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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대 선 ‘과학방역’…재유행 오는데 ‘거리두기·4차 접종’ 어떻게?

    시험대 선 ‘과학방역’…재유행 오는데 ‘거리두기·4차 접종’ 어떻게?

    코로나19가 사실상 재유행 단계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부는 재유행 시작 여부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재유행을 염두에 두고 대응 준비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감염병 정책 제언을 하는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감염병자문위)도 7일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갖고 질병관리청의 상황 보고를 들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1만 8511명으로, 지난 1일부터 주간 일평균 1만 3222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1주일 전인 지난달 30일(9591명)의 1.93배, 2주 전인 지난달 23일(7493명)의 2.47배로 증가해 1주일 단위로 더블링(2배로 증가)에 가까운 뚜렷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름철 재유행이 올해 초 오미크론 유행과 같은 대규모 유행으로 번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은 거의 남지 않았지만, 2~4월 대유행 때 자연감염으로 얻은 면역이 살아있어서다. 감염병자문위 위원장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재유행에 진입했으나, 아직은 면역을 갖춘 이들이 많아 확진자가 수십만명씩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르지 않고 서서히 오르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직전 대유행보다 확진자 수가 많지 않더라도 방역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대유행 때는 거리두기 등 규제를 활용했지만, 이제 완연한 일상회복 국면으로 들어서서 방역을 다시 조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정 교수는 “거리두기를 다시 할 게 아니라 건강한 사람은 걸려도 치명적이지 않으니 고위험군을 철저히 보호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 또한 투석·출산 등 특수병상을 확실히 확보해 초과 사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9~10월에는 자연면역도 떨어지기 때문에 본격적인 유행이 올 것”이라면서 “그때 개량백신도 없고 국민 항체도 다 떨어졌다면 짧고 굵은 거리두기를 할 순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거리두기를 동원하기 어려운 상황에선 의료대응체계로 버틸 수밖에 없다”면서 “코로나19 입원환자를 거점 전담병원뿐만 아니라 일반 병원에서도 볼 수 있도록 제도화해 병상 대응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 국민 대상 4차 접종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백신을 전 국민에게 접종하는 것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백신 접종의 목적은 감염 예방과 중증화율을 낮추는 것인데, 앞으로 2주 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는 백신 면역 회피 능력이 있다. 따라서 백신을 접종해도 재감염을 피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남은 효과는 중증화율을 낮추는 것인데, 젊은층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중증으로 악화하는 일이 드물다. 이 교수는 “감염예방 효과가 없으니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까지 4차접종을 할 것인가는 고민이 필요하다.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접종하면서 버티다가 개량 백신이 나오면 추가 접종을 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소아 예방접종률이 워낙 낮아 소아 접종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개량백신은 오는 10월 화이자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정 교수는 “각국이 개량백신을 확보하려고 어마어마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우리도 외교부, 국정원 등 모든 채널을 통해 개량백신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황보라, 김용건 첫 며느리·하정우 제수 된다 ♥차현우와 결혼!

    황보라, 김용건 첫 며느리·하정우 제수 된다 ♥차현우와 결혼!

    또 하나의 스타 가족 탄생배우 황보라(39)가 소속사 워크하우스컴퍼니 대표 김영훈(활명동 차현우, 42)와 결혼한다.  황보라는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안녕하세요. 황보라입니다. 저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직접 전하고 싶은 소식이 있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오는 11월 오랫동안 함께해 온 저의 동반자인 그 분과 결혼을 합니다"라고 밝혔다. 황보라는 "긴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의 축복이 있었기에 저희가 더욱 단단한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예쁘게 바라봐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행복하게 잘살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이 소속된 워크하우스컴퍼니도 보도자료를 통해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며 따뜻한 축하와 축복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황보라는 2012년 교회에서 만난 김 대표와 2013년부터 10년간 공개 연애를 했다.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두 사람은 11월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10년 연애는 종지부를 찍고 부부로 새 출발한다. 김영훈 대표는 배우 김용건 둘째 아들이자 하정우 동생으로, 과거 차현우라는 예명으로 배우 활동을 했다. 대표는 2009년 KBS2 ‘전설의 고향’으로 데뷔해 MBC ‘로드 넘버 원’, SBS ‘대풍수’ 등 드라마와 ‘퍼펙트 게임’, ‘수상한 고객들’ ‘이웃사람’ 등 영화에 출연했다. 현재는 친형인 하정우와 연인 황보라를 포함해 최정윤, 백승현, 문유강 등의 배우가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워크하우스컴퍼니의 대표를 맡고 있다. 2003년 SBS 1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황보라는 ‘미스터 백’, ‘욱씨남정기’, ‘보그맘’, ‘배가본드’, ‘달리와 감자탕’ 등 드라마와 ‘더 폰’, ‘허삼관’, ‘1급기밀’, ‘어쩌다 결혼’ 등 영화에 출연했다. 지난해 KBS조이 ‘썰바이벌’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현재는 iHQ 법률 예능 ‘걱정말아요 그대, 변호의 신’에 출연 중이다.
  • 긴축 고삐 죄는 ‘빅스텝’ 임박… 물가 대신 가계·기업만 잡을라

    긴축 고삐 죄는 ‘빅스텝’ 임박… 물가 대신 가계·기업만 잡을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달과 다음달 두 달 연속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은이 긴축의 고삐를 바짝 조이는 것은 물가 안정이란 책무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지만,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공급과 대외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이 물가는 잡지 못하면서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에 대한 고통만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4일 “빅스텝을 단행해도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며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줄이면 물가를 자극하는 수요를 일부 억제할 순 있지만, 가장 큰 인플레이션 야기 요인인 대외적 요인엔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그럼에도 빅스텝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는데,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자본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지나치게 강도 높은 긴축은 경제주체를 고통에 빠뜨리고 경기를 침체시키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파이터’ 폴 볼커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이 극성을 부리던 1979년 11.5%였던 기준금리를 1981년 20%까지 끌어올렸다. 이런 조치는 물가를 잡는 데 성공했지만 기업이 줄도산하고 실업률이 11%까지 치솟는 등 미국 경기를 냉각기에 빠뜨렸다. 볼커의 조치가 효과적이었는지는 지금도 논쟁 대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보고서에서 고물가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과도하게 높일 필요는 없다고 제언했다.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은 “미국을 따라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 둔화가 그대로 파급되지만,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수행할 경우엔 일시적인 물가상승 외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용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경제학 격언처럼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고통스럽더라도 강도 높은 긴축을 견뎌야 한다”며 “다만 가파른 금리 인상을 버티기 힘든 자영업자와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보듬는 정책적 노력을 정부가 펼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재정을 풀어 이들을 지원하거나 부채 감면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빅스텝은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물가가 올랐을 때 우리 경기나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귀촌, 이상과 현실의 거리/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열린세상] 귀촌, 이상과 현실의 거리/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우연히 어디선가 서평을 보고 읽은 책이 ‘최소한의 밥벌이’다. 대표적인 문구가 ‘하루 한 시간 노동으로 최소한의 밥벌이를 한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곤도 고타로라는 아사히신문 기자다. 32년차 직장인. 삶에 지친 그는 문득 시골로 발령을 내 달라고 상사에게 말하는데, 그 제안이 덜컥 받아들여지면서 얼떨결에 ‘얼터너티브 농부’를 실천하게 된다.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으로 노동자를 압박하는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대안적 삶의 방식을 찾아 ‘도주’한다는 의미에서 얼터너티브라는 말을 썼다고 한다. 그는 아무리 힘들어도 밥만 있으면 굶어 죽진 않는다고 했던 아버지 말씀을 기억해 내고 쌀농사에 도전한다. 그는 먼저 한 사람이 일 년 먹을 쌀을 생산할 수 있다는 논(60평)을 빌린다. 영리하게도 유기농법이나 전문 농부가 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일본도 유기농법을 고집하다가는 죽도록 고생만 하고 망할 확률이 높은 모양이다. 그는 이웃 농부들이 하자는 대로 맞춰서 한다. 다만 죽을 때까지 글을 쓸 수 있도록 최소한의 농사만 지어 볼 생각이었다. 근처 농부를 스승으로 모시고 그에게 농사를 배우면서 ‘매일 오전 한 시간의 노동’이라는 게임의 규칙을 세운 후 일 년간 실행한다. 책은 그 기록이었다. 흥미가 안 생길 수가 없다. 점점 조여 오는 이 자본주의라는 틀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인 책이 아닌가. 농사지으며 자기만의 패션 스타일을 고집하는 그를 향해 신세 좋다고 비웃는 사람에게는 “그래서 뭐? 다 망해서 정말로 아무것도 가진 거나 남은 게 없는 사람이 ‘얼터너티브’를 말하는 게 아니지 않겠는가?”라고 일갈한다. 어쩌면 그래서 진짜 농부들은 화가 날지도 모른다. ‘농사가 만만하냐?’ 그러면 그는 ‘내가 먹을 것만 지으니 노여움 푸시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농사를 재밌어하게 됐다고 쓴다. 책에 일일이 다 쓸 수 없는 여러 변수가 있었을 테고, 추수할 때나 태풍이 몰아치거나, 하여간 하루 한 시간 노동이라는 게임 규칙을 어겨야 할 때도 종종(아마도 많이) 있었지만, 끊임없이 사람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굶주림이라는 공포를 조장하면서 가혹한 노동 조건도 감지덕지하며 감수하도록 만드는 이 끔찍한 자본주의 틀 밖으로 ‘벗어나기’를 말하는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전달됐다. 나도 그처럼 살 수 있을까? 몇 년 전 시골로 이사했지만, 내게는 안정적인 직업이 없어서 비정규직 시간강사를 계속해야 했으며, 그나마도 강사법과 코로나 여파로 3분의1이 줄어 하루종일 번역에 매달려야 했다. 저자는 “풍족하진 않더라도 시골에서 나름 먹고살 만한, 느긋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유롭게 사는 ‘행복한 사람’이 많아지면 글로벌 대자본에 곤란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썼다. 말은 얼마나 근사한가. 실제로 TV에는 귀촌해서 삶이 여유로워지고 부부 사이가 더 좋아졌다며 환하게 웃는 중년 커플이 수시로 나온다. 그러나 내 경험에 의하면 위기에 처한 건 글로벌 대자본이 아니라 우리 부부다. 쌀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고 엉덩이 반쪽만 한 텃밭에 딱 자기 먹을 만큼만 채소 몇 가지 기르면서 우리는 지난 20년간 싸웠던 것보다 더 많이 싸웠다. 생활비를 벌기 위한 노동은 그것대로 해야 하고 거기에 마당과 텃밭일까지. 게다가 삼시 세끼를 집에서 해결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다. 귀촌하면서 거창한 삶의 목표를 세운 건 아니지만, 배달 음식이 되지 않는 지역이라는 것 빼면 택배 물량은 늘어났고 그만큼 환경 쓰레기에서 자유롭지도 않게 됐다. 완전한 자급자족을 하려면 그만큼 땅은 더 필요하고 노동은 한도 끝도 없어진다. 대자본을 위협하려면 그 안에서 ‘행복’하기까지 해야 한다. 하아, 갈 길이 멀다.
  • 오영훈 제주도지사 취임식 20년만에 야외광장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 취임식 20년만에 야외광장에서

