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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김수근 ‘붉은 벽돌’ 시리즈 원조 오롯이… 詩처럼 수놓인 샘터·아르코극장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김수근 ‘붉은 벽돌’ 시리즈 원조 오롯이… 詩처럼 수놓인 샘터·아르코극장

    대학로는 근대 건축의 발상지요 건축물의 향연장이다. 일제가 서구를 모방해 유통시킨 근대건축은 한때 ‘B급 짝퉁 건축’으로 평가절하됐지만 지금은 당당하다. 이 땅 근대 건축의 역사가 대학로에서 태동했고 만개했다는 점을 누구도 부인 못한다. 박길룡, 박동진, 김세윤, 이천승, 이상(김해경), 장기인 등 기라성 같은 근대 건축가들이 대학로에서 건축을 익혔다. 졸업 후 총독부와 경성부청에 취업이 보장된 국내 유일의 관립 경성고등공업학교(경성공업전문학교)는 옛 중앙시험소 청사(방송통신대 역사관) 부지에 있던 근대 건축교육의 요람이었다.대학로에는 목제와 타일 그리고 붉은 벽돌이라는 삼색(三色)의 건축물이 공존한다. 중앙시험소(사적 제279호) 건물은 현존하는 유일의 목조 2층 르네상스풍 양옥이다. 이에 반해 옛 서울대 본관인 예술가의 집(사적 제278호)과 서울대 의대 본관은 황갈색 스크래치 타일로 외장을 마감해 중후한 느낌을 준다. 근대의학의 맥을 이어받아 병원 전체가 서울미래유산인 서울대병원 부속 의학박물관으로 쓰이는 대한의원(사적 제248호)은 일본 국회의사당을 설계한 야바시 겐치키가 설계한 1908년 건물로 사라센풍의 작은 돔과 네오바로크 양식의 시계탑에 페디먼트장식 창문으로 유명하다. 동판으로 제작된 지붕은 테평양전쟁 말기 일제가 전쟁물자로 걷어가 버려 함석으로 대체했던 것을 다시 복원한 것이다. 조선은행(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동양척식주식회사(철거)와 함께 1900년대 초 조선의 3대 건축물로 이름 높았다.우중충한 근대의 풍경은 김수근의 등장과 함께 모던하게 바뀐다. 대학로의 아이콘이자 서울미래유산인 아르코예술극장과 아르코미술관, 샘터사옥과 파랑새극장은 김수근이 시도한 붉은 벽돌 건물 시리즈의 원조이다. 김수근은 이 건물을 지으면서 “건축은 빛과 벽돌이 짓는 시”라는 말을 남겼다. 실제로 붉은 벽돌에 햇빛이 비치면서 단계적으로 후퇴한 벽면과 불규칙한 벽돌장식이 선명한 그림자와 각을 이루는 장면은 한 편의 시와 같다. 그러나 1979년 당시 열린 준공식에서 김수근은 귀빈석이 아닌 일반석에 자리를 배정받는 푸대접에 울분을 삭여야 했다. 그는 벽돌예찬론자였다. 그가 차곡차곡 쌓은 벽돌 한 장 한 장은 이 땅의 젊은 문화예술가들을 대학로로 불러 모았다. 그의 염원처럼 수많은 붉은 벽돌이 예술이라는 이름의 열정으로 붉은 노을처럼 타올랐다.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 환경 일자리 박람회 성황…40개사 120명 현장채용

    문재인 정부가 핵심 정책으로 일자리 창출을 내세운 가운데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환경산업 일자리 박람회’(Eco Job Fair)에 구직자 등 1000여명이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 환경산업 일자리 박람회는 환경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환경 분야의 유일한 취업 박람회로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개최한다. 박람회에는 로얄정공·엔바이온·대경에스코 등 환경부가 지정한 우수환경산업체 40여곳이 참가하여 현장면접을 통해 120명을 채용키로 했다. 창조이엔씨가 환경관리자 25명, 대현환경은 대기측정분야 등 1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환경산업기술원·환경공단·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 박람회에 참가한 7개 환경 공공기관도 하반기 118명을 채용할 계획을 밝혔고, 각 기관 인사담당자가 구직자와 직접 상담도 진행했다. 이날 면접을 본 구직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구직자 서모씨는 “자격증이 있지만 구인 기업 상당수는 자격증보다 관련분야 경력을 원해 ‘벽’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반면 환경공학을 전공한 윤모씨는 “기업 인사담당자는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강조하더라”며 “현장경험 인턴십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과거 LTV DTI 휘두른 효과 분석해보니..

    과거 LTV DTI 휘두른 효과 분석해보니..

