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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여당 ‘키’ 잡은 첫 호남 대표

    보수여당 ‘키’ 잡은 첫 호남 대표

    ‘비박계 단일후보’ 주호영 제쳐 강석호 빼곤 모두 친박 지도부 계파 청산·정권 재창출 ‘과제’ ‘朴대통령 복심’ 당청관계 주목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을 이끌 새 대표에 이정현 의원이 9일 공식 선출됐다. 보수정당 사상 최초로 호남 출신 대표가 탄생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비박(비박근혜)계 단일 후보인 주호영 의원은 2위에 그쳤다. 8명이 도전장을 던진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친박계 조원진·이장우, 비박계 강석호 후보가 각각 1~3위를 기록해 최고위원이 됐다. 여성 몫 최고위원 의무 할당 규정에도 불구하고 여성인 친박계 최연혜 후보는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4위에 올라 새 지도부에 입성했다. 이번 전대에서 신설된 청년 최고위원에는 친박 성향의 유창수 후보가 당선됐다. 이정현 대표 체제는 ‘계파 청산’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양대 과제를 안고 있다. 4·13 총선과 전대 경선 과정에서 노골화된 계파 갈등 해소 여부가 체제 안착을 가늠할 첫 시험대다. 바로미터는 당직 인선이다. 친박계 중심의 ‘쏠림 인사’는 비박계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탕평 인사’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물과 기름처럼 겉돌았던 양 계파를 ‘한 바구니’에 쓸어담을 수 있느냐는 또 다른 숙제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공천제도를 정비하는 작업 역시 계파 갈등의 새 불씨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이 신임 대표가 대선 체제 조기 가동을 공언한 만큼 잠룡을 중심으로 한 당내 세력 재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 같은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특정 잠룡을 지원 또는 옹립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대선 경선 과정에서 낙오한 잠룡과 그 세력의 이탈을 차단하는 게 새 지도부의 고민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청 관계를 설정하는 문제도 새 지도부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 신임 대표로서는 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이라는 태생적 한계와 취약한 지지 기반을 감안하면 정치적 고립과 확장 사이에서 ‘외줄 타기’를 하는 형국에 놓일 수 있다. 자칫 박 대통령이라는 현재 권력과 차기 대선 주자라는 미래 권력 사이에서 균형감을 잃을 경우 체제 자체가 위협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與 새 지도부, 계파 늪 벗어나 미래 비전 보여 주길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이 어제 전당대회에서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장우·강석호·최연혜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선출했다. 구원투수 격인 이 대표는 차기 대선까지 당을 진두지휘한다. 여당의 운명이 그의 어깨에 걸려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와 이주영·주호영·한선교 등의 후보가 벌인 대표 경선은 그런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엔 퍽 실망스러웠다. 친박(친박근혜)·비박 간 고질적 계파 싸움을 하느라 나라의 미래 비전은 보여 주지 못하면서다. 새 지도부는 전당대회가 끝난 마당에 고만고만한 후보들이 ‘도토리 키재기’를 했다는 혹평에 연연할 이유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집권당이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지 못했음을 뼈아프게 여기고 이제부터 심기일전하기 바란다. 이 대표가 호남 출신으로 첫 보수 여당 대표가 된 의미는 적잖다. 그러나 강 최고위원을 제외한 지도부가 친박 일색으로 구성됨으로써 국민 화합 이전에 당내 통합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낳게 한다. 이는 총선을 전후해 여당의 계파 간 막장극에 넌더리를 냈던 국민을 다시 실망시킨 꼴이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계파 해체와 ‘섬기는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 대회 과정에서 보스급 인물들이 뒷전에서 계파 정치를 부추기는 선거전을 목도한 국민의 눈엔 만시지탄으로 비친다. 선거전 막판 특정 친박 후보를 찍으라는 ‘오더 투표’ 의혹까지 제기됐다면 말이다. 국민이 어제 끝난 여당 전당대회나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 근본 이유가 뭐겠나. 목전의 승리에 눈이 어두워 국가 백년대계를 도외시하는 데 국민인들 감동할 리가 없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둘러싼 양당 당권 주자들의 접근 행태를 보라. 더민주의 경우 당을 장악한 문재인 전 대표가 일찌감치 사드 반대를 천명한 탓인지 동조하는 ‘친문 후보’들끼리 선명성 경쟁에 급급한 인상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신중론은 씨도 먹히지 않았다. 여당 후보들의 모습은 더 한심해 보였다. 여당답게 사드 배치와 같은 안보 문제에 목소리를 내기는커녕 성주 지역민의 눈치를 보며 아예 ‘침묵의 카르텔’에 빠진 듯했다. 당원 자격으로 전당대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단합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자고 주문했다. 작금의 범여권 지리멸렬상에 청와대의 책임도 없진 않겠지만, 일단 당정이 공유해야 할 메시지는 던졌다고 본다. 우리 앞에는 사드 문제뿐만 아니라 보호무역 바람이나 고용 없는 성장 기조 극복 등 현안이 쌓이고 있다. 새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이 희망을 걸 수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 청사진을 내보이는 일이다. 그 전제조건이 계파의 소리(小利)에서 헤어나 안정적 성장과 단계적 복지 확대라는 여당다운 정체성의 재구성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새 지도부는 누구를 대선 후보로 내세우든 재집권이 쉽지 않으리라는 엄중한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이정현 대표와 함께 새누리 이끌 최고위원들

