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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성년부터 ‘평창’ 2개월 전까지… 선수촌 락커룸 등서 짓밟혔다

    미성년부터 ‘평창’ 2개월 전까지… 선수촌 락커룸 등서 짓밟혔다

    국제대회 전후 등 4년간 지속적 범행 “운동 계속할 생각 없냐” 협박·폭행도 조씨 측 “성폭행 말도 안 돼” 강력 부인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1)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조재범(37) 전 코치가 심 선수를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심 선수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달 17일 조씨를 성폭력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고 8일 밝혔다. 세종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12월 13일 심 선수와 조씨와의 항소심 관련 회의를 하던 중 심 선수가 만 17세의 미성년자이던 2014년 여름쯤부터 조씨로부터 무차별적 폭행과 폭언, 협박 등을 수단으로 하는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 선수로부터 처벌의사를 확인했고 신중한 논의 끝에 심 선수를 대리해 지난해 12월 17일 경찰에 조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추가 고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세종은 “이번 사건은 국가대표 선수에 대해 그 지도자가 상하관계에 따른 위력을 이용해 폭행과 협박을 수단으로 성폭행해 온 사건으로 도저히 묵과해서는 안 될 중대 범죄”라며 “범죄 발행 장소에 한국체육대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 국가가 관리하는 시설이 포함돼 있다는 점은 국가 체육시설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해자 보복 등이 너무나 두려웠지만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심 선수가 어렵게 용기를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소장을 낸 날은 심 선수가 구속 중인 조씨와의 2심 재판에 나와 엄벌해 달라고 호소한 날이다. 심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인 2014년부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개월 전까지 4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거나 대회가 끝난 뒤에도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때마다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느냐”는 협박과 무차별적인 폭행에 시달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씨는 변호인을 통해 성폭행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조씨 변호인은 SBS와의 통화에서 “성폭행 혐의는 전혀 말도 안 된다는 게 조씨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심 선수 등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조씨는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됐다. 항소심 선고는 오는 14일로 예정돼 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현재 조씨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으며 변호인 측과 일정을 조율해 조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문희상 “신재민 폭로 공익적인지 회의적”

    문희상 “신재민 폭로 공익적인지 회의적”

    “靑·기재부 정책조정 너무나 당연 文대통령 지지율 추락 쫄 것 없어” 문희상 국회의장은 8일 “정부가 공익 제보를 두고 고소·고발하는 것은 ‘오버’하는 것”이라면서도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가 공익적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다.문 의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월드컬처오픈코리아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신 전 사무관이 폭로한 적자국채 논란과 관련해 “공익제보는 존중돼야 하지만 그것(신 전 사무관의 폭로)이 공익적이냐의 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기재부와) 정책을 조정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김동연 전 부총리의 말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당시 청와대와 기재부가 서로 묻고 답하다가 결국 안 한 것 아니냐”면서 “(신 전 사무관) 개인의 소신은 이해하지만, 조정은 다른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부총리는 신 전 사무관의 폭로와 관련해 “기재부가 다루는 대부분 정책은 종합적인 검토와 조율을 필요로 한다”며 “소신과 정책의 조율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문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과 관련해 “지지율로 쫄 것 없다”며 “지지율에 연연하면 할 일을 못하고 무능하다는 소리를 듣는 만큼 할 수 있는 건 당당히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문 대통령은) 심기일전해야 하며, 신발 끈을 졸라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中과 비핵화 협력·대미 협상카드는 견제… 김정은의 ‘이중 복선’

    中과 비핵화 협력·대미 협상카드는 견제… 김정은의 ‘이중 복선’

    北에 中은 비핵화 협상의 중요 파트너 美 견제하고 北 체제보증 우방국 재확인 무역분야서 대미 협상력 떨어진 中에 유리한 통상 협상카드 활용 차단 포석도 “평화프로세스 남·북·미 3자 틀 벗어나 중·러 포함 다자구도로 접근해야” 지적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하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 협상력 제고에 나섰다. 하지만 무역 분야를 중심으로 한 미·중 간 갈등 국면에서 중국의 열세가 점쳐지면서 중국이 북한을 대미 협상 카드로 삼으려는 것 아닌지 확인·견제하려는 ‘이중 복선’이 깔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 입장에서 중국은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중요한 전략적 협력 파트너다. 비핵화 협상 상대인 미국을 견제할 수 있고 대남·대미 관계에서 북한의 체제보장을 보증할 우방국으로 통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도 한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에 중국의 참여를 강조한 것이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에 대해 북·중 정상이 평화협정 추진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한반도에서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는 중국 입장에서도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임을 감안하면 양측의 밀착은 보다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북한이 미국에 제시할 비핵화 협상 카드를 늘리려면 주한미군 주둔, 미국 첨단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에 반대하는 중국과 입장을 조율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소 안보전략실장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4불(핵실험·생산·사용·전파) 기조는 실질적 핵 동결을 의미하기 때문에 미국의 구미에 맞을 수 있다”며 “중국과 이에 대한 협상 전략을 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미·중 간 전략적 경쟁·갈등 상황에서 중국이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에 협조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유리한 통상 여건 등을 받아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은 미국과 같은 대국과 중요한 협상을 앞두면 지역문제가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해왔다”며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중국이 북한을 협상 카드로 대하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북한은 중국의 마음을 알아보는 한편 사전 방지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에 북한이 미·중 간에서 외교 무게를 왔다갔다 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소위 ‘시계추 전략’을 구사했다면 이번에는 협력과 견제를 동시에 구사해야 하는 복잡한 함수를 마주한 셈이다. 한국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과정에서 남·북·미 3자 틀에 매달리기보다 다자구도로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김한권 교수는 “3자 틀의 경우 배제된 중국이 북·러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면 북한의 대미 협상력이 더욱 커지면서 북·미 협상의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중국을 틀 안에 끌어들여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제어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빨라지는 비핵화시계… 다시 뜨는 ‘북·미 교차보증인’ 文 역할론