    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조이기를 검토하는 것은 집값과 가계부채를 잡는 데 단기적으로 가장 확실한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부동산값 폭등으로 골머리를 앓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LTV·DTI를 강화하고서야 집값을 진정시킬 수 있었고, 이명박 정부 때도 어느 정도 약발이 먹혔다. 그러나 근본 대책 없이 LTV·DTI로 급한 불 끄기에 나선 탓에 냉·온탕 정책이 반복됐고, 시장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도 받는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다음달 말 일몰을 맞는 LTV·DTI 규제 완화를 그대로 연장할 수는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과거처럼 일률적으로 LTV·DTI 비율을 조정할 경우 주택 실수요자와 부동산 경기에 충격이 우려되는 만큼 지역별·계층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월까지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지만, LTV·DTI 향방은 이르면 이달 중 결론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LTV·DTI 강화 조치에 따른 영향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KB경영연구소와 금융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2002년과 2005년 각각 도입된 LTV·DTI는 강화 시 일부 예외를 제외하곤 대부분 단기적으로 눈에 띄는 효과를 냈다. 2005년 6월 투기지역 6억원 초과 주택 LTV가 60%에서 40%로 강화되자 아파트 가격 월평균 상승률은 대책 발표 3개월 전 0.9%에서 발표 3개월 후 0.6%로 0.3% 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 월평균 증가율도 1.6%에서 1.2%로 꺾였다. 이어 같은 해 8월 DTI가 처음 도입됐을 때도 아파트값 상승률(0.9%→0.1%)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율(1.7%→0.8%)은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2006년 3월에는 투기지역 6억원 초과 아파트 신규 구입 시 DTI 40%를 적용했으나 오히려 집값과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역효과가 났다. 이에 같은해 11월 투기지역 모든 아파트에 DTI 40%를 적용하는 한층 강경한 카드를 꺼냈고, 아파트값 상승률(1.9%→1.1%)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율(1.5%→0.7%)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2009년과 2011년 LTV·DTI를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거나 완화 이전 수준으로 환원했다. 이에 따라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2014년 박근혜 정부 때는 부동산 침체가 심각하다며 은행권 LTV를 50~60%에서 70%, DTI도 50%에서 60%(수도권)로 다시 완화했고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렇듯 LTV·DTI는 부동산 경기에 따라 10차례 가까이 냉온탕을 오갔다. 이 바람에 시장 신뢰도도 떨어졌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은 “LTV·DTI는 금융 건전성 관리를 위한 지표지만 시장에선 부동산 규제로만 인식하고 있다”며 “최근 집값과 가계부채가 들썩인다고 근본적인 대책 없이 무작정 LTV·DTI를 다시 일률적으로 조이면 훗날 부동산 침체기 때 다시 풀어야 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LTV·DTI 규제 조이되, 지역·연령별 차등화해야”

    “LTV·DTI 규제 조이되, 지역·연령별 차등화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8월까지 가계부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지만 그 전에 정부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가계빚 핵심 규제 가운데 하나인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한시 완화 조치가 다음달 말로 끝나서다. 완화 조치를 더 연장할지, 아니면 종전대로 환원시켜 강화할지 7월 말 전에 결정해야 한다.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5일 “이른 시일 안에 (LTV·DTI) 행정지도 방향을 결정함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LTV·DTI 규제를 다시 조이고 빚 갚을 능력이 사실상 없는 ‘한계차주’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해지면 대출자에게 100% 책임을 물려 집을 빼앗지 말고 은행도 일정 부분 고통을 분담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움츠려 있던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투기를 차단하려면 1차적으로 LTV·DTI 규제를 원래대로 강화하고, 부동산 과열 조짐을 보이는 강남 지역 등에 대한 초과이익 환수제나 투기과열지구 지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뒤 정상화하려면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LTV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8월 50∼60%에서 70%로, DTI는 50%에서 60%로 각각 완화됐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집을 담보로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도 “가계부채 처방은 부동산 정책 등 비금융적 요소를 병행해야 효과가 크다”고 지적했다. 반론도 있다. LTV·DTI보다 더 강력한 규제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DTI 등의 규제 강화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부동산 활황은 우리나라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고 우리는 아직 과열 수준도 아니다”라면서 “자칫 LTV·DTI 등 부동산 규제 강화는 모처럼 온기를 띠고 있는 경기에 다시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반대했다. 이런 양면을 감안해 ‘선별적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진영도 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LTV·DTI를 일률적으로 강화할 게 아니라 임대 및 투자 목적에만 강화하고 주거용 매매는 완화 내지 현상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신성환 원장도 “LTV·DTI 규제를 강화한다면 지역별, 주택소유 형태별, 연령별로 차등화할 필요가 있다”고 동조했다. 가계빚 대책이 성공하려면 경기 상황에 취약한 자영업자와 고정소득이 없는 고령자, 저신용자 등을 배려한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오랫동안 소액 채무를 갚지 못하고 있는 한계차주는 어차피 시간이 더 지나도 빚을 갚지 못한다”면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로만 접근할 게 아니라 이들의 빚을 탕감해 생산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학 객원교수도 “취약 계층에 대한 프로그램이 없는 상황에서 DTI 등을 옥죄면 서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한계차주 대책을 같이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도한 정부 개입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DSR을 빨리 도입해 대출 신용관리의 종합적 지표로 삼되 정부는 목표치만 제시하고 이를 규제로 삼아 관리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 총량 관리에 집중하기보다는 (대출) 수요 자체를 줄이는 방안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 가격 변동 위험을 개인과 금융사가 나눠 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5억원짜리 집을 담보로 4억원을 빌렸는데 집값이 3억원으로 떨어진다면 지금은 담보가치 하락분만큼 개인이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가격 변동 위험을 금융사와 나눠 지는 방안을 제도적으로 도입하면 집값 하락분은 금융사가 책임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금융사가 대출 심사와 위험 관리를 더 철저히 하게 돼 가계빚 부실 위험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윤 교수의 주장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드 환경평가 재실시…국방부 회피 정황 확인

