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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관천 경정 함구… ‘정윤회 문건’ 수사 어디까지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막바지 작업인 문건 작성 동기와 배후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이 문건 작성 동기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수사 진척이 더딘 상태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다음 주중으로 계획했던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내년 1월 5일쯤으로 미루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25일 만료되는 박 경정의 구속 기간을 열흘 연장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6일 밤 체포돼 19일 밤 구속수감된 박 경정에 대한 구속 기간은 이로써 내년 1월 4일까지 늘어나게 됐다. 청와대 문건의 진위와 유출 경위 등에 대해선 검찰 수사가 신속하게 이뤄졌지만, 문건 작성 동기와 배후 등을 규명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 경정 배후에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있을 것으로 강하게 의심하고 있지만, 박 경정은 뚜렷한 진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시사저널이 최근 검찰 수사를 적극 반박하면서 풀어야 할 숙제가 또 생겼다. 검찰은 박 회장 미행설이 박 경정이 작성한 문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했지만, 최근 시사저널은 박 회장이 지난 2월 측근들에게 ‘미행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미행설 문건을 박 경정으로부터 건네받은 박 회장을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재소환하기도 했다. 검찰은 보강 수사가 이뤄지는 대로 박 경정의 상급자였던 조 전 비서관을 다시 불러 문건 작성과 반출 등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을 사법처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朴경정 문건’ 윗선 추적… 조응천 겨누나

    ‘朴경정 문건’ 윗선 추적… 조응천 겨누나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21일 박관천(48·구속) 경정이 허위 문서를 작성하고 반출한 배경 등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조만간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박 경정이 실명을 적시하며 처벌을 요구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보고서를 꾸며낸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나 배후가 있을 것으로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물론 나홀로 범행으로 판가름 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이 조 전 비서관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박 경정에서 ‘정씨 문건’ 작성을 지시한 직속상관이었고,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정씨 및 청와대 측과 대립각을 세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특히 조 전 비서관을 잇단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의 의혹을 키운 장본인으로 보고 있다. 박 경정은 ‘박지만 EG 회장 미행’ 보고서에서 정씨의 사주를 받아 오토바이를 타고 박 회장을 미행한 인물로 경기 남양주 한 카페 주인 아들 A(49)씨의 이름을 적었지만, A씨는 정작 오토바이를 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문건 유출 관련 청와대 내부 감찰 과정에서 제출한 ‘경위서’에는 유출자로 5명을 거론했지만 이들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금만 조사해 보면 드러날 내용이라 경력 21년의 경찰관이 벌인 일치고는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범행 동기에 대한 의혹이 커지는 이유다. 조 전 비서관은 문건 반출을 뒤늦게 알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정보분실로 가면 각종 정보를 접하니 박지만 EG 회장 관련 업무에서는 나를 계속 챙겨줘야 한다고 했다”면서 “그랬더니 박 경정이 앞으로 자기가 일을 하며 참고하려고 박 회장 관련 자신이 작성했던 문건만 출력해서 들고 나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 경정의 직간접적인 발언도 의미심장하다. 정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박 경정과 통화했더니 ‘위에서 시키는 대로 타이핑한 죄밖에 없다. 윗선에서 밝혀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채널A는 박 경정이 체포 직전 “내 입은 ‘자꾸’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 있을 때 조 비서관이 그런 민감한 일들을 다 시켰다. 남자가 그거 못 지키면 안 되는데. 언젠가는 내가 말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 전 비서관은 최근 페이스북에 “검찰에 출두할 때 ‘가족과 부하 직원들에게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나중에 부끄러운 일을 한 게 드러나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런 말을 했겠냐”고 의혹을 일축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檢 ‘정·박 문건 = 박 경정 소설’ 결론…무고죄 추가해 영장

    檢 ‘정·박 문건 = 박 경정 소설’ 결론…무고죄 추가해 영장

    ‘정윤회씨 국정 개입 의혹’, ‘정씨의 박지만 EG 회장 미행설’ 등의 보고서는 물론 지난 5월 청와대에 제출된 ‘문서 도난 후 세계일보 유출 관련 동향’ 보고서까지 모두 박관천(48) 경정이 허위의 사실을 지어낸 것으로 검찰이 마침표를 찍을 모양새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윗선의 지시를 받았거나 제3자와 공모했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박근혜 대통령 주변의 ‘권력 암투설’은 한 경찰관의 허위 보고서에 의해 비롯된 것으로 결론 날 공산이 커진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18일 박 경정에 대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공용문서 은닉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체포 때와는 달리 무고 혐의가 추가됐다. 박 경정은 지난 4월 청와대 행정관 비리 의혹에 대한 세계일보 보도 이후 문건 유출자로 의심받자 반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신을 피해자로 꾸미고 공직기강비서관실 파견 경찰관, 대검 수사관 등이 반출한 것처럼 작성한 경위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고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경위서가 형식상 보고서이지만 문건을 훔치고 유출한 사람을 처벌해 달라는 진정서와 다름없다고 보고 무고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또 추가 수사를 통해 ‘미행설’ 문건과 관련, 박 경정에게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07년 박근혜 당시 국회의원 비서실장을 끝으로 ‘야인’ 생활을 하던 정씨가 ‘비선 실세’라는 얘기는 정치권 술자리의 안줏거리였으나 지난 3월 시사저널의 미행설 보도 이후 ‘정설’로 둔갑하기 시작했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잠시 주춤하던 논란은 지난달 28일 세계일보가 ‘정씨 문건’을 보도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폭주하게 됐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지금까지 수사 경과로 보면 논란이 된 박 경정의 보고서·경위서 내용은 대부분 사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행 보고서의 경우 지방 근무 시절 알게 된 경기 남양주 유명 카페 주인의 아들 A(49)씨를 등장시켰다. 박 경정에게 ‘A씨가 박 회장을 미행했다’고 알려 줬다는 전직 경찰관 B씨는 보고서에 미행이 이뤄진 시기로 언급된 지난해 11~12월엔 이미 퇴직한 상태였다. 박 경정은 역시 지방 근무 때 B씨와 인연을 맺었다. 검찰 조사에서 B씨는 “박 경정과 통화할 때 A씨가 젊었을 때 오토바이를 탔고 지금은 안 탄다는 얘기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오토바이를 몰지도 않는 사람을 ‘미행자’로 적은 것은 박 경정 머리에서 나온 ‘소설’이었다는 이야기다. ‘정씨 문건’에 언급된 서울 강남의 J중식당 회동도 사실이 아니었다. 또 유출 경위서에서 언급된 5명 역시 그가 끼워 맞춘 인물들로 문건 유출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관 한 명의 허풍 보고서와 이를 믿어 준 상관(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때문에 대한민국 핵심 권력부가 1년 가까이 갈등을 겪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박 경정이 ‘미행 보고서’를 작성해 박 회장 측에 건넨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 조 전 비서관이 박 경정의 문건 작성 및 반출에 연루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과제다. 조 전 비서관은 “나도 속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최모(사망) 경위와 함께 지난 9일 체포됐다 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한모 경위는 불구속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에 문건을 직접 유출하지 않고 구두로 내용을 전한 데다 현재 입원 중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윤회 문건 파문] 檢 “朴경정, 미행보고서 작성… 지목된 인물 정윤회 모른다 진술”

