 예외 적용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이마트 청주 분평점에서는 백신 접종에 반발해 온 ‘백신인권행동’ 대표 손현준 충북대 의대 교수와 회원 3명이 매장 진입을 시도하며 백신 도입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식당에서는 혼자 마스크 벗고 식사할 수 있는데 왜 마스크 쓰고 조용히 물건 사는 마트를 제한하느냐”며 “백신은 언제 심근염 같은 부작용이 생길지 두려워해야 하는 ‘러시안룰렛’ 공포와 같다”고 비판했다.한편 백화점·대형마트 등은 주요 지점에 인원을 추가 배치하고 출입구를 제한하거나 안내방송을 늘리는 등 혼선 최소화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기존 500여개 출입문을 350여개로 30%가량 줄이고 방역패스 확인 인력을 기존 200여명에서 500여명으로 두 배 이상 확대했다. 롯데백화점도 300명에서 600여명으로 인력을 두 배 이상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 역시 “방역패스 도입으로 점포에 따라 관련 인력 채용을 진행했거나, 진행하고 있다”면서 “방송, 현수막, 배너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방역패스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오는 16일 계도기간 중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수시로 보완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마트 관계자는 “백신패스 적용으로 불편함을 느낀 고객들의 이탈이 일어날까 걱정”이라면서 “시행 초기 고객 반응에 따라 대응책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조코비치 이틀 보냈는데 이 난리, 몇년 갇혀 있는 우리는 어쩌라고

    조코비치 이틀 보냈는데 이 난리, 몇년 갇혀 있는 우리는 어쩌라고

    테니스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밤 늦게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에 입국한 뒤 비자에 문제가 생겨 이틀 밤을 정부 격리 호텔에서 보냈다. 10일 현지 법원은 그를 강제 추방해야 할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세르비아 정부는 취소했던 입국 비자를 다시 발급해 17일 막을 올리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 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외교 공세를 펴고 있다. 조코비치가 이틀 밤을 보낸 정부 격리 호텔은 공항 근처 파크 호텔이다. 같은 곳에는 몇년 동안 조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난민, 불법 체류자들이 여럿 수용돼 있어 이들의 막막한 처지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조코비치의 팬들이 호텔 앞마당에 몰려와 그를 풀어달라고 시위를 벌이며 구호를 외치는데 같은 곳에 몇년째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로 갇혀 열악한 상황을 목놓아 호소했던 수용자들은 어이없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고 입을 모았다. 무함마드 조이 미아는 방송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정신이 무너지는” 느낌이라며 “난 요만큼도 바깥의 신선한 빛도, 신선한 공기도 쐬지 못한다. 내 삶은 이 방에 갇혀 있다”고 답답해했다. 그는 지난 연말에 촬영했다며 먹거리에 구더기가 들어 있는 사진을 보내왔다. “브로콜리에 들어 있던 구더기를 두세 마리 먹은 적도 있었다. 무얼 주든지 그저 살아 있기 위해 먹어야 한다. 음식은 완전 엉망이다.” 그의 언급은 지난달 현지 SBS 뉴스가 이 시설의 다른 수용자들이 경험한 것이라고 보도한 내용과 일치한다. 당시 이라크인 망명 신청자는 “이런 류의 음식은 먹을 수가 없다고 계속 얘기했지만 그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거지 같은 음식만 먹어 체중이 줄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의 부모들은 이 시설이 “끔찍하다”며 아들이 죄수 취급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그가 “악명높은 호텔”에서 빠져나오게 해줄 것을 (호주 당국에) 요청한다고 밝혔다.그러나 호주 국경수비대와 내무부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바나비 조이스 호주 부총리는 부자들이라고 “법 위에 존재한다고 여기며 세상을 싸돌아다닐 수는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물론 이틀 밤을 보낸 조코비치가 어떤 조건에서 지내고 있는지 알려진 것이 없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조코비치와 다른 수용자가 다른 처지임을 강조한다. 휴먼 라이츠 워치의 소피 맥닐은 전날 트위터에 “조코비치는 호주의 이민자 구금센터에서 이제 하루를 보냈을 뿐이지만 몇몇은 몇년째 그 호텔에 갇혀 있다. 