    사드 환경평가 재실시…국방부 회피 정황 확인

    靑 “위승호 국방부 정책실장이 4기 추가반입 문구 삭제 지시”청와대는 5일 국방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앞당기기 위해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려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위 파악은 물론 ‘적정한 환경영향평가’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사드의 완전 가동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청와대는 또 “국방부의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보고 누락을 지시한 인물은 위승호 국방부 정책실장”이라며 그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감사원 직무감찰 등 추가 조사를 진행하도록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국방부가 그동안 주한미군에 공여된 부지에 사드를 배치하면서 환경영향평가법상 전략환경영향평가 내지 환경영향평가 자체를 회피하려고 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면서 “지난해 11월 25일 작성한 보고서에서 전체 공여 부지 70만㎡ 중 1단계 면적을 32만 8779㎡로 제한하고 2단계 부지를 공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어 “1단계 부지를 (환경영향평가 기준인)33만㎡ 미만으로 지정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만 받게 계획한 것”이라면서 “1단계 부지의 모양은 거꾸로 된 유(U)자형으로 그 유자형 가운데를 제외하기 위해 기형적으로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가 국민이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을 획득하도록 국방부에 법령에 따른 적정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진행하라고 말했다”면서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기 위한 시도가 어떤 경위로 이뤄졌으며 누가 지시했는지 추가로 파악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또한 “지난달 26일 (정의용) 안보실장 업무보고를 위해 국방부 국방정책실 실무자가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 발사대 6기와 추가 발사대 4기의 보관 위치가 적혀 있었지만 보고서 검토 과정에서 위 실장이 문구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위 실장은 ‘4기 추가 반입 사실은 미군 측과 비공개하기로 합의해 이전에도 보고서에 기재한 사실이 없어서 이번에도 삭제하게 했고 구두로 설명하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국방부는 구두로도 보고하지 않았다. 윤 수석은 이어 “미군 측과의 비공개 합의는 언론 등에 대한 대응 기조이며 국군 통수권자에 대한 보고와는 별개”라면서 “지난 정부에서는 추가 반입 사실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보고돼 (황교안) 대통령 직무대행까지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가계대출 조이되 자영업자·취약계층 배려를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보다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1분기 말 가계빚 총액이 136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달에만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원가량 늘었다고 한다. 전년도 증가액에 근접하는 규모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과열과 미국의 이달 금리인상설까지 겹쳐 안팎으로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문재인 대통령이 8월까지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고, 금융 당국은 그 이전에라도 필요한 대책은 그때그때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계부채 심각성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예사롭지 않다는 방증이다. 새 정부는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떨어뜨리는 데 주력했던 역대 정부와 달리 가계대출 절대 규모 자체를 줄이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한다. 가계부채 총량제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시행 등이 핵심 대책으로 꼽힌다. 부채 총량제는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150% 이하로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DSR은 가계대출 가능 한도를 은행권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권의 대출원리금을 기준으로 삼는 방안이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 압박 강도는 지금보다 훨씬 거세질 것이라는 점이다. 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조정하는 정도의 소극적 대처로는 가계부채 해결에 한계가 있다. 전방위적 돈줄 옥죄기의 불가피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효능 좋은 약일수록 적잖은 부작용이 뒤따르는 법이다. 금융권 대출을 인위적으로 옥죄면 고소득자와 담보가치 높은 사람에게만 돈이 돌고 취약계층이나 자영업자는 대출 길이 막힐 수 있다.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거나 이미 빚더미에 올라앉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가계대출을 조이더라도 취약층과 서민계층을 어떻게 배려할지 고민해야 한다. 정책자금 대출을 늘려서 상환 부담을 줄여 줄 것인지, 아니면 다른 길을 찾을 것인지 분명한 답을 내놔야 한다. 수요는 그대로인데 대출 순위에서 밀려 불법 사채 시장에 몰리는 일만큼은 막아야 한다. 가계부채 대책은 금융 쪽만이 아닌 부동산 시장과 내수경기, 가계소득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 옳다. 금융 당국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은 함께 큰 틀의 경제 방향을 설정하면서 금융이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새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
  • 李총리 “추경 등 주요 정책 실기 말아야”

    李총리 “추경 등 주요 정책 실기 말아야”

    “AI·가뭄·화재 등 신속 대응” 강조이낙연 국무총리가 취임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가뭄 등 주요 민생 현안을 챙기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 총리는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총리실 간부들로부터 국정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내각이 완전히 구성되기 전인 6월에 주요 정책 현안을 실기하지 않도록 각 부처가 소관 현안을 특별히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보고 자리에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국무1·2차장, 국정운영실장, 경제조정실장, 사회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의 국회 통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국정과제 정립 등 당면한 문제를 포함해 모든 현안을 폭넓게 챙기고, 현안이나 조율이 필요한 사항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뭄, 조류인플루엔자, 화재 등 재해 및 사고에는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총리실 간부들은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총리는 제주에서 발생한 AI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아래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초동 방역을 철저하게 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4일에는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했다. 이날 통인시장 방문은 지난 2일 총리공관에 입주한 이 총리가 인근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시장 상인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이 총리는 통인시장 명물인 엽전도시락을 구입해 직접 음식을 담으며 시장 상인들을 격려한 데 이어 시장 2층에 있는 도시락카페에서 음식을 먹으며 동석한 시민과 대화를 나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애나벨’ 감독 신작 ‘위시 어폰’ 티저 예고편

    ‘애나벨’ 감독 신작 ‘위시 어폰’ 티저 예고편

    영화 ‘위시 어폰’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위시 어폰’은 주인공 클레어가 우연한 기회에 7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뮤직박스를 얻은 후, 끔찍한 사건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애나벨’ 존 R. 레오네티 감독의 두 번째 공포 영화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WARNING 수상한 물건 발견 시 함부로 만지지 말 것”이라는 경고 문구로 시작한다.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뮤직 박스를 바라보던 ‘클레어’(조이 킹)는 “함부로 열지 말 것”, “함부로 소원을 빌지 말 것”이라는 모든 경고를 무시한다. 이후, 소원의 대가로 끔찍한 사건들이 그녀에게 몰려온다. 그러자 친구 ‘라이언’(이기홍)은 뮤직박스를 가리키며 “없애야 해!”라고 소리치지만, 이미 자신의 새로운 삶에 도취된 ‘클레어’는 또다시 경고를 무시하면서 강렬한 충격과 공포를 예고한다. ‘위시 어폰’에는 ‘컨저링’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아역 배우 조이 킹이 뮤직박스로 인해 끔찍한 사건에 휘말리는 주인공 ‘클레어’ 역을 맡았다. 또 ‘메이즈 러너’ 시리즈와 최근 한국영화 ‘특별시민’ 출연 등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이기홍이 ‘클레어’와 함께 사건을 파헤치는 친구 ‘라이언’으로 분했다. 영화는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무시무시한 ‘독사파’, 김관진이 어떤 관계길래...

    무시무시한 ‘독사파’, 김관진이 어떤 관계길래...

