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의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SNS 홍보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남해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전남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소지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873
  • 성동구, 무학봉길 점포 104곳 대상 LED 간판으로 새 단장

    성동구, 무학봉길 점포 104곳 대상 LED 간판으로 새 단장

    서울 성동구가 깨끗한 도시경관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무학봉길 엘이디(LED) 간판 개선사업’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무학봉길 간판 개선사업은 기존의 낡고 오래된 돌출간판 등 무질서하게 난립한 불법 간판을 정비, 무학봉길의 특성을 살린 개성 있는 간판으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기존 형광등 간판을 에너지 절약에 효과적인 엘이디(LED) 간판으로 교체·설치해 야간 경관 개선은 물론 에너지 절감이라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새 간판은 허가 기준에 적합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벽면 간판으로 제작됐다. 성동구는 하왕십리동 무학봉길 일대 104곳 업소의 가로 간판을 교체했다. 특히 무학초등학교 주변은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주변 상가들과 전체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진행했다. 앞서 구는 여러 차례 간판개선 주민협의회와 광고주, 옥외광고 성동구지부 등과 간담회를 열어 적극적인 협조와 동의를 얻어냈다. 총 사업비는 약 2억 6000만원이 투입됐으며 지역 상인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디자인과 글씨체, 색상 등 업소마다 차별화를 두고자 했다. 사업 과정에서 왕십리무학봉상점가 번영회(회장 김재철)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기존의 노후되고 방치된 간판에 대한 자진 정비를 유도했다. 또 업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간판 디자인, 색상을 적용하여 업주와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주민들과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사업이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경관 유지와 간판 자율 정비로 쾌적한 거리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김동욱 서울시의원, ‘서울시 도시경쟁력 향상 위한 미래전략과제 정책토론회’ 성황리 개최

    김동욱 서울시의원, ‘서울시 도시경쟁력 향상 위한 미래전략과제 정책토론회’ 성황리 개최

    서울시의회 서울미래전략 통합추진 특별위원회(이하 미래전략특위) 위원장이자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김동욱 의원(국민의힘·강남5)은 지난 13일 여의도 OneIFC 서울국제금융오피스에서 ‘서울시 도시경쟁력 향상을 위한 미래전략과제 탐색 정책토론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연구원이 주최, 서울시의회 미래전략특위와 김동욱 위원장이 주관해 진행된 것으로 미래전략특위의 정준호 위원과 김상한 기획조정실장도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내줬다. 토론회 발제와 좌장은 서용석 KAIST 교수 겸 국가미래전략 정책연구소 소장으로 ‘미래전략과제의 탐색과 제언’을 주제로 발제했고, 김인회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0년 서울 도시비전 및 미래공간 전략계획 수립’을 주제로 발제했다. 발제자이자 좌장인 서용석 KAIST 교수는 ▲미래 연구의 본질과 전략 ▲기술과 불확실성의 변화 추동력 ▲4대 의무(국방, 납세, 교육, 근로)와 함께 돌봄도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로 추가 필요 ▲재난 위기 대응 시스템 구축 ▲화장시설 확충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김인회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래 기후위기 대응과 공간 구조의 변화 ▲인구 감소 대응 방안 마련 ▲기후위기 대응 방안 모색 ▲자연과 사람 중심의 포용도시와 그린벨트의 활용 방안 ▲서울의 공간 구조 개편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이어진 토론에서 김묵한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승겸 KAIST 교수, 박상섭 DA건축 부사장이 각각 토론을 진행했다. 김묵한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도시 미래 공간 스케일의 문제점 ▲서울 인구와 청년 일자리 양적, 질적 성장 필요 ▲100년 후 미래 전략 고민을 위한 단기적 전망 설정 중요성 ▲트랜드와 추상적 미래 전략을 위한 단계별 구체화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김승겸 KAIST 교수는 ▲도시 시스템 차원의 플램폼 구축 ▲기후, 환경, 도시 관련 오픈 데이터 필요성 ▲의료, 공원 등 원스톰 서비스 구축과 평등한 접근성 제공 ▲교통 정책의 시니어 프랜들리 방안 등을 제시하였다. 박상섭 DA 건축 부사장은 ▲미래적 도시공간 계획을 위한 제도적, 시스템적 접근 방안 마련 ▲장기적 도시계획에서 10년 단위 구성 및 리뷰를 통한 재점검 필요성 ▲장기 계획의 마이크로 한 계획 접근 방법 구축 등을 제안했다.김 위원장은 토론회를 마무리하면서 “장기적인 미래계획과 도시 설계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 폐지 및 관련 규제 완화가 먼저 실행되어야 하고, 서울의 미래를 위해 이런 토론회와 간담회 등 목소리를 모아서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라며 “이런 미래 비전을 위해선 리더십이 굉장히 중요하고, 국가나 세계 단위의 큰 리더십이 아닌 광역이나 기초자치단체 등 작은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김 위원장은 “토론회를 통해서 미래 계획의 중요성에 관한 목소리들이 커지고 이런 것들이 리더십이나 정부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우리가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도 조속히 개선될 수 있도록 전문가분들이 더 노력해 주시고 많은 관심 바란다”라고 밝혔다.
  • “전쟁의 반대말은 어린이”…점옥이 눈에 담긴, 서럽도록 푸른 비극의 그날[이주의 어린이책]

    “전쟁의 반대말은 어린이”…점옥이 눈에 담긴, 서럽도록 푸른 비극의 그날[이주의 어린이책]

    점옥이 오승민 지음/문학과지성사/64쪽/1만 8000원 영문도 모를 일이었다. 시월의 그날, 암흑처럼 검은 큰 새가 날아와 까만 씨앗을 떨어뜨린다. 집과 밭에 빨갛고 노란 꽃들이 쿠궁쿵 대지를 뒤흔들며 피어나자 꽃밥을 나눠먹던 언니도, 꽃밥을 지키던 백구도 자취를 감춘다. 함께 소꿉을 놀던 오동나무 밑을 점옥이 혼자 우두커니 지킨다. ‘언니는 어디 있을까….’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사이 비와 바람이 점옥이 얼굴을 서서히 지운다. 헝겊 인형 점옥이의 눈에 비친 여순항쟁의 비극이다. 작가는 어른, 아이, 동물 할 것 없이 ‘파랑’이 묻은 생명을 무참히 앗아간 그 날의 참혹을 서럽도록 푸르고 아득해지도록 아픈 검은 색조의 그림에 켜켜이 재현해냈다.장면 장면마다 서사를 응축하고 있는 그림의 깊이와 아름다움도 빼어나지만 순진무구한 점옥이의 말투로 이야기를 이끄는 시적인 문장들은 감정선을 더 깊이 파고들며 잊혀진 기억을 현재로 불러들인다. 오지 않을 언니를 기다리는 시간이 더해질수록 점옥이는 지워지고 바스라져 간다. 하지만 점옥이가 느꼈을 슬픔과 통증은 서서히, 또렷이 배어들며 ‘잊지 말아야할 것’들을 되새기게 한다. 김지은 아동문학 평론가는 “작가는 어린이의 반대말은 전쟁이라고 말한다”며 “그림책 속의 푸른색이 겹겹이 서럽게 시려서 책을 읽고 나서는 눈물 없인 눈을 뜰 수 없었다”고 했다. 삶의 곡절과 인간 감정의 심연을 꿰뚫는 작가의 푸른색은 마지막 장면, 그 모든 비극을 지켜보며 우뚝 자란 오동나무 꽃의 보랏빛으로 영근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전개되는 전쟁의 한복판에도 생기과 희망의 보랏빛이 피어나길 바라는 염원처럼.
  • ‘반도체 대화’ 신설… ‘칩4 동맹’과 더불어 패권전쟁 승기 잡는다

