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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싱가포르 3승 시동 ‥ HSBC 월드챔피언십 8언더파 단독선두

    박인비 싱가포르 3승 시동 ‥ HSBC 월드챔피언십 8언더파 단독선두

    ‘골프 여제’ 박인비(33)가 버디 8개로 ‘싱가포르 3승’의 디딤돌을 놓았다.박인비는 29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2·6740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6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8개로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7언더파 2위 박희영(34)에는 1타 차다. 자신의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KIA 클래식 우승으로 투어 통산 21승을 거둔 뒤 한 달 만에 맞은 시즌 2승 기회다. 또 센토사 골프클럽의 세라퐁 코스에서 열린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우승도 정조준했다. 박인비는 남편 남기협 씨를 캐디로 동반해 나선 첫날부터 예리한 아이언 샷과 특유의 정확한 퍼트를 앞세워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 3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절묘하게 그린 경사에 태워 기회를 만든 뒤 첫 버디를 낚은 것을 시작으로 전·후반 4개씩 버디를 잡아냈다. 특히 4개의 파5 홀에서 어김없이 버디를 솎아내 타수를 줄여나갔다. 박인비는 이날 페어웨이를 모두 지키고, 그린은 두 번만 놓쳤다. 퍼트도 26개만 기록해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지난해 ISPS 한다 빅오픈까지 LPGA 투어 통산 3승을 보유한 박희영은 이글 하나에 버디 6개를 적어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7타를 줄였다. 올해 앞서 6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만 컷을 통과하고 1월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의 공동 22위가 최고 성적인 그는 이날 시즌 최고의 라운드를 치렀다. 특히 후반에 보기 없이 10번 홀(파4) 샷 이글과 14∼16번 홀 연속 버디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효주(26)와 유소연(31)이 공동 3위(5언더파 67타), 이정은(25)과 양희영(32)이 공동 8위(4언더파 68타)에 이름을 올려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은 1언더파 71타로 전인지(27), 이미림(31) 등과 공동 2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와일드카드 3장 누가

    와일드카드 3장 누가

    백신 접종 대상 50명 명단 제출 손흥민·황의조·권창훈 등 포함 “누구 뽑을지 지금은 알 수 없어 병역 상관없이 최상 전력 뽑을 것” 26여명 우선 소집… 6월 평가전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최고 성적을 노리는 김학범호가 손흥민(토트넘), 황의조(이상 29·보르도), 권창훈(27·프라이부르크) 등 11명을 와일드카드 후보군에 올려놓고 고심하고 있다.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흥민 등 와일드카드 후보군 11명을 포함해 모두 50명의 백신 접종 대상 명단을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며 “6월 소집 훈련과 평가전을 거치며 어느 자리에 와일드카드가 필요한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누구를 뽑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김 감독은 자신과 인연이 있는 황의조가 올림픽 출전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해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본인이 의사를 밝혔다고 해서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포지션이 급할 수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와일드카드 후보를 제외한 39명에는 이강인(20·발렌시아),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 이승우(23·포르티모넨스), 백승호(24·전북 현대) 등도 일단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해외에서 왔다고 해도 같은 조건에서 판단해 팀에 맞지 않으면 뽑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미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는지와 상관없이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송범근(24·전북 현대)이 주전 골키퍼로 낙점받은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축구계 안팎에서는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 포지션에서 황의조, 손준호(29·산둥 루넝), 김민재(25·베이징 궈안) 등이 유력한 와일드카드로 손꼽힌다. 올림픽은 정규 A매치가 아니라 선수 차출을 위해 소속팀과 협의가 필수다. 황의조의 경우 보르도가 재정난에 빠져 있어 차출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학범호는 26명 정도를 소집해 훈련하며 6월 A매치 기간(5월 31~6월 15일) 기간에 일본 측과 연계해 다른 나라 올림픽 대표팀과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후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한 최종 엔트리 18명(예비 명단 4명 제외)을 확정한다. 엔트리 제출 마감은 6월 30일까지다. 김 감독은 “강한 팀과 붙게 해달라고 요청해놨다”면서 “제대로 평가전을 하려면 방역 지침 관련 정부의 도움은 물론 벤투호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별리그 편성이 환상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김 감독은 “멕시코, 프랑스였다면 (심리적으로) 덜 부담됐을 것”이라며 “루마니아와 온두라스는 까다로운 팀으로 3파전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축구는 도전”이라며 “메달 색깔이 무엇이든지 하나는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와일드카드 3장 누가

    와일드카드 3장 누가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최고 성적을 노리는 김학범호가 손흥민(토트넘), 황의조(이상 29·보르도), 권창훈(27·프라이부르크) 등 11명을 와일드카드 후보군에 올려놓고 고심하고 있다.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흥민 등 와일드카드 후보군 11명을 포함해 모두 50명의 백신 접종 대상 명단을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며 “6월 소집 훈련과 평가전을 거치며 어느 자리에 와일드카드가 필요한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누구를 뽑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자신과 인연이 있는 황의조가 올림픽 출전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해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본인이 의사를 밝혔다고 해서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포지션이 급할 수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와일드카드 후보를 제외한 39명에는 이강인(20·발렌시아),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 이승우(23·포르티모넨스), 백승호(24·전북 현대) 등도 일단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해외에서 왔다고 해도 같은 조건에서 판단해 팀에 맞지 않으면 뽑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미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는지와 상관없이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송범근(24·전북 현대)이 주전 골키퍼로 낙점받은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축구계 안팎에서는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 포지션에서 황의조, 손준호(29·산둥 루넝), 김민재(25·베이징 궈안) 등이 유력한 와일드카드로 손꼽힌다. 올림픽은 정규 A매치가 아니라 선수 차출을 위해 소속팀과 협의가 필수다. 황의조의 경우 보르도가 재정난에 빠져 있어 차출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김학범호는 26명 정도를 소집해 훈련하며 6월 A매치 기간(5월 31~6월 15일) 기간에 일본 측과 연계해 다른 나라 올림픽 대표팀과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후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한 최종 엔트리 18명(예비 명단 4명 제외)을 확정한다. 엔트리 제출 마감은 6월 30일까지다. 김 감독은 “강한 팀과 붙게 해달라고 요청해놨다”면서 “제대로 평가전을 하려면 방역 지침 관련 정부의 도움은 물론 벤투호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별리그 편성이 환상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김 감독은 “멕시코, 프랑스였다면 (심리적으로) 덜 부담됐을 것”이라며 “루마니아와 온두라스는 까다로운 팀으로 3파전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축구는 도전”이라며 “메달 색깔이 무엇이든지 하나는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행복은 나를 버리며 이뤄진다”… 마지막 800만원도 의료진에게