    빨라지는 비핵화시계… 다시 뜨는 ‘북·미 교차보증인’ 文 역할론

    구체적 비핵화 로드맵 도출 ‘산 넘어 산’ “美엔 비핵화, 北엔 체제보장 보증 역할” 북·미 공통 신뢰받는 ‘文 중재력’ 절실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 방중으로 비핵화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실질적인 핵 담판이 이뤄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장소를 놓고 양측이 교집합을 찾아가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최종 조율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찾아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자 북·미 대화의 ‘촉진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된 지난해 6·12 북·미 정상회담은 아찔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만남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 비핵화 로드맵을 도출해야 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은 1차 때보다 험로가 예상된다. 고비마다 북·미 정상이 공통적으로 신뢰하는 유일한 상대인 문 대통령의 중재력이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남북 간 특사 교환 또는 고위급회담 등을 추진하는 게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 “현재로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하지만 협상테이블이 흔들리면 북·미 양측은 언제든 문 대통령에게 ‘구원등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이 채 20일도 안 남은 지난해 5월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걷어찼을 때 불과 이틀 만에 2차 남북 정상회담을 갖고 불씨를 되살린 것도 문 대통령이었다. 6월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개최를 확인하면서 세계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11월 북·미 고위급회담이 무산된 뒤 양측이 추가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놓고 기싸움을 벌일 때도 문 대통령은 ‘심폐소생술’에 나섰다. 12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끌어내고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공표하게 만들었다. 지난 연말 김 위원장도 친서를 통해 “2019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2차 정상회담 장소에 관해 협상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공개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주도적인 중재 역할은 물론 미국에 대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보증을, 북한에 대해서는 미국의 체제 보장과 대북 제재 완화를 보증하는 ‘교차 보증인’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큰 흐름에서 보면 비핵화 협상은 아직 첫걸음만 뗀 상태인 만큼 지속적으로 간극을 좁히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그런 맥락에서 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끊임없이 설득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견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뉴스 분석] 시진핑 또 만난 김정은… 북·미 ‘2차 핵담판’ 사전 조율

    [뉴스 분석] 시진핑 또 만난 김정은… 북·미 ‘2차 핵담판’ 사전 조율

    평화 다자협상·북핵 등 1시간여 회담 북·중 연대 강화로 대미 협상력 ‘제고’ “2월 중 2차 북미회담 수순 진입” 분석 靑 “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 기여”특별열차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은(얼굴 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4차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서로의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에도 1차 북·미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두고 대미 협상력 제고를 위해 북·중 정상회담에 나섰던 것을 감안할 때 향후 2차 북·미 정상회담 국면이 속도감 있게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날 오전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쯤 인민대회당에 도착해 시 주석과 1시간 정도 회담을 진행했다. 짧은 시간임을 감안할 때 세부 현안은 실무선에서 사전 협의한 뒤 큰 틀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정전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다자 협상’ 구상과 ‘4불(핵실험·생산·사용·전파 금지) 기조’를 언급했다. 이를 포함한 북·미 정상회담 의제 및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교류 확대 및 관계 강화 방안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이날 오후 6시쯤 인민대회당에 도착했다. 시 주석 부부가 주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김 위원장의 35세 생일이기도 했다. 중국중앙(CC)TV는 오후 7시 메인 뉴스에서 “김 위원장이 7일부터 10일까지 방중한다”는 내용만 간단히 보도했고 정상회동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세 차례에 이은 네 번째이자 올해 첫 외교 행보다. 북한 매체들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하기 3시간 전에 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했다. 공식 외교 활동임을 강조해 비핵화 협상 상대인 미국의 과도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대남 관계 및 북·미 협상을 전담하는 김영철(통일전선부장) 노동당 부위원장, 국제사회·유엔 관계를 맡은 리수용 부위원장, 외교 책임자인 리용호 외무상, 핵 군축 관련 행정 담당인 노광철 인민무력상, 경협 관련 북·중 친선 참관단을 이끈 박태성 과학기술·교육 담당 부위원장 등이 김 위원장의 방중에 동행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중 정상회담이 오늘과 내일 있을 텐데 지난해 사례를 비춰 볼 때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는데 자연스러운 분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르면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에 열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는 정상회담 의제 등을 조율할 고위급회담 개최를 위해 지속적으로 물밑에서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해 사전에 양측과 긴밀히 소통해 왔고 충분히 정보를 공유해 왔다”며 “이번 중국과 북한 간 교류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고,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시진핑·김정은 4차 정상회담 종료…북미회담 사전 조율

