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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정쩡한 與

    한나라당은 4일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논란과 관련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촛불집회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는 재협상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고, 야당은 국회 등원 거부를 외치며 전면 재협상을 요구했다. 이 틈바구니 사이에 낀 한나라당이 활약할 공간이 넓지 않았다. 전날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이 요구한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던 한나라당은 그래도 이날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강재섭 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를 만나기로 했다. 전날 “재협상 필요를 못 느낀다.”고 한 버시바우 대사를 설득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또 국회 차원의 미국 방문단을 구성해 의회와 정부, 축산업계 관계자들에게 우리 국민의 우려 상황과 입장을 전달하기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견을 모았다. 조윤선 대변인은 “쇠고기 문제를 원만하게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여야 의원들이 함께 미국을 방문하자는 제안이 나왔다.”면서 “방문단의 규모나 방문 시기 논의를 위해 여야 지도부가 협의를 곧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모든 것을 감수하고 재협상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잘못된 게 있으면 바꾸는 게 옳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재협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날 대통령이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금지가 당연하다고 했는데, 이것을 재협상의 시작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면서 “미국이 97개국과 똑같은 협상을 했는데 유독 한국만 저항하니 미국도 당혹스러워할 것”이라고 했다. 야권이 등원 조건으로 묶어 쇠고기 유통 안전망 차원에서 요구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 홍 원내대표는 “국제법상 발효된 것을 국내법으로 제한하면 한국 정부가 다른 국제 협약을 할 수 없다.”며 불가하다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與 ‘촛불 재·보선’ 참패

    與 ‘촛불 재·보선’ 참패

    ‘쇠고기 정국’의 풍향계로 여겨진 6·4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사실상 참패하고 통합민주당이 선전해 향후 정국의 향방이 주목된다. 통합민주당은 4일 전국 9개 지역에서 치러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밤 11시 현재 서울 강동구 이해식·인천 서구 이훈국·전남 영광 정기호 후보가 각각 1위를 달리는 등 당선이 유력하다. 민주당은 또 29개 선거구의 광역의회 의원 선거에서도 밤 11시 현재 15명의 후보가 앞서고,14개 기초의원 선거구에서도 6명의 후보가 당선이 유력하다. 또한 민주노동당도 경남 창원시 제4선거구에 출마한 손석현 후보를 당선시켰다. 반면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경북 청도의 이중근 후보만이 당선이 유력하고, 경기도내 광역·기초의회 선거에서도 단 2곳에서만 당선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강원 고성군수 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 윤승군·황종국 후보가 각각 4597표를 얻어 선거사상 초유로 동수가 나와 재검표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가 쇠고기 파동 이후 민심의 향방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돼온 점으로 볼 때 여권은 국정쇄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보여주신 국민의 뜻을 겸허히 그리고 진심으로 받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번 재보선의 결과는 앞으로 더 잘하라는 국민들의 매서운 회초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쇠고기 재협상을 관철시키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받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재·보선은 전체 유권자 357만 3145명 가운데 83만 370명이 투표해 23.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지난해 4·25 재·보선의 투표율 27.8%를 밑도는 투표율이다. 역대 재·보선 최저 투표율은 2000년 6월8일의 21.0%였다. 이종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위기일발 MB…與서 선보인 ‘탈출카드’ 3

    ■ 재협상 - 美대사 거부 불구 “모든 가능성 타진” 정부와 한나라당이 3일 미국에 요청한 30개월령 이상 소 수출 중단 요청이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지자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또 다른 대안을 찾아 나섰다. 이날 오후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재협상 요청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들린 직후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김정권 원내부대표 등 4명은 국회 원내대표실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앞서 오전에 당정은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쇠고기 문제 해법을 찾았다. 한나라당은 또 야권이 요구한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다. 협의회가 끝난 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똑부러지게 재협상을 추진한다는 표현은 없었다.”면서도 “정부는 재협상을 포함해 어떤 가능한 방법이 있는지 활용할 수 있는 외교 채널을 통해 방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조 대변인은 “쇠고기 협상의 문구 자체를 바꾸는 것은 미국의 쇠고기 시장 기본원칙이 바뀌는 측면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모든 가능성에 대해 미국측에 입장을 타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미국의 의중을 확인할 창구인 버시바우 대사로부터 부정적인 의견을 전달 받았지만, 당정은 계속해서 다른 창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도 국내 수입업자에게 30개월 미만 소만 수입하도록 설득작업을 벌이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조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홍준표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이 공조해 추진해 온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받아들여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월령 30개월 이상의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의 촉구안이다. 이 같은 행보 뒤에는 재협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장외투쟁에 나선 야당을 국회로 다시 불러들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숨어 있다. 한편으로 미국이 우리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일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국내 제도를 활용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려는 행보로도 읽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쇄신론 - 국정 공백 우려속 과감한 인물교체 주장 쇠고기 파동 속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고심하는 대목이 인적 쇄신이다. 언제, 어떤 형태로, 어느 규모로 하느냐는 현 정국을 대하는 이 대통령 자신의 인식을 드러내는 것일뿐더러 향후 정국의 명암을 가르는 요소다. 그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정부가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연기하고,‘사실상의 재협상 효과´를 얻어내기 위해 나서자 야권의 인적쇄신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전원 사퇴를 요구한다. 정부를 다시 짜라는 말과 진배없다. 특히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일괄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보도함으로써 인적쇄신에 대한 눈높이는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이제 한두명 교체하는 것으로는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 힘든 형국이 돼 버렸다. 우군인 한나라당조차도 과감한 인적 쇄신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이 대통령의 압박감은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내각·청와대 총사퇴는 곧바로 정부 공백을 뜻한다.3일로 갓 취임 100일을 맞은 이 대통령으로서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다.3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오늘을 계기로 새롭게 시작하는 심정으로 일해 달라.”고 장관들에게 당부한 것은 현 시점에서의 이 대통령의 심경을 고스란히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이나 한나라당의 대폭적인 쇄신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은 인물 교체보다는 조직 정비와 보완을 통해 정국을 수습했으면 하는 생각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정국 분위기를 확 바꾸는 효과는 있겠지만, 국정 공백이나 인선의 어려움을 생각할 때 말처럼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은 웬만한 경우가 아니면 사람을 오래 쓰는 타입”이라며 “대대적인 교체보다는 직무와 기능을 조정하고,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소폭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관과 수석 교체는 3∼4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기 또한 일각의 예상과 달리 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오는 9일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국정 전반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이해를 구한 뒤 다음주 중반 이후 소폭 개각을 단행하는 수순이 유력하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자성론 - 노총·화물연대와 대화 시도 “초심으로” 청와대와 정부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내에서도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자성론이 고개를 들었다. 한나라당이 ‘쇠고기 사태’ 초기에 민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인터넷 괴담’,‘촛불시위 배후론’,‘홍보 부족’ 등을 주장해 사태를 키웠다는 것이다. 일부 초선 의원들이 ‘지도부 사퇴’까지 언급한 상황에서 당도 더 이상 청와대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다는 견해도 확산되고 있다. 당·정·청 간의 일치된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당이 민심을 대변해 정부와 청와대를 견제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 간절한 염원인 경제 살리기를 위한 첫걸음도 내딛기 전에 심려를 끼쳐드려 반성이 앞선다.”며 당의 미흡한 대처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정책위를 중심으로 이반된 민심 수습에 발벗고 나섰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지금은 말로 반성해야 한다고 할 때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면서 “이미 농민단체, 노총, 운수업계 등 각계 각층과의 접촉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심을 수렴해 청와대와 정부의 행동이 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책위는 김기현 4정조위원장을 중심으로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화물연대 등과 꾸준히 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에는 민심 챙기기 수준을 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한 3선 의원은 “당이 청와대와 일부 실세만을 바라보는 구도를 탈피해야 한다.”면서 “지도부에서부터 견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대운하·민영화 조속히 정리”