    이정현 대표와 함께 새누리 이끌 최고위원들

    조원진 최고위원 - 공무원연금개혁 입법 주도 새누리당 조원진 신임 최고위원은 9일 “이제 새누리당에는 친박(친박근혜), 비박은 없다. 국민만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겠다. 대선 후보 경선 잘 치러서 내년 대선에서 성공하도록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친박계 핵심 의원으로 꼽힌다.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원내에 입성했고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전략기획본부장,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과 국회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중국 특사에 임명되기도 했다. 조 최고위원은 지난해 공무원연금 개혁안 협상의 선봉장으로 나서 입법을 주도했다. 향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할 말은 하는’ 최고위원의 면모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장우 최고위원 - 대변인 거친 친박 ‘공격수’ 새누리당 이장우 신임 최고위원은 9일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앞장서겠다. 국민과 당원에게 헌신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같은 당 김태흠 의원과 함께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공격수로 꼽힌다. 그의 발언은 곧 친박계 전체의 입장으로 대변되기도 했다. 원내대변인과 대변인을 두루 역임하며 당의 ‘입’ 역할을 톡톡히 해 온 만큼 향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소신을 숨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을 대변인에 임명한 김무성 전 대표를 “최악의 당 대표가 짝퉁 배낭여행을 하며 전당대회에 개입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대전 동구청장 출신인 이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같은 대전의 대덕구청장을 지낸 정용기 의원과 경쟁 관계를 형성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석호 최고위원 - 김무성 측근… 유일한 ‘비박’ 새누리당 강석호 최고위원은 9일 “항상 정도(正道)를 걷고 당을 위해 헌신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강 최고위원은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으로, 이날 선출된 새 지도부에서 유일한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다. 따라서 앞으로 최고위원회의 의결 과정에서 비박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도맡아 고군분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으로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 일색의 지도부를 견제하는 역할로 존재감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강 최고위원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경북도의원을 지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해 내리 3선에 성공했다. 19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새누리당 제4정책조정위원장, 제1사무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최연혜 최고위원 - 철도파업 해결한 비례 초선 새누리당 최연혜 신임 최고위원은 9일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정열과 지혜를 다 바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최 최고위원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5번)로 의원 배지를 달았다. 19대 총선에서 대전 서구을에 출마했지만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해 고배를 마셨다. 2013년 여성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에 올랐다. 당시 역대 최장기간 지속된 철도노조 파업 과정에서 극적으로 노사 타협을 이끌어냈다. 이번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적폐의 늪에서 허덕이던 철도를 살려냈듯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을 살려내겠다”고 거듭 강조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한국철도대 총장, 한국철도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유창수 청년최고위원 - 성공한 40대 청년 사업가 새누리당의 첫 번째 청년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유창수 글로벌 정치연구소장은 9일 “청년에게 희망이 없으면 나라와 정치, 정당이 존재할 수 없다”면서 “2000만 청년이 새누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할 수 있도록 청년들과 숨 쉬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 청년최고위원은 성공한 청년사업가이기도 하다. 2002년부터 2년간 LG전자에서 일하는 등 경력을 쌓은 뒤 2006년부터 ‘전자칠판’ 프로젝터를 만드는 중소기업 유환아이텍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왔다. 그는 16세에 홀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수학한 옥시덴털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18대 대통령선거에서 김성주 선거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그는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친박 응집력, 비박 압도… 朴대통령 친정체제 구축

    친박 응집력, 비박 압도… 朴대통령 친정체제 구축

    이정현 41%… 당초 예상 웃돌아 주호영 단일화에도 표 결집 실패 ‘오더 투표’ 논란 속에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는 각각 최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단일대오’를 형성한 비박계가 응집력이 떨어지는 친박계보다 앞서 있다는 당초 예상도 크게 빗나갔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6명 중 단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친박계로 구성되는 등 친박계의 당 장악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친정 체제’가 구축된 셈이다. 당원 선거인단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한 대표 경선 결과 이정현 신임 대표가 40.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두 차례 단일화를 거쳐 비박계 대표 주자로 나선 주호영 후보의 득표율은 29.4%에 그쳤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진박 감별사’를 자처한 조원진 후보와 친박 주류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이장우 후보가 각각 17.7%, 16.6%의 득표율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3위에 오른 강석호 후보는 새 지도부 중 유일한 비박계다. 여성과 청년 최고위원 결과 역시 ‘이변’으로 간주된다. 선거 초반만 해도 재선의 이은재 의원과 현직 청년위원장인 이부형 후보가 유리한 구도로 비쳐졌다. 전대를 앞두고 비박계 사이에서는 ‘주호영-강석호-이은재-이부형’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문자메시지가 돌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비례대표인 최연혜 후보와 유창수 후보가 나란히 지도부에 입성했다. 비박계를 제외한 친박 및 중립 표를 흡수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대 결과만 놓고 보면 당내 계파 지형은 ‘친박 5 대 비박 3 대 중립 2’ 구도로 파악된다. 친박과 비박 모두 절대 우위 또는 절대 열세로 보기 어렵다. 당심과 민심을 끌어오기 위한 계파 간 힘겨루기가 현재진행형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전대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 스스로가 뭉치지 못하고 반목하고 서로 비판과 불신을 한다면 국민들에게 받는 신뢰는 요원하게 될 것”이라면서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며 반목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데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과 이번 전대를 계기로 첨예화된 당내 계파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 애써 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당초 5분으로 예정됐던 박 대통령의 축사는 15분간 이어졌다. 새누리당의 상징인 붉은색 재킷과 회색 바지 차림을 한 박 대통령은 이날 전대에 당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2014년 7월 3차 전대는 물론 취임 전인 2012년 5월과 7월에 열린 1, 2차 전대에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9일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것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 “야당과의 상생과 협치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계파 불문 ‘오더 투표’ 진흙탕