    “행복은 나를 버리며 이뤄진다”… 마지막 800만원도 의료진에게

    염수정 “김수환 추기경 아버지였다면정 추기경은 어머니같이 우리를 품어”기증된 안구는 지병 탓 연구용 활용저서 51권 등 인세도 출판사에 넘겨 명동성당 대성전 투명 유리관에 안치새달 1일 염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한 사람의 시간은 정해져 있다. 한 시간을 남을 돕는 일에 쓴다면 내게 남은 생명 한 시간을 내어 주는 것과 같다. 행복은 무언가를 소유하거나 누리는 게 아니라 자신을 버리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은 평생을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주는 삶’을 사목 표어로 삼고 살아왔다. 27일 선종하는 순간까지 그는 그 삶을 실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28일 “평소 행복은 늘 버리는 데서 온다고 강조하신 추기경께선 마지막으로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씀을 남겼다”면서 그 행복을 위해 “본인의 안구까지 모든 것을 기부하시고 떠나셨다”고 말했다. 2006년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이 된 정 추기경은 의료진에게 고령이라 장기 기증이 효과가 없으면 안구라도 기증할 테니 연구용으로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수환 추기경도 2009년 선종 당시 안구를 기증했고, 김 추기경의 각막은 환자 2명에게 이식됐다. 정 추기경의 안구는 생전 지병 탓에 연구용으로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5일 병세가 악화했을 때 전 재산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비서 수녀가 관리하던 통장에 들어 있던 돈은 1억 1000만여원. 천주교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명동 밥집(1000만원), 꽃동네(2000만원), 서울대교구 성소국(2000만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아동신앙교육(1000만원)에 기부했다. 나머지는 정진석 추기경 선교장학회(가칭·5000만원)에서 쓰기로 했다. 허 신부는 “살아계시는 동안 당신의 이름으로 된 장학회를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사후에 장학회 설립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병원에 입원해 있던 두 달 사이 은퇴 후 교구에서 지급되는 비용과 6·25 참전용사에게 주는 국가보훈처 지원금 등을 합쳐 800만원가량이 더 쌓였다. 이 돈은 정 추기경의 뜻에 따라 그동안 수고한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조용한 ‘학자형 추기경’으로 불렸던 그는 치우침이 없는 가톨릭의 전통을 지켜 낸 신앙의 수호자였다. 민감한 현실정치에는 입장 표명을 삼갔지만,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 등 생명윤리에 대해선 일관된 목소리를 냈다. 한여름엔 에어컨을 틀지 않고 수십 년 사용한 낡은 가죽가방을 사용하는 등 청빈한 성직자의 표상이기도 했다. 교회법의 권위자이기도 한 그는 부제 시절 룸메이트였던 고 박도식(전 대구가톨릭대 총장) 신부와 “신자들에게 도움을 주게 1년에 책 1권씩을 내자”고 한 약속을 평생 지켜, 저서 51권과 역서 14권을 펴냈다. 인세 수입은 수년 전에 각 출판사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정 추기경의 장례는 이날 0시 넘어 명동성당에서 거행된 첫 추모 미사를 시작으로 5일장으로 치른다. 시신은 천주교 예규에 따라 빈소인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대성전 제대 앞의 투명 유리관에 안치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추모 미사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아버지였다면 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와 같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았고, 우리를 품어 주셨다”고 기렸다. 조문은 30일까지 사흘간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받기로 했다. 화환과 조의금은 받지 않는다. 입관은 30일 오후 5시 이뤄지고 다음달 1일 오전 10시에 염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를 봉헌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임창열 경기도의원, 소규모 교육환경개선사업 관련 정담회 개최

    임창열 경기도의원, 소규모 교육환경개선사업 관련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임창열 의원(더불어민주당·구리2)은 28일 경기도의회 구리상담소에서 구리여중 조성욱 교장선생님과 한명옥 학부모회장을 만나 소규모 교육환경개선 사업에 관한 정담회를 가졌다. 조성욱 교장은 지난 3월 1일자로 구리여중으로 발령받았으며, 구리여중은 개교 43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열악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생 통학보도(아스팔트)의 침하로 바닥이 고르지 못하며, 큰 물웅덩이화 돼 학생들의 통학에 불편할 뿐만 아니라 안전에도 크게 노출되어 있기에 조속히 물고임 현상을 막고 배수고조의 개량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명옥 학부모회장도 교실 천정 전등에서 물이 떨어지고, 교실 누수 등 학생들이 수업하는데 불편함이 많다고 호소했다. 이에 임창열 도의원은 빠른 시일 내 관계자들과 현장을 방문해 학생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며 “통학환경개선으로 쾌적한 교내환경조성과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펼칠수 있는 행복한 교육현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행복은 버리는 것” 800만원 남긴 정진석 추기경, 마지막까지 나눔 실천

    “행복은 버리는 것” 800만원 남긴 정진석 추기경, 마지막까지 나눔 실천

    “사람이 사는 시간은 대강 정해져 있잖아요. 남을 돕는 일에 한 시간을 쓰면 내게 남은 생명 중 한 시간을 남을 위해 내어주는 겁니다. 행복은 무언가를 소유하거나 누리는 게 아니라 자신을 버리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거죠.” (2016년 정진석 추기경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의 대화) 27일 선종한 고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은 평생 사목 표어로 삼았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주는 삶을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실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업 신부는 “평소 행복은 늘 버리는 데서 온다고 강조하신 추기경께선 마지막으로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씀을 남겼고, 본인의 안구까지 모든 것을 기부하시고 떠나셨다”고 말했다. 2006년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이 된 고인은 의료진에 고령 때문에 장기 기증에 효과가 없으면 안구라도 기증해 연구용으로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수환 추기경도 2009년 선종 당시 안구를 기증했고, 김 추기경의 각막은 환자 2명에 이식됐다. 정 추기경의 안구는 생전 지병 탓에 연구용으로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정 추기경의 모든 수입은 비서 수녀가 관리해왔다. 지난 2월 25일 병세가 악화하자 1억 1000만 여원에 이르는 전 재산을 천주교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명동 밥집(1000만원), 꽃동네(2000만원), 서울대교구 성소국(2000만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아동신앙교육(1000만원), 정진석 추기경 선교장학회(가칭·5000만원) 등에 기부했다. 이후 두 달간 은퇴 후 교구에서 지급되는 비용과 6·25참전용사인 정 추기경에게 주는 국가보훈처 지원금 등을 합쳐 800만원 가량의 금액이 들어왔으나, 이는 그동안 수고한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허 신부는 “추기경님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선교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의 근거로 삼았다”며 “살아계신 동안 당신의 이름으로 된 장학회를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사후에 장학회 설립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조용한 ‘학자형 추기경’인 고인은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가톨릭의 전통을 지켜 낸 신앙의 수호자였다. 민감한 현실정치에는 입장 표명을 삼갔지만,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 등 생명윤리에 대해선 일관된 목소리를 냈다. 한여름에 에어컨을 틀지 않고 수십 년 사용한 낡은 가죽가방을 썼으며, 식사는 거의 구내식당에서 하는 등 청빈한 성직자의 표상이기도 했다. 교회법의 권위자이기도 한 그는 부제 시절 룸메이트였던 고 박도식 신부(전 대구가톨릭대 총장)와 “신자들에게 도움을 주게 1년에 책 1권씩을 내자”고 한 약속을 평생 지켜, 저서 51권과 역서 14권을 펴냈다.정 추기경의 장례는 이날 자정을 넘어 명동성당에서 거행된 첫 추모 미사를 시작으로 5일장으로 치러진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추모 미사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아버지였다면, 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와 같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았고, 우리를 품어주셨다”고 추모했다. 시신은 빈소인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대성전 제대 앞의 투명 유리관에 안치돼 30일까지 공개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30일까지 사흘간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조문을 받는다. 화환과 조의금은 받지 않는다. 입관은 30일 오후 5시 이뤄지고 다음 달 1일 오전 10시에 염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죽기 전에 나도 한번은 날아오르고 싶어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죽기 전에 나도 한번은 날아오르고 싶어

