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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년간 연재했던 전설적 웹툰 속편…고품질 개그 여전, 과거 영광 재도전[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4년간 연재했던 전설적 웹툰 속편…고품질 개그 여전, 과거 영광 재도전[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024년이 시작됐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다짐한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해를 꿈꾸며, 건강부터 성공까지 다양한 소망을 담아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이다. 물론 작년이란 개념은 우리 모두에게 아쉽고 부족하기만 했던 시간이겠지만, 조금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면 어쩌면 가장 좋았던 시절일 수도 있다. 지나간 날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안타깝지만, 인생 전체에서 보면 그때가 나의 최고 시간, 전성기였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에 최고의 영광을 누렸던 전설적인 웹툰의 속편인 ‘마음의 소리 2’(글·그림 조석)를 소개한다. 2006년 9월 8일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마음의 소리’는 2020년 7월 28일 총 1233화를 끝으로 14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네이버 웹툰을 현재의 위치로 끌어올린 작품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 ‘마음의 소리’는 작가의 주변 인물들과 그들이 만들어 내는 일상의 모습을 소재로 그간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신선한 개그를 선보였고, 독자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일상툰이라는 장르를 대표한 작품이기도 한 ‘마음의 소리’는 당시의 인기를 반영하듯 완결 당시 ‘네이버 웹툰 황금 감사패’, ‘유퀴즈 인터뷰’, ‘네이버 메인 작별 인사’ 등등 성대하게 축하를 받았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마음의 소리’는 수많은 찬사와 함께 막을 내렸다. 조석 작가는 그 후 ‘문유’, ‘행성 인간’, ‘조의 영역’, ‘묵시의 인플루언서’ 등 개그만화인 ‘마음의 소리’와는 작품의 결이 아예 다른 여러 장르의 서사 웹툰을 선보였다. 이에 작가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기도 했지만, 스스로가 ‘마음의 소리 2’를 시작하며 회고했듯이 인기는 ‘마음의 소리’를 연재했던 예전만 못했다. 2023년 8월 28일 ‘너는 그냥 개그만화나 그려라’라는 제목으로 연재가 시작됐다. 제목은 달랐지만 작가는 조석이었고, 주인공은 바로 ‘그분’이었으며, ‘그분의 가족들’도 그대로였다. 첫 화부터 독자들의 반가운 댓글이 가득했다. ‘이건 누가 봐도 마음의 소리 2 아냐?’라는 많은 독자의 반응에,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여러분들이 마음의 소리 2라고 부를 거 다 알고 있습니다’라며 작품의 정체성을 일찌감치 드러냈다. 결국 2023년 11월 13일, 12화 ‘몽타주’ 편에서 아예 작품의 제목을 ‘마음의 소리 2’로 바꿔 버리는, 웹툰 역사 최초로 연재 도중 제목을 변경하는 기상천외한 시도를 선보이며 독자들을 한 번 더 웃겨 주었다. 작가는 ‘마음의 소리 2’의 연재를 시작하면서 자신이 ‘마음의 소리’를 종료할 때 받았던 수많은 찬사가 얼마나 부담스럽고 놀라웠는지에 대해 연재 초반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해 열심히 표현했고, 너무도 익숙한 전설로 다시 돌아온 자신을 스스로 적당히 비하하면서, 여전히 웃기는 하이퀄리티 개그를 매주 선보이고 있다. 전작보다 ‘마음의 소리 2’가 인기가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지만 어쨌든 그는 새롭게 이야기를 시작하며 용기 있게 독자들 앞에 섰다. 설령 작년이 나의 전성기였더라도, 혹은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더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조석 작가가 보여 주는 용기 아닐까? 3년 전의 영광에 도전하는 ‘마음의 소리 2’를 보며 모두 함께 신년을 맞이한 우리의 마음을 다잡아 보자.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골든타임 72시간 만에… 日 80대 여성 ‘기적의 생환’

    골든타임 72시간 만에… 日 80대 여성 ‘기적의 생환’

    규모 7.6의 강진이 덮친 지 나흘째인 4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지역 곳곳에는 구조와 복구를 애타게 기다리는 목소리가 가득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만 최소 84명이었다. 오후 6시 기준 179명이 행방불명된 상태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밑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재난 발생 후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점인 72시간이 지나면서 일본 정부는 구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시카와현으로 닿는 것도 쉽지 않다. 도로가 파손된 곳이 많아 지원 물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쿄에서 2시간 남짓 걸리는 신칸센열차도 연착돼 현장까지 가는 데 3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현 중심지인 가나자와시 역사도 천장 누수가 심해 통행을 막은 곳투성이였다. 인근 편의점 생수 코너에는 ‘한 사람당 500㎖ 생수는 10병까지’라는 안내문이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 이곳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가나자와성은 돌담 4곳이 무너지면서 인근 일본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겐로쿠엔과 함께 임시 폐쇄됐다. 가나자와역에서 차로 약 30여분 걸려 도착한 다카미신마치는 가나자와시에서 지진 피해가 가장 큰 곳이었다. 당시 지진으로 산사태가 나면서 언덕 위에 있던 주택 4채가 쓰러졌다. 택시기사는 “이렇게 지진이 컸던 적은 처음”이라며 몸조심하라고 몇 번이나 당부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노토반도 북쪽 끝 바다에 맞닿은 스즈시다. 스즈시 시의원인 하마다 다카노부는 마이니치신문에 무너진 자신의 집을 가리키며 “마치 전쟁 직후 같다. 남은 게 없다”고 말했다. 스즈시의 피해가 가장 컸던 데는 오래된 목조주택, 노인 인구가 많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스즈시 주택 6000여채 가운데 2018년 말 기준 국가 내진 기준을 충족한 주택은 51%로 전국 평균 87%와 비교하면 극히 낮은 수준이었다. 또 2020년 기준 스즈시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51.7%로 이시카와현에서 가장 높았다. 전날 밤 비바람이 몰아쳐 수월하지 못했던 구조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노토반도로 향하는 도로 곳곳이 끊기고 붕괴되면서 일본 정부는 바닷길을 이용해 구조물자를 보내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노토반도 와지마시 연안에 자위대 수송함이 도착해 토사와 쓰러진 나무 등을 철거하기 위한 중장비를 피해 현장에 보냈다. 지진 현장에서 구조 작업에 나서는 자위대원 규모도 2000명에서 4600명으로 늘렸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진 건물 등에서 156명을 구조했다”며 “오전 9시 현재 구조 요청 138건 가운데 도로 붕괴 등으로 24건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1995년 한신 대지진 때 피해자들이 72시간이 지나면서 탈수, 저체온증 등으로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 점을 근거로 72시간을 지진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현재 와지마시와 스즈시에서 고립된 인원은 최소 780명, 이시카와현과 인근 자치단체 피난민은 3만 4000여명에 달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인근 학교와 병원 등에서 지내고 있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정전과 단수, 추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골든타임이 지났지만 기적 같은 일도 일어났다.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와지마시의 무너진 주택에서 80대 여성이 구조됐다. NHK에 따르면 소방관이 구조 당시를 촬영한 영상에서 이 여성은 “애썼다”고 말을 거는 등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
  • 백건우까지… 강동아트센터 공연 ‘클래스가 다르네’

    백건우까지… 강동아트센터 공연 ‘클래스가 다르네’

    노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는 ‘고도를 기다리며’부터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리사이틀까지…. 서울 강동문화재단은 4일 올해 강동아트센터에 오를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주민들이 고품격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고르고 골라 프로그램을 정했다”면서 “올해 공연이 끝나고 나면 강동아트센터의 수준을 한 단계에 올라가는 것은 물론 문화도시로서 강동의 입지가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가장 눈에 띄는 공연은 다음달 막을 올리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다. 오경택이 연출을 맡고 연극계 원로배우인 신구, 박근형, 박정자가 총출동한다. 또 올해 총 3개의 아시아 초연작과 1개의 국내 초연작도 선보인다. 3월에는 체코 브루노 국립극장 주니어 발레단의 ‘NbB2’를 시작으로 4월 ‘2023년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인 연극 ‘푸드(FOOD)’를 선보인다. 강동아트센터 복합문화공간 아트랑에서는 독일의 1세대 팝 아티스트 ‘짐 아비뇽’의 아시아 첫 전시회가 열린다. 여름부터는 고품격 클래식 공연이 기다린다. 6월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리사이틀, 9월에는 피아니스트 여제 마리아 조앙 피레스의 내한공연이 예정돼 있다. 마리아 조앙 피레스는 내년 은퇴를 공표해 그녀의 솔로 리사이틀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여기에 클래식 시리즈로 유니버설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와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가족 시리즈로 TIMF 앙상블 어린이 음악극 ‘행복의 파랑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 ‘골든타임’ 72시간 끝난 일본서 80대 할머니 극적 구조 (영상)

    ‘골든타임’ 72시간 끝난 일본서 80대 할머니 극적 구조 (영상)