    계파 불문 ‘오더 투표’ 진흙탕

    친박→ 이정현, 비박→ 주호영… ‘투표 지령’까지 새누리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8·9 전당대회에 임박해 친박(친박근혜)계는 이정현, 비박(비박근혜)계는 주호영 의원에게 투표하라는 ‘지령’이 각각 내려졌다. 계파 갈등이 총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됐는데도 반성과 쇄신은커녕 아직도 권력 쟁탈에만 눈이 먼 모습이다. 친박계 의원 20여명은 지난 6일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하고 이정현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주 의원이 정병국 의원을 따돌리고 비박계 단일 후보가 되자 위기의식을 느낀 친박계가 긴급 회동을 통해 ‘교통정리’를 시도한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청와대 개입설도 불거졌다. 이와 함께 주말 동안 당원들 사이에는 특정 후보를 찍으라는 ‘오더(명령) 문자메시지’가 나돌았다. 당 대표 후보 1명, 최고위원 후보 2명 등의 실명을 콕 집어 이들에게 투표하라고 안내하는 내용이었다. 친박계에선 ‘이정현·조원진·이장우’, 비박계에선 ‘주호영·강석호·이은재’ 후보가 세트로 묶였다. 보낸 이는 전 의원,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등 지역 조직을 관리하는 당원들로 확인됐다. 친박, 비박 할 것 없이 ‘오더 투표’ 메시지가 난무하면서 경선은 그야말로 ‘진흙탕 경쟁’ 속에 빠져 ‘막장’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이름이 빠진 ‘중립’ 주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주영 의원은 7일 “분열과 패권의 망령이 되살아나 당을 쪼개려 한다”고 비판했다. 한선교 의원은 “뒤에서 조종하는 분들은 이제 손을 떼라. 그 정도 했으면 됐다”며 친박계를 겨냥했다. 주 의원은 친박계의 ‘오더 투표’를 비난하면서도 비박계의 ‘오더 투표’는 자신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원을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투표 기계로 여기는 친박 패권주의를 심판해 달라”면서도 “우리 측에선 돌린 게 없다.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아니면 돌리는 건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정현 의원은 “말로만 계파 청산을 외치면서 상대 후보의 오장육부를 뒤집어 놓은 뒤 나중에 화합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며 비박계를 겨낭했을 뿐 자신에게 유리한 ‘오더 투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당원 선거인단의 투표율은 20.7%를 기록했다. 9일 대의원 당원 9100여명의 현장 투표가 더해지면 최종 투표율은 22%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무성 체제’가 출범한 2014년 7·14 전대 때보다 8% 포인트 가량 낮고, ‘황우여 체제’를 탄생시킨 2012년 5·15 전대 때보단 7% 포인트 정도 높은 수치다. 휴가철·올림픽 등의 변수 탓에 투표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당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가 더해져 당 대표 1명, 최고위원 5명이 선출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무성 “정병국·주호영 중 단일후보 지원”

    김무성 “정병국·주호영 중 단일후보 지원”

    “전대 앞두고 TK의원 회동 잘못” 靑 정면 비판… 친박 “계파 조장” 靑 “사드 민심 청취… 전대 무관” 지난 1일부터 호남을 시작으로 ‘민심투어’에 나선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3일 “이번에는 비주류 당 대표가 되는 게 새누리당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서 “비주류 후보 중 단일 후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8·9 전당대회를 엿새 앞두고 나온 비박(비박근혜)계 유력 대권주자 김 전 대표의 발언은 당권 경쟁 중반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만난 기자들이 ‘전당대회에서 비주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에 변함이 없느냐’고 묻자 “내가 친박(친박근혜)을 만든 사람인데 지금 친박 가운데 주류 세력에 밀려서 비주류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정병국·주호영 후보가 아마 주말에 단일화를 할 것”이라면서 “그때 그 (단일화된) 사람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의 발언은 비박계 결집을 주도하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당권 경쟁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당내에서는 비박계인 정병국·주호영 후보가 친박계인 이정현·이주영 의원에게 상대적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김 전 대표는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대구·경북(TK) 초선 10명과 사드가 배치되는 경북 성주를 지역구로 둔 재선 이완영 의원과 면담하는 것과 관련,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정 지역 의원들을 만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친박계 당권 주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친박계를 견제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참모는 “이번 면담은 새누리당 초선들이 먼저 대통령을 만나기를 희망해 성사된 것”이라며 “지역 민심을 청취하라는 여론이 많아서 면담을 하는 것인데 이런 것까지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앞으로 일을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도 “전대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 국정 현안에 대한 민심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광주에서 청년들과 타운홀 미팅 도중 대선 도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아직까지 대권 자격이 있나, 과연 내가 이 나라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가 고민하고 다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국무총리를 전라도 사람을 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박계 결집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던진 김 전 대표 역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공개적으로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친박계의 결집을 초래해 계파 투표를 확고히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친박계 후보들은 반발했다.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인 이주영 의원은 “지금 우리가 계파 패권주의에 기대서 후보 단일화를 할 때냐”면서 “유력 대선 주자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치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최고위원 후보 조원진 의원도 “새누리당의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가 단일화를 종용하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를 그만두라고 충고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닻 올린 與 당권싸움… ‘형님’들은 출타 중

    최고위원 8명 경쟁… 女 2명 ‘기싸움’ 내일 첫 합동연설… 창원 선정 편파 논란 김무성 투어, 서청원 휴가, 최경환 출국 계파수장들 자리 비워 후유증 최소화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29일 후보 등록과 TV토론을 시작으로 12일간의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당 대표 경선에는 이정현·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이상 기호순) 의원 등 모두 5명이 도전장을 냈다. 정 의원은 이날 김용태 의원과의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그러자 이주영 의원은 성명을 내고 “명분도 없고 원칙도 없는 야합”이라면서 “자기네끼리 새로운 계파를 형성해 당의 패권을 추구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맹비난했다. 최고위원 경선에는 이장우·정용기·조원진·정문헌·함진규·이은재(여)·강석호·최연혜(여) 의원 등 총 8명이 뛰어들었다. 처음 도입된 청년 최고위원 한 자리를 놓고선 유창수·이용원·이부형 후보가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날 당대표 후보자 5명은 종합편성채널이 주관한 첫 TV토론회에서 각자 자신이 새누리당의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이정현 후보는 “호남에서 22년 동안 새누리당으로 도전해 지역주의의 벽을 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주영 후보는 “국민을 하늘같이 모시고 당의 재집권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했다. 반면 비박계 정병국 후보는 “분노한 국민들이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심판했다. 민심이 떠난 정당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개혁을 강조했다. 주호영 후보는 “계파 없는 주호영이 화합의 적임자”라며 무계파 후보임을 내세웠다. 한선교 후보는 “(내년 대선에서) 아무리 좋은 후보를 뽑더라도 박근혜 정부의 성공 없이는 전혀 이룰 수 없다”며 현 정권의 성공을 강조했다. 신경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31일 첫 합동연설회가 이주영 후보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것을 놓고 비박계 후보들은 “지극히 편파적”이라며 비난했다. 한편, 비박계 좌장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계 구심점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여의도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김 전 대표는 다음달 1일부터 전국을 돌며 민생 투어에 나선다. 서 의원은 전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강원도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최 의원 역시 전날 영국으로 떠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몸값 뛴 오세훈, 세 보인 서청원