    ‘반도체 대화’ 신설… ‘칩4 동맹’과 더불어 패권전쟁 승기 잡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13일(현지시간) 열린 마르크 뤼터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 구축을 약속했다. 또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체화하기 위해 외교 안보와 국방·방산, 경제안보와 공급망, 에너지, 미래전략 기술, 스마트농업 및 물류, 양국 청년과 문화 교류 촉진,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 분야에 대해 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정상회담 후 채택한 공동성명은 양국 간 협력 내용을 20개 항으로 나눠 구체화했다. 특히 양국은 공동성명에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했다. 반도체 동맹 명문화는 국가 간 안보 동맹과 마찬가지로 협력 강화의 목표와 의의, 방법을 구체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으로선 미국 주도로 일본, 대만이 포함된 ‘칩4 동맹’과 함께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동맹’을 두 축으로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한층 더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한국과 네덜란드는 기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해 양국 외교부 차원에서 경제안보협력 MOU를 맺고 외교·산업장관 간 ‘2+2 협의체’ 신설과 연례 경제안보대화 실시를 합의했다. 협의체는 반도체를 포함한 공급망, 경제 안보, 수출통제 분야 전략 공조에 기여할 전망이다. 양국 경제협력은 기존 반도체 협력의 ‘동맹화’에 초점을 맞췄다.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 MOU, 핵심품목 협력 MOU, 경제안보 협력 MOU를 체결하고 산업 당국 간 정책 공조의 바탕이 될 ‘한·네덜란드 반도체 대화’를 신설했다. 국방·방산 협력도 강화한다. 양국은 국방협력 MOU를 체결하고 방산 군수 공동위원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협력 증진의 구체적 조치로 우리 군은 2025년 네덜란드와 독일이 주최하는 다국적 통합 방공 및 미사일 방어 관련 지휘소 훈련에 옵서버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한편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 목표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뤘다. 인도태평양 지역 등에서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수호하는 전략적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에너지 분야에서 탄소중립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추구하기로 했다. 무탄소 에너지 MOU를 기반으로 양국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원전 기술·인력·핵 연료 등 전 주기에 걸친 분야 협력을 모색하고 무탄소 에너지 정책과 수소·풍력·태양광 분야의 교류와 공동기술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양국은 미래전략 기술 분야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MOU를 체결해 공동 연구와 인력 교류를 추진한다. 스마트농업과 물류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심화하고, 인적·문화 교류 증진을 위해서는 워킹홀리데이 참여 인원을 기존 연 100명에서 2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 민주 초선 2명 불출마… 여권발 쇄신 폭풍 ‘이재명 독주 체제’ 강타할까

    민주 초선 2명 불출마… 여권발 쇄신 폭풍 ‘이재명 독주 체제’ 강타할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3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만 쫓다가 팽 당했다”고 폄하했지만 당 일각에서는 여권발(發) 쇄신 폭풍이 ‘이재명 대표 독주 체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초선인 홍성국·이탄희 의원이 잇따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당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지도부와 주류 친명(친이재명)계에 대한 쇄신 압박도 점차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지 대표로 뽑힌 김 대표는 용산(대통령실)의 지시에 충실했을 뿐이며 사퇴 뒤에는 윤 대통령의 그림자가 짙다”며 “김 대표 사퇴는 용산 직할 체제로 가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용산이 준비한 비대위원장이 등장할 것인데, 그 결과는 껍데기만 남은 국민의힘의 종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 사퇴가 ‘인적 쇄신’으로 비치는 것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당 지도부는 국민의힘 인적 쇄신이 미칠 영향에 대한 확대 해석과 인위적 물갈이에 선을 그으며 이 대표 중심의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대표 사퇴는 등 떠밀려 한 것이기 때문에 반향이나 감동이 있지 않다”며 “우리는 ‘시스템 공천’의 틀이 확립돼 있어서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부산을 찾은 이 대표는 민주당 혁신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이날 당내 ‘경제통’인 홍 의원은 “사회를 바꿔 보려 했으나 후진적 정치 구조의 한계로 성과를 내지 못했고 객관적 주장마저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받았다”며 “국민과 소통하고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위성정당금지법 당론 채택을 요구해 온 이 의원도 “거대 양당은 선거제 퇴행 논의를 중단하고 위성정당금지법 제정에 협조하라”며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당내에서는 계파색이 옅은 두 초선 의원의 불출마와 대조적으로 당 지도부나 주류인 친명계 인사들이 희생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등 쇄신 경쟁에 뒤처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명(비이재명) 혁신계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왜 못 하느냐, 친명 주요 인사들은 왜 안 하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중진 가운데 4선 우상호 의원과 6선 박병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우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한발 물러서는 것이고, 박 의원은 국회의장직 수행 이후 은퇴 수순을 밟는 것이라 쇄신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다른 비명계 의원은 “우리 당 주류는 기득권을 가진 이 대표 ‘홍위병’의 모습으로밖에 안 보여 절망적”이라며 “충성 경쟁을 벌이느라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 하는 침묵의 정당이 됐다”고 지적했다.
  • 조선 최초 왕비의 무덤을 파헤쳐라…청계천 광통교에 숨겨진 이야기 [한ZOOM]

    조선 최초 왕비의 무덤을 파헤쳐라…청계천 광통교에 숨겨진 이야기 [한ZOOM]