    군내 사직조이 문제인 가운데 ‘알자회’에 이어 ‘독사파’ 존재도 불거졌다. 무시무시한 이름의 독사파에 대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방송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군내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밝혔다.홍익표 의원은 “최근 독사파도 있다. 김관진이 국방부 내에 너무 큰 힘을 가지고 있었다. 참여정부 말기 합창의장을 했다. 11년 가까이 군내 실력자로 자리잡았다. 독일 사관학교 연수를 다녀왔는데 이후 김관진과 관련된 군내 여러 실세들이 독일 사관학교 연수를 다녀왔다. 그래서 독사파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며 “이런 사람들이 국방업무를 좌지우지 했다는 것 자체가, 서로 돌아가면서 요직을 하다 보니 앞에 있는 사람의 잘못을 덮고 가고 승선하는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익표 의원은 “알자회 같은 군내 사조직이 다시 활성화 됐다는 제보와 정보가 확인되고 있다”며 “정보에 따르면 34기에서 43기 기수 당 10여명이다. 하나회와 비슷하다. 100명이 조금 넘는 형태다. 현역에 있는 수는 그보다 적을거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감찰이나 감사원 감사로 드러날 것이다. 특정인 이름은 대지 않겠지만 요직이라 할 수 있는 국방부 정책라인, 기무사령부, 특정 사단장직, 한미연합사 등이 알자회와 관련돼 있는 주요 보직으로 회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알자회가) 본격화된건 이명박 정부 후반부터인 것 같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 분들이 문제가 돼 민정라인에서도 실체 확인이 됐는데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연결해 막았다는게 지난 청문회에서 박범계 의원의 지적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넘어가면 군의 인사상 공정성, 정의를 바로잡을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군내에서 사조직은 군인들이 받쳐야할 충성의 대상이 국민이 아니라 사조직으로 바뀔 수 있고, 끼리끼리 관행으로 폐쇄주의와 비밀주의 탓에 문민통제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까닭으로 군에서 사조직 발호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토부 “강화” vs 금융위 “완화”… LTV·DTI 새달 다시 조일까

    국토부 “강화” vs 금융위 “완화”… LTV·DTI 새달 다시 조일까

    당초 완화 조치 연장 전망 컸지만 김현미 국토후보자 규제강화 주장가계부채와 금융 건전성 관리 장치인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바라보는 시선은 정부 내에서도 다르다.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는 전통적으로 LTV·DTI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반면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금융위원회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토부와 금융위의 공수가 이례적으로 뒤바뀌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8월까지 가계부채 종합관리대책을 마련하라고 1일 지시하면서 다음달 규제 완화 시한 종료를 앞둔 LTV·DTI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LTV와 DTI는 지난달 25일 금융위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업무보고를 할 때만 해도 오는 7월 말 끝나는 완화 조치가 다시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금융위는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LTV·DTI를 다시 조이기보다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을 통한 단계적인 관리가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올해 1분기 가계부채 증가액은 17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조 5000억원보다 3조원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상황이 다소 변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 시절부터 LTV·DTI 강화를 주장한 김 후보자는 지명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LTV·DTI 규제를 푼 것이 지금의 가계부채 문제를 낳은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금융기관과 지역에 따라 차등 적용됐던 LTV와 DTI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8월 기준이 통일되면서 완화됐다. 제2금융권의 경우 일부 한도가 강화된 곳이 있지만, 핵심인 은행권 LTV(50~60%→70%)와 DTI(50%→60%)는 상향됐다.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가 “한겨울에 여름옷을 입고 있다”며 완화를 밀어붙였다. 유효기간 1년인 행정지도 형태로 두 차례 연장돼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덕분에 부동산 경기는 살아났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율이 2014년 6.7%에서 2015년과 지난해 각각 11.0%와 11.7%로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잠자고 있던 가계부채 뇌관이 터진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과 맞물려 우리 경제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위험요소로 떠올랐다. 그러나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위 관료들의 생각은 다르다. 가계부채 급증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분양시장 활황의 영향도 큰 만큼 LTV·DTI 완화만 ‘범인’으로 몰아붙일 수 없다는 것이다. 2015~16년 가계부채 증가액(246조원)의 절반 가까이가 LTV·DTI와 무관한 집단대출(29조원) 또는 한도가 되레 강화된 제2금융권(93조원)에서 발생했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임 위원장은 올해 초 기자회견에서 “오는 7월 LTV·DTI 완화 일몰이 다시 도래하지만 연장하겠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임 위원장이 청와대에 사임 의사를 밝히고 일선에서 사실상 물러난 상황에서 금융위의 명확한 입장은 새 수장이 부임해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LTV·DTI를 담당하는 금융위 실무자는 “새 정부의 입장이 확인돼야 방향을 정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다른 사람, 같은 생각으로 묶는 현대미술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다른 사람, 같은 생각으로 묶는 현대미술