호주의 망명 신청자 처우는 비인간적이며 심히 잔인하고 국제법도 위반하고 있다”고 적었다. 레푸지 액션 콜렉티브란 단체의 크리스 브린은 그곳에 감금돼 있는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무한정 기다려야 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그곳에 며칠만 머무르면 호텔 방은 세상의 끝이 아니다. 하지만 거기 갇힌다면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된다. 조코비치는 적어도 비자를 얻거나 추방돼 언젠가는 벗어날 것이란 점을 알지만 난민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이 조코비치에겐 음식 같은 것들을 포함해 “훨씬 신경을 쓸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망명신청 자원(資源)센터의 추정에 따르면 이 호텔에는 2020년 말 이후 33명의 난민과 망명신청자가 생활하고 있다. 호주 해안에 있는 구금센터들을 모두 합치면 70명가량이 수용돼 있다. 쿠르드족 난민 모스타파 모즈 아지미타바르는 파크 호텔에서 2개월을 보냈고 다른 이민자 구금호텔까지 합쳐 일년 이상을 지냈다고 했다. 자신의 방을 “관(棺)”이라고 했다. 그는 한 방을 다른 사람과 함께 쓰며 창은 검게 칠해져 있으며, 문은 밖에서 잠근다고 했다. “호텔은 편안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데 문을 걸어잠그면 감옥이지, 호텔이 아니다.” 이 호텔은 지난해 수용 인원의 절반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큰 이목을 집중시켜 ‘바이러스 인큐베이터’란 비아냥을 들었다. 지난달 화재로 한 사람이 연기에 질식돼 입원한 일도 있었다. 그랬다가 조코비치가 들어온 이튿날 일부 수용자가 창문에 궁핍한 처지를 호소하는 플래카드를 내붙였고,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메흐디 알리는 조코비치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그가 같은 숙소에서 지낸다는 소식에 슬펐다면서도 “조코비치가 여기 며칠 머무른다는 이유 만으로 언론들이 우리 얘기를 많이 하고, 온세상 언론들도 더 그럴 것이란 점이 매우 슬프다”고 AFP 통신에 털어놓았다.
  • [서울광장] ‘비정한’ 정부, 자영업자에 충분히 보상하라/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정한’ 정부, 자영업자에 충분히 보상하라/문소영 논설위원

    서울 광화문 샌드위치집은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철회한 후 12월 매출이 전월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났다. 정부가 자영업자 360만명에게 준다던 100만원도 수령하지 못한다. 일반음식점이 아니라 ‘매점’으로 등록된 탓이다. 이 와중에 올해 연차를 소진하지 못한 직원들에게 현금 보상을 해 줘야 한다. LP카페 주인인 B씨는 지난여름 카페문을 닫았다. LP판을 틀어 주고 맥주도 팔던 카페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치솟으면서 손님이 들지 않았다. 사무실도 공실이 됐는데 월 300만원 관리비를 1년 넘게 연체했더니 빌딩관리회사가 살림집에 가압류를 해 왔다. 정부의 대출 조이기로 은행대출이 막혀 사채로 수천만원의 관리비를 냈다. 경기 행신동 화장품 도매업자인 C씨는 코로나19 첫해에는 정부의 저금리 대출로 버텼지만, 올 4월 자영업자 보상이 거론되던 시기에 폐업했다. 집합금지명령 등으로 영업을 거의 못했지만, 정부는 연매출이 4억원이 넘었다며 보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영세하지 않으니 당신은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배제한 것이다. 올 초 서울 시청 인근에 신장개업한 헬스클럽은 한산하다. 대규모 헬스클럽을 유지하려면 이용자가 바글바글해도 모자랄 판인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마감시간을 앞당기고, 운동 후 샤워 금지 등으로 이용자들이 줄었다. 그나마 최근 이용객이 늘었는데, 종로 쪽 헬스클럽이 파산해 이용객이 넘어온 덕분이다. IMF 사태 때 시작한 서울 신사동 굴밥집은 ‘코로나 횡액’ 첫해를 못 버티고 지난해 연말 문을 닫았다. 영업 종료 전 한 달간 근처 자영업자들이 나서서 마지막 매상을 올려 주는 의리를 보이는 바람에 사장님은 늘 얼큰하게 막걸리에 취해 있었다. 코로나19가 2021년도 휩쓸었고 퍼준다던 정부 지원은 형편없던 것을 생각하면 폐업은 잘한 결정 같다고 생각한단다.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천일야화처럼 써 내려갈 수 있는 암울한 시대다. 코로나19 방역에 협력한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전방위적이다. ‘그렇게 장사가 안 되면 문을 닫아야지’ 하는 사람들은 세상물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폐업을 결정하면 은행빚을 모두 갚아야 한다. 빚 청산할 형편이 안 되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영업하면서 인건비와 임대료 등은 대야 하니 빚을 더 내는 악순환에 엮인다. 