    새해 첫날 규모 7.5 강진이 발생한 일본 혼슈 중부 이사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붕괴된 주택에 갇혀있던 80대 노인이 ‘골든타임’ 72시간이 지난 4일 오후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이날 오후 4시 28분쯤 이사카와현 와지마시의 붕괴된 2층짜리 주택 안에 갇혀있던 80대 여성이 수색 작업을 벌이던 오사카시소방국 대원들에게 발견돼 구출됐다. NHK는 “구조된 피해자는 뒤틀려있는 1층 부분에서 발견돼 소방대원들이 안고 나왔다”며 “의식은 있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전했다. 구조된 노인은 소방대원 품에 안겨 나오면서 “잘했어”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에는 허물어진 주택에 갇혀있던 87세 여성이 구조됐다. 이 여성과 함께 살던 딸(66)과 사위(70)는 허물어진 집 앞을 지키며 구조의 손길을 기다려왔다. 이들 부부는 연말연시를 맞아 부모를 찾아온 40대의 두 딸을 이번 지진으로 잃었다고 한다.일본은 1995년 한신대지진 때 지진 현장에서 사흘이 지나 구조한 피해자들이 탈수, 저체온증 등 문제로 생존율이 크게 낮아진 경험을 근거로 72시간을 지진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긴다. 이시카와현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84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와지마시 48명, 스즈시 23명, 나나오시 5명 등이다. 이시카와현은 이날부터 소재 불명 주민 명단도 발표했다. 혹시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갔거나 이미 이사를 한 주민도 있을 수 있는 만큼 피해 여부를 파악하려는 취지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명단에는 지자체 주민 대장에 기재된 주민 가운데 연락이 되지 않는 179명의 이름과 연령, 주소 등 비교적 자세한 개인정보가 이례적으로 실려있다. 이시카와현은 혹시 본인이나 친척 등에게 연락이 오면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와지마시나 스즈시에는 아직도 접근로가 확보되지 않아 고립된 주민도 78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4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이날 낮 12시 현재 중상자수가 29명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하세 히로시 이시카와현 지사는 교도통신에 “72시간이 지나버렸지만 아직도 붕괴된 주택 등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후 2시 30분 현재 구조가 필요한 사안으로 확인된 138건 중 80건은 대응을 마쳤고 나머지 58건은 구체적인 대응 전망이 서있다”며 “(지진 발생 뒤) 72시간이 지나는 오늘 저녁까지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노배우 열연부터 백건우 피아노까지… 클라스 다른 강동 아트센터 공연

    노배우 열연부터 백건우 피아노까지… 클라스 다른 강동 아트센터 공연

    노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는 ‘고도를 기다리며’부터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리사이틀까지…. 서울 강동문화재단은 4일 올해 강동아트센터에 오를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주민들이 고품격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고르고 골라 프로그램을 정했다”면서 “올해 공연이 끝나고 나면 강동아트센터의 수준을 한 단계에 올라가는 것은 물론 문화도시로서 강동의 입지가 더 공고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가장 눈에 띄는 공연은 2월 막을 올리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다. 오경택이 연출을 맡고 연극계 원로배우인 신구, 박근형, 박정자가 총출동한다. 또 올해 총 3개의 아시아 초연작과 1개의 국내 초연작도 선보인다. 3월에는 체코 브루노 국립극장 주니어 발레단의 ‘NbB2’를 시작으로 4월 ‘2023년 에딘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인 연극 ‘푸드(FOOD)’를 선보인다. 강동아트센터 복합문화공간 아트랑에서는 독일의 1세대 팝 아티스트 ‘짐 아비뇽’의 아시아 첫 전시회가 열린다. 여름부터는 고품격 클래식 공연이 기다린다. 6월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리사이틀, 9월에는 피아니스트 여제 마리아 조앙 피레스의 내한공연이 예정돼있다. 마리아 조앙 피레스는 2025년 은퇴를 공표해 그녀의 솔로 리사이틀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여기에 클래식 시리즈로 유니버설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와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가족 시리즈로 TIMF 앙상블 어린이 음악극 ‘행복의 파랑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 챗GPT 너, 터미네이터는 꿈도 꾸지 마

    챗GPT 너, 터미네이터는 꿈도 꾸지 마

    지난해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2023년 주요 연구 성과’ 중 하나로 구글 딥마인드의 날씨 예측 인공지능(AI) ‘그래프캐스트’(GraphCast)를 선정했다. ‘네이처’는 ‘2024년 주목해야 할 연구’로 ‘인공지능(AI) 연구의 질주’를 꼽았다.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챗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GPT-5, 텍스트에서 비디오까지 다양한 유형의 파일을 처리할 수 있는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 ‘제미니’, 단백질 3D 구조의 정밀 예측이 가능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 새 버전 등이 올해 속속 공개된다. 특히 2022년 말부터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의 열풍은 2016년 바둑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압승했을 때보다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AI가 인간 고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창의성, 의식, 일반 지능까지 갖추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는 인간을 뛰어넘는 파괴적 AI 스카이넷이 등장한다. 영화적 상상력이기는 하지만 AI의 발달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과연 영화에서 등장하는 강(强)인공지능이 가능할 것인가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논쟁거리다. 강AI 개념에는 알파고처럼 특정 문제가 아닌 범용 문제를 풀 수 있는 인공일반지능(AGI), 인간 지능을 넘는 초지능, 의식을 가진 지능에 대한 개념이 섞여 있으며 이들 개념이 서로를 필연적으로 함축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생성형 AI가 여러 문제를 풀 수 있는 AGI를 구현한다고 하더라도 인간 같은 의식을 가진 강AI가 되지는 않는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실제로 지난해 12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머신러닝 분야 최대 학회인 ‘신경 정보처리 시스템학회’(NeurIPS) 콘퍼런스에서도 이런 문제들이 논의됐다. 많은 사람이 챗GPT 같은 대형 언어모델의 등장에 따라 ‘인공지능 초지능이 갑자기 등장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대규모 언어모델은 방대한 텍스트와 기타 정보를 사용해 학습하면서 다음에 나올 내용을 예측하고 현실적 답변을 만들어 낸다. 언어를 번역하고, 수학 문제를 풀고, 시를 쓰거나 컴퓨터 프로그램도 짠다. 이 때문에 일부 연구자는 이런 도구가 대부분 작업에서 인간과 비슷하거나 능가하는 AGI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AI 모델에서 양적 증가가 질적 변화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창발’(emergence)의 순간이나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어 인간의 제어가 불가능해지는 특이점(singularity)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자들은 오픈AI의 GPT-3로 수학 계산의 정확도를 측정하고, 구글의 대규모 언어모델인 ‘람다’(LaMDA)가 연구팀이 제공하는 속담이나 격언의 참과 거짓을 구분해 낼 수 있는지 분석했다. 또 사람이나 동물의 시각 체계 기능을 컴퓨터로 구현하는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도 특정 영상들을 보고 압축하고 새로운 이미지로 재구성하도록 실험했다. 그 결과 각종 생성형 AI에게서 인간의 창의력이나 생각을 뛰어넘는 수준의 실력이 관찰되지 못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산미 코에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컴퓨터과학)는 “아직까지는 AI에서 ‘마법’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I 연구자들의 이런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AI가 인간을 위협하는 순간은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만큼 윤리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유엔 고위급 자문기구는 올해 중순쯤에 대형 언어모델과 AI에 대한 국제 규제 지침이 될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다.
  • 김여정의 尹신년사 비판에… 통일부 “격 안 맞는 당국자가 우리 원수 폄훼”

    김여정의 尹신년사 비판에… 통일부 “격 안 맞는 당국자가 우리 원수 폄훼”

    통일부 ‘김여정 담화 관련 부대변인 입장’ 발표김여정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 메쎄지’ 반박 통일부는 ‘한반도 군사 긴장 고조의 원인이 윤석열 대통령에 있다’고 주장한 김여정 북한 노동장 부부장에 “격에도 맞지 않는 북한의 당국자가 우리 국가 원수와 정부에 대해 현 상황을 왜곡하고 폄훼했다”고 비판했다.김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3일 ‘김여정 담화 관련 입장’에서 “무력 적화 통일 의지를 은폐하고 남북 관계 긴장의 책임을 대한민국에 전가하려는 잔꾀에 불과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전날 김 부부장이 발신한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 메쎄지’ 담화에 대변인이 아닌 부대변인이 입장을 발표한 것은 김 부부장 명의 담화의 격과 무게를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부대변인은 담화 내용을 겨냥해 “우리 정부의 원칙 있는 남북관계 정상화 및 안보 강화에 대해 북한이 당황한 모습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윤 대통령의 신년사 중 “상반기까지 증강된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대목과 ‘힘에 의한 평화’ 구축 의지를 밝힌 것을 거론하며 “우리에게 보다 압도적인 핵전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당위성과 정당성을 또다시 부여해줬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남북대화에 발목이 잡혀 북한이 전력 강화를 하지 못하고 시간을 허비했다는 김 부부장의 주장도 반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거짓 논리를 전개하고 있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결코 멈춘 적이 없으며 그 결과를 지금 우리 국민이 목도하고 있다”고 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대남 통일 전선전술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정부를 흔들려는 시도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기만적 술책에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 담화에는 윤석열 정부가 북한을 ‘소멸해야 할 주적’이라고 규정한 덕분에 자신들이 군사력을 다시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주장과 비난·조롱 등이 담겼다. 아울러 9·19 군사합의로 인해 자신들의 군사 활동이 제약받았다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 안 쓴다더니…“러시아 방송에 찍힌 北포탄 사용 증거”