    요즘 자주 눈에 뜨이는 것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공익광고다. 이는 우리 사회를 여전히 ‘OX’의 사고방식이 지배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할 텐데, 여전히 국민들의 귀와 눈에 호소하는 캠페인만 있으니 그 효과가 글쎄다. 광복 후 생사를 두고 남과 북을 선택해야 했던 세대의 이분법적 사고도 문제지만, 그들과는 다른 세상에서 태어난 요즘 세대들의 OX적 사고는 더욱 문제다. 소위 빗나간 팬덤 현상이 그것이다. 이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선 문제제기보다는 대책이 중요하다. 그 답은 예술이자 현대미술이라는 사실이 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2011)을 보면 나온다. 아무리 민주화된 사회라 하더라도 계급은 존재한다. 사유재산을 부정하고 모든 재산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산주의, 사회주의 국가에도 실은 엄연히 계급이 존재한다. 아니 더하다. 소위 상위 1%를 위해 인민은 봉사하고 희생해야 하는 구조이다. 사실 이런 계급적 불평등은 인간의 욕망에서 나온다. 사람이란 모두 평등하기를 원하지만 실은 모두가 똑같이 평등해지는 순간, 남보다 다른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상 어디건 간에 모든 곳에는 암묵적으로 계급과 불평등이 존재한다. 그것을 어떻게 메꾸고 서로 이해하며 살아갈 것이냐가 중요하다.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체적 장애’로 자유롭지 못한 필리프(프랑수아 클뤼제)와 ‘경제적 장애’를 겪는 드리스(오마 사이)는 환자와 간병인으로 만난다. 이 두 사람의 일상을 그린 ‘극과 극’의 드라마는 자유롭고 통쾌하며, 때론 눈물 짓게 하는 묘한 감동을 준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다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나머지 삶을 침대와 휠체어에서 보내야 하는 상위 1% 백만장자 필리프는 그를 돌봐 줄 간병인 겸 도우미를 찾는다. 이때 감옥에서 갓 나온, 가진 것이라고는 건강한 몸뿐인 하위 1% 드리스가 찾아온다. 그는 구직보다는 실업수당을 받기 위해 구직활동 기록이 필요했을 뿐이라 건성으로 면접을 치르지만 필리프는 건들거리는 그에게 강한 호기심을 느껴 2주 동안 자신을 보살필 수 있을지 내기를 건다. 필리프의 저택 욕실에 반한 드리스도 이를 수락하면서 상위 1%와 하위 1%의 엇박자 동거가 시작된다. 두 사람은 ‘삶이 힘겹다’는 공통점을 지녔지만 사회적으로는 언터처블의 관계다. 언터처블은 인도 카스트 제도의 ‘불가촉천민’을 의미한다. 카스트는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는 신분제도다. 승려계급인 브라만과 귀족 크샤트리아, 상인계급인 바이샤, 피정복민이나 노예, 천민인 수드라 등 4계급으로 나누어지는데 불가촉천민은 최하위에도 못 미치는 제5계급으로 짐승이나 다름없는 계층을 말한다. 이는 극 중 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흑인 ‘드리스’를 지칭하지만 한편으론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소중한 우정을 뜻하기도 한다.물론 현대는 옛날처럼 계급사회가 아니다. 하지만 엄연히 직업, 재산, 교양에 따라 사람들을 암묵적으로 구분한다. 최고급 자동차가 6대인 상류층 귀족 필리프와 부양할 동생만 6명인 빈민 드리스는 말 그대로 딴 세상 사람들이다. 영화에서 이 두 사람을 이어 주는 것은 현대미술과 음악이다. 필리프는 붉은색 물감이 역동적인 추상미술 작품을 4만 4000유로를 주고 구입한다. 하지만 드리스는 ‘코피가 쏟아진 것’ 같은 것을 그림이라며 거액을 주고 사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장난 삼아 그림을 시작한다. 자신조차 무얼, 왜 그리는지 모르지만 즐겁고 신나는 그림 즉 ‘현대미술’을 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한다. 드리스가 영화 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가진 자들의 위선과 허세 그리고 남과 다르다는 선민의식을 비꼬는 것이다. 그런 드리스의 ‘막 그린 현대미술품’을 필리프는 친척이며 파트너인 친구에게 1만 1000유로에 팔아넘기면서 둘의 우정은 더욱 깊어 간다. 드리스에겐 사기였고 필리프에겐 즐거움이었다. 백남준이 ‘예술은 사기’라 했지만 사실 현대미술의 범주에선 사기가 예술이 되려면 사기를 친 사람은 재미있고, 당한 사람은 즐거워 모두가 윈윈하는 게임의 법칙을 지킬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사실 이런 사기가 가능한 것은 현대미술은 관객의 숫자만큼 다양한 얼굴을 가졌기 때문이다. 저마다 생각과 느낌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또 볼 때마다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마치 책을 읽을 때 눈으로 읽는 것과 소리내어 읽을 때 느낌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민주사회에서 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것 그리고 서로 같은 것을 보지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고 인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현대미술이 창의력을 키운다고 하지만 민주시민을 키우는 근간이다. 문화와 예술이 발전한 나라 대부분이 민주국가인 것도 이런 이치 때문이다. 이렇게 내가 보는 세상과 다른 사람이 보는 세상이 다르지만 이런 ‘언터처블’한 것들의 만남은 또 다른 세상을 만나고 열어 가는 힘이 되고 유머가 되고 감동이 된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알지 못하고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과 이해하고 우정을 쌓아 간다면 ‘현대미술’에서처럼 보이지 않거나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보고 만나게 될 것이다. 영화에서 관현악의 혁명가 베를리오즈가 누구에겐 프랑스의 유명 작곡가로, 한 사람에겐 임대 아파트 이름으로 인식되는 것처럼 거리가 있지만 그림만큼 음악도 두 사람을 이어 주는 매개가 된다.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셉템버’부터 ‘사계’에 이르기까지 적재적소에서 등장하는 팝과 클래식 음악은 두 사람의 ‘다름’을 ‘같음’으로 묶어 준다. 하지만 영화가 가슴을 더욱 뜨겁게 하는 건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극 중 필리프는 실제로 프랑스에서 샴페인회사를 경영하는 필리프 포조 디 보르고이며 드리스는 빈민촌 출신의 애브델이다. 이 이야기는 2003년 다큐멘터리로 제작됐고 이후 소설로도 출간돼 이를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역시 실화, 현실은 픽션보다 몇 백배 강하다.
  • [테니스] 레전드 이름 딴 마가렛 코트 아레나 이름 바꾸자는 이유