    정부와 한나라당은 세수증가분을 고유가 대책 마련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한반도 대운화와 공기업 민영화 부분에 대해서는 당·정이 정례 회의를 통해 조속히 정리하기로 했다. 당정은 3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한승수 국무총리 및 각부 장관, 류우익 대통령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정협의를 열어 민생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세수 증가분이 서민 지원에 사용돼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세수 증가분 혜택 대상으로는 화물차, 대중교통, 자영업자, 영세민과 저소득층”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중교통의 경우에는 이런 혜택으로 공공요금 상승 부담을 덜어주자는 것”이라면서 “서민 생활고 대책의 하나로 석유류 유통구조 개선 의견도 제시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제기돼 온 대형마트의 주유소 운영에 대한 대책도 논의됐다. 조 대변인은 “대형마트에서 주요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유소간 경쟁 제고를 통해 유가 인하를 유도하는 대책이 포함된다.”면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운송료 부담을 영세업자에게 전가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당정은 금주내 고유가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경기부양 차원에서 추진됐다가 좌절됐던 4조 9000여억원의 세계잉여금을 활용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미 “추가경정 예산을 활용하게 된다면 토목, 건설 등의 분야가 아닌 실질적으로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대운하나 공기업 민영화 같은 국민 혼선을 야기하는 정책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당정이 모여 논의하고 완급을 조절하고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매주 수요일 오전 당정청 협의를 갖기로 하고 대운하와 공기업 민영화 부분에 대한 이견도 구체적으로 조율하기로 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黨·政·靑 컨트롤 타워 ‘공감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2일 중국 순방 후 처음 만났다. 청와대로 향하는 강 대표의 발걸음은 이전보다 훨씬 무거워졌고, 이 대통령도 강 대표를 만나는 표정이 착잡한 듯했다. 오전 8시에 시작한 회동은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조찬 없이 원탁 테이블에서 티타임을 겸한 회동이었다. 뒤이어 오전 9시30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전 당과 청와대가 의견을 최종 조율하기 위해 서둘러 만난 것이다. 회동에는 청와대 측에서 박재완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이 배석했고 당측에서는 정진섭 대표 비서실장, 조윤선 대변인이 배석했다. 참석자들은 간단한 인사와 악수만 나눈 후 곧바로 회동에 들어갔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강 대표의 단독 회동은 없었으며, 회동은 허심탄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종교계 원로 등의 의견을 수렴하시는 게 좋겠다.”며 대화의 물꼬를 터나갔다. 이 대통령은 “일정이 빡빡하고 이미 만난 적도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폭넓은 개각과 청와대에 당·정·청의 소통과 홍보 기능을 고루 갖춘 기구를 두는 방안 등 민심수습책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도 고개를 끄덕이며 상당부분 수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는 특히 친박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을 종이용지에 적어와 조목조목 읽어내려 갔다고 청와대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좋은 생각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방향과 절차는 당에서 알아서 진행해달라.”면서 당의 안을 받아들였다. 이 대통령은 18대 국회 대책과 관련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와 민생 대책에 대해서는 각별히 신경써 주었으면 한다.”면서 “개원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돼서 18대 국회가 원활하게 시작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강 대표는 촛불집회와 관련해 “폭력 불법시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또 원칙에 입각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촛불문화제 등 평화적인 의사 표현에 대해서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할 것 같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윤설영 한상우 기자 snow0@seoul.co.kr
  • [문 열린 18대 국회] 뒤바뀐 攻守 ‘주도권 난타전’ 불보듯