통계청이 지난 28일 발표한 2020년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인 2020년에 소상공인이 새로 낸 빚이 50조원이고, 누적된 빚은 300조원이다. 정부가 자랑하는 K방역으로 이익을 본 경제 주체는 없는가. 그렇지 않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2일 송년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수출이 잘되는 이유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제조업이 코로나로 셧다운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방역체계가 앞으로 잘 작동한다고 보면 내년도 경제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6400억 달러로 연간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달성한 것도 사실은 영업권이 제한된 자영업자들과 달리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수출 제조업들이 왕성하게 공장을 가동한 덕분이 아닌가. 이는 정부가 국채를 늘려도 쉽게 외환위기 등의 위기에 몰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러니 자영업자에 정부가 충분히 보상해야 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당선 후 자영업자 지원에 50조원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100조원을 거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으로 자영업자를 돕자고 한다. 여야 모두 자영업자를 돕겠다고 한다면, 정부가 막을 명분도 근거도 부족하다. 나랏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 위험하니 나라 곳간을 지켜야 한다는 기재부 등의 주장은 재고돼야 한다. 2021년 한국의 국가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47.19%로 일본의 241.24%나, 미국 140.51%, 독일 83.80%, OECD 평균 134.46%와 비교하면 아주 낮다. 2019~2022년 부채 증가 속도도 미국 33.4%, 독일 21.3%, OECD 평균 23.5%인데, 한국은 21.4%이다. 그러니 정부가 국채를 더 발행해 자영업자를 도와줄 여력이 충분하다. 교육교부금 축소를 포함해 국가예산안을 전면 구조조정하는 방법도 있다. 300조원의 빚을 진 자영업자가 무너지면 실물경제는 물론 금융부문까지 연쇄 파급력은 심각할 것이다. 자영업자의 빚이 이렇게까지 급증한 배경에는 미국이나 독일, 일본과 달리 한국 정부가 자영업자에 대한 재정지원을 거의 하지 않고 ‘각자도생’하도록 방치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 [여기는 중국] 코로나 방역 위반자, 거리 행진… ‘공개 망신’ 처벌 논란

    [여기는 중국] 코로나 방역 위반자, 거리 행진… ‘공개 망신’ 처벌 논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에서 방역 정책을 위반한 사람들에 대한 충격적인 처벌이 시행됐다. AFP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징시시(市) 당국은 방역 규정을 어기고 베트남으로부터 밀입국을 알선한 용의자들을 거리로 끌고 나온 뒤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처벌을 시행했다. 당국은 용의자 4명에게 전신 방호복을 착용하게 한 뒤, 가슴과 등에 얼굴 사진·이름 등이 적힌 팻말을 걸고 거리를 걷게 했다. 주변에는 무장 경찰이 배치됐고, 시 관계자는 거리 한복판에 이들을 세워둔 채 방역 규정을 위반한 대가에 대한 연설을 하기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용의자들의 거주지 주변에 신상정보와 사진을 담은 벽보를 붙이고, 용의자들이 사는 집의 담벼락에는 ‘밀입국을 도운 집’이라는 스프레이 낙서를 써넣기도 했다.해당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중국 전역에서 펼쳐진 문화대혁명을 연상케 한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공개 망신 처벌은 문화대혁명 당시 공공연하게 벌어졌지만 1980년대 이후 수차례 공고를 통해 이를 법적으로 금지했다. 영국 BBC는 “공개 망신 주기는 문화대혁명 당시 흔했지만 지금은 상당히 드물다”면서 “많은 네티즌이 이러한 방식을 지지한다는 것이 더 무섭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 일부는 “국경 통제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일”, “당국의 강한 방역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옹호적인 의견을 담고 있다. 그러나 관영 언론은 옹호 기사만을 내보내고 있다. 광시 데일리는 “이런 방식으로 기강을 세워야 국경 범죄를 막고 재앙 예방과 통제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징시 공안청과 지방정부는 “현장에서 기강을 일깨우기 위한 행동이었으며, 부적절함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밝혔다.