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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카’ 윤여정, 올해는 시상자로 무대 선다

    ‘오스카’ 윤여정, 올해는 시상자로 무대 선다

    지난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올해는 시상자로 나선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윤여정이 오는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제94회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석한다고 3일 밝혔다. 윤여정은 가수 겸 배우 레이디 가가를 비롯해 케빈 코스트너, 조이 크라비츠, 로지 페레스, 크리스 록과 함께 시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시상자로 나서는 건 전년도 수상자를 시상자로 초청하는 아카데미 관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윤여정이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며 “어떤 부문을 시상할지 아직 정확히 전달받지는 못했으나 같은 부문인 여우조연상을 시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양동근, 우크라 대사관에 1000만원·딸 그림 기부

    양동근, 우크라 대사관에 1000만원·딸 그림 기부

    배우 양동근이 2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위로금 1000만원과 사랑의 그림을 기부했다. 양동근은 “뉴스를 통해 러시아의 포격으로 사망한 6세 소녀의 얼굴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하루종일 가슴이 너무 아파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의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미약하나마 사랑과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우크라이나의 회복을 위해 매일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양동근은 또한 6세 딸 조이가 그린 사랑의 그림을 함께 전달하면서, “딸 조이가 갓난 아기시절 집안에서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을뻔했던 일이 아직도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데, 현지에서 가족과 생이별하고,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남의 일 같지 않다”라고 전했다. 기부와 함께 그림을 선사 받은 우크라이나 대사관측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신해서 “귀한 사랑의 마음이 담긴 조이의 그림을 SNS로 세계에 전하겠다”며 감사를 표했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이런 소망/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이런 소망/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에이즈 걸린 대통령동성애 부통령건강보험 없는 이가대통령이 되면 좋겠다.유독성 폐기물 동네에서 자라백혈병에 걸려야 했던 이가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병원에서, 복지부 사무실에서줄 서본 경험이 있는 자, 실직자,명퇴자, 성희롱 당해본 자,추방당해 본 자를 원한다. ―조이 레너드, ‘나는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중에서 미국의 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 조이 레너드가 1992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뉴욕 맨해튼의 하이라인 공원에 큼지막하게 설치한 선언문의 일부다. 그때 레너드는 갓 서른 넘은 나이, 당시 레즈비언 대통령 후보로 나온 아일린 마일스를 지지하는 글이었다. 지금 읽어도 매우 파격적으로 느껴지는 시가 30년 전에 나왔다. 지금도 이게 놀라운 건 아직도 약자들이 억압받는 세계에 우리가 살고 있어서다. 개인뿐 아니라 국가도 마찬가지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이 세계에서 레너드의 급진적인 목소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이들의 눈을 뜨게 한다. 레너드가 실제로 원한 건 이것이지 않을까.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 서 본 이, 밑바닥을 경험해 본 이, 생존을 위해 울어 본 적 있는 이, 부당한 탄압을 받아 본 이가 이 세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인종이나 성, 계급적 차원에서 겪을 수 있는 치욕을 어느 정도 알고 또 그걸 이겨 낸 자의 시선이 중요하다고. 왜 그런가. 사회적 약자의 처지를 논리나 학습이 아닌 경험으로 아는 이가 지도자가 돼야 이 세계를 좀 낫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가. 나는 평화를 지향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청년, 노동자, 노약자에게 희망을 주는 대통령, 빈부 격차와 불평등을 줄이는 실천력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 레너드의 선언문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나는 흑인 여성 대통령을 원한다. 충치가 있는 이, 병원 밥을 먹어 본 이, 옷도 바꿔 입어 보고, 마약도 해 보고 재활도 받아 본 이를 원한다. 시민불복종을 해 본 이를 원한다. 그런데 왜 이게 불가능한지 궁금하다. 왜 대통령은 늘 광대이며, 남자여야 한다고 어디서 배웠는지 궁금하다. 창녀가 되면 왜 안 되는지. 노동자면 왜 안 되고 대장이어야 하는지, 늘 거짓말을 하고 도둑질을 하지만 한 번도 붙잡힌 적 없는 이가 대통령이라고 배웠는지 궁금하다.” 이 시는 얼핏 분노와 화로 가득한 시선으로 읽히지만, 실은 예리한 질문의 시선이자 사랑과 포용의 시선이다. 전쟁이다 뭐다 불안하게 흔들리는 세계에서 우리에게도 대선이 코앞이다. 각자는 자기 지향대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것이다. 우린 누구나 어느 순간 억울한 일도 당하고 몸도 아프고 늙어 가고 약해진다는 걸 잘 안다. 사회적, 경제적 특권을 누리는 쪽이 계속 특권을 누리기보다는 소외되고 비참한 이들이 덜 가난하고 덜 소외되는 세상을 꿈꾼다면, 이를 실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것이다.
  • 롯데百, 정희승 등 여성작가 40인 작품전

    롯데百, 정희승 등 여성작가 40인 작품전

    롯데백화점은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본점과 잠실, 동탄 등 전국 5개 점포의 롯데갤러리에서 40여명의 여성작가가 참여하는 ‘미술과 여성, 그 빛나는 이름들’ 전시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전시는 여성의 자존감과 꿈, 도전을 응원하는 롯데그룹의 사회공헌 캠페인 ‘리조이스’를 주제로 한다. 작품 감상과 더불어 미술품 구매까지 한자리에서 가능하며 판매 수익금의 1%는 리조이스 캠페인과 해당 작가 이름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기부된다. 각 갤러리 전시는 차별화된 소주제로 기획됐다. 동탄점은 ‘당당한 여성과 자존감’이라는 메시지 아래 MZ세대(20~30대)에서 인기를 끄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본점에서는 사색의 작가로 유명한 정희승 작가의 개인전이, 본관에서는 떠오르는 신예 작가들의 전시와 프랑스 작가 니키 드 생 팔의 전시가 열린다. 잠실점은 ‘추상의 표정’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컬렉터들과 상위 고객층을 타깃으로 전시를 꾸몄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롯데갤러리의 작품을 백화점에서 경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콘텐츠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기간은 점포별로 다르다.
  • 롯데百, 여성의날 맞아 리조이스展...여성 작가40여명 참여한 테마 전시

    롯데百, 여성의날 맞아 리조이스展...여성 작가40여명 참여한 테마 전시

    롯데백화점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본점과 잠실, 동탄 등 전국 5개 점포의 롯데갤러리에서 40여명의 여성작가가 참여하는 ‘미술과 여성, 그 빛나는 이름들’ 전시를 연다고 2일 밝혔다.전시는 여성의 자존감과 꿈, 도전을 응원하는 롯데그룹의 사회공헌 캠페인 ‘리조이스’를 주제로 한다. 전시는 작품 감상과 더불어 미술품 구매까지 한 자리에서 가능하며 판매 수익금의 1%는 리조이스 캠페인과 해당 작가 이름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기부된다. 각 갤러리 전시는 차별화된 소주제로 기획했다. 동탄점은 ‘당당한 여성과 자존감’이라는 메시지 아래 MZ세대(20~30대)에 인기인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본점에서는 사색의 작가로 유명한 정희승 작가의 개인전이, 본관에서는 떠오르는 신예 작가들의 전시와 프랑스 작가 니키드 생 팔의 전시가 열린다. 잠실점은 ‘추상의 표정’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컬렉터들과 상위 고객층을 타깃으로 전시를 꾸몄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롯데 갤러리의 작품을 백화점에서 경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콘텐츠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기간은 점포별로 다르다.
  • [속보] 러-우크라 회담 종료… 러 대표 “합의 가능한 이슈 찾아”

    [속보] 러-우크라 회담 종료… 러 대표 “합의 가능한 이슈 찾아”