    [문 열린 18대 국회] 뒤바뀐 攻守 ‘주도권 난타전’ 불보듯

    18대 국회가 30일 출범한다.4년 만에 의회 권력이 ‘좌’에서 ‘우’로 넘어갔고,3개 정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꾸리며 ‘다자 구도’를 만들었다. 국회는 ‘실용의 일하는 정부’를 내세운 새 정부와 때로는 협조하며, 때로는 정부를 견제하며 4년 동안의 국정을 책임진다. 대화와 타협, 상생을 이루는 것은 18대 국회가 안고 있는 과제이다. 다선의 지도부에서부터 초선 새내기 의원들까지, 어깨가 무겁다. ■ ‘FTA·개헌’ 초반 정국의 핵 ‘개헌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18대 국회 초반 정국의 핵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많은 화두들이다.17대 국회 막판까지 FTA 비준동의안을 놓고 대립하던 여야는 18대 국회에서도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과반의석 확보를 통해 힘을 얻은 한나라당은 조속한 비준안 처리를 이미 공언했다. 민주당은 여전히 쇠고기 재협상 카드를 비준안 처리와 연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18대 국회 개원부터 논란과 장외 투쟁이 이어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개헌 논의는 비준안 처리 수준을 뛰어넘는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87년 만들어진 헌법을 바꾸는 것 자체가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의 주제를 빨아들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선뜻 치고나가지 못하는 이유다. 개헌 논의에 먼저 불을 붙이는 것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경제 안정 시점에 논의해야 한다.”며 조건을 달았지만, 이는 개헌 논의가 자칫 쇠고기 파동과 물가 급등으로 난관에 부딪친 이명박 정부의 국면 전환용으로 평가절하되는 것을 경계하는 발언이다. 민주당은 원론적으로는 동의하지만 거대 여당인 한나라당이 주도하는 개헌 논의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18대 국회에서 포괄적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논의 가능성을 열었다. 반면 최재성 대변인은 “개헌 논의는 정치권 갈등이 최소화된 상황에서 가능한 얘기”라며 시기와 방법에 대한 이견을 보였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홍준표 쌓인 난제 정면돌파 성공할까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의 임기가 18대 국회 임기 개시일인 30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수월해 보이지는 않는다. 정부는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를 공포했다. 이에 더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 문제가 18대 국회 초기 여야 대치의 소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민생국회’를 외치고 있지만,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환율도 불안해 이를 실현하기가 버거운 환경이 조성됐다. ●박근혜 ‘여당속 야당´ 행보 변수 상황이 어려울수록 18대를 맞는 국회의원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홍 원내대표부터 그렇다. 그는 당선 직후 당 안팎을 넘나드는 ‘광폭행보’를 선보이며 현안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당내 갈등요인인 친박 복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18대에도 ‘상수’이자 ‘변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친박 진영이 “여당 내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며 박 전 대표를 구심점으로 한 ‘여당 내 야당’ 노릇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미 쇠고기 문제와 관련, 박 전 대표가 직접 이명박 대통령에게 고언을 하기도 했다. 한나라당뿐 아니라 통합민주당 등 야당도 박 전 대표의 행보에 촉각을 기울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82명 초선들 색깔·분위기 결정 18대 초기 당 지도부를 구성하게 될 정몽준 의원과 당내 소장파로 자리매김한 남경필·원희룡·정병국 의원, 이명박 정부 출범 뒤 당내 쓴소리를 내 온 이한구 의원,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이 대통령 측근인 정두언 의원 등이 한나라당의 행보를 결정지을 유력 후보군이다. 초선들도 발빠르게 자신의 특기와 관심분야에 맞게 국회의원으로서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총선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의원 153명 가운데 82명이 초선으로, 이들이 18대 국회의 전반적인 색깔과 분위기를 결정짓게 된다. 초선 의원 중 23명은 이미 고승덕 의원을 중심으로 정책 연구모임인 ‘현장경제 연구회’를 출범시켰다. 검사 출신인 홍 원내대표가 당의 중심에 서면서, 법조인 출신 의원들이 약진할지 관심을 모은다. 이미 검사 출신 초선 박준선·이범래 의원이 원내대표단에 포함됐다. 원내수석부대표는 판사 출신인 재선 주호영 의원이다. 이 밖에 고승덕 의원과 조윤선·강용석·정미경·박민식·손범규·이범관·여상규 의원 등이 변호사 출신이다. ●백성운 등 친이 의원 정무역할 이 대통령 측근 의원들이 헐거워진 정무 기능을 조이는 역할을 맡아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성운·권택기·정태근·조해진·현경병·권영진·김금래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현기환·강성천·김성태·이화수 의원 등은 한국노총 출신으로 노동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김효재·진성호·유정현·김영우 의원 등은 언론인 출신으로, 배은희·박영아 의원 등은 이공계 출신이다.KDI 출신 유일호 의원은 조세 분야에 관심이 많다.KDI 출신의 재선 이혜훈·유승민 의원 등과 함께 당내 ‘경제 브레인’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소남·이정현 의원은 한나라당의 취약 지역인 호남 출신이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이기도 한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방 바로 아래층인 의원회관 445호 사무실을 배정받았다. 박 전 대표를 떠받치는 형상이 된 셈이다. 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원혜영 민주 정책좌표 뭘 내놓을까 통합민주당은 18대 국회에서 제1야당으로 위상이 추락했다. 하지만 초선이 절대 다수였던 17대에 비해, 재선 이상이 전체 의원의 약 74%인 60명이다.10년의 국정운영 경험이 있는 야당임을 내세운다. 이를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강한 야당을 지향한다.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된 원혜영 의원의 역할이 막중하다.18대 초반 험난한 과제를 뚫고, 정책적 좌표를 제시해야 한다. 쇠고기 파동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처리가 리더십의 1차 관문이 될 듯하다. ●송영길 등 3선들 정체성 확립 정세균·천정배 의원과 추미애 의원은 차기 당권주자다. 구 열린우리당과 구 민주당의 결합과 전통적 지지층을 복원해야 하는 과제를 짊어졌다. 개인적으론 중진 의원에서 지도자급으로 진화하는 분기점이 될 듯하다. 김부겸·송영길·이종걸 의원 등 40대 3선 그룹과 강기정·서갑원·백원우·이광재·조정식·최재성 의원 등 생환한 386그룹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들은 당 정체성을 재정립할 전위부대로 지목된다. 선명한 개혁을 내세우며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을 다짐한다. 최근 ‘개혁과 미래’라는 모임을 만들어 세력화를 꾀하고 있다.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재협상을 촉구하는 철야농성이 첫 활동이다. ‘BBK 저격수’로 불렸던 박영선 의원도 주목 대상이다. 재경위에 재입성해 이명박 정부의 성장·규제완화 정책의 맹점을 파헤치겠다고 벼른다. 김효석·문희상·박상천·이미경 의원 등 중진그룹은 당내 통합과 새로운 리더십 형성과정에서 물밑 가교 역할을 주문받고 있다. ●송민순 외교·안보 분야 활약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관료출신 의원들은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설 대항마로 꼽힌다. 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선 송민순 의원이 눈에 띈다. 참여정부 시절 외교부 장관과 청와대 안보실장을 거쳤던 이력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와 북·미, 한·미관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국세청장·건교부장관을 역임한 이용섭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세제·부동산 정책 분야에서, 재정·교육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은 경제·교육정책 분야에서 선봉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초선 중엔 박선숙 의원에게 눈길이 쏠린다. 국민의 정부 공보수석, 참여정부 환경부차관을 지냈고,4·9 총선 때 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는 등 ‘초선 같지 않은 초선’으로 불린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비례대표 1번 이성남 의원과 전 국가청소년위원회 위원장인 최영희 의원도 눈여겨볼 배지들이다. ●강기갑 민노 부활의 중책 민주노동당은 17대에 비해 절반으로 추락한 당 위상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위대한 소수’를 꿈꾼다. 신임 원내대표인 강기갑 의원이 단연 돋보인다. 강 의원은 쇠고기 정국에서 맹활약하며 부활의 중책을 부여받았다. 변호사 출신의 이정희 의원도 뜨는 별이다. 원내부대표로서 원내 실무를 책임지는 한편, 시민단체 활동 경험을 살려 외연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최근 창조한국당과 연대해 원내 진입에 성공한 자유선진당은 18대에서 ‘캐스팅보트’를 자임하고 있다. 중심에는 이회창 총재가 있다. 한나라당과 보수 선명성 경쟁에 나설 뿐 아니라 충청을 뛰어넘는 전국 정당 건설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대평 대표와 7선의 조순형 의원, 판사 출신의 이영애 의원과 전직 법학교수였던 박선영 의원도 지켜봄직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야 대치정국… 개원 난항 예고