    안 쓴다더니…“러시아 방송에 찍힌 北포탄 사용 증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제 포탄으로 보이는 무기를 버젓이 쓰는 모습이 러시아 국영방송과 친러시아 성향 텔레그램 채널 등을 통해 노출됐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뉴스는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 언론에 공개된 다수의 사진과 동영상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여러 종류의 북한제 로켓과 포탄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는 북러 무기 거래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는 증거”라는 전문가들 분석을 전했다. 매체는 가장 최근 사례로 지난해 12월 30일 밀블로거 ‘바옌니 아스베다미뗄’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사진을 꼽았다. 해당 채널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전선에서 (러시아) 흑해함대 810근위해병여단 포병들이 북한의 122㎜ 포탄 도움으로,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인 BM-21 ‘그라드’를 향해 전진한 적군에게 축하하를 건네고 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사진은 북한제로 추정되는 포탄을 발사 중인 BM-21 그라드를 배경으로 선 산타클로스 복장의 러시아 군인과, “러시아 프로스트 신부가 산타클로스 사슴에게 보내는” 죽음의 선물이란 글자가 틀린 철자로 적힌 파란색 로켓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무기 전문가인 요스트 올리만스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초부터 러시아에 포탄 약 50만발과 120㎜ 박격포, 122㎜ 및 155㎜ 포탄, 122㎜ 로켓 등 4종의 무기를 공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올리만스는 NK뉴스에 “북한제 152㎜ MLRS 포탄이 러시아 손에 들어갔다고 믿을 만한 증거가 처음 목격된 것은 지난해 10월 말”이라면서 “친러 성향 텔레그램과 한 오픈소스 연구자 소셜미디어(SNS)에 해당 무기 사진이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올리만스는 또 지난해 12월 초 러시아 국방부가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영상에서 북한제 추정 122㎜ 그라드 MLRS를 확인했다면서 “이것은 러시아 군인이 카메라 앞에서 ‘친구로부터 로켓을 받았다’고 밝힌 직후”라고 짚었다.올리만스는 아울러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 국영TV ‘로씨야1’ 영상에서 러시아군이 루한스크 인근에서 북한제로 보이는 152㎜ 포탄을 사용한 것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소련형’ 포탄에 ‘제조사 미상의 라틴어 표기’, ‘북한에서만 볼 수 있는’ 색상과 구조의 무기 상자가 모두 북한제 무기라는 것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올리만스는 “북한의 152㎜ 포탄은 ‘밝은 파란색 발사체’와 ‘플라스틱 재질로 된 탄두 케이스’로 식별할 수 있다”면서 “이런 종류의 포탄은 이번 전쟁에서 그간 사용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피셔 항공우주전략연구소의 탈 인바르 우주·무인항공기 연구센터장도 “북한 포탄은 파란색과 회색이 많다”며 올리만스의 분석에 동의했다. 미국은 북한이 지난해 8월 러시아에 무기 선적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북한에게 152㎜ 포탄 100만 발 이상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NK뉴스는 러시아가 제재 대상 선박 여러 척을 이용해 북한 항구에서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군사항구로 컨테이너를 은밀히 운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 컨테이너에 군수품과 군사 장비가 실렸다고 평가했다. 올리만스는 “북한 포탄이 우크라에 등장한 것은 무기 공급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직후로, 미국의 주장에 무게를 더한다”면서 “이제 그 주장은 합리적인 의심을 넘어 증명됐다고 생각한다. 완벽한 입증을 위해 필요한 것은 두 번째 증거”라고 말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 “폐기되던 200억 식품원료 사용 길 열었죠”

    “폐기되던 200억 식품원료 사용 길 열었죠”

    식품 잔여원료 교환거래 플랫폼 ‘바터플레이스’ 이주원 대표 “식품 제조 후 남아서 버리는 잔여원료만 연간 200억원에 달하고 있어요. 잔여원료를 폐기하지 않고 거래할 수 있다면 제조사 손실도 줄이고 소중한 자원의 낭비도 막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했죠.” 식품 제조과정에서 남게 되는 잔여원료를 간편하게 사고팔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식품 잔여원료 교환거래 플랫폼 바터플레이스가 그것이다. 바터플레이스는 식품 제조업소들이 잔여원료를 자유롭게 접수시켜 판매하도록 설계된 B2B 전용 온라인 마켓이다. 여기에 소분 서비스까지 제공하여 적은 용량으로 원료를 구매할 수도 있다. 적게 사고 다시 팔 수 있으니 식품 제조업소들 입장에서는 잔여원료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2일 바터플레이스 이주원 대표에 따르면 식품 제조 후 잔여원료의 발생은 필연적이다. 원료 대부분이 대용량 포장으로 유통되기 때문이다. 20~25㎏으로 포장된 원료를 구매해 5㎏ 남짓 사용하니 나머지는 고스란히 잔여원료가 된다. 운 좋게 사용처를 찾으면 모르지만 대부분은 소비기한 만료로 폐기되는 수순을 밟는다. 이 대표는 “여러 식품 제조사들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 매출 1억원 당 연간 약 33만원의 잔여원료 폐기가 이뤄진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국내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4조 5000억원 수준이니 폐기되는 잔여원료는 약 150억원 어치, 기타가공품을 합치면 2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사들의 관리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이 대표는 “실수로 소비기한 경과 원료를 자사 창고에 보관하게 되면 행정지도 대상이 된다.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잔여원료로 인한 관리위험도 상당하다”며 “바터플레이스에 원료를 접수하고 저희 창고로 입고시키면 이러한 위험도 사실상 제거된다. 폐기되는 잔여원료를 팔 수 있는 동시에 관리위험도 덜 수 있으니 식품 제조사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향후 바터플레이스 서비스를 더욱 확장시켜 식품 제조사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들도 거래될 수 있도록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식품 제조에 최적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산업의 효율을 높이고 우리 식품 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순교자들의 피 묻은 돌 위에 세워진 성지, 전주 전동성당 [한ZOOM]

    순교자들의 피 묻은 돌 위에 세워진 성지, 전주 전동성당 [한ZOOM]

    1656년 교황 알렉산데르 7세(1599~1667)는 “동양의 전통의식인 제사는 우상숭배라고 볼 수 없다”라고 선언했다. 그런데 1715년 클레멘스 11세(1649~1721)가 기존 교황청의 입장을 뒤집고 제사를 우상숭배라고 선언하면서 엄청난 혼란이 일어났다. 이 혼란은 1939년 비오 12세(1876~1958)가 제사를 우상숭배가 아니라고 선언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1791년 전라북도 진산에 살고 있는 양반 윤지충(尹持忠, 1759~ 1791)이 어머니 제사를 천주교식으로 치르고, 신주(神主·죽은 사람의 위패)를 불태우는 사건이 일어났다. 종친들이 격렬히 반대했지만, 같은 천주교인이었던 외사촌 권상연(權尙然, 1751~1791)까지 윤지충의 편을 들면서 일은 점점 커져갔다. 결국 윤지충과 권상연은 구속되었고, 두 사람은 유교적 사회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죄로 참형에 처해졌다.  역사는 이 사건을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박해사건인 ‘신해박해(辛亥迫害)’로 기록하고 있다. 내가 왕이 될 상...아니 여기가 왕이 될 땅인가. 전주(全州)는 삼국시대부터 전라도의 중심도시였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왕의 성(姓)이 ‘전주 이씨’였기 때문에 전주는 그 어느 도시보다도 신성한 곳으로 여겨졌다. 해방 후 남북의 초대 지도자였던 이승만(전주 이씨)과 김일성(전주 김씨) 모두 본관이 전주로 알려져 있으며, 견훤(甄萱, 867~936) 역시 전주를 수도로 후백제를 세웠으니, 지금 밟고 있는 이 땅의 기운이 영험하긴 한 것 같다.  전주 남부시장에서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이제 겨우 11살인 아들이 고개까지 박은 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역시 전주는 발 닿는 모든 곳이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한옥마을 방향으로 걷다가 전주성 남문, ‘풍남문(豐南門)’을 만났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전주성은 원래 한양 사대문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전주성의 남문인 풍남문을 보면 한양의 남문 ‘숭례문(남대문)’의 동생처럼 보이기도 했다. 풍남문이라는 이름은 영조가 화재로 불탄 전주성 남문을 재건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풍남문이라는 이름은 ‘풍패(豊沛)의 남쪽(南)’이라는 뜻인데, 여기서 풍패는 한나라를 세운 고조 유방의 고향이다. 정리하면 조선 태조 이성계 선조의 고향 ‘전주’를 한나라 고조 유방의 고향 ‘풍패’로 비유한 것이다.  1900년대 초 일본 통감부는 조선의 문화유산을 파괴하고, 일본인들이 살 집을 짓기 위해 전국의 모든 성(城)을 허무는 ‘폐성령(廢城令)’을 내렸다. 이후 전국 수많은 성들이 허물어졌고, 성벽의 돌들은 집과 도로를 만드는데 쓰였다. 이때 전주성이 무너졌고 풍남문 역시 크게 훼손되었다. 다행히 1970년대 후반 복원공사를 통해 지금의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순교자의 피 묻은 돌로 지어진 성당 풍남문을 지나 길을 건너면 전주 한옥마을 입구가 나온다. 한옥마을 입구 바로 오른쪽에는 전라도 최초의 서양식 건물인 ‘전동성당(殿洞聖堂)’이 있다. 전동성당은 1791년 유교식 전통을 거부하고 천주교식 장례를 치른 윤지충과 권상연이 참형을 당한 바로 그 자리에 서있다.  두 사람이 참형을 당한 날로부터 100년이 지난 1891년, 프랑스인 보두네(Baudounet) 신부가 이 땅을 사들이고 성당을 지었다. 성당의 설계는 서울 명동성당을 완공한 경험이 있는 프와넬(Poisnel) 신부가 맡았다. 당시 일제가 폐성령에 따라 전주성을 허물던 시기였기 때문에 전주성에서 나온 흙으로 벽돌을 굽고, 성벽에서 나온 돌로 주춧돌을 세웠다. 전주성의 흙과 돌로 성당을 지은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윤지충과 권상면 외에도 이 자리에서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참형을 당했다. 그들의 목은 백성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전주성 성벽에 매달렸고, 순교자들의 목에서 흘러내린 피가 성벽 안으로 새어 들어갔다. 그들의 희생으로 조선에서 천주교가 지켜졌으니, 그들의 피가 묻은 돌을 발판으로 이 땅에 천주교를 일으키기 위한 성전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던 것이다. 전동성당을 떠나며 전동성당 입구와 마당에는 평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저 아래 순교자들의 피가 묻은 돌이 이 성당을 받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저렇게 웃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짧은 생각이었다. 순교자들도, 순교자들이 피를 뿌린 땅에 성당을 지은 신부들도 사람들이 이 곳에서 고통의 역사를 느끼기 보다는,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되찾기를 바랐을 것이다.
  • 새해부터 제주형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전지역으로 확대 시행