    [테니스] 레전드 이름 딴 마가렛 코트 아레나 이름 바꾸자는 이유

    호주의 테니스 레전드 마가렛 코트(75)는 24차례나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호주오픈 11차례, 다섯 차례씩 프랑스오픈과 US오픈, 세 차례 윔블던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그녀의 이름을 딴 마가렛 코트 아레나는 호주오픈 대회 장소로 유명한데 최근 그녀의 이름을 빼고 새로 짓자는 논란에 휩싸였다. 1988년 개장했을 때는 ‘쇼 코트 원’으로 불렸는데 2003년 레전드에 헌정하며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기독교 목사로 변신한 코트가 최근 동성애 지지를 표명한 콴타스항공을 더 이상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사달이 빚어졌다. 그녀는 일간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에 국적항공사 콴타스에 보내는 공개 서한을 실어 “콴타스가 동성 결혼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선 데 대해 실망했다”며 “난 결혼은 성서에 명기된 대로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가능한 한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 말고 내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테니스연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테니스 전설로서 마가렛 코트의 성취와 필적할 수 없는 경기 기록을 존중한다. 그녀의 개인적 견해는 그녀의 것일 뿐이며 평등과 포용, 다양성을 추구하는 호주테니스연맹의 가치관과 일치하지 않는다”면서도 경기장 명칭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후배들로 그랜드슬램 대회 챔피언을 지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와 빌리 진 킹 모두 동성애자로 유명한데 둘다 나란히 코트를 비난하고 나섰다. 또 미국 가수 라이언 애덤스는 26일 이곳에서 공연을 하는데 “마가렛 코트씨, 결혼의 평등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이교도가 당신 이름을 딴 아레나에서 연주를 한다”고 비아냥거렸다. 호주 나인 뉴스의 톰 슈타인포트는 트위터에 “이 문제 때문에 마가렛 코트 아레나에 다시는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호주 리퍼블리컨 운동의 피터 핏츠시몬스는 일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 인터뷰를 통해 아레나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콴타스항공의 앨런 조이스 회장은 최근 얼굴에 파이 공격을 받았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웃어넘겨 화제가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창립 70돌 현대건설 “글로벌 건설 리더 도약”

    창립 70돌 현대건설 “글로벌 건설 리더 도약”

    “70년을 넘어 세계 건설업계를 지속적으로 선도할 중장기 전략으로 또 다른 신화 창조를 이루어 냅시다.”설립 70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건설 70년은 대한민국 건설의 역사”라며 “이전 70년을 넘어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글로벌 건설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R&D)과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각 사업본부 차원에서 자체적인 발전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947년 5월 25일 문을 연 현대건설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앞으로도 해외시장 다변화와 신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공사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의 위험성을 줄여 내실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960년대부터 경부고속도로와 춘천댐, 서산만 간척사업 등 국내 주요 건설 프로젝트를 주도한 현대건설은 건설업계에서 ‘맏형’으로 불린다. 현대건설은 현재까지 59개 국가에서 821개 프로젝트를 수행해 총 1227억 달러의 해외건설 수주를 따냈다. 지난해 세계 건설산업 랭킹(ENR) 13위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현대건설은 오히려 작업화 끈을 더 조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톱5 건설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17조원 껑충 뛴 가계빚… 풍선효과 뚜렷

    17조원 껑충 뛴 가계빚… 풍선효과 뚜렷

    증가속도는 한풀 꺾였지만 1분기 증가액 역대 두 번째 “수요 2금융권 몰려 질 악화” 금융위 “면밀한 관리 필요” 우리나라 가계빚이 올 1분기에 17조원가량 늘어 1360조원에 이르렀다. 가계빚 증가 속도가 다소 둔화됐음에도 전 분기 대비 증가액 17조원은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23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전 분기 대비 17조 1000억원(1.3%) 증가한 1359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가계신용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진 빚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통계로, 1·2금융권에서 받은 대출뿐 아니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도 포함된다. 가계빚 급증은 저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을 조이면서 가계의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이동한 ‘풍선 효과’ 영향도 없지 않다.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이 가계빚 억제가 아닌 ‘대출 창구’만 은행권에서 제2금융권으로 바꿔 놓았다는 얘기다. 오히려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제2금융권으로 쏠린 만큼 가계빚의 질만 악화시켰다는 비판도 나온다. 1분기 가계빚 증가액은 전 분기(46조 1000억원)에 비해 29조원가량 줄었고, 지난해 1분기(20조 6000억원)보다는 3조 5000억원 정도 감소했다. 급등세가 한풀 꺾였다고 볼 수도 있지만 가계빚이 폭등하기 전인 2010~2014년 가계빚의 1분기 평균 증가액(4조 5000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가계신용에서 가계대출 잔액은 1286조 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조 8000억원(1.3%) 늘었다. 이 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18조 5000억원으로 1조 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저축은행을 비롯한 비은행예금취급기관과 보험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는 전 분기 대비 각각 7조 4000억원, 8조 4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73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00억원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금리 인하와 부동산 경기 회복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3∼2014년과 비교해 증가 규모가 여전히 높아 향후에도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연극리뷰] ‘킬 미 나우’

    [연극리뷰] ‘킬 미 나우’

    “킬 미 나우, 힐 미 나우.” 죽고 싶을 만큼 힘든 고통이 찾아왔을 때 우리는 간절해진다.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날 좀 벗어나게 해달라고. 제발 이 아픈 몸과 마음을 낫게 해달라고.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 가족이 이렇게 외칠 때 우리는 그 소리에 얼마나 귀 기울일까. 과연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걸까.연극 ‘킬 미 나우’는 불완전한 존재인 한 인간이 타인을 위해 노력하는 순간들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한때 촉망받는 작가였던 ‘제이크’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작가로서의 삶을 포기한 채 17세 지체장애 아들 ‘조이’를 돌보며 인생을 헌신한다. 아빠의 도움 없이는 용변을 보는 것조차 힘든 조이는 아빠로부터 평생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여전히 아이 취급을 받는 것이 불만이다. 아들 조이가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감당하기 힘겨운 제이크와 그것도 모르고 아빠로부터 독립해 친구와 새로운 인생을 펼치고 싶은 조이의 일상에 점점 틈이 생긴다. 그러는 사이 제이크에게 갑작스럽게 고통스러운 병이 찾아오고 이 불행은 조이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는다. 극은 장애인과 장애인 가정의 삶을 통해 성과 장애, 삶과 죽음, 개인과 가족 그 사이에서 인간다운 삶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진지하게 묻는다. 마음 한구석에 모두 상처를 안고 사는 등장인물들이 그 누구보다 의지하고 서로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가족 구성원이 아닌 ‘나’로서 존재하고 싶은 욕구가 부딪치면서 갈등은 깊어진다. 등장인물들은 괴로워하고 힘들어하지만 끝내 서로의 행복한 삶을 위한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한다. 장애, 안락사 등 민감하고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담담하게 이야기를 펼쳐낸 덕분에 감동은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특히 지체 장애인 조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섬세한 신체 연기와 어눌한 대사 속 세밀한 감정 표현이 극의 감정선을 살리며 몰입도를 높인다. 캐나다의 대표적인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가 2013년 발표한 작품으로 오경택이 연출하고 지이선이 각색했다. 지난해 초연 당시 객석의 호평을 얻은 이후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막돼먹은 영애씨’ 등에서 탄탄한 연기 실력을 보여준 배우 이승준이 제이크로 새로 합류했다. ‘미생’, ‘솔로몬의 위증’, ‘역적’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신은정은 제이크의 연인 ‘로빈’ 역으로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7월 16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4만~5만원. (02)766-6007.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단독]사외이사 겸직·영업 논란… 신한금융 내우외환