    “사내자식이 분 바르고 춤이라도 추겠다는 거야? 너 평생 가난하게 살 작정이야?” 아홉 살 덕출은 아버지의 노여움에 한마디 대꾸도 못 하고 발레리노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곤 우편집배원이 돼 한 가정의 가장으로 책임을 다하느라 가슴 한쪽에 꿈을 묻은 채 조용히 평생을 살았다. 그런데 다리에 힘 있고 정신 말짱할 때 하고 싶은 거 있으면 해 보라는 말을 남기고 저세상으로 간 친구에게서 용기를 얻었다. 결국 일흔 넘은 나이에 발레를 배우기로 결심한다. “텔레비전이나 보고, 산책이나 하면서 곱게 늙으라구요.” 남자가 다 늙어 발레라니, 동네 창피해서 못 살겠다며 아내는 불같이 화를 낸다. 가위로 타이츠를 잘라 버리는 아내 앞에서 덕출은 낮은 목소리로 읊조린다.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이야? 그냥 좀 배워 본다는데.” 어제 종영한 드라마 ‘나빌레라’에 나오는 주인공 덕출의 이야기다. “무용수가 되기에 너무 늦었다는 거 알죠? 근데 발레가 왜 하고 싶어요?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말 진심이에요? 왜요?” 덕출(박인환 분)에게 발레를 가르치게 된 스물세 살의 청년 채록(송강 분)이 던지는 질문 세례에 덕출은 애잔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죽기 전에 나도 한번은 날아오르고 싶어서.” 막상 덕출을 다그치는 채록도 발레리노를 꿈꾸기엔 삶이 녹록지 않다. 발레 유망주였으나 부상과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근근이 살아가는 현실이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일흔 살 덕출과 스물셋 채록이 세대를 뛰어넘어 서로를 위로하며 함께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은 ‘나빌레라’는 인기 웹툰(글 최종훈, 그림 지민)이 원작인 휴먼드라마다. 발레는 오랜 시간 수련을 거쳐야 무대에 오를 수 있기에 대중들은 객석에서 감상하는 것이 전부였는데, 근래엔 건강증진과 자기표현을 위해 취미로 발레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대중문화의 주요 소재로 다루어지고 있다. ‘발레메이트’, ‘발레 굿즈’라는 단어가 생겨났을 정도로 발레는 대중과 친근한 예술이 됐고, 아마추어 발레 공연도 많아졌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발레 열풍과 함께 발레를 소재로 한 드라마도 종종 소개됐다. 그런데 특히 ‘나빌레라’가 (서울예술단이 동명의 창작가무극 재공연을 준비하는 등) 주목을 끈 이유는 무엇일까. 주인공 덕출은 알츠하이머 환자다. 가족 몰래 혼자 수첩에 일상을 기록하며 평생 소원인 무대에 서기 위해 인생 마지막 도전에 혼신을 다하지만 증상은 점점 악화된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동작을 기억하기 위해 연습벌레가 된 덕출의 모습과 멍하니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덕출 앞에서 기억을 되살려 보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발레를 하는 채록의 모습을 보며 가족 또는 지인 중에서 알츠하이머 환자를 겪어 보았을 우리들은 따뜻한 치유의 손길을 느낀다. 덕출과 채록이 함께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피날레 장면에서는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진한 감동까지 얻는다. 스페인 발렌시아의 한 요양병원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던 전직 발레리나 마르타 곤잘레스의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백조의 호수’ 음악이 들려오자 50여년 전 뉴욕시티발레단에서 활동했던 기억을 되살려 휠체어에 앉은 채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며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하는 춤에 대해 새삼 놀랐고, 인간 내면에 살아 있는 불멸의 열정에 감탄했다. 올해 구순을 맞은 엄마의 수첩을 본 적이 있다. 엄마는 젊은 시절부터 메모하는 것을 즐겼기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상의 모든 것을 습관적으로 기록해 왔다. 지인들의 전화번호를 비롯해 한 일과 해야 할 일들을 빼곡하게 적은 수첩을 보며 난 알게 됐다. 연세가 들어 노래교실을 열심히 다닌 것은 젊은 시절 품었던 성악가의 꿈을 향해 하늘 높이 날아 보고 싶어서였다는 것을. 가슴 깊은 곳에 품고 있는 꿈이 있기에 우리의 인생은 아름답다.
  • 오재일 오신 날… 삼성, NC에 9-0 대승

    오재일 오신 날… 삼성, NC에 9-0 대승

    마침내 삼성 라이온즈 첫 데뷔전을 치른 오재일이 맹타를 휘두르며 강렬한 신고식을 마쳤다. 오재일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3타수 3안타로 팀의 9-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에 4년 총액 최대 50억원에 사인하며 받았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활약이었다. 타자들은 시즌 두 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고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6이닝 무실점)을 비롯한 투수진은 무실점으로 오재일을 반겼다. 오재일은 지난달 옆구리 복사근 파열로 개막전 엔트리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재활을 거쳐 지난주 2군에서 3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9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이날 오재일은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말 무사 1루 첫 타석에 들어서 볼넷을 골라내며 첫 타석부터 출루에 성공했다. 오재일의 출루로 이어진 찬스는 후속 타자의 안타가 연달아 터지며 빅이닝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삼성 타자들은 2회말 구자욱이 통산 100호째 홈런인 3점포를 날린 것을 포함해 6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두 번째 타석부터는 매 타석이 안타였다. 3회말 무사 1루에서 NC 선발 김영규의 초구 슬라이더를 1루수 강습 안타로 만들었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우측 펜스를 때리는 안타를 만들었고 이원석의 투런 홈런 때 득점까지 올렸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가운데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치며 데뷔전 마지막 타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오재일은 삼성이 3년 만에 영입한 외부 FA다. 장타력의 부재, 1루수에 대한 고민이 컸던 삼성이 선택한 오재일은 첫 경기부터 눈부신 활약으로 잘 나가는 삼성에 날개를 달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전남 최대 젖소 농가, 수년째 무허가 배짱 영업 논란  

    전남 최대 젖소 농가, 수년째 무허가 배짱 영업 논란  

    순천시 서면에 위치한 전남 최대 규모의 젖소농장이 무허가 축사를 증축해 젖소를 대량사육하고 있는데도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악취와 환경 오염 등을 호소한 인근 주민들은 순천시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26일 순천시와 서면 주민들에 따르면 젖소를 대량사육하는 지본리 A목장이 기존 산 아래에 있던 축사시설을 지난 2013년 마을과 가까운 장소로 옮기면서 축산폐수 무단방류 민원 등으로 수년째 갈등을 겪고 있다. 이 목장은 40여년 전 젖소 3마리로 시작해 현재는 481두로 늘어나 전남도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2020전남가축통계조사표에 따르면 도내에서 젖소 300두 이상을 사육하는 농장은 3곳 뿐이다. 순천A목장은 낙농업 농민 가운데 소득면에서 ‘억대 부농’으로 꼽힌다. 이 곳은 가축사육제한 지역임에도 기존 목장 옆에 일부 양성화된 면적을 제외한 강파이프 구조의 건물 1500여㎡(433평)를 지어 젖소를 입식시켜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 목장은 무허가 건축물를 지어 축사로 이용하면서도 분뇨처리장도 갖추지 않고, 행정기관 허가없이 콘크리트 포장과 외부 옹벽을 설치하는 등 불법으로 형질변경을 했다. 수십t의 가축분뇨를 무단 적치해 숨을 쉴수 없는 상황이다. 시는 이같은 위반상황을 확인하고도 계도장과 이행강제금만 부과할 뿐 원상복구 등의 행정명령을 하지 않아 봐주기식 단속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사고 있다. ‘가축분뇨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는 무허가 미신고 축사에서 가축사육을 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위반시 사용중지 명령이나 폐쇄명령 등 행정조치를 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농지법 제34조(농지의 전용허가협의)에도 위반사항 적발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해당 토지가의 절반이하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하고 사법기관에 반드시 고발토록 규정하고 있지만 순천시는 행정대집행을 미뤄왔다. 마을 주민들은 “시청에 집단항의하자 지난해 10월에서야 목장주를 고발조치했지만, 공소시효(5년) 만료로 기각됐다”며 “고의적으로 묵인이나 방조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민 B씨는 “우리는 조그마한 불법 건축물을 지어도 불법이니 뭐니 난리를 치면서 수백평의 무단축사 농장주는 10여년 동안 그대로 방치하는 이해할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불법증축 축사에 대해 폐쇄명령을 내릴수 있는지 여부를 환경부에 질의해 놓은 상태다”며 “변호사 자문을 거쳐 행정처분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정인이’ 양외할머니도 학대·살인 방조 혐의로 경찰 수사