    여야는 17대 국회를 닫고 18대 국회를 열면서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협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17대 국회를 공전시켜 온 여야는 폐원일인 29일에 단행된 장관 고시 공포에 따라 18대 국회를 극한 대치 상태에서 맞게 됐다. 통합민주당 등 야당이 “끝까지 싸우겠다.”는 ‘투쟁 의지’를 밝히면서 다음달 5일로 예정된 18대 국회 개원 여부도 불투명하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에 17대 국회 내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하지 못한 책임을 물은 뒤 18대 초기에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17대 마지막 최고위원회에서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한·미 FTA 비준안 통과 가능성이 야당의 정략적 공세 때문에 사라지게 된 것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통합민주당은 18대 국회 초반이라도 한·미 FTA 비준 동의에 대해 신속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 원혜영 신임 원내대표는 “쇠고기 재협상 없는 한·미 FTA 비준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결국 18대 국회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와 한·미 FTA는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은 “충분한 대책이 보강됐다.”며 대국민 설득에 나섰다. 조윤선 대변인은 “그동안 축산 농가 피해 대책이나 국내 위생안전 문제 등이 굉장히 보강됐다.”면서 “정부가 많이 노력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고시시점에 대한 적절성을 놓고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내부적으로는 ‘고시 강행’ 후폭풍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야당의 대응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장관 고시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대 결심’이라는 표현으로 물러서지 않을 의사를 밝혔다. 또 민주당은 고시 공포 직전까지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청와대를 찾아가 고시 연기를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전면적인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천영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과 공조하여 전면적 장외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민노당 지도부는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민노당이 ‘공조’할 야당은 민주당을 의미한다. 자유선진당은 같은 야당이지만 장외투쟁, 특별법 발의 등 여러 공조 방안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 당의 이러한 공조 분위기에도 민주당은 장외투쟁 카드를 계속 만지작거리는 수준이다. 이날 당 지도부는 ‘쇠고기 협상 무효화를 위한 권역별 대회’ 추진을 결정했지만 ‘장외대회’라는 표현을 썼다. 여전히 ‘낮은 단계’의 장외투쟁인 셈이다. 한나라당의 ‘정치권 배후설’과 국회 개원 초기에 국회를 비운다는 부담감이 민주당의 ‘장외투쟁’ 결단 앞에 놓여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당장 국회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경색된 여야 관계 속에서 18대 원 구성 협상 테이블은 쉽게 마련되지 않을 전망이다.18대 국회 초반의 여야 공전 상태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탄핵의 역사’ 뒤안길로… ‘실용의 정치’ 전면에