    [단독]사외이사 겸직·영업 논란… 신한금융 내우외환

    이흔야 이사 겸직 유권해석 요청 기업가 출신 재일교포 이사 우려도 고객 신원 확인 등 의무도 위반 거액 몸값 고문직 매뉴얼은 미흡 신한 “재일교포 주주, 외풍 차단”금융 당국이 신한금융 지배구조의 큰 축을 이루는 재일교포 사외이사의 자격을 문제 삼고 나섰다. 겸직 논란이 불거진 이흔야 사외이사가 이사직을 맡아도 문제가 없는지 법무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또 신한은행이 고객의 신원과 거래 목적 등을 확인해야 하는 고객확인의무(CDD)도 소홀히 한 것으로 봤다.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로 영업환경이 팍팍해지자 알면서 확인 절차를 무시했다는 판단이다. 신한금융은 안으론 지배구조(이사회·고문직) 논란부터 밖으론 무한경쟁 속 영업 기본절차 미비까지 ‘내우외환’ 상황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일부터 한 달간 신한금융지주와 은행에 대해 경영실태평가를 벌였다. 사외이사 적격성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사외이사는 계열사를 빼고 이사를 겸직할 수 없다. 이흔야 이사는 법 시행 전인 2016년 3월 사외이사로 선임될 당시 신한지주 외 다른 법인 3곳에서 사외이사를 맡았다. 2곳은 폐업한 비상장사였지만 법인 등록이 취소되지는 않았다. 상법에 따르면 상장사·비상장사 상관없이 이사직을 3곳에서 겸하지 못하게 돼 있다. 반면 금융지주회사법은 겸직 제한 대상을 상장사로 한정한다. 이런 법률적 충돌 탓에 금감원은 법무부와 금융위원회에 법률 질의를 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흔야 이사는 100만주 가까이 신한 지분을 가지고 있던 고 이상균(전 오사카 한국상공회의소 상임고문)씨 아들”이라면서 “자격 논란을 떠나 과거부터 큰 영향력을 쥔 재일교포 출신 이사회가 주요 주주의 이익이나 경영진에 치우칠 수 있는 문제도 제기되지만 조용병 신임 회장이 현 권력의 축을 내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 당국 안팎에선 기업가 출신이 대다수인 재일교포 사외이사에 대한 우려도 적잖다. 금융업에 대한 식견도, 전문성도 모자란다는 점에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시대가 달라졌다는 점에서 신한도 사외이사 선임 시 전문성, 객관성, 독립성을 더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DD 위반도 논란이다. CDD는 금융거래가 자금세탁 등 불법행위에 이용되지 않게 하려는 목적에서 ‘특정금융거래보고법’ 개정을 통해 2006년부터 시행됐다.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거나 대출을 할 때 고객 명의(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외에 주소, 연락처, 거주 등 추가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제도다. 하지만 번거로운 절차 탓에 기업 등이 꺼리자 은행이 편의상 이를 생략한 것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경영실태평가 샘플 조사에서 혐의가 발견돼 조만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위반 건수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반 시 건당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과도하면 기관제재 등 징계도 가능하다. 고문직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의 ‘거액 고문료’ 논란이 일며 임기(3→2년)와 액수(월 3000만→2000만원)는 줄였지만 당국은 고문이 ‘몸값’을 제대로 하는지 사후 평가나 과도한 경영 개입을 막기 위한 명확한 역할 정립 등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신한금융 측은 “겸직 논란은 등기부상 폐업만 안 됐을 뿐 이익을 얻은 적이 없고 오너십으로 외풍과 낙하산을 차단한 재일교포 주주들 공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1년…서초구, 올해 31억 투입해 여성안전 지킨다

    CCTV·비상벨 등 설치·교체…건물주에 남녀화장실 분리 요청 무고한 20대 여성이 희생됐던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1년을 맞아, 서울 서초구가 재발 방지 및 여성 안전환경 대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해부터 총 39여억원을 들여 화장실 비상벨 및 폐쇄회로(CC)TV·블랙박스 설치, 화장실 조명 밝기 개선, 건물주에 남녀 화장실 분리 요청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지난해 6월 이후 공공·상업용 건물 화장실 총 1049곳을 직원들이 직접 방문, 전수조사해 남녀 화장실 구분, CCTV·비상벨 등 안전기준을 갖춘 179곳을 여성안심화장실로 인증했다. 또 8억 2000여만원을 들여 화장실에 비상벨 348대, CCTV 39대를 새로 설치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약 3.7배 증가한 31여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화장실뿐 아니라 어두운 골목길에 CCTV 설치 등 여성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제거하고 있다. ▲CCTV 241대 설치·566대 교체 ▲비상벨 162대 설치·288대 교체 ▲CCTV용 스마트 비상벨 53곳 교체 ▲사물 인터넷을 활용한 CCTV·비상벨 위치서비스 안내시스템 ▲블랙박스 100개 설치 등이다. 특히 구는 강남역·교대역 등 6개 역세권 주변 건물주 847명을 직원들이 일일이 찾아 1대1 면담을 하고, 남녀화장실 분리 등에 동참해 줄 것을 적극 요청하고, 공문도 발송했다. 구는 여성들의 늦은 밤 안전귀가를 지원하기 위한 ‘여성안심귀가 반딧불이 제도’를 확대 운영하고, 여성안심화장실로 인증된 건물에는 매월 7만원 상당 위생용품을 지원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1년 전 강남역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했던 게 떠오른다”며 “지난 1년 동안 주춧돌을 놓는 심정으로 밤길 안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우리 딸들, 여동생을 지키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우리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위해 다시 한번 신발끈을 조이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월드피플+] ‘마이스페이스’ 창업자 톰…여행 사진작가 되다