    오영훈 제39대 제주도지사 취임식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도민들의 일상회복의 상징적 의미를 더해 1일 오전 10시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야외 취임식은 2002년 우근민 전 지사 이후 20년 만이다. 30일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다함께 미래로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당선인이 강조해 온 탐라의 정신을 살려 삼성혈 인근을 낙점했다. 삼성혈은 제주의 시조이자 수호신인 삼신인(三神人)이 솟아난 탐라 건국신화의 유적지다. 당선인은 도지사 출마 선언 첫 행보로 삼성혈을 찾을 정도로 탐라 역사에 관심을 보여왔다. 탐라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제주의 역사를 아우를 수 있는 제주역사관을 건립도 공약했다. 출범식에는 청년과 소상공인, 농수축산업인, 4·3유족, 해녀, 장애인, 복지분야 종사자, 환경미화원, 소방, 경찰 등 각계 각층 도민 1000여명이 참석한다. 취임식에서는 도내 각계에서 보내온 축하 메시지와 새로운 도정에 바라는 제주도민의 바람을 현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코로나19 방역체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제주지역의 대표적 공공 문화관광시설이다. 준비위는 “민속자연사박물관은 탐라 개벽신화를 품고 있는 삼성혈과 인접해 있고, 제주의 전통과 민속, 자연상 등을 내포하고 있어 새로운 도정의 출발과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가장 잘 표출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평소 탐라시대 해상강국의 면모를 갖췄던 제주 조상들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던 오영훈 당선인의 의중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 “17세부터 3개월까지 열네 식구가 어떻게든 살아가요” 영국 외벌이 가정

    “17세부터 3개월까지 열네 식구가 어떻게든 살아가요” 영국 외벌이 가정

    엄마아빠와 열일곱 살 맏이부터 생후 3개월 된 막내딸 플로렌스까지 열두 자녀, 열네 식구가 부대끼며 산다. 영국 모레이 로지마우스에 사는 공군 엔지니어인 아빠 벤 설리번(47)과 전업주부 조이(43)는 쉴새없이 애들을 낳았다. BBC는 26일 치솟는 물가에 이들 가족이 얼마나 힘겨워하는지 들어봐 눈길을 끌고 있다. 방송 기자가 엄마 조이에게 물어봤다. 열두 자녀 때문에 온갖 신경을 써야 할텐데 애들이 내는 소음을 어떻게 꺼버리느냐고? 조는 농담 조로 답했다. “슈퍼마켓에 장보러 가는 게 쉬는 시간이야.” 그녀는 “번잡하지만 우리가 하고 싶어 선택한 일이다. 이제는 그렇게 많은 일이 없으면 지루하다고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군기지 근처 방 넷에 정원이 딸린 집을 임대해 살고 있다. 코로나19 봉쇄 때문에 온식구가 갇혀 지냈지만 함께 춤 수업을 하고, 축구 경기를 하며 체조를 배우고, 조기 대학입학 준비를 하고 그림 작업과 집에서 요리를 함께 하고, 집 근처 해변과 숲으로 함께 바람을 쐬러 가 견딜 만했다. 문제는 40년 만에 가장 높이 오른 물가다. 조이가 살림을 책임지는데 생활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야 했다. 한 주에 장 보는 비용은 320 파운드(약 51만 3300원)로 고정했다. 화장실 용품, 청소용품, 기저귀, 나이가 있는 아이들의 점심값 등이다. 최근 몇년 동안은 다양한 슈퍼마켓들의 제품 가격을 비교해 가장 싼 곳에서 구입하고 브랜드 제품을 피하곤 한다. “아주 살 떨리긴 한다”고 입을 뗀 그녀는 “동전 한닢도 세는 편이지만 진짜로 지금은 어떤 물건을 샀는지 꼼꼼이 확인해야 한다. 2페니, 3페니 가격이 오른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예전에 아이들이 사는 과자도 1페니하던 것이 지금은 1.35페니로 올랐다. 다른 제품 브랜드를 찾거나 다른 슈퍼에서 구입하곤 한다. 계속해 조이가 말한다. “우리가 진짜 좋아하는 어떤 것을 몇몇 브랜드 제품으로 구입했다가 나중에 내가 브랜드가 아닌 제품으로 바꾸는 일까지 있었다.” 조이는 낭비를 줄이면서 온식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단순한 전략을 구사한다. 그 중에는 한 솥 식사란 개념이 있는데 감자 1㎏들이 한 봉지를 이용해 죽과 파스타, 멀건죽을 끓인다. 냉장고에 있던 재료들이 총출동하기도 한다. “스파게티 봉골레 같은 식사는 항상 맛있고 값도 싸다. 식구들 모두 고기를 많이 사먹지 않는다. 아주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구들 모두 좋아한다. 겨울에는 스튜를 참 많이 먹는다. 큰 솥에 채소나 소고기 넣어 끓이면 가장 값싸게 한끼를 때울 수 있다. 하지만 여기나 저기, 모든 곳에 사람이 있었다. 해서 빨리 오븐에서 데워 음식을 내간다.” 주방 선반에는 다양한 높이에 20가지 종류의 시리얼 상자 200여개가 놓여 있었다. 보통 가족들은 식당에서의 외식, 해외 휴가는 꿈도 꾸지 않는다. 부부는 4년 전에 술을 끊었다.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조이가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은 여전히 사탕 값이다. 애들에게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핑계를 대지만 실은 만만찮은 비용 탓이다. 청량음료나 초콜릿, 크리스프 같은 스낵류도 주말에만 먹는다. 조이는 “크리스마스를 즐기면서 씀씀이가 늘지만 다시 인생의 남은 기간도 살아야 하니까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해변에 산책을 가면 비스킷을 갖고 가거나 피크닉 준비를 해간다. 왜냐하면 외식보다 슈퍼마켓에서 음식을 구입하는 것이 싸기 때문이다. 영국의 한 식품산업 회장은 올해 식품 가격이 15%까지 더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평균 임금인상률은 이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이에 따라 많은 이들이 살림살이에 주름살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가격 인상이 지금까지의 인플레이션을 이끌었고,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석유와 가스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이 불가피해 보인다. 조이네 가족이 가장 감당하기 어려운 것도 에너지 가격 부담이다. 한달에 가스와 전기 요금이 240 파운드에서 400 파운드로 껑충 뛰었다. 자동차 두 대의 연료 비용도 120 파운드ㅏ에서 180 파운드로 뛰었다. “옷값 같은 것과는 다르더라. 정말 어려운 것은 얼마나 오래 이런 시간을 견뎌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여러 군데 싸돌아다니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우리는 주변의 것들을 활용해 왔다. 우리는 아주 고립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주변에 모두가 붙어 있으면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다.” 설리번 가족은 별도의 유튜브 채널을 갖고 있어 자신들이 해온 일들을 공유하는 한편 사람들의 질문도 받고 있다. “우리는 결코 어줍잖은 충고를 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데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면 덤이다.”
  • 코로나 탓 경제적 어려움이 되레 이혼 막았다?