    ‘탄핵의 역사’ 뒤안길로… ‘실용의 정치’ 전면에

    29일로 17대 국회의 임기가 끝나고 30일 18대 국회의 막이 오른다.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탄핵 바람 속에서 출범한 17대 국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얼굴의 국회가 또 다른 4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여의도를 떠나는 낙선자들은 재기를 위해 암중모색 중이고,18대 새내기 당선자들은 4년간의 의정활동을 설계하느라 분주하다. 낙선자들의 향후 계획을 들어보고, 또 서울신문이 총선 직후 발간한 ‘18대 국회의원 인물정보’를 통해 나타난 선량들의 면면도 살펴봤다. 초선 당선자들도 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점을 감안해 의원으로 표기했다. 정당팀 ■ 등원에 부푼 18대 “헬로~” 개성파가 온다 17대 비례대표 한 명은 동료 의원을 관찰한 뒤 “그렇게 일찍 일어나는지, 또 그렇게 밥을 여러 차례 먹는지 미처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의 말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꼭두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정에 쫓긴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바쁜 일정을 쪼개 취미를 계발하고, 도전을 즐기고, 대중들과 소통하는 면모까지 봤을 때 이들이 토막잠을 자면서도 활기를 유지하는 비결을 이해하게 된다.18대에도 이색 취미와 독창적인 안목을 가진, 개성 넘치는 의원들이 개원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마라톤은 나의 힘” 굴곡 있는 역사의 복판에 서게 되는 정치인과 ‘자신과의 싸움’인 마라톤은 궁합이 맞는 것일까.‘마라톤홀릭’ 증세를 보이는 국회의원들이 이번에도 18대 국회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8일 서울신문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가뿐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 한나라당 박진(서울 종로) 의원은 마라톤 경험을 살려 ‘돌고래 다이어트’라는 책을 냈다. 같은 당 원희룡(서울 양천갑) 의원은 9차례, 통합민주당 양승조(충남 천안갑) 의원은 6차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한나라당의 초선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도 20여개 대회에 참가한 ‘마라톤 마니아’이다.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윈드서핑, 같은 당 신학용(인천 계양갑) 의원은 필드하키 등 이색 스포츠를 즐겼다. ●“내 취미는 술마시기” 이색 취미도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은 취미가 술마시기라고 밝혔다. 그의 관심 분야는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해소이다. 김 의원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비정규직 차별 문제 해결이 시급한 셈이다. 같은 당 이범래(서울 구로갑) 의원은 사진촬영에, 이종구(서울 강남갑) 의원은 바둑에 조예가 깊다. 같은 당 김효재(서울 성북을) 의원은 무선통신 3급 자격증을 보유했다. 생활 속에서 취미를 발견한 의원들도 많다. 한나라당 고승덕(서울 서초을) 의원의 취미는 마트에서 장보기이고, 같은 당 나경원(서울 중구) 의원의 취미는 자녀들과 놀기이다. 민주당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은 사람 화합시키기를 취미로 꼽았다.17대 막바지 원내공보부대표를 맡은 민주당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의원의 취미는 ‘대화’, 즉 소통이다. 민주당 신낙균·최영희 비례대표의 취미는 꽃 가꾸기, 김희철(서울 관악을) 의원의 취미는 돌 모으기이다. 분류하자면 ‘자연주의 의원’들인 셈이다. ●장 보는 의원, 시 쓰는 의원 예술적 재능을 갖춘 의원들은 국회가 열리기 전부터 화제에 올랐다. 민주당 김성순(서울 송파병) 의원은 2권의 시집과 2권의 수상록을 낸 시인이다. 한나라당 윤석용(서울 강동을) 의원도 시집을 발표한 바 있다. 장애를 극복한 한의사인 윤 의원은 가수 등록증도 보유했다. 같은 당 비례대표인 조윤선 대변인은 베스트셀러가 된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의 작가이기도 하다. ●분식파·구내식당파 서울신문 발간 ‘18대 국회의원 인물정보’를 보면 기존에 각인된 이미지를 깨는 면모들도 포착된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권영진(서울 노원을) 의원은 순박한 외모에 걸맞게 안동국수와 엄나무 닭곰탕을 즐긴다고 했다. 민주당 김성곤(전남 여수갑) 의원은 바닷가 출신답게 생선초밥을 꼽았다. 무소속 이인기(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은 좋아하는 음식으로 국회 구내식당 음식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 18대의원 이색 인맥 서울신문이 발간한 ‘18대 국회의원 인물 정보’를 통해 공개된 의원들의 ‘친한 사람’을 살펴보면, 이들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인맥을 자산으로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정치적으로 맞서는 다른 당 의원들과도 친한 의원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18대 국회를 화합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나라당 박진(서울 종로) 의원은 친한 사람으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와 참여정부 시절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정인 연세대 교수, 자유신당 창당준비위원이었던 이정훈 연세대 교수를 꼽았다. 재선의 한나라당 나경원(서울 중구) 의원은 자유선진당 비례대표인 이영애 의원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이 의원은 법조선배다. 한나라당 이주영(경남 마산갑) 의원과 민주당 이낙연(전남 함평·영광·장성) 의원도 막역한 사이다. 두 의원은 이미 개원에 앞서 ‘일류국가헌법연구회’라는 초당파적 연구 단체를 출범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 통합민주당 김진표(수원 영통) 의원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같은 당 박상천(전남 고흥·보성) 대표는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을 ‘인맥’에 포함시켰다. 유명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한 의원도 많았다. 민주당 박병석(대전 서갑) 의원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같은 당 안민석(경기 오산) 의원은 요가로 유명한 원정혜 박사와 친하다고 밝혔다. 친박연대에는 유독 같은 혈액형을 가진 이들이 모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혈액형을 공개한 비례대표 가운데 서청원·송영선·김을동·노철래 의원이 모두 A형이다.A형이 속 깊고 신중한 성격이라는 속설을 믿는다면, 이들이 총선 과정에서 얼마나 깊은 고민에 빠졌을지 가늠해 볼 만하다. ■ 짐싸고 떠나는 17대 “아듀~” 권토중래 꿈꾸며… 지난 4·9 총선에서 낙선한 17대 의원들은 각자 새로운 삶을 설계하고 있다. 대학교수와 변호사 등 전문직 출신 의원들은 생업으로 돌아가고,4년 뒤의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며 외국으로 떠나는 의원들도 속출하고 있다. 정치권 외곽에서 사실상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낙선자들도 많다. 여의도를 떠나는 이들의 절절한 고별사도 이채롭다. ●본업으로 컴백 17대 국회에서 로스쿨 법안 통과를 주도한 통합민주당 이은영 의원은 한국외대 법학과 교수로 돌아간다. 이 의원은 “승리하면 조금 배울 수 있고 패배하면 모든 걸 배울 수 있다.”는 고별사를 남기고 후학양성과 법학교육 발전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변호사 출신인 같은 당 최재천 의원은 법조계에서도 정치와의 인연을 끊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웃들 편에서 꿋꿋하게 정치를 하지 못했다. 오만하고 독단적인 태도를 반성한다.”는 장문의 반성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달 15일부터 미니 홈피인 ‘싸이월드’에서 정치관련 논평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겠다는 각오다. 미국 변호사 출신인 서혜석 의원도 법률회사로 옮기며 4년 뒤를 도모할 계획이다. ●외국행 엑소더스 유학과 휴식 등을 이유로 한 외국행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던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로 떠났으며, 같은 당 김재원 의원은 29일 중국 베이징대 연구교수 자격으로 1년 동안의 유학길에 오른다. 김 의원은 향후 국내에 정치분야 연구소를 세울 포부도 내비쳤다. 민주당 이계안 의원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객원연구생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는 “희망과 열정을 다시 찾아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가졌던 초심을 되살리겠다.”는 고별사를 전했다. ●정치권 복귀 대기 한나라당 출신 낙선자들은 청와대나 정부로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방호 의원은 서울시의원으로 재직 중인 딸의 사무실에 출근하며 정치상황을 관망 중이다.‘이명박 입’으로 활약한 박형준 의원은 대변인 시절과 17대 대선 과정을 담은 내용의 책을 집필할 계획이다.7월 전당대회 전까지는 국내에 머물면서 향후 거취를 알아볼 예정이다. 진보신당 심상정 공동대표는 혁신재창당 작업과 함께 진보운동을 지속하며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할 계획이다. 노회찬 공동대표는 강연 등 대중활동을 통해 18대 국회에서 원외정당인 당의 조직력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탈 여의도’ 행보 여의도를 떠나 원외에서 활발한 정치 활동을 모색하는 낙선자들도 많다. 관가나 산하단체로 갈 수 없는 야당 의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무소속 이해찬 의원은 지난 3월 말 연구재단인 ‘광장’을 발족한 데 이어 잡지 발간을 계획하는 등 진보세력 부활에 주력하고 있다. 무소속 유시민 의원은 경북대에서 ‘교양 경제학’을 강의할 예정이다. 지지자들에게 “은혜는 돌에 새기고 원수는 물에 새기며 살겠다.”며 고별사를 전했다. 무소속 안영근 의원은 지역구인 인천 남동구에서 직장인 밴드를 결성했다. 미술 관련 유통회사에 취직한 뒤 정치인을 전혀 만나지 않는 등 이색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당팀 이종락·전광삼·구혜영·나길회·홍희경·김지훈·한상우·구동회기자 jr@seoul.co.kr
  • 林국회의장 FTA비준안 직권상정 안해

    임채정 국회의장이 2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직권상정을 거부했다. 임 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과반이 넘는 국회의원들의 서명요구라도 있어야 의장이 직권상정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내세우며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임시국회를 소집한 근거가 사실상 사라졌지만, 여야는 이날도 한·미 FTA 비준안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놓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벼랑 끝에서라도 FTA 처리를 관철하겠다며 야당을 압박했지만 내심 18대 국회를 준비하는 기류가 엿보인다.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과의 연계전략 아래 18대 국회 논의를 기정사실화하면서도 17대 처리를 무산시킨 데 따른 부담감을 굳이 숨기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끝까지 한·미 FTA를 미국산 쇠고기 문제와 연계시켜 17대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국민에 대한 중대한 배임행위”라고 호소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합민주당이 FTA와 18대 원 구성을 연계한다고 한다.”면서 “국가 이익을 정파 이익과 엿바꿔 먹겠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미 쇠고기 수입 관련 촛불집회에 대해 “정치적으로 악용해 선량한 국민을 선동하는 일부 주동 인사가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장외투쟁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고, 촛불집회 참석자 연행 사태를 비난했다. 손학규 대표는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당선자와의 면담에서 한·미 FTA와 관련,“민주당도 총선이 끝나면 17대에 체결할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협상을 한꺼번에 엉망으로 만들어서 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쇠고기 국면 이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나왔다. 손 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경선 인사말을 통해 “이 정부를 탓하고 비난하기에 앞서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잘못을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자세를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우리가 무엇을 반대하는지는 보인 것 같은데, 우리 정치가 무엇을 하려 하는지 보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18대 국회에서는 단호한 투쟁과 함께 창조적 대안을 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원혜영 차기 원내대표는 미 쇠고기 재협상과 원 구성 연계방침과 관련,“아직은 판단하고 있지 않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홍희경 나길회기자 saloo@seoul.co.kr
  • 門만 연 ‘허탕 국회’