‘제로 코로나’를 고수해 온 중국 당국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방역 고삐를 더욱 조이고 있다. 지난주 당국은 주민이 1300만 명에 달하는 산시성 시안을 전면 봉쇄했다. 이후 현지 SNS인 웨이보에는 ‘시안에 먹을 것이 없다’는 해시태그가 유행하는 등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2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시안의 하루 신규확진자 수는 175명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난 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8일 0시 기준, 중국 전역의 31개 성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97명으로 집계됐다.
  • [열린세상] 성평등한 농촌사회 만들기/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열린세상] 성평등한 농촌사회 만들기/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나는 서양미술사나 미술작품을 통해 젠더 문제를 살피는 강의를 주로 한다. 2년 전에 강원도 횡성으로 이사를 하면서 지역 기반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이곳이 성평등한 마을 만들기 시범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연속적인 교육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다. 며칠 전에는 농촌 여성의 특수성에 초점을 맞춘 성평등 강의를 듣게 됐다. 강의는 매우 유익했다. 조사에 의하면 농민의 51%가 여성이지만 우리는 농민이라는 단어에서 남자 이미지만을 떠올린다. 농촌에서 여성은 농사일을 전적으로 맡아 하거나 최소한 동반자와 비슷하게 하지만 스스로를 농민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20%대에 머문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여성 농민 중에서 농지를 비롯해 자기 소유의 재산이 있는 여성은 30%대에 머문다. 농사는 물론 추수와 판매도 적극적으로 하지만, 가사 노동만은 전적으로 여성이 맡아 한다. 게다가 지역 사회와 공동체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전통 지식의 계승과 발전에도 핵심 역할을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농촌사회에서 부차적인 존재로 인식된다. 동네 이장을 하는 여성은 10%도 안 된다. ‘어디 여자가…’라는 의식은 여전히 농촌사회에 견고하다. 허리 한 번 펼 새도 없이 소처럼 일하지만 통장은 비었고 직업인이라는 자부심도 찾기 힘들다. 농촌에서 성평등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다. 흥미로운 내용의 강의가 끝나고 각자가 경험한 농촌사회 성적 불평등을 이야기하는 순서가 됐다. 나는 이사한 첫해에 마을 대동계에 참석했을 때 받은 인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동계는 1년에 한 번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 마을 대소사를 의논하는 자리다. 노인회관 마당에서는 남자들이 모여서 불을 피우고 석화를 구워 먹고 있었다. 석화를 좋아하는 여성이 왜 없을까만은 이상하게 마당에는 남자들만 있었다. 회관 안에서는 부녀회를 중심으로 중년 여성들이 식사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고, 여성 노인들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담소하고 있었다. 일반 사회에서 나는 결코 젊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젊은 세대에 속한다. 눈치껏 부엌일을 거들었다. 길게 늘어선 상에 음식이 차려지고 할머니들이 먼저 식사를 했다. 그사이 마을 회의를 하느라 다른 방에 모여 있던 남자들이 회의를 마치고 우루루 들어왔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할머니들이 식사를 하다 말고 자신이 먹던 밥그릇과 수저를 들더니 구석으로 좍 빠지는 거였다. 남자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 빈자리에 앉아 새로 차린 상차림으로 식사를 했다.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순간 얼음이 돼 어찌할 바를 몰라 서 있다가 분위기에 밀려 정신없이 그들의 밥과 국과 반찬을 내오면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19세기나 20세기 초반으로 간 것 같았다. 더이상 그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아 옷을 챙겨 나오는데 부녀회원 한 분이 밥 먹고 가라고 붙잡았다. 나는 밥맛을 잃었고, 그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았지만 그분의 손에 이끌려 자리에 앉았다. 남자들이 먹던 식탁에, 그들이 남긴 반찬이 그대로 있는 상에 내 밥이 놓였다. 