    새해부터 제주형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전지역으로 확대 시행

    기존 습지보호구역 위주에서 곶자왈, 오름 등 전지역 확대대상자도 토지소유자·점유자에서 마을공동체 등도 포함환경자산보전 위해 위법행위 적발땐 원상회복제 신설도 새해부터 제주형 생태계서비스지불제의 사업 대상지가 곶자왈, 오름, 습지 등 제주 전역으로 확대된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새해부터 공익적 보상체계 마련을 통한 청정제주 유지를 도모하기 위해 제주형 생태계서비스지불제 계약의 사업대상지 및 사업대상자를 확대한다. 생태계서비스지불제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순천만 습지, DMZ철원, 한강하구, 낙동강하구, 경기 시화호 등 전국 31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되고 있는 제도다. 보호지역이나 생태우수지역의 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해 지역주민이나 토지소유자가 생태계서비스 유지·증진 활동을 할 경우, 이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한다. 도는 올해 국비 2억 300만원, 도비 2억 300만원 등 총 4억 600만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사업 대상지가 대부분 철새 보호 등을 위한 습지보호지역 위주로 추진됐으나 도의 경우 곶자왈, 오름, 습지 등 제주도 전지역으로 확대한다. 활동 유형은 국가차원의 22개 유형에 생태탐방과 해설 등이 추가돼 23개 유형이다. 활동 주체도 토지소유자나 관리인, 점유자 등에 한정됐으나 마을공동체, 지역주민 등이 포함돼 확대된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해 제주시 저지리·덕천리, 서귀포시 호근동·도순동·오조리·수망리·의귀리·하례2리·덕수리 등 9개 마을을 선정해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시범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예를 들어 수망리 마을주민들은 마흐니숲길을 따라 생태계교란종 제거 활동을 했다. 수망리 마을주민 20명(4일 활동)이 인건비 1인당 11만 7000원 등 운영비 포함 총 956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사업 대상지는 기존 시범지역을 포함해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물영아리, 1100고지, 동백동산, 물장오리, 숨은물벵듸습지 등 람사르습지 복원활동 뿐 아니라 오름·곶자왈 등 생물권보전지역에서의 탐방로 정비 관리 등 환경보호활동이 모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는 오는 12일부터 오름, 해안변 등 제주만의 고유한 환경자산 보전을 위해 보전지역내 위반행위에 대한 원상회복제도를 신설해 시행한다. 절대·상대·관리보전지역내에서 불법 건축, 시설물 설치 등 위반행위가 적발될 경우 제주특별법 제358조의 2항에 의거 원상회복 명령이 내려질 방침이다.
  • 회사 구조적 병폐 형상화… 읽는 내내 선명한 무대가 그려져[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희곡 심사평]

    회사 구조적 병폐 형상화… 읽는 내내 선명한 무대가 그려져[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희곡 심사평]

    ‘2024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는 75편의 작품이 투고된 가운데 대부분의 작품이 고른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 줬다. 현시대를 대표하는 키워드인 돌봄, 인공지능(AI), 재난, 자연, 포스트휴머니즘을 다룬 이야기들을 행복한 마음으로 읽어 나갔다. 심사위원은 일곱 작품을 본심에서 논의했다. ‘벼랑 위의 오리엔테이션’, ‘마법과 오컬트가 있는 연극’, ‘가면극’, ‘들여다보지 마시오’, ‘치매완전정복’, ‘어스 밖 어스’, ‘사랑이라는 그 이름을 붙이지도 말아요’가 선정됐다. 당장 무대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작품들이었다. 심사위원은 곧바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연극성과 무대와 관객이 새로운 질문을 함께 펼쳐 나갈 수 있는 참신함을 동시에 지닌 작품이 무엇인지 따져 봤고, 오랜 논의 끝에 송천영 작가의 ‘벼랑 위의 오리엔테이션’과 이승철 작가의 ‘마법과 오컬트가 있는 연극’을 선택했다. ‘벼랑 위의 오리엔테이션’은 회사의 구조적 병폐를 극적으로 형상화한다. 벼랑 위에 내몰린 다양한 직급의 회사원들이 공동의 위기를 풀어 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공동의 모순을 발견하게 되고, 점점 구조의 미궁에 빠지는 상황이 유머러스하고 부조리하게 펼쳐진다. 희곡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선명히 무대가 그려질 정도로 탁월한 작품이었다. 이승철 작가의 ‘마법과 오컬트가 있는 연극’은 판타지 장르의 문법을 적극 차용했다. 기존의 연극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도리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글쓰기였다. 두 작품 모두 ‘지금, 여기’에 대한 젊은 작가들의 날 선 비판과 자기 성찰이 담겨 있다. ‘벼랑 위의 오리엔테이션’을 당선작으로 선정했지만 심사위원이 주목한 일곱 편은 저마다의 주제와 매력을 지닌 훌륭한 희곡들이다. 이 작품을 쓴 작가들이 앞으로도 창작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
  • 성동구,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화재안전망 구축

    성동구,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화재안전망 구축

    서울 성동구가 전통시장과 상점가 총 196곳 점포를 대상으로 화재알림시설 설치와 노후 전선 정비를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구가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사업비 1억 7500만 원을 확보해 추진했다. 구는 왕십리도선동 상점가 162곳 점포를 대상으로 화재알림시설을 설치하고 한양대앞 상점가 34곳 점포는 노후 전선을 정비했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화재알림시설은 화재 발생 시 점포 내 설치된 무선 감지기가 연기나 불꽃, 열을 감지하면 소방서는 물론 점포주와 상인회에 즉시 자동으로 통보해 주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설은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 및 상점가에서 불을 초기에 진압할 수 있다. 더불어 상점가 화재 발생원인 중 절반 이상이 누전이나 합선인 점을 고려해 점포의 노후된 옥내배선, 불량 콘센트, 분전반, 전등을 교체했다. 화재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노후 전선 등을 정비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그동안 구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용답상가시장와 금남시장, 뚝도시장 등 총 673곳 점포에 화재알림시설 설치를 마쳤다. 또 272곳 점포에는 노후 전선 정비도 지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시장이나 상점가의 시설현대화 사업으로 여건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오래되고 밀집된 구조의 건물이 많아 근본적으로 화재에 취약하다”며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 추진하여 상인과 고객 모두가 안전하게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 [전문]尹 대통령 2024년 신년사