    17대 마지막 임시국회 첫날인 26일 국회 본회의장과 각 상임위 회의장은 고요했다. 단 한건의 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단독으로 국회를 소집했지만, 통합민주당은 임시국회 의사 일정 협정에 응하지 않았다. 야당의 관심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 문제에 쏠려 있었고, 한·미 FTA와 관련해서는 ‘선 대책 후 비준’ 입장을 고수했다. 의사 일정에 관계없이 여야는 부지런히 국회 안팎을 맴돌았다. 서로 마주앉을 생각은 없지만, 서로의 논리를 주입시킬 생각은 강해 보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미 FTA를 비난한 것과 관련,“오바마의 언급은 FTA가 한국에 유리한 내용이라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FTA안을 현재대로 비준해 이 조건을 기정사실화하지 않으면 판이 더 불리해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촛불집회와 관련, 안 원내대표는 “우려대로 정치가 개입되면서 시위의 성격이 변질되고 있다.”면서 “기본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시위는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후 2시쯤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은 직권상정을 촉구하려고 지난 22일에 이어 임채정 국회의장실을 찾았지만, 임 의장이 부재중이어서 건의서만 맡기고 발길을 돌렸다. 같은 시간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재협상을 거듭 요구했다. 이들은 회동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장관고시 강행을 중단한 뒤 재협상하고 ▲협상 책임자를 문책하고 ▲촛불집회 강경 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은 18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서울 서초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장관고시 중단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장외투쟁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로 민주당은 이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한승수 총리가 고시연기 촉구 면담요구를 거절하자 강력 비난했다. 당내 ‘쇠고기 재협상추진 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최인기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의원 5명도 촛불집회 연행자 10명이 구금돼 있는 서울 수서경찰서를 항의 방문했다. 하지만 선진당이 장외투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야3당 공조의 균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종락 홍희경기자 jrlee@seoul.co.kr
  • ‘9명 반기’… 정운천 해임안 부결

    ‘9명 반기’… 정운천 해임안 부결

    국회는 23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의 주무장관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17대 국회는 이날 사실상 막을 내렸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이날 표결에는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과 무소속 의원 149명이 참석했다. 해임건의안 찬성표는 재적의원 291명중 가결정족수인 146표에 6표가 부족한 140표에 그쳤고 부결 5명, 기권 2명, 무효 2명이었다. 정 장관 해임건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야당 지도부는 지도력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공조를 다짐한 야 3당 의원 142명이 투표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찬성이 140표에 그친 것은 최소한 2표 이상의 ‘반란표’가 나왔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쇠고기 정국에 공동 대응해온 야권의 공조 약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야3당의 해임건의안 표결 강행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해 오는 26일부터 17대 국회 폐회일인 29일까지의 임시국회 재소집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야당이 의사일정에 협조하지 않고 있어 17대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을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정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이 부결된 것은 야당내에도 쇠고기 협상에 책임을 묻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 있다는 것”이라며 “한·미 FTA 비준안에 대해서도 국회의장이 직권 상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해임 건의안 가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스럽다.”면서 “하지만 부결됐다고 해서 정운천 장관의 과오가 지워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정 장관을 해임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이에 따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과 더불어 시작된 17대 국회는 이날 마지막까지 여야간 극한 대립을 보이며 사실상 종료했다.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차지,‘여대야소(與大野小)’로 시작한 17대 국회는 62.5%가 초선의원으로 채워지는 이변 속에 출범했지만 임기 내내 대립과 정쟁으로 점철된 4년이었다는 평이다. 마지막까지 일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소집한 이번 5월 임시국회에서도 쇠고기협상과 한·미 FTA 비준안 처리 여부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결국 여야는 한·미 FTA 비준안 등을 1년 이상 질질 끌며 결국 처리하지 못하는 등 크고 작은 정치적 이슈를 18대 국회로 넘기게 됐다. 한편 최성 의원 등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정운천 장관을 한·미 FTA 청문회에서 쇠고기 협상과 관련, 위증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정족수 6표 모자라…무너진 ‘3野 공조’

    정족수 6표 모자라…무너진 ‘3野 공조’

    17대 국회의 사실상 마지막 안건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은 23일 의결정족수에 6표 모자라 부결됐다. 한나라당의 본회의 불참으로 물리적 충돌없이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 149명만 참여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정 장관 해임건의안은 140표의 찬성을 얻는 데 그쳤다.9표의 ‘반란표’가 나온 것이다. 표결에 참여한 야당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통합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140명의 국민과 함께 하는 의원의 열정과 몸짓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며 애써 자위하기도 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 역시 “1개월여 동안 온 국민을 실망과 분노, 불안에 빠뜨린 쇠고기 파동과 관련한 정부책임자에 대한 해임이라는 최소한의 요구가 관철되지 못한 것은 개탄스럽기만 하다.”고 논평했다. 부결로 결론이 나자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격앙된 목소리로 “이명박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오는 24일부터 매일 오후 5시부터 2시간씩 청계천에서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할 예정이다. 침통한 분위기는 ‘반란표’ 출처를 찾으면서 험악해졌다. 이날 표결에 임한 의원은 민주당 128명, 자유선진당 8명, 민주노동당 6명, 창조한국당 1명, 무소속 6명 등 149명이다. 당초 민주당이 자체 집계한 155명에 한참 모자란 수치다. 그럼에도 과반에 해당하는 146명 이상이 참석한 만큼 가결을 예상했지만 찬성은 140명에 그쳤다. 야 3당 의원만을 합치면 142명으로 결국 정 장관 해임 건의안을 추진한 야 3당에서도 최소 2명이 당론과 다른 선택을 한 셈이다. 야권 내부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쇠고기 협상과 연계하는 것에 반대하며 17대 국회에서 한·미 FTA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민주당 의원 5명 중 일부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보수성향인 선진당 일부 의원들이 부결표를 행사했을 가능성과 표결에는 참석했지만 당론으로부터 자유로운 무소속 의원 6명이 부결에 일조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9표의 출처가 어디든 간에 해임 건의안 부결로 야권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쇠고기 협상 문제에 대한 야당 내부 이견이 표결을 통해 공개적으로 드러나면서 정부와 여당을 공격할 명분이 약화됐다. 또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을 차지하면서 야권이 수적으로도 열세인 상황에서 이번 표결로 생긴 불신이 야당간 공조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해임 건의안이 부결되자 조윤선 대변인은 “민주당 지도부가 당론으로 한·미 FTA 저지를 쇠고기와 연계한 것에 대해 내부에서 찬반이 있듯이 해임 건의안에 대해서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야당 내부 뜻이 확인된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나라당은 즉각 17대 국회 종료일인 29일까지 임시국회를 다시 열기 위한 소집 요구서를 국회에 내는 한편 임채정 국회의장에게 직권 상정을 재차 요구했다. 주말에는 민주당 지도부와의 물밑 접촉을 통해 막판 설득작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꺼져가는 한·미 FTA 비준안 불씨를 살리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나길회 한상우기자 kkirina@seoul.co.kr
  • “野서 하란 것 다 해…이젠 결단을”