    ‘정인이’ 양외할머니도 학대·살인 방조 혐의로 경찰 수사

    경찰이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여아 정인양의 양외할머니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은 26일 정인이의 양모인 장모씨의 어머니 A씨를 아동학대 방조 및 살인 방조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3월 말쯤 고발인 조사를 마쳤으며, 피고발인 A씨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는 지난 1월 임현택 전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이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및 살인 방조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하면서 이뤄졌다. 검찰은 고발을 접수한 뒤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 이첩했다. ‘정인이 사건’ 이후 13세 미만 아동학대 범죄는 시·도 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대가 맡고 있다. 고발 당시 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발장을 게시해 “A씨는 피해 아동이 양부모에 의해 사망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정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면서 “그들의 학대 행위를 방조했고, 이로써 사실상 그들의 살인 행위를 직·간접적으로 용이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가 장씨가 수술을 받을 때 장씨 집에 있었고, 여름에 휴가도 같이 가서 장씨가 정인이를 정서적, 신체적으로 학대한 내용을 모를리 없다”면서 “살인 방조의 죄책이 있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In&Out] 김범석을 쿠팡의 동일인으로 지정해야 하는 이유/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In&Out] 김범석을 쿠팡의 동일인으로 지정해야 하는 이유/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기업집단 현황과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의무를 부과받는 자산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의 첫 관문은 ‘동일인’ 지정이다. 동일인은 법인일 수도 있고, 자연인일 수도 있다. 통용되는 재벌 ‘총수’라는 용어는 동일인으로 지정되는 자연인을 의미하는데, 이 경우 총수 일가는 공정거래법 제23조의2에 의해 사익 편취 규제의 대상이 된다. 공정거래법 제2조는 ‘동일인이 사실상 그 사업 내용을 지배하는 회사의 집단’을 기업집단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동일인 지정의 기준은 ‘실질적인 지배’다. 네이버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2017년에 지정됐는데, 이때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이해진 전 네이버 의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의장의 네이버 지분이 4.46%에 불과하고 그가 대표이사뿐 아니라 이사회 의장까지 내려놓았다며 이 전 의장의 동일인 지정에 반대하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지분 분포, 경영 활동 및 임원 선임 등에 대한 영향력 등을 고려해 이 전 의장이 실질적으로 네이버를 지배하고 있다고 판단,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이런 공정위의 판단이 옳았다는 게 네이버 내부에서 2020년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자 “나도 ‘해진이형 쏜다’ 하고 싶다”는 이 전 의장의 메일에 의해 확인됐다. 올해는 쿠팡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김범석 의장이 복수의결권 주식으로 모회사인 미국 쿠팡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일각에서 ‘에쓰오일’의 동일인으로 ‘아람코’라는 법인을 지정한 것을 두고 제3국 투자자와 차별하지 않는다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규정에 어긋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왕국이고, 아람코는 국영기업이다. 과거 우리 공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을 때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한 것과 같은 논리로 아람코를 동일인으로 지정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하지 않으면 그와 친인척 기업들을 파악하기 어렵고, 일감 몰아주기로 사익 편취를 하더라도 공정거래법 제23조의2의 규율을 받지 않게 된다. 네이버도 동일인과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과정에서 이 전 의장 본인과 친족이 관련된 3개 회사가 드러난 바 있다.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를 위한 내부거래를 기존의 부당지원금지 규정을 통해서는 효과적으로 방지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제23조의2가 입법됐는데, 김 의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되지 않아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공정위 관계자의 주장은 자가당착이다. 사익 편취 규제나 형사처벌을 벗어나고자 외국 국적을 취득하는 재벌 총수가 나올 수도 있다. 김 의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하지 않으면 대기업집단 규제의 일관성을 상실할 뿐 아니라 경제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다.
  • 시조로 읊어내는 시대정신…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다