이야기가 끝나고 몇 분이 공감을 표했다. 모두 귀농 귀촌을 한 여성이다. 자신이 처음 대동계에 참석했을 때도 그 장면은 판에 박은 듯 똑같았다는 것이다. 10년이 지나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원주민 여성은 대동계의 그 모습에 나를 비롯한 귀농인들이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에 오히려 놀랐다고 말했다. 여자들이 식사를 준비하고 상을 차려 그들을 먹이고 할머니들이 자리를 내주는 모습은 원래부터 그래 왔기 때문에 이상하게 생각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똑같은 사실에 이렇게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너무나 ‘사소’해서 이런 걸 말해도 되나 싶은 ‘불평등’ 사례가 전혀 사소하지 않은 일이었음이 밝혀졌다. 다행스럽게도 그렇다면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마을기금을 써서 음식을 사서 해결할 수도 있고, 꼭 손수 음식을 만들어야겠다면 성별 따지지 말고 다 같이 음식을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는 말이 나왔다. 변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상한 것을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에서 말이다.
  • 찾아가는 심리상담소에서 맞춤형 힐링

    찾아가는 심리상담소에서 맞춤형 힐링

    ‘다시 한번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됐다.’(‘찾아가는 심리상담소’에 참여한 롯데마트 직원 후기) 롯데쇼핑의 마음 건강 프로그램 ‘찾아가는 심리상담소, 조이스가 간다’가 임직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찾아가는 심리상담소’는 전국의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에게 전문 심리 상담과 미술을 통한 힐링 테라피를 제공한다. 현장 직원들은 매장 관리, 계산 업무 등 고객과 대면하면서 근무하는 서비스업의 특성상 다른 산업군에 비해 스트레스에 취약한 편이다. 심리상담은 전문 심리 상담사와의 1대1 심층 상담을 통해 직원 개개인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룹으로 진행되는 미술 힐링 테라피는 직접 그림을 그리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돕는다. 강원도 원주, 전남 무안, 경북 포항 등 모두 9개의 점포에서 임직원과 파트너사 직원 100여명이 참여했다.
  • 고삐 죄는 금융당국… 대출 총량 어긴 DB손보 등 6곳 제재

    최근 가계부채 총량관리의 고삐를 세게 조이고 있는 금융 당국이 대출 규제를 어긴 금융사들에 칼을 빼들었다. 또 상품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대리 서명을 하는 등 불완전판매를 감행한 보험설계사들도 무더기로 제재를 받았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대출 규제 위반과 관련해 DB손해보험과 푸본현대생명, 현대카드, 한국캐피탈, 웰컴저축은행, 제이티친애저축은행 등 금융사 6곳에 주의를 줬다. DB손해보험은 금융 당국과 협의한 총량 관리 목표를 초과하고도 가계대출을 늘렸고, 푸본현대생명은 가계 대출 신규 취급 한도 설정·관리와 관련 미흡한 부분이 적발돼 각각 경영 유의 제재를 통보받았다. 현대카드는 지난 4월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초과한 이후 지난 9월 말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된 점을 지적받았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내규화 및 관련 업무 매뉴얼 등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캐피탈은 다중 채무자 등 고위험 대출자와 취급액이 급증한 개별 상품의 부실 위험 증가 가능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돼 경영 유의와 개선을 주문받았다. 웰컴저축은행도 대출 고객의 상환 여력 등에 대한 충분한 분석 없이 여러 차례 승인 및 한도를 조정했고, 부동산 보유 여부에 따라 심사자 재량으로 추가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최대 적용 한도를 정하지 않는 등 관리 체계가 미흡한 점을 지적받아 경영 유의 및 개선을 주문받았다. 또 제이티친애저축은행은 가계신용 대출 취급액이 총대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대출 고객의 신용 위험 및 상환 능력 등 신용 리스크의 적절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또 엑셀금융서비스 보험대리점을 검사한 결과 보험상품 설명 의무 위반과 보험계약자 등의 자필 서명 미이행, 허위 보험 계약 모집 등이 드러나 과태료 12억 2000만원을 부과하고 생명보험 신계약 모집 업무에 대해 업무 정지 30일의 중징계를 내렸다. 임직원 1명은 주의적 경고를 받았으며, 보험설계사 49명은 업무 정지 30~90일, 114명은 과태료 20만~3500만원을 각각 부과받았다.