    시진핑·김정은 4차 정상회담 종료…북미회담 사전 조율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베이징에서 4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8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인민대회당에 도착해 시진핑 주석과 만난 뒤 1시간 정도 회담을 진행했다. 이어 이날 오후 6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인민대회당에 도착했다. 이날은 김 위원장의 생일로 시 주석은 이날 환영 연회를 열어 김 위원장 부부를 초대하고 생일을 겸한 만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중앙(CC)TV는 오후 7시 메인 뉴스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7일부터 10일까지 방중한다”는 내용만 간단히 보도하며 정상회담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양국 정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대비한 최종 조율을 하고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의 전격적인 방중이 머지 않은 시기의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연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평화체제 전환 다자협상·북핵 4不… 북·중 ‘새 길’ 협의 가능성

    평화체제 전환 다자협상·북핵 4不… 북·중 ‘새 길’ 협의 가능성

    北에 中은 비핵화 협상의 중요 파트너 美 견제하고 北 체제보장 보증 우방국 신년사 경제 강조… 경협 참관단 동행 베이징·톈진시 관련기관 방문할 수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면서 이르면 다음달 중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게 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북·미 정상회담을 1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대미 협상력 제고에 나섰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4월 27일)을 한 달여 앞둔 3월 26일 북·중 정상회담을 했다. 북·미 정상회담(6월 12일)에서 약 한 달 전인 5월 7~8일에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차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특히 정상회담 직후인 9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당시 중앙정보국 국장)이 방북해 김 위원장을 면담했고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이끌어내면서 정상회담의 동력이 커졌다. 현재도 북·미는 물밑에서 고위급 회담을 위한 조율을 지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의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 입장에서 중국은 비핵화 협상에서 중요한 전략적 협력 파트너다. 비핵화 협상 상대인 미국을 견제할 수 있고 대남, 대미 관계에서 북한의 체제보장을 보증할 우방국으로 통한다. 따라서 이번 방중을 계기로 북한이 최근 무역 갈등으로 경쟁 관계인 미·중 사이에서 ‘시계추 외교’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려 할 거라는 시각도 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은 북·중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과시해 대미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미국과 협상에서 여력을 넓히기 위해 주한미군 주둔, 미국의 첨단전략자산전개 등에 반대하는 중국과 입장을 조율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 북·중 정상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정전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다자 협상’ 및 4불(핵실험·생산·사용·전파) 기조에 대한 협의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비핵화 협상에 대한 북·미 간 의제 조율이 남아 있지만 북·미 양측이 최근 밝힌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감안할 때 오는 2월에 열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중 일정이 3박 4일임을 감안할 때 북·중 경협과 관련한 현지 시찰 일정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1차 방중 때도 4일간 머물며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중관춘을 둘러봤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경제 발전을 강조했고 이번 방중이 올해 첫 현장 시찰이기도 하다. 경협 관련 북·중 친선 참관단을 이끈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과학기술·교육 담당)도 동행했다. 베이징이나 톈진시의 경제 기관이나 귀환 길에 동북 3성을 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포토] 베이징역 떠나는 北김정은 태운 리무진

    [포토] 베이징역 떠나는 北김정은 태운 리무진

    8일 오전(현지시간) 특별열차로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리무진이 역을 떠나 이동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인민대회당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양국 간 입장을 조율하고 북·중 관계 개선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PA 연합뉴스
  • 김정은, 베이징역 도착…시진핑과 4차 정상회담 예정

    김정은, 베이징역 도착…시진핑과 4차 정상회담 예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늘(8일) 오전 10시 55분쯤(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베이징역에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급이 직접 마중을 나왔다.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 대남 및 외교 정책 책임자인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과 박태성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도 함께 탔다. 방중한 8일은 김 위원장의 생일이다. 그에 따른 중국 측 의전을 고려해 수행단 규모도 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날 때도 특별열차를 이용했다.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이다. 때문에 북한 지도자의 전통적인 방중 수단인 열차를 통해 양국 간 우의를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역 도착 후 조어대 방향으로 향했다. 오후에는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4차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양국 간 입장을 조율하고, 북-중 관계 개선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기획] 광명시·민간 공동 ‘아이와 맘 편한 도시 만들기’에 팔걷었다