    우크라 대통령 “EU 가입신청서 서명”푸틴, 3월 1일부터 외환 국외송금 금지푸틴, 미 자금 동결 제재에 맞대응 조치 닷새째 교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회담이 종료됐다고 28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회담에 참여한 소식통을 인용해 회담이 5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통신에 “협상은 이미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회담한 러시아 대표는 “합의 가능한 이슈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차 회담은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에서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음 회담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서”“우크라 중립국화 vs 즉각 휴전·러 철군”  타스 통신에 따르면 회담에 참여한 한 인사는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에 가까운 벨라루스 고멜주(州)에서 열린 양측 회담이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29일 오전 1시)쯤 끝났다고 전했다. 구체적 회담 결과에 대해선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다음 회담 일정이 잡힌 점으로 볼 때 최소한 파탄은 면한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양국 대표단이 귀국해 협의를 거친 뒤 다음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보좌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는 회담 뒤 “우리가 합의를 기대할 수 있는 사안들을 찾았다”면서 “다음 회담이 벨라루스-폴란드 국경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회담은 당초 전날 열릴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안전을 이유로 러시아군이 장악한 자국 북부 국경을 통해 곧바로 벨라루스로 오지 않고 폴란드를 경유해 오기로 하면서 몇 차례 연기됐다.  러시아 측은 앞서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회담 주요 의제가 즉각적 휴전과 러시아군 철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맞섰다. 한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맞서 적극 대항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가입신청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푸틴, 무역업자에 외화 수입 80% 강제매각 반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그에 동조하는 국가들에 대해 특별경제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인한 혼란 상황을 막기 위해 무역업자에 외화를 강제로 매각하도록 하는 등 강력한 외화 통제 조치를 도입했다.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 리스트에 올리고 러시아 은행과 기업 자금을 동결하는 등에 대한 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또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 이달 1일부터 외환의 국외송금을 전면 금지시켰다.  크렘린궁 보도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그에 동조하는 국가 및 국제기구의 비우호적 행동과 관련한 특별경제조치 적용에 관한 대통령령’을 발령했다.이 대통령령에 따르면 대외경제활동(무역) 참여자들은 올해 1월부터 해외로부터 확보한 외화 수입의 80%를 매각해야 하며, 이 조치는 사흘 내에 이루어져야 한다. 또 러시아 체류자가 차용 계약에 따라 역외 거주자에게 외화를 제공하는 거래는 금지된다. 이밖에 러시아 체류자는 해외 은행에 개설된 자기 계좌로 외화를 송금하거나, 계좌 개설 없이 전자결제수단을 이용해 자금을 이전할 수 없다. 미국 정부는 앞서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 펀드, 러시아 재무부와의 거래를 전면 차단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하고 즉각 시행에 들어갔다.미, 러 은행·국부펀드·정부 거래 다 차단 “푸틴·측근 우크라 침공 펀드도 목표물”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이 미국에 소유하고 있는 모든 자산은 동결된다”고 발표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은 성명에서 “오늘 우리가 취한 전례없는 조치로 러시아의 자산에 대한 접근은 심대하게 제한될 것”이라면서 “푸틴과 그 측근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기대고 있는 펀드도 목표물”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부펀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 불법 비자금 창구이자 러시아 부패 정치의 상징으로 공공연히 간주돼 왔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와 펀드 최고경영자(CEO)이자 푸틴 대통령 측근인 키릴 알렉산드로비치 드미트리에프가 제재를 받게 된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전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한층 혹독한 제재의 고삐를 조이면서 러시아는 추가적인 경제 고립 조치에 맞닥뜨리게 됐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미국과 동맹에서 동시에 시작된 이번 조치로 러시아에서 시작된 인플레이션은 한층 심화하고 투자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선택하고 그의 침공으로 불이 붙은 악순환”이라고 말했다.미·서방, 러 중앙은행 보유 759조 푸틴 군자금 동결120조 러 외환보유액 절반 영향 앞서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동맹과 캐나다, 일본 등은 지난 주말 주요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제외하는 등 ‘핵폭탄’급 금융 제재를 발표했다. 이들 제재가 본격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내 자산 수천억달러가 동결될 전망이라고 또 다른 관계자는 전했다. 고위 당국자는 “6300억 달러(약 759조원)에 달하는 푸틴의 군자금은 이를 외환시장에 풀어 자국 화폐를 사들여 이를 보호할 수 있을 때에만 문제가 된다”면서 “오늘 조치로 이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재무부 대변인은 이번 제재로 러시아의 외환 보유액 가운데 절반 가량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추정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자체 발표 상 지난해 6월 기준 러시아의 달러화 자산은 모두 1000억 달러(약 120조원)에 달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미국과 서방국들이 잇달아 내놓은 제재로 러시아 최대 은행을 포함해 전체 은행 자산의 80%가 이미 영향권안에 들어갔고, 러시아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한편 미국은 이날 오는 6월 24일까지 특정 에너지 거래에 있어서는 러시아와 금융 거래를 허용하는 별도 조치도 내놓았다. 이러한 분리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을 포함해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고위 당국자는 설명했다. 
  • [나우뉴스] 복스러운 ‘부처의 귀’ 유행… 귓불 성형했다 괴사

    [나우뉴스] 복스러운 ‘부처의 귀’ 유행… 귓불 성형했다 괴사

    최근 베트남에서는 부처님 귀같이 길고 두툼한 귓불을 갖기 위해 성형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부처의 귀’가 복을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인데, 최근 호찌민 한 남성은 귓불 성형을 했다가 궤양과 색전증으로 귀가 괴사됐다. 베트남 현지 언론 투사오닷브엔는 18일 호찌민시 한 피부과 병원을 찾은 M씨의 사연을 전했다. M(24)씨는 귓불의 심한 통증으로 피부과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는 “귓불이 괴사되었다”는 진단을 내렸다. 남성은 평소 길고 도톰하고 큰 귓불 모양을 한 ‘부처의 귀’를 선망해 왔다. 미용실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주사용 필러 100만 동을 구입해 귓불에 주입했다. 하지만 이튿날부터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귓불이 조이면서 부풀어 오르고 멍이 생겼다. 항생제, 소염제 등을 복용했지만, 상태는 점점 더 악화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남성은 귓불에 색전증과 괴사성 궤양이 진행 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잘못된 기술로 혈관에 주사를 주입했거나, 품질이 의심되는 필러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귀 부위는 출혈과 멍이 들기 쉬운 미세한 모세혈관이 있는 부위라, 필러를 너무 많이 주입하거나 실수로 혈관에 주입하면 귓불이 팽팽해지면서 막혀 괴사의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M씨는 병원에서 처방한 항생제, 소염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며 치료 중이다. 앞서 호찌민시의 또 다른 피부과 병원에서도 ‘부처 귀’로 성형하기 위해 필러를 주입했던 남성이 귓불 괴사로 재건 수술을 받은 바 있다. 품질이 의심되는 출처 불명의 필러를 사용했다가 벌어진 사고였다. 이 남성의 귓불에서는 실리콘 젤 성분으로 인한 실리콘 육아종이 다수 발견됐다. 결국 괴사 부위를 잘라내고 귓불 재건 수술을 받았다. 이종실 호찌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여기는 베트남] 복스러운 ‘부처의 귀’ 유행… 귓불 성형했다 괴사

    [여기는 베트남] 복스러운 ‘부처의 귀’ 유행… 귓불 성형했다 괴사

    최근 베트남에서는 부처님 귀같이 길고 두툼한 귓불을 갖기 위해 성형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부처의 귀’가 복을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인데, 최근 호찌민 한 남성은 귓불 성형을 했다가 궤양과 색전증으로 귀가 괴사됐다. 베트남 현지 언론 투사오닷브엔는 18일 호찌민시 한 피부과 병원을 찾은 M씨의 사연을 전했다. M(24)씨는 귓불의 심한 통증으로 피부과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는 “귓불이 괴사되었다”는 진단을 내렸다. 남성은 평소 길고 도톰하고 큰 귓불 모양을 한 ‘부처의 귀’를 선망해 왔다. 미용실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주사용 필러 100만 동을 구입해 귓불에 주입했다. 하지만 이튿날부터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귓불이 조이면서 부풀어 오르고 멍이 생겼다. 항생제, 소염제 등을 복용했지만, 상태는 점점 더 악화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남성은 귓불에 색전증과 괴사성 궤양이 진행 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잘못된 기술로 혈관에 주사를 주입했거나, 품질이 의심되는 필러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귀 부위는 출혈과 멍이 들기 쉬운 미세한 모세혈관이 있는 부위라, 필러를 너무 많이 주입하거나 실수로 혈관에 주입하면 귓불이 팽팽해지면서 막혀 괴사의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M씨는 병원에서 처방한 항생제, 소염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며 치료 중이다. 앞서 호찌민시의 또 다른 피부과 병원에서도 ‘부처 귀’로 성형하기 위해 필러를 주입했던 남성이 귓불 괴사로 재건 수술을 받은 바 있다. 품질이 의심되는 출처 불명의 필러를 사용했다가 벌어진 사고였다. 이 남성의 귓불에서는 실리콘 젤 성분으로 인한 실리콘 육아종이 다수 발견됐다. 결국 괴사 부위를 잘라내고 귓불 재건 수술을 받았다. 
  • [포토] ‘은·동메달’ 빙속 정재원·이승훈, 매스스타트서 해냈다