    코로나 탓 경제적 어려움이 되레 이혼 막았다?

    혼인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이혼 건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2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혼 건수는 719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4% 감소했다. 4월 기준 2004년 20.6% 감소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혼 건수는 2021년 4월부터 13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감소세다. 지난해 12월 8725건에서 지난 1월 7359건으로 내려간 이후 4개월 연속 7000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도 1.7건으로 4월 기준 가장 낮았다. 4월 혼인 건수도 1만 5795건으로 지난해보다 0.4% 감소했다. 4월 기준 2020년 1만 5669건 이후 두 번째로 적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2년부터 혼인 건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보니, 이혼도 함께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이혼으로 인한 재산 분할, 이혼 후 생계 독립 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이혼 신고일(평일) 수가 지난해보다 하루 적은 점 등도 이혼 건수의 급감에 영향을 미쳤다. 4월 사망자 수는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다, 출생아 수는 최소를 기록했다. 4월 사망자 수는 3만 6697명으로 지난해보다 46.3% 급증했다. 다른 달과 비교해도 지난 3월 4만 4487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되고 고령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한 점 등이 사망자 급증의 요인으로 꼽힌다. 4월 출생아 수는 2만 1124명으로 지난해 대비 7.0%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6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4월 인구는 1만 5573명 자연 감소했다. 같은 달 기준 최대 감소폭이고, 다른 달과 비교하면 올해 3월 2만 1562명이 감소한 데 이어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2년 5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52만 3000명으로 같은 달 기준 4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주택 매매의 감소와 인구 고령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 [박현갑의 뉴스아이] ‘두바퀴족’ 폭증 못 따라가는 안전…인도 주행 조건부 허용 필요

    [박현갑의 뉴스아이] ‘두바퀴족’ 폭증 못 따라가는 안전…인도 주행 조건부 허용 필요

    ‘두 바퀴 운전족’이 늘고 있다. 일상화된 배달문화로 늘어난 배달 오토바이에다 레저용과 친환경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각광받는 자전거는 물론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등 개인형이동장치(PM) 이용자들이다. 그런데 교통법규를 지키는 경우는 드물다. 자전거도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를 타는가 하면 이륜차들은 차로를 제멋대로 오가며 곡예운전과 난폭운전을 일삼는다. 자신의 생명이나 신체를 훼손하고 보행자들도 불안하게 하는 위험한 운전이다. ‘국민이 안심하는 생활안전 확보’는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 중 69번 과제다. 2020년 3081명이던 교통사고 사망자를 7년 안에 절반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보행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방향으로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이륜차·화물차 등 사고 취약 요인 관리를 강화한다는 게 골자다. 보행, 자전거, 자동차 등 이동 형태별로 국민이 안심하는 생활안전을 확보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바람직한지 살펴본다.● 보행자 “자전거 때문에 짜증 나요”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A씨는 주중의 출퇴근길은 물론 휴일에도 집 주변 인도를 제멋대로 오가는 자전거나 PM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 보행자가 많지 않은데도 불쑥불쑥 나타나는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 때문에 걷다가 몸을 피하기 일쑤다. 인도나 지하철역 입구, 버스 정류소, 점자블록 위나 횡단보도 주변에 널부러진 전동 킥보드도 통행에 방해요인이다. 자치구나 경찰에 민원을 제기해도 해결되지 않는다.도로교통법상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는 차로 분류돼 인도 이용은 불법이다. 이 법 13조 2항은 자전거 등의 운전자는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지 아니한 곳에서는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통행해야 한다고 돼 있다. 다만 어린이나 노약자, 그 밖에 행안부령으로 정하는 신체장애인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경우는 보도 통행이 가능하다. 또 횡단보도를 이용해 도로를 오갈 때에는 자전거 등에서 내려 자전거 등을 끌거나 들고 보행해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횡단할 수 있는 경우는 자전거 횡단도로가 따로 있는 경우다. 그런데 현실과 법은 동떨어져 있다.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고 인도로 다니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타고 가는 게 대부분이다. 모두 법률로 금지된 행위다. 하지만 단속 등 제재는 거의 없다. 공유 킥보드는 서울에서 10시간 이상 불법 주정차 구역에 방치하는 경우에 한해 견인조치한다. 이로 인해 A씨처럼 보행자들은 인도에서조차 교통약자가 되고 있다. ● 자전거족 “우리도 차량 위협에 불안해요” 보행자들로부터 눈총을 받는 자전거 운전자나 PM족들도 불만이다. 도로를 이용할 때 승용차의 위협 운전을 감내해야 함은 물론 자전거 우선도로에서도 우선 통행은 일반차량의 몫이지 자전거 운전자의 권리가 아니다. 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10년 이상 했다는 한 라이더는 “자전거도로가 없는 경우 도로 가장자리에 붙어서 타게 되는데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는 건 솔직히 불편하다. 버스 등 대형차가 저희를 무시하는 듯 뒤에서 경적을 울려대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권의 자전거 동호회 ‘로피단’의 김민정씨도 “자전거 우선도로인데도 일반 운전자들이 느리게 간다며 욕하거나 위협운전을 한다”면서 “버스 등이 옆으로 빠른 속도로 휙 지나가면 자전거가 그쪽으로 쑥 빨려 들어가는 ‘와류 현상’이 생겨 무서울 때도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자동차 운전자 “두바퀴족 때문 힘들어요” 버스나 택시 등 영업용 차량 운전자나 자가용 운전자들도 불만이다. 4륜차 운전자들은 ‘두바퀴족’이 보이면 온몸의 신경을 곧추세운다. 특히 최근 부쩍 늘어난 공유 킥보드는 요주의 대상이다. 헬멧을 쓰지 않는 사람이 많아 충돌 때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서다. 차선을 이리저리 오가는 곡예운전에 중앙선 침범도 서슴지 않는 오토바이도 골칫거리다. 부산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김두순씨는 “배달 오토바이나 일부 킥보드 등은 제한속도가 30㎞ 이하인 초등학교 앞 도로에서도 40~50㎞로 제멋대로 달리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양에서 서울로 운행하는 버스운송업체인 명성운수의 상해업무 담당자는 “기사들을 대상으로 자전거나 킥보드 등이 보이면 멀찌감치 떨어져 운전하라고 교육한다”면서 “갑자기 끼어드는 자전거 등으로 인해 접촉사고는 나지 않더라도 버스를 급정거하다 승객들이 앞으로 쏠리면서 넘어져 부상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차에 블랙박스가 있지만 번호판 인식이 안 돼 우리가 다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보상팀 박상규 과장도 “택시 손님이 내리려고 차에서 문을 열다 보도와 차도 사이로 빠져나가려는 오토바이가 들이받아 오토바이 운전자가 다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 인프라 확충·법규 정비 필요 도로와 인도는 운전자와 보행자 등 모든 시민의 공유 공간이다. 그리고 이 공간은 이용자들이 정해진 이용규칙을 지킬 때 제 기능을 발휘한다. 두바퀴족은 안전모 착용 등 안전한 교통이용 문화 정착에 동참해야 한다.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5년(2017~2021년)간 자전거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자전거 운전자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으킨 사고가 전체 자전거 교통사고의 50.9%를 차지했다. 서울시의 자전거정책 관계자는 “자전거 문화가 정착되려면 한 세대는 더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로 인프라 확충과 함께 교통법규 정비도 필요하다. 특히 자전거나 PM의 허울뿐인 인도 주행 금지는 현실에 맞게 허용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시속 25㎞로 속도가 제한된 전동 킥보드를 차로 간주해 4륜차와 함께 도로를 주행하도록 하는 현행 법규는 PM 운전자에게 위험한 일이다. 자전거도로 외 도로 주행은 금지하고 제한속도를 10㎞로 대폭 낮춰 인도 주행도 허용하는 게 전체 교통사고를 줄이며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오토바이와 PM 대여업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도 필요하다. 자유업종에서 등록제로 전환하고 이용자 보호를 위해 보험가입도 의무화해야 한다.신희철 한국교통연구원 글로벌교통협력센터장은 “시민들이 지키지 않는 허울뿐인 도로교통법이 교통안전 확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할 때”라면서 “PM이나 자전거는 속도제한을 전제로 인도 주행을 허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교통안전계장은 “밤 11시 전후 단속해 보면 전동 킥보드 헬멧 미착용이 80~90%에 음주운전도 두 대 중 한 대”라면서 “자전거 등은 도로 주행 사고가 운전자에게 더 위험한 만큼 도로 주행과 인도 주행을 병행하는 쪽으로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신해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명동에 사람이 많으면 차량이 못 들어가듯 자전거도로에 자전거나 킥보드 등이 많이 다니면 일반 차량의 진입은 사라질 것”이라면서도 “속도가 다르면 분리운행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 배달 오토바이 운전 자격도 보완해야 배달용 이륜차 운전면허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원동기 면허증과 보통 운전면허증 소지자라면 면허증 보유기간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오토바이를 몰 수 있다. 이런 구조에서 건당 배달료를 받는 구조이다 보니 라이더들로서는 배달수입을 늘리려고 급차로변경 등 난폭운전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완전월급제가 아닌 택시 운전자들이 상대적으로 불친절하고 난폭운전을 많이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오토바이를 타 보지 않은 사람이 합법적으로 오토바이 운전을 할 수 있고, 영업용 이륜차 운전에 대해서도 별도 교육이 없는 상태”라면서 “면허를 발급받고 운전교육을 이수한 사람 등에 한해 라이더 자격을 부여하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 장구중 교통안전정책과장은 “자유업이던 배달업에 대해 올해부터 인증제를 시행 중”이라면서 “아직 인증받은 업체는 없으나 인증제 성과 분석을 거쳐 등록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배달 오토바이의 상습적인 법규 위반 단속을 위해 후면 번호판 크기를 자동차 번호판처럼 키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심야 킥보드, 90%가 헬멧안써...인도주행 허용해야”...법따로 현실따로 교통법규 [박현갑의 뉴스아이]