    호랑이를 사냥하던 무사가 목이 말라 우물을 찾았다. 우물 가에 있던 여인에게 물 한 바가지를 부탁했다. 여인은 물이 담긴 바가지에 버들잎 하나를 띄워 무사에게 건넸다.“차가운 물을 급하게 드시면 탈이 날 수 있으니, 천천히 드시라고 버들잎을 띄웠습니다” 여인의 현명함에 감탄한 무사는 여인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에 한동안 넋을 잃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무사는 태조 이성계(李成桂, 1335~1408)이고, 여인은 신덕왕후 강씨(神德王后 康氏, 1356~1396)로 전해진다. 이성계에게는 정실부인이자, 정종(定宗)과 태종(太宗)의 어머니인 신의왕후 한씨(神懿王后 韓氏, 1337~1391)가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조선 건국 1년 전 한씨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신덕왕후 강씨가 조선 최초의 왕비가 됐다. 이 이야기는 이성계와 강씨의 첫 만남을 로맨틱하게 그리고 있지만 사실 두 사람의 만남은 정략결혼이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고려 말기로 돌아간다.  고려 영웅의 등장과 권력 투쟁 1380년 이성계는 전라북도 남원 황산(荒山)에서 1500명의 군사로 왜구 10000명을 무찌르는 대승을 거두었다. 이 황산대첩(荒山大捷)을 통해 이성계는 고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변방의 무사였던 이성계에게 중앙정계의 벽은 높았다. 이때 개경의 권문세족 강씨의 집안이 이성계에게 손을 내밀었다. 두 사람의 정략결혼을 통해 강씨 집안은 군사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성계는 중앙정계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강씨와 결혼한 이성계는 함경도에서 친어머니와 살고 있던 이방원(李芳遠, 1367~1422)을 개경으로 불렀다. 아직 어린 이방원은 강씨의 집에 머무르면서 당대 최고수준의 교육을 받았다. 강씨는 이방원을 친아들처럼 따뜻하게 보살폈다. 이방원 역시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했을 때 목숨을 걸고 강씨와 강씨가 낳은 동생들을 지켰을 만큼 강씨를 친어머니처럼 믿고 따랐다.  1392년 이성계는 조선왕조의 태조가 되었다. 그리고 강씨는 조선왕조 최초의 왕비 신덕왕후가 되었다. 이성계는 개국공신인 아들 이방과(훗날 정종)와 강씨의 큰 아들 이방번에게 태조의 친위군 절제사 벼슬을 내렸다. 하지만 조선건국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이방원에게는 아무런 벼슬도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함경도로 가서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일을 맡으라고 명했다.  얼마 후 이성계는 이방원을 궁궐로 불렀다. 당시 명나라는 새로 생긴 조선을 길들이기 위해 갖가지 핑계로 시비를 걸고 있었다. 이성계는 이방원에게 명나라로 가서 조선의 정통성을 확보하는 외교관계를 수립해 오라고 명했다. 어쩌면 죽임을 당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이방원은 외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돌아왔다. 그러나 이성계는 이방원의 공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라도로 가서 왜구를 막는 일을 하라고 명했다. 한편, 궁궐에서는 이방원이 친어머니처럼 믿고 따랐던 강씨가 정도전(鄭道傳, 1342~1398)과 손을 잡고 자신이 낳은 둘째 아들 의안대군(이방석)을 왕세자로 만들었다. 이방원은 억울하고 또 두려웠다. 만약 왕세자 의안대군이 왕이 된다면 의안대군과 강씨는 최대 정적인 자신을 살려 두지 않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1396년 신덕왕후 강씨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1398년 이방원은 난을 일으켜 왕세자 의안대군을 포함해 신덕왕후가 낳은 자식들과 정도전을 제거했다(제1차 왕자의 난). 충격을 받은 이성계는 왕위를 영안대군 이방과(정종)에게 물려준 후 궁궐을 떠났다. 1400년(정종 2년)에는 이방원의 형인 회안대군(이방간)이 세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난을 일으켰다(제2차 왕자의 난). 이방간의 난을 평정한 이방원은 왕세가가 되었고 얼마 후 조선 제3대 왕 태종(太宗)이 되었다.어머니의 무덤을 파헤치라 명한 임금 1408년 태조 이성계까지 세상을 떠나자 이방원은 신하들에게 도성 안에 있는 신덕왕후의 무덤을 도성 바깥 산기슭으로 옮기고 무덤이 있던 자리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도록 하라고 명했다. 이때 신덕왕후의 무덤이 옮겨간 곳이 지금의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에 있는 정릉(貞陵)이다.  그리고 1410년 홍수로 청계천 다리가 떠내려가자 이방원은 신덕왕후 무덤에 있는 병풍석(屛風石)을 가져와서 다리를 만들라고 명했다. 백성들이 밟고 다니는 다리에 왕비의 무덤에 있는 돌을 쓰게 한 것이다. 고인(故人)의 무덤을 훼손한 것으로도 모자라 병풍석마저 백성들이 밟고 다니게 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리가 지금 청계광장을 기준으로 두 번째 다리인 청계천 광통교(廣通橋)다. 한때 친어머니처럼 따르던 여인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 때문에 효(孝)와 충(忠)을 근간으로 하는 조선의 왕이 부모에게 복수한 흔적은, 오늘도 청계천을 지나는 사람들의 발 밑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 영조의 ‘그림 정치’…짖는 삽살개로 ‘탕평책 반대’ 신하를 꾸짖다

    영조의 ‘그림 정치’…짖는 삽살개로 ‘탕평책 반대’ 신하를 꾸짖다

    송곳니를 드러낸 삽살개가 고개를 치켜들고 짖어대고 있다. 280년 전 그림인데도 강인한 개의 눈매에서 무언가를 꾸짖는 듯한 사나움이 여실히 느껴진다. 영조가 아끼던 화원 화가 김두량(1696~1763)이 1743년 그린 ‘삽살개’ 얘기다. 그림 위에 영조가 직접 써넣은 시에서 삽살개의 태도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사립문을 밤에 지키는 것이 네가 맡은 임무이거늘 어찌하여 길에서 대낮에 이렇게 짖고 있느냐.” 탕평 정책을 따르지 않는 신하들을 아무 때나 짖는 삽살개에 비유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내년 영조 즉위 30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에서 그간 책으로만 봐 왔던 이 그림을 처음 일반에 공개했다. 개의 털을 한 올 한 올 세필로 살린 유려한 솜씨는 만지면 북슬북슬 손에 감길 듯 생생하다. 특히 영조의 서체가 그대로 남아 있어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 3월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글과 그림의 힘’으로 탕평한 세상을 이루고자 했던 조선의 두 임금, 영조와 정조가 쓴 글과 당대 최고의 화원 화가들에게 그리게 했던 그림 54건 88점이 나왔다. 18세기 궁중서화의 품격을 한데 감상하는 동시에 글과 그림을 활용해 백성들과 소통하고 신하들을 다스렸던 두 임금의 정치적 의도를 짚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자리다. 영·정조 서신, 그림 등으로 신하들을 격려하고 메시지를 보내며 지지 세력을 확대했다. 균역법으로 부족한 세수를 해결하는 묘책을 내며 그의 탕평 정치에 힘을 보탠 박문수(1691~1767)의 초상화는 당대 최고의 초상 화가 진재해가 그린 것으로 38세 때 전신 초상과 60세 때 반신 초상이 나란히 걸려 주름이 깊어지고 수염이 하얘진 세월의 변화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정조는 가까운 신하들이 지방관으로 임명됐을 때 시로 앞날을 격려했다. 정민시(1745~1800)가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할 때 써 준 시도 전시장에 나왔다. 모란, 박쥐 문양이 새겨진 고운 분홍빛 비단에 쓴 시에서 아끼는 신하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돈독히 하고자 했던 임금의 마음이 읽힌다. 남송 주자의 시를 단원 김홍도(1745 ~1806 이후)가 그림으로 그려 정조에게 바친 6폭 병풍 작품 ‘주부자 시의도’(朱夫子詩意圖·1799), 정조가 혜경궁을 모시고 수원 화성에 다녀온 행사를 8폭 병풍에 그린 ‘화성원행도’(華城園幸圖·1795)도 눈길을 끈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새 세상을 만들겠다며 탕평을 내세운 두 임금은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많은 글과 그림을 낳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편향되지 않는, 중심을 잡는 사회와 개인을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시장 포화… 생보산업 중대 위기” 김철주 생보협회 신임 회장 취임