    한나라당은 22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를 계기로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일단락짓고, 이번 회기 내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 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할 것을 야당측에 강력히 요청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을 접한 뒤 “야당이 요구하는 것, 해달라는 것 모두 했다.”며 “청문회, 추가협의, 검역주권 명문화, 영수회담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사과를 담은 담화문까지 발표가 됐다. 이제 FTA를 저지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야당도 나라를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쇠고기 파동’에 대해 직접 사과했으니 이제 한·미 FTA 비준 처리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비준동의안이 17대 국회를 넘겨 18대 국회까지 이어진다면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제 야당은 국민 불안을 증폭하며 끊임없이 취해 온 정치공세에서 벗어나 진정 국익을 위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조 대변인은 “국회의장도 당파성을 넘어 초당적인 자세에서 국익을 존중하는 진정한 입법부 수장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에 대해 “그 정도면 쇠고기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본다.”며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해서 표결 처리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 원내대표는 “간곡히 의장에게 직권 상정하기를 촉구한다. 그리고 이것을 위해 국회에서 농성하면서 우리의 의사를 밝히고 국민에게 호소하는 일밖에 없다.”고 다시 한번 임채정 국회의장을 압박했다. 안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은 본회의 직후 임 의장을 항의방문해 직권상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임 의장은 “의회는 합의와 다수결 원칙이 중요하다.”며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요구에 대해 “의회의 일반원칙에 어긋난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靑·與 “최선의 협상했다”

    정부가 20일 발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추가협의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청와대와 여권은 추가 협의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야권은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여나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합민주당이 요구하는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는 사실상 재협상을 뜻하는 것으로 관철하기 어렵다.”면서 “30개월 이상 소를 사실상 수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국민 건강과 관련해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한국의 검역주권을 명문으로 인정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고 자평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에게 30개월 이상 소 연령표시를 분명히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면서 “버시바우 대사는 미국이 타이완 등과의 협상에서도 월령 제한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추후 협의에 대해 “한마디로 실망스럽다.”면서 “국민적 우려를 전혀 불식시키지 못한 면피용 조치에 불과하다.”고 논평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정부 조치는 검역주권을 실질적으로 회복할 수 없고, 통상마찰 등 더 많은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고,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정부가 위장재협상을 했다.”고 비판했다. 홍희경 나길회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李대통령·姜대표 국정쇄신안 논의 안해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9일 청와대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당·정 협의 강화를 위해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주관하는 차관급 실무 당·정 협의를 상설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 쇠고기 수입 파동과 관련한 정국 타개책으로 주목을 모은 국정쇄신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를 하지 않아 야권과 시민단체 등이 요구해 온 청와대 및 정부의 인적 쇄신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회동에서 강 대표는 “쇄신책이 준비되기도 전에 외부에 알려져 결과적으로 대통령께 누를 끼치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표는 공기업 개혁과 관련,“공기업은 방만해서 개혁해야 하지만 그 시기나 폭은 당·정 간에 충분히 논의를 하고, 한국노총 관계자들과도 충분히 대화하고 설득해서 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개혁을 강조했고, 이 대통령도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주제넘은 대책’ 사전유출… 靑에 사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19일 정례회동에서는 관심을 모았던 국정쇄신안은 보고되지 않았다. 강 대표는 실무진에서 작성한 쇄신안이 언론에 미리 유출된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사과까지 했다고 한다. 조윤선 대변인은 정례회동 뒤 브리핑에서 국정쇄신안과 관련,“보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쇄신안을 접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접은 것으로 볼 수 있죠.”라고 답했다. 회동은 당초 지난 16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연기되면서 국정쇄신안을 둘러싸고 당·청간 갈등이 빚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동반 급락하자 책임총리제 강화, 정책특보 신설, 쇠고기 파동에 대한 인적쇄신 등의 내용을 담은 ‘국민신뢰 회복방안’이라는 제목의 초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미리 언론에 유출되는 바람에 청와대가 극도로 불쾌해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당이 ‘주제넘은 대책’을 마련했다가 청와대의 심기만 건드린 뒤 꼬리를 내린 셈이 됐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당이 언제까지 청와대의 눈치만 봐야 하느냐.”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회동 결과에 크게 실망했다. 청와대가 여당을 전용 심부름센터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여야,‘5월 광주’놓고 서로 다른 의미

    여야,‘5월 광주’놓고 서로 다른 의미

    5·18 광주민주화운동 28주년을 맞아 정치권이 일제히 광주로 달려가 ‘5월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그러나 여야는 ‘5월 광주’를 놓고 서로 다른 의미를 되새겼다. 18일 한나라당은 선진화와 통합을 강조한 반면, 야권은 쇠고기 전면 개방과 촛불집회 단속 등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 한나라당은 강재섭 대표를 비롯, 정몽준·전재희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기념식에 참석해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살려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광주 정신을 살려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지역적·이념적 대립을 넘어 화합과 통합,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전날 전야제가 열린 광주 금남로에서 “통합민주당이 집권 여당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을 대신할 수 있는 대안세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영 대변인은 “최근 언론통제와 학원사찰, 국가 최고통치권자의 독단 등 5·18 정신을 후퇴시키고 민주주의의 성과를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민주당은 28년 전 광주정신을 이어받아 국민의 민주적 권리와 자유를 훼손하는 일체의 도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세균 의원과 추미애 당선자, 정대철 상임고문 등 차기 당권주자와 김근태·유시민 의원,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등이 참배행렬에 동참했다. 자유선진당은 이회창 총재가 행사에 참석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5·18 영령들의 고귀한 뜻은 자유민주주의의 이상을 세웠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소수자를 보호하는 이상이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면서 “법과 원칙을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민주노동당은 천영세 비대위 대표와 지도부,17·18대 국회의원단이 현지에서 광주정신 결의대회를 가졌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와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대표단도 묘지 참배 후 국민대회에 참석했다. 구혜영 홍희경기자 koohy@seoul.co.kr
  • 日, 교과서에 ‘독도 일본땅’ 명시키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2012년부터 적용될 중학교 사회교과의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일본 고유영토’로 명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독도의 영유권을 둘러싼 한·일 간의 외교적 마찰이 다시 가시화될 전망이다. 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중학교 사회교과의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한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은 독도(일본명 다케시마)를 ‘우리나라 고유영토’로 기술키로 했다. 해설서는 6∼7월쯤 완성될 예정이다. 학습지도요령은 한국의 교육과정과 같은 교육 및 수업 지침이다. 해설서 역시 문부성이 10년에 한 차례씩 개정되는 학습지도요령에 맞춰 초·중·고교의 교과별로 작성한 학습지도요령의 보충자료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 4월21일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고려, 지난 3월 고시된 신학습지도요령에 ‘독도 영유권’의 기술을 보류했었다.’고 전했다. 지금껏 일본은 학습지도요령이나 해설서에서 러시아와 영유권을 다투는 북방 4개섬을 기술해왔을 뿐 독도에 대해서는 한·일 양국 관계를 고려해 포함시키지 않았었다. 학습지도요령과 해설서는 민간 출판사의 교과서 제작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교과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요미우리신문은 “독도를 일본 영토로 다룬 교과서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부성은 “교과서 검정의 기준으로 구속력을 갖는 것은 학습지도요령이지만 해설서도 지도요령의 해석에 대한 기술에는 실질적인 구속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현재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을 확인 중”이라면서 “ 사실로 확인되면 항의 및 시정요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치권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모처럼 열리게 될 한·일 신시대가 이런 식으로 왜곡되면 양국 미래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논평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도 “영토주권과 역사에 대한 도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국민과 함께 일본의 무모한 도발을 강력 규탄한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野 “쇠고기 국조”·與 “국익 무시”