    [정윤회 문건 파문] 檢 “朴경정, 미행보고서 작성… 지목된 인물 정윤회 모른다 진술”

    ‘정윤회씨 국정 개입 문건’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정씨의 박지만 EG 회장 미행설과 관련된 보고서가 박관천 경정이 작성한 것으로 17일 확인돼 검찰 수사의 ‘새로운 복병’으로 주목받았지만 이 역시 허위 문건으로 드러나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 15일 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오토바이 미행자를 붙잡은 사실도, 자술서를 받은 적도 없다”고 진술해 지난 3월 시사저널 보도로 촉발된 ‘박 회장 미행설’은 사실무근으로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전날 체포한 박 경정과 박 회장 측근 전씨, 미행설 문건 속에 언급된 미행자 A씨 및 전직경찰 B씨 등 복수의 제보자를 불러 미행설의 진위와 작성 경위 등을 조사했다. 하지만 관련자 대부분이 정씨 및 박 경정과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미행 보고서’에 오토바이로 박 회장을 미행한 것으로 적혀 있는 A씨는 한번도 오토바이를 직접 몰아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직경찰 B씨 역시 재직 시절 정보와 무관한 업무를 했던 인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에게서 박 경정이 작성한 3~4쪽 분량의 ‘미행 보고서’를 제출받았다”면서 “이 보고서는 청와대 등의 공문서 형태가 아니라 ‘A라는 사람이 미행했다고 B라는 사람이 말하더라’는 식으로 쓰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행 보고서’ 속 인물들을 모두 조사했지만 다들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미행설과 미행보고서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박 경정의 추리 소설 수준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문건은 ‘정씨 문건’이 작성된 올 1월부터 시사저널 보도가 나온 3월 사이에 작성됐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박 경정은 올 2월 16일 청와대 파견이 해제돼 경찰로 복귀했다. 지인들에게 미행설을 들었던 박 회장은 이 문건을 보고 정씨 측을 자신을 미행하는 세력의 배후로 강하게 의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은 ‘미행설 문건’과 ‘정씨 문건’ 보도 과정의 연관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박 경정이 허구로 판명된 ‘정씨 문건’ 작성자이고 시사저널 보도에서도 미행설을 내사했던 인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두 문건 모두 정씨에게 치명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경정 등이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을 견제하기 위해 박 회장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고 언론 보도를 활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박 경정의 직속상관이던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경정이 미행 보고서를 썼는지 아는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의혹은 남는다. 박 경정이 왜 미행설을 ‘창작’했는지 등은 여전히 의문이다. 검찰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의혹은 이것 말고도 여럿 남아 있다. 청와대 내부 문건을 언론 등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모(사망), 한모 경위의 범행 동기도 의문점 가운데 하나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 2월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에서 당직을 서던 중 박 경정이 잠시 보관했던 짐에서 문건을 발견해 복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상명하복의 경찰 조직문화상 직속상관 내정자의 짐을 함부로 뒤지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경위도 여러 차례 “억울하다”는 말을 남겼다. 지난 15일 JTBC의 한 경위 인터뷰도 논란이다. 한 경위가 지난 8일 민정수석실 관계자와 만나 자백하면 기소하지 않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직접 인정했다는 게 보도의 요지다. 그러자 한 경위 측 변호사가 “한 경위는 인터뷰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고, JTBC는 다음날 “청와대가 한 경위를 회유했다고 언급한 음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언론 보도에 강경 대응하던 청와대 측은 이번 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지 않고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이 지난 5월 유출 문건을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오모 당시 행정관에게 전달하며 이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에게 알리라고 한 것도 의혹투성이다. 대통령 일정 관리가 주 업무인 정 비서관이 청와대 내에서 실제로는 민정수석 등보다 더 큰 권한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세계일보가 문건 유출 사실을 경고하는 창구로 박 회장을 선택한 것도 개운치 않다. 청와대 보안 시스템에 경고음을 울리려 했다면 청와대 공식 루트를 밟아야 했다는 점에서 의문이 남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검찰 ‘비선 수사’ 국민 의혹없이 마무리해야

    ‘정윤회 동향 문건’을 둘러싼 검찰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검찰이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및 형법상 공용서류 은닉 혐의로 그제 저녁 전격 체포했다. 검찰은 그동안 박 경정은 물론 박지만 EG 회장을 비롯해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정윤회씨,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문건에 등장한 핵심 인물 대부분을 소환, 조사한 끝에 박 경정을 문서 유출의 핵심 근원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이다. 현 단계에서 검찰의 수사상황을 종합해 보면 유출된 문건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는 결론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제보자로 알려진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의 말을 박 경정이 면밀한 확인 절차 없이 작성했다는 것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문건이 허위이고 ‘강남 비밀회동’은 없었다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청와대 측에서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제한적인 범위에서 수사를 벌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씨와 소위 ‘십상시’들이 실제 비밀회동을 했다면 개인이나 업무용 휴대전화가 아닌 차명 휴대전화를 이용했을 수도 있는데 검찰은 차명 휴대전화의 존재를 밝혀내지 못했다.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검찰 수사 결과, 의혹이 밝혀지기는커녕 새로운 의혹이 꼬리를 무는 형국이 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청와대와 직접 관련된 사안이고 살아 있는 권력을 조사하는 것인 만큼 투명성이 담보돼야 함에도 검찰이 청와대의 가이드 라인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인 지난 1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정윤회 문건’ 내용을 ‘찌라시 수준의 루머’로 단정했다. 검찰 수사도 국정농단의 구체적 내용이나 비선조직의 실체 규명보다는 문건 자체의 유출 경위에 맞춰졌다. 문건 유출 수사과정에서도 ‘제3자에 의한 유출설’ 등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최종적으로 청와대가 애초부터 지목한 박 경정을 유출 주범으로 체포했다. 유출된 문건은 청와대에서 작성해 비서실장에게 보고됐고 공공기록물로 등록된 것이다. 비선세력들의 국정농단 상황이 상세하게 적힌 문건내용을 확인할 책임은 검찰에 있음에도 애써 눈을 감은 흔적이 많다.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엔 약하고, 죽은 권력엔 강하다는 항간의 비아냥거림도 이런 이유에서다. 검찰의 조사를 받다가 자살한 최모 경위와 관련해 편파 강압수사 의혹과 함께 회유 논란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수사 과정에서 강압행위는 없었다”는 검찰의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검찰의 수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길리서치가 지난 12~13일 조사한 것에 따르면 정윤회 문건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신뢰한다’는 응답이 28.2%에 그친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63.7%나 됐다. 수사 초기부터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든 이유는 바로 검찰에 있다. 조만간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종합 발표를 하게 된다. 지금의 분위기로선 검찰이 투명하고 공정한 수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 꼬리 자르기식 수사였다는 항간의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국론은 또 양분될 가능성도 크다. 살아 있는 권력에 매섭게 채찍질하는 그런 검찰을 보고 싶은 것이 많은 국민들의 심정이다.
  • [정윤회 문건 파문] 의혹 꼬리 물었는데… 檢 “빈손으로 비칠라” 출구전략 고심