    “심야 킥보드, 90%가 헬멧안써...인도주행 허용해야”...법따로 현실따로 교통법규 [박현갑의 뉴스아이]

    ‘두 바퀴 운전족’이 늘고 있다. 일상화된 배달문화로 늘어난 배달 오토바이에다 레저용과 친환경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각광받는 자전거는 물론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이용자들이다. 그런데 교통법규를 지키는 경우는 드물다. 자전거도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를 타는가 하면 이륜차들은 차로를 제멋대로 오가며 곡예운전과 난폭운전을 일삼는다. 자신의 생명이나 신체를 훼손하고 보행자들도 불안하게 하는 위험한 운전이다. ‘국민이 안심하는 생활안전 확보’는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 중 69번 과제다. 2020년 3081명이던 교통사고 사망자를 7년 안에 절반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보행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방향으로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이륜차·화물차 등 사고 취약 요인 관리를 강화한다는 게 골자다. 보행, 자전거, 자동차 등 이동 형태별로 국민이 안심하는 생활안전을 확보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바람직한지 살펴본다. 보행자, “자전거, 오토바이 때문에 짜증 나요”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A씨는 주중의 출퇴근길은 물론 휴일에도 집 주변 인도를 제멋대로 오가는 자전거나 PM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 보행자가 많지 않은데도 불쑥불쑥 나타나는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 때문에 걷다가 몸을 피하기 일쑤다. 인도나 지하철역 입구, 버스 정류소, 점자블록 위나 횡단보도 주변에 널부러진 전동 킥보드도 통행에 방해요인이다. 자치구나 경찰에 민원을 제기해도 해결되지 않는다.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는 차로 분류돼 인도 이용은 불법이다. 이 법 13조 2항은 자전거 등의 운전자는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지 아니한 곳에서는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통행해야 한다고 돼 있다. 다만 어린이나 노약자, 그 밖에 행안부령으로 정하는 신체장애인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경우는 보도 통행이 가능하다. 또 횡단보도를 이용해 도로를 오갈 때에는 자전거 등에서 내려 자전거 등을 끌거나 들고 보행해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횡단할 수 있는 경우는 자전거 횡단도로가 따로 있는 경우다. 그런데 현실과 법은 동떨어져 있다.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고 인도로 다니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타고 가는 게 대부분이다. 모두 법률로 금지된 행위다. 하지만 단속 등 제재는 거의 없다. 공유 킥보드는 서울에서 10시간 이상 불법 주정차 구역에 방치하는 경우에 한해 견인조치한다. 이로 인해 A씨처럼 보행자들은 인도에서조차 교통약자가 되고 있다.자전거족, “우리도 차량 위협에 불안해요” 보행자들로부터 눈총을 받는 자전거 운전자나 PM족들도 불만이다. 도로를 이용할 때 승용차의 위협 운전을 감내해야 함은 물론 자전거 우선도로에서도 우선 통행은 일반차량의 몫이지 자전거 운전자의 권리가 아니다. 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10년 이상 했다는 한 라이더는 “자전거도로가 없는 경우 도로 가장자리에 붙어서 타게 되는데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는 건 솔직히 불편하다. 버스 등 대형차가 저희를 무시하는 듯 뒤에서 경적을 울려대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권의 자전거 동호회 ‘로피단’의 김민정씨도 “자전거 우선도로인데도 일반 운전자들이 느리게 간다며 욕하거나 위협운전을 한다”면서 “버스 등이 옆으로 빠른 속도로 휙 지나가면 자전거가 그쪽으로 쑥 빨려 들어가는 ‘와류 현상’이 생겨 무서울 때도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자동차 운전자, “전동 킥보드 때문에 운전 힘들어요” 버스나 택시 등 영업용 차량 운전자나 자가용 운전자들도 불만이다. 4륜차 운전자들은 ‘두바퀴족’이 보이면 온몸의 신경을 곧추세운다. 특히 최근 부쩍 늘어난 공유 킥보드는 요주의 대상이다. 헬멧을 쓰지 않는 사람이 많아 충돌 때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서다. 차선을 이리저리 오가는 곡예운전에 중앙선 침범도 서슴지 않는 오토바이도 골칫거리다. 부산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김두순씨는 “배달 오토바이나 일부 킥보드 등은 제한속도가 30㎞ 이하인 초등학교 앞 도로에서도 40~50㎞로 제멋대로 달리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양에서 서울로 운행하는 버스운송업체인 명성운수의 상해업무 담당자는 “기사들을 대상으로 자전거나 킥보드 등이 보이면 멀찌감치 떨어져 운전하라고 교육한다”면서 “갑자기 끼어드는 자전거 등으로 인해 접촉사고는 나지 않더라도 버스를 급정거하다 승객들이 앞으로 쏠리면서 넘어져 부상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차에 블랙박스가 있지만 번호판 인식이 안 돼 우리가 다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보상팀 박상규 과장도 “택시 손님이 내리려고 차에서 문을 열다 보도와 차도 사이로 빠져나가려는 오토바이가 들이받아 오토바이 운전자가 다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자전거, PM 인도주행 조건부 허용 필요 도로와 인도는 운전자와 보행자 등 모든 시민의 공유 공간이다. 그리고 이 공간은 이용자들이 정해진 이용규칙을 지킬 때 제 기능을 발휘한다. 두바퀴족은 안전모 착용 등 안전한 교통이용 문화 정착에 동참해야 한다.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5년(2017~2021년)간 자전거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자전거 운전자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으킨 사고가 전체 자전거 교통사고의 50.9%를 차지했다. 서울시의 오세우 자전거정책과장은 “자전거 문화가 정착되려면 한 세대는 더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로 인프라 확충과 함께 교통법규 정비도 필요하다. 특히 자전거나 PM의 허울뿐인 인도 주행 금지는 현실에 맞게 허용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시속 25㎞로 속도가 제한된 전동 킥보드를 차로 간주해 4륜차와 함께 도로를 주행하도록 하는 현행 법규는 PM 운전자에게 위험한 일이다. 자전거도로 외 도로 주행은 금지하고 제한속도를 10㎞로 대폭 낮춰 인도 주행도 허용하는 게 전체 교통사고를 줄이며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오토바이와 PM 대여업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도 필요하다. 자유업종에서 등록제로 전환하고 이용자 보호를 위해 보험가입도 의무화해야 한다. 신희철 한국교통연구원 글로벌교통협력센터장은 “시민들이 지키지 않는 허울뿐인 도로교통법이 교통안전 확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할 때”라면서 “PM이나 자전거는 속도제한을 전제로 인도 주행을 허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교통안전계장은 “밤 11시 전후 단속해 보면 전동 킥보드 음주운전이 두대중 한대고 90%는 헬멧 미착용”이라면서 “자전거 등은 인도주행 사고보다 도로주행 사고가 운전자에게 더 위험한 만큼 도로주행과 인도주행을 병행하는 쪽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신해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명동에 사람이 많으면 차량이 못 들어가듯 자전거도로에 자전거나 킥보드 등이 많이 다니면 일반 차량의 진입은 사라질 것”이라면서도 “속도가 다르면 분리운행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배달 오토바이 운전 자격도 보완해야 배달용 이륜차 운전면허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원동기 면허증과 보통 운전면허증 소지자라면 면허증 보유기간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오토바이를 몰 수 있다. 이런 구조에서 건당 배달료를 받는 구조이다 보니 라이더들로서는 배달수입을 늘리려고 급차로변경 등 난폭운전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완전월급제가 아닌 택시 운전자들이 상대적으로 불친절하고 난폭운전을 많이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오토바이를 타 보지 않은 사람이 합법적으로 오토바이 운전을 할 수 있고, 영업용 이륜차 운전에 대해서도 별도 교육이 없는 상태”라면서 “면허를 발급받고 운전교육을 이수한 사람 등에 한해 라이더 자격을 부여하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 장구중 교통안전정책과장은 “자유업이던 배달업에 대해 올해부터 인증제를 시행 중”이라면서 “아직 인증받은 업체는 없으나 인증제 성과 분석을 거쳐 등록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배달 오토바이의 상습적인 법규 위반 단속을 위해 후면 번호판 크기를 자동차 번호판처럼 키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올해 세계 식량·비료 수출 제한 57건… 한국 직격탄