    [기획] 광명시·민간 공동 ‘아이와 맘 편한 도시 만들기’에 팔걷었다

    경기 광명시가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늘리고 ‘아이 안심 돌봄터’를 확대하는 등 ‘아이와 맘 편한 도시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광명시의 아이와 맘 편한 정책은 전국에서 수범사례로 평가받으며 지자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광명시의 전국적인 모델사업으로 ‘아이와 맘편한 위원회’ 운영과 ‘아이 안심 돌봄터’ 사업이다. 시는 2016년 6월 전국 최초로 ‘광명시 아이와 맘 편한 위원회’ 구성과 함께 ‘아이와 맘 편한 도시만들기’ 조례를 제정하면서 효과적인 인구정책을 발굴하고 펼쳐 왔다. 지난해 말에는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가족친화 우수기관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가족친화기업 인증·‘아이 안심 돌봄터’ 확대 새해에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늘리기 위한 기업 컨설팅을 추진하고 아이와 함께 추억이 담긴 행복한 가족사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임신·출산·양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일과 가정 균형을 통한 가족친화적인 광명시를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저출산문제를 극복하고 맞벌이 부부의 최대 고민인 아이 돌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 안심 돌봄터’를 확대·추진한다. 돌봄터는 기존에 2곳에서 새로 1곳을 늘려 아이돌봄터와 맘편한 쉼터, 어린이 도서관 등 복합공간으로 이용된다. 돌봄터는 소득과 무관한 초등학교 저학년을 우선으로 방과후에 진행된다. 기존 돌봄터는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신규 돌봄터는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2시간 추가 운영된다. 특히 올해부터 추진되는 보건복지부의 ‘다함께 돌봄’ 사업과 연계해 연차별 1곳씩 추가로 설치해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시장·민간이 공동위원장 맡아 출산장려 총력 또 시는 정책홍보와 임신출산지원, 보육교육지원, 일자리주거지원 등 4개분과를 활성화해 아이돌봄 정책발굴을 추진한다. 시장과 민간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57명 위원으로 꾸려졌다. 위원회는 아이와 맘 편한 정책을 자문하고 의견수렴 등 시와 중앙정부 출산 정책을 공유한다. 아이와 맘편한 도시만들기 추진 동력과 출산정책 의견을 조율한다. 이 밖에 부부가 함께하는 임신출산 교실을 운영한다. 오는 3월부터 10월까지 16주 이상 임신부부중 1회 30쌍에 대해 임산부 요가와 모유수유 교육, 신생아 관리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임신 시 산전건강관리 중 선천성기형아 선별검사 본인부담금을 지원해 산모의 안전한 출산도모와 건강한 양육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시는 임신 28주 전후로 임산부 산전교육으로 임신과 출산에 관한 정보 제공과 모유수유 교육을 실시한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 준비를 위해 신혼·예비부부에게 무료 건강검진도 제공한다. 출산후 모유수유를 위해 유축기 등을 필요로 하는 산모에게는 유축기와 함몰유두 교정기, 유두상처 보호기보조용품을 무료 대여한다. ●시간연장형 어린이집 확대, 임신출산육아전문가 방문서비스 사업 추진 시는 여성의 사회·경제활동이 늘어나고 근로형태가 다양화돼 시간연장형 어린이집을 확대하기로 했다. 어린이집은 국공립 3곳을 비롯해 민간 1곳, 가정 1곳 등 모두 5곳을 운영할 예정이다. 출생 6~36개월 미만 영아들에게 전통시장 내 시간제보육실을 운영한다. 간호사나 보육교사 자격을 가진 고학력 고숙련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임신출산육아전문가 방문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 출산 전후 120개 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 육아 전문가들은 1주에 한 차례 대상 가정을 방문한다. 박승원 시장은 “임신·출산과 보육·교육, 일자리·주거분야에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가족친화정책을 펼치는 등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광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美전문가들 “북미회담 2월 가능성”… 베트남·몽골 급부상

    美전문가들 “북미회담 2월 가능성”… 베트남·몽골 급부상

    셧다운 등 美정치일정 복잡… 1월은 무리 “한국, 워싱턴·평양간 적극 조율 나서야”미국 워싱턴DC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 기대감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장소를 협상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전문가들은 베트남·몽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 열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프랭크 자누치(왼쪽) 맨스필드재단 소장은 이날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지난 1일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서 “비핵화·평화에 대한 의지와 미국에 대한 경고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제임스 쇼프(가운데)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적극적으로 2차 정상회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김 위원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이를 극적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앤드루 여(오른쪽) 미 가톨릭대 교수도 “김 위원장의 신년사로 톱다운 방식의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해석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는 1월을 넘기고 2월 중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쳤다. 여 교수는 “지난달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서울을 찾았지만 평양과 접촉에 실패하는 등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여기에 미 연방정부 셧다운과 1월 말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 등 미국의 복잡한 정치 일정이 더해지면서 2차 정상회담은 1월을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쇼프 연구원도 “미 중앙정보국(CIA) 등과 북한 정보기관이 활발한 물밑 접촉을 벌이지 않는다면 2월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북한의 비행거리와 안전 등을 고려할 때 베트남과 몽골, 인도네시아, 판문점 등을 꼽았다. 특히 베트남은 개혁·개방을 성공적으로 이뤘다는 상징성, 북·미 양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낙점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자누치 소장은 “베트남은 북한이 해외에 공관을 두고 있는 국가이고, 1차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개혁·개방 롤모델로 베트남을 강조했다”면서 “1순위가 베트남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2차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보다 ‘내용’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누치 소장은 “2차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라는 두 가지 과정을 의미 있고 구체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쇼프 연구원은 미국의 대북 비핵화 전략 수정도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즉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밀고 갈 것인가, 아니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미래 핵 제거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등을 확실하게 정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여 교수는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제재 완화를 위한 단계들에는 순서가 있다”면서 “2차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영변·동창리·풍계리 사찰 수용, 미국의 인도적 지원 재개와 평양 주재 미 외교사무소 설치 등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쇼프 연구원은 “서울이 북·미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북한 설득에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지금의 시기를 놓친다면 수년 동안 유엔 등의 강력한 제재가 이어지고 북한에 호의적인 대화 창구가 폐쇄될 것이라는 점을 북한에 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누치 소장도 “트럼프 정부는 대통령 탄핵과 분열, 민주당의 견제 등으로 외교 문제에 올인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워싱턴과 평양 간 조율과 설득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북미회담 앞두고 방중한 듯