    [포토] ‘은·동메달’ 빙속 정재원·이승훈, 매스스타트서 해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스피드스케이팅 기대주 정재원(의정부시청)과 이승훈(IHQ)이 베이징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정재원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바르트 스빙스(벨기에)에 이어 7분47초18의 기록으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스프린트 포인트 40점을 챙기면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 종목에서 정재원의 도움을 받아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은 7분47초20의 기록으로 3위로 통과, 스프린트 포인트 20점으로 이번에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폐회를 하루 앞두고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추가해 금 2, 은 5, 동 2개가 됐다. 이승훈은 한국 동·하계 올림픽 최다 메달 공동 1위가 됐다. 이승훈은 동계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메달 6개를 수집해 전이경(금4 동1), 박승희(금2 동3), 최민정(금3 은2), 이호석(금1 동4)을 제쳤다. 하계올림픽에서는 사격 진종오(금4 은2), 양궁 김수녕(금4 은1 동1)이 메달 6개를 따내 이승훈과 함께 한국인 올림픽 최다 메달 공동 1위다. 평창올림픽에서 작전을 짜고 나왔던 두 선수는, 이날 경기에선 각자 최선을 다했다. 두 선수는 레이스 초반 다른 선수들 틈에서 힘을 비축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레전드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가 갑자기 속력을 올리는 변칙 작전을 펼치는 가운데, 다른 선수들은 곧바로 속력을 내 따라잡았다. 정재원과 이승훈도 선수들 틈에서 속력을 맞춰 나갔다. 레이스는 혼전 상태가 이어졌다. 이승훈은 마지막 1바퀴를 남기고 비축했던 에너지를 쏟아냈다. 15바퀴 첫 번째 곡선주로에서 단숨에 선두 자리로 올라섰다. 무리 속에 있던 정재원도 속력을 냈다. 많은 선수가 엉켜서 경쟁하는 가운데, 이승훈은 마지막 곡선주로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직선주로에 돌입하자 여러 명의 선수가 치고 올라왔고, 정재원은 그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선두권으로 진입했다. 정재원은 스빙스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끊었고, 이승훈은 3번째로 통과했다. 스빙스의 기록은 7분47초11, 정재원은 7분47초18, 이승훈은 7분47초20이었다. 4위인 미국의 조이 맨티아도 7분47초20을 기록했는데, 사진 판독 끝에 이승훈이 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승훈과 정재원은 4년 전 평창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당시 정재원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경기 후반부에 강점을 보이는 이승훈에게 유리한 경기 흐름을 만들어줬다. 이번 대회에선 두 선수가 나란히 메달을 획득해 의미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한편 총 16바퀴를 뛰는 매스스타트는 여러 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종목이다. 스프린트 포인트를 합산해 순위를 가른다. 4바퀴, 8바퀴, 12바퀴를 1∼3위로 통과하는 선수들에게 각각 스프린트 포인트 3, 2, 1점을 차례로 부여하고 결승선에서는 1위 60점, 2위 40점, 3위 20점, 4위 10점, 5위 6점, 6위 3점을 준다.
  • 입어도 되는데 … 바지 입은 女 피겨 선수들 찾아보기 힘든 이유

    입어도 되는데 … 바지 입은 女 피겨 선수들 찾아보기 힘든 이유

    탈리에고르드는 지난 15일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선수 30명 중 유일하게 치마 대신 바지 의상을 입었다. 미국의 힙합 그룹 푸지스의 ‘레디 오어 낫’에 맞춰 허공에 주먹을 찌르거나 발차기를 하는 등 독특한 안무를 선보였다. 비록 프리스케이팅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는 강렬하고 개성 있는 연기로 박수를 받았다. 여자 피겨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바지 입은 선수 단 1명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여성 피겨 선수들이 바지 의상을 고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싱글과 페어를 불문하고 여성 선수들은 치마나 바지 의상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올림픽과 같은 주요 대회에서 바지를 입는 여성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AP통신은 “여성 피겨 경기에서는 파스텔 색상의 반짝이는 의상 등 발레리나의 미학과 여자 피겨 선수들의 전통적인 모습인 클래식 음악이 지배하고 있다”면서 “이번 올림픽 피겨 경기에서는 색다른 음악을 향한 발걸음이 있었지만 여자 선수들의 예술적 선택은 음악과 의상 모두에서 덜 진보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여성 싱글과 달리 아이스댄스 종목에서는 리듬댄스 경기에서 여성 선수 23명 중 6명이 바지 의상을 입었다. 이들 선수들은 힙합과 디스코, 펑크, 레게 등 다양한 음악에 맞춰 연기했다. 그러나 메달을 결정짓는 프리댄스 경기에서는 이들 선수들 대부분이 다시 치마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바지보다 치마 의상을 주로 선택하는 건 한국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여자 싱글 간판 유영(18·수리고)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OST 음악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에서 영화 속 해적들의 의상을 본뜬 붉은 색 바지를 입고 특유의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그 외의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의상 선택한다지만 … “바지 의상은 가볍고 편해” 선수들은 치마든 바지든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의상을 입는다고 입을 모은다. 선수들이 연기를 할 때 펄럭이는 치맛자락은 심미적 요소이기도 하다. 다만 여성 선수들이 연습할 때 바지를 입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바지가 치마보다 실용적이라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탈리에고르드는 “바지 의상은 치마 의상보다 화장실을 이용할 때 더 편하다”면서 “차가운 링크 위에서 치마와 얇은 타이즈를 입은 채 연기를 하면 춥다. 확실히 바지가 좋다”고 말했다.아이스댄스 리듬댄스 경기에서 바지 의상을 입은 마조리 라조이(캐나다)는 “바지를 입으면 스핀을 돌 때 치마의 무게를 느끼지 못한다. 연습하는 느낌과 가깝기도 하다”면서 “치마 의상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예술성’ 평가하는 종목 특성 탓에 ‘여성적’ 의상 선택 그럼에도 여성 선수들이 바지 의상을 꺼리는 것은 ‘예술성’을 평가하는 종목의 특성 때문이라는 게 AP통신의 분석이다. 스포츠와 젠더를 연구하는 셰릴 쿠키 미국 퍼듀대 교수는 “규정이 (여성 선수에게 바지를 허용하도록) 바뀌더라도 채점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면 문화적 기대가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심사위원들은 자신들이 심미적으로 만족하는 것이 여성적인 이미지로 포장돼 있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피겨의 예술성을 평가할 때는 음악과 안무, 의상 등 종합적인 요소들에 대한 주관적 평가를 피하기 어려운 탓에, 여성 선수들은 ‘여성적인 의상’을 선택하는 일종의 ‘문화적 불안감’이 있다는 것이다. 쿠키 교수는 “스포츠는 성별의 차이가 받아들여지고 기념되는 마지막 문화적 현장”이라고 지적했다.
  • 이수정 “윤석열 사과? 불충분…김건희가 직접 해야”

    이수정 “윤석열 사과? 불충분…김건희가 직접 해야”

    ‘7시간 녹취’서 ‘미투’ 폄훼 논란 휘말린 김건희이수정 “사과는 당사자가 하는 것” 강조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에게 “김지은씨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국민의힘 전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지금도 윤 후보 여성정책 공약 등에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16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윤 후보의 김지은씨에 대한 사과가 정황상) 충분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사과는 원래 당사자가 해야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여전히 김건희씨가 김지은씨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가 차후 (선거운동) 활동을 하게 되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는 김건희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측과 지난해 11월 15일 통화로 한 발언에 대한 사과 요구다. 김건희씨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도 문재인 대통령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다”며 “그걸 뭐 하러 잡자 하느냐.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라고 발언, 녹취 파일이 공개된 후 미투 폄훼 논란에 휘말렸다. 김건희씨는 통화에서 “나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이 불쌍하더라”라며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안희정 편”이라고도 말했다. 이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여론도 있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지난 3일 ‘대선후보 TV 토론’에 출연,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성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을 대신해 묻는다”며 “윤 후보는 안희정 편이냐. 김지은씨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안희정씨나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나 권력형 성범죄라고 생각한다”고 사과 의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수차례 사과했다”며 “김지은씨를 포함한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상처 받으셨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김태업 수석부장판사)는 ▲ 공적 영역에 관련된 내용과 무관한 김씨 가족들의 사생활에만 관련된 발언 ▲ 서울의소리 촬영기사 이명수 씨가 녹음했지만 이씨가 포함되지 않은 타인 간의 비공개 대화 등을 제외한 대부분 내용의 방영을 허용했었다.
  • “이재명은 한다” 부산서 서울로… MZ세대와 소통하며 인기몰이