    [전문]尹 대통령 2024년 신년사

    윤석열 대통령은 갑진년 새해 첫날인 1일 “검토만 하는 정부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된 신년사에서 “모든 국정의 중심은 국민이다.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민생정책을 추진하겠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 “올해 상반기까지 증강된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완성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하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 푸른 용의 해,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4년 새해, 국민 여러분께서는 어떤 소망을 품고 첫 아침을 맞으셨습니까? 바라시는 소망은 다 다르겠지만, 작년보다 나은 새해를 꿈꾸는 마음은 모두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와 정부도 다르지 않습니다. 새해에 우리 국민 모두의 삶이 더 나아지고,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뛸 것입니다. 돌아보면, 지난해는 무척 힘들고 어려운 1년이었습니다. 나라 안팎의 경제 환경이 어려웠고, 지정학적 갈등도 계속됐습니다. 고금리, 고물가, 고유가가 우리 경제의 회복 속도를 늦추면서, 민생의 어려움도 컸습니다. 국민 여러분,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민생 현장에서 국민 여러분을 뵙고, 고충을 직접 보고 들을 때마다,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민생을 보살피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늘 부족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는 더욱 힘을 내주셨습니다. 지난 한 해, 대부분의 국가들이 높은 물가와 경기 퇴조의 ‘스테그플레이션’을 겪었습니다. 특히, 특정 국가 의존도가 심했던 나라, 에너지 전환 정책에 실패한 나라, 그리고 디지털 심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나라들의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글로벌 복합위기 가운데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국민과 기업인 여러분의 피땀 어린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정부를 믿고 함께 뛰어주신 국민 여러분, 그리고 기업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자기만의 이념 기반한 이권 카르텔 타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우리 정부는 민생을 국정의 중심에 두고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건전재정 기조를 원칙으로 삼아 재정 여력을 확보하는 한편, 물가를 잡고 국가신인도를 유지해왔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정치와 이념이 아니라 경제 원리에 맞게 작동되도록 시장을 왜곡시키는 규제를 철폐해서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시켰습니다. 특히, 보유세 부담을 완화하여 국민 부담을 줄였습니다. 반도체를 비롯한 국가 전략 기술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법인세를 인하하여 기업의 고용과 투자 여력을 높였습니다. 15개의 국가 첨단 산업 단지와 7개의 첨단 전략 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했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킬러 규제도 혁파하며 산업을 육성하고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새해 2024년은 대한민국 재도약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 전반의 활력이 나아지고 수출 개선이 경기회복과 성장을 주도할 것입니다. 물가도 지금보다 더욱 안정될 것입니다. 경제 회복의 온기가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금융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정부와 금융권이 힘을 모아 지원할 것입니다. 부동산 PF, 가계부채와 같이 우리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리스크는 지난 한 해 동안 잘 관리해왔고, 앞으로도 철저히 관리해나갈 것입니다. 새해에는 국민들께서 새집을 찾아 도시 외곽으로 나가지 않도록 도시 내에 주택 공급을 늘리겠습니다. 특히, 재개발, 재건축 사업절차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사업속도를 높이고,1인 내지 2인 가구에 맞는 소형 주택 공급도 확대하겠습니다. 경제 활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킬러규제를 지속적으로 혁파하고, 첨단 산업에 대한 촘촘한 지원을 통해 기업이 창의와 혁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경제 외교, 세일즈 외교는 바로 우리 국민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자리 외교입니다. 취임 후 지금까지 96개국 정상들과 151차례의 회담을 갖고, 우리 기업과 국민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운동장을 넓혀 왔습니다. 새해에도 일자리 외교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 지난해, 녹록지 않은 대외 여건 속에서도 민간의 활력을 바탕으로 시장경제 원칙과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한 결과 통계 작성 이래 역대 가장 높은 고용률과 가장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였습니다. 핵심 취업 연령대인 20대 후반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1월에서 11월까지 평균 72.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해외에서도 우리의 노력과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경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OECD 35개국 가운데 2위라는 성적표를 내놓았습니다. 올해를 경제적 성과와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 여러분의 삶에 구석구석 전해지는 민생 회복의 한 해로 만들겠습니다. 정부는 출범한 이후 일관되게 이권 카르텔, 정부 보조금 부정 사용, 특정 산업의 독과점 폐해 등 부정과 불법을 혁파해 왔습니다. 올해도 국민의 자유를 확대하고 후생을 증진함과 아울러,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습니다.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도록 할 것입니다. 부패한 패거리 카르텔과 싸우지 않고는 진정 국민을 위한 개혁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올 한 해 정부의 개혁 노력을 지켜봐 주시고,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모든 국정 중심은 국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잠재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특히, 저출산으로 잠재 역량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구조개혁을 통해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높여야만 민생도 살아나고, 경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노동, 교육, 연금의 3대 구조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합니다. 먼저, 노동개혁을 통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겠습니다. 노동개혁의 출발은 노사법치입니다. 법을 지키는 노동운동은 확실하게 보장하되, 불법행위는 노사를 불문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급속히 변화하는 산업수요에 대응하려면, 노동시장이 유연해야 합니다. 유연한 노동시장은 기업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냅니다. 결과적으로 노동자들은 더 풍부한 취업 기회와 더 좋은 처우를 누릴 수 있습니다. 연공서열이 아닌 직무 내용과 성과를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변화시키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하겠습니다. 유연근무, 재택근무, 하이브리드 근무 등 다양한 근무 형태를 노사 간 합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이 곧 미래이고, 경쟁력입니다. 교육개혁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미래세대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과 돌봄을 국가가 책임지고 제공하겠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하여 부모님의 양육과 사교육 부담을 덜어드리고, 아이들은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누리게 하겠습니다. 교권을 바로 세워 교육 현장을 정상화하고,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습니다. 학교폭력의 처리는 교사가 아닌 별도의 전문가가 맡도록 할 것입니다. 혁신을 추구하는 대학에는 과감한 재정 지원을 함으로써 글로벌 인재를 길러낼 것입니다. 제대로 된 연금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연금개혁은 그동안 어느 정부도 손대지 않고 방치해 왔습니다. 저는 대선 공약과 국정과제를 통해연금개혁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국민께 약속드렸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과학적 수리 분석과 여론조사 및 심층 인터뷰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정리하여 작년 10월 말 국회에 제출하였습니다. 이제 국민적 합의 도출과 국회의 선택과 결정만 남아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국회의 공론화 과정에도 적극 참여하여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출산, 지금과는 다른 차원 접근 필요” 노동, 교육, 연금의 3대 구조개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저출산 문제의 해결입니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저출산의 원인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찾아내야 합니다. 훌륭한 교육정책, 돌봄정책, 복지정책, 주거정책, 고용정책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법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20여 년 이상의 경험으로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불필요한 과잉 경쟁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의 중요한 국정 목표인 지방균형발전 정책을 확실하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는 출범 이후, 우리 외교의 중심축인 한미동맹을 완전히 복원하여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으로 확장시켰습니다. 방치된 한일관계를 정상화하고, 한일 셔틀외교를 12년 만에 재개했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3국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인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미 워싱턴 선언에 따라 핵협의그룹(NCG)을 신설하고, 핵 기반의 한미 군사동맹을 새롭게 구축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상대의 선의에 의존하는 굴종적 평화가 아닌, 힘에 의한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확고히 구축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튼튼한 안보로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걱정 없는 일상을 뒷받침하겠습니다.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한국형 3축 체계를 더욱 강력히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낼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증강된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완성하여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을 원천 봉쇄할 것입니다. 우리 군을 인공지능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첨단 과학 기술에 기반을 둔 과학 기술 강군으로 탈바꿈시킬 것입니다. 아울러,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사이버 환경을 조성해 나가면서 북한을 포함한 다양한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국가 주요 기관과 민간 핵심 시설을 빈틈없이 보호하겠습니다. 이처럼 튼튼한 안보의 기반 위에 글로벌 경제안보 네트워크를 촘촘히 구축함과 아울러, 핵심산업과 민생에 직결된 광물, 소재, 부품의 공급망 교란에 대한 대응력을 확실하게 갖추겠습니다. 정부는 출범 후 지금까지 연평균 150억 달러 이상의 방산 수출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방위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여 수출 대상국과 품목을 다변화하고 2027년까지 대한민국을 방산 수출 4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습니다. 최근 미국의 권위 있는 정치 논평 매체는 지난 2년간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만큼 국제적 역할과 위상을 드높인 나라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동북아시아의 핵심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이 인태 지역을 넘어 대서양까지, 안보, 경제, 문화에 걸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해를 맞으며, 대통령 취임사를 다시 읽어봤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쉴 틈 없이 뛰어왔지만,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습니다. 새해, 더욱 새로운 각오로 온 힘을 다해 뛰겠습니다. 무엇보다 민생 현장 속으로 들어가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민생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모든 국정의 중심은 국민입니다. 검토만 하는 정부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될 것입니다. 우리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언젠가 누군가 해야 한다면, 바로 지금 제가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국민 여러분 모두 원하시는 바를 성취하시고, 저와 정부도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설] 미래세대 위한 정치 복원에 국운 걸렸다