  • 전 세계 ‘크리스마스 악몽’… 유럽 환자 폭증·항공편 7200편 취소

    전 세계 ‘크리스마스 악몽’… 유럽 환자 폭증·항공편 7200편 취소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전 세계가 ‘크리스마스 악몽’을 겪었다. 유럽에서는 연일 사상 최대치를 뛰어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미국에선 하루 20만명에 육박하는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조종사 등 운항 인력 부족으로 성탄절 연휴 기간 70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일제히 취소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각국 정부가 방역 고삐를 조이면서 새해맞이 전통 행사도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됐다. 지난달 말 오미크론 변이가 상륙한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25일(이하 현지시간) 10만 46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사흘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고 밝혔다. 전날인 24일(9만 4124명)보다 1만명 이상 증가했고, 지난 4일 5만여명에서 3주 만에 환자 수가 2배로 늘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7일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추가 방역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은 24일 기준 12만 218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모임 규제를 하지 않은 영국 정부는 거리두기 강화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백신 접종률이 73.8%로 유럽에서 높은 축에 속하는 이탈리아도 25일 5만 4762명이 확진돼 3일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스페인과 덴마크의 일일 확진자 수도 각각 7만 2912명(23일)과 2만 635명(21일)으로 대유행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24일 기준 일일 확진자는 19만 7856명으로 2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주 전보다 65%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에서도 최근 집단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5일 전국에서 158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으며 이 중 155명이 중국 시안에서 감염됐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지난 22일부터 시안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고 열차, 비행기 운항 중단 등 봉쇄령을 내렸다. 항공편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 어웨어는 성탄 전야인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세계 곳곳에서 7202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고 집계했다. AFP 통신은 성탄절을 맞아 항공여객 수요가 늘어난 반면 오미크론 유행으로 다수의 조종사, 승무원, 공항 근무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벌어진 사태라고 전했다. 중국 동방항공과 에어차이나 등 중국 항공사는 20%가량의 항공편을 취소했고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도 10%의 항공편을 결항했다. 연말연시 분위기를 돋우는 새해맞이 행사도 된서리를 맞았다. 미국 뉴욕시는 31일 타임스스퀘어의 ‘볼 드롭’(ball drop) 행사를 축소 개최한다. 매년 100만명이 모이던 행사지만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는 1만 5000명만 입장시키기로 했다. 파리시는 샹젤리제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취소했다. 독일 베를린, 뮌헨 등에서도 불꽃놀이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 매일 밤 2000만원은 경희씨의 숨통을 조였다

    매일 밤 2000만원은 경희씨의 숨통을 조였다