    “이재명은 한다” 부산서 서울로… MZ세대와 소통하며 인기몰이

    부산 부전역 지지자 1000여명 몰려10대가 선물한 운동화 신고서 유세서울선 이낙연 등 합류 ‘원팀’ 강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15일 부산에서 시작했다. 이 후보는 보통 사람들은 잠자리에 있을 0시에 부산항을 찾아 수출 현장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선박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이재명” 연호하자 손하트로 화답 오전 9시 부산 부전역 앞 골목길은 이 후보의 유세를 보기 위해 모여든 1000여명의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유세차를 둘러싼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 겉옷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쓰고 맨손을 마주 비비면서 이 후보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이 후보가 유세차에 오르자 시민들은 “이재명”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이 후보는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다가 손을 번쩍 들고 ‘엄지 척’ 포즈를 취하며 화답했다. 이날 당 로고가 적힌 점퍼를 입고 유세에 나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달리 이 후보는 양복과 코트 차림이었다. 민주당 정체성을 드러내기보다는 통합을 상징하면서 신뢰감을 주려는 의도로 해석됐다.이 후보는 많은 인파에 고무된 듯 “첫 유세니까 여러분들과 함께 구호를 해 보겠다”며 “이재명은 합니다”, “나를 위해 이재명”, “부산을 위해 이재명” 등의 구호를 10여 차례나 연달아 외쳤다. 이 바람에 연설 시간이 당초 예정된 시간(15분)을 훌쩍 뛰어넘어 50분이나 걸렸다. 연설 후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하는 만 18세 학생들이 유세차에 올라와 파란색 운동화를 선물하자 이 후보는 본인의 구두를 벗은 뒤 즉석에서 선물받은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파란 운동화를 신은 이 후보는 가볍게 달리는 시늉을 하고 제자리 뛰기를 하며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이 후보는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운동화를 신고 유세차에 올랐다. 윤 후보가 이날 열차 편으로 서울에서 부산 방면으로 이동한 반면, 이 후보는 SUV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로 이동했다. 대구 동성로에서 1000명이 넘는 시민이 운집한 것을 보고 이 후보는 “이곳이 저 이재명을 낳아 주고 길러 주신 대구·경북의 중심 대구 맞나”라며 사투리로 자신이 대구·경북(TK) 출신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식사 시간을 따로 내기 힘들어 차로 이동하는 중에 도시락으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했다고 한다. ●대전 93년생에게 꿈돌이 인형 받아 대전으로 이동한 이 후보는 으능정이거리 유세에서 윤 후보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언을 겨냥해 “제 아내의 고향 충청도에 사드같이 흉악한 것 말고 보일러를 놓아 드리겠다”고 외쳤다. 대전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93년생 유권자들로부터 대전 엑스포의 마스코트 ‘꿈돌이’ 인형을 전달받았다. 파란 풍선을 흔들고 파란 응원봉을 두드리는 사람부터 파란색 가발을 쓰고 나타난 사람까지 다양한 지지자들이 보였다. 이 후보는 서울에 도착해 어둠이 내린 저녁 7시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유세를 하는 것으로 하루 만에 경부축을 가로지르는 국토종단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지방에서 각자 뛰다가 서울 유세에 합류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정세균 후원회장,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 등에게 파란색 목도리를 걸어 주며 ‘원팀’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정략적 이익을 위해서 누군가를 해코지하고 증오하게 해선 안 된다. 13년 전 그 아픈 기억을 다시 반복할 수 없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정치 보복’을 비판했다.
  • ‘디스커버리 펀드’ 장하원 조이기… 정권 유착 칼 겨눌까

    ‘디스커버리 펀드’ 장하원 조이기… 정권 유착 칼 겨눌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인 장하원(63)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를 두 차례 소환 조사한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장 대표를 추가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당국도 조만간 디스커버리자산운용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한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7월 펀드 판매사인 IBK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장 대표에 대해선 출국금지 조치만 했을 뿐 불구속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13일 “제기된 혐의를 확인할 게 있어서 (장 대표를) 더 부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장 대표를 추가 조사한 뒤 정할 것이란 입장이다. 경찰은 지난 9일과 1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장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그동안 수사의 초점을 장 대표가 펀드 부실 가능성을 알고도 숨긴 채 판매했는지, 판매 수익이 없는 상황에서 신규 투자자가 낸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돌려 막아 지급하는 ‘폰지 사기’를 저질렀는지에 맞춰 왔다. 하지만 2562억원에 이르는 피해액 구제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데다 최근 장 대사,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현 정권 실세의 투자 및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찰 수사 범위 역시 정권 실세와의 유착 및 비호 여부를 밝히는 단계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장 대표가 특정인의 투자손실 회피를 유도했는지도 앞으로 수사할 대상으로 꼽힌다. 특히 야권에선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기업은행이 신생 펀드인 디스커버리 펀드를 몰아주기한 배경을 놓고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김도진 전 행장이 현 정부 들어서도 계속 자리를 지켜 결국 3년 임기를 채운 점, 장 대사와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윤종원 전 경제수석이 후임 행장으로 간 것도 인사를 통해 부실을 감추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기업은행에서 디스커버리와 같은 기간(2017년 4월~2019년 4월) 판매한 사모펀드 중 환매 중단된 펀드는 디스커버리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가 이 같은 의혹을 규명하는 대목까지 확대된다면 관계자들 간 말맞추기 차단 등을 위한 구속수사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도 디스커버리 제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금융위원회 안건 소위원회에서 제재 안건을 검토한 뒤 16일 정례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날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재와 관련) 최대한 빨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2월 장 대표에 대해 직무정지를, 디스커버리에 대해선 3개월 영업정지를 금융위에 각각 건의했다.
  • “내용 왜 달라?”…인기 미드 ‘프렌즈’도 중국서 곳곳 ‘가위질’

    “내용 왜 달라?”…인기 미드 ‘프렌즈’도 중국서 곳곳 ‘가위질’

    종영된 지 약 18년이 됐지만 여전히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 시트콤 드라마 ‘프렌즈’가 중국 검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근 중국 내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들이 ‘프렌즈’ 방영을 시작했지만, 장면 곳곳을 삭제한 채 서비스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아이치이, 텐센트 비디오 등 중국의 주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들은 지난 11일부터 ‘프렌즈’ 시즌1의 방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2화에서 주인공 로스의 이혼한 아내 ‘캐럴’의 동성애자 성 정체성이 묻혀 버렸다. ‘레즈비언’이라는 단어가 삭제되지 않은 채 언급된 장면이 한번 나오긴 했지만 중국어 자막에서는 언급되지 않고 삭제됐다. ‘프렌즈’의 등장인물 6명 중 사실상 남자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로스는 아내 캐롤이 레즈비언이라는 성 정체성을 뒤늦게 깨닫는 바람에 이혼을 했으나 이혼 직후인 2화에서 캐롤의 임신 사실을 통보받는다. 이후 캐롤의 성 정체성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여러 차례 등장하고 캐롤의 동성 연인도 조연으로 등장하는데 중국 버전에서는 삭제되거나 다른 식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 관련된 다른 장면과 대화도 검열을 거쳤다. 일례로 ‘오르가즘’ 같은 단어는 ‘여성의 가십’이라는 식으로 의미를 알 수 없을 만큼 의역됐다. 또 새해 전야 함께 있는 사람과 키스하는 전통에 따라 남자 주인공들인 챈들러와 조이가 장난스럽게 키스하는 장면도 중국 버전에서는 삭제됐다. 이러한 검열과 편집 때문에 중국에서 서비스되는 ‘프렌즈’의 에피소드 1회당 분량은 평균 21분으로 줄어들었다. 넷플릭스 버전의 1회당 분량은 평균 23분이다. SCMP는 이러한 ‘프렌즈’ 중국 버전은 평소 검열에 익숙한 중국 본토의 시청자들에게조차 분노를 촉발시켰으며 소셜미디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렌즈 검열’이라는 해시태그는 11일 웨이보에서 순식간에 조회 수 1위가 됐다. SCMP는 “그러나 곧 ‘프렌즈 검열’이라는 해시태그도 당국의 검열 대상이 됐다”면서 “12일 웨이보에서 해당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아무런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 웨이보 이용자의 “원본을 방송하지 못할 거면 아예 하지 말라. 큰돈을 들여 판권을 구매해놓고도 자막을 바꿔버리고 장면을 삭제해 원성을 사면 무슨 소용인가”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SCMP는 전했다. 이에 일부 팬들은 검열된 중국판 ‘프렌즈’에 대한 보이콧을 외치며 무삭제 해적판을 공유하고 있다. 이 중엔 중국 소후비디오가 2012년 판권을 구매해 2018년까지 서비스한 버전도 있다. 소후비디오는 당시에 성 소수자와 관련된 장면과 성적인 내용이 언급된 장면을 삭제하지 않고 서비스했으나 현재는 삭제된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2015년에 “동성애 같은 비정상적 성적 관계나 성적 행동을 표현하거나 보여주는 콘텐츠를 금지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NBC에서 방송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프렌즈’는 총 10개 시즌으로, 중국에서도 1990년대 영어 학습 콘텐츠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틱톡과 같은 짧은 동영상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중국 스트리밍 업계는 ‘프렌즈’ 카드로 돌파구 모색에 나섰으며, 매주 한 시즌씩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프렌즈’ 외에도 영화 ‘파이트 클럽’의 마지막 장면을 삭제하고 제멋대로 결말을 꾸며 자막으로 처리해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팬들의 웃음을 사기도 했다. ‘파이트 클럽’에서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타일러’가 소비에 매몰된 자본주의 체제를 전복하겠다는 신념 하에 금융가 폭탄 테러를 성공시키며 영화가 마무리되는데, 텐센트 비디오는 중국 버전에서 폭탄이 터져 건물들이 무너지는 마지막 장면을 삭제하고 ‘경찰이 타일러 일당을 체포해 테러 시도를 저지했다’는 내용의 자막으로 결말이 바뀌었다. 제멋대로 바뀌어버린 결말에 가입자들이 반발하자 텐센트 비디오 측은 지난주 원래의 결말을 복원했다.
  • 조상호 서울시의원 “저소득 어르신 급식지원 경로식당 철저히 관리해야”