    [정윤회 문건 파문] 의혹 꼬리 물었는데… 檢 “빈손으로 비칠라” 출구전략 고심

    ‘정윤회씨 국정 개입 문건’ 의혹 관련 검찰 수사가 마지막 ‘퍼즐 맞추기’ 단계에 돌입했다. 그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기됐던 의혹에 견줘 문건 유출 과정을 제외하곤 자칫 ‘빈손’으로 비칠 수 있어 출구 전략을 고민하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관계자는 16일 “문건이 유출된 경로는 압수한 휴대전화 분석 결과 등 객관적인 증거로 대부분 확인했다”면서 “세계일보로 유출된 문건이 다시 청와대로 흘러들게 된 과정에 대한 추가 수사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월 청와대 파견이 끝난 박관천 경정이 자신이 작성한 ‘정윤회 문건’ 등 100여건의 문건을 라면박스 2개에 나눠 담아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에 일주일가량 보관했고 이때 최모(사망), 한모 경위가 문건들을 몰래 복사했다가 3월쯤 세계일보 등으로 유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결정적 물증을 확보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아파트 소화전에 숨겨진 차명 휴대전화를 찾아내 확보한 한화 직원과의 통화 녹취 파일 등을 들이대자 혐의를 부인하던 한 경위가 유출 과정을 실토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제3자를 통한 다른 유출 경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경로로는 문건이 유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박 경정이 청와대 문건의 외부 유포 과정에는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그가 청와대에서 문건을 반출한 사실이 모든 사태의 발단이 됐다는 점에서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했다. 유출된 문건이 청와대로 다시 흘러들어 간 과정에 대한 수사는 추가로 진행된다. 지난 4월 세계일보 기사를 통해 문건의 외부 유포 사실을 파악한 박 경정이 세계일보 기자를 만나 문건 입수 경위를 조사해 청와대에 알렸고, 이때부터 청와대 자체 조사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박 경정은 문건들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경찰관, 대검 범죄정보 수사관 등을 거쳐 세계일보 등에 전달됐다는 내용의 유출 경위서를 제출했다. 이는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언론에 “5∼6월 민정에 올라간 문건에는 제3자가 범인으로 지목돼 있다”고 말한 것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 경위서에 등장하는 이들이 연루된 단서는 전혀 확인되지 않아 검찰은 경위서 내용을 허위로 보고 있다. 검찰은 문건 유출 경위 파악에 나선 박 경정이 최 경위가 다른 경찰관과 검찰 수사관을 끌어들여 만든 가상의 전달 경로를 듣고, 이를 확인 과정 없이 조 전 비서관 등에게 알리는 일련의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다른 경위서가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또 청와대가 조 전 비서관과 관련된 ‘7인 모임’이 문건을 작성, 유출했다고 의심한 것도 잘못된 경위서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보고 있다. 지난 5월 청와대 자체 조사 과정에서 오모 전 행정관이 제출한, 스마트폰으로 찍은 문건 사진 100여장의 입수 경로도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사진을 세계일보로부터 조 전 비서관이 받아 오 전 행정관에게 넘긴 것으로 추정되는데, 검찰은 이번 주 내로 조 전 비서관과 오 전 행정관을 소환해 이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세계일보가 문건 유출의 심각성을 알리려고 청와대 대신 박지만 EG 회장을 찾아간 배경, 오 전 행정관이 문건 유출 사실을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에게 알린 이유 등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박관천 경정 체포 “정윤회 미행설 의문점은?”

    박관천 경정 체포 “정윤회 미행설 의문점은?”

    박관천 경정 체포 박관천 경정 체포 “정윤회 미행설 의문점은?”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등을 담은 청와대 문건의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건 내용의 진위와 유출 경로에 대한 수사를 대부분 마무리하고 남은 의문점들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7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따르면 이른바 ‘정윤회 문건’에 담긴 정씨와 청와대 비서진의 비밀회동설은 시중의 풍설에서 나온 근거 없는 내용으로 결론이 났다. 이 문건과 박지만 EG 회장에 관한 각종 동향보고 문건의 유출 경로도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이 반출한 것을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경찰관 2명이 복사·유포해 언론사 등지에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의 두 축을 형성하고 있던 ‘문건 내용의 진위’와 ‘유출 경로’가 규명되면서 검찰 수사는 남아 있는 퍼즐을 맞추는 쪽으로 초점을 옮겨가고 있다. 남은 의혹의 대부분은 박 회장을 고리로 연결돼 있다. 박 회장이 정씨로부터 미행을 당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결론이 내려지는 분위기다. 미행설을 보도한 시사저널을 정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한 결과, 보도 내용을 신뢰할 만한 근거가 없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보도에서 박 회장이 “미행자를 붙잡아 ‘정씨가 시켰다’는 자백을 받고 자술서로로 남겨 놨다”고 주장했다는 부분도 사실무근으로 조사됐다. 박 회장이 자술서의 존재를 부인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미행설은 의문점을 남겼다. 박 회장 스스로 검찰 수사에서 “미행을 당한다는 의심이 들었다”고 진술하면서 그가 어떤 이유로 그런 생각을 했을지가 관심사로 부상했다. 주변에서 ‘미행 제보’를 받은 게 아니었겠느냐는 관측이 뒤따른다. 특히 박 회장과 친분이 있는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하급자였던 박관천 경정 등이 ‘정윤회 문건’과 비슷하게 미행설 관련 동향 문건을 박 회장에게 건넸거나 미행의 정황이 있다는 첩보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런 ‘미행 제보’에는 조 전 비서관 등과 연락을 주고받는 박 회장의 전 비서 전모씨가 역할을 했다거나 여권 인사가 제보자였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 조 전 비서관과 박 경정은 ‘미행 제보설’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박 경정이 청와대에서 반출한 문건이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를 통해 지난 3∼4월쯤 세계일보 등지에 퍼진 사실을 확인했다. 박 경정은 문건 유포 사실을 뒤늦게 알아채고 지난 4월께 세계일보 기자를 만나 문건 입수 경위를 물었다. 들은 내용은 조 전 비서관에게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박 회장은 지난 5월 최 경위로부터 문건을 받은 세계일보 기자를 조 전 비서관의 주선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세계일보 측이 입수한 문건들 중에 자신과 부인 서향희 변호사 등에 관한 내용이 상당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초 박 경정이 나름대로 파악한 문건 유출 경위가 보고서로 작성돼 오모 행정관을 통해 청와대에 제출됐다. 청와대는 유출 경위서 내용이 조작된 것으로 판단, 최근 특별감찰을 벌여 조 전 비서관과 박 경정, 오 행정관 등 ‘7인회’가 문건 작성 및 유출에 깊게 관여한 인물들이라고 지목했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도 ‘빈칸’이 존재한다. 박 회장이 세계일보 기자로부터 문건을 접한 뒤 직접 청와대에 관련 사실을 알리고 감찰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 박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오 행정관을 통해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에게 유출된 문건 100여장을 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정 비서관은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일보는 “박 회장이 검찰에서 이 문건들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전달했다고 진술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 정 비서관 등을 소환해 관련 사항들을 조사하면서 문건 유출 이후의 과정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규명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윤회 문건 파문] ‘정윤회의 박지만 미행설’도 용두사미