    [2022 희망을 찾아 빚을 넘은 사람들 : 3회] 어머니 입원비·수술비 마련코자 빚낸 2000만원은행에서 대출 거절당해 저축은행과 카드론으로“매달 다음달 이자를 걱정해야하는 ‘한 달 살이 인생’”8801만원.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부채액(2021년 3월기준)이다. 자신이나 가족의 병원비가 급하게 필요해서, 일을 해서 번 돈으로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지독한 가난 탓에, 어떻게든 사업을 이어가보려 돈을 꿨다가 제때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 딱지가 붙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지난해부터 확산한 코로나19로 빚에 허덕이는 이들은 더 많아졌다. 빚에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는 건 버겁긴 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서울신문은 새해를 맞아 빚의 굴레를 끊고 새 삶을 찾은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모두 서민금융 제도의 도움과 강한 의지 덕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서울신문은 희망을 찾아 빚을 넘은 이들의 이야기를 좀 더 다양하게 담아내고자 서민금융진흥원과 한국웹툰협회의 도움을 받아 웹툰으로도 이야기를 그렸다. 이번 회 주인공은 본인의 요청으로 익명 처리했다.저축은행·카드론 등 3곳을 합쳐 2000만원. 서른 한살 김경희(가명·여)씨의 인생을 짓누르던 빚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김씨 또래의 누군가에겐 코인이나 주식으로 몇달 아니 몇일이면 벌어들이는 액수였지만, 김씨에겐 매일 밤 숨통을 조이던 숫자였다. 빚이 김씨의 인생을 덮친 건 5년 전인 2016년 11월. “엄마가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은 이후 달려간 병원에는 아버지와 오빠가 고개를 숙인채 떨고 있었다. ‘지주막하출혈’(뇌출혈)이라는 병명을 듣는 순간 좌절했지만, 수술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만 생각했다. 어머니는 수술을 무사히 마쳤고, 김씨 가족에겐 입원비와 수술비 수천만원이 남겨졌다. 스스로 “열심히 살았다”고 말하는 김씨는 2011년 고등학교 졸업 이후 줄곧 손에서 일을 놓은 적이 없다. 수습기간에는 월급을 온전히 다 줄 수 없다며 100만원 남짓만 손에 쥐여줬던 동네 빵집을 시작으로, 사무보조, 쇼핑몰 전화상담(CS)까지 10년간 4번 정도 직장을 옮겼다. 월급은 늘 최저임금 수준이어서 일을 한다고 해서 형편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머니, 아버지, 오빠까지 네 가족이 모두 일을 하는터라 빚을 지고 살 정도로 모자라지도 않았다. 당연히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일도 없었다.갑작스런 어머니의 수술로 김씨는 처음으로 은행 대출 창구를 찾았다. 그리고 상담 10분 만에 “이 정도 신용등급으로는 저희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김씨는 “직장을 다니고 있고, 돈을 떼 먹지 않고 갚을 의지가 있어서 당연히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참 순진한 생각이었다”고 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결국 김씨는 저축은행 대출과 카드론으로 급한 돈을 해결했다. 김씨는 “당장 돈이 급하니 소금물인지 물인지 모른채 일단 들이켜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대출 이자가 몇 프로인지 또 한달에 내야 하는 원리금이 얼마인지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 뿐 아니라 투병 중인 어머니의 치료비와 생활비까지. 숨만 쉬는데도 돈이 나갔다. 원리금을 갚기 위해 또 빚을 내고, 신용등급은 점점 더 떨어지면서 더 이상 돈을 빌릴 곳도 찾기 어려워졌다. 저축은행 한 군데서 추가로 대출을 받았고, 빚은 줄어들기는 커녕 더 늘어나 어느새 2000만원이 됐다.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 중 100만원 이상을 빚 갚는데 썼지만, 높은 이자를 감당하느라 원금은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그렇게 3년을 꼬박 빚에 허덕이며 살던 김씨는 “저금리로 대출 갈아타기를 해준다”는 보이스피싱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이상징후를 감지한 카드사 직원이 “보이스피싱이니 개인정보를 입력해서는 안 된다”는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악착같이 빚을 갚았던 김씨의 3년은 사라질 뻔 했다. “밥 굶지 않고 사는게 다행이라고만 생각했다”는 김씨의 말처럼 빚을 갚는 기간동안 김씨의 인생은 소멸하고 있었다. 김씨는 “삶에서 희망이라고는 찾을 수 없었다”며 “이달을 넘기면 다음달 빚은 또 어떻게 갚을까라는 생각만으로 머릿 속이 가득찼다. ‘한 달 살이’ 인생이었다”고 했다.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어떻게 이 고통을 버티는지 알아보기 시작한 것도 이 맘때쯤이다. 그러던 중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서민금융진흥원의 존재를 알게 됐다.대출 갈아타기를 빙자한 보이스피싱 경험이 있었던 김씨는 서민금융진흥원의 햇살론이 사기라고 생각했다. 공공기관이 빚을 진 사람들을 도와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후 전화상담을 통해 근로자 햇살론을 알게 된 김씨는 2년 전부터 햇살론을 이용했다. 지금은 처음 대출받았던 금액의 절반 이상을 갚은 상태다. 빚의 굴레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난 김씨는 여느 때처럼 손에서 일을 놓지 않고 있다. 빚의 무게는 덜었지만, 김씨의 인생이 극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을 수 있게 됐다. 김씨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불어나는 빚에 극단적인 생각도 했었지만, 지금은 무거운 옷을 입고 있다가 하나씩 벗는 것처럼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있다”며 “나를 도와주는 마지막 손길이 남아있어서 지금은 희망이라는 걸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웹툰을 감상하시려면 이곳으로(웹툰 감상)