    조상호 서울시의원 “저소득 어르신 급식지원 경로식당 철저히 관리해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조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서대문구 제4선거구)은 지난 9일 제305회 임시회 보건복지위원회 복지정책실 업무보고에서 서울시에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A센터 경로식당에 대한 허술한 관리를 지적하고, 저소득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급식지원사업 수행기관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구했다. 저소득 어르신 급식지원사업은 서울시에서 총 340억 가량의 시 예산을 투입해 결식우려가 있는 60세 이상의 저소득 어르신 3만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경로식당, 도시락 및 밑반찬 배달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15개 기관에서 수행하고 있다. 그 중 경로식당을 운영하는 기관은 171개소이다. 조 의원이 급식지원사업 보조금을 받고있는 기관 중 한 곳인 A센터 경로식당 운영 관련 자료를 서울시에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실제 경로식당을 이용한 현황자료도 제대로 제출하지 못하는 등 서울시의 저소득 어르신 급식지원사업 관리·감독에 허점이 드러났다. A센터의 경우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에는 3,500원의 식비를 받는 유료식당과 시에서 지원하는 무료급식을 함께 운영해왔다. 조 의원은 “A센터 유료식당의 경우 운영 당시 식비를 현금으로 받았기 때문에 정확한 집계나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이다. 서울시의 허술한 관리·감독을 틈타 무료급식 지원금으로 유료식당을 함께 운영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데스크 시각] 은행은 달라지지 않았다/김미경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은행은 달라지지 않았다/김미경 경제부장

    “은행들이 대출금리만 엄청 올리곤 예금금리는 왜 안 올리냐. 너무 땅 짚고 헤엄치는 장사 하는 거 아니냐.” 휴대전화 너머로 어머니의 뿔난 목소리가 들렸다. “기준금리가 올랐으니 예금금리도 오를 거예요”라고 무의식 중에 답한 나 자신이 무색해졌다. 2000년대 초중반 경제부 금융 담당 기자로 출입했을 때와 16년 만에 돌아와 다시 들여다본 은행권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특히 지금과 같은 금리 상승기마다 대출금리는 팍 올리고 예금금리는 찔금 올려 폭리 수준의 예대마진으로 쉽게 돈을 벌었다. 그러고는 최대 실적이라며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성과급 100~200% 시대가 지나 이제 300% 이상이 보편화된 모양새다. 정부가 ‘영끌’과 ‘빚투’로 상징되는 부동산시장 과열을 잡겠다고 가계대출을 조이자 은행들은 일제히 대출금리 올리기에 열을 올렸다.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는 5~6%대로 올라갔는데 예금금리는 여전히 0~1%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른 예대마진 등 이자이익 급증으로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최근 증시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불안해지자 금리는 찔끔 올랐지만 “그래도 안전하다”는 은행 예적금으로 돈을 옮기는 서민은 ‘영원한 봉’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너무 실망만 하지는 말자. 은행권도 뭔가 ‘달라진’ 것은 있으니. 2000년대 초 20개 은행이 난무하며 창구영업 경쟁이나 하던 때와 달리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금융공룡’으로 불리는 5개 금융지주(그룹) 산하 은행 자회사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들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도 자회사인 은행들의 이자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인 총 17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리고 10억~20억원대 연봉을 챙기는 행장 위에 ‘재벌 총수 뺨치는’ 권한과 재력을 누리는 지주 회장들이 등장해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연임하면 100억원 이상도 받는다고 하니 고객들의 피 같은 돈을 통해 쌓이는 이자이익이 결국 지주 회장과 행장의 배를 채우고 있는 게 아닌가. 은행 관계자들에게 물었다. 10여년 전과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고. 돌아온 답변은 ‘해외 진출 확대’, ‘플랫폼 확충’, ‘투자은행(IB) 강화’ 정도다. 그렇지만 해외 진출도 역시 이자장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플랫폼과 투자은행은 빅테크·핀테크, 증권사 등에 현저히 밀린다. 결국 경쟁력이 필요한 비이자이익은 부수적일 뿐이고 손쉬운 이자장사에 의존하면서 연봉만 엄청나게 챙기는 것이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이렇게 좋은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지주 회장과 행장 모두 사활을 걸고 자리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는 후문이다. 고객을 위한 환원 등 사회적 책임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금융지주 관계자들은 ‘내부비밀’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지주 자회사 간 인사 이동 신청을 받으면 은행에 가려는 사람은 없고 증권·카드사로 옮기겠다고 줄을 선다. 은행은 하는 일이 뻔하니 발전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지주 내부에서도 은행이 경쟁력 없는 것을 잘 알지만 지주 전체 실적의 대부분을 채워 주니 ‘빛 좋은 큰형님’일 수밖에 없다. 너무 혹평만 한다고? 행장들이 쏟아낸 신년사를 소환해 보자.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한 사업 모델 강화”(이재근 KB국민은행장), “친환경 금융투자에 힘쓸 것”(진옥동 신한은행장), “투자은행 부문 수익성 강화”(권광석 우리은행장) 등 모두 기시감을 준다. 이들이 되풀이하는 공약이 제대로 이뤄져야 신생 인터넷은행에 금융 시가총액 1위 자리도 뺏기지 않고, 고객 신뢰도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 “오늘, 메달 색 바꾸겠다”…빙속괴물 금빛 자신감

    “오늘, 메달 색 바꾸겠다”…빙속괴물 금빛 자신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빙속 괴물’ 김민석(23)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같은 종목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민석은 8일 오후 7시 30분부터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1500m 예선에 출전한다. 남자 1500m는 이날 결승까지 이어져 메달리스트가 확정된다. 김민석은 올림픽 직전 개최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1500m 금메달(1차 대회)과 동메달(2차 대회)을 획득했다. ISU 남자 1500m 세계 랭킹은 12위지만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메달 획득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민석은 19세 때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해 스피드스케이팅 1500m 동메달과 이승훈(34), 정재원(21)과 함께 출전했던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석은 “평창에서 (1500m) 동메달을 땄으니 메달 색만 바뀐 결과를 받으면 좋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AP통신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금메달 후보로 중국의 닝중옌(23)을 꼽았고, 은메달은 미국의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조이 맨티아(36), 동메달은 네덜란드의 토마스 크롤(30)이 딸 것으로 예상했다. 닝중옌은 랭킹 2위, 맨티아와 크롤은 각각 1, 3위다. 그럼에도 김민석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김민석은 경기 후반 폭발적으로 속력을 끌어올리는 막판 스퍼트가 강점이다. 지난해 월드컵 금메달을 획득한 1차 대회에서 첫 300m 7위, 700m 5위, 1100m에서 2위까지 끌어올려 결국 1분46초152,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AP통신이 우승 후보로 꼽은 닌중옌은 1분46초191로 김민석보다 늦어 2위를 기록했다. 김민석은 올림픽 직전까지 막판 스퍼트 능력을 유지하면서 초반 스타트 속도를 함께 올리는 데 훈련을 집중했다. 최근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초반 스퍼트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진 데 따른 것이다. 김민석은 “노력한 만큼 국민께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 “오늘, 메달 색 바꾸겠다”… 빙속괴물도 금빛 자신감