    몸값 뛴 오세훈, 세 보인 서청원

    서청원 만찬에 40여명 참석… “누가 대표 돼도 지켜주겠다”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7일 당권 주자들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찾아 ‘구애 경쟁’을 벌이고,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은 대규모 만찬 회동을 여는 등 후보별, 계파별 주도권 다툼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오 전 시장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 당원협의회 행사에 이주영·정병국·한선교·김용태·이정현 의원이 참석했다. 당권 주자 중에서는 지역구 일정이 겹친 주호영 의원만 불참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13 총선 전후로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고, 이번 전대 국면에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원외 잠룡 그룹’과 공동 전선을 형성하면서 당권 주자들 입장에서는 ‘포섭 1순위’ 인물로 부상했다. 원내 현역 의원보다 원외 당협위원장이 많은 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한 ‘주요 교두보’로 간주되고 있다. 한선교 의원은 오 전 시장과 고교 선후배 사이인 점을 강조했고, 김용태 의원은 오 전 시장과의 관계를 거론하며 유일한 서울지역 당권 주자라는 점을 내세웠다. 정병국 의원은 오 전 시장의 지난 총선 패배를 언급한 뒤 “중앙당의 행태가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오 전 시장의 패배감을 덜어냈다. 이정현 의원은 오 전 시장 재임 당시 무상급식 반대와 관련해 “인기 영합에 제동을 걸었던 사람”이라고 치켜세웠고, 이주영 의원은 “오 전 시장을 잘 키워 내년 대선에서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띄웠다. 남은 관심은 후보 단일화 여부다. 비박계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다.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의원은 단일화 원칙에 공감하면서 방식을 놓고 이견을 조율 중이다. 한 비박계 관계자는 “후보 등록 전보다는 후에 단일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후보 단일화가 가져올 계파 투표 조장이라는 역풍 가능성은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중립 성향의 이주영·한선교,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완주 의지가 강하다. 서청원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소속 의원들과 대규모 만찬 회동을 가졌다. 서 의원은 당초 60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해외 체류 등의 사정으로 40여명만 참석했다. 당 대표 후보는 없었지만 최고위원 경선에 뛰어든 조원진·이장우·함진규 의원 등 친박계 후보들도 자리했고, 박순자·정용기 의원 등 일부 비박계 또는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눈에 띄었다. 서 의원은 “전대까지 여러 가지 당내에 품격 없는 일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면서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그 사람을 꼭 지켜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 성격에 대해 서 의원은 자신의 전대 출마를 요구했던 의원들에 대한 답례 차원이라고 거듭 강조한 뒤 “오늘 누가 저에게 (계파 모임이라) 욕을 해도 대응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 등은 나오지 않았다. 모임에 앞서 지난 14일 김무성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중심이 된 ‘전대 승리 2주년 기념행사’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슈&이슈] “독재에 맞섰던 대구… 한국 첫 민주화 운동, 국가가 기려야”

    [이슈&이슈] “독재에 맞섰던 대구… 한국 첫 민주화 운동, 국가가 기려야”