    “시장 포화… 생보산업 중대 위기” 김철주 생보협회 신임 회장 취임

    “시장 포화에 따른 성장 정체와 새 경쟁자의 출현으로 생명보험산업은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신임 회장은 생보업계가 현재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11일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생명보험협회 회관에서 열린 제36대 회장 취임식에서 “저성장·고물가 기조의 거시경제 환경과 저출생·고령화로의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로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지난 9일부터 2026년 12월 8일까지 3년이다.
  • 거세게 짖는 삽살개 속 ‘영조의 뜻’…글과 그림으로 새 세상 꿈꾼 두 임금

    거세게 짖는 삽살개 속 ‘영조의 뜻’…글과 그림으로 새 세상 꿈꾼 두 임금

    송곳니를 드러낸 삽살개가 고개를 치켜들고 짖어대고 있다. 300여년 전 그림인데도 강인한 개의 눈매에서 무언가를 꾸짖는 듯한 사나움이 여실히 느껴진다. 영조가 아끼던 화원 화가 김두량(1696~1763)이 1743년 그린 ‘삽살개’ 얘기다. 그림 위에 영조가 직접 써넣은 시에서 삽살개의 태도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사립문을 밤에 지키는 것이 네가 맡은 임무이거늘 어찌하며 길에서 대낮에 이렇게 짖고 있느냐.” 탕평 정책을 따르지 않는 신하들을 아무 때나 짖는 삽살개에 비유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내년 영조 즉위 30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에서 그간 책으로만 봐왔던 이 그림을 처음 일반에 공개했다. 개의 털을 한 올 한 올 세필로 살린 유려한 솜씨는 만지면 북슬북슬 손에 감길 듯 생생하다. 특히 영조의 서체가 그대로 남아 있어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이번 전시에는 ‘글과 그림의 힘’으로 탕평한 세상을 이루고자 했던 조선의 두 임금, 영조와 정조가 쓴 글과 당대 최고의 화원 화가들에게 그리게 했던 그림 54건 88점이 나왔다. 18세기 궁중서화의 품격을 한데 감상하는 동시에 글과 그림을 활용해 백성들과 소통하고 신하들을 다스렸던 두 임금의 정치적 의도를 짚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자리다. 영·정조 서신, 그림 등으로 신하들을 격려하고 메시지를 보내며 지지 세력을 확대했다. 균역법으로 부족한 세수를 해결하는 묘책을 내며 그의 탕평 정치에 힘을 보탠 박문수(1691~1767) 초상화는 당대 최고의 초상화가 진재해가 그린 것으로 38세 때 전신 초상과 60세 때 반신 초상이 나란히 걸려 주름이 깊어지고 수염이 희어진 세월의 변화를 비교해볼 수 있다.왕 중심으로 편안한 백성 구현한 ‘화성원행도’ 영조 연기한 배우 이덕화 영조 글 녹음 재능기부도 정조는 가까운 신하들이 지방관으로 임명됐을 때 시로 앞날을 격려했다. 정민시(1745~1800)가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할 때 써준 시도 전시장에 나왔다. 모란, 박쥐 문양이 새겨진 고운 분홍빛 비단에 쓴 시에서 아끼는 신하들과 교감하고 관계를 돈독히 하고자 했던 임금의 마음이 짚힌다. 남송 주자의 시를 단원 김홍도(1745~1806 이후)가 그림으로 그려 정조에게 바친 6폭 병풍 작품 ‘주부자 시의도’(朱夫子詩意圖·1799), 정조가 혜경궁을 모시고 수원 화성에 다녀온 행사를 8폭 병풍에 그린 ‘화성원행도’(華城園幸圖·1795)도 눈길을 끈다. 관람객들은 전시에서 2021년 인기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영조를 연기한 배우 이덕화의 목소리로 영조의 글을 들으며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붕당 정치의 폐해를 걷어내고 새 세상을 만들겠다며 탕평을 내세운 두 임금은 인재를 모으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많은 글과 그림을 낳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편향되지 않는,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사회와 개인을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형배의 판판한 시장경제] 법으로 경성담합을 허용해서야/더 킴 로펌 고문

    [김형배의 판판한 시장경제] 법으로 경성담합을 허용해서야/더 킴 로펌 고문

    지지난주에 조합들의 담합 허용 범위를 확대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중위)를 통과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현행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제11조의2는 조합들의 담합을 허용하되 가격 인상, 생산량 조절 등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하는 경성담합(hard-core cartel)은 금지하고 있다. 개정안은 현재 금지되고 있는 이들 경성담합을 조합들이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현행 규정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열위에 있는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고자 연성담합(soft cartel)은 허용하고 있다. 공동구매와 공동판매를 통해 조달비용과 판매비용을 줄여 주고,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혼자 감당하기 힘든 위험과 비용을 분산하고, 공동 브랜드 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가격담합, 생산량담합, 입찰담합 등 경성담합에 대해서는 소비자, 여타 중소기업, 중견기업에 피해를 줄 수 있고 시장경제의 근간을 훼손하기 때문에 허용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의 시장경제를 꽃피우는 데 가장 크게 이바지한 법 중 하나로 1999년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정한 ‘카르텔 일괄 정리법’을 들 수 있다. 개별 법률에서 허용되던 조합을 비롯한 사업자 단체들의 담합을 하나의 법으로 일괄 폐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담합 규정을 두고 있는 법률의 소관 부처에 정비를 맡기면 부처이기주의로 결과는 뻔하다. 이런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중심이 돼 개별 법률의 담합 규정을 일괄적으로 정리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경성담합을 허용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이 산중위를 통과한 것이다. 대기업에 비해 협상력이 열위에 있는 중소기업을 보호한다는 취지에는 십분 공감한다.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질 좋은 정책들이 더 만들어져야 한다. 하지만 목적을 위해 모든 수단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이 법이 그대로 통과되면 1999년 카르텔이 난무하던 시절로 돌아갈 빌미가 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쟁영향평가 툴키드에서는 특정 정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덜 경쟁제한적인 수단을 권고하고 있다. 시장경제의 핵심 원리는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이다. 경성담합은 시장경제의 핵심 원리를 부정하는 암적 존재다. 법으로 경성담합을 허용하는 국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시장점유율과 기업 규모에 따라 경성담합에 대해 법 집행을 면제해 주는 나라는 한 곳도 없다. 경성담합은 시장점유율이나 기업 규모를 따지지 않고 그 자체로 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의 모든 경쟁당국은 경성담합을 당연위법(per-se illegal)으로 처리하고 있다. 일부 산업에 대해 경쟁법의 적용에서 제외해 주는 사례는 간혹 있다. 하지만 업종을 망라해 기업 규모에 따라 경성담합에 대해 면제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정부와 국회의 역할은 국민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은 모두 소비자다.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소비자를 희생하거나 다른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 해가 되는 법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한편으로는 담합하지 말라고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제도적으로 허용해 주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까. 유사 법안이 스멀스멀 나올 게 뻔하다. 그땐 어떤 논리로 방어할 것인가. 법사위에서 제대로 심사해야 한다.
  • “클릭 몇 번에 상의 탈의”…‘옷 벗기기’ 앱, 2400만명 몰렸다