    野 “쇠고기 국조”·與 “국익 무시”

    미국산 쇠고기 개방 협상을 둘러싸고 연일 새로운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여야간 대치 국면이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야권이 ‘선(先) 쇠고기 해결’을 고수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미루자 강력히 성토하고 나섰다. ●민주 “주미대사 협상전 개방 밝혀” 반면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이태식 주미대사가 쇠고기 협상 11일 전에 ‘뼈 쇠고기 포함해 전면 개방’의사를 미국측에 밝혔다는 의혹과 관련,‘국정조사 요구’도 불사하겠다며 재협상 목소리를 더욱 키우고 나섰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은 당리당략을 위해 국익을 무시하고 국민의 희망을 빼앗지 말라.”고 야당의 쇠고기 재협상 요구를 일축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은 국회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쇠고기를 둘러싼 혼란의 근저에는 소위 ‘쇠고기 괴담’이라는 허위사실로 국민의 감정을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다.”면서 “역사는 결단코,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하는 세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야당을 겨냥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태식 주미 대사 발언 의혹과 국제수역사무국(OIE) 규정 특정위험물질(SRM) 수입 허용 조치 의혹 등을 예로 들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선진 “GATT 20조 적용 어려워” 김효석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쇠고기 전면 개방의 실질 총지휘자가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미 대사관측은 “미측 유력인사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최성 의원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4일 한·미 FTA 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국제법상 미국에서 광우병 발병 소가 생겨도 우리 국민 건강에 위험하다는 과학적 근거를 우리측이 제시하지 않으면,GATT 20조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협정문 5조를 삭제하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취할 조치에 대한 근거가 아예 사라지는 것”이라며 “협정문 5조를 우리가 검역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명확한 문장으로 명문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추·흉추·요추의 횡돌기와 극돌기는 분리가 되지 않은 채 도축되어 사골곰탕에 들어가며, 횡돌기와 극돌기는 티본스테이크 부위에 있고, 경추(목부위)의 경우 마지막 부분이 갈비뼈와 붙어 있어 국내로 반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미 쇠고기 협상 15개 조항의 전면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10건 정도 선례가 있고, 광우병 발생시 일단 수입 조치가 되면 양국이 얼마든지 사안을 조율하고 논의할 수 있는 기간이 생긴다.”고 반박했다. ●野3당 행정소송 취하 합의 한편 민주당, 선진당, 민노당 등 야3당은 수입위생조건에 대한 정부 고시 연기에 따라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행정소송을 일단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친박 복당 물꼬 텄지만… 불씨 여전

    친박 복당 물꼬 텄지만… 불씨 여전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의 불씨’인 친박(친 박근혜) 인사들의 선별 복당을 적극 검토키로 해 꽉 막혀 있던 복당 문제에 일단 물꼬가 트였다. 친박측은 “한발 진전”이라고 긍정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일괄 복당 요구와는 달리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복당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당 최고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와 관련,7월 전당대회 이전 복당 불가론을 사실상 철회하고 18대 국회 원구성 추이를 보면서 긍정적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은 밝혔다. 여권 핵심부는 이달 중 친박 복당 여부를 결정한 뒤 개별 심사를 거쳐 선별적으로 복당을 허용한다는 방침이어서 그동안 일괄 복당을 요구해 온 박 전 대표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강재섭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이전이냐 이후냐 얘기는 그만하고,18대 원 구성 추이를 봐가면서 논의하자는 것”이라며 ‘복당 문제는 차기 지도부에서 논의하라.’던 입장을 철회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대선에서 다 고생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못 받을 이유는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아무나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선별 복당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어 “우리 당의 정체성과 윤리적 기준에도 맞고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 등을 심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복당 시기와 관련,5월 이전 복당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원 구성 협상을 지켜보되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지는 않기로 했다고 조 대변인이 전했다. 따라서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 오는 22일 이후 구체적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당 지도부가 선별복당 방침을 분명히 함에 따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 정체성과 윤리규정’을 복당 검토 기준으로 제시하긴 했지만 주류측의 정치적 판단이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또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측이 일괄 복당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양측의 조율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회의에서도 일괄·선별복당 등 복당 허용 범위와 복당 시기를 놓고 팽팽한 의견 대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측 김학원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복당 원칙에 가까스로 합의는 했지만, 시기와 방법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면서 “회의 결과에 불만스럽다. 자꾸 늦춰질 경우 전대 이전까지 복당 문제가 결론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사실상 보류 결정이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친박측 핵심 의원은 “복당 문제는 당무에 해당하는 사안인 만큼 당 대표를 중심으로 논의하면 되는데 굳이 새 원내대표가 뽑힌 이후 검토하겠다는 것은 당 대표의 직무유기인 동시에 시간끌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복당 문제는 주류와 비주류의 첨예한 이견으로 본격 논의 과정에서도 양측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복당 시기와 범위, 절차와 방식 등은 논란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복당 시기는 당외 친박 인사들이 정치적 생존을 위해 별도의 교섭단체를 구성하느냐, 전격 복당하느냐를 가름하는 중대 사안이다. 복당 범위를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해 보인다. 주류측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친박연대 서청원 공동대표와 양정례·김노식 당선자 등을 ‘배제대상’으로 보고 있다. 반면 친박측은 일단 복당시킨 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제명 등 조치를 취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이 일괄 복당을 허용할 경우 의석수는 기존 153석에서 179석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순수 무소속 인사들까지 가세하면 180석을 웃돌게 된다. 선별복당으로 일부 인사를 제외하더라도 170석이 웃도는 거대 여당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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