    정부 고위관계자 “4차 방중 예의주시” 2차 회담 발표 전 시진핑과 최종 조율 트럼프 “회담 장소 머지않아 발표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특별열차가 7일 밤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역을 통과해 베이징을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협상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올 들어 첫번째 북·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비핵화 협상도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김 위원장은 비핵화 국면의 고비마다 세 차례 방중, 시 주석을 만났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밤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 최고위층이 탄 열차가 중국으로 이동하는 조짐이 포착됐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4차 방중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도 “오후 10시쯤 북한 특별열차가 단둥역을 통과했고 8일 오전 베이징역에 도착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부터 단둥 시내에 공안이 대거 배치되면서 북한 최고위급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북한에서 넘어오는 열차가 보이는 압록강변 호텔도 예약을 받지 않았다. 주 선양 한국총영사관도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이 1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집권 이후 처음 전용열차를 타고 방중했던 지난해 3월에도 비슷한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5월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회담이 끝난 직후인 6월 전용기편으로 각각 다롄과 베이징을 방문했다. 이번에도 김 위원장의 방중이라면 2차 북·미회담 개최 발표를 앞두고 북·중 간 최종 조율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북한발 열차 북중접경 통과…김정은 방중 가능성

    북한발 열차 북중접경 통과…김정은 방중 가능성

    북한 고위급 인사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발 열차가 삼엄한 경호 속에 중국 국경을 넘어 베이징으로 향하고 있다. 열차에 탄 인물이 누구인지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측 고위급의 방중은 최근 임박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열차는 이날 밤 오후 10시 15분쯤 북중 접경인 단둥 기차역을 통과했다. 수도인 베이징에는 8일 오전 10시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해당 열차는 북한 측에서 넘어왔으며, 북한 고위급 인사가 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고위급 인사가 타는 특별열차와 일반 열차는 똑같이 녹색으로 도장이 돼 있어 외관상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열차가 지나가기 전에 단둥역 앞에는 중국 공안 차량 수십 대와 공안이 배치돼 도로가 통제됐지만, 이 열차가 지나간 뒤에는 경비가 모두 해제됐다. 일각에서는 이 열차에 김 위원장이 타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세 차례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3월 열차 편으로 집권 후 처음 중국을 찾았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5월에는 다롄에서 전용기 편으로 이동해 시 주석과 회동했다. 이어 그해 6월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또다시 전용기 편으로 베이징을 방문했다.이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한다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발표를 앞두고 또다시 북·중 간 조율을 하기 위한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7일 오후 북·중 접경인 단둥역에는 이미 공안의 배치가 증가하는 등 경계가 강화된 조짐이 포착됐다. 북한에서 넘어오는 열차가 보이는 전망의 압록강변 단둥 호텔 또한 모두 예약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압록강 대교 쪽에는 중국 경찰이 대거 배치된 엄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람이 책인 새로운 개념의 ‘과천사람도서관’ 개관

    “가장 훌륭한 책은 사람입니다.” 경기도 과천시는 시민이 참여해 만드는 새로운 개념의 ‘과천사람도서관’을 개관했다고 7일 밝혔다. 경험과 지식을 나누려는 사람이 책이 돼 독자와 만나 직접 대화하고 소통하는 도서관 융합형 대출서비스다. 사람도서관은 ‘리빙 라이브러리’ (Living Library)라는 명칭으로 시작된 이벤트로 덴마크 출신 한 사회운동가가 2000년 덴마크에서 열린 뮤직 페스티벌에서 창안했다. 지난 2일 개관한 사람도서관은 이용자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보듯이 사람책과 만나 이야기하며 지혜와 경험을 구할 수 있다. 종이책에서 느낄 수 없는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수준에 맞춰 대화할 수 있다.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한 후 홈페이지를 통해 사람책 등록과 열람을 신청할 수 있다. 지난 4일 현재 사람도서관에는 86명이 사람책으로 등록을 했다. 홈페이지에는 문화예술, 경제, 진로상담 분야 사람책 46명이 게재돼 있다. 정보과학도서관은 등록을 신청한 사람책에 대한 심사를 거쳐 차례대로 홈페이지에 게재 예정이다. 이용자는 목록에서 열람하고 싶은 사람책을 선택해 가능 요일과 시간을 확인한 후 열람을 신청하면 된다. 사서는 열람 신청 내용과 일정을 확인해 사람책과 일정을 조율해 열람을 확정한다. 약속한 시간 지정된 장소에서 사람책과 열람신청자가 만나 대화를 나눈다. 과천사람도서관은 사람책을 상시 모집한다. 재능을 나누려는 사람, 이웃에게 자신이 인생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사람, 앞선 체험을 나누려는 사람은 사람책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한편 과천사람도서관은 3월부터 매달 ‘이달의 사람책 강연’, ‘사람책 공간토크’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김종천 시장은 “‘과천의 가장 큰 자산은 과천사람’이라는 시의 생각과 도서관을 소통과 나눔의 공간으로 만들려는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의 운영방향이 함께 해 진행된 사업”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외면당하는 정책결정 과정 문제점