    “클릭 몇 번에 상의 탈의”…‘옷 벗기기’ 앱, 2400만명 몰렸다

    ‘딥페이크(deepfake)’ 기술로 사진 속 여성의 옷을 벗기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의 이용자가 폭증하고 있다. 딥페이크는 딥러닝과 페이크의 합성어로, AI를 기반으로 얼굴 등을 실제처럼 조작한 이미지나 영상을 뜻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 그래피카를 인용해 한 달 동안에만 2400만명이 AI를 사용해 옷을 벗기는 딥페이크 웹사이트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그래피카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에서 AI 옷 벗기기 앱을 광고하는 링크 수가 2400% 늘었다. 딥페이크 앱과 웹사이트에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의 사진을 올리면 사람이 옷을 벗고 있는 것처럼 조작한 이미지가 뜬다. 사진 속 인물 대부분은 여성이다. 외신은 유명인사는 물론이고 직장 동료나 같은 학교의 동급생, 지하철에 탄 낯선 사람, 어린이 등의 사진을 입력하면 클릭 몇 번만에 사진 속 인물의 옷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구글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성적으로 노골적인 콘텐츠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가 된 광고를 검토했으며 우리 정책을 위반한 광고는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권리 옹호 단체인 일렉트로닉 프론티어 재단의 에바 갈페린 사이버보안국장은 “일반인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런 행위를 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며 “고등학생, 대학생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AI 기술 발달이 이 같은 딥페이크 앱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당사자의 동의 없이 사진을 가져와 나체 사진 등 음란물로 만들고 이를 배포하는 심각한 법적·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 한 인터넷 광고는 사용자가 AI로 다른 사람의 나체 이미지를 만들어 다시 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다는 내용으로 성희롱을 조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여성 지인의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해 SNS에 퍼뜨린 2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익명의 SNS 계정을 통해 피해자에게 ‘삭제를 원하면 자신의 노예가 되거나 직접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성폭력 처벌법 제14조의2는 허위 영상물을 편집, 합성, 가공할 경우 5년 이하, 5000만원 이하 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판매할 경우 7년 이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딥페이크 관련 처벌법은 지난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로 신설되었으나 제작 또는 반포한 자에 한하여 처벌한다는 점에서 딥페이크 포르노를 소비한 ‘단순 이용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전무한 상황이다. 한편 2019년 네덜란드의 사이버 보안연구 회사인 딥트레이스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딥페이크 영상의 96%가 포르노 영상이었다. 또 피해자의 25%는 한국 여성 연예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 “워킹맘이라 새벽·휴일 근무 거부했더니…결국 해고당했습니다”

    “워킹맘이라 새벽·휴일 근무 거부했더니…결국 해고당했습니다”

    사업주가 어린 자녀를 양육하는 ‘워킹맘’에 새벽 및 공휴일 근무를 요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자 채용을 거부한 것은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는 지난달 16일 도로관리용역업체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승소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여성 A씨는 지난 2008년부터 고속도로 영업소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며 어린 두 아이를 키웠다. 용역업체는 A씨를 배려해 보통 매월 3~5차례 배정되는 초번 근무(오전 6시~오후 3시)를 면제해줬다. 아울러 공휴일에는 A씨 등 일근제(교대직과 달리 낮근무를 통상적인 근무형태로 하여 매일 근무) 근로자들이 연차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새 용역업체, 초번·공휴일 근무 지시…A씨 “하루아침에 근무형태 변경 부당” 그러나 이러한 근무환경은 2017년 4월 새로운 도로관리 용역업체가 들어서면서 사라졌다. 이 업체는 기존 직원과 수습기간을 거친 뒤 본채용하는 시용계약을 맺었다. 새 용역업체는 A씨에게 초번 근무를 하다가 자녀 어린이집 등원 시간에 외출하라고 했고, 공휴일 근무도 지시했다. A씨가 ‘오랜 근무형태를 하루 아침에 변경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항의하자 업체는 초번 근무 중 외출마저 금지했다. 당시 A씨의 아이는 1살, 6살이었다. A씨는 이에 불복해 두 달간 초번·공휴일 근무를 하지 않았다. 수습기간 3개월을 거쳐 고용승계가 된 다른 노동자들과 달리 A씨는 결국 근태를 이유로 기준 점수 미달이라며 ‘본채용 거부통보’를 받았다. 결국 ‘본채용 거부’된 A씨…소송으로 이어져 A씨는 같은 해 7월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고, 중앙노동위원회는 A씨에 대한 회사의 채용 거부를 부당해고로 판정했다. 다만 회사가 불복하면서 소송으로 이어졌다. 소송에서 1심은 A씨의 손을, 2심은 회사의 손을 들었다. 4년 가까운 심리 끝에 대법원은 회사의 채용 거부 통보가 부당하다고 판결, 다시 재판하도록 하급심 법원에 돌려보냈다. A씨가 채용 거부 통보를 받은 때로부터 6년 6개월 만이다. 대법 “회사, 일·가정 양립 배려할 의무 있어” 남녀고용평등법 19조의5는 사업주가 육아기 근로자의 육아를 지원하고자 근로 시간을 조정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대법원은 이를 근거로 “회사가 육아기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배려의무를 부담한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대법원 관계자는 “사업주에게 소속 근로자에 대한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한 배려 의무가 인정된다는 것을 최초로 인정하고 사업주가 부담하는 배려 의무의 구체적 내용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을 제시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 세입자 떠난 화장실 욕조 아래 시멘트 속에서 여성 시신이...[여기는 동남아]

    세입자 떠난 화장실 욕조 아래 시멘트 속에서 여성 시신이...[여기는 동남아]

    말레이시아의 한 임대 주택 화장실 욕조에서 시멘트에 묻혀 있던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지난 3일 말레이시아 클랑 지역에 있는 임대 주택의 집주인은 화장실을 수리하던 중 시멘트로 덮여 있던 욕조에서 시신 한 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레이시아 언론매체 더스타는 전했다. 집주인은 2019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외국인 남성 2명에게 클랑 지역에 있는 이 주택을 임대했다. 임대 기간이 끝나고 다른 세입자에게 집을 임대하기 위해 집을 점검하던 중 화장실 욕조가 시멘트로 덮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집주인이 이 문제와 관련해 기존 세입자에게 묻자, 그들은 “화장실 벽에서 썩은 물이 자꾸 욕조로 흘러들어 욕조를 시멘트로 덮어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집주인은 화장실 욕조를 수리하기 위해 일꾼들을 고용했다. 하지만 얼마 뒤 수리업자는 “화장실 욕조의 시멘트를 분해하자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고 알려왔다. 충격을 받은 집주인은 기존 세입자에게 연락했지만, 이미 이들은 말레이시아를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집주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소방대원, 법의학자 등과 함께 현장에 도착해 여성의 시신을 확인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기존 세입자였던 외국인 남성 2명을 추적 중이나 이들이 이미 본국으로 돌아간 것을 확인했다. 다만, 이들과 연관성이 있는 외국인 남성 1명을 구금해 조사 중이다.
  • [책으로 정책읽기]‘지당하신 말씀’만으로 굴러가는 정부는 없다