    “오늘, 메달 색 바꾸겠다”… 빙속괴물도 금빛 자신감

    평창서 1500m 아시아 최초 銅 폭발적 막판 스퍼트 역주 기대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빙속 괴물’ 김민석(23)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같은 종목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민석은 8일 오후 7시 30분부터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1500m 예선에 출전한다. 남자 1500m는 이날 결승까지 이어져 메달리스트가 확정된다. 김민석은 올림픽 직전 개최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1500m 금메달(1차 대회)과 동메달(2차 대회)을 획득했다. ISU 남자 1500m 세계 랭킹은 12위지만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메달 획득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민석은 19세 때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해 스피드스케이팅 1500m 동메달과 이승훈(34), 정재원(21)과 함께 출전했던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석은 “평창에서 (1500m) 동메달을 땄으니 메달 색만 바뀐 결과를 받으면 좋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AP통신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금메달 후보로 중국의 닝중옌(23)을 꼽았고, 은메달은 미국의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조이 맨티아(36), 동메달은 네덜란드의 토마스 크롤(30)이 딸 것으로 예상했다. 닝중옌은 랭킹 2위, 맨티아와 크롤은 각각 1, 3위다. 그럼에도 김민석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김민석은 경기 후반 폭발적으로 속력을 끌어올리는 막판 스퍼트가 강점이다. 지난해 월드컵 금메달을 획득한 1차 대회에서 첫 300m 7위, 700m 5위, 1100m에서 2위까지 끌어올려 결국 1분46초152,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AP통신이 우승 후보로 꼽은 닌중옌은 1분46초191로 김민석보다 늦어 2위를 기록했다. 김민석은 올림픽 직전까지 막판 스퍼트 능력을 유지하면서 초반 스타트 속도를 함께 올리는 데 훈련을 집중했다. 최근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초반 스퍼트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진 데 따른 것이다. 김민석은 “노력한 만큼 국민께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 [열린세상] 지워진 목소리를 불러오다/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열린세상] 지워진 목소리를 불러오다/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앳된 소녀들의 환한 미소가 보인다. 친구들과 포즈를 취하거나 진지하게 카메라를 보던 흑백사진 속의 그들은 1970년대 봉제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다. 그들이 중년이 돼 45년 전 일을 회상한다. 이혁래, 김정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미싱 타는 여자들’ 이야기다. 당시 10대 소녀였던 그들은 하루 14~16시간씩 무릎 한 번 펴지 못하고 미싱을 돌리다 바늘에 찔리고 손을 다친 이야기를 한다. 밤샘 노동을 반복하며 ‘잠 한번 제대로 자 보는 게 소원’이었던 시절, 그들이 야근 후에도 반드시 들렀다 갈 정도로 좋아했던 곳은 바로 노동교실이었다. 노동시간 단축을 이뤄 냈고, 일주일에 하루는 쉴 수 있게 됐다. 대단한 성과다. 하지만 그런 노동 교실을 그대로 놔둘 리 없던 야만의 시절, 이소선 어머니의 구속에 항거하기 위해 교실로 모인 이들은 하필이면 북한 정권이 출범한 9월 9일 모였다는 이유로 빨갱이 혐의를 뒤집어쓴다. 주민등록증도 나오지 않은 소녀의 생년월일까지 조작하며 구속시켰다. 1977년의 일이다. 제2의 전태일은 우리가 될 거라고 외치며 죽음을 무릅쓰고 격렬히 싸우던 소녀들의 이야기를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뒤늦게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는다. 그해는 박정희가 ‘100억 달러 수출 목표와 1인당 1000달러 고지’를 예상보다 4년이나 앞당겨 달성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던 때다. 그렇게 가시적 성과를 내보이기 위해 이 어린 소녀들의 피땀을 짜내고 죽음과도 같은 노동을 강제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노동교실을 없애고 어린 노동자들을 감옥에 가둔 뒤 역사에서 지워 버렸다. 영화가 고마운 건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였던 어린 소녀들의 노동과 투쟁의 역사를 현재로 불러내 주어서다. 여기서 몇 년 전 보았던 또 다른 영화가 떠오른다. 2015년에 개봉한 임흥순 감독의 ‘위로공단’이다. 1970년대 구로공단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들의 삶에서 출발해 1978년 동일방직 오물 투척 사건, 1979년 YH 사건과 최근의 삼성반도체 사건으로 이어지는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과 그 투쟁의 역사를 담아낸 영화다. 둘 다 다큐멘터리 형식이긴 하지만 출연자들의 목소리와 증언에 집중한 ‘미싱 타는 여자들’과는 다르게 ‘위로공단’은 미술가인 감독이 상징과 은유가 담긴 시적인 화면으로 연결해 실험적 영상으로 만들었기에 좀 다른 방식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56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받기도 했으나 영화를 본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다. 두 작품은 지워진 목소리를 불러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의 어머니이고, 언니이며, 친구였을 여성 노동자들의 역사를 기록하고 위로하고 현재의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일. 그것은 “예술가는 무당”이라고 한 요제프 보이스의 말과 겹친다. 여기서 ‘무당’은 굿을 하거나 현실을 조작하는 사람이 아니다. 상처받은 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침묵을 강요당한 이로 하여금 스스로 말하게 하거나, 자신의 언어로 말할 수 없는 이를 대신함으로써 감추어지거나 사라진 목소리를 드러내고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가는 무당이 되는 것이리라. 영화에서 보여 주는 선배 노동자들의 투쟁의 결과로 그나마 우리는 예전보다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비록 지금도 여전히 노동조합 만드는 일이 쉽지 않고, 장시간 노동에, 안전장치 없이 일하다 죽는 노동자들이 셀 수 없이 많지만, 우리에게도 이런 노동 운동의 선배들이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소리 없이 지워지거나 사라진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영화로, 소설로, 역사로 기록하는 ‘무당’으로서의 예술가들이 있는 한, ‘인간다운 삶’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 3만원 들고 무작정 상경한 부산 청년, 국민MC로 날다...허참 별세