    [정윤회 문건 파문] ‘정윤회의 박지만 미행설’도 용두사미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56) EG 회장과 ‘비선 실세’로 거론됐던 정윤회(59)씨의 ‘권력암투설’에 기름을 끼얹었던 ‘정씨의 박 회장 미행설’도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행설은 문건 유출 수사와 별건이지만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어 상당한 폭발력을 내재하고 있었다. 검찰은 박 회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미행설’이 근거가 없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16일 “박 회장이 오토바이 미행자를 붙잡아 정씨의 지시라는 자술서를 받았다는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다만 박 회장은 “누군가 미행하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정씨 측이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는 의심은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시사저널은 지난 3월 ‘박지만 “정윤회가 나를 미행했다”’라는 표지 기사를 싣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 말을 인용해 박 회장이 자신을 미행한 오토바이 기사에게서 정씨가 지시했다는 자술서를 받아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검찰은 당시 기사에 이번 사건의 핵심 관련자인 박관천 경정과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등장하는 점으로 미뤄 미행설 역시 ‘정윤회 문건’과 비슷한 경로를 거쳐 정치권 안팎으로 확산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정씨의 국정 개입 의혹 문건 수사와 비슷한 맥락이 있는 만큼 미행설의 진위 여부와 유포 경로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미행설 등과 관련해 정씨는 지난 7월 시사저널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檢, 박지만씨 진술 가감 없이 공개해야

    청와대 비선권력 논란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박지만 EG 회장이 어제 검찰에 나가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인 까닭에 검찰이 불러도 안 나가면 그만인 터에 검찰이 부르기도 전에 찾아갔다는 점에서 비선권력 여부와 권력암투설 등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이 갖고 있던 의혹과 하고자 했던 말들을 쏟아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어제 박씨를 상대로 정윤회씨의 국정 개입 의혹, 이른바 ‘박관천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를 만난 경위와 그에게서 건네받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유출 문건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등과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박관천 문건’의 유출 경로로 지목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이른바 박 회장 주변 ‘7인회’의 실체 등을 집중 조사했다고 한다. 앞서 세계일보는 박 회장과 그의 가족들 동향 등을 담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 100여장을 입수해 지난 5월 박 회장에게 전달했고, 이후 박 회장은 이들 문건을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게 건네며 내부 감찰을 주문했다고 얼마 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정 비서관은 박 회장 측과 접촉하거나 문건을 건네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했었다. 엄격한 보안이 요구되는 청와대 내부 문건이 제멋대로 유출돼 경찰과 검찰, 심지어 대기업 홍보팀 직원에게까지 넘어간 상황은 마땅히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 명명백백하게 경위가 가려져야 하고, 그에 따른 법적 책임도 엄하게 물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논란의 핵심은 문서 유출 경위가 아니라 이들 문건에 담긴 내용, 즉 박 회장과 정씨를 포함해 청와대 안팎의 박근혜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제 권세를 이용해 국정을 농단하고 이 과정에서 서로 권력 암투를 벌였는지 여부다. 박관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작성한 ‘정윤회씨 동향 문건’이 보도된 뒤로 조 전 비서관과 박 전 행정관, 그리고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비롯한 ‘문고리 권력 3인방’과 정씨 등 이번 파문의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제 자신에게 유리한 주장들을 쏟아내는 데 급급했다. 이로 인해 파문은 그 실체를 드러내기는커녕 궁금증과 의혹만 더 증폭시키는 쪽으로 흘러왔다. 이제 검찰의 박 회장 조사를 계기로 파편처럼 흩어진 퍼즐 조각들을 하나하나 꿰맞춰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비선권력들의 국정 농단 여부를 제대로 가려내야 한다. 이를 위해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나온 박 회장의 진술을 하나도 빠짐없이 국민에게 공개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비록 박 회장이 그저 수사에 도움을 줄 참고인 신분인 데다 수사 과정에서 얻은 진술은 공소장에 담는 것 외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법리에 부합하겠으나 이번 파문의 정치적 폭발력과 향후 국정 운영에 미칠 파급력을 생각하면 한가하게 법리만 따질 계제가 아닌 까닭이다. 정국은 지금 박 대통령의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 논란에다 검찰의 꿰맞추기 수사 의혹이 고개를 들면서 검찰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아도 국민들을 납득시키지 못할 상황으로 가고 있다. 국회 국정조사와 상설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 가고 있다. 문건 유출과 관련해 몇몇을 사법 처리하는 것으로는 결코 매듭지을 수 없는 형국이 된 것이다. 박 회장 진술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만이 그나마 혼란의 확산을 줄일 최소한의 조치일 것이다.
  • 유출 의혹 ‘핵심고리’ 끊겨… 추가 물증 없으면 미궁 빠질 수도