    2024년이 열렸다. 지구상의 인류 수가 사상 처음 80억명을 넘어서는 해이고 대한민국과 미국 등 70여개 나라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총선을 통해 권력지형을 새로 짜는 해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 문명이 발전 속도를 더욱 높이면서 노동시장을 비롯한 경제 구조와 정치 질서, 사회 문화 전반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변화가 이어질 해이기도 하다. 4월 총선, 운동권 세력 교체 무대 돼야 희망을 말해야 할 아침이건만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과제는 어느 때보다 크고 무겁다. 3년째 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저성장 기조의 반전과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정치부터가 제 기능을 찾지 못하고 있다. 행정권력과 입법권력이 서로의 발목을 붙든 채 대립과 반목의 4류 정치에서 헤매다 보니 노동, 산업, 교육, 의료복지, 인구 등 사회 전반의 화급한 개혁 과제들이 도무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군사안보, 경제안보의 위협도 더욱 거세질 기세다. 지난해 군사정찰위성을 띄우고 핵·미사일 능력을 더욱 고도화한 북한은 새해 초부터 대남 도발에 나설 뜻을 공공연히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경제안보 패권 경쟁도 공급망과 반도체, 전기차 등 각 산업 분야에 걸쳐 가파른 대치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한시도 한눈 팔 겨를이 없을 새해, 우리가 갖춰야 할 응전 자세는 분명하다. 무엇보다 국가 차원의 의사결정 체제를 굳건히 다지는 일이다. 이는 특정 정치세력의 일방통행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 국민 다수와 내일의 이익에 복무토록 하는 일을 말한다. 100일 남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치 질서를 구축하는 것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정부 권력과 의회 권력을 일치시키느냐, 서로를 견제토록 할 것이냐는 윤석열 정부 남은 3년 국정 향배에 매우 긴요한 일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과제가 있다. 여야의 승패를 넘어 증오와 분열의 정치를 이끌어 온 세력을 국회에서 말끔히 들어내는 일이다. 그래야 정치가 작동한다. 적어도 민주 대 반민주라는 시대착오적 프레임으로 국민을 갈라치며 제 정치권력을 키우는 데 치중해 온 86운동권 세력은 이제 무대에서 내려와야 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제3 신당세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정치를 겨냥한 인적 쇄신으로 경쟁해야 하며 유권자도 이를 심판의 기준으로 삼는 게 옳다. 이념과 정책 방향이 다를지라도 국리민복이라는 공리를 위해 양보하고 타협하는 자세를 갖춘 다양한 인사들이 정치권력의 중심에 서야 국론을 세울 수 있고, 그런 사회 통합의 바탕이 이뤄져야 나라 안팎의 도전을 헤쳐 갈 수 있다. 정점 치닫는 北 안보 위협 철저 대비를 새해 대한민국의 위기는 안보에서부터 가시화할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엊그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박차를 가해 나가야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서는 “새해 초 남한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방안을 마련하라”고도 지시했다고 한다. 4월 총선 전 7차 핵실험을 불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우리의 안보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어떠한 무력 충돌도 용납 않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 한중일 협력체제 복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지난해 한미일 경제군사안보 협력 체제가 새롭게 다져졌다면 올해는 중국과의 협력 강화가 관건이다. 자원 무기화 등 경제안보의 도전 과제까지 감안한다면 새 외교안보팀은 가급적 이른 시기에 한중일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새해는 경제에도 중대 기로다. 한국은행은 올해 2.1% 성장을 전망했다. 저성장의 늪에 빠져 주저앉을 것인지,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인지는 올 한 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구조개혁을 서둘러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기존 성장엔진은 더 다지고 바이오, AI, 콘텐츠 등 새 성장엔진도 장착해야 한다. 소비 활성화, 주택 공급 확대, 계층 사다리 복원 등도 밀쳐 둘 수 없다. 인구정책 전환 위한 국가기구 구성도 저출산 대책은 근본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5100만명대인 지금 우리 인구가 2072년이면 3600만명으로 줄어든다는 인구 절벽 보고서를 받아 든 상황이다. 0.7명대 합계출산율이 올해 0.6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영유아 보육 지원 확대에 초점을 맞춘 대책은 효용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본다. 인구 감소가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라면 보다 큰 틀의 인구정책이 모색돼야 한다. 이미 우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아시아 최초의 다문화사회에 진입했다. 인구 다양성이 국가 생존의 필수조건이 됐다. 50년을 내다보는 인구 정책의 그랜드 플랜을 마련할 범정부 기구 구성에 나서야 한다.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도 올해 실질적 진전을 이뤄야 한다. 가장 속도를 내야 할 분야는 연금개혁이다. 보험료율, 수급개시 연령, 소득대체율 등을 국민적 합의로 마련해야 한다. 22대 국회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할 일이다. 지난해 정부의 불법 노동행위 엄단으로 ‘노사법치주의’를 바로 세운 노동 정책 역시 올해 과제가 많다. 임금과 복지 격차가 큰 대·중소기업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이 시급하고 근로시간 개편도 올해 안에 해법을 찾아야 한다. 교육개혁에 있어서도 대학규제 완화, 사교육비 절감과 아울러 돌봄·교육 공적 체제 강화, 디지털교육 혁신 등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의사 정원 확대를 비롯한 의료 개혁, 간병비 지원 확대에 소요되는 재정 확보를 위한 건강보험 개편 등도 서두르기 바란다. 120돌 서울신문, 공익보도 앞장설 것 올해는 대한민국 언론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신문이 창간 120돌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서울신문의 뿌리 대한매일신보가 제1호를 낸 것은 대한제국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과 같았던 1904년 7월 18일이다. 러일전쟁의 기운이 한반도를 휘감고 일본의 침략 야욕은 더욱 노골화돼 가던 시점이다. 국권 회복에 대한 염원이 곧 창간 정신인 대한매일신보는 한국 언론 역사의 자존심이자 자부심이 됐다. 오직 국리와 민복만을 바라본 그 정신과 지령(紙齡)을 그대로 이어받은 서울신문이다. 대한민국을 둘러싼 오늘날의 정세는 위협의 주체만 바뀌었을 뿐 대한매일신보 창간 당시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서울신문은 120년전 구국(救國)의 창간 정신을 되새기며 대한민국이 당면한 어려움을 헤쳐 가는 정도(正道) 언론의 역할을 다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120년 줄곧 가슴에 새겨 온 ‘바른 보도’와 ‘공공 이익’의 정신을 한 차원 높이는 해로 만들 것임을 거듭 다짐한다.
  • 김정은 “대한민국과 교전국 관계…전쟁, 현실적 실체로 다가와”

    김정은 “대한민국과 교전국 관계…전쟁, 현실적 실체로 다가와”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간의 관계로 규정하고 대남 노선의 근본적 방향 전환을 선언했다. 또 ‘강 대 강’ 대미·대남 노선을 천명하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현실적 실체로 다가오고 있다며 전쟁 발생 위험을 강조했다. 지난 7월 김여정 당 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주요 인사들이 한국을 ‘남조선’이 아닌 ‘대한민국’으로 칭하면서 김정은 정권의 대남 인식에 ‘민족’ 대신 ‘국가 대 국가’ 관점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렸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남북, 동족 아닌 두 교전국 관계”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지난 30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5일 차 회의 ‘결론’에서 “불신과 대결만을 거듭해온 쓰라린 북남관계사를 냉철하게 분석한 데 입각하여 대남부문에서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할 데 대한 노선이 제시되었다”고 31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남쪽을 향해 “우리 제도와 정권을 붕괴시키겠다는 괴뢰들의 흉악한 야망은 ‘민주’를 표방하든, ‘보수’의 탈을 썼든 조금도 다를 바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주적’으로 선포하고 외세와 야합하여 ‘정권붕괴’와 ‘흡수통일’의 기회만을 노리는 족속들을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는 것은 더 이상 우리가 범하지 말아야 할 착오”고 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또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따라 “현실을 냉철하게 보고 인정하면서 당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사업 부문의 기구들을 정리, 개편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012년 제8차 당대회 이후 공식활동이 없는 상태다. 남한 인사의 방북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도 국가 간 관계를 다루는 외무성을 통해 발표했다. ‘대미 전면승부’ 천명…“전쟁, 현실적 실체로 다가와” 김 위원장은 한반도 전쟁 발생 위험을 강조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의 책임을 ‘미국과 그 추종세력’에 돌렸다. 그는 “강대강, 정면승부의 대미·대적 투쟁 원칙을 일관하게 견지하고 고압적이고 공세적인 초강경 정책을 실시해야 하겠다”며 강경한 대외정책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의 위태로운 안보환경을 시시각각으로 격화시키며 적대세력들이 감행하고 있는 대결적인 군사행위들을 면밀히 주목해보면 ‘전쟁’이라는 말은 이미 우리에게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현실적인 실체로 다가오고 있다”며 한반도 전쟁 발생 위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고조의 책임을 ‘미국과 그 추종세력’에게 돌렸다. 그는 “올해에 들어와서도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반(反)공화국(북한) 대결책동은 여전히 악랄하게 감행됐으며 그 무모성과 도발성, 위험성은 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놈들의 발악은 극한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은 우리의 ‘정권 종말’까지 공개적으로 운운하면서 남조선 놈들과 반공화국 핵 대결강령인 이른바 ‘워싱턴 선언’을 조작(작성)하고 핵무기 사용의 공동계획 및 실행을 목적으로 한 ‘핵협의그룹’를 신설, 가동했으며 이를 도용해 공공연히 세계의 면전에서 우리에 대한 핵전쟁 흉계를 극구 추진해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 남조선 놈들과 빈번히 모여앉아 장기적인 반공화국 공모 결탁을 약속하고 대응방안 논의와 3자 훈련의 연례화를 실시하는 등 우리의 그 무슨 ‘위협’에 대처한다는 당치않은 구실을 내걸고 3각 공조 체제 강화에 광분하고 있는 미국의 도발적 태도는 조선반도 정세를 더욱 예측할 수 없고 위태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미국 주도의 한미일 안보 협력을 한반도 긴장 완화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일 연합 훈련도 견제했다. 김 위원장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남반부(남한)에 초대형 전략핵잠수함이 40여년 만에 다시 들어왔으며 핵전략폭격기가 사상 최초로 착륙했는가 하면 초대형 핵동력 항공모함 타격집단(항모강습단)을 때 없이 들이미는 등 각종 미국 핵 전략 수단들의 연속적인 조선반도 지역 투입으로 남조선이 미국의 전방 군사기지, 핵 병기창으로 완전히 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에 미 군부 깡패들이 일본, 남조선 놈들과 벌려놓은 합동군사연습의 횟수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2배로 늘어난 사실을 통해서도 미국이 우리 공화국과의 군사 대결을 기어코 목적하고 그 준비에 더욱 발악적으로 몰두하고 있음을 명백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9·19 남북군사합의가 사실상 전면 파기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대한 책임도 남측에 돌렸다. 그는 “엄중한 정세는 우리 공화국으로 하여금 적들의 발악이 우심(심각)해질수록 그 어떤 형태의 도발과 행동도 일거에 억제할 수 있는 압도적인 전쟁 대응 능력과 철저하고도 완전한 군사적 준비 태세를 완벽하게 갖추기 위한 사업에 계속 박차를 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일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핵 위기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고 유사시 핵 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군사정찰위성 3개 추가 발사” 북한은 이와 함께 이번 회의에서 내년에 군사정찰위성 3개를 추가로 발사하겠다고도 밝혔다. 우주과학기술 발전을 힘있게 추동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대책들이 강구됐다고도 통신은 덧붙였다. 또 김 위원장이 내년에는 “선박공업부문에서 제2차 함선공업 혁명을 일으켜 해군의 수중 및 수상전력을 제고”해야 하며 “무인항공공업 부문과 탐지전자전 부문에서 현대전 특성에 맞게 각종 무인무장 장비들과 위력한 전자전 수단들을 개발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2023년 평가에서도 두 차례의 실패를 거쳐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성공시킨 것을 가장 자부할 만한 성과로 꼽았다. 북한은 전원회의에서 박정천·조춘룡·전현철을 정치국 위원 및 당 중앙위 비서로 뽑았다. 박정천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도 보선됐다. 아울러 리철만 당 중앙위 농업부 부장과 김명훈이 내각 부총리에 임명됐다. 지난 26일 시작된 북한 노동당의 연말 전원회의는 30일 5일 차 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전원회의 결정서 채택에 앞서 이날에는 당 중앙위 제8기 제18차 정치국회의도 소집돼 회의 기간 논의된 의견을 검토하고 결정서 초안에 내용을 더했다. 북한은 2019년 이후 연말에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원회의를 열어 한 해를 결산하고 새해 정책 방향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이 마지막 날 회의에서 발표하는 ‘결론’은 신년사를 갈음해 새해 첫날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돼 왔으나 올해는 회의가 30일 마무리되면서 하루 앞당겨 결론이 나왔다.
  • 김포 ‘왕릉뷰 아파트’ 공사중지 소송…건설사 손든 대법원