    올해 세계 식량·비료 수출 제한 57건… 한국 직격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식량위기 우려가 고조되며 세계 주요국이 올해 단행한 식량·비료 수출 제한 조치만 57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는 주요 식량인 소맥·옥수수·팜유·대두유의 국내 자급률이 0~1%에 불과해 소비자들과 식품업계가 ‘식량 공급망 교란’에 따른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세계 각국의 식량 수출 제한 조치가 국내 물가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수출 제한 조치 이후 국내 비료와 곡물, 유지 가격은 각각 80%, 45%, 30% 뛰었다. 우리나라가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린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식량 물량은 전체 수입량의 16.9%지만 수출 제한에 따른 국제가격 상승이 수입 식량 가격 전체를 밀어 올리고 있다. 비료, 곡물, 유지 가격이 일제히 치솟으며 사료, 축산, 육류, 가공 식료품 가격도 각각 13.6%, 8.4%, 6.0%, 6.1% 올랐다. 곡물·식량작물과 채소·과실의 가격도 각각 3.9%, 3.2% 상승하는 등 농산품도 영향권에 들었다.이날 무협이 펴낸 ‘식량 수출 제한 조치에 따른 공급망 교란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세계 각국이 내린 식량·비료 수출 제한 조치는 34개국 57건으로 이 가운데 80%인 45건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이뤄졌다. 주요 식량 품목별로 보면 소맥이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두유(10건), 팜유(7건), 옥수수(6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문제는 우리나라는 주로 식량을 수입해 들여와 이를 가공하고 소비하는 산업구조이기 때문에 국제 식량 공급망 붕괴에 따른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2020년 기준 국내 산업에서 사용하는 원료 곡물의 수입산 비중은 79.8%에 이른다. 여기에 소맥·옥수수·팜유·대두유의 국산 비중은 각각 0.1%, 0.1%, 0.0%, 1.1%로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산에 기대고 있다. 국내 곡물 재고량도 2017년 450만t에서 지난해 300만t으로 30% 이상 줄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식량·곡물 전체 자급률을 1년에 한 번만 발표하고 국제곡물 조기경보지수는 2020년 4월 이후 발표를 중단하며 식량 안보 데이터를 상세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나율 무협 연구원은 “현재 수출 제한 조치로 영향을 받는 식량·비료는 2007~2008년 세계 식량 가격 위기, 2020년 코로나19 때 수출 제한으로 영향을 받았던 식량·비료보다 50~150% 이상 비중이 높아 위험이 더 큰 상황”이라며 “올해 말까지 적용되는 수출 제한 조치가 36건이라 상당 기간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협은 대응책으로 단기적으로는 식량 안보·공급망 데이터를 구축해 위험 품목을 미리 파악하고 대체 공급선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농업 개발, 해외 유통 터미널 지분 매입, 합작 투자 등으로 안정적 식량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올해 세계 식량 수출 제한 57건...곡물 45% ↑ 우리 소비자에 ‘직격탄’

    올해 세계 식량 수출 제한 57건...곡물 45% ↑ 우리 소비자에 ‘직격탄’

    수출 제한으로 비료,유지값 각각 80%,45%↑ 소맥·옥수수·팜유·대두유 국내 자급률 0~1% 품목별 수출 제한 소맥이 18건으로 최다 “2008년 식량위기,코로나19 때보다 위험” “해외 농업 개발로 안정적 공급망 구축해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식량위기 우려가 고조되며 세계 주요국이 올해 단행한 식량·비료 수출 제한 조치만 57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는 주요 식량인 소맥·옥수수·팜유·대두유의 국내 자급률이 0~1%에 불과해 소비자들과 식품업계가 ‘식량 공급망 교란’에 따른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세계 각국의 식량 수출 제한 조치가 국내 물가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수출 제한 조치 이후 국내 비료와 곡물, 유지 가격은 각각 80%, 45%, 30%씩 뛰었다. 우리나라가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린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식량 물량은 전체 수입량의 16.9%이나 수출 제한에 따른 국제 가격 상승이 수입 식량 가격 전체를 밀어올리고 있다. 비료, 곡물, 유지 가격이 일제히 치솟으며 사료, 축산, 육류, 가공 식료품 가격도 각각 13.6%, 8.4%, 6.0%, 6.1%씩 올랐다. 곡물·식량 작물과 채소·과실의 가격도 각각 3.9%, 3.2% 상승하며 농산품 가격도 영향권에 들었다. 이날 무역협회가 펴낸 ‘식량 수출 제한 조치에 따른 공급망 교란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세계 각국이 내린 식량·비료 수출 제한 조치는 34개국 57건으로 이 가운데 80%인 45건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이뤄졌다. 주요 식량 품목별로 보면 소맥이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두유(10건), 팜유(7건), 옥수수(6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문제는 우리나라는 주로 식량을 수입해 들여와 이를 가공하고 소비하는 산업 구조이기 때문에 국제 식량 공급망 붕괴에 따른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2020년 기준 국내 산업에서 사용하는 원료 곡물의 수입산 비중은 79.8%에 이른다. 여기에 소맥·옥수수·팜유·대두유의 국산 비중은 각각 0.1%, 0.1%, 0.0%, 1.1%로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산에 기대고 있다. 국내 곡물 재고량도 2017년 450만t에서 지난해 300만t으로 30% 이상 줄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식량·곡물 전체 자급률을 1년에 한 번만 발표하고 국제 곡물 조기경보지수는 2020년 4월 이후 발표를 중단하며 식량 안보 데이터를 상세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김나율 무협 연구원은 “현재 수출 제한 조치로 영향을 받는 식량·비료는 2007~2008년 세계 식량 가격 위기, 2020년 코로나19 때 수출 제한으로 영향을 받았던 식량·비료보다 50~150% 이상 비중이 높아 위험이 더 큰 상황”이라며 “올해 말까지 적용되는 수출 제한 조치가 36건이라 상당 기간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협은 대응책으로 단기적으로는 식량 안보·공급망 데이터를 구축해 위험 품목을 미리 파악하고 대체 공급선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농업 개발, 해외 유통 터미널 지분 매입, 합작 투자 등으로 안정적 식량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백현동 특혜 의혹’ 성남시청 압수수색… 이재명 조이는 수사망