    유출 의혹 ‘핵심고리’ 끊겨… 추가 물증 없으면 미궁 빠질 수도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유출 관련 검찰 수사가 중대 고비를 맞았다. 수사 시작 전부터 일었던 ‘외풍’ 논란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고 수사 개시 뒤 처음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핵심 피의자인 최모 경위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돌파구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검찰은 14일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번 주초 대통령 친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등 ‘거물급’을 거푸 조사하며 위기를 정면돌파하려는 모양새다. 검찰 관계자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증거 확보 및 관련자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 경위 자살에도) 문건 유출 진상 규명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애써 자신했다. 그러면서 “7인 모임은 수사 본류가 아니다”라며 외풍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하지만 술술 풀려나가는 것으로 보였던 문건 유출 수사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관련자 진술이 일정 부분 엇갈리고 있고 최 경위가 사망하는 바람에 추가 물증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게 역부족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유출 관련 또 다른 핵심 관련자인 박관천 경정이나 한모 경위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경정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문자메시지 접촉을 통해 “문건 유출은 내가 한 게 아니라는 점이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경위 역시 자신은 문건을 복사만 했을 뿐 유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정의 직속상관이었던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도 서울신문과의 문자에서 “올 4월 초 세계일보 보도 직후 문건 3건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이 바로 나”라면서 “나도 문건 유출 피해자로 그 경위에 대해 정말 알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씨 문건’ 기사를 처음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 역시 취재원 보호를 이유로 문건 입수 경로를 털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검찰은 이래저래 유출 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가 문서 유출·배후로 조 전 비서관을 중심으로 한 7인 모임을 지목, 검찰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최 경위 유서에서 나타난 것처럼 한 경위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회유에 의해 ‘흔들린’ 것이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확보한 진술도 재점검해 봐야 한다. 검찰은 이날 이 비서관에 대한 조사를 정씨 문건 내용의 진위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검찰은 휴대전화 통화 기록 등 그동안 확보한 물증에 대한 분석 등을 마무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문건 내용은 허위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상황이라 이 비서관 조사는 검찰이 파악한 내용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을 가능성이 높다. 문건에 등장하는 이른바 ‘십상시’의 핵심인 ‘문고리 3인방’을 조사하지 않고 진위를 결론지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내친김에 나머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을 소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조 전 비서관은 “문건 내용 중 6할이 사실이라고 인터뷰한 적이 없다”며 “출처, 등장인물의 평소 성향,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의 상세한 내용 등을 종합할 때 신빙성이 6할 이상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첩보를 보고받고 그래도 ‘못 믿겠다’보다는 ‘그럴 수 있다’는 쪽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박지만 오후 검찰 출석 “아는 것 사실대로 말하겠다” 56번째 생일날 ‘당혹’

    박지만 오후 검찰 출석 “아는 것 사실대로 말하겠다” 56번째 생일날 ‘당혹’

    박지만 오후 검찰 출석 박지만 오후 검찰 출석 “아는 것 사실대로 말하겠다” 56번째 생일날 ‘당혹’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등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박지만 EG회장이 15일 오후 2시 28분쯤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박 회장의 56번째 생일이다. 박 회장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알고 있는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 짧게 답했고, ‘정윤회씨가 미행을 지시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방문자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미행설’ 등과 관련해 그동안 언급을 피했던 박 회장은 전날 검찰의 출석 통보에 전격적으로 응하며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변호인과 함께 출석했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를 올해 5월 만난 경위와 청와대에서 유출된 문건의 사후 처리 과정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세계일보는 지난 5월 12일 박 회장과 접촉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 100여장을 전달했으며, 박 회장은 청와대 내부에 심각한 보안사고가 발생했다는 우려와 함께 청와대에 이를 알렸다고 최근 보도했다. 당시 박 회장은 청와대 오모 행정관을 통해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게 유출된 문건을 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정 비서관 등은 ‘받은 적이 없다’며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세계일보에서 받은 문건을 어떤 형태로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확인하고, 청와대와 국정원에서 어떤 조처를 했는지 등도 살펴볼 방침이다. 당시 박 회장이 본 문건은 자신과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 등 가족과 측근의 동향 관련 내용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청와대에서 ‘정윤회 문건’의 작성·유출 경로로 의심하는 이른바 ’7인회’와 박 회장의 관련성도 확인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주도하는 ‘7인회’가 ‘정윤회 문건’을 작성, 유포했다고 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감찰 결과를 검찰에 제출했다. 조 전 비서관 등 ‘7인회’ 멤버로 알려진 인사들은 모두 박 회장과 친분이 있지만 모임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정윤회씨가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정씨가 시사저널 기자들을 고소한 이 사건과 관련해 박 회장은 진술을 거부해왔다. 검찰은 그동안 알려진 것처럼 박 회장이 자신을 미행한 오토바이 기사를 붙잡아 정씨가 시켰다는 자술서를 받아낸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회장과 정윤회씨의 대질조사 필요성을 낮게 보면서도 수사 상황에 따라 대질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만 오후 검찰 출석 “알고 있는 사실대로 얘기하겠다” 무슨 뜻?

    박지만 오후 검찰 출석 “알고 있는 사실대로 얘기하겠다” 무슨 뜻?

    박지만 오후 검찰 출석 박지만 오후 검찰 출석 “알고 있는 사실대로 얘기하겠다” 무슨 뜻?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등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박지만 EG회장이 15일 오후 2시 28분쯤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박 회장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알고 있는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 짧게 답했고, ‘정윤회씨가 미행을 지시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방문자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미행설’ 등과 관련해 그동안 언급을 피했던 박 회장은 전날 검찰의 출석 통보에 전격적으로 응하며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변호인과 함께 출석했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를 올해 5월 만난 경위와 청와대에서 유출된 문건의 사후 처리 과정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세계일보는 지난 5월 12일 박 회장과 접촉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 100여장을 전달했으며, 박 회장은 청와대 내부에 심각한 보안사고가 발생했다는 우려와 함께 청와대에 이를 알렸다고 최근 보도했다. 당시 박 회장은 청와대 오모 행정관을 통해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게 유출된 문건을 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정 비서관 등은 ‘받은 적이 없다’며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세계일보에서 받은 문건을 어떤 형태로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확인하고, 청와대와 국정원에서 어떤 조처를 했는지 등도 살펴볼 방침이다. 당시 박 회장이 본 문건은 자신과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 등 가족과 측근의 동향 관련 내용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청와대에서 ‘정윤회 문건’의 작성·유출 경로로 의심하는 이른바 ’7인회’와 박 회장의 관련성도 확인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주도하는 ‘7인회’가 ‘정윤회 문건’을 작성, 유포했다고 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감찰 결과를 검찰에 제출했다. 조 전 비서관 등 ‘7인회’ 멤버로 알려진 인사들은 모두 박 회장과 친분이 있지만 모임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정윤회씨가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정씨가 시사저널 기자들을 고소한 이 사건과 관련해 박 회장은 진술을 거부해왔다. 검찰은 그동안 알려진 것처럼 박 회장이 자신을 미행한 오토바이 기사를 붙잡아 정씨가 시켰다는 자술서를 받아낸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회장과 정윤회씨의 대질조사 필요성을 낮게 보면서도 수사 상황에 따라 대질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동생 박지만 이르면 15일 檢 출석