    김포 ‘왕릉뷰 아파트’ 공사중지 소송…건설사 손든 대법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인근에 이른바 ‘왕릉뷰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가 공사 중지 명령을 취소해달라며 문화재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건설사들이 낸 소송 중 첫 번째 승소 확정 사례로, 다른 건설사들이 제기한 소송에서도 같은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지난 29일 대광이엔씨·대광건영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장을 상대로 낸 공사 중지 명령 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2심 판결을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2021년 대광이엔씨, 대방건설, 제이에스글로벌 등 건설사가 지은 3400여세대 규모 아파트 44개 동 가운데 19개 동의 공사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이들 건설사가 2019년부터 김포 장릉 반경 500m 안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에 20m 이상 높이로 아파트를 지으면서 사전 심의를 받지 않는 등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문화재청은 일부 동에 대한 철거도 권고했다. 1심은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는 지역이 김포 장릉의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번 아파트 건축이 ‘국가지정문화재의 경관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건축물을 설치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건물은 이미 골조가 완성됐고 공사 중단으로 건설사들과 수분양자들이 입을 재산상 손해는 막대한 반면, 이 사건 처분이나 이 사건 건물을 일부라도 철거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그에 비해 크지 않거나 미미하다”고 봤다. 이후 법원이 공사 중지 처분의 효력을 임시로 중단시켜 달라는 건설사들의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해당 아파트는 나머지 공사를 끝내고 주민들의 입주까지 완료된 상태다.사적 202호인 김포 장릉은 선조의 다섯째 아들이자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1580~1619)과 부인 인헌왕후(1578~1626)의 무덤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릉 40기 중 하나다. 김포 장릉은 파주 장릉부터 시작해 계양산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조선의 풍수지리학적 사고를 엿볼 수 있는 주요 문화재다. 앞서 문화재청은 2017년 장릉을 포함한 조선 왕릉의 반경 500m 안 역사 문화환경 보호구역에 짓는 20m 이상 건축물은 개별 심의하도록 건축행위 허용 기준을 변경한다고 고시했다. 그러나 검단신도시 개발로 계양산과 김포 장릉 사이에 주택단지가 대거 들어서면서 능의 연결성이 깨졌고, 장릉 주변 아파트 3곳이 능 반경 500m에 포함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 이희원 서울시의원 “국내 최초 이수·과천 복합터널 실시협약, 대환영”

    이희원 서울시의원 “국내 최초 이수·과천 복합터널 실시협약, 대환영”

    동작의 미래와 함께하는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됐다. 지난 26일 서울시는 이수과천복합터널(주)의 대표사인 롯데건설(주)과 ‘이수~과천 복합터널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수~과천 복합터널 민간투자사업’의 복합터널은 동작·과천대로의 교통정체와 사당·이수지역의 침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다기능 복합터널’을 의미한다. 서울 동작구 동작동 이수교차로에서부터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과천대로 일대까지 길이 5.61㎞의 왕복 4차로 도로터널과 길이 3.3㎞, 저류용량 42만 4000㎥의 ‘빗물배수터널’을 동시에 건설해 설치하는 사업을 뜻한다. 이러한 복합터널이 완공되어 개통되면 이수교차로는 물론 사당역 방향으로 통행하는 차량을 지하로 분산할 수 있으며 강남순환도로의 개통으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던 사당역 사거리 일대까지 한꺼번에 차량정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하도로 아래에 설치될 예정인 빗물배수터널은 집중호우가 빈번했던 사당·이수 지역 저지대와 전통시장 일대의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의회 이희원 의원(국민의힘·동작4)은 지난 26일 ‘이수~과천복합터널’ 협약 체결에 대해 깊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으며 “지난 2011년 대심도 터널 설치가 백지화된 이후에 동작지역은 여전히 집중호우와 교통체증으로 고통을 받아왔는데, 오늘 협약 체결로 인해 이를 해소할 방안이 생겨 매우 감개무량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실시협약 체결을 위해 주요한 역할을 해낸 것은 나경원 동작을 당협위원장이었다. 나 당협위원장은 지난 10여년 간 동작대로 주변 상습 침수 해소 및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해 대심도터널의 필요성을 지속해 제기해왔으며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나경원 당협위원장은 지난달 3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이수~과천 복합터널’ 실시협약을 적극 촉구했으며, 지난 6일에는 민·관의 여러 전문가는 물론 주민들과 함께하는 ‘동작대로가 뻥 뚫립니다!’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복합터널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하는 자리를 가진 바 있다.나 당협위원장의 행보와 함께 이 의원은 지난 11대 서울시의회 개원 이후 지속해 동작 지역의 침수피해 해소와 상습적인 교통정체 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이수역 침수 지대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직접 봉사활동을 나서 지하에 고인 물을 퍼내고, 도움이 필요한 주민에게 다양한 지원을 연결해주는 등 주민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한 바 있다. 복합터널의 중요성은 이렇게 주민들과 함께 체험하는 활동 속에서 그 당위성과 필요성을 확립시킬 수 있었고 이번 실시협약의 밑거름이 되는 역할도 함께 해냈다. 이 의원은 “동작의 미래는 이제부터 시작이고 앞으로도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을 가진 자랑스러운 지역”이라고 강조하며 “실시협약을 시작으로 안전한 복합터널의 준공을 기원한다. 이와 동시에 본 시설물이 동작 지역 주민들은 물론 해당 구간을 통행하는 모든 서울 시민의 편의 증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돼 매우 기대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모든 과정에 함께 해주신 많은 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앞으로도 지역 발전을 위한 많은 제언에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고 힘쓸 것을 약속드린다”라며 앞으로도 지속해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 청룡 기운 받고 행복하세龍[조현석기자의 투어노트]

    청룡 기운 받고 행복하세龍[조현석기자의 투어노트]