    3만원 들고 무작정 상경한 부산 청년, 국민MC로 날다...허참 별세

    허참을 만난 것은 2016년 11월 말 그의 남양주 농장에서였다. 농장을 자신만의 휴식, 휴양 공간으로 활용하다가 외부 손님을 받는 전원형 레스토랑으로 리뉴얼해 ‘참스팜스’라는 간판으로 새로 문 연 직후였다. 마당 한켠에서는 아직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자기 분야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사들의 삶을 긴 호흡으로 조명하는 기획 시리즈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를 담당하고 있던 나는 MC계 거목인 그를 연예담당 기자를 통해 어렵사리 섭외할 수 있었다. 그는 농장 건물 내부를 1층부터 2층까지 안내하고 자신이 아끼는 뒷마당 텃밭도 구경시켜 주었다. 밭에서 채소들을 직접 길러 먹고 손님들에게도 내놓는다고 했다. 2층에는 MC, 가수, 배우로서 다양한 인생 궤적이 담긴 사진과 포스터 등이 전시돼 있었다. 수많은 전시물 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25년간 진행했던 KBS ‘가족오락관’의 네온사인이라고 했다. 인터뷰 내내 쉴새 없이 풀어내는 인생 이야기는 3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다른 생각을 할 틈을 주지 않았다. 잠시 쉬어갈 때에는 오랫동안 쌓아온 자신의 건강지식을 풀어놓았다. 당시 그는 종편채널에서 ‘엄지의 제왕’이라는 건강정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특정 제품 홍보가 될 수 있어서 방송에서는 말하기 어렵지만, 김 기자에게만 특별히 알려주는 것”이라며 몇가지 ‘건강비책’을 일러주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헤어질 때에는 “언제 가족들과 한번 놀러 오세요. 우리 농장에는 없는 게 없어요. 꼭 오세요 꼭.”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가 1일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73세. 그가 5년 전 풀어 놓았던 자신의 인생역정을 약간의 가필을 거쳐 다시 싣는다. 기사의 지면 게재일은 2016년 12월 8일이었다.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31>MC계의 ‘팔방미인’ 허참 허참(67)은 얼마 전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자기 농장을 일반에 오픈했다. 음식을 먹고 노래를 듣는 전원형 레스토랑으로 꾸미고 ‘참스팜스’라는 간판을 세웠다. 2층은 일종의 기록실로 만들었다. 자신의 예능 40여년 역사가 담긴 사진, 포스터, 앨범들을 한데 모았다. 자신이 직접 그린 회화 작품들도 걸었다. 그래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서울 여의도 KBS 녹화홀에서 25년 동안 실제로 썼던 ‘가족오락관’ 네온사인이다. “창고에 처박아 두면 그냥 썩는다고, 방송국에서 선물로 주더군요. 그걸 여기 가져와서 전원을 연결하니까 불이 들어오는데, 눈물이 납디다. 그 오랜 시간 등 뒤에서 나를 지켜보느라 고생했다. 이제는 내가 널 지켜봐 줄게, 이렇게 다짐했어요.”●1973년 여동생 결혼 밑천 3만원 들고 ‘무작정 상경’ -기차가 덜컹거리며 부산역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속으로 웃음이 났다. 아무 대책 없는 ‘무작정 상경’의 주인공이 내가 되다니. 군에서 막 제대한 1973년의 어느 날이었다. 지갑 속엔 3만원이 들어 있었다. “오빠가 나중에 돈 벌면 몇 배로 갚아줄게.” 결혼 밑천 삼는다고 고이 모아 온 여동생의 돈이었다. -서울살이는 예상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애초부터 내집 같은 것은 없었으니 군대나 고향 친구들 집을 번갈아가며 하루하루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정동 MBC 근처에서 구멍가게를 하는 친구 집에 얹혀살게 됐는데, 자전거로 채소나 생선 같은 것들을 배달해 주며 공짜 숙식의 대가를 치렀다. 그러고 있다 보면 코미디언이 됐든, MC가 됐든, DJ가 됐든 뭐라도 하나 일자리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기회는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 그해 겨울 군대 친구와 함께 종로에 나갔다가 통기타 라이브 클럽 ‘쉘부르’를 지나치게 됐다. 문앞에 탄산음료 ‘오란씨’ 시음 행사를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공짜 음료수 한 잔 얻어먹을 요량으로 안에 들어갔다. (입구에 유난히 코가 큰 사람이 서 있었는데, 쉘부르의 주인이자 당시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PD 겸 DJ로 활동하던 이종환 선생이었다) 무대에서는 이태원, 전언수씨로 구성된 통기타 듀오 ‘쉐그린’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노래를 마친 그들이 객석 손님들에게 경품을 나눠주는 행운권 추첨을 시작했다. 내가 당첨됐다. -“무대로 잠깐 올라오세요.” 나는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내 말 몇 마디에 공연장은 폭소와 박수로 가득 찼다. 정신없이 웃던 이태원씨가 물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아, 그게…기억이 안 나네요.” “허 참, 자기 이름도 몰라요?” “앗, 제 이름을 어떻게 아셨나요? 저는 허참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이종환 선생이 나를 불렀다. “여기에서 일해 볼 생각 없나?” -월급은 없었다. 먹여주고 재워준다니 그걸로 감지덕지였다. 청소나 허드렛일을 하면서 틈틈이 손님들 신청곡 받아 노래를 틀어주는 게 나의 일이었다. 그러다 잠깐씩 무대에 올라 짤막하게 MC를 볼 일이 생겼는데, 차츰 “쉘부르에 명물이 하나 들어왔다”고 입소문이 났다. 날 보러 오는 손님들이 하나둘 늘면서 몇 달 후에는 어니언스, 쉐그린, 김정호, 김세화, 권태수 같은 포크 스타들의 공연을 진행하는 정식 MC로 승격이 됐다. 스탠딩 코미디와 노래를 섞은 ‘허참쇼’라는 코너도 만들어졌다.-MBC의 라디오 PD 겸 DJ였던 박원웅 선생이 어느 날 나를 불렀다. “우리 회사에서 ‘청춘은 즐거워’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DJ 한번 해 볼 생각 없나.” 정신이 아득해졌다. ‘자전거에 동태 궤짝이나 채소 꾸러미를 싣고 지날 때 그토록 높게만 보였던 MBC 사옥. 그곳에 내가 입성한다.’ 나는 그때까지도 쉘부르의 객석에서 소파 몇 개 붙여놓고 슬리핑백에서 잠을 자는 신세였다. 노래 ‘편지’의 성공으로 형편이 나아진 어니언스 임창제가 물려준 슬리핑백이었다. 방송 DJ를 시작하면서 동대문 근처에 방을 얻은 나는 임창제의 슬리핑백을 의기양양하게 다른 친구에게 물려주고 쉘부르 시대를 마감했다. ●남다른 입담… 통기타 라이브 클럽 ‘쉘부르’에서 운명의 MC 제안 -우리 집안의 뿌리는 황해도다. 나도 1949년 거기에서 태어났는데, 이듬해 6·25 전쟁이 나자 아버지는 가족을 데리고 월남을 했다. 어쩌다가 땅끝인 부산까지 와서 부민동에 터를 잡고, 부산지방 법원에 주사로 취직을 했다. 공무원 아버지를 둔 덕에 생활은 적당히 풍족했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소고기 반찬을 싸 주면 나보다 못사는 아이가 배급받아온 옥수수빵과 바꿔 먹기도 했다. -그 당시 법원 주사 정도면 마음 먹기에 따라 엄청난 재산을 모을 수 있었지만, 아버지는 그런 쪽과는 거리가 멀었다. 부정한 청탁으로 위에서 압력이 들어오자 신분증 집어던지고 며칠 동안 출근을 안해서 같은 부서 동료들이 와서 겨우 모시고 갔던 기억도 있다. 주변에서는 “그렇게 대쪽처럼 살면 뭐하냐. 실속 좀 차리지”라고 했지만, 아버지는 요지부동이었다.-나는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 1956년 부민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학교 대표로 미술대회에 나가 여러 번 상을 받았다. 고등학교 때에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직접 그려 팔아 용돈을 벌기도 했다. 미술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이었다면 남다른 끼와 말솜씨는 어머니에게서 받은 것이었다. 소풍 가서 사회를 보는 일은 늘 내 차지였다. 그래선지 말이나 행동에 남다른 스타 의식이 강했다. 이를테면 아침에 교문에서부터 영화배우처럼 겉멋을 부리며 걸었다. 저 멀리 3층 교실 창문에서 나를 선망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을 여자애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과장되게 폼 잡으며 사진 찍히는 것도 좋아했다. 그때 사진을 지금 보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주위 사람들을 가장 즐겁게 만들었던 것은 나의 성우 흉내였다. ‘삼국지’, ‘수호지’,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라디오 드라마를 듣고 외워 성대모사를 하면 식구들, 친구들이 자지러지게 웃었다. 국어 시간에 ‘유세차 모년 모월 모일에 미망인 모씨는~’으로 시작하는 고전 ‘조침문’을 ‘전설 따라 삼천리’의 성우 유기현씨 목소리로 읽어주면 교실은 난리가 났다. -웅변도 좋아해서 영도섬 등대 앞에 가서 소리 높여 목이 쉴 정도로 연습했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한번은 중학교 때 ‘북괴 공산주의’를 타도하자는 주제의 웅변대회에 나가 목청 높여 “이 어린 연사 소리높여 외칩니다”를 말하고 마무리 국면으로 들어가는데, 어떤 아저씨들이 학교 바깥에서 철조망에 개를 매달아 놓고 사정없이 몽둥이질을 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 때 개의 비명소리에 깜짝 놀라 정신 팔고 멍하니 서 있다가 고배를 마신 적도 있다.