    청와대·부처에 이중 보고 절차로 혼선 소통 부재…일방적 지시에 설익은 정책 서울·세종 떨어져 부처내 논의도 미흡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2017년 11월 정무적 고려로 적자국채 발행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당사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긴 글을 남겼습니다. 김 전 부총리는 “공직자는 당연히 소신이 있어야 하고 그 소신의 관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소신과 정책의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조율은 다른 문제”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청와대가 얼마든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면서 “외압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 전 부총리와 홍 부총리 모두 신 전 사무관이 지적한 정책결정 과정의 문제점은 외면한 듯합니다. 신 전 사무관은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정치개혁)에 올린 ‘나는 왜 기획재정부를 그만두었는가’라는 글에서 정책결정 과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신 전 사무관은 “정책 페이퍼를 쓰고 나면 이걸 청와대에 보고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고민한다. 청와대에 보고를 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청와대 지시와 부처 명령체계 내의 지시가 다르면 재차 고민한다. 누구 말을 따라야 하는 것인가”라고 실무진의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청와대와 부처에 이중으로 보고 절차를 밟아야 하는 과정에서의 혼선을 말한 것입니다. 공무원 사회에서도 신 전 사무관의 글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청와대와 정부부처 간의 소통 부재가 심각해 보입니다. 중앙부처의 A 사무관은 “청와대에서 갑자기 지시를 떨어뜨려서 빨리 뭘 만들어내라고 하니 설익은 정책들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면서 “부처의 정책 자율권을 보장해주고 자율권이 충돌하면 조정해주는 것이 상급기관 역할인데 그런 부분이 개선이 안 되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중앙부처의 B 사무관은 “대통령은 늘 바뀌지만 청와대 시스템은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면서 “말도 안 되는 지시를 받았지만 버텼다고 눈 밖에 난 적이 있는데, 어설프게 나서면 바로 아웃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서 속마음을 털어놓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경제부처의 C 과장은 “청와대와 부처 간 의견이 다를 경우에는 청와대의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경제부처의 D 사무관도 “대통령에게 장관이 직접 보고하는 일이 매우 드문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부처 내부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제부처의 E 과장은 “과거에는 사무관들이 국장 이상에게 보고도 자주 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많은 논의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국·과장들이 서울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조직 내 토론이 쉽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내일밤 필리핀전 믿을건 황의조 발끝, 왼쪽 날개는 누가?

    내일밤 필리핀전 믿을건 황의조 발끝, 왼쪽 날개는 누가?

    59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왕좌 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 조별리그 C조 1차전에 나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116위 필리핀과 무려 29년 만에 격돌한다. 1956년부터 1980년까지 필리핀과 일곱 차례 만나 모두 36골을 넣고, 무실점으로 이겼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손흥민(토트넘)이 없는 대회 초반 자칫하면 대회 전체를 망가뜨릴 수도 있어 신중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지난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미팅을 통해 필리핀의 장단점을 세밀하게 파헤쳤다.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을 영입했고, 유럽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출전 엔트리 23명 가운데 21명일 정도로 비장한 각오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필리핀은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활약한 독일 20세 이하 대표 출신 미드필더 슈테판 슈뢰크(32)가 팀의 중심이어서 태극전사들이 신경 써야 할 선수다.한국의 공격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득점왕(9골)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선봉에 나선다. 벤투 감독은 필리핀을 상대로 주 전술인 4-2-3-1 전술을 가동해 황의조가 원톱을 맡고 세 번째 아시안컵에 나서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을 조율한다. 중앙 미드필더는 정우영(알사드)-기성용(뉴캐슬) 듀오가 나서는 가운데 중앙 수비는 김영권(광저우)-김민재(전북) 조합이 맡고, 좌우 풀백은 김진수와 이용(이상 전북)이 출격할 전망이다.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예상된다. 벤투 감독의 마지막 고민은 측면 공격 자원이다. 손흥민이 빠진 왼쪽 날개 자리를 놓고 그동안 황희찬(함부르크)과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청용(보훔)을 놓고 저울질했다.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변형 스리백’을 앞세워 황희찬에게 먼저 선발 기회를 줬고, 이재성이 교체 투입돼 벤투 감독의 검증을 받았다. 이청용 역시 좌우 측면에서 고루 훈련했다. 필리핀전에서는 황희찬과 이재성이 좌우 날개로 먼저 출격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청용 역시 언제든 그라운드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6일 오전 1시 킥오프한 개최국 UAE와 바레인의 A조 1차전 및 대회 개막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후반 33분 모하메드 알로하이미의 슈팅이 수비수에 막힌 것을 직접 다시 마무리해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10분 뒤 UAE가 상대 모하메드 마르훈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아메드 칼릴이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나란히 승점 1씩 챙겼다. 마르훈이 과연 의도적으로 손을 갖다댔는지 의문의 여지가 있어 홈 팀에 유리한 판정이란 뒷말이 나오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시민의 알릴레오’ 문정인 “북 과감한 행동-미국 제재 부분 해제해야 돌파구”