    ‘백현동 특혜 의혹’ 성남시청 압수수색… 이재명 조이는 수사망

    경찰이 16일 성남 분당구 ‘백현동 옹벽 아파트’ 용도변경 특혜 의혹 수사를 위해 성남시청에 대한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남시장에 재직하던 때 추진된 사업이기 때문에 이 의원 연루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백현동 외에도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이 의원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이 의원을 향한 전방위적 수사에 나선 모양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성남시청에 수사관 12명을 투입해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성남시장실, 부시장실, 도시주택국장실, 교통도로국장실, 정보통신과, 주택과, 녹지과 등 관련 부서 10여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백현동 사업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한 성남시의 법령 위반 여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15일에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자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 측 선거대책본부장이던 김인섭씨의 자택과 시행사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사단법인 성남미래정책포럼은 “성남시가 자연녹지를 준주거지로 용도를 변경해 주고, 임대주택을 추진하다가 갑자기 일반분양으로 전환했다”며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국민의힘 측도 “김인섭씨가 2015년 1월 아시아디벨로퍼로 영입된 뒤 급속히 사업이 진척됐으며, 김씨는 용도변경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고 70억원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은 지난 5월 성남시의 배임 혐의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대검에 수사를 요청했다. 검찰은 동일한 수사를 하고 있는 경기남부청에 이첩했다. 백현동 아파트는 15개동 1233가구 규모로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했다. 부지 11만 1265㎡는 전북 완주군으로 이전한 한국식품연구원 소유였으며, 2015년 2월 부동산개발회사인 아시아디벨로퍼 등에 매각된 뒤 자연녹지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됐다. 당초 전체 가구가 민간임대로 계획됐는데 2015년 11월 민간임대가 전체 가구수의 10%인 123가구로 줄었고, 분양주택이 1110가구로 대폭 늘어 특혜 논란이 이어졌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신상진 성남시장 당선인도 이 의원과 은수미 현 시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들이 재임하던 때 생긴 의혹들을 파헤치기 위해 ‘시정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대대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 함께 즐기는 예술의 즐거움…관훈아트페어 ‘인 조이 오브 아트’

    함께 즐기는 예술의 즐거움…관훈아트페어 ‘인 조이 오브 아트’

    관훈갤러리와 디렉터 김종혁(rokkankim)이 기획한 관훈아트페어 ‘인 조이 오브 아트(IN-JOY OF ART)’가 6월 8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개최된다. 전시 ‘인 조이 오브 아트’는 우리가 예술을 어떻게 즐기는 지, 혹은 예술에서 어떻게 기쁨의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전시다. 12명의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작가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종혁이 기획을 도맡았다.  작가를 향한 “작품을 왜 하는가?” 라는 질문에 다양한 메시지가 담긴 답변이 있겠지만 그 내면에는 “단순히 작품을 하는 것이 좋아서” 라는 1차적인 감정이 담겨있다. 또한, 작품을 사랑하고 감상하는 관람객과 미술애호가들에게 전시를 기다리고, 작품을 소유하고, 작품과 함께하는 공간은 마찬가지로 “좋아서”라는 감정이 함께한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참여작가 12명과 관람객들 모두에게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을 즐길 장을 열어준다.  전시장 1층에는 김석(STONROK), 이명주(REDSEDA), 미미(MeME,피그미)의 작품이 전시되며, 2층에는 이효선(LEE HYOSUN), 정세윤(JUNG SEYOON), 전예진(JUN YEJIN), 넌지(NUNE Z), 이아람(LEE ARAM)의 작품이, 3층에는 윤보영(BO YOON), 강민기(KANG MINKI), 이동훈(LEE DONGHUN), 박현지(PARK HYUNJI)의 작품이 걸린다. 전시를 기획한 김종혁은 “전시장에 들어와(IN) 작가들의 다양한 감정을 공유하고, 즐거움과 기쁨(JOY)의 시간을 작품을 통해(ART) 누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오는 29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이다.
  • [세종로의 아침] 고난의 시대를 살아내려면/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고난의 시대를 살아내려면/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정부세종청사 주변 출퇴근길은 20층 안팎의 고층 빌딩 공사장과 휑한 들판 한구석에 자리한 한 동짜리 원룸 건물을 끼고 있다. 그 옆으로 말쑥하게 차려입은 공무원들의 자전거 행렬이 이어진다. 아파트 뒷골목에서는 피자, 도시락 같은 먹거리를 배달하는 오토바이가 퇴근길을 지그재그로 부르릉댄다. 일자로 뻗은 도로에 노점상은 설 자리가 없다. 길목 귀퉁이 분식점, 주름 팬 주인의 얼굴은 좀처럼 펴지질 않는다. 유난히 이별이 잦았다. 코로나19가 헤집은 지 2년 4개월 남짓, 희생자 숫자에 놀라고 개개인 사연에 아파하면서도 온몸 신경은 어느새 만성이 된 듯 하루 일과를 무심하게 한 장 한 장 넘기곤 한다. 그때 그 환자는 어떻게 됐을까. 건강을 회복했을까 아니면 여전히 병상 신세를 지고 있을까. 가장이 돌아가신 이들은 생계를 어떻게 이어 가고 있을까.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어느새 무감해진 듯한 이웃에게 어떤 시선을 보내고 있을까. 생각이 그 즈음에 미치면 코로나19의 위기는 곧 우리 공동체 내부의 위기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푸념에 이른다. 하루하루 일당과 넉넉지 않은 수입에 기대면서 바이러스 확산의 두려움까지 버텨내야 하는 일상이 스쳐간다. 감염병 시대를 거치면서 되묻곤 한다. 살아서 아프지 않은 이 누가 있으랴. 낙담으로, 어그러진 일상으로, 예기치 않은 상처로, 우리네 삶은 이미 아픔에 익숙해진 터, 그럼에도 매번 상흔은 더 깊어지기만 할 뿐 익숙함이란 없다. 별리와 잊힘, 심신의 지워지지 않을 흔적들…. 그러고도 끝내 우리는 살아낸다, 그런 게 인생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으면서. 크고 작은 상흔을 간직한 채 아침저녁으로 일터를 찾고 가족에게 깃든다, ‘그래, 여기가 내 자리였지’라고 되뇌면서. 우리 터전을 헤집던 감염병이 서서히 잦아들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신규 확진자 수를 표시한 막대그래프만 봐도 감소세가 완연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심경으로 가슴 졸이던 이웃들의 표정에서도 한시름 놓은 기색이 엿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바이러스가 사그라들더라도 대다수 구성원의 마음속엔 아찔한 상흔과 흉터가 딱지처럼 말라붙어 있을 테다. 바이러스의 내침(來侵)으로 가족과 친지를 잃거나 생활 터전을 짓밟힌 이들의 상실감이야말로 너나없이 오래도록 함께 보듬고 치유하며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방역을 완화하면 누군가의 부모가 위험해지고 방역을 조이면 자식 생계가 위협받는 제로섬 게임 앞에서 잔인한 선택을 강요받아 온 게 사실이다. 생명과 생계를 저울추에 다는 것만큼 잔인한 일이 또 있으랴.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9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방역을 완화하면) 환자가 늘 텐데 그로 인한 질병피해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 아슬한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것 또한 우리 모두가 감당하고 짊어져야 할 과제일 테다. 코로나19는 우리 안의 또 다른 치부도 드러냈다. 내국인에게도 충분하지 않은 재난지원금을 챙기고 있다는 가짜뉴스에 시달린 외국인 이주민들, 지방정부가 붙인 혐오의 낙인, 이주민에게 코로나 검사를 받게 했던 행정명령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의 그늘 아래서 온전한 공동체를 바라기는 요원한 일이다. 힘든 시절을 버텨내며 누구든 아프지 않은 이는 없다. 십시일반으로 고통을 나누며 서로를 위안으로 삼을 뿐이다. 그것이 고난의 시대를 버티는 생존법인지 모른다. 다시 역경이 닥쳐도 ‘코로나도 결국엔 견뎌냈는데’라는 다독임, 우리의 삶은 바로 거기서 싹틀 수 있을 테다. 거칠고 막막한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은 모두의 연대와 협력에서 비롯됐다는 믿음과 함께.
  • ‘플스’도 뛰어든 구독형 게임 서비스…내돈내산 해봤다[보편적겜뷰]

    ‘플스’도 뛰어든 구독형 게임 서비스…내돈내산 해봤다[보편적겜뷰]