    시조로 읊어내는 시대정신…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다

    빼어난 문화민족은 저마다 고유한 정형시 양식을 계승해 왔다. 영미 쪽의 소네트, 한자 문화권의 한시, 일본의 와카나 하이쿠 등이 그 사례다. 우리의 경우에는 시조가 오랜 사랑을 받아 왔다. 그리고 시조는 지금도 왕성하게 쓰이고 읽히고 있는 현재형이다. 이렇게 우리의 운문 양식 가운데 거의 모든 것이 소멸했거나 다른 장르로 흡수된 데 비해 시조는 민족문학의 장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면면히 이어 가고 있다. 시조시단의 종가인 한국시조시인협회는 이러한 시조시인들의 열정과 역량을 모아 문학장(場)에 실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지난 3월 20일 제26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정환 시인은 40년 이상 시조를 써 온 우리 시조시단의 대표 중진이다. 그를 만나 시조만의 매혹을 느껴 보고 그 미래를 예감해 보리라 생각했다.●‘목숨 그 자체’인 시조시인의 길 이정환 시인은 1954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학교를 다녔다. “대구 영신중 3학년 가을 국어 시간에 박상근 선생님께서 예이츠의 ‘이니스프리의 호도’ 육성 파일을 들려주셨습니다. 뜻은 못 알아들었지만 그 운율과 음악이 몸에 감겨 왔습니다. 시에 관한 첫 기억이지요.” ‘소년 이정환’은 이때부터 날마다 시를 생각했고 대학에 가서는 직접 시와 시조를 쓰는 습작생이 됐다. 그러다가 시조로 안착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1976년 월간 ‘샘터’에 시조를 응모해 한 해에 세 번이나 뽑혔던 것이었다. 여기서 용기를 얻은 ‘청년 이정환’은 본격적인 시조시인의 길을 걷게 된다. “연말에 가작으로 입상했을 때 잡지가 한 권 배달됐어요. 처음 보는 ‘시조문학’이라는 시조 전문 계간지였습니다. 보낸 분은 오래전 돌아가신 류제하 선생님이었습니다.” 그 안에는 마음 내키면 신인 추천에 응모해 보라는 권유의 쪽지가 들어 있었다. 류 선생의 권면에 따라 그는 1978년 겨울호에 ‘시조문학’으로 추천을 완료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그 후 거침없이 시조시단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갔다. 1984년 ‘오류’ 동인을 결성해 시조시단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킨 것이 그 첫걸음이었다. 이때 그는 민족문학의 자존심인 시조가 자신을 선택한 것 같은 떨림을 체험했다고 한다. 시조가 민족정신의 위의를 세워 가고 시대의 어둠을 걷어 내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고 믿던 시절이었다. 그만큼 그에게 시조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유일한 것이 돼 갔다. 문청 시절에 ‘시림’, ‘순수연대’ 등 자유시 동인 활동을 했지만 시조를 쓰면서 “시조가 숙명이라는 자각을 했고 길은 하나뿐이라는 것을 절감했다”고 떠올린 그는 “시조 형식이 몹시 갑갑할 수 있을 터인데 처음부터 몸에 잘 맞았다”고 했다. 그는 시조를 쓰면 쓸수록 오묘하다는 것을 느꼈고, 시조 3장으로 무슨 노래든지 다 부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그 깨달음이 40여년을 관통해 시조의 길을 달려오게끔 해 준 것이다. “시조는 제게 목숨 그 자체”라고 단언한 이정환 시인은 “시조가 더욱 사랑받는 양식이 되기 위한 길은 본령에 충실한 창작이다. 전통적 기율을 잘 지키는 가운데 다채로운 변용과 변주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인은 창의적 의미 공간인 종장의 반전을 잘 살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시조는 반드시 3장을 구비해야 하는데 그것이 시조의 존재론적 전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형식의 확장과 축소를 내세우더라도 매력과 마력의 율격인 3장이 훼손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시조가 많은 이로부터 사랑받는 일은 그 길밖에 없습니다. 자유시와는 판연히 다른 시조만의 고유성을 등한시하고서는 널리 사랑받기 어렵습니다. 시조의 생명은 가락에 있거든요.” 나아가 시인은 시조를 쓰는 이들이 고시조와는 변별되는 ‘다른 목소리’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대정신에 충실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다중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봤다. 뜨겁게 읽히는 시조가 어떤 것인지 끊임없이 궁구하지 않으면 시조시단이 ‘우리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있었다.●엄격한 제약… 그럼에도 왜 시조인가? 정형시와 자유시 사이에는 일정한 차이가 존재한다. 정형시에는 선험적 율격이 주어져 있고 자유시에는 시인의 호흡에 따른 자유로운 운율이 부가될 뿐이다. 그러니 시조를 쓰는 게 불편해 보이는 것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여기서 우리는 “왜 굳이 시조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게 된다. 자유시로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왜 제약이 큰 시조라는 형식을 통해 표현하려 하는가? 이 첨단의 디지털 시대에 시조라는 오랜 양식이 왜 필요한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 이정환 시인은 “시조는 분명히 자유시와 다른 특성이 있다”면서 “그것을 ‘시조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시조성을 얼마나 잘 구현하고 있는지, 즉 전통적 기율에 충실하면서도 시대적 요청에 답하는 길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대답했다. 시인은 시조의 다양한 형식은 인정하되 시조의 본령인 단시조 창작에 주력하는 일이 더 요청된다고 덧붙였다. 그것만이 ‘왜 시조인가?’에 대한 명징한 답변이 된다고 했다. 시조를 해외에 알리는 데 단시조가 가장 적절한 텍스트인데 단시조야말로 가장 맞춤한 ‘존재의 집’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을 묻자 그는 조금도 주저함 없이 ‘새와 수면’을 들었다. “강물 위로 새 한 마리 유유히 떠오르자// 그 아래쪽 허공이 돌연 팽팽해져서// 물결이 참지 못하고 일제히 퍼덕거린다// 물속에 숨어 있던 수천의 새 떼들이// 젖은 날갯죽지 툭툭 털며 솟구쳐서// 한순간 허공을 찢는다. 오오 저 파열음!” 역동적인 팽팽함과 퍼덕거림의 몸짓이 새 떼의 솟구치는 비상을 감각적으로 잘 전달해 준다. 시인은 이 밖에도 ‘애월 바다’, ‘에워쌌으니’, ‘주상절리’ 등을 떠올렸다. 시조시인으로 살아오면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정음시조문학상을 제정해 시행한 것입니다. 2019년에 제1회 수상자를 냈고 올해로 3회째를 맞습니다.” 제정 취지에서 시인은 훈민정음에서 찾아낸 ‘정음’의 정신을 받들겠다고 선언했다. 등단 15년 미만인 신진 시인의 창작 의지를 북돋우기 위한 의도로 시작된 이 문학상이 한국 시조시단의 청량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 생각해 본다. 그리고 시인은 문학이 인간의 영혼을 구원할 것이라고 문청 시절부터 믿었던 것이 한순간 무너져 내린 순간을 들려줬다. 1987년 첫 시조집 ‘아침 반감’을 내러 갔던 서울 길에서 체험한 종교적 회심이 그것이다. 이때부터 그는 진정한 영혼 구원의 길을 찾아가는 데 종교와 문학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더불어 이정환 시인은 어린이들을 위한 동시조를 꾸준히 쓰고 있는데, 2000년에 펴낸 첫 동시조집 ‘어쩌면 저기 저 나무에만 둥지를 틀었을까’에 수록된 ‘친구야, 눈빛만 봐도’가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그가 가진 역량과 열정이 빛을 발하는 단면들일 것이다.●공복으로서, 시인으로서의 지극한 울림 이제 그는 1000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린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한다. 3년 동안 이 협회를 이끌어 간다. “공복이라는 말을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공공을 위한 일꾼’이라고 여기고 항상 낮은 자세로 일하고자 합니다. 종가는 한 문중에서 맏아들로만 이어 온 큰집이기에 그 책무가 무겁고 중차대합니다.” ‘이사장 이정환’은 협회의 소중한 자산인 회원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참여 지분을 적극 넓혀 나가도록 힘쓸 것이라고 한다. 전국적으로 여러 시조단체가 활동 중인데 모두 함께 시조 발전을 위해 협조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일에도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그는 ‘한국현대시조문학사’ 편찬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우리의 전통 시가인 현대시조가 100년 역사를 맞고 있으나 아직 현대시조문학사를 정리한 전공 서적이 없는 실정이라 문학사 간행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년 안에 우리는 비교적 두툼하고도 정치한 시조문학사 한 권을 그의 노력으로 받아 보게 될 것 같다. 막중한 임무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시인 이정환’임을 한순간도 잊지 않는다. 그는 팔순이 넘어서도 시조와 동시조를 쓰면서 명작을 남긴 백수 정완영 선생을 떠올리며 “시인의 길에 나이는 조금도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조는 삶을 향한 태도와 마음 상태가 중요하지요. 여력을 확보해 시조의 본질에 근접해 가는 활동을 이어 가고 싶습니다.” 이정환 시인의 밝고 굵은 목소리에서 시조를 통해 빛을 뿌리는 미학적 순간들이 지극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봄날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정조처럼 글 쓰고, 야경에 ‘심쿵’…열흘간 즐기는 ‘궁중문화’

    정조처럼 글 쓰고, 야경에 ‘심쿵’…열흘간 즐기는 ‘궁중문화’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제7회 궁중문화축전이 30일부터 열흘 동안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과 종묘, 사직단에서 열린다. 조선시대 궁궐을 배경으로 다양한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궁중문화축전은 올해 현장과 온라인에서 대면(23개) 및 비대면(8개)으로 31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궁, 마음을 보듬다’를 대주제로 한 축전은 대면 프로그램으로 ‘시네마궁’, ‘심쿵쉼궁’, ‘나를 찾는 시간, 궁에 다녀오겠습니다’ 등을 준비했다. ‘시네마궁’에서는 고종이 외국 사신을 영접했던 흥복전 앞마당에서 궁궐에 얽힌 영화를 보고 전문가와 대화를 나눈다.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의 아름다운 경관과 정취를 즐기며 휴식(‘심쿵쉼궁’)하고, 정조가 독서를 즐기던 집복헌에서 자신을 주제로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린다(‘나를 찾는 시간, 궁에 다녀오겠습니다’). 또 영조·사도세자·정조의 이야기를 창경궁 명정전을 배경으로 선보이는 음악극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 창덕궁 궁궐야행 행사인 ‘달빛기행 in(인) 축전’, 증강현실(AR)과 3차원으로 만나는 ‘경복궁 시간여행-한양도성 타임머신’ 등도 마련했다.비대면 온라인 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 판타지 사극 시트콤 ‘슬기로운 궁궐생활-의학편’, 국내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예인들과 궁의 의미를 엮은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궁궐 구석구석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궁궐TV’를 궁중문화축전 유튜브 채널(https://url.kr/JIL1Tt)에서 만날 수 있다. 자세한 정보와 일정은 문화재청(www.cha.go.or)과 한국문화재재단(www.chf.or.kr), 궁중문화축전(www.royalculturefestiva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순신 장군이 어머니 부음 들은 아산 백의종군길 상반기 완공