    이승만 정권에 고교생들 저항 부정선거 항의 4·19혁명 이어져 ‘보수의 아성’ 대구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부수립 12년 만인 1960년 대구에서 일어난 ‘2·28민주운동’은 독재에 저항한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주체는 1929년 11월 일제강점기에 들고일어난 ‘광주학생 항일운동’처럼 고등학생이었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3·15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월 28일 이승만 자유당 독재에 항거한 학생의거다. 이승만 정권은 영구집권을 위한 개헌을 했고 정권의 부패와 부정으로 민심이 이반했음을 알고도 부정선거로 집권 연장을 시도했다. 당시 대구 시내 수성천변에서 야당의 부통령 후보인 장면 박사의 선거 연설회가 계획되었다. 반자유당 정서가 팽배해 있어 연설회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이성을 잃은 자유당 정권은 학생들이 유세장으로 몰릴 것을 우려해 일요일인데도 대구 공립고교에 학생들의 등교를 지시했다. 일부 학교는 임시 시험을 친다는 것을 등교 이유로 만들었고, 단체 영화 관람이나 토끼 사냥을 간다는 핑계를 댄 학교들도 있었다. 결국, 학교에 모인 학생들은 교육 당국과 학교 측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자유당 정권의 불법과 부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어 궐기했다. 교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뛰쳐나왔다. 가만히 있지 않았다. 유동인구가 많던 중앙통을 거쳐 경북도청과 대구시청, 자유당 경북도 당사, 경북지사 관사 등을 돌며 자유당 정권을 규탄했다. 시위에 참여한 많은 고등학생이 경찰에 연행되어 고통을 받았고 교사들도 모질게 책임 추궁을 받았다. 2·28대구학생의거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잇따라 궐기와 시위에 나섰다. 이는 마산의 3·15 부정선거 항의 시위로 이어졌고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대구에서는 오래전부터 ‘2·28민주운동’의 정신을 계승하자는 여론이 확산하였다. 이 여론을 바탕으로 1990년 2·28민주운동 기념사업회가 발족하였다. 사업회는 2001년 1월 사단법인으로 등록되었다. 기념식 개최는 물론 홍보집 발행, 기념탑 정비, 고교 마라톤대회 개최, 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등 그동안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더 나아가 대구시와 기념사업회는 2·28민주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추진키로 했다. 지난 2월 28일 달서구 두류공원 내 2·28 학생의거 기념탑에서 열린 제56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에서 이 같은 안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 의식과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국가기념일 지정을 본격 추진키로 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광주 “5·18도 기념일 추진 아픔… 연대” 이날 기념식에는 기념사업회 공동의장인 권영진 대구시장과 노동일 전 경북대총장, 윤장현 광주시장, 김양래 5·18기념재단이사, 일반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대구시와 사업회는 기념식에 이어 국가기념일 추진을 선포하고 1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윤 시장은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추진에 광주시민 모두가 동의하고 동참할 것을 약속한다”며 “5·18 민주화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추진 과정에서의 아픔을 잘 알고 있기에 연대의 손길을 놓지 않겠다”고 국가기념일 추진에 힘을 보탰다. 이날부터 시작된 2·28 국가기념일 지정촉구 서명운동에는 현재까지 124만여명이 동참했다. 서명운동은 대구뿐 아니라 경북 지역 두메산골과 울릉도·독도에서까지 적극 참여했다. 지난 5월 26일에는 대구시내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서명 100만명 돌파를 기념하고 국가기념일 지정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도 했다. 이 자리에는 청년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대구 출신 힙합가수 ‘MC메타’가 특별 출연해 2·28기념식 때마다 선보인 김윤식 시인의 ‘아직도 체념할 수 없는 까닭’을 랩으로 낭송했다. 1960년 2·28 당시 경북대 사범대 부속고등학교 학생대표를 맡았던 최용호 경북대 명예교수와 경북여고 2학년 김지윤 학생이 함께 결의문을 낭독했다. “2·28은 역사적으로 기념비적인 것이다. 또 오늘날 민주주의 번영의 초석이 되었다는 점에서 모든 국민이 그 의미를 기억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쾌거다. 이 운동은 대구·경북의 소중한 정신적 자산일 뿐 아니라 우리 역사의 자랑이요 청소년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시키는 교육적 의미도 있다. 2·28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것은 역사적, 시대적 요청”이라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조원진 의원 등 대구·경북 새누리당 국회의원 18명도 지난 6월 16일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회는 대구 시민과 학생들이 독재정권에 맞섰던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효시인 ‘2·28민주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숭고한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결의했다. ●市, 보훈처·행자부 설득… 與의원 지원 대구시도 ‘2·28민주운동’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매년 2월 21일부터 28일까지 8일간을 2·28민주운동과 연계한 시민 주간으로 선포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시민정신 확산사업과 글짓기 공모, 사진전도 개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앞으로 국가보훈처와 행정자치부를 설득해 나갈 방침이다. 국가기념일 추진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무엇보다 이들 부처의 역할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대구시가 국가보훈처에 2·28민주운동기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하면 보훈처는 이를 검토한 뒤 대통령령으로 되어 있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행정자치부에 요청한다. 행자부가 관련 규정을 개정하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대구시는 2·28민주운동 기념일 지정 시민 공감대가 어느 정도 무르익으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정부에 지정을 정식 건의할 예정이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 민간단체에서 치르던 기념행사를 국가보훈처 등이 주관하며 기념식과 부대 행사 등이 전국적인 범위로 확대된다. 노동일 공동의장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던 자유당 독재정권 시절에 횃불을 높이 들었던 2·28 정신으로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2·28민주운동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초석을 마련한 만큼 국가기념일로 마땅히 지정돼야 한다”면서 “대구시민뿐 아니라 전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동력 떨어진 친박, 최고위원 쪽으로 전략 변경?

    “최고위원 수 늘려 당대표 견제” 관측 서청원, 27일 친박계 50명과 만찬회동… 당대표 후보 ‘교통정리’ 시도 가능성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친박(친박근혜)계 후보가 몰리고 있다. 4·13 총선 공천 개입 의혹과 서청원 의원의 당 대표 경선 불출마로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동력이 떨어지자 지도부 일원인 최고위원직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친박계 3선의 조원진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박과 비박이라는 굴레를 벗어 던지겠다. 당의 완벽한 화합과 큰 통합을 이끌겠다. 당 내외 개혁 세력의 요구를 끝장 토론과 소통으로 담아 내겠다”며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최고위원 후보는 강석호, 이장우, 정용기, 함진규, 이은재 의원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강석호, 이은재 의원을 제외한 4명이 친박계 인사로 분류된다. 선출직 최고위원 경선(1인 2표제)은 여성 1명을 포함해 모두 4명을 뽑는다. 따라서 특정 계파가 출마 후보를 많이 배출할수록 최고위원회의 구성에서 더 많은 지분을 차지할 확률이 높아지고, 그 결과 당 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힘도 커지게 된다. 이런 가운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고심 중인 후보들의 눈치작전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의 “고심 중”이라는 말은 “당선 가능성이 있는지 표 계산 중” 혹은 “출마 선언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점을 재는 중”으로 인식된다. 서청원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 새로운 친박계 타자로 떠오른 홍문종 의원은 며칠째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주말쯤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박계 홍문표 의원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놓고 어디에 출사표를 던질지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당대회 후보 등록 직전인 오는 27일 서 의원이 친박계 의원 50여명과 만찬 회동을 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자리에서 서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친박계 후보 ‘교통정리’를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청원, 대규모 친박 회동 소집…비박계 반발

    서청원, 대규모 친박 회동 소집…비박계 반발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이 오는 27일 대규모 만찬 회동을 소집하면서 당내 논란이 되고 있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둔 날 소속 의원의 절반에 가까운 50여명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 의원이 전대를 앞두고 친박계 의원들의 ‘교통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22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서 의원은 최근 자신의 전대 출마를 요구했던 친박계 의원들에게 초청장을 보내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하자고 요청했다. 초청장에는 성원을 보답하지 못한데 대한 사과의 뜻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초청 대상 의원 중에는 최경환 조원진 이장우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대거 포함돼 있지만 이정현 의원은 친박계임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중립성향 비주류 주자인 이주영·한선교 의원도 빠졌다. 반면 심재철 국회 부의장과 염동렬 의원 등 서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섰을 경우 지지표가 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일부 의원은 비박계 의원임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박계 전대주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노골적으로 친박 의원들을 불러모아 줄 세우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면서 “친박계가 마지막 순간까지 친박 패권을 놓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병국 의원은 “50명만 품지 말고 여야 의원 300명을 품는 정치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정현 의원은 “그 모임이 계파 모임이라거나 누구를 밀기 위해 조정하는 자리라면 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최근 김무성 의원이 약 1500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대규모 단합대회를 개최한 점을 거론하며 이번 모임 역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전대를 앞두고 대규모 모임을 통해 계파갈등을 조장해 위기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박’ 조원진, 새누리 최고위원 출사표···“총선 참패, 내 잘못”