    대통령 동생 박지만 이르면 15일 檢 출석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14일 이른바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이재만(48)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고소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56) EG 회장에게 이번 주 참고인 신분으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박 회장은 이르면 이번 주초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관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검찰에 나왔다. 이번 사건으로 조사를 받은 현직 청와대 관계자로는 김춘식 행정관에 이어 두 번째다. 명예훼손 고소 사건을 맡은 형사1부(부장 정수봉)는 이 비서관을 상대로 이른바 ‘십상시 모임’이 실재했는지, 정윤회씨와 얼마나 자주 접촉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이 비서관은 12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다”며 “세계일보가 보도한 문건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만만회’와 ‘문고리 권력’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근거 없는, 사실과 다른 그런 용어”라고 일축했다. 특히 정씨와 언제 만났느냐는 질문을 받자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며 “(정씨가 4월에 연락을 한 것도) 미행설 관련해 황당한 기사가 나와 당사자로서 답답한 마음에 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그간 조사에서 십상시 모임은 없었고 ‘정씨 문건’ 내용 역시 시중 풍설을 모아 놓은 것으로 결론 낸 것으로 알려져 이 비서관에 대한 조사는 문건 내용의 진위 판단을 위한 최종 수순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박 회장이 출석하면 청와대 문건을 건네받은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에 따르면 세계일보는 박 회장과 부인 서향희 변호사 관련 동향을 담은 청와대 문건 100여장을 지난 5월 박 회장에게 전달했다. 검찰은 정씨 측의 박 회장 미행설 등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 기자 ky0285@seoul.co.kr
  • 박지만 오후 출석 “암투 문건 조사 마지막 열쇠”

    박지만 오후 출석 “암투 문건 조사 마지막 열쇠”

    박지만 오후 출석 박지만 오후 출석 “암투 문건 조사 마지막 열쇠”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청와대 문건의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5일 박지만 EG 회장을 직접 불러 조사하면서 문건 유포 경로에 대한 규명 작업도 정점에 도달했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출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을 시작으로 문건을 상부에 보고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문건 속 의혹의 당사자인 정윤회씨를 최소한 1차례 이상씩 조사한 상태다. 문건 속에서 정씨와 비밀회동을 갖고 비서실장 교체 등을 논의한 것으로 그려진 청와대 이재만 비서관에 대한 조사도 전날 마무리됐다. 국정개입 의혹의 밑바탕에 정씨와 ‘암투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난 박 회장은 이 사건 속 주요 관련자 중 아직 조사가 안된 마지막 인물로 여겨진다. 정씨가 청와대 비서진과의 비밀회동 의혹을 다룬 문건 속 핵심인물이라면 박 회장은 문건의 유출과 외부 유포 과정에 등장하는 문건 밖의 핵심인물이다. 특히 문건 속 비밀회동 의혹은 사실무근 쪽으로 가닥 잡힌 상황인 만큼 박 회장에 대한 조사는 검찰의 남은 과제인 문건 유출 사건 수사의 분수령으로 이해된다. 박 회장은 유출된 문건을 접하고 이를 청와대와 국정원 등에 알리려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그가 접한 문건들 속에 정씨와 청와대 비서진의 비밀회동 의혹이 담긴 문건이 포함됐었는지, 별개인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수사의 초점은 문건 유출의 사후처리 과정에 맞춰져 있다. 박 경정이 지난 2월 작성해 청와대 밖으로 반출한 100여건의 문건은 지난 4월 일부 내용이 세계일보에 보도됐다. 문건이 언론사 등 외부에 유포된 것이다. 외부 유포에는 청와대에서 경찰로 복귀한 박 경정의 개인 짐에서 문건을 빼낸 것으로 알려진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경찰관 2명이 깊게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일보는 지난 5월12일 박 회장과 접촉해 문건 100여쪽을 전달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때쯤 박 경정은 세계일보 측이 갖고 있던 문건 100여쪽을 복사해 청와대에 전달하면서 ‘문건 유포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을 알렸다. 당시 박 회장 측도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게 유출된 문건을 전달했고 국정원에도 건네려 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반면 정 비서관은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세계일보 측과 접촉한 경위, 문건을 어떤 형태로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당시 청와대와 국정원 등의 반응은 어땠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청와대가 최근 특별감찰을 통해 문건 작성 및 유출의 배후로 파악한 ‘7인회’와도 무관치 않다. 박 회장은 청와대가 7인회를 이끈 인물로 지목한 조 전 비서관과 친분이 있는 데다 자신의 측근이 7인회 멤버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7인회 구성원으로 꼽힌 인물들은 모임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과연 이들의 모임이 있었는지와 문건 작성 및 유출을 조직적으로 실행했는지 등을 검증해야 하는 검찰로서는 이들과 박 회장간의 접촉 여부 등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5일 검찰 조사를 받았던 조 전 비서관이 청와대의 7인회 감찰결과와 관련해 재소환되기 전에 박 회장이 먼저 조사를 받는다는 점에서 박 회장은 감찰결과와 큰 관련이 없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있다. 현재로선 7인회의 실체를 입증할 만한 근거마저도 마땅치 않은 상태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검찰은 ‘정윤회씨가 박 회장에게 미행을 붙였다’는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해서도 박 회장에게 사실관계를 물어볼 방침이다. 이 사건은 정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시사저널을 고소한 것으로, 검찰은 문건 관련 수사와 함께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시사저널 보도에는 “박 회장이 미행하던 오토바이 기사를 붙잡아 ‘정씨가 시켰다’는 자술서를 받아냈다”고 돼 있는데, 이런 부분도 확인 대상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서면조사를 하려 했지만 박 회장은 불응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2seoul.co.kr
  • [정윤회 문건 파문] “잘못한 게 있어야 변호사랑 가지”…박지만, 檢 소환 통보에 심경 토로