    이순신 장군이 어머니 부음 들은 아산 백의종군길 상반기 완공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중에 가장 가슴 아픈 어머니의 부음을 들어야 했던 아산구간이 올 상반기 완공된다. 충남 아산시는 23일 상반기 안에 경기 평택에서 이어지는 백의종군길 둔포면 운용리~현충사 1구간(20㎞)과 현충사~배방읍 수철리 넙티고개 3구간(14㎞)을 완공한다고 밝혔다. 현충사에서 인주면 해암리 게바위까지 2구간 15㎞는 지난해 완공됐다.시는 모두 49㎞에 이르는 백의종군길에 이정표, 안내판, 쉼터는 물론 이야기 알림판과 난중일기 비석을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차도를 피하고 마을길 위주로 노선을 만들었다”면서 “길을 걸으면 이순신 장군과 가족묘, 현충사 앞 은행나무길, 제방 등 풍경도 볼만하지만 의미가 더 깊다”고 했다. 길 이름은 1구간 ‘충의길(백의종군 오신 길)’, 3구간 ‘통곡의 길(백의종군 가신 길)’로 각각 정해졌다. 이미 완공된 2구간은 ‘효(孝)의 길’이다. 한양 의금부에서 풀려난 아들이 고향에 당도했다는 소식을 듣고 여수에서 배를 타고 오던 어머니가 숨졌다는 말에 이순신 장군이 달려간 길이다. 그 때가 1597년 4월 13일이다. 장군은 난중일기에서 “종 순화가 배에서 와서 어머님의 부고를 전했다. 뛰쳐나가 뛰며 뒹구니 하늘의 해조차 캄캄하다. 곧 해암(게바위)으로 들어가니 배가 벌써 와 있었다. 길에서 바라보는,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이야 어찌 이루 다 적으랴”고 적었다. 길가에 난중일기 이야기 표지석과 중방포구자리, 고분다리 등 지역 역사를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됐다. 게바위 주변에 꽃담, 앉음벽, 종합안내판, 효쉼터도 있다. 선조의 출정 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삼도수군통제사에서 파직되고 백의종군하라는 명을 받은 이순신 장군이 1597년 4월 1일 한양을 떠나 6월 4일 경남 합천 초계에 있던 도원수 권율 진영까지 걸어간 670㎞ 안팎의 백의종군길 중에서 장군에게 가장 가슴 아픈 사건이 발생한 곳이 아산구간이다.지난 22일 ‘효의 길’을 둘러본 오세현 아산시장은 “더 많은 역사적 메시지와 스토리를 담아 우리 지역 백의종군길을 걷는 사람들의 휴식은 물론 산 교육을 제공하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무보정 누드사진 올리는 흑인 여가수 “포토샵은 괴물 키워”

    무보정 누드사진 올리는 흑인 여가수 “포토샵은 괴물 키워”

    뚱뚱하지만 누드 사진을 찍고, 자신의 몸을 사랑한다. 흑인 가수 리조(32)는 이상적인 모델에 대한 전통적 인식을 바꾸는데 열성적이다. 피플지는 22일 자존감 프로젝트에 참여한 리조와의 인터뷰를 통해 “몇년 전 나는 모든 옷과 가발까지 벗어던지고 내가 사랑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면서 “그로부터 나는 숨길 것이 없고 더 이상 부끄러움도 없다. 나는 내 자신에 대해 그저 말할 뿐이며 당신이 나를 사랑할 필요도 없다”는 말을 전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누드 및 화장을 한 사진 등을 올리며 흑인 여성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외치는 리조의 사진은 물론 포토샵을 거치지 않은 것들이다. 어떤 보정이나 필터를 쓰지 않은 셀프 누드사진이 리조의 인스타그램에는 가득하다. 리조에게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이었다. 그는 지금의 몸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했으며, 이 몸으로 행복한 인생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기 전에 그녀도 자신의 몸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리조의 목표는 어떤 크기나 형태의 몸도 받아들여지고, 자신의 몸을 사랑한다는 것에 큰 결심이 필요하지 않은 세상이다. 리조는 “내가 하는 말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내 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비누로 유명한 도브 사의 조사에 따르면, 13살 이하 소녀들의 80% 이상이 자신의 얼굴 사진에 필터를 사용하는 등의 조작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브 사는 현재 리조의 자기 몸을 사랑하자는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다. 리조는 자신도 12살이나 13살때 같은 감정을 느꼈다면서 매일 아침 일어났을 때 다른 누군가가 되기를 소망했다고 밝혔다. 피부색, 머리카락, 눈색깔, 몸매 등 모든 것이 바뀌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그는 포토샵과 같은 도구들이 괴물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군, 인니 잠수함 실종에 “구조 지원 요청하면 언제든지 출항”

    군, 인니 잠수함 실종에 “구조 지원 요청하면 언제든지 출항”

    국방부가 인도네시아 잠수함 실종 사건과 관련, 인도네시아 측에 구조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22일 “어제 인도네시아의 잠수함 조난 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한 직후, 외교 채널을 통해 인도네시아 국방부 측에 구조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측은 사의를 표명하면서 구조의 시급성을 고려해 일단 싱가포르 등 인근 국가에 지원을 요청했으며 우리 측 지원 의사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군 내부 검토 후에 입장을 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해군에 인도네시아 국방부 측의 구조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출항이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해군은 지난 21일 발리섬 인근 해역에서 훈련하던 독일산 재래식 잠수함 닝갈라함과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최대 잠수 가능 깊이가 200여m인 닝갈라함은 해저 600~700m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잠수함의 정원은 34명이지만 이날 훈련에는 53명이 탑승했다. 닝갈라함은 한국의 대우조선해양이 성능 개량을 한 잠수함이다. 닝갈라함은 1980년 건조됐으며, 대우조선해양은 2009년 닝갈라함을 인수해 전투체계와 레이더, 음파 탐지기 등 주요 장비를 신형으로 교체하고 탑재장비를 정비한 뒤 2012년 1월 인도네시아에 인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후 추가 정비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국방부가 인도네시아 측에 사고 발생 직후 재빠르게 구조 지원 의사를 밝힌 배경에는 인도주의적 목적과 더불어 인도네시아가 핵심 국방·방산 협력국가라는 점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함께 8조원 규모의 한국형 전투기 KF21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방부는 “인도네시아는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반한 주요 국방·방산 협력국”이라며 “우리 국방부는 인도네시아 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모든 가용한 수단을 동원하여 인도네시아 국방부의 탐색 및 구조 활동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똑똑 우리말] ‘돋히다’와 ‘돋치다’/오명숙 어문부장