    [책으로 정책읽기]‘지당하신 말씀’만으로 굴러가는 정부는 없다

    정부가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강력대응”이니 “원점재검토”니 하는 말이 붙곤 한다. 그리고 그런 강력한 발언이 붙는 정책치고 제대로 뒷수습이 되는 모습을 못본지 꽤 됐다. 강력한 정책을 내놓으면 얼마 안가서 피해갈 방법이 나오기 마련이고, 그 뒤엔 “엄청 강력한 대책”이 나오고 또 얼마 뒤에는 “진짜 겁나게 강력한 대책”이 나온다. 그리고 잊을 만 하면 도돌이표다. 마약대책에 저출산대책에 균형발전정책에 킬러문항 대책까지. 예를 들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은 강력대책과 용두사미 시리즈를 보고 있노라면 항상 떠오르는 말이 두가지가 있다. 중국에서 이런 상황을 표현하는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에는 대책이 있다(上有政策, 下有對策)’는 말이 하나겠고, 다른 하나는 미국 대통령 트루먼이 후임 대통령으로 아이젠하워가 당선된 뒤 했다는 말이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명령하겠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불쌍한 아이크.” 단순히 무능력해서 그런 거라고 치부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시장을 거스르는 정부는 없다’는 자기실현적 예언에 현혹될 필요도 없다. 다만 왜 그렇게 됐는지 정확하게 이해는 하고 있어야 정부가 제대로 굴러가도록 하는데 필요한 통찰력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조선시대, 불법이지만 모두가 즐겨 먹었던 쇠고기 21세기 한국에서 개고기가 차지하는 지위를 조선시대엔 쇠고기가 차지하고 있었다. 농업에 꼭 필요할 뿐 아니라 무기를 만드는 데 쓰는 소의 뿔과 힘줄, 가죽, 뼈, 거기다 각종 생활용품 재료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소를 잡아먹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범죄였다. 위반하면 곤장 100대라는 무시무시한 형벌을 각오해야 했다. 적어도 조선시대 법조항만 놓고보면 그랬다. 소를 도축하거나 판매하는 것은 물론 쇠고기를 먹는 사람도 처벌을 받았다. 물론 이런 ‘강력한 대책’이 제대로 지켜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정부에게 정책이 있으면 아랫것들에겐 빠져나갈 구멍이 있는 법이다. 병들어 죽거나 사고로 다쳐 죽은 소를 도축한 “저절로 죽은 쇠고기”는 100% 합법이었다. 21세기판 “저절로 죽은 고래고기”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게다가 모범을 보여야 할 지배계급부터 쇠고기를 먹었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고기 사랑에 진심이었던 걸로 유명한 세종은 1434년 연회에 쇠고기를 쓴 승지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사헌부에서 주장하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쇠고기를 쓰는 것은 사람마다 범하는 바이다. 예전에 허지(許遲)가 대사헌이었을 때 아뢰기를 ‘신은 항상 형장 100대에 해당하는 죄를 범합니다’하였으니 이 말이 매우 곧다(33~34쪽).” 도축과 식용이 불법인데 어떻게 소를 도축하고 쇠고기를 사고 팔았을까. 놀랍게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소를 도축해 쇠고기를 판매하는 상점이 버젓이 영업을 했다. 왕실 친척이나 권세가, 심지어 돈 좀 있는 양반님네도 노비들을 시키거나 도축업자와 결탁해서 소를 잡았다. 이걸 단속해야 하는 치안기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도축을 금지하는 주체가 도축을 비호하는 세력이었다. 그러다보니 18세기에는 해마다 도축하는 소가 20만마리가 넘었다. 조선은 말 그대로 ‘쇠고기 국가’였다.방대한 한문자료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책을 여럿 저술한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강명관이 쓴 <노비와 쇠고기>는 불법이지만 모두가 즐겨 먹던 쇠고기, 그리고 그 쇠고기 도축과 판매 독점영업권을 갖고 있던 반인(泮人)들에 대한 이야기다. ‘반인’이란 조선시대 최고 국립교육기관인 성균관이 소유한 공노비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소를 도축해 쇠고기를 판매하는 독점영업권을 가진 상인이기도 했다. 그래서 제목이 ‘노비와 쇠고기’다. 생활사 책으로만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겠지만 이 책은 노비와 쇠고기를 통해 “조선 후기 국가 정책 결정과정과 행정이 실제 작동하는 모습(8쪽)”을 살펴보는 용도로도 아주 훌륭하다. 저자가 보기에 “조선 최고의 거룩한 교육기관과 근엄한 사법기관들은 성균관의 노비를 수탈함으로써 존립(8쪽)”했다. 물론 전근대사회에 지금과 같은 기준의 약자보호대책이나 복지정책을 기대하는 건 애초에 무리다. 하지만 “너무나도 과도하고 무자비(8쪽)”한 수탈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 수탈로 인해, 성균관을 비롯한 국가교육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책이 드러내는 바 입만 열면 공자왈 맹자왈을 읊조리며 교육과 교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던 위정자들은 정작 국가 최고 교육기관이 예산이 부족해 학생들 밥을 못 줄 지경까지 되도록 상황을 방치하고 또 방치했다. 불법이라며 내는 벌금이 사실상 쇠고기 판매 영업세 노릇 불법은 불법인데 아무도 지키지 않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정부는 성균관을 유지하기 위한 특수노비집단인 ‘반인’들의 생계수단으로 소를 도축해 쇠고기를 판매하는 ‘현방’에 독점경영권을 부여했다. 서울에서 도를 도축해 판매할 수 있는 전매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 도축과 고기 판매는 엄연히 불법이니까 벌금을 내야 한다. 이 벌금을 속전(贖錢)이라고 했다. 반인들이 쇠고기 불법 도축 단속기관인 형조, 한성부, 사헌부 등 이른바 삼법사(三法司)에 정기적으로 납부하는 속전은 해마다 2만냥이 훨씬 넘었다. 반인들로선 어마어마한 부담이었다. 이 벌금 혹은 세금이 특히 문제가 되는 건 현방이란 게 원래 성균관 운영을 위한 재원마련을 명분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벌금 혹은 영업세를 내고 사시사철 운영을 했다. 삼법사는 이 벌금을 기관운영비로 썼다. 이 운영비는 원래대로라면 국가가 지급해야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조선 후기 지배체제는 “법 혹은 제도와 현실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 고민하기보다 방치(39쪽)”해 버리는 쪽을 선택했다. “국가는 그럴 재정적 여유와 의도가 전혀 없었다. 보다 냉정히 말한다면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보는 것이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143쪽).” 조선 전기만 해도 상황이 이렇진 않았다. 