    15일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56번째 생일이다. 그러나 박씨 부부는 편치 않은 생일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직후 측근들에게 변호사 없이 출두할 뜻을 밝히면서 “잘못한 게 있어야 변호사와 같이 나갈 것 아닌가. 내가 아는 사실, 있는 사실만 진술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참고인 신분인 자신이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데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인은 “박 회장이 지난 12일 오후에야 출국금지 사실을 안 뒤 ‘결혼기념일(14일)과 생일을 겸해 매년 가던 여행도 취소했는데 뒤늦은 출금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가 추천한 변호사로부터 법률 자문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서 박씨가 청와대 문건의 입수 경위 및 청와대에 알린 경로, 정윤회씨가 비선이라고 판단한 근거에 대해 어떻게 진술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 대통령의 올케인 서 변호사 역시 ‘만사올통’(모든 일은 올케를 통하면 된다)의 주인공으로 다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월 유출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 중에 그의 동향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974년생으로 박 회장보다 16살 연하인 서 변호사는 2004년 12월 박 회장과 결혼 후 더욱 왕성한 행보를 보여 뒷말이 무성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주변 정리에 들어가면서 활동에 족쇄가 채워졌다.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경영 컨설팅업체 피에스앤피를 2012년 8월 폐업한 데 이어 법무법인 새빛 대표변호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법률고문 등 모든 직함에서 연이어 물러났다. 자신이 고문변호사로 있던 삼화저축은행 불법 대출 비리가 터진 직후인 2012년 7월엔 아들과 함께 홍콩으로 출국해 대선 기간 내내 잠적하다시피 했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이미 2007년 대선 경선 때 혹독한 검증을 치렀지만 이재만 비서관 등 비서진 3인방이 ‘박씨 부부를 후보 곁에 얼씬하지 못하게 해야 된다’는 기조 아래 접촉을 차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도 박 회장은 청와대를 단 한 번도 찾지 않았다. 서 변호사가 불만을 터뜨렸을 때에도 청와대는 ‘그래도 어쩔 수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서 변호사와 조카에 대한 애정은 매우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권 관계자는 “대선 당시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특별감찰관제 등 친·인척 비리 근절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긴 했지만 실제로 박씨 부부 동향은 대선 캠프의 네거티브 검증팀에서 조응천 전 비서관이 독점해 공유가 전혀 안 됐다”며 “조 전 비서관이 두 사람에 대한 정보를 넘겨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윤회 문건 파문] ‘문고리 맏형’ 부른 검찰… 십상시 비밀 회동 없었다 결론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14일 검찰 출두를 시작으로 이른바 비서관 3인과 박지만 EG 회장 등에 대한 수사가 임박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새삼 집중되고 있다. 앞서 이뤄진 박관천 경정과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정윤회씨 등 수사에 이어 의혹의 주요 당사자들에 대한 수사가 대강 마무리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파문을 둘러싼 진실과 성격 등이 일차적으로 규정되면서 파문의 지속성 여부 등을 내다보게 할 수도 있다. 이 비서관은 이날 오전 고소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으며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는 현직 청와대 관계자로는 지난 4일 김춘식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비서관은 ‘십상시’ 중의 한 명으로 거론됐지만 이른바 비서관 3인방의 ‘맏형’ 격으로 정치적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당으로부터 ‘만만회’(박지만·이재만·정윤회)의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양대 출신인 이 비서관이 같은 대학 출신 김종 문체부 2차관과 함께 문체부 인사를 좌지우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수사 초점은 일단 비밀 회동 여부와 문건 유출 등에 집중돼 있어 정치적 사안이 수사를 통해 드러날 가능성은 적다. 검찰은 이미 앞선 수사를 통해 비밀 회동은 없었던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십상시로 지목된 청와대 비서진의 통화 기록, 기지국 사용 내역 등에 대한 분석 작업을 마쳤다. 현재로서는 이 비서관과 안봉근 비서관까지 조사가 예상되지만 정호성 비서관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박 회장이 지난 5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 100여장을 정 비서관을 통해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려 할 수 있다. 분위기가 이렇게 돌아가자 야권은 청와대 비서관들에 대한 조사를 폄훼하고 나섰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검찰이 형식적으로 고소인 차원에서 불러서 하는 거라 수사를 하든지 말든지 (상관없이) ‘면피용 수사’라고 본다”며 “새정치연합은 기본적으로 검찰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가 자살한 것과 관련, “이제 검찰 수사는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게 됐다”며 “청문회와 국정조사 등 국회 차원의 진상 조사와 함께 특별검사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비선·암투설 베일 벗나

    박지만(56) EG 회장의 검찰 조사가 확정됨에 따라 현 정부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받아 온 정윤회(59)씨와 박 회장 간 ‘권력 암투설’의 민낯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정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은 이번 주 내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는 박 회장을 상대로 일단 ‘청와대 문건’ 입수 경위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은 세계일보 등으로부터 청와대 문건 100여장을 건네받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게 진상규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건네받은 문건에는 대부분 자신과 부인 서향희 변호사의 동향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으로서는 문건 작성의 배후에 정씨 등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서 자신을 견제하는 세력이 있다고 의심했을 법한 일이다. 박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의 핵심이 정씨와 박 회장 간의 권력 암투설의 진위를 가리는 쪽에 모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정씨가 ‘정윤회, 박지만 미행설’ 보도를 문제 삼아 시사저널을 고소한 사건의 참고인 성격으로 박 회장을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 사건 역시 정씨와 청와대 인사들이 세계일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1부(부장 정수봉)가 맡고 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박 회장은 당시 자신을 미행한 오토바이 기사로부터 “정씨가 시켰다”는 자술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씨는 검찰 수사에서 “미행은 사실무근이며 박 회장과 대질을 해 달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서면조사조차 거부해 진상은 여태껏 미궁에 빠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 박 회장이 구체적인 진술을 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선 박 회장 소환 조사가 ‘대통령 친동생의 검찰 출석’이라는 상징성 외에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입을 닫았던 박 회장이 누나인 박 대통령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수 있는 권력 암투설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박지만 오후 검찰 출석 “56번째 생일에 소환” 취재진 질문에 답은?

    박지만 오후 검찰 출석 “56번째 생일에 소환” 취재진 질문에 답은?