    ‘친박’ 조원진, 새누리 최고위원 출사표···“총선 참패, 내 잘못”

    새누리당 ‘친박계’ 3선 의원인 조원진 의원이 다음달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공적 대선 경선을 통해 정권 재창출의 초석을 다지겠다“면서 “우리 당 후보의 가치를 높이며, 우리 당 후보를 깎아내리지 못하게 안전장치를 확실히 부착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는 주류 친박인 조원진·이장우·함진규 의원에 비박계인 강석호·이은재 의원, 중립 성향의 정용기 의원 등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조 의원은 특히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등을 비롯해 새로 영입되는 인사들이 본인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과 소통하면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대선 경선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참패와 관련해 조 의원은 “따가운 심판을 받은 것은 남의 잘못이 아니고 나의 잘못”이라면서 “누군가 당에서 희생의 불쏘시개가 되어야 한다면 내가 되겠다. 내가 가장 앞에서 회초리를 맞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18대 총선부터 대구 달서병에서 내리 3선을 지냈고, 원내 수석부대표와 대구시당위원장, 국회 운영·정보·환경노동·안전행정위원회를 비롯해 공무원연금개혁·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악재 겹친 親朴 ‘선수 교체’ 움직임, 절호 기회 非朴 ‘단일화 딜레마’

    악재 겹친 親朴 ‘선수 교체’ 움직임, 절호 기회 非朴 ‘단일화 딜레마’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대표 경선 구도가 연일 출렁이고 있다. ‘4·13 총선 공천 개입’ 의혹과 서청원 의원의 불출마로 동력이 떨어진 친박(친박근혜)계는 당 대표 후보 ‘선수 교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비박(비박근혜)계는 ‘독이 든 성배’로 인식되는 후보 단일화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진 형국이다. 당 주류인 친박계가 누구를 대표로 지원할지 여부는 여전히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남아 있다. 최경환, 원유철, 서청원 의원의 잇따른 불출마로 구심점이 사라진 가운데 4선의 홍문종 의원이 유력한 다음 타자로 부상했다. 홍 의원은 21일 “출마 가능성 51%, 불출마 가능성 49%”라고 말했다.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있을지, 친박계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의 후폭풍이 클지 등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측이 홍 의원에게 당 대표가 아니라 최고위원으로 출마하라고 권유했다는 설도 정치권에 나돌고 있다. 이와 함께 3선의 조원진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장우·정용기·함진규 의원 등이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단일화 실패시 친박계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비박계에선 5선 정병국, 4선 주호영, 3선 김용태 의원의 단일화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친박계가 각종 악재에 직면하면서 계파 구도는 비박계에 유리하게 흐르고 있지만 응집력 강한 친박계의 표 결집 가능성을 감안하면 비박계로선 ‘후보 단일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계파 청산을 외치는 비박계가 오히려 계파 투표를 유도하는 정치공학적 접근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어 이 또한 쉽지 않은 선택지다. 친박계의 결집을 자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5선의 이주영 의원이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비박계 후보 단일화는 또 다른 계파 패권의식의 발로이자 국민과 당원 동지에 대한 배신이자 도전행위”라고 비판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한편, 새누리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당 대표 경선 후보 정수를 5명으로 정했다. 컷오프 대상자가 2명 미만일 경우에는 컷오프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6명이 출마하면 컷오프 없이 6명이 경선을 치르고, 7명이 출마하면 2명을 컷오프 한 뒤 5명이 경선을 치르게 된다. 현재 당 대표 후보로는 6명이 출마한 상태다. 최고위원 경선의 후보 정수는 12명으로 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최경환·윤상현, 새누리 공천 개입 논란