  • 美는 조이고 中은 풀고… 양국 통화정책 디커플링 가속

    美는 조이고 中은 풀고… 양국 통화정책 디커플링 가속

    美 테이퍼링 끝내고 금리 3차례 인상경제 회복세… 연준 인플레 차단 사력中 지준율·대출금리 추가 인하 확실시전방위 규제로 성장 주춤해 부양카드“무역전쟁 재발 우려” “세계경제 균형”글로벌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미국과 중국이 내년 통화정책 운영에서도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해 온 미국이 물가 폭등을 막으려고 기준금리 인상을 선언한 반면 중국은 둔화하는 경기를 살리고자 금리 인하에 시동을 걸었다. 양대 강국(G2)의 정책 디커플링(탈동조화) 움직임이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내년 초까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끝내고 현행 0~0.25%인 기준금리를 2022년과 2023년에 세 차례씩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중앙은행(BOE)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종전 0.1%에서 0.25%로 인상하는 등 주요국들은 미국의 기조에 발맞춰 긴축 기조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런 흐름과 ‘거꾸로’ 가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15일부터 시중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 포인트 낮춰 1조 2000억 위안(약 223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 데 이어 20일에는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0.05% 포인트 내렸다. 중국은 내년에도 경기 진작을 위해 지준율과 LPR을 추가로 인하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처럼 미중 중앙은행이 ‘극과 극’ 정책을 택한 것은 두 나라의 경제 사정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은 감염병 확산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슈퍼 부양책과 백신 접종 등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회복 중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8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6.8%를 기록했다. 이제 연준은 ‘인플레이션 차단’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은 바이러스 사태 이후 공격적인 봉쇄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지난해 나홀로 ‘V자형’ 반등을 일궜다. 그런데 방역 성공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초부터 교육·빅테크·부동산 등에 전방위 규제를 가해 문제가 됐다. 지난 1분기 18.3%까지 치솟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분기에 4.9%까지 주저앉았다. 4분기에는 2%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등 하강 속도가 가팔라지자 정부가 서둘러 경기부양 카드를 꺼냈다. 양대 중앙은행의 ‘정반대 정책’은 글로벌 자본 흐름에 복잡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매파 기조로 금리를 올리면 달러는 강세를 보인다. 인민은행이 비둘기파로 돌아서 금리를 낮추면 위안화는 약세를 띤다. 두 나라 경제정책이 정면으로 충돌하면 경제 규모가 큰 미국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위안화 약세가 뚜렷해져 중국은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고 이는 미중 무역전쟁 재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럼에도 두 나라의 서로 다른 기조가 세계경제의 과열을 식히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스탠더드차타드의 딩솽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상대방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해 세계경제 전반에 균형을 잡아 주는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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