    박지만 오후 검찰 출석 박지만 오후 검찰 출석 “56번째 생일에 소환” 취재진 질문에 답은?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등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박지만 EG회장이 15일 오후 2시 28분쯤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박 회장의 56번째 생일이다. 박 회장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알고 있는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 짧게 답했고, ‘정윤회씨가 미행을 지시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방문자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미행설’ 등과 관련해 그동안 언급을 피했던 박 회장은 전날 검찰의 출석 통보에 전격적으로 응하며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변호인과 함께 출석했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를 올해 5월 만난 경위와 청와대에서 유출된 문건의 사후 처리 과정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세계일보는 지난 5월 12일 박 회장과 접촉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 100여장을 전달했으며, 박 회장은 청와대 내부에 심각한 보안사고가 발생했다는 우려와 함께 청와대에 이를 알렸다고 최근 보도했다. 당시 박 회장은 청와대 오모 행정관을 통해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게 유출된 문건을 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정 비서관 등은 ‘받은 적이 없다’며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세계일보에서 받은 문건을 어떤 형태로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확인하고, 청와대와 국정원에서 어떤 조처를 했는지 등도 살펴볼 방침이다. 당시 박 회장이 본 문건은 자신과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 등 가족과 측근의 동향 관련 내용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청와대에서 ‘정윤회 문건’의 작성·유출 경로로 의심하는 이른바 ’7인회’와 박 회장의 관련성도 확인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주도하는 ‘7인회’가 ‘정윤회 문건’을 작성, 유포했다고 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감찰 결과를 검찰에 제출했다. 조 전 비서관 등 ‘7인회’ 멤버로 알려진 인사들은 모두 박 회장과 친분이 있지만 모임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정윤회씨가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정씨가 시사저널 기자들을 고소한 이 사건과 관련해 박 회장은 진술을 거부해왔다. 검찰은 그동안 알려진 것처럼 박 회장이 자신을 미행한 오토바이 기사를 붙잡아 정씨가 시켰다는 자술서를 받아낸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회장과 정윤회씨의 대질조사 필요성을 낮게 보면서도 수사 상황에 따라 대질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만 오후 검찰 출석 “56번째 생일에 소환” 왜?

    박지만 오후 검찰 출석 “56번째 생일에 소환” 왜?

    박지만 오후 검찰 출석 박지만 오후 검찰 출석 “56번째 생일에 소환” 왜?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등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박지만 EG회장이 15일 오후 2시 28분쯤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박 회장의 56번째 생일이다. 박 회장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알고 있는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 짧게 답했고, ‘정윤회씨가 미행을 지시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방문자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미행설’ 등과 관련해 그동안 언급을 피했던 박 회장은 전날 검찰의 출석 통보에 전격적으로 응하며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변호인과 함께 출석했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를 올해 5월 만난 경위와 청와대에서 유출된 문건의 사후 처리 과정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세계일보는 지난 5월 12일 박 회장과 접촉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 100여장을 전달했으며, 박 회장은 청와대 내부에 심각한 보안사고가 발생했다는 우려와 함께 청와대에 이를 알렸다고 최근 보도했다. 당시 박 회장은 청와대 오모 행정관을 통해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게 유출된 문건을 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정 비서관 등은 ‘받은 적이 없다’며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세계일보에서 받은 문건을 어떤 형태로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확인하고, 청와대와 국정원에서 어떤 조처를 했는지 등도 살펴볼 방침이다. 당시 박 회장이 본 문건은 자신과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 등 가족과 측근의 동향 관련 내용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청와대에서 ‘정윤회 문건’의 작성·유출 경로로 의심하는 이른바 ’7인회’와 박 회장의 관련성도 확인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주도하는 ‘7인회’가 ‘정윤회 문건’을 작성, 유포했다고 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감찰 결과를 검찰에 제출했다. 조 전 비서관 등 ‘7인회’ 멤버로 알려진 인사들은 모두 박 회장과 친분이 있지만 모임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정윤회씨가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정씨가 시사저널 기자들을 고소한 이 사건과 관련해 박 회장은 진술을 거부해왔다. 검찰은 그동안 알려진 것처럼 박 회장이 자신을 미행한 오토바이 기사를 붙잡아 정씨가 시켰다는 자술서를 받아낸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회장과 정윤회씨의 대질조사 필요성을 낮게 보면서도 수사 상황에 따라 대질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박지만씨 검찰 출두해 비선·암투 실체 밝혀야

    ‘정윤회 동향보고’ 문건을 둘러싼 검찰 수사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이 문건에 비선 실세로 등장하는 정윤회씨에 이어 진실의 키를 쥐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 EG 회장도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정씨, 그리고 박 회장 사이의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진 가운데 문건 유출 및 작성과 관련해 박 회장을 직접 조사하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 된 것이다. 검찰이 핵심 인물인 박 회장을 직접 조사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수사를 종결할 수도 없을뿐더러 검찰이 어떤 수사 결과를 발표하더라도 국민들이 그 진정성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검찰이 박 회장을 소환하면 최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권력 암투설’의 실체다. 이번 사태의 직접적 계기는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씨와 박 회장 간 막후 암투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특히 정씨와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국정 농단 의혹을 제기한 장본인이 박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조 전 비서관인 만큼 어떤 이유로 이런 문건이 작성돼 유출됐는지에 대해 소상하게 밝힐 책임이 있다. 박 회장이 정씨가 자신을 미행하라고 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한 장본인인 만큼 미행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미행설이 사실이라면 박 회장은 미행했다는 사람에게 받았다는 자술서 등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해야 한다. 지난 5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에게 자신과 관련된 청와대 내부 문건이 유출되고 있다는 제보는 물론 언론을 통해 박 회장이 제기한 비선들의 국정 개입 의혹을 말끔하게 씻어 낼 의무가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검찰 수사 과정을 지켜보면 의혹이 밝혀지기는커녕 새로운 의혹이 꼬리를 무는 형국이 됐다. 청와대와 직접 관련된 사안이고 살아 있는 권력을 조사하는 것인 만큼 투명성이 담보돼야 함에도 검찰이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는 의심마저 든다. 박 대통령이 이번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인 지난 1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정윤회 문건’ 내용을 ‘찌라시 수준의 루머’로 단정한 이후 검찰 수사는 국정 농단의 구체적 내용이나 비선 조직의 실체 규명보다는 문건 자체의 유출 경위에 맞춰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제 청와대가 문건 작성 유출 배후로 조 전 비서관을 포함한 청와대 전·현직 직원과 박 회장 측근 등이 참여한 ‘7인 모임’을 지목한 특별감찰 결과를 검찰에 제출했다. 7인회 중 한 명으로 언급된 오모 전 행정관이 특별감찰반 조사 과정에서 ‘문건 작성과 유출은 조 전 비서관이 주도했다’는 진술서에 서명을 강요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청와대가 검찰의 수사 방향을 가리키면서 전체적인 여론의 흐름을 몰아가기 위한 일종의 지침서가 아니냐는 의혹이 항간에 떠도는 이유이기도 하다. 역대 정권에서 보듯 검찰이 대통령 주변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면피성 위주의 소극적인 입장으로 수사에 임하게 되면 의혹은 증폭되고 현 정권의 남은 임기 동안 두고두고 짐이 될 수밖에 없다. 문건 내용은 근거도 없는 풍문을 짜깁기한 것에 불과하고 일부 경찰관이 문서를 유출해 평지풍파를 일으켰다는 식으로 서둘러 파문을 봉합하려 한다면 국가적으로 더 큰 화를 자초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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