    최경환·윤상현, 새누리 공천 개입 논란

    ‘김성회 前의원 추정’ 녹취록 공개 與 관계자 “서청원 의원 지역구” 친박 당권주자 서 의원 거취 촉각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친박근혜)계가 ‘총선 공천 개입’ 논란이라는 돌발 악재에 직면했다. 18일 한 종편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지난 4·13 총선 공천 과정에서 수도권 예비후보였던 전직 의원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이 세상을 무리하게 살면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자꾸 붙으려고 하고 음해하면 ○○○도 가만 못 있지. 감이 그렇게 떨어지면 어떻게 정치를 하나. 빨리 풀어라. 그러면 우리가 도와드릴게”라며 그에게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A씨가 “그것이 VIP(대통령) 뜻이 확실히 맞는 것이냐”고 묻자 최 의원은 “그럼, 그럼, 그럼, 그럼. 옆에(옆 지역구에) 보내려고 하는 건 우리가 그렇게 도와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를 주면 안 되느냐”는 전직 의원의 요구에 최 의원은 “어느 항우장사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거절했다. 앞서 친박계 윤상현 의원도 “빠져야 된다. 내가 대통령 뜻이 어딘지 안다. 경선해도 우리가 다 만든다. 친박 브랜드로”라며 최 의원과 같은 취지로 A씨를 압박했다. 윤 의원은 “내가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 형에 대해서”라며 협박성 발언도 했다. A씨는 친박계의 요구에 따라 출마 지역을 변경했지만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에 대해 비박계 당권 주자들은 ‘친박 핵심의 공천 개입 파문’으로 규정하고 일제히 비판했다. 정병국 의원은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전직 의원에게 출마 지역을 변경하도록 회유, 협박한 사실이 국민에게 공개됐다”면서 “윤 의원의 협박·회유 혜택을 입은 인사는 백의종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호영 의원은 “어떤 지역이기에 친박 실세가 나서서 예비후보로 경선조차 하지 못하게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했는지, 그 지역에서 당선된 분은 입장을 밝히고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윤 의원과 통화한 사람은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에서 18대 의원을 지냈고,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화성갑에서 화성병으로 출마지를 옮겼던 김성회 전 의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 의원 측은 “우리와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논란은 그의 당 대표 출마 여부 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이 당권 도전 의사를 접을 경우 대표 경선 판도는 또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친박계는 당권을 잡는 데 주력하는 것을 접고 9명으로 구성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적 우위를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5명의 후보 가운데 이장우·정용기·함진규 의원이 친박계로 분류되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조원진 의원 역시 친박계다. 비박계에서는 그동안 물밑에서 꿈틀댔던 당권 주자 간 후보 단일화 움직임의 명분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의원은 이날 공천 개입 논란에 휩싸이면서 19일 국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긴급현안질문의 질문자 명단에서 빠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내 지역 사드’ 놓고 다른 길 간 친박과 유승민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가 대다수인 대구·경북(TK) 의원들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경북 성주 배치 결정을 놓고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 25명 중 21명은 최근 집단 항의 성명서를 내고 선정 기준과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드 설치에 따른 레이더 전자파의 진실을 알리며, 국책 사업 지원 등 인센티브를 마련하라는 등 3개항을 요구했다. 이들 중에는 친박 핵심인 최경환·조원진 의원과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정종섭 의원,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의 곽상도 의원 등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 논란을 일으켰던 인사들까지 포함돼 있다. 국가와 국민 전체의 안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역 주민의 정서에 영합해 자신들의 표만 지키겠다는 얄팍한 계산이 역력하다. 박근혜 정부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집권당의 권력 기반인 친박계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TK 지역에서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사람은 우리”라고 지지를 호소했고 상당수 의원들이 국회에 입성했다. 정권의 핵심 지지 세력이어야 할 주류 TK 인사들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걸림돌이 되고 님비(지역이기주의)를 부추기는 상황인 된 것이다.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의 선거 운동 당시 대통령 사진을 반납하라고 윽박지르면서 ‘박근혜 마케팅’으로 당선된 사람들이 이런 후안무치한 행동에 나서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사드 배치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 중에서도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들 TK 친박계가 지난 총선 공천 기간 ‘국정 발목 잡기’로 비판하며 탈당을 강요받았던 유 의원이 항의 성명에 동참하지 않고 묵묵히 정부 결정을 지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사드를 도입하지 않으면 국가 안보가 무너질 듯 지지의 목소리를 높이다가 입장을 번복하는 것은 진정한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 지역구 의원들이 근본적으로 국가 대사를 좌우하는 이슈보다 지역 현안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처지는 이해하지만 적어도 국가 안보나 경제 위기 등과 관련해 여당 의원들이 정치공학적 접근으로 국정 운영 자체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사드 배치에 따른 효용성 문제와 인체 유해성 등과 관련해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최근 친박계의 무책임한 행동은 국민적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이제라도 진정성을 갖고 지역 주민 설득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냉·온탕 오가는 새누리 TK의원들

    성주 지역구 이완영 의원 등 21명 민심 달래기 “국책사업 지원”성명 밀양의 영남권 신공항 유치 무산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상처를 추스르던 대구·경북(TK)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이번엔 대구공항과 공군기지(K2) 이전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입지 선정 소식에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이완영(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신공항 건설 무산으로 인한 실망에 이어 최근 불거진 대구·경북 지역 사드 배치설로 불안감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면서 “우리 지역으로 결정되는 것에 대해 시·도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어야 하고 배치 지역이 한반도 방어의 최적지임을 전 국민이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TK지역 의원들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원들은 성명서에서 ▲선정 기준을 밝히고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지역주민과 충분히 대화할 것 ▲설치에 따른 레이더의 전자파와 관련된 진실을 알릴 것 ▲배치 지역에 국책사업 지원 등 인센티브와 종합 대책을 세운 뒤에 발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성명에 동참한 의원은 새누리당 강석호, 곽대훈, 곽상도, 김광림, 김상훈, 김석기, 김정재, 김종태, 박명재, 윤재옥, 이만희, 이철우, 장석춘, 정종섭, 정태옥, 조원진, 주호영, 최경환, 최교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 등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큰형님 나서야” 친박, 서청원 출마 독려

    “큰형님 나서야” 친박, 서청원 출마 독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5일 맏형 격인 8선의 서청원(73) 의원에게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본격적으로 권유하고 나섰다. 최경환 의원이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데 따른 대안론 성격의 출마 요청으로 해석된다. 서 의원은 “이 나이에 무슨 전대에 출마하겠느냐. 좋은 후배들이 많으니 잘하겠지”라며 일단 거절 의사를 밝혔다. 친박계 의원 14명은 이날 예고 없이 국회 의원회관의 서 의원실로 집결했다. 5선 정갑윤, 3선 조원진, 재선 김명연·김태흠·박대출·박덕흠·박맹우·윤영석·이완영·이우현·이장우·이채익·함진규·홍철호 의원 등이 설득 대열에 합류했다. 조원진 의원은 “당 상황을 볼 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분이 서 의원 이외 누가 있는가 하는 고민과 최경환 의원이 불출마하는 상황에서 서 의원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생각에서 출마 건의를 한 것”이라면서 “계속 출마를 권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흠 의원은 “정치적 대선배이고, 최다선이시니까 당내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이루는 데 적임자”라면서 “치열한 경쟁 과정 속에서 갈등이 더 증폭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거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우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76)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74) 원내대표가 당을 잘 이끌고 있는 만큼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호랑이’ 다 빠진 새누리 전대