당시엔 국가 차원에서 성균관 운영을 위한 재정확충에 노력했다. “적어도 임진왜란 전까지 성균관은 재정 부족에 시달리지는 않았다(150쪽).” 하지만 조선 후기가 되자 성균관은 만성적인 재정 부족에 시달렸다. 왜 이렇게 됐을까. “재정의 붕괴(150쪽)” 때문이었다. 조선 후기 성균관이 보유한 토지는 조선 전기에 비해 20%도 채 되지 않았다(166쪽). 재정이 부족해지자 교육여건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결국 조선 후기 들어 서울에 사는 있는 집 자제들은 성균관에 있는 걸 창피한 일로 여길 정도가 됐다. 당위성이란 측면에서 보면 “국가이데올로기를 상징하는, 최고의 교육기관(145쪽)”인 “성균관의 교육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국가가 담당해야 마땅(145쪽)”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왕과 고위 정책결정자의 집합인 조정은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었다(199쪽).” 결국 모자라는 비용은 반인과 현방을 수탈해서 메꾸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조선 후기 국가체계가 얼마나 무능력했고 무신경했는지 세세하게 묘사한다. 먼저, 조선시대 정부기관들은 기관별로 자기 소유 재원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기관별로 재정운용을 제각각 했다. “납득하기 어렵겠지만 조선의 관료제에는 서리 이하의 노동에 대한 삭료를 따로 예산에 포함시키지 않는 곳이 있었다. 예컨데 지방의 서리 곧 향리의 행정노동은 일종의 신역(身役)으로 파악되었고 그들의 노동에 대한 공식적인 반대급부는 없었다… 육조의 경우… 유독 형조만 요포(각 관청의 하급관리에게 월급으로 지급하는 무명)를 지급하지 않았다(201쪽).” 세금을 적게 걷는 국가는, 무책임한 국가 그러다보니 정부부처끼리 한정된 예산을 두고 경쟁이 벌어졌다. “성균관과 삼법사의 부족한 재정은 어디선가 채우지 않으면 안될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반인의 현방에서 바치는 속전이었다. 속전이 없으면 성균관과 삼법사는 존립이 불가능하였다(227쪽).” 소를 도축하는 건 불법이다. 사헌부와 한성부, 형조 하급직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이예(吏隸)들은 불법도축을 단속, 이른바 금란(禁亂)에 나선다. 하지만 이게 부정부패의 온상이 돼 버렸다. 월급을 못 받으니 먹고 살려면 뇌물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대안은 하나밖에 없었다. 국가가 하급직 공무원들 인건비를 지급하고 성균관 운영비를 확보해줘야 했다. “하지만 왕을 위시해 어떤 관료도 이예의 삭료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시도하지 않았다. 관료들은 삼법사의 직임을 맡았을 때 극히 드물게, 예외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을 뿐이었고, 다른 관서의 직임으로 옮길 경우, 그 문제에 대해 발언하지 않았다. 문제의 존재는 공지의 사실이었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의 구조가 형성되어 있었다(226쪽).” 무능력과 무책임 구조의 정점은 당연히 임금이었다. 1724년 반인들 생계곤란 문제를 거론하며 삼법사가 걷는 속전을 반감하자는 건의가 나왔다. 당시 임금이었던 경종은 건의사항을 모두 재가했다. 이 조치를 시행하면 자체 세입이 대폭 깎이는 해당 기관이 반발했다. 그러자 경종은 기관들의 의견을 모두 수용했다. 속전 문제는 없던 일이 됐다(293쪽). 1733년에 동일한 문제가 다시 거론됐다. 당시 임금인 영조는 이 문제를 제기한 대사상 조명익의 요청을 모두 재가했다. 그리고 동일한 반발이 터져나왔다. 한성부가 재정 악화를 호소했다. “무책임한 왕은 이미 재가했던 조명익의 요청은 까맣게 잊고 한성부의 요청을 재가했다(315쪽).” 계속 이런 식이었다. 때로는 정책건의가 제기되고 임금이 실태파악과 추가보고를 지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뒤 추가보고가 제대로 이뤄진 적도 없고, 추가보고 뒤 대책발표가 제대로 된 적도 없었다. 대책발표 뒤 제대로 집행된 적은 더더구나 없었다. 상황은 계속 악화됐다. 19세기엔 결국 성균관 유생들에게 밥을 제대로 차려주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부담을 반인들에게 전가하다보니 결국 자살하는 노비가 속출했다(311쪽). “날마다 도축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당연히 법을 합리적으로 바꿔야만 했다. 어떤 수준에서 도축을 통제할 것인지, 또 세금을 거둘 것인지를 고민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아무도 법의 개정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538쪽)” 결국 문제의 핵심은 재정 확보였다. 정부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과 함께 일정 수준 이상 조세를 거둘 수밖에 없었다. 조선시대 주류담론은 ‘감세’였다. 세금을 많이 거두는 건 가렴주구이자 ‘반서민 정책’인양 취급됐다. 하지만 납세자인 서민들 입장에선 꼭 그렇지도 않았다. 당장 내는 세금이 적지만 노동력을 제공해야 하는 각종 부담이 존재했다. 복지제도인 ‘환곡’이 사실상 조세, 더 나아가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고리대금이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이 문제에서 기인했다. 재정이 부족한 국가는 곧 국민에게 무책임한 국가다. 세금을 덜 걷는만큼 책임도 덜 질 수밖에 없다. 독재국가일수록 조세수준이 낮고 민주국가일수록 조세수준이 높은 건 다 이유가 있다. 북한은 ‘세금없는 지상낙원’을 자랑으로 여기고 스웨덴 같은 나라는 평균적으로 월급 절반을 소득세로 원천징수한다. 조선 후기는 이런 이분법의 전형적인 사례였다. 다시 원래 고민으로 돌아가보자. 왜 아름다운 뜻을 가진 지도자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실패하는가. 영화 ‘사도’에서 영조는 사도세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임금이 공부 모자라고, 대님 하나만 삐딱해도 멸시하는 것이 신하다. 이 나라는 공부가 국시고, 예법이 국시야.” 하지만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입만 열면 ‘지당하신 말씀’을 늘어놓은 조선 후기는 결국 쇠고기 불법도축에 대한 벌금으로 굴러갔다. 어떤 이들에겐 조선 후기의 이런 모습이 ‘조선은 역시 망해야 하는 나라였어’라는 결론을 위한 논리처럼 비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정부실패 사례는 동서고금에 차고도 넘친다. 게다가 21세기 대한민국이라고 해서 과연 얼마나 다를지도 의문이다. 당장 의대 정원 확대나 저출산문제,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문제, 연금·교육·노동개혁, 심지어 이념을 바로 세우는 문제까지도 ‘지당하신 말씀’과 ‘강력한 대책’ 그리고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떡볶이 먹방’ 뒤에 남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게 현실이다.
  • ‘변호사비 대납’ 이병노 담양군수, 직위상실형····벌금 500만원