-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 할머니가 등대 쪽에서 꼼장어 장사를 하셨는데 매일 같이 달려가서 꼼장어 먹고, 딱딱한 알사탕 입에 넣고 책가방 던져 놓고 물놀이를 했다. 앙장구(성게), 해삼, 멍게 이런 게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중학교 입학 이후 가세가 기울었다. 초등학교 때는 아무렇지 않게 싸가지고 다녔던 소고기 구경을 중학교 때부터는 거의 할 수가 없었다. “크면 반드시 정육점을 할 거야. 그래서 소고기를 실컷 먹으리라.” 공부도 못했고 가세도 기울어서 대학 진학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영남상고에 들어갔는데, 막상 졸업을 할 때가 되니 아버지는 “네가 장남인데 대학을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셨다. 재수를 시작했는데, 길게 하지는 못했다. 안 한 것이든 못한 것이든 공부에 대한 아쉬움은 지금도 크다. -1972년 군 복무 중 ‘10월 유신’이 선포됐다. 박정희 정부는 전군에 ‘문화선전대 경연 행사’를 열어 유신의 필요성을 병사들에게 홍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당시 사단 웅변대회 선수로 뽑힌 나를 대대장이 불렀다. “이상용, 너는 오늘부터 웅변 대신에 유신헌법을 홍보하기 위한 문선대 경연 준비를 해라.” -유신헌법이 뭔지 내가 알 리 없었다. 나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우리 몸에는 우리 옷을 입어야 하는데, 유신헌법이야말로 우리 몸에 맞는 옷이다’란 내용을 주제로 코미디를 구성해 연기했고, 그걸로 사단에서 1등을 했다. 그때부터 MC 겸 코미디 담당으로 예하부대를 돌며 유신 홍보 공연을 다녔다. MC와 코미디언으로서 능력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얼마 후에는 사단 내 방송 DJ도 맡게 됐는데, ‘쌀’을 ‘살’로 발음하고 ‘의사’를 ‘어사’라고 말하는 억센 부산 사투리가 문제가 됐다. 문선대 공연에서야 사투리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수단이었지만, 방송에선 아니었다. 교정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매일 책과 신문을 소리 내어 읽었다. 이 또한 나중에 사회에 나와 큰 도움이 됐다. ●‘수그려라’가 제 좌우명… 저를 방송인으로 남게 한 건 8할이 ‘노력’ -박원웅 선생의 스카우트로 MBC 라디오 데뷔를 한 이후 몇몇 프로그램이 나를 더 따라왔다. 사람들은 나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리듬감 있는 말투를 좋아했다. 하지만 얼마 안 돼 위기가 찾아왔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가요계를 평정할 때였으니 1976년쯤인 듯한데, MBC 라디오의 간부 한 분이 나를 호출했다. “라디오 진행자를 모두 전문 아나운서로 교체하라는 지시가 위에서 내려왔다. 미안하다.” 교통정보 프로그램 ‘푸른 신호등’에서 하차하라는 말이었다. 방 한 칸 신혼살림에 아내는 첫아이를 임신한 상태. 세간이라곤 쌀통 하나뿐이고, 찬장도 없어 사과상자로 대신하고 있던 우리 부부였다. “저, 좀 더 잘하겠습니다. 이거 그만두면 생계가 막막해집니다.” 소용 없었다. 다시 실업자가 됐다. 폭음을 하고 들어가 아내의 품에서 한참을 울었다.-방송하는 사람은 방송국에서 안 불러 주면 끝이다. ‘푸른 신호등’에서 졸지에 잘린 뒤 나는 장사를 하기로 했다. MBC 근처에 신발가게를 차렸다. 동대문 시장에서 패션구두 같은 것을 떼어다 아내와 같이 팔았다. 조용필이나 이은하 같은 당대의 스타들이 찾아와 도와주기도 했다. 하지만, 6개월도 안 돼 망했다. 장사는 말주변만 갖고 하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었다. 묘하게도 신발가게를 폐업하자 연달아 방송 요청이 들어왔다. 잠깐 동안의 실업자 생활과 신발가게 실패를 통해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세상에 간단한 것은 없다. 무엇이든 필사적으로 해야 한다.’ -라디오로 주가가 오르면서 TBC ‘7대 가수쇼’ MC로 TV 데뷔를 했다. 운현궁 공개홀에서 남진, 나훈아, 이미자 등 당대의 스타들과 인사를 했다. ‘내가 여기까지 왔나.’ 가슴이 벅차올랐다. 당시 고려진씨와 짝을 이뤘는데 최초의 남녀 공동 MC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150명 정도의 여성 MC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얼마 후에는 MBC ‘토요일 밤에’와 함께 주말 저녁을 양분하고 있던 TBC ‘쇼쇼쇼’의 MC로 위키리(이한필)의 뒤를 이어 발탁됐다. 쇼쇼쇼에서 나와 최고의 콤비를 이뤘던 정소녀씨를 만났다. ‘허참’ 하면 ‘정소녀’, ‘정소녀’ 하면 ‘허참’이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나와 같이 MC를 보던 정혜경씨는 내 이름에 이어 자기 이름을 말하는 순서에서 돌연 ‘정소녀’라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보기 드문 방송사고를 내기도 했다. -한창 때에는 새벽부터 심야까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방송을 했다. 아침에 ‘푸른 신호등’ 2시간 진행하고, 잠깐 쉬었다가 ‘싱글벙글쇼’ 2시간, 좀 있다가 ‘허참의 가요앙콜’ 2시간. 이런 식이었다. 방송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극심한 스트레스다. 수십년을 해도 마찬가지다. 거기에서 오는 긴장과 피로, 고독감을 술로 달래면서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 무교동 식당들에서 배달시킨 짬뽕, 짜장면에 소주를 마셔가면서 방송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청취자들은 내 옆에 배달음식 빈 그릇과 소주병이 수북이 쌓여있는지를 전혀 몰랐을 것이다. 방송이 끝나면 심신이 헛헛해져 또다시 무교동 낙지골목 등을 훑고 다녔다. 그렇게 일에 술에 파김치가 돼서 집에 갔다가 새벽에 나오는 생활이 이어졌는데, 방송국에서 쓰러져 응급차로 실려간 적도 있었다. -나를 대표하는 ‘가족오락관’은 1984년 4월 3일 벚꽃이 한창일 때 처음 전파를 탔다. 내 나이 서른다섯이었다. 공교롭게 마지막 1237회 녹화일이 2009년 4월 2일이었다. 하루도 어긋나지 않는 만 25년. 나의 청춘과 중장년이 그대로 녹아 있는 사반세기와 좀 더 따뜻하게 이별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던 것은 참 아쉽다. 새로운 포맷의 참신한 가족오락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해서 갑자기 관두게 됐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KBS는 가족오락관 후속으로 ‘가정오락관’이란 프로그램을 편성했지만, 몇 번 내보내고는 시청자 반응이 안 좋다며 폐지해 버렸다. 지금은 온 가족이 모여 볼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수그려라’가 나의 좌우명이다. 남을 존중하고 경청하려고 애쓴다. 남들 앞에 과하게 나서지 않으려 한다. 나는 항상 나보다 나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염두에 두고 무대에 오른다. 후배들한테 말한다. 분위기 뜨고 흥겹다고 해서 객석에 마이크 들이대며 반말하는 것도 해서는 안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방송인으로서 나의 능력이 선천적인 것인지, 후천적인 것인지. ‘끼’는 타고났을지 몰라도 나머지를 채운 것은 나의 부단한 노력이었다고 말한다. 나는 젊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기 위해 시중에 있는 거의 모든 유머집을 구입해 외우고 또 외웠다. 소설이건 수필이건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중요한 부분을 메모해 암기했다. 교수, 의사, 성악가, 요리사, 언론인 등 자기 분야의 고수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겼다. 그들과의 얘기는 모두가 살아 있는 공부였고, 나는 그 속에서 끊임없이 단련될 수 있었다. ■허참은 누구 본명은 이상용. 1949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 MC’ 중 한 명이다. TBC 동양방송, KBS 한국방송, MBC 문화방송에서 수많은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중에서도 26년 동안 진행한 KBS ‘가족오락관’은 그의 이름과 동일시된다. 코미디언, 가수,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영남상고, 동아대, 중앙대 국제경영대학원 수료 ▲TV 프로그램 TBC ‘7대 가수쇼’ ‘쇼쇼쇼’ ‘전국 TOP10 가요쇼’, KBS ‘가족오락관’ ‘도전! 주부가요스타’ ‘왕건오락관’ ‘지구촌 노래자랑’, MBC ‘젊음은 가득히’ ‘지붕뚫고 하이킥’, 대전MBC ‘허참의 토크&조이’, SBS ‘빙글빙글 퀴즈’ ‘잉꼬부부 재치부부’, MBN ‘엄지의 제왕’ ▲라디오 프로그램 MBC ‘싱글벙글쇼’ ‘푸른 신호등’ ‘청춘은 즐거워’, SBS ‘허참의 즐거운 저녁길’ ▲음반 ‘왜 몰라주나’(1976년) ‘추억의 여자·소낙비’(2007년) ▲제29회 한국방송대상(2002년) 제12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2005년) KBS 연예대상(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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