    보편적겜뷰 <5>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PlayStation Plus)-플랫폼: PS4·PS5-개발: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출시일: 2022년 5월 24일 *개편일 기준-가격: 에센스 7500원 / 스페셜 1만 1300원 / 디럭스 1만 2900원 *1개월 기준 이젠 게임도 구독을 하는 시대입니다. 어릴 적 국제전자상가 등 게임매장에 가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고른 게임 CD를 소중히 집으로 들고와 플레이스테이션2에 조심스레 넣어 즐기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보기 힘든 광경이죠. 물론 실물 CD나 패키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스팀 등 온라인 스토어에서 게임을 구매해서 다운로드하는 것이 훨씬 일상화가 됐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 등 콘솔 게임도 마찬가지고요. 더 나아가 이젠 개별 게임을 돈 주고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월 정액으로 ‘구독’을 해서 다양한 최신 게임을 마음껏 즐기는 세상이 점차 오고 있습니다. 물론 구독형 게임 시장은 아직 ‘일상화’됐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사실상 독점적인 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엑스박스 게임패스’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죠.엑스박스 천하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입니다. 소니도 제한적인 형태의 구독 서비스를 운용했으나, 지난달 24일부터 대대적으로 개편한 새 구독형 게임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PlayStation Plus)를 시작했습니다. 저도 직접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최고 등급인 ‘디럭스’를 월정액으로 구입해봤습니다. 다만 리뷰는 (안타깝게도) 제가 보유한 플레이스테이션4 기준으로, 상위 기종인 플레이스테이션5와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에서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게임 서비스 이용은 큰 차이가 없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풍부한 게임 카탈로그…헤비·라이트에 평가 갈릴듯 구독형 서비스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입니다. 특히 ‘양’보다는 ‘질’이 중요합니다.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선택의 기준이 ‘수많은 영상’이 아니라 ‘소수의 킬링 콘텐츠’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죠.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를 구독한 뒤 게임 목록인 ‘게임 카탈로그’부터 들어갔습니다. 얼핏 봐도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NBA 2K22’, ‘고스트 오브 쓰시마’, ‘레드 데드 리뎀션2’, ‘갓 오브 워’, ‘호라이즌 제로 던’, ‘파이널판타지15’, ‘배트만: 아캄 나이트’,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라스트 오브 어스’ 등 유수의 명작들이 즐비했습니다. 이전에 제가 리뷰한 ‘엘든 링’,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등 최신작은 없지만, 놓치고 지나간 명작들을 추가적인 비용 걱정 없이 찬찬히 보면서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구체적인 목록은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돼 있습니다. 앞서 전 MS의 엑스박스 게임패스도 최고등급을 구독해 즐겼습니다. 양사를 모두 경험해본 입장으로선 게임의 질적인 측면에서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엑스박스 게임패스에도 ‘헤일로’ 시리즈 등 강력한 독점작이나 ‘배틀필드’ 시리즈 등 유명 FPS 게임 등의 라인업이 있지만, 아직까진 ‘할만한 게임이 적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는 위에 언급한 일부 게임 목록만 해도 유명세가 다르죠. 물론 이미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많이 해본 ‘헤비 게이머’라면 이미 했던 작품들을 다시 할 이유는 적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게임을 해봤는지에 따라 판단도 달라질 것 같습니다. 게임 목록을 살펴본 뒤에 ‘아직 안 해본 작품이 많다’고 하면 구독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 어떤 등급을 선택할지는 잘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굳이 최고등급 디럭스까진…? 클래식·체험 콘텐츠는 ‘텅텅’ 최고등급인 ‘디럭스’ 등급까지 구독할 유인은 적어 보입니다. 국내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는 에센셜/스페셜/디럭스 등 3개 등급으로 나뉩니다. 가장 낮은 등급인 에센셜은 월간 게임, 온라인 멀티플레이 액세스, 독점 할인 등 서비스가 가능한데, 구독형 서비스에서 가장 바라는 ‘게임 카탈로그’는 중간 등급인 스페셜부터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된 명작들을 해보고자 한다면 당연히 스페셜부터 시작해야겠죠.문제는 디럭스입니다. 디럭스 등급은 스페셜 등급에서 ‘클래식 카탈로그’와 ‘게임 체험판’ 등 2가지 서비스가 추가됩니다. 클래식 카탈로그는 플레이스테이션1, 플레이스테이션2, PSP 등 고전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메뉴입니다. 하지만 4일 기준 17개밖에 올라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나마도 주목할만한 게임은 없고, 개인적으로 ‘철권2’ 정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게임이 추가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디럭스를 선택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게임 체험판은 게임 카탈로그에 들어갈 수 없는 최신 게임 초반부를 미리 즐길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기존의 체험판은 체험판 전용 파일을 다운받는 개념이었다면, 여기선 정식 게임 파일을 다운받은 뒤 정해진 시간 내에서 실제로 게임을 해보는 개념입니다. 현재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사이버펑크 2077’ 등을 체험판으로 즐겨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이날 기준 7개로, 콘텐츠가 충분하지 못합니다.결론적으로 디럭스를 선택해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아직은 없는 만큼 스페셜이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물론 추후 얼마나 클래식 게임과 게임 체험판 콘텐츠를 빠르게 추가할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요. 아쉬운 클라우드 서비스 미지원…“한국은 제외” 다른 구독형 게임 서비스와의 차이점은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국내에서 즐기는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의 최대 단점이라 생각합니다. 엑스박스 게임패스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파일을 다운받지 않고도 바로 즐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강력한 MS의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고사양의 PC가 필요했던 고해상도 게임도 스마트폰 하나로 즐길 수 있는 것이죠. 조이스틱 하나만 구해서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더욱 원활하게, 다운로드나 저장 부담 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는 국내에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다른 국가에선 ‘프리미엄’ 등급을 신설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즐길 수 있지만, 한국에선 관련 서비스가 출시될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는 것이 소니 측 설명입니다. 결국 국내에선 최고등급을 구입하더라도 게임을 일일이 다운받은 이후에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최신 게임은 하나하나가 용량이 크기 때문에 ‘수백개’에 달하는 게임을 많이 즐기기 위해선 기존 게임을 지워서 용량을 확보하기를 반복해야 한다는 점도 있죠. 최대 경쟁사인 MS에서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는 만큼 아쉬운 지점인 것은 사실입니다. 커지는 구독 시장, 어디까지? 구독형 게임 서비스 시장의 확장은 흥미롭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방식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지금 단계에선 최신 게임은 구독 서비스에 바로 들어가기 힘든 만큼 ‘직접 구매’ 방식이 사라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MS는 자사 독점작에 대해선 출시 당일 게임패스에 등록하고 있고, 그 범위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소니 역시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의 활성화를 위해 자사가 유통하는 게임은 빠르게 구독 서비스에 추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MS가 2020년 엘더스크롤·폴아웃으로 유명한 제니맥스(베데스다)를 75억 달러(약 9조원)에 인수한 데 이어 올초 디아블로·스타크래프트·워크래프트·오버워치 등 글로벌 팬층을 확보한 액티비전 블리자드까지 무려 678억 달러(약 82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됩니다.현재로서는 MS와 소니 외에 추가적인 경쟁자가 나오기 힘들어 보입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하기 때문에 풍부한 라인업이 없는 중소 게임사는 감히 도전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죠. 글로벌 콘솔 게임사 3대축의 하나인 닌텐도도 제한적으로 클라우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구독형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는 움직임은 전혀 없습니다. MS와 소니의 양강 경쟁 구도가 게이머들에겐 더 발전적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 [임정욱의 혁신경제] ‘스타트업 겨울’ 이겨내기/TBT 벤처파트너

    [임정욱의 혁신경제] ‘스타트업 겨울’ 이겨내기/TBT 벤처파트너

    13년째 호황을 구가했던 세계 벤처투자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불과 몇 주 사이에 미국에서 심상치 않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투자자들이 갑자기 냉담해지며 돈줄을 조이기 시작했다. 투자 유치에 실패하며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해고를 감행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벤처 투자 파티는 끝났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을 정도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지난 10년간 저금리 시대에 갈 곳을 찾지 못한 대규모 자금이 스타트업으로 몰렸다. 그리고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여행, 외식 등에 돈을 쓰기 어렵게 되자 돈이 주식시장으로 쏠렸고 그 수혜를 디지털 기업들이 받았던 것이다. 팬데믹 사이에 유니콘 숫자가 2배인 1000개로 늘었을 정도다. 그런데 팬데믹이 끝나며 애플, 구글 같은 빅테크는 물론 팬데믹 수혜주였던 넷플릭스, 줌, 펠로톤, 텔라닥, 로블록스 같은 테크 주식들이 폭락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이 가중되면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비교 대상이 되는 상장 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반 토막, 심하면 80%까지 떨어지는 상황에서 결국 그 여파가 스타트업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 충격에서 물론 한국도 자유롭지 않다. 한국에는 ‘여의도 밸류’, ‘테헤란로 밸류’라는 말이 있다. 증권거래소, 증권사가 많은 여의도에서 바라보는 기업 가치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이 밀집한 테헤란로에서 보는 기업 가치가 다르다는 뜻이다. 아무래도 여의도보다 테헤란로에서 스타트업의 가치를 더 낙관적으로 높게 쳐 주는 분위기가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테크 기업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스타트업 가치도 보수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여의도 밸류와 테헤란로 밸류가 동조화되는 시기라고 할까.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2000년의 닷컴 거품 폭락과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의 상황을 미국에서 겪어 본 입장에서 이번 위기는 예전만큼의 충격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그때와 달리 이제는 테크놀로지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이의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살아남을 수 있다. 이제는 스타트업의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로 보면 좋겠다. 이런 위기에 오히려 좋은 기업들이 나온다. 2000년 첫 번째 닷컴 거품이 꺼지고 오늘날의 아마존과 구글이 나왔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에는 에어비앤비, 우버 같은 혁신적인 회사들이 나왔다. 눈먼 투자자들은 사라졌다. 이제는 거액을 쉽게 투자받기 어렵다. 큰 적자를 감수하며 급성장을 꾀하기보다는 비용을 아껴 가며 수익화에 집중해 버티는 기업이 이기는 시기다. 필자가 미국 보스턴의 라이코스 대표로 부임해 갔던 게 2009년 2월이다. 금융위기 직후였다. 기업들의 파산, 대량 해고 뉴스가 들려오고 다들 얼어붙어 있던 시기였다. 구조조정과 동시에 부임하면서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이후 1년간은 직원들과 단합해 오롯이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기였다. 열심히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핵심 사업 수익화에 집중했다. 과도하게 연봉 인상을 요구하다 이직하는 직원도, 본인의 일에 대해 불평하는 직원도 없었다. 그 결과 흑자 전환이 가능했다. 뒤돌아보면 사업하는 데 자금은 풍부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거품은 전혀 없는 시기였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조직도 탄탄한 내실 있는 스타트업에는 오히려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 거품이 잔뜩 낀 경쟁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테니 말이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성장한다는 본질에만 집중하면 ‘스타트업 겨울’이 진짜배기 스타트업들에는 오히려 도약기가 될 수 있다.
  • 롯데백화점 “다시 지구를 새롭게” ESG 활동 박차