    ‘용’(龍)은 열두 띠 동물 중 유일하게 세상에 없는 상상 속 동물이다. 초자연적 힘을 가진 신령스러운 영물로 인식되면서 동양 문화권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예로부터 특별한 곳에는 용 문양을 사용했다. 임금이 입는 곤룡포(龍袍)와 임금의 앉는 용상(龍牀) 등 왕실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쓰였다. 불교계에서는 불법을 지키는 수호자로 인식되면서 사찰 건축에 사용됐다. 민간에서는 귀한 옷과 그림, 도자기, 가구 등에 용 문양을 활용했다.2024년은 청룡을 상징하는 갑진년(甲辰年)이다. 용은 입신양명, 성공, 재물, 출세 등을 상징한다. 청룡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국내 명소들을 소개한다. 살아 숨쉬는 듯한 화려한 용 문양을 볼 수 있는 곳은 궁궐이다. 용은 왕권과 권력, 수신, 풍요를 상징하는 동물로 왕실을 제외하고 일반인들이 화려한 용 문양을 함부로 사용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경복궁 용조각·근정전 칠조룡 조선 시대의 정궁(正宮)인 경복궁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동물은 용이다. 정문인 광화문 중앙에 용 조각이 새겨져 있고 근정문 앞에 있는 영제교에도 용이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조각상이 서 있다. 왕이 연회를 베풀었던 경회루 연못에서는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청동으로 만든 용 2마리를 넣었다고 한다. 청동룡은 1997년 출토돼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경복궁의 중심인 근정전 천장 중앙에는 금박을 입힌 ‘칠조룡’(七爪龍) 한 쌍이 있다. 근정전은 임금이 문무백관의 조하를 받거나 국가 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접견하던 곳이다. 현존하는 한국 최대의 목조 건축물로 국보 223호로 지정돼 있다. 근정전 옥좌 바로 위에 새겨진 용 조각의 발톱이 7개에 이른다. 용의 발톱 수는 대체로 용의 격을 나타내는데 통상적으로 5개의 발톱을 가진 ‘오조룡’(五爪龍)은 황제만 사용할 수 있었고 제후국의 왕은 4개의 발톱을 가진 ‘사조룡’(四爪龍) 문양을 사용했다. 근정전에 칠조룡이 있는 것은 1867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우리나라의 자주와 자존의 염원을 담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덕수궁 중화전 천장에도 쌍룡 대한제국의 황궁인 덕수궁 중화전 천장에도 쌍룡이 그려져 있다. 한 마리는 사조룡, 다른 한 마리는 오조룡으로 각각 조선과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봉황이 새겨진 다른 궁궐과 달리 왕이 다니던 중화전 계단에도 두 마리의 용이 새겨져 있다. 국내에는 용에 대한 전설이 전해지는 사찰이 많이 있다. 불교에서 용은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고 중생을 극락의 세계로 인도하는 수호신으로 여겨졌다. 참된 지혜와 깨달음을 얻은 중생이 극락정토로 가기 위해서는 용의 형상을 한 배인 ‘반야용선’(般若龍船)을 타고 건너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사찰에서는 불전의 기둥이나 외벽 등에서 용 문양을 볼 수 있고 범종의 고리 역할을 하는 종뉴(鐘紐)에 사용되고 있다.‘해돋이 맛집’ 부산 해동용궁사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로 꼽히는 부산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는 한 가지 소원을 꼭 이뤄 준다는 ‘관음성지’ 중 한 곳이다.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와 기암절벽을 마주한 해동용궁사는 이름처럼 곳곳에서 용 기운이 느껴진다. 임진왜란 당시 소실됐다가 1930년 통도사 운강 스님이 보문사라는 이름으로 중창했고 1974년 정암 스님이 관음도량으로 복원했다. 정암 스님이 백일기도를 하다 꿈에 흰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해동용궁사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해동용궁사는 해돋이 명소로 아침 일찍 방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정조가 용꿈 꾼 화성 용주사 경기 화성의 용주사(龍珠寺)는 1790년 조선 정조가 비명에 숨진 아버지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사찰이다. 인근에 사도세자의 무덤인 융릉과 정조의 무덤인 건릉이 있다. 낙성식 전날에 정조가 ‘용이 입에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꾸었다’고 해서 용주사라는 이름을 얻었다. 용주사에는 고려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동종(銅鍾·국보 120호)이 있다. 한국 전통 양식을 충실하게 갖춘 종으로 종의 고리 역할을 하는 용뉴에는 여의주를 문 용이 두 발로 종 꼭대기 판을 딛고 전체를 들어 올리는 형상을 하고 있다. 아홉 마리 용이 살던 원주 구룡사 강원 원주 치악산 구룡사(龜龍寺)는 668년 신라 문무왕 때 의상 대사가 창건한 절로 원래 절터에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국내에는 용과 관련된 지명은 물론 폭포, 바위, 섬 등이 적지 않다. 국토지리정보원 통계에 따르면 ‘십이지’(十二支) 동물과 관련된 지명 중 용 관련 지명이 1261개로 가장 많다. 서울 용산(龍山), 경기 용인(龍仁) 등 행정지명을 비롯해 용천(龍川), 용소(龍沼), 용추(龍湫), 용암(龍岩) 등 용을 닮은 지형과 전설에서 유래한 지명들도 많다.용머리 닮은 제주 용두암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용두암(龍頭岩)은 갑진년을 맞아 우정사업본부에서 최근 발행한 연하 엽서에 등장했다. 용두암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 그림엽서로 희망이 가득한 새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한다. 용두암은 화산폭발로 생긴 용암이 파도에 침식돼 형성된 높이 10m가량의 화산암이다. 바위의 모습이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용두암으로 불린다.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훔쳐 승천하려던 용이 한라산 신령이 쏜 화살에 맞아 떨어져서 돌로 굳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인근에는 용이 놀던 연못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용연(龍淵)이 있다. 용두암에서 도두항으로 바닷길을 따라 이어지는 용담~도두 해안도로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용이 승천했다는 고흥 용바위 전남 고흥의 용바위(龍巖)는 용이 암벽을 타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고흥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용바위는 바다와 맞닿은 120m 높이의 바위산으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충남 홍성의 용봉산(龍鳳山)은 ‘제2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산세가 거침없이 나아가는 용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속초 비룡폭포·예천 회룡포 강원 속초의 비룡폭포(飛龍瀑布)는 설악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폭포로 네 발 달린 용에게 처녀를 바쳐 용을 하늘로 올려보냄으로써 심한 가뭄을 해결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경북 예천의 회룡포(回龍浦)는 용이 날아오르면서 크게 한 바퀴 돌아간 자리에 강물이 흘러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한편 서울 종로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용의 해를 맞아 내년 3월 3일까지 용에 얽힌 다양한 문화적 상징과 의미를 소개하는 특별전 ‘용(龍), 날아오르다’를 연다. 전시회에는 신앙, 설화, 놀이, 그림, 건축, 복식, 풍수 등 한국 민속문화 속 용의 다채로운 모습과 상징을 총망라했다.
  • 부동산PF 위기… 태영건설 이르면 오늘 워크아웃 신청

    부동산PF 위기… 태영건설 이르면 오늘 워크아웃 신청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 온 태영건설이 사실상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신청 수순에 들어갔다. PF 리스크가 시공능력평가 16위인 대형 건설사를 흔든 것으로 건설업계와 금융시장에 연쇄 파장이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르면 28일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할 계획이다. 태영건설은 이날 워크아웃설 관련 해명 공시를 내고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 “모든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워크아웃설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을 당시 “시중에 떠도는 워크아웃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태도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다면 2013년 쌍용건설 이후 대형 건설사로는 처음이다. 실제 태영건설은 법무법인 등을 통해 워크아웃 절차나 자격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28일이 만기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개발사업 관련 PF 대출을 두고 채권은행 등과도 대응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이른바 ‘F(Finance)4’는 회의를 열어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능성에 따른 파장과 대안 등을 논의했다. 워크아웃 신청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불어난 부동산 PF 대출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보증한 PF 대출 잔액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4조 41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3조 2000억원에 이른다. 9월 말 자기자본 8400억원의 3.8배에 이르는 규모다. 상환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미착공 상태로 남아 있는 현장이 절반을 넘는다. 당장 28일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을 위해 조달한 브리지론 만기를 해결해야 한다. 지하 6층~지상 11층짜리 업무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당초 이달 18일이 만기였으나 대주단과 협의해 열흘을 연장한 상태다. 태영건설은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해당 부지를 1600억원에 매입하기 위해 브리지론 480억원을 일으켰으나 이 중 432억원이 잔액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내년 1월 초에도 대출 만기가 줄줄이 이어진다. 태영건설은 알짜로 꼽히는 물류회사 태영인더스트리 등 계열사를 매각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자금 상황을 고려했을 때 워크아웃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개시까지 하게 된다면 정상화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경우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한 달 안에 가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하면 신청 기업에 만기 연장과 추가 자금을 지원한다. 채권단이 납득할 만한 정상화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 워크아웃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워크아웃 제도의 근본법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지난 10월 일몰 이후 재입법이 추진돼 지난 26일 법률 공포 절차를 거쳐 즉시 시행된 상태다. 문제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경우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태영건설 외에도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있다고 거론되는 기업이 상당수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건설업계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하도급 업체의 경영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태영건설은 10개 건설사에 519억원, 9개 현장에 2313억원 등 하도급대금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하도급 구조의 특성상 보증 청구로 해결되지 못하는 영세 사업자가 계속해서 나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벌어진 건설사 줄도산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면서 “올해 신용등급을 보유한 21개 건설사 가운데 8곳의 신용등급이 이미 강등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건설사 한두 군데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금융권에서 PF 사업성을 꼼꼼히 따져 보게 된다”며 “고금리 상황에서 건설업계 전반이 신용경색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 같은 시장 불안을 감안해 다양한 안정 대책을 준비 중이다. 상황에 따라 단기 시장 안정부터 협력사 지원, 수분양자 관련 대책 등이 다각도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워크아웃설의 영향으로 태영건설 주가는 20%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태영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19.57% 하락한 240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전일 대비 20.40% 떨어진 238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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