    ‘유시민의 알릴레오’ 문정인 “북 과감한 행동-미국 제재 부분 해제해야 돌파구”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의 첫 회가 5일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인 것에 대해 “북한이 과감한 행동을 보이는 동시에 미국도 (대북 제재를) 부분적으로 해제해주면 돌파구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어느 한쪽이 먼저 양보하라’고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북한도 풍계리(핵실험장 폐기) 빼놓고는 행동으로 보인 게 없다. 풍계리 핵실험장이 2/3 이상 파괴됐다고 하는데 이것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에도 의회가 있고, 싱크탱크가 있고, 언론이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먼저 북에 베푼다’는 인상을 주면 트럼프 대통령도 언론(의 공격)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보이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말 대 말’ 협상 양상이지만 ‘행동 대 행동’으로 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북미 간 교착 상태에 대해 “부동산 거래로 치면 미국은 계약금도 안 주고 ‘등기 이전하면 대금 줄게’라고 하는 것이고, 북한은 ‘계약금이라도 줘야 등기를 넘기지. 안 주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정인 특보는 “한국 정부는 사실상 (북미 간에) 주고받는 게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에서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를 조율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관계에 비해 남북 관계가 상대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 문정인 특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은 북미 관계가 어려워도 남북 관계가 잘 되면 북한을 설득해 북미 관계를 풀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정인 특보는 “시간이 좀 걸리긴 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패권국가여서 모든 게 자기 시나리오대로 돼야 한다고 믿지만 미국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문정인 특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미뤄진 것이 김정은 위원장 참모들의 반대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유시민 이사장의 말에 “소문이 아니고 사실”이라고 답했다. 문정인 특보는 “지난해 9월 19일 평양 방북 때 옥류관 오찬에서 제 옆에 앉은 통일전선부 핵심 인사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동지 포함해 모두 말렸는데 (김정은) 위원장 동지가 결단해 가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경협을 활성화하는 게 제일 큰 목표인데 지금 제재 하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해도 그런 선물을 가져가기 어렵다”면서 “김정은 위원장 역시 지난해 9월 방북한 남측 인사들에게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통해 돌파구가 마련되면 비핵화에 진전을 이루게 되고 유엔 대북 제재도 풀려 남북 관계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상당히 합리적”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받아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정인 특보는 “인민이 잘 먹고 잘살게 해야 하는 김정은 위원장과 전직 대통령들이 해결하지 못한 북핵 문제를 ‘돈 한 푼 안들이고 해결했다’고 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평화가 이뤄져야 경제가 잘 된다’는 문 대통령의 관심사가 같다는 점에서 2019년을 희망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북미 간 2차 정상회담이 열리고, 이때 문 대통령이 회담 장소에 가서 종전선언을 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지면 최상의 시나리오인데,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아니면 2월’이라고 하고, 미국 관리들이 몽골과 베트남에 가서 현지 조사를 한다는 얘기도 있으니 희망을 갖자”고 밝혔다. 문정인 특보는 ‘정부가 북한의 인권 문제는 상대적으로 덜 거론한다’는 지적에 “신뢰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북한은 내정 간섭이나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문정인 특보는 “인권 문제를 다루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이 제일 원하는 미국과의 외교 관계 정상황에 필요한 미 상원의 2/3 이상 비준을 어떻게 받겠나”라면서 “제일 어려운 핵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가 쌓이면 인권 문제는 순조롭게 풀리리라 장담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제블로그]김동연 전 부총리, “정책결정 과정의 반성 없어 아쉬워”

    [경제블로그]김동연 전 부총리, “정책결정 과정의 반성 없어 아쉬워”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2017년 11월 정무적 고려로 적자국채 발행을 지시했다고 폭로한 당사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침묵을 깨고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겼습니다. 김 부총리는 게시글에서 “공직자는 당연히 소신이 있어야 하고 그 소신의 관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소신과 정책의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조율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김 부총리는 이어 “34년 공직생활 동안 부당한 외압에 굴복한 적은 없다”면서도 “다른 부처, 청와대, 나아가서 당과 국회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보완될 수도, 수용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 정책형성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적자국채 발행이 청와대의 외압 때문이 아니라 종합적인 고려에 의한 판단이었다는 겁니다. 이런 김 부총리의 설명은 기재부의 해명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신 전사무관이 지적한 정책결정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신 전 사무관은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정치개혁)에 올린 ‘나는 왜 기획재정부를 그만두었는가‘라는 글에서 정책결정과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신 전 사무관은 “정책 페이퍼를 쓰고 나면 이걸 청와대에 보고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고민한다. 청와대에 보고를 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청와대 지시와 부처 명령체계 내의 지시가 다르면 재차 고민한다. 누구말을 따라야 하는 것인가“라고 실무진의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청와대와 부처에 이중으로 보고 절차를 밟아야 하는 과정에서의 혼선을 말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 부총리의 해명이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공무원 사회 내부에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선 청와대와 정부부처 간의 소통 부재가 심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부처의 A사무관은 “청와대에서 갑자기 지시를 떨어뜨려서 빨리 뭘 만들어내라고 하니 설익은 정책들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면서 “부처의 정책 자율권을 보장해주고 자율권이 충돌하면 조정해주는 것이 상급기관의 역할인데 그런 부분이 개선이 안되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신 전 사무관은 청와대의 부당한 지시가 있어도 부처에서 제대로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런 신 전 사무관의 인식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중앙부처의 B사무관은 “대통령은 늘 바뀌지만 청와대 시스템은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면서 “말도 안되는 지시를 받았지만 버텼다고 눈밖에 난 적이 있는데, 어설프게 나서면 바로 아웃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서 속마음을 털어놓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경제부처의 C과장은 “청와대와 부처간 의견이 다를 경우에는 청와대의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더 늦기 전에 바꾸어야 한다. 정권이 아니라 시스템을 말이다”라고 지적한 신 전 사무관의 글 맺음말이 울림을 주는 이유입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쉴틈없는 군사합의…남북 군사공동위 ‘주목’