    “미중 고위급회담에서 양국 대표단이 가시 돋힌 설전을 주고받으며 명확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을 일러 ‘가시 돋힌’이란 표현을 사용한 글들을 자주 보게 된다. ‘공격의 의도나 불평불만이 있다’는 뜻의 ‘가시가 돋다’를 강조한 것으로 ‘먹다’, ‘잡다’에 피동 접사 ‘-히-’를 붙여 ‘먹히다’, ‘잡히다’로 만드는 것처럼 ‘돋다’에 ‘-히-’를 붙여 ‘돋히다’로 쓴 것이다. 그러나 ‘돋다’는 피동형 표현을 만들 수 없는 자동사다. 피동이란 주체가 다른 힘에 의해 움직이는 동사의 성질을 말한다. 즉 무언가에 의해 그 동작을 하게 한다는 의미에 부합해야 피동 표현이 가능하다. ‘소름’을 예로 들어 보자. 소름은 내 몸에 스스로 돋아나는 것이지 남에 의해 돋아나게 되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돋히다’와 같은 피동 표현을 쓰면 안 된다. 다시 말해 ‘돋히다’는 남에 의해 내가 돋음을 당하게 되는 것인데, ‘돋다’는 언제나 스스로의 작용에 의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므로 피동 표현으로는 쓸 수 없다. 따라서 여기에 적합한 말은 ‘밖으로 생겨 나와 도드라지다’란 뜻의 ‘돋치다’이다. ‘돋다’에 강조의 의미를 더하는 접사 ‘-치-’가 붙은 꼴이다. ‘날개 돋힌 듯 팔리다’에서의 ‘돋힌’도 ‘돋친’이 바른 표현이다. ‘돋히다’는 무조건 ‘돋치다’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 차별화된 입지·상품 경쟁력 갖춘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 분양

    차별화된 입지·상품 경쟁력 갖춘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 분양

    브랜드 불모지로 여겨졌던 지식산업센터 시장에 브랜드 시대가 열린 모양새다. 지식산업센터의 공급이 증가하면서 각 건설사들이 차별화 전략으로 지식산업센터에 브랜드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브랜드를 단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에서 쌓은 건설사만의 노하우로 주거시설 못지 않은 다양한 특화설계가 도입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준공 후 사후관리 등 체계적인 서비스까지 더해질 경우 입주와 동시에 지역 내 랜드마크 건물로 자리잡는 사례가 많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건설사 이름이나 특정 브랜드를 내건 지식산업센터는 긍정적인 이미지와 인지도가 더해져 일반적인 지식산업센터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데다 내부 설계나 시스템은 물론 업무 편의를 증대하는 부대시설이 다양하게 마련되는 경우가 많아 기업의 선호도 또한 높은 편”이라면서 “입주를 원하는 대기 수요도 풍부하기 때문에 투자로도 적격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최근 공급되는 브랜드 지식산업센터에도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SGC이테크건설이 공급하는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다.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를 공급하는 SGC이테크건설은 최근 ‘더리브’를 중심으로 분양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건설사다. 최근 주요 지역에서 △주안역 미추홀 더리브 △청라 더리브 티아모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수요자들로부터 높은 인지도와 선호도를 받고 있다. 이번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에는 그 동안의 시공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시설(근린생활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단지로 공급해, 브랜드 지식산업센터의 가치와 프리미엄을 여지없이 보여줄 계획이다.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는 지하철 9호선 가양역과 증미역 더블역세권 입지인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에 지하 5층~지상 15층, 연면적 3만2,375㎡ 규모로 지어지며 지식산업센터, 상업시설이 함께 구성되는 단지다. 단지는 인근에 위치한 9호선 가양역, 증미역을 이용할 시 여의도는 10분대, 강남권 업무지구인 신논현역까지 약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는 빠른 교통환경을 자랑한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서부간선도로, 가양대교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서울 및 수도권 주요 도심으로 편리한 출퇴근도 가능하다. 더블 역세권 입지를 갖춘 만큼 비즈니스를 위한 최적의 입지도 자랑한다. 실제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가 들어서는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일원은 △신흥 첨단산업지구인 마곡지구 △첨단IT기술, 미디어산업지인 상암DMC △중소벤처기업 중심지인 구로G밸리 △금융인프라 중심지인 여의도 등과 연결되는 ‘서울 비즈니스 클러스터’에 속한다.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는 일반적인 지식산업센터의 업무공간과 달리 기업 규모에 맞춰 원하는 크기로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섹션 오피스 형태로 공급되며, 공간 활용도가 높은 복층형 구조의 특화설계인 듀플렉스(일부층)가 적용된다. 또 옥상정원까지 마련돼 있어 도심 속에서 쾌적한 업무환경을 보장한다. 저층부에 마련되는 상업시설은 뉴욕 스타일을 모티브로 하여 아치형 창과 고풍스러운 브릭 설계를 적용한 독창적인 외관 설계가 도입된다. 특히 차량 통행량이 높은 양천로 대로변 중심을 바라보는 스트리트형으로 설계되는데다, 반경 1km 권역 내 아파트 및 주거형 오피스텔 약 1만여세대 등 수요 흡수를 통한 상권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는 비주거 상품으로 청약 규제, 분양권 전매 제한 등 다양한 부동산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한 지방세특례제한법에 의해 취득세 50%, 재산세 37.5%의 세제 감면 혜택 등이 더해지는 만큼 사실상 초기 부담도 낮다. 한편,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의 시공을 맡은 SGC이테크건설은 2021년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여 ‘더리브’ 브랜드 홍보에 나서고 있는 만큼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의 선호도와 인지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선 최고 무신 가문 출신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한 참군인