    ‘호랑이’ 다 빠진 새누리 전대

    새누리당의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최경환(4선) 의원이 8·9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이르면 다음주쯤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최 의원의 불출마가 현실화되면 새누리당의 당권 경쟁은 ‘대세론’ 없는 각축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권력 구도 당 대표 아닌 대권 주자로 재편될 듯 최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1일 “최 의원이 불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면서 “출마 가능성이 51%에서 49%로 낮아졌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주변에서는 여전히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조원진, 박대출, 김태흠, 이장우 등 친박계 의원들이 최 의원과의 회동에서 그에게 전당대회 출마를 적극 제안했지만, 최 의원은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구심점인 최 의원까지 당 대표 도전에 나서지 않는다면 경쟁 구도는 그야말로 대혼전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박계 구심점인 유승민 의원도 전당대회 불출마를 시사했다. 당 관계자는 “호랑이 없는 굴에서 여우가 왕 노릇을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표현했다. 그럴 경우 후보가 난립할 가능성이 커진다. 계파 상징성이 큰 주자들의 당권 도전 고사는 향후 당 권력 구도가 대표 중심이 아닌 차기 대권 주자 중심으로 재편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라 볼 수 있다. 최 의원의 불출마는 ‘친정체제’를 구축하지 않겠다는 의미와 같다. 여기에 청와대의 의중이 실려 있다면 청와대는 앞으로 당에 대한 장악력을 느슨하게 하며 일정한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동안 줄곧 청와대와 정치적 주파수를 맞춰 온 친박계 의원들에게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물론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 의원에 대한 당심(黨心)이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이 되기 때문에 ‘불출마’ 쪽으로 기울었을 가능성도 있다. ●‘친박계’ 이주영 내일 출마 공식 선언 한편 같은 친박계 주자로 분류되는 이주영(5선) 의원은 3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영란법 시행시 11兆 손실” “부패 규모가 11兆라는 건가”

    국회 주요 상임위원회가 27일 본격 가동되면서 ‘김영란법’을 비롯해 ‘가습기 살균제 사건’, ‘정운호 게이트’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정무위원회 등 7개 상임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부처별 현안보고를 받았다. 농어촌 의원이 몰려 있는 농해수위 소속 의원들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오는 9월 28일 시행되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따라 농축산업 등 관련업계가 피해가 예상된다며 개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음식업 손실이 8조 5000억여원, 선물 관련 산업이 2조여원 정도로 추산되며 이 중 농축산업 비중이 40% 이상”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이동필 장관은 “농수축산물 수요 감소 등을 우려하고 있고 기준 금액 상향 및 시행 시기 조정 의견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설명하면서 “농업인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무위에서는 김영란법의 경제적 손실을 둘러싼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성영훈 국민권익위원장이 현행대로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새누리당 김성원 의원은 “우리 사회가 투명사회, 신뢰사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법”이라면서도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1조 6000억원의 경제손실이 예상되며 포괄적인 적용 대상, 모호한 법 조항을 이용한 편법 발생 등 우려 사항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대한민국 부패의 규모가 11조원이라는 건가”라면서 “권익위가 김영란법을 후퇴시키고자 하는 시도에 단호히 맞서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성 위원장은 “경제 여건의 변화가 시행령을 개정해야 할 만한 수준에 이르면 그때 가서 재검토할 수 있다”며 농수축산물 등 특정 품목을 제외하거나 식사, 선물, 경조사비 가액기준을 3만~10만원으로 설정한 시행령을 수정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피해를 수수방관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유해화학물질을 승인한 김영삼 정부에서부터 피해 관련 고소·고발 건을 처리하지 못한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환경부는 무엇을 했는가”라고 질타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정부 대책이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더민주 강병원 의원은 “환경부는 삼겹살과 고등어, 경유차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했다”면서 “선제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정운호 전방위 로비·홍만표 전관예우’ 사건에서 이름이 거론된 현직 검찰 고위 간부들이 줄줄이 면죄부를 받은 데 대해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더민주 조응천 의원은 “수사 중간결과를 보면 전관예우를 받은 전관은 보이는 데 예우를 해 준 현관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현관’의 도움 없이 어떻게 변호사가 5년간 100억원씩 벌 수 있었는지 국민은 납득하지 못하는데 장관은 ‘수사가 끝난 게 아니니 기다리라’고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대구 의원들이 국토부 장관에 집단 항의한 까닭은

    대구 의원들이 국토부 장관에 집단 항의한 까닭은

    정부가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해 대구 지역 여여 의원들이 24일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집단 항의’를 했다. 대구 지역 의원들은 그동안 경남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서기를 주장해왔지만, 이번 정부의 결정으로 바람은 수포로 돌아갔다. 새누리당 주호영·조원진·김상훈·곽대훈·곽상도·윤재옥·정태옥·정종섭·추경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무소속 홍의락 의원은 이날 강 장관을 국회 의원회관으로 불러 “신공항 건설 무산에 주민들이 분노하는데, 이들을 설득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미흡하다”면서 “대승적 수용만 당부하는 정부의 대처가 안이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영남권 시도지사들이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 결과를 검증할 때 국토부가 자료를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자료가 제출되지 않고 지역 주민을 설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헌법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공항의 역할은 ‘제2관문’뿐 아니라 안보 역할도 해야 한다. 안보 위기 상황이 왔을 때 인천공항이 폐쇄되면 24시간 공항을 가동해야 한다. 하지만 김해공항을 확장해도 24시간 가동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부겸 더민주 의원도 “대구·경북들이 화를 억제 못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 간의 신뢰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라면서 “국가가 국민에게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또 “이 문제에 대해서 국민을 속인 꼴이 됐는데 누가 쉽게 납득하겠나”라며 정부가 밀양이나 부산 가덕도를 신공항 후보지로 검토하다가 돌연 ‘확장 불가’라고 진단했던 김해공항 확장으로 방향을 선회한 배경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강 장관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가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영남권 5개 지자체가 합의한 방침에 따라서 결과가 나온 만큼, 이제는 대구 지역에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평가 결과를 수용해줬으면 감사하겠다”고만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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