    롯데백화점 “다시 지구를 새롭게” ESG 활동 박차

    롯데백화점이 다음달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발표한 롯데쇼핑의 통합 ESG 캠페인 브랜드 ‘리얼스’를 고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환경 캠페인 브랜드로 시작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다시 지구를 새롭게’를 테마로 고객 참여형 기부 챌린지, 어린이 환경 미술대회, 전점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친환경 클래스’를 통해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환경 정화 활동을 위해 바닷가로도 직접 찾아간다. 오는 8월 방문객 급증으로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 월정리 해수욕장과 강원 양양 중광정 해수욕장에 ‘리얼스 마켓’을 설치하고 고객들이 쓰레기를 주워 오면 친환경 기획 상품으로 교환해 줄 예정이다.사회공헌 캠페인인 ‘리조이스’의 대상도 여성에서 남녀노소, 가족, 반려동물로 확대된다. 캠페인은 ‘모두의 자존감과 꿈, 도전을 응원하는 캠페인’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심리상담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상담소 내 원데이 클래스 운영을 확대하고 사회 취약 계층을 찾아가는 심리상담 ‘마음돌봄 프로그램’ 5기 운영 등 기존 프로그램도 확장해 운영한다. 7~8월에는 로레알 그룹과 연계해 장애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친환경 뷰티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지현 롯데백화점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은 “다시 새로운 지구를 만들 수 있도록 롯데백화점이 앞장서고 고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ESG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3高 파도 속 정유·반도체 기업 ‘표정 관리’

    3高 파도 속 정유·반도체 기업 ‘표정 관리’

    정유, 1분기 ‘역대급 실적’에 활기고유가 장기화 땐 수요 감소 관측반도체, 고환율로 매출 더 오를 듯전자, 부품값 상승·엔데믹에 ‘한숨’조선, 선박용 후판 가격 인상 우려“‘3차 오일쇼크’가 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유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1분기 ‘역대급’ 실적을 찍었습니다. 내부적으로 정유는 끝났다고 생각하고 친환경 신사업에 올인하고 있었는데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 거죠. 풀죽어 있던 석유 쪽 직원들이 오래간만에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다닌다니까요.” 25일 국내 정유 업계 임원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업계 분위기를 전하며 타 업종의 경영 악재가 정유업에서는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추세 지속과 환율 급등, 물가 상승 등 기업 경영을 둘러싼 환경은 더욱 악화하고 있지만 업종별 특성에 따라 엇갈린 반응과 하반기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석유)과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위기가 경영 기회로 작용했다. 1분기 각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4조 6244억원을 기록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석유 제품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정제마진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정유사들의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은 통상 배럴당 3~4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3월부터 정제마진은 10달러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사상 최대치인 24.2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각각 1조 6491억원, 1조 332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상장 정유사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2분기에도 각각 9154억원, 7263억원의 양호한 영업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유가 안정화에 돌입하며 영업이익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각각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은 표정 관리에 들어간 분위기다. 두 기업 모두 매출의 95%가량이 수출에서 나오는 덕에 환율이 오를수록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구조이지만, 고환율이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분기에 분기별 최대 매출인 77조 7815억원과 12조 1557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 모두 2~3분기 실적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라면서 “각사 모두 1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반영이 본격화하기 전 실적이라 2분기를 비롯한 하반기 전망은 더욱 밝다”고 전망했다. 반면 원자재·물류·인건비 상승에 코로나19 엔데믹 변수까지 겹친 전자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실적 하락 우려가 나온다. 경영 제반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 국내외 모두 ‘일상으로의 회복’이 두드러지면서 가전제품 수요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 기업 모두 1분기 적자를 낸 조선업은 선박용 후판 가격 인상으로 하반기에도 수익성 악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고유가에 어깨 편 정유·고환율에 속으로 웃는 반도체

    고유가에 어깨 편 정유·고환율에 속으로 웃는 반도체

    “‘3차 오일쇼크’가 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1분기 ‘역대급’ 실적을 찍었습니다. 내부적으로 정유는 끝났다고 생각하고 친환경 신사업에 올인하고 있었는데,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 거죠. 풀죽어 있던 석유 쪽 직원들이 간만에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다닌다니까요.”25일 국내 정유 업계 임원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업계 분위기를 전하며 타 업종의 경영 악재가 정유업에서는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지속과 환율 급등, 물가 상승 등 기업 경영을 둘러싼 환경은 더욱 악화하고 있지만 업종별 특성에 따라 엇갈린 반응과 하반기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석유)과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위기가 경영 기회로 작용했다. 1분기 각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4조 6244억원을 기록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석유 제품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정제마진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정유사들의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은 통상 배럴당 3~4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3월부터 정제마진은 10달러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사상 최대치인 24.2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각각 1조 6491억원, 1조 332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상장 정유사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2분기에도 각각 9154억원, 7263억원의 양호한 영업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유가 안정화에 돌입하며 영업이익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각각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은 표정관리에 들어간 분위기다. 두 기업 모두 매출의 95%가량이 수출에서 나오는 덕에 환율이 오를수록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구조이지만, 고환율이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분기에 분기별 최대 매출인 77조 7815억원과 12조 1557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 모두 2~3분기 실적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라면서 “각사 모두 1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반영이 본격화하기 전 실적이라 2분기를 비롯한 하반기 전망은 더욱 밝다”고 전망했다. 반면 원자재·물류·인건비 상승에 코로나19 엔데믹 변수까지 겹친 전자 업계는 전반적인 실적 하락 우려가 나온다. 경영 제반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 국내·외 모두 ‘일상으로의 회복’이 두드러지면서 가전제품 수요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 기업 모두 1분기 적자를 낸 조선업은 선박용 후판 가격 인상으로 하반기에도 수익성 악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직업계고 학생, 취업 연계형 직무교육 받는다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맞춤형 직무교육을 한 뒤 취업까지 연계해 주는 사업이 시작된다. 교육부는 ‘직업계고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 지원 사업’을 신설해 다음달부터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지금까지 직업계고 학생들은 졸업 전 기업에서 몇 달 동안 현장실습을 했다. 그러나 취업이 보장되지 않아 기업이 학생들을 임시 직원으로 여긴다는 불만이 제기됐고,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보완해 직무교육을 강화하고, 취업까지 보장해 주겠다는 의도다. 올해 사업에서는 직업계고 3학년 학생들과 직업계고 졸업생 1050명을 선발해 3개월 안팎 교육을 진행한 뒤, 취업상담 컨설팅을 거쳐 채용으로 연결한다.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교육훈련수당 월 50만원씩 지급한다. 사업 위탁기관으로 선정한 대한상공회의소가 앞서 교육훈련기관을 모집해 35개 교육기관, 47개 교육과정을 최종 선정했다. 47개 교육과정 가운데 17개 교육과정이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빅데이터, 증강·가상현실(AR·VR) 등 응용 소프트웨어 분야다. 지방에 거주하는 직업계고 학생들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14개 교육과정에서 지역 거점센터 교육장을 운영하고, 비대면 원격 교육과정도 별도 개설할 계획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네이버 클라우드, 교보정보통신, 메이필드호텔, 와이지-원, 조이시티게임 등 각 분야 주요 선도기업 등 모두 2100여개 기업이 채용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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