    조선 최고 무신 가문 출신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한 참군인

    김좌진, 홍범도, 지청천, 양세봉, 김경천…. 일제강점기에 만주에서 활약한 독립군 사령관들이다.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인물로 동천(東川) 신팔균 선생을 빼놓을 수 없다. 선생은 조선 후기 최고의 무신 가문 출신으로서 편안한 삶을 버리고 만주 벌판에서 싸우다 끝내 스러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했다. 선생은 1882년 5월 19일(음력) 서울 정동, 지금의 영국 대사관 자리에서 태어났다. 선조가 대대로 살아온 고향은 충북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다. 선생의 조부 신헌은 삼도수군통제사, 병조판서를 지낸 무신이었다. 신헌은 일본과 강화도조약을, 미국과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할 때 조선 측 대표를 맡아 개항에 핵심적 역할을 한 외교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큰아버지 정희는 형조판서와 금위대장을, 아버지 석희는 병마절도사, 포도대장을 거쳐 한성부 판윤을 역임했다. 이런 집안에서 출생한 그가 무관의 길을 걸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선생은 1900년 10월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 보병과에 제2기생으로서 입학, 1903년 9월 졸업했다. 병서(兵書)에 능통하면서 유학(儒學)과 문장에도 비범해 문무를 겸비한 강직한 군인으로 칭송을 받았다고 한다. 1907년 7월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됐다. 그러나 선생은 바로 해임되지 않았다. 황실을 지키는 근위보병대 등에서 근무했고 이렇게 쌓은 경력은 나중에 항일투쟁을 하는 바탕이 됐다. 1909년 7월 보병 정위(正尉)로 승진한 선생은 더이상 울분을 견디지 못하고 군복을 벗어버렸다. 바로 고향 진천으로 낙향해 보명학교(현 이월초등학교)를 세우고 안희제·김동삼·남형우 등과 대동청년단을 설립해 계몽운동과 항일운동을 시작했다. ●조부 신헌, 삼도수군통제사·병조판서 지내 1910년 나라를 일제에 빼앗기자 선생은 중국으로 망명해 본격적인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망명 시점은 정확히 전해지지 않지만 1914년 이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생은 조부가 지은 진천 고가를 저당 잡히고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했다. 고향을 떠나기 전 선조의 묘 앞에 엎드리고는 선충후효(先忠後孝·먼저 나라에 충성을 바치고 효도하겠다는 뜻)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선생은 베이징과 만주, 연해주를 오가며 동지들을 규합하고 투쟁 방략을 모색했다. 3·1운동이 일어나기 직전에는 동삼성(東三省) 민족지도자 38인 중 1인으로 무오독립선언을 발표했다. 1911년 이상룡, 김동삼, 이회영 등 만주 서간도로 망명한 우국지사들은 유하현 추가가에 터를 잡고 경학사라는 독립운동 단체를 조직하면서 산하에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인 교육기관으로 신흥강습소를 설립했다. 이듬해 추가가 동남쪽 통화현 합니하로 옮겨가 신흥무관학교 건물 낙성식을 열었다. 비로소 서간도에 모두가 염원하던 독립운동기지를 마련한 것이다. 선생은 지청천, 김경천, 이범석 등과 교관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독립군 전사들을 키워 냈다. 지청천, 김경천과 함께 ‘남만주 삼천’이라 불릴 정도로 명망이 높았다. 졸업생 대부분은 서로군정서를 비롯한 독립군 부대에 들어가 항일투쟁에 참가하는 등 독립운동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일제는 신흥무관학교의 명성이 높아지자 1920년부터 애국지사와 가족을 살해하며 탄압하기 시작했다. 그해 6월 봉오동에서 홍범도 부대는 일본군을 대패시켰고 지청천·김동삼이 이끄는 400여명의 교성대(신흥무관학교 졸업생 무장부대)는 청산리 전투에 참전, 일군을 무찔렀다. 일제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양민을 학살하고 독립군 기지를 초토화하는 경신참변을 일으켰다. 신흥무관학교는 폐교를 피할 수 없었다. 독립군들은 일제의 토벌을 피해 남북만주와 연해주로 이동했다. 선생은 부하들을 인솔하고 흥경현으로 옮겨 재기를 준비했다. ●동삼성 민족지도자 38인 무오독립선언 발표 선생은 중국 본토에서도 활동했다. 독립운동 통합을 위해 열린 국민대표대회에서는 임시정부를 새로 구성하자는 창조파 쪽에 섰다. 베이징에서는 군인구락부, 한교교육회, 중한호조사 등을 주도적으로 조직했다. 한교교육회는 일제의 간도학살 때 발생한 한인 고아를 교육한 단체였다. 선생은 베이징 한인 사회를 이끈 중요 인물이었다. 무장투쟁주의였던 창조파는 1923년 6월 임시 헌법을 제정하고 국민위원회를 조직했는데 선생은 위원으로 선임됐다. 코민테른의 지원 약속을 받은 국민위원회는 그해 8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고려공산당 중앙집행부와 합쳤고 선생은 군무위원장에 선출됐다. 한편 1922년 8월 남만주에서 활동하던 8단 9회(八團九會)의 독립단체는 통합을 시도한 끝에 대한통의부를 발족시키고 의용군을 편성했다. 그러나 대한통의부는 왕정복고를 둘러싸고 대립이 극심했다. 이런 상황에서 1924년 4월 선생은 통의부 추대를 받고 군사위원장 겸 의용군 사령관에 취임했다. 선생은 의용군을 5개 중대로 재편했다. 또 ‘사관학원’을 세우고 자질이 부족한 군인은 직접 훈련시켰다. 의용군의 전투력은 점차 강해져 독립단 최고가 됐다. 그러나 선생은 겨우 석 달 만에 최후를 맞는다. 그것도 일본군이 아닌 중국군에 의한 어이없는 죽음이었다. 1924년 7월 2일 이른 아침부터 선생은 흥경현 이도구의 산악지대에서 훈련을 지휘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후 1시쯤 중국군이 공격해와 약 3시간 동안 전투를 벌였다. 이른바 ‘흥경사변’ 또는 ‘이도구사변’이다. 독립군은 황급히 전열을 갖추어 교전했지만 선두에서 지휘하던 선생이 총탄에 맞아 쓰러졌다. 중대장 김하석이 선생을 등에 업고 포위망을 탈출했지만 끝내 운명하고 말았다. 겨우 42세였다. 선생은 “일제와 싸우다가 죽으려고 하였더니 무관한 중국 사람과 싸우다가 죽는구나” 하며 통분했다고 한다. ●1924년 의용군사령관 취임 석 달 만에 운명 전투는 일제가 중국군에게 독립군을 공격하라고 사주해서 발생했다. 선생의 일생을 연구해 온 충북대 박걸순 교수는 지난해 세미나에서 동변도윤(東邊道尹) 병극장(克莊)의 비밀 연락을 받고 만나려 하던 중 중국 군대와 충돌해 전사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병극장은 선생과 절친한 사이였으니 일제와 중국군에 속은 셈이다. 중국군은 군인이라기보다 마적(馬賊) 집단에 가까웠다. 박 교수는 “신팔균의 전사는 사이토 총독 저격 의거에 대한 일제의 보복이었다”고 했다. 부인 임수명과 자식들의 최후는 더 비극적이다. 임수명은 1912년 서울의 한 병원에서 간호원으로 일할 때 일경에 쫓겨 환자로 위장해 입원하고 있던 선생을 만나 1914년 결혼했다. 선생이 중국으로 망명하자 선생을 도와 비밀문서 전달, 군자금 모금, 독립군 후원 등의 활동을 했다. 1921년에는 밀명을 띠고 입국한 선생을 따라 만주로 가서 독립운동을 도왔다. ●“일제, 사이토 총독 저격 의거에 대한 보복” 선생이 순국할 당시 임수명은 베이징에서 어렵게 연명하고 있었다. 더욱이 만삭의 몸이었다. 동지들은 대한통의부장으로 장례를 치른 후 부인에게 남편의 죽음을 알리지 않고 귀국을 주선했다. 임수명은 1924년 9월 서울로 돌아와 사직동에서 셋방 한 칸을 얻어 근근이 살다 유복녀를 출산했다. 다른 자녀들도 데리고 있었다. 임수명은 남편의 죽음을 알고 꼭 넉 달 후인 11월 2일 갓난 딸과 함께 자결했다. 박 교수는 “신팔균 전사 후 같은 해에 임수명과 두 자녀가 죽었고 1930년 맏아들 신현충이 자결해 명가 일문 5인이 독립운동으로 비명에 스러졌다. 신팔균 가족과 같은 애잔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1963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부인에게는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선생 부부는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홍영표 “민주당서 더는 ‘내로남불’ 없다…투기 의원 즉시 출당”

    홍영표 “민주당서 더는 ‘내로남불’ 없다…투기 의원 즉시 출당”

    “174명 전수조사서 투기 확인되면10명이든 20명이든 바로 출당 조치”“과거 정치적 이유 탈당, 재입당 허락 안해”“혁신과 단결로 文대통령 성공 책임지겠다”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4선 홍영표 의원이 19일 “민주당에서 ‘내로남불’은 더는 없을 것”이라면서 “국민과 국민권익위원회가 국회의원이 아니라 투기꾼으로 판단하면 10명이든 20명이든 바로 출당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자신에게 더 엄격한 당 대표가 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현재 권익위에서 민주당 의원 174명에 대해 전수조사하고 있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투기 의원으로 판명 나면) 10명이든 20명이든 즉시 출당시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당을 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재보궐 선거 패인으로 지목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내부 정보를 이용한 개발예정지 부동산 투기 사태 등을 감안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내 시장·군수들의 입당 움직임과 관련, “민주당은 과거 정치적인 이유로 탈당했던 분들의 재입당을 허락하지 않고 있으며, 그 방침이 옳다고 보고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못박았다.“친문 대 비문 가짜프레임 벗어나야”전북도에 “동서횡단 철도·미래차 지원” 그는 “개혁과 민생, 친문 대 비문이라는 가짜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당 대표가 되면) 혁신과 단결로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전북도민의 민주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에도 지역 개발이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전북도가 요구하는 사업을 중앙 정부가 수용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서 횡단 철도 등 광역교통망 구축과 미래 친환경 상용차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홍 의원은 부족한 당내 소통을 확대하고 당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당·정·청 논의구조의 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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