    ‘변호사비 대납’ 이병노 담양군수, 직위상실형····벌금 500만원

    변호사비를 대납한 혐의로 기소된 이병노 전남 담양군수가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 김상규)는 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병노 담양군수 등 피고인 9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이 군수에 대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선거 캠프 관계자 8명에게는 벌금 100~300만원을 선고했다. 이 군수는 6·1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3월 지인에게 조의금 20만원을 건네 불법 기부행위와 식사비를 내거나 선거 운동에 관여한 선거 캠프 관계자 8명이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 1인당 225만원에 해당하는 변호사비를 대납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이병노 피고인이 선거운동원들의 변호사비를 대납할 의사로 대리 선임해 법률서비스를 제공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죄질이 좋지 않은데도 범행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며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선거 캠프 관계자 8명에 대해서도 “선거법 기부행위 제한 규정을 위반해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 이 군수는 “재판 결과를 수용할 수 없어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군수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방지하려고 선거 캠프 관계자들의 변호사비를 대신 내준 것으로 판단,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었다.
  • 화성 금곡동 공장서 불… 50분만에 진화

    8일 낮 12시 30분쯤 경기 화성시 금곡동의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철골 구조의 연면적 176㎡의 단층 건물 대부분이 소실됐다. 다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불이 난 공장 인근에 주택이 있는 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40대, 인원 102명을 투입해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오후 1시11분쯤 초진을 완료했으며 이와 함께 발령했던 대응 1단계도 7분 뒤 해제했다. 이어 화재 발생 50여분 만인 오후 1시 20분쯤 불을 모두 껐다. 소방당국은 현장 정황증거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황의조 공백 없다… 오현규 또 멀티골

    황의조 공백 없다… 오현규 또 멀티골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에서 뛰는 오현규가 시즌 두 번째 멀티골을 터트리며 골잡이 가능성을 보여 줬다. 그의 득점 행진은 국가대표팀에도 큰 위안이 되고 있다. 오현규는 7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3~24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16라운드 하이버니언과의 홈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오현규는 전반 5분 선제골에 이어 3-0으로 앞서던 후반 10분 추가골까지 책임지며 멀티골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13라운드 애버딘을 상대로 2골을 넣었던 오현규는 약 한 달 만인 이날 또다시 멀티골을 터트렸다. 시즌 개인 통산 5골로, 오현규는 득점 공동 7위에 자리했다. 그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행운의 골맛을 봤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캐머런 카터비커스의 슈팅이 골대 앞에 있던 오현규의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공이 그물을 흔들었다. 셀틱은 전반 36분 맷 오라일리의 헤더 추가골이 터져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후반 6분 루이스 팔마의 페널티킥 쐐기골로 3-0을 만든 셀틱의 마지막 득점은 오현규가 책임졌다. 오현규는 후반 10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쇄도한 뒤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 내고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터트렸다. 오현규의 마무리가 돋보이는 득점이었다. 스트라이커의 책임을 완수한 오현규는 후반 18분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후루하시 교고와 교체됐다. 셀틱은 후반 27분 한 골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을 막고 3골 차 완승을 거뒀다. 셀틱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개막 이후 16경기 연속 무패(13승3무·승점 42)를 이어 가며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하츠(승점 34)와의 승점 차를 8로 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63분을 소화한 오현규는 3차례 슈팅에 2골을 터트리는 결정력을 발휘했다. 소파스코어는 오현규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6을 줬다. 오현규의 경기력과 관련, 브렌던 로저스 셀틱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현규는 경기에서 돋보였다. 골들을 잘 만들었다”며 “공격적으로 압박했고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한편 멀티골을 기록한 오현규가 사생활 문제로 수사를 받는 황의조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안컵을 앞둔 대표팀에서도 득점 행진을 이어 가는 오현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 더드림헬스케어,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와 업무협약

    더드림헬스케어,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와 업무협약

    시니어 라이프케어 플랫폼 기업 ㈜더드림헬스케어(공동대표 시주운, 오광신)는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회장 조남범)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더드림헬스케어와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는 이번 협약을 통해 시니어 통합재가요양서비스 관련 ▲재가요양 플랫폼 활성화 ▲공동연구 ▲공동 온·오프라인 홍보 ▲기타 양 기관의 발전 및 기관운영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협력 분야 등 상호 정보교류와 공동연구에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양 기관은 이를 통해 재가요양산업의 디지털 전환 및 노인복지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현장과 온라인 플랫폼의 접목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서비스 개발 및 고객과 업계 종사자의 서비스 경험 개선 등을 위한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더드림헬스케어는 국내 2만7000여개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자를 연결해주고 센터 운영의 디지털 전환과 운영 효율화를 위해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재가요양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통합재가요양서비스 브랜드 ‘주은’을 성장시키며, 본사 직영 구조의 센터 운영을 통해 세종, 광명, 청주, 일산 센터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A등급 최우수 기관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축적된 센터 운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센터·수급자·요양보호사’ 통합재가요양 매칭 플랫폼 ‘오른손’ 서비스를 지난 9월 출시해 운영 중이다. (사)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는 지역사회에서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위한 재가노인복지사업 및 노인장기요양사업을 합리적· 발전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정책제안, 시범프로그램의 개발, 조사연구, 종사자교육 등을 목적으로 지난 1991년 한국재가노인복지협의회로 발족했다. 2023년 현재 전국 16개지회, 730여개소 회원기관의 2만3000명 종사자들과 함께 17만여명의 재가노인을 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드림헬스케어는 최근 시니어 통합재가요양서비스 관련 ▲요양 및 간병 디지털 서비스 고도화 ▲통합재가요양 서비스 및 솔루션 ▲장기요양기관 업무지원 솔루션 공동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 전세계 100마리 ‘뿔제비갈매기’ 매년 육산도로 귀환

    전세계 100마리 ‘뿔제비갈매기’ 매년 육산도로 귀환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약 100마리에 불과한 국제적 멸종위기종(1급) ‘뿔제비갈매기’ 일부 개체가 매년 한국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뿔제비갈매기 7마리가 번식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전남 영광 육산도로 귀환하고 있다. 육산도는 전 세계 5곳인 뿔제비갈매기의 번식지로, 특정도서로 지정돼 출입이 통제되는 무인도다. 이들 개체는 3 ̄6월 육산도에서 머물고 있다. 7마리 중 수컷 2마리는 2016년 육산도에서 번식활동을 했던 성조로 확인됐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수컷 나이가 최소 12살 이상인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암컷 1마리가 2016년부터 6년간 육산도에서 같이 번식활동을 했던 수컷이 있음에도 무리 중 다른 수컷 1마리와 번식활동을 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뿔제비갈매기의 번식활동에서 수컷이 바뀌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연구는 육산도에서 2016년 뿔제비갈매기가 최초 발견된 후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동연구용 가락지를 부착해 추적한 결과다. 또 수집한 사진 자료를 분석해 성조의 부리 무늬와 상흔 등 얼굴 특징을 통해 개체 식별에 성공했고 성별·나이·짝 관계 등도 분석했다.
  • 수원시 공유자전거 타조(TAZO), 이용률 감소에 오는 27일 운영 종료

    수원시 공유자전거 타조(TAZO), 이용률 감소에 오는 27일 운영 종료

    경기 수원시의 공유자전거 타조(TAZO)가 오는 27일부로 운영을 종료한다. 7일 수원시에 따르면 타조는 수원시와 KT, 위지트에너지가 협약을 체결하고, 2020년 10월부터 함께 운영 중인 무인대여 공유자전거다. 1000대로 시작해 3000대까지 운영했지만, 민간 공유자전거가 늘어나면서 이용률이 감소되고 수익성이 악화돼 운영업체(위지트에너지)가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공유자전거 타조는 27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11월 29~30일 2일간 타조앱에서 판매된 30일 이용권의 사용일은 27일까지로 변경되고, 미사용 분은 결제취소 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민의 편리한 교통수단으로서 큰 역할을 한 타조가 운영을 종료하게 돼 아쉽지만, 협약 업체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타조의 빈자리는 민간 공유자전거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영이 종료될 때까지 시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