    지난 2005년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가 무려 5억 8000만 달러(약 6480억원)에 매각되면서 공동 창업자인 두 청년은 일약 세계적인 거부에 올랐다. 바로 미국판 싸이월드인 마이스페이스(myspace)를 창업한 톰 앤더슨과 크리스토퍼 드울프다. SNS 원조이자 2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잘나가던 마이스페이스는 그러나 페이스북 등 경쟁 서비스에 밀리며 결국 화려했던 영광을 뒤로 하게 됐다. 그렇다면 지난 2006년만 해도 세계 경제계 파워 25걸에 선정될 만큼 돈 많고 영향력도 컸던 창업자 톰 앤더슨은 그후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최근 인디펜던트지등 해외언론은 '톰은 지금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라는 흥미로운 기사들을 쏟아냈다. 마이스페이스 사용자라면 누구나 아는 톰(tom)은 회원가입을 하면 자동으로 추가되는 첫 번째 친구다. 세계 2억 명의 첫 번째 친구였던 톰은 1970년 생으로 이제는 47세 중년이 됐다. 마이스페이스의 지분을 팔아 억만장자가 된 그는 뜻밖에도 현재 여행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그는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하고 있으며 계정 이름도 '마이스페이스톰'(@myspacetom)이다. 톰은 "4년 전 한 페스티벌에 참가했다가 사진의 세계에 쏙 빠졌다"면서 "그 이후 세계 각지의 아름다운 곳을 찾아다니면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몇 년간 인상적인 자연의 모습을 촬영했으며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실을 정도는 된다"며 웃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톰은 여전히 과거 마이스페이스에 사용했던 프로필 사진을 지금도 인스타그램에 쓰고 있다는 점이다. 31만 명의 팔로워가 모여있는 그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는 '전(前) 첫 번째 친구 톰 앤더슨은 은퇴를 즐기고 있다'고 적혀있다. 한편 지난 2003년 마이스페이스를 창립한 그는 2년 후 회사를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에 매각했으며 2009년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추락의 추락을 거듭하던 마이스페이스는 결국 지난 2011년 매입 가격의 10분의 1도 안되는 3500만 달러에 매각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감성 일렉트릭 밴드 조이파크, ‘Celebrate’ 발매

    감성 일렉트릭 밴드 조이파크, ‘Celebrate’ 발매

    감성을 자극하는 일렉트릭 밴드 조이파크의 새 앨범 ‘Celebrate’가 발매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활동을 시작한 조이파크는 취미로 음악을 듣고 기타를 치던 고등학교 친구들이 의기투합해 탄생한 밴드로, 그 이름처럼 들으면 모두가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을 만들고자 탄생한 팀이다. 음악감독 박권일은 “일렉트로니카 장르에서도 멜로디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것이 바로 ‘Celebrate’”라며 “독창적인 편곡에 오토튠을 활용한 보컬 사운드는 굉장히 효과적인 사운드 메이킹”이라고 평했다. 밝은 분위기의 이번 앨범은 ‘축하받고, 축하하고 싶은 날에 듣기 좋은 노래’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조이파크는 “사실 축하나 기념이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어쩌면 매 순간 만들어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그런 순간을 만드는 것 자체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기 때문에 기운이 빠져버린 젊은 세대에게 기쁨의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밝은 분위기의 곡을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앨범은 멤버들이 힘든 일이 겹쳐 함께 딛고 일어서보자는 결심으로 만든 앨범으로, 데모 작업을 마치고 네이버뮤지션 리그를 통해 음원을 올린 후 좋은 기회를 얻게 돼 앨범 발매 프로젝트를 통해 발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앨범의 자켓 사진 역시 인상적이다. 앨범을 가득 채운 핑크빛 플라밍고는 유쾌함을 표현할 수 있는 소재를 고민하다가 선택됐다. 영화 ‘라이언킹’에서 심바가 태어나는 부분에서 플라밍고 떼가 날아가는 장면이 뇌리를 스쳤고, 심바의 탄생을 축하하는 씬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한편 조이파크는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오는 6월 새로운 싱글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계빚, 너 꺾였니

    가계빚, 너 꺾였니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1~3월에 이어 4월에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가 효력을 내는 모습이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4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은행·비은행을 통틀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7조 3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달 증가세(9조원)에 비해 1조 7000억원 줄었다. 올해 1~4월 증가 규모(22조 5000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26조 9000억원)에 비해 4조 4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위 측은 “부동산 시장 정상화와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지만 올 들어 시장금리가 오르고 대출 심사가 강화되면서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했고 이후 제2금융권까지 확대했다. 2금융권의 증가세도 다소 꺾이는 양상이다. 지난달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 6000억원 증가했지만 지난해 4월(3조 8000억원)과 비교하면 1조 2000억원 감소했다. 단,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4조 6000억원 늘어 전월(3조원)보다 증가 규모가 커졌다. 봄철 이사 수요로 아파트 집단대출 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1년 전과 비교해 줄었을 뿐 전월 대비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달부터 분양 물량이 늘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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