    쉴틈없는 군사합의…남북 군사공동위 ‘주목’

    지난해 ‘9·19 남북 군사합의’로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가 연이어 이뤄졌다.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가 빠른 속도로 진행돼온 만큼 올해도 남북이 군사합의 이행을 순조롭게 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남북이 지난해 진행해온 조치들은 내년에도 순조롭게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남북은 가장 가까이에서 총부리를 맞댄 비무장지대(DMZ)에서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전방 감시초소(GP) 10개소의 완전파괴로 군사적 긴장감을 완화시켰다. 남북은 올해도 지난해 시범철수한 11개 GP에 이어 DMZ 내에서의 추가 GP 철수 및 파괴를 논의할 전망이다. 공동경비구역(JSA)에 대한 비무장화 조치도 현재 완료된 상황이다. 현재 남북 군인들이 권총을 휴대하지 않은 채 각자의 구역에서 근무를 하면서 남·북한, 유엔군사령부 3자간 ‘공동근무 및 운영규칙안’ 제정을 협의 중인 상황이다. 군 통신망을 통한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 중인 이 규칙안이 제정되면 이르면 1월 중에도 자유 왕래가 시행될 수 있다고 군은 바라보고 있다. DMZ 내 공동유해발굴도 내년 4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DMZ 간 사상 처음으로 남북을 잇는 전술도로도 개설했다. 또 처음으로 DMZ 내에서 국군 전사자의 유해가 발굴됐다. 화살머리고지에서의 유해발굴이 완료되면 더불어 백마고지에서도 공동유해발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유해발굴단 관계자는 “화살머리고지에만 해도 엄청난 유해가 묻어 있어 이곳에서만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비통제와 같은 핵심 사항을 논의해야 하는 군사공동위원회는 자칫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도 남아있다. 앞서 남북은 군사합의서 제1조 1항에 군사공동위 의제를 명문화했다. 상대방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훈련 및 무력증강 문제, 봉쇄·차단·항행 방해 문제, 정찰행위 중지 문제 등을 협의한다고 명시한 것이다. 남북은 올해 상반기 중 군사공동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사훈련과 무력증강 등을 명시한 이 조항들이 오히려 내부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게 될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현재 우리 군의 단독훈련과 국방비 증액 문제에도 시비를 걸고있는 북한이 군사공동위에서도 이를 더욱 강하게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군사공동위의 임무를 합리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또 군사공동위에서는 북방한계선(NLL)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게 큰 과제로 남아있다. NLL이 해결되지 않으면 평화수역 및 남북공동어로구역 설정이 진전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소 안보전략실장은 “북방한계선(NLL)을 기준으로 한 등거리·등면적 원칙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 북측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며 “군사공동위에서는 큰 틀에서 합의하고 이후 세부적으로 조율해 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홍남기, “靑, 기재부에 얼마든지 의견 개진 가능…외압 없었다”

    홍남기, “靑, 기재부에 얼마든지 의견 개진 가능…외압 없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적자국채 발행과 관련해 청와대의 외압 의혹을 제기한 신재민 전 사무관의 주장과 관련해 “청와대가 얼마든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면서 “외압은 없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경제활력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 기재부 내에서 실제 이뤄진 고려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본인이 알지 못하는 것을 본인이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전체로 이야기한 바람에 잘못 알려진 것이 있다”면서 “국민들이 오해할 만한 것이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와 기재부의 관계에서도 청와대가 얼마든지 의견을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기재부와 청와대가 의견이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 전화하고 만나서 조율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적자국채를 발행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비율을 현 정권에 유리하게 조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저도 예산을 10년 이상 해서 잘 아는데 정권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비율을 조정할 의도는 없다”면서 “중기재정계획은 5개년 계획을 매년 짜게 돼 있어서 여러가지 짚어보는 과정에서 이 숫자도 나고오 저 숫자도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은 것이 최적의 결정이었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을 수렴해서 전임 부총리가 최종적으로 국채 추가발행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판단을 내렸고 그대로 실행했다는 게 팩트”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신 전 사무관이 정부를 어떻게 한다거나 기재부를 난처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신 전 사무관도 나름대로 진정성 있게 문제를 제기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동연 전 부총리 입장에서는 5년간 국가재정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예산편성을 어떻게 할지 등 4∼5가지를 더 고민해야 한다”면서 “기재부 내 의사결정 과정이 압력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여러 변수가 함께 고려돼 결정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 전 사무관의 검찰 고발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일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상당한 오해가 있을 수 있고 누적될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부득불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발 취소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발 취소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보다도 신 전 사무관의 건강회복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구윤철 제2차관이 병문안을 다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 급락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시장 상황이 비교적 안정되고 있다”면서 “충격이 커서 시장 불안이 야기된다면 정부는 미리 